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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그룹 임회장 친·인척도 수사

    C&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일 구속된 임병석(49) 회장과 친인척들이 위장 계열사인 광양예선으로부터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린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예인선 업체인 광양예선은 임 회장이 초등학교 친구인 정모(49)씨 등을 통해 관리해온 개인 회사이지만 검찰은 C&그룹 계열사와 광양예선 간의 자금거래 과정에서 임 회장이 수십억원을 빼돌려 70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임 회장의 부인이 광양예선의 법인카드와 차량 등을 임의로 사용했고, 삼촌인 임갑표(62) C&그룹 수석부회장의 부인도 광양예선에서 급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 회장뿐 아니라 부인과 친인척, 친구들까지도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임 회장이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 등 3개사가 상장폐지되기 직전 임원과 지인들에게 주식을 사들이게 한 사실을 주목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임 회장은 그러나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차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C&우방 등이 자금난에 허덕이던 2008년 추석 직전 굴비상자를 들고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찾아가 구명 로비를 시도했지만, 이 의원이 심하게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바람에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임 회장의 구속기한(10일)이 만료돼 기소하더라도 수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중생 “엄마 이혼 도와주세요” “부부관계 파탄” 법원 이혼 허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어머니가 사실상 집을 나간 아버지와 이혼하게 해달라는 여중생의 호소<서울신문 10월28일자 8면>를 법원이 받아들였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이주영 판사는 1일 A(15)양의 어머니가 낸 이혼 청구 소송에서 남편과의 이혼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관계가 사실상 파탄난 것으로 보이므로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A양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최근 “정부로부터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게 부모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는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A양은 진술서에서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게 되면 한부모 가족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대학교까지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번 재판은 A양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공시송달(소재지를 알 수 없어 관련 서류를 법원 게시판 등에 공고하는 것)로 진행됐다. A양 아버지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경우 사건 심리가 다시 시작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천신일 귀국 거부땐 체포영장 청구

    천신일 귀국 거부땐 체포영장 청구

    뇌물을 받고 대출 로비를 해준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일본에 머물며 귀국하지 않고 있는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해, 검찰이 조만간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일본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29일 일본에 체류 중인 천 회장에게 자진 귀국해 조사에 응할 것을 거듭 종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은 천 회장의 대리인을 통해 3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지만, 천 회장은 신병 치료와 회사 업무 등의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 28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직전에도 출석을 통보했지만, 천 회장은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천 회장과는 직접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3번이나 출석을 통보했으면 할 건 다 한 것으로 보인다.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 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 차례 더 천 회장에게 출석 통보를 해 귀국을 유도하는 방안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일본 정부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죄인인도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공통으로 처벌이 가능한 범죄에 한해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일본에는 천 회장의 혐의인 알선수재죄가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또 실제 송환이 이뤄지기까지 몇 달씩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인 조치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천 회장에게 최후통첩 식의 마지막 소환 통보를 한 뒤, 그래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과 범죄인인도 청구를 통해 귀국을 압박하는 등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천 회장이 귀국하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뒤 액수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천 회장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의 운전기사와 회사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천 회장에게 돈을 건넸다면 현금이 아닌 수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천 회장 자녀들이 임천공업 주식을 헐값에 취득한 의혹과 관련, 천 회장 자녀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전날 세중나모여행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천 회장의 알선 수재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천 회장에게 “귀국하라.”는 일종의 압박용 메시지였다고 보는 관측도 있다. 천 회장은 이 대표로부터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의 사업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금과 주식, 상품권, 건축자재 등 총 40억여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그러나 신병치료와 사업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8월 19일 출국한 뒤 일본과 미국 등을 오가면서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은 법원에 천 회장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면서 “주말이 지나면 (수사방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용호씨 감옥서 변호인 상대 사기 법정구속

    특별검사제까지 이어지며 세상을 뒤집었던 ‘이용호 게이트’의 주역 이용호(52)씨가 감옥에서도 사기를 벌여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는 29일 복역 중 자신의 변호인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씨는 ‘이용호 게이트’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2006년 사업 재기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속여 현금 5억원과 주식 5억원어치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선고 전까지 “이용호 게이트 재판에서 핵심 증인이 위증을 했다.”며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 형 집행 정지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이용호 게이트’는 2001년 7월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던 이용호 당시 G&G구조조정 회장을 구속하면서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이다. 이씨는 2005년 징역 6년이 확정돼 복역하다 증인의 위증이 드러나 일부 사건의 재심이 시작되면서 2007년 3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 ‘죽산 조봉암사건’ 재심 결정

    간첩 혐의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정치인’ 죽산 조봉암(1898~1959) 사건에 대해 재심이 개시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9일 북한의 지령과 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아 집행당한 조봉암 사건에 대해 장녀 조호정(82)씨 등 유족이 낸 청구를 받아들여 재심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조봉암은 군인·군속이 아닌 일반인이므로 국군정보기관인 육군 특무부대에서 수사할 권한이 없었다.”며 “특무대 소속 중령 등이 선생(조봉암)을 수사한 것은 헌병과 국군정보기관의 수사한계에 관한 법률 위반, 형법상 타인의 권리행사방해죄 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소(사실)의 기초 수사에 관여한 사법경찰관이 직무에 관한 죄를 저질렀고, 그 사실이 증명된 만큼 재심 사유가 있다.”며 판결 전부를 재심하라고 결정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권위 권한쟁의심판 청구못해” 헌재, 조직축소 관련 청구 각하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직을 대폭 축소한 조치는 권한쟁의심판 대상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28일 인권위가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각하했다. 헌재는 “인권위가 수행하는 업무의 헌법적 중요성, 기관의 독립성 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이라 할 수 없다.”면서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 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조대현·김종대·송두환 재판관은 “헌법이 아닌 법률에 의해 설치됐더라도 권한 및 존립 근거를 헌법에서 찾을 수 있는 기관이라면 권한쟁의심판을 허용해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軍부대 내 불온서적 소지금지 합헌

    軍부대 내 불온서적 소지금지 합헌

    장병들에게 부대 내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른바 ‘불온서적’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28일 “군인의 불온도서 소지·운반·전파 등을 금지하는 ‘군인복무규율’(제16조 2항)이 위헌이라며 군법무관 박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6(합헌)대3(위헌) 의견으로 기각했다. 또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이 내린 ‘군내 불온도서 차단대책 강구지시’에 대한 헌법소원은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했다.헌재는 “군인복무규율은 국군의 이념 및 사명을 해할 우려가 있는 도서로 인해 군인들의 정신전력이 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군 정신전력이 군사력의 중요한 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불온도서 소지·전파 등을 금지하는 규율은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정신전력 보존과 국가안전보장이라는 ‘공익’이 군인의 알권리라는 ‘사익’보다 결코 작다 할 수 없다.”며 “법익 균형성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강국 재판관은 “군인복무규율의 법적 근거인 군인사법이 포괄위임입법금지원칙을 위반한 만큼 규율도 위헌으로 봐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공현·송두환 재판관도 “인간의 정신적 자유인 ‘책 읽을 자유’를 제한하면서도 금지하는 도서의 범위를 엄격하게 한정하지 않았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노희범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이번 헌재 결정은 국방부가 지정한 도서들이 불온서적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008년 7월 ‘나쁜 사마리아인들’ ‘지상의 숟가락 하나’ ‘삼성공화국의 게릴라’ 등 총 23종의 서적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고, 부대 내에 비치하거나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군인은 불온 유인물과 도서를 소지·취득해서는 안 된다’는 군인복무규율을 법적 근거로 삼았다. 이에 반발한 박씨 등 군법무관들은 군인복무규율과 이 규율 제정 근거인 군인사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는데, 국방부가 이들을 파면하는 등 중징계해 파장이 더 커졌다. 법무관들은 부당한 징계라며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소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엄마·아빠 이혼 시켜주세요

    엄마·아빠 이혼 시켜주세요

    “이혼이라는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니지만,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게 되면 아직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막내동생을 유치원에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버지가 사실상 가출 상태인 한 여중생이 부모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며 법원에 눈물로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해 한부모 가족이 되면 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어려운 가정형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진정서 내… 법원 위로금 전달 27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인 A(15)양은 최근 부모가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진술서를 가사2단독 이주영 판사에게 제출했다. 진술서에서 A양은 “어릴 적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지만, 비교적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2008년 직장을 구한다며 지방으로 내려가면서부터 단란했던 가정에 시련이 닥쳤다. 아버지의 연락은 점점 뜸해졌고, 지난해 말부터는 A양이 전화를 해도 아예 받지를 않았다. 가장이 떠나버린 A양 가족은 막막한 어둠 속에 버려진 처지와 다를 게 없었다. 할머니와 어머니, A양과 세 동생 등 모두 여섯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어머니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허리가 휘도록 악착같이 일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처음에는 “곧 돌아오시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배고픔과 경제적 곤궁을 막연한 기다림이 해결해 주지 못했고, 결국 아빠의 무책임에 지치고 말았다. “아빠라는 사람이 우리 가족에게는 버팀목이고 의지해야 할 곳인데, 그 버팀목이 사라져 정말로 충격이 컸습니다. 항상 일하고 돌아오는 엄마의 등을 보면 저와 동생들은 친구와 놀러 가고 싶어도,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차마 말을 못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시기가 다가오자 A양의 걱정은 더 커졌다. 가족들이 학비 부담 때문에 더 힘겨워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러던 차에 “한부모 가족이 되면 정부가 대학생 때까지 지원해 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결국 어머니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A양도 법원에 진정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어디 가서 아빠 없다는 소리 듣지 않고, 아주 조금만 더 나은 형편에서 살게 도와주세요. 판사님, 엄마뿐 아니라 저와 제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재판부는 A양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현재 공시송달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A양 가족의 입장을 헤아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또 이혼소송과 별도로 A양 가족에게 3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가부 “학비 등 도움줄 수 있을 것” 한편 여성가족부는 A양 부모가 꼭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더라도 학비 등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여가부 관계자는 “한부모가족지원법 제4조에 따르면 부모 한쪽으로부터 유기(遺棄)된 청소년도 고등학교 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기업 비자금 수사] 우리은행 감사결과 담보주식 2.34배 ‘뻥튀기 대출’

    [대기업 비자금 수사] 우리은행 감사결과 담보주식 2.34배 ‘뻥튀기 대출’

    감사원이 지난 2008년 실시한 ‘공적자금지원 금융기관 운영실태’ 감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우리은행이 C&그룹에 해 준 대출은 ‘수상한’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다. 대출액보다 훨씬 적은 값어치의 주식을 담보로 하거나, C&그룹의 재무상태를 일부러 건전한 것처럼 평가한 정황이 곳곳에서 보인다. ●대출신청액 대부분 우리銀 집중 보고서에 따르면, C&구조조정 유한회사는 2007년 9월 보유하고 있는 주식(639억원 상당)을 담보로 우리은행에 500억~765억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하지만 은행법(제38조)은 은행이 회사 주식의 20%를 초과하는 담보 대출은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실제 우리은행이 담보로 할 수 있는 주식은 267억원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은행은 담보액의 2.34배에 달하는 625억원을 C&에 대출해 줬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대출을 해 준 것이다. C&은 이듬해 8월부터 이자를 연체했고, 담보로 맡긴 주식도 급락해 22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우리은행은 큰 피해를 입었다. 감사원은 이로 인해 은행이 적게는 329억원, 많게는 597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감사원은 당시 업무를 담당한 우리은행 3급과 4급 직원 2명을 견책 처분하도록 조치했다. 우리은행이 C&중공업에 해 준 대출도 의문투성이다. 우리은행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조선업체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위해 은행 등으로부터 받는 보증)을 받고 있던 C&중공업은 2008년 3월 기업운전자금으로 100억원 대출을 추가로 신청했다. 당시 C&중공업은 이미 3개 금융권으로부터 349억원의 운전자금을 대출받은 상태라 추가 대출 시 상환할 능력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업무를 담당한 우리은행 직원은 C&중공업의 2007년 초 대출 상태를 기준으로 재무상태를 파악했고, 결국 130억원의 여력이 있다고 산출했다. 또 C&중공업이 대출 담보로 제공한 전남의 한 땅과 주식은 사실상 가치가 전혀 없거나 담보로 취득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129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C&중공업이 신청한 지 5일 만에 100억원을 대출해 줬다. ●견책대상 대출직원 韓銀서 포상 C&중공업은 이해 9월 상환 만기일이 되도록 대출금을 갚지 못했고, 감사원은 은행이 100억원 전부를 손실로 처리한 것으로 파악했다. 감사원은 당시 대출 업무를 담당한 직원도 견책 처분 대상이지만, 한국은행 총재로부터 포상을 받은 점을 감안해 경고 처분을 하라고 조치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대출이 더욱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시 우리은행장이 C&그룹 중공업 사장 박택춘(60)씨의 형 박해춘(62) 전 행장이었기 때문이다. 박 전 행장은 2007년 3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재임했다. 공교롭게도 박택춘 사장은 박 전 행장이 행장으로 취임한 2007년 3월 C&중공업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우리銀 “감사원 감사서 큰 문제없어” 한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26일 은행연합회가 개최한 ‘저축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이 C&그룹에 부당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있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감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감사 당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 행장 발언은 당시 감사가 단순히 직원들에 대한 징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기업 비자금 수사] “C& 임병석회장, 제2박연차” 긴장감

    C&그룹 로비와 관련된 ‘정치권 살생부’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있다. 검찰은 C&우방 등 계열사 4곳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유력 정치인 5~6명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법조계와 정치권 안팎에서 떠돌던 9명에서 3~4명 줄어들었다. 검찰이 해당 정치권 인사들의 관련성을 구체화하면서 소환 대상 범위를 좁혀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검찰의 사정권에 든 인물은 Y, L, S, W 등 야권의 486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야당 중진 1~2명 등 거물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병석(49·구속) C&그룹 회장이 영장실질심사 때 “정치인을 만났다.”고 한 진술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임성주(66) C&그룹 부회장, P의원 측근인 K씨 등의 소환 때 정치권 등의 로비에 대해 보강 조사한 뒤 사실 관계가 확인된 의원들부터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정치인 소환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도 “C&그룹이 공적자금 1조 7000억원 정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러 금융권에 1조원 이상의 부실을 끼쳤다.”면서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로비’가 확인되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인사들은 C&그룹과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가 정치권 로비 수사에 직접 나선 만큼 정치인 1~2명 소환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 때도 중수부는 ‘리스트’ 존재를 부인했지만, 박 전 회장의 여비서가 쓴 다이어리가 ‘살생부’가 됐다. 10여년 비서로 근무해 온 여직원이 수첩에 박 전 회장이 만난 사람과 장소, 일시, 접대 물품 등을 깨알 같이 적어 둔 것이 정·관가를 뒤흔든 ‘핵폭탄’이 됐다. 중수부가 21일 진행한 C&그룹 압수수색에서 무엇을 손에 쥐었는지, 임 회장 및 전·현 임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얻었는지에 따라 이번 수사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檢, C& 특혜대출 의혹 정조준

    檢, C& 특혜대출 의혹 정조준

    C&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4일 임병석(49·구속) C&그룹 회장의 금융권 차입금이 천문학적인 1조 3000억원대인 점을 주목, C&그룹 재무 및 은행 관계자 5~6명을 불러 대출 경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C&그룹이 2002~2006년 C&우방, C&해운 등 ‘알짜기업’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거래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및 정치권 등의 비호가 없었다면, 인수를 위한 차입금 확보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그룹이 당시 우량기업을 인수할 만큼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은행 측도 그룹의 재무상태를 알았음에도 수천억원을 선뜻 대출한 점에 주목, 대출을 중재한 세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검찰은 또 C&그룹 임모(66) 전 부사장이 그룹의 정·재계 로비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보고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C&그룹이 법정관리를 받던 효성금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던 정황도 포착, 수사하고 있다. 효성금속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인수에 썼다는 것이다. 한편 태광그룹 비자금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태광의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보강수사가 필요해 이호진(48) 회장과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소환 조사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나 SK 때 압수수색 후 소환까지 한 달 정도 걸리지 않았느냐.”면서 이 회장 모자 소환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C& 로비 전모 ‘임 前부사장 입’ 열릴까

    C&그룹의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캐고 있는 대검 중수부의 수사는 소환을 통보한 임모(66) 전 그룹 부사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재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임 전 부사장은 C&그룹의 대외창구로 알려져 검찰은 그를 1조 3000억원대의 특혜 대출과 로비 자금의 루트를 쥔 핵심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임병석(49) C&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회계장부를 허위로 작성,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속여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검찰수사가 아직 임 회장의 로비 입증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전모를 밝힐 결정적 증언이 임 전 부사장의 입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회장과 같은 호남(전남 목포) 출신인 임 전 부사장은 국내 한 대기업에 30여년간 근무하며 임원으로 승진했다 C&그룹으로 영입됐다. 그는 “직장생활 최대 재산은 (정·재계) 1000여명의 지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마당발이다. 임 C&그룹 회장이 임 전 부사장을 영입한 시기는 그룹이 무리한 사업확장의 후유증으로 자금난을 겪었던 2006년. 당시 C&그룹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임 전 부사장의 인맥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임 회장을 체포한 지난 21일 임 전 부사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임 전 부사장이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부사장은 자신이 C&그룹 로비의 주역이었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차 출석을 요구한 상태이며, 계속 불응하면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그룹 주력 계열사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2008년 10월 말 그룹의 차입규모는 1조 3052억원에 달했으며 절반 이상이 회수불능의 부실채권으로 전락했다. 당시 여신 규모가 2274억원으로 가장 컸던 우리은행은 일반 대출과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농협(1586억원), 외환은행(441억원), 신한은행(439억원), 대구은행(211억원) 등도 적지 않은 돈을 댔다. 계열사 중 C&중공업의 여신 규모가 4521억원, C&우방이 4558억원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검찰은 또 C&그룹이 2005년 우방(현 C&우방)의 호남지사 담당이사로 영입한 김모(42) 당시 여권 당직자 출신 한 인사도 정·관계 로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정황을 잡고 조만간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2005년 우방의 이사와 감사로 영입한 모 은행 본부장 출신 김모(60) 임원과 우방 사외이사로 활동한 전 한국기업평가 이모(63) 임원 등도 C&그룹 특혜 대출을 위한 금융권 로비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교내 폭행 ‘조건부 퇴학’ 부당… 법원 “경중 따져서 징계해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상균)는 같은 학교 학생과 싸웠다는 이유로 ‘전학가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는 내용의 전학조건부 퇴학 처분을 받은 고등학생 임모 군이 학교를 상대로 낸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초등학교를 6년 개근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과묵하고 심성이 착하다’는 내용이 기재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임군이 특별히 선도가 필요했던 학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전학을 갈 경우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더 좋지 않은 길로 빠지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폭행의 정도나 결과만을 두고 징계수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사안의 경중과 내용 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폭행사고를 저지른 학생을 예외 없이 전학시키는 것은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행정편의주의적 조치여서 그 자체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A고교에 재학 중인 임군은 지난 2월 다른 반 학생과 싸우던 중 얼굴을 주먹으로 수회 때려 눈 부위에 멍이 들게 하는 등의 상해를 입혔고 학교는 4월 퇴학처분을 내렸다. 임군은 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가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퇴학처분을 취소했지만, 학교 측이 재차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하자 소송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임병석 C&그룹회장 구속영장 청구

    C&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2일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사고 있는 임병석(49) C&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분식회계(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중수부는 임 회장을 구속한 뒤 곧바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에 착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이 참여정부 등 전 정권 인사들을 상대로 기업 확장 과정에서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돼 사정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중수부는 이와 관련, 임 회장의 삼촌인 임갑표 C&그룹 수석부회장 등 재무 관련 전·현직 임원 5~6명을 불러 비자금 사용처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중수부는 C&그룹과 별도로 회사돈을 빼돌려 해외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탈세 등 불법행위를 한 재계 서열 10위권 안팎의 2~3곳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소녀에게 그들은 ‘짐승’이었다

    소녀에게 그들은 ‘짐승’이었다

    아버지, 할아버지, 고모부, 작은아버지, 고종사촌. 함께 피를 나눈, 생각만 해도 ‘정겨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한 소녀는 이들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인욱)는 손녀이자 조카인 A(17)양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로 기소된 B(59)씨 등 4명에게 각각 징역 1~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A양 아버지(41)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으며, 이들의 신상정보를 5년간 열람할 수 있도록 명령했다. A양에게 악몽이 시작된 것은 11살 때인 2004년부터였다. A양은 함께 사는 할아버지에게 “배가 아프다.”며 응석을 부렸고, 할아버지는 “예전에 배운 한의학으로 치료를 해주겠다.”며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배만 쓰다듬는 데 그치지 않고, 갑자기 A양의 은밀한 부위를 강제로 만졌다. 천인공노(天人共怒)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할아버지의 범행은 2008년까지 계속됐다. A양에게 악몽을 안긴 사람은 할아버지만이 아니었다. 명절이 되면 친척들이 찾아오는데, 그때도 성폭행을 당했다. 고모부와 작은아버지, 고종사촌 오빠가 A양이 잠든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아버지도 A양을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재판부에 제출된 증거기록에는 A양이 끔찍했던 현실을 세상에 알리게 된 과정이 자세히 나타나 있다. “가족이 그러는 것은 성폭행인 줄 몰랐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성교육을 받으면서 제가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할머니와 새엄마에게 사실을 얘기했지만, ‘절대로 신고하면 안 된다. 참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빠로부터도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는 신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할아버지 등은 ‘뻔뻔하게도’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A양 친구가 최근 성폭행을 당했다가 합의금을 받았는데, A양도 합의금을 노리고 거짓으로 자신들을 고소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재판부는 “A양이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들로부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았음에도, 범행사실을 부인하는 등 어떠한 반성의 빛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중형을 선고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작은아버지의 경우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은 6년으로 형량을 높였다. 1심에서 A양의 유일한 보호자라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받은 아버지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선고를 하기 전 “가족들의 처벌을 원하느냐.”고 증인으로 나온 A양에게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증거를 가져오고 사과하지 않는 것을 보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지만,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가족이라 미워할 수도 없고 같이 살고 싶지만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배변주머니 찬 나영이 철제의자 앉혀 조사”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 나영이(가명) 아버지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딸이 겪은 고통을 조목조목 법정에서 증언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84단독 이수진 판사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소송 첫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나영이 부친은 “배변 주머니를 1시간마다 교체해야 하는데 조사가 길어져 2시간 30분 이상 교체하지 못했다.”며 “딸이 똑바로 앉기 어려운 상태였음에도 검사가 철제 의자에 직각으로 앉아서 조사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나영이 아버지와 대리인은 또 “딸의 최초 조사에서는 영상 녹화가 되지 않았고, 두 번째 조사 때는 녹음이 안 돼 다시 하는 등 검사가 사실상 4번 조사를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피고(국가)의 소송수행자로 출석한 검사는 실제 녹화된 것을 기준으로 조사가 2번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원래 항소심 판결이 예정됐던 날 선고가 연기됐는데, 당시 재판부는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있어 심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며 검찰이 공판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나영이와 어머니는 검찰이 영상자료를 뒤늦게 제출해 아이에게 불필요한 법정 증언을 하게 하고, 형사기록 열람 및 등사 신청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한 차례 더 양측의 변론을 듣고 선고를 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역사교과서 위원 명단은 공개대상”

    ‘좌편향’ 논란이 제기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수정 권고안을 냈던 ‘역사교과 전문가협의회’ 위원 명단은 공개 대상이라는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김문석)는 20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위원 명단 및 회의 내용을 공개하라.”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 처분 취소소송에서 1심과 달리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협의회 구성원 명단, 소속 및 직위를 밝혀 건전한 국가의식을 심어 줄 역사교육 전문가로 구성됐는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 구성의 정당성에 관해 공개적인 논의가 가능하도록 명단을 공개할 공익상의 필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협의회의 회의록을 공개해 달라는 민변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성추행당한 여중생 투신… 강간치사 ‘무죄’

    모두가 같이 고민해 보자. 올해 14살인 여중생이 외진 아파트의 으슥한 기계실에서 한 살 더 먹은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투신 자살했다. 이 경우 남학생을 강간치사(强姦致死)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1심 재판부는 심리 끝에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 5월 5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골목길을 걷던 A(14)양에게 이모(15) 군 등 또래 남학생 2명이 말을 걸었다. “우리 오토바이를 훔친 애들 사진을 찍었는데, 뒤쪽에 앉아있던 여자애가 너랑 똑같이 생겼다. 친구가 사진을 갖고 있으니 가서 대조하자.” A양은 20분가량 이들을 따라갔고, 낯선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들 중 이군이 나서 친구를 기다리게 한 뒤, A양을 23층 엘리베이터 기계실 쪽으로 데려갔다. 주민들이 거의 오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챈 A양은 달아나려 했지만, 이군이 가로막았다. 이군은 먼저 A양의 지갑을 빼앗은 뒤 성추행을 시작했다. A양을 앞에 두고 자위행위를 하는 등 1시간 가까이 추행하다 A양을 남겨둔 채 현장을 떠났다. 이군이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순간, 고개를 숙인 채 계단에 앉아 있던 A양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숨지고 말았다. 이군은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도강간 등)과 강간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강간치사죄와 강간미수죄가 인정되면 무거운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A양 몸에 아무런 상처가 없는 점으로 미뤄 강한 반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이군이 간음을 하지는 않고 자위행위를 한 점 등을 근거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죄가 성립할 뿐 강간미수죄는 물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A양이 투신할 당시는 이군이 사건현장을 떠난 상황이어서 ‘급박한 위험 상태’는 아니었고, A양이 투신할 것이라고는 이군이 예측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간치사죄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다만 공갈 등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고, 이군에게 장기 2년 단기 1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최대 2년간 징역살이를 하되 복역 1년 6개월 후에는 태도와 반성 정도 등을 감안해 조기 출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숨진 A양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대다수였지만, “자살을 예견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법관들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이군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내부 협의를 거쳐 1주일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前여수시장 자료 10여일 분실 의혹…수사기록 행방도 모르는 검찰

    前여수시장 자료 10여일 분실 의혹…수사기록 행방도 모르는 검찰

     검찰이 공사업체 선정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현섭(60) 전 여수시장 관련 수사기록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변호사 측의 수사기록 사본을 복사한 뒤 공판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10여일 동안 수사기록의 행방이 묘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20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부장 이주일)는 지난달 말 오 전 시장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 변호사 측이 갖고 있던 오 전 시장 측근인 김모(59·여) 전 여수시 국장의 수사기록 사본을 복사해 갔다. 이때 검찰이 받아간 자료에는 피의자 진술서 등 대부분의 주요 수사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사측 사본 복사해 공판준비 수사기록은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생산하며 이 중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할 부분만을 따로 복사해 변호사 측에 넘긴다. 기록 원본은 공판부에서 관리하고, 필요 시 수사검사가 이를 대출 형식으로 열람한다.  그런데도 당시 검찰은 수사기록 위치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 변호사 측에서 자료를 복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일 중앙지검 공판1부장은 “당시 수사기록을 수사검사 측에 대출해 준 상태였는데 중앙지검은 규모가 있다 보니 수사기록을 수일 내 찾아 오기 곤란했다.”며 “공판 준비가 급해 변호사 측 자료를 복사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검찰은 피의자의 개인정보 및 피의사실이 기재된 기록을 담당 변호사의 승인 없이 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맡은 허용진(법무법인 산호) 변호사는 “(기록 복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변호사가 검찰에 수사기록을 복사해 주는 위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을 때 직원들을 통해 복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당시 수사기록을 분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분실 뒤 일부 회수설 나돌아 검찰이 추석 전후인 9월 말쯤 기록을 분실했다가 공판 직전인 지난주쯤 일부를 찾았다는 구체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변호사는 “검찰은 수사 기록 중 검찰에 유리한 부분만 복사해 변호사 측에 넘긴다.”며 “그걸 다시 복사해 받는다는 것은 원본이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거능력 인정 못받을 수도 수사기록 원본을 분실했을 경우 사본은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검찰이 수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분실한 경우 피고인 측 동의를 얻어 법정에 사본을 제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피고인 측이 인정하지 않으면 수사를 다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장검사는 “기록 원본을 분실한 적은 없고, 현재 법정에 제출한 상태”라면서 “변호사 측에서 자료를 복사한 것이 이례적이라 그런 소문이 돈 것 같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강병철·임주형기자 bckang@seoul.co.kr
  • ‘아이폰 AS불만’ 결국 법정으로

    ‘아이폰 AS불만’ 결국 법정으로

    최근 아이폰 가입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이폰의 사후관리(AS)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폰 제조사인 미국 애플사와 국내 도입 사업자 KT의 AS정책은 국정감사에서도 핫 이슈가 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비등한 상황이어서, 유사한 소송이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모(13)양은 올 2월 13번째 생일을 맞아 아버지로부터 ‘아이폰3GS’(구입가 81만 4000원 상당)를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이달 초 갑자기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고, 이를 수리하기 위해 애플코리아가 지정한 경기도의 한 수리점을 찾았다. 수리점은 당초 무상수리 대상이라는 교부증을 줬지만, 이틀 뒤 “침수 흔적이 있다.”며 수리비 29만 400원을 내야 한다고 연락해 왔다. 아이폰에 부착된 흰색 ‘침수 라벨’이 붉은색으로 변한 만큼 물에 빠진 것이며, 결국 이용자의 과실로 인해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이양은 “억울하다.”며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AS 비용 전액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양은 소장에서 “아이폰을 물에 빠뜨린 적이 없으며, 고장 원인이 나한테 있다는 억지 주장으로 고액의 수리비를 청구한 것은 소비자기본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은 또 “언론보도 등을 보면 물에 빠지지 않았더라도 습기로 인해 침수라벨이 변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국내에 선보인 아이폰은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었지만, 애플과 KT의 독단적인 AS정책 때문에 많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 고장이나 파손 시 직접 수리 대신 재생산품인 이른바 ‘리퍼폰’(Refurbish·중고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리퍼폰을 받을 때에도 별도로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애플 측은 휴대전화 특허 침해 여부를 놓고 노키아와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이용자 2명이 아이폰4의 수신 불량을 이유로 소송을 내는 등 해외에서도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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