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 어떻게 진행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국장으로 엄수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국민장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장과 국민장은 장의 기간과 국고 지원 규모, 영결식 날 관공서 휴무 여부 등에서 일부 차이가 날 뿐 장례행사 절차와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 전 대통령 때와 달리 빈소와 영결식장이 같은 장소(국회광장)이고, 장지도 국립서울현충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결식 시간은 훨씬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3일 오전 발인제를 거행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행정안전부는 아직 구체적인 영결식 식순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소장하고 있는 ‘국장·국민장 장의 행사 매뉴얼’에 따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매뉴얼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영구는 호위병 2명이 앞장서고 영정(가로 2m·세로 2.5m)→훈장→운구병(10명)→영구→호위병(2명)→유족 순의 행렬로 빈소에서 영결식장으로 운구된다.
영결식은 이날 오후 2시 장의위원 2300여명과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될 예정이다. 영구가 군악대의 조곡에 맞춰 도열병을 통과한 뒤 자리를 잡으면 개식선언과 함께 국민의례가 시작된다. 이어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한승수 장의위원장의 조사, 종교의식 등이 진행된다.
또 고인의 생전 영상이 방영되고 헌화와 조가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으로 삼군의장대의 조총이 21발 발사되고 영결식 폐회가 선언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이 거행된다. 김 전 대통령 유족 측은 노 전 대통령 때와 달리 노제(路祭)는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장에서 안장지로 이동할 때는 선도차와 대형태극기(가로 3.6m·세로 5.4m)가 영구를 인도한다. 영구 양옆과 앞뒤는 총 22대의 경찰 순찰차가 호위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인 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의 선례도 최대한 찾아 참조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안은 22일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은 24일 0시까지 조기를 게양하고, 민간도 23일 오후 6시까지는 조기를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 가로기와 차량기는 경사 때만 달기 때문에 국장 기간에는 게양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