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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본청보고 안했나 못했나

    경찰, 본청보고 안했나 못했나

    경찰이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 이를 경찰청장에게는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찰 보고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업무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이택순 경찰청장은 29일 귀국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보도에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24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첩보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9일 ‘한화그룹 자녀가 폭행을 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이어 지난달 20일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첩보를 입수했고, 같은달 26일 서울경찰청에 ‘범죄첩보 보고’를 했다. 한기민 서울청 형사과장은 “광역수사대에서 보고를 받고 지난달 26일 혹은 그 다음날 서울경찰청장에게 이 사실을 구두로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어서 본청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역수사대에서 서울청에 올린 ‘폭력행위등(납치, 감금, 폭행) 사건 관련 첩보’에는 ‘김승연 회장이 본건 피해자 조모씨 등이 자신의 둘째 아들과 싸움을 하였다는 이유로 2007년 3월8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가라오케 술집에서 피해자 4명을 자신의 경호원, 폭력배 등에게 시켜 강제로 차에 태워 서초구 소재 청계산 주변 불상의 창고로 납치한 후 20분간 감금하고, 집단폭행하여 치료 일수 미상의 상해를 가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기록돼 있는 데다 폭력배가 25명이나 동원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서울경찰청장이 이 정도의 첩보 내용을 경찰청장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보고를 누락한 이유에 대해 “당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시위가 한창이어서 서울청장이 확인되지 않은 첩보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이것이 궁금하다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이것이 궁금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구체적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의문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재벌 총수가 아들의 보복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또 경찰이 첩보를 입수하고도 40일(?) 가까이 사실상 쉬쉬했다는 점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회장이 직접 보복 폭행을 했고 총지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저돌적인 성격과 유별난 가족애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김 회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란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김 회장은 세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둘째 아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들들이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김 회장은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직선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1981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26년 동안 그룹의 자산 규모를 20배 이상 키워낸 것도 그의 과감성과 추진력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993년에는 외화를 빼돌려 미국에 호화 주택을 구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재산 분배를 둘러싼 형제간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2004년에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중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하루 전 미국으로 도피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한화그룹 부회장을 사법처리하는 수준에서 수사가 마무리된 같은 해 8월이 돼서야 돌아왔다. 경찰이 출국 금지를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 알아서 쉬쉬했나? 경찰이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확인돼 ‘덮어주기 수사’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9일 ‘한화그룹 회장 자녀가 폭행을 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들어왔고, 사건 나흘 뒤인 같은 달 12일에는 한화 고문으로 올 초 영입된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남대문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화그룹 폭행사건을 조사하느냐.”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따라서 경찰의 첩보 입수 시점이 지난달 20일쯤이라는 경찰의 설명도 앞 뒤가 맞지 않는다. 특히 남대문경찰서에 내사 지시가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입수된 첩보가 1주일이 넘어서야 남대문서로 내려온 것이다. 대형 사건을 수사해 언론 노출이 빈번한 광역수사대보다는 ‘관할’이라는 명분까지 있는 한산한(?) 일선 경찰서로 떠넘겼다는 의혹이 일기에 충분하다. 이후에도 경찰 수사는 지리멸렬하다가 지난 24일 언론보도가 쏟아지자 뒤늦게 관련자 소환에 나섰다. 하지만 김 회장 부자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수사를 못했다.’고 둘러대는 어리숙함을 드러냈다. 경찰이 사건 직후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놓고도 은폐했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이 재벌의 눈치를 보고 알아서 기었거나(?) 외압에 따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찰 고위간부는 “초기 대응이 어리숙했다. 재벌총수가 끼었을 뿐 단순한 사건인데 시간만 보내다 경찰 이미지만 먹칠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들이 왜 피해사실을 숨길까? 경찰은 피해자들이 피해 진술을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사팀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신속하게 피해자 진술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이 김 회장 측으로부터 금전적 회유나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종업원들이 사건 직후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다가 갑작스럽게 말을 뒤집은 점, 관련자 중 일부가 지방 등으로 잠적했던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 남은 과제는? 경찰이 밝혀내야 할 핵심 의혹은 김 회장이 직접 폭력에 가담하거나 지시했는지 여부다. 김 회장이 지난달 8∼9일 청담동과 북창동에 경호원을 비롯해 체격이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을 데리고 나타났던 사실과 S클럽 종업원들이 다친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또 김 회장 일행에 의해 승합차에 태워져 시내 모처로 끌려간 뒤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사실이라면 단순 폭행이나 야간 폭력에 그치지 않고 납치 및 감금까지 저지른 것이 돼 강도 높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진다. 아울러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은폐 시도나 수사 지연 등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는지도 파헤쳐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화 김승연회장 폭행현장 있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김 회장이 폭행 현장에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김 회장의 경호담당 임모 부장과 김모 과장을 조사한 결과 북창동과 청담동 술집에서 폭력행위가 이뤄진 부분을 일부 인정했으며 이 자리에 김 회장도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김회장 이르면 오늘 소환 조사 경찰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팀을 확대해 전면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회장 부자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찰에 다시 요청하는 한편,28일 오전 김 회장의 아들을 불러 조사한 뒤 김 회장도 이르면 이날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30일쯤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지금까지는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서울경찰청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진실을 조속히 밝히겠다.”면서 “이르면 30일쯤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기존 2개팀이던 남대문경찰서 수사팀을 4개팀(24명)으로 늘리고,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수사인력 20명도 투입했다. 경찰은 이날 김 회장의 경호책임자와 비서진을 불러 사건 당일 김 회장 등이 피해자인 Y씨 등을 서울 북창동의 S클럽에서 집단 폭행한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30일 이전에 김 회장을 불러 직접 폭력을 행사했거나 지시했는지,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했는지, 폭력에 도구를 사용했는지 등을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한화 “수사 적극 협조” 한편 김 회장은 한화그룹 홍보실을 통해 낸 보도참고자료에서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아들 눈 맞았으니 너도 눈 맞아야겠다”

    마피아를 소재로 한 영화 ‘대부’를 방불케 하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의혹은 지난달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건을 재구성해 보았다.#1. 청담동 G가라오케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3월8일 새벽 경호원 5명을 데리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 갔다가 ‘손님’으로 온 중구 북창동 S클럽 Y씨 등 종업원 대여섯명과 시비가 붙었다.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승강이를 벌이다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아들의 눈가가 찢어져 10여바늘을 꿰맸다. 아들은 귀가해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고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지만 김 회장은 ‘철없는 소리 하지 말라.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직접 가해자 색출에 나섰다.#2. 서울 야산 혹은 공사장 이날 초저녁 김 회장과 아들은 차량 여러 대에 나눠타고 10여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채 G가라오케에 들어갔다.G가라오케로부터 “한화 측이 사과를 요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사과하러 온 종업원들은 한화측 경호원들에 붙들려 인근 야산으로 끌려갔다는 것이 종업원들의 주장이다. 일부에선 야산이 아니라 한화 계열사 건물 공사장이라는 주장도 있다. 컴컴한 곳에서 김 회장이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니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야 겠다.”면서 눈을 때렸다. 일방적으로 맞던 종업원들이 “우리는 때린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히자 김 회장 측은 Y씨를 찾아 다시 북창동으로 이동했다. 한화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3. 북창동 S클럽 경호원과 함께 등산복 차림으로 모자를 쓰고 클럽에 들어선 김 회장은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며 S클럽 사장 조모(43)씨의 뺨을 때렸고, 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아들을 때린 사람만 데리고 오라.”며 술을 시켰다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김 회장이 권총을 꺼내들어 조씨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S클럽 밖에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서서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김 회장은 Y씨를 찾아내 아들에게 ‘맞은 만큼’ 때리도록 한 뒤 양주와 맥주를 시켜 폭탄주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주면서 ‘남자답게 화해했으니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했다. 목격자들은 김 회장이 룸 안에 있던 시간이 3시간쯤 됐다고 전했다. 한화측은 “아무런 폭력 없이 사과를 받았고 상황이 수습된 뒤 화해의 술잔을 돌렸다.”고 해명했다.#4. 경찰 출동 뒤 그냥 돌아가 9일 0시12분쯤 112신고를 받은 태평로지구대 소속 경찰이 출동했지만 조씨가 나서 “직원들끼리 싸웠다.”고 둘러댔고, 룸 몇 곳을 확인한 경찰은 그대로 돌아갔다. 이때까지 김 회장 일행은 다른 룸에 있었다는 것이 종업원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목격자는 “경찰이 경호원 차림의 남자와 귓속말을 나누더니 둘러보는 시늉만 하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찰스, 방송서 할리 데이비슨 감정 의뢰했다가 오토바이 불법개조 입건

    지난 2월말 MBC 오락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방송인 찰스(26·본명 최재민)는 자신의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의 감정을 의뢰했다. 찰스는 2000만원을 들여 오토바이를 장만했다고 했지만, 방송에 출연한 전문 감정사는 100만원으로 감정했다. 현행법상 불법 개조된 오토바이는 도로 주행이 불가능해 개인 소장용 값어치만 존재한다는 이유였다. 방송을 본 뒤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6일 무허가 제조업자에게 의뢰해 제작된 해외 유명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방송인 찰스와 영화배우 최민수(45)씨 등 9명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할리 데이비슨 등 해외 유명 오토바이 불법 제작 판매업자인 심모(39)씨 등에게 자신이 원하는 ‘맞춤형 스타일’로 만들어 달라며 1대당 1000만원가량의 돈을 준 뒤 무등록 오토바이를 넘겨 받아 몰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찰스는 면허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할리 데이비슨의 정품 가격은 2000만원가량이지만 심씨 등은 중고 오토바이를 분해한 뒤 자체 제작한 부품을 조립해 대당 500만∼130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회장님 아들’ 새달 10일 소환

    모 대기업 총수가 아들을 위해 보복 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본격적인 참고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회장의 둘째아들 B씨를 5월10일쯤 소환할 예정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6일 A회장의 사택 경호책임자인 총무과장과 경호원 2명을 불러 지난달 9일 중구 북창동 S클럽에 가게 된 경위와 폭행 가담 여부를 추궁했다. 경찰은 폭행 현장에서 둔기가 사용됐다는 일부의 주장과 정확한 폭행 당시 상황을 밝혀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A회장이 아들을 폭행한 Y씨 등을 직접 폭행했다는 주장과 회장의 경호원 외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경찰은 27일 그룹 회장실 관계자와 경호과장을 불러 사건 경위를 추궁하고,28일 북창동 S클럽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초 사건 발생 뒤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A회장의 둘째아들 B씨는 다음달 10일쯤 소환할 것으로 확인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 ‘회장님 보복폭행’ 눈감나?

    모 대기업 회장이 아들을 위해 보복 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철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0시7분쯤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의 손님이라고 밝힌 신고자가 “손님이 직원들을 심하게 폭행한다. 가해자는 모 그룹 A회장 아들”이라며 112에 신고를 해 태평로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관들이 당시 술집에 가 보니 종업원 6명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다퉜다.’고 하기에 구두로 경고한 후 그냥 돌아왔다.”면서 “지구대원들이 출동할 당시에는 자세한 신고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목격자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경호원들이 클럽 입구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었다.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이 경호원과 귓속말을 나누더니 그냥 가버렸다.”고 말해 경찰의 주장과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내사에 착수한 경찰이 한 달 가까이 함구령을 내린 채 내사를 해왔지만 진전이 없어 수사 의지가 약하거나 외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종업원들이 맞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데다 A회장 부자가 미국에 있어 수사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회장은 22일 귀국했고, 아들 B씨는 사건 이후 줄곧 국내에 머물렀음에도 경찰은 24일까지 이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또 A회장의 회사에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직 경찰 총수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문의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장 서장은 “사건 발생 며칠 뒤 사건 수사 여부를 묻는 전화가 문제의 전직 경찰 총수로부터 걸려왔는데 당시에는 첩보가 하달되기 전이어서 ‘아니다.’라고 답해 준 적은 있지만 외압이나 다른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B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관련자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새달 20일쯤 A회장의 소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12 장난신고 혼난다

    지난달 15일 “63빌딩 15층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10억원을 준비하라.”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특공대 53명이 출동하고 빌딩 내 시민 50여명이 대피했지만 결국 허위신고로 판명됐다. 경찰청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112 허위신고에 대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허위 신고자를 형사 처벌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 신고를 하는 등 사회 혼란과 경찰력 낭비를 불러 오는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적 수사하기로 했다. 또 가벼운 사안이라도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 허위신고자를 반드시 처벌하기로 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기업회장 ‘보복폭력’ 의혹

    모 대기업 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술집에서 폭행당하자 경호원 등을 동원해 보복성 폭력을 휘둘렀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모 그룹 A회장의 아들 B씨가 지난달 8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룸살롱에서 북창동 S클럽 웨이터로 일하는 C씨 등 다른 손님 4명과 시비를 벌이다 C씨에게 떼밀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눈 주위가 찢어져 10여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 이 소식을 들은 A회장은 경호원들과 함께 룸살롱을 찾아가 C씨 일행을 승합차에 태워 서초동 모처로 데려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C씨 등은 “A회장 등 20여명이 여러 대의 차에 나눠 타고 와 우리를 어떤 창고로 데려간 뒤 경호원들이 무릎을 꿇리자 A회장이 폭행했고 한 동료는 잠시 실신했다가 깨어나자 또 폭행당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회장은 이어 아들을 때린 일행 중 D씨가 사라진 것을 알고 그가 일하는 북창동 S클럽으로 찾아가 피신해 있던 D씨를 찾아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K씨는 “A회장이 경호원을 시켜 D씨를 찾아내더니 아들에게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이같은 첩보를 접수하고 내사에 들어갔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자 24일 A회장과 아들에게 빨리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통보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장은 충돌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사태를 진정시키고 폭탄주를 돌리며 화해를 주선했을 뿐 결코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회장측은 일방적인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재가 된 쪽방촌 ‘재활의 꿈’

    도시 빈민들의 보금자리인 서울 중구 남대문로 ‘쪽방촌’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2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남대문로 5가 4층짜리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나 50대 남자가 숨지고, 이모(82)씨가 전신 4도 화상을 입는 등 5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8대, 소방대원 106명이 출동했으며 불은 건물 3층의 25평 대부분을 태운 뒤 20분 만에 꺼져 8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 건물은 층마다 1평 남짓한 10개의 쪽방으로 불법 개조됐으며 창문이 거의 없고 비상문은 물론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없어 3층에서 자던 사람들이 실내 계단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늘어났다.4층 사람들은 창문을 통해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전자입찰’ 구멍

    정부 ‘전자입찰’ 구멍

    # 2005년 경기 의왕시가 발주한 의왕∼봉담(경기 화성시)간 도로 방음벽 설치공사는 132대 1의 험난한 경쟁을 뚫고 전문건설업 면허가 있는 A사가 5억 2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정작 이 공사를 시공한 곳은 면허도 없고 시공능력도 검증받지 않은 M건설이었다. 2002년 조달청을 시작으로 관급 공사 입찰비리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전자입찰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관급공사 입찰용 공인인증서를 빌려 부정 응찰한 M건설 대표 마모(32)씨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임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수수료를 받고 M건설에 전자입찰용 공인인증서를 빌려 준 105개 건설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업체는 3∼6개월 동안 관급공사 입찰이 제한되는 행정처분을 받는다. M건설은 2005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다른 건설업체의 공인인증서를 빌려 조달청, 방위산업청, 한국전력, 대한주택공사 등의 관급공사에 부정 응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M건설은 PC방에서 서로 다른 업체 명의로 한꺼번에 응찰하는 방식으로 2000여건의 관급공사에 1만 3200여차례 부정 응찰했으며, 이 가운데 74건(공사대금 53억여원)을 낙찰받았다. M건설은 건설업 면허가 없는데도 낙찰받은 74건 중 71건을 직접 시공하고 명의를 빌려준 업체에 공사 금액의 5∼7%를 수수료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공사는 낙찰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대신 5∼7%의 수수료를 챙겼다. M건설이 지난 1년 9개월여 동안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공사 발주기관들은 경찰 수사 착수 때까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입찰브로커에 의해 낙찰이 이뤄질 경우 대부분 시공 능력이 없는 업체에 의해 공사가 이뤄져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면서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도급순위 100위권 밖이지만 보다 상위권 업체들도 입찰브로커와 손잡고 부정 입찰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정 PC에서만 응찰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자입찰용 PC 등록제’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부기관과 공기업에 권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관급공사 전자입찰시스템은 대리입찰이나 입찰담합을 방지하기 위해 PC 1대에서 1차례만 응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운전면허 기능시험 첫 응시자 최소 3시간 학원교육 받아야

    앞으로 운전면허시험을 처음 보는 사람은 기능시험을 치르기 전에 운전학원 등에서 최소 3시간의 기능교육을 받아야 한다. 도로주행시험 응시료도 5년 만에 2만 1000원으로 3000원 오른다. 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시험장 안에서 기능시험을 보기 전 기능교육 의무 시간을 신설했다.”면서 “학원을 다니지 않고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곧바로 시험을 보는 경우라도 3시간의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뀐 시행령은 현재 1종 대형·특수면허 및 2종 소형·원동기 면허의 교육시설이 열악한 점을 감안해 1·2종 보통면허 응시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면허를 땄다가 취소된 뒤 다시 취득하려는 사람은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현행 시행령은 전문학원에 다닐 경우 15시간, 일반학원에 다닐 경우 10시간의 학원내 기능교육을 이수한 뒤 기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정해 놓았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고 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볼 경우에는 별도의 교육시간을 규정하지 않았다. 도로주행시험 응시료도 현행 1만 8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오르는 등 운전면허와 관련된 각종 수수료가 5년 만에 인상된다. 자세한 수수료 인상 내역은 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를 참조하면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입 공채 논술 깜짝문제 화제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입 공채 논술 깜짝문제 화제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쓰시오.’ 지난 15일 치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입공채 논술에 애국가 가사를 쓰는 깜짝 문제가 출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공사는 1차 서류전형 합격자 1400여명을 대상으로 일반 논술과 직무 논술(이상 각 100점 만점)을 실시했다. 직무 논술은 경영 및 마케팅, 공항운영, 계류장 관제, 시설 운영 및 유지관리 등 직군에 따른 전문지식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수험생들도 준비한 대로 답변을 척척 써내려 갔다. 그러나 정작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은 이재희 사장이 직접 출제한 일반 논술 두 문제다. 이 사장은 “공기업에 걸맞은 애국심을 지녔는지 알고 싶다.”는 취지로 ‘애국가 1∼4절을 모두 쓰라(20점).’,‘당신이란 브랜드의 가치를 설명하시오(80점).’라는 문제를 밀봉해 시험 당일 아침에 전달했다. 얼핏 생각하면 초등생도 쓸 수 있는 무척 쉬운 문제 같지만 막상 맞춤법 하나 틀리지 않고 애국가 가사를 쓰는 ‘고난이도’ 문제에 수험생들은 진땀을 뺐다. 각 절마다 철자 하나라도 틀리면 해당 절 전체를 틀린 것으로 간주해 5점씩 감점되기 때문이다. 만만한(?) 1절에서 하나라도 틀리면 ‘0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험감독을 맡았던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가 들어간 고사장에서 완벽한 답안을 써낸 수험생은 하나도 없었다.4절은 아예 쓰지도 못한 사람이 태반이었다.”고 밝혔다. 애국가에서 진땀을 뺀 수험생들은 자기소개 문제에서 오히려 힘을 냈다. 영어로 답할 경우 가산점이 주어지는 문제에서 수험생 가운데 3분의2 정도가 빼어난 영어 실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일반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사장이 평소 실력에 걸맞은 표현력을 중시하고 직접 출제했다는 점에서 일반논술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지난 20일 채용인원(70명)의 7배수에 해당하는 2차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실무·경영진 면접의 험난한 관문을 뚫은 수험생들 만이 다음달 중순 인천공항에 입성하게 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소방방재청 또 문자서비스 오류소동

    ‘22일 16시 지역 태풍경보, 총 ㎜의 많은 비 예상, 태풍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여 안전한 하루 되세요.’…‘22일 16:53에 발송된 태풍경보 휴대폰 문자는 잘못 전송된 것임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태풍·대설·호우 특보를 비롯한 ‘긴급 재난 문자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소방방재청이 휴일 ‘때아닌’ 태풍 경보 메시지를 발송해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후 4시55분 휴대전화 이용자들에게 태풍 경보 지역과 예상 강우량 등을 뺀 채 태풍경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날 잘못된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중부지방 기지국 전파 관할대에 속한 모 이동통신사 가입자들로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기상청과 소방방재청 등에는 문의·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포털사이트 등에는 ‘태풍 경보’가 검색 순위 상위권으로 올랐다. 기상 관련 재해 정보를 전달하는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는 물론 주변 지역에서도 태풍이 전혀 관측되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소방방재청은 26분 뒤인 오후 5시21분에서야 정정 메시지를 보냈다. 소방방재청은 “자체 서버를 통해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재해 정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는데 서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면서 “실수로 태풍경보 기본 포맷이 송출된 것인지,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킨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소방방재청은 지난 1월 평창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도 10여분이나 늦게 ‘○○지역 지진으로 여진 우려, 당황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람’이라는 내용 없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빈축을 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내 네티즌들 희생자 추모 집회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물결이 주말에도 계속됐다. 21일 선진화국민회의와 재향군인회 등 보수진영의 248개 시민ㆍ사회단체 회원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서울광장에서 ‘버지니아 공대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버지니아 공대 한국인 동창회 부회장인 이원우 서강대 교수는 추모사에서 “희생자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우리가 죄인이 된 심정이다. 이번 사태로 한국과 미국 사이에, 버지니아 공대와 한국인 유학생 사이에 나쁜 영향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경석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도 “한국인들도 조씨의 범행에 분노하고 있으며 미국인들과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네티즌들의 주도로 22일 대대적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촛불문화제는 열리지 않았다. 다만 포털사이트 다음의 ‘버지니아희생자 애도 추모제’ 카페 회원 등 일부 네티즌들이 22일 저녁 시청앞 서울광장에 삼삼오오 모여서 총기난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냈던 ‘버지니아희생자 애도 추모제’ 카페지기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박찬재(28)씨는 “범인이 한국 교포학생 조승희여서가 아니라 인종과 국가를 떠나 예술인으로서 숨져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싶었다.”며 회원들과 함께 추도문을 낭독하고 묵념을 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언론노조 회계비리 내홍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회계부정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22일 언론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출범한 4기 집행부(위원장 이준안)가 업무 인수·인계과정에서 단순 실수라고 보기 힘든 회계처리 실태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언론노조는 지난 20여년간 언론노조 상근자로 일해 온 한 사무처 직원이 2005년 이후 2년여 동안 노조 예산 중 3억여원을 개인 생활자금으로 쓴 것으로 드러나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에 따라 4기 집행부는 지난 2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비공개로 조사해온 회계부정 결과를 공개하고 회계담당자를 형사 고발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중앙집행위원들이 개인 차원의 비리가 언론노조 전체의 구조적 비리로 비칠 우려가 있으니 검찰 고발 대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며 맞서 결론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후방 영내초소 실탄지급 논란

    20일 강원 횡성군 공병부대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사건으로 군부대의 총기·실탄관리 실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군이 후방부대까지 경계근무자의 실탄휴대를 의무화하면서부터 총기사고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총기사고 21건 가운데 19건이 실탄휴대가 의무화된 4월 이후 발생했다. 반면 1∼3월에 발생한 사고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잇단 총기탈취에 실탄지급 확대 합참은 당초 최전방 GP(전초)나 GOP(전방 관측소), 해안 부대 등을 제외한 후방부대 경계근무자에 대해서는 실탄지급 여부를 장관급 지휘관(준장 이상)에게 위임했다. 이후 총기탈취 사건 등이 잇따르자 지난해 4월 경계지침을 바꿔 모든 부대에 경계근무자의 실탄휴대를 의무화했다. 합참은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총기사고가 잇따르자 지난달 탄약고와 무기고 등 군 중요시설을 제외한 일반적 경계임무를 수행할 경우엔 실탄휴대 규정을 완화해 지휘관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이번에 총격사건이 일어난 부대도 탄약고 경계근무자에게 공포탄 5발이 든 탄창과 함께 실탄 15발이 든 탄창을 함께 지급하고 있었다. 육군은 “해당 부대는 경계근무를 설 때 공포탄이 든 탄창을 총에 끼우고 조정간을 ‘안전’상태에 놓고 실탄 탄창은 탄입대에 휴대하도록 돼 있었다.”면서 “실탄 휴대 지침은 해당 부대의 장성급 이상 지휘관의 재량으로 판단하게 돼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실탄 아닌 고성능 진압장비 지급 필요” 부대 외곽초소가 아닌 영내 초소 근무자에게까지 실탄을 지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자신을 예비역 대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전방 GP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탄지급은 신중히 재고해야 한다.”면서 “전기충격기 등 성능이 뛰어난 진압장비를 지급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도 “CCTV도입 등을 통해 위험지역에서 총을 다루는 장병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이들은 굉장히 충동적이기 때문에 장전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학적 차원에서는 우리 사회의 폭력문화 범람을 이유로 볼 수 있다.”면서 “온라인 게임, 폭력적 영화 등에서 총이 살상무기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총기가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한 인지도가 심하게 떨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횡성 조한종·서울 이세영 임일영기자 sylee@seoul.co.kr ●1990년 이후 軍 주요 총기사고 ▲1994.10.31 경기도 양주군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문모 일병이 소총 난사, 중대장 김모 대위 등 2명 사망,7명 중경상. ▲1996.9.22 강원 양구군 육군 모 부대 김모 이병, 부대내 취사장과 내무반에 수류탄 2발 투척하고 소총 난사해 9명 중경상. ▲1996.10.1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 김모 상병이 행정반 총기난사,3명 사망,1명 중상. ▲2005.5.19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 전방초소 내무반에서 김모 일병이 소총 난사하고 수류탄 투척해 8명 사망,2명 중상. ▲2006.8.10 경기 가평군 육군 모 부대서 이모 이병이 동료 병사 2명에게 총격,1명 사망.
  • “OECD중 자살률 1위 범국가적 대책 시급”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홍강의(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자살예방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수가 2005년 1만 200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6.1명에 이를 정도로 범사회적, 범국가적인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학술대회는 오강섭 성균관대 교수 사회로 오경자 연세대 교수, 홍콩의 폴 S F 립 박사, 일본의 요시토모 다카하시 박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홍콩과 이스라엘, 일본 등 각국의 자살 방지 사례를 소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희주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관은 “정부가 자살 문제에 대해 연령대별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2008년부터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담은 홈페이지(www.suicideprevention.or.kr) 사이버 상담실이나 전화(1577-0199,1588-9191)로 하면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톨이 폭탄’ 우리도 안심 못한다

    ‘외톨이 폭탄’ 우리도 안심 못한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조승희(23)씨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적 성장은 뛰어나지만 정서적 성장은 멈춘 ‘아이 어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조씨처럼 이민 1.5세대로 정체성 혼란을 겪지 않았더라도 인성교육은 접어둔 채 입시에 ‘올인’하는 교육 시스템과 사회규범이 만신창이가 된 국내에서 ‘제2의 조승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총기 휴대가 불법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단언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진단했다. 총이 아니더라도 분출구를 찾지 못한 시한폭탄 같은 ‘외톨이’들이 공격 성향을 표출할 수단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입시 올인 시스템·軍·취업 스트레스 국내 대학생들이 군대와 취업 문제로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요즘 맞벌이 가정에서 홀로 자란 학생들이 많고, 중·고교에서 입시만을 목적으로 살며 컴컴한 방에 처박혀 인터넷에 몰두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다.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한 외톨이들이 ‘예비 사회’로 비유되는 대학에 입학한 뒤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는 많이 보고되고 있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상담을 하다 보면 대학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사회공포증,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호소하며 군대로 빠지거나 유학, 연수로 현실을 피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의 일종인 야스퍼거병 환자들은 ‘외톨이 폭탄’으로 돌변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반 교수는 “야스퍼거병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눈을 못 맞추고 사회적 감각이 떨어진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자기 마음을 전달하지 못한다. 다만 지능이 뛰어나고 언어감각이 발달해 대학에 많이 가는데, 동아리나 과 활동은 하지 못하고 홀로 떨어지다 보면 다른 이를 원망하고 화내게 된다.”고 말했다. ●정신분열증 20대 초반에 두드러져 우영섭 대전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신분열증은 전 인구의 1%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군대나 대학에서 강한 압박을 받는 20대 초반이 두드러진다. 일부 체육대 학생들이 보여준 강제 신고식처럼 강압적인 문화를 접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과대망상에 빠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에는 대학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지만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입학하자마자 또다른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다른 이와의 유대를 생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낙오자 보듬는 사회풍토 만들어야 이어 “인터넷으로 관계를 맺고 의사를 표현하는 학생들은 혼자 이상한 상상을 할 수 있고 자해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사회현상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감을 나타내는 세태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요즘 남학생의 경우 여권이 신장되는 변화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면서 “여권 운동에 악플을 다는 소극적인 방법에서부터 여학생 단체 등의 기물을 파손하거나 활동을 방해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한 “폭력 수단의 한계로 당장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기는 힘들지만 자해, 자살 등 자기 파괴로 나타나거나 사이버상의 악플로 표출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총, 칼 등을 사용할 방법이 현실화한다면 사이버 상의 공격성이 오프라인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영섭 교수는 “사회적으로 외톨이들을 배려해 주고 신경 써준다면 치료 반응도 훨씬 좋다.”면서 “조금이라도 사회적 기준에서 떨어지면 낙오시키는 풍토에서는 증상 드러내기를 꺼리다 보니 치료도 늦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적절히 대응하면 이런 일은 안 생긴다.”면서 “조승희씨도 치료를 적절히 받지 못해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우 교수는 이번 일로 인해 정신 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강지인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편견 때문에 정신질환 초기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미리 치료 상담을 받아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21일·22일 시민사회단체 추모집회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모제가 주말인 21일과 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선진화국민회의와 재향군인회, 자유시민연대, 기독교사회책임 등 250여개 단체는 21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행사에는 각 단체 대표와 활동가, 버지니아 공대 동문, 시민 등 7000여명이 모여 추모시를 낭독하고 진혼춤을 춘다. 또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별도로 조의금을 모아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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