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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점사 53불상 어디로 갔나

    금강산 유점사의 53불상은 어디로 갔을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8월29일까지) ‘아름다운 금강산전’에서유점사 53불이 사진으로 처음 일반에 공개되면서 불상의 소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진들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조사하기 위해 1912년부터 1943년까지 찍어두었던 유리원판의 일부로 중앙박물관이 소장해 왔었다.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곽동석씨의 논문 ‘금강산 유점사 53불’에 따르면 유점사 능인보전에 봉안돼 있던 53불은 한국동란으로 절이 소실되면서함께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높이가 30㎝를 넘지않는 금동불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도난과 화재 등의 사고로 훼손된 불상들은 그때 그때 추가로 보충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으로 전하는 53불 가운데 통일신라 금동불은 47구(여래상 42구,보살상 5구)이고 나머지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불상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곽씨는 대부분의 53불에는 통일신라 최성기의 양식 또는 그 여운이 반영돼있어 제작 시기를 8세기 중엽에서 8세기 후반으로추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상은 유점사의 부침에 따라 시련을 겪게 된다.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유점사는 단종 원년(1453년)에 불에 탄 뒤 세조 13년(1467년)에 다시 세워지고 성종 18년(1487년)에는 불상을 도난당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그후 불상이 어떻게 재조성되거나 보존돼 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전해지지않는다. 유점사 53불은 최초의 조사가 이루어졌던 1912년 이미 3구가 망실된 상태였다고 한다.1916년 3월에는 50구 가운데 15구가 도난당했다 7구가 반환되기도 한다.이후 53불에 대한 새로운 조사와 기록은 1935년 당시 조선총독부 촉탁으로 근무하던 일본인 2명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들은 조사후 사진을 첨부한 복명서를 작성,유점사 53불에 대한 전모를 전하게 된다. 유점사 53불 가운데 42구 정도는 해방되던 1945년과 그 다음해 초까지는 훼손없이 안치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전쟁 때 유점사가 전소된 이후 이들금동불에 대한 소식은 더 이상 전해지지 않는다. 불상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무리 전쟁중이라 해도 불상 53개가 한꺼번에 없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일부는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의 추정은 북한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것.북한 당국이 훼손이 안된 불상중 일부를 평양에 옮겼다는 입소문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다음은 해외로 유출됐을 가능성.북한의 문화재가 해외로 밀반출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미루어 일본 등 제3국에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한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불상이 일제시대에 도난되는 등 수난을 겪었기때문이다.박물관 관계자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혹시 이번 전시기간중 유점사53불상이라고 주장하는 불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세계거석문화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 요약

    제2차세계거석문화 국제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강화 인천 가톨릭대학 강화캠퍼스에서 열렸다.세계거석문화협회(회장 유인학) 주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벨기에의 크리스틴 오스트교수,인도 문화재청장대행 라빈드라 싱,ICOMOS(세계문화유산보존위원회) 이집트 총재 살레 라메이 등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 세계 20여개국의 교수와 문화행정가들이 참석,거석문화의 실태와 연구결과 및 보존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스리랑카 파라데니아대학 수다산 세네비다트니교수는 ‘남아시아 거석문화:스리랑카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오랫동안 불가사의하게 남아있던 남아시아의 거석문화 기념물은 지난 30여년간의 연구결과로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거석이란 문자 그대로 아주 커다란 돌로서 다듬지 않은 돌덩어리이거나 바위로 만들어진 저장소라고 할수 있다.거석은 남아시아의 지리적,문화적 환경에서 일단의 독특한 유적들을 형성하고 있는데 죽은 사람과관련이 있는 자들의 시체와 유물들을 안치한 돌의 부가물로알려져 있다.이러한 유적들은 석관,고인돌,거석 통로형 공동묘지,상석(덮개돌) 등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항아리,단지,정교하게 조각된 석관과 같은 매장형태는 대부분 돌의부가물이 없다.모든 매장은 고인의 신체가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법은없다.따라서 거석문화의 유적들은 기념비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조사결과 주민들의 주거지역은 거석문화의 완전한 구성요소를 갖추고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이러한 주거지역은 거석 기념물에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을 뿐아니라 거기에 동등한 인공유물과 자연유물이 집합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ICOMOS 이집트 살레 라메이회장은 이슬람의 역사도시는 과도한 인구집중과산업,주거지문제가 혼재돼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역사적 건물을 관리하는 행정조직을 기능화하고 문화유산관리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특화된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문화유산 보존철학은 개발과 진보를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친화적으로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문화유산보존 목적을 명백히 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도 문화재청장대행 라빈드라 싱은 7회에 걸친 유적지 발굴로 인도의 첫도시문명으로 알려진 인더스 혹은 하라판 문명의 7단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유적지에서 절묘한 도시계획,예술적인 건물,휼륭한 저수시설과 다양한 장례시설들을 발굴할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거석유물들은 10개의하라판 문자가 새겨진 석판이라며 거석물들이 문자를 상징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회의참석자들은 31일과 1일 이틀동안 전남 나주 반남고분군,영암·화순 고인돌지역 등을 둘러본 뒤 2일 서울 프레지던트홀에서 세계거석문화연구 및 그 경제적 이용이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인다. 임태순기자 stslim@
  • [해양한국 장보고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1회)

    ‘기원후 48년 7월,가야땅인 김해의 망산도에 한 척의 배가 닿았다.붉은 돛에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서남쪽에서 다가온 배 안에서 여러 명의 신하들과함께 내려온 여인은 김수로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나는 본래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인데 성은 허(許)씨요,이름은 황옥(黃玉)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이렇게 해서 김수로왕과 바다를 건너온 출자(出自)가 불명인 공주는결혼했다.뱃사공들은 돌아가고 나머지는 모두 가야의 국민이 되었다.‘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에 기록되어 있는 사화이다. 가야국은 육지의 이주세력과 해양세력이 결합해 출발한 나라이다.그러면 허황옥 집단은 어디에 기반을 둔 세력이며,어떤 항로를 거쳐 가야땅까지 왔을까? 그리고 해양능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아유타국은 인도의 아요디아왕국이라는 설이 있다.허황옥과 관련한 문화적인 요소는 분명 남방적 분위기가 풍긴다.우리문화 전반에도 신화 신앙 장례 풍습 등 남방적인 요소가 많다. 인도에서 한국까지는 오늘날에도 너무나 먼 뱃길이다.하지만 자연조건을 고려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인도남부를 출발하여 말라카해협을 통과한다음에 남서풍을 이용하면 보르네오섬 북쪽을 지나 북상이 가능하다.더구나필리핀 북부부터는 쿠로시오(黑潮)가 북동진한다.따라서 이 해류와 봄철에부는 바람을 이용하면 동남아지역과 일본열도 혹은 한반도남부는 교섭이 가능하다. 한편 그들은 인도를 떠나 육로로 중국의 사천성을 경유한 다음 양자강 하구에서 황해남부 사단항로를 이용해 가야지역에 도착했다는 설도 있다(金秉模설).그 외에 요동에서 서해 연근해항해를 이용해 낙동강구를 찾아왔다는 설도 있다.가야는 이렇게 원양 항해능력을 갖춘 집단으로 출발했다.하지만 이미 건국할 당시부터 강력한 해군이 있었다.이주민인 석탈해가 김수로왕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자 주사(舟師) 오백척을 내어 쫓아버렸다. 동아지중해는 황해 뿐만 아니라 전역에 걸쳐 해양문화가 높은 수준으로 발달하였다.고대국가들은 농사를 짓고,교역을 하며,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대부분 강가나 바닷가에서 발달하였다.특히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이나 혹은 바다를 둘러싼 지중해지역에선 더욱 그러하다.‘삼국지’의 ‘한전’(三國志韓傳)에 의하면 한강 이남에는 마한 진한 변한이 연맹체 아래 만여가에서 수백가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소국 79개가 있었다. 이 소국들의 상당한 숫자는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과 같은 큰강의 하류(津)나 바닷가포구(浦)에 있었다.유럽 지중해의 연안에 무수히 발달했던 ‘아테네’ ‘코린트’같은 일종의 해양폴리스같은 ‘나루국가’였던 것이다.이 소국들은 바다를 건너 중국지역은 물론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열도와도 활발히 교역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일본열도에도 기원을 전후하여 규슈를 중심으로 100여개의 나라가 있었다.이들 소국은 점차 큰 나라로 통합돼 기원 3세기 무렵에는 30여개의 나라가 되었다.물론 이 소국들의 주체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야요이문화의 주민들이었다. 좁은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이들 수십개의 소국들은 선단을 보유한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그것은 교역권의 쟁탈전이었고,농사짓는 토지가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뱃길,좋은 항구,우수한 선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양력 경쟁이었다.소국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의미있고 현실적으로 강한 나라가 바로 가야의 전신인 구야한국(狗邪韓國)이다. ‘삼국지 왜인전’에는 대방에서 일본열도의 야마대국까지 가는 항로와 항해거리,경유하게 되는 소국의 위치와 규모가 기록되어 있다.그런데 바로 한반도의 마지막 깃점이 김해지역으로 추정되는 구야한국이었다.이곳은 경상도 전역을 훑어내려온 낙동강의 물길이 모여서 대한해협과 만나는 나루터이다.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세력과 남해안을 따라 동진하는 세력이 만나는 한반도 동남부의 끝단이다.전라도의 해안이나 제주도에서 해류를 타면 자연스럽게김해지역에 도착한다.대마도와 이끼섬을 중간에 두고 일본열도와 이어지는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대항해는 가능한 자기위치를 확인하면서 연근해 항해를 하고,되도록 짧은거리를 선호한다.때문에 당시 김해지역은 중국지역과 한반도,일본열도를 이어주는 동아지중해 최적의 중계지였고,교역선이나 사신선들이 반드시 경유할 수밖에 없는 국제항이었다.이곳에는 각지역의 사람들과 다양한 물건들이 매매되고,가공무역과 중계무역이 이뤄지고 있었다. 1991년∼92년 김해군 주촌면 양동리에서 동의대학교가 기원전 1세기부터 4세기에 걸치는 고분에 대한 발굴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엄청난 유물들이 발굴된 이 지역이 기록상의 구야한국으로 추정된다(林孝澤).특히 2세기말 수장급 묘로 추정되는 162호 토광목곽묘에서는 9개의 청동거울이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2개는 중국제 한경(漢鏡)이고,나머지 7개는 중국경을 모방한 방제경(倣製鏡)이다. 일본열도에서 많이 발견됐던 이 방제경을 놓고 한일학자들은 그 원류와 만든 장소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주장했다.또 광형동모,옥,목걸이 등 두지역간 닮은 것들이 출토돼 해석이 분분하다.이와같은 현상은 경성대가 발굴한 근처 대성동 유적에서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가야가 중국물건들을 수입했으며,한일 양 지역간에는 해상교류가 활발했고,기록처럼 핵심거점이 이곳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변진(변한)은 철을 돈처럼 쓰기도 하고,왜 낙랑대방 예 등에 수출했다(삼국지 한전).또 유사한 물건들을 사용한 규슈의 소국들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주민들이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김해지역은 소위 환황해 연근해항로의중요한 깃점이자 교역망의 중계항이고 물류체계의 핵심거점이었다.해양소국에서 출발한 가야는 대한해협의 양안을 지배하는 해양제국으로 발전한 것이다. * 남대문은 그래도 안전?‘남대문 이상무’ 국립 문화재연구소의 남대문에 대한 안전 진단 결과이다. 남대문은 국보 제1호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그러나 그 주변으로 수많은 차량이 오가며 매연을 내뿜고 땅 밑으로는 지하철이 다니는 등 대접이이만저만 소홀한 것이 아니었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차량 및 지하철 운행에 따른 진동 등으로 남대문이 훼손될 수도 있다며 안전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문화재연구소는 97년 12월 남대문 하층 귀기둥 부분에1000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자동경사측정기 8대를 설치했다.24시간 상시 가동되는 자동경사측정기는 30분당 2분씩 5초간격으로 건물의 기울기를측정해 왔다.측정된 자료는 변환기를 거쳐 중앙제어장치에 저장되고 문화재연구소로도 보내진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를 토대로 일간,월간,계절간 변화를 비교,구조물의 거동특성을 분석하고 변위경향 분석을 통한 구조물의 안전도를 점검했다. 자료분석결과 측정 센서별 진폭은 1∼4㎜이내로 거의 없었으며 변형은 하루 및 연간 단위 주기로 파형 곡선의 증감을 보였다. 연구소측은 “측정값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대문이 목조건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즉 나무로 된 이음새부분이 온도,습도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구소측은 또 “기울기가 주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계절 또는 주위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구조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남대문 보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내렸다. 그러나 문화재연구소 김봉건 미술공예연구실장은 “자동 경사측정기를 지난해 4월부터 본격 가동했기 때문에 계절별,연간 변화를 파악하려면 1년반 정도 더 운영해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연구소측은 내년에는 동대문에도 자동경사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하고예산요청을 했다.동대문은 지하철 공사가 시행된 지난 83년과 84년에 측정했을 때 8㎜로 나타나 남대문보다 훨씬 컸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사후약방문’보다는 문화재 밑으로 지하철을 굴착하는 도시개발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태순기자 stslim@
  • 공무원 문화발전교육과정 중앙교육원 첫 개설

    중앙공무원교육원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단기 문화발전과정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공무원 교육과정에 문화발전과정이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부처 5급 이상 중견 공무원 및 한국관광공사,농협중앙회 등 정부 유관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과정에는 당초 40명을 모집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넘쳐 55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첫날인 26일에는 한상진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 나와 ‘현대사회와 문화의의미’ 등 문화일반론 강연을 했으며 27일에는 문화관광부 오지철 문화정책국장의 ‘한국문화산업의 현황과 정책방향’ 등 문화산업 및 관광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28일에는 한국마케티브 김동주 원장의 지도 아래 청자 빚기실습도 한다. 강의를 맡은 한원장 등은 “공무원 교육분야에서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지식기반의 확충,문화관광의 진흥 등 5대국정지표 중 2개가 문화와 관련된 것이어서 문화발전교육과정을 개설했다”며 “이번결과를 면밀히 분석,성과가 좋으면 앞으로 이러한 교육과정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해외활동 우리나라 선교사 6,248명

    우리나라 종교인들 가운데 6,000여명이 해외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체류 외국인 선교사는 1,000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각 교단을 통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파송 선(포)교사는 불교 258명,개신교 5,590명,천주교 333명,원불교 64명,일관도 3명 등 5개 종교에 6,24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단별로는 개신교가 아시아주 28개국에 2,581명,미주 24개국에 1,715명,유럽 21개국에 652명,아프리카주 28개국에 428명,대양주 7개국에 214명 등 모두 108개국에서 5,590명이 활동,가장 많았다.천주교는 아시아 15개국 99명,미주 1개국에 134명,유럽 9개국에 51명,아프리카 13개국에 29명,대양주 5개국에 20명 등 54개국 333명이었다.불교는 아시아 6개국 100명,미주 3개국 77명,유럽 17개국 76명,아프리카 1개국 4명,대양주 1개국 1명 등 28개국 258명이었다.이밖에 원불교는 12개국에 64명,일관도는 2개국에 3명이 해외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국내 체류 외국인 선교사는 개신교가 15개국 532명으로 가장 많고 천주교30개국 420명,불교 23개국 87명,원불교 3개국 4명,정교회 3개국 4명으로 52개국 1,047명이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태순기자 stslim@
  • 달라진 위상 어디까지 왔나

    만화에 대한 사회의 대접이 달라졌다.청소년 유해매체물로 낙인찍혀 걸핏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던 ‘천덕꾸러기’에서 ‘21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로떠오르고 있다. 단속만을 일삼던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좋은 만화를 선정해공공도서관에 비치하는 ‘전향적인’태도를 취하고 있다.만화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채택한 부천시는 지난 4월 ‘만화정보센터’를 세우고,만화산업주식회사 (주)PCN에 대주주로 참여했다.그런가하면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도서관에 만화방을 개설했다. 10년 넘게 양자대결 구도를 유지해 온 출판만화시장은 올들어 일대 격변을맞고 있다.서울문화사와 대원이 팽팽하게 맞서온 시장에 시공사가 뛰어들면서 삼파전을 벌이게 된 것.지난해부터 월 평균 15권 안팎의 단행본을 내놓으며 기회를 노려온 시공사는 지난 10일 격주간 순정만화잡지 ‘케이크’창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선언했다.만화잡지도 우후준숙격으로 늘어나면서 1,000원짜리 상품도 선보였다. 만화에 관한 책들 역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유럽 8개국의 만화문화를짚은 ‘유럽만화를 보러 갔다’(이동훈)나 일본 만화를 집중 분석한 ‘아니메가 보고 싶다’(박인하 외)‘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이명석)등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만화평론가란 직업도 이제 낯설지않다. 만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90년 국내 처음으로 공주문화대학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30여개 대학에 만화관련학과가생겼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늦긴 했지만 만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점은 다행”이라면서도 ‘만화진흥법’이나 ‘만화진흥공사’등과 같은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순녀기자 * 공공박물관 교육강좌 수강생 북적 공공 박물관,문화재청 등 문화재 관련 기관의 문화교육강좌가 인기를 끌고있다.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일반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충족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문화재기관의 사회교육기능이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립 중앙박물관은 지난 5일 ‘어린이박물관교실’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했다.당초 아침 9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초등학생들은 새벽 5시부터 부모들 손을 잡고 몰려 들었다.이 때문에 접수도 받기전에 모집인원이 넘어 버려 뒤늦게 온 사람들을 돌려 보내느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중앙박물관은 또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실시하는 노인문화강좌와 주부문화강좌의 수강생도 지난해 174명,153명에서 올해는 217명,214명으로 늘렸다.박물관은 이와 함께 ‘오늘은 박물관에’와 ‘대학·대학원생박물관실습’코너를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국립 민속박물관도 지난해 여름방학 인기를 끈 ‘청소년 민속문화탐방’프로그램을 올해 더욱 확대했다.400명이던 수강인원을 600명으로 200명 늘렸고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고학년생에게는 짚·풀 공예교실로,저학년생에게는 종이로 거북선 등을 만드는 페이퍼 매직으로 세분화했다.또초등학생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허수아비 만들기,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할머니·손녀 공예교실 등도 준비돼있다. 민속박물관은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문화체험,공예교실 등을 새로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19일 창경궁에서 처음으로 열린 문화재청의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에도 300여명이 참석했다.고궁 청소년 문화학교는 서울시내 5대궁을 둘러보며 고궁의 연혁과 전통건축,조경 등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지난해 여름에는모두 30회 열려 1만638명이 교육을 받았다. 중앙박물관 최무홍 섭외교육과장은 “유물전시는 박물관에 한번 오게 하는데 그치지만 문화강좌를 통해 일반인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 박물관 찾기가 생활화된다”며 “박물관도 사회교육을 통해 서비스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만화의 상상력 세상을 사로잡다 만화가 문화의 지형도를 바꾼다.90년대 중반이후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을 뿐더러 영화,드라마,연극,미술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애들 장난’쯤으로 치부해온 만화 기법이 할리우드 첨단 SF영화에 즐겨 차용되는가 하면,‘유치하고,황당하다’고 폄하되던 순정만화스토리가 드라마와 연극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개봉된 ‘와일드와일드웨스트’를 비롯해 ‘매트릭스’‘맨 인 블랙’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SF물들은 만화적 상상력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만화에서나 볼 법한 기발한 장면들을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으로 현실화시켜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이런 영화에 발을 구르며 열광하는 관객층은 대부분 만화를 보며 자란 만화세대들.그렇지 않은 이들은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아니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비웃는다. 지상 최대의 영화공장 할리우드가 만화에 눈돌리는 이유는 뭘까.만화평론가 이명석씨는 “과학의 발달로 영화의 표현영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풍부한 상상력과 실험적인 형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영화가 기술적인 제약에 묶여있는 동안 저예산 실험장르인 만화는 끊임없이 소재와 형식을 개발해 왔고,수십년간 축적해온 아이디어를 이제 영화에 수혈할 때라는얘기다.만화적 상상력을 첨단 기술력으로 스크린에 형상화하는 할리우드 SF영화의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된다는 게 그의 설명. 국내에서는 TV드라마가 ‘만화 따라하기’에 앞장서고 있다.얼마전 SBS에서 방영된 ‘토마토’는 일본 만화 ‘해피’를 베꼈다는 의혹에 시달릴 만큼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구성이 ‘만화적’이었다.단순함을 넘어 유치하기까지한 이 드라마는,그러나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비슷한 시기에 KBS는 황미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우리는 길잃은 작은새를 보았다’를 방영했다.지난해에는 허영만의 만화를 기본 뼈대로 삼은 SBS ‘미스터Q’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다.지난달 말부터 대학로 은행나무소극장에서 장기공연중인 연극 ‘유리가면’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동명의 일본 순정만화가 원작.단순히 스토리만 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만화적 판타지를 무대위에 재연하는데 역점을 두었다.화가 박관욱씨는 이달 초 경복궁옆 현대화랑에서 연 개인전에서 추상화속에 만화주인공 미키마우스를 그려넣은 독특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이질적이고 낯설지만,고정관념을 가볍게 뒤엎는 기발함이 신선하다는 평이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로 만들어져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80년대와지금은 사회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만화방에서 어른들 몰래 만화를 본 이전 세대와 달리 당당하게 만화책을 사서 보며 자란 지금의 20∼30대는 모든문화에서 만화적 요소를 즐기길 원한다”문화평론가 김지룡씨는 만화에 익숙한 세대가 기성세대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이같은 배경에는 일본 만화문화의 영향이 크다.익히 알려졌다시피 70년대이후 일본 만화는 애니메이션,캐릭터,영화,드라마,소설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일찌감치 문화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일본이 이미 20년전 개척한 황금산업에 우리는 이제 겨우 손댄 셈이다. 만화 기법 혹은 만화 코드가 장르를 초월해서 확산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영화나 드라마,소설 등 타장르가 히트한 만화를 노리는 가장 큰이유는 그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드기 때문이다.김지룡씨는 “남의 인기에 편승하다보면 기초체력이 부실해 질 수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돈을 벌고,다른 쪽에서는 실패할 각오를 하고 다양한 실험에 재투자하는 일본의 문화정책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어찌됐든 만화가 세상을 움직일날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이순녀기자 coral@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0회)

    신라 8대 아달라왕(阿達羅王)때(158년)의 일이었다.연오랑(延烏郞)이라는바닷가에 사는 사내가 해초를 따고 있는데 갑자기 바위가 움직여 일본땅으로데려갔다. 사람들은 놀랍고 신기해서 그를 데려다 왕으로 삼았다.남편을 찾아 바닷가를 헤매던 세오녀(細烏女)는 바위에 남편의 신발이 있는 것을 보고,그 위에 올라타자 다시 바위가 움직여 세오녀를 일본땅으로 데려갔고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을 만났다.그러자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삼국유사에 기록된 이 이야기는 해와 달을 관장하는 종교집단이 배를 타고 일본열도에 진출해 소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을 표현한 설화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얘기가 일본서기에도 나온다.수인(垂仁) 3년에 신라왕자 아메노히보코(天日槍)가 배를 타고 왔는데 7가지 보물을 가지고 왔다고되어 있다.‘고사기’에는 역시 수인 2년에 임나국의 소나가시치가 귀국도중신라왕이 길을 막고 보물을 가로챘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천일창은 바로 시마네현의 이즈모지역에 정착한 세력이다.이즈모는 일본신화에서는 아마테라스신에 대항한 스사노오노미코도로 대표되는 강력한 집단의 근거지였다. 신라계인 그 신이 하강한 도리가미(鳥髮)의 땅은 이즈모 최대의 철산지였다.결국 연오랑 등의 신라계 진출자들은 발달된 제철기술을 갖고 이곳에 정착하여 문화를 발전시키고,질좋은 무기와 농기구를 사용하면서 주위를 복속시켜 나갔다.고진다니(荒神谷)에서는 350여개의 칼이 발견되기도 하였다.지금은 바닷가 부근 한적한 마을이 되어버린 옛 이즈모국 평원에는 방분(方墳)전방후원분 등이 많이 있다.그 고분들에서는 청동거울과 철촉 구슬 토기류등 우리문화와 관련있는 것들이 출토됐다. 그러면 신라인들이 건너다닌 일본항로는 어떠했을까? 연오랑 세오녀 부부처럼 영일만,박제상처럼 울산(栗浦),대왕암이 있는 감포를 출발하여 동해 남부를 횡단한 다음에 혼슈 남부인 돗토리현,시마네현,야마구치현,그리고 후쿠이현에 도착하였다. 이즈모지역은 울산이나 포항과 비슷한 위도(북위 35,5도)이므로 동해남부나남해에서 리만한류를 타다,북위 30도 부근에서 대한난류를 횡단하여 본류에타면오키제도를 경유해 도달할수 있다.계절풍을 활용한다면 항해는 크게 어렵지 않다. 필자는 광개토대왕이 신라를 구원하려고 남부지방까지 내려왔을 때 고구려군이 일본열도로 진출했을 가능성을 주장한 바 있는데 당시 그들은 이 동해남부 횡단항로를 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학자와 몇몇 일본학자들은 이즈모지역에 고구려 영향이 강했다고 주장한다.후대에는 발해인들도 이곳에도착했다.이 항로는 가을과 겨울에 더 적합하다.모험심이 강했던 신라인들은 낮은 수온과 강한 북서풍이 일으키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항해했다.반대로이즈모에서 연안을 항해,규슈 가까이 내려간 다음 대마도로 항해하여 북동진하는 해류에 올라타면 신라의 해안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면 신라땅과 일본열도를 오고 가며 생활한 놀랄만한 개척정신의 소유자들이 사용했던 항해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신라왕자 천일창은 배(艇)을 타고 항해하면서 7가지(고사기에는 8가지)의 신령스런 보물을 가져왔다.구슬 2개,청동거울,천(布)등인데,이것들을 방위측정기,풍향,풍속측정기,조류측정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청동거울은 가장자리에 표시되어 있는 12지신을 지표로 삼아 방위를 측정하는 나침반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茂在寅男 ‘고대인의 항해술’).필자는 뗏목항해를 할 때마다 이러한 가능성을 실험하였다. 이렇게 신라계 이주민들은 시마네,돗토리 등 지역에 정착한 다음 다시 여러 지역으로 진출하였다.한 갈래는 척량산맥을 넘어 기히(吉備,오카야마지방)로 가 거대한 전방후원분을 축조하였다.오카야마시 근처에는 시라기(白石)마을이 있다.기히지방에는 산처럼 보이는 전장 350m의 쓰쿠리야마(造山)고분을 비롯해 약 4,000기의 고분이 분포돼 있다.특히 오쿠지역은 신라적인 요소가 강하다.츠키야마 고분에서는 말 재갈과 행엽 등 말의 장식품이 출토되었는데 경주의 출토품들과 유사하다.근처 구로야마 2호분에서도 초기 신라계 토기가 많이 나왔다. 다른 한 갈래는 연안항해를 하며 북상해 후쿠이현의 쓰루가 지역에 도착했다.쓰루가(敦賀)는 원래 츠누가(角鹿)라고 불렸는데,머리에 뿔이 난 사람들이 왔기 때문이라고한다.이들은 바로 투구를 쓴 가야인들이다.그러나 신라인도 많이 들어왔다.가장 큰 만(灣)인 와카사만에는 신라를 나타내는 시라기마을(白木浦)이 있고,시라기신사(白木神社)가 있다.지금은 40여호 남짓한 작은 마을이지만 예전에는 신라인과 가야인,고구려인들이 들어온 항구이다.특히 발해인들은 이곳을 주요한 도착 거점으로 몇 개월씩 머물면서 장사를 했다.쓰루가에는 이곳 말고도 ‘白石신사’‘白城신사’‘信露貴彦신사’등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시라기’인,신라의 조신(祖神)을 모신 신라신사들이 많다. 가야나 백제계 세력은 초대천황인 짐무(神武)의 동정(東征)설화처럼 규슈를 출발하여 좁고 물살빠른 세토내해에서 힘든 항해와 숱한 전투를 치러가면서 어렵게 오사카만에 도착했다.그 항해에 비하면 이즈모지역에 도착한 신라계는 연근해 항해를 하여 쓰루가에 거점을 확보한 후 다시 동으로 이동,비와(琵琶)호의 곁을 지나 단거리로 야마도지방(현재의 오사카,나라,아스카지역)에 도착할 수 있다. 동해남부를 항해하여 이즈모지역의 해안가에 소국을 건설했던 신라계 진출자들은 생각보다 일찍 야마도지역에 정착하여 일본의 고대국가가 형성되는데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尹明喆 동국대 겸임교수] *죽은 천연기념물도 보호대상 죽은 천연기념물은 보호대상인가 아닌가. 결론은 당연히 보호대상이다. 지금까지 죽은 천연기념물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종전의 문화재보호법에 국가지정 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는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나 생물만 보호대상으로 해석해왔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검찰에서도 종종 박제범 처벌을 놓고 문화재청에 문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제 이런 논쟁에 종지부가 찍어졌다.개정된 문화재법에서 보호대상으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개정 문화재법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죽은 천연기념물을 표본·박제하는 경우에도 문화재청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죽은 천연기념물 조수류도 법상의 보호대상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으로 천연기념물의 밀렵행태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법 시행전에 보유하고 있는 박제나 표본은 오는 12월31일까지 관할 시·군·구에 신고하면 허가받은 것으로 경과규정을 뒀다. 신고해야 하는 것은 조류는 크낙새·따오기·고니·황조롱이·매·올빼미등 40종,포유류는 반달가슴곰·사향노루 등 6종,곤충은 장수하늘소 1종,어류는 무태장어·어름치 등 3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80년대 중반 자취를 감쳤던 세계적 천연기념물 크낙새가 신고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개정 법은 정식 허가를 받아 만든 천연기념물의 박제나 표본은 수출할수 있도록 했다. 원앙을 사육,수출하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또 화석등 고생물자료와 천연동굴도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발굴하도록 했다. 처벌 규정도 대폭 강화됐다.허가없이 천연기념물을 박제 또는 표본으로 제작했거나 불법으로 손상한 것을 알고도 이를 취득·운반·알선했을 경우에는2년이상의 징역이나 2,000만원이상 1억5,000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또 신고없이 박제·표본 등을 갖고 있거나 화석 등 고생물자료와 천연동굴을 발견하고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5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대한매일 창간95] 21세기 문화기상도

    “정체나 후퇴는 없다.통합과 분화,첨단 하이테크와의 결합과정 등을 거쳐발전만 있을 뿐이다”문화예술계 인사들은 21세기에는 연극 등 전통예술에서 영상 등 첨단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한마디로 말해 21세기의 문화 날씨는 ‘아주 맑음’또는 ‘맑음’이라는 것이다.이는 문화적 창의성이 사회 및 경제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특히 통일시대를 맞아 민족 및 사회통합이 요구되는우리들에겐 문화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21세기 문화예술의 변화·발전 기상도(氣象圖)를 그려본다. ■총론 장르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통합되는 문화의 ‘M&A 현상’이 강하게나타난다.컴퓨터와 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이다.최근 복합문화공간인 ‘아트센터’가 등장하고 있는 것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전시공간과소규모 야외극장을 갖춘 이 곳에서는 미술과 음악,마임,퍼포먼스 등 장르간의 통합예술,장르 간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연극 등 고전적인 문화예술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지키며 변함없이 지구인들의 사랑을 받을것으로 보인다.19세기말 영화가 처음으로 등장,대중문화의 꽃을 피운 것처럼신매체 출현에 따른 새로운 문화현상의 출현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음악 오케스트라와 같은 대규모 공연보다는 3∼15명 단위의 실내악단이활성화되고 레퍼토리의 전문화가 이뤄질 것이다.60년대 이후 시작된 원전연주(곡이 만들어질 당시의 주법과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하게 반영),또는 정격연주(원전연주+작곡 당시에 만들어진 악기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연주하는 전문 단체들도 생겨난다.기존 작품의 재조명과 뒤집어보기 등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컴퓨터의 발달로 문화 향유자인 관객과 생산자인 연주자나 작곡가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마니아들의 생산활동 참여가 쉬워진다.이들의 참여욕구는 미국에서 한차례 시도됐던 ‘두뇌오페라’처럼 사이버공간에서 전문가와 마니아가 함께 곡을 만들고 이를 공연장으로전송,바로 들려주고 평가받는 과학과음악의 벽허물기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연극·무용 전반적으로 사이버 문화가 득세하겠지만 전통적인 공연예술도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점쳐진다.사이버 문화는 자칫 소외,탈인간화 등 인간적 요소의 상실을 가져오는 ‘어두운 측면’을 안고 있어,인생의깊이와 감동 등 인간의 체취를 다루는 연극 등 공연의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정보통신 및 매체의 발달에 따른 문화적 획일화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각 나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 유지에 나서게 된다.이는 공연예술,축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형태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인들도 자신의 것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연극은 대사가적어지고 춤이나 영상으로 대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무용은 테크놀로지와의결합이 두드러진다. ■미술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하이테크와의 결합을 통해 분야가 세분화되고 다양화된다.21세기는 ‘순간적인 것’,‘사건’,‘이미지’ 등을 의미하는 ‘시뮬라르크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 원본과 모사품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뿐아니라 모사품이 원본이 되고 인공의 상황이 현실이 되는 ‘시뮬라르크’의개념이 대두된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가상공간에서만 가능한 시각예술을 창조하거나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시각물이라 해도 그것을 웹의 환경과 특성에맞게 재가공한 미술사이트가 각광을 받게 된다. 눈을 국내로 돌리면 한국미술계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다.언더그라운드,키치,미디어,퍼포먼스,비디오,멀티미디어,페미니즘 미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영상 21세기 문화를 선도,‘상한가’를 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감성적인 매체로서 뉴밀레니엄의 인간형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화예술분야가 영화로 통합되어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전통과 영상의 결합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문화가 양산될 것이다.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우려와 낙관이 교차한다.일부는 미국시장에 잠식당할것이라며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소자본 아트필름이 대안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한다.다른 일부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식상한 사람들이 늘고있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영화를 만들면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는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움말 주신분 한양대 정용탁교수,영화평론가 전찬일씨,문호근 예술의 전당 총감독,이승정 서울 YMCA 청소년 사업부장,장일범 공연기획 및 음악 컬럼니스트,최효민 국립국악원 전문위원,오지철 문화부 문화정책국장,장은수 문화비평가,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교수 정리 임태순기자 stslim@
  • 在日 YMCA회관, 한국문화전파 기지로

    일본 도쿄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재일본 한국문화관이 9일 개관한다. 서울YMCA(회장 金守圭)는 재일본 한국문화관이 도쿄 치요다구 사루가쿠조 재일본 한국YMCA회관에서 문을 연다고 8일 밝혔다.이에 따른 개관공연은 국립국악원이 맡아 9일 오후7시,10일 오후 4시·7시 등 3차례에 걸쳐 대취타,춘앵전 등 한국의 궁중음악을 들려준다. 회관건물 지하 1∼3층에 마련된 문화관은 바닥면적 205평(28×25m)에 객석은 용도에 따라 240∼360석으로 신축성 있게 조정하게 된다. 문화관광부가 2억500만엔을 지원하는 등 모두 3억6,000만엔이 들어갔으며 무대를 연극·영화,세미나·강연회, 라이브 콘서트,리셉션 등 8가지 용도로 구획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중계방송용케이블 전용통로도 설치했다. 재일본 한국YMCA는 1906년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국권회복의 기틀을 다지고자 한국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건립한 것으로 이곳에서 인도 시인 타고르의시 ‘동방의 빛’이 낭송되고 ‘울밑에 선 봉선화’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서울 YMCA 이승정 청소년사업부장은 “도쿄도 인근에 500여군데 공연시설이있으나 빌려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한국문화관은 한·일문화교류시대를 맞아 일본에 우리 문화를 전하는 전진기지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중앙도서관 봉사헌장 제정…이용자에 친절서비스 다짐

    국립 중앙도서관이 8일 ‘국립 중앙도서관 이용봉사헌장’을 제정,대고객서비스 체계 개선에 나섰다.이용봉사헌장은 도서관을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문과 세부실천사항을 명시한 ‘이렇게 하겠습니다’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르면 신뢰성 있고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명근무제를 실시하고 불편사항 등은 담당부서나 전화,그린­옐로카드함,인터넷,PC통신 등에 신고하고 조치결과를 1주일 안에 통보해 주기로 했다.기일 안에 시정하지 않았거나 시정처리가 어려운 사정을 통보해 주지 못할 경우 보상금으로 5,000원짜리 도서상품권을 이용자에게 주도록 했다.자료복사상태가 나쁘면 재복사해주거나 환불해 준다. 임태순기자 stslim@
  • 내가 가진 고미술품 의심나면 중앙박물관 찾아라

    뛰어난 예술품엔 가짜가 따르기 마련이다. 검찰이 국보급 고서화를 대량 위조한 일당을 적발함으로써 고미술품 위·모작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술품 모작은 이번 사건에서 재연된 천경자화백의 미인도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진위(眞僞)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뿌리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짜 그림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까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에 비하면 사실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문화재는 별로 없는 편이다.전쟁과 마구잡이 개발의 결과다.여기에 미술품을 투기 대상으로 삼는 사회심리도 가짜 미술품을 양산하는 데 공범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가짜 그림이 단원 김홍도,청전 이상범 등 조선 후기 및 근현대의 인기화가들에서 주로 나오는 것도 수요·공급의 엄청난 불균형에 따른 높은 환금성 때문이다.반면 도자기류는 지하 또는 해저에서 종종 발굴돼 상대적으로 위작·모작이 적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은 어떻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박물관이나 미술관,관련 분야의 학자나 연구소 등을 찾아 문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중앙박물관은 소장가의 요청이 있으면 시가감정은 해주지는 않지만 문화재적 가치나 진위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해주고 있다.동양화나 현대 회화는 시공사의 한국미술연구소 등을 찾으면 된다.또 문화재청을 통해 관련 분야의 문화재위원을 소개받아 자문을 구할수있다. 제도적으로는 학자 등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공식 감정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재 고미술협회를 비롯한 민간차원의 감정기구가 있지만,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비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민간기구라도 학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공정성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매제도를 활성화해 미술품 거래를 공개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양모관장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는 그 시대의 지질,안료등을 썼을 것”이라며 “정부 산하의 문화재연구소 등에서 고미술품의 재질을 조사,자료화하면 위조나 모조품은 발을 들여 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창극 상업적 성공 가능성 보였다

    심청이 국악인들의 눈을 뜨게 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국립창극단의 ‘심청전’은 창극도 상업적으로 성공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5일부터 국립중앙극장에서 열흘간 계속된 심청전은 국립창극단이 지난해 ‘춘향전’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올린 완판 창극.공연시간만 4시간에 국립창극단을 포함해 국립극단,국립무용단,국립관현악단의 단원 150여명이 출연한 대작이다. 2억여원을 들인 이번 공연에서 극단은 7,000여만원의 입장수입과 3,000여만원의 협찬비 등을 거둬 투자비의 절반 정도를 건졌다.제작비 3억원이 들어간 춘향전의 수입이 4,000여만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티켓값을 대폭 올렸는데도 유료관객이 몰렸다는 사실이다. 극장측은 먼저 ‘창극=무료,싸구려’라는 등식을 불식하고자 이번에는 노인정,경로당에 보내는 초대권을 가급적 줄였다. 또 지난해 S석 1만5,000원,A석 1만원,학생 3,000원이던 입장료를 S석 4만원,A석 3만원,B석 2만원,C석 1만2,000원으로 인상했다.이처럼 가격을 2∼3배 올렸는데도 유료표가 4,000장 가까이 팔려 총 관객 가운데 3분의1가량을 채웠다. 이는 대극장 공연의 유료관객이 보통 10%안팎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늘어난 것. 관객층이 젊어진 것도 반가운 현상이다.60대 이상이 주로 찾던 국립극장에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모습을 보이면서 창극 관객이 다양해졌다. 국립극장측은 심청전 관객이 10대·20대가 각각 10%,30대·40대·50대,60대가 각각 20%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공연이 성공을 거둔 것은 심청이 인당수에 빠져죽는 장면을 현실감있게 그리는 등 무대장치를 탄탄하게 한데다,후반에 뺑덕어멈의 넉살과 황궁 봉사잔치에 모인 봉사들의 노래 등 눈요기가 가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결과 ‘창극은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가 불식되고 재미있다는 인식을 주었다는 것. 최진용 국립극장장은 “창극은 그동안 부모에게 선물하는 효도상품용으로 이용됐다”면서 “그러나 이번 공연을 계기로 가족단위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국립극장은 심청전을 다음달 20일부터 23일까지 앙코르 공연할 예정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 외국박물관 ‘韓國室’ 13개국 42곳에 설치

    해외여행중 현지 박물관에서 우리 문화재를 접하면 반가움과 함께 뿌듯함을느끼게 된다. 또 외국 박물관에 한국유물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으면 우리 문화를 알릴수 있는 것은 물론 국가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거금을 들여 한국실을 설치하고 김대중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성대하게 가진 것도바로 이 때문이다.48평 규모의 한국실에는 200여점의 우리 문화재가 전시되고 있는데 한국국제교류재단 300만달러,삼성그룹 200만달러 등 모두 500만달러가 지원됐다. 현재 외국 박물관에 한국실 또는 한국코너가 설치된 곳은 모두 13개국 42관으로 집계된다.이는 국제교류재단이 38개국 1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파악한 결과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보스톤박물관,샌프란시스코동양미술관,스미소니언 프리어갤러리,브루클린 박물관 등 19개로 가장 많다.다음은 독일로 함부르크예술공예박물관,베를린동아시아박물관 등 6개이며,일본이 동경국립박물관,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 등 4개로 그 뒤를잇고 있다.이밖에 벨기에,덴마크,오스트리아,체코,러시아,뉴질랜드 등에 한국실이 설치돼 있다.미국 시애틀박물관처럼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치된 것도 있고 덴마크 국립박물관처럼 자체운영되는 것도 있다.영국 빅토리아 앨버트박물관과 피츠월리엄박물관은 각각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국실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01년까지는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6개국에 6개의 한국실이 더 설치될 예정이다.이 가운데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동양관인 기메박물관과영국 대영박물관이 포함돼 있다. 2000년 4월 개관 예정인 기메박물관 한국실은 108평 크기로 한국관련 소장품은 1,500여점에 이른다.97년 임시로 개장된대영박물관 한국실은 2000년 9월 정식으로 문을 여는데 120평 규모로 소장품은 3,200여점에 이른다.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외국박물관에 한국실 설치는 이제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는 학예사 양성 및 재교육 등 운영의 내실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이의 일환으로 오는 9월 서울에서 해외 한국 큐레이터 워크숍을 갖는데 9개국에서 24명이 참가신청을 했다고 한다. 임태순기자 st
  • 국립극장장 직급 한단계 높여 차관보급 검토

    국립 중앙극장장의 직급이 한단계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4일 서울 장충동 국립 중앙극장을 방문,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립 중앙극장장의 위상을 현행 2급에서 1급 또는 차관보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행정자치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이는 조만간 국립 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운영되는 데 따른 배려로 풀이된다.현재 국립중앙극장과 비숫한 규모의 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등은 관장이나 사장이 1급 대우를 받고 있다.따라서 국립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극장장의 직급이 2급상당에 머물 경우 세종문화회관 등에 비해 우수 경영인을 유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박장관은 또 “국립 중앙극장의 책임운영기관화 시기를 올 12월 1일에서 정부회계연도에 맞춰 2000년 1월1일로 늦추도록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반영했다”며 “다음달쯤 전문적 식견과 경험,경영능력을갖춘 극장장을 공모,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말했다. 이와 함께 2001년 국악 FM방송을 개국하고 초중고 교사의 국악연수를 확대하는 등 국악진흥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태순기자 st
  • 기로의 한국영화…활로를 찾아라/스크린쿼터란

    한국영화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문제는 물론 제작편수의 급속한 감소에 대처하고 ‘쉬리’이후의 새로운 영화제작 방향을 찾아야 하는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이 중에서 영화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스크린쿼터 문제를 제외하면 제작활성화와 새로운 영화 방향의 모색이 중심 과제이다. 우선 영화계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제작편수의 급속한 감소.영화계는 올해 대략 30여편 가량 영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사상최저수준.IMF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난해의 43편보다도 적은 숫자이다.97년에는 59편이었다.해마다 제작편수가 줄어드는 셈이다. 제작편수의 이같은 감소는 투자심리 위축이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아직 IMF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데다 스크린쿼터 문제가 불거진 탓으로 풀이된다.일례로 삼성영상사업단의 경우 지난해 ‘약속’‘처녀들의 저녁식사’‘태양은 없다’‘쉬리’‘건축무한 육각면체의 비밀’등 5편을 만들었으나 올해는 제작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영화인들은 이 문제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되지 않는한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영화는 기획부터 제작,개봉까지 대략 1년정도 시일이 걸린다.다시 말해 현재의 제작편수는 지난해 이미 정해진 것이며 요즘 제작을 준비하는 영화는내년초 쯤 관객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영화인들은 현재 20여편 이상의 기획서가 검토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내년부터 영화개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영화인들은 삼성 대우 등 대기업이 빠진 공간에 새로 들어선 투자자들이 모두 금융자본이라는 데 못내 걱정스런 표정이다.삼부파이넌스를 제외한창투 및 투금사 4∼5곳은 ‘쉬리’의 성공에 고무돼 선뜻 영화투자에 나섰지만 자칫 1∼2차례 흥행에 실패하면 손을 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30여억원이 든 ‘쉬리’는 서울기준으로 무려 243만명을 기록,한국영화의기록인 서편제의 103만명을 훨씬 넘어 타이타닉이 세운 종전 국내흥행최고기록 235만명도 경신했다.‘쉬리’는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이익규모가 투자액의 4∼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쉬리’는 ‘예외적인 영화’라는 게 중론이다.‘쉬리’의 돌풍이 계속되던 3∼5월중 개봉한 ‘건축무한…’‘북경반점’‘신장개업’‘내마음의 풍금’ 등 대부분 영화는 흥행에참패했다.15억∼20억원을 들여 만든 이들 영화는 간신히 제작비를 맞췄거나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영화인들은 “금융자본들이 이같은 ‘영화의 모험성’을 간과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이같은 자본의 성격 변화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는 향후 영화의 제작방향 설정.현재 영화계에는 두가지 흐름이 뚜렷이 일고 있다.하나는 올들어 ‘강원도의 힘’이나 ‘아름다운 시절’등 예술성 있는 영화가 실종됐다는 점이다.모두 상업영화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장르의 다양화.쉬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대작으로,충무로에는 국가정보원 서해교전 등 블록버스터 류의 기획서 10여종이 나돌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엠바고’등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있는 연출을 강조하는 시나리오도 10여편이 있다. 한 관계자는 “영화가 발전하려면 안정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예술영화,상업영화가 고르게 제작돼야 한다”면서 “21세기를 맞아 우리 영화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정부와 영화인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범기자 - 스크린쿼터란 스크린 쿼터가 영화계의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스크린쿼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 제도는 언제 생겼고,어떤 내용일까. 스크린쿼터는 극장에서 자국 영화를 일정 부분 상영하는 것으로 공룡과 같은 미국 할리우드영화에 대항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1960년대초 영국에서처음 실시됐지만 스크린 쿼터제의 모델을 만든 나라는 영화강국 프랑스이다. 우리나라는 1966년 처음 도입,국산영화를 연간 90일 이상 상영하도록 했다. 70년에 상영일수가 30일 이상으로 줄어 들었으나 73년에는 3분의1(121일) 이상으로 다시 늘어났다.그러나 당시는 스크린쿼터보다 국산영화를 몇편이상만들면 영화제작자에게 외화수입권한을 준다는 외화수입쿼터제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스크린쿼터는 88년 미국의 직배영화가 상륙하고 외화쿼터제가 폐지되자국산영화를 지킬수 있는 보루로 인식되기 시작했다.93년 전격실시된 금융실명제는 스크린쿼터를 시민운동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영화에 투자하던지하 자금들이 노출을 우려,투자를 기피하면서 영화제작편수가 사상 최저로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영화인과 시민들이 스크린 쿼터 이행감시단을 발족하는 등 우리영화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스크린 쿼터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인도네시아,베네주엘라,아르헨티나,멕시코 등 11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프랑스가 분기별 5주씩,연간 140일을 상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베네주엘라는 18주(126일),인도네시아 48일,콜롬비아 30일 등이다.우리나라는 146일로 가장 많지만 경감 규정으로 인해 실제로는 106일이다.그러나 다른 나라가 스크린 쿼터를 어겼을 경우 극장측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등 간접적인 제재를 취하는 반면우리나라는 최고 30일까지 영업정지를 부과,가장 강력한 강제규정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는 최근 영화법 개정으로,과태료만 물면 되게 됐다. 스크린 쿼터가 허리우드에맞서 한국영화를 존립할 수 있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견해가 일치한다.스크린 쿼터제가 없는 영국의 경우 지난해 자국영화 30편을 상영하지 못했을 정도이다.그러나 이러한 보호막으로 인해 온실속에 안주,결과적으로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저해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또 개방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스크린 쿼터를 무한정 유지할 수 없다는 데 대해서도 모두 공감한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소모적인 논쟁과 감정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다가올개방시대에 대비,영화인과 정부 당국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향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청동기시대 대장간 도구 경주야산서 국내 첫 출토

    경북 경주시 내남면 월산리 산 117의 1 일대 경부 고속도로 화물주차장 건설부지에서 대장간 도구인 단야구(鍛冶具)가 일괄 출토돼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는 29일 이 일대 7,000여평에 대해 발굴을 실시한 결과 청동기 시대의 반월형석도(半月形石刀) 등 1,6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특히 망치 3점과 집게 2점,모루,숫돌 등 단야구가세트를 이루어 출토돼 야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단야구가 세트로 나온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7)대립을 넘어 相生시대로

    IBM과 애플은 미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회사이다.그러나 두 회사의 경영전략은 판이하게 다르다.애플은 매킨토시라는 PC를 생산하면서 순혈주의를 고집했다.컴퓨터의 부품생산에서 완제품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독점했고,심지어모니터까지 자사가 공급하는 것만 쓰도록 했다.반면 IBM은 문호를 개방했다. 모니터와 본체 등 모든 부품을 교환해 쓸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다. 이에따라 이용자들은 호환성을 이용,PC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성능을 향상시킬 수있었으며 부품업체끼리의 경쟁으로 부품의 질도 높아졌다. 후발주자이던 IBM이 애플을 앞서 나간 것은 물론이다.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이후 애플도 IBM PC용으로 개발된 일부 프로그램을 매킨토시에서 쓸수 있게하는 등 호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근대 이후 지구역사는 투쟁과 갈등으로 점철됐다.정(正)과 반(反)이 투쟁과정을 거쳐 합(合)이 된다는 헤겔의 변증법,환경에 적합한 적자(適者)만 생존한다는 다윈주의가 지배한 사회였다.이러한 약육강식의 논리를바탕으로 세계 열강은 다투어 영토를 확장하기에 바빴고 급기야는 두차례의 세계 전쟁으로 비화됐다.세계 대전이 끝난 뒤에도 투쟁과 갈등,대립,혁명의 원리는 여전히 지구를 지배했다.그 결과 한쪽에서는 풍요를 구가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식량이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또 탐욕스러운 개발욕구는 숲과 산,강을 마구 파헤쳐 놓았다.훼손된 환경은 우리들이 먹고 마시는 물과공기를 오염시키며 부메랑처럼 그 대가를 고스란히 되돌려주고 있다.문명과자연이 상생(相生·Both All)의 길을 찾지 못하고 대립적인 존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이같은 ‘정글의 법칙’은 21세기의 정보통신사회,지식사회에선 더이상 통용될 수 없다.컴퓨터와 인터넷,디지털 등 정보화 시대의총아들은 폐쇄성을 거부하고 개방,열린 사회를 지향한다.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정보통신망은 세계 각국의 안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국경의 장벽을 제거한다. 새천년준비위원회 이어령위원장은 “다가올 새 천년은 너죽고 나살고 식의파괴의 패러다임이 아니라너살고 나살고의 상생체제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문턱을 높이는 ‘애플’이 아니라 ‘IBM사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생체제는 이미 여러곳에서 감지된다.유럽연합(EU)으로 정치적 결속력을다진 유럽은 올 초 유로통화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시켰다.뒤늦은 깨달음이지만 도로로 잘리워진 산허리에 다시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만들어지고 강가에는 물고기의 생존과 산란을 위해 콘크리트 벽 대신 수초가 심어진다.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승객의 주문을 대지 못할경우에는 경쟁 항공사로 안내해주는 것에 익숙해졌다.고양이와 개처럼 으르렁 거렸던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3사도 자재와 부품,고객서비스 등을통합 관리하는 ‘초고속 전자상거래(CALS)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배타적인 경쟁이 공멸을 가져올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새천년의 전환점에 왜 상생이 화두로 등장하는 것일까. 상생은 말 그대로 함께 사는 것이다.대립과 갈등,투쟁과 전쟁이 아니라 융합하고 화합하고 관용하고 용서하는 것이다.화해와 용서의 정신은 바로 휴머니즘으로 가는 밑거름이다.인간이 기본인 인본주의는 새천년의 화두가 아니라 인류가 생존하는 한 영원한 키워드일 것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밀레니엄 탐방-‘相生’테마 무대공연 활발 문화예술계에서 ‘상생’은 굵직한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다양한 장르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미술·문학 작가나 무대예술 연출가들은 이미 ‘상생’을주제로 다양한 실험작들을 발표했거나 시도하고 있으며 문화 소비자들도 작품속에 드러난 ‘상생’의 의미를 시대의 당연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는분위기다. ‘상생’의 의미가 문화예술계에서 이처럼 폭넓게 수용되는 것은 테마 자체가 문화예술의 영역 안에 담겨지기에 훌륭할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공감대 형성에도 손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생’의 메시지 전달은 특히 무대예술에서 두드러지는데 민족춤위원회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렸던 ‘민족춤제전’과 서울예술단이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매주 금요일 상설공연하고있는 가무악‘상생-비나리99’ 공연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이 가운데 민족춤위원회의‘민족춤제전’ 공연은 인류가 생긴 뒤 동서양을 이어온 정보의 역사를 나흘간에 걸친 춤으로 꾸민 옴니버스 무대.정보문명과 새 밀레니엄을 무용언어로풀어낸 것으로 관객들은 출연진의 춤과 몸짓 자체가 정보전달에 빼놓을 수없는 수단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마지막날 공연은 사이버 공간에 서있는 인간이 상생 존중의 길을 찾아 순례에 나서는,‘상생’의 의미를강조한 독특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이 작품은 지난 15일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 이어 오는 9월17∼18일 청주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오른다. 또 서울예술단의 가무악 ‘상생-비나리99’는 철저하게 상생의 의미를 강조한 공연.근현대사에서 당면했던 어려움을 영상과 마임,춤으로 해석하면서 이념의 갈등,지역간 감정을 상생의 개념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을 담았다.구체적으로는 액막이를 바라는 서민의 마음을 비나리굿으로 풀어냈다.서울예술단이아픔으로 점철된 20세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비전을 제시한다는 뜻에서 기획한 장기공연으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0월15일까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있는 사물놀이단인 사물놀이 한울림도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단체.이들이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 벌이고 있는 공연예술·연구교육·음반기획사업에 상생의 정신이 들어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김성호기자kimus@- 밀레니엄 포인트-한국인은 지나치게 흑백사고에 젖어있나 상생(相生)의 시대를 열어 가자는 주장에는 늘 ‘한국인이 지나치게 흑백사고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 따르곤 한다. 한국인은 정말로 흑백사고에 깊이 물들어 있을까. 대답은 제각각이다.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들도많다. 한국인들이 극단적인 사고로 흐른다는 지적은 외국인들로부터도 심심찮게 듣는 소리다. 왜 그렇게 됐을까. 문화계의 팔방미인으로 불리워지는 이어령(李御寧)교수는 그 시초를 조선조의 유교 사상에서 찾는다.조선조의 유교사상이 극단화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최근 베스트 셀러에 오르 내리고 있는 ‘공자가 죽어야나라가 산다’는 꽤 ‘극단적’인 제목의 책에서도 주장되고 있다. 유교 특히 주자학은 아주 좁은 범위 안에서의 서로 다른 주장 말고는 거의모든 사고,사상,해석을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 부쳤다.권력 다툼은 곧잘 교리 싸움으로 포장됐다.중재자나 중간자가 설 땅은 매우 좁았다. 이런 극단적인 사고가 국가를 쇠잔하게 만들고 말았지만 조선 왕조가 무너진 뒤에도 우리에게는 다양한 사고를 키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일제 시대는 지식인들에게 친일이냐 저항이냐의 선택을 강요했고 해방후에는 사회주의냐 반공이냐를 선택해야 했다.백범 김구(金九)를 비롯한 민족 지도자들의 죽음은 중간자가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상 공간에서 차지할 땅이 거의 없음을 보여 주었다. 이어지는 남북분단과 독재는 남이냐 북이냐,민주 투쟁이냐 아니면 독재에붙어 영달을 꾀하느냐의 선택만을 남겨 놓았다.민주화의 주장 속에서는 개발의 공이 안 보였고 개발의 논리에서는 민주화는 잠꼬대 취급을 받기일쑤였다. 이와 관련 이교수는 신한국인이라는 저서에서 “심지어 종교까지도 한국에들어오면 엄숙해지고 엄격해진다”면서 “이념이 착색되면 아주 극단화된다”고 말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바둑계 소식

    54기 본인방전에서 마주친 조치훈9단과 조선진9단간의 ‘조-조대결’이 관심을 모은다.두사람 다 바둑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유학을 결행한도 일파들로 유서깊은 일본 최고(最古) 기전이 안방잔치가 된 것이다.대부분의 바둑인들은 조치훈9단이 일방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뜻밖이었다.조치훈9단이 흑을 쥔 1,3국을승리하자 조선진9단도 2,4국을 흑으로 승리를 낚아 2-2의 호각지세를 형성했다.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조선진9단의 기량이 향상된 탓도 있지만그보다는 조치훈9단이 퇴조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즉 마지막 1분 초읽기에도 100여수를 한치의 착오도 없이 두던 매운 맛이보이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한국기원 주변에서는정상에 장기간 안주한데 따른 권태감,40대 중반이라는 나이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삼성화재배와 LG배 세계 바둑대회가 개막됐다. 4번째를 맞는 두 대회의 올해 특징은 공제가 6집반이 됐다는 것. LG배는 1회 대회부터 덤이 6집반이었으나 삼성화재배도 올해부터 덤을 5집반에서 6집반으로 상향조정했다.주최측은 덤 6집반의 대국결과를 검토,앞으로 7집반까지 늘릴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랭킹 1,2위의 세계 바둑대회가 덤을 6집반으로 확대한 것은 현재의 5집반은 흑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 덤 제도는 먼저 바둑을 두는 흑이 유리한 것을 감안,선착의 효만큼 백에게집을 덤으로 주는 것.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은 국내기전에서 백에게 5집반 덤을 주고 있다. 그러나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응창기배는 덤이 7집반이다.지금은 고인이됐지만 응창기씨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흑의 승률은 5집반일 경우 57∼8%,6집반일 경우 53%로 우세하지만 7집반일 경우 51%로 근접한다는 것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 고령 가야대학교에 ‘日 개국터’ 비석 세운다

    경북 고령 가야대학교에 이곳이 일본 천황가의 출신지임을 알리는 비석이 선다.가야대는 오는 28일 오전11시 교정에서 ‘고천원고지(高天原故地)’비 제막식을 갖고 오후에는 강당에서 강연회 및 토론회를 갖는다. 고천원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나오는 지명으로 일본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살았다는 곳이다. 가야대가 비석을 세우는 이유는 대가야의 도읍지인 고령이 바로 고천원으로추정되기 때문이다. 고천원을 고령으로 비정(比定)하는 학설은 한·일 학자들 사이에서 두루 제기되었다.지정학적으로 보면 가야는 한반도의 어느 지역보다 일본과 가깝고교류가 많았던 곳이다.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기술된 일본 신들의 계보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두 신에서 시작된다.국민대 총장을 지낸 이종항교수는 이자나기(伊邪那崎)와 이자나미(伊邪那美)는 대가야 건국신화에 나오는 이진아시(伊珍阿鼓)와 동일인이며 이자나기는 천부(天父)신,이자나미는 지모(地母)신이라고 했다.또 이자나기의 딸로서 일본 국조신으로 추앙받는 아마데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神),아마데라스오오미카미의 손자로 일본 개국신인 니니기노미코도(邇邇藝命)는 고천원에서 살았다고 말한다. 부산일보 동경지사장 최성규씨는 ‘일본왕가의 뿌리는 가야왕족’이라는 논문에서 ‘다카마노하라(高天原)’의 ‘다카마(高天)’는 고유명사로서 곧 ‘다카마(高靈)’에서 온 말이고 ‘노’는 조사,‘하라(原)’는 장소를 뜻한다고 했다. 일본 연구자 아라 에이세이(荒榮誠)는 일본 건국신의 하나인 다가미무수비노미코도(高皇産靈尊)가 가야의 고령출신이고 ‘高靈’과 ‘皇産’(천황을 산출한다)의 두글자로 구성됐다는 설도 있다고 말한다. 일본 쓰쿠바대학 명예교수 마부치 가즈오(馬淵和夫)박사도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 수사노오노미코는 성질이 난폭해 고천원에서 추방된 뒤 신라국에서 살았다며 고천원을 신라 서쪽에 인접한 나라인 대가야,곧 고령으로 비정했다. 가야대 이경희 총장은 신화를 상상의 세계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를 신화형식으로 빌려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가야는 일본왕조형성에 깊이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동상 제막식이 끝난 오후에는 마부치 교수가 고대 한일 문화교류에 관해 주제발표를 하고 향토사학자 김문배씨,가야대 엄경호교수,이종항 전 국민대총장 등이 토론을 벌인다. 임태순기자 stslim@
  • 관광공사 사장 李得洌씨 내정

    정부는 21일 이득렬(李得洌·60)전 MBC사장을 한국관광공사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씨는 서울 태생으로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MBC에 입사,사회부장,정치부장,주미 특파원 겸 워싱턴지사장을 거쳐 MBC애드컴사장,MBC사장을 역임했다. 임태순기자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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