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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파는 없다… 대권후보 활동 폭 커질 것”

    “한나라당에서 더 이상 계파의 벽은 없습니다.” 6일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황우여 의원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변화가 시작됐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통합·화합의 중앙광장을 만들고 기다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대권 후보나 당 지도자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면서 “어느 분은 되고 어느 분은 안 되고 할 여유도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에서) 돌아오면 만나겠다. 여러분들을 만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들어보고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 그는 “비상시국인 만큼 비대위에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큰 그림부터 그린 다음에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랜 경험을 가진 당의 원로·중진과 참신하고 진취적인 소장 그룹은 물론 요구가 있을 때는 외부 인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황 원내대표는 “개정 여부를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는 아직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대선 관련 규정에 손을 대기 어렵고, 당권·대권 분리는 한나라당이 어렵사리 채택한 대원칙이자 선진 정당의 한 모습”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이 서로 상황을 점검하면서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야당과 협의하고, 충분한 대안을 만들면서 체결 시기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면서 “적절한 정치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추가 감세 방안에 대해서도 손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서민들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좀 더 부담하고 여분을 힘들어하는 지역과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 “추가 감세를 철회하고 정부에 10조원 규모의 서민예산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요구하겠다는 (이주영 신임 정책위의장의) 정책이 필요하다면 정치 일정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 황 원내대표는 “몸싸움은 국회법에 없다. 모든 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익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서했기 때문에 모든 규율을 솔선수범해서 지켜야 한다.”고 전제한 뒤 “반면 식물 국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회가 몸싸움을 안 하는 것으로만 국민들이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몸싸움 외에 국회법에서 정한, 일할 수 있는 절차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다. 황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감사원장 재직 시절 감사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이 전 총재가 15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의장을 맡으면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국회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 된 이후 16~18대 연속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에서 손꼽히는 헌법 전문가로 통한다. 사회 전반의 인권 보호, 특히 북한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부드러운 성품에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반면 추진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4세 ▲인천 ▲제물포고,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10회 ▲서울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15·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위원장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 사무총장 ▲국회인권포럼 대표 ▲부인 고(故) 이선화씨 사이에 1남 2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용석 제명안 가결 국회 윤리특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심사소위는 6일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통과시켰다. 징계소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재적 의원 6명 중 찬성 5명, 반대 1명으로 징계안을 가결했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됐다. 징계안은 윤리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송부된다. 징계 여부는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징계소위는 지난달 21·28일 각각 징계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 등을 이유로 무산되면서 의원들의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날 징계소위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한 재판이 조만간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결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던 지난해 7월 남녀 대학생 20여명과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해 9월 강 의원을 출당시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겸허히 수용… 당 발전 동력됐으면”

    “겸허히 수용… 당 발전 동력됐으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친이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투표 후 특강을 위해 제주도를 찾아 “의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오늘 결과가 당 발전의 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는 경선 결과가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당 전체의 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경선에 앞서 두 차례나 결속 모임을 가졌던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느끼는 충격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친이재오계 핵심 의원은 “이제 주류와 비주류가 바뀌고, 신주류가 등장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장관이 (비주류에) 길을 열어주고 당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둘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경선 결과를 친이재오계의 몰락으로 해석하는 데는 경계하는 심리가 역력하다. 이 장관의 측근은 “투표 과정에서 친이재오계의 이탈표는 없었다.”면서 “친이계 소장파와 친이상득계와의 분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이재오계와 함께 친이계를 양분해 온 친이상득계의 생각은 다르다. 한 의원은 “이 장관과 달리 이상득 의원은 경선에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열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주류 교체론이라는 바람에 힘이 실린 결과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의원도 “파벌이나 계파가 아니라 당 쇄신이라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결과”라면서 “(친이상득계가) 앞으로 계파 갈등의 완충·조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쇄신 원동력? 찻잔 속 태풍?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이 당 쇄신을 위해 한데 뭉쳤다. 쇄신의 원동력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 40여 명은 4일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결성됐던 ‘초선 쇄신모임’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여기에는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물론 수도권 의원들도 포함됐다. 앞서 3일에는 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과 남경필·김정권 의원 등이 회동을 갖고 당 쇄신을 위한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재선 이상 중도·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의 주축 멤버들이다. 재선의 차명진 의원과 초선인 김태호 의원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정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과도 연대해 쇄신 모임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 의원 모임을 주도한 정태근 의원도 “민본21, 통합과 실용 같은 소모임을 쇄신이라는 공감대 아래 모을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사실상 ‘연대 투쟁’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보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계파의 틀을 깨지 못할 경우 쇄신 요구는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쇄신론은 2009년 4·29 재·보선 참패, 지난해 6·2 지방선거 완패 이후 번번이 제기됐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그라졌다. 시험대는 6일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목소리를 내면 쇄신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간 시각차를 재확인한다면 쇄신 동력은 약화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류 vs 비주류’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출사표

    ‘주류 vs 비주류’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출사표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안경률-진영, 이병석-박진, 황우여-이주영(가나다순) 의원이 3일 일제히 출마 선언을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불거진 여권 쇄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당 주류와 비주류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경률·이병석 의원은 모두 친이(친이명박)계이지만, 안 의원은 친이재오계로 분류되고, 이 의원은 친이상득계에 속한다. 주류가 분열돼 나온 셈이다. 안 의원은 탄탄한 ‘조직 표’가 강점이고, 이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 및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비주류 중립 후보인 황 의원은 소장·중립파 및 일부 친박계가 우호적이다. ■ 안경률·진영 安 “그릇 많이 깨봤다… 정책 주도 자신있다” “고위 당·정·청 9인 회동은 물론 실무 당정회의의 논의 구조를 뜯어고치겠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안경률 의원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폭탄 선언식 정책 발표로는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고, 정부보다는 집권 여당이 중심에 서야 할 정책도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안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도 맡고 있다. 원내 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주류 핵심 인물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과 가깝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대통령에게) 세게 해도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다.”면서 “설거지도 그릇을 많이 깨 본 사람이 잘하듯 주류로서 정치 1선에 선 경험을 살려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8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다. 공부하고 눈치보는 데 시간을 다 보낼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다른 비주류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은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비대위에서 당헌·당규 개정, 공천 개혁 등 당 쇄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면서 “비대위에 세대·계파별 대표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을 순회하며 여론을 수렴하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주류 퇴진론’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끌고가야 하는데, 그럼 누가 일하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는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 도와야 한다. 다만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는 당사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각각 나타냈다. 안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는 진영 의원이다. 안 의원은 “친이·친박(친박근혜) 간 계파 대립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 없다.”면서 “저는 친이계 핵심인데 친박계 핵심이었던 진 의원을 파트너로 삼아 통합의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진 의원은 복수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은 정치 본질에 대한 훼손이자 모독”이라면서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병석·박진 李 “재보선은 정책 실패 … 靑과 대립 부적절”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몸을 곧추세우고 대립각을 세우는 게 진정한 지도자처럼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3선의 이병석 의원이 3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4·27 재·보선 패배 뒤 거세게 몰아치는 당내 쇄신 바람몰이에 대해선 확고한 소신과 방향점을 제시했다. 그가 내놓은 진단은 ‘정책 실패’, 처방은 ‘정책 개발’이다. 이 의원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들의 꿈, 중산층의 꿈을 현실화하는 적절한 정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 참패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당 정책위의 위상 재정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의 꿈을 이뤄주는 정책,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관철시키는 당·정·청 구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 의원을 두고 ‘영포 라인’ ‘이상득 의원의 아바타’라며 힐난하기도 한다. 화를 낼 만도 한데 이내 차분히 해명하는 그의 태도는 얼핏 ‘달관’한 듯했다. “동향이고 중·고교 선후배 사이이니 이상득 의원과 친한 것은 천륜”이라면서도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원내대표 후보의 충정을 계파·계보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그는 “우리가 함부로 개입해서 얘기할 여지가 없다. 박 전 대표가 판단할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며 “인위적인 틀에 끼워 맞추는 것에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재오 책임론’을 두고는 준엄한 태도를 보였다. “(이 장관이 선거 기간에 의원들과 회동하며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비친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친이재오계 대표 주자 격으로 출마한 안경률 후보와 중립 진영의 지지를 받는 황우여 후보에 대해선 “물이 깊지 않은데 배를 띄울 수 있겠느냐.”면서 “당내 여러 인프라 자원과 네트워킹이 되어야 대야 협상, 청와대와의 공조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진 정책위의장 후보는 “서로 소통·화합할 수 있는 당을 만들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우여·이주영 黃 “3년간 실패한 지도부… 읍참마속 쇄신을” “계파 대리인들이, 3년 동안 실패한 세력이 다시 지도부에 선출된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4선의 황우여(인천 연수구) 의원은 늘 온건파로 분류됐다. 그러나 원내대표에 도전하면서 ‘날 선’ 언어를 쏟아냈다. 그는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비정상적인 줄 세우기와 소통 단절의 장막을 쳐 왔던 주류 세력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단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강조한 ‘주류 역할론’에 대해서는 “낯 두꺼운 변명”이라면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우리 당은 또다시 맷집 자랑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는 이 장관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경률 의원을 겨냥한 공격이다. 황 의원은 또 다른 경쟁자인 포항 출신의 이병석 의원을 향해서도 “영포 라인이 더 이상 정권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최대 원군은 수도권 중심의 소장파이다. 친박(친박근혜)계도 우호적이다.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은 이미 “안경률, 이병석은 안 된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따라서 황 의원은 이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는 “소장파들이 64세인 나를 지지하는 이유는 공천권을 볼모로 한 계파 싸움을 끝내 달라는 것”이라면서 “‘청와대 거수기’라는 오명을 씻어 달라는 소장파의 요구는 합당하고, 그 속에 당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친박계가 나를 친박으로 안 본다.”며 선을 그었다. 소장파들이 그에게 정말로 표를 몰아 줄까? 황 의원은 “알 수 없다.”면서 “친이(친이명박)계 중에서도 나를 찍는 분이 있을 것이고, 소장파 중에서도 안 찍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립지대의 중앙광장을 형성하지 않으면 우린 망한다.”고 덧붙였다.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황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이주영(3선·경남 마산갑) 의원은 확실한 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자 정당, 웰빙 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과감한 민생 정책을 펼치겠다.”면서 “부자 감세 철회를 통해 보육정책과 생애·맞춤형 서민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부 정책은 당이 앞장서서 막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봇물이 터졌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어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에 대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연찬회에서는 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확연한 입장차도 드러냈다. ●주류 “당력 결집” 비주류 “주류 퇴진” 위기 극복 해법으로 주류인 친이명박(친이)계는 ‘당력 결집’을 내세웠다. 반면 친박근혜(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주류 퇴진’에 초점을 맞췄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주류 독식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다 보니 오만불손해졌다.”면서 “계파를 해체하고, 주류는 2선으로 퇴진해야 하며, 개혁적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김성식 의원도 “2선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공간을 열어 달라.”면서 “예컨대 이재오 특임장관이 교육부장관으로 옮기면서 인사권을 놓아주는 방향이 어떻겠느냐.”며 주류 핵심인 이 장관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MB에 NO라 말하는 사람 없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당력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면서 “공동 대표 체제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연찬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력을 모으려면 계파가 없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친이계 좌장인 이 장관과 친박계 대표인 박근혜 전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주류 배제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친이계 안경률 의원도 “친이가 뭘 잘못했느냐.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연찬회에서는 당·정·청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도 쏟아졌다. 차명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권에 대한 심판인데, 아직도 대통령이 옹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진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장관에게 전화를 걸면 콜백이 없다.”면서 당·정·청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임동규 의원은 “당이 청와대만 쳐다보고, 대통령 정책에 노(No)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도 “분위기가 이대로 진행되면 내년 총선에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백가쟁명식 당 쇄신론 ‘봇물’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새판짜기’ 아이디어도 봇물을 이뤘다. 초점은 우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식에 모아졌다. 대의원이 아닌 전체 당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줄서기 관행 등을 근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全) 당원 투표제,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 내년 총선 전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개최하자.”면서 “국회의원 공천도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지지도에 비해 후보 지지도가 낮을 경우 자동 탈락시키고,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권도 포기하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세대별 대표를 구성원으로 하는 ‘국민쇄신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요청했다. 강석호·안효대 의원 등은 “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 권력’인 차기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에 실질적인 힘을 가진 분들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바타 정치를 끝내야 한다. 대선 후보로 나올 분들이 당 중심에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대선주자를 끌어들이자는 논리는 내년 총선 판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서면 당·청 관계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 앞서 자연스럽게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의원 171명 중 140여명 참석 날 선 공방은 연찬회 시작 전부터 이뤄졌다. 민본21은 회동을 갖고 주류 퇴진을 촉구했다. 정태근 의원은 회동 후 “청와대가 중심이 된 정책이 민심 이반 상황을 가져온 것이니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찬회 도중에는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만나 ‘대권·당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대선후보 경선출마자는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홍 최고위원은 “당권·대권을 분리한 이유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합치자는 주장은 경선이 필요없다는 것이며,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진아비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여당은 계속 여당 한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면서 “선출직 당직을 맡은 분이 대선 후보가 돼야 좋다고 국민들이 결정했을 때 당 내부 규정 때문에 못한다면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쇄신 논의가 의원 중심으로 이뤄져 국민과 당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할지 우려된다.”면서 “논의는 의원총회가 아닌 당원협의회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장외 공방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날 연찬회는 저조한 참석률 등으로 김이 빠진 모양새도 연출했다. 연찬회 시작 당시만 해도 전체 의원 172명 중 140여명이 출석했으나, 발언이 이어질 때는 100명 안팎의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주류 핵심인 이 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연찬회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 상당수는 “이래서야 당이 바뀌겠는가.” 또는 “실천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다.”라는 등 자조적인 반응이었다. 연찬회 내용 중 일부 민감한 표현은 브리핑에서 빠지는 등 ‘각색 의혹’을 낳기도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찬회에 앞서 “비공개로 하는 대신 여과 없이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한 내용과 브리핑 내용이 차이가 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홍성규·장세훈 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은행 투자액 전액보상 법안 제출…부산의원들의 ‘票퓰리즘’

    부산지역 의원들이 저축은행에 투자한 예금과 후순위채권 손실액 모두를 보상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예금 특혜인출에 ‘의원 연루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사후약방문’ 차원을 넘어 흉흉해진 지역 민심을 겨냥한 ‘포퓰리즘 입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지역 의원들은 지난 29일 저축은행 예금 및 후순위채권 전액을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보장해 주는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현재 예금에 대한 보호 한도액은 5000만원이다. 후순위채권은 보호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데다 자금회수 순위에서도 밀려 사실상 전액 손실이 불가피하다. 개정안은 또 보장 시기를 지난 1월부터 소급 적용한 뒤 오는 2012년까지 한시 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실상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겨냥한 입법인 셈이다. 실제 개정안 발의에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허태열 정무위원장, 민주당 조경태 의원 등 부산지역 여야의원 18명 전원이 참여했다. 대표 발의자인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영업정지된 부실 저축은행 8곳의 5000만원 이상 예금 및 후순위채권 피해액은 각각 8400억원(1만 2000명), 1500억원(37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저축은행 부실은 방만 경영과 금융당국의 정책·감독 실패에 책임이 있는 만큼 예금자들에 대한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정안은 6월 국회에서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에 상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예금보험기금 부담이 늘어 결국 다른 금융소비자들이 부실을 떠안게 된다.”는 등 부정적 기류가 적지 않다. 금융당국도 ‘원칙 위배’를 들어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입법 여부는 불투명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6세 미만 셧다운’ 11월 시행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자정~오전 6시) 온라인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이른바 ‘셧다운 제도’가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는 무산됐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셧다운제 도입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10명 중 찬성 117명, 반대 63명, 기권 30명으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이르면 11월부터 적용 가능하다. 반면 셧다운제 적용 연령을 만 19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수정안은 찬성(92명)보다 반대(95명)가 많아 부결됐다. 셧다운제는 그동안 게임업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추진돼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의 의견도 엇갈려 진통을 겪었다. 이날 역시 표결에 앞서 의원 7명이 찬반 토론에 나설 정도로 논란이 뜨거웠다. 본회의에서는 올해 말까지 주택 취득세를 50% 감면하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법조계의 전관예우 관행을 금지하는 변호사법 개정안 등도 통과됐다. 그러나 한·EU FTA 비준안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비준안 처리 협상을 위해 수차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축산농가와 소상공인을 위한 구체적인 피해 대책을 내놓을 때까진 비준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굳혔다. 한나라당은 5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로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다음달 4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처리하겠다.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이 고민에 빠졌다. 등 돌린 민심을 다시 어떻게 돌려놓을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를 누구로 내세울지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논쟁의 근저에는 앞으로 짜여질 ‘새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중도적 입장에서 당 쇄신을 주장해 온 소장파 등 계파별 입장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 ■ 소장파 김성태 의원 “박근혜 카드만이 살길… 전대출마 해달라” “도대체 얼마나 더 당이 위기에 빠져야 나설 것인가. 박근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9일 당 쇄신의 주체이자 결정체로서 ‘박근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진정한 위기 상황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카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운영권을 보장해야 나설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면 된다. 당권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막으면 된다.”면서 “대통령이 권한을 넘겨줘야 할 수 있다는 식의 구시대적 논리를 이젠 우리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쇄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27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에 대한 뼈아픈 자성”, “이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 전환”을 쇄신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정권을 만들어 준 당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의원들이 굴레에서 벗어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더라도 그걸 거부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남 탓하는 정치인은 성공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고 당·정·청의 일대 혁신을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해석한 뒤 “(이 대통령은)이런 엄중한 시기에서도 MB정권의 성공만을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분당을 공천 분란의 두 축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비난의 대상에 올렸다. “이들이 내놓은 입장들이 당의 분란과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또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특정 계파끼리만 모이고 하는 걸 어느 국민이 비판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민본21’은 안상수 대표를 몰아붙여 새 원내대표 경선일을 당초 오는 2일에서 6일로 연기시키고, 의원연찬회 소집을 관철시켰다. 김 의원은 ‘바람직한 새 원내대표·비대위원장·당 대표상’에 대해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고 필요하다면 결기를 모아 대응하는 소신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청와대에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구심점이 없다는 비난에서 대해서도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만 하다 보니 리더십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이젠 초계파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본21부터 탈계파를 결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계 현기환 의원 “朴대표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학적인 주장이다. 주류 역할론이나 세대 교체론도 마찬가지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에서 부상하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호되게 회초리를 맞고도 친이·친박 따지는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박 전 대표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당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이다. 지금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주자들은 오는 6월부터 당직을 맡을 수 없다. 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통해 국민들이 상상한 그림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를 맡고,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주도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동안 주류가 당권을 독식하다가 이제 와서 상황 논리에 근거해 특정인이 당직을 맡도록 당헌·당규를 바꾸자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위인설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여권 대선주자들에게는 올 하반기 이후 총선·대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 국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당 쇄신안의 핵심은 인물 교체가 아닌 정책 변화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의원은 “누가 당직을 맡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서민경제 살리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민심의 창구인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경청한 내용은 정부를 통해 집행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인물, 청와대·야당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나서야 한다.”면서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세몰이 식으로 의원들을 줄세워 계파를 따지면 망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제도보다는 운영을 잘못해서 특정 계파가 독식하는 구조가 됐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주류 배제론’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언급이 개인적 견해인지 친박계 중론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 의원은 “친박계는 이심전심으로 컨센서스(동의)가 있으며, 이로 인한 행동이나 태도에도 어느 정도 일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이 아니다. 이미 예견된 패배였다. 따라서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가경제 위기는 극복했을지 몰라도 서민경제는 나아진 게 없다. 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서민들이 느낀 소외감과 박탈감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마음을 가감없이 표출했으니, 이제 수습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이계 권택기 의원 “뺄셈정치로 당력 소모땐 더 큰 버림 받아”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에게 삿대질하면서 뺄셈정치를 하는 순간 국민들로부터 더 큰 버림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29일 4·27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주류 책임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책임에 대해서는 “객관적 사실을 두고 서로 책임을 이야기해야지 마녀사냥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여당으로서의 국정 안정에 대한 책임과 170석 넘는 거대 당으로서의 성숙된 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또 계파간의 싸움처럼 특정인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면,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반성이 아니라 또다시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분법적으로 가는 순간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장파 등에서 친이 주류를 ‘청와대 아바타’로 비유하며 “새 지도부에 나서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주류가 잘못했다는 것은 일정부분 통감한다.”면서도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 공동책임을 질 중심축은 있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단지 이명박 정부를 만들었다고 해서 주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명분이 없으면 못 한다.”면서 “더 큰 명분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이 주류가 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대신 지금의 책임을 어떻게 질지는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가 돌아보면 나를 비롯해 모두가 각각의 아바타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지금 한나라당이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는 중산층의 이반과 30~40대와의 괴리”라면서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정강정책들을 재검토해야 하고 그에 맞는 소통통로를 만들어야 진정한 세대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지도부·세대교체론이 마치 원로 퇴진론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당의 중진과 원로그룹들이 받쳐주는 세대 중심축을 만드는 동시에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의원, 3선 이상 또는 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30~40대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그 의견을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게 변화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재·보선 이후 청와대 개편 움직임에 대해서 “지금 시점에서 청와대에 ‘순장조’만 남기는 게 바람직하며, 되도록 당과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들이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심을 직접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을 통해 한 단계 걸러 가는 민심을 아는 게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장관의 당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안 갖고 있는 걸로 안다. 당에 들어오면 또 친이·친박 양대 진영의 싸움 구도로 몰릴 텐데 본인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오겠느냐.”면서 “‘박근혜 역할론’처럼 이 장관이 옷 벗고 와서 당을 추슬러 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깊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EU FTA비준안 외통위, 표결 통과…민주 “본회의 보이콧”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28일 진통 끝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했다. 비준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오는 7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될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를 보이콧하기로 해 비준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외통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25명 중 찬성 17명, 반대 2명, 기권 6명으로 가결했다. 표결에 앞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 측으로부터 FTA 발효로 피해가 우려되는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대책을 보고받은 뒤 찬반 토론을 벌였다. 협정문 가운데 ‘종속계약’을 ‘하도급계약’으로 변경하는 등 번역 오류 논란을 빚은 일부 문구도 수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농·축산업 대책이 미흡하다며 의결 과정에서 퇴장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표결 후 “오늘 두려운 마음으로 의결했다.”면서 “앞으로 비준안에서 오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4·2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예비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향후 위상은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단숨에 차기 대표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해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호 대표주자 토대 마련 서울 중구청장 재선에서는 최창식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중구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 한복판에서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나경원표 공천개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신임 구청장이 ‘오세훈 사람’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 시장 역시 취약한 당내 입지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선거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일정 부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분당을 공천 개입, 선거 중립의무 위반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선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치적 위상에 금이 갔다. ●오세훈·나경원 운신 폭 커져 이번 선거에서 거리를 뒀던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공동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당내 쇄신론에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수밖에 없어 ‘사후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같은 경기지사 출신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발판 삼아 원내 진입에 성공한 만큼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반대로 경기지사를 지낸 이력이 김 지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손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로 확고한 대선주자로 인식된 가운데 다른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전직 당 대표인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손 대표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가 패배할 경우 대안세력으로 등장하겠다던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은 낙선과 탈당 등으로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던 차에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 이어 차점자였던 그로서는 손 대표라는 장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세균 의원도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손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박지원 원내대표 바람이 거세 당권 도전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광재 前 지사 화려한 부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강원지사로 만들면서 부활했다.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은 것도 내부고발자 등 탄탄한 지역조직을 갖춘 이 지사의 힘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피선거권 박탈로 내년 대선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만한 계기를 잡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친노 진영의 갈등을 수습한 뒤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권주자 면모로는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선 흥행카드는 될 수 있어도 대권주자로는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강재섭 여의도 복귀 배수진 ‘물거품’

    강재섭 여의도 복귀 배수진 ‘물거품’

    4·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렸던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강 후보는 이날 밤 개표가 끝난 뒤 분당 선거사무소를 방문,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한다.”면서 “당은 결과를 분석해 더 큰 발전이 있기를 충고드린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이후 14대부터 17대까지 16년 동안 대구 서구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당 대표를 맡으면서 정권 교체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5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지난 3년간 야인 생활을 하는 설움을 겪어야만 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강 후보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구까지 바꿔가며 정계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공천 과정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설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여의도로 복귀하면, 강 후보의 중량감을 감안할 때 여권 내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때문에 차기 당권은 물론 대권 승부 과정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반면 여전히 ‘원외 거물’로서 활동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대선 등을 통해 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데다, 당내 영향력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강 전 대표가 주도하는 포럼인 ‘동행’에는 중립 성향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27 재·보선 뭐가 달랐나

    4·2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는 여느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양상들이 속출했다. 통상 재·보선에서 야당은 정권심판론이나 견제론을 내세워 당 대 당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 반면 여당은 주로 인물론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빚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나홀로 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도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당 대 당 대결 카드를 꺼냈다. 여당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정서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나홀로 선거 방식을 고수했다.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선전을 벌이면서 상대 정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앞세우는 전략이 하나의 유세 방식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전략은 지난해 7·28 재·보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시도해 주목을 받았었다. 또 역대 선거에서 야당은 공세적인 ‘판 키우기’, 여당은 수세적인 ‘조용한 선거’ 전략을 각각 선호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먼저 전직 당 대표와 도지사 등을 후보로 내세워 ‘거물급 대결’을 유도했다.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은 야권 연대의 실험대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나눠 먹기’식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번 재·보선은 야권 예비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형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당 간 갈등의 골도 확인했다. 따라서 김해을에서 야권 후보가 패배할 경우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야권 내부 불신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전남 순천에서 야권 후보인 민노당 후보가 떨어지고 민주당 탈당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후보 단일화 원칙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신문 독자권익위 43차회의

    서울신문 독자권익위 43차회의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6일 제43차 회의를 열어 4·27 재·보궐 선거에 대한 보도 내용을 심층 진단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선거 관련 보도에 대한 칭찬과 격려는 물론 따끔한 지적과 새로운 의견도 제시했다. 한경호(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 위원은 “서울신문은 다른 언론과 차별화해 4·27 재·보궐 선거가 갖는 중요성과 의미 등을 특집·분석 기사나 칼럼 등을 통해 알리는 데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표정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정치후원금 문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의 정치 행태를 비판한 기사 등도 유익했다.”고 말했다. ●“특정 관심지역 3곳에 보도 집중” 선거 관련 기사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형진(변호사) 위원은 “기계적인 공정·공평 보도에 치우쳐 신문 본연의 비판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후보자들이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해서라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줬어야 했는데 이 역시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위원은 “천편일률적인 기사가 과잉돼 오히려 선거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무응답률 등의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아쉽다.”고 비판했다. 표 위원은 “공약보다는 판세 분석이나 내년 총선·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기사의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분석적인 기사가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은 “전체 38개 선거구 중 특정 관심 지역 세 곳을 제외하면 관련 보도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불법 선거 문제 추적 보도를” 선거 보도 관련 제안도 이어졌다. 김 위원은 “불법 선거 문제는 정치 폐해를 막는다는 측면에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사후 추적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 위원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매니페스토 운동을 미리 전개해 줬으면 한다.”면서 “또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을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휴일에 실시하기 위한 정책 제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에 당 지도부가 총동원되는 현상은 정치권의 불안정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지양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목희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전에 준비해 다른 언론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27 재보선 D-1] 여야 막바지 호소전…고소·고발도 잇따라

    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온 여야 후보들은 25일 지역구를 누비며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분당에, 민주당은 강원도에 총집결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불법선거 공방이 확산되면서 고소·고발전도 잇따랐다. ●분당을 ‘총동원령 VS 무한책임론.’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결시켰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시·도 의원, 당 사무처 직원, 의원 보좌진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당초 50여명이던 강재섭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25일 현재 600여명으로 늘었다. 전략지역 몇 곳에서만 이뤄졌던 출근길 인사도 이날 오전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수십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강 후보는 유세차량으로 곳곳을 누비며 “여당 후보를 찍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무한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3일간 지하철역과 상가 등 7대 거점을 중심으로 하루에 지역구를 세 바퀴씩 순환하는 이른바 ‘3·3·7’ 유세 전략을 바탕으로 바닥을 샅샅이 훑는 속도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유세차량에 몸을 싣고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변화를 원한다면 손학규를 찍어 달라.”고 외쳤다. 소속 의원 40여명을 포함한 500명도 각지에 흩어져 ‘보이지 않는’ 지원전을 벌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강원 강원도는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 논란이 유세전의 핵심이었다. 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콜센터’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아예 강릉에서 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전체 의원의 절반가량인 4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불법 선거운동의 총지휘자가 엄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민간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최모씨라고 주장하며 엄 후보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백원우·김학재 의원은 강릉경찰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을 방문해 엄중수사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허위 문자 메시지 발송 등에 대한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한나라당은 18개 시·군별로 의원들을 보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엄 후보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불법선거 운동한 것들이 많아 도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는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쏟았다. 대신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세 방송을 동원해 자신들의 선거운동 근황을 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해을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25일 마무리 유세전에 총력을 쏟았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진영읍과 진례·한림면을 시작으로 26일엔 장유신도시와 내·외동 등을 샅샅이 훑겠다는 계획이다. 선거운동원 24명은 쓰레기를 줍고 아파트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유갑 선대본부장은 “이봉수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 같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참여당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차를 타고 게릴라 유세전을 폈다. ‘특임장관실 수첩’ 파문과 관련, 이 후보 측은 이재오 특임장관 및 특임장관실 직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주선·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역 호남향우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분당 거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에게 투표해 달라. 나는 손 대표의 경쟁자가 아니다. 손 대표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호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분당을에 ‘사활’… 野, 후보단일화 극대화

    4·27 재·보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측 불허의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공식 선거전 마지막 휴일인 24일 여야는 주말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폈다. 여야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불법 선거가 몰고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에 집중했다. 주말에만 소속 의원과 당 사무처 직원 등 300여명이 방문해 득표전을 폈다. 그동안 강원도지사 선거에 매진했던 안상수 대표도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분당을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는 배신 정치를 종결시키고 중도·보수 세력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도에는 소속 의원 20여명을 투입,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걸고 득표전을 벌였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부산·경남지역 조직을 총동원해 김태호 후보의 나홀로 선거 운동을 측면 지원했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강원과 경남 김해을에서 발생한 금권·관권 선거 파문에 공세적으로 대응했다.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정자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4월 27일 투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 달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강원 강릉에서 펼쳐진 야 4당 합동 유세에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전 대표 등이 유세에 참여했다. 김해을의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는 전날 야 4당 지원유세에 이어 유시민 대표 등과 함께 진영읍과 장유면의 성당, 교회 등을 돌며 부활절 민심에 호소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4·27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의 풍향계로 작용한다. 여야의 당내 역학 구도 변화는 물론,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향한 주도권 경쟁의 출발점이 된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력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그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했다. MB정부 국정장악 유지… 孫 타격·柳 치명상 (1) 한나라 3:0 야권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유지되고,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당내 분란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 원인으로 친이계는 ‘정권 재신임’, 친박계는 ‘박근혜 파워’를 각각 앞세울 경우 계파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분당을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어 쇄신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적잖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대표직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반면 손 대표가 ‘선공후사’를 내세워 출마한 만큼 책임론의 강도가 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끝까지 버텨 원하던 방식을 얻어낸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책임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분당 패배땐 수도권 의원 동요… 책임론 충돌 (2) 한나라 2:1야권 한나라당이 두곳을 이기고, 한곳에서 진다면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재·보선 특성상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한나라당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에서만 패하면 ‘완승’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보수의 본산’을 지켜낸 데다 ‘야도’(野道)로 치닫던 강원도의 정치 흐름을 돌려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에게는 ‘전패’보다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한곳도 건지지 못한 채 국민참여당이 김해을에서 승리하면 손 대표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 대권 경쟁에서 밀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이기고 분당을에서 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힘든 두곳에서의 승리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분당을 패배로 수도권 의원들이 동요할 게 뻔하다. 지도부와 소장파 간 알력으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며, 분당을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충돌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승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손 대표 개인의 주가는 껑충 뛴다. 반면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의 입지는 위태로워진다. 한나라당이 김해을과 분당을에서 이기고 강원도에서 져도 애매해진다. 당력을 집중한 강원도에서의 패배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간접 지원한 곳이다. 민주당은 열세였던 강원도를 차지한 것만으로 ‘만족’을 표시할 수 있다. 참여당도 패했기 때문에 분당에서 진 손 대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분당 패배땐 孫 대권행보 발목·柳 일보 전진 (3) 한나라 1:2 야권 야권이 두곳을 이기고 한나라당이 한곳을 이기는 경우는 세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먼저 야권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을 내주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선 최상의 결과다. 두 지역은 2012년 총선과 대선 교두보라는 상징성이 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보다 1보 앞선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기존 ‘호남+386’ 중심에서 ‘중도개혁+수도권’으로 세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심각하다. 수도권 비상령이 떨어진다. 여권 전반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짙어진다. 김태호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박근혜 독주체제에 균열이 온다. 두 번째는 야권이 분당을과 김해을을, 한나라당이 강원도를 차지하는 구도다. 야권의 변화가 크다. 손 대표와 유 대표가 차기 대선의 고정 변수가 되면서 새로운 대권 구도의 촉발제로 작용한다. 다만 분당을은 미래지향적, 김해을은 ‘노무현 유산 상속’이라는 과거지향적 선거라는 점에서 분당을 선거결과의 파급력이 큰 편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기존 텃밭을 모두 잃게 된다.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개편 요구가 거세진다. 세 번째는 야권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이 분당을에서 축배를 들 경우다. 야권으로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내용적으론 패배로 규정된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손 대표가 패배하면서 당내 경선 지형도 복잡해진다. 유 대표가 한발 앞서는 행보를 걷는다. 다만 손 대표가 아슬아슬하게 지면 크게 나쁘지 않다. 한나라당은 한숨을 돌리며 잠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손 대표의 득표 정도에 따라 ‘본질적’ 승패가 가려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與 지도부 교체론 휘청… 野 孫·柳 경쟁구도로 (4) 한나라 0:3 야권 한나라당이 모든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교체론이 불가피해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당력을 총동원했던 강원지사 선거와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분당을에서 전부 진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유력 당권주자들로 분류되는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세대교체론’을 들고 40대 의원들도 대거 나설 수 있다. 청와대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 중인 개각의 폭과 내용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되고 당내 리더십도 한층 강화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세를 확대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원내 1석을 얻는 실질적 성과를 얻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에서 입김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손 대표와 유 대표의 경쟁구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초단체장 6곳도 혼전

    기초단체장 6곳도 혼전

    4·27 재·보궐 선거에서 이른바 ‘빅4’(강원도지사, 분당을·김해을·순천 국회의원) 못지않게 6개 기초단체장 선거도 혼전 양상이다.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바닥 민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여서 선거 결과가 여야 의원들에게 미치는 충격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중구의 경우 한나라당 최창식 후보와 민주당 김상국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이다. 각각 서울시 부시장, 중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인물론을 앞세운다. 어느 쪽에서도 섣불리 우세를 점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울산 중구는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와 야권 후보인 민주당 임동호 후보가 맞서고 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지만, 야권에서는 막판 단일화 바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동구에서는 한나라당 임명숙 후보와 야권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낸 강원 양양군에서는 기업인 출신의 한나라당 안석현 후보와 강원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민주당 정상철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충남 태안군의 경우 선진당 진태구 후보가 한나라당 가세로 후보와 민주당 이기재 후보 등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고에 따른 보상 문제가 선거 쟁점이다. 전남 화순군에서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권 후보가 총출동했다. 민주당 홍이식 후보와 민주노동당 백남수 후보, 진보신당 최만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무소속 임호경 후보가 가장 높다는 게 각 정당들의 자체 분석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멀뚱멀뚱 ‘제명 소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1일 징계심사소위를 열어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무소속)을 제명하는 징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의원을 제명하려면 재적의원 8명 중 3분의2인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이은재(한나라당)·백원우(민주당)·임영호(자유선진당) 의원 등 3명이 4·27 재·보궐 선거 지원 등을 이유로 불참해 의결정족수에서 1명이 모자랐다. 징계소위는 오는 29일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소위에서 “제명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제명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때문에 18대 국회 임기 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개발 용적률 상한선 300%로 완화

    주택 재개발사업의 용적률 상한선이 300%로 확대된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자동인가제도 도입된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여야 의원 8명이 대표 발의한 법안과 정부안을 통합한 것으로, 이달 중 본회의까지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은 재건축사업처럼 지자체 조례와 관계없이 법정 상한선인 300%까지 용적률이 완화된다. 서울과 경기의 경우 조례에서 정한 최대 용적률은 250%(3종 주거지역 기준)로, 이번 개정안에 적용되면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난 용적률의 일정 비율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용적률 증가분에 대한 소형주택 의무건설비율은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50~75%, 나머지 지역은 75% 이하 범위에서 시·도 조례로 정한다. 소형주택은 LH공사 등이 인수한 뒤 세입자용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이는 재개발 지역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시장이나 군수가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받고 30일 이내에 인가 여부나 지연 사유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 인가되는 조항도 신설됐다. 아울러 주거환경개선 사업구역으로 지정·고시된 날부터 15년 이상 지나고 토지 등 소유자의 3분의2 이상이 구역 해제를 요청하면 지자체장이 지구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포함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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