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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클립 유포돼” [핫이슈]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클립 유포돼” [핫이슈]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하원의원이 여성 수백명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이를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영국 BBC 등 외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경찰은 카르나타카주(州) 하원의원인 프라즈왈 레반나(33)가 여러 여성을 강간‧폭행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레반나 의원은 인도 집권당인 인도인민당(BJP)의 동맹인 자나타 달 소속 국회의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유사한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총선이 시작되기 불과 며칠 전인 지난달 26일, 여러 여성과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문제의 영상은 카르나타카주 전역의 버스 정류장, 기차역, 공원 벤치 등에 놓여진 2000여 개의 USB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USB 속 영상에는 레반나 의원과 얼굴이 노출된 여러 여성들의 성관계 장면이 등장하며, 강간과 몰래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면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총 2900개 이상, 강간 피해자로 의심되는 여성은 4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USB의 최초 유포자는 레반나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운전사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 중 몇몇은 영상이 유포된 뒤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레반나 의원 가족의 가정부이자 레반나 어머니의 사촌이라고 밝힌 47세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레반나와 그의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레반나는 아내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계속해서 나를 만지고 옷을 벗기며 성폭행했다. 주방에서 일하는 내 몸을 더듬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역대 최대 성폭행 스캔들’에 인도 정치권도 혼란 그가 속한 자나타달 당은 레반나의 의원직을 임시 박탈했고, 당국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조사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이미 레반나 의원은 인도를 떠나 독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성폭행 스캔들’이라고 규정한 가운데, 레반나 의원을 지지해 온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인민당은 비난에 휩싸였다. 인도인민당과 자나타달당은 이번 총선의 경쟁상대가 선거 이익을 위해 고의로 영상을 유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사리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는 “레반나는 ‘대량 강간’을 저질렀으며, 모디 총리는 그를 위한 개인적인 (선거) 캠페인까지 벌였다”며 총리와 인도인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그가 한 짓을 알고 있었음에도 수백 명을 강간한 사람에게 표를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요구했다”면서 “인도인민당은 동맹과 권력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비꼬았다.동아시아 전문 보도매체인 디플로맷에 따르면, 실제로 인도인민당은 레반나 의원의 성폭행 동영상에 대해 제보를 받고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카르나타카주에 공천했으며 그를 위한 유세 캠페인을 펼쳤다. 디플로맷은 “인도인민당은 카르나타카에서 승리하기 위해 (레반나 의원이 속한) 자나타달당과의 동맹이 필요했다. 권력에 대한 인도인민당의 욕망은 레반나에 대한 지지를 뒷받침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성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던 레반나 의원이 아무런 제재 없이 외국으로 도피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인도인민당 등 공권이 이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지에서 “이런 끔찍한 범죄로 기소된 사람이 어떻게 (의심도 받지 않고) 인도를 떠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역시 자나타달당 소속이며 아들과 함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레반나 의원의 아버지는 혐의를 부인하며 “우리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경찰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반나 부자(父子)가 속한 자나타달당은 “당혹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혐의가 입증되면 레반나 의원과 그의 아버지에 대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의 성폭행 스캔들’에 묻힌 피해자 인권 총선과 성폭행 스캔들로 인한 정당 간의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피해자들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디플로맷은 “레반나 의원의 성관계 동영상 속 여성들의 얼굴은 흐리게 처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됐다”면서 “그들은 레반나 의원으로부터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사회로부터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이 성 범죄자를 국회의원으로서 지지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인도인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레슬링 선수들을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됐던 인도 레슬링 재단 회장인 브리즈 부샨 샤란 싱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싱 대표의 ‘과거’가 논란이 되자, 인도인민당은 싱 대표 대신 그의 아들을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선거구 후보로 내세웠다. 싱이 우타르프라데시의 여러 선거구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에서는 인도인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성 범죄자 등을 가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 (영상)‘텔레파시’로 게임하는 남성 근황 공개…“뇌 열어서 칩 제거할 뻔, 문제 있었다” [핫이슈]

    (영상)‘텔레파시’로 게임하는 남성 근황 공개…“뇌 열어서 칩 제거할 뻔, 문제 있었다” [핫이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기업인 뉴럴링크를 통해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 환자의 근황이 공개됐다. 뉴럴링크의 첫 번째 환자인 놀랜 아르보우(29)는 지난 1월 뉴럴링크가 개발한 로봇을 통해 뇌에 동전만한 크기의 ‘뇌 임플란트’(N1)을 이식받았다. 뇌 임플란트 칩은 신체 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다. 해당 임플란트에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칩과 배터리, 통신 장치 등이 있으며, 각각 16개의 전극이 달린 실 64개로 연결돼 있다. 미세한 실 형태로 이어진 전극 채널을 통해 신경세포(뉴런)와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BCI 장치의 이름을 ‘텔레파시’로 명명한 바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르보우는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몇 주간 실 여러 개가 뇌에서 빠져나오면서 연결되는 유효 전극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겪었다. 신호를 주고받은 유효 전극의 수가 줄어들면서 환자가 자신의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 등을 제어하는 능력의 속도 및 정확성을 측정하는 초당비트(BPS) 수도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뉴럴링크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신경세포(뉴런)에 보다 민감하도록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또 해당 신호를 (마우스) 커서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기술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면서 “이를 통해 BPS가 다시 빨라졌고 현재는 환자의 초기 수행 능력을 능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뇌에서 실 여러 개가 빠져나오고 이로 인해 BPS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한 전문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 문제는 수술 후 두개골 안에 공기가 들어간 탓에 생긴 것일 수 있으나, 환자의 안전에 위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럴링크 측은 현재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첫 실험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한때 뉴럴링크 내부에서는 환자의 뇌에 심은 칩을 다시 빼내는 방안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에릭 로이타르트 워싱턴대학 의대 교수도 블룸버그 통신에 “실이 뇌 조직의 표면이 아닌 두개골 내부에 있는 장치와 연결되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갑자기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럴링크 칩의 오작동이 FDA의 추가 실험 승인 절차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럴링크, 1호 환자가 슈퍼마리오 게임 하는 모습 공개 뉴럴링크는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재 작업은 커서 제어 성능을 비장애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텍스트 입력을 포함해 여러 기능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뉴럴링크는 ‘1호 환자’인 아르보우가 커서를 빠르게 조작해 체스를 두거나, 슈퍼마리오 게임 등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르보우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뉴럴링크 칩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직접 업로드하기도 했다. 인간의 뇌 대상으로 하는 뉴럴링크 임상시험, 여전히 윤리적 논란 뉴럴링크 칩 이식 환자가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이고 게임을 하는 모습은 그간 머스크의 ‘자랑’이 그저 허풍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지만, 여전히 윤리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뉴럴링크를 퇴사한 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에 전극이 통과할 때마다 뇌 세포에 어느 정도 손상이 간다”면서 “만약 목표가 사지 마비 환자를 돕는 것이라면 이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전직 뉴럴링크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해 “뉴럴링크는 초창기 동맥을 통해 뇌에 장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았음에도 2019년 이 방법을 폐기하고 뇌에 직접 이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뉴럴링크가 실험 과정에서 동물을 동원한 사실도 꾸준히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12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뉴럴링크의 실험으로 죽은 양과 돼지, 원숭이 등 동물은 총 15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주장이 나온 뒤 미 농무부는 뉴럴링크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기도 했다.
  • 쌍용C&B, ‘코디 휴대용 물티슈 마블 에디션’ 출시

    쌍용C&B, ‘코디 휴대용 물티슈 마블 에디션’ 출시

    생활위생 전문 그룹 MSS그룹 산하 쌍용C&B(쌍용씨앤비)가 신제품 ‘코디 휴대용 물티슈 마블 에디션’(20매)을 출시하며 휴대용 위생용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봄철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휴대용 제품군을 확대해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을 갖춤으로써 소비자의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늘리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신제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패키지 3종으로 구성했다. 특히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다. 신제품은 안티몬 프리 원단을 사용한 안전한 물티슈로 세계적인 피부과학연구소 독일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사용해 피부 저자극을 입증받았다. 또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제주산 편백잎 추출물을 함유했으며, 해양 심층수를 7단계의 정수 과정을 거쳐 제조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화장품 국제표준기준(ISO 22716) 인증 기준에 따라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아웃박스 등 친환경 부자재를 사용해 자연 순환성까지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쌍용C&B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마블 에디션’ 시리즈는 소비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휴대용 제품의 라인업 확장으로 여행과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과 MZ세대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C&B는 생활위생 전문 그룹인 MSS그룹 산하의 기업으로 화장지류(코디), 물티슈(코디, 베피스), 생리대(오닉), 유아기저귀(베피스), 시니어기저귀(키퍼스) 등 다양한 위생용품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MSS그룹은 모건스탠리PE(MSPE)가 투자한 MSS홀딩스(대표 정회훈)를 지주사로 두고 있다.
  • “적의 적은 나의 친구?”… 수학적으로 입증됐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적의 적은 나의 친구?”… 수학적으로 입증됐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말을 한 번 정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1946년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프리츠 하이더가 ‘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사회적 균형 이론’을 대표하는 문장입니다. 사회적 균형 이론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인지와 태도는 심리적 요소와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적의 적은 친구, 친구의 친구는 친구, 친구의 적은 적, 적의 친구는 적이라는 네 가지 규칙이 인간관계의 기본 틀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물리·천문학과, 노스웨스턴 복잡계 연구소, 응용수학·공학과 공동 연구팀이 ‘적의 적은 나의 친구’로 대표되는 사회적 균형 이론을 통계 물리학과 수학적 방법으로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5월 4일자에 실렸습니다. ‘사회적 균형 이론’은 세 사람으로 구성된 집단을 가정해 인간이 편안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합니다. 균형 잡힌 관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거나 한 사람이 두 사람을 싫어하더라도 그 두 사람은 친구가 됩니다. 불균형 관계에서는 세 사람 모두 서로를 싫어하거나 한 사람이 서로 싫어하는 두 사람을 좋아해 불안과 긴장을 유발할 때 생겨납니다. 이런 불균형 시스템을 연구한 이탈리아의 이론 물리학자이자 복잡계 과학자인 조르조 파리시는 2021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게임이론의 확장처럼 보이는 사회적 균형 이론은 수학적으로 쉽게 설명될 것 같지만 그동안 모든 연구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대부분의 시도가 사회적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균형 이론에 어긋나는 일관성 없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소셜 뉴스 사이트 ‘슬래시닷’의 사용자 평가 댓글, 하원의원들 간의 의회 내 교류, 비트코인 거래자 간의 상호작용, 소비자 리뷰 사이트 ‘에피니온스’의 제품 리뷰 등 4개의 대규모 네트워크 서비스 세트를 활용해 하이더 이론을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그래프 이론에 따라 데이터 분석을 위해 네트워크 속 각 개인을 노드로 정하고, 노드와 노드를 연결하는 연결선(에지)은 개인 간 관계로 표시했습니다. 노드가 친구가 아닐 때 에지는 음수값을, 친구일 때는 양수값을 할당한 다음 관계를 계산한 결과 세 명 이상의 관계에서는 하이더의 사회적 균형 이론과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친하고, 친한 사람들끼리는 긍정적 상호작용을 더 많이 하고 적대적인 상호작용은 더 적게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스트반 코바스 교수(복잡계과학)는 “사회적 균형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이번에 개발한 네트워크 모형은 정치적 양극화, 국제 관계 등 사회적 역학뿐 아니라 신경망이나 약물 조합과 같이 긍정적, 부정적 상호작용이 혼합된 모든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박정환-최정, 한중일 페어바둑 최강 입증

    박정환-최정, 한중일 페어바둑 최강 입증

    박정환 9단과 최정 9단이 페어 바둑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박정환-최정 조는 8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제8회 루양배 한중일 삼국 바둑 명인 페어전 결승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리허 조에 122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중국의 남녀 랭킹 2위가 팀을 꾸린 양딩신-저우홍위 조를 꺾은 오른 박-최 조는 준결승에서 중국 랭킹 1위 조인 커제-위즈잉 조마저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는 리쉬안하오-리허 조를 상대로 초반부터 반상을 주도한 끝에 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원래 페어 대국을 두는 것을 좋아해 연습도 많이 했다”라며 “페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둔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은 “지금까지 페어 대회에 이렇게 강한 선수들이 참가한 건 처음 같다”라며 “그래서 더 재미있게 잘 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정환-최정 조는 2017·2018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루양배 우승 상금은 20만위안(약 38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만위안(약 2800만원)이다.
  • 메이저 챔피언의 볼, 볼빅의 콘도르…김홍택 7년 만에 우승 쾌거

    메이저 챔피언의 볼, 볼빅의 콘도르…김홍택 7년 만에 우승 쾌거

    국산 골프 브랜드인 볼빅이 6년째 메인 후원 중인 김홍택 선수가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7년 만에 2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김흥택 선수가 사용한 공이 볼빅의 ‘콘도르’로, 1997년 신용진 선수 이후 27년 만에 국산볼로 우승한 것이다. 김 선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볼빅 남자 선수로는 정규대회 첫 우승이라 감개가 무량하다. 한 달 전에 바꾼 콘도르가 우승에 일조했다. 타구의 일관성과 그린 주변 컨트롤이 정말 좋다. 퍼팅 롤링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지난 연습 라운드에서 콘도르 볼로 홀인원을 하면서 올해 뭔가 큰 일을 낼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6년 넘게 지속적인 후원으로 도움을 주신 볼빅에게 감사 드리며 남은 대회 더욱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볼빅은 이번 우승을 기념하여 콘도르볼 2DZ 구매 시 콘도르 프리즘 360 하프더즌을 증정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볼빅 자사몰에서는 주요 용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볼빅 관계자는 “과거 LPGA, KLPGA 우승에 이어 남자 대회에서도 국산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앞으로도 R&D 연구의 지속적인 개발로 성능과 디자인 모두 충족시키는 혁신적 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제14회 고흥우주항공축제’···6만여명 인산인해

    ‘제14회 고흥우주항공축제’···6만여명 인산인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고흥 나로우주센터 일원에서 개최된 ‘제14회 고흥우주항공축제’가 5일 축제 둘째 날 악천후 속에서도 전국에서 6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류의 위대한 비상 지구인에서 우주인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우리나라 우주의 역사를 한 장소에서 생생하게 보고 체험할 수 있었던 풍성한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년에 단 한 번 축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나로우주센터 견학 프로그램은 예매 시작 1주일 만에 매진됐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상상의 공간으로 만든 나로호·누리호 특별전시, 우주여행 미디어아트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신비스러운 추억을 선사했다. 방문객과 함께한 우주인 카니발, 카이스트 달 탐사 로봇 체험, 우주 환경 문제를 고민해 보는 우주인 아이디어 현장 평가 등 160종의 풍성하고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 운영으로 우주산업의 산실인 우주항공 중심도시 고흥의 위상을 드높이는 축제가 됐다.축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매일 축제장을 방문한 한 가족은 “지금까지 본 축제 중 가장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고 풍성한 축제였다”며 “시간대마다 축제 주제에 맞는 외계인 쇼, 달나라에서 사는 도깨비, 판토마인, 저글링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펼친 야외 공연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공영민 군수는 “우주산업의 과거, 미래, 현재를 표현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다양한 공연 등으로 방문객 열기가 가득 채워졌다”며 “국내 유일의 우주항공 중심도시 고흥의 명성을 또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의 힘과 역동적인 고흥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며 “올해 축제를 꼼꼼히 복기하고 내년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에도 새로운 프로그램과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주 사라리 고분에서 기원전 1세기 청동거울 발굴

    경주 사라리 고분에서 기원전 1세기 청동거울 발굴

    경북 경주에서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 조각이 발굴됐다. 한국문화재재단은 8일 경주 서면 사라리 일대에서 청동기와 삼국시대 생활 흔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덧널무덤 1곳에서 청동거울 조각, 나무로 된 칠기, 옻칠한 나무 칼집에 철검을 끼운 형태의 칠초철검 등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청동거울 조각은 무덤에 매장된 사람의 가슴 부근에서 확인됐다. 마모된 흔적이 있는 점을 볼 때 상당 기간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승지가’(承之可) 라고 새긴 명문 일부도 확인됐다. 재단 관계자는 “보통 청동거울은 동그란 원형이지만 발굴 현장에서는 조각 1점만 출토됐다”고 설명했다.해당 거울 조각은 일본 규슈에서 나온 유물과 유사한 것으로 재단은 보고 있다. 앞서 후쿠오카 다테이와 유적의 한 독널무덤에서는 중국 전한 시대(기원전 202년∼기원후 8년)에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거울인 청백경이 출토된 바 있다. 재단은 “전문가 자문 결과 명문, 글자 형태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에 조사한 무덤이 원삼국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장급 무덤인 경주 사라리 130호 무덤보다 최대 100년 앞서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은 또 “무덤 피장자는 당시 상당한 권력을 가졌던 인물로 판단된다”며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로 의의가 있으며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 세력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 영업비밀 유출 처벌 강화…피해자 진술권 확보 등 실효성 뒷받침

    영업비밀 유출 처벌 강화…피해자 진술권 확보 등 실효성 뒷받침

    피해자 진술권 확보와 피해액 산정 기준 마련 등 정부가 기업의 영업비밀 유출 방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특허청은 7일 서울사무소에서 ‘부정 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경법) 제도개선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학계와 영업비밀 사건 실무경험이 많은 법조계, 대·중소기업에서 영업비밀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계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돼 연말까지 가동된다. 최근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에 관한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비밀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영업비밀 침해에 관한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3배에서 5배로, 조직적인 영업비밀 침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인의 벌금형을 행위자에게 부과된 벌금의 최대 3배로 강화하는 등 부경법을 개정했다. 위원회는 강화된 규정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절차와 기준 마련, 후속 보완 조치 등을 논의하게 된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증거자료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재판 과정에서 실제 처벌로 이어질지가 불분명하다. 영업비밀 침해 형사재판에서 피해자의 변호사가 판사에게 직접 설명하는 변호사의 진술권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기술 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검사와 가해자의 진술 중심에서 피해자에 대한 상황이 고려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업·인력 교류가 확대되면서 영업비밀의 국외 유출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외투) 기업에 의한 영업비밀 유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외투 기업이 국내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하면서 첨단 기술의 국외 유출 위험을 높이는 행위로 지목되고 있다. 외투 기업 본사에서 기술 활용 시 해외 유출로 분류해 처벌을 강화하거나 기술 확보 목적의 이직 브로커를 처벌할 수 있는 방안 등도 검토 대상이다. 특허 침해소송에서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증거 확보가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형 증거 수집 제도’ 도입과 피해액 산정 기준 등도 시급하다. 다만 반도체 등 업계가 난색을 보이는 전문가 사실조사를 통한 영업비밀 유출 및 소송 남발 우려 등의 해소가 관건이다. 특허청은 위원회에서 논의된 쟁점을 정리해 입법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양재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정책과장은 “첨단 기술 경쟁 및 공급망 재편 상황에서 영업비밀 보호는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에 직결된다”라면서 “부정 경쟁과 영업 비밀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체계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아이 낳고 결혼하자” 약속…알고보니 유부남이었습니다

    “아이 낳고 결혼하자” 약속…알고보니 유부남이었습니다

    “결혼식은 아이가 태어난 후 하자.” 유부남인 남성에 속아 결혼을 약속하고 아이를 가진 여성이 상간녀 소송을 당해 “눈앞이 캄캄하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몇 년 전 10살 연상의 남성과 온라인 채팅을 통해 처음 만나 호감을 느꼈고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 남성은 A씨에게 “이혼한 돌싱이고, 아이는 전처가 키우고 있다”고 했고, A씨는 교제 3개월 만에 임신하고 살림을 합쳤다. A씨는 “결혼식은 아이가 태어난 후 하자”는 남성의 말에 동의한 뒤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고, 출산이 임박했을 때 남성의 전처로부터 “부정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라며 소장이 날아왔다. 충격을 받은 A씨가 남성에 따져 물으니 남성은 사색이 돼 “전처와 아직 이혼하지 않은 것이 맞다”면서 “별거 중인 상태였고, 협의이혼이든 이혼소송이든 빨리해서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변명을 했다. A씨는 “앞으로 소송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면서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난 건데 상대방의 아내에게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 사연을 들은 조윤용 변호사는 3일 방송된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를 통해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되려면 ‘내 배우자가 기혼자임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원고가 입증해야 하고, 사연자(A씨)가 상대방이 유부남임을 전혀 알기 어려웠을 사정으로 인정된다면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 소송을 제기한 측에서 입증 책임이 있다 할지라도 사연자가 상대방이 유부남인 사실을 교제한 사실을 적극 주장하고 항변을 해야 하는데, 일전에 두 분이 주고받았던 대화, 문자 내용 등에서 은연중에 상대방이 이미 이혼한 돌싱이라는 점을 전제로 대화하거나 어떤 행동을 한 것을 찾아서 법원에 제출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조윤용 변호사는 남성이 A씨와 중혼적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현재 우리나라의 민법은 중혼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A씨는 사실혼이 파탄되더라도 위자료 청구나 재산분할청구를 할 수 없다. 다만 A씨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다는 이유로 남성에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하여 인정받을 수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면 A씨가 출산해 아이를 낳을 경우, 남성에 양육비를 받을 수 있을까. 조 변호사는 “A씨는 혼인신고를 한 상태가 아니므로 아이를 출산하더라도 상대방의 자녀로 신고할 수는 없다”면서도 “아이 친부가 인지신고를 통해 친생부로 신고할 수 있고,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친부를 상대로 인지청구소송을 통해 아이 아버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암 투병·왕실 불화에도… 희망 보인 찰스 3세의 1년

    암 투병·왕실 불화에도… 희망 보인 찰스 3세의 1년

    “찰스 3세의 대관식 이후 첫해는 영국 왕실 역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자신과 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의 암 투병, 왕실 가족 토머스 킹스턴의 죽음, 차남 해리 왕자의 가족사 폭로 등과 내내 씨름해야 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찰스 3세의 대관식 1주년을 이렇게 평가했다. 오랜 왕세자 수업으로 얻은 경륜을 통해 성공적으로 왕위에 안착했지만 내부적인 갈등과 불화 또한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70년 넘게 왕세자로 지내던 찰스 3세는 2022년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고령인 73세에 왕위에 올랐고, 지난해 5월 6일 대관식을 가졌다. 그해 9월에는 프랑스를 찾아 양국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연설을 해 인기를 입증했다. 11월에는 70년 만에 ‘킹스 스피치’(국왕의 의회 연설)에도 나섰다.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도 참석해 기후 대응 중요성을 설파했다. 왕실 안팎에서 어려운 일도 많았다. 차남 해리 왕자가 왕실 불화를 폭로했고, 올해 들어서는 암 진단을 받아 충격을 줬다. 비슷한 시기에 맏며느리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항암 치료를 시작했고,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성추문으로 왕실 공무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찰스 3세는 오랜 왕실 전통을 깨고 자신의 투병 사실을 대중에 공개하고 암과 싸우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항암 치료에 대한 그의 낙관적 태도가 인간미를 보여 주고 왕실과 국민 사이 거리를 좁히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더타임스는 “찰스 3세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 암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의 편지를 받은 친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친구는 “찰스 3세는 희망을 표현할 때 느낌표가 많이 들어 있다”면서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전속력으로 (건강한 때로) 돌아가겠다는 열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AP는 “암 투병 중인 찰스 3세를 대신해 커밀라 왕비가 대외 업무를 대폭 늘렸다”면서 “한때 왕실의 골칫거리였던 커밀라 왕비가 이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부부가 함께 영국 군주제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선 군주제 폐지론도 만만치 않다. 대관식 1주년을 하루 앞둔 5일에도 군주제 반대 단체 회원들이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찰스 3세는) 내 왕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 돌고래 쇼 뛰다 줄줄이 폐사…“동물 학대” “상해 없는 훈련”[생각나눔]

    돌고래 쇼 뛰다 줄줄이 폐사…“동물 학대” “상해 없는 훈련”[생각나눔]

    돌고래 쇼는 굶주린 돌고래의 살기 위한 몸부림일까, 사육사와의 교감을 통해 습득한 기술을 선보이는 공연일까. 경남 거제의 돌고래 테마파크 거제씨월드에서 쇼에 투입되던 돌고래 2마리가 최근 또다시 폐사하자 ‘동물 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양환경단체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입장이지만 앞서 비슷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훈련’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지난 1월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되는 등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 다른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동물을 활용한 쇼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6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2014년 설립된 거제씨월드에선 지금까지 모두 14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특히 지난 2월 25일과 28일 각각 폐사한 ‘줄라이’와 ‘노바’는 질병에 걸려 치료받던 중에도 쇼에 투입돼 학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22일 거제씨월드와 업체 대표를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돌고래들은 약을 먹으면서까지 쇼에 투입돼 건강이 악화됐다”며 “평소 눈을 못 뜰 정도로 염소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등 환경 또한 유해했다”고 주장했다.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르면 야생동물을 보관·유통하는 경우 고의로 먹이 또는 물을 제공하지 않거나 질병 등에 대해 방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거제씨월드가 동물원·수족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입증될지는 미지수다. 거제씨월드 허가권자인 경남도청은 지난 4월 윤미향 무소속 의원실에 보낸 답변서에서 “지난 3월 현장 점검 결과 수온 관리, 식단·위생, 부상 개체 관리 등 3개의 항목에 대한 개선 사항이 발견됐다”면서도 “사체 부검과 현장 점검 결과만으론 위법 여부에 대한 판단이 곤란하고 행정조치를 취하는 데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거제씨월드는 2020년에도 흰돌고래(벨루가) 한 마리가 폐사해 같은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은 불기소결정서에 ‘각 체험 프로그램 활동과 훈련이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라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서울신문은 거제씨월드 측에 입장을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윤 의원 측은 동물의 공연 행위(생태 설명 제외)를 금지하는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예정이다. 임기가 오는 29일 종료돼 법안이 통과되긴 어렵지만 상징적 의미로라도 발의해 기록을 남긴다는 계획이다.
  • 무리한 ‘돌고래쇼’에 줄줄이 폐사… “동물 학대” vs “상해 없는 활동” [생각나눔]

    무리한 ‘돌고래쇼’에 줄줄이 폐사… “동물 학대” vs “상해 없는 활동” [생각나눔]

    돌고래쇼는 굶주린 돌고래의 살기위한 몸부림일까, 사육사와 교감을 통해 습득한 기술을 선보이는 공연일까. 경남 거제의 돌고래 테마파크 거제씨월드에서 쇼에 투입되던 돌고래 2마리가 최근 또다시 폐사하자 ‘동물 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양환경단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는 입장이지만, 앞서 비슷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훈련’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지난 1월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되는 등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 다른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동물을 활용한 쇼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6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2014년 설립된 거제씨월드에선 지금까지 모두 14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특히 지난 2월 25일과 28일 각각 폐사한 ‘줄라이’와 ‘노바’는 질병에 걸려 치료를 받던 중에도 쇼에 투입돼 학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2일 거제씨월드와 업체 대표를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돌고래들은 약을 먹으면서까지 쇼에 투입돼 건강이 악화됐다”며 “평소 눈을 못 뜰 정도로 염소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등 환경 또한 유해했다”고 주장했다.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르면 야생동물을 보관·유통하는 경우 고의로 먹이 또는 물을 제공하지 않거나 질병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거제씨월드가 동물원·수족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입증될지는 미지수다. 거제씨월드 허가권자인 경남도청은 지난 4월 윤미향 무소속 의원실에 보낸 답변서에서 “지난 3월 현장점검 결과 수온관리, 식단·위생, 부상 개체 관리 등 3개의 항목에 대한 개선사항이 발견됐다”면서도 “돌고래 사체 부검과 현장점검 결과만으론 위법 여부에 대한 판단이 곤란하고 행정조치를 취하는 데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거제씨월드는 지난 2020년에도 흰돌고래(벨루가) 한 마리가 폐사해 같은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은 불기소결정서에 ‘각 체험 프로그램 활동과 이를 위한 훈련이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라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서울신문은 거제씨월드 측에 입장을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윤 의원 측은 동물의 공연행위(생태설명 제외)를 금지하는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에 발의할 예정이다. 21대 국회 임기가 오늘 29일 종료돼 법안이 통과되긴 어렵지만, 상징적 의미로라도 발의해 기록을 남긴다는 계획이다.
  • [영화프리뷰]악마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욕망...‘악마와의 토크쇼’

    [영화프리뷰]악마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욕망...‘악마와의 토크쇼’

    악마를 숭배하는 교회의 집단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가 토크쇼에 초대된다. 그를 돌보는 박사는 소녀에게 악마가 빙의됐다고 소개하고, 시청률을 높이려는 토크쇼 사회자는 거짓이 아니냐며 박사와 소녀를 몰아붙인다. 8일 개봉하는 ‘악마와의 토크쇼’는 1977년 핼러윈 전날 밤 진행한 ‘올빼미 쇼’를 소재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 영화다. MC 잭 델로이(데이빗 다스트말치안 분)는 혼령과 대화하는 영매 크리스투와 초능력자 사냥꾼 카마이클, 악마 숭배 집단에서 살아남은 소녀 릴리와 초심리학자 준 박사를 불러 생방송을 진행한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거란 델로이의 예상과 달리 기이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진다. 영화 연출을 맡은 캐머런·콜린 케언즈 형제 감독은 1970년대 유명 토크쇼 ‘돈 레인 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속 초능력자 사냥꾼의 모델이자 “누구라도 초능력을 입증하면 백만 달러를 주겠다”고 현상금을 걸었던 제임스 랜디, 그리고 그와 다투던 영능력자 등이 생방송 중 뛰쳐나가 버린 일화가 주요 소재다. 영화 ‘컨저링’(2013) 시리즈에도 나온 영매 워렌 부부, 초자연 현상을 조사하는 국제과학수사연맹 등 실제 사례를 가져왔다. 영화 속 릴리가 속했던 사탄교회 역시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실제로 세워진 조직이었고, 델로이가 속한 미국 고위층 남성들의 비공개 모임 ‘그로브’도 실제 존재했다. 이러한 실제 사례를 적절히 엮어 후반부 악마 소환까지 서서히 긴장감을 높여간다. 그러면서 악마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욕망을 풍자한다. 델로이는 심야 토크쇼 MC가 돼 스타덤에 올랐지만 경쟁 프로그램보다 낮은 시청률 때문에 늘 열등감에 시달리고, 급기야 시청률을 높이려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를 출연시키기도 했던 인물이다. 방송 중 돌발상황이 벌어져도 중계를 멈추지 않고, 오히려 “프로그램이 연장될 것”이라며 축배를 드는 연출자, 사람이 죽고 구역질 나는 모습이 나와도 멈추지 않는 카메라 감독의 모습 등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생방송 스튜디오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1970년대 TV 화면을 고스란히 재현해 오히려 사실감을 높였다. 무대 안과 밖 등을 오가는 영화 속 현실은 흑백이지만 오히려 더 생생하게 처리했다. 특히 당시 토크쇼 진행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한 델로이 역의 배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의 열연이 돋보인다. 탄탄한 각본이 있으면 저렴한 예산으로도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모범 사례이다. 93분. 15세 이상 관람가.
  • ‘동네 슈퍼팀’ KCC의 반란… 부산에 27년 만의 우승컵

    ‘동네 슈퍼팀’ KCC의 반란… 부산에 27년 만의 우승컵

    플레이오프에서 비로소 최강 전력의 합을 완성한 프로농구 부산 KCC가 ‘동네 슈퍼팀’이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고 정상에 우뚝 섰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의 위용을 과시하며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격파한 만큼 당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KCC는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5차전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8-70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이기고 2차전을 삐끗했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따냈다.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KCC는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KCC 지휘봉을 잡은 전창진 감독이 리그 정상에 오른 것도 원주 동부(DB 전신) 사령탑 시절인 2007~08시즌 이후 처음이다. 전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도 슈퍼팀이 졌다는 말이 나와서 부담이 컸다”며 “정규리그 성적을 부끄럽게 생각한 선수들이 이타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선수(MVP)에는 유효 득표수 84표 중 31표(37%)를 받은 허웅이 선정됐다. 경기 종료 30초 전부터 코트 위에서 눈물을 터트린 허웅은 버저 소리와 함께 뛰어나온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2위 라건아가 27표, 3위 허훈도 21표를 받았다. 허웅은 “1년 동안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과 노력했던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모든 일정의 초점을 우승에 맞췄는데 선수들과 하나가 돼서 이뤄냈다”며 “(2014년 프로 데뷔하고) 10년 동안 꿈꿨던 장면이 현실로 나타났다. 행복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KCC는 이번 시즌 유난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규리그 전 컵 대회 우승으로 기대를 높였으나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번갈아 이탈했다. 게다가 영입생 최준용과 기존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았고 외국인 알리제 드숀 존슨까지 시즌 막판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문제를 봉합하면서 서울 SK(6강), DB(4강)를 제압했다. 이번 시즌은 KCC가 연고지를 옮긴 첫해였는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3, 4차전에서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홈 팬들의 뜨거운 농구 열기를 입증했다. 이날 전까지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배구, 농구) 남자부 부산 연고 팀의 우승은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농구·현 울산 현대모비스), 부산 대우 로얄즈(축구·현 아이파크) 등 1997년이 마지막이었다. 17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은 kt는 첫 우승을 위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이 감기 여파에도 2~5차전 모두 40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날도 혼자 29점을 몰아쳤다. 반면 KCC는 허웅(21점), 라건아(20점 8리바운드), 최준용(17점 7리바운드) 등의 고른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 김건희 명품백 수사 본격화… 고발인 9일 소환

    김건희 명품백 수사 본격화… 고발인 9일 소환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이번 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김 여사 특별검사법(특검법)’을 밀어붙이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김 여사를 언제 어떻게 조사할지에 대한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김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연관성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법조계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검찰의 수사 결론으로 의혹에 대한 여론이 가라앉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이르면 오는 9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주거침입·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고발한 인터넷매체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다만 백 대표 측이 검찰에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첫 고발 이후 다섯 달 만에 이뤄진 고발인에 대한 첫 조사다. 지난 2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후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서면과 소환, 방문 조사 등 조사 방식을 놓고 검찰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소환 여부가 뇌관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다만 검찰이 수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현행법상 김 여사에 대한 처벌은 어렵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직무와 관련’해 배우자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공직자 본인을 처벌하는 규정만 있다. 결국 김 여사가 가방을 받은 것이 윤 대통령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직무 연관성을 따져야 하고 이를 윤 대통령이 알았다는 사실까지 밝혀내야 해서 사실상 입증이 어렵다는 게 법조계 해석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가방 수수 사실을 인지한 뒤 제대로 신고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지만 대통령 자체가 기관장이라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없어 모호하다. 이런 법의 맹점들 탓에 윤 대통령 부부 고발 당시부터 수사 실익에 물음표를 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 총장이 신속 수사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야권을 중심으로 한 압박 배경이 강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도 관심 사항이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오는 7월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2심 재판 결과를 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넷볼·피구·건강 줄넘기… 0교시 체육, 학생 체력 끌어올린다

    넷볼·피구·건강 줄넘기… 0교시 체육, 학생 체력 끌어올린다

    유소년기 신체 발달을 위한 ‘0교시 체육’이 전국 초중고에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줄고 급격히 건강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학교마다 체육 시간을 늘리는 추세다. 전북도교육청은 205개 학교에서 1교시 수업 전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운동 신명나게!(아신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아침 체육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1교시 전부터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다양한 스포츠활동에 참여해 활기차고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자는 취지다. 운동장에서 전교생 누구나 걷기와 달리기에 참여할 수 있고, 체육관에서는 넷볼과 피구·건강 줄넘기 등을 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을 실시하는 ‘아침 체인지(體仁智)’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등 50여곳이 아침 운동을 도입했고 올해는 전체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아침 체육활동에 ‘오아시스(오늘아침시작은스포츠)’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초중고 45%인 1085교가 운영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자체 조사 결과 참여 학생 75%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효과성이 입증됨에 따라 올해는 참여 학교가 전체 60%인 1500곳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국적으로 학교마다 아침 운동을 도입한 이유는 학생들의 저체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교육부가 공개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4·5 등급) 학생의 비율이 2022년 기준으로 16.6%에 달했다. 2018년(11.3%) 2019년(12.2%)과 비교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초중고 학생 비만군율(비만+과체중) 역시 2017년 23.9%에서 2022년 30.5%로 늘었고, 청소년(11~17세) 권장 운동량 미충족 비율은 94.2%로 세계 평균 81.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체육활동은 학교 여건에 맞게 요일제형, 자기주도형, 학교스포츠클럽연계형 등 다양한 모델을 선정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학교가 요청하면 교육청이 체육활동에 필요한 인조 잔디 운동장, 우레탄 트랙 등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건강한 체력을 기르고 친구들과 소통을 통한 인성 및 사회성 함양, 학교폭력 예방 효과 및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산에서 완성된 ‘슈퍼팀’ KCC, 결국 우승까지…MVP 허웅의 눈물 “10년의 꿈 현실로”

    부산에서 완성된 ‘슈퍼팀’ KCC, 결국 우승까지…MVP 허웅의 눈물 “10년의 꿈 현실로”

    플레이오프에서 비로소 최강 전력의 합을 완성한 프로농구 부산 KCC가 ‘동네 슈퍼팀’이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고 정상에 우뚝 섰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의 위용을 과시하며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격파한 만큼 당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KCC는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8-70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이기고 2차전을 삐끗했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따냈다.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KCC는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KCC 지휘봉을 잡은 전창진 감독이 리그 정상에 오른 것도 원주 동부(DB 전신) 사령탑 시절인 2007~08시즌 이후 처음이다. 전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도 슈퍼팀이 졌다는 말이 나와서 부담이 컸다”며 “정규리그 성적을 부끄럽게 생각한 선수들이 이타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우수선수(MVP)에는 유효 득표수 84표 중 31표(37%)를 받은 허웅이 선정됐다. 경기 종료 30초 전부터 코트 위에서 눈물을 터트린 허웅은 버저 소리와 함께 뛰어나온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2위 라건아가 27표, 3위 허훈도 21표를 받았다. 허웅은 “1년 동안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과 노력했던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모든 일정의 초점을 우승에 맞췄는데 선수들과 하나가 돼서 이뤄냈다”며 “(2014년 프로 데뷔하고) 10년 동안 꿈꿨던 장면이 현실로 나타났다. 행복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KCC는 이번 시즌 유난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규리그 전 컵 대회 우승으로 기대를 높였으나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번갈아 이탈했다. 게다가 영입생 최준용과 기존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았고 외국인 알리제 드숀 존슨까지 시즌 막판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문제를 봉합하면서 서울 SK(6강), DB(4강)를 제압했다. 이번 시즌은 KCC가 연고지를 옮긴 첫해였는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3, 4차전에서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홈 팬들의 뜨거운 농구 열기를 입증했다. 이날 전까지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배구, 농구) 남자부 부산 연고 팀의 우승은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농구·현 울산 현대모비스), 부산 대우 로얄즈(축구·현 아이파크) 등 1997년이 마지막이었다.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kt는 첫 우승을 위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이 감기 여파에도 2~5차전 모두 40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날도 혼자 29점을 몰아쳤다. 반면 KCC는 허웅(21점), 라건아(20점 8리바운드), 최준용(17점 7리바운드) 등의 고른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전반전 kt는 패리스 배스의 패스를 받은 한희원이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한 뒤 배스가 속공으로 차이를 벌렸다. 빠른 공격을 살린 KCC는 허웅의 외곽포 2방으로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허훈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몰아쳤다. 이에 KCC가 라건아의 골밑 공격으로 반격했지만 실책이 나오면서 1쿼터 5점 차로 뒤졌다. 2쿼터 코트를 밟은 최준용이 하윤기의 비신사적인 반칙을 유도하면서 승부를 뒤집은 다음 노룩 패스로 정창영의 속공 레이업을 도왔다. kt는 배스가 빠진 가운데 허훈이 고군분투했으나 상대의 빠른 속도에 끌려다녔다. 이후 마이클 에릭이 KCC 골밑을 장악했는데 허웅이 개인기를 활용한 3점슛을 터트리면서 전반을 40-36으로 끝냈다.kt는 허훈과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후반전 기선을 제압했다. 허웅과 문성곤이 3점슛을 주고받은 다음 최준용이 속공 덩크를 꽂았다. KCC는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이어 라건아가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몰아쳤다. 6득점에 그치던 배스는 3쿼터 4분을 남기고 에릭과 교체되자 유니폼을 벗으며 라커룸으로 빠져나갔다. 3점슛이 림을 외면한 kt는 허웅, 최준용에게 외곽 실점하면서 16점 차까지 밀렸다. 라건아와 허웅이 4쿼터 공격을 주도했다. 최준용도 득점 행진에 가세하며 점수 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렸다. 배스와 한희원의 슛이 림을 외면하자 허훈이 상대 반칙을 유도하며 자유투를 얻었다. 하지만 4쿼터 중반부터 기울어진 승부에 kt 선수들은 의욕을 잃었다. 하윤기와 허훈이 내외곽에서 득점했으나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와 속공을 계속 내주면서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 ‘명품백 수수 의혹’ 김건희 여사 소환할까…檢, 조사 방식 놓고 고심

    ‘명품백 수수 의혹’ 김건희 여사 소환할까…檢, 조사 방식 놓고 고심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이번 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김 여사 특별검사법(특검법)’을 밀어붙이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김 여사를 언제 어떻게 조사할지에 대한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김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연관성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법조계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검찰의 수사 결론으로 의혹에 대한 여론이 가라앉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이르면 오는 9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주거침입·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고발한 인터넷매체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다만 백 대표 측이 검찰에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첫 고발이 이뤄진 지 5달 만에 고발인에 대한 첫 조사다. 지난 2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후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서면과 소환, 방문 조사 등 조사 방식을 놓고 검찰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소환 여부가 뇌관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다만 검찰이 수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현행법상 김 여사에 대한 처벌은 어렵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하는 조항은 없기 때문이다. ‘직무와 관련’해 배우자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공직자 본인을 처벌하는 규정만 있다. 결국 김 여사가 가방을 받은 것이 윤 대통령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직무 연관성을 따져야 하고 이를 윤 대통령이 알았다는 사실까지 밝혀내야 해서 사실상 입증이 어렵다는 게 법조계 해석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가방 수수 사실을 인지한 뒤 제대로 신고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지만 대통령 자체가 기관장이라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없어 모호하다. 이런 법의 맹점들 탓에 윤 대통령 부부 고발 당시부터 수사 실익에 물음표를 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 총장이 신속 수사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야권을 중심으로 한 압박 배경이 강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도 관심 사항이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오는 7월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2심 재판 결과를 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광주시, 창업기업 제품 실증지원 성과 ‘톡톡’

    광주시, 창업기업 제품 실증지원 성과 ‘톡톡’

    광주시가 혁신기술 제품 실증을 위해 도시 전체를 시험무대로 제공하는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이 참여기업들의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 판로 확보 등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실증지원사업에 참여한 31곳의 창업기업이 매출액 65억원을 달성하고, 신규고용 46명, 국내·외 판로확보 등 성과를 거뒀다고 5일 밝혔다.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은 개별 기업이 개발한 초기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도시 곳곳을 실증공간으로 제공,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혁신기술 실증제품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문제 해결과 공공서비스 개선,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전국적으로 맨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호남스마트코리아가 개발한 ‘추락방지 맨홀 시스템’은 집중호우와 침수 등으로 인한 맨홀 뚜껑 파손 및 맨홀 이탈로 발생할 수 있는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실증과정을 통해 만족도와 효과가 알려지면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광주 4개 구청과 대구광역시, 경북 안동시 등 전국 지자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트로닉스는 스마트데이터 기반 재난안전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을 실증,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1000만달러 투자협약을 맺고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한 ㈜아이테크의 ‘시내버스 정류장 탑승객 유무 표시 장치’는 시내버스가 정류장 진입 때 운전자가 탑승객 유무를 쉽게 알 수 있는 장치로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아 다른 지자체와 도입을 협의 중이다. 실증제품 중 자율주행 수상 힐링보트, 스트레스 샤워실, 특수형광 안저 카메라 제품은 실증과정에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대표적 제품으로, 시민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생활을 도운 것으러 평가됐다. ㈜에코엔의 ‘자율주행 수상 힐링보트’는 체험예약이 매주 조기 마감될 정도로 시민참여도와 실증만족도가 높았다. 약 1억5000만원의 매출 성과와 함께 레저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가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도심속 실증현장이 기업들의 판로확보를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메가웍스는 스트레스 샤워실 체험자 91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정신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했다. 17억5000만원의 매출 성과는 물론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4년 삼성 C-Lab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카라반을 이용해 ‘찾아가는 실증’을 진행했던 ㈜에이아이플랫폼은 지역 경로당 24개소를 찾아 조기치매 및 망막변증 조기 발견이 가능한 특수형광 안저카메라를 이용해 604명의 고령 시민 건강관리를 지원했다. 또 금융사 마케팅 활용에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이 예정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도 전국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 참여기업을 선정, 도심 곳곳을 실증장소로 제공하고 기업당 최대 1억5000만원 이내의 실증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재희 경제창업국장은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을 통해 기술보완과 안전성·효과성을 입증하고 확보된 실증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기업들의 매출 향상, 고용 창출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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