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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金 6개 추가 日 추월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한국이 메달레이스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종합 2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캐내면서 12일 새벽 1시(한국 시간) 현재 메달집계에서 금43, 은36, 동67개를 기록, 일본(금39,48,56개)을 제치고 종합 2위 수성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골프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휩쓸었고,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도 박성현(전북도청)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사이클에서는 이민혜(서울시청)이 역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회 중반을 넘기면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남은 기간동안 일본과의 격차를 벌리기위한 금맥찾기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김민철(23·성신양회)은 로샨 루지클로프(우즈베키스탄)를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세라(23·부산시청)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중웨이핑(중국)을 15-13으로 제압하고 역시 금메달을 품었다.남자배구대표팀은 8강전에서 신진식(17점) 이경수(17점)를 앞세워 이란을 3-1 제압하고 준결승에 선착,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복싱에서는 한순철이 밴텀급(54㎏) 준결승에서 몽골의 바다르우간 엔크바트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고, 이형택도 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을 완파, 준결승에 진출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김정섭, 삼수 끝 금메달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중량급의 간판스타 김정섭(31·삼성생명)은 지독하게 운이 나쁜 사내다.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과 2002년 부산대회 은메달 등 톱클래스의 실력을 지니고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다. 친형 김인섭(33·삼성생명) 코치와의 끊임없는 비교는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똑같이 출전한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형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것. 11일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84㎏급 결승전에서 야히아 아부타비크(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따돌리며 숙원을 푼 김정섭의 눈에선 눈물이 나지 않았다.“눈물을 흘릴 뻔했는데 자주 흘려서 그런지 이번에는 안 나오데요.”라며 웃었다. 응원단에서 태극기를 건네받은 그는 모든 악연을 털어버리겠다는 듯 신명나는 ‘막춤’을 췄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뒤 달콤한 신혼 생활은커녕 주말부부로 지내 온 아내 장서윤(26)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임신한 아내에게 남들처럼 맛있는 밥 한 번 못 사줬습니다.”면서 “돌아가면 지금까지 못 해준 것 다 해주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내가 속옷을 놓고 기도를 한 뒤 건네줬는데 그걸 오늘 입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늦게나마 첫 단추를 꿴 만큼 베이징올림픽 메달에 대한 욕심도 있을 법했다.“나이가 많아 팀에서 시켜줄지 모르겠는데요. 허락만 해주면 형이 실패한 올림픽 금메달을 따보고 싶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누구보다 김정섭의 우승을 기뻐했던 것은 형 김인섭 코치였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김 코치는 “부모님께서 언제나 마음 아파하셨어요. 저는 금을 땄는데 동생이 그러지 못해서요. 그동안 은근히 부담됐는데 이젠 걱정없이 잘 수 있겠네요.”라며 기뻐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박성현 金과녁 명중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여자 신궁들이 2002년 부산대회에서 잠시 끊겼던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금맥을 이었다. 한국은 1978년 첫 출전한 방콕대회에서 김진호가 첫 금메달을 따낸 뒤 4년 뒤 뉴델리에서 김진호가 은메달로 주춤했으나 1986년 서울대회부터 4연패를 달렸다.2002년 부산대회에선 나라당 32강 본선 진출 티켓이 2장으로 제한되는 바람에 잠시 흔들리며 금을 타이완의 위안수치에게 내줬었다.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신궁들이 예선라운드 1∼4위를 차지했으나 규정에 따라 3위 이특영과 4위 윤미진은 탈락했다. 그러나 11일 루사일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전 파이널라운드에선 4년 전 실수가 반복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은 한국 신궁끼리 실력을 뽐낸 ‘코리아 잔치’가 됐다.‘한국 킬러’ 위안수치가 32강에서 일찌감치 활을 접어 본때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흠이라면 흠.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23·전북도청)이 이날 후배 윤옥희(21·예천군청)를 95-9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98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되찾아온 것. 박성현은 또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2001) 올림픽(2004), 아시아선수권(2005) 아시안게임(2006) 개인전을 모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자매 대결이라 긴장감이 없을 법했지만 외려 실수가 나와 흥미진진했다.7번째 발까지 두 선수는 56-56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8번째 발에서 박성현이 10점을 쏜 반면, 윤옥희가 4점을 기록하는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사실상 갈린 듯했다.75-68로 앞선 가운데 4엔드에 돌입한 박성현은 첫 발을 5점에 꽂아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후 7,8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금메달을 잡았다. 박성현도 위기는 있었다.16강전이었다. 전반을 52-56으로 기타바다케 사요코(일본)에게 뒤졌다. 하지만 2엔드 첫 발을 엑스텐(과녁 정중앙)에 꽂아넣은 데 이어 10점 2발을 보태 상대의 기를 죽였다. 이 때문인지 3연속 9점을 쏘던 기타바다케는 마지막 세 발에서 8,8,7점의 저조한 스코어를 거뒀다. 그 틈을 타 박성현은 9점짜리 세 발을 이어가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성현은 “2명만 본선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됐는데 제주도에서 바람 적응 훈련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누가 올라가더라도 열심히 하자고 약속했고, 동생들이 잘 따라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양궁은 늘 금메달이라고 여기는데 사실 선수들은 오히려 부담이 많다. 그래도 난 대표에 처음 뽑혔을 때보다는 조금 즐기면서 하려고 하는 편”이라면서 “앞으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계속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레슬링 김광석, ‘돌아온 탕아’ 金 메쳤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레슬링 김광석, ‘돌아온 탕아’ 金 메쳤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11일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급 결승전. 전통적으로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던 최중량급에서 누구도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이곳을 찾은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씨는 “승산이 25%도 안 된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심판이 치켜든 손은 이란의 샤르바이아니 게스마티아자르가 아닌 ‘돌아온 탕아’ 김광석(29·수원시청)이었다. 김광석은 철벽수비로 게스마티아자르를 2-0으로 누르고 한국 레슬링에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는지 120㎏의 거한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때 96㎏급에서 제법 고수로 알려졌던 김광석은 2003년 이후 매트에서 자취를 감췄다.“어렵게 자란 놈이 젊은 나이에 돈을 만지다 보니 좋은 데 쓸 생각은 못한 거죠. 월급만 나오면 하루 종일 술을 퍼마셨으니까요.”라고 그때를 돌이켰다. 몸과 정신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급기야 소속팀 마산시청을 뛰쳐나왔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타고난 힘이 장사라 그나마 울산공단의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하며 근근이 버텼다. 외아들이 가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자책감에 술로 보낸 날이 허다했다. 아버지가 별 수입이 없었던 데다 장성한 아들마저 방탕한 날을 보내자 어머니는 현대자동차 공장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김광석이 매트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월 새로 팀을 창단한 수원시청 박무학 감독의 부름을 받은 덕분.20㎏ 이상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체급을 120㎏급으로 올렸다. 천식이 심해 조금만 심하게 운동을 해도 헛구역질이 나는 그였지만 재기를 위해 독한 마음을 먹고 매달렸다. 좋아하던 술은 수원시청에 입단한 이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조금씩 실력이 되살아나면서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아시아선수권 4위에 이어 올해에는 3위를 차지, 가능성을 엿보였다. 박명석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기대도 안 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라면서도 “광석이가 원래 재능은 있던 친구예요. 기술은 없지만 워낙 파테르 수비가 좋습니다.”라고 칭찬했다. “이번에도 빈 손으로 울산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죽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죽기살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라는 김광석은 “이젠 결혼도 하고 어머니께 효도하겠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첫 금인데 소주 한 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을 던지자 그는 “그래도 안 마실 겁니다. 운동을 그만두는 날까지 쭉요.”라며 체육관 밖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남녀골프 金·金·金·金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남녀골프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11일 카타르 도하골프장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골프 남녀 개인·단체전 최종 4라운드에서 라이벌 일본과 타이완을 차례로 제치고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차지했다.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골프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4년 만의 경사. 더욱이 이날까지 종합순위에서 일본에 뒤지던 한국선수단에 무더기 금메달을 안겨 2위 탈환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한국은 90년 베이징대회에서 당시 이화여대 3년이던 원재숙의 우승을 제외하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었다. 특히 남자부의 경우엔 86년 서울대회 단체전 우승을 빼면 개인·단체전을 통틀어 무려 20년 만의 승전보. 남자 개인전 첫 금의 주인공은 국내 아마추어 최강 김경태(20·연세대). 이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때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타이완의 판청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경태는 또 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이 됐다. 고2 때인 2003년 송암배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한국아마선수권 정상을 밟은 김경태는 지난해와 올해에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을 2년 연속 휩쓸며 일찌감치 아시아 정상을 노크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 앞에 ‘무서운 스무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올해 다섯 차례 출전한 프로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2승을 낚아채면서부터다. 두 달 전에는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일본에 참패를 안기며 역대 최고 성적인 단독 5위로 경기를 마치며 종전 최고 성적(공동10위)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경태의 대학 후배인 강성훈(19·연세대1·7언더파 281타)은 물론 고교생으로 출전한 동갑내기 김도훈1(17·영신고1), 김도훈2(양정고2)가 각각 9언더파,3오버파로 뒤를 든든히 받친 것도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를 밝게 한 대목. 이들은 단체전에서도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일본을 지난 남아공 세계선수권에 이어 4위로 멀찌감치 밀어내고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일본은 90년 베이징대회와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지만 이후 인도와 타이완세에 밀려 ‘금맥’이 끊긴 뒤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되살리기 위해 별러 왔다. 전날 2위와의 스코어 차이를 크게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던 여자부도 개인 및 단체전 금메달을 보탰다. 유소연(16·대원외고)은 이날 최종합계 29언더파 263타를 쳐 2위 미야자토 미카(일본·20언더파 272타)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했다. 최혜용(16·예문여고)은 19언더파 273타로 3위. 유소연과 최혜용은 정재은(17·세화여고)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534타로 일본(547타)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선 日 찌른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단체전에서는 일본을 꼭 꺾겠습니다.” 펜싱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이천웅(25·상무)이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금메달을 내준 뒤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천웅은 10일 도하 알아라비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오타 유키게에게 진 뒤 “억울해서 너무 화가 났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지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비록 금은 따지 못했지만 부상투혼으로 경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16강 전에서 후세인 아미르(카타르)와 부딪치면서 오른 허벅지를 다친 이천웅은 8강과 4강을 거치면서 다리 근육 통증이 더 심해졌다. 결승전에서는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이를 악 물고 버티면서 경기 초반에는 5-3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오타는 이천웅이 다리에 부상이 있다는 점을 파악한 듯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밀어붙였다. 끝내 고통을 참지 못해 1회 종료 1분11초를 남겨 두고 바닥에 쓰러진 이천웅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반대 편에 서 있던 오타는 이에 승리를 확신한 듯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은 채 여유 있를 보였다. 관중석에서는 ‘힘내’,‘파이팅’,‘대∼한민국’ 등의 격려 구호가 터져 나왔고 이천웅은 이에 ‘어떤 일이 있어도 경기는 끝내야겠다.’는 각오로 간신히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잇따라 점수를 허용,8-15로 역전패하고 말았다.argus@seoul.co.kr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아랍의 내밀한 그 곳!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아랍의 내밀한 그 곳!

    카타르에 온 뒤 가장 낯설었던 공간은 화장실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입식 소변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웬만한 첨단 신축·공공건물이 아니면 입식 소변기가 아예 없다. 또 바닥에는 항상 물이 촉촉하게 고여있어 긴 바지를 입고 발을 잘못 디디면 낭패다. 더 황당한 경우는 오래된 건물에 가면 아예 휴지가 없는 곳이 꽤 있다. 조금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하루에 몇 번씩 불가피하게 볼 일이 생기는 법. 은밀한 공간인 화장실에서 정신을 가다듬는 순간, 옆 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샤워기에서 물을 뿜어내는 소리였다. 돌아보니 모든 좌변기의 측면에는 잔디에 물을 뿌리는 스프레이 같은 장치(왼쪽 사진)가 달려 있다. 여러 곳의 공중화장실을 돌아다니다 보니 알루미늄 재질에 분사 버튼이 달린 깔끔한 장치부터 수도꼭지에 연결된 고무 호스까지, 일을 본 이후 휴지 대신 쓴 왼손 혹은 직접 닦아내는 다양한 ‘세정시설’이 있었다. 물론 수온조절 등 부가기능은 전혀 없고 오로지 물을 분사하는 기능만 있다. 내부에 장착된 서양식 비데와 달리 외부에 있기 때문에 화장실 바닥에 항상 물이 고여 있고, 덕분에 종일 대기하면서 물기를 닦아내는 이색직업도 있다. 좀더 고급시설에 가면 좌변기 바로 옆에 설치된 세라믹 재질의 장치(오른쪽 사진)가 있다. 일을 본 뒤 변기에서 옆으로 옮겨 앉아 뒤쪽 레버를 조작하면 물이 분출되도록 돼 있다. 중동식 비데 장치는 아랍국가 대부분이 수도시설을 갖춘 1970년대 일반화됐다.“항상 몸을 청결히 하라.”는 이슬람의 신앙적 규범서 ‘하디스(일명 쑨나)’에 따른 것. 단순히 위생적 목적 외에도 종교적인 의미도 있다. 교조 마호메트는 “청결은 신앙의 절반”이라고 말했다. 신체의 청결이 영혼의 청결로 옮아간다는 믿음 때문. 흐르는 물을 사용할 수 없었을 때는 모래를 이용했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또 있다. 이슬람 문화는 기본적으로 오른손 우선이다.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 안내를 하는 등 좋은 일은 오른손의 몫이다. 반면 용변을 보고 신발을 닦고 코를 풀 때는 왼손을 쓴다. 심지어 화장실에 들어갈 때조차 왼발을 먼저 들여놓는다. 덧붙이면 성지 메카 쪽을 향해 용변을 보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로 규탄대상이 되기도 한단다.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故김형칠선수 눈물의 귀국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서울 이재훈기자|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부문에 출전했다 불의의 낙마사고로 숨진 김형칠(47) 선수가 10일 오후 7시50분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02-3010-2295)에 안치됐다. 태극기에 씌워진 김 선수의 갈색 관이 빈소에 들어가자 김 선수의 어머니 마정례(74)씨는 고인의 영정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마씨는 “사고장면을 TV로 수차례 봤는데 비통하고 슬픈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국립묘지에 안장돼 명예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망인 소원미(41)씨, 딸 민지(11)양과 아들 민섭(10)군 등은 믿기지 않는 듯 울먹이다 소씨는 결국 탈진해 쓰러졌다. 삼성전자승마단, 마사회 후배 선수 등 70여명의 조문객이 승마복을 입고 고인의 영정을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인천공항에서부터 고인을 운구해온 김 선수의 형 성칠씨는 “무엇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의미도 잘 모르는 어린 조카 아이들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선수의 충북승마협회 후배 이재문(29)씨는 “항상 열심히 하던 분이며, 승마인들에게는 별과 같은 존재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선수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쯤 카타르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장례식은 오는 14일 대한올림픽위원회장으로 치러진다. 앞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도하 선수촌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에서 정현숙 선수단장과 안덕기 대한승마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제사를 올렸으며, 하마드 종합병원에서 입관절차를 가진 뒤 고인의 시신을 고국으로 떠나보냈다. 개회식 성화 점화자였던 카타르 승마선수단 주장 셰이크 모하메드 알 타니(18) 왕자는 공항 귀빈실에서 유족을 직접 배웅했다. 선수촌 국제지역엔 도하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말을 탄 기수 형상의 대형 깃발에 ‘김형칠씨,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Hyung Chil KIM in memory)’라고 새겨 놓았다. 카타르는 셰이크 아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의 지시에 따라 사고가 난 크로스컨트리 코스 8번 장애물 지점에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방성윤, 만리장성 넘는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농구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 10일 새벽 남자농구 예선 E조 최종전에서 홈팀 카타르(조 1위)를 연장혈투 끝에 87-81로 꺾은 최부영 감독은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복병 이란과 요르단에 어이없이 패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예선과 3·4위전에서 한국을 거푸 짓눌렀던 강호 카타르를 꺾고 조 4위로 8강에 오른 것은 12일 밤 11시 중국(F조 1위)전을 앞두고 보약이 될 터. 더군다나 이규섭과 서장훈(이상 삼성)을 부상을 이유로 단 1초도 기용하지 않고 거둔 승리라 더 의미있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최고의 명승부였던 중국과의 결승전에 견줄 만큼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주연은 ‘뱅뱅’ 방성윤(24·SK)이었다. 방성윤은 이날 3점슛 12개를 포함,A매치 최다득점인 42점을 퍼부어 홈팬들과 카타르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게 했다.역대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신동파나 이충희에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클러치 능력을 뽐낸 것. 경기를 마친 방성윤은 인터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다. 잠시 뒤 왼쪽 팔목과 발목에 커다란 얼음주머니를 달고 돌아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대로는 통증을 참을 수 없었고 서 있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은 탓.대표팀 소집 전날인 지난달 5일 프로농구 KT&G전에서 발목이 돌아간 방성윤은 태릉선수촌에서 2주 동안 깁스를 했다. 전술훈련은 한번도 하지 못했고 이제 겨우 러닝을 시작한 상황. 하지만 방성윤의 초인적인 투지는 육체적 고통을 이겨냈다.“2쿼터가 끝나고 나서 진통제를 먹었더니 나중에 약기운이 올라 어지럽더라고요.”라면서 “연습을 못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내 몸이 아닌 것 같은데 (슛이) 들어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방성윤은 부산대회 결승에서도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려 만리장성을 격파하고 20년 만에 농구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를 했다. 방성윤은 “중국 선수들은 워낙 키가 큰 데다 운동신경도 동양인 같지 않아요.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회만 있다면 몸이 부서지도록 뛰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마라톤 참패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던 한국 마라톤이 무참하게 무너졌다.10일 도하의 알 코니시 해안코스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42.195㎞ 레이스에서 지영준(25·코오롱)은 2시간19분35초로 7위에 그쳤고, 김이용(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2시간27분11초로 전체 22명 중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냐에서 귀화한 카타르의 무바라크 하산 샤미(26)는 2시간12분44초로 월계관을 써 개최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카말 야신(바레인)과 오사키 사토시(일본)는 2시간15분36초로 동시에 들어왔지만 판독 결과 야신이 조금 빨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김원탁)를 시작으로 94년 히로시마(황영조),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이상 이봉주)까지 내리 정상을 지킨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이 철저히 짓밟혔다. 이날의 좌절은 잘못된 작전에서 비롯됐다. 아프리카 철각 특유의 스피드를 지닌 데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샤미를 ‘샌드위치 전략’으로 봉쇄한 뒤 지구력이 떨어진 막판에 승부를 건다는 것이 황영조 감독의 작전이었다. 샤미가 치고나가더라도 절대 따라붙지 말라는 주문까지 황 감독은 내렸다. 그러나 샤미가 22㎞ 지점부터 갑자기 스피드를 내며 달아나자 작전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샤미는 20∼25㎞ 구간을 14분53초에 끊었는데 이는 케냐의 폴 터갓이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기록(2시간4분55초)을 세울 때의 같은 구간 기록(14분59초)보다 6초나 빠른 것. 샤미는 30㎞ 이후에도 ㎞당 3분대 초반 페이스를 유지, 여유있게 1위로 골인했다. 반면, 지영준 등은 작전 때문에 손발이 묶인 꼴이 됐다. 지영준은 샤미가 치고나갈 것을 예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막판까지 체력 싸움을 예상했는데 갑자기 치고 나가 못 따라갔다.”고 답했다. 그는 또 “30∼35㎞ 지점까지 선두권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다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것이 작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마라톤과 단거리, 투척 등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아카데미 형태의 사관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프로야구 삼성 사장 출신으로 7일부터 육상 경기장을 빠짐없이 찾았던 신 회장은 “유망주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하고 외국인 코치를 초빙하는 한편, 육상 선진국에 연수도 보내야 한다.”며 육상 육성의 주안점을 ‘선택과 집중’에 두겠다고 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모래 바람’ 재워라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모래 바람’ 재워라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은 한국과 이란을 비롯한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 3팀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중동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거푸 모래바람을 잠재워야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도하 알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돌풍’ 북한과의 8강전에서 김치우(인천), 염기훈(전북), 정조국(서울)의 릴레이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제압, 파란을 이어간 이라크와 12일 오후 10시 준결승전을 치른다.1990년 쿠웨이트 침공으로 각종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퇴출됐던 이라크는 1차예선을 거쳐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축구 본선에 올랐고,E조 2위 와일드카드로 8강 토너먼트에 합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4경기에서 2골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수비를 펼친 이라크는 경찰과 공군팀 선수들이 주축. 골 넣는 수비수 알리 레에마(2골)가 돋보이며, 유네스 칼레프(2골) 등 공격수들이 고른 득점력을 뽐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8위 이라크와의 A매치 역대전적에서 4승9무2패로 앞섰다. 올림픽팀 대결에선 2전 전승.2004년 4월 열린 가장 최근 경기에선 김동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핌 베어벡 감독은 이날 정조국(서울)을 원톱, 염기훈과 이천수(울산)를 좌우에 배치했다. 박주영(서울)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탓에 짜여진 포진. 하지만 장신 공격수를 전방에 세우는 것은 베어벡 감독이 즐겨 쓰는 전술이고, 북한전 3골 중 2골을 공격수가 뽑아 성공을 거뒀다. 또 예선에서 무기력했던 한국은 모처럼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 보였고, 유효슈팅 7개(총 11개)를 날리는 등 골감각도 발휘했다. 한국은 초반 중거리슛으로 북한 수비진을 앞으로 끌어냈다. 북한은 김성철 김영준을 앞세운 전광석화 같은 역습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31분 첫 골이 나왔다. 상대 문전 왼쪽에서 이천수가 슛을 날렸고 공이 북한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달려들던 수비수 김치우가 왼발 ‘캐넌슛’으로 그림 같은 골을 폭발시켰다.3분 뒤 이천수와 2대1 패스로 북한 수문장 김명길과 맞선 염기훈이 가볍게 왼발 슛을 성공시켜 한국은 경기를 장악했다. 정조국은 후반 12분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의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슛으로 쐐기골을 뿜어냈다. 남북 선수들은 경기 뒤 서로를 격려했고, 북한응원단 1000여명과 한국 응원단 300여명은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베어벡 감독은 “이라크가 강팀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올라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정만 북한 감독은 “실력에서 차이가 있었으며 남측이 이라크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덕담을 던졌다. 한편 ‘중동 맹주’ 이란은 중국과 8강전에서 연장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했다. 홈팀 카타르는 태국을 3-0으로 제압, 이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박태환 1500m도 아시아新… 베이징메달 청신호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가 주목한 스타는 미국의 10대 소년 마이클 펠프스(21)였다. 당시 19살이던 그는 개인혼영 200·400m, 접영 100·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자유형 200·400m에서 동메달을 보태 올림픽 수영 사상 최다 메달을 챙겼다. 2년 뒤 카타르 도하.‘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2)은 모두 7개 종목에 출전, 금 3개(자유형 200·400·1500m)와 은 1개(자유형 100m), 동메달 3개(계영 400·800m·혼계영 400m)를 수확, 아시아 수영계를 경악케 했다. 올림픽 6관왕과 아시아 3관왕. 물론 차이는 있다. 박태환은 펠프스의 신화에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지난 4일 박태환이 세운 200m 아시아신기록(1분47초12)은 올해 세계 6위(로스 대븐포트·1분47초29)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랭킹 1위 펠프스의 기록은 1분45초50.1초6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45∼46초대의 선수가 고작 4명이고 보면 놀라운 기록 단축세다. 현재 랭킹 11위의 박태환이 ‘톱5’에 드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400m는 지난 8월 범태평양대회 금메달의 박태환을 월드스타급으로 올려놓은 주종목이다. 세계랭킹은 2위. 톱랭커 클레트 켈러(미국·3분44초27)와는 종잇장 같은 0.45초차다. 아시아의 라이벌 장린은 물론 중·장거리의 제왕 그랜트 해켓(호주)까지도 5위권 밖으로 밀어낸 기록. 물론 도하에서 박태환은 범태평양대회 때 자신이 만든 아시아기록(3분45초72)에는 못미쳤지만,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세계기록을 가진 이언 소프(호주·3분40초008)가 은퇴한 데다 켈러는 박태환보다 7살이나 위다. 특히 1500m에서 박태환은 기존의 아시아기록을 5초 이상 앞당기며 15분대의 벽을 깼다. 지금은 세계 8위지만 그가 세운 아시아신기록(14분55초03)은 2위 세바스티엥 로(14분55초73)를 뛰어넘은 것.1위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와도 3초10의 차이밖에 없다.argus@seoul.co.kr
  • “아들 돌아오면 삼계탕 끓여주려 했는데…”

    “아들 돌아오면 삼계탕 끓여주려 했는데…”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서울 강아연기자|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경기 도중 사고로 숨진 김형칠(47) 선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는 7일 밤 9시(이하 현지시간) 도하선수촌 내 국기광장 옆 퍼블릭 존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정길 KOC 위원장과 정현숙 한국선수단장을 비롯, 선수단 임원과 대한승마협회 관계자, 선수들이 차례로 영정에 헌화했다. 아메드 알 쿠라이피 선수촌장과 카타르 국가올림픽위원회 임원·선수들도 헌화했다. 승마 대표 선수들과 김홍철 코치는 영정 앞에서 흐느껴 주의를 숙연케 했다. 칼리드 알 카타니 DAGOC 사무총장은 분향소를 찾아 김정길 위원장을 통해 선수들이 실제로 받는 금메달로 ‘명예 금메달’을 만들어 헌정했다. 수영 3관왕 박태환도 사고가 일어난 날 자유형 1500m에서 딴 세번째 금메달을 고인에게 헌정했다. 8일 오전 도하에 도착한 고인의 동생 김재칠씨는 빈소가 마련된 하마드 종합병원에서 “형님이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태릉선수촌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애도 인파가 몰렸다. 한국생활체육승마연맹회 김인 회장은 “2004년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학업에도 열심이었고 이번 대회 출전 직전 경기지도자 1급 코스도 이수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한체육회 김재철 사무총장은 “영원한 승마인 김형칠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소원미(41·중학교 교사)씨는 “남편이 이번이 마지막 출전이니 꼭 메달을 따가지고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 마정례(73) 여사는 “언제나 남을 배려하고 즐겁게 해주는 아들이었다.”며 “도하에서 돌아오면 삼계탕을 해 먹이려 했는데 이제 대답 없는 아들이 돼 버렸다.”며 비통해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이하 한국시간) 빈소를 방문, 고인에게 체육훈장 맹호장을 추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총리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10일 서울로 운구하기로 동생 재칠씨가 도하 현지에서 DAGOC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KOC 관계자 등과 협의, 결정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고 장례식은 14일 대한올림픽위원회장으로 치러진다.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태국 태권도 “최영석 짱”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한국의 메달밭 태권도가 시작된 8일 카타르스포츠클럽 내 압둘라 빈 세하임홀. 곳곳에선 열린 한국출신 지도자들의 ‘반상회’에선 “태국 얘들 무섭네. 최 선생이 정말 용해.”란 말이 연신 흘러나왔다. 주인공은 최영석(32) 감독. 그가 이끄는 태국팀은 첫날 4개 체급에서 은2, 동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63㎏급의 프렘와에브 송나파스는 한국의 금 후보 진채린을 격파, 결승에 올랐다. 남자 54㎏급의 솜솽 바사밧은 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요르단 선수에게 금을 내줬다. 비록 금은 놓쳤지만 태국 언론인들은 “코치 최 덕분”이라며 연신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최 감독이 외국지도자 생활을 꿈꾼 것은 풍생고 시절부터였다. 스페인대표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온 고교 선배의 모습에 반했던 것.선수층이 두꺼운 국내에서 태극마크를 한 번도 달지 못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지도자로 나서면서 숨은 역량을 드러냈다.2000년 바레인대표팀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은 것. 바레인협회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까지 그를 붙잡아두려 했지만 2001년 말 홀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신 바람에 급거 귀국했다.잠시 국내에 머물던 최 감독은 2002년 2월 ‘제2의 고향’이 된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에서 태권도는 생소했다. 최 감독의 헌신적인 조련 아래 부산대회에서 은 2,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태국협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하자고 매달린 것이 당연했다. 지난 6월에는 태국체육기자협회로부터 ‘2005년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고 국영방송 ITV에선 그를 집중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비결이 궁금했다. 최 감독이 체득한 노하우는 태권도와 태국 격투기의 장점을 접목시키는 것. 최근 국제무대에서 태국이 ‘한국킬러’로 불리는 소감을 물었다.“솔직히 기분 좋습니다. 한국 지도자의 주가가 높아지는 셈이니까요.”라며 총총히 선수들을 이끌고 자리를 떴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7개종목 메달 행진 “6㎏이나 빠졌어요”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9일 새벽(현지시간) 출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채 들어선 박태환(17·경기고)은 몹시 피곤해보였다. 하지만 주머니 속에 넣어온 7개의 메달(금3, 은1, 동3)을 하나씩 꺼내 주렁주렁 내걸면서 언뜻 비친 미소는 아직 그가 소년임을 느끼게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번 대회의 최대수확은.-(박태환)확실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살이 좀 빠졌을 것 같은데.-다른 대회 때는 보통 3㎏쯤 빠지는데 이번에는 6㎏이나 줄어 65㎏밖에 나가지 않는다.▶이언 소프를 좋아한다는데.-소프와 그랜트 해켓을 존경한다. 신체능력뿐 아니라 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어서 배우고 싶다. 그 부분만 보완한다면 특히 1500m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돌아가면 뭘 하고싶나.-똑같은 선수촌 생활이라 답답했다. 일단 돌아가면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앞으로의 목표는.-(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게 가장 큰 꿈이다. 수영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지만 오래하면 행복할 것 같다.▶박태환의 신체능력 가운데 부력은 많이 알려졌지만 회복능력은.-(노민상 감독)수영 100m 스프린터들이 레이스를 마친 뒤 정상 맥박으로 돌아오는 데 5분이 걸린다. 하지만 태환이는 2분이면 돌아올 만큼 회복능력이 뛰어나다.▶내년 계획은.-세계선수권과 프레올림픽이 가장 큰 이벤트다. 일단 귀국해서 발바닥 사마귀 제거 수술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세계선수권 1주일 전에 중국 쿤밍에서 훈련한 뒤 곧바로 멜버른으로 갈 계획이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볼링 최진아 ‘金 스트라이크’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아시안게임 새내기 최진아(대전시청)가 볼링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진아는 8일 도하 카타르 볼링센터에서 벌어진 볼링 여자부 5인조 단체전에 출전,1347점(평균 224.5점)을 기록해 지난 3일부터 열린 개인전과 2·3·5인조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개인종합에서 5339점(평균 222.5점)으로 말레이시아의 메이란 에스더 체(5296점. 평균 220.7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최진아는 이로써 한국 볼링 대표팀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는 동시에 개인종합 16위까지 나가는 여자 마스터스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또 이날 여자부 5인조에서 최진아-김여진-황선옥(천안시청)-강혜은(한국체대)-남보라(서울시설관리공단)가 출전해 6316점으로 은메달 한 개를 더 보탰다. 박병택 홍성환(이상 KT) 장대규(상무)가 나선 사격대표팀은 루사일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센터파이어권총 단체전에서 1738점을 쏴 인도(1748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 금메달 7개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금3, 은7, 동10개에 그치며 대회를 마감했다. 금메달을 바라보던 당구의 김경률(서울당구연맹)은 스리쿠션 준결승에서 베트남의 둥안부에게 38-40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박춘우(서울당구연맹)도 준결승에서 우메다 류지(일본)에게 15-40으로 졌다. 둘은 9일 동메달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argus@seoul.co.kr
  • 도하의 비극…승마 김형칠 선수 경기중 낙마 사망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한 김형칠(47·금안회)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숨졌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안게임에서의 사망사고도 역시 첫번째다. 굵은 빗줄기가 새벽부터 쏟아져 도하 승마클럽이 진흙탕으로 변한 가운데 종합마술 2일째 개인·단체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시작됐다. 오전 10시쯤 출발한 김형칠은 2∼3분 뒤 높이 110㎝의 계단식 8번 장애물에서 말이 너무 일찍 뛰어오른 탓에 앞다리가 걸리며 말과 함께 거꾸로 떨어졌다.500㎏에 이르는 말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뒤집어지며 엉덩이로 선수의 머리와 가슴을 짓눌렀다. 의무진이 곧바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로 고개를 가누지 못했으며 곧바로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후송된 뒤에도 맥박을 회복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한 박원하(삼성병원 스포츠의학실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의무위원은 “낙마 직후 즉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식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따른 과다출혈”이라고 밝혔다. 기상악화와 무리한 경기스케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허드슨 국제승마연맹(FEI) 부회장은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KOC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우선 선수단 본부와 태릉선수촌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체육훈장을 추서하고 정부와 협의해 대전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도 모든 장례, 운구 비용을 지원하겠다면서 8일 열릴 모든 경기에서 시작 전 1분간 묵념을 하겠다고 밝혔다. 친동생 재칠씨가 유족대표로 이날 밤 도하로 출국했다. 유족이 받게 될 보상금은 대한체육회가 출국전 가입한 여행자보험 사망보상액 3000만원과 태극마크를 달 때 가입되는 단체 및 스포츠상해보상금 3000만원이 있다.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체조 젊은 피 제2 황금기 활짝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여홍철(35)을 필두로 유옥렬과 이주형(이상 33), 이장형(32) 등 굵직굵직한 스타들이 쏟아졌던 90년대는 한국 남자체조의 ‘황금기’였다. 하지만 이들이 서른 줄에 들어선 이후 뒤를 받쳐줄 후배들이 나타나지 않았고 조금씩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3개나 건졌지만 홈 어드밴티지의 논란 속에 거둔 성과였다. 그로부터 4년 뒤 도하대회에서 한국 남자체조는 금2, 동3개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역대 최고 타이(테헤란·히로시마대회)의 성적. 당초 양태영(26·포스코건설)과 유원철(22·한국체대)의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금 1개를 기대했던 체조계로선 뜻하지 않은 풍작이다. 더군다나 에이스 양태영이 무릎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더욱 소중하다. 체조인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점. 중심에는 ‘84년생 트리오’ 김지훈·김대은·유원철과 김수면(20·이상 한국체대), 김승일(21·한양대) 등 ‘젊은 피’들이 있다. 개인종합보다는 특정종목에 대한 전문화를 중시하는 풍토에서 고른 실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 경쟁구도를 갖추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일천한 경험을 가진 젊은 피들이 대회 4관왕에 오른 ‘체조황제’ 양웨이(26·중국)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기량을 120% 발휘한 점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중국은 아직까지 전문화보다는 양웨이처럼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만큼,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양웨이를 포위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또 아직까지 전성기라고 볼 수 없는 김수면과 김대은이 일찌감치 첫 종합대회 금메달을 경험한 것도 두둑한 자산이다. 평행봉 결승에서 착지 실수를 하고도 공동 금메달을 챙긴 양웨이를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대은은 “우리의 팀워크는 최고다.(양)태영이형 밑으로 나이가 거의 비슷해 부담 없이 친구처럼 서로의 단점을 짚어준다.”고 말했다. 김동민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올해부터 10점 만점제가 사라지고 점수를 무한대로 줄 수 있는 새 채점 체계가 도입되면서 그동안 기술점수를 높이는 데 노력해온 점이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argus@seoul.co.kr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한국, 한국감독에 당하다

    호주 원주민의 사냥도구인 부메랑은 목표물을 적중시키지 못하면 가속도가 붙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잘못 잡기라도 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가 이런 ‘부메랑 효과’에 울고 있다. 피해대상이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메달 텃밭이어서 더욱 뼈아프다.1막은 ‘배드민턴 황제’ 박주봉(42)이 열었다. 지난달 30일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여자팀은 한국을 3-2로 꺾는 대형사고를 쳤다. 일본이 80년대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한국을 꺾은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을 몰고왔다. 일본은 결승까지 올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은 동메달에 머문 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을 맡은 박 감독은 2년여 만에 셔틀콕 변방을 중심부로 끌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은 셈. 부메랑 효과의 2막 역시 효자종목 여자하키에서 일어났다. 지난 6일 예선전에서 한국은 맞수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 사령탑은 한국대표팀 감독 출신 김창백(51)씨.2000년 세계 20위권의 중국을 맡은 뒤 일약 4강권으로 견인,‘중국의 히딩크’로 추앙받는다. 이전까지 중국과의 통산전적에서 17승6무1패로 일방적으로 앞섰던 한국은 김 감독이 중국을 맡은 이후 일방적으로 당했다. 특히 부산아시안게임 결승 및 2002호주월드컵 등 고비마다 발목을 잡혔다. 이들은 한국이 종주국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여온 배드민턴과 하키에서 엘리트코스를 거쳤고, 한국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원을 받는 한국과 달리 파격적인 뒷받침을 등에 업고 전력을 급상승시켰으며, 국제무대에서 마주치는 한국팀은 방심하고 달려들다 덜미를 잡히는 신세가 됐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 될지도 모른다.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강력한 견제세력 역시 중국이다. 정형균 한국체대 감독의 지도로 2000년대 들어 전력이 급상승한 데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도 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까지 대표팀을 맡았던 김갑수씨다. 아직까진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70년대부터 지도자를 수출했던 태권도나 국제대회에서 한국인 감독끼리 ‘반상회’를 열 정도라는 양궁에서도 부메랑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다. 스포츠 강국의 노하우를 전파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이젠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보고 내실을 다질 때는 아닐까.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꿈★물살은 계속된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꿈★물살은 계속된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꿈은 계속된다.’ 천식으로 콜록거리던 5살때 첨벙거리던 수영장은 그에겐 샘물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시아 3개 봉우리 등정을 마친 그가 서 있는 곳은 넓디 넓은 호수다.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올림픽이라는 더 크고 넓은 바다다. 한국 남자수영의 ‘미래’ 박태환(17·경기고2)이 8일 새벽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4분55초03(아시아 신기록)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수영 남자 3관왕. 박태환이 새로 고쳐 쓴 한국수영의 역사다. 한국 남자수영은 첫 출전한 지난 1954년 2회(마닐라)대회 이후 66년 방콕대회까지 노메달에 그친 뒤 70년 방콕대회와 74년 테헤란대회에서 조오련이 연속 2관왕(자유형 400m·1500m)에 올랐고, 그 뒤 다관왕은 없었다. 따라서 박태환은 이날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최다관왕으로 탄생한 셈. 또 남녀를 통틀면 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와 배영 100m·200m를 휩쓴 최윤희 이후 24년 만이다. 이후 대회 때마다 금메달 고작 1∼2개로 근근이 버티던 한국수영은 박태환의 ‘트리플 골드’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박태환 자신 역시 세계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6개 종목에 출전, 금 3개와 은 1개 동 2개를 챙겨 단일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 확정도 유력시된다. 이제 관심은 ‘탈아시아’.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이날 1500m에서 중국의 장린을 내리 따돌린 데 이어 일본의 호소카와 다이스케, 마쓰다 다케시 등을 차례로 제치고 당당히 ‘아시아 지존’의 자리를 꿰찼다. 아시아가 더 이상 그의 무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세계랭킹조차 없었던 자유형 100m에서까지 은메달을 낚아채며 스프린터로서의 가능성까지 발견했다.‘중·장거리 전문’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한 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주목할 대목이다. 박태환 마음은 벌써 베이징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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