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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오 칼럼] ‘이재명의 결단’을 기대한다

    [김형오 칼럼] ‘이재명의 결단’을 기대한다

    이재명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제왕적 대표다. 중반을 넘어선 당대표 경선에서 90%를 넘나드는 득표를 이어 가고 있다. 주변 인물들의 충성과 아부는 노골적이다. 불과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선후보를 거쳐 당을 장악하고 대표를 연임하는 정치인은 우리 정치사에 일찍이 없었다. 민주화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당에서 전개되는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일극체제, 사당화의 길로 가고 있다. 김대중을 비롯한 ‘민주당의 아버지들’도 이런 압도적인 당 장악력을 갖지 못했다. 정치는 대중의 지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전쟁터에서나 씀 직한 유니폼화된 정당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더이상 확장할 수 없다. 이를 잘 아는 사람이 그 목적이 다른 데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맹목적으로 당을 이끌 순 없을 것이다. 몰상식 야만의 정치에 국회 질식 요즘 정치를 보노라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고 민망하다. 정치가 어찌 대화와 타협을 포기하고 대결과 투쟁의 공간으로 추락했나. 국회가 어찌 국민의 합의점을 찾는 공론의 장이 아니라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나. 민심·민주·국민을 말끝마다 들먹이면서 왜 반대로 가고 있나. 국가시스템이 어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망가지고 오남용될 수 있는가.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안은 탄핵소추 전 자진사퇴한 방송통신위원장 2명을 포함하면 모두 13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 제왕적 ‘여의도 대통령’ 책임 커 지난 총선 지역구 민심(득표율)은 국민의힘 45.1% 대 민주당 50.5%로 5.4% 포인트 차였으나 의석수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다수당이 됐다고 뭐든 맘대로 해도 되는가. 국회를 스스로 규율하던 합의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회법 못지않게 여야 합의를 늘 존중해 왔다. 나도 2008년 개원 협상 때 여당의 절대적 우위(한나라당 153석, 민주당 81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여야 합의를 촉구하고 기다린 바가 있다. 우리 국회가 쌓아 온 민주화의 성과요, 전통이다. 13대 이후 20대 국회까지 30년 이상을 여야가 싸우고 대화하며 힘들게 만들어 놓은 불문율이 곧 여야 합의 정신이다. 민심을 반영하는 국회가 되기 위함이었다. 여야 합의 정신이 항상 지켜졌던 건 아니지만 그 정신은 살아있었다. 갈등의 클라이맥스에는 극적 타결로 감동을 주거나 다수결로 최종 표가름을 했다. 이것이 민주주의였고 국회의 관행이었다. 그런데 우리 정치가 이제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망가지고 있다. 이런 관행은 20대 국회 말, 선거법 개정부터 깨지기 시작해 지난 21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와해된다. 극적 타결은커녕 협상할 생각이 아예 없다. 사진 찍히기용으로 몇 차례 앉았다간 곧바로 밀어붙인다. 이번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더 심하다. 힘과 머릿수와 뻔뻔함이 지배하는 야만의 시대가 온 것이다. 상대에 대해서는 증오와 복수심이 들끓는다. 하늘 아래 한 국민이라 할 수 없을 정도다. 팬덤이 앞장서고 몇몇 의원이 총대를 멘다. 안목과 소신, 합리적 판단은 공포와 겁박에 움츠러든다. 소수의 농단에 의해 다수결로 포장된 결과만 있을 뿐이다. 히틀러가 그랬고, 6·25 때 붉은 완장부대가 그랬다. 심지어 한일합방을 강제하던 친일 매국노도 그것이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길이라 우겼다. 여야 합의 정신이 사라진 퇴행의 국회를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이재명 전 대표가 등장한 시점이 공교롭다. 팬덤정치, 선동정치, 포퓰리즘의 꼭짓점에 그가 서 있다. 당도, 국회도 한 방향으로 도구화되고 있다. 그 지향점은 어디인가. 대권을 향한 노골적인 길트기다. 권력이 사유화되고 있다. 4개 법정에 서야 하는 당대표를 위한 방어벽이고 정치의 사법화다. 그야말로 총공세다. 민생과 관계없는 특별법과 특검, 탄핵을 수시로 남발한다. 수사검사를 탄핵발의하고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가동한다. 전엔 듣기 어려웠던 탄핵이라는 용어가 상시화되고 있다.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죽기살기 싸움하는 검투사가 득실거리는 콜로세움에 가깝다. 법을 빙자한 ‘떳떳한 몰염치’와 몰상식이 판을 친다. 헌법과 법률이 유린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자신과 나라 살리려면 달라져야 아직도 우리는 가야 할 길이 있다. 극심한 갈등과 대결을 치유하고 정치 피로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자. 인공지능 시대 기술패권전쟁에서 살아남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 전 대표의 결단이 요구된다. ‘정쟁의 중단’과 ‘국회의 정상화’를 선언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 길만이 갈라진 나라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여권이 변하지 않는데 우리가 왜 변한단 말인가 반문할지 모른다. 그래서 리더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최소 표차로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지지율 30%를 넘기도 힘에 부치는 상태다. 국회의 일방 강행 입법에 대통령 거부권이 유일한 방어수단인 약체 정부 아닌가. 정책이든 개혁이든 뭐하나 제대로 추진할 수 없는 상태다. 정쟁 중단, 정치 정상화 결단을 오늘의 국회와 정치의 책임은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에게 있다. 그런데도 마치 강한 권력에 맞서는 양, 국회를 싸움터로 만들고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 이 전 대표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자신도 나라도 살 수 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자신을 버릴 때 살 수 있었다. 이 전 대표만이 야만의 기차를 세울 수 있고 이 난국을 풀 수 있다. 그의 ‘먹사니즘’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려면 ‘정쟁 중단과 정치 정상화’의 결단으로 입증해야 한다.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격적 방어나 당의 획일화는 자신도 나라도 그르치는 길이다. 진정 강력한 지도력은 내 편을 뛰어넘을 때 생기는 법이다.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야당 대표로서 한번이라도 제대로 양보하고 협조한 적이 있는가.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이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 [특파원 칼럼] 해리스의 길과 유권자의 선택

    [특파원 칼럼] 해리스의 길과 유권자의 선택

    “투표는 총알보다 빠르고 강하다”고 한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언은 역사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민주 선거의 힘을 압축적으로 대변한다. 올해 미국 대선을 지켜보노라면 불과 보름 새 경우의 수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이 총알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대선 후보 암살 시도와 초유의 현직 대통령 대선 후보 사퇴, 최초의 흑인 아시아계 여성 대선 후보 급부상까지. 그리고 대선까지 100일이 남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맞대결에서 대체로 ‘백인 남성’과 ‘흑인 아시안 여성’이라는 최초의 ‘주류 대 비주류’ 구도에 주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갑자기 흑인이 됐다”며 정체성 시비를 걸며 진흙탕 싸움으로 만든 것도 이런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리스 캠프는 ‘최초’라는 단어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가 특유의 진영 갈라치기 공격으로 달려들 것을 예상했으리라는 짐작도 든다. 그럼에도 해리스가 유리 천장도 깨고 캠페인 구호처럼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고’ 미국 역사를 새로 쓰려면, 대결 구도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역량, 정책 콘텐츠를 유권자들에게 입증해 보여야 한다. 실제로 그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이어 4년 임기의 상원의원을 지낸 게 전국 단위 정치무대 경력의 전부다. 부통령으로서의 존재감이나 정책 성과도 미미했다. ‘네버 트럼프’를 외치는 유권자들의 환호 속에 허니문 효과를 누리고는 있지만,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정치 비전, 선명한 정책을 통해 새 리더의 적합성을 확인하고픈 유권자들 갈증을 해소시키는 게 급선무일 듯하다. 벌써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를 계승한 그를 향해 ‘국경 차르’, ‘게으른 카멀라’라며 남부 국경·이민 정책 실패와 높은 인플레이션, 급랭하는 경제의 책임을 묻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1년 3월 그에게 불법 이주 억제를 위해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이민 특사 역할을 맡겼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미 언론들은 2020년 대선 당시 진보 진영 표를 얻고자 ‘좌클릭 정책’을 내세웠다가 집권 이후 중도로 방향을 튼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지적하기도 한다. 해리스 부통령도 장관·의원으로서 프래킹(셰일 암석에서 화석연료를 추출하는 공법) 반대,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전 국민 메디케어, 연방정부 운영 총기 환수 프로그램 등을 주장했는데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중도보수로 공화당 원로였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이자 칼럼니스트인 메건 매케인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금 추동력을 얻고 언론의 사랑을 받는다 해도 (트럼프의) 인신공격에 기대지 말고 정책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꼬집었다. 그가 공화당보다 먼저 자신과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정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극도의 정치적 혼란과 문화 전쟁으로 점철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새 역사를 쓸지 궁금하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넘사벽’ 신궁…임시현, 고비마다 10점 ‘승부사’

    ‘넘사벽’ 신궁…임시현, 고비마다 10점 ‘승부사’

    단체전 이어 개인전까지 ‘3관왕’ “(임)시현 언니와 결승전에서 맞붙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남수현(순천시청)은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3-7(29-29 26-29 27-30 30-29 26-28)로 패배한 뒤 상대이자 대표팀 동료인 임시현(한국체대)에게 존경을 표했다. 전 세계 양궁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자리에 오른 남수현에게도 임시현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임시현의 승부사 기질은 남다르다. 결승은 접전 양상이었다. 임시현이 3세트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았고 남수현도 4세트에 30점을 올렸다. 임시현은 쫓기는 상황에서도 다급한 기색 없이 집중력을 높였다. 5세트를 10점으로 시작한 임시현은 남수현이 두 번째 화살을 최고점으로 연결하자 마지막에 다시 10점에 맞혔다. 하루 동안 긴장도 높은 승부가 네 차례나 이어졌으나 임시현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비결에 대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면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화살을 쏘게 된다”고 답했다. 임시현은 시상대 위에서 엄지, 검지를 붙여 원을 만든 다음 눈앞에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연속 3관왕을 차지할 확률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데 그걸 이뤄 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 첫 3관왕도 임시현이었다. 지난달 29일 여자 단체전, 전날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여자 개인전까지 휩쓴 것이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에서도 37년 만에 금메달 3개를 따낸 임시현은 양궁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새 목표는 혼성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던 김우진(청주시청)과 같은 ‘꾸준함’이다. 임시현은 “최고의 자리(올림픽 남자 단체전 3연속 금메달)를 지키는 우진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옆에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기복 없이 활약하는 배경에는 낙천적인 성격이 있다. 양창훈 양궁 대표팀 감독은 “꼼꼼한데 예민하지 않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항상 ‘괜찮다. 져도 잃을 것 없다’고 말한다”며 “시키지 않아도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자발적으로 훈련했다. 3관왕 자격이 충분하다”고 치켜세웠다. 경쟁국들의 가량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한국 여자 양궁의 앞날은 탄탄대로다. 개인전 시상대에 오른 임시현과 남수현이 각각 21세, 19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상비군 최초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남수현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목에 걸었다. 남수현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뒤 장비와 자세를 모두 바꿨다. 감독님 말씀을 빌리면 중학생 수준에서 실업팀 선수로 발전했다. 어른이 됐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쉬었던 날이 거의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고 싶다”고 털어놨다. 양 감독은 “랭킹 라운드에서 시현이가 세계신기록(694점)을 세우지 못했으면 수현이(688점)가 올림픽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두 선수의 기량은 압도적”이라며 “부상만 없으면 10년 이상, 20년 가까이 전성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 순천의 딸 ‘남수현’···2024파리올림픽 ‘금·은메달’ 획득

    순천의 딸 ‘남수현’···2024파리올림픽 ‘금·은메달’ 획득

    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양궁 국가대표 남수현(19)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 오른 남수현은 지난달 29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임시현, 전훈영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 3일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는 양궁 개인전이 끝난 4일 남 선수 가족을 초청, 꽃다발을 건네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남 선수 부모 남관우·고수진 부부는 “딸이 초등학교 3학년 양궁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성실함으로 훈련에 임해왔다”며 “금메달을 따기까지 성원과 함께 많은 응원을 해 주신 순천시와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노관규 시장은 “19세의 어린나이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메달을 딴 남수현 선수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부모님과 감독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시는 양궁 단체전 결승전이 열렸던 지난달 28일 저녁부터 29일 새벽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응원전을 펼치는 등 시민들의 염원이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시는 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 규정에 따라 남 선수에게 포상금 3000만원과 지도자(임동일 감독)에게 포상금 15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도 직장운동경기부가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남수현은 순천 풍덕동 출신이다. 순천 성남초, 풍덕중을 거쳐 지난 2월 순천여고를 졸업한 뒤 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에 입단했다.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랭킹라운드 단체전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 파리 한복판에 우뚝 선 한국 메달리스트 동상…주인공은

    파리 한복판에 우뚝 선 한국 메달리스트 동상…주인공은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의 동상이 세워진 모습이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 인근 거리에 임시현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한 동상이 세워져 있는 그래픽 사진을 올렸다. 조직위원회는 사진과 함께 한글로 “축하해요”라는 축하 메시지도 적었다. 이어 임시현이 올림픽 예선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 3개를 따는 등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임시현은 이날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이겼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임시현은 이로써 3번째 금메달까지 가져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이룬 임시현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등극하며 세계 최강의 궁사임을 입증했다.
  • 양궁 3관왕 임시현 ‘OK 세리머니’…숨은 의미 있다는데

    양궁 3관왕 임시현 ‘OK 세리머니’…숨은 의미 있다는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21·한국체대)의 ‘3관왕 세리머니’에 숨겨진 속뜻이 밝혀졌다.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임시현은 이로써 대회 3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1년 도쿄 올림픽 안산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은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등극하며 세계 최강의 궁사임을 입증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임시현은 왼손으로 ‘오케이’(OK) 모양을 만든 후 왼쪽 눈에 대는 세리머니를 했다. 손가락 3개가 펴져 있어 이를 보는 사람들은 대회 3관왕을 의미하는 세리머니라고 여겼다.경기 후 임시현이 밝힌 세리머니의 의미는 달랐다. 임시현은 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시안게임 바로 다음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 또 3관왕을 해 영광스럽다. 누가 ‘항저우에서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거 같냐’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그 어려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시현은 승부처면 어김없이 10점 화살을 쏠 수 있는 비결에 관해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버리면 너무 아쉽지 않나. 그래서 더 악착같이 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하루에 수백발씩 화살을 쐈다는 임시현은 “이제 잠을 좀 자고 싶다. 정말 좀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 ‘세계최강’ 임시현, 양궁 개인전 金 올림픽서도 3관왕

    ‘세계최강’ 임시현, 양궁 개인전 金 올림픽서도 3관왕

    지난해 항저우에서 3관왕을 이룬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파리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순천시청)을 7-3으로 물리쳤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임시현은 이로써 3번째 금메달까지 가져갔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3관왕에 등극하며 세계 최강의 여궁사임을 입증했다.
  • 단 8초, 폭풍 5득점… 쓰나미 같았던 ‘K칼춤’

    단 8초, 폭풍 5득점… 쓰나미 같았던 ‘K칼춤’

    올림픽 첫 출전인데도 존재감을 뽐낸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과 박상원(24·대전광역시청),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에이스’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 거기에다 맏형으로서 중심을 잡아 준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서로 다른 특징과 장점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더 강해진 ‘뉴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애칭)가 세계 최강팀의 조건을 제대로 보여 줬다. 도경동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에 30-29로 쫓기는 위기 상황에 구본길을 대신해 피스트(펜싱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때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했던 도경동은 8초 만에 5점을 따내며 점수를 35-29로 벌려 놓으며 승기를 잡았다. 헝가리의 기세를 꺾기 위해 도경동을 깜짝 투입하는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결승전 선봉으로 나서며 1라운드를 가져오는 등 자신감 넘치는 활약을 펼친 박상원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개인전 32강에서 국제펜싱연맹 랭킹 6위 콜린 히스콕(미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는 등 큰 무대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펜싱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를 이긴 데 이어 까다로운 상대였던 헝가리까지 모두 제압하면서 ‘어펜저스’는 한 단계 진화했고 더 강력해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을 석권했지만 지난해 열렸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김정환과 김준호가 은퇴하고 올림픽 경험이 없는 박상원과 도경동이 합류하면서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았다. 주변의 우려에도 어펜저스는 오상욱이 새롭게 구심점이 되고, 런던 대회 당시 막내에서 이젠 맏형이 된 구본길이 중심을 잡아 주는 속에서 차세대 주자 도경동과 박상원이 패기 넘치는 공격으로 대표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당당히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해냈다. 결승전을 마친 뒤 오상욱은 지난해 새롭게 팀을 구성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많이 박살 나기도 했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 어펜저스는 조금 더 힘차고 패기가 넘친다. 쓰나미 같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어펜저스는 이제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런던올림픽 당시 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경험이 있는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5㎏이 빠졌다. 최근 4개월 정도는 술도 다 끊었다.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다음 목표는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할 수 있다. 못하란 법이 있나”라며 ‘어펜저스’가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시대를 자신했다. 구본길은 “(나에게) 올림픽은 이제 마지막이다. 이제 내 목표는 2026 나고야아시안게임”이라고 말했다.
  • [단독] 동료의 모욕 발언은 괴롭힘일까… 우위성 없으면 성립 안 된다 [빌런 오피스]

    [단독] 동료의 모욕 발언은 괴롭힘일까… 우위성 없으면 성립 안 된다 [빌런 오피스]

    한국인은 괴롭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행복순위에서 단골 꼴찌다. 왜 괴로울까. 2021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는 28개국 1000명씩을 조사, 관계에서의 긴장과 갈등이 한국이 괴로운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집단 간 사회·문화적 긴장 정도를 비교 측정한 이 조사에서 한국은 여러 분야 1위를 석권했다. 보혁 갈등 87%(중간값 65%·영국), 남녀 갈등 80%(49%·이탈리아), 학벌 갈등 70%(46%·중국), 세대 갈등 80%(45%·아르헨티나), 종교 갈등 78%(58%·튀르키예)로 1위를 수성했다. 여러 갈등 중 직장 내 성별·세대별 갈등을 알아 보기 위해 서울신문과 행복한일연구소가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5~23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직장인과 노조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90%가량이 공무원·공공기관일 정도로 전국공무원노조가 조사에 적극 임했다.괴롭힘 인식의 회색지대직급 같은 동료의 부당행위라면근로기준법 아닌 형법 처벌 가능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동안 정립된 판정 사례와 법원 판례, 고용노동부 매뉴얼을 살피고 공인노무사 감수를 받아 직장 내 괴롭힘 상황으로 사회적 판별이 이뤄지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섞은 9개 질문을 구성했다. 행복한일연구소는 1일 “각종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이뤄지는 괴롭힘 판단을 한 문장만으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괴롭힘이 아닌데 괴롭힘으로 오인하거나 괴롭힘인데 묵인되는 최근의 현상들을 반영해 질문을 구성했다”며 인식 조사 문항을 참고용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응답자 중 인식 조사 문항 9개 전체를 맞힌 이는 0.7%에 그쳤다. 1문항이 틀린 응답자는 8.4%, 2문항 빼고 다 맞힌 경우는 25.2%, 6문항을 맞힌 비중은 34.7%이다. 9문항의 3분의2인 6문항 이상을 맞힌 누적 비율이 69%로 직장 내 괴롭힘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문항 중 3문항의 정답률이 50% 미만으로 괴롭힘 인식의 ‘회색지대’가 있다는 게 드러나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의 91.0%가 틀린 ‘킬러문항’은 우위성 요건에 관한 질문에서 나왔다. ‘같은 직급 동료 사이 강압적·모욕적 발언은 직장 내 괴롭힘’인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91%가 ‘그렇다’는 오답을 냈다. 강압적·모욕적 발언이 괴롭힘인 건 맞지만 같은 직급의 동료는 상하(우위성)가 형성되지 않은 관계로 보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동료 간 부당행위가 무마된다는 뜻은 아니다. 폭행·모욕 행위가 있다면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뒤 직장 내 행위에는 다른 법보다 근로기준법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형사 신고 등 다른 대처 방안을 떠올리지 못하는 측면이 크다. 이런 인식이 굳어진다면 112에 신고해야 마땅한 직장갑질 행위까지 119 호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게 된다. 우위성에 혼동이 오는 건 한국적 특성에서 비롯된 면도 있다. 보통 직장 내 상급 직위·선배·상사 등에게 우위성이 있다고 보지만 가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우위로 보는 동양적 관점이 작동한 결과다. 노조원과 회사 간 분쟁이 있을 때 ‘강성 노조’라면 노조가 우위에 있다고 보거나 회사에선 선배이지만 대학 후배인 경우 그 사정을 고려하는 식이다. 헷갈리는 우위성상하관계·고위직 손잡은 하위직 등우위성 있어야 직장 내 괴롭힘 인정 이와 같은 맥락적 우위성은 잘 입증될 경우 받아들여진다. 특히 ‘수적 우위’나 ‘회사 고위직과 손잡은 하위직’ 등에는 우위성이 있다고 보는 판례들이 드물지 않다. 특히 그간의 괴롭힘 사건 처리 결과를 보면 상사·선배·직위 등을 우선 따지되 ‘수적 우위’나 ‘하급 직원에 대한 회사나 고위직 인사의 도움 여부’ 등도 우위성 요소로 홍보되고 있다. 중앙노동위는 그룹원 19명이 그룹장을 대상으로 사임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연판장을 돌린 사건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정했다. 이번에 ‘부서원들이 부서장을 따돌리는 행위는 괴롭힘’이라는 인식 조사 문항에서도 87.5%가 정답인 ‘그렇다’를 골랐다. 수십년간 학교에서 문제가 된 ‘왕따’는 피해자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괴롭힘이라는 상식이 반영된 조사 결과로 읽힌다. 나아가 직장 내 비상식이 무엇인지 인식해 직장 내 매너를 갖추는 게 괴롭힘 근절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 [단독] 퇴사한 기관장 무차별 고발한 직원… 개인 향한 ‘역갑질’ 늘었다 [빌런 오피스]

    [단독] 퇴사한 기관장 무차별 고발한 직원… 개인 향한 ‘역갑질’ 늘었다 [빌런 오피스]

    “퇴사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는 근로자들이 늘었다죠? 임기도 못 마치고 물러난 뒤에도 전 직장 직원에게 괴롭힘이나 부당노동행위 관련 신고를 수없이 당하는 전직 기관장이 있는 건 모르셨죠?” 5년 전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바꾼 일 중 하나는 괴롭힘을 행한 당사자가 누구인지 ‘사람을’ 지목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퇴사’는 직장과 직원 간 연결을 끊는 최종수단이 되지 않게 됐다. 퇴사 뒤 노동청에 괴롭힘 신고를 하거나 부당해고와 같은 다른 신고에 직장 내 괴롭힘을 얹어서 신고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역으로 조직이 아닌 기관장 개인을 상대로 하는 무차별적인 고소·고발·신고를 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중앙정부 산하 모 기관의 전 이사장 A씨가 그런 경우다. 시정조치한 사안도 고발전 직장 관련 고발사건수 30여건대다수 무혐의… 현 직장서 부담 A씨가 해당 기관에 재직한 건 3~4년 전 일이다. 그러나 몇 달 전에도 자신을 상대로 한 부당노동행위 고발장 접수 통보를 받았다고 1일 털어놨다. 자신의 형사사법포털 앱을 열어 확인한 뒤 A씨는 전 직장과 관련해 자신이 당한 고발사건수가 30여건이라고 세어 줬다. 그 기관 이사장직을 맡기 전에는 이런 앱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요즘엔 새로운 사건이 접수됐을까 봐 한 번씩 열어 보는 게 일이 됐다고 한다. “심지어 이사장으로 부임한 뒤 제가 문제를 찾아 시정조치한 사안까지 고발합니다. 취임 뒤 시정조치하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은 불법이라며 고발장을 씁니다. 그만둔 마당이라 조심하다가 결국 항의 섞인 문의를 했더니 제 후임 기관장들 역시 몇 번의 고발장 앞에 무릎 꿇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직원에게 법적 맞대응을 하는 일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A씨는 고소·고발 사건 대다수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조사 자체로 A씨의 일상은 흔들리고 있다. 처음에는 새로 구한 직장에서 ‘○일에 조사받으러 경찰서에 가야 해서 연차를 써야 한다’는 말이 떨어지질 않아 집에서 밤새 몇 번을 연습했다고 한다. 다행히 지금 직장에선 이해해 주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항의하는 전 직원을 만날 때도 있다. “한 번은 토론회 토론자로 나가는데 그 직원이 제가 사건 조사를 받는 중이니 토론자로 부적격하다는 취지로 주최 측에 알리고 행사장 앞에서 시위도 했습니다. 토론회 시간을 빌려 해명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이 쏙 빠져서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기억도 잘 안 날 정도입니다.” A씨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이어가는 직원은 국가권익위원회의 공익신고자 지원을 받고 있다. 직원 역시 명예훼손 처벌 전력이 있는 터라 해당 직원을 공익신고자로 지원하는 게 옳은지 국민권익위에 문의가 들어간 적이 있는데 ‘악의적 신고자도 보호하는 게 이 법의 취지’라는 답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잇따른 고발과 신고에 괴로워하는 동안 그가 몸담았던 기관의 업무는 마비되다시피 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있기 전에는 조직에 대해 항의할 문제들이 조직 내 특정인을 향하게 되면서 조직 전체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A씨는 “정상적인 인사 결정이나 업무 지시까지 모두 괴롭힘이나 노동법 위반으로 몰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조직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괴롭힘 금지법의 부작용특정인 저격… 조직 운영 위축돼다른 사건 입증 위해 과대신고도 이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이 되며 사건을 날조해 신고하는 허위신고, 괴롭힘 신고를 하겠다는 압박을 앞세운 역갑질(을질), 부당해고 등 다른 사건 입증에 유리할 것 같아서 괴롭힘 신고를 병행하는 과대신고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은 이어져 왔다. 서유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최근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 연구위원이 법 시행 이전인 지난 2016년과 2023년에 각각 직장 내 괴롭힘 주요 가해자 직급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후임(평사원)이 가해자인 비중이 2.7%에서 11.7%로 큰 폭 상승했다. 서 연구위원은 “후임에 의한 괴롭힘은 을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괴롭힘 금지법의 부작용이 통제되지 않을수록 편법은 늘어난다. 서 연구위원의 또 다른 연구에서 사업주들이 괴롭힘 대응 절차를 잘 준수하지 않는 경향성이 드러났는데 제도에 대한 불신이 법 준수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 “유퀴즈 출연하고 3개월 만에 회사 잘렸습니다”

    “유퀴즈 출연하고 3개월 만에 회사 잘렸습니다”

    52세의 나이에 구글 본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화제를 모았던 로이스 킴이 2022년 11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지 3개월 만에 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방송된 유퀴즈 255회에서는 구글코리아 임원에서 52세의 나이에 구글 본사 신입사원이 된 사연으로 유퀴즈에 출연했던 로이스 킴이 다시 한번 유재석과 조세호를 만났다. 로이스 킴은 “2023년 1월에 구글에서 해고 통보 받았는데 그 직전 ‘유퀴즈’에 나왔었다”며 “그래서 뵙는다. 정리해고 안 됐으면 못 뵀을 것을”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로이스 킴은 “실리콘 밸리가 당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트위터(현 엑스)가 인력의 80%를 없앤 거다. 그래도 회사가 돌아가니 다른 IT 회사도 1만 명, 1만 5000명씩 해고하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이상적으로 돌아가진 않지만 다른 회사 주주들이 ‘우리도 좀’ 하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크게 분 것이다. 그때 구글도 1만 2000명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로이스 킴은 자신의 해고 사실도 당일에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사실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통 이메일 체크를 하는데 회사 이메일이 안 들어가지는 거다. ‘버그인가’ 하며 개인 이메일을 여니 여러 메일 중 고용에 대한 공지가 있는데 ‘간밤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너희 팀과 네가 다 (해고에) 해당됐다’더라. 4월 1일부터 적용인데 ‘오늘부터 안 나와도 돼’. 그게 2023년 1월 20일 금요일 아침에 받았다”고 회상했다. 전날에 어떤 낌새도 없었냐는 질문에 “전날까지 아무일도 없었다. 전날 야근했을 거다. 맡은 프로젝트도 있고, 저는 아시아 지역과 일을 많이 하니 (시차 때문에) 전날까지 일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인 이메일은 스팸 메일이 많이 오잖나. 장난 메일인 줄 알았다. 읽다가 덮었다. 인사고과도 잘 받아왔고 일도 잘했고 팀도 계속 커와서 ‘내가 잘못 끼워져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를 미국에 불러준 총괄부사장님께 전화가 와서 ‘너희 팀 전원이 구조조정에 포함됐다’고 하니까 ‘무를 수 없는 사실이구나’ 생각했지만 화가 났다. 왜 나를 불러놓고서. 가족도 두고 부사장님이 불러서 미국으로 갔잖나. 제가 한국에서 12년, 미국 4년, 총 16년간 구글에 있었다 보니 메일 한 통으로 ‘안녕’ 하는 것에 화가 났고 ‘아무도 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구나’라는 약간의 우울감, 좌절도 했다. 그만큼 좋아했기에 배반감, 배신감이 그 당시엔 컸다”고 밝혔다.해고 통보 즉시 회사에 출입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로이스 킴은 “출입증 스캔이 안 된다. 통지 받을 때부터 회사 출입금지. 메일과 파일 접근 불가”라며 짐도 찾으러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선 ‘개인 짐을 찾으려면 너의 짐 목록을 메일로 적어주면 착불로 부쳐주겠다’고 했다. 유재석은 “정말 비정하다.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냉정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로이스 킴은 해고 통보를 받은 당시가 설날 연휴였다며 가족에게 당시 바로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좌절은 곧 털어버리고 구글에서 정리해고된 지 4일 차에 단골로 가던 마트에 지원을 했고, 10일 만에 고용이 돼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로이스 킴은 지금도 마트에서 근무 중이라며 “6개월 만에 섹션리드(구역 관리자)가 됐고 또 6개월도 안 돼 매니저가 됐다. 지금 매장 매니저다”라고 자랑해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밖에도 로이스 킴은 바리스타, 운전기사 일도 도전했다며 ‘N잡러’의 삶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 5억2000만년 된 유충 화석···3D 스캐닝 사진 보니

    5억2000만년 된 유충 화석···3D 스캐닝 사진 보니

    중국에서 무려 5억 20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유충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더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윈난성(省) 위안산 암석층에서 발견한 해당 유충의 화석은 캄브리아기에 서식했으며, 무려 약 5만 20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유충의 화석은 ‘요티 위안스’(youti yuanshi)로 명명됐다. ‘요티’는 중국어로 유충을, ‘위안스’는 원시를 의미한다. 해당 유충은 모래알만한 작은 크기지만, 현대의 곤충과 거미, 갑각류 등의 지구상의 동물 80%가 해당되는 절지동물의 첫 진화단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다. 특히 내부 장기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지구상에서의 생물 다양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연구진은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화석 상태의 유충 내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유충의 다리와 눈 등 주요 기관에 이어진 신경의 흔적부터 뇌 영역까지를 정밀하게 촬영하고 분석한 결과, 단순한 벌레와 같은 이 생물이 오늘날 육지와 수상 생태계를 지배하는 다양한 사지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열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5억 2000만 년 전 해당 유충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기관은 복잡한 눈과 뇌 등이 자리한 머리 부분이다. 이 부분은 훗날 더듬이와 눈 등 다양한 부속기관이 있는 특수화된 절지동물 머리의 기초를 형성하는 ‘전대뇌’(protocerebrum, 눈과 기타 부분으로 신경을 보내는 절지동물의 뇌의 일부)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심장과 같은 복잡한 혈관을 가진 순환계에서도 놀라운 발견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절지동물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도 이미 몸 전체에 영양소와 산소를 순환시키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화석에서는 몸 전체를 따라 쌍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소화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현대 절지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연구진은 아마도 ‘요티 위안스’가 이 소화선을 통해 음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분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3D 이미징을 이용해 이 작은 유충 안에 완벽하게 보존된 장기를 살필 수 있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과거에 대한 엿보기일 뿐만 아니라 진화에 대한 이해를 전반적으로 높여준다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화석은 진화가 실제로 진행 중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하며, 수백만 년에 걸쳐 일련의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복잡한 신체 구조와 기관 시스템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5억 2000만년 전 유층 화석에서 얻은 정보가 로봇 공학 또는 생물공학과 같은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백난 년 전 자연이 운동과 순환 및 감각‧지각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유충은 너무 작고 연약해서 화석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면서 “이번 발견은 생명체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7월 31일자)에 실렸다.
  • “뇌까지 완벽 보존”…5억2000만년 전 유충 발견에 과학계도 깜짝, 이유는?[핵잼 사이언스]

    “뇌까지 완벽 보존”…5억2000만년 전 유충 발견에 과학계도 깜짝, 이유는?[핵잼 사이언스]

    중국에서 무려 5억 20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유충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더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윈난성(省) 위안산 암석층에서 발견한 해당 유충의 화석은 캄브리아기에 서식했으며, 무려 약 5만 20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유충의 화석은 ‘요티 위안스’(youti yuanshi)로 명명됐다. ‘요티’는 중국어로 유충을, ‘위안스’는 원시를 의미한다. 해당 유충은 모래알만한 작은 크기지만, 현대의 곤충과 거미, 갑각류 등의 지구상의 동물 80%가 해당되는 절지동물의 첫 진화단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다. 특히 내부 장기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지구상에서의 생물 다양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연구진은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화석 상태의 유충 내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유충의 다리와 눈 등 주요 기관에 이어진 신경의 흔적부터 뇌 영역까지를 정밀하게 촬영하고 분석한 결과, 단순한 벌레와 같은 이 생물이 오늘날 육지와 수상 생태계를 지배하는 다양한 사지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열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5억 2000만 년 전 해당 유충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기관은 복잡한 눈과 뇌 등이 자리한 머리 부분이다. 이 부분은 훗날 더듬이와 눈 등 다양한 부속기관이 있는 특수화된 절지동물 머리의 기초를 형성하는 ‘전대뇌’(protocerebrum, 눈과 기타 부분으로 신경을 보내는 절지동물의 뇌의 일부)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심장과 같은 복잡한 혈관을 가진 순환계에서도 놀라운 발견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절지동물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도 이미 몸 전체에 영양소와 산소를 순환시키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화석에서는 몸 전체를 따라 쌍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소화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현대 절지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연구진은 아마도 ‘요티 위안스’가 이 소화선을 통해 음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분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3D 이미징을 이용해 이 작은 유충 안에 완벽하게 보존된 장기를 살필 수 있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과거에 대한 엿보기일 뿐만 아니라 진화에 대한 이해를 전반적으로 높여준다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화석은 진화가 실제로 진행 중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하며, 수백만 년에 걸쳐 일련의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복잡한 신체 구조와 기관 시스템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5억 2000만년 전 유층 화석에서 얻은 정보가 로봇 공학 또는 생물공학과 같은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백난 년 전 자연이 운동과 순환 및 감각‧지각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유충은 너무 작고 연약해서 화석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면서 “이번 발견은 생명체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7월 31일자)에 실렸다.
  • 광명시, 전국 지자체 최초 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광명시, 전국 지자체 최초 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경기 광명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조직 내 부패·비리 예방과 윤리적 경영 실현 능력을 글로벌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았다고 1일 밝혔다. 광명시는 글로벌인증기관(JAS-ANZ호주등록)인 CPG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광명시가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조직 내 부패와 비리를 예방하며 윤리적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한 결과다. 지자체가 ISO 37301 인증을 획득한 건 전국 최초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된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 37301)은 준법 경영(컴플라이언스) 인증이라고도 불리며, 조직이 법률 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준법 경영 정책과 관리체계를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해 부여하는 전세계 표준 인증 제도다. 광명시는 ISO 37301 인증 획득을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와 지도, 교육훈련 등 인증 준비 과정을 마치고, CPG인증원이 진행한 엄격한 2주간의 1단계 문서 심사, 2단계 현장 심사를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시는 국제 기준에 맞춰 빠르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입증했으며 국제적으로 법적·윤리적 시스템을 갖춘 지자체로 발돋움한 것이다. 박승원 시장은 “ISO 37301 인증 획득은 광명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명시는 앞으로도 법적 요구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윤리적 경영을 실천해 시민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는 지자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9·11 테러 설계한 모하메드, 사형 면하는 대신 美와 유죄 인정 합의

    9·11 테러 설계한 모하메드, 사형 면하는 대신 美와 유죄 인정 합의

    2001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 국방부 건물을 공격한 9·11 테러를 모의한 이들이 사형을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3명이 사형 대신 종신형을 선고받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국방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7개월간 검찰과 협상한 끝에 이날 국방부로부터 합의 승인을 받았다. 군사검찰은 “세 명의 피고인은 기소장에 적시된 2976명을 살해한 혐의 등 모든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3년 3월에 체포됐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물고문 등 불법적인 수단을 썼다는 논란 때문에 정식 재판이 열리지 못했고 사전심리 절차만 10여년 진행됐다. 모하메드 측은 CIA가 고문을 통해 확보한 진술을 재판에서 증거로 쓸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NYT는 이번 합의로 군검찰의 유죄 혐의 입증에 중요한 피고들의 진술이 군사법원에서 증거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군사법원이 유죄 합의를 승인하긴 했지만, 군 배심원단이 피해자 증언 등 증거를 청취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내년에 약식 재판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모하메드는 미국에서 공학 교육을 받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여객기를 납치해 건물에 돌진하는 방안을 구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모하메드가 1996년 테러 단체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계획을 제안했고 이후 여객기 납치범들을 훈련하고 지시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고 있다.
  • “핵심 빠진 ‘중부내륙특별법’ 보완 절실”… 충북, 법 개정에 사활

    “핵심 빠진 ‘중부내륙특별법’ 보완 절실”… 충북, 법 개정에 사활

    “발전 지원” 작년 국회 통과했지만상수원 등 주요한 규제 특례 삭제부담금 감면·예타 면제 등도 제외타지 특별법 비해 특례조항 적어이달까지 개정안 마련·발의 계획“공익 역할 보상·인구소멸도 방지”인프라·자원 연계 활용 등 요구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도 원해 충북도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륙지역 전체의 지속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려면 법 개정이 절실해서다. 충북도는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중부내륙특별법은 지난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당시 국회 표결에서 재석 의원 210명 가운데 19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 법은 수자원과 백두대간 보호를 위한 과도한 규제 탓으로 각종 개발정책에서 소외된 중부내륙지역의 체계적 발전을 지원하는 법이다.중부내륙지역은 충북도, 대전시, 세종시, 경기도, 강원도, 충남도, 경북도, 전북도 등 8개 시도의 27개 시군구다. 연계협력사업 추진 시 효과적인 충북도 및 충북도와 경계를 이루는 주변 지역들이다. 하지만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주요 특례가 배제됐다. 상수원보호구역·수변구역·특별대책지역에서의 규제 특례와 공원자연보존지구 등에서 규제 특례가 빠졌다. 부담금 등의 감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별도 계정 설치 특례 등도 삭제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속 빈 강정’이 된 셈이다. 충북도는 실질적인 중부내륙발전을 위해 특례가 추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법과 비교해 특례조항이 저조하다는 주장도 펼친다. 제주특별법은 환경영향평가 권한 이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허가 권한 이양, 외국 소재법인 영리 목적 의료기관 설립 운영, 무사증 입국 확대, 카지노업 인허가 등 권한 이양,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지방세 특례, 세액 감면 특례, 지방공기업 관리 특례, 부담금 감면, 외국인 입국 체류 특례, 관광 특례 등을 담았다. 강원특별법과 전북특별법에 담긴 지원 및 특례도 중부내륙특별법보다 많다. 충북은 중부내륙지역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정당한 지원 차원에서도 특례 보완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중부내륙에 속한 12개 기초단체가 인구감소지역이라 이들 지역의 인구소멸 가속화를 막기 위해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논리도 편다. 충북의 경우 청주에 대청댐, 충주에 충주댐이 있는데 이 두 댐이 공급하는 광역상수도를 여러 시도가 나눠 쓴다. 대청댐은 대전, 세종, 충남 등이 총공급량의 62%를, 충주댐은 경기도가 23%를 사용한다. 대청댐과 충주댐이 식수와 공업용수를 제공하는 지역의 거주자를 모두 합하면 3000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생긴 규제는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인구 변화가 이를 입증한다. 대청호 유역인 보은, 옥천, 영동, 청주 문의면, 대전 동구 등 5개 지역 인구는 1980년 당시 19만 2066명이었지만 2019년 9만 4717명으로 50.7% 감소했다. 반면 대청호보다 규제가 덜한 팔당호는 주변 지역 인구가 1980년 43만 14명에서 2019년 107만 4102명으로 150% 증가해 대조적이다.충북도는 생활·교통인프라 정비 및 수자원 산림자원의 연계 활용방안 마련, 역사·문화정체성 회복 및 관광 활성화, 도시·농촌 생활환경 정비 등을 위해 도로법, 한강·금강수계법, 수도법, 자연공원법, 자연재해대책법상 등의 특례 추가를 희망한다. 국가하천 등 정부 권한 이양을 통한 지역 주도의 친환경 발전방안구축, 댐 등 지역자원 활용·보전을 통한 삶의 질 개선 및 지속가능 발전 등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권한 이양, 하천법, 호수진흥지구, 스마트·친환경 농업육성 등의 특례 추가도 원하고 있다.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을 위한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유망 신산업 기술 지원 등을 위해 국가산업단지·연구산업진흥단지 특례, 지역특화 소재·부품·장비산업 진흥 조항도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는 법 개정을 위해 올해 초부터 준비를 해 왔다. 지난 2월 특별법 개정을 위한 특례 발굴 추진단을 구성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 공약 건의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특별법 개정안 마련 및 발전종합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4월에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담당 공무원 세미나도 개최했다. 지난 6월에는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충북도는 중부내륙특별법 관련 지자체들과 협의해 8월까지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안 마련 및 발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법안 발의를 위해선 국회의원 10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소관 상임위원회는 행정안전위원회다. 상임위에 올라가면 입법조사관 검토, 전체 회의, 소위 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상임위를 통과하면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면 개정이 이뤄진다.충북도는 법 개정 가능성을 높게 본다. 강원도와 전북도 등 다른 지자체도 특별법을 개정한 선례가 있어서다. 충북도는 신속한 법 개정을 위해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개정 입법의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개정안 통과를 어렵게 보는 시각도 있다. 개정안 내용들이 정부가 과도하다며 배제했던 것들이 대부분이라 또다시 정부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법 개정에 적극 찬성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청주권 국회의원들의 분위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송재봉(청주청원) 의원은 “시행도 제대로 해 보지 않고 법을 개정하자는 주장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법 개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난개발이 심화돼 충북의 지속가능 발전이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 충북도민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표 발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중부내륙지역 전체 국회의원 모두가 지역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종 규제를 풀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법 개정으로 특별법의 내실을 다지고 발전종합계획 등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7일 시행된 중부내륙특별법은 5장 27조로 구성됐다. 1장은 총칙, 2장은 발전종합계획의 수립, 3장은 사업의 시행, 4장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 및 특례, 5장은 보칙 및 법칙이다. 국가보조금 인상 지원, 보전산지에서의 행위 제한 완화, 건폐율 및 용적률 특례 등이 담겼다.
  • 한국타이어, 포르쉐∙람보르기니 등과 파트너십 강화… “조현범 회장 성과 가시화”

    한국타이어, 포르쉐∙람보르기니 등과 파트너십 강화… “조현범 회장 성과 가시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가며 고성능 타이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에 자사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iON evo)를 신차용 타이어(OET)로 공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아이온 에보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제도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 인증을 받은 업계 최초의 타이어로, ISCC PLUS 인증 지속가능 원료 45%를 적용해 우수한 내구성과 강성, 높은 전비 효율을 제공한다. 특히 포르쉐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안전, 성능, 품질 모두를 만족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2020년 ‘벤투스 S1 에보3 ev’(Ventus S1 evo3 ev)에 이어 이번 아이온 에보까지 타이칸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포르쉐 전동화 프로젝트의 동반자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Hankook)의 프리미엄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부터 포르쉐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크로스오버 SUV 모델 ‘마칸’(Macan)을 시작으로, 슈퍼 프리미엄 SUV 모델 ‘카이엔’(Cayenne), 고성능 스포츠 모델 ‘718 박스터’(718 Boxter), 4도어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까지 다양한 모델에 타이어를 공급해 왔다. 한국타이어가 포르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5월 충남 태안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열며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했다. 당시 준공식에 참석한 조 회장은 “테스트 트랙은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하게 투자되는 시설 중 하나”라며 “타이어의 경우 실제 지면과 맞닿는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다양하고 극단적인 도로 상황에서의 체계적인 테스트는 하이테크 기업에 필수적 요소”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본사 ‘테크노플렉스’를 중심으로,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 글로벌 8개 생산기지, 그리고 한국테크노링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최첨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조 회장 취임 이후 매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구개발 비용이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또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의 대회 레이싱 차량인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차량에 ‘벤투스’(Ventus)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의 주도하에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70여개 모터스포츠 대회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고 참가팀을 후원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활동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고성능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 개발에 반영해 기술력과 제품 품질을 높여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평소 끊임없는 R&D 투자와 원천기술 개발, 모터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슈퍼카 분야 진출의 초석을 닦아온 조 회장의 오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톱티어(Top Tier) 기업으로의 도약에도 한층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합리적 가격·첨단 편의사양으로 흥행 질주

    합리적 가격·첨단 편의사양으로 흥행 질주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지난 5월 선보인 ‘더 뉴 토레스’가 극강의 가성비와 뛰어난 품질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강인하고 모던한 정통 SUV 스타일을 콘셉트로 내세운 ‘토레스’는 2022년 7월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스타일, 가격, 성능, 차량공간, 주행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자의 만족시켜 주는 완성형 SUV임을 입증했다. 출시 1년여 만에 최단기간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6만 5000여대에 이른다. KGM이 지난 5월 론칭한 더 뉴 토레스는 기존 토레스에 고객 니즈를 반영해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일상 주행에 필요한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등을 더욱 보강해 ‘추구미(美)’족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12.3인치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와 토글스위치 타입 전자식 변속 시스템, USB C타입 단자, 운전자 졸음주의 경고(DDAW)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 탑재, 안전성과 편의성이 대폭 강화되었다. 특히 T7 모델의 오프로드 패키지는 소비자들의 추구미를 더욱 세밀하게 만족시켜 준다. 오프로드 패키지는 인치업 스프링과 휠아치&도어 가니쉬, 레드 알루미늄 캘리퍼 커버, 18인치 All Terrain 타이어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최적의 퍼포먼스와 정통 SUV 룩을 완성해 준다.
  •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새 주일한국대사가 8월 도쿄로 부임한다. 주한일본대사는 지난 5월 교대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 대사는 1961년생이다. 85년 외무성에 들어가 정책을 만드는 본부 경력과 미국, 가나, 제네바, 이스라엘 등 해외 공관 경험을 합쳐 39년 경력의 최고참 외교관이다. 박철희 한국 대사는 1963년생이다. 미 컬럼비아대학에서 1998년 박사 학위를 딴 뒤로는 죽 강단에 서 온 연구자다. 한일 양국 대사가 모두 60년대생이기는 처음이다. 미즈시마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 박철희 대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대학 학번으로는 80(미즈시마), 82(박)다. 한국의 해방, 일본의 패전으로부터 각각 16년(미즈시마), 18년(박)이 지난 뒤 출생한 세대다. 그들 부모는 1920년대 후반, 30년대 초반에 태어나 한반도 식민과 피식민의 역사를 겪었다. 밥상머리에서 한일 역사를 전해 들었을 두 신임 대사가 미래를 향한 양국 외교의 최일선에 섰다. 외무성 입부 직후 연수지가 미국이었던 ‘아메리칸 스쿨’의 미즈시마는 주한일본대사관 2인자인 총괄공사(2017~2019년) 이전까지는 한국 관련 일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천성이 부지런한 그는 틈틈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인과 만났다. 그는 한국인 지인들을 밖에서도 만났지만 총괄공사 관저로도 불러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현지인 관저 초대는 외무성이 권장하는 일이다. 그러나 집에 손님을 부르는 일이 귀찮아 꺼리는 대사가 적지 않다. 술이 약하지만 술 좋아하는 한국인과 만나면 상대의 취기에 잘 맞추기도 한다. 대사 부임 직후 대사관 직원들에겐 “나를 마음껏 써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박철희는 90년대 중후반 미국의 대표적 일본 전문가인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교수에게 박사 논문 지도를 받았다. 현대 일본 정치를 다룬 논문을 쓰려고 일본 지방과 중앙의 정계를 누볐다. 그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을 만나 깊고 넓게 인맥을 쌓았다. 그의 일본 정·관·학계 인맥은 2022년 4월 한일정책협의단 방일 때 발휘됐다. 방일이 결정되자 일본 측이 그가 포함된 협의단과의 만찬을 먼저 제안했다. 예방을 신청해 거부한 유력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도쿄대에서 박사를 한 국내의 일본 연구자나 외교부의 ‘재팬 스쿨’ 그 누구도 박 대사의 인맥을 따라가지 못한다. 주일대사로서 최대의 강점이다. 농담을 좋아하는 그는 일본어로도 좌중을 웃길 정도의 수준급 어학 실력도 갖췄다. 한일은 지난해 ‘제3자 변제방식’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풀었다. 얼어붙었던 관계가 개선되고 정상의 셔틀외교도 재개됐다. 정부 협력도 복원됐다.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 스와프가 열리고, 초계기 사건도 해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바닥을 드러낸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기금의 일본 기업 참여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65년 한일협정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정부나 기업 호주머니에서 한 푼이라도 나가는 걸 꺼리는 일본이다. 그게 국제법인 건 알지만 ‘법대로’ 안 되는 일도 많은 게 한일 2000년 역사다. 외교당국의 교섭도 중요하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완강한 보수 세력을 설득하는 게 정도(正道)다. 박 대사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지만, 정계 인맥을 총동원해 한일 화해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과거는 과거, 미래는 미래다. 그러나 한국민의 가슴속에 새겨진 응어리는 활기찬 미래로 가는 데에 암초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위안부 문제로 그냥 넘어간 한일이다. 60주년은 달라야 하지 않겠나. 미래지향을 얘기하려면 마지막 남은 과거사의 퍼즐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 미즈시마는 박철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유능한 아이디어맨이다. 정부 바깥 사람의 발상이 절실한 때(의 기용)”라고. 한일 60주년은 외교 영역을 넘어서는 고차원 방정식이다. 박 대사의 어깨가 무거운 것처럼 미즈시마 대사에게도 한일의 진화를 이끌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미국과의 협력, 인공지능(AI), 공급망·시장 확대, 중러북 위협 같은 공통의 현안은 차고 넘친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나라인가. 그 영원한 물음의 답을 양국민에게 내놓을 두 대사의 책임이 무겁다. 황성기 논설위원
  • [사설] 올림픽 선전이 입증한 공정경쟁의 가치

    [사설] 올림픽 선전이 입증한 공정경쟁의 가치

    지금 대한민국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연일 날아오는 즐거운 소식에 어느 해보다 무덥게 느껴지는 여름을 견뎌 낼 힘을 얻고 있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이 압도적 기량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것이 출발이었다. 양궁 남녀 대표팀은 각각 올림픽 3연패와 10연패로 이 종목 세계 최강국 자리를 굳건히 지켜 냈다.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은메달을 차지하고, 앳되기만 한 16세 고교생 반효진이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것도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오상욱이 결승에서 넘어진 상대 선수를 공격해 손쉽게 포인트를 올리는 대신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 주면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금·은·동메달이라는 구체적인 성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을 어느 대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과거 한국 선수들은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마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도 선수들이 필요 이상의 부담을 갖지 않고 쌓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선진국형 스포츠’에 진입했음을 실감케 한다. 우리 선수단이 파리올림픽에서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선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올림픽 경기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으로 상징되는 공정한 경쟁이 저변에 있다. 양궁만 해도 대회마다 선수가 바뀌다시피 하고 이번에도 2020 도쿄올림픽의 여자 3관왕이 탈락하는 이변이 있었지만 공정한 선발 과정이 있었기에 ‘무적’의 전통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반면 학맥과 인맥이 뒤엉킨 낡은 관행을 벗지 못한 남자축구 등 많은 구기종목은 아예 올림픽 출전 자체가 좌절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결국 공정한 경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력도 확보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새겨야 할 일이다. 너무나도 당연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보여 준 공정의 가치가 스포츠 분야에 교훈을 주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 갖가지 불법과 편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공정으로 포장한 ‘법꾸라지’식 불공정을 정치와 경제 분야 모두에서 매일같이 마주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공정을 바탕으로 실력을 높여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듯 우리 사회도 지도층부터 다짐과 실천의 분위기를 넓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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