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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의 장기화… 불편한 진실] 1~2인 가구 빈곤율 갈수록 늘어

    [빈곤의 장기화… 불편한 진실] 1~2인 가구 빈곤율 갈수록 늘어

    우리나라 전체 빈곤 인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증가와 미혼·이혼율 상승, 청년 실업 등의 문제가 복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가구 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위소득 50% 이하의 빈곤 인구 중 1인 가구 구성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현재 23.6%로 나타났다. 2인 가구 비율은 31.3%로 집계됐다. 빈곤 인구의 54.9%가 1~2인 가구 구성원인 셈이다. 2006년 46.9%에서 4년 새 8% 포인트나 증가했다. 중위소득의 50%에 미달하는 빈곤 가구 비율을 뜻하는 상대빈곤율 역시 1~2인 가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상대빈곤율은 2006년 40.6%에서 2010년 45.5%로 5%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2인 가구는 같은 기간 26.3%에서 28.2%로 늘었다. 1인 가구 중에는 3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상대빈곤율이 계속 늘고 있다. 2006~2010년 30대 1인 가구 빈곤율은 12.2%에서 16.4%로, 60대 이상 1인 가구 빈곤율은 65.9%에서 71.0%로 증가했다. 2인 가구 중에서는 20대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빈곤율이 4.8%에서 19.1%로 급증했다. 40대가 가구주인 2인 가구의 빈곤율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17.5%에서 2010년 22.2%로 5% 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이 중 3분의2가량은 한 부모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인 가구의 빈곤이 심화된 것은 독거노인과 미혼·이혼율 증가, 일자리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독거노인 수는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30대 미혼율은 2000년 13.4%에서 2010년 29.2%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 부모 가구인 2세대 2인 가구의 가구주 미취업률은 45.8%에 달해 빈곤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KDI는 보고서에서 “1~2인 가구 증가는 한 부모 가구 증가와 빈곤 상태의 노인 가구 문제를 동반하고 있는 만큼 이들 취약 계층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지원 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도심 공공임대주택 확충과 신혼 가구를 위한 주거 지원 확대, 고령자를 위한 의료 지원형 주거 단지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DI는 보고서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으며 정부는 중장기 복지정책을 입안할 때 1~2인 가구의 빈곤을 방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애플 부사장, 공정위 방문 왜?

    애플 부사장, 공정위 방문 왜?

    미국 애플 본사의 법무 담당 최고위급 임원인 브루스 시웰(Bruce Sewell) 수석부사장이 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공정위에 따르면 시웰 부사장은 지난 14일 오전 국내 애플코리아 직원 등과 함께 시장감시국을 방문했다. 시웰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애플 관련 소송과 정부 조사를 총괄하는 본사 핵심 임원으로 한국 공정위를 찾기는 처음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웰 부사장을 10여분 정도 면담했는데 주로 IT업계 전반에 대한 설명을 했다.”며 “우리가 조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부터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결제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운영한 혐의에 대해 국내 피해 업체들의 신고를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자사 결제 시스템만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내 구매’ 정책은 전자책 업체와 카카오톡 등 많은 기업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웰 부사장은 인텔에서 15년 가까이 반독점 소송 등을 맡아 처리했으며, 2009년 애플로 옮겼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국내외 한류의 힘] 화장품 판매 작년 10조원 돌파

    한류를 선호하는 외국인과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 덕에 연간 화장품 판매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13일 통계청의 ‘상품군별 판매액’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화장품은 총 10조 8200억원으로 전년(9조 8700억원)에 비해 9.6% 늘었다. 2009년 11.3%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연간 화장품 판매액은 2005~2007년에는 7조원대였지만, 2008년 8조 3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09년에는 9조 29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판매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업체들은 서울 명동과 주요 면세점에서 대규모 판촉을 하며 외국인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한류 열풍을 틈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06~2010년 연평균 28.4% 성장했다. 특히 2010년에는 7억 6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보다 80%나 늘었다. 한류 바람의 진원지인 일본에서만 지난해 1억 달러의 한국 화장품이 수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소비자 취향이 다양화하면서 수입 고급 화장품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도 화장품 판매액이 늘어난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입액은 2006년부터 해마다 평균 10%가량 늘고 있다. 2010년에는 10억 400만 달러어치의 화장품이 수입돼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었다. 국내외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기업의 화장품 생산 실적은 2006년 이후 연평균 10.9% 성장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프리즘] 양담뱃값 올려 이익만 챙기다니…

    “제품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올리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 아닙니까.” 미국계 다국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지난 10일 말버러와 팔리아멘트 등의 가격을 갑당 200원 올렸다. 이로써 국내에 진출한 외국 담배 3사는 최근 1년 사이 가격을 모두 인상했다. 토종 담배회사인 KT&G가 담뱃값을 동결한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양담뱃값 인상에 반대하는 1만명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국회와 정부과천청사에서는 담뱃값 인상에 항의하는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단지 국내 기업은 담뱃값을 동결했는데 외국 기업만 올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외국 담배사들이 해마다 거액의 이익을 내면서도 재투자 등 경영개선 노력은 뒷전인 채 ‘가격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의 영업이익은 2008년 848억원에서 2010년 1332억원으로 2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3.8%에서 27.2%로 늘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담뱃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외국 담배사들이 순이익 대부분을 해외로 유출하는 것도 반발을 부추기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2008~2010년 순이익의 95.5%인 2196억원을 해외에 배당했다. 지난해 담배 가격을 인상한 BAT도 2010년 순이익 122억원 전액을 해외에 배당했다. 외국계 담배 기업은 잎담배와 재료를 100% 수입하고 있어 국내 농가에 기여하는 측면도 없다.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성명을 내고 “국민 경제를 압박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담배판매인회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필립모리스 제품을 피우는 소비자의 56.6%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잡겠다.”며 국내 기업은 옥죄면서도 외국 기업 앞에만 서면 무기력해지는 정부를 비꼬는 냉소도 적지 않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기업 압박에 신평사 기업평가 인플레?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 불안에도 국내 신용평가사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상향한 건수가 하향 조정한 것보다 3.4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대기업들이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등급 상향을 압박하는 수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의 신용등급 ‘상향 대 하향 비율’은 3.4로 집계됐다. 국내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건수가 하향 조정보다 평균 3.4배 많았다는 의미다. 국내 신평사들이 평가한 한국 기업 중 우량등급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늘고 있다. A등급 이상을 부여받은 비율은 2008년 54.8%에서 2009년 60.6%, 2010년 70.5%로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들의 행보와는 정반대다. 이들 국제 신평사는 지난해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10차례 내렸고, 등급을 올린 건수는 일곱 차례에 불과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 신평사는 기업에 절대 ‘갑’이지만, 국내 신평사는 반대로 ‘을’의 구조”라면서 “기업이 우위를 점하는 시장 구조 때문에 국내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강등에 상당히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신평사 업계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요구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전 미리 접촉해 더 좋은 등급을 제시한 신평사를 찾는 것은 물론 일부 대기업 재무담당자들은 계약을 끊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수년 전 일부 대기업 계열 회사의 신용등급 상향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더니 그룹 전체가 우리와 계약을 철회했다.”며 “지금도 이 그룹과는 거래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인 증권사가 기업을 대신해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기업의 신용이 낮게 책정돼 회사채 발행이나 인수에 차질이 생기면 결국 증권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평사가 기업의 압박에 굴복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못하면 지난해 대한해운이나 진흥기업의 사례처럼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기업 신용등급 평가 시 정부나 그룹의 지원을 배제한 독자등급을 주석으로 표시하고, 계열사 지원 능력이 등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도 충분히 공시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국제 곡물가 비상

    국제 곡물가 비상

    남미 지역의 가뭄과 유럽 주요 곡창지대에 몰아친 한파 탓에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CBOT) 등에 따르면 옥수수 3월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각) 부셸(약 27kg) 당 6.31달러로 5주 전인 지난달 13일 5.99달러에 비해 5.3% 상승했다. 대두(콩) 3월물은 지난 1일 부셸 당 12.15달러로 12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0일에는 12.29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부셸 당 6.74달러까지 치솟았던 소맥(밀)은 최근 약간 하락했지만,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지난 9월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수요가 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미 지역을 덮친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지난 1월보다 각각 400만t과 20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주요 곡창지대인 러시아 흑해 지역의 한파 피해가 예상 외로 클 것이라는 소식도 국제 곡물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흑해 지역 소맥 작물의 15%와 겨울보리 20%가 이미 냉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러시아가 향후 소맥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국제 곡물 가격이 남미의 수급 우려를 점진적으로 반영하며 당분간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은 “미국 농무부의 월간 보고서 발표를 전후로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3~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향후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지난해 기준 26.7%로 매우 낮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을 수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북반구 혹한 등으로 식품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가 식품 가격 쇼크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치솟는 물가… ‘장바구니는 괴로워’

    치솟는 물가… ‘장바구니는 괴로워’

    1월 생산자 물가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 오르고 있고,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통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7%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월(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지난해 12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이상 한파와 설 명절 수요 등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크게 오른 여파다.”(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 ●한파에 채소·과일값 10% 이상 올라 품목별로는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하락(-9.8%)했지만 과실(11.1%)과 채소(10.7%) 값이 10% 이상 올랐다. 특히 시금치(49.7%), 딸기(45.4%), 귤(36.0%), 호박(31.9%) 등 장바구니 품목이 많이 올랐다.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6.8%)와 국제유가 등이 오르면서 각각 서비스(0.9%)와 공산품(0.7%) 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생산자 물가는 3.4% 오르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8월(3.1%) 이후 1년 5개월 만에 3%대 진입이다. 하지만 이는 작년 1월 물가(6.2%)가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요인이 커서 체감 물가와는 거리가 있다. ●두바이유 고공행진…물가 직격탄 이날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0달러 오른 113.85달러다. 이는 지난해 5월 5일(144.40달러)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올 2월 들어서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0.30달러 상승한 배럴당 98.71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고 성장률은 0.04%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영향이 미미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 부쩍 커졌다.”면서 “특히 유가 상승은 저소득층의 교통, 난방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월 배추값 19.5%↑… 이번엔 폭등 파동? ‘배추 파동’ 여부도 관심사다. 정부가 품목별 물가관리 책임제를 도입한 이후, ‘배추 국장’은 올 초 3000t의 배추를 사들이는 등 특별 수급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가을 배추 값이 폭락한 데 따른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봄 배추. 배추 값이 계속 떨어지자 농민들은 봄 배추 농사를 적잖이 포기했다. 공급이 줄어들 조짐이 보이자 ‘배추 국장’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며 생산을 독려했으나 정부 말만 믿었다가 지난해 여름 배추 값 폭락 파동을 경험한 농민들은 소극적으로 반응했다. 여기에 한파까지 겹쳐 배추 농사 자체가 어려워졌다. 그 여파는 1월 배추 값에 그대로 반영됐다. 산지 배추 값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71.8%나 떨어졌지만 전월 대비로는 19.5% 올랐다. ‘배추 국장’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배추 수입량을 늘려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대 수입처인 중국도 한파로 채소 값이 급등해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안미현·임주형기자 hyun@seoul.co.kr
  • 한화·LS·두산 계열사 20곳 내부거래 공시 47차례 위반

    대주주의 배임·횡령 혐의를 늑장 공시해 논란을 빚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이전에도 대규모 내부거래를 하면서 공시를 지연하거나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한화와 LS, 두산그룹 계열사 20곳이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결 및 공시 규정을 47차례 위반한 사실을 적발하고, 총 9억 1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경우 상장사인 ㈜한화와 한화증권 등 7개사가 18차례에 걸쳐 규정을 위반, 4억 6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0년 한화건설과 두 차례에 걸쳐 총 748억원 상당의 식·음료 거래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공시도 지연했다. 자본총계와 자본금 중 큰 금액의 10%를 넘거나 100억원 이상 내부거래를 할 때는 사전에 이사회 의결을 받고 공시해야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한화S&C는 2010년 한화건설과 통신자재 거래 계약(2회 554억원)을 맺었음에도 공시 의무를 위반했고, 한화L&C도 이사회 의결 없이 한화건설과 건자재 거래계약(3회 807억원)을 체결하고 늑장 공시했다. LS그룹은 LS니꼬동제련이 GRM의 유가증권 매입을 공시하지 않는 등 12개사가 22회에 걸쳐 규정을 위반, 4억 1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두산그룹은 두산베어스가 두산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서 공시 의무를 위반해 3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시 점검을 받은 LS그룹의 경우 위반 비율이 16.7%에 달했다. 한화그룹의 위반 비율은 6.1%로 2003년 점검 당시 8.1%보다 소폭 낮아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공시위반 비율이 91.4%에 달했다.”며 “인력 부족과 업무 미숙 등으로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최근 시행령을 개정하고 오는 4월부터는 자본총계와 자본금 중 큰 금액의 5%를 넘거나 50억원 이상 내부거래 시 공시를 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백화점, 판매대금 지급 지연땐 20% 이자

    # 사례1 인천의 한 백화점은 납품업자 A씨의 물품을 외상으로 받아 한 달간 774만원어치를 판매했다. 하지만 이 백화점은 자금 사정이 어렵다며 판매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고, 50일 가까이 지나서야 두 차례로 나눠 지급했다. # 사례2 전국에 수십개 백화점을 운영 중인 한 대형 유통업체는 백화점에서 철수한 납품업체의 계약 마지막 달 판매대금을 4개월이나 미뤘다가 지급했다. 이 백화점이 대금 지급을 미룬 납품업체는 385개, 금액은 5억원가량이었다. 납품업체에 상품판매대금 지급을 미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이들 대형 유통업체가 받은 처분은 “앞으로는 판매대금 지급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시정명령뿐이다. 납품업자들이 공정위의 시정명령으로 얻은 이익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금지급이 40일을 넘으면 그 기간만큼 연 20%의 이자를 납품업체에 물어야 한다. 공정위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상품판매대금 지연 지급 시의 지연 이율’을 고시했다.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이거나 매장면적 3000㎡ 이상인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상품판매대금을 월 판매마감일로부터 40일이 지나 지급할 경우 연 20%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대규모 유통업법이 ‘4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지급하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연 이율 20%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시중은행의 연체이자율 상한선과 하도급법에 명시된 선급금 지연 이자율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연체이자율 상한선은 21%이며, 신한·우리·하나은행과 농협은 19%다. 하도급법은 선급금 지연 이율을 20%로 규정하고 있으며, 할부거래법시행령도 계약금 및 할부금을 연체하는 경우 20%의 이자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는 판매대금을 늦게 지급하더라도 이자를 주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연 4~5% 정도의 ‘저리’를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 납품업체는 판매대금을 늦게 받으면 자금 순환 등에 어려움을 겪지만, 대형 유통업체와의 ‘관계’ 때문에 제대로 신고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판매대금 지연이율을 지급하지 않은 대형 유통업체에는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며, 산정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돈값 못하는 브랜드 워킹화

    판매 가격이 15만원이 넘는 일부 고가 워킹화가 중저가 제품보다 밑창이 잘 닳거나 망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6일 실시한 12개 워킹화 제품의 품질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아디다스의 ‘aSTAR Salvation 3W’(16만 9000원)는 최고가임에도 갑피(발등을 덮는 부분)와 중창(밑창과 갑피 사이), 중창과 밑창, 갑피와 밑창의 접착력이 약했다. 특히 중창과 밑창의 접착도는 3.4N/㎜, 갑피와 밑창의 접착도는 3.7N/㎜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아디다스의 ‘aSTAR Salvation 3W’는 밑창 내구도도 약했다. 밑창을 120㎝의 레일에서 500~1000회 마찰하자 완전히 마모돼 중창이 드러났다. 이 제품보다 싼 르까프의 ‘S+JOINT 800W’(10만 9000원)가 1만회 이상에서 마모된 것과 비교됐다. 조사 제품 중 가격이 가장 싼 EXR의 ‘MEGA POWER’(7만 9000원)는 갑피와 중창의 접착력이 2.8N/㎜로 가장 낮고, 밑창 마모도 500회 미만에서 일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았다. 밑창이 꺾이는 현상은 푸마의 ‘FAAS 500W’(12만 9000원)와 EXR의 MEGA POWER에서 많이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제약사 리베이트 작년 969억 적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적발한 제약사의 병·의원 리베이트 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정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작년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 17곳을 조사해 2006∼2010년 이들 업체가 969억 5300만원의 리베이트를 병·의원, 약국에 제공한 사실을 밝혀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14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리베이트 제공액이 가장 컸던 곳은 사노파아벤티스코리아로 186억원이었다. 이어 한국얀센(154억원), 태평양제약(152억원), 한올바이오파머(89억원), 한국노바티스(72억원) 등의 순이다. 연간 1~3건에 불과했던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가 지난해 급증한 것은 2010년 도입된 신고 포상금제 덕분이다. 제약사 내부 직원의 고발이 늘어 적발 실적이 높았던 것이다. 제약업체에서 리베이트를 챙긴 병·의원, 약국 숫자는 무려 8699곳(일부 중복 추정)이나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잠수함 ‘장보고III’ 입찰 담합 방산업체 4개社 60억 과징금

    차세대 잠수함 개발사업인 장보고 III 사업 입찰에서 방위산업체들이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 STX엔진, ㈜한화 등 4개 업체가 2009년 국방과학연구소의 ‘장보고 Ⅲ 전투체계 및 소나체계(음향탐지체계) 입찰’에서 5건의 담합 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59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이 가장 많은 24억 7000만원의 과징금을, 삼성탈레스는 26억 8000만원을 부과받았다. STX엔진과 ㈜한화에는 각각 4억 3000만원과 4억 10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입찰 공고 직후인 2009년 3월 음향탐지체계 시제품 업체 선정은 LIG넥스원이, 전투체계는 삼성탈레스가 각각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담합 사실을 숨겼다. 또 LIG넥스원은 음향탐지체계 시제품 협력 업체 선정 과정에서 STX엔진 및 ㈜한화와 분야를 나눠 각각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선측 배열 센서 입찰은 LIG넥스원이, 선체부착형 능·수동센서는 STX엔진이, 예인선 배열시스템은 ㈜한화가 참가하기로 담합했다. 공정위는 당초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 2개 업체가 담합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STX엔진과 ㈜한화의 담합 사실도 추가로 적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더라도 담합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부당한 공동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번 조치로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5대 커피전문점 불공정행위 조사

    5대 커피전문점 불공정행위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카페베네를 비롯한 국내 5대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가맹본부)에 대한 불공정행위 조사에 착수한다. 공정위는 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에서 ‘가맹점 창업자 피해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가맹본부가 재개장(renewal)이나 매장 확장을 강요하는 등의 폐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특히 커피전문점 등 최근 급성장한 업종을 중점감시 대상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혀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감시 대상 업체는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 이디야, 할리스, 탐앤탐스 등 국내 5대 커피전문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장 전체가 직영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국외 브랜드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는 최근 몇년간 매장 수를 경쟁적으로 늘렸다. 카페베네의 경우 2008년에는 17개에 불과했지만, 2010년 376개로 늘어난 데 이어 현재 732개에 달한다. 롯데리아가 운영 중인 엔제리너스도 2008년 144개에서 지금은 4배 가까이 증가한 549개의 매장이 개설돼 있다. 이디야와 할리스, 탐앤탐스도 같은 기간 매장 수가 각각 150~250개 증가했다. 직영점 수는 큰 변동이 없지만 가맹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2007년 4360억원에서 4년 만인 지난해 1조 3810억원으로 3배나 팽창했다. 전체 커피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공정위는 오는 4~5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정위는 또 프랜차이즈 업종별로 모범거래 기준을 만들고, 가맹점 수가 1000개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대형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청과 연계해 창업 희망자가 가맹계약 체결 시 유의할 사항 등도 홍보할 계획이다. 앞서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011년 8월 1일 자 1, 2면>에서 처음으로 커피 관련 산업의 불공정 거래 시정의지를 처음 밝혔고, 올 초 신년 간담회에서 “공생발전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려면 가맹사업 분야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학 소재지별 부모소득 비교…서울 1위, 대구 꼴찌

    저소득층 대학생 비율이 대학 소재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가 건강보험공단의 도움으로 국가장학금(한국장학재단 운영) 신청자 103만 5000명의 부모 소득을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30%(소득분위 1~3분위) 가정 대학생은 42%인 43만 4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9.1%로 가장 높았고, 부산(38.2%)·전북(37.3%)·광주(36.2%)·제주(3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26.4%)과 울산(27.9%), 경기(28.1%)는 저소득층 비율이 낮았다. 서울과 대구의 격차는 12.7% 포인트에 달했다. 국립대의 경우 40.1%가 저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은 36.9%였고, 사립대는 29.9%에 그쳤다. 학제별로는 4년제 대학의 저소득층이 32.2%, 전문대는 30.2%로 집계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청년전용 창업자금 첫달 63억 지원

    “22살 때 창업했지만 경험 미숙으로 3년 만에 망했습니다. 하지만 (애플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다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장기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중진공, 마련 자금중 12.7% 투입 정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해부터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 시행 첫 달인 지난달 63억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으로 창업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사 운영과 관련한 멘토제 활성화와 장기적 지원을 희망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진공에는 총 130건의 청년전용 창업자금 신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02건(63억 4500만원)이 지원 대상으로 결정됐다.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에게 12억 7000만원(21건), 창업 1년 미만 업체에 37억 3500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중진공이 마련한 자금 500억원 중 12.7%가 한 달 만에 투입된 것이다. 청년전용 창업자금은 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미만 기업 사업주에게 연 2.7%의 고정금리로 최고 5000만원(제조업은 1억원)까지 융자하는 제도다. 사업 실패 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심사를 통해 최고 2000만원(제조업 4000만원)까지 상환금을 조정해 준다. 이달부터는 중진공 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업무협약을 맺고 비슷한 조건으로 융자를 실시한다. ●정부, 상반기에 조기 집행키로 이 자금으로 창업한 청년 창업가들은 지난 1일 중진공 청년창업센터에서 김동연 재정부 2차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의 꾸준한 관심’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최대웅(32) 트리버즈 대표는 “22살 때 창업했다가 한 차례 실패했는데 회계나 거래처와의 계약 등 경험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손민성 기업은행 컨설턴트는 “(청년 창업 기업의 경우) 수익구조와 모델은 좋은데 돈이 안 벌리는 쪽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구매와 물류, 마케팅 등 기업 운영을 하는 데 있어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마련된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수장들 정치권 재벌정책에 잇단 반기

    경제수장들 정치권 재벌정책에 잇단 반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의 대기업 정책에 정부 경제부처 수장들이 잇따라 ‘노’(NO)를 외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포퓰리즘적 정책이 기업 투자 위축으로 연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는 글로벌 경영환경과 개별기업의 특성이 감안되지 않은 아날로그 방식의 획일적인 것”이라며 출총제 부활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기업 규모가 커지고 영위 업종이 다양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라면서 “대기업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공생 발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스스로 불합리한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반기 중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출자 구조를 그림으로 그린 지분도를 공개해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사회적 감시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출총제는 정부와 업계,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해 바람직하다는 판단하에 폐지한 것”이라면서 “현재 출총제를 부활할 여건은 아니다.”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재벌세’처럼 국제 표준을 뛰어넘는 규제나 중과세는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계열사 과다 보유에 따른 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의 세금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경제부처 수장들이 잇따라 정치권의 대기업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최근 경쟁적으로 대기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은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민주당은 대기업에 대한 경제력 집중이나 재벌의 계열사 확충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반발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일부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벌세의 경우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특정 계층 대상 세금은 있을 수 없다.”며 반대했고, 유종일 민주당 경제민주화 특위위원장은 “세금 신설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재정부 “복권발행 2배로”

    기획재정부가 복권의 발행한도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감독통합위원회(사감위)는 현 수준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라 이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31일 “현재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의 복권 발행 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기로 내부 입장을 정했다.”며 “조만간 사감위와 공식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감위는 복권을 비롯해 경마, 경정 등 국내 6개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을 매해 연초에 적정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지난해 사감위가 권고한 복권 발행한도는 2조 8000억원이었지만 연금복권의 인기 등으로 실제 3조 800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당시 사감위가 판매 중단을 권고했지만 복권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제조업 가동률 2년 4개월만에 최저

    제조업 가동률 2년 4개월만에 최저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제조업 가동률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수출 감소가 실물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음료(-15%), 1차금속(-2.3%) 등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0.6%와 0.3% 줄어든 데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6%로 전월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8월 7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경기가 부진에 빠진 것은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마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등은 이달 수출 둔화로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이 (아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나 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관세청의 수출입 동향을 보면 유럽 수출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지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두 달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특징인 짧은 주기의 등락이 반복되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랜차이즈의 ‘골목 정복’

    프랜차이즈의 ‘골목 정복’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가맹사업) 점포 수가 1년 새 2000개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대기업이 커피와 제과 사업 등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골목 곳곳을 잠식하고 있는 상권 침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30일 서울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올라 있는 가맹사업자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집단(공정위 지정) 계열 25개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2010년 현재 1만 3412개로 전년보다 1869개(1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증가한 가맹사업 점포 수는 2009년(1214개)에 비해 54%나 많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10년 한 해에만 점포 수가 무려 1074개(3909→4983개) 늘었다. 롯데그룹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도 161개 증가했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보광훼미리마트와 한국미니스톱도 편의점 점포 수를 각각 679개, 202개 늘렸다. 편의점 수 급증은 골목 상권 붕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등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의 연매출은 2006년 4조 9600억원에서 2010년 8조 3900억원으로 4년 새 70%나 급증했다. 반면 골목 상권을 지켜왔던 슈퍼마켓은 연평균 2700곳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 상권을 침해하는 또 다른 범인인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롯데쇼핑의 롯데슈퍼 점포 수는 2008년 110개에서 2009년과 2010년 각각 183개와 277개로 늘었다. GS수퍼마켓 점포 수도 2009년 138개에서 2010년 205개로 1년 새 67개 늘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94개에서 257개로 증가했다. 제과점과 커피숍, 자동차 정비업소, 공부방 등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리아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GS리테일의 미스터도넛, GS넥스테이션의 오토오아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2010년 현황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기업이 있고, 대기업집단 소속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가맹본부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점포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의 제과점 뚜레쥬르는 2009년 말 기준으로 129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정비업소 스피드메이트는 686개에 달한다. 대기업 계열사의 가맹사업 확대는 자영업자 몰락과 깊은 관계가 있다. 통계청의 ‘사업별 생명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창업한 점포의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가맹사업 점포로 전환하려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가 거액의 비용이 드는 실내 장식 교체나 매장 확대 등을 강요하고 비싼 식자재 사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점 사업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줄이고 M&A 늘렸다

    기업, 구조조정 줄이고 M&A 늘렸다

    지난해 기업들이 계열사 간 구조조정은 완화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11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국내외 기업결합 건수는 543건으로 전년(499건)에 비해 8.8% 늘었다. 이 중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431건으로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국내기업이 경영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 간 결합을 단행한 경우는 113건으로 나타났다. 2010년 131건에 비해 18건 감소한 것이다. 반면 다른 회사를 인수한 비계열사 간 결합은 2010년 290건에서 지난해 318건으로 확대됐다. 특히 신규사업 진출을 의미하는 혼합결합이 244건으로 전년의 220건보다 10.9% 늘었다. 기업들이 사업 통폐합 및 지배 관계 정리 등을 위한 계열사 간 구조조정은 줄이고, 새로운 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M&A 계약, KT캐피탈의 BC카드 지분 인수, 현대모비스의 녹십자생명보험 주식 취득 등이 대표적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관련된 기업결합이 202건으로 전년 157건에 비해 28.7%나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전자(46→67건)와 석유화학·의학(33→42건), 식·음료(8→21건) 등의 분야에서 기업결합이 활발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010년 264건에서 지난해 229건으로 13.3% 감소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와 관련된 기업결합 건수는 169건으로 전년(202건)에 비해 16.3% 감소했다. 그러나 결합금액은 26조원으로 전년(19조 7000억원)보다 32% 증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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