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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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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비리 후폭풍] 檢 ‘국세청 몸통’ 정조준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가 국세청으로 타깃을 옮긴 것은 의미심장하다. 중수부가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몸통’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은 일단 국세청의 6~7급 등 4명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하위직만을 상대로 수사할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부산저축은행이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세무조사 무마는 하위 공무원들에게만 금품을 뿌린다고 성공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이 부패 공직자 사정 분위기에 맞춰 국세청 고위직에 대한 수사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금품을 살포한 기관으로 드러난 곳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금융위원회 등이다. 금감원 부국장 이자극(52)씨에게 1억원, 전 국장 유병태(61)씨에게 매월 300만원씩 총 2억 1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은진수(50) 감사원 전 감사위원에게는 금감원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를 통해 전달했다.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장도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모두 차관급이나 1~2급 고위 공무원이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부산지방국세청에도 금품을 뿌린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고위층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지방국세청 국장까지 지냈던 세무사 김모(64)씨가 세무 공무원과 부산저축은행 간의 ‘연결 고리’였던 점에 주목, 국세청 고위 공무원, 즉 ‘윗선’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광주지방국세청 서광주세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광주세무서는 2008년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의 부동산 매매와 관련해 세무조사에 나섰는데, 김양(59·구속기소) 그룹 부회장이 2대 주주 박형선(59·구속기소)씨에게 조사 무마를 청탁하고 1억 5000만원을 건넨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씨가 실제로 서광주세무서에 로비를 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서광주세무서는 그러나 “문제의 SPC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법인으로 광주세무서가 조사할 권한이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국세청 전·현직 4명 구속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김모(64) 전 부산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3급)이 부산저축은행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현직 국세청 직원들에게 금품을 건네며 다리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비리에 연루된 현직 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검찰은 전직 국세청 고위 인사가 부산저축은행과 부산국세청 직원을 연결하는 중개자로 나선 만큼 현직 고위 인사도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상납 가능성 및 세무조사 무마 종착지를 쫓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고문 세무사인 김 전 국장이 2009년 정기 세무조사 때 부산국세청 직원들에게 “조사 강도를 완화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김 전 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동래세무서 이모(6급)씨를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부산국세청 조사3과 유모(6급)씨와 통영세무서 남모(7급)씨를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윗선’ 상납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국세청 현직 고위 인사도 검찰 사정권에 들어와 있음을 시사했다. 김승훈·임주형·김양진기자 hunnam@seoul.co.kr
  • 부산저축 SPC임원 44%가 그룹 간부 추천

    부산저축 SPC임원 44%가 그룹 간부 추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은 검찰이 당초 밝힌 것보다 30여개 많은 151개에 달하며, 임원 10명 중 4명은 그룹 간부의 가족, 친척 등 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SPC 대표이사·주주 명단’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SPC 151곳에는 총 585명(사임자 포함)의 대표이사, 이사, 감사 등의 임원이 선임됐으며, 262명(44.8%)이 그룹 간부의 추천을 받았던 인사로 분석됐다. 그룹 간부들은 동창이나 외삼촌, 처남, 동서는 물론 친구 부인까지 SPC 임원 자리에 앉혔다. SPC 임원을 가장 많이 추천한 사람은 김성진(59) 산경M&A 대표였다. 산경M&A는 부산저축은행 SPC의 회계 업무를 담당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가족과 친척, 지인 등 71명을 추천했고,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수십 곳의 SPC에 이들을 임원으로 앉혔다. 김 대표 외에 산경 M&A의 전·현직 직원이나 추천 인사도 44명에 달했다. SPC 전체 임원 5명 중 1명(19.7%)은 김 대표나 산경M&A와 관련된 사람인 셈이다. 김 대표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지난달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이 2004년 박형선(59·구속 기소) 해동건설 회장에게 지분을 매도할 때 서로를 연결해준 것을 계기로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 업무상 관계를 맺었다.”며 “이후 부산저축은행은 SPC를 만들 때면 내게 임원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 와 믿을 만한 사람이나 산경 직원을 골라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2004년 이전에는 그룹 간부들이 직접 SPC 임원을 골랐다가, 추천할 만한 사람이 점점 없어지자 내게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강성우(60·구속 기소) 감사도 지인 등 29명을 SPC 임원으로 추천했으며, 경기 시흥시에서 아파트 사업을 진행 중이던 B사의 경우 공동대표와 이사·감사 등 임원 4명 모두가 강 감사 추천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도 동창과 친구 등 12명을 SPC 임원 자리에 앉혔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서갑원 다음은?… 정권실세도 정조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그룹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에게서 ‘정계 로비’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의 신호탄이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로비스트 박태규(70)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도 정치권 수사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검찰이 김 부회장에게서 결정적인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서 “2008년 10월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게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서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사업에 550억원을 투자한 사실에 주목, 문제의 돈이 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의원은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부회장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은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허가를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시행사 대표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앞서 2008년 총선 직전에도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 전 의원과 김 사장에 대한 수사가 정치권으로 가는 도화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로비를 전담한 김 부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 부회장을 징검다리로 삼아 정계 수사를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 부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윤여성(56·구속 기소)씨와 박씨 등 로비스트는 그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로 달아난 박씨의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직 박씨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확인됐다.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방안도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김 부회장으로부터 10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계 인사와 부산저축은행을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임상규총장 자살] 당혹스런 檢…향후 수사 어떻게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13일, 그를 조사했던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오전부터 임 총장의 유서 내용을 파악하는 등 사망 이유 파악에 분주했고, 강압수사 논란이 이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서울동부지검이 3개월 만에 재개한 ‘함바 비리’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지검이 주요 피고인들의 공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함바비리 사건 수사를 재개한 것은 최근 브로커 유상봉(65)씨가 “임 총장의 동생을 포함한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받을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유씨는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임 총장에게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일부 지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임 총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수사는 ‘좌초’ 위기에 빠졌다. 유씨의 진정 대상인 임 총장이 사망한 만큼 진정 내용 자체가 의미 없게 됐기 때문이다. 동부지검 김강욱 차장 검사는 “임 총장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환통보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 총장의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에 대해 조사한 대검 중수부는 “지난 3일 임 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2시간가량 조사했다. 임 총장의 인출은 소명됐다고 판단해 추가 소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 총장은 지난 1월 28일 중앙부산저축은행에서 자신 명의의 예금 5000만원을 중도 해지했다. 이 은행 영업정지 20여일 전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특혜 인출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그러나 임 총장에게서 “아들과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모두 10개 금융기관에서 예금을 인출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관련 자료도 확보,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특혜 인출’ 의혹은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상관없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임주형·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 현경병 의원직 상실…대법 벌금 300만원 원심 확정

    현경병 의원직 상실…대법 벌금 300만원 원심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0일 골프장 대표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현경병(49·서울 노원갑)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 자격을 상실하게 하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현 의원은 2008년 8월 경기도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대표 공모씨에게 돈을 요구해 보좌관을 통해 1억원을 전달받고, 그해 9월부터 2년간 9차례에 걸쳐 정치활동 경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는 등 총 1억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받은 돈이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일부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종창 前금감원장 소환, 참고인 조사 뒤 귀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이 9일 검찰에 소환됐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이 1998년 설립된 이후, 전·현직 수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네 번째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김 전 원장을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4시간 동안 조사한 뒤 자정무렵 귀가 시켰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다시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감원 검사 무마 청탁을 받았는지, 검사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성진 의원직 상실…대법 집유 2년 원심 확정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9일 골프장 관계사 등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 5838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공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 자격을 상실하게 하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수사] SPC ‘공무원 로비’ 포착… 지자체도 사정권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저축은행들이 금융브로커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포함,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회계법인까지 수사 대상에 올려 두고 있다. 3개월째 접어든 검찰 수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결과에 따라서는 정·관계 비리 역시 전국적으로 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와 부산지검(부산저축은행), 서울중앙지검(삼화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전일저축은행), 광주지검(보해저축은행), 춘천지검(도민저축은행) 등이 모두 저축은행 수사에 가담해 비리 연루자에 대한 대대적 사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수부는 앞서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도시개발㈜ 사장 장동인씨를 구속하고, 지자체 공무원에 대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또 이 은행이 전남 신안군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해 설립한 SPC ‘신안월드’가 토지 매입 과정에서 수협 관계자에게 1억 7000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 로비 대상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저축은행의 감사 과정에서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등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에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광주지검은 지난 8일 보해저축은행의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 광주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감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중수부도 부산저축은행을 감사한 회계법인에 대한 조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계법인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조작을 눈감아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삼화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외부 감사를 맡았던 대주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검찰도 형사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서울중앙지검은 구속기소된 이 은행 신삼길(54) 회장이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를 추적하는 등 정치권 사정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검찰이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이철수(52)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전날 부산저축은행 SPC인 낙원건설 대표 임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씨는 지자체 공무원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주겠다며 이 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국보급 훈민정음 해례본은 도난품”

    2008년 경북 상주시에서 발견된 국보급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解例本)은 도난품이므로 원래의 소유주에게 돌려주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다른 고서를 구입하면서 몰래 가져간 이른바 ‘상주본’ 훈민정음 해례본을 반환하라며 고서·골동품 판매업자인 조모(66)씨가 이 고서를 보관 중인 배모(48)씨를 상대로 낸 물품인도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증인들의 증언 등에 비춰볼 때 배씨가 2008년 7월, 조씨가 운영하는 ‘민속당’에서 고서적 2박스를 30만원에 구입하면서 이 사건의 고서(상주본 해례본)를 몰래 끼워넣는 방법으로 절취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으므로, 배씨는 조씨에게 고서를 인도할 의무가 있다.”는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상주본 해례본은 현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본으로, 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없지만 상태는 국보 지정품보다 오히려 좋아 국보급으로 평가된다.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거주하는 배씨는 2008년 7월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상주본 해례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같은 면에 사는 조씨가 이는 원래 자기 소유로 배씨가 훔쳐간 것이라고 주장하는 진정서와 고발장을 상주경찰서와 상주지청에 잇따라 제출하면서 검·경이 수사에 나섰다. 조씨는 경찰의 내사종결과 “도난품이라는 심증은 가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발, 배씨를 상대로 해례본을 반환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끝에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현재 해례본을 확보 중인 배씨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과 국립국어원 등 관계 당국은 이대로 방치하면 국보급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국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면서 배씨를 다각도로 압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은행 수사] 분산 은닉한 대주주 재산 추적… 母그룹 부실 책임 묻는다

    [저축은행 수사] 분산 은닉한 대주주 재산 추적… 母그룹 부실 책임 묻는다

    예금보험공사가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임원들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환수 작업에 들어간 것은 의미심장하다. 피해자들의 예금 손실 보상 재원을 늘리는 동시에 불법을 일삼을 경우 모그룹과 관계된 회사의 임원들에게도 그 책임을 묻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SPC의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는 대부분 구속기소된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 김민영 행장, 강성우 감사 등이 추천한 인물들이다. 각각의 SPC에는 보통 4~5명의 임원이 선임됐는데, 그룹 경영진의 친·인척이나 지인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 D개발 이사 이모씨와 감사 여모씨는 강 감사의 추천으로 선임됐고, 또 다른 D사 대표이사인 송모씨는 김 행장의 추천을 받았다.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했거나 추진하려고 했던 SPC는 150여개이며 그 임원은 570여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 중 다수가 저축은행 대주주 등의 은닉재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도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의 매입 경위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는 한편 박 회장, 김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이 SPC 임원들 명의로 된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아닌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행 관계자 조사에서 SPC 대표 등은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이 그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세웠는데, SPC 임원들이 월 급여 외에 별도로 돈을 요구하면 은행 측이 무시하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부산저축은행이 제공한 돈이 SPC 임원들의 부동산 구입에 쓰였을 공산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보는 현재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 4000여건을 파악해 이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과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모두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 이들의 재산을 환수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불법행위 가담 여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수집해야 하고, 재산을 가압류한 뒤 민사소송에서 승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거가 부족하면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도 있다. 예보가 200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정지된 15개 저축은행 부실 책임자에게서 환수한 재산은 전체 귀책금의 0.5%에 불과했다. 한편 예보에서 부산저축은행에 파견된 경영관리인은 최근 은행 산하 10여개 SPC 차명주주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 등에 냈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김광수 원장 구속

    김광수 원장 구속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7일 이 그룹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구속했다. 그동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가 사법처리된 경우는 있었지만, 차관보급 예우를 받는 금융위 고위 간부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명절 ‘떡값’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앞서 구속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2008년 9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이었던 김 원장 집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2000만원을 전달했다. 2009년 설에도 떡값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주요 경영진이 지난해 10월 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당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김 원장을 찾아가 탄원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 원장 외에 금융위 고위 간부들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떡값을 건네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부산저축銀 ‘골프 접대’ 통해 구명로비 의혹

    부산저축銀 ‘골프 접대’ 통해 구명로비 의혹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전국에 총 4개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은행 정·관계 로비스트 윤여성(55·구속기소)씨는 골프장 대표 행세를 하며 회원들을 통해 정·관계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다른 대주주들도 최근 서울 근교의 골프 회원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학연과 지연을 매개로 인맥이 닿는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골프장 접대’를 하며 구명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관계사 T건설㈜은 지난해 경기 안성에 회원제 골프장(18홀)을 개장했다. T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지역에 또 다른 골프장(18홀)을 올해 하반기 개장할 예정이었으며, 강원(36홀)과 부산(18홀)에도 각각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특히 T사는 무기명 회원권 제도를 도입해 1개의 회원권으로 2명이 이용할 수 있게 했고, 다른 골프장 이용 혜택을 부여하기도 했다. 인근 골프장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으로 ‘창립회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브로커 윤씨는 이들 골프장의 주인 행세를 하며 회원들에게 접근, 정·관계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해 9월 골프장 회원인 한 건축사에게 접근, 그의 소개로 하복동(55)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난 뒤 “부산저축은행을 잘 봐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윤씨가 골프를 통해 접촉한 정·관계 인사가 많을 것으로 보고, 최근 그와 함께 골프를 친 명단을 전국 20여개 골프장에서 확보했다. 검찰은 또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주요 대주주들도 2008년 이후 서울 근교 골프 회원권을 매입한 정황을 파악하고, 용도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T건설 회장 정모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 등 대주주들이 지난해 증자를 위해 100억원을 빌릴 당시, 미분양 골프장 회원권 50계좌(시가 130억원 상당)를 대가 없이 담보로 제공한 혐의(배임)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 총장 “해병대 상륙작전 중 사령부 해체하는 게 말이 되나”

    김 총장 “해병대 상륙작전 중 사령부 해체하는 게 말이 되나”

    김준규 검찰총장이 6일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끝장 수사’ 의지를 명확히 하고, 청와대까지 대검 중수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부산저축은행발(發) 정치권 사정은 주마가편이 됐다. 특히 김 총장이 “수사로 말하겠다. 거악에 맞서 왔다.”고 목소리를 높인 대목은 이번 수사의 강도가 어떨 것인지를 가늠하게 한다.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을 맴돌던 사정의 칼이 정계와 권부 핵심에 파고들 태세다. 그래서 “이젠 정치권이다.”는 검찰 안팎의 해석이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미 부산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전화통화 한번 하거나, 골프 한번 치거나, 술 한잔 기울인 것은 문제가 안 된다. 사세 확장과 구명 청탁로비 과정에서 이들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들의 일단을 검찰이 파악해 놓은 상태다. “(수사 과정에서) 정치인 ‘몇몇’이 나왔다. 돈 받은 사람(정치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은 이를 대변한다. 이는 금융감독원에서 시작한 수사가 감사원을 거쳐 정치권에 ‘안착’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정 강도 못지않게 폭도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이 “검찰은 수사로 말하겠다.” “국민만을 바라보고 부패수사에 전념하겠다.”는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중수부의 명운을 이번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걸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에 따라 정계 외에 연루 의혹을 산 청와대 인사도 이번 수사에서 비켜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도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을 비롯해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겨냥하고 있다. 구명로비 등과 관련해 이들의 연관성을 캐겠다는 것이 현재 검찰의 입장이다. 이들은 이미 수사 초기부터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도 수사선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와 관련, 권 수석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진 박종록 변호사를 일단 조사한 뒤 권 수석의 조사 여부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대검 긴급 간부회의-김준규 총장 성명발표’에 이어 청와대의 중수부 폐지 반대라는 입장이 나오자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김 총장은 오전 11시쯤 검정색 넥타이 차림으로 대검 청사에 나타나 이번 사태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김 총장은 정치권의 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대해 “상륙작전을 시도하는 데 갑자기 해병대 사령부를 해체하게 되면 상륙부대는 어떻게 되겠느냐. ”며 당초 성명 문구에도 없는 내용을 넣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이 한번도 직접적으로 언급한 상황이 없었고, 사개특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총장이 한 말씀 할 때가 됐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10명 안팎 참석하던 간부회의도 이날은 총장, 차장, 선임연구관, 대변인, 기획관, 과장 등 28명이 참석하는 매머드 회의였다. 이민영·임주형기자 min@seoul.co.kr
  • 靑 ‘중수부 폐지 반대’ 표명

    청와대가 정치권과 검찰에서 논란이 되어 온 대검 중수부 폐지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중수부의 수사기능 폐지는) ‘신중히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회의에서는 이런 의견이 다수였으며, 국회에서도 소위밖에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뜻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 조직과 관련된 것이어서 청와대와 정부는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면서 “국회에서도 소위에서 결론이 났지 완전히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 시점에서 당장 바꾸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지켜보자는 게 청와대의 정확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입법권에 도전하는 검찰의 손을 들어준 행위”라면서 “측근 비리를 가리기 위한 ‘보험용’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국회 사법개혁특위 검찰소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성 의원은 “청와대 의견을 추가로 반영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사개특위 차원의 재논의는 물론 합의안에 대한 수정 가능성도 열어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준규 “수사로 말할 것” 김준규 검찰총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저축은행 수사에 대해 ‘끝장 수사’ 방침을 밝혔다. 김 총장은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긴급 검찰간부회의를 주재한 직후 “검찰은 수사로 말하겠다. 지금 진행 중인 저축은행 수사를 끝까지 수행해 서민의 피해를 회복시키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의 대검 중수부 폐지 합의로 주춤했던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도 “피의자, 참고인을 다 부르고 검사들도 모두 출근했다.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특히 중수부는 우리 사회의 숨겨진 비리와 부패를 밝혀내고 거악에 맞서왔다. 일반인을 소환한 일도 없고 서민들을 조사한 일도 없다.”며 국회 사개특위의 중수부 폐지 합의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 총장은 “항해(수사)가 잘못되면 선장(검찰총장)이 책임지면 되고, 굳이 배(중수부)까지 침몰시킬 이유가 없다고본다.”고 덧붙였다. 김성수·임주형기자 sskim@seoul.co.kr
  • 교도소 등 국가 구금시설 인권침해 실태조사 강화

    교도소와 구치소, 소년원 등 국가 구금·보호시설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한층 강화된다. 법무부는 구금·보호시설 실태조사의 근거와 절차를 명시하고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담 조사요원을 두는 내용 등을 담은 ‘인권침해 사건 조사 및 처리규칙’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은 법무행정과 관련한 인권침해 사건의 예방을 위해 법무부가 산하 구금·보호시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계획 수립과 시행, 조사 후 처리절차에 관한 규정도 신설해 전 과정이 명확한 법적 근거를 갖추도록 했다. 그동안 법무부는 매년 연간 사업계획을 수립, 구금·보호시설의 실태조사를 해왔지만 법적 근거가 불명확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강경해진 검찰… 향후 수사 전망

    정치권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기능 폐지’ 합의에도 불구,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검찰의 향후 수사는 한층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성공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자평하는 검찰이 여론을 등에 업고 정치권을 정면으로 치고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6일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 수위가 높은 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의 수사팀 주요 간부들은 일요일인 5일 출근하지 않았다. 김홍일 중수부장은 오전 서울 청계산에 올랐으며,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집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기획관은 “오늘은 중수부 수사를 쉰다.”고 알렸다. 그러나 상당수 검사들은 출근, 수사기록과 법리를 검토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된 장동인 효성도시개발 사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탄력을 받은 중수부가 갑자기 ‘휴일’을 가진 것은 다소 의아한 대목이다. 중수부는 최근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구속한 데 이어,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3월 15일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본격 착수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수부의 이 같은 ‘반쪽 휴일’을 사개특위가 지난 3일 ‘중수부 수사 기능 폐지’를 합의한 것에 대한 강력한 ‘묵언의 시위’로 해석한다. 한 대검 고위 관계자는 “조폭도 이런 조폭이 없다. 수사 선상에서 정치인 이름이 슬슬 나오니까 저러는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다른 관계자는 “(중수부가 뭐하는 곳인지) 차차 보여주겠다.”며 수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루 ‘재충전’한 검찰이 단결, 정치권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사를 멈출 경우 오히려 ‘직무 유기’라는 거센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휴일은) 원래 쉬기로 돼 있었다. 금요일인 3일 밤과 토요일인 4일에도 일부 참고인을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한찬식 대검 대변인은 “중수부의 저축은행 수사는 중단된 적이 없고, 오늘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검찰총장은 현충일인 6일 대검 과장급(부장검사) 이상 간부 40여명이 참석하는 확대 간부회의를 갖는다. 사개특위의 중수부 폐지 합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총장이 회의를 마치면 강력한 수준의 성명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銀 수사 원칙대로”… 檢의 역습?

    “저축銀 수사 원칙대로”… 檢의 역습?

    5일 오전 9시 56분. 청계산을 오르던 김홍일(55)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정된 (저축은행) 수사는 계속 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김 중수부장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 소위가 중수부 폐지를 합의한 데 대해 “법률 개정 여부를 떠나 현재 수사는 계속 진행해야죠.”라고 밝혔다.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수사는 원칙대로, 나오는 대로 간다.”면서 “내일 보자.”고 정치권과의 일전불사 의지를 다졌다. 혼자 청계산을 찾은 김 중수부장은 ‘중수부 수사가 잠시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이냐.’는 물음에 “일부 검사들이 쓰러지고… 몇달 동안 너무 힘들어서 오늘 원래 쉬기로 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같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정치권은 검찰 수술을 한시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검찰의 반발기류에 대해 “국방개혁안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군인이 총 버리고 집 나가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대응했다. 다음은 김 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쉬는 건가. -아니다. 산에 왔다. 청계산이다. →중수부 수사는 계속되나. 아니면 잠깐 휴지기를 갖나. -지난 몇 달간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원래 하루 쉬기로 했다. →국회 사개특위와는 무관한 휴식인가. -그것과는 무관하다. 전부터 일부 검사들이 쓰러지고…. (그래서) 오늘은 전부 하루 쉬려고 했다. →예정된 수사는 계속 가는 건가. -그렇다. →국회가 검찰청법을 고친다 해도 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법 개정) 여부를 떠나서 현재 수사는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 →수사가 정치권으로도 빠르게 가는 것인가. -우리가 뭐라고 오늘 얘기하는 건 적당하지 않은 것 같고. 내일 하기로 했으니까 기다려 달라. 구혜영·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현직 의원측에 억대 전달 문건 확보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3일 은행 측이 전·현직 국회의원 2명의 측근에게 매월 돈을 건넸다는 문건을 확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엑셀 파일 형태의 이 문건에는 삼화저축은행 측이 한나라당 K의원 동생에게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달 500만원씩 총 1억 8000여만원을, 옛 열린우리당 L 전 의원 측의 A씨에게 매달 300만원씩 모두 9000여만원을 제공한 내용이 일자별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각각 1억원대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대가성이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날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주형·김양진기자 hermes@seoul.co.kr
  • 건축가 강씨, 부산저축銀 해외 불법대출·비자금 ‘핵심 인물’

    건축가 강씨, 부산저축銀 해외 불법대출·비자금 ‘핵심 인물’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캄보디아 특수목적법인(SPC)에 불법 대출된 자금도 본격 추적함에 따라 해외 명문대 출신 건축가 강모(52)씨의 행적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해외 투자 사업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풀어줄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고위 임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캄보디아 프놈펜 신도시(캄코시티) 개발 사업에서 설계 등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SPC에 대출한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면 강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이 해외 투자 사업을 위해 설립한 SPC는 총 10개에 달하며, 이 중 9개가 캄보디아 캄코시티·공항·고속도로 개발 사업 등을 위한 것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2005년부터 5년간 캄코시티 개발 사업에 3534억원, 2007년부터 3년간 시엠립 신국제공항 사업에 661억원 등 총 4200억여원을 대출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실제로 사업권이나 부지 소유권을 취득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최근 대검찰청 연구관을 캄보디아에 파견, 현지 수사 당국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대출 자금이 비자금이나 은닉 재산으로 조성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씨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면 해외로 나간 대출금의 흐름을 규명하는 일은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 캄보디아 대출금 수사에서는 건축가 강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강씨는 P 건축회사 대표이며,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사옥인 서울 논현동 ‘워터게이트’ 빌딩은 강씨가 건축을 담당했으며, 그룹 내 다른 저축은행의 인테리어도 그의 회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의 부동산 개발 사업 마스터플랜은 대부분 강씨가 맡았다. 특히 강씨는 캄코시티 개발 사업에서 설계를 담당했으며, 2007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산업훈장을 받기까지 했다. 검찰은 강씨가 캄보디아 SPC의 실질적 책임자였으며, 대출 자금이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P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씨는 현재 부재 중”이라며 강씨와의 연결을 거부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캄보디아에 총 9개 SPC를 세우고 4962억원을 투입해 개발 사업을 벌였지만, 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이 끊기자 대부분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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