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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기무사 계엄문건 탄핵 기각 상황 가정한 것”

    靑 “기무사 계엄문건 탄핵 기각 상황 가정한 것”

    청와대는 20일 ‘기무사 계엄령 검토문건(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전날 국방부를 통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기무사와 각 부대(육군본부·특수전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부대) 사이에 오고 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즉시 제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세부자료’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 및 보도통제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했다. 또한 국회에 의한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과 당정협의를 통해 국회 의결 과정에 불참시키거나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사법처리해 아예 의결정족수에 미달하도록 하는 치밀함도 드러냈다. 아울러 계엄 시 중요시설 494개소 및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수전사령부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이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다음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일문일답. →이 문건 역시 기무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무사 아닌 곳에서 올라왔는가. 포고문에는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이 적혀 있을 텐데, 탄핵 기각됐을 때를 상정해서 계엄 포고문을 작성한 것으로 봐야하는가. -주요 내용은 탄핵이 기각되었을 경우의 상황을 가정해서 나온 내용이다. →어제 국방부에서 제출했다고 말했는데 국방부에서 기무사나 특전사, 예하부대에 있던 걸 취합해 제출한 건가. 아니면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던 자료인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 국방부를 통해서 청와대 안보실과 민정수석실이 제출받았다. →계엄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하는 게 검토가 돼 있다고 하는데, 왜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이 되어야 하는지 이유가 나오는가. 각종 담화문 미리 작성돼 있다고 하던데 과거 작성본을 참조용으로 해놓은 건지, 아니면 그때(2017년 3월) 시점을 반영해서 미리 작성했다고 볼 수 있는 표현이 있는가. 언론사와 국회 통제 방법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언론사 통제요원을 보내면 기무사의 누가, 기무사의 어떤 부대가 간다는 구체성을 띄고 있는가. -언론 통제부터 말하면 각 언론사 별로 구체적으로 몇 명이 어느 기관에서 가는지가 나와 있다. 담화문은 1979년 10.26 때 것. 80년 계엄령 때 것과 함께 2017년 3월에 발포할, 공포할 내용이 함께 있다. 계엄사령관 문제도 좀 나와 있는데 오늘은 이 정도까지 하겠다. →세부자료 공개한 것도 작성주체도 같은 기무사인가. -그렇다. →지난 6월 28일 국방부가 청와대에 제출할 때 포함 안 된 것들인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자료에 2급 군사기밀로 돼 있는데 존재 자체를 얘기 안 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나. -파악 중이다. →이 문건을 청와대에서 특별수사단에 조사해달라고 할 계획인가.-특수단도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확보했는지는 제가 정보가 없다. ?당시 이 문건이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되었는지 정보가 있나. -특수단이 수사를 통해서 밝혀야 될 내용으로 알고 있다. →오늘 발표하신 문건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가 됐는가. 대통령의 반응은. -어제 청와대로 (문건이)와서 대통령이 봤다. 반응까지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는가. -저희에게 발표하라고 지시하셨다 →청와대에서도 문건에 대해 수사단과 논의할 계획인가. -특수단이 이 문건 확보한 경로, 시기는 아는 바 없고 이미 특수단이 이 문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같이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가장 중요한 문건이 보고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보고자료 말고 대통령이 보고받은 또 다른 문건이 있나. -제가 아침에 ‘극히 일부’라고 표현을 했다. 이 문건 외 다른 문건이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청와대는 이 문건이 단순한 검토가 아니라 실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기무사 계엄시 언론 보도통제, 국회의원 현행범 사법처리도 계획”

    靑 “기무사 계엄시 언론 보도통제, 국회의원 현행범 사법처리도 계획”

    지난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 및 보도통제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던 점이 확인됐다. 특히 기무사는 국회에 의한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과 당정협의를 통해 국회 의결 과정에 불참시키거나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사법처리해 아예 의결정족수에 미달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계엄 시 중요시설 494개소 및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수전사령부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이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청와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국방부를 통해서 전날 제출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은 이미 언론에 공개됐는데, 그 문서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가 어제 국방부를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민정수석실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부분 공개한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2급 군사기밀’로 명시돼 있다. 단계별 대응계획과 위수령, 계엄선포, 계엄시행 등 4가지 큰 제목 아래 21개 항목 67페이지에 달한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세부자료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계엄을 성공시키기 위해 보안 유지 하에 신속하게 계엄선포, 계엄군의 주요 (길)목 장악 등 선제적 조치 여부가 계엄 성공의 관건이라고 적시돼 있다”면서 “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포고문 등이 이미 작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에는 (합동참모본부의) 통상 (계엄)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하는 판단 결과가 있다”면서 “국정원장이 계엄사령관의 지휘 통제를 따르게 돼 있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는 등 국정원 통제계획도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계엄사 설치 위치도 보고돼 있고,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 사전검열 공보문과 언론사별 계엄사 요원 파견계획도 작성돼 있었다”면서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이 신문·방송·통신 및 원고 간행물 견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6개 언론사와 인터넷 신문사에 대해서도 보도 통제하도록 하고, SNS 차단 등 유언비어 유포 통제도 담겼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 대책도 있는데, 20대 여소야대 국회에 대비해 계엄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당정 협의를 통해 계엄해제 국회 의결에 여당(자유한국당) 의원을 참여하지 않게 하는 방안도 있다”며 “여소야대 (상황에) 대비해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시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 뒤 (위반하는 국회의원들을)사법처리해 의결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무사 작성 세부자료는 합참 계엄과에서 통상 2년마다 수립되는 계엄 실무 편람과 전혀 상이함을 확인했고, 국방부 특별수사단도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문건을 공개한 이유는 이 문건의 중대성과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신속하게 공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문건의 위법성과 실행계획 여부, 배포 단위에 대해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법과 원칙 따라 수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계엄령 문건’관련 알려지지 않은 내용, 대통령에게 보고”

    靑 “‘계엄령 문건’관련 알려지지 않은 내용, 대통령에게 보고”

    청와대는 20일 국군 기무사령부의 이른바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문서 가운데 일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 보고된 문건은 지금껏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내용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번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 중인 특수수사단의 수사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무사 계엄령 문건 사태와) 관련된 문건은 현재 각 예하 부대에서 취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 중 극히 일부는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알려진 것 외에도 다른 문건이 있는 것인가‘란 질문에 김 대변인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 말고도 (다른 문건이) 있다”고 말했다. ‘그 다른 문건 중 일부가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것인가’란 물음에는 “그런 취지”라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에게 보고된 문건과 관련해 얘기해달라’라는 질문에는 “지금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문건들이 기무사로부터 다른 부대에 전파·배포된 것인가‘, ‘기무사 말고 다른 부대에서도 문건이 나온 것인가’ 등의 질문에도 “그건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기무사와 각 부대(육군본부·특수전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부대) 사이에 오고 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즉시 제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독립수사단에 의한 수사를 특별지시한 이후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하고, 군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받지 않고 수사에 속도를 내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후속조치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취임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 받는다

    文대통령, 오늘 취임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적폐청산 경과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해 서훈 국정원장의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취임 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는다”면서 “주 내용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과 개혁 성과를 격려하고 앞으로 흔들림없이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것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정원의 국내정보 부서 폐지 및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조직개편이 보고의 골자”라면서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해외, 북한, 방첩, 대테러 등 정보기관 본연의 분야로 인력의 재배치가 마무리됐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정원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장용석 북한정보분석국장)와 여성 부서장(해외·국내 담당 2명)을 발탁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6월 발족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 등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과거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차례로 조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발췌 보고서를 유출한 사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건 등도 포함됐다. 앞서 적폐청산 TF는 조사 결과를 검찰에 알려 수사를 의뢰하거나 각 사안을 담당하는 부처에 전달해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적폐청산 TF의 지난 1년여간 활동을 요약해 보고를 받고 향후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근절 방안에 대해서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라는 용어를 빼는 등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을 근절하기 위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공수사권을 비롯한 수사권을 모두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거나 폐지하고, 불법감청을 금지해 정보활동으로 인한 직무 일탈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런 조직 개혁을 위해 한층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전망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서훈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의 역할이 컸던 만큼, 문 대통령의 업무보고 청취는 남북대화 과정에서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더욱 힘써달라는 당부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대통령, 오늘 취임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 받는다

    文 대통령, 오늘 취임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적폐청산 경과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해 서훈 국정원장의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취임 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는다”면서 “주 내용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 청산과 개혁 성과를 격려하고 앞으로 흔들림없이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것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정원의 국내정보 부서 폐지 및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조직개편이 보고의 골자”라면서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해외, 북한, 방첩, 대테러 등 정보기관 본연의 분야로 인력의 재배치가 마무리됐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정원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장용석 북한정보분석국장)와 여성 부서장(해외·국내 담당 2명)을 발탁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6월 발족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 등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과거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차례로 조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발췌 보고서를 유출한 사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건 등도 포함됐다. 앞서 적폐청산 TF는 조사 결과를 검찰에 알려 수사를 의뢰하거나 각 사안을 담당하는 부처에 전달해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적폐청산 TF의 지난 1년여간 활동을 요약해 보고를 받고 향후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근절 방안에 대해서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라는 용어를 빼는 등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을 근절하기 위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공수사권을 비롯한 수사권을 모두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거나 폐지하고, 불법감청을 금지해 정보활동으로 인한 직무 일탈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런 조직 개혁을 위해 한층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전망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서훈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의 역할이 컸던 만큼, 문 대통령의 업무보고 청취는 남북대화 과정에서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더욱 힘써달라는 당부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의료기기 규제 없애라”… 시작된 혁신성장

    文대통령 “의료기기 규제 없애라”… 시작된 혁신성장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개발된 의료기기들이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활용되지 못한다면, 절실한 환자들이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누구를 위한 규제이고, 무엇을 위한 규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규제 혁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혁신성장 확산을 위한 의료기기 분야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 발표 행사에서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규제혁신 관련 현장 방문으로, 규제혁신을 통한 혁신성장에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예정됐던 규제점검회의를 준비 부족을 이유로 전격 취소한 이후 정부가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의료기기 규제 개혁을 ‘마중물’ 삼아 혁신성장 전반에 걸쳐 규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안전성이 확보되는 의료기기는 더욱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하고 활용되도록 규제 벽을 대폭 낮추고 시장 진입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혈액이나 소변을 이용해 질병과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체외진단기부터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시장 진입에 1년 이상 소요되던 것이 80일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첫 여성’ 국가인권위원장 최영애씨 내정

    ‘첫 여성’ 국가인권위원장 최영애씨 내정

    靑 “30여년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장관급) 후임으로 최영애(67) 서울시 인권위원장을 내정했다. 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2001년 국가인권위 출범 이후 첫 여성 위원장이 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30여년 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서 온 인권전문가로 국가인권위 사무처 준비단장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을 지내며 인권위의 기틀을 다졌다”면서 “새로운 인권수요 변화와 국제인권 기준에 맞춰 한국이 인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여성 인권위원장이라고 해서 여성만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권과 민주적인 절차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여고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를 졸업한 최 후보자는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경찰청 경찰개혁위원을 지냈고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국가인권위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에 지원한 9명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 9일 최 후보자와 유남영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장(58),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9)를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인권위 출범 이후 후보추천위가 구성돼 위원장 후보를 추천한 것은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그간 밀실에서 이뤄진 위원장 임명에서 탈피해 최초로 공모 절차를 거쳤다”면서 “국내외 인권단체가 요구해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군통수권자, 문건 하달·병력동원 준비 등 실체 파악”

    靑 “군통수권자, 문건 하달·병력동원 준비 등 실체 파악”

    전·현직 국방부 인사 관련 가능성 ‘보고 지연’ 송 국방 거취도 관측 靑 “대통령 지시는 수사와 별개 특수단 자율성·독립성 변함없어” “국가 안위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우선 실체를 알아야겠다는 것이다.”(청와대 핵심 관계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와 군 내에서 오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직접 들여다보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공식활동에 착수한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수사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내용을 대통령이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단순한 대비 차원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고 또 내란(음모) 아니냐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부대별로 정말 출동할 준비를 했는지, 어느 정도 지시가 내려졌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밤 인도·싱가포르 순방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은 15일 공개일정을 잡지 않은 채 기무사 문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수사를 특별지시했지만, 이후 보수 야당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문건 작성 당시 군 수뇌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 차원”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게다가 기무사 문건의 내란 예비음모 해당 여부라는 본질보다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보고를 받고도 수사 지시를 하지 않은 이유 ▲외부 법리검토에 대한 송 장관의 오락가락 해명 ▲청와대 보고 시점 등에 관심이 쏠린 터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티타임에서 김의겸 대변인에게 관련된 군의 모든 문서와 보고를 즉시 제출할 것을 지시했음을 발표하도록 했다. 해당 지시는 국가안보실을 통해 군에 전달됐다. 대통령의 지시가 창군 이래 처음 꾸려진 특별수사단이 군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받지 않고 수사에 속도를 내도록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전·현직 국방부 관계자들이 광범위하게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현 기무사령관이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한 이후에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출 대상 가운데 국방부, 기무사 외에 여타 부대(육군본부, 수방사·기무사·특전사 및 예하부대)에서 계엄 문건이 오간 흔적 또는 병력동원을 준비했던 정황이 드러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 내란음모’의 근거가 되는 만큼 관련자 처벌은 물론 대대적인 군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 장관에 대한 ‘경고’란 해석도 나온다. 송 장관의 해명처럼 지난 4월 30일 청와대 회의 도중 기무사 개혁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문건의 존재를 언급했다고는 해도 ‘국기 문란’에 해당하는 사안을 부실하게 설명하고 해당 문건을 6월 말에 제출한 것은 ‘직무유기’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그의 거취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문 대통령의 지시가 특별수사단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건 제출은 특별수사단 수사와 별개”라며 “특별수사단의 자율성,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軍, 기무사 계엄 문건 즉각 제출하라”

    文 “軍, 기무사 계엄 문건 즉각 제출하라”

    宋국방 “최단시간내 제출할 것” 전방위 軍개혁 확대 여부 주목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지난해 3월 촛불집회 때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 당시 국방부와 기무사, 그리고 해당 문건에 증원 가능 부대로 명시된 각 부대 사이에 오간 모든 문서와 보고내용을 대통령에게 즉각 제출하도록 전격 지시했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공식수사에 착수한 당일, 군 통수권자가 관련 문건 제출을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기무사 문건 사태가 전반적인 군 개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계엄령 문건에 대한 수사는 국방부 특별수사단에서 엄정하게 하겠지만 별도로 군 통수권자로서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계엄령 문건이 실행까지 준비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서 제출 대상은 ‘계엄령 문건’에 적시된 국방부, 기무사, 육군본부, 수도방위사령부, 특전사 등과 그 예하부대다. 보고된 문건은 국가안보실(부대운영 지휘체계), 민정수석실(법률 검토) 등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청와대 발표보다 30분 앞서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월 30일 청와대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과거 정부 시절 기무사의 정치개입 사례 중 하나로 촛불집회 관련 계엄을 검토한 문건의 존재와 내용의 문제점을 간략히 언급했다”고 밝혔다. 본인이 지난 3월 16일에 기무사 보고를 받고도 3개월여 동안 ‘뭉개기’를 한 것은 아니란 점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청와대도 “대통령이 제출하라는 문서는 과거 정부의 국방부, 기무사 관련 문건으로, 현 국방부와는 무관하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4월 30일 회의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이 참여했다”면서 “송 장관은 기무사의 정치개입 사례 중 하나로 (계엄 검토 문건을)설명한 것이며 문건을 배포하지 않았다. 토론 주제는 기무사의 전반적 개혁에 관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참석자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의 안이한 판단에 대한 유감의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언론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국방부가 문건을 청와대에 제출한 시점은 지난달 28일이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기무사 문건에 등장하는 부대의 현재 지휘관인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이석구 기무사령관 등 20여명을 소집해 관련 문건을 최단시간 내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종전선언·경제성과·2기 내각…순방 마친 文 앞의 ‘3대 난제’

    ‘비핵화 속도전’ 열쇠로 종전선언 주목… 9월 유엔총회 적기 ①북핵·종전선언 5박 6일간 인도·싱가포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좀처럼 풀기 쉽지 않은 ‘난제’가 쌓여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변수로 부상한 종전 선언과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 그리고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 등 하나같이 해법을 선뜻 내놓기 어려운 것들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물론, 이번 주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해법 찾기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文 “북·미 약속 안 지키면 엄중한 심판” 비핵화 후속 협상이 북·미 간 기 싸움으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촉진자’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싱가포르 렉처’에서 “(북·미)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중한 심판’이란 표현을 쓴 것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이상기류가 일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무 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시간이 걸릴 것”(문 대통령), “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종전선언 위한 중재 보폭 넓힐 듯 ‘비핵화 속도전’의 열쇠로 청와대는 종전 선언을 눈여겨보고 있다.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지만, 이미 북한은 “종전 선언은 조(북)·미 사이 신뢰 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라고 강조하는 등 협상의 ‘레버리지’(지렛대)로 삼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미 종전 선언을 적극 추진했던 문 대통령이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 조치가 과거와 같은 제재 완화나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적대 관계 종식과 신뢰 구축”이라고 말한 것은 향후 종전 선언을 끌어내기 위한 중재의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종전 선언의 적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기업 고충 가중 ②경제 살리기 하반기 최대 국내 현안은 경제 살리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경제·일자리수석 등 경제라인을 교체했고, 다음날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전격 연기하는 등 공직사회에 ‘옐로카드’를 줬다. 인도·싱가포르 순방의 무게중심도 ‘기업 기살리기’ 행보에 뒀다는 게 중론이다.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 고용지표는 물론, ‘혁신 성장’의 성과를 내려면 대기업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안팎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된 뒤 사용자·노동자 모두 반발하는 상황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 따로 입장을 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한 뒤 청와대가 정제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공석’ 농식품부 장관 등 3~4명 교체… ‘중폭 개각’ 무게 ③이달 내 개각 가능성 개각은 이달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 이전에는 최소화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지만,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포함해 3~4명이 바뀌는 ‘중폭 개각’에 무게가 실린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 사회부처가 대상으로 거론된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잇단 구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아직 ‘문민장관’은 시기상조란 목소리가 청와대 내에서 우세한 데다 군 출신 후임 장관을 찾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유동적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 복무 중 부상 전역자에도 위문금 지급

    국가보훈처가 군 복무 중 다친 뒤 치료를 끝내지 못하고 제대한 전역자에게도 위문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은 11일 청와대의 소셜미디어인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사고로 다친 이찬호(25) 예비역 병장의 치료 및 국가유공자 지정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답변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지금껏 ‘국군장병 등 위문금 관리규정’에 따라 위문금은 현역장병에게만 지급됐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다음달 지급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중대성 감지 못한 국방부… ‘기무사 월권’ 판단하고도 덮었다

    중대성 감지 못한 국방부… ‘기무사 월권’ 판단하고도 덮었다

    3월 말에 문건 보고 받은 송영무 수사 대상 검토하고도 감찰 가닥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및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을 독립적으로 수사할 특별수사단을 운영토록 지시하면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계엄령 문건을 보고받은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약 100일간 공개 또는 수사 지시를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군 소식통은 11일 “지난 3월에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에 대해 수사 대상이 될지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위 장성들을 대거 수사하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상황 파악을 위해 수사단보다 감찰 쪽이 먼저 가동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도 “당시 계엄령 문건은 현재와 같이 병력 이동 계획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심할 경우 내란 예비 음모가 적용될 수도 있는 무거운 사안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군 장성들을 수사하기보다 문건 작성 경위나 회합 모의 여부를 먼저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즉 형사처벌 단계로 가기 전에 구체적인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전반적인 조사가 먼저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방부는 기무사의 ‘월권행위’라고 판단해 놓고도 문건을 공개하거나 본격 수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무사 개혁을 위한 판단 근거로 삼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건을 공개할 경우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국방부는 해당 문건을 인지하고 법적 검토도 했지만, 수사 지시 대신 기무사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현직 국방부 고위급들이 대거 연루되는 상황을 경계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방부가 5월부터 운영한 기무사 개혁위원회에는 세월호 유족을 사찰하는 데 관여한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이 포함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 宋국방에 ‘옐로카드’ 관측도 이는 문 대통령이 독립적으로 특별수사단을 운영하라고 지시한 이유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이 국방부 주도의 수사에 불신을 드러냈으며 송 장관에 대해 ‘옐로카드’를 내민 셈이다. 군 소식통은 “기무사가 보안사 시절부터 군 쿠데타 등을 감시하는 ‘대전복부대’의 성격이 있지만, 병력 이동 계획은 합참의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월권으로 보인다”며 “기무의 기능은 외려 군의 병력 이동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의 특별지시를 발표하면서 ‘현 기무사령관이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한 이후에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국방부의 대처를 질책하면서도, 송 장관에 대한 ‘레드카드’에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송 장관의 잇단 ‘설화’와 지지부진한 국방개혁과 맞물려 개각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가 군 검찰을 통한 수사를 요구했으나 송 장관이 무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청와대가 국방부에 수사를 요청한 사실도 없고 당연히 송 장관이 무시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가 해당 문건을 보고받은 시점에 대해서는 “‘칼로 두부 자르듯’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면이 있다”면서 “‘회색지대’ 같은 부분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군 수뇌부 오늘 계엄 문건 대책 논의 한편 국방부는 12일 송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민간 자문위원들이 참석하는 군인복무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군 장성의 부하 여군 성폭행 사건 등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정례적인 회의인데 이번에 민간 자문위원들의 요청으로 긴급히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익수 특별수사단장 프로필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을 규명할 전익수(48·법무 13기) 특별수사단장은 올해 2월부터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임명장을 받은 뒤 언론에 “공정하고 철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주 동암고 ▲한양대 법대 학사·석사 ▲공군 군법무관 임관(법무 20기)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법무실장 ▲공군 교육사령부 법무실장 ▲공군 고등검찰부장 ▲공군 법무과장 ▲공군 군사법원장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송무팀장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
  • ‘촛불’에 무력 검토는 국기 문란 판단… ‘한민구 윗선’ 캔다

    ‘촛불’에 무력 검토는 국기 문란 판단… ‘한민구 윗선’ 캔다

    국방부·軍, 3월말 인지하고도 실행계획 아니라며 수사 안 해 ‘계엄령’ 작성자 개혁TF 해프닝 육군 전·현 장교 대거 개입 판단 박근혜·황교안까지 수사 가능성 靑 “누구에게까지 보고했나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특별지시’ 형태로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위수령 검토 문건과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 등과 관련, ‘독립수사단’의 수사를 지시한 것은 이번 사건이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심각한 범죄이자 헌정 파괴에 버금가는 국기 문란 행위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에서 ‘촛불시위’에 평화적으로 참여한 시민을 잠재적 무력 제압 대상으로 보고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점을 문 대통령으로선 간과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문 대통령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독립수사단을 구성하도록 한 것은 그동안 국방부와 군의 미온적 대응과 무관치 않다. 국방부 사이버 댓글 사건조사 태스크포스(TF)가 기무사를 압수수색해 서버에서 다량의 문건을 확보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이다. 이 가운데 계엄령 문건이 포함된 사실을 국방부는 지난 3월 말 인지했다. 당시 국방부는 법리 검토 결과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3월) 현 기무사령관(이석구 육군 중장)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이후에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국방부 수뇌부의 부적절한 판단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국방부와 군의 안이한 대응이 반복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독립수사단에 육군과 기무사 출신 검사를 배제하도록 한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계엄령 문건 작성과 세월호 유족 사찰 등에 기무사의 육군 출신 전·현직 장교가 광범위하게 개입됐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기무사 세월호 TF에 참여했으며, 계엄령 문건의 작성자이기도 한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은 ‘국방부 기무사 개혁 TF’에도 참여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뒤늦게 지난 8일 해촉되는 등 국방부와 군의 상황 인식은 난감한 수준이다.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김관진(육사 28기) 전 청와대 안보실장, 한민구(육사 31기) 전 국방장관, 조현천(육사 38기) 전 기무사령관 등 박근혜 정부 당시 군-국방부-청와대의 보고 계통이 육사 출신으로 채워진 점도 주목해야 한다. ‘육군 마피아’로 불릴 만큼 정치색이 짙은 일부 육사 출신에 대한 문 대통령의 불신이 작용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사의 초점은 기무사가 누구의 지시를 받고, 누구에게 보고했는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김관진 전 실장은 물론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대행까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건 생산에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소강원 참모장이 직접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고 지난해 3월 한민구 전 장관에게 보고한 점도 밝혀졌다. 향후 수사 방향은 한 전 장관의 ‘윗선’을 밝히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무사가 일종의 ‘용역’을 수행한 것 아니겠는가. 결국 누가 지시하고 누구에게까지 보고됐는지가 관건”이라면서 “한 명씩 불러 ‘윗선’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처음 사안이 공개된 뒤 시간이 좀 흘렀는데 사안이 가진 위중함·심각성·폭발력 등을 감안해 신중하고 면밀하게 들여다봤다”면서 “인도 현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드렸고, 대통령도 순방에서 돌아와 지시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초유의 독립수사단…‘촛불계엄’ 軍에 칼 뺐다

    초유의 독립수사단…‘촛불계엄’ 軍에 칼 뺐다

    육군·기무사 뺀 軍 검사로 구성 세월호 유족 사찰도 다루기로 반세기 묵은 ‘軍 적폐’ 해소 주목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탄핵 국면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령·위수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고 2014년 세월호 유족을 사찰한 의혹 등에 대해 군에 ‘독립수사단’을 만들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창군 이래 ‘독립수사단’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으로 기무사의 고질적인 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은 물론 반세기 넘게 뿌리내린 군 전반의 적폐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별지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가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것과 관련해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독립수사단이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별지시는 현안점검회의 등을 통해 모인 청와대 비서진의 의견을 대통령이 인도 현지에서 보고받고 전날 오후에 결정됐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독립수사단은 비(非)육군, 비기무사 출신의 해·공군 검사들로 구성되며 국방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독립수사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것은 전·현직 국방부 관계자들이 광범위하게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고 (지난 3월) 현 기무사령관(이석구 육군 중장)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송 장관에게) 보고한 이후에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기존 국방부 검찰단 수사팀에 의한 수사가 의혹을 해소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이 계엄령 문건을 보고받고도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국방부 수뇌부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된다. 독립수사단의 보고 체계와 관련, 김 대변인은 “국방부 장관이 독립수사단장을 지명하게 될 테고 그 단장이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엔 누구에게도 보고하거나 지휘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해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가 종결된 뒤에도 독립수사단장은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기자회견 형식 등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가 기무사 개혁으로 이어질지를 묻자 김 대변인은 “누구의 지시로 기무사가 계엄령 검토 문건을 만들었는지, 병력·탱크 등을 어떻게 전개할지 문건을 만들게 된 경위, 누가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제도적 개혁과는 별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新남방정책] 외교·경제지도 넓혀 新번영 길 닦고 미·중 관계 따른 G2 리스크 줄이기

    [新남방정책] 외교·경제지도 넓혀 新번영 길 닦고 미·중 관계 따른 G2 리스크 줄이기

    13억 인구·7%대 고성장 매력 ‘넥스트 차이나’ 협력관계 구축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와의 관계를 ‘4대 강국’(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을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인도는 (미국·중국 등 주요 2개국(G2)과 더불어) 수년 내 G3, G4의 위상을 갖춘 나라가 될 것”이라고 교역은 물론, 외교·안보 분야까지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인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한반도 주변 4강에 매몰됐던 경제·외교 지형을 다변화하겠다는 오랜 구상과 맞물려 있다. 4강 중심의 전통적 대외전략에서 벗어나 외교·경제 지도를 확장해야만 새로운 번영의 축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대선 후보시절 문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다. 그 양대 축이 인도·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의미하는 ‘신남방정책’과 유라시아와의 경제협력을 뜻하는 ‘신북방정책’이다. 특히 인도와의 협력 강화는 G2로 불리는 미·중과의 관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순방에 동행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날 “문재인 정부는 G2로 인한 리스크 완화를 위해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아세안과 인도를 4강에 준하는 파트너로 격상하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고초를 겪었지만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민감한 이슈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13억 인구에 해마다 7%대 고성장을 하는 내수 시장을 갖췄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둔 빅데이터·인공지능·정보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강자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인도 시장을 눈여겨본 중·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인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지난해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와의 관계 설정을 위한 전략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은 지난해 말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언하고 일본과 인도, 호주와 함께 4개국 안보협의체(QUAD)를 출범시키는 등 중국을 배제하는 형태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아세안과 인도양에 대한 전략적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뉴델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민연금 인사 공정성 훼손… 장하성 거취 문제로 번지나

    국민연금 인사 공정성 훼손… 장하성 거취 문제로 번지나

    文정부 ‘인사추천실명제’ 시스템 장 실장 ‘지원 권유’로 논란 키워 靑 “지원 권유 해석여지 있지만 적합한 인물 기용 노력의 하나” 한국당 “인사 개입… 국정농단”청와대 경제팀의 수장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또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일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장 실장의 권유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 지원했다 탈락한 과정은 과거 정권에서 함량미달 인사를 정권 실세와의 연으로 꽂았던 ‘낙하산 인사’와는 결이 다르다고는 해도 ‘공개 모집’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에선 반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최근 청와대 개편에서 정책실 산하 수석비서관 2명(반장식 일자리수석·홍장표 경제수석)이 사실상 문책성 경질을 당한 터라 장 실장의 거취 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설익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제 분야에 공세의 초점을 맞춘 야권 등에선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주도한 장 실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청와대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란 자리가 ‘국정농단 사태’의 적극 가담자였던 상징성 탓에 ‘인사개입 논란’이 불거진 상황 자체가 곤혹스럽다. 그럼에도 장 실장의 거취까지 고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 실장은 8일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출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모직에 특정인 지원을 권유한 것은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세계 3위 규모의 거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하는 노력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정책실장이 추천했는데 검증에서 걸러진 것 자체가 현 정부 인사시스템의 투명함을 드러낸 것이란 게 청와대의 논리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의결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완선 전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고교 동문이란 이유로, 후임 강면욱 전 본부장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고교·대학 선후배란 이유로 발탁됐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민 1.5세대인 곽 전 대표는 장 실장과 아무런 학연·지연이 없다. 자산운용업계에서 검증된 그에게 장 실장이 ‘지원 권유’를 한 것을 ‘인사 개입’으로 보는 건 무리라는 주장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 ‘인사추천실명제’를 내걸고, 대통령부터 국민까지 누구나 인사추천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장 실장이 곽 전 대표를 공식적으로 ‘실명 추천’한 게 아니라 ‘지원 권유’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는다. 청와대의 해명이 의혹을 키운 측면도 있다. 논란이 불거진 지난 5일 오전 청와대는 “(장 실장이 곽 대표에게) ‘잘되기를 바란다’는 덕담 차원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가 몇 시간 뒤 “지원해 보라고 전화로 권유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모 전에 특정인을 추천하는 것은 공정한 절차를 무시한 ‘무늬만 공모’이며, 명백한 인사개입이며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체제 보장 입장 차… 다시 어깨 무거워진 ‘文 운전자론’

    북, 신뢰 조성 선제적 요소 규정미사일 엔진실험장 폐기 등 제안 미, 아직은 시기상조 판단 추정 靑 “첫술에 배부르랴” 회담 평가 文대통령, 중재 방법·시기 주목 청와대는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간 회담 결과를 두고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6~7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해법의)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반면 북한은 “미국의 태도와 입장은 유감스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하는 등 상반된 반응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다”며 비핵화 협상과 이행 과정에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시작’은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보여 왔고, 이번 회담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미 간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종전선언 문제가 부각되면서 ‘운전석’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북측은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안전보장과 종전선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북측은 7일 외무성 담화에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27일 종전선언 발표를 제안했음을 밝힌 뒤 “(미국이)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대하여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 놓으려는 립장(입장)을 취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으로선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기 등에 대한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시기상조’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 청와대는 초기 비핵화 이행단계에서의 종전선언을 통해 협상 동력을 강화하고 북한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추진했었다. 다만 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의제 조율이 난항을 겪고, 미국이 종전선언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자 한발 물러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북측이 종전선언을 ‘조(북)·미 사이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로 규정할 만큼 비핵화 후속조치 이행의 선결과제로 들고 나온 만큼, 우리 정부의 지난한 중재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이 “정부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미국, 북한과 긴밀하게 상의하고 모든 노력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향후 적극적 중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全大 계파싸움 우려·文心 자의적 해석… 여당이 불편한 靑

    박근혜 정부도 지방선거 압승 후 당청 간 극심한 갈등으로 무너져 “역대 어느 정부보다 당·청 간 불협화음이 없고, 여권 내 분열상이 없어 북핵 문제 등 국정과제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걱정입니다. 지금 국민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데 당에서 계파니, 주류·비주류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지…. 하반기에는 국회에서 개혁과제들을 입법화하는 데 ‘올인’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여당의 모습이 자칫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상황에 대해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로 구성됐다가 논란이 일자 이날 해체를 선언한 ‘부엉이 모임’에 대해 “본인들은 전당대회와는 무관한 친목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외부에 권력투쟁처럼 비치는 상황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6·13 지방선거의 민심을 오독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했듯 더 잘하라는 채찍질일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 ‘친박’, ‘진박’ 운운하며 원심력이 강화된 이후의 결과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임기 초부터 지난한 노력 끝에 ‘한반도의 봄’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북·미 대화 여건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절실하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용·분배지표 개선 및 혁신성장의 속도감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처럼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여당의 행태가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오만으로 국민에게 비쳐질까 청와대는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여권은 예외 없이 당·청 간, 계파 간 권력투쟁으로 자멸했다. 가깝게는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에 지방선거 완승을 거둔 뒤 새로 출범한 김무성-유승민 지도부(당시 새누리당)와 청와대가 극심한 갈등을 빚은 끝에 2016년 4·13 총선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당시 박근혜 대표와 청와대가 잦은 불협화음을 빚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간 갈등, 김대중 정부 때는 동교동계와 소장파 간 갈등, 노태우 정부 때는 청와대와 김영삼(YS)계의 갈등이 민심을 이반시켰다. 반면 지금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긴박한 대외정세로 여당 내 주류·비주류가 희석되면서 당·청 간 불협화음이 거의 없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자칫 분열의 장이 되지 않을까 청와대는 극도로 우려하는 눈치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문심’(文心)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대통령의 ‘언질’을 바라는 듯 말하는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불편한 기색이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국정에 전념해야 할 대통령을 당내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은 도움이 안 되고, 도리도 아니다”라며 “지금 여당에 어떤 대표가 필요한지는 당원과 국민이 더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일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바라는 듯한 언급을 하거나 계파 좌장이자 원로라는 이유로 당연히 청와대가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식의 얘기가 나도는 데 대해 청와대가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성폭력 은폐·축소 공무원 엄중 징계

    성폭력 은폐·축소 공무원 엄중 징계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징계하고, 민간에선 근로감독관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대책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들이 통과돼야 한다.여성가족부는 3일 청와대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5개월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이번 대책은 여가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혁신처, 경찰청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우선 공무원징계령 시행 규칙을 개정해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관리자 등을 징계한다.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관 교육 과정에 성인지 감수성을 위한 교과목을 신설하는 안도 포함했다. 근로 감독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라 민간사업장은 성희롱·성차별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근로감독관을 늘리고, 남녀고용평등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소규모 사업장은 외부 전문가가 명예고용평등감독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위촉 대상 범위를 늘린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엔 ‘성희롱·성차별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 내 성폭력 담당기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초·중·고교에선 성폭력 사건으로 징계가 발생하면 전수조사를 의무화한다. 징계권자 재량이었던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징계 기준을 국공립 교원만큼 높이도록 관계법도 개정한다. 교육대와 사범대에선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관련 내용을 필수 이수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새로운 시행규칙 개정과 법안 마련 등이 제안됐으나 실효성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계류 중인 미투 관련 법안만 19개나 된다. 성희롱·성폭력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 예방교육 강화 등이 담긴 개정안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민노총 “최저임금법 재개정을”… 文 “노동존중 정책 흔들림 없다”

    민노총 “최저임금법 재개정을”… 文 “노동존중 정책 흔들림 없다”

    文대통령 “노·정 대화의 틀 유지 인도 방문 시 쌍용차 문제 다룰 것” 민노총 요구 ILO 협약 비준 추진 靑 참모진에 ‘적극 현장 방문’ 지시 고용부장관·민노총 위원장 만나 최저임금법 논의 입장차만 확인올해 하반기 국정운영의 초점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에 맞춘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및 재계와의 소통에 나섰다. 지난 1년간 외교안보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고 지난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탄력을 받았지만 고용·소득·분배지표의 개선과 혁신성장 성과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미진하다는 평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3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동시에 처음 만났다. 김명환 위원장은 “최저임금법이 개악됐는데 특히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특례조항 등은 반드시 재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및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도 요구했다. 이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요즘 너무 심하다. 예민한 사안에 노동계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누구와 얘기해야 대통령의 뜻이 잘 반영된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노·정 간 갈등은 있어도 대화의 틀은 유지해 주길 부탁한다”면서 “정부의 노동 존중 정책 방향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부처가 개정된 최저임금법에 대한 보완 대책을 세워 가길 바란다”면서 “쌍용차 상황은 잘 알고 있고 인도 방문 계획이 있는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요구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비준에 대해서도 추진 의사를 밝혔다. 협약이 비준되면 해직자 조합원이 있다는 이유로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전교조가 합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 대통령의 양대노총 위원장 면담은 노동계가 지난 5월 말 산입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 불참을 선언하면서 악화된 노·정 관계를 복원하고 최저임금 난제를 푸는 실마리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인금 인상을 겨냥한 보수진영의 공세가 계속되는 시점에 노동계의 반발까지 장기화한다면 정부로선 ‘사면초가’에 처해 민생·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불참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도 정상화되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명환 위원장의 노정협의도 최저임금법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기업과 적극적 소통에 나서도록 청와대 비서진과 정부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하반기 정책운영기조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청와대·정부와 기업의 소통도 중요하며 현장방문 등 자주 만나서 기업 애로를 해소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은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축으로 하는 이른바 ‘세 바퀴 성장론’ 중 상대적으로 힘을 덜 받았던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소득주도 성장 기조는 유지하되 민간에서 주도해야 할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규제혁신의 이해당사자인 기업과의 소통이 절실하고 기업의 기를 살리겠다는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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