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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추경,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

    文대통령 “추경,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도록 정치권은 협치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로 국회 계류 90일째를 맞으며 7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무산될 우려가 나오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을 겸한 상견례에서 이렇게 말한 뒤 “추경이나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를 한다”며 확장적 재정운용의 필요성 및 추경 통과의 중요성을 밝혔다. 특히 확장적 재정운용과 관련, “가장 시급하게 적용돼야 할 부분이 추경이고, 추경이 집행되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협치와 관련해 “5당 협의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든 관련된 협의는 계속 유효하다”고 했고, 8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현재 상황은 건강한 비판을 넘어 정쟁의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간 갈등이 깊어지는 책임을 현 정부에 묻는 보수 야권을 겨냥했다. 김영호 의원은 “일제 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표창원 의원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6월 임시국회 종료로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추경에 대한 이야기도 쏟아져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과 국익이라는 원칙하에서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7월 내 추경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고 경제 활력과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빅데이터 3법 등 정부·여당의 중점 법안 59개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도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추경 통과를 위해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대일 회동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는 여야 간 협의와 논의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오찬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가 많이 어려운 시대인데 페이크(가짜) 뉴스나 정치 희화화 등의 어려움에도 원내대표단이 (정치를) 이끌고 가는 것에 대해 격려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추경 불발 시 시급한 재해 부문 지원 예산은 예비비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해 관련 부분은 ‘플랜B’로 예비비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오찬 간담회에서 추경 불발 시 예비비 처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추경 근거가 부실하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한 추경은) 3000억원이면 예비비로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는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에 먼저 노타이 차림을 제안해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찬으로는 공깃밥과 채소 전채, 아욱국, 생선, 쇠고기 등으로 차려졌고 의원들 사이에서 “오늘 밥이 제일 맛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선 난항에 유은혜 연말까지 유임 가닥

    인선 난항에 유은혜 연말까지 유임 가닥

    새달초 8명 안팎 교체 유력… 정경두 유임 검증 순탄치 않아 개각 폭 축소 가능성도 靑도 민정·일자리 수석 등 새달 중순 개편당초 개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유은혜(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는 11~12월까지 잔류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목선 사건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해임 압박을 받는 정경두(오른쪽) 국방부 장관도 유임이 확실시된다. 8명 안팎이 될 개각 시점은 다음달 초가 유력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2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전·현직 대학 총장 2~3명을 검증했는데,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들었다”며 “이에 따라 유 장관이 이번 개각에는 포함되지 않고 좀더 장관직을 수행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교육부는 자사고 재지정 논란이나 사립대 종합감사 등 첨예한 현안들과 개혁 작업을 끝마쳐야 하는 데다 유 장관의 지역구(경기 고양시병)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 등을 두루 감안해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야권에서 해임 건의안 표결을 요구하고 있는 정 장관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목선 귀순 논란은 지난번 징계로 갈음된 것”이라며 “정 장관 교체를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교안보라인이 교체될 가능성에 대해 “제가 아는 한 그쪽은 주된 검토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번 개각 대상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진선미 여성가족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내년 총선 출마 대상자와 문재인 정부의 ‘원년 멤버’ 박상기 법무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장관급), 이미 사의를 밝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의 후임 등 9곳 정도다. 이 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는 방향으로 일찌감치 정리됐다. 다만 일부 부처는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어 개각 폭이 더 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과기부 장관으로 학계 및 전문가 그룹을 살폈지만, 검증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개각 때도 조동호 후보자가 지명철회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상민·변재일 의원은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면서도 “후임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개각과 맞물려 청와대 개편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발탁이 유력한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해 총선 출마 대상자인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대상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日 절대 우위분야 극복…할 수 있다” 靑 “답 요구한 아베, 최소한의 선 지켜야”

    文 “日 절대 우위분야 극복…할 수 있다” 靑 “답 요구한 아베, 최소한의 선 지켜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전자·반도체·조선 등 많은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 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 왔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국제분업체계 속에서 평등하고 호혜적 무역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선 산업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란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과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의도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선명한 ‘대일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날은 공개발언에서 ‘일본’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극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신기술의 혁신 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품·소재 분야 혁신 산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중소기업이 국산화 기술을 갖추거나 제품 개발에 성공해도 공급망에 참여하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함께 비상한 지원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일본 참의원 선거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일 양국 간 미래 협력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게 양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아사히TV 개표방송에서 ‘한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청구권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매국” “친일” 여론전 앞장선 조국… 보수野 “반일감정 조장”

    “매국” “친일” 여론전 앞장선 조국… 보수野 “반일감정 조장”

    페이스북 글 통해 연일 대일 항전 주문 한일갈등 정부책임론 보수와 피아 구분 이인영도 “한국당 한일전 백태클 경고” 나경원 “국가적 위기에 친일 프레임 한심” 하태경 “생각 다르면 친일파? 국론 분열”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여론전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소개한 이후 21일까지 41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특히 그가 ‘매국적’, ‘이적’(利敵), ‘친일파’란 표현을 써 가며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책임을 현 정부에 지우려는 보수진영과 ‘피아 구분’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보수야권은 부적절한 ‘반일감정 조장’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국익 수호를 위해 ‘서희’와 ‘이순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며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고 했다. 이어 “법적·외교적 쟁투를 피할 수 없는 국면에는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한다.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수석은 또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경고성 일갈”이란 글과 함께 “한국당이 한일전에서 백태클 행위를 반복하는 데 대해 준엄히 경고한다.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신(新)친일”이라고 밝힌 이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기사를 링크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보수야권의 태도를 문재인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이자 ‘친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조 수석의 발언과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조 수석은 지난 20일 “일부 정치인과 언론에서 무지하거나 알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자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을 부정·비난·왜곡·매도하는 것은 일본 정부 입장이며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18일에는 “중요한 것은 진보·보수, 좌·우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이다”라고 했다. 조 수석이 여론전에 앞장서는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자 여권 내 가장 울림이 큰 ‘스피커’로서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죽창가’ 언급 등 지나치게 선명한 메시지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페이스북 활동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조 수석은 “대통령의 법률보좌가 업무 중 하나인 민정수석으로서”라고 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신친일’, 국가적 위기 앞에서도 야당 탓을 하기 위해 친일 프레임을 가져가는 한심한 청와대·여당”이라고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반일감정 조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정권에 충성하면 ‘애국’, 정당한 비판을 하면 ‘이적’이라는 조 수석의 오만함에 치를 떨 지경”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생각이 다르면 친일파? 한국 사회에서 제일 심한 모독이 친일파”라며 “생각 차이가 있어도 존중하며 일본에 맞설 방법은 안 찾고 같은 국민을 매도해 국론 분열에 앞장서는 사람”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매국’ ‘이적’ ‘친일파’… 대일 여론전 최전선 나선 조국

    ‘매국’ ‘이적’ ‘친일파’… 대일 여론전 최전선 나선 조국

    “문재인 정부는 서희·이순신의 역할 동시 수행 … WTO 제소, 일본에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 “대법원 판결 비난·왜곡하는 한국 사람은 ‘친일파’” 보수야권 “유아기적 이분법” “낙인찍기 공격” 반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과 연장선에서 일어난 일본의 수출규제를 반박하는 여론전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이후 1주일새 페이스북에 올린 30건의 글 중 29건이 일본 경제보복 이슈와 관련됐으며, ‘매국적’ ‘이적(利敵)’에 이어 ‘친일파’란 표현까지 써서 ‘피아 구분’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조 수석은 2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하여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993년 거란 침략 때 외교 담판으로 옛 고구려 땅을 지켜낸 고려 문신 서희(942~998)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일본 침략에 맞선 이순신(1545~1598) 장군을 거론하며 청와대가 외교 협상과 함께 ‘경제전쟁’을 병행하고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조 수석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관련, “전례를 보건대 몇 년 걸릴 것이며 어려운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국력, 분명 한국보다 위다.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며 “당연히 정부는 이러한 (외교적 타결) 노력을 하고 있지만 법적·외교적 쟁투를 피할 수 없는 국면에는 싸워야 하고 또 이겨야 한다.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20일에는 “근래 일부 정치인과 언론에서 무지하거나 또는 알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흔들기 위하여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소멸한 것이 아니고 ▲2005년 참여정부 당시 민관공동위원회는 한국인 개인이 일본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대법원 판결은 ‘외교협정으로 개인청구권이 소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짚었다. 이어 “1965년 이후 일관된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비난·왜곡·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18일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라고 했다. 16일에는 조선·중앙일보의 일본판 기사 제목을 거론하며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튿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가 사실관계 오류를 지적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한 적은 있지만, ‘주장’을 담는 칼럼 논조를, 공개 비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선명한 메시지를 앞세운 조 수석의 페이스북에 대한 평가는 지지층 내에서도 조금은 엇갈린다.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나 대 언론관계를 의식해 발언수위를 조절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참모이자 여권내 가장 주목받는 ‘스피커’로서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극적인 메시지가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앞서 조 수석이 ‘죽창가’를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보수 야당·언론 태도를 보면 일본 경제보복 이슈로 현 정권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소한의 금도도 없는 것 같다”며 “청와대나 정부가 공식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을 조 수석 같은 이들이 SNS(소셜네트워크) 영역에서 대응하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이적’ ‘친일파’ 프레임을 내세운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애국과 이적이라는 유아기적 이분법으로 문재인 정권 수준을 떨어뜨리는 조국 수석부터 단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조국 수석이 짚은 부분은 엄밀하게 따지면 시각에 따라 논쟁적 사안이 될 수 있다”며 “논리가 안되면 반일과 친일, 애국이니 이적이니 하는 ‘낙인찍기’로 공격하는가”라고 했다. 그럼에도 조 수석의 ‘페이스북 여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으로서 SNS 활동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이라도 한 듯,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법률보좌가 업무 중 하나인 민정수석으로서”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합의문 문구 막히자…文·여야 대표·대변인 테이블서 즉석 조율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각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듯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열린 4차례의 여야 대표 회동 중 가장 긴 3시간가량 이어질 만큼 일본 경제보복과 대응방안 등을 주제로 밀도 있게 진행됐다.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기며 회동이 길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혹시 얘기가 잘돼서 저녁까지 같이 먹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결국 식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날 오후부터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더니 이날 회동 막바지까지도 공동발표문 문구를 놓고 치열한 조정 작업이 이뤄졌다. 공동발표문 3항에 담긴 ‘정부와 여야는 국가경제의 펀더멘털 및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대목을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반대하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5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이 앉아 있는 원탁테이블로 가서 문안을 보여 주며 상의하는 매우 이례적 장면도 연출됐다. 마치 국제회의 때 즉석에서 전략을 숙의하는 것과 비슷한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결국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용해 합의문에 담겼다. 문 대통령이 오후 4시에 입장해 대표들과 악수를 한 뒤 인왕실로 옮겼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이 대표가, 왼쪽으로는 황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이 “함께 둘러앉으니 참 좋다. 정치가 국민께 걱정을 많이 드렸는데 대표님들을 모시고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돼서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본론’에 들어가자 일본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각자의 ‘카드’를 꺼내면서 신경전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것은 일본의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면서도 “경제가 엄중한데 시급한 것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며 “외교라인 누구도 경제 보복을 예측하지 못한 것 같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허둥지둥 대책을 잘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외교안보 라인을 엄중히 문책하고, 경질하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다”라면서 “여당, 정부는 적폐 청산을 하며 ‘내로남불’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과연 협치가 잘 되겠나. 대통령이 잘 돌아보고 야당과 진정한 협치가 되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손 대표도 “청와대는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청문회를 하나의 요식행위로 취급하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 개혁은 의지를 갖고 처리해 달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일사불란해야 한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께 힘을 실어드리기 위한 자리”라면서도 “내일 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고 대일 경제 보복 규탄 철회 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려면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을 보고하도록 하고 의회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노동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률 2.8%는 경제 위기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탄력근로는 물론 선택적 근로제 등 주 52시간제를 무력화하는 것을 재계가 밀고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을 한 이 대표는 “초당적 합의를 이뤄야 할 사안은 일본의 경제침략”이라면서 “추경안이 빨리 통과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더 발전하도록 (국회)방북단을 편성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했다. 회동을 시작할 때 문 대통령은 “하실 말씀이 많으실 텐데 제가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준비된 메모지에 5당 대표들의 발언을 적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참석자들에게는 메밀차·우엉차와 함께 과일을 대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일본은 부당한 경제 보복 즉시 철회하라” 文 “특사 가능하지만 협상 끝에 논의해야 위안부 합의처럼 잘못된 합의해선 안 돼”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과 관련해 “특사나 고위급 회담 등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협상 끝에 해결 방법으로 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이 조속한 정상회담이나 특사 파견을 제안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황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청와대에서 180분에 걸쳐 회동한 뒤 채택한 4개 항의 공동발표문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자유무역 질서에 위배되는 부당한 경제보복”이라며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5당이 함께하는 범국가적 비상협력기구도 설치하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가 민관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한다고 했던 것의 연장선으로 구체적 단위가 어떻게 결합하는지는 더 협의할 사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해법은 도출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회동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발표문에는 “화이트 리스트 배제 등 추가적 조치는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안보 협력을 위협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예로 들며 “위안부 합의와 같이 잘못된 합의를 하면 안 되지 않으냐”며 “잘못된 합의의 전제는 2가지인데 피해자의 수용 여부와 국민적 동의 여부”라고 했다. 이어 “그런 것이 전제되지 않은 외교적 협상은 하지 않으니만 못하다”고 했다. 감정적 대응 자제를 요청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반일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또한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회담에 배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31일 또는 8월 1일에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고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특사나 고위급 회담 등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협상 끝에 해결 방법으로 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5당 대표 회담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조속한 정상회담이나 특사 파견을 제안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황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청와대에서 180분에 걸쳐 회동한 뒤 채택한 4개항의 공동발표문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자유무역 질서에 위배되는 부당한 경제보복”이라며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와 5당이 함께하는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 정국 현안에 대한 해법은 도출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회동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발표문에는 “(일본 조치는) 한일 양국의 우호적, 상호호혜적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추가적 조치는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안보 협력을 위협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고 대변인과 5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과거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예로 들며 “교훈을 얻을 부분이 있다. 정부 간 합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피해자들의 수용 가능성과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감정적 대응 자제를 요청하는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반일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또한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했다. 회담에 배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일본이) 31일 또는 8월 1일에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고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선·중앙 일본어판 때린 靑… 조국 “매국적 제목 누가 뽑았나”

    조선·중앙 일본어판 때린 靑… 조국 “매국적 제목 누가 뽑았나”

    靑 “국민의 목소리 반영한 것인지 의문” 조 수석 “국민으로 강력 항의… 답변을” 조선일보, 논란된 일부 기사 홈피서 삭제 조 수석 “신속히 처리” 페북에 글 남겨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6일 일본 경제보복과 한일 갈등을 다룬 조선·중앙일보의 일본어판 기사 제목과 관련,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의 공개비판 뒤 조선일보 일본어판 홈페이지에서 논란이 된 일부 기사들이 삭제되자 조 수석은 17일 관련 보도를 페이스북에 링크하며 “조선일보, 신속히 처리했다”는 글을 남겼다. 고민정 대변인도 이날 “(해당 보도가) 진정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현 정부 들어 특정 보도의 사실관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 등을 한 적은 있지만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가 이처럼 강한 톤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조 수석은 전날 페이스북에 MBC 시사프로그램(15일 방송)을 인용해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할 것인가”라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 있는 답변을 희망한다”고도 했다. 조 수석이 캡처한 화면에는 ‘관제 민족주의가 한국을 멸망시킨다’(3월 31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7월 4일), ‘북미 정치쇼에 들뜨고 일본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7월 3일·조선), ‘문재인 정권발 한일관계 파탄의 공포’(4월 22일),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5월 10일),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에 좋지 않다’(5월 10일·중앙) 등이 나열됐다. 고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이후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내디디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제목을 바꿔 일본어판 기사를 제공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일본인이 한국 기사를 번역한 이런 기사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했다. 민정수석과 대변인이 연이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에 비판적 논조를 보여 온 조선·중앙일보의 보도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본격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보복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적전 분열’을 막는 한편 일본에 잘못된 ‘시그널’이 가지 않도록 왜곡 보도를 막아야 한다는 판단인 셈이다. 한편 고 대변인은 “참여정부 당시 민관공동위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반영됐다’고 발표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당시 보도자료의 일부 내용만 왜곡·발췌한 것으로 일본 기업 측 주장과 동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민관공동위는 ‘청구권협정으로 일본에서 받은 무상 자금 3억 달러에 강제징용 보상금이 포함됐다고 본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도 위원으로 참여했다”고 썼다. 이에 고 대변인은 “민관공동위는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한일 갈등, 중재 가능성 열려 있다… 대화로 풀어야”

    정부 “한일 갈등, 중재 가능성 열려 있다… 대화로 풀어야”

    “한국, 중재 중립적… 적대적이지 않다 제3국 중재위 본질적 해결책 될 수 없어” 美스틸웰, 韓 안보·외교라인과 연쇄회동 “동맹으로 한일 갈등 해소 적극 지원할 것”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 갈등이 점증하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17일 “중재 가능성은 열려 있고, 모든 제안을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다”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건설적 제안에 열려 있고, 융통성을 발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자들이 포함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은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및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재에 있어서 한국 정부는 중립적 입장이며 적대적이지 않다”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규제 조치를 취한 나라에 우리도 같은 조치를 발동한다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맞대응’보다는 협의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다만 ‘중재’의 범위에 일본이 요구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제3국 중재위원회’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며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서로 분노가 쌓이게 된다”며 “미래지향적 관계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더 신속히 해결하도록 (다른 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수출통제를 중단시킬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제외할 경우) 한미일 3국 공조에 부담을 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만남에서 정부가 적극적 분쟁 개입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반도체 생산라인 중단으로 인한 결과는 세계 수십억명의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한 뒤 “미국은 가까운 동맹이자 두 국가의 친구로서 이들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고자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긴장 상황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된 것을 알고 있다”며 “강경화 장관과 윤순구 차관보가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고 나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차관보도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도 대화 재개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나름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靑 ‘일본 무역보복’ 조선·중앙 일본어판 제목 ‘직격’

    靑 ‘일본 무역보복’ 조선·중앙 일본어판 제목 ‘직격’

    고민정 대변인 “무엇이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조선 ‘한국, 무슨 낯짝으로 일본 투자 기대하나’ 등 거명조국 민정수석 “일본 내 혐한감정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 청와대는 17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조선·중앙일보의 일본어판 보도를 거명하며 “이게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이후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디디고 있다”며 “기업은 정부와 소통으로 어떤 여파가 있을지 단기적 대책부터 근본 대책까지 논의를 거듭하고 있고, 국민은 각자 자리에서 각자 방법으로 우려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정치권도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7월 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원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바꿔 일본어판 기사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나는 선 상대는 악,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것도 해결 못 해’(7월 5일)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로, ‘국채보상·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7월 15일)를 ‘해결책 제시않고 국민 반일감정에 불붙인 청와대’로도 바꿔 제공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5월 7일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란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란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며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 7일”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규제, 외교의 장에 나와라’ ‘문통(문 대통령) 발언 다음 날 외교 사라진 한국’ 등이 2·3위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중앙일보가 일본어로 게재한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칼럼도 거론했다. 고 대변인은 “그만큼 많은 일본인이 한국 기사를 번역한 이런 기사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일부 보도의 사실 관계가 다른데 대해 청와대가 정정보도 요청을 하는 등 대응한 적은 있지만, 청와대 대변인이 복수의 언론사 보도를 거론하며 이처럼 강력하게 비판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청와대가 제목·내용이 선정적이거나 객관성을 잃은 기사들이 일본 내 혐한 감정이 고조되는데 기여하고, 경제보복 국면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조국 수석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중앙일보 일본판 기사 제목을 거론하며 “(해당 기사 제목을 뽑은 사람은)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했다. 민정수석에 이어 대변인이 동시에 특정 언론사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청와대 내부에서 두 언론의 보도가 악의적이라는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경고’의 필요성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개인 자격으로 올린 것이며, (대변인 발언과)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변인의 발언에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인가’란 물음에는 “대변인이 늘 대통령의 말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에서 오보가 나가는지, 국민에게 제대로 정보가 전달되는지 파악하는 것도 대변인의 업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 목소리가 정말 (조선·중앙에 나온) 그대로인가”라며 “일본에서는 이 칼럼으로 한국 국민이 이런 여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우리도 수많은 일본 언론을 보고 일본 국민의 판단을 간접적으로 해석한다.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조선·중앙 보도로) 국민 목소리가 얼마나 정확하게 일본에 전달될지 묻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윤석열 임명 강행 … 보고서 채택없는 16번째 장관급

    文, 윤석열 임명 강행 … 보고서 채택없는 16번째 장관급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현 정부 들어 야당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가운데 임명된 16번째(양승동 KBS 사장·조해주 중앙선관위 위원 포함) 장관급 인사다. 하지만 보수 야권은 윤 신임 총장 임명안 재가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윤 신임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신임 총장의 임기는 문무일 현 총장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25일 0시부터 시작된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15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재요청했다. 여야 이견으로 보고서 송부가 이뤄지지 못한 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윤 후보자를 임명한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재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가 검찰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인 데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위증 논란은 결격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여야가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18일 회동에 합의한 점도 부담을 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명 재가와 회동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임 정권에 대한 보복과 탄압에 절대 충성한 윤 후보자를 임명 강행한다”며 “의회 모욕·무시, 국민 모욕·무시의 도를 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대구 경제살리기 토론회’ 후 질문을 받고 “검찰은 공정하고 바른 조직이어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앞에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대통령은 그런 총장을 위해 대놓고 국회를 무시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라며 “역대 최악의 ‘불통 대통령’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윤 신임 총장은 그간 원칙과 소신 있는 행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국민의 뜻에 충실히 복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靑 “日 제안한 징용배상 ‘제3국 중재위’ 수용 불가”

    일각 거론된 ‘1+1+α’ 보상안 검토 안해 청와대는 16일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문제를 논의하자며 제안한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간 우리 정부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가 ‘불가’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어서 18일을 시한으로 정해 놓았던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프레임을 들고 나오거나 한국의 거부를 빌미로 추가 보복을 앞당기거나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3국 중재위 제안과 관련해 명확히 말씀을 드리자면, 기존 정부 입장에서 변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용 불가 입장이라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명쾌하게 결론이 난 것 같다”고 답했다. ‘일본은 18일을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답을 줄 예정인가’라는 물음에도 “없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일본이 제안한 외교적 협의와 중재위 구성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해 왔는데, 청와대에서 ‘수용 불가’ 입장을 못박은 것이다. 일부에서 거론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1+1+α’(한국 기업+일본 기업+한국 정부) 보상안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검토한다는 기사도 나왔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찾겠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제3국 중재위 제안과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으며 (중재에 응하는) 문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신중히 검토하는 사안”이라고 언급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중 검토’라는 표현은 일본 제안을 전향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고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하에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의 실질적 치유,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다뤄 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한국 반도체 노린 수출규제… 日 경제에 더 큰 피해 경고”

    文 “한국 반도체 노린 수출규제… 日 경제에 더 큰 피해 경고”

    “한국경제 ‘발목’ 의도… 결코 성공 못할 것 日 의존도 벗어나 국산화의 길 걸어갈 것 과거사 문제, 경제 연계는 현명하지 못해 日압박 끝내고 외교 해결 장으로 돌아와야”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배경과 관련, ‘경제적 의도’를 처음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일본 참의원 선거(21일)를 연계하려는 정치적 의도뿐 아니라 반도체를 매개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조치는 통상적인 보호무역 조치와는 방법도 목적도 다르며 한국 경제의 핵심 경쟁력인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제한으로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높은 성장을 도모하는 시기에 성장을 가로막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의도가 거기에 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 분업 체계에 대한 신뢰를 깨뜨려 우리 기업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국산화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했다. 또한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는 반세기간 축적해온 한일 경제 협력의 틀을 깨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배경을 ‘정치적 목적’으로 인식했던 문 대통령이 경제적 측면을 부각시킨 것은 처음이다. 지난 8일 수·보회의에서는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했고 10일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라고 규정했다. 그간 경제계에서는 일본의 조치가 1980년대 미국의 일본 견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1980년대 일본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장악하자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는 반덤핑 혐의로 조사에 나섰고, 미국 기업들은 특허 침해를 빌미로 미 무역대표부에 제소했다. 결국 일본 반도체산업은 쇠락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반도체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한국을 막기 위한 전략적 규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대일 메시지를 쏟아냈다.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 ‘결국에는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 임을 경고’ 등 날 선 표현들이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한일 관계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고 때때로 우리를 아프게 찌른다”며 “일본이 이번에 전례 없이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킨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역행하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갈등이 최악의 ‘치킨게임’으로 치닫지 않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의 원만한 외교적 해결 방안을 일본에 제시했지만 우리 방안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한 바 없다”며 협상 여지를 열어 뒀다. 아울러 “일방적 압박을 거두고 이제라도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일본의 제3국 중재위 설치 요청에 대한 답변 시한이 18일이며 24일까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데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갈등이 점증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발언 수위는 더 강했지만 호흡을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죽창가’ 페북에 소개한 조국

    ‘죽창가’ 페북에 소개한 조국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조선 말 반봉건·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와 함께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고 김남주 시인이 작사한 ‘죽창가’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민초들의 애국심을 담았다는 점에서 조 수석이 요즘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12일 전남 무안에서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말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결의를 드러낸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야 ‘추경 기싸움’ 도중 ‘정경두 해임건의안’ 대립

    여야 ‘추경 기싸움’ 도중 ‘정경두 해임건의안’ 대립

    내일 윤석열 임명 수순…25일 임기 시작여야가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19일까지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새로운 무기로 들고 나오면서 대립이 거칠어지고 있다.한국당은 15일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표결하려면 본회의에서 이틀이 필요한데 여당이 본회의를 하루만 연 채 사실상 ‘방탄국회’를 하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추경안 처리 협조가 어렵다”고 했다. 국회법은 국무위원의 해임건의안이 발의됐을 때 이후 처음 개의되는 본회의에서 그 사실을 보고하고, 해당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토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당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18일 본회의에서 상정하고 이튿날 추경안과 함께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19일 하루만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통과시키자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군 기강 해이 등에 대해 해당 지휘관을 처벌할 순 있지만 장관을 물러나게 하는 건 동의할 수 없는 정치 공세”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가 불발된다면 대통령의 임명 재가는 16일 이뤄지며 ‘25일 0시 임기 시작’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것은 문무일 검찰총장 임기가 24일까지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는 검찰총장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정국이 경색되며 경제원탁토론회 일정 협상도 중단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경제·고용 등 고려해 고심 찬 결정” 김상조 “소득주도성장 폐기는 아니다”

    文 “경제·고용 등 고려해 고심 찬 결정” 김상조 “소득주도성장 폐기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위원회 의결이 이뤄진 지난 12일 “(취임 후)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경제 환경, 고용 상황, 시장 수용성 등을 고려해 최임위가 고심에 찬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4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사과는 두 번째다. 지난해 7월 2019년 최저임금이 결정된 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이룬다는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했었다. 김 실장은 “어느 일방에 과도한 부담이 되면 악순환의 함정이 된다”며 “지난 2년 최저임금 인상은 표준 고용계약 틀 안에 있는 분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임금노동자와 다를 바 없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기업에 큰 부담이 된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 등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다”며 “최저임금이 ‘을과 을의 전쟁’으로 사회 갈등 요인이 되고 정쟁의 빌미가 된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계 반발에 대해서는 “경사노위 중심으로 노사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원칙”이라며 “노정 관계의 신뢰를 다지는 장기적 노력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조 반발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모두의 공감대나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수용한 측면이 있으니 신뢰를 다지는 노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또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 패키지를 세밀하게 다듬고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인정했다. 아울러 최저임금 증가 폭의 축소와 관련, 정부 지원책을 내년 예산안 및 세법 개정안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야권은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정책 전환을 기대했지만 대통령 사과에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오기와 공약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만 가득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김 실장의 안이한 태도에 앞날이 걱정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 규제에 美 기업도 우려…예외없이 우리 입장 공감”

    “日 규제에 美 기업도 우려…예외없이 우리 입장 공감”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4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미측은 예외 없이 우리 입장에 공감했다”며 “특히 한미일 협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을 미쳐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 “전략물자가 북한에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주장에 대해 미측도 우리와 같은 (근거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인사들, 상·하원 의원을 두루 만나서 일본의 일방적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했고, 동북아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들 우려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0일 워싱턴에 급파된 김 차장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물론 상·하원 의원들을 두루 만났다. 김 차장은 “당초 생각한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하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결과가 기대보다 미흡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미국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미 국무부 대변인의 언급 등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언론은 자꾸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는지 물어보는데 제가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 만큼 미국 측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는 언제든 한미일 협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차관보급 협의를 주선했지만 일본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현종 “일본 규제에 미국 기업도 우려…예외없이 우리 입장 공감”

    김현종 “일본 규제에 미국 기업도 우려…예외없이 우리 입장 공감”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4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미측은 예외 없이 우리 입장에 공감했다”며 “특히 한미일 협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을 미쳐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 “전략물자가 북한에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주장에 대해 미측도 우리와 같은 (근거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인사들, 상·하원 의원을 두루 만나서 일본의 일방적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했고, 동북아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들 우려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0일 워싱턴에 급파된 김 차장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물론 상·하원 의원들을 두루 만났다. 김 차장은 “당초 생각한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하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결과가 기대보다 미흡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미국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미 국무부 대변인의 언급 등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언론은 자꾸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는지 물어보는데 제가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 만큼 미국 측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는 언제든 한미일 협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차관보급 협의를 주선했지만 일본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제가 먼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최근 동향에 대해 문의했고 미측으로부터 파병 관련 요청이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통상+외교+삼성전자 ‘3박자 경력’… 김현종,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

    美행정부·의회 인사 만나 설득전 靑 “日과 대화 노력도 동시 진행”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를 돌파하기 위해 청와대가 외교 역량을 쏟아붓는 가운데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눈길을 끈다. 미국 워싱턴에 10일(현지시간) 도착한 김 차장은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와 의회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외교·통일 정책을 관장하는 2차장을 맡고 있지만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을 지낸 통상 및 국제법 전문가다. 일본 경제보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에 몸담은 이력도 있다. 경제보복 파문이 불거진 뒤 지난 3일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미국의 중재를 끌어내려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제규범을 어겼다는 점보다는 반도체 공급체인이 흔들리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하는 게 효과적이란 점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백악관과 미 행정부, 의회 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김 차장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WTO 제소 시점을 전략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무역에 대해 회의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편이 미국을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등판하게 하는 데 유용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물론 김 차장의 ‘개인기’로 미국의 지렛대 역할을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미일 3각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미국으로서는 한쪽 편을 드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역대급 케미’를 자랑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차장의 워싱턴행은 전방위 외교 노력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일본과의 양자협의를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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