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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일리지와 현금 함께 사용해 항공권 구입 가능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항공권도 확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마일리지와 현금을 함께 사용해 항공권을 사는 게 가능해진다.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도 늘어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제4차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열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이런 내용의 ‘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선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올해부터 유효기간이 도래한 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되고 있어 사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한번 적립되면 평생 쓸 수 있던 마일리지는 2008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약관 개정과 함께 유효기간을 도입하면서 10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진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된 마일리지가 점점 쌓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영업기밀이라며 정확한 소멸 마일리지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2008년 적립된 마일리지 중 25~30%가 소멸된 것으로 추산한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1월 소멸 마일리지를 돌려달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마일리지와 현금 복합결제가 가능한 항공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인수를 추진 중인 아시아나는 매각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항공사는 또 공정위 권유에 따라 전체 좌석의 5~10%인 마일리지 구매 항공권 비율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선 렌터카 사업자가 수리비를 청구할 때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수리 내역을 공개하고 적정 면책금 액수를 규정하도록 표준약관이 개정됐다. 법정대리인이 없는 환자가 수술 동의를 할 수 있는 대리인을 사전 지정할 수 있도록 의료법 개정도 추진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기후변화 운동에는 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6)는 지난달 북유럽 이사회가 선정한 ‘올해의 환경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상과 상금(약 6000만원)을 거부했다. 기후 대책을 촉구하며 전 세계 수백만 학생의 등교 거부 운동을 이끈 소녀는 자신에게 상을 주는 대신 환경을 지킬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쏟아 달라고 이사회에 당부했다.서울신문이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연재를 통해 전한 우리나라 ‘어른’의 모습과 상반된다. 상을 타려면 홍보비를 내야 한다는 말에 나라 곳간을 열어젖힌 시장·군수, 상금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달라고 하는 시상식 주최사, 선거 벽보에 이력 한 줄 넣고자 온갖 시상식을 쫓아다니는 정치인…. 툰베리가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투성이다.서울신문은 김영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위원)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 사무총장, 정재일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총괄과장, 채원호(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진단하고 대안을 들어 봤다.[혈세 홍보] -지방자치단체장과 공공기관장은 왜 혈세까지 쓰며 상을 받으려 할까. 이광재 사무총장(이하 이 총장) 정치적인 것과 재정적인 이유가 함께 있다. 시장·군수라고 해 봤자 주민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무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탓인지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상을 받길 원한다. 또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을 보면 중앙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밀접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창조경제’, 이번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등이 상 주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가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상을 타게 되면 중앙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지방자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자체의 현실이 맞물려 ‘돈 주고 상 받기’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정재일 과장(이하 정 과장) 권익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 생각임을 미리 말한다. 지자체는 행정이나 정책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면서 언론에 홍보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상도 홍보수단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시상단체)이 지자체 또는 지자체장의 유능함을 인정했다고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 시상] -일부 지자체장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에 대해서도 지자체 예산으로 거액의 홍보비(광고비)를 집행했다.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건가. 김영미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지자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을 홍보할 필요가 있고, 예산으로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 써야 할 곳이 명확하게 지정된 전용 불가 예산을 썼다면 문제 소지가 있지만, 그런 예산을 광고·홍보비로 쓰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자체 홍보가 아닌 지자체장 개인의 수상경력을 쌓고자 광고비를 지출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개인을 위해 공적인 돈을 가져다 쓴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업무상 배임으로 판단할 소지가 있다. 이 총장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지자체장이 언론사에 수상 홍보를 의뢰하고 금품을 건넨 것인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 지자체장이 종종 ‘OO 경영대상’, ‘OOO 최우수 CEO’ 같은 상을 받는데, 행정가인 그들이 왜 이런 상을 타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상은 지자체장, 즉 개인만을 조명하는 상이다. 더 황당한 건 정치권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각 정당은 ‘OO 의정대상’ 등 갖가지 상을 만든 뒤 당내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는 ‘셀프 시상’을 한다. 유권자들은 의원들이 잘해서 외부단체로부터 상을 받은지 알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포상 측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돈 주고 상 받기’가 많이 보였다.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채원호 교수(이하 채 교수) 상을 주는 행위 자체가 문제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긍정적인 면도 많다. 특히 공직사회는 민간보다 포상이 인색한 편이다. 언론사 등 민간단체가 나서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칭찬하고 포상하면 사기가 올라가는 건 물론 더 좋은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들이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하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이 제대로 구성돼 있고,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하는 곳은 정부가 먼저 발굴해 장려할 필요성도 있다. 김 변호사 일부 그릇된 사례 때문에 공정한 평가를 거쳐 시상식을 진행하는 언론사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이 이번에 상을 받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홍보·광고비 집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으니, 다음에는 언론사 등 상을 주는 쪽 입장에서 다뤄 보면 어떨까 싶다. 이들에게도 자료를 요청해 심사위원은 누구였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등을 파악한 뒤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상식 주최 측 입장에서도 공정성을 입증할 수 있고 상의 권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심의 권고] -권익위는 상을 받고 예산을 써야 할 경우 자체 심의제도를 거치라고 각 지자체에 권고했지만, 따르는 곳은 거의 없다.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정 과장 권익위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할 수 없다. 권익위도 다양한 방법으로 권고가 실효성을 갖도록 노력한다. 지자체에 이행을 독려하는 건 물론 모범사례를 발굴해 홍보도 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권고를 따르는 지자체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법도 쓴다. 예컨대 권익위는 최근 지방의원 겸직 금지를 권고했는데, 잘 따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지도로 그려 공개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권익위 권고가 효과를 내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 총장 우리나라의 상은 대중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상을 주거나 평가를 해도 그다지 공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치적 견해와 의도가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상식 주최사나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보단 상 자체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좋아 보인다. 권익위는 부패방지나 청렴도를 높이는 기관이니 상에 대해서도 이런 잣대로 신뢰도를 끌어올리면 어떨까 싶다. 김 변호사 지난해 12월 정부광고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기관은 언론에 광고할 때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광고비를 집행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언론사와 직접 주고받지 말라는 취지다. 그런데 서울신문과 경실련의 이번 조사를 보면, 수상 대가로 지급된 광고·홍보비가 언론사에 직접 건네진 경우가 꽤 있다. 직접적인 광고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언론진흥재단을 거치지 않은 것 같은데 명확한 지침이 필요할 것 같다. 지자체도 수상 소식 홍보가 광고에 해당한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 후원] -정부부처가 후원을 맡은 시상식이 많다. 정부의 권위를 바탕으로 상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정부가 이용당한 건 아닌가. 김 변호사 적절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시상식을 후원하는 것은 괜찮다. 다만 단순히 후원사라고 이름만 빌려줄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독을 펼쳐야 한다. 심사위원은 어떻게 선정됐고, 심사는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으며, 누가 왜 상을 받았는지 꼼꼼히 사후 관리해야 한다. 주최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이 총장 후원을 맡은 중앙부처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고 본다. 중앙부처가 이용당한 게 아니라 시상식 주최 측과의 암묵적인 담합이 있었다고 본다. 중앙부처 입장에선 이런 시상식을 잘 활용하면 지자체를 통제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시상식을 직접 주최하면 상을 받지 못한 지자체가 이의제기하는 등 잡음에 휘말릴 수 있지만,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리면 그런 부담이 줄어든다. 정 과장 중앙부처는 시상식이나 행사 후원 요청이 들어오면 심도 있는 검토를 한다. 시상식이나 행사 성격을 파악하고, 후원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지 살펴본다. 부처마다 그런 기준을 갖고 내부적 절차가 있다. 마구잡이로 후원을 맡는 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관행 자정] -‘돈 주고 상 받기’는 입시와 취업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한 관행이다. 해결책은. 채 교수 우리 사회에서 상이 남발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입시와 취업에서 수상경력이 많으면 도움이 됐고, 그에 따른 폐단도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에는 자정 기능이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입시 전형이 부유층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예컨대 틀에 박힌 전형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 계층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금의 시상 문화가 일부 잘못됐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는 언론이나 정부가 꾸준히 관심을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정시키는 게 좋은 해결책이다. 정 과장 상은 비록 인지도가 떨어지더라도 수상자를 평가하거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상이 남발된다고 해서 제도적으로 못 주게 한다든가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상을 줄 때 객관적인 수상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부터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면 우리 사회 전체가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김 변호사 사실 변호사나 로펌도 상을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광고를 찍을 때도 수상경력을 활용한다. 하지만 정작 변호사끼리는 누가 상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인정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상도 마찬가지다. 언론사든 민간단체든 시상식을 주최하는 곳은 상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을 주고 시상식을 개최하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수상자로부터 홍보비를 걷어 충당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시상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전체 참가자로부터 미리 받고, 수상자 선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상을 줄 테니 돈을 달라는 제안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뻗친다. 유명 정치인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미끼를 던진 뒤 홍보 비용을 말한다. 이 과정에 상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서울신문이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회원사 5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7.7%가 “응모하지도 않은 상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적이 한 번(26.7%)이 아닌 여러 번(73.3%)이라고 했다. 주로 언론사 또는 유사 언론사(80%·복수응답)가 그런 연락을 했다. 교육단체(16.7%)도 있었고, 시민단체(13.3%)를 칭하기도 했다. 처음엔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대가가 따랐다. 셋 중 둘(66.7%)은 오히려 돈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홍보비(95%·복수응답)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협찬비(20%)나 심사비(5%) 핑계를 대기도 했다. 300만~500만원(55%)을 가장 많이 불렀다. 500만~1000만원(20%)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 교육 사업을 하는 조민기(가명·30)씨는 연말이면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시상 권유 전화에 골머리를 앓는다. 전체 직원 수가 7명인 작은 스타트업에게도 득달같이 달라붙는다. 그는 “요즘 같은 연말엔 정확히 이틀에 한 번꼴로 전화를 받는다. ‘브랜드 대상’, ‘경영 대상’, ‘인물 대상’, ‘글로벌 대상’ 등 각종 시상식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상을 받겠느냐는 내용”이라면서 “대부분은 돈을 함께 요구하니 말 그대로 상 장사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액은 보통 대부분 비슷해서 우스갯소리로 ‘3·5·10’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적으면 300만원, 많으면 1000만원, 보통은 500만원 이라는 것이다. 유명인을 ‘얼굴 마담’으로 앞세워 상을 홍보(66.7%)했다. 정치인(43.3%·복수응답) 이름이 제일 많이 나왔다. 유력 기업가(30%), 언론인(16.7%), 연예인(10%) 등도 거론됐다. 신생 기업보다는 연차가 있는 곳이 표적이었다. 20년 이상 된 기업 중에선 무려 91.7%가 이런 연락을 받았다. 서울(33.3%)보다는 다른 지역(65%)이 두드러졌다. 패션업체를 운영하는 조상민(가명·33)씨는 “심할 땐 상장 제작·인증마크 사용·시상식 운영과 당일 밥값까지 모두 지원자들에게 청구한다”면서 “이젠 아무리 좋은 상을 준다고 해도 의심부터 한다”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의원 수상’ 기사 10년간 총 2만여건… 선거 이듬해·초선일수록 보도 쏟아져

    ‘의원 수상’ 기사 10년간 총 2만여건… 선거 이듬해·초선일수록 보도 쏟아져

    국회의원들이 ‘상’을 타면 대부분 뒤이어 ‘기사’가 쏟아진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언론을 통해 치적을 홍보하거나, 시상 주관 언론사나 업체가 나서 시상식을 알리고자 언론을 활용한다. 서울신문은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검색·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의원’과 ‘수상’ 두 단어가 동시에 포함된 기사를 추출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2만 3835건이 추출됐다. 빅카인즈는 종합일간지, 경제지, 지역일간지, 방송사 등 국내 매체 54개가 제공하는 6000만건의 뉴스 콘텐츠를 빅데이터화해서 볼 수 있다. 단 매체 수가 54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실제 기사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1768건에서 2013년 2402건으로 40%가량 증가하더니 2017년(3302건)엔 2배 가까이 늘었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철에는 오히려 수상 보도가 줄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상을 주겠다는 쪽에서도 선거를 앞두고는 의원들이 시간이 없다는 걸 잘 안다. 비수기(선거철)가 지나면 이듬해에 또 상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19대 총선 이듬해인 2013년 수상 보도는 전년보다 32.5%나 늘었다. 20대 총선 이듬해인 2017년도엔 22.9% 증가했다. 제5회 지방선거 이듬해인 2011년 역시 23.1% 많아졌다. 초선은 새 손님이다. 의원들의 얼굴이 바뀌면 수상 보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초선 의원들에게 상을 제공하고 자기 시상식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업체와 수상경력을 쌓으려는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탓이다. 연말은 시상식 비즈니스에선 큰 장이 열리는 시기다. 2017년의 경우 11월과 12월에 1년 중 3분의1 정도(33.0%)의 시상식이 몰렸다. 한 의원실의 보좌관은 “10월 국정감사가 끝나면 연말까지 시상식 시즌이다. 각 단체에서 상을 주고 싶다는 민원 전화가 쏟아진다”면서 “송년 행사로 참석할 수 없다고 하면 이듬해 1~2월로 시상식을 미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상식 권위 높여주고 경력 쌓고… ‘62관왕 의원님’ 테크닉입니다

    시상식 권위 높여주고 경력 쌓고… ‘62관왕 의원님’ 테크닉입니다

    정치와 상은 불가분의 관계다. 시상단체는 정치인을 수상자로 만들어 상에 대한 권위와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 정치인은 선거 때 내세울 스펙을 만들고, 대중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자 상을 받는다. 이렇게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정치인은 상을 가장 많이 타는 직업군이 됐다. 한 재선 국회의원은 19~20대 임기 도중 62개의 상을 탔다며 자신을 ‘62관왕’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은 임기 중 수십개씩 상을 타는 국회의원들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회의원의 수상 소식을 전한 언론 기사를 한 유수의 대학 빅데이터 전문 연구소와 분석해봤다. 이 연구소는 혹시 있을 불이익이 우려된다며 익명을 원했다.290만 61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20대 국회 재적 의원 297명 각각의 이름과 ‘수상’이란 키워드를 동시에 입력해 2016년 4월 14일(20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날) 이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검색된 기사 수다. 국회의원 수상 소식을 전하려고 연평균 80만건의 기사가 쏟아진 셈이다. 의원 1인당 1만건 가까운 수치다. 서울신문과 연구소는 기사에 등장한 상 이름 7372개를 추출한 뒤 다시 빈도 수가 높은 상 87개를 골라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20대 의원 297명 중 257명(86.5%)이 최소 한 번 이상 이들 상을 받았다. 수상 횟수는 총 892차례로 1인당 평균 3.5회가량 시상대에 섰다. 의원별로 보면 함진규(자유한국당) 의원이 14차례로 가장 많았다. 함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리해 놓은 20대 임기 중 수상 경력은 총 17개다. 3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언론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함 의원의 뒤를 이어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유성엽(구 민주평화당·현 대안신당) 의원이 13차례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포털사이트에 공개한 수상 경력은 2006년부터 43개에 달한다. 이렇게 여러 개의 상을 받다 보면 의원끼리 일종의 ‘상’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도 한다. 함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 2016~2018년 3년 연속한 민간단체가 주관한 ‘자랑스런 OOO OO대상’이란 상을 나란히 받았다. 함 의원과 박 의원은 총 여섯 차례 같이 상을 받는 등 상을 타는 데 있어선 ‘절친’이라 할 만했다.다른 의원들의 상 네트워크도 파악해 보니 민주당 의원끼리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박주민-우원식 의원, 남인순-우원식, 박주민-정성호 의원, 박홍근-전혜숙 의원 등이 다섯 차례 같은 시상식에서 자주 마주했다. 이 의원들은 7~13개의 상을 받아 국회의원 중에서도 상을 자주 받는 편에 속한다.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이 평균 약 4.8개의 상을 받아 다른 당보다 가장 많았다. 유성엽(13개·현 대안신당) 의원을 필두로 이용주(9개·현 대안신당), 황주홍(7개) 의원 등도 시상식장에 자주 불려갔다. 여당, 야당 여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3.6개의 상을 받아 한국당(2.9개)보다 많았지만 바른미래당(4.1개)보다는 적었다. 새내기 의원보다는 재선 이상 의원이 상복이 많았다. 초선 의원의 수상 횟수는 평균 3.0개에 그친 반면 재선은 4.2개로 크게 늘었다. 민주당 한 의원실 보좌관는 “시상 업체가 대중에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의원에게 상 주는 걸 선호한다”며 “초선 의원은 먼저 시상업체에 접근하지 않으면 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데다 상을 받더라도 언론에서 보도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단 초선이라도 대변인 등을 맡아 인지도가 높은 의원은 예외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웬만한 재선 의원 못지않게 각각 6개, 5개의 상을 받았고 언론에도 소개됐다.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이상도 꾸준히 4개가량의 상을 수상했다. 다만 6선 이상 의원은 2.6개로 빈도가 크게 줄었다. 한 다선 의원실 관계자는 “다선 의원의 경우 인지도가 낮은 상을 받으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크다”면서 “시상 주최 측이 사전 통보 없이 마음대로 의원을 수상자에 넣어 골치 아픈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받지 않겠다고 해도 뷰티상부터 효도상까지 의원실에 상패를 밀어 넣어 난감하다”고 전했다. 당직별로는 원내대표(4.4개)가 당대표(3.5개)나 정책위의장(2.8개)보다 자주 상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이나 지역구 활동을 잘해서 상을 받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수의 상이 공신력 자체가 의심되거나 수상자 선정 기준조차 모호한 ‘정체불명’ 상이라는 건 생각해 볼 문제다. 서울신문 분석 결과를 본 한국당 관계자는 “솔직히 3선 이상이면 쌓인 상패만 100개가 넘어간다”면서 “각 의원실에는 책장 두 개를 채우고도 남아서 창고에 넣어둔 상패가 쌓여 있고, 심지어 공간이 없어 내다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런 시상식 주최 측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나 자영업자 등 민간인도 함께 수상자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분석 대상으로 삼은 87개의 상 수상자 중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3900명에 이른다. 국회의원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뒤 수상자를 끌어 모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 번에 수상자가 50명을 넘어가는 경우는 허다하다. ‘글로벌 ○○○○ ○○대상’은 수상자만 무려 80명에 육박했다. 수상자가 워낙 많다 보니 어떤 상의 경우는 ‘떡 부문’, ‘반려동물 미용 부문’ 등 수상 부문도 각양각색이었다. 국회의원 등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이 상을 타려면 대부분 소정의 참가비나 광고비 등을 내야 한다. 예컨대 OOOOO어워드는 심사·상장 제작·시상 행사 운영 등의 비용을 지원자들에게 대놓고 요구했다. 이 상은 홍보 자료에서 지난해 수상자들 중 5선 등 중진의 국회의원들을 앞세워 참가를 종용했다.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지는 ‘얼굴마담’ 역할은 실은 시상 업체들의 ‘상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조연 역인 셈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김용균 참사’ 서부발전, 6000만원 주고 안전경영대상 탔다

    [단독] ‘김용균 참사’ 서부발전, 6000만원 주고 안전경영대상 탔다

    강원랜드, 2400만원 주고 ‘인적자원대상’ “국민 상대로 돈으로 산 왜곡된 정보 전달 거액 들여 수상하는 건 기관장 치적 쌓기”지난해 12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으로 한국서부발전의 안전 불감증이 세상에 알려졌다. 김씨는 서부발전이 운영하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숨졌고, 이 참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앞선 10년간 12명의 다른 젊은이가 김씨와 같은 변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서부발전은 매년 외부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안전사고 예방 노력을 인정받는 상을 받고 있었다. 2016~2018년 3년 연속 한 종합인증기관이 주최하는 ‘글로벌OOOO OO대상-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다. 10일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서부발전은 이 상을 타며 거액의 홍보비를 주최 측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첫 수상 때는 3000만원, 2017~2018년에는 각각 2500만원과 500만원씩 총 6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시상 주최 측이 나름의 평가 기준을 가지고 수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성애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진상규명팀장은 “기업 입장에선 상을 받고 홍보비를 건네는 게 ‘남는 장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행태는 국민을 상대로 돈으로 산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강원랜드는 2017년 채용 비리로 최홍집 전 사장과 인사 담당자가 기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런데 이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 컨설팅 회사가 주최한 ‘OOOO 인적자원개발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매년 홍보비 명목으로 800만원을 주최 측에 건넸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신입 사원 채용보다는 임직원 교육과 인사 관리를 잘했는지 평가한 상”이라고 해명했다. 공공기관은 지난 5년간 91개 기관이 516개의 상을 받으면서 43억 8100만원을 주최사에 건넨 것으로 서울신문과 경실련 조사 결과 확인됐다. 윤철한 경실련 정책실장은 “막대한 부채와 악화된 경영 지표에도 거액의 돈을 쓰며 상을 받는 건 기관장 치적 쌓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한국조사보도상’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한국조사보도상’

    한국조사연구학회가 2019년도 ‘한국조사보도상’ 신문 부문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의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을 3일 선정했다. 이날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등에 발표된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 가운데 조사윤리강령의 규정과 원칙을 준수한 기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동아일보의 ‘전관예우, 반칙이고 범죄입니다’, KBS의 ‘인사청문회 20년…회의록 최초 분’, ‘3·1운동 100년,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다’ 등도 각각 신문과 방송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조사와 통계 기법을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실무 전문가들이 1999년 설립한 학회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서 진행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곳간에서 해마다 수천만원 ‘상패값’…군수는 선거마다 수상경력 ‘얼굴값’

    [단독]곳간에서 해마다 수천만원 ‘상패값’…군수는 선거마다 수상경력 ‘얼굴값’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수박 품질이 좋아 상을 주는 거면 농민들이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군수가 상을 받죠? 농민들은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대종 고창군 농민회장) 전북 고창군 황토배기 수박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복분자는 2011년부터 9년째 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주간지가 주최하는 ‘OO브랜드 대상’을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며, 매년 4월 시상식이 열린다. 고창 수박과 복분자 품질을 인정한 상인 만큼, 가장 큰 공로자는 농민이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상과 꽃다발, 플래시 세례를 받는 사람은 고창군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검색·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3~18년에는 매년 당시 군수가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았다. 다만 올해 4월 열린 시상식에는 유기상 현 군수 대신 정토진 부군수가 참석했다. 처음부터 군수가 상을 받았던 건 아니다. 첫해인 2010년엔 농협중앙회 고창지부 직원들이 대표로 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부군수가 대표 수상하더니 이후 군수가 연례행사처럼 받는 상이 됐다. 고창군은 상을 받을 때마다 수천만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주최사에 지급했다.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014년 이후 고창군 예산 집행 내역을 정보공개청구로 확인한 결과, 이 상에 대한 ‘대가’로 총 1억 2890만원이 건네졌다. 2014년에는 2000만원, 2015~16년과 18~19년에는 각각 2200만원, 2017년에는 2090만원이 언론사에 대한 정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입금됐다.고창군은 예산 집행 근거로 2009년 제정한 ‘복분자 산업육성 조례’를 들었다. 이 조례 17조엔 “군수는 (복분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와 품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공동 브랜드를 개발 및 육성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경실련은 “브랜드 육성에 관한 조례가 상을 받는 대가로 사용되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창군이 ‘돈 주고 받는’ 상은 또 있다. 고창 복분자는 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이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OOOOO 대상’도 올해까지 9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부터 해마다 2000만원씩 1억 2000만원이 광고비 명목으로 주최사에 지급됐다. 올해까지 7년 연속 수상한 한 종합일간지 계열사의 ‘한국의 OO OOOO 브랜드 대상’도 해마다 1000만원씩 내고 받는 상이다. 수상 소식을 홍보할 때 상 공식 엠블럼을 사용하는 대가라고 한다. 이들 상도 역대 군수들이 대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취임한 유기상 현 군수 역시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를 품었다. 고창군은 군수들이 상을 탈 때마다 보도자료 형식으로 사진을 배포했고, 신문과 인터넷 언론 등에 게재됐다. 군수 입장에선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좋은 기회였다. 고창군이 이렇게 곳간을 털어 받은 상은 27개다.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확인된 비용만 3억 3375만원. 고창군이 정보공개청구에 응해 자발적으로 밝힌 최소 금액이다. 전국 243개 지자체(광역 포함) 중 가장 많다. 수상 경력은 선거 때가 되면 군수들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 박우정 전 군수의 경우 재선을 노렸던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 ‘수박 9년 연속! 복분자 8년 연속! 고창 메론 2년 연속 OO브랜드 대상 수상!’이라고 선전했다. 이강수 전 군수도 3선에 성공한 2010년 지방선거 때 ‘2009 대한민국 OOOOO 수상(수박, 복분자, 장어)’이라고 공보물에 홍보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시상식 주최사가 신문 지면은 물론 서울 지하철과 온라인에도 수상 광고를 해줘 지역 특산품 홍보 효과가 좋다고 판단했다”며 “대표 수상자는 군수지만 농민 등 다른 관계자도 시상식에 함께 가 영광을 나눈다”고 해명했다. 시장이나 군수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을 홍보하기 위해 예산이 쓰인 경우도 많다. 3선인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일 잘하는 백선기! 칠곡, 상복 터졌네!’라는 제목을 통해 개인 자격으로 수상한 상들을 홍보했다. 이 중 2015년 수상한 ‘한국의 OOO OO CEO’는 칠곡군이 1650만원을 주최 측에 건넨 상이다. 칠곡군은 애초 정보공개에선 이 사실을 빠뜨렸으나 경실련의 집요한 추궁 끝에 예산 집행이 있었다고 실토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군수 개인보다는 군을 표창한 성격이 강한 상”이라며 “군정 홍보를 위한 광고비를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3선인 최형식 전남 담양군수도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2015년 받은 ‘대한민국 OO리더 대상’, 2017년 탄 ‘한국 경제를 OOOO CEO’ 등을 수상경력으로 소개했다. 각각 440만원의 군 예산이 건네진 상이다. 최 군수는 공보물에서 ‘최형식이 이끌었던 담양군의 위상이나 군정 성과는 수상경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라고 선전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최 군수가 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에서 성과를 거둬 받은 상”이라며 “군수 개인이 아닌 군 대표로 받은 상이라 판단해 홍보비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임한 경북의 한 지자체장 A씨는 마지막 임기 기간인 2014~17년 개인을 포상하는 성격이 강한 상을 18개나 받았다. ‘대한민국 OO리더 대상’ ‘한국의 OOO OO CEO 대상’ 등이다. 이 중 14개 상에 대해 적게는 880만원에서 많게는 2200만원, 총 2억 2180만원의 지자체 예산이 주최사에 지급됐다. A씨를 소개한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는 이들 상 일부가 수상경력으로 올라가 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상과 관련해 지자체 예산이 집행된 사실을 몰랐다. 공보 담당자가 언론사 요청을 받아 개별적으로 집행한 것 같은데, 광고비 집행은 내 선까지 올라오는 결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영미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위원)는 “개인 자격 수상을 홍보하는 데 지자체 예산을 쓴 것은 배임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79명의 현직 지자체장이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했다. 이 중 49명(62%)이 재임 기간 지자체나 지자체장으로서 받은 수상 경력을 공보물에 활용했다. 경실련은 “지자체장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치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상경력을 쌓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개인 수상에 지자체 예산을 사용한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시상식 광고비 ‘자체 심의’ 전국 10곳뿐… 법·제도 장치 시급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국민권익위원회는 2009년 지방자치단체의 ‘돈 주고 상 받기’ 병폐가 심각하다며 언론사나 민간단체 주최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광고비 등을 집행할 경우 자체 심의를 거치라고 권고했다. 일종의 견제 장치를 둬 불필요한 상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는 취지다. 10년이 지났지만,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이런 권고를 따르는 곳은 고작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각 지자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권익위 권고대로 자체 심의제도를 운영한다고 답한 곳은 광역 5곳(대구·광주·강원·경남·제주)과 기초 5곳(서울 관악구·대구 달서구 및 동구·전남 목포시·경남 양산시)뿐이었다. 강원은 2013년 ‘민간단체 주관 시상참여 및 후원명칭 사용 승인에 관한 규정’을 훈령으로 제정하고 예산 집행이 필요한 민관단체 주관 시상식 참여 시 도정조정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광고·홍보비와 심사·응모비를 목적에 맞게 구분하고, ‘정부광고 시행에 관한 규정’(국무총리 훈령)이나 ‘지방재정법’ 등에 따라 집행하도록 했다. 이어 경남(2014년)과 광주(2015년), 제주(2016년) 등이 차례로 같은 규정을 도입했다. 자체 심의제도를 도입한 지자체 중 9곳에선 ‘돈 주고 상 받기’ 병폐가 보이지 않았다. 강원은 정보공개청구 시점인 2014년부터 언론사 또는 민간단체로부터 47개의 상을 받았는데, 예산이 집행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광주(21개)와 제주(12개), 경남(2개)도 상을 받았지만 돈이 오가진 않았고, 기초 지자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대구는 유일하게 1억 4300만원이 ‘돈 주고 상 받기’에 쓰인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는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자체 심의를 한다고 밝혔지만, 자체 심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실련은 “권익위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돈 주고 상 받기’를 전수조사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며 “단순히 심의제 도입을 권고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근절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권고안이 강제성을 갖지 못하다 보니 지자체가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효성 있는 권고가 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광고·홍보비 명목 49억원 ‘수상 대가’…유명 호텔서 호화 시상식 ‘남는 장사’

    [단독] 광고·홍보비 명목 49억원 ‘수상 대가’…유명 호텔서 호화 시상식 ‘남는 장사’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무한경쟁이 이어지는 대한민국은 ‘스펙 공화국’이다. 누군가는 진학을 위해, 누군가는 취업과 출세를 위해 다양한 스펙을 준비하고 또 만든다. 경쟁자보다 반 발이라도 앞서지 않으면 노력은 무용지물이 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돈을 주고 상을 살 순 없을까. 인맥을 통해 상을 받을 순 없을까. 상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는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을 사고파는 것에 익숙해졌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사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등 위정자부터 취업이나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까지 대상은 다양하다. 지난 석 달간 정국을 뒤덮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도 조 장관 딸이 받은 상의 정당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받는’ 상이 아닌 ‘사는’ 상의 실태를 파헤친다.“귀 단체가 도시비전 슬로건 부문 대상을 수상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시상식과 당일 게재될 특집기사 및 연합광고 준비를 위해 다음과 같이 안내해 드리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3월 한 종합일간지로부터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이 신문이 ‘2019 ○○○○○ 1위 브랜드’라는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경주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알린 것이다. 이 신문은 특집기사 및 광고에 사용할 경주시의 홍보용 자료, 시상식 참석자 명단 등과 함께 홍보비 800만원을 요구했다. 부가가치세와 정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수료는 별도였다. 시상식은 4월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서 진행됐다. 경주시에선 이영석 부시장 등 공무원 4명이 참석했다. 이 신문 지면에 경주시의 수상 소식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소개됐다. 또 경주시가 보도자료를 내면서 10여개 언론사에 기사로 게재됐다. 시상식이 끝나고 정확히 보름 뒤 경주시는 총 891만원을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건넸다. 3일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각 지자체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국내 주요 언론사가 해마다 10~30개의 시상식을 주최하며 지자체에 상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언론사는 시상식 장소로 서울 고급 호텔을 빌리고, 가수를 초청해 축하공연을 벌이기도 한다. 시상식 개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1억원 이상 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적잖은 비용이 드는 시상식을 매년 수십 차례나 주최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되기 때문이다.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계열사 등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 대상’은 2006년 제정돼 올해까지 14년째 이어지는 상이다. 온라인 소비자 투표와 통계적 기법을 활용한 분석으로 기업은 물론 지자체와 공공기관까지 수상자를 선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으로 참여해 공신력까지 갖췄다. 지자체 수상자의 경우 사과·수박 등 특산품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도시 등 이미지 분야까지 매년 10~20곳을 선정한다. 그런데 상당수 지자체로부터 거액의 광고·홍보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올해 이 상을 받은 16곳 중 11곳(68.8%)이 총 2억 4710만원을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주최 측에 집행했다. 대구시와 경북 청송군, 강원 양구군, 경남 김해시, 전남 장흥군 등 5곳은 각각 2750만원씩 건넸다. 전북 임실군과 경남 산청군 등도 적게는 66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상을 받은 15개 지자체 중 13곳(86.7%)이 1100만~2750만원씩 총 2억 7400만원을 냈다. 이렇게 주최 측에 건네진 광고비·홍보비 등은 정보공개 청구 시점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14억 2550만원(18개 지자체)에 달한다. 모두 국민의 세금인 나랏돈이다. 지역별로 보면 청송군과 양구군이 각각 1억 6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시(1억 375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상이 민간기업 수상자도 선정하는 걸 고려하면 주최사가 홍보·광고비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브랜드에 대해 시상을 한다”며 “수상자가 희망한 경우에 한해서만 홍보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도 양태는 비슷하다. 또 다른 종합일간지와 계열사는 2014년부터 ▲○○브랜드 대상 ▲소비자 ○○ ○○ 브랜드 대상 ▲한국을 ○○ ○○경영 대상 ▲○○○○ 경제리더 대상 ▲대한민국 CEO ○○○ 대상 등 25개 상에 대한 시상식을 주최했다. 이 기간 118개 지자체가 263차례에 걸쳐 상을 탔는데, 33개 지자체는 광고비 등 명목으로 예산을 집행했다.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된 금액만 11억 5000만원이다. 전북 고창군(1억 2890만원)과 부안군(1억 2375만원) 등이 지출액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이 언론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문사가 주최한 시상식이 ‘돈 주고 상 받기’ 병폐의 온상인 건 언론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2014년 이후 지자체가 돈 주고 상 받기로 쓴 예산은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된 것만 49억 3700만원이다. 이 중 84.7%인 41억 8000만원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으로 흘러들어 갔다. 특히 종합일간지 3곳과 경제지 2곳 등 5개 사가 주최한 시상식에 40억 5700만원이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서 광고비를 내야 수상 자격이 있다고 통보한다”며 “언론사와의 관계 유지를 외면할 수 없는 데다 상을 받았다는 광고가 실리면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어 예산을 집행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서울신문은 서울신문STV와 공동으로 제정한 ‘서울 석세스 어워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등 총 6개 상을 55차례에 걸쳐 지자체에 시상한 것으로 정보공개 청구 결과 확인됐다. 서울신문에 광고비나 홍보비 등을 집행했다고 밝힌 지자체는 없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단독]광역·기초지자체, 공공기관 대상… 시상식 관련 예산 집행 분석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취재하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9일이다. 전국 243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 339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모두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기관이나 단체장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언론사 또는 민간단체 주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내역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상을 받으면서 지출한 예산 내용이 있으면 함께 공개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청구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부득이한 경우 10일 이내 범위에서 결정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상당수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결정 기간을 연장해 1차 답변을 받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다. 불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한 기관이 많았고, 이의신청 과정을 거치면서 3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은 허위로 정보공개 청구에 응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과거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수상 소식을 전한 언론 보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교차 검증했다. 또 정부와 공공기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도 정보공개를 청구해 시상식과 관련한 예산집행이 있는지 별도로 파악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전수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09년 ‘지자체 민간 주관 시상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공공기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구경실련 등도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지만 대구와 경북 지역 지자체에 국한됐다. 단, 정보공개 청구는 경실련 이름으로만 진행했다. 서울신문도 청구자라는 사실을 밝히면 지자체 등이 서울신문 주최 시상식은 빼고 공개하는 등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성훈 경실련 정책실 간사는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해 돈 주고 상 받기 관행을 뿌리 뽑는 감시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며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지역 시민단체 등에도 가감 없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단독] 지자체·기관장 ‘돈 주고 상 받기’, 최근 5년 동안 세금 100억 썼다

    [단독] 지자체·기관장 ‘돈 주고 상 받기’, 최근 5년 동안 세금 100억 썼다

    광고·심사비 등 개당 800만원 안팎 지출 지자체 중 고창군·김천시 가장 많이 써 건강보험공단·인천공항공사 3억 넘어 돈벌이 수단 된 시상식·치적 쌓기 관행 경실련 “빙산의 일각… 세금 환수 추진”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이 지난 5년간 각종 시상식에서 상(賞)을 받고 주최 측에 광고·홍보비 등으로 나랏돈 100억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자발적으로 밝힌 최소 금액으로, 실제 ‘돈 주고 상 받기’로 새어 나간 돈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은 지자체장과 공공기관장 개인을 선전하는 데 쓰이거나 수상 경력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나랏돈으로 사리(私利)를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3일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전국 243개 지자체 및 339개 공공기관 모두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총 212개 기관(지자체 121개·공공기관 91개)이 최근 5년간 언론사 또는 민간단체 주관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93억 19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광고비나 홍보비, 심사비 등의 명목이다. 지자체의 경우 이 기간 총 3692개의 상을 받았는데, 629개(17.0%)에 대해 총 49억 3700만원이 지급됐다. 개당 784만원꼴이다. 전북 고창군이 3억 3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썼고, 경북 김천시(2억 9000만원)·충북 단양군(2억 5500만원)·경북 울진군(2억 3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초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예산집행 과정이 투명한 광역지자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구시(1억 4300만원)와 부산시(9100만원), 인천시(7200만원) 등도 시장을 시상대에 올리기 위해 상당한 돈을 썼다. 공공기관은 1383개의 상을 탔으며, 516개(37.3%)에 대해 43억 81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당 849만원꼴로 지자체보다 ‘단가’가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4억 1400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3억 5600만원), 국민연금공단(2억 7900만원) 등 덩치가 큰 기관이 앞줄에 섰다. 경실련은 상당수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수상 이력을 고의로 빠뜨리거나 집행 예산이 없다고 발뺌하는 등 불성실하게 정보공개 청구에 응했다며 이번에 드러난 금액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윤철한 경실련 정책실장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시상식과 지자체장·공공기관장의 치적 쌓기가 결합된 산물”이라며 “낭비된 국민 세금을 환수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본지 탐사기획부 ‘간병살인’, 노근리평화상 언론상 수상

    본지 탐사기획부 ‘간병살인’, 노근리평화상 언론상 수상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가 25일 노근리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근리평화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전 대법관)는 이날 제12회 노근리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언론상 신문보도 부문’으로는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을 보도한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방송보도 부문은 ‘체육계 성폭력’을 연속 보도한 SBS 이슈취재팀이 차지했다. 문학상은 장편소설 ‘그 남자 264’의 고은주 작가에게 돌아갔다. 인권상 수상자로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영화배우 정우성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간병살인 보도에 대해 우리 사회 가족간병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국내 최초로 불러일으켰으며, ‘쉼’이라는 가족 간병의 사회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2008년부터 세계평화와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3개 부문에서 평화상을 주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평화공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中, ‘무역전쟁’ 미국산 자동차에 최대 25% 보복관세 부과

    中, ‘무역전쟁’ 미국산 자동차에 최대 25% 보복관세 부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특정 상품에 대해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미국산 50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제품에 따라 세율을 10%, 5%로 나눠 부과하고, 부과 시점은 각각 9월 1일, 12월 15일부터라고 설명했다. 관세세칙위원회는 또 별도의 발표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포함됐는지 별도로 부과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제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관세 부과 리스트 면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사 신청 방법에 관해서는 추후 별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대응해 다자 무역체제와 중국의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해관법과 대외무역법, 수출·입 관세 조례에 근거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 뚜렷한 돌파구를 얻지 못하고 끝나자 곧바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민간 연구기관장들 “올해 성장률 2.0%까지 하향 조정 전망”

    민간 연구기관장들 “올해 성장률 2.0%까지 하향 조정 전망”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정부가 지난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성장률 2.4∼2.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장들은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5%로 내놨던 경제성장률 전망을 2.0∼2.2% 사이로 낮췄다고 밝혔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은 “2.3%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이 2% 내외가 될 것이라며 상황 변화에 따라 1%대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것에 대해서 알고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반기 하방 리스크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기관장들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아직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서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과 국내산 부품의 실증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또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의 역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서비스업 및 신산업 육성,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KIET) 원장,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0%로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2%에서 2.1%로 낮췄다.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지역 수출 성장을 저해했고,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한국, 홍콩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자본 형성 둔화는 수출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지역의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가 아직 고용 여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도 대체로 양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구매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고려대 ‘조국 집회’에 500여명 집결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고려대 ‘조국 집회’에 500여명 집결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自由(자유), 正義(정의), 眞理(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의 모교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500여명은 이날 서울 성북구 안암동 모교 본관 앞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학교 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 딸의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자료가 폐기됐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 문제가 된 논문의 입학사정관 검토가 제대로 됐는지도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취소처분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진상규명 촉구하라, 입학처는 각성하라” “정치 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관 주변을 행진했다. 조 후보자 딸은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저자로 등재됐다고 밝히는 등 10여개의 인턴십 및 괴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다. 하지만 단국대 논문의 경우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라 논란이 일었다. 다른 경력도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는 “사무관리 규정에 준해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면서도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회원 약 10명여도 이날 고려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를 비롯한 고위공직자 자녀와 대학의 입시비리를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선진행정 익힌 한국공무원 좋은 정책 펼칠 때 뿌듯”

    “美선진행정 익힌 한국공무원 좋은 정책 펼칠 때 뿌듯”

    “제가 미국에서 가르친 한국 공무원들이 정책을 잘 펼쳤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죠.” 김두옥(62) 미국 켄터키주립대 마틴스쿨 국제경영행정연수원장은 지난 10년간 300여명의 한국 공무원을 가르친 ‘공복(公僕) 조련가’다. 한국자치경영평가원(현 지방공기업평가원) 박사로 근무하던 김 원장은 2007년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미국의 선진 행정 기법을 타국 공무원에게 전수하는 연수원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고, 켄터키대가 흔쾌히 응하면서 국제경영행정연수원장을 맡았다. 이달 초부터 잠시 방한 중인 그를 16일 서울 중구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진 해외에선 근무는 커녕 공부한 적도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지천명(50세)을 넘긴 나이에 갑자기 우리나라가 좁아 보이더라고요. 행정학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견문을 넓힌 뒤 한국 공무원에게 가르쳐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죠.” 한국인 박사가 운영하는 연수기관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켄터키대를 연수 장소로 선택하는 한국 공무원이 하나둘 늘었다. 김 원장은 학위 과정으로만 학기를 채우지 않고 일정기간 주 정부와 상공회의소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실무능력을 쌓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단순히 상아탑에서 수업만 듣는 게 아닌, 미국 공공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한국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만리 타국에서 온 동양인이 미국 관공서로 찾아가 한국 공무원을 인턴으로 근무하게 해 달라고 하니 문전박대도 참 많이 당했죠. 하지만 그렇게 10년을 뛰어다녀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거 같아요. 이젠 ‘웰컴, 코리아’를 외치는 미국 공무원이 많아졌어요.” 켄터키대에서 연수를 마친 공무원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중앙부처는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 광주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서기관(4급) 시절 연수를 왔고, 지금은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새로 오는 연수생을 통해 기존 졸업생 소식을 전해듣죠. 한국으로 돌아간 공무원들이 좋은 정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저도 국가에 뭔가 이바지했다는 보람을 느껴요. 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눈 부릅뜨고 지켜볼겁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본지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2 부문 수상

    본지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2 부문 수상

    한국기자협회는 올해 3월(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2 부문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탐사기획팀(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김형우·이혜리 기자)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외’를 선정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6~13일 6회에 걸쳐 연재한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기획에서 자발적 안락사(조력자살)를 돕는 스위스 비영리단체 ‘디그니타스’에서 한국인 2명이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같은 방식의 죽음을 준비 중이거나 기다리는 한국인이 107명이라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확인해 보도했다. 또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의 친구와 디그니타스 관계자, 국내 의료진 및 법조인, 호스피스 병동의 자원봉사자, 임종을 앞둔 사람 등 5개월간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며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신문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보도…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서울신문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보도…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한국기자협회는 올해 3월(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2 부문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탐사기획팀(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김형우 기자)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외’를 선정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6~13일 6회에 걸쳐 연재한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기획에서 자발적 안락사(조력자살)를 돕는 스위스 비영리단체 ‘디그니타스’에서 한국인 2명이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같은 방식의 죽음을 준비 중이거나 기다리는 한국인이 107명이라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확인해 보도했다. 또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의 친구와 디그니타스 관계자, 국내 의료진 및 법조인, 호스피스 병동의 자원봉사자, 임종을 앞둔 사람 등 5개월간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며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자협회는 또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을 취재보도1 부문,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과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 기업 파문’을 취재보도2 부문,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MBC의 ‘1급 발암 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을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본지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본지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019년 3월 이달의 좋은 신문보도’로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유영규 부장·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의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지난달 6~13일 6회에 걸쳐 연재한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는 자발적 안락사(조력자살)를 돕는 스위스 비영리단체 ‘디그니타스’에서 한국인 2명이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같은 방식의 죽음을 준비 중이거나 기다리는 한국인이 107명이라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확인해 보도했다. 또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의 친구와 디그니타스 관계자, 국내 의료진 및 법조인, 호스피드 병동의 자원봉사자, 임종을 앞둔 사람 등 5개월간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며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열었다. 민언련은 “서울신문이 죽음의 문제를 사려있고 섬세하게 짚어냈다”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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