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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株 또 100만원 돌파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나흘 연속 상승하며 100만원을 다시 한번 돌파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 7000원(2.76%) 오른 100만 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1월 28일(101만 4000원)과 이달 4일(100만 5000원) 이후 세 번째다. 외국인이 18만주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신용 하향 전망에도 외국인들 샀다

    美 신용 하향 전망에도 외국인들 샀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음에도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24포인트(2.27%) 오른 1856.5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 폭등으로 주저앉았던 코스피는 지난 17일 1876.67포인트로 마감한 후 8거래일 만에 1850선을 회복했다. 개장 전 피치가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당장 등급을 하향하지는 않고 ‘AAA’를 유지했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또 미국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소비심리가 회복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고,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재정통합을 담보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을 모색하고 있다는 유럽연합(EU) 관리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특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780억여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7~28일 2조 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전환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1830억여원어치를 사들였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화학(3.21%)과 운수장비(3.16%), 전기전자(2.94%)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들이 잇따라 국채 발행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위험은 여전하다. 이탈리아는 현지시간으로 28일 7억 5000만 유로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5억 6700만 유로 판매에 그쳤고, 평균 낙찰금리도 7.3%에 달했다. 다음 달 1일에는 스페인과 프랑스가 각각 35억 유로와 45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하는 등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증권사들은 이달 말 열리는 EU 재무장관회담과 다음 달 초 예정된 EU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향후 증시 움직임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시장은 유로존 국채 발행보다 EU가 어떤 정책 공조를 내놓을지 더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미국은 실질금리 하락으로 저축률이 떨어지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같은 업종 수수료差 최대 2%P

    같은 업종 수수료差 최대 2%P

    같은 업종이라도 카드사마다 적용하는 수수료가 많게는 2% 포인트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레저시설 및 판매 업종의 카드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평균 3.50%인 반면, 하나SK카드는 2.30%에 그쳤다. 하나SK카드는 이 업종의 일부 가맹점에 최저 1.5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삼성카드와 2%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숙박과 여행사 및 렌터카, 노래방 등의 업종에서도 평균 3.50%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현대카드는 교육기관 수수료율이 3.30%로 삼성카드(1.50%)에 비해 1.8% 포인트나 높았다. 안경점 수수료율도 신한카드와 함께 3.30%로 최고였다. 이와 함께 국산 신차와 일반병원 수수료율이 2.70%, 화장품과 농축수산물 수수료율이 3.30%로 가장 높았다. 슈퍼마켓 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2.99%)였으며, 하나SK카드(1.90%)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백화점은 롯데카드가 2.00%로 가장 낮았고, 비씨카드는 2.50%를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회사별 매출액 비중이 달라 원가 구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업종별 수수료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카드사들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고객들에게 수수료가 저렴한 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대신 별도의 혜택을 주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시민행동 관계자는 “업종별 차별 없이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자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원 2만여명은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전국 300만명의 중소 자영업자들은 이날 동맹휴업을 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 위기 실물경제로 옮아갔다

    글로벌 위기 실물경제로 옮아갔다

    수출·설비투자·소비 등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국내 경기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권 안에 본격 편입된 탓으로 분석된다. 회복 전망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통관 기준 수출과 수입액 잠정치는 284억 1600만 달러와 285억 6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 및 3.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10월 수출액 증가율은 8.0% 늘어 2009년 10월 마이너스 8.5%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액도 15.6% 증가해 2009년 10월 2.4%를 기록한 뒤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0월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9년 4월 2.8%를 기록한 뒤 30개월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달에도 매출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백화점들은 이례적으로 송년세일 기간을 여느 해보다 일주일 늘렸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 99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줄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지만, 10월에 반전됐다.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전자상거래 총거래액도 3분기 24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기업·소비자 간(B2C) 거래 증가율은 16.7%로 2009년 3분기(7.5%) 이후 2년 만의 최저치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던 기업의 설비투자도 주춤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3.5%를 기록했다. 2009년 3분기(-8.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기계류 내수출하 증가율도 3분기 마이너스 5.4%를 기록했다. 역시 2009년 3분기(-7.0%)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된 첫 분기가 됐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실물경기 둔화세가 감지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4.8로 2개월째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2009년 4월(86.7) 이후 3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두걸·황비웅기자 douzirl@seoul.co.kr ■ 비제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저 기록 내수부진으로 인해 광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부동산 임대업 등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의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9월 78 이후 최저다. 12월 업황 전망 BSI도 8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가 100 이하면 경기 부진을 전망하는 업체가 호조를 전망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항목별로는 매출 BSI가 91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12월 전망은 94로 1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진 87, 12월 전망은 3포인트 내려간 88을 기록했다. 자금사정 BSI와 12월 전망은 각각 87로, 전월보다 5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지속돼 전기·가스업 매출이 부진했고, 숙박업도 비수기여서 BIS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제조업 1567개와 비제조업 872개 등 총 2439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제조업 업황 BSI와 12월 전망은 각각 8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상승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신용강등 도미노… 1경5966조원 날렸다

    신용강등 도미노… 1경5966조원 날렸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8월에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된 뒤 유럽 등이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사태를 맞고 있다. 급기야 무디스는 28일 유럽연합(EU) 전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다. 무시무시한 ‘신용등급 강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세계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세계 증시에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13조 8838억 달러가 사라졌다. 환율을 1150원으로 계산하면 1경 5966조원에 달한다. 빚더미에 앉아 있다는 일본의 올해 말 예상부채 전액(1000조엔·약 1경 5000억원)을 넘고 미국의 국가 채무(15조 달러)에 육박한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4월 59조 804억 8477만 달러였던 전세계 51개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은 9월에는 45조 1966억 361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지난달 전세계 시가총액은 50조 달러대로 오르긴 했지만 11월에 들어 벨라루스(4일), 키프로스(4일), 조지아(22일), 헝가리(24일), 포르투갈(24일), 벨기에(26일)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40조 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륙별로 미대륙이 5개월간 6조 1767억 2657만 달러(약 7103조 2355억 5700만원)가 없어져 피해가 가장 컸다. 유럽의 시가총액 하락규모는 4조 5804억 3409만 달러(약 5267조 4992억 800만원)이었고 아시아는 3조 1266억 8803만 달러(약 3595조 6912억 3300만원)이었다. 시가총액 감소규모를 국가별로 보면 전체 51개 중 10위까지가 모두 유럽국가였다. 키프로스는 전체 시가총액의 48.4%가 줄었고, 구제금융을 신청한 헝가리(-47.8%)와 그리스(-44.1%)가 뒤를 이었다. 최근 국채 발행에 실패한 독일(-32.1%)도 8위였다. 이외 프랑스·벨기에·포르투갈·네덜란드에서 운용하는 NYSE유로넥스트(-29.8%)가 13위, 미국(-28.8%)이 14위였다. 우리나라의 감소규모는 21위였지만 25.2%나 줄었다. 4월 1조 2422억 750만 달러에서 9월 9291억 4850만 달러로 3130억 5900만 달러(약 360조원)가 감소했다. 한해 예산을 웃도는 규모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있었던 8월 이후 21개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올해 1~7월 8개 국가의 신용등급이 내렸던 것에 비해 2배가 넘는다. 21개 국가 중 절반이 넘는 11개가 유럽국가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경고음에도 금융위기를 타개할 만한 국제공조는 없다. 피해는 점점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제금융연합회(IIF)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흥시장에 대한 글로벌 은행의 대출태도는 49.1로 기준치(5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3년 이상 53~59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의 구매증가로 인해 27일보다 38.88포인트(2.19%) 오른 1815.2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81포인트(1.42%) 상승한 486.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4.3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0.5원 하락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금감원도 첫 고졸 5명 뽑아

    금융감독원은 27일 신입직원 채용시험 합격자 50명을 발표했다. 이번 합격자 중에는 금감원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업계열 특성화 고교를 졸업할 예정인 5명이 포함됐다. 고졸자 채용에는 내신성적 4% 이내 우수학생 79명이 지원해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졸출신 합격자에 대해서는 4년 정도 근무하면 대졸 공채직원과 동등한 직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인력을 운용할 것”이라며 “금융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야간대학 진학 등 자기계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유럽發 2차 금융위기 가시권] “韓 외환유동성 4500억弗… 큰 문제 없을 것”

    정부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2차 금융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2차 금융위기에 돌입할 경우 신용경색 등으로 실물경제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위기상황 발생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터키와 영국을 방문, 파급 효과 등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4일 출국한 김 위원장은 29일까지 터키 은행감독청(BRSA) 자본시장위원회와 이스탄불 증권거래소(ISE) 등을 방문하고, 영국 금융청(FSA) 의장을 면담한다. 유럽 재정위기의 파급효과와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또 영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장들과의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해 유럽발 금융위기의 진행 경과 및 이에 대한 현지 금융사의 대응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출국 전날 열린 한 포럼에서 “남유럽 재정위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는 대외 개방도가 높아 세계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위기상황이 오더라도 외환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일본과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를 700억 달러로 늘렸고,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도 기존의 2배인 560억 달러 규모로 늘린 바 있다.”면서 “기존 외환보유액이 이미 3100억 달러를 넘어선 데다 일본·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까지 합하면 4500억 달러 수준의 외환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재정부는 다만 세계 경기 둔화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대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해 자본유출입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위기상황 발생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재정부는 단기 국채 발행 계획을 보류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만기가 3개월 또는 6개월인 국채를 내년부터 발행하고자 한국은행 등과 협의했으나 대내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내년에는 발행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임주형기자 stylist@seoul.co.kr
  • [유럽發 2차 금융위기 가시권] “IMF, 伊에 최고 6000억 유로 구제금융 지원 준비”

    [유럽發 2차 금융위기 가시권] “IMF, 伊에 최고 6000억 유로 구제금융 지원 준비”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하고,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 3년물 국채금리는 8.13%까지 치솟았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최고 6000억 유로(약 927조 852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4.0%~5.0%의 금리로 지원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가 27일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긴축정책을 통해 이탈리아 국가 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줄이는 데 실패한다면 IMF가 도와줄 수 있다는 얘기로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한층 가시화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안정세를 보였던 한국 금융시장의 위험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27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 8월 4조 6283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그리스 재정위기가 잠시 진정된 지난달에는 1조 65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급격한 이탈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계가 주식과 채권을 합쳐 2조 3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한국을 빠져나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1160원 돌파 외국인 이탈로 국내 금융시장 지표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110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25일에는 1164.80원으로 마감,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50원 이상 올랐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1909.03포인트에서 1776.40포인트로 7% 가까이 빠졌다. ‘위험지표’들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다시 치솟고 있으며,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위험수위로 올라갔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77bp로 10월 말 136bp에 비해 41pb나 급등했다. 8~9월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달 4일 229bp까지 치솟았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127bp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크게 오르고 있다. 7개 한국 시중은행의 평균 CDS프리미엄은 230bp로 올라갔다. 하나은행의 CDS프리미엄이 248bp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240bp, 국민은행 233bp, 기업은행 222bp, 산업은행 221bp, 수출입은행 217bp 등이다. 한국 시중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287bp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지난달 말 169bp까지 내려갔었다. ●기업 내년 영업익 추정치 8.89%↓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 역시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32곳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7월 말 134조 8158억원에서 25일 현재 122조 8356억원으로 4개월 만에 8.89% 줄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내 주요 경제국으로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디폴트에 빠지는 국가와 은행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 약화는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유대근기자 hermes@seoul.co.kr
  • 4대연금 수익률 ‘굴욕’

    4대연금 수익률 ‘굴욕’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국내 4대 연금의 주식 투자 운용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연기금은 폭락장에서 대거 주식을 매입해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연금의 수익률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해 각각 -14.01%와 -17.11%의 수익률을 냈다. 공무원연금공단도 -16.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주식 간접투자로 기금을 운용하는 국방부 군인연금은 -14.79%였다. 4대 연금의 7월 말까지 평균 누적 수익률은 4.3%를 기록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8월 말 -11.98%로 떨어졌다. 9월 말에는 -15.58%로 수익률 악화가 심해졌다. 4대 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 약간 뒤처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44개 운용사는 8월 말까지 -10.34%, 9월 말까지 -14.3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자드코리아운용(-0.65%)과 골드만삭스운용(-3.06%) 등 일부 운용사는 4대 연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연기금이 주식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물론 다른 기관투자가를 압도하는 ‘강자’인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연기금은 리먼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2008년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민연금은 2008년 8월 말 누적 수익률이 -19.36%에서 9월 말 -20.29%, 10월 말 -37.98%를 기록했다. 사학연금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스피는 2008년 10월 말에 연초보다 41.33%나 폭락했고, 자산운용사들은 -40.14%의 수익률을 내 연기금보다 좋지 않았다. 연기금은 폭락장에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익이 국민 세금인 연금적자보전 예산과 직결되는 만큼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내년에 국외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2006~2010년 국외 위탁운용 주식 평균 수익률은 -2.30%로 국내주식 평균 수익률 12.53%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금융부문 중 국외주식 투자비중을 2006년 0.45%에서 2010년 5.6%로 늘렸고, 내년에는 8.1%로 늘릴 예정이다. 예산정책처는 보고서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국외주식 투자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연기금은 펀드처럼 유연성 있게 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힘들다.”면서 “보유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코스피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미FTA시대-산업별 집중분석] 보험감독 강화돼 소비자 권익↑…일각선 제2론스타 먹튀 우려도

    [한·미FTA시대-산업별 집중분석] 보험감독 강화돼 소비자 권익↑…일각선 제2론스타 먹튀 우려도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상되지만 금융권은 이미 개방이 상당 부분 이뤄져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우체국보험과 유사보험의 규제가 강화되며, 변액보험과 손해보험, 퇴직연금 등에 대한 진입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구두 행정지도 사라져 한·미 FTA로 인해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부분은 보험업의 금융 감독이다. 지식경제부의 감독을 받던 우체국보험과 농림수산식품부가 담당하던 농협·신협·수협, 행정안전부가 담당하던 새마을금고의 보험 감독 기능이 금융위원회로 이전된다. 금융 당국의 구두 행정지도는 사라진다. 행정지도의 투명성 제고와 금융기관의 영업상 안전성을 위해 가능한 한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할 계획이다. 금융위나 금융감독원이 업계 대표나 임원을 불러 행정지도를 하는 기존 관행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다. 해상·항공·재보험과 보험중개업에 대한 국경 간 거래가 허용되고, 위험평가 및 손해 사정 등 보험부수업이 개방되지만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FTA로 경제자유구역 등에 영리병원 설립 등이 가능해지면서 실손의료보험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국내 보험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지 않는 한 미국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양측 모두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진출해도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투기자금이 대거 국내로 유입되고 제2의 론스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금융권의 성장세가 이미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외국계 자본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성장률은 그 나라 경제성장률과 비슷한데 한국은 이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없다.”면서 “외국계 자본은 동남아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 국내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작아 투기자금 유입 어려워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와 씨티은행이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은 지금도 허용되고 있지만 우리 금융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도치) 도입으로 경제위기 시 우리 정부가 외화 유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동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또 수출입은행 등 8개 국채기관은 특수성을 인정받아 FTA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미 FTA로 첨단 금융기법이 도입되고 금융 관련 법령이 선진화되는 등 금융회사들이 강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규제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우체국보험과 4대 공제에 대한 감독 강화를 통해 소비자 권익이 더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증권사 순익 44%↓ 12개사는 적자 기록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증권사들의 올해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62개 증권사(외국계 국내법인 및 국내지점 20개사 포함)의 2011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4478억원으로, 1분기(4~6월) 7933억원에 비해 3455억원(43.6%)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 위기로 8~9월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 관련 손실이 778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1조 241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8%(218억원) 늘었다. 그러나 IBK투자증권(127억)과 KTB투자증권(55억원), 바클레이즈(43억원) 등 12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135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한국투자증권(1190억원)과 현대증권(1079억원)이 뒤를 이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론스타측 외환銀임원 3명 검사 착수… 중징계 예상

    외환은행이 불법을 저지른 론스타펀드 측 임원들을 해임하지 않자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전 외환은행에 검사역 직원들을 파견했으며, 이 은행 임원인 마이클 톰슨, 엘리스 쇼트, 유회원씨 등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외환카드 주가조작에 연루돼 불법을 저지른 혐의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검사 종료 후 이들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한 서류검토와 소명 절차 등을 거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징계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주 내 검사를 마칠 예정이며, 직무정지나 해임권고 등의 중징계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론스타 측 비상임이사 3명은 사실상 범죄행위가 드러난 만큼 해임돼야 마땅하다.”며 “이들에 대한 론스타의 고배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FTA비준 이후] 국제통상 전문가 2인 긴급 좌담

    [FTA비준 이후] 국제통상 전문가 2인 긴급 좌담

    조만간 닥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는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파로 다가온다. 두 나라의 관세장벽이 허물어진 상태에서 우리 경제력의 10배에 달하는 미국의 거대자본과 고기술 상품들이 한국으로 봇물처럼 밀려들 것이란 두려움도 적지 않다. 한·미 FTA로 기대한 성과를 거두고 무역강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치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정인교(50·경제학) 인하대교수와 허윤(48·국제 대학원) 서강대 교수의 긴급 좌담회를 통해 향후 한·미 FTA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를 짚어봤다. →한·미 FTA 비준안 통과의 의미는. -정인교 교수 FTA 상대국으로서 미국이 가진 장점도 있지만 상대국에 주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거대 선진경제시장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다른 국가와의 FT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기지만, 경제 통상학적 측면에서는 지금이 가장 FTA가 필요한 시기다. -허윤 교수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10월 한·미 FTA 로드맵이 나오고 8년 1개월이 지나 비준됐다. 한·미 FTA 비준으로 한국은 왼쪽으로 유럽연합(EU), 오른쪽으로 미국, 뒤쪽으로 아세안이라는 삼각 무역편대를 구축했다. 독수리처럼 웅비하는 동북아의 명실상부한 허브 국가가 된 것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른 FTA 사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FTA가 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허 교수 정부는 한·미 FTA로 인한 농업 분야 대책으로 22조 1000억원+알파(α)를 제시했다. 그러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우루과이라운드(UR) 대책으로 농가에 쏟아부은 돈은 엄청나다. 2013년까지 206조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농업과 축산업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정부의 방식을 계속하면 농업은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비교열세에 있는 분야를 혈세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능성 높은 농가와 업체를 발굴해 인센티브 제공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보상에만 몰두하다 보니, 우리 농가의 정부 의존적 경향이 심화됐다. 또 정부의 지원 대부분이 도로개설 등 토목사업에 그친 것도 문제였다. 예산을 얼마만큼 배정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낭비없이 내실있게 쓰였는지 점검하고 실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 한·미 FTA 비준으로 우리 경제는 전면 개방체제에서 작동하는 구도가 됐다. 이에 따른 기업과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동반성장 등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부분은 계속 필요하겠지만, 경쟁의 미덕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경쟁 없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개방에 따른 경쟁이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등급을 한 단계씩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와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제고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하고, 민간도 마찬가지다. 국내 소비 부분의 합리성이 경제 수준에 비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인 만큼, 루머에 휩쓸려 소비구조가 왜곡되거나 불필요하게 치우치는 모습은 개선해야 한다.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은. -정 교수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살아남기 위해 고부가가치와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야 한다. 뒤처지는 기업이 문제인데, 경제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구조조정을 꼭 나쁘게만 봐서는 안 된다. 구조조정의 정확한 의미는 상황에 따라 맞춰 나가는 것이다. 정부가 시행 중인 무역조정지원제도(TAA)는 미국과 한국 정도만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그러나 TAA는 자칫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와 예산낭비를 부를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부도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TAA는 살아있는 기업에 적용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TAA 혜택을 받은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은 FTA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내년부터는 환경이 달라진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현실에 접목시켜야 한다. 코트라 역시 FTA관련 사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 -허 교수 미국은 TAA 예산 대부분을 근로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유지에 쓰고 있다. 의료보험 지원을 실시하고, 50세 이상 근로자가 재취업했을 경우 전 직장과의 월급 차액을 일정부분 지원한다. 반면 한국은 TAA가 중소기업 지원 위주로 활용하고 있다. 한계기업에 설비자금과 운영자금을 저리로 융자하고 있는데, 한계기업의 자생을 유도한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 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개방의 최종 피해자, 즉 실직 근로자와 소득이 줄어든 농어민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 혈세가 새는 각종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유망한 농가나 영농기업에 물류 기반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또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마케팅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만으로는 역량의 한계가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전담기구를 둬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한·미 FTA로 인해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앞으로는 국내 대기업 위주, 직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통경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확대일로에 있는 온라인 유통시장과 미국의 저가 유통매장 등을 공략해야 한다. 한국은 EU 및 아세안과도 FTA를 맺고 있는 만큼, 생산 네트워크 구축도 새롭게 찾아야 한다. →한·미 FTA로 인한 국제 무역 환경 변화는. -허 교수 미국은 국제 무역에서 자국 경제가 좋을 때는 역내 균형전략을 썼다. 직접 나서서 세계 균형을 잡았다. 지금처럼 불황일 때는 역외 균형전략을 취한다. 미국은 중국 경제가 확대되고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FTA를 체결할 때 경제적인 측면도 중시하지만, 외교 전략적 요소를 더 고려한다. 미국의 첫 FTA 국가가 이스라엘이었고, 9·11 이후 중동 국가와 FTA를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도 ‘모범적’ 국가와만 FTA를 맺는다. 한·미 FTA 체결도 중국의 진격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미국 문서를 보면 FTA 국가 선정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적 양립가능성이다. 체결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만큼 미국을 지지하는지가 중요한 요소다. 미국은 중국과 FTA를 맺을 가능성은 없다. FTA 체결 의미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한국은 미국 및 EU와 FTA를 맺었기 때문에 향후 다자간 무역에서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타결이 예상되는 호주, 콜롬비아, 중국 등과의 FTA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세계 경제는 통합의 길로 갈 것이다. 통합의 속도는 과거 10~15년만큼 빠르진 않겠지만 결국 이뤄질 것이다. 경제 통합과 관련한 세계 지도에서 대격동이 일어날 지역은 동아시아다. 이미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정치·경제·군사적 리더십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의지가 여러모로 보인다. 위성을 발사하고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간 일본은 이를 알면서도 적극 나서기가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동아시아에서 리더십과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위축됐는데, 일본과 미국의 처지가 맞물릴 것이다. 우리는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국제 정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일본과 중국, 미국 사이에서 우리는 ‘숟가락’만 올리기만 하면 됐으나, 한국도 몸집이 많이 커지면서 ‘플레이어’가 됐다. 외교와 통상, 국방, 인적자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현안으로 떠오른 한·중 FTA 전망은. -허 교수 한·중 FTA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한·중 FTA를 통해 경제적으로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얻을까 의문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부분은 서비스, 지적재산권 등인데 중국의 제도 및 법률이 복잡하다. 중국의 제도적 변화를 우리가 유도해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얼마만큼 약속하고 이행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또 경제 외적인 요인인 외교와 안보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일본과 러시아,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다. 우리가 동북아시아에서 어떤 위상을 적립해야 하는지 국민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 정리 오달란·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동아시아비전그룹(EVAG) 사무국장 ▲한국통상학회 회장 ▲DDA FTA 농업통상포럼 위원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위원회 위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세계은행 정책연구부 컨설턴트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FTA 교수연구회 이사 ▲한국국제통상학회 이사 ▲고등교육지원 아시아네트워크 대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국제지역연구소장)
  • 유럽서 가장 안전한 독일 국채도 흔들… 국내 파장은

    유럽서 가장 안전한 독일 국채도 흔들… 국내 파장은

    유럽에서 가장 안전했던 독일 국채마저 입찰에 실패하면서 유로지역의 경제위기가 위기에서 파국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태가 심화되면 국가부채 위기, 금융기관의 신용 경색, 경기침체 등 ‘3각 파도’가 동시에 세계경제에 충격을 주게 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시중에 돈을 풀면 긴축이 어렵다. 성장과 긴축의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24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가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프리미엄)가 유럽 주요 국 모두 23일에 100을 넘어섰다. 그간 위험국들과 달리 100 이하였던 독일과 영국이 각각 110과 100을 나타냈다. 우리나라(176)보다 낮지만 미국(56)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한다. 독일 국채가 흔들린 것은 유럽에 더 이상 안전자산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유형의 경제위기인 4기로 접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 붕괴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스 국가부채 문제(1기)로 시작된 유로존 경제 위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전이(2기)됐고 최근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동유럽 국가의 신용경색 위기(3기)로 전개됐다. 유로존은 급등하는 국채 금리를 잡는 것이 급선무지만 긴축이 먼저냐 경기부양이 먼저냐의 국가 간 싸움은 여전하다. 지난 8월 1일과 비교해 11월 23일 10년만기국채의 금리 상승률은 그리스가 89.4%에 달했고 벨기에(25%), 프랑스(17%), 헝가리(16%), 이탈리아(16%), 스페인(7.1%) 등도 크게 높아졌다. 사실 내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단기국채 공급 물량은 일본(65.8%)과 미국(37.2%)이 그리스(30.4%), 스페인(27.7%), 이탈리아(24.3%), 프랑스(15.7%), 독일(10.1%) 등보다 많다. 문제는 유로존의 일반 은행들이 국채를 살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ECB도 여전히 소극적이다.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각각 17.4%, 18.8%씩 자국 국채를 보유하는 데 비해 ECB는 남유럽 5개국 부채를 9.2%만 보유하고 있다. 국채매입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 부담, 회원국의 도덕적 해이 등 해결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을 막는 것도 버거워 보인다. 2008년 미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2120억 달러가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10배에 이르는 자금시장인 유로존을 안정시키려면 2조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는 6000억 달러에 불과하다. 김기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유럽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헝가리에서 나타난 금융시장 여파는 아시아에도 영향이 올것”이라면서 “그리스 국채 상각 때문에 유럽계가 지난 8월 한국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 것을 볼 때 면밀한 모니터링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나온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나온다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싼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국내에서도 다음 달 출시된다. 그러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 주행거리가 연 7000㎞에 불과해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악사 다이렉트 손해보험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선할인해 주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을 다음 달 16일부터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주행거리가 5000㎞ 이하일 경우 보험료의 9%를, 5000~7000㎞ 이하는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주행 거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피드메이트 등 지정 제휴 업체를 방문하거나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주행 계기판을 찍은 사진을 보내면 된다. 가입 대상은 계약 기간이 1년인 개인용 자동차 보험이다. 악사 외 다른 손보사들도 마일리지 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안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도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손보사도 악사와 마찬가지로 연 7000㎞ 이하 운전자에 한해 보험료를 할인해 줄 예정이다. 하지만 주행거리 기준이 너무 짧아 실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09년 말 현재 자동차 한 대당 연평균 주행거리는 1만 7374㎞(승용차 1만 3760㎞)에 달한다. 7000㎞ 이하 운전자는 13%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전자 8명 중 1명꼴로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손보사 측은 주행거리가 많다고 할증을 부과하지는 않기 때문에 할인 혜택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코스피 1800선 붕괴에도 FTA 수혜주 상승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향 조정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한 달여 만에 18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들은 오름세를 보여 ‘FTA 수혜’를 누렸다. ●코스피 43P 하락한 1783마감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18포인트(2.36%) 하락한 1783.1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5.20포인트(3.01%) 떨어진 490.4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1일 1795.0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자동차부품과 섬유 업종은 한·미 FTA 비준 효과로 인해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S&T대우는 1.29% 올랐고, 만도(2.59%)와 넥센타이어(0.75%), 평화정공(1.04%), 한라공조(0.69%) 등 대부분 자동차 부품업체가 상승세를 보였다. 섬유제조업체 역시 웰크론이 2.21% 올랐으며, 전방(3.26%)과 동일방직(0.79%)도 상승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FTA 발효와 동시에 2.5%의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며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은 향후 GM이나 포드 등으로부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섬유업종 오름세 반면 한·미 FTA 최대 피해업종으로 꼽히는 제약업체는 종근당이 8.46% 하락하는 등 고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국내 기업의 완성차 관세가 5년 후 폐지되기 때문에 FTA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주가가 각각 2.27%, 1.24%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0.5% 포인트 하향 조정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벨기에가 지난달 프랑스와 합의했던 덱시아 금융그룹의 구제방안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HSBC 집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한생명, 140여개 봉사단… 보육원 등 1대 1 자매결연

    대한생명, 140여개 봉사단… 보육원 등 1대 1 자매결연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 등 총 2만 500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연간 근무시간의 1%(약 2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매월 급여의 일정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사랑모아 기금제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에 따라 매월 직원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신입사원 및 신입FP 교육과정에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반드시 넣고 있다. 전국 140여개 팀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장애우·노인·보육원 등 단체와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1회 이상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복지시설 환경정리는 물론 장애우 사회적응 훈련과 어린이 문화체험 행사, 노인 치료프로그램 보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재난구호사업은 전국에 영업망을 가진 대한생명 사회공헌활동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 2009년에는 겨울 가뭄으로 식수조차 구하기 어려운 강원도 태백으로 달려가 2ℓ 생수 1만 2000병을 전달했다. 이 밖에 산불과 수해, 폭설 등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청소년상 정립을 위해 설립한 ‘해피프렌즈 청소년봉사단’에는 전국 30개 중·고등학교 학생 330여명이 참여해 월 1회 이상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동유럽의 보스니아로 8일간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 사라예보 인근 지역의 아동 보호시설을 방문하고, 현지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KDB대우증권, 외국인 노동자·이주 여성들 무료 병원 지원

    KDB대우증권, 외국인 노동자·이주 여성들 무료 병원 지원

    ‘기업의 뿌리는 사회며, 사회공헌이야말로 기업과 사회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사회봉사단을 창단,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 기부활동을 넘어 외국인노동자를 포함한 다문화가족 지원사업과 저소득가정 자녀를 위한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을 핵심 테마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 및 결혼 이주여성들을 돕기 위한 무료병원 후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외국인전용의원을 비롯해 6곳의 무료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결혼 이주여성들의 한국문화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의 대표음식과 실용정보를 9개 국어로 번역한 ‘다국어 요리책’ 10만 3000부를 제작, 전국 200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배포했다. ‘가정의 달’인 지난 5월에는 법무부와 함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림 글짓기 대회를 열었다. 이달에는 여성가족부 등과 연계해 ‘엄마 나라말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다문화 여성들이 아이들에게 손쉽게 모국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중국어와 베트남어 교재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저소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 부문에서는 소외계층 장학금 및 시각장애학생 점자정보 단말기 지원사업의 규모를 늘리고 대학생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자발적 기부 행사인 ‘사랑의 온도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2600여명의 직원이 전국 106곳의 단체에 매월 4300여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식시장 핵 공매도 논란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공매도를 허용하면 큰 피해를 입는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공매도가 ‘필요악’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고 돌아오는 결제일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공매도는 지난 1996년 도입됐다. 하락장에서 공매도 수법을 쓰면 시세차익을 낼 수 있지만, 지렛대 효과(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뜨거운 감자’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 공매도는 법인에만 허용되는데, 개인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종종 공매도 때문에 폭락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갑자기 주식 종목 가격이 하락하면 공매도인지 실적에 따른 하락인지 알수 없고, 패닉과 군중심리에 주식을 내던지면 공매도를 했던 법인이 다시 싼값에 주식을 사모으기도 한다. 외국인이 공매도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것도 반감이 큰 한 원인이다. 공매도 논란은 최근 다시 불붙었다. 지난 8월 9일 금융당국은 유럽발 금융위기로 유가증권 시장에 3개월간 공매도 금지를 내렸고 지난 11월 10일 풀었다. 공매도 해제 첫날 옵션만기 및 유럽발 불안 악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94.28포인트(4.94%) 내렸다. 시가총액 5조 3000억원이 사라졌다. 이날 공매도 물량은 무려 3807억 8500만원어치에 달했고,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40건에 달하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공매도 연장부터 제도 폐지까지 거론됐다. 증시의 재야 고수로 통하는 장모씨는 22일 “최근 하이닉스나 OCI 등에서 공매도로 내국인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면서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를 위한 미끼인데 너무 많은 개인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나 대형 법인은 공매도는 투자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주식시장 전체로는 안전판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상승기지만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팔고 하락기에도 주식을 갚기 위해 상승을 예상하고 주식을 사기 때문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공매도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현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제도와 ‘동전의 양면’으로 봐야 한다.”며 “주식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대칭적 제도”라고 밝혔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대신증권, ‘사랑의 산악행군’… 1㎞당 5000원 기부

    대신증권, ‘사랑의 산악행군’… 1㎞당 5000원 기부

    고(故)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가 1990년 설립한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기부·출연·협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설립 21년째를 맞는 대신송촌문화재단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이념 아래 탄생한 증권업계 최초의 순수 문화재단이다. 재단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장학사업과 연구여건이 열악한 학술단체에 대한 연구활동비 지원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1996~2001년에는 어려운 환경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자 360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에 입사한 신입직원은 연수기간 중 사회공헌활동을 배운다. 신입직원 1명이 극기훈련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산악행군(40㎞)’에서 1㎞를 걸을 때마다 회사가 5000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와 어린이를 정기적으로 ‘꿈나무 경제교실’에 초청,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재테크 방법을 교육한다. 한양대·부산대·전남대 등 8개 대학과 산학협약을 맺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식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증권관련 맞춤형 강의와 재테크 설명회도 정기적으로 주최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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