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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선례’ 될라 정부 난색

    ‘나쁜 선례’ 될라 정부 난색

    정치권이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선별·차등 보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구제 범위와 재원 대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가 특별법 처리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뜻임을 내비치며 배수진을 친 형국이다. 청와대도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당장 과거 보상을 받았던 사례와 비교해서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에서 (반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저축은행이 분식회계를 통해 납부한 법인세 등으로 기금을 만들자는 정치권 요구에 대해 “선례가 없다.”며 반대한다. 이미 걷힌 세금을 돌려주는 것은 사실상 정부 지원과 다르지 않고, 정부 재정에서 돌려줄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혀 논리에 합당하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선례가 없다며 5000만원 초과 예금자 보상에 부정적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자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예금자 보호 한도를 2000만원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도를 넘어 피해를 보상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 “5000만원 이상 예금자에 대해서는 배상 분배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치권과 정부가 재원 대책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보상이 파산 재단을 통한 배당으로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정치권 요구에 마지 못해 응하는 모양새를 갖출 여지도 남아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금융 질서를 깨뜨렸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野, 정부 안일한 대처 질타

    여야는 9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미국발 악재로 불안해진 금융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정부가 상황 인식에 대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제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조배숙 의원 등은 “미국 긴축에 따라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경기 하강 국면에 들 수 있다.”면서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대미 수출 비중이 줄고 수출시장이 다변화돼 신흥국이 71%를 차지한다.”면서 “실물경제도 견조한 회복세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이 또 금리에 미칠 영향을 묻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면서 “이번 사태 전까지는 금리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었으며,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국내 금융시장의 민감성이 큰 것은 지나치게 개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신흥개도국 중 가장 개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이는 발전전략 차원”이라면서 “뒤로 물러서기 어려운 만큼 부작용 해결을 위해 건전성 규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한은이 최근 13년 만에 금 25t을 매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총재는 “금은 외환 보유 수단 중 하나로 수익이 아니라 살 만한 여건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외환 보유액이 3000억 달러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일본 대지진 이후 이를 넘어 10년 후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외환 보유액이 3110억 달러인데 단기외채가 외환 보유액의 절반 수준이다. 단기외채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의 경험이 내부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국내 증시가 붕괴하는 상황에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김 위원장은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고, 기관투자자가 (외국인이 빠져나간) 부분을 메워줘야 한다.”고 답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銀 피해자 6000만원 보상案 대통령 거부권 검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예금 보장 한도를 올리는 방안과 관련, 수용 불가 방침과 함께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뜻임을 피력했다. 박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문제를 그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재정 규율도 훼손하게 된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과거 2009년 영업정지된 유사 금융기관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장차 발생할 유사 사례에 좋지 않은 선례도 될 수 있다.”면서 “이자소득세까지 거론하는 것은 전혀 논리에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만약 여야 합의로 법을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그런 법안이 채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거부권 행사 건의 의사를 내비쳤다. 박 장관은 “5000만원 이하까지 보상하기로 한 약속을 어겨가며 보상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세금이나 다른 예금자 부담으로 보상하는 것보다는 제3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조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위원장 우제창 민주당 의원)는 이날 부산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 12곳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예금 보장 한도 5000만원보다 1000만원 많은 6000만원까지는 전액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당초 2억원까지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안에서 후퇴한 것이나 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소위는 또 ▲6000만원 이상 1억원까지는 95% ▲1억 5000만원까지 90% ▲2억 5000만원까지 80% ▲3억 5000만원까지 70% ▲3억 5000만원 이상은 60%를 차등 보상해주기로 했다. 보상 재원은 예금보험기금을 이용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따로국밥’ ‘콩가루 집안’. 한나라당 주변에서 나도는 자조 섞인 표현이다. 대표 말 다르고, 최고위원 말 다르고, 원내대표 말이 다르다. 당론은 온데간데없고, 저마다 제 주장 펴기 바쁜 형국이다. 8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리더십과 구심력이 실종된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인천공항 경제논리 안맞아”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홍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자 입단속을 주문했다. “최근 당내에서 공천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내년 1월부터 해도 늦지 않다. 더 이상 나오는 일이 없도록 입조심해 달라.”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유 최고위원이 나섰다. 홍 대표의 당부에 공감한다고 운을 떼고는 곧바로 홍 대표의 말 조심을 주문했다. “당신부터 잘하라.”라는 소리로 들릴 법할 발언이었다. 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제기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 구상을 문제 삼았다. “공기업 주식을 처분해 저소득층을 돕고자 한다면 100원짜리를 70원에 파는 게 능사가 아니라 100원에 팔아 30원으로 도와주는 게 맞다고 경제원론에 나와 있다.”고 홍 대표 주장을 치받았다. 전날 황우여 원내대표가 0~4세 무상보육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에는 당연히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도 포함된다.”며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을 꺼내 든 당의 이율배반을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보육과 급식은 큰 차이가 없는 정책인데 (무상급식은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에는 전향적으로 나가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상급식·무상보육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나경원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은 무상급식과 다른 차원”이라며 “저출산·고령화가 국가적 과제인 만큼 무상보육으로 가는 게 마땅하다.”고 황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무상보육 카드 이율배반” 공격 한나라당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당 주변에서는 무엇보다 총선 8개월 전이라는 시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한마디로 총선 공천 등을 앞두고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는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저마다 제 말을 앞세우는 이유는 각자 놓인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당내 역학관계가 새로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년여 동안 이어져 온 친이-친박 대립 구도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와해되면서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전체가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새로 당권을 거머쥔 비주류 홍 대표가 친이-친박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을 맞아 자파 세력을 넓히려고 하는 행보가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내 역학관계 조정국면 실제로 이날 회의 직후 유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해)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해놓고 입조심하라는 것은 코미디”라며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공천과 관련해 얘기하는 것은 곧 대표의 생각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대표가 민생이 우선이고 공천은 나중이라고 얘기하고, 뒤로는 사무총장을 앞세워 공천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한 수도권 의원은 “이제 친이(명박)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친박(근혜)과 친홍(준표)”이라며 혀를 찼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銀 수사 특검 추진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국민이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하는데 검찰은 재수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한나라당이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거부한 만큼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도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수사 결과를 보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조건부 수용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국정조사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12일까지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실제 특검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FTA 비준·등록금 인하·한진重 청문회·사개특위 부활…

    한미 FTA 비준·등록금 인하·한진重 청문회·사개특위 부활…

    8일부터 국회 상임위원회가 일제히 가동되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과 재계, 정치권과 검찰 간 ‘3각 대치’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단순한 힘겨루기 차원을 넘어 감정 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현안 입장 차 커 감정싸움 가능성 8월 국회에서 정치권이 다뤄야 할 최대 쟁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여부다. 우선 상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여·야·정 협의체에서 ‘10+2 재재협상안’을 논의하자는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관련법을 놓고도 여야는 8월 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소득에 연계해 등록금 부담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대신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등록금 상한제 도입 등 당장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 정책을 시행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또 처리 방식을 놓고 여야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북한인권법,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는 분양권 상한제 폐지를 담은 부동산 관련법도 난항이 예상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돌발 변수’ 예고 여기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돌발 변수’도 있다. 여야가 투표 참여·거부 운동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오는 24일 치러지는 투표 결과에 따라 정치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당장 29일, 3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재계 사이에서도 전운이 감돈다. 지난 6월 국회 당시 무산됐던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오는 17일 다시 열기로 했다. 핵심은 6월 청문회 무산의 단초가 됐던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출석 여부다. ●재벌 총수 국회 출석 양보없는 일전 재벌 총수의 국회 출석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드문 일이다. 지금까지는 국회 출석 요구에 불응하더라도 사실상 눈감아줬던 게 관행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벌 길들이기’에 나선 정치권과 재벌 총수의 국회 출석이라는 ‘나쁜 선례’를 막으려는 재계와의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여야가 지난 6월 활동이 종료된 국회 사법개혁특위를 8월 국회에서 재구성하기로 합의한 것도 정·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이는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 거부한 검찰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특위에서는 검찰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등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사법개혁의 주인공은 국민”이라면서 “지난번 중단됐던 4개 쟁점을 포함해 어떻게 할지는 사개특위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막 오른 무상급식전쟁

    [Weekend inside] 막 오른 무상급식전쟁

    5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재자 신고가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이 투표율에 초점을 맞춘 이상한(?) 선거 전략 띄우기에 나섰다. 다른 선거와 달리 투표율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여야가 각각 투표 참여·거부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변질된 형태의 선거전이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서울시 전체 유권자의 33.3% 이상인 약 279만명의 유효 투표 수가 확보돼야 효력을 발휘한다. 투표 운동이 이처럼 ‘참여’와 ‘불참’으로 갈린 데는 여야의 엇갈린 셈법이 작용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서울시의 ‘단계적 무상급식’ 지지층은 개표가 가능한 투표율 33.3%를 넘기면 무난히 이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전면 무상급식’ 지지층은 보수층 결집의 결과로 개표가 이뤄지면 승산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당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모인 ‘나쁜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가 투표 거부 운동을,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복지포퓰리즘 추방 국민운동본부가 투표 참여 운동을 각각 독려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우선 8일부터 서울시내 각 동별로 주민투표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기로 했다. 여기에는 ‘전면 무상급식은 부자급식 세금급식이다.’와 같이 복지 포퓰리즘을 비판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기게 된다. 또 다음 주 안으로 서울시당에 주민투표추진특위를 구성해 이번 투표전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중앙당 당직자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을 서울시내 각 당협에 보내 투표 참여를 위한 홍보전에 투입한다. 당 관계자는 “거리 홍보는 물론 가정 방문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면서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표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투표가 ‘위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거부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무상급식지원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5일 당의 주민투표 대책회의에서 “투표에 참여해 부결시켜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이는 투표율을 올리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의도에 협조하는 결과를 자아낼 것”이라면서 “투표를 거부하고 투표율을 33.3%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만이 아이들의 밥상을 지키고 오 시장을 심판하는 길”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이날 대책회의에는 ‘부자 아이 가난한 아이 편 가르는 나쁜 투표 거부하자. 투표율 33.3% 이하면 급식비 안 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여론 주도력이 높은 파워 트위터의 소셜네트워크에 ‘투표 거부’라는 표어를 붙이는 등 불참 운동의 수위를 차츰 높여나갈 방침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당 ‘물갈이론’ 일파만파… 공천 열쇠 쥔 김정권 사무총장 인터뷰

    한나라당 ‘물갈이론’ 일파만파… 공천 열쇠 쥔 김정권 사무총장 인터뷰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최근 여권에서 일고 있는 19대 총선 물갈이론의 ‘진앙(震央)’ 중 하나다.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앉힌, 그래서 당내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빚’이 적은 이 ‘홍준표의 남자’는 지난 3일 ‘자발적 용퇴론’을 주창, 당을 후끈 달궈 놓았다. “내년 대선을 위해 총선에서 자기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그의 말에 제 발 저린 중진들은 펄쩍 뛰고 있다. 김 총장이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갈이론’ 2탄을 터뜨렸다. 출마할 지역구 물색에 여념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타깃이 됐다. 그는 “서울 강남과 같은 당의 텃밭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들이 (공천 받으러) 몰려간다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했다. →실제 강남권과 영남지역 등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이 공천을 위해 뛴다는 얘기도 많은데. -좋은 인재들이 특정 지역에만 쏠리면 당의 총선 전략에는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낭비이자 비효율이다. →‘연말·연초에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이라고 엊그제 말했다. 사실상 물갈이 지지 발언 아닌가. -당이 힘들면 17대 때 김용갑 전 의원처럼 결단을 내릴 분들이 있을 것이다. 다만 여론수렴도 없이 벌써부터 안 나온다고 선언하는 것도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 속마음을 겉으로 표현할 적정 시점이 연말·연초다. →최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40% 물갈이론’를 제기했는데. -17·18대 총선 당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그 정도였다는 일반론이다. 공천에서 몇 %를 교체한다고 정해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18대 공천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총선·대선이 같은 해에 있다. 현실적으로 현역 의원이 공천받는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 위원장이 나이·선수·지역 등 구체적인 물갈이 조건도 제시했다. 대상인 ‘영남 3선 이상 중진 의원’ 상당수는 친박근혜(친박)계다. 때문에 친박계에 대한 이간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18대 공천에서 불신이 쌓인 결과다. 나이가 많은 다선 의원 중에 역할을 120% 발휘하는 분들도 있다.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재들에게 모두 공천을 준다면 공천심사위가 있을 필요가 없다. 다만 국민 정서를 감안해서 공천할 필요는 있다. 내년 총선은 이기는 선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당장 박희태·정의화·김형오·이상득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장·부의장 출마와 공천도 뜨거운 감자다. -의장·부의장을 했기 때문에 공천을 안 준다기보다는 과거에 이런 역할을 한 뒤 스스로 그만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대구 달성) 출마 발언이 화제가 됐다. 당 입장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는 게 도움이 되나.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정치인이다. 과거에도 당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전국에 지원 유세를 다닌 사례가 많다. 박 전 대표가 어디를 나가든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박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총선에서 유불리를 따져가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권이나 영남은 전략 공천이 낫나, 상향식 공천이 낫나. -다 전략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 강남·영남에서도 아주 어렵게 선거했던 지역도 적지 않다. 강남·영남을 포함해 전략공천을 해야 할 곳이 자연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손님(영입 인재)을 초대하면 윗목(경합·열세지역)이 아닌 아랫목(우세지역)을 내줘야할 텐데. -당내 분란을 일으킬 질문이다(웃음). 좋은 인재 있으면 그에 걸맞게 대우를 해야 한다. →초대 손님들은 전략 공천으로 가나. -모두 전략 공천할 수는 없다. 경선을 거쳐야 할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영입 인사들을 잘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당내 계파에 대한 안배도 이뤄지나. -계파 안배 없이 어떻게 공천 하겠나. 당에서 친이·친박 떼내면 누가 남나. 현실 속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사고당협위원장을 측근들이 맡도록 해 공천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기우다. 홍 대표는 계파나 조직을 만들면서 살지 않았다. 나도 특위에서 가능한 한 발언을 자제하고 특정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野 8월 임시국회 개회 합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일 다음 주부터 국회 상임위를 가동해 2010년도 결산심사 등을 진행하되 본회의 개최 여부를 비롯한 일정은 추후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회동을 갖고 ‘선(先) 상임위 가동, 후(後) 본회의 일정 협의’를 조건으로 8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8일부터 상임위를 가동하기로 했다. 상임위는 2010년도 결산 심사 등 주요 현안을 다루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銀 구조조정에 공적자금 5000억 투입

    저축銀 구조조정에 공적자금 5000억 투입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열린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기관보고에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에 정부 재정 5000억원을 출자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별계정은 올 들어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최대 15조원을 끌어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중 정부 재정은 5000억원이며, 나머지는 예금보험공사가 무보증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현재 특별계정에 남아있는 여윳돈은 7조~8조원 정도다. 다만 금융위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 채권 투자자에 대한 전액 보상 요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제도적 한계로 인해 피해를 전부 보상해주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불법 특수목적법인(SPC) 자산을 가압류하고, SPC 주주와 임원에 대해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파산재단의 예금자 배당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위 청문회는 이영수 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다. 여야는 기존에 합의한 증인 64명 중 현역 국회의원 등을 배제하는 대신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10여명을 증인으로 추가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전 위원장의 채택 여부를 놓고 맞서다가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이날 특위 전체회의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밀었다. 반면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민주당은 (저축은행 사태의) 본질과 상관없는 정략적 도구에 불과한 증인을 위주로 증인 채택에 합의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우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신삼길(구속)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24억원을 받았으며, 이 돈이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과정에 흘러들어 갔다면서 홍준표 대표와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은 우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상태다. 증인 채택을 위한 물리적 마감시한은 4일이다.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청문회를 열더라도 저축은행 부실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비리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부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銀 ‘청문회 없는 국정조사’ 되나

    저축銀 ‘청문회 없는 국정조사’ 되나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활동 마감 시한을 열흘 남겨둔 가운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 간 정쟁이 ‘알맹이’가 되고 저축은행 부실의 실체 규명은 ‘껍데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귀남 법무장관이 “부산저축은행의 부당예금인출 부분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비리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李 법무 “부산저축銀 추가 수사”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2일 특위 여야 간사와 함께 ‘4인 회동’을 갖고 청문회 증인 채택을 위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황 원내대표는 “기존에 여야가 합의한 증인 82명(일반 증인 64명, 기관 증인 18명) 외에 증인을 추가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문회를 열려면 증인들에게 개최 7일 전까지 출석 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때문에 청문회를 5일과 8~9일 등 사흘간 열겠다던 당초 계획은 무산됐다. 오는 12일 특위 활동이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문회 개최를 위한 증인 채택 마감 시한은 3일이다. 따라서 여야가 3일 한 차례 더 열기로 한 4인 회동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청문회 없는 국정조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면 지난 2008년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같은 해 12월 쌀 직불금 문제로 실시된 국정조사와 함께 18대 국회 들어 열린 세 차례 국정조사 모두 증인 채택에 실패하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특위는 증인 채택 공방은 물론 책임 떠넘기기와 상호 폭로·비방전 등으로 얼룩졌다. 감사원과 총리실,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한 기관보고에서도 전·현 정부를 겨냥한 ‘네 탓 공방’이 이어졌다. 이 법무장관은 이날 특위에 참석, 기관보고에서 “부당예금 인출부분에 관해 국민 비난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부당예금인출이 의심 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사업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 정모, 김모씨와 또 다른 이모씨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지적에 “즉각적인 출국금지를 하지 못해 수사가 지장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출국금지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게다가 부산저축은행의 카자흐스탄 진출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관련, “카자흐스탄 지역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저축銀 기소의견 檢이 거부” 조현오 경찰청장은 특위에서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의 소극적 수사 태도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조 청장은 “경찰이 보해저축은행의 부당 대출 건을 수사해 2007년 12월 불구속 기소 의견을 냈지만 검사가 불기소하라고 수사 지휘를 해 와 불기소 의견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또 “보해저축은행이 대출할 당시 여신 규정을 위반했고 대출 한도도 넘어섰다.”면서 “업무상 배임과 부당 대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 의견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해저축은행이 자동차매매단지 조성사업 시행사인 A사에 대출 한도를 초과해 115억원을 부당 대출해 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보해저축은행 인사 3명과 A사 대표 등을 대상으로 2007년 5월부터 수사를 벌인 끝에 업무상 배임 혐의를 잡고 관련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장세훈·오이석·강주리·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홍준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추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인천공항공사부터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주말인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의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이 잘되면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민주 매각에 대한 반대 여론도 누그러들 것”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표적인 ‘알짜 공기업’이다. 지난해에만 3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고, 해마다 20% 가까운 영업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 수익을, 주식을 팔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2008년 6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인천공항공사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확정했으나 매각 방식과 매입 주체 등을 놓고 논란만 거듭돼 왔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은 서민정책 차원으로 특혜 매각 시비를 차단할 수 있고 국부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전체 지분의 49%를 포항제철(현 포스코)처럼 블록세일(대량 매매)해 국민에게 돌려줘도 정부가 51%를 가지면 공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혀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이) ‘국민주’가 아니라 ‘국민(국내) 매각’으로 이해하고 대화한 것”이라면서도 “관계 기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여의도 당사로 홍 대표를 방문,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공모 방식 민영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김한영 항공정책실장도 “국민주 매각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매각 방식을 놓고 재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일반 시장에 상장할 것이냐, 포스코나 한전처럼 저소득층에 혜택을 주는 방식을 일부 도입하느냐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과 정면 배치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정부가 인천공항공사 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자는 것인데 국민주 매각 제안은 이런 매각 목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오상도·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지지부진 뉴타운 옥석 가려 대대적 ‘구조조정’

    지지부진 뉴타운 옥석 가려 대대적 ‘구조조정’

    28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마련한 도시 정비구역 종합대책의 핵심은 ‘뉴타운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옥석을 가려 사업 추진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비구역 지정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했다. 집값 상승을 부추길 호재로 여기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사실상 ‘묻지마’식 지정이 이뤄졌다.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취지는 뒷전으로 밀렸다.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리 만무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전체 뉴타운 73곳 중 80~90%가량은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전국 1500여개 재개발·재건축 지역 중 40% 정도는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돼 있다. 개발 규모가 클수록 용적률·세제 혜택도 확대해 준 탓에 ‘외형 부풀리기’가 지나치게 이뤄진 영향도 크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은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당정이 이른바 ‘3년 일몰제’를 도입키로 했다. 예컨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3년 안에 추진위원회 설립 신청을 못하거나, 추진위 승인 후 3년 안에 조합 인가를 신청하지 못하거나, 조합을 만든 뒤 3년 안에 사업 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각각 자동 해제되는 방식이다. 조합원 3분의2나 토지 소유자 2분의1 이상의 동의가 있어도 정비구역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미 투입한 비용이다. 뉴타운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진위와 조합이 쓴 비용은 주민들이 전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추진위·조합을 해산할 때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지구 지정 해제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한나라당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소속 차명진 의원은 “지구 지정 해제가 보다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위·조합 지출 비용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민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퇴로는 열어주되, 지방자치단체가 정비구역을 무더기 지정하는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진입 장벽’도 높였다. 지정 요건을 신설키로 한 것. 여기에는 노후·불량 건물이 연면적 기준 전체의 3분의2를 넘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기게 된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정비구역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이 강화된다. 임대주택 의무건립 비율 완화가 첫손에 꼽힌다. 예를 들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 받아 100가구를 추가로 짓게 된다고 가정할 때 뉴타운의 경우 지금은 50~75가구를 임대주택으로 내놔야 한다. 앞으로는 최소 15~20가구만 임대주택으로 짓고, 나머지 80~85가구를 일반 분양할 수 있다. 그만큼 분양 수입은 늘고 조합원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8월 임시국회에서 ‘분양가 상한제 철폐’ 법안이 통과할 경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서병수 특위 위원장은 “뉴타운을 비롯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사업은 정리하고 필요한 사업을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뉴타운 ‘3년 일몰제’

    정부와 한나라당은 뉴타운을 비롯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3년 동안 진척이 없으면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하는 ‘일몰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 의무 건립 비율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서병수 당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지역 갈등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정비사업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면서 “당정 간 실무협의는 마무리했고, 다음 주 당정회의를 거쳐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뉴타운 등 사업 단계별로 3년간 재개발 또는 재건축 사업이 정체되면 해당 지역은 정비구역에서 자동 제외된다. 또 뉴타운의 임대주택 의무 공급 비율 하한선을 재건축과 같은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는 재건축의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늘어나는 용적률의 30~50%를 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하는 반면 뉴타운 사업은 50~75%를 임대주택으로 내놔야 한다. 정부는 특히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인근에 있는 뉴타운 등에 대해서는 하한선을 15~20%까지 인하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저축 1000억 캄보디아 비자금 조성”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개발사업을 하면서 1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27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사업에 턴키 방식으로 대출한 3538억원 중 1400여억원이 현지에서 증발했다. 턴키 방식은 사업이 끝날 때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의 위험을 모두 부담하면서 사업비와 금융비용을 계속 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 자금 중 사업부지 매입에 사용된 1432억원, 금융비용 370억원, 현지 시행사 비용 등으로 지출된 것으로 추산되는 300억원을 뺀 나머지 자금은 증발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지급되지 않은 이자 460억원과 서류상 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 운영비용 950억원이 현지에서 증발했다.”면서 “증발된 돈은 한국과 현지의 로비자금으로 사용되고 비자금으로 은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SPC 관리운영 비용으로 1253억원, 이자 비용으로 828억원이나 흘러들어 갔고, 이들 비용의 과다계상을 통해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부산계열 PF 개발사업에도 자금이 증발한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신안군 개발사업 대출금 중 일부는 토지매입 등에 사용돼 담보로 확보돼 있으나, 나머지 대출자금의 사용처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은행 국정조사 이틀째… 공허한 ‘3無 포퓰리즘’

    저축은행 국정조사 이틀째… 공허한 ‘3無 포퓰리즘’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비리 규명은 뒷전인 채 여야 모두 ‘퍼주기’ 식 대책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야가 경쟁하듯 내놓는 선심성 대책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으로, 실현될 경우 금융 질서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위는 26일 전남 목포 보해저축은행 본점을 찾아 이틀째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장에는 보해저축은행은 물론, 제주 으뜸저축은행, 전북 전일저축은행 등의 피해자 200여명이 몰려와 피해 보전 등을 요구했다. 여야 모두 민심에 대한 눈치 보기에 급급해 ‘피해 전액 보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여야 ‘전액보상 카드’ 비현실적 한나라당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저축은행 특별법’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의 틀은 유지한 채 ‘예외’를 한시적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금융질서 전체를 왜곡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예금보험공사가 피해자들에게 피해액을 선지급한 뒤 저축은행 자산 매각과 부실 책임자의 재산 환수 등을 통해 사후 정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될 경우 독일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자한 13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며 피해액을 환수 재원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환수 실효성이 미지수여서 선심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파산법상 변제 순위가 정해져 있는데 순위를 바꿀 수 없고, 법 개정 역시 파산법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 지역 여야 의원들은 지난 5월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과 후순위 채권 전액을 보상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500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서만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등 올해 초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의 피해 규모는 5000만원 초과 예금 2537억원(3만 7495명), 후순위 채권 1514억원(3632명) 등 모두 4051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외규정 많아 시장 교란”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권 논란이 ‘도토리 키재기’에 가깝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5000만원 이상의 피해자가 많다는 이유로 보상의 불가피성을 들며 법을 바꾸는 것은 그야말로 ‘떼법’이다.”고 비판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나라당의 특별법 제정은 형평성 차원에서 납득하기 어렵고, 민주당의 ‘선지급 후보상’도 일종의 대증요법”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저축은행을 정상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시중은행과 똑같은 한도로 예금을 보장해준 탓에 부실 저축은행들까지 고금리를 미끼로 예금자를 끌어모아 퇴출을 모면해 왔다.”면서 “금융업종별로 예금자 보호한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말싸움…저축銀 국정조사 현장방문서 비방전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5일 부산저축은행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벌써부터 요식 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해당 기관이 검증 작업에 적극적으로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여야가 실체 파악보다는 상호 비방·폭로전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부산저축은행의 부산 초량본점을 찾아 피해자들과 구제 대책 등을 논의했다. 피해자모임의 김옥주 비상대책위원장은 “2008년 대전저축은행을 부산저축은행에 넘긴 것은 서민들에게 폭탄을 돌린 것”이라면서 “감독당국과 예금보험공사 등 관리·감독자가 사태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여야 의원들은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입씨름을 벌여 빈축을 샀다. 민주당이 지난 24일 사실상 예금 피해액 전액(5000만원 초과분+후순위채권 포함)을 보전하는 구제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박하고 나선 것.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5000만원 이상 예금액을 전액 보상하겠다는 민주당 방안에 대해 사전에 예보와 협의했느냐.”고 물었고, 같은 당 조문환 의원은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한나라당처럼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금융질서 전체를 왜곡할 수 있기에 민주당 자체 방안을 낸 것”이라면서 “그럼 의논을 해야지 왜 시비를 거는가.”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국정조사의 성패를 가를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도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박근혜 전 대표 동생인 박지만씨 부부 등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채택 근거가 없다.”고 거부하고 있다. 여야는 또 이런저런 설과 폭로로 정쟁만 키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 정권과 관련이 큰 부산저축은행, 민주당은 현 정권과 연관된 삼화저축은행을 각각 겨냥한 의혹만 쏟아내고 있다. 때문에 피해자 구제와 진상 규명 등 사태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특위는 26일 목포 보해저축은행과 광주지검, 28일 감사원·금융감독원, 29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현장 검증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수싸움…서울시 27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

    서울시가 초·중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를 27일 발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응 수위를 고심해 오던 여야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오는 8월 24일쯤 이뤄질 주민투표 때까지 여야의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25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안을 27일 공식 발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투표에 부칠 문항도 이날 함께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에 부쳐질 문항은 ‘소득 하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한다’와 ‘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까지, 중학교는 2012년까지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한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는 이 두 문항 가운데 찬성하는 한 문항을 선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주민투표 발의가 임박하자 한나라당은 오세훈 시장을 2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시켜 중앙당 차원의 공조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7명의 최고위원 중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5명은 주민투표 실시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은 반대의 뜻을 밝힌 상태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 당이 주민투표 관련 당론을 확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동안 주민투표 철회를 요구하던 민주당은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서울시가 부담하는 비용이 600억∼7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주민투표는 비용만 182억원에 이르는 ‘나쁜 투표’라며 공세에 나섰다. 박영선 당 정책위의장은 “투표 예산이 있다면 여름방학 동안 굶는 43만명의 결식아동에게 밥을 먹이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비판했다. 남은 문제는 여야의 대응 수위다. 현행법상 중앙당 차원의 투표운동은 불법인 만큼 위법 논란을 비켜 가야 한다. 때문에 당론 형성 등 간접적인 수단 외에는 지원 방안이 마땅치 않다. 주민투표의 득실 계산도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자칫 이번 투표가 ‘반(反) 한나라당 정서’를 자극해 내년 총선·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총력전에 나설 경우 자칫 보수층 결집을 불러올 수 있고, 이 경우 ‘3+3’(무상의료·급식·보육 및 반값등록금·주거·복지) 보편적 복지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현실적으로 주민투표에 들어가면 우리 정책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송한수·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洪風에 날아간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洪風에 날아간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사라졌다?’ 요즘 한나라당 풍경의 하나다. 지난 5월만 해도 이들밖에 없는 듯하던 황 원내대표와 이 의장의 목소리가 현격하게 잦아들었다. 이들이 자취를 감춘 건 아니다. 그러나 당내 위상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급속히 약화된 양상이다. 반값 등록금과 감세 철회 등을 주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홍준표 대표의 ‘정책 독주’에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홍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시쳇말로 ‘정책 종결자’다. 우리금융·대우조선해양 ‘국민 공모주’ 매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8월 처리 등 각종 정책에 대한 입장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정책에 대한 입법화를 책임진 원내지도부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황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홍 대표가 주재한 확대당직자회의에 불참했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21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황 원내대표가 주도했던 명목 등록금 인하안을 홍 대표가 뒤집은 것에 대한 불만 표시 차원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홍 대표는 또 “앞으로 한 달에 두 번 확대당직자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가 주도해 온 주요당직자회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 대표와 이 의장 간 불협화음도 심상치 않다. 홍 대표는 지난 18일 지역발전특위를 신설한 뒤 전국 권역별 위원장을 임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 의장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각 시·도당위원장을 수장으로 하는 정책개발단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사실상 같은 일을 하게 될 두 조직을 제각각 띄운 셈이다. 홍 대표와 이 의장이 서민특위의 역할을 놓고 벌이는 힘 겨루기도 현재진행형이다. 홍 대표는 서민특위에 서민정책 주도권을 쥐여 주겠다는 뜻인 반면, 이 의장은 서민특위를 정책위 산하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 간 주도권 다툼이 자칫 정책 뒤집기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8월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주요 현안에 대한 갈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스핀닥터’ 두겠다는데…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스핀닥터’ 두겠다는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스핀닥터’(Spin Doctor)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핀닥터는 홍보전문가를 지칭한다. ‘부자·특권·웰빙 정당’ 딱지를 떼겠다는 의도다. 물론 심드렁한 반응도 나온다. 홍 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당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한 최구식 의원에게 “이번부터 스핀닥터제를 도입할 것이니 (홍보기획본부장)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영국 노동당이 보수당 14년의 아성을 깨고 집권할 때 토니 블레어, 피터 만델슨, 고든 브라운 3총사가 있었다.”면서 “(스핀닥터였던) 피터 만델슨은 노동당의 조합주의, 파괴주의적 색깔을 완화시켜 노동당 정부 탄생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는 ‘밉상’으로 비치고 있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대학등록금과 비정규직 등 친서민 정책을 추진해도 정작 서민 반응은 시큰둥하다. 동질감보다는 이질감, 진정성보다는 표를 얻겠다는 얄팍함부터 추궁 당한다. 홍 대표 스스로 비정규직 경비원 출신 아버지와 사채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어머니를 강조해도 당은 부자 이미지에서 못 벗어나는 현실과 맥이 닿아 있다. 주호영 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당이 30~40대에게 기득권층·대기업·가진 자를 옹호하고, 자기희생이 없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면서 “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인재 영입을 위해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내정된 정두언 의원도 “국민들에게 당의 정책이나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문제”라면서 “나경원 최고위원과 홍정욱·조윤선 의원 등 국민적 인기가 높은 스타급 의원들을 스핀닥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스핀닥터의 역할과 활용 방법 등을 놓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자리가 주어졌다고, 말만 잘한다고 스핀닥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걸맞은 인물을 찾는 게 관건”이라면서 “당의 정책과 방향성을 잘 알고, 홍 대표의 분신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무게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은 이해한다.”면서도 “스핀닥터는 여론이나 이미지를 조작·왜곡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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