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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투표 유권자 3분의1 안넘어도 행정구역 자율통합 절차진행 검토

    행정구역 자율통합을 추진 중인 행정안전부가 주민투표를 실시할 때 개표 요건인 ‘유권자 3분의1 이상 투표’를 충족하지 못해도 통합 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22일 정부의 ‘자율통합 지자체 지원안’에 따르면 행안부는 통합이 건의된 지자체를 대상으로 주민의견조사(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찬성의견이 많으면 지방의회 의결을 거쳐 통합이 결정된다. 지방의회가 반대하면 주민투표를 실시해 찬반 여부를 묻는다. 하지만 현행 주민투표법은 ‘유권자 3분의1 미만이 투표하면 개표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어 투표를 통해 결과를 확인하기란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8월 있었던 김태환 제주도지사 주민소환투표에서 투표율이 11%에 그친 것처럼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주민투표에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주민투표를 할 때 개표 요건을 없애는 ‘지자체 자율통합지원특례법’(의안 발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세종시 문제 등과 맞물려 여태껏 국회에 계류돼 있다. 국회에서 처리가 계속 미뤄지면 결국 현행법에 따라 주민투표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이에 행안부는 “현행 ‘지방자치법’(제4조)을 보면 행정구역을 통합할 때 주민투표를 하라고만 명시돼 있지 개표까지 해야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개표가 되지 않더라도 통합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내부 검토결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경우 반발이 심할 수 있는 만큼 먼저 주민들이 최대한 투표에 참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안부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통합건의가 접수된 4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주민의견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일부 지역은 선거일인 28일 이후 의견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사는 지역별로 1000명을 하는 게 원칙이지만, 인구가 적은 일부 지역은 500~700명만 실시한다. 조사 문항은 통합안에 대한 찬반 의사를 직접 묻는 단순한 형태로, 복수의 통합안이 건의된 지역에 대해서는 각 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모두 질문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조사업체 평가와 감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자율통합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며 “11월 초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방공무원시험 등록기준지 폐지

    2013년부터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등록기준지(옛 본적 개념)를 활용할 수 없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응시자격을 제한할 때 쓰이는 ‘등록기준지 요건’을 2013년부터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방직 공무원 시험은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등록기준지 둘 중 하나가 일정기간 응시하고자 하는 지역에 등록돼 있어야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방공무원을 채용하는 만큼 연고가 있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호적법이 폐지되면서 등록기준지를 임의대로 바꿀 수 있게 되자 수험생들이 시험을 위해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등록기준지를 옮기는 문제점이 야기됐다. 행안부는 이 같은 현상으로 실제 연고가 있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단, 응시자격에서 등록기준지 요건을 아예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대신 현재 살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 3년간 그 지역에 거주한 적이 있으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3년간 유예기간을 준 뒤 새 제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각 지자체가 특별채용시험을 실시할 때 거주지 제한 기준일을 서로 다르게 적용해 채용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는 기준일을 1월1일로 통일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1년부터 지방직 필기시험에서도 국가직과 마찬가지로 각종 자격증 가산점을 현행 과목별 최대 3%에서 1%로 낮추고, 컴퓨터활용능력 3급 등의 자격증은 가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에너지절감대책 우수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60억

    정부가 청사(廳舍)의 에너지절감 대책을 마련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총 6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22일 각 지자체가 이달 말까지 지식경제부가 인정한 기관으로부터 청사의 에너지사용 효율에 대한 진단을 받도록 권고하고, 조만간 에너지절감 대책을 마련해 제출토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자체에 2010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대책을 세우도록 지침을 내릴 예정이며, 우수 대책으로 평가된 지자체에는 총 6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돕겠다는 계획이다. 행안부는 일단 각 시·도에서 1곳씩 총 16곳의 지자체를 선정해 교부세를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선정된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계획을 진행할 수 있도록 10여곳만 선정하고 배분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행안부가 지자체 청사의 에너지 효율 제고를 도모하고 있는 것은 중앙부처와 달리 에너지 절감에 둔감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행안부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해 중앙부처가 입주한 5대 청사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10%가량 감축했지만, 지자체 청사는 오히려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기능직 18개 직렬 90% 웃돌아

    기능직 18개 직렬 90% 웃돌아

    올해 국가직 7급 시험 과락(특정시험에서 40점 미만 득점해 자동 불합격)률이 수험가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88.1%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 10월8일자 24면> 한국사가 매우 어렵게 출제돼 응시생 대부분이 과락에 걸렸다는 수험가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수성(무소속)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는 총 2만 8957명이 응시해 이중 2만 5512명(88.1%)이 과락했다. 지난해 과락률이 72.8%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15.3% 포인트나 높아졌고 2006년 58%보다는 30% 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 응시생이 가장 많은 일반행정직의 경우 1만 4335명이 응시해 86.2%인 1만 2357명이 과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무직은 무려 95.6%(응시생 2796명 중 2674명)가 과락했으며 우정사업본부직도 88.2%를 기록했다. 기능직군은 과락률이 더 높았다. 18개 직렬 모두 과락률이 90%가 넘었다. 일반기계직은 94.5%, 시설직은 95.5%, 전기직은 95.6%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일반기계직은 당초 20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16명만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응시생 291명 중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과락했기 때문이다. 과락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은 한국사가 매우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직군의 경우 한국사와 계산문제가 있는 전공과목에서 시험시간 부족을 겪은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험생들은 응시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과락한 이번 시험이 문제가 있다며 출제기관인 행안부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한국사 등 일부 오답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년간 정답가안 정정 15건… 이의신청 허울뿐

    3년간 정답가안 정정 15건… 이의신청 허울뿐

    행정안전부는 지난 2007년부터 5·7·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하고, 일정기간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정답확정회의’를 개최해 최종 정답을 결정한다. 공무원시험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제도가 아직 완전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답확정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 대부분 출제자여서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이의신청이 기각됐을 때 이유를 밝히지 않아 여전히 오답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의 올해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07~2009년 국가직 5·7·9급 시험에서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는 총 15건이 있었다. 2007년에는 11건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건과 3건에 그쳤다. 7급과 9급의 경우 출제 문항이 1000여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는 극히 미미하다. ●작년·올해 정정건수 총 3건에 그쳐 행안부는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시험문제 출제가 매우 정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행안부의 주장을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오답 논란이 불거진 문제가 여럿 있었지만 정답확정회의가 수험생의 이의신청을 받아주는 데 인색해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가 적었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정답확정회의에 과목별로 많게는 7명의 출제위원과 출제에 참가하지 않은 6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석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고시(5급)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명의 출제위원과 1명의 외부전문가가 정답확정회의를 꾸려 최종 정답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답확정회의에 출제위원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출제위원들 오류인정 안해” 수험생들 불만 올해의 경우 정답가안이 정정된 문제는 3문항에 그쳤지만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은 빗발쳤다. 9급 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총 432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고 7급도 130건에 달했다. 행안부는 이의신청이 단순히 수험생들의 의견 개진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는 다수 수험생이 이의신청을 했고 전문가들도 정답에 이상이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됐던 문제는 7급 한국사 ‘봉책형 19번’ 문제다. 이 문제는 고려시대 사회생활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물었고, ‘유기장이나 수렵 등의 천업에 종사하는 자를 재인이라 한다.’는 ③번 보기가 정답으로 발표됐다. 이는 재인이 아니라 화척에 관한 설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각국사’의 저자인 오태진 이그잼 고시학원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간한 고등학교 국사교사용 지도서에는 ‘재인’을 보기에 제시된 것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행안부의 답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지난 4월 치러졌던 9급에서는 한국사 ‘동사강목’ 문제(녹형 17번)와 국어 표준어문제(녹형 16번) 등이 오답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행안부는 “정답확정회의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의신청 기각사유 구체적 공개 필요 행안부가 문제를 공개하고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최종 정답을 결정하고 있으면서도 오답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이의신청을 기각할 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행안부가 이왕 공무원시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이의신청 기각사유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옳다고 주장한다. 올해로 시행 2년째를 맞는 법학적성검사(LEET·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는 문제 및 정답가안뿐 아니라 이의신청이 많았던 일부 문항에 대해서는 기각 사유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행안부는 그러나 “현 체제에서 이의신청 기각 사유까지 공개하는 것은 지나친 행정력 낭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정답확정회의 개최 시 출제위원과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참가 비율을 지금보다 늘리는 것도 시험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방직 7급 경쟁률↑ 합격선↓

    올해 마지막 공무원 공채인 지방직 7급 필기시험 합격자가 일부 지역에서 발표된 가운데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은 채용인원이 크게 줄어든 탓에 대부분 지역의 경쟁률이 200대1을 넘었고, 수험가에서는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봤지만 예측이 빗나간 것. 충북의 경우 일반행정직 합격선이 76.57점으로 지난해(83점)보다 6.4점 하락했다. 충북의 올해 일반행정직 경쟁률은 3명 선발에 620명이 원서를 내 206.7대1을 기록, 지난해(103.6대1)보다 크게 높았지만 합격선은 오히려 낮아졌다. 충북의 농촌지도사와 수의 7급은 각각 72.86점과 74.67점의 합격선을 기록했다. 광주 일반행정직 역시 올해 합격선이 78점으로 집계돼 지난해 78.8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광주의 올해 경쟁률은 무려 344.5대1(2명 선발에 689명 접수)을 기록했었다. 일반행정직 외에 학예연구사와 농촌지도사는 각각 71.43점과 63.43점에서 합격선이 형성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시·도 교육청에 기구 신설 권한 등 113개 중앙사무 지방 이양

    시·도 교육청에 기구를 신설하는 권한과 조기졸업 제도를 운영하는 업무 등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감에게로 넘어가는 등 중앙정부의 권한과 기능이 대거 지방으로 이양된다.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분권위)는 21일 교과기부와 환경부 등 8개 중앙부처가 관장하던 사무 113개를 지방에 이양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시·도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실·국 등 기구를 설치할 수 있게 되고, 학생들의 조기진급과 조기졸업 제도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환경부의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과 관련한 사업장 설치 허가 권한은 서울시장 등에 이양되고, 산림청의 수목원 조성 및 진흥기능 등도 지방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갖고 있던 종합·중계 유선방송 사업허가 등의 업무는 각 시·도로 이양되고, 전기통신기기를 파기하거나 수거하는 명령은 시·군·구가 담당하게 된다. 이 밖에 국토해양부의 항만운송사업등록 기능과 금융위원회의 대부업 등록 기능, 농림수산식품부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보고 및 감독 기능 등도 각각 지방으로 이양된다. 이번에 지방으로 이양되는 사무는 지방 교육행정기관의 자율성을 강화하거나, 보고·감독제도 등의 행정절차를 효율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권위는 설명했다. 이들 사무는 각 부처에서 법령 개정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까지는 이양이 완료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⑫ 에듀빌리지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⑫ 에듀빌리지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충북 단양군은 남한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석회암 지대여서 곳곳에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해 있고, 이른바 ‘단양 8경’으로 불리는 기이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단양군에 따르면 매년 찾는 관광객이 800만명에 달해 제주도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단양에도 ‘걱정’이 있다. 마땅한 교육시설이 없어 해마다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 일반적으로 농촌은 생계 등의 이유로 인구가 줄고 있지만, 단양 주민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고향을 등지고 있다. 이에 단양은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양읍 별곡·도전·상진 등 3개 마을을 ‘글로벌 에듀빌리지’로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 지역대학연계 관광해설사 강좌반 열공 3년이 지난 지금 단양은 학생들이 도시에 가지 않아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기(轉機)를 한창 마련 중이다. ●기숙사 시설 확충해 변두리 학생 흡수 단양이 지난 3년간 가장 몰두한 일은 군내 유일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기숙형 학교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양은 2개 읍, 6개 면으로 구성돼 있지만, 인문계고는 단양읍에 있는 단양고등학교 1곳뿐이다. 때문에 통학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리는 변두리 학생들은 차라리 제천이나 청주에 있는 학교를 다니겠다며 고향을 떠나고 있었다. 학생들의 유출을 막는 방법은 학교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방법밖에 없었다. 단양군은 교육청과 연계해 지난 9월1일 단양고 기숙사(단백학사) 시설을 대거 증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상 5층(2133㎡) 규모의 기숙사가 새로 들어선 덕에 수용 인원이 기존 52명에서 156명으로 3배 늘었다. 전체 학생 497명 중 3분의1 가량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기숙사는 4인 1실 각 방마다 에어컨과 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며, 정보검색실과 정독실 등 학생들의 공부를 도울 수 있는 여러 시설도 마련됐다. 여기에 철저한 생활지도와 성적관리를 통해 조만간 단양고를 도내 제일의 명문고로 육성하겠다는 게 군의 복안이다. 단양군은 편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학생들이 공부뿐 아니라 동아리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배려였다. 기숙사 바로 뒤편에 698㎡ 규모의 ‘커뮤니티 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은 자전거도로(7.5㎞)가 맞닿아 있어, 학생들은 종종 저녁 식사 후 시원한 남한강 바람을 쐬며 한가한 산책을 즐긴다. 이 밖에 교내에도 별도의 휴식공간(471㎡)이 조성돼 방과 후 동아리 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평생학습센터는 주민과 노년층 교육 단양군이 ‘에듀빌리지’를 조성하면서 신경 쓴 또 다른 부분은 주민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단양에는 대학 등 별도의 교육시설이 없기 때문에 군이 직접 나서 지난 2006년 평생학습센터를 설치했다.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1879㎡) 규모로 건설된 센터는 3년이 지난 지금 여러 프로그램을 신설해 주민들의 ‘교육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개설 초에는 전체 수강생이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여 강좌에 총 4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또 강원도 원주에 있는 상지대와 연계해 ‘생태관리농업대학’을 개소, 70여명의 학생이 3년째 강의를 듣고 있다. ‘단양관광해설사’ 강좌는 벌써 15명의 자격증 소지자를 배출했고, ‘문화관광서비스 아카데미’는 100여명이 수강을 마쳤다. 고령층이 많은 농촌의 특성을 감안해 노인들을 위한 강좌도 많이 개설했다. 평일 오후 열리는 ‘주민정보화과정’에서는 ‘컴맹’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등 각종 컴퓨터 사용법 강의가 진행된다. 이 밖에 마을별로 ‘소백학교’를 운영, 1주일에 3차례씩 노인들에게 한글과 숫자, 영어 알파벳 등을 가르치고 있다. 수강생만 300여명에 달한다. 조영숙 단양군 평생학습센터 담당은 “관광객이 많은 도시인 만큼 주민들도 관광과 관련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다.”면서 “교육을 마친 주민들이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결국 단양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단양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정부 “더 밀리지 않겠다” 통합노조 출범前 초강수

    정부가 2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을 법적 노조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강수를 둔 이유는 그동안 노조에 끌려다니던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공노와 민주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 등 3개 노조가 지난달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 찬반투표를 실시할 때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실제 대응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여당에서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공무원복무규정 개정안 입법예고 이에 따라 행안부는 공무원노조의 정치활동과 위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날 시국선언 등 특정 이념이나 정치 목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기본급의 0.5~1%를 거둬오던 노조 조합비를 본인이 1년 이내에 서면 동의한 경우에만 징수할 수 있도록 ‘국가 및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과 보수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노조 대응은 ‘말로만’이 아닌 법과 원칙을 세워야 국정 업무 마비 등 국민적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공노의 불법 단체 전환조치는 노동부가 30일간 부여한 시정요구 기간이 끝난 다음날 즉각 이뤄졌다. 노동부는 지난달 11일 조합원 자격이 없는 해직자 6명이 지부장 등 간부로 활동하는 데 대해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전공노는 따르지 않았다. 노동부는 일주일 뒤 한 달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노동조합과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30일간의 시정요구에 불응할 시 적법하지 않은 노조로 통보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에 전공노는 19일 해직자 조합 탈퇴서를 노동부에 제출했으나 노동부는 정통일 전공노 수석부위원장 등 4명이 여전히 조합간부로 활동하는 것을 확인, 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올 12월 정식 설립을 앞두고 있는 통합공무원노동조합(가칭)도 합법노조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노조는 다음달 17~18일 위원장을 선출하고, 12월 초 노동부에 노조 설립신고를 할 방침이었다. ●통합노조 “큰 타격 없다” 윤진원 통합노조 부대변인은 “전공노는 이미 지난달 조합원 투표를 거쳐 통합노조로 전환됐기 때문에 정부가 불법노조로 간주한다고 해도 큰 타격은 없다.”면서 “정부의 이번 발표는 노조와의 ‘판을 깨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기능직→일반직 경쟁률 4대1

    기능직→일반직 경쟁률 4대1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사무 기능직 공무원의 대규모 일반직 전환 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쟁률이 평균 4대1에 이르는 등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락 면하고 평균 60점이상 성적순 선발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기능직 공무원을 대거 일반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서울신문 6월30일자 1면>에 따라 올해 총 39개 기관이 1158명(7급 9명, 8급 855명, 9급 294명)을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환 방식은 필기시험(행정학·사회 등)과 면접 전형에서 성적 우수자 순이며, 필기시험은 오는 24일 일제히 실시된다. 행안부가 주관하는 이번 시험에는 총 4733명이 원서를 제출해 평균 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처별로는 66명을 전환할 예정인 농림수산식품부가 4.7대1(309명 접수)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교육과학기술부는 4대1(213명 선발에 859명 접수)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9대1, 국토해양부는 4.6대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직 공무원이 많은 청 단위 기관에서는 경찰청이 303명 선발에 1110명이 원서를 내 3.7대1로 집계됐고, 농촌진흥청과 병무청은 각각 5.4대1과 3.9대1이었다. 이번 시험은 일반 공무원 채용시험과 같이 과락(특정 과목에서 40점 미만 득점해 자동 불합격하는 제도)을 면하고, 평균 60점 이상 성적이 높은 순으로 합격한다. 시험을 앞둔 기능직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일반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시험 준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은 시험 준비 때문에 결혼 날짜까지 연기했고, 대전청사의 한 공무원은 지난 추석 때 귀향을 포기하고 준비에 몰두했다.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학원가에서 모의고사를 받아 응시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기능직도 공무원인 만큼 꼭 필기시험을 통해 일반직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실무 연수 등을 통해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12월 4일 합격자 결정·면접 기관별로 한 기능직 공무원은 “동료들이 시험 경쟁자라는 생각에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면서 “홀대받는 기능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필기시험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오는 12월4일 이번 시험 합격자를 결정해 각 부처에 통보할 예정이며, 면접은 이후 기관별로 진행된다. 한편 관세청은 이와 별도로 오는 11월7일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러 총 65명의 기능직 공무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공노는

    지난 2002년 3월 법외노조로 출범했다. 한때 조합원이 14만명에 달할 정도로 세를 과시했지만,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2004년)과 민주노총 가입(2006년) 등 파격적인 행보를 하다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았다. 특히 2004년 8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하자 “법안이 단체행동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투쟁을 결의했다. 노조원들은 11월 총파업에서 112명이 연행됐고, 대다수가 파면 등의 징계를 받았다. 투쟁에 지친 조합원들은 조직을 이탈했고, 지난 2007년에는 합법노조 설립을 주장하던 진영이 노동부에 별도의 설립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조직이 분열되고 말았다. 전공노도 이해 10월 합법노조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공노는 최근 총파업 당시 해직된 공무원을 노조에서 배제하라는 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마찰을 빚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전공노에는 90여명의 해직 공무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승만 재임기간 정책 등 구술채록 국가기록으로 영구보존

    국가기록원은 이달 말부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가족사와 재임기간 주요 정책에 대해 가족과 당시 정부인사 등 10여명으로부터 증언을 듣고 녹음한다고 20일 밝혔다. 증언에는 이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를 비롯해 송인상 당시 상공부 장관, 양성봉 농림부 장관, 오재경 청와대 공보실장, 이철승·안동준 민의원 등이 참여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안부 공무원단체과 신설에 술렁

    행정안전부가 조만간 인사실 산하에 공무원노조의 동향파악 등을 전담할 ‘공무원단체과’를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인사실 공무원들이 동요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인사와 연금 등의 정책을 결정하는 인사실이 노조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반발기류를 보이고 있다. 또 민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무원단체과에 자칫 자신이 배치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공무원단체과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행안부가 통합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막지 못하는 등 대응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립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직제상 행안부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 내에 신설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측이었다. 이 때문에 행안부가 인사실 산하에 공무원단체과를 설치하는 직제 개편을 결정하자, 대부분 인사실 공무원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 계장급 공무원은 “인사실은 불합리한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등 노조에 이른바 ‘당근’을 주는 역할을 많이 하는데, 감시 업무라는 ‘채찍’을 맡기는 것은 성격상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인사실 공무원들은 또 자칫 자신들이 10여명 내외로 구성될 공무원단체과로 차출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행안부는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직제 개편을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온건성향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19일 성명을 내고 “행안부의 이번 직제개편안은 공무원노조를 ‘대화와 협상의 파트너’가 아닌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토요 포커스] 행정인턴 4인 취업성공기

    [토요 포커스] 행정인턴 4인 취업성공기

    정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행정인턴의 효과를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상당수 행정인턴이 관공서에서 문서 복사 등 허드렛일을 하고 있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실업자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행정인턴 경험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 2만여명의 행정인턴 중 2800여명(8월25일 기준)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대부분 건국 이후 최대 취업난이라는 현실을 원망하기보다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취업을 준비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취업에 성공한 행정인턴 4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남해해양경찰청→ 효원굿플러스 취업 노은영씨 영상 직접 촬영… 실무경험 쌓아 노은영(23·여)씨의 꿈은 방송국 PD였다.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4.29점의 학점(4.5점 만점)으로 조기 졸업했다. 토익은 900점이 넘는 ‘고득점자’다. 하지만 취업의 벽은 높기만 했다. 한때 좌절했던 노씨는 외삼촌으로부터 잠시 행정인턴으로 경험을 쌓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받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마침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영상홍보 행정인턴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노씨가 맡은 업무는 홈페이지에 해경과 관련한 뉴스를 올리고, 영상을 촬영해 언론에 제공하는 것이었다. 꿈꾸던 PD는 아니었지만, 점점 홍보 업무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노씨가 촬영한 영상이 방송국에서 자료화면으로 방영될 때는 마치 조물주가 된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해군 함정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상을 찍는 것은 학교나 도서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행정인턴 생활에 푹 빠져 있던 노씨는 학창시절 자주 갔던 대형마트(효원굿플러스)에서 홍보마케팅 직원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원서를 냈다. 최종면접장에 들어가서 행정인턴으로 활동하며 느꼈던 경험을 털어놓자, 면접관의 얼굴에 미소가 보였다고 한다. 면접관이 “행정인턴으로 일했던 열정을 우리 쇼핑몰에서 한번 펼쳐보겠느냐.”고 물었을 때, ‘합격 예감’을 느꼈다. 결국 3개월간의 행정인턴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해경청은 그동안 영상홍보에 무관심해 사실 ‘황무지’나 다름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번 활성화해 보려고 열심히 뛰어다녔죠. 아마 이 같은 열정이 취업 면접관에게도 전달된 것 같습니다.” ■ 농식품부 인턴→고려아연 취업 주이영씨 취업 실패 무기력서 벗어나 주이영(29)씨는 지난해 8월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국제관계학 학사 학위를 받고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만큼 쉽게 취업이 될 줄 알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30여곳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떨어졌다. 영어 실력은 있었지만, 토익점수 등 이른바 ‘스펙’을 갖추지 못한 게 원인인 듯했다. 한때 무기력증에 빠졌던 주씨는 기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행정인턴에 지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합격하자 집을 떠나 경기도 과천으로 왔다. 월급은 고시원비와 생활비만으로 모두 동나는 고달픈 삶이 이어졌다. 하지만 더이상 ‘백수’로 지낼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이를 악물었다. 주씨의 원칙은 근무시간에는 업무에 매진하고, 공부는 퇴근 후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한·미 FTA 등과 관련한 외국 언론 기사를 번역하는 일을 맡아 영어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근무가 끝난 뒤에는 알음알음으로 찾은 영어 공부그룹(스터디)에서 2~3시간가량 실력을 닦았다. 주씨는 행정인턴을 하면서 직장 문화와 조직생활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또 공무원들이 근무 중에 이력서 등을 작성해도 눈치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면접을 가야 할 때는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행정인턴 생활 두 달여만에 토익점수(955점) 등 스펙을 갖추고, ‘고려아연’에 취업했다. 그는 “행정인턴은 좌절감에 빠진 내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활력소’ 같은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 지방이전 추진단→ 하이트 맥주 취업 김선후씨 공공기관 근무경력 취업 길터 김선후(27)씨가 행정인턴으로 일한 것은 지난 2월부터.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50여 곳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모두 낙방했다. 3점대 중반 학점, 800점대 후반의 토익점수, 컴퓨터 자격증. 나름대로 열심히 학창생활을 보냈다고 자부했지만, 취업 문은 좁기만 했다.김씨는 원인을 분석하다 사회경험이 없는 게 이유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력서 경력란에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것 외에는 딱히 쓸 게 없었다. 일단 행정인턴으로 경험을 쌓기로 결심했다. 김씨가 행정인턴을 한 곳은 경기도 안양에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국토해양부 산하)’이었다. 직장생활을 하게 됐다는 기대가 절반, 자칫 취업 준비할 시간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절반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걱정은 기우였다. 김씨를 맞은 과장은 업무 대신 매일 1시간씩 영자신문을 읽고 인상깊은 문구를 옮겨적어 제출하라는 ‘엉뚱한’ 지시를 내렸다. 또 근무시간 중 2~3시간은 국토해양부 내부 사이트에 접속해 상식과 교양 공부를 하라고 했다. “과장님이 매일 영자신문 과제를 점검할 때는 직장 상사보다는 취업 담당 선생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씨는 행정인턴에 근무하면서도 50여 곳에 원서를 냈다. 퇴근 후에는 늦은 밤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문구를 다듬었다. 경력란에 행정인턴 경험을 기재한 덕분인지 점점 서류전형에서 합격하는 경우가 늘었다. 결국 행정인턴 5개월 만인 지난 6월 하이트맥주 영업관리직에 최종 합격, 지긋지긋했던 ‘청년 백수’에서 탈출했다. ■ 대검찰청→ Mnet 취업 신지혜씨 취업교육서 면접노하우 익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행정인턴을 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아요. 업무가 능력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들 때 하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이화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방송국 입사를 준비하던 신지혜(26·여)씨는 대검찰청 사내 아나운서 행정인턴으로 6개월가량 활동했다. 비록 인턴이었지만 실제로 방송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게 관심을 끌었다. 신씨는 다른 인턴들과 달리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근무 시간 중에는 취업 준비를 전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퇴근을 하면 도서관으로 달려가 토익 공부 등 취업 준비에 매진했고, 면접 스터디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정부가 행정인턴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교육에도 참가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과 면접 노하우 등을 틈틈이 익혔다. 신씨는 CJ그룹이 운영하는 ‘Mnet’ 방송국에 최종면접을 보러 갔을 때 면접관들이 행정인턴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을 느끼고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행정인턴을 한 것이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고, 방송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었다고 힘주어 설명하자 불신의 기색이 사라졌다고 한다. 결국 신씨는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고, 현재 음악사업기획부에 근무하며 시청자들에게 세계 각국의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문가가 말하는 취업Tip 직종→업종→회사순으로 취업 목표 범위를 좁혀라 인턴을 넘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취업전문가로 꼽히는 취업전망대 이우곤 연구소장, 김소현 커리어 컨설턴트, 이미지파트너즈 유희 대표에게서 취업에 성공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유행하는 직업을 좇는 세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흥미·적성·신체조건·가치관 등과 관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김소현 컨설턴트는 “하려는 일이 내 능력에 맞는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능력이 부족하다면 어떤 능력을, 어떤 방법으로 보충해야 하는지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업 목표를 설정할 때는 직종, 업종, 회사 순으로 범위를 좁혀가는 게 좋다. 결정한 업종에 따라 희망하는 회사를 여러 개 설정해 놓고 채용방식·면접방법·인재상·경영 비전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취업 전략을 짜기 위해선 ‘정보 수집’이 최우선이다. 국내 취업 정보 사이트는 물론, 미국·캐나다 등 외국 사이트에 접속해 희망하는 직업에 대한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Career One Stop(http://www.careeronestop.org)’ ‘Job Futures(http://www.jobfutures.ca)’ ‘Occupational Outlook Handbook(http://www.bls.gov/home.htm)’ 등이 유명하다. 정보 수집이 끝났으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이미지를 자신에게 심는 작업에 들어간다. 유희 대표는 “신뢰감을 주는 외모와 긍정적인 말투, 반듯한 자세는 어느 직종을 가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채용 전형에 맞춰 서류·필기·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꼭 세우라고 조언했다. 이우곤 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 예상질문을 뽑아 여러 번 써보거나 동료들과 모의면접을 해보면 실제 전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행안부 대대적 조직개편

    행안부 대대적 조직개편

    행정안전부가 대대적인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공무원노조의 동향 파악 등을 위해 전담 ‘과’를 신설하고 ‘노사관리 태스크포스(TF)팀’도 본격 가동된다. 또 공무원 채용 시험과 관련, 시험 출제·감독 등 집행업무를 담당하는 2개 과를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노조동향 파악 주로 담당할 듯 14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 직제 개편안을 각 부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은 1차관과 인사실장 산하의 직제를 대폭 손질했다. 1차관이 관리하던 윤리복무관(국장급)과 과를 인사실로 옮기고, 윤리복무관 밑에 ‘노사지원과’(가칭)가 신설된다. 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행안부가 통합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막지 못하는 등 대응력이 미흡하고 전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무원의 복무와 징계를 담당하는 윤리복무관 아래 신설될 ‘노사지원과’는 공무원노조의 동향 파악을 주로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업무는 윤리복무관 산하 복무담당관실의 ‘단체관리계’가 맡고 있지만, 담당 인력이 2명에 불과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공무원노조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조차 이달곤 행안부 장관에게 “공무원노조의 불법을 묵인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질타한 것이 노조 전담 과를 만든 원인으로 분석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노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해 노사관리TF를 만들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노사지원과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사지원과’는 노조의 요구안이 대부분 인사 문제여서 인사실 산하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노조 대응 업무가 시국선언 등과 관련 중징계 조치처럼 강경 대응을 고수하는 복무담당관실로 단일화되면서 공무원노사협력관실은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안부 조직개편은 노동부가 최근 해임자에 대한 노조탈퇴를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공직 사회 내 ‘군기잡기’가 본격화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육원 위상 예전보다 한층 강화 행안부는 이와 함께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인 인력개발관 산하 채용관리과와 시험출제과를 행안부 소속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공직채용 관련 제도기획을 분리해 집행 업무를 모두 교육원으로 일원화한 것이다. 2개 과는 국장급인 ‘고시전담부(가칭)’ 소속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육원의 위상은 예전보다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교육원 안팎에서는 단순 교육 업무에서 공무원 채용·선발에 관한 총 집행업무를 맡음에 따라 대외적인 기관명까지 바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공무원연금법 등을 전담하는 성과후생관을 폐지하고 소속 과인 연금복지과와 인사정보과를 인력개발관 산하로 이동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안부가 공무원노조 전담 과를 신설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무원노조 측은 정부가 노조 탄압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진원 통합 공무원노조 부대변인은 “명칭만 ‘노사지원과’라고 붙였을 뿐 사실은 노조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약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며 “지금 정부는 올바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보다는 노조를 무릎 꿇리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온건적 성향으로 알려진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의용 사무총장도 “노사지원과 신설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노조를 위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9급 행정직 70%이상 노동부 발령

    “7·9급은 최종합격하면 어느 부처로 발령이 날까.”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면 한 번쯤 갖는 의문이다. 고시에 합격한 수험생은 시험성적과 중앙공무원교육원 연수성적 등을 합산해 우수한 순서대로 가고 싶은 부처를 고르면 된다. 선택할 수 있는 부처도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9급 합격생은 고시 합격생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대다수가 노동부로 발령받게 된다. 올해의 경우 9급 일반행정(전국)직은 총 268명이 배치되는데, 이 중 70%가량인 187명이 노동부로 가게 된다. 지난해에도 203명 중 152명(74.8%)이 노동부로 배정됐다. 이는 중앙부처 중 노동부 외에는 9급 공무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부처 본부는 보통 7급부터 근무할 수 있다. 소속기관에 종종 9급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많지 않다. 다만 지청(支廳)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노동부는 이곳에서 근무할 9급 공무원을 많이 필요로 한다. 7급 합격생은 9급에 비해 발령받을 수 있는 부처가 많다. 거의 매년 대부분 중앙부처에서 자리가 나고, 수도 해마다 달라진다. 지난해의 경우 433명이 총 37개 부처에 배치됐는데, 보건복지가족부(37명)가 가장 많았다. 2007년에는 해양수산부(25명)에 가장 많이 배정됐다. 합격자들의 부처배치는 행정안전부가 특정 날짜(올해 9급은 10월14~16일)를 정해 그해 및 이전 공채에서 합격한 수험생을 한 자리에 불러 진행한다. 성적순대로 부처별 배정인원 내에서 희망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6일 행시2차 발표… 작년 수석 김혜주씨 3전 경험담

    16일 행시2차 발표… 작년 수석 김혜주씨 3전 경험담

    올해 행정고시 2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발표 결과에 따라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걸었던 수험생들의 행보는 갈리게 된다.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합격을 기원하고 있지만, 2000여명의 응시생 중 90%가량은 탈락의 쓴잔을 마시고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합격한 수험생들은 최종전형인 면접을 앞두고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지난해 행시 일반행정직에서 수석 합격한 김혜주(30·여)씨는 수험생 시절 2차 시험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모두 경험했다. 불합격했을 때는 좌절을 딛고 발표 다음날부터 다시 꼼꼼한 계획을 세웠다. 합격했을 때는 꼭 최종합격해야 한다는 심한 스트레스를 여러 방법으로 극복하고 면접 준비에 열중했다. 김씨로부터 합격했을 때와 불합격했을 때 각각 ‘걸었던 길’을 들어봤다. 김씨는 올해 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이번 결과와 상관없이 언젠가는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옛 경험을 회상하고 여러 조언을 했다. ●1차 기출문제 주기적 반복 김씨는 지난 2006년 행시 2차 시험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낙방’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불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다음날부터 다시 책을 손에 들었다고 한다. “실망이 컸지만 ‘이왕 시작한 공부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점수를 보니 경제학이 많이 미흡했더라고요. 독서실에서 경제학과 평소 어렵게 여겼던 행정법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시험에서 탈락하면 1차(공직적격성평가·PSAT)부터 다시 응시해야 하지만, 김씨는 2차 과목부터 공부를 했다. 1차까지는 4~5개월의 시간이 있는 만큼, 여유가 있을 때 2차 기초를 좀 더 다지겠다는 계획이었다. 김씨는 그러나 2차 과목은 두달 정도만 공부하고, 해가 바뀌면 다시 1차 시험에 매진하라고 조언했다. 1차에 합격한 경험이 있는 수험생이 종종 PSAT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패’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김씨도 2005년과 2006년 연달아 2차까지 갔지만, 이듬해에는 1차에서 탈락한 아픔을 겪었다. 김씨는 1차 시험을 공부할 때는 주기적으로 기출문제를 반복해 푸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학원가 등에서 만든 모의고사 문제는 아무래도 기출문제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만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미 풀었더라도 기출문제를 다시 보는 게 감각 유지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마침내 2차 합격의 감격을 누렸다. 3전4기 도전 끝에 얻은 열매였다. 하지만 이번에 꼭 최종합격해야 한다는 심한 부담감에 시달렸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먼저 합격한 친구를 만나 격려를 받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토론 김씨는 2차에 합격했으면 발 빠르게 움직여 공부그룹(스터디)부터 가입하라고 했다. 2차 합격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스터디 찾기가 쉽지 않고, 한 번 시기를 놓치면 쉽게 가입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최소한 두 번 이상은 학원가 등에서 개최하는 면접설명회에 가 주의 깊게 청취하라고 했다. 스터디가 꾸려졌으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게 좋다. 김씨의 경우 3주간 주말에도 쉬지 않고 모여 토론·발표·모의면접 등을 진행했다. 또 2주가 넘어가면 스터디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만큼, 다른 그룹과 일명 ‘조인트’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합격·불합격 ‘의지’ 한장 차이 시사에 대한 준비도 필수적인데, 김씨는 일단 스터디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매일 30~50개의 이슈를 정리해 공유했고, 주요 쟁점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 밖에 매일 신문 2개를 2시간가량 읽으며, 뉴스를 따라잡았다. 김씨는 “합격과 불합격은 종이 한 장의 차이”라며 “누가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수험공부를 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술자리서 경찰 험담하는 사람 설득하라”

    “술자리에서 경찰 험담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고, 설득해 봐요.” 지난 9일까지 각 지방경찰청별로 진행된 올해 순경 2차 공채 최종면접은 이색적인 질문이 나와 수험생들을 당혹하게 했다. 면접을 치른 수험생들은 최근 이슈가 됐던 ‘조두순 사건’이나 ‘성범죄 근절 대책’ 등 시사적 질문을 종종 받았다고 전했다. 또 ‘술자리에서 경찰 험담하는 사람을 설득하라.’ ‘친구가 음주운전에 적발됐는데 봐달라고 한다면’ ‘상관이 매일 청소만 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상황 판단을 요구하는 질문도 있었다. 이 밖에 ‘법과 도덕의 차이는’ ‘법과 현실 중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등과 같은 철학적 질문도 있었고, ‘선고유예와 집행유예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라.’ ‘포괄적 뇌물죄는 무엇인가’ 등의 법률적 지식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김재규 경찰학원 원장은 “최근에는 경찰도 면접을 통해 수험생을 검증하는 기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면접생들은 경찰과 관련한 각종 이슈를 꼭 정리해야 하고, 자신이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상 상황을 설정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치러졌던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에는 총 1038명 모집에 1780명이 합격, 면접에서 평균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채용인원이 적은 여경은 일부 지역에서 경쟁률이 4.5대1에 달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종합격자는 16일 경찰청 원서접수 홈페이지(http://gosi.police.go.kr)를 통해 발표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정구역통합 공청회 잇단 파행

    행정안전부가 최근 자율통합 건의가 접수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지만, 관계자들이 불참해 파행을 겪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었던 자율통합 찬반 여론조사를 연기하는 등 자율통합과 관련된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율통합 관련 일정 차질 불가피 행안부는 13일 오후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청주시와 청원군 대표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통합 찬반 주민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청원군 측에서 불참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청원군 의원들은 “대다수 군민이 통합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행안부가 통합 절차에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청주·청원 통합은 지난 1994년과 2005년에도 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이번 자율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전남 순천시청 별관에서도 순천·여수·광양시와 구례군 등 4개 지자체 대표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됐다. 광양시는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으며, 여수시와 구례군도 이날 오전 갑자기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결국 공청회는 행안부 관계자 등만 참석한 가운데 맥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행안부는 14~15일 전남도청(목포·무안·신안 통합)과 창원컨벤션센터(마산·창원·진해·함안 통합), 전북도청(전주·완주 통합)에서 각각 공청회를 열 계획이지만 역시 반발기류가 거세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전남에서는 통합 찬성과 반대 측 인사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검찰이 나서기도 했으며, 창원시의 경우 전직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완주군은 최근 지역단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산된 공청회 다시 열 계획 없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안부는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었던 자율통합 찬반 여론조사를 이달 하순으로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지방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달 초부터는 여론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일정이 상당히 지체되고 있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청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지자체가 모두 참석해야 의미가 있는 만큼 파행된 공청회를 다시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내년부터 휴대전화로 민원접수 가능

    이르면 내년부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사건신고나 민원접수 등이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12일 휴대전화를 이용해 민원제보 등이 가능한 ‘이동민원신고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동민원신고서비스’는 각종 사건·사고 정보나 민원사항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동영상 등으로 만들어 발송하면, 행정기관이 이를 실시간으로 접수해 처리하는 서비스다. 문자 메시지 등을 발송하는 번호는 ‘#1110’과 각 행정기관의 고유번호 4자리다. 예를 들어 국토해양부의 고유번호가 ‘4949’면 ‘#11104949’로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면 된다. 각 기관의 고유번호는 모바일 전자정부 사이트(www.mgo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시에는 문자 메시지 발송요금 외에 별도의 이용료가 부가되지 않는다. 통합센터는 현재 각 기관 등으로부터 서비스 신청을 받은 뒤, 고유 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 해양경찰청과 포항시·안산시·대전광역시교육청 등이 서비스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이르면 내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센터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철도공안사무소 등 8개 기관에서 ‘이동민원신고서비스’를 시범운영한 결과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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