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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손보험료 최고 40%↑

    상해·질병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보험 갱신보험료가 20~30% 오르기 시작했다. 최대 인상폭이 40%를 넘는다. 실손보험 갱신 시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많이 몰려 있어서 보험료 갱신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의료비 비싸지고 시설 이용 늘어” 26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지난 6월부터 실손보험의 갱신보험료를 올려받고 있다. 3년 갱신형 상품 가입자를 기준으로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19~26% 정도로 추정됐다. 경우에 따라 최고 41%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입자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자연증가분(연령증가율)은 9~16%다. 나머지는 그동안 인상요인(손해증가율)이 쌓여 불가피하게 올랐다고 손보협회는 강조했다. 최고 한도가 25%인 손해증가율은 이번에 평균 10% 안팎 올랐다. 예컨대 2008년 6월부터 매월 보험료 2만 1970원을 냈던 45세 남성 가입자는 48세가 된 올해 6월부터 5070원(23.1%) 오른 2만 7040원을 갱신보험료로 내야 한다. 이 남성이 내는 갱신보험료는 자연증가분 3550원과 위험증가분 1520원을 반영해 책정됐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가입자 연령 상승에 따른 자연증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의료비가 비싸지고 의료시설 이용도 늘었다.”고 보험료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2007 회계연도 83.0%로 안정적이었던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의료비 상승, 의료시설 이용 증가 등으로 2010 회계연도 104.0%까지 치솟아 위험수위를 넘었다. 그러나 손해율이 크게 오른 데는 업계의 출혈경쟁과 불완전판매가 극심했던 2008년 하반기부터 보험사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상품을 판매한 탓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료비 보장한도가 100%에서 90%로 줄어들었던 2009년 10월을 앞두고 100% 보장상품 판매가 곧 끝난다는 ‘절판마케팅’이 판을 쳤다.”면서 “당시 마구잡이로 판매된 역마진 상품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갱신보험료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월 보험료를 만기까지 최대한 균등하게 만드는 ‘평균보험료’ 운용방식을 이르면 올해 말까지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연령 상승을 그대로 반영하는 기존의 ‘자연보험료’ 방식과 비교해 가입 초기에 내는 보험료는 다소 비싸지만 시간이 갈수록 갱신보험료 인상폭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금감원 “평균보험료 방식 개발” 금감원은 자연보험료 방식에 따라 보험료를 내던 가입자들이 내년 초부터는 평균보험료 방식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보협회도 각 손보사가 가입자에게 안내장을 보내 갱신보험료의 인상폭과 인상 사유를 충실히 설명하도록 하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자체 제재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민영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를 보장해준다는 취지로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상품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은행들 외화차입 전쟁중 8월 20억弗 긴급 확보… 외환 2차 저지선 비상 커미티드(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 라인이 외화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8월 한 달 동안 시중은행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추가로 확보, 현재 31억 460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9억 5100만 달러, 올해 6월 말 10억 2000만 달러의 3배 규모다. 커미티드 라인은 해외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내고 유사시 외화자금을 우선 빌릴 수 있는 권한을 말하며, 통상 외화 차입 수단인 크레디트 라인 계약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의원은 국내 은행들이 8월 말 현재 34억 6900만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주체인 계약은 31억 4600만 달러어치라고 26일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된 지난달 초부터 당국이 커미티드 라인 확보를 독려한 결과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이 자금 조달 경색을 뚫는 ‘마중물’이 됐다면, 이번에는 커미티드 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커미티드 라인이 위기 상황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크레디트 라인에 비해 구속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시장이 붕괴될 경우에는 커미티드 라인도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단기간에 국내 은행권 수요가 몰리면서 50bp 이상 높아진 수수료도 문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커미티드 라인에 거는 기대는 높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신용경색 국면이 되면, 얼마만큼의 가산금리를 무는지보다 자금 조달 가능성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가능한 조달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업 원자재값 급등 비상 영업이익 급속 악화… 이자마저 못갚아 애간장 호주와 러시아 등에서 연간 40만~50만t의 유연탄을 수입하는 한 시멘트 업체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제조를 위해서는 유연탄이 필수인데, 국내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아 비싼 값을 주고 수입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수익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수입처 다변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환경이 악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융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91개 조사업체 가운데 올해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보다 4.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9년 평균 32.3%에서 2010년 27.3%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이자를 한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2분기 19.2%에서 올해는 2.3% 포인트 늘어난 21.5%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거래하는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보증 규모도 증가 추세다. 올해 8월 말 현재 1조 201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규모(1조 2202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환경이 악화된 것을 한계기업의 증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을 조이고 있고 환율마저 급등, 한계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기러기 부모들의 피눈물 월 40만원 추가부담… 이러다 귀국시켜야 할 판 2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뒤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은행원 조모(42)씨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 때문에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매달 학비와 생활비로 300만원을 송금해 온 그는 “지난달 초만 해도 1050원대였던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올라서 한달에 40만원은 더 부쳐야 할 것 같다.”면서 “연말에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딸만 미국에 남기려고 아내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기러기아빠를 비롯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신세대 가정주부 등이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 달 22일 결혼하는 김모(31)씨는 26일 여행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말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을 1인당 300만원 정도에 계약했는데 환율이 오르고 있으니 추가 비용을 내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출발일 전날 환율이 1200~1249원이면 1인당 10만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1250~1299원이면 15만원을 내는 ‘변동환율’ 방식으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 ‘다이퍼스’ 등에서 유명 브랜드 유아복과 장난감 등을 시중보다 싸게 구입해온 20~30대 주부들은 국내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양모(28)씨는 “두 달에 한 번씩 다이퍼스를 통해 베이비로션, 물티슈, 아기옷 등을 100달러어치 주문했는데, 환율이 10% 정도 올라 쇼핑 매력이 떨어졌다.”면서 “지마켓 등 국내 쇼핑몰에서 싼 물건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개미 비율 90%… 투매 막을 ‘안전판’ 없었다

    [요동치는 금융시장] 개미 비율 90%… 투매 막을 ‘안전판’ 없었다

    26일 8% 넘게 폭락하며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코스닥 시장은 하루종일 공포에 질린 개인투자자들의 비명 소리만 들렸다. 하지만 안전판은 없었다. 코스피 시장처럼 기관이나 고환율로 이득을 볼 수출 대기업들의 버팀목 역할도 없었다. 코스닥 종목은 10개 중에 2개 꼴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공포는 투매를 낳고 투매는 또다시 공포를 불러오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또 개미만 당했다.”면서 “코스닥이 폭락한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상승 종목 수는 65개 불과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96포인트(8.28%) 폭락한 409.55까지 추락했다. 2008년 11월 6일(-8.48%) 이후 최저치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 내 997개 종목 중 하한가는 190개(19.1%)였다. 하락 종목 수는 932개, 상승 종목 수는 65개에 불과했다. 코스피는 지난주보다 44.73포인트(2.64%) 내린 1652.7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10일(1651.7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6.73포인트(1.51%) 오르며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 9시 21분 예상치 못한 하락세 전환과 함께 지수가 급전직하했다. ●개인 투자자들 195억원 순매도 장 초반 4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렸던 개인은 오전 10시쯤 3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10시 36분에는 5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도 순매도 규모를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리면서 시장의 추락이 시작됐다. 오후 들어 기관은 ‘사자’ 우위로 돌아섰지만 공포에 질린 개인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 평균 개인의 거래 비중은 90%대를 웃돌기 때문이다. 개인은 이날 195억원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공포” 그간 지수로는 코스피 지수가 코스닥 지수보다 더 크게 오르고 빠졌지만 시장 크기를 반영한 등락률은 거의 비슷했다. 하락률이 사상 최고치였던 2008년 10월 24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10.57% 빠지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9.99% 내렸다. 하지만 이날 코스닥 지수는 8.28%가 내리면서 코스피 하락률(2.64%)의 3배가 넘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공포에 빠졌을 때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패닉에 빠져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 3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전판 역할을 하지만 코스닥은 개인 비율이 90% 이상이어서 안전판이 없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신용경색을 우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장이 먼저 무너지고, 코스닥에 하락 분위기가 전이됐지만 실제는 안전판이 없는 코스닥이 더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보험·신용카드사 연내 1200명 공채

    보험사와 신용카드사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1200여명을 공개채용한다. 이번 공채는 고졸까지 문호를 확대한 곳이 많아 고졸자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생명보험사는 500여명, 손해보험사는 350여명, 신용카드사는 350여명을 대졸 또는 고졸 신입, 경력직 공채로 뽑는다. 대한생명은 다음 달 고졸 50명, 11월에 대졸 신입 150여명을 공개채용하고, 삼성생명은 100여명의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 중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번 고졸 공채 규모는 1997년 외환 위기 이래 최대”라고 밝혔다. 신한생명도 다음 달 대졸 신입 35명을 뽑고 12월에 50여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신한생명은 경력직 10여명과 고졸 또는 초대졸 직원 20여명도 채용 중이다. 손보사에서는 동부화재가 80여명의 대졸 신입 공채를 위해 다음 달 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11월에 80명을 공채하며, 학력 제한 없이 채용할 방침이다. LIG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다음 달까지 대졸 신입 원서 접수를 하며, LIG손해보험은 12월에 초대졸 30여명을 추가로 공채할 예정이다.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이 공동으로 오는 11월에 110명을 공개 채용한다. 기획관리그룹과 디자인그룹, 영업 및 채권관리 그룹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선발한다. 지난 16일부터 서류 전형을 진행 중인 신한카드는 70여명의 대졸 신입을 뽑을 예정이며 고졸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공채 학력제한을 고졸 이상으로 대폭 완화해 오는 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있으며, 채용 인원은 20여명이다.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 외환카드는 모그룹에서 다음 달 대졸 신입 공채를 통해 200여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외환보유고 3000억弗 무너졌다”

    “외환보유고 3000억弗 무너졌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 3000억 달러 선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는 4월 3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8월 말 기준으로 3122억 달러였다. 외환 당국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급등하는 환율 방어를 위해 추석 연휴 이후 150억~200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연휴 직후인 14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20억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특히 환율 1200원 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지난 23일에는 서울외환시장 마감을 불과 3분 남겨놓고 50억 달러의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통해 환율을 28원이나 끌어내렸다. 한 외환딜러는 “23일 1196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 당국이 이날 거래량(104억 달러)의 절반가량인 50억 달러를 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4일부터 150억~200억 달러가 시중에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익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하지 않고 달러 공급만 감안하면 3122억 달러인 외환 보유고가 2922억~297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3000억 달러 돌파 5개월 만에 다시 2000억 달러대로 내려앉는 셈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과도한 외환시장의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한 터라 앞으로 환율 급등 시 추가로 물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인 2008년 4분기에 3개월 동안 사라진 달러는 380억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비상상황을 대비한 외환 보유고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2000억 달러로 꼽는다. 심리적 마지노선까지는 앞으로 922억~972억 달러가 남는다. 여기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달러 확보를 위해 1조 8000억원가량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다. 각국과 금융기관들의 달러 확보 전쟁이 가중돼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 매도 러시가 일어날 경우 외환 보유고가 마냥 버팀목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금의 20%를 회수할 경우까지 대비하려면 3848억 달러까지 외환 보유고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876억~926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환율을 어느 선까지 방어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당국이 개입하다가 안 돼 결국 손을 놨는데 지금 개입 역시 외환 보유고만 축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완화하겠지만 벌써부터 무리해 1200원 선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말해 감내할 수 있는 환율이 적어도 1300원 선임을 내비쳤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대출억제 풍선효과 사채시장으로

    대출억제 풍선효과 사채시장으로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진모(35·여)씨는 지난 7월 가계대출 억제 정책 때문에 은행뿐 아니라 대부업체에서도 대출을 못 받았다. 부랴부랴 100만원을 대출받은 곳은 결국 불법사채업체였다. 수수료와 선이자를 떼고 받을 돈은 60만원. 하루 이자는 3만원. 진씨는 보름 후에 60만원을 마련했지만 이자만 갚았을 뿐 원금은 갚지 못했다. 진씨는 “집까지 와서 행패를 부려 결국 경찰에 신고해 불법사채에는 이자를 안 주는 것으로 해결했다.”면서 “서민들은 소액 대출을 받을 곳이 없어져 힘들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햇살론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들이다. 25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88개 등록 대부업체의 가계대출 신규대출 현황은 지난 6월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6월 5491억원이었던 대출액은 7월에는 494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4703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대출승인율도 평균 16%에서 7월 이후 8%로 낮아졌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억제로 대부업계로 대출이 쏠리지 않도록 가계 대출 억제에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최고금리를 44%에서 39%로 줄인 점과 8개 대형 업체들이 케이블TV 광고횟수를 한달에 6만 7000회에서 4만회까지 줄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업체까지 가계 대출 억제에 동참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에 탈락한 개인신용등급 5~6등급의 고객들은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계로 발길을 돌린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에 실패한 7등급 이하 고객들은 대부업체로 발길을 옮겼다가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우량 고객인 5~6등급 고객이 많아지면서 회사로서는 고객 구조가 안정적이 됐다.”면서 “하지만 하위 등급에서 대출에 탈락한 사람들은 무등록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사채 이용이 늘면서 대부금융협회는 불법사채단속반 ‘사파라치’(사채업자+파파라치)를 운영할 정도다. 이달부터 미등록 대부업자가 영업하는 불법사채업자를 신고하면 1명당 10만원, 최대 3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4500개 등록대부업체들이 등록증을 반납하고 폐업했는데 이들이 사채업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들어 일부 지방은 이미 불법사채업자들이 대출업계를 장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채업자들의 평균대출금리는 연 200~1000%로 100만원을 빌려주면 일주일마다 10만~20만원을 떼가는 실정이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이모(42·여)씨는 “지난 6일 제도 금융권에서 대출이 되지 않아 100만원을 대출받고 45만원을 선이자로 떼였다.”면서 “16일에는 상환기간을 10일 연장하는 조건으로 이자만 45만원을 입금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부터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연 이자 11~14%)의 대환대출규모를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보증 비율(85%)은 늘리지 못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대출실적도 출연금 규모(2조원)에 3000억원이나 모자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가계 대출 총량 규제를 안 하겠다. 연착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금융기관이 대출 억제 기조를 만들어 둔 상황에서 금융위기 상황을 볼 때 대출을 풀기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올해까지는 대출 억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정 행장과 제일2저축은행은

    정구행(50) 제일2저축은행장은 대전상고와 한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제일저축은행 장충동본점 영업부 행원으로 입사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제이원(현 제일2) 저축은행 남대문지점장과 테헤란로지점장을 역임한 뒤 2005년부터 제일2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제일2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된 한국상호신용금고의 후신이며, 제일저축은행이 2000년 인수했다. 2006년부터 제일2저축은행을 상호로 썼다. 제일저축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재 서울 테헤란로와 강남, 천호동 등 3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제일2저축은행은 모회사와 함께 여러 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참여해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번 영업정지 조치를 피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제일2저축은행의 여신을 포함한 총자산은 1조 610억원이었으며, 부채는 1조 49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9.22%였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올 6월에는 마이너스 0.63%로 악화됐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갑자기 정 행장이 투신해 당황스럽다.”며 “(정 행장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정 행장은 상호신용업계 ‘토박이’로 불릴 만큼 오래 근무했다.”며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이번 영업정지로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고 전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弗잡기 전쟁… ‘검은 금요일’

    각국 은행과 기업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선 가운데 2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이상 오르다가 마감 3분 전에 극적으로 13.8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 급등락 폭은 30원이었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암흑천지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오후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씩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가속화돼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676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들은 22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들이 90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폭락한 1697.44로 장을 마쳤다. 하루 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은 58조 940억원어치다. 코스피가 지난 8월 9일 이후 장중 1684.68까지 떨어진 적은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1600선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7월 8일(1698.64)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하루 낙폭으로는 리먼 사태가 터졌던 2008년 10월 16일(126.5포인트)과 그해 10월 24일(110.96포인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이 확산된 2007년 8월 16일(125.91포인트), 세계경제의 저성장 공포가 엄습한 지난달 19일(115.70포인트) 이후 역대 다섯 번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28%(24.9포인트) 떨어진 446.51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8원 내린 1166.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전날보다 16.2원 급등한 1196.0원까지 치솟았으나 장 마감 직전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외환 딜러는 “정부 개입에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해 환율 상승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자금이 몰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 포인트 하락한 3.45%에,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 포인트 떨어진 3.56%에 각각 고시됐다. 홍희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책임은 내가 지겠다” 메모 압수수색중 본점 옥상서

    “책임은 내가 지겠다” 메모 압수수색중 본점 옥상서

    최근 부실저축은행으로 지정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비리 의혹 수사 대상에 오른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이 23일 합동수사단의 압수수색를 받던 도중 투신, 자살했다. 낮 12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앞길에 정 행장이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혜화경찰서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서 측은 “은행 근처를 순찰하던 직원이 ‘퍽’ 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양복바지에 흰 와이셔츠 차림의 정 행장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 행장의 자필 메모가 행장실에서 발견됐다. 메모에는 “뒷일을 부탁한다. 써놓은 글이 있으니 읽어 달라. 최근 매각 관련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 실사가 잘 안 될 수 있다. 고객들에게 미안하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행장은 투신 직전 박모 이사의 방에 있다가 박 이사에게 ‘지갑 안에 메모지가 있으니 꺼내서 보라.’고 말했다. 박 이사가 5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 정 행장이 사라졌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이후 정 행장이 전화를 걸어와 “먼저 가서 미안하다. 매각절차 잘 부탁한다.”고 말한 뒤 끊었다는 것이다. 정 행장이 투신할 당시 합수단은 은행 2층을 압수수색하고 있었다. 정 행장은 낮 12시쯤 3층 행장실에서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목격됐다. 경찰 관계자는 “3층 행장실에 있던 정 행장이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말 없이 6층으로 올라갔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정 행장이 압수수색이 시작된 첫날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일2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된 한국상호신용금고의 후신이며, 제일저축은행이 2000년 인수했다. 2006년부터 제일2저축은행을 상호로 썼다. 제일저축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재 서울 테헤란로와 강남, 천호동 등 3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임주형·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7개 저축銀서 10억대 사전인출”

    지난 18일 영업정지를 당한 7개 저축은행에서 대주주·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이 사전 인출한 규모가 1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부당 인출 사례가 있는지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9월 22일 자 21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축은행 대주주와 측근의 사전인출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인출이 극소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영업정지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에 미리 감독관을 파견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거래를 모니터링했다.”면서 “정상적인 만기 자금 인출인지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알고 부당 인출한 것인지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전 인출의 규모는 1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임직원이 지인과 VIP 고객에게 영업정지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고 예금을 인출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감시를 강화했음에도 일부 사전인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야 의원들이 금감원 감독 기능의 부실함을 질타했다.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은 “금감원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하루 평균 25억원씩 인출되는 저축은행 중에 영업정지 일주일을 앞두고 하루에 100억원 이상 인출된 곳도 있다.”면서 “정상적인 인출로 봐야 하느냐.”고 캐물었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현재 저축은행 감사 등 주요 임원 중 금감원 출신이 34명으로 75.3%”라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감독이 강화될 수 없는 구조적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신건 의원과 이성남 의원은 최근 영업정지가 발표된 7곳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에 대해 “금감원 부실검사의 증거”라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가지급금 2000만원의 지급 기간을 2개월로 제한해 이후에는 매각 처리가 끝날 때까지 가지급금을 받지 못하게 한 것은 당국의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의 부당 대출과 관련,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강원도 춘천 BTB아일랜드 사업에 부산저축은행이 1288억원을 대출했는데, 동일차주 대출한도를 넘긴 부당대출”이라면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땅값을 부풀려 최소한 150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석연치 않은 부분인데, 금감원 검사에서는 단순히 연체 부분만 지적됐다.”고 주장했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올 물가목표치 4% 무리해서 달성 않겠다”

    “올 물가목표치 4% 무리해서 달성 않겠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경제에 무리를 주면서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물가가 지속되더라도 경제상황이 매우 불안한 만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를 동결하자니 물가가 문제고 올리자니 경제 상황이 걱정인 ‘금리 딜레마’가 계속되는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 총재는 올해 물가목표치 4.0%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3년 정도의 중기적 목표가 3±1%”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지 (목표를) 조정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문제는) 목표를 맞추느냐 못 맞추느냐다. 어떤 비용을 지출하고서라도 맞추느냐 아니면 적절한 정책조합으로 갈 것인가다.”라면서 “경제에 무리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정책은 항상 실패했다.”며 유연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월 “물가 안정이 최선”이라며 시장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상한 행보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올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은 당초 한은 전망을 크게 뛰어넘어 3년 만에 5.3%를 기록했다. 올 1~8월 물가상승률은 평균 4.5% 수준으로, 관리목표 상한인 4%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물가 상승은 수요가 아닌 공급과 환율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기준금리로 물가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한은도 이 점을 인식, 물가가 4%를 넘더라도 금리를 크게 조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에 떤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785.69로 밀렸다가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1800.55로 간신히 1800선을 턱걸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29.9원 오른 1179.8원으로 1180원 코앞에서 급등세를 멈췄다. 환율이 1200원선을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달 들어 증가폭이 너무 가파르다. ●외환당국 별다른 대응방안 없어 지난 2일 1062.15원이던 환율은 꼭 3주일 만에 115.65원 올랐다. 110원 이상 상승은 물가가 0.7%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 급등이 구조적인 현상이고 외환 당국의 대응방안이 별로 없다는 데 전문가들의 인식이 일치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침 신제윤 재정부 1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금융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다. 외환 당국은 “정부는 어떤 방향이든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장 개입성 발언을 했으나 환율 급등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리스의 부도와 스페인·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같은 악재가 터지면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화 강세, 미국 경제 불황 등이 겹쳐 있는 상황이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佛 신용강등땐 자금유출 심화 한편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급등했으며 국내 외화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악화됐다. 한국 정부 발행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1일 뉴욕시장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4bp 폭등한 173bp(1bp=0.01%)로 2009년 7월 17일 178bp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일 101bp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 121bp로 급등했다. 이후 불과 한달 반 만에 50bp나 치솟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임주형·오달란기자 hermes@seoul.co.kr
  • 새터민 강씨의 가슴 아픈 ‘사부곡’

    새터민 강씨의 가슴 아픈 ‘사부곡’

    “찾느라 고생 많으셨죠? 반갑습니다.” 2003년 부친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북한을 탈출했지만 추석을 앞두고서야 3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게 된 강순희(70·가명)씨.<서울신문 9월 19일자 27면 보도> 23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19일 강씨 집을 찾았다. 책상 한 켠에는 부친의 40대 시절로 추정되는 흑백사진이 놓여 있었다. 강씨는 처음 부친 묘소를 찾은 지난 8일의 감격과 흥분이 채 가시지 않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북한에서 숱한 설움을 겪고 남한에 내려와 모든 방법을 썼지만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히 서장님이 우리집을 방문해 찾게 됐다.” 이어 “아버지가 살아 계시면 100세가 넘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막상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자 울음부터 터졌다. 그 동안의 그리움과 아쉬움이 섞였기 때문”이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또 “서장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도 아버지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바쁜 일도 많을 텐데 우리 같은 서민들까지 신경써 줬다.”며 박노현 (59)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북한에 남은 동생들 안위 걱정에 본인의 신변과 가족 사진 공개는 한사코 거부했다. 강씨는 “나야 이제 편히 살지만 동생들은 아직도 차별과 냉대를 받으며 굶주리고 있다. 그들에게 누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서장은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아파트 현관까지 뛰어 내려와 붉게 물든 눈으로 호소하는 강 할머니 눈빛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쉽지 않았는데 경찰서 직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나도 직접 함경남도 이원군 도민회에 전화를 걸어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된 점자 보도블록 표면에 물기가 묻어 있을 경우 상당히 미끄러워 비장애인들이 다칠 수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를 받아들여 서울시가 블록의 재질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는 내용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클럽 ‘바다비’ 문을 닫지 않게 하기 위해 인디 음악인들이 뭉친 사연,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태국 본선의 뜨거운 열기를 전한다. 또 경제부 임주형 기자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파장과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하고 함혜리 문화체육 에디터가 우리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전북 진안 마이산의 독특한 풍광도 살짝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저축銀 예금인출 절반으로 ‘뚝’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21일 전체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규모가 전날보다 절반 정도인 104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은 소폭 줄어들었으며,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토마토2저축은행 5개 점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 인출된 예금은 383억원으로 집계돼 전날 445억원보다 감소했다. 금감원은 토마토2저축은행이 불법 판매했을 소지가 있는 모회사 토마토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은 약 120억원으로 잠정 파악했다. 금감원은 토마토저축은행이 2006~2010년 발행한 후순위채 1100억원 가운데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는 후순위채권은 116억원(약 10%)인 것으로 집계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유럽發 금융위기 영향권 진입했다”

    “한국, 유럽發 금융위기 영향권 진입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원화가치·주가·채권가치의 ‘트리플 약세’가 형성되면서 유럽발(發) 금융위기 영향권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반면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는 것(트리플 약세)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응 능력이 나아졌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2008년과 같이 단기간에 대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9.9원으로 전날보다 1.5원 상승해 마감됐다. 1150원선은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3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1일(1061.30원)보다 8.3% 올랐다. 주요국 통화에 비해 훨씬 많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1포인트 오른 1854.28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 1일의 1880.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7.40포인트 오른 477.51을 기록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3.5%로 지난 1일의 3.45%보다 0.05%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트리플 약세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조 27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유럽계 자금은 7560억원이다. 채권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이 9579억원 순유출됐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월 초만 해도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여도 환율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는데 최근 환율 급등 현상을 보면 외국인 자금이 상당 부분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갖가지 금융 지표들이 분명 우리경제에 조기 경보를 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150원대에 가까워진 원·달러 환율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1160원) 수준에 가깝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 당시인 지난해 4월(1104원)이나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지난해 11월(1142.3원)을 넘는 수치다. 다른 지표들도 위험수위다. 한국 정부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0일 159bp(1bp=0.01%)로 2010년 5월 25일(173bp)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20일 기준 195bp로, 올해 3월 30일 196bp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대외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로존 문제가 악화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의 외환 건전성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개선됐고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영업정지 저축銀 ‘큰손’ 미리 돈 뺐나

    영업정지 저축銀 ‘큰손’ 미리 돈 뺐나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진단을 시작한 지난 7월 초부터 영업정지 발표 시점까지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자가 14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예금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될 것을 먼저 알고 돈을 뺀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대주주·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에 대해 8월 말부터 매일 예금 인출상황을 체크했지만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21일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경영진단을 시작한 7월 초부터 영업정지 시점인 지난 18일까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자 수는 69만 9368명에서 55만 8667명으로 20.1%(14만 701명) 감소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 직전에 고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면서 피해자가 늘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고려할 때 상당한 감소 폭이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금융 당국의 경영진단 기간(7월 1일~9월 18일) 동안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이자율 상승폭인 0.11% 포인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보다 최대 7배나 이자율을 올렸다. 이에 따라 7개 저축은행의 예금잔액도 11조 4357억원에서 11조 2441억원으로 1916억원(1.68%) 감소했다. 대영저축은행이 14.2%(842억원)로 가장 많이 줄었고, 파랑새(7.6% 314억원), 제일(3.1% 9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예금잔액 증가분이 예금자 수의 늘어난 폭보다 적은 이유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고액을 맡긴 투자자가 늘어난 데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등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맡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피해자들은 부산저축은행그룹처럼 금융 당국의 경영진단 기간 동안 영업정지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듣고 돈을 미리 인출한 이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관계자는 “8월 말부터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파견된 감독관들이 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에 대해 매일 예금 인출상황을 검사했다.”면서 “9월 초순에 조금 늘어난 부분이 있지만 만기자금이거나 추석 자금 수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사 고객정보 관리 강화하라”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 내부 직원이 고객 정보를 잇달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금융당국과 카드사에 재발 방지 대책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모든 카드사 및 주요 캐피털사 내부통제 담당 임원들을 불러 고객정보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또 각 회사가 고객정보보호대책과 운용 실태를 자체 점검해 다음 달 초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점검 대상은 ▲고객정보 접근권한이 제한된 담당자에게만 주어졌는지 ▲이메일이나 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통한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있는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주요 고객정보에 대한 암호변환처리가 돼 있는지 등이다. 금감원 주문과 별도로 카드사들도 직원 단속과 함께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외부 메일 발송을 제한하고 문서파일을 암호화했으며, USB와 웹하드 사용을 차단했다. 하나SK카드는 모든 임직원의 컴퓨터에 ‘고객정보시스템’을 설치하고, 인가되지 않은 고객 정보를 보유하거나 일시적으로 과다한 고객 정보 생성이 발견되면 조치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정보 보안정책을 위반한 임직원은 해임 등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비씨카드는 정보 보안을 통제하는 정보보안실을 신설했으며, 고객 정보 접근 시 해당 내용이 감사부로 자동 통지되고 있다. 프린트물의 반출을 막기 위해 엑스레이 검색대도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고객 정보를 반출할 때는 팀장 이상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고객 정보의 반출 내역 및 폐기 여부를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고객 정보를 조회해 엑셀로 다운받으면 주민등록번호 뒷번호가 안 보이도록 조치했으며, 롯데카드는 외부로 나가는 모든 메일에 대해 파일 암호화 여부를 중복 체크하고 있다. 한편 금융소비자연맹은 내부 직원이 80만여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삼성카드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환율 곧 1200원”… 물가 떨고있다

    “환율 곧 1200원”… 물가 떨고있다

    환율이 불안하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그리스 부도설이 겹치면서 20일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세계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매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 오른 1148.4원에 마감됐다. 이틀 사이에 35.9원 폭등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구두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환율 급등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삽시간에 12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약세를 보였던 달러는 유럽의 위기를 맞아 이제 강세로 전환했다. 원·엔 환율은 15.03원(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0.24원(1.6%) 오르면서 2009년 3월 13일(15.16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유럽의 악재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과 신흥국 통화 약세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날 엔화에 대한 선호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으며 아시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03포인트(0.94%) 오른 1837.97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1.61% 하락했으며 상하이 종합지수는 0.41% 상승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까닭은 강등이 이미 예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과 가계부담을 가중시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로존에서 비롯되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거시정책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외환보유고 관리를 위해 달러를 마구 내다팔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3분의1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많은 프랑스와 벨기에 은행이 어려워질 경우 우리나라로부터 채권을 급격하게 회수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유럽계 투자기관들은 8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4조 317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채권시장에서 2조 1555억원을 순매도해 모두 6조 5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장기국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단기국채신용등급은 ‘A1+’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해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생존’ 저축銀에 11월부터 공적자금 투입

    ‘생존’ 저축銀에 11월부터 공적자금 투입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흘째인 20일 예금 인출 규모가 다소 줄어들면서 생존 저축은행 지원을 위한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이날부터 1개월 동안 저축은행들로부터 금융안정기금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이는 지난 18일 금융위 임시회의 의결에 따른 조치다. 금융안정기금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회사에 대한 선제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설치 근거를 둔 공적자금이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을 통과한 저축은행처럼 정상적인 금융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되기는 처음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후순위채권 매입 방식은 11월 중, 이보다 시간이 걸리는 상환우선주 매입 방식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가능하다. 공적자금 투입 대상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10%인 저축은행이다. 경영진단 결과 70여개 저축은행이 BIS 비율 5%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공적자금을 신청한 저축은행의 BIS 비율을 안정적 수준인 10%로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되, 원칙적으로 공적자금 투입액만큼 저축은행의 증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투입될 금융안정기금 규모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저축은행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1개월 동안 저축은행들의 신청을 접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금지원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사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심의를 마치면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적자금 지원을 의결한다. 저축은행은 공적자금을 받으려면 자구노력·손실분담계획서, 금융기능제고계획서, 경영개선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정책금융공사와 경영개선약정(MOU)도 맺어야 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MOU를 맺으면 정책금융공사라는 ‘시어머니’가 경영에 관여하게 돼 대주주로선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단 과정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자체 자본확충 여력이 없는 몇몇 저축은행은 신청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저축은행 대출고객 중 30일 이상 연체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11.79%로 3월 말 연체율 11.58%보다 높아졌다.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 2.17%보다 6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銀 영업정지 Q&A

    저축銀 영업정지 Q&A

    19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은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봇물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예금자들이 갖고 있는 주요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Q 가지급금 받을 경우 예금 이자는 어떻게. A 가지급금은 예금을 중도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원금 일부(이자 미포함)를 받는 것이다. 가지급금을 받았다고 해서 당초 약정된 예금의 이율이 바뀌지는 않는다. 예금 이율은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자체 정상화되거나 예금이 다른 저축은행에 이전될 경우, 당초 약정한 이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정상화되지 않아 예보가 보험금으로 대신 원금을 지급할 경우, 당초 약정이율과 예보의 공시 이율(2.49%) 중 낮은 이율이 예치일부터 적용돼 이자가 지급된다. 보통 예보의 공시 이율이 더 낮기 때문에 2.49%의 이율을 적용받는다. Q 가지급금을 제외한 예금은 언제 찾을 수 있나. A 가지급금과는 별도로 예금은 해당 저축은행의 영업이 재개돼야 돌려받을 수 있다. 자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예보의 매각 절차 등을 거쳐 인수자가 정해지거나 예보 소유의 가교 저축은행이 설립된 뒤 돌려받을 수 있다. Q 영업정지 저축은행에서 빌린 대출은 바로 상환해야 하나. A 아니다. 대출은 신규 취급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업무가 처리된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영업점에서 상환하면 되고, 만기일이 도래한 대출은 기한 연장도 가능하다. 영업점에서 협의할 수 있다. Q 가족 명의로 나눠 예금한 경우는. A 금융실명법에 따른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예금계약을 맺었고 실명확인 사실이 예금계약서 등에 명확히 기재돼 있는 경우, 비밀번호와 인감, 이자수취계좌 동일 여부 등과 관계없이 예금 명의자별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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