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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경기부양 신호”… 증시 바닥론엔 신중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에 대해 10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바닥’에 대한 예측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의 성명을 ‘용의주도’라는 한마디로 정의했다. 시중에 달러를 푸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안 했지만 ‘2013년’을 못 박음으로써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기존의 방식과 똑같은 3차 양적완화만 언급했다면 오히려 실망감이 확산되었을 것”이라면서 “최근의 선진국 동반 재정위기는 연준이 단독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 공조까지 감안한 방안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FOMC가 화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정책적 변수가 중요해졌다.”면서 “이들이 국제 공조에 대한 시그널을 줘야 시장 심리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버냉키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다음 날 금융시장이 너무 급격히 반응하니까 번복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성명서에 기한을 명시함으로써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바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심 팀장은 “11일 옵션만기일이라는 변수가 끝나면 단기 변곡점은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융회사들이 무너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 시스템 문제가 원인이라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여의도 증권가 ‘런치폭탄’에 떤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주가 폭락 공포가 휘몰아친 지난 8일 이후, 증권업체가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의 식당가는 한산했다. ‘런치 폭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점심시간에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거리에는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증권시장을 모니터하는 이들이 자주 목격된다. 1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A증권사 본점 직원들은 낮 12시 30분 구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마친 후 제자리를 지켰다. 투자와 관련된 팀들은 아예 도시락을 지급했다. 이날 반등한 코스피 주가도 오후 1시 10분 여지 없이 1805.3을 기록하며 1800선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무실에는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8일과 9일의 악몽은 떨치기 힘든 상황이다. 8일 개인투자자들은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840억원 이상의 물량을 투매했고, 오후 1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3.75포인트 빠진 1800까지 곤두박질쳤다. 9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낮 12시 23분부터 37분간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가증권 시장에 시장참여자가 적어지는 휴가철이나 하루 중에서 점심시간에는 외국인이 조금만 많이 팔아도 지수가 크게 떨어지곤 한다.”면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점심을 먹고 시장을 보면 투매 심리가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불안으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직원들도 점심, 저녁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금감원 담당자는 “사옥 20층에 있는 구내 식당 이용자가 일일 평균 1200여명에서 이번 주에는 130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개미의 힘’… 외국인 매도 폭탄 뚫고 상승장 지켰다

    ‘개미의 힘’… 외국인 매도 폭탄 뚫고 상승장 지켰다

    외국인 1조 2625억원 매도, 개인 1조 5559억원 매수. 10일 국내 증시는 주식을 팔려는 외국인과 사려는 ‘개미’(개인투자자)의 한판 전쟁이었다. 그간 개미는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내놓으면 어쩔 수 없이 매도 행렬에 동참했지만, 이날만큼은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일부터 개인투자자를 휘어잡았던 ‘패닉’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부양 신호와 증시 급등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은 채, 전날보다 76.05포인트(4.22%) 오른 1877.40 포인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파상적인 매도 공세 앞에 급등세는 꺾였고, 개장 2시간이 채 안 된 오전 10시 55분 1802.68 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전날보다 겨우 1.33포인트 높은 것으로, 오랜만에 빨간불(주가상승)을 보였던 증시는 다시 파란색(주가하락)으로 바뀔 위험에 처했다. 하지만 이후 증시는 꾸준히 1810~1830 선을 유지했고, 결국 1806.24 포인트로 마감해 6거래일 연속 하락장에서 탈출했다. 외국인이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대인 무려 1조 2625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이 이보다 더 많은 1조 5559억원어치를 사들인 덕분이었다. 개인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지난 8일 무려 7366억원어치를 팔았고, 9일에도 오후에 매수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연일 ‘백기’를 들었었다. 외국인과 개미가 무서운 기세로 전쟁을 벌이자 그동안 주가 하락의 ‘방패’ 역할을 했던 기관은 숨죽이며 관망했다. 기관은 2370억원어치를 팔아 국내 증시공황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총 2조 538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예상치 못했던 프로그램 매물 때문에 지수는 제대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 채 마감했지만, 개인의 ‘힘’을 보여준 하루였다. 개인은 코스닥에서도 297억원어치를 ‘나 홀로’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양해정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호재성 이벤트가 있으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한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고, 이날도 ‘관성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개인들이 받아낸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 주였기 때문에 증시를 크게 끌어올리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개인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르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더블딥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최근 주가 폭락으로 인해 가격 메리트가 생겼고, 자동차와 IT 등 대형주 군에서 매수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저점 확인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과 현금 비율을 50대50 정도로 유지하며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융 불안 사태에서는 연기금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기관이 매도세를 보인 이날도 593억원을 매수하는 등 지난 2일부터 총 1조 92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가 사들인 물량 2조 3016억원의 80%가 넘는 비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현 위기 단기해결 난망… 금융 타격 우려” 현 상황의 원인은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미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재정위기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과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된 것처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도 향후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위기의 장기적인 특성상 실물 경기의 침체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곧바로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재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유럽과 달리 3차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정책) 등을 통해 확장된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시장 반응 과도… 美 더블딥 가능성 낮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쓸 수 있는 재정수단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부분을 감안해도 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처럼 움직이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쳐 신용경색 상황이 올 가능성이나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는 했지만, 리먼 사태 이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취했던 정책의 효과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 부문에서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한국에서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자본시장의 깊이와 넓이를 키우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외국인 채권 매각땐 환율 급등할 수도”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변수가 환율이다. 주식 시장은 폭락한 반면 환율과 채권, 외화유동성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우리 국채를 많이 사들인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채권까지 팔기 시작하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달러당 1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면 영향이 적지만 그 이상 오르내릴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실물 경제의 변화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실물 경기는 하락세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은 그 속도가 점진적이고 미국은 가파르다. 실물 지표마저 영향을 받게 되면 세계 경제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韓·中 등 보유 美국채 매각 가능성 적어”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현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민간의 부실이 정부의 부실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 곳간이 바닥났고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와중에도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전세계 경제가 ‘어글리 콘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 국가들이 그나마 덜 나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많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G7 공조 예상… 美침체땐 수출한국 타격” 금융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단기적으로 개선될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충격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자국 경제를 충격 속으로 몰고 가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주요 7개국(G7) 등의 국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행 여부에 따라 장기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재정위기도 심각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긴축 경제… 외화 유입 경로 다양화해야”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현상은 연초부터 지속된 것이고,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일 뿐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 악화 상태 등 유럽이다.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 들어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펴서 더 이상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시장이 예측한 듯싶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재정 적자가 너무 심각하다. 이런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 해결방안이 없다. 세계 경제는 긴축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지속될 우려도 있다. 우리는 외화가 필요한 국가지만 70%가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외화 유입 경로를 아시아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저성장 기조 예상… 실물경제 불똥 튈듯”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외환 등이 있지만, 주가가 너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예상은 이렇게 파급력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시장은 향후 저성장을 예상하고 기업가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블딥을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정의한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반기만 해도 일본 대지진과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하지 않았다. 우리 실물 경제는 적든 크든 불똥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금융 시장이 진정된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다. 주기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단초로 볼 수 있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듯하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정책연구부 팀장 “美 침체 가능성 낮아… 주가 급락 그칠 것” 금융시장이 과잉반응인지 아닌지는 지금 판단이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을 때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자금 회수를 했던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 금융시장 불안은 장기간 지속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주가 급락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이번에 단행해 물가를 안정화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기회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수출 한국에 악재… 증시 조정 오래갈 듯” 이번 사안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버금가는 중대한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미국 경제는 벌써 더블딥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힘든 상황인 만큼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절하하려는 노력이 여러 국가에서 있을 것이고,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앞으로 조정이 상당 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변수지만, 신통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내 기준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 2008년보다 낮아… 환율 급변 우려” 주가지수는 적정 가치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1700선도 깨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어느 정도 과잉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손절매가 손절매를 추가로 부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사태가 나빠졌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 다만 미국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변동이 우려되고,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는 9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면서 장기화 염려가 더 커졌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 어려울 것 같다. 홍희경·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錢의 전쟁’… 외인 1조 1759억 매도 vs 개미 1091억 매수

    ‘錢의 전쟁’… 외인 1조 1759억 매도 vs 개미 1091억 매수

    9일 증시는 외국인과 ‘개미’(개인투자자)의 머니전쟁이었다. 우리 주식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외국인의 ‘치고 빠지기’에 코스피 지수는 또 폭락을 면하지 못했고, 개인투자자는 다시 한번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개장과 동시에 엄청난 물량을 팔아치웠지만, 전날 이미 당한 개인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 매수세를 유지했다. 오전 9시 45분 외국인 매도가 2500억원을 넘어서고 주가도 100포인트 가까이 빠진 1770.75로 급락했지만, 개인 매수는 오히려 1000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전날(8일) 오후 공포에 빠진 개미들이 대거 물량을 쏟아내자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을 경험한 ‘학습효과’ 덕분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팔아치우기를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은 점심 시간인 정오까지 6257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3226억원을 사며 맞섰다. 그간 증시 하락의 ‘방패’ 역할을 했던 기관은 2910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오전까지는 사실상 개인이 외국인과 ‘나홀로’ 전쟁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 8일 ‘공포의 점심시간’은 이날도 재현됐다. 낮 12시 23분을 기점으로 3531억원을 사들였던 개인의 매수세는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후 1시 개인 순매수액은 2529억원이었다. 37분 만에 개미들이 1000억원 이상을 시장에 던진 것이다. 금융권이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의 점심시간 최대 화두는 단연 주식이었고, 일부 투자자들은 서둘러 점심을 먹은 채 사무실로 들어가 주식을 내놓았다. 특히 점심시간을 전후해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악재’가 퍼지면서 개미들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 나가던 개인은 오후 1시 54분부터 다시 매수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1800선이 무너진 1797.4였다. 1800선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고 이를 하향 돌파하자 개인들이 이를 매수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30분 동안 매수세를 늘리던 개인은 2시 30분 이후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이날 1091억원의 순매수에 그쳤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 버린 주식은 1조 1759억원어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 17일 이후 두번째 규모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팔아 버린 주식이 3조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거래의 안전성과 환금성 등에서 우수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그러다 보니 자금이 필요한 외국인들이 쉽게 자금을 빼갈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은 “이번 기회에 정부가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며 “국내로 들어온 자금이 일주일도 안돼 나가려고 대기하는 것은 ‘꽃놀이패 장난’이며 국내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증시, FOMC 기대감에 상승 출발

    美증시, FOMC 기대감에 상승 출발

    세계 증시가 지난 7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2시 기준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8% 뛰어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57%, 3.61%로 강하게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다우지수가 5.55% 하락하면서 사상 6번째의 ‘초대형 폭락장’을 기록했었다. 장 초반 폭락했던 유럽 증시도 소폭 오르거나 낙폭을 줄이며 진정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8%, 프랑스 CAC 40지수는 1.21% 반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떨어졌다. 국제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은 미 FOMC의 발표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8일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져 1684.6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최고 하락 폭은 184.77포인트로 역대 최고치였다. 코스닥 지수도 29.81포인트(-6.44%) 내린 432.8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번 상황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긴 시간에 걸쳐 실물 부문의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급격히 불안해진 금융시장이 ‘비상 상황’이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유럽에서 36%, 미국에서 28%, 아시아에서 35%를 조달하는 현재의 외화 차입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장·단기 외채만 갖고 고민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블랙먼데이] 외국인 팔았다가 저점에서 되사들여 증권가 “셀 코리아는 아닌 듯”

    미국의 신용 강등 쇼크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8일 한때 코스피를 1800선 붕괴 직전까지 몰아갔다. 주식시장에 본격적인 공포가 불어닥친 지난주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되레 우리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자 진정세를 보이며 매수로 돌아서 그나마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향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 개장과 동시에 매도를 시작해 정오 2193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졌다. 하지만 외국인은 코스피가 저점을 찍은 직후부터 점차 매수를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804억원을 순매도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화학과 운송장비 등 수출 업종에 집중됐다. 외국인 매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의 악재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은 낙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해 매도를 잠시 멈췄지만 국제 경제 상황이 외국인이 투자할 여건이 안 된다는 관측이 많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미국 신용등급 조정에 대비해야 하고 전 세계적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로 돌아올 여건이 안 된다.”며 “외국인이 이날 장 후반에 매수로 돌아오는 성향을 보였지만 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다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주가 1800은 과매도라고 생각해 매수를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셀 코리아’(Sell Korea) 기조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8일 한국 등 亞증시 블랙 먼데이?… 지구촌 촉각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제 금융시장은 안갯속이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요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취한 행동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관치 경제 상황인지라 각국 정부의 대응 능력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당장 8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블랙 먼데이부터 반등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사상 초유의 미 신용등급 강등 및 파급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주가는 일단 약세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이 먼저 열리고 이어 유럽 시장, 미국 시장이 열린다. 불확실성의 매를 먼저 맞는다. S&P의 추가 움직임도 미지수다.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 공기업의 신용등급은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에 연동돼 있어 특정 국가의 신용등급 하향(상향)은 해당 기업의 하향을 의미한다. S&P의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였다는 점에서 추가 행동 가능성은 낮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이 있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성욱 금융연구원(KIF) 연구위원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 충격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미국 신용등급 자체가 국제 금융시장을 흔드는 이벤트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도 “영향은 있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8일 주식시장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주에 코스피가 10% 넘게 하락했고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 4일 기준 18조 66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의 주식시장은 원화 방향의 가늠자다. 코스피가 하락할 경우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달러화 약세를 의미할 수 있지만 대체 안전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수 있다. 실제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 관계자는 “미 국채를 대신할 안전자산이 없는지라 미 국채를 살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미 국채 가격이 소폭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발 위기지만 안전자산으로 미 국채가 선호되는 역설적 현상이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계속될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정부 긴급 점검회의 “전례 없지만 영향 크지 않을 것”

    [美 신용등급 강등] 정부 긴급 점검회의 “전례 없지만 영향 크지 않을 것”

    정부는 7일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임종룡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임 차관은 회의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미 국채를 대신할 안전자산을 찾기도 어렵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미 국채 보유에 따른 위험 가중수단과 자본금 규모를 변동시킬 필요가 없다고 발표한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어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임 차관 등은 회의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동향과 자금 흐름,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외환 유출입, 환율 등 대외부문을 비롯해 주식·채권시장 등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 불안심리 차단에 적극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은행의 외화유동성 괜찮다는 말 믿지마라…나중에 손 벌리는 CEO 가만두지 않겠다”

    [美 신용등급 강등] “은행의 외화유동성 괜찮다는 말 믿지마라…나중에 손 벌리는 CEO 가만두지 않겠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 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은행권 외화유동성 확보에 대한 발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소집한 긴급 간부회의에서 “물가가 올라도 당장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화유동성 문제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며 실무진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단 세미나에서 “외화유동성 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같은 달 23일과 26일에도 “올해는 외환건전성 문제를 1번으로 하겠다.”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각별히 챙기라.”고 언급하는 등 외화유동성과 관련한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아무리 ‘우리는 괜찮다’고 해도 절대 믿지 마라. 내가 세 번이나 속았다.”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에 손을 벌리는데, 그런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제2차 북핵 사태 등에 따른 외화자금 부족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실무진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 옛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을 맡고 있었고, 2003년과 2008년에는 각각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옛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재직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은행들이 당국으로부터 금융위기 사태와 버금가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 외화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받았음에도 “지나친 걱정”이라며 반발한 것과 관련,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외화유동성 점검에 ‘문제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독기관은 은행의 ‘말’을 예리하게 감시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오랜 격언이다. 풍문은 어디서 들을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증권가 찌라시’(사설 정보지). 하지만 실제 여의도 증권가에서 생산된 찌라시는 없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보는 찌라시가 되어 공표되는 순간 힘을 잃는다. 고급 정보는 고수끼리 독점되어 메신저를 통해 은밀히 유통된다. 일반 투자자들의 귀에 들어갈때면 이미 고수들은 수익을 챙긴 후라는 이야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탕을 노리며 풍문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조회 공시’를 눈여겨 보길 권한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개적으로 해당 기업에 갖가지 풍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제도로, 적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개 자료여서 이를 이용해 큰돈을 벌 수는 없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손해를 막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보도·공공기관 정보도 출처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267건의 풍문을 해당 기업에 조회 공시했다. 기업의 80.5%(215건)가 풍문을 인정했고, 19.5%(52건)가 부정했다. 조회 공시가 들어간 풍문은 이미 신빙성이 있다는 의미다. ‘감사의견’, ‘부도’, ‘횡령·배임’ 등 악재성 루머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받은 130개 기업 중 70.8%(92건)가 상장폐지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부실화됐다. 횡령·배임으로 조회 공시된 57건 중 47.5%(29건)는 상장폐지를 진행 중이다. 거래소가 풍문을 듣는 경로는 다양하다. 주식을 발행하려는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증권 발행 신청을 할 때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면 금감원은 거래소에 이를 통보한다. 특히 소규모 회사에서 해외 광산 등 불명확한 투자를 하기 위해 증자를 한다면 횡령을 의심받기 쉽다. 언론보도나 증권사 및 공공기관의 정보도 풍문의 출처로 쓰인다. 이외 금융시장에 은밀히 돌아다니는 정보들도 수집된다. 조회 공시의 적중률이 높다 보니 조회 공시를 계기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스톰이앤에프는 1월 24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피소설로 조회 공시를 요구 받았는데, 같은 달 19일 417원이었던 주가는 27일 395원으로 5.3% 하락했다. 역시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유니텍 전자는 전·현직 대표의 횡령으로 조회공시가 요구된 지난해 12월 2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전과 3거래일을 비교할 때 43%나 폭락했다. 반면 대기업의 주가는 조회 공시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4월 12일 횡령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는 이날 16만 5000원에서 사흘 뒤인 15일 19만 1000원으로 오히려 크게 올랐다. 교보증권 역시 지난달 29일 횡령배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에 큰 변동은 없었다. ●풍문으로 한탕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고 거래소의 조회 공시가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찌라시에 떠도는 풍문을 조회 공시했다고 거래소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에서 풍문의 힘은 절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래소는 풍문에 의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회 공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에는 조회 공시를 하는 풍문이 찌라시에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찌라시는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2개와 비공식적인 10개 정도가 있는데 모두 여의도 증권가 밖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20년 이상 증권업계에 종사한 관계자는 5일 “이제 고급 정보는 메신저의 일종인 미스리나 야후를 통해 증권가에서도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은밀히 공유된다.”면서 “정보는 공표되는 순간 수익을 얻을 힘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찌라시가 담아 내는 정보가 금융 정보보다는 연예계의 가십을 다루는 데 집중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줄고 있다. 증권업계 종사자 김모(43)씨는 “벤처기업 거품 이후에 풍문을 통해 한탕을 벌려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등장으로 고급 정보를 찾는 일반인도 그만큼 감소했다.”면서 “요즘 금융소비자들은 증권사 직원이 전하는 풍문도 과대포장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찌라시를 단속하라, 하지만… 찌라시는 1980년대에는 각 증권사가 ‘월요 정보팀’, ‘화요 정보팀’ 식으로 요일마다 나뉘어 술집 등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정보 경찰, 국정원, 기자 등을 만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보고’용으로 만들던 문건이다. 따라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도 책임질 이가 없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를 틈타 찌라시에 오른 기업 자금난 소문이 경제계를 강타했고, 올해에는 건설사 부도 블랙리스트가 돌면서 관련 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3월 ‘금융회사 전자장비 이용에 대한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오는 10월부터 금융회사는 임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이메일이나 메신저의 사용기록과 내용을 보관·관리토록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용 메일·메신저를 이용하는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정보로 움직이는 증권시장에서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금감원의 조치 이후 지난 5월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소송이 알려지면서 미확인 악성 루머를 유포하는 찌라시가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치는 찌라시를 근절하기보다는 증권사 내부의 정보나 고객정보 등이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본적으로 투자자들이 ‘풍문의 두 얼굴’을 명확히 알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매수 버티던 개미 ‘백기’… 전문가 “지나친 공포 경계”

    ‘검은 금요일’이었던 5일 오전 9시, 전일보다 81.30포인트 떨어진 1937.17으로 증시가 시작됐다. 이미 장 시작 전에 전화접수를 받아 시초가를 결정하는 동시호가(오전 8~9시) 동안 하한가가 속출했다. 심리적 지지선이라던 2000선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증권사 지점마다 갈팡질팡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하루 종일 넘쳐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심각한 혼란 사태에서 지나친 비관과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1937.17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0분 후 1920.67까지 내려갔다. 전날 종가와 97.8포인트(4.8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자 지난 2~4일 사흘간 하락장에서도 반등을 기대하며 매수로 버텨오던 개인들은 투매를 시작했다. 한때 코스피 지수는 추가 하락을 멈추기도 했지만 장 마감(오후 3시)을 40여분을 앞두고 다시 1920선까지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을 피 말리게 했다. 개인은 총 5808억원을 순매도해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4069억원)보다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경제적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이 빠져나간 만큼 개인과 기관이 받쳐 줘야 하는 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멘텀과 같은 경기지표에 집착하지 말고 큰 틀에서 살펴야 하며 지나친 비중 축소와 비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1900선을 저지선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대외 악재가 겹쳤지만 우리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울산 경은저축銀 영업정지

    울산 경은저축銀 영업정지

    울산시에 있는 경은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9번째다. 금융위원회는 5일 임시회의를 열어 경은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경영개선 명령을 부과했다. 경은저축은행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6개월간 영업이 정지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경은저축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1073억원으로 총 여신의 37.4%를 차지하고 연체기간 경과, 사업성 악화 등에 따라 PF 대출의 부실이 심화됐다. 이 은행은 PF 대출과 관련한 추가 적립 충당금 206억원을 메우지 못했다. 경은저축은행의 예금자는 2만 2600여명(3159억원)이며, 5000만원 초과 개인은 267명으로 이들의 예금액은 32억원이다. 비보호대상인 후순위채는 지난 8월 3일 기준으로 71억원이며 이가운데 일반인 185명이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융위는 경은저축은행 임원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고 관리인을 선임하는 한편 45일 이내 유상증자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5%까지 끌어올리도록 했다. 경은저축은행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에 성공하면 영업재개가 가능하지만, 자체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제3자 매각 등을 통한 정상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9월 하순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 발표시점까지 과도한 예금 인출에 의한 유동성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영업을 정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고리대부→신용불량→취업실패 악순환

    대학생들이 신용불량자 전락 위험을 무릅쓰고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이유는 일단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 등록금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용돈 등 생활자금을 과다하게 지출해 대출을 받은 경우도 상당수 있고, 성형이나 유흥비에 돈을 쓰느라 대부업체를 찾아간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학자금 목적의 대부업체 대출은 지난해 251억 5000만원에서 올해 336억 8000만원으로 1년 새 33.9% 증가했다. 대학생들이 대부업체에 진 빚(794억 6000만원) 중 42.4%는 등록금 때문인 것이다. 사립과 국공립대학 및 대학원, 전문대학의 등록금은 지난 5년간 물가상승률의 2배인 3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대학생들의 부담은 그만큼 커졌다. 지난달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를 통해 등록금 600만원을 빌린 정모(32·대학원생)씨는 “장학재단에서 등록금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지급 시기가 등록일보다 늦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를 이용했다.”면서 “요즘 학비는 도저히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학자금대출 제도가 신청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도 대학생들이 대부업체로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입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든든학자금)의 경우 제1금융권에서만 취급하고 대출 이자율은 4.9%(변동금리)로 상대적으로 저리다. 하지만 신청자격을 소득 7분위 이하 가정 학생과 직전 학기 성적 80점 이상(100점 만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든든학자금을 이용한 대학생은 23만 1890명으로 정부가 당초 목표한 70만명의 32% 수준에 그쳤다. 대학생들이 용돈 등 생활자금이 모자라거나 성형, 유흥비에 돈을 쓰려고 대부업체를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 고금리로 돈을 빌릴 경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쉽고, 신용불량자가 될 경우 취업에 실패하는 등 악순환 가능성이 크다. 대부업체의 대출 원리금과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자동으로 개인신용정보평가(CB)사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 그러나 대부업체는 금감원이 대학생 대출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도 급전이 필요할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대출을 금지하면 불법 사채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선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대부업계에서 대학생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로 크지 않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만큼, 최근 각 회원사에 대학생 대출 취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폭우침수 차량 1만 574대 신고

    손해보험협회는 지난달 26~31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접수된 신고 차량이 1만 574대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피해액은 73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는 이번 호우 피해 차량 수는 지난 2009년 태풍 ‘곤파스’ 당시(1만 1198대)와 비슷하지만, 외제차 등이 많아 피해액이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곤파스로 인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은 170억여원으로 올해의 4분의1 수준이었다. 보험업계는 침수 차량 중 30%가량이 외제차 등 고급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상장기업 86% 사회적 책임 ‘낙제점’

    국내 상장기업 100곳 중 86곳은 주주권리 보호나 공정 거래, 환경 보호 등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고 환경 등 지속 가능 경영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노력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6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종합평가 결과 575개 기업(86.1%)이 ‘B’(취약)와 ‘C’(매우 취약) 등급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구조원은 올해부터 기존의 8등급 체계를 5등급(A+, A, B+, B, C)으로 변경했는데, 대다수 기업이 4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B등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취약해 각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하고, C등급은 개선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다.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부문 점수를 종합한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KB금융과 SK텔레콤,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등 4곳(0.6%)에 불과했다. SK텔레콤과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는 ESG 3개 부문 모두 A+등급을 받았고, KB금융은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각각 A+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부문은 기업의 환경 전략과 성과 등을 계량화한 것이고, 사회 부문은 고용 및 근로 조건, 공정 거래 등이 주요 평가 요소다. 지배구조 부문은 주주 권리 보호 등 투명성과 관련한 부분을 점수화한 것이다. 구조원 평가 결과 국내 기업들은 지배구조 부문보다 사회와 환경 부문에 대한 책임 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B등급 이하인 기업은 515곳으로 전체의 77.1%였지만 사회 부문은 83.5%(558곳), 환경 부문은 87.4%(584곳)에 달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음에도 사회·환경 부문 점수가 낮아 종합 등급이 하락한 기업도 있었다. 지배구조 부문 A+등급 기업인 하나금융지주는 사회 부문은 B+, 환경 부문은 B등급 이하를 받아 전체 등급이 B+에 그쳤다. 전북은행 역시 지배구조 부문은 A+등급이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 B등급 이하를 받아 전체 등급은 B+로 평가됐다. 구조원 오덕교 박사는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오래전부터 사회적 관심 분야라 기업들의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았지만 사회와 환경으로 갈수록 사회적 책임 노력이 부족했다.”며 “명망 있고 우수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사회·환경 부문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글로벌 금융패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경기이중침체(더블딥)를 면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약한 미국’이 지배하는 불안한 시기로 접어든다고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양적완화정책으로 돈을 찍어 디폴트를 막을 수 있겠지만 세계경제는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거나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둔화 및 디폴트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공포지수(VIX)는 6월 말 16.52에서 7월 말 25.25로 급등했고, BNP 파리바 자금상황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모두 악화됐다. 세계 증시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한 긍정적 소식은 세계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에 이어 경기지표 악화로 더블딥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지출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5월보다 0.2% 줄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도 50.9로 2년만에 가장 낮았다. ●美 올 1조2000억弗 지출 삭감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이 있어 새로운 양적완화정책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딥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사실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는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합의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받아들인다. 이번 재정적자 감축안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경기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시점에 210억달러의 지출삭감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최소한 1조 2000억달러의 추가삭감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고 회복되더라도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이번 디폴트 우려는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보여 줘 향후 달러화가 혼자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 구조가 안전자산인 미국 부채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자산들의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는 큰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틀새 1조 1500억 썰물 미국발 불안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이틀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1조 1500억원어치를 넘었다. 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2066.26)는 지난 6월 29일(2094.42) 이후 처음으로 2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 성장의 둔화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악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35% 포인트 내린다. 특히 세계 수요가 줄면서 수출에도 직격탄이 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2일보다 9.60원 오른 1060.40원으로 마감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이틀새 106P ↓…금융 패닉

    미국이 부채 한도 합의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일단 막았지만 경기 침체,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미국발 악재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까지 제시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이틀 만에 106포인트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 금융시장 패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킬 근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 경기의 회복 징후가 없어 세계금융시장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디폴트 위기를 막았지만 채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여전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더블딥 우려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최근의 경기 둔화세는 더 컸다. 지난해 4분기 소비 호전으로 3.1% 성장한 후 올해 1분기 들어 1.9%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이미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고(AAA) 등급으로 유지했지만, 최고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과감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추후 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은 미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세계 금융시장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을 기록했다. 1일보다 106.0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11%), 홍콩 항셍 지수(-1.91%), 타이완 가권 지수(-1.49%) 등 아시아 증시뿐 아니라 미국 다우 지수(-2.19%), 영국 FTSE(-0.97%), 독일 닥스(-2.26%) 등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도 내렸다. 특히 다우 지수는 8일 연속 하락하면서 1만 2000선이 붕괴된 1만 1866.7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 시장이 회복되려면 ▲경기 및 고용 지표의 회복 ▲대내외 불안 요인 해소 ▲저금리 상황에 대한 확신이나 새로운 양적완화 추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단기간 내 해결은 무리인 셈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미국이 부채 한도를 늘린 것은 채무 부담을 유예하는 데 불과할 뿐 근본 대책은 아니다.”라면서 “이제 소프트 패치(일시적 곤란)보다 더블딥 우려가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보험·여신금융계 고졸 채용 비율 2013년까지 22.5~23%로 상향

    생명·손해보험업계는 고졸 채용 비율을 2013년까지 전체 채용 인원의 2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올해 96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988명과 1005명을 뽑을 예정이다. 보험업계의 2009~2010년 고졸 채용 비율은 17.8%였지만 2013년까지 22.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여신금융업계는 연평균 18.8% 수준인 고졸 채용 비율을 2013년 23%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평균 498명인 고졸 채용 규모를 올해 495명, 2012년 510명, 2013년 53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보험업계와 여신금융업계는 특성화고의 우수 학생을 추천받고,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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