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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확보 비상] 세계 외환보유액 10조弗 돌파… 외환방어 ‘錢爭’

    [유동성 확보 비상] 세계 외환보유액 10조弗 돌파… 외환방어 ‘錢爭’

    전세계 외환보유고가 처음으로 10조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됨에 따라 각국이 외환방어막 구축에 나선 결과다. 2008년 4분기보다 지난 2분기에 37.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도 외환보유고를 51.3%나 늘렸다. 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 때문에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통화 스와프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 외환예금을 늘리는 일본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외환보유액은 10조 804억 달러로 2008년 4분기 8조 1632억 달러보다 1조 9172억 달러(37.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의 외환보유액이 29.9% 증가한 데 비해 신흥국은 41.2% 급격하게 늘어났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증가율은 신흥국 평균보다 10% 포인트나 높은 51.3%다. 적정 외환보유고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보유고가 많아도 외국 투자자가 작심하고 빠져나가면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3000억 달러 안팎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 모두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주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극단적인 공포 심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만 펀더멘털이 안 좋은 상태인 경우는 외환보유고만 축내는 것”이라면서 “특히 시장 개입을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대외 신뢰도를 높여 외국인 이탈을 막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 방패로 학계는 통화 스와프를 추천했다. 우리나라가 말레이시아처럼 고정환율을 고집하는 동시에 천연자원으로 외화를 벌 수도 없고, 미국이나 유럽처럼 기축통화를 보유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체결된 통화스와프가 전혀 없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들과 여러 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융업계는 일본처럼 시중은행들이 국내 외환예금을 늘리는 것이 외환사태에 대비하는 방책이 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외환담당 임원은 “일본의 경우 최근 국내 외환예금을 늘리고 해외 점포를 이용해 외환예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銀 ‘끝나지 않은 시련’

    지난달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와 연간 실적공시 시즌을 가까스로 넘긴 저축은행들이 또 한 차례 시련을 맞게 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본 확충을 위해 경쟁적으로 발행했던 후순위채권 만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의 충당금 부담으로 적정 자본금 유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또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된 정기 예·적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 부족 우려마저 불거졌다. 저축은행들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체 재원 조달이 여의치 않자 후순위채권 발행을 마구 늘렸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려면 적정 수준의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연 8~10%의 고금리로 투자금을 끌어들여 부족한 자본을 메웠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후순위채 투자자의 피해문제가 불거지자 후순위채 발행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후순위채 발행이 금지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온 후순위채를 상환하고 BIS 비율도 유지하려면 자본을 메울 돈이 필요하다. 게다가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후순위채도 갈수록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보통 5년 만기로 발행되는 후순위채는 매년 20%씩 자본인정 비율이 깎인다. 후순위채 발행이 가장 많았던 2009년의 발행분 5712억원이 그해에는 100% 인정받았다면, 3년이 지난 내년에는 60%가 깎인 2285억원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정기 예·적금 만기도 걱정거리다. 예금자 불안감이 커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올려 예금을 유치했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나 만기가 돌아온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6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22조원 가운데 40%를 넘는 약 9조원의 만기가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 사이에 돌아온다. 김영섭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업계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는데도 중도 인출되지 않았던 정기예금이 연말부터 만기가 돌아와 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의 생사를 갈랐던 PF 부실채권의 충당금 부담도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 금융당국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구조조정기금으로 사준 PF 부실채권의 대손충당금 적립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 저축은행의 분기별 충당금 적립 부담을 줄이려 했다. 그러나 2014년 말까지인 구조조정기금의 시한을 아직 연장시키지 못해 충당금 부담이 늘었다. 구조조정기금으로 두 차례 매입한 PF 채권은 약 6조원에 달한다. 현재 남은 3조원가량의 ‘요주의’ PF 채권도 언제든지 부실 채권으로 떨어질 수 있어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충당금 적립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개인정보보호법 전면 시행…“車보험사기 적발 어려워” 업계 비상

    개인정보보호법 전면 시행…“車보험사기 적발 어려워” 업계 비상

    개인정보 보호를 대폭 강화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전면 시행됨에 따라 자동차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불가능해지면서 고의로 사고를 당한 뒤 보험금을 타는 보험 사기 적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개인 정보 수집을 법으로 차단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줄인다는 게 개정안의 취지지만 범죄 적발 등 공공 목적을 위한 활용까지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각 손보사는 이달부터 교통사고를 당해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의 정보를 타 보험사에 제공할 수 없게 됐다. 개인정보보호법이 당사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삼자에게 제공했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가 교통사고 보험 사기를 인지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보험금 수령을 신청한 사람의 이력을 조회하는 것이다. 과거 비슷한 사고를 많이 당해 여러 차례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은 일단 의심하고 조사를 한 뒤 경찰에 알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 사기 적발의 90%는 이력 조회를 통해 시작된다.”며 “보험금 수령인의 정보를 공유할 수 없게 되면 사기 적발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교통사고 피해자로부터 동의를 받으면 정보 공유가 가능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이미 수집해 공유하고 있는 교통사고 보험금 수령인의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국내 대형 로펌에서 관리 중인 보험금 수령인의 정보를 폐기해야 하는지 관련 기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할 정확한 보험금 산정도 걸림돌이다. 기존에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라 의료기관으로부터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청구받은 보험사 등이 진료 기록 열람을 청구할 경우 열람 및 사본 교부가 허용됐었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는 교통사고 환자의 진료 기록 확인 시에도 인적사항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다. 이에 손보협회는 금융위원회 등에 정당한 업무 수행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과 공유는 시행령 등을 통해 예외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최소한 정보 공유는 허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 적발 인원은 3만 529명(적발 금액은 1844억원)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31.5%(금액은 15.5%) 늘어났다. 이 중 자동차보험 사기가 2만 2882명(1082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실물경제 지표 좋을까, ECB 부양대책 내놓을까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으로 고비를 넘긴 유럽 재정위기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를 현지시간으로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9월 제조업지수가 8월의 50.6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증권의 경우 52.0으로 전망해 일단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미달하면 위축을 뜻한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어떻게 파급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0.9를 기록, 이중 침체(더블딥)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美 제조업지수 등 발표 줄줄이…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실업률도 관심사다. 지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 제로(0)라는 충격적 결과를 내놓았던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었을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9월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비농업부문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9.1%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룩셈부르크에서는 3일 유럽연합(EU)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가 열린다.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인 80억 유로(약 12조 6000억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EFSF 강화와 관련한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등 그간 시장에서 기대한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다. 하지만 유럽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모건스탠리 변수 주목 지난달 변동 폭이 컸던 국내 증시와 환율은 이달도 유럽과 미국 이슈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증권가는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600~1850선으로 전망,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250포인트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용도가 금융위기에 휩싸인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488bp(1bp=0.01%)까지 상승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상장사 내년 실적전망 악화

    상장사 내년 실적전망 악화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유럽 신용 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눈에 띄게 나빠질 전망이다. 한국 경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를 비롯해 화학, 철강, 조선, 정유 등 거의 모든 업종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개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전인 7월 말 104조 7370억원에서 지난달 말 97조 4696억원으로 두 달 만에 6.9% 감소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12월 결산 상장사 중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다. SK텔레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7월 말 3조 6319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 5277억원으로 30.4% 줄었고, 하이닉스(-29.9%), LG이노텍(-26.1%), LG전자(-17.9%), 제일모직(-17.9%) 등도 전망이 어두워졌다. 대표적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8조 1175억원에서 17조 868억원으로 5.7% 감소했고, 최근 활황이었던 화학 업종에서는 LG화학이 4.0%, OCI가 10.5% 줄었다.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예상 실적도 각각 0.1%, 0.3% 감소했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필수소비재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막대한 가계 부채를 고려한다면 안심하기 어렵다. 내년뿐 아니라 상장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88조 4447억원에서 81조 7081억원으로 7.6% 줄었다. 특히 증권사들이 먼 시일의 실적에 대한 예측일수록 대내외 변수를 덜 반영한다는 점에서 상장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최근 두 달간 코스피가 15% 이상 떨어졌다는 점에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지만 내년 실적 전망이 추가로 악화하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④ SK증권 ‘사랑의 콜센터’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④ SK증권 ‘사랑의 콜센터’

    SK증권 고객행복센터 김현영(35·여) 상담원은 3개월 전 새 ‘친구’가 생겼다. 1주일에 평균 두차례씩 전화를 걸 정도로 ‘절친’이 됐다. 친구는 김씨보다 나이가 두 배 많은 곽봉욱(74·가명)씨. SK증권이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동참하면서 곽씨 연락처를 건네받았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고객 상담 업무를 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 전화를 걸 때는 사실 정말 어색했어요.” 곽씨는 처음 김씨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 스팸 전화가 좀 많이 오나…. 모르는 번호가 뜨기에 무시했지.” 김씨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전화를 걸었고, 마침내 통화가 이뤄졌다. ●“전화받을 때가 가장 행복” 상담원 업무를 하는 김씨지만 ‘숫기’가 참 없다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김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진심을 담은 채 “앞으로 계속 전화드릴 건데 괜찮겠어요?”라고 물었다. 곽씨 역시 김씨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는 덕에 친밀감을 느꼈다.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말벗이 없어 적적하던 차라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김씨가 계속 전화를 할 것이라고는 당시만 해도 그리 믿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곽씨가 또 전화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 나머지 “제 번호를 저장해두세요.”라고 당부했다. “무릎도 아픈데 어딜 그렇게 다니세요.” “덥다고 찬 것 많이 드시면 배탈 나니 조심해야 해요.”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피해는 없었어요?” “진지는 드셨죠?” 두 사람의 통화는 5분 남짓.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데는 충분하다. 곽씨는 김씨 전화를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전화를 못 받을까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진동이 아닌 벨 소리로 설정해 놓는다. 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받는다고 한다. 곽씨는 “요즘은 자식도 부모에게 이렇게 자주 전화하지 않는다.”며 “젊은이와 이야기하면 하루를 시작할 때 힘이 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김씨가 잔소리처럼 위로해 주고 걱정도 해 주니 이제 혼자라는 생각이 안 들어.” 김씨는 집중호우가 한창 쏟아지던 지난 7월 말 경기 하남시 곽씨의 집을 직접 찾았다. “곽씨가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김씨 걱정에 회사가 특별 휴가를 준 것. SK증권은 상담원과 연락하는 독거노인이 일정기간 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접 찾아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김씨는 곽씨를 처음 만났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곽씨가 사는 곳은 도로변에 있는 한 조립식 가건물이었다. 화장실도 없어 이동식 공중화장실을 써야 했다. 여름에는 푹푹 찌고, 겨울에는 살을 에는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열악한 곳이었다. 곽씨는 15년 전까지만 해도 어엿한 ‘사장님’이었다. 가구공장 하도급 일을 했지만 회사가 부도나면서 독거 생활을 시작했다. 가족이라고는 김씨 또래인 딸이 있지만 출가해 곁을 떠났다. 지금은 폐지를 주우며 근근이 생활해 가고 있다. “하지만 얼굴에 전혀 어두운 구석이 없었어요. 집도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하시는데요. 6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젊게 보이세요.” 곽씨는 “목소리처럼 얼굴도 예쁘다.”며 김씨를 칭찬하기 바빴고, 김씨는 곽씨 어깨를 주무르며 그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를 덜어 주었다. 곽씨와 김씨는 모녀와 다름없는 관계가 됐다. 지난달 김씨와 곽씨가 2주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김씨가 전화를 걸었는데 곽씨가 놓친 것이다. 곽씨는 김씨가 걱정할 것을 염려해 SK증권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난 잘 있으니 전혀 걱정하지 말고…. 또 바쁜 시간 짬 내서 올까봐 걱정이 됐어.” 김씨처럼 독거노인과 연락하며 지내는 SK증권 상담원은 총 20여명.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에서 연락처를 건네받아 각각 한 사람씩 ‘인연’을 맺었다.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과 대구, 울산에 있는 독거노인에게 1주일에 2~3차례씩 꼬박꼬박 안부전화를 한다. ●행복나눔 CMA 등 사회공헌 다양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해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이나 녹내장·백내장 예방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저렴하게 쌀을 구입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전기요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도 소개하고 있다. SK증권은 ‘사랑의 콜센터’ 외에도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노숙자 무료급식’ ‘청소년 경제교실’ 등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투리 급여를 모아 사회공헌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수익과 사회공헌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행복나눔 CMA’를 출시했다. ‘행복나눔 CMA’는 장애인재단과 노인복지협회, 아동구호단체 등 고객이 지정하는 단체로 CMA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연 0.1% 포인트)를 고객 명의로 자동 기부하는 상품이다. CMA계좌에 1000만원을 예금할 경우 한 해에 1만원을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행복나눔 CMA’는 개설과 동시에 SK증권 부담으로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의 수익에는 손실이 없다. 김영태 SK㈜ 사장이 1호로 상품에 가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만족하고 직원들은 안정감 얻고… 사회적 기업 가치창출 효과 커”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만족하고 직원들은 안정감 얻고… 사회적 기업 가치창출 효과 커”

    “‘사회적 기업’은 일반적인 단순 기부나 지원을 넘어서 가치 창출 효과가 큰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한 기업입니다.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기업’이라는 SK증권의 사회공헌 전략을 실현하겠습니다.” 이현승(45) SK증권 대표이사는 독거노인들의 실태와 이들이 원하는 복지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안타깝게 여기며 ‘신원 안전 확인 서비스’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사회공헌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봉사를 통해 생활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종일 전화상담 등의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힘들고 짜증 날 수도 있는데, 독거노인을 직접 도움으로써 자신을 돌이켜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화 안부를 통해 독거노인이 만족감을 느낀다면 직원들 역시 정서적 안정감과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K증권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상품은 어떤 것이 있나. -지난 4월 출시한 ‘행복나눔 CMA’가 대표적이다. 증권업계 최초 기부형 상품으로 고객들이 행복나눔 CMA를 통해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적 기부에 동참하며 기부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출시했다. 사회공헌후원금을 고객 명의로 기부함에 따라 연말 기부금 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 밖에 진행 중인 사회공헌 사업은. -CEO 및 임직원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는 ‘청소년 경제교실’은 정규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 강사진을 제공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8년 교회와 인연을 맺어 154명의 임직원이 매월 2회에 걸쳐 배식에서부터 설거지까지 무료급식 봉사 일손을 돕는 ‘독거노인 및 노숙자 무료 급식’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 22년 전부터 교회에 매달 쌀을 지원, 서울 영등포 인근 ‘쪽방촌’ 주민 500여명에게 하루 세 끼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강화 정책에 발맞춰 매달 넷째 주 금요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환경정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꾸리기 위해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이 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가족 및 이웃과 사회적 교류가 단절된 노인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독거노인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정기적인 보건·복지생활 연계 서비스와 노인생활교육 서비스 등을 통해 종합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사회 공헌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본사 및 전국 지점별로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취약계층을 채용하고, 사업 운영으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SK증권 프로보노(Pro Bono·‘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10여명이 경영·마케팅 분야뿐 아니라 사진 촬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지원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비 넘긴 유로존 관전 포인트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으로 고비를 넘긴 유럽 재정위기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를 현지시각으로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9월 제조업지수가 8월의 50.6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증권의 경우 52.0으로 전망해 일단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본다.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미달하면 위축을 뜻하며,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어떻게 파급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0.9를 기록, 더블딥(이중 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실업률도 관심사다. 지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 제로(0)라는 충격적 결과를 내놓았던 지표가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9월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비농업부문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9.1%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오는 3일 유럽연합(EU)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가 열린다.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 분인 80억유로(약 1조 3000억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EFSF 강화와 관련한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등 그간 시장에서 기대한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다. 하지만 유럽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달 변동 폭이 컸던 국내 증시와 환율은 이달도 유럽과 미국 이슈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증권가는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600~1850선으로 전망,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250포인트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용도가 금융위기에 휩싸인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488bp(1bp=0.01%)까지 상승했으며,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자동차 보험사기 적발 어려워져

     개인정보 보호를 대폭 강화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전면 시행됨에 따라 자동차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불가능해지면서 고의로 사고를 당한 뒤 보험금을 타는 보험 사기 적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개인 정보 수집을 법으로 차단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줄인다는 게 개정안의 취지지만 범죄 적발 등 공공 목적을 위한 활용까지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각 손보사는 이달부터 교통사고를 당해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의 정보를 타 보험사에 제공할 수 없게 됐다. 개인정보보호법이 당사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삼자에게 제공했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가 교통사고 보험 사기를 인지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보험금 수령을 신청한 사람의 이력을 조회하는 것이다. 과거 비슷한 사고를 많이 당해 여러 차례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은 일단 의심을 하고 조사를 한 뒤 경찰에 알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 사기 적발의 90%는 이력 조회를 통해 시작된다.”며 “보험금 수령인의 정보를 공유할 수 없게 되면 사기 적발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교통사고 피해자로부터 동의를 받으면 정보 공유가 가능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이미 수집해 공유하고 있는 교통사고 보험금 수령인의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국내 대형 로펌에서 관리 중인 보험금 수령인의 정보를 폐기해야 하는지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할 정확한 보험금 산정도 걸림돌이다. 기존에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라 의료기관으로부터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청구받은 보험사 등이 진료 기록 열람을 청구할 경우 열람 및 사본 교부가 허용됐었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는 교통사고 환자의 진료 기록 확인 시에도 인적사항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다.  이에 손보협회는 금융위원회 등에 정당한 업무 수행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과 공유는 시행령 등을 통해 예외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최소한 정보 공유는 허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 적발 인원은 3만 529명(적발 금액은 1844억원)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31.5%(금액은 15.5%) 늘어났다. 이 중 자동차보험 사기가 2만 2882명(1082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상장사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금융불안으로 ‘뚝’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유럽 신용 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눈에 띄게 나빠질 전망이다. 한국 경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를 비롯해 화학, 철강, 조선, 정유 등 거의 모든 업종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개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전인 7월 말 104조 7370억원에서 지난달 말 97조 4696억원으로 두 달 만에 6.9% 감소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12월 결산 상장사 중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다.  SK텔레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7월 말 3조 6319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 5277억원으로 30.4% 줄었고, 하이닉스(-29.9%), LG이노텍(-26.1%), LG전자(-17.9%), 제일모직(-17.9%) 등도 전망이 어두워졌다. 대표적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8조 1175억원에서 17조 868억원으로 5.7% 감소했고, 최근 활황이었던 화학 업종에서는 LG화학이 4.0%, OCI가 10.5% 각각 줄었다.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예상 실적도 각각 0.1%, 0.3% 감소했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필수소비재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막대한 가계 부채를 고려한다면 안심하기 어렵다. 상장사들은 내년뿐 아니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88조 4447억원에서 81조 7081억원으로 7.6% 줄었다.  특히 증권사들이 먼 시일의 실적에 대한 예측일수록 대내외 변수를 덜 반영한다는 점에서 상장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최근 두 달간 코스피가 15% 이상 떨어졌다는 점에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지만 내년 실적 전망이 추가로 악화하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獨의회 EFSF증액 승인했지만…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승인에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 전날보다 0.36포인트 상승 마감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코스닥지수는 29일보다 6.40포인트(1.44%) 상승한 449.66포인트로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은 독일 의회의 승인이 이번 위기 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의결안은 현재 2500억 유로 규모인 EFSF를 4400억 유로로 확대하는 것이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재정 위기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내년 말까지 8000억 유로, 2014년까지 2조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EFSF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은 “공공 재원을 ‘공짜 점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유로존 8월 물가 3%↑… 3년래 최고 한편 유로존 물가가 최근 3년 이래 최고치인 3%로 치솟았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0일(현지시간) 유로존의 물가가 8월 2.5%에서 9월 3%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경제연구소들이 예상한 상승 폭을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물가 급등은 긴축조치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재정 위기와 경기 침체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온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지를 좁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찬구·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실물은 불황·지표는 호황… 체감 패러독스

    실물은 불황·지표는 호황… 체감 패러독스

    경제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어음부도율은 점점 낮아지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증가세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높아지고 있다. 불황에는 육아비 걱정에 아기를 덜 낳는다는 통념을 깨고 출생아 수도 늘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면서 투자할 곳은 없고, 고물가에 실질 임금이 줄면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과는 반대 현상이다. 하지만 호황에서 나타나는 체감지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위기의 패러독스’인 셈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어음부도율은 0.01%로 지난 1월(0.01%)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8월에 비해 8.3% 증가했고 마트도 2% 늘었다. 기획재정부의 ‘그린북’(국내외 경기흐름을 분석한 경제동향보고서)에 따르면 8월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보다 19.8%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7월까지 17개월간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통계들을 분석해 보면 호황의 지표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어음이 부도가 나는 확률은 낮은 수준이지만 실제 부도 업체는 증가세다. 부도업체(법인+개인사업자)는 7월 96개에서 8월에 103개로 6.8% 늘었고 신설법인수는 같은 기간 5639개에서 5126개로 9.1%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예상돼 자영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8월 백화점 매출도 이른 추석으로 인해 식품 등의 소비 증가(15.6%)가 큰 영향을 미친 결과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여성 의류 매출은 1.8% 감소했다. 명품 구입은 지난해 8월보다 14% 늘었지만 증가폭은 점점 줄고 있다. 8월 대형마트 매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의류(-1.4%)와 잡화(-2.4%) 등의 매출은 줄었다. 신용카드 승인 실적은 왜 증가했을까. 업계에서는 물가가 오르면서 현금 대신 무이자 할부와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 사용이 늘있고, 연말 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1만원 이하의 구매 시에도 카드를 쓰는 비율이 늘어난 것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면서 “실제 2010년의 경우 2009년에 비해 1만원 이하 카드 소비가 22%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 증가는 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베이비붐 에코세대’(1979~83년 출생) 연령층이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령별 인구는 70만~80만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최근의 출생아 수 증가가 경기 향상에 따른 추세적인 것보다 인구학적인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국세청만큼 행복한 기관도 드물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말이면 연초에 목표했던 세수보다 무려 5조원이 더 걷힐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사실 지표의 모순 속에서 서민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이 가려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도 지표들을 해석할 때 총체적인 숫자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소득의 양극화로 인해 전체 소비는 늘지만 서민이 고통받는 경우가 많아 이 점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업 - 가계 양극화 더 벌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소득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을 2배 이상 웃돌면서 가계와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소득 규모는 280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소득 규모는 727조 2000억원으로 7.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소득이 가계소득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기업소득 증가율은 2000년대 초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가계소득 증가율을 상회했으나, 2000년대 중반 들어 역전됐다. 2006년에는 가계소득 증가율(5.3%)이 기업소득 증가율(2.1%)을 앞질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소득 증가율은 다시 급등했고, 2008년 10.3%를 기록해 가계소득 증가율(4.4%)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2009년에는 기업소득 증가율이 9.0%로 가계소득 증가율(2.9%)의 3배를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과 가계소득 증가율이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가계가 받은 충격이 더 컸던 것이다.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과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GNI 대비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0.2%에서 2010년 23.9%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가계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64.6%에서 62.0%로 줄어들었다. 가계소득이 기업소득에 비해 부진한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수출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계소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약했던 것도 한 원인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유럽발 경제 위기 최악 상황 연구중”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유럽발 경제 위기 최악 상황 연구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체도 규명하지 못한 채 또 다른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전 보스(56·여) 미국보험감독자협회(NAIC·미국 각 주 보험감독청장이 회원) 의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여러 금융영역과 각국의 금융기관이 감독 공조를 통해 어두운 세계 경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불안 상황에서 미국 금융기관들 역시 그리스 등 유럽 재정 문제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유럽 익스포저(exposure)를 파악하는 등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수전 보스는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폐막된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IAIS는 은행의 BCBS, 증권의 ICSCO와 함께 3대 국제금융감독기구 중 하나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가입해 있다. ●“美 금융기관 추가강등 없을 듯”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도 강등됐다. 추가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는 미국 정부의 재정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 때문이지 기업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감독 당국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아져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기업 자체에 내재된 실질적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추가 강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 →200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물론 세계 경제는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체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규명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가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 감독자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의 금융 기업들은 규정대로 잘하고 있다. ●“은행·증권·보험 감독 협업해야” →지난 금융위기에 전 세계 감독 당국이 경보를 울리는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큰 교훈이 됐다고 말하고 싶다. 보험 감독자들이 역할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금융권 전체 영역의 감독은 하지 못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각 영역이 협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미국 내만 아니라 국제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국제적으로 모든 보험 감독자가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의 경제 불안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사실 세상은 작다. 유럽에서 일어난 재정 문제와 금융기관 신용경색 우려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어디든 영향받을 것이다. 우리는 특히 유럽의 문제와 관련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있다. 유럽의 채권 보유 현황을 모으고 최악의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연구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 상황에서 감독 당국이 집중해야 하는 일은. -금융 기업이 투자를 제대로 하도록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감독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자 보호다. 경제 불안은 투자 수익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이 어디에 어떻게 제대로 투자하는지, 수익이 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독일, 유럽경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시장 불안 해소 아직은 먼길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승인에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코스닥지수는 29일보다 6.40포인트(1.44%) 상승한 449.66포인트로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의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과 같은 3.55%였지만 10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3.95%, 20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뛴 4.07%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사흘째 순매도해 나빠진 심리를 드러냈다.  금융시장은 독일 의회 승인이 이번 위기 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의결안은 현재 2500억 유로 규모인 EFSF를 4400억 유로로 확대하는 것이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재정 위기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내년 말까지 8000억 유로, 2014년까지 2조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EFSF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은 “공공 재원을 ‘공짜 점심’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사실상 배드뱅크(부실채권 정리기구)인 특수목적법인(SPV)을 만들어 재정 위기 국가의 부실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 방안도 EFSF 증액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독일 등이 반대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그랜드 플랜’ 등으로 불리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FSF 레버리지 활용과 대대적인 은행구제 등을 포함한 해결책의 윤곽은 오는 11월 초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즈음하여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이때까지 1650~18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EFSF 국채 매입 프로그램 재가동과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 담보부채권) 매입 등만 결정되더라도 위기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예금보험 한도 하향조정해야”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예금보험금 한도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산관리공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현재 예금보험금 한도는 금융기관별로 1인당 5000만원씩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의 예금보험금 한도를 낮춰 예보의 예금보험금 부실화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어 왔다. 이 사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예금 보장 한도를 낮추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저축은행만 이렇게 적용하는 게 맞는지도 문제이고, 예보가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므로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전자, 환율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은 3000억원 증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는 환율로 인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대표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는 환율 상승 시 수천억원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포스코는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원 증가하고,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가량 감소한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같은 수출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채산성에서 유리하고 일본 등 경쟁국보다 이점이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위로 치솟는 것보다는 고점에서 점진적으로 내려올 때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역시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6.7%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 수출 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현대차는 연간 800억원, 기아차는 5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철광석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포스코는 환율 상승이 큰 악재로 작용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1000억원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포스코는 또 2조원이 넘는 엔화 부채를 갖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엔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외화평가손실을 입게 된다. 대한항공 역시 환율이 오르면 항공기 연료인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다. 한편, 각 증권사는 최근 올해 환율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80원에서 1095원으로, 연말 전망치는 기존 1040원에서 1080원으로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연말 환율 전망치를 조정, 기존 1150원에서 1250원으로 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하락한 1171.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BIS비율 10%이상 우량저축銀 40여곳

    BIS비율 10%이상 우량저축銀 40여곳

    올 하반기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은 저축은행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인 ‘우량 회사’가 40여곳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BIS 비율이 10% 이하여서 정책금융공사의 금융안정기금 매입을 검토해야 하는 곳은 30여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저축은행별 홈페이지 경영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공시를 완료한 52개 저축은행 중 BIS 비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30곳에 달했다. 스타(36.0%)·한신(24.0%)·부림(22.7%)·오성(21.7%) 등은 BIS 비율이 20%를 상회했으며, 자산이 1조원이 넘는 한국투자(16.6%)·동부(11.5%) 등도 각각 10%를 넘겼다. 삼보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90.8%에 달했지만, 이는 영업중단과 함께 대출을 하지 않고 있어 자기자본만 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85개 저축은행이 모두 공시를 마치면 총 40곳 이상이 BIS 비율 10% 이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 저축은행을 ‘우량’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통’ 등급으로 분류되는 BIS 비율 5~10%인 곳은 30여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시를 마친 곳 중에서는 강원(9.9%)·구미(9.9%)·참(9.4%)·솔로몬(9.2%)·인천(9.2%)·모아(9.2%)·진흥(9.1%)·스마트(8.3%)·세종(7.6%) 등의 BIS 비율이 5~1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BIS 비율이 5~10%인 저축은행 중 희망하는 곳에 한해 금융안정기금을 통한 자본확충을 지원할 예정이다. BIS 비율이 5%에 못 미치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올랐다가 유예된 6개 저축은행은 금융안정기금의 지원 없이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해야 한다. 이들 저축은행 대부분은 현재 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울·신민 등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 저축은행은 모기업(웅진·삼환)의 증자가 이뤄져 BIS 비율이 개선됐고 영업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예쓰와 예나래 등 예금보험공사가 인수한 가교저축은행 역시 BIS 비율에 영향받지 않고 정상 영업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말 공시를 두고 일각에서 우려한 것과 달리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시장 일단 휴우~

    금융시장 일단 휴우~

    최근 3거래일간 10%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가 유로존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반등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1200선을 위협하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하락하며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냉온탕’을 오가는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고, 대외 변수에 따른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포인트(5.02%) 오른 1735.71로 장을 마쳤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코스닥도 이날은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덕에 23.86포인트(5.83%) 오른 433.4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22.7원 하락한 1173.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사태 해결 기대가 역외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진정시킨 덕분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나흘 만에 ‘사자’ 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168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코스닥에서도 26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은 코스피에서 3221억원어치를 파는 등 여전히 불안한 심리를 보였다. 주식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6일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채권) 매입을 재개하고 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정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구제금융 트로이카(EU·ECB·IMF) 실사가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6차분 지원금 80억 유로를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시간을 벌 수 있을 뿐 결국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증액할 경우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유로존 재정위기는 쉽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와 환율은 당분간 유럽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독일 의회의 EFSF 증대 법안 통과 여부, 30일 이탈리아 국채 만기, 다음 달 3일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 자금 집행 결정 등이 낙관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가 160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실손보험료 최고 40%↑

    상해·질병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보험 갱신보험료가 20~30% 오르기 시작했다. 최대 인상폭이 40%를 넘는다. 실손보험 갱신 시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많이 몰려 있어서 보험료 갱신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의료비 비싸지고 시설 이용 늘어” 26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지난 6월부터 실손보험의 갱신보험료를 올려받고 있다. 3년 갱신형 상품 가입자를 기준으로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19~26% 정도로 추정됐다. 경우에 따라 최고 41%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입자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자연증가분(연령증가율)은 9~16%다. 나머지는 그동안 인상요인(손해증가율)이 쌓여 불가피하게 올랐다고 손보협회는 강조했다. 최고 한도가 25%인 손해증가율은 이번에 평균 10% 안팎 올랐다. 예컨대 2008년 6월부터 매월 보험료 2만 1970원을 냈던 45세 남성 가입자는 48세가 된 올해 6월부터 5070원(23.1%) 오른 2만 7040원을 갱신보험료로 내야 한다. 이 남성이 내는 갱신보험료는 자연증가분 3550원과 위험증가분 1520원을 반영해 책정됐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가입자 연령 상승에 따른 자연증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의료비가 비싸지고 의료시설 이용도 늘었다.”고 보험료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2007 회계연도 83.0%로 안정적이었던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의료비 상승, 의료시설 이용 증가 등으로 2010 회계연도 104.0%까지 치솟아 위험수위를 넘었다. 그러나 손해율이 크게 오른 데는 업계의 출혈경쟁과 불완전판매가 극심했던 2008년 하반기부터 보험사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상품을 판매한 탓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료비 보장한도가 100%에서 90%로 줄어들었던 2009년 10월을 앞두고 100% 보장상품 판매가 곧 끝난다는 ‘절판마케팅’이 판을 쳤다.”면서 “당시 마구잡이로 판매된 역마진 상품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갱신보험료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월 보험료를 만기까지 최대한 균등하게 만드는 ‘평균보험료’ 운용방식을 이르면 올해 말까지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연령 상승을 그대로 반영하는 기존의 ‘자연보험료’ 방식과 비교해 가입 초기에 내는 보험료는 다소 비싸지만 시간이 갈수록 갱신보험료 인상폭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금감원 “평균보험료 방식 개발” 금감원은 자연보험료 방식에 따라 보험료를 내던 가입자들이 내년 초부터는 평균보험료 방식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보협회도 각 손보사가 가입자에게 안내장을 보내 갱신보험료의 인상폭과 인상 사유를 충실히 설명하도록 하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자체 제재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민영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를 보장해준다는 취지로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상품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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