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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양균·신정아씨 구속수감

    변양균·신정아씨 구속수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밤 신씨와 변씨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들을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했다. 신씨는 구치소로 이송되면서 “그동안 잘못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서울 서부지방법원 형사 11부 장진훈 부장판사는 “신씨와 변씨는 1년여 전부터 차명전화(대포폰)를 통해 서로 통화를 했고,9월초에 해지했다. 차명전화를 바꾼 만큼 증거인멸을 시도했거나 시도할 개연성이 높고 도주의 우려도 있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노종찬 서부지법 공보판사는 “신씨는 (지난번 구속영장 청구 때에 비해) 추가로 범죄혐의 사실과 관련해 횡령 액수가 소명이 됐으며 종전에 도피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그 사안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씨는 특별교부세를 개인적 목적을 위해 이용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변씨는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동국대에 예산 특혜를 주기로 하고 신씨가 교수로 임용되도록 한 혐의(뇌물수수)와 기업들이 신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1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흥덕사와 보광사에 국고가 편법 지원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신씨는 학력을 위조해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된 혐의(업무방해 및 사문서 위조 등)와 미술관 후원금과 조형물 알선료 등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특수관계인 변씨와 공모해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각종 의혹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최장 20일 이내에 변씨와 신씨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기동대 근무 순경 공채 25대 1

    경찰청은 지난 10일 마감된 ‘2007년 기동대 근무 조건부 순경 공채’ 접수에서 936명 모집에 2만 3554명이 지원해 25.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방청별 경쟁률은 서울(360명 모집) 24.3대1, 부산(72명) 35.9대1, 대구(72명) 38.9대1, 인천(72명) 18.6대1, 광주(72명) 31.7대1, 대전(72명) 33.8대1, 경기(216명) 15.3대1 등이다. 필기시험은 오는 21일 실시되며 실기시험, 적성검사, 면접시험을 거쳐 12월21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鄭캠프 팀장 출두 거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의 명의도용 사건과 관련해 11일 서울경찰청에 나오기로 했던 정동영 후보 캠프의 서울지역 국민경선 실무책임자(팀장급)인 김모(36)씨가 사실상 소환을 거부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정인훈(45·여·구속) 종로구의원의 아들 박모(19)군 등에게 ‘대리서명’ 아르바이트를 시킨 것으로 알려진 김씨가 출두하면 정씨 또는 박군 등과 대질신문을 해 박군 등이 정 캠프 사무실에서 한 아르바이트가 PC방에서 진행한 명의도용 작업과 관련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정씨와 정씨에게 명의도용을 부탁한 전 열린우리당 종로지구당 당원협의회 총무 김희주(34)씨 등을 검찰에 송치해 일단 수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개발정보 빼내 농지 불법 취득 투기 공직자·교수등 110명 입건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불법으로 취득한 공무원과 대학교수, 의사, 변호사 등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운데는 불법 농지 취득을 통해 전국 20여개 필지에 7만 7955㎡(약 2만 3581평)의 논밭과 임야를 사들인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도 포함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제부처 부이사관 Y씨와 서울 모 구청 사무관 L씨, 서울 유명 사립대 강사 L(여)씨 등 108명을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L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0일 밝혔다. Y씨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 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기업개발도시 사업부지로 예정된 충북 충주의 논밭 7687㎡(2325평)를 2005년 2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2억 7000만원에 사들이는 등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 용인의 논밭 2559㎡(774평)를 15억원에 매입하는 등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Y씨가 아파트 규제가 본격화되자 서울 서초동 15채와 충남 천안 오피스텔 1채, 용인시 아파트 2채를 집중 매입했다고 밝혔다. 황용수 경찰청 특수수사과 공직기강 2팀장은 “Y씨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단과 코트라에 파견근무 경력이 있고 외국인투자사업 등을 담당해 전국의 개발 정보에 정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Y씨는 “용인 땅을 위장 전입해 매입한 사실이 없고, 충주땅 일부는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라면서 “오피스텔 16채도 사실보다 과장돼 있으며 부동산 개발 관련 정보를 얻거나 누구에게도 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꾼’ 뺨친 고위직 Y씨

    전국적으로 토지와 건물을 ‘수집’한 Y(48·경제부처 부이사관)씨 등 경찰에 적발된 110명의 편법 투기자들은 농지 매입과정에서 농지법 등 관계 법령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Y씨가 소유한 부동산은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15채와 천안의 오피스텔 1채, 용인 수지지구 등의 아파트 2채, 충주와 용인, 완도, 해남, 영광, 보령, 고창의 논밭과 임야 등 전국 20개 필지 7만 7955㎡(2만 3581평)에 이른다. ●농업경영계획서만 내면 ‘만사 OK’ 현행 농지법상 농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농업을 할 사람이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해 읍·면장에게 제출한 뒤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받아 농지를 취득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토지 매입자가 주말농장 등을 만들어 농사를 지을 의사가 있는지와 취득 후 농사를 짓는지에 대해서는 검증절차가 없어 부동산 투기의 전형적 수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Y씨는 농사를 지을 뜻이 없으면서도 2005년 2월과 4월,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충주 일대의 논과 밭 7687㎡(2325평)를 2억 7000여만원에 취득했다. 그러나 현장 채증을 나갔던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농지법상 농지를 구입하면 임대나 휴경을 할 수 없고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 하지만 Y씨 땅의 일부는 다른 사람에게 소작을 줘 벼농사나 콩농사를 짓고 있었고 일부는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개발정보 사전 새나간 정황도 드러나 개발정보가 미리 새나간 정황도 일부 드러났다. 충북 충주시가 주덕읍 일대를 건교부에 기업도시개발 사업부지로 신청한 시점은 2005년 4월14일이다. 충주시는 같은 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주덕읍과 이류면, 가금면, 노은면 등을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었다.Y씨가 세 차례에 걸쳐 토지를 취득한 시점은 이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인 시점보다 조금씩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Y씨는 또 2005년 6월 경기 용인시 기흥 일대의 도로변 땅 2559㎡(774평)를 15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매입이 여의치 않은 땅이지만 Y씨는 토지소유주와 계약을 맺은 뒤 9월에 근린생활시설로 개발하겠다며 계획서와 설계도 등 관련서류를 관할 구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땅 역시 그대로 방치돼 지난 5월 관할구청으로부터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기흥 일대의 부동산중개업자에 따르면 이 땅은 Y씨가 취득할 당시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이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리서명’ 鄭캠프 개입 포착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의 팀장급 관계자가 ‘대리서명’ 아르바이트생 알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이르면 10일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45·여·구속)씨의 아들 박모(19)군 등에게 대리서명 아르바이트를 시킨 것으로 알려진 정 캠프의 서울지역 국민경선 실무책임자 김모(36)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김씨의 윗선은 누구? 경찰은 이날 정씨에게 옛 열린우리당 당원명부를 건네 명의도용을 하게 한 전 열린우리당 종로지구당 당원협의회 총무 김모(34)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경찰은 정동영 캠프의 팀장으로 있는 김씨가 박군 등이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과정을 주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김씨를 조사하려 했으나 오늘은 대통합민주신당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시간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10일이나 11일쯤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대리서명 아르바이트생 알선을 지시한 경위와 명의도용에 개입했는지 여부,‘윗선’의 조직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대리서명 아르바이트생 알선을 정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정 캠프의 특별보좌관 최모씨는 경찰에서 “김씨의 부탁을 받고 정씨에게 자원봉사자 알선을 부탁했다.”면서 “김씨가 일을 지시했기 때문에 (난) 자원봉사 내역은 모른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정캠프 정식 스태프” 당초 아르바이트 알선을 요청하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던 최 특보가 정치판을 전전하는 자원봉사자 수준인 반면, 김씨는 정동영 캠프의 정식 스태프여서 명의도용 배후에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씨는 옛 열린우리당 서울 모 지구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지난해 5·31지방선거에 서울시 광역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와 관련, 정 캠프의 한 관계자는 “최씨가 무늬만 특보인 반면, 김씨는 우리 캠프의 정식 스태프”라고 밝혔다. 임일영 박창규기자 argus@seoul.co.kr
  • “정캠프 서울지역 책임자가 부탁”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45·여·구속)씨에게 ‘대리서명’ 아르바이트생 알선을 요청한 정동영 후보 캠프 특보인 최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8일 소환해 캠프사무실의 서울지역 국민경선관련 책임자인 김모씨로부터 자원봉사자 모집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았다. 따라서 정 후보 캠프의 명의도용 개입 정황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8일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씨에게 당원 명부를 건넨 대통합민주신당 종로지구당 지역위원회 간부 김모(34)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사(私)전자기록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정씨의 검찰송치 시한인 12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명의도용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이 명의도용에 쓰인 당원 명부를 ‘파쇄(破碎·깨뜨려 없앰)’했다고 주장하고, 경찰이 정동영 후보 캠프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하려던 계획이 늦춰지면서 수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둘러싼 ‘윗선’ 개입 여부를 캐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씨를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가칭 국민경선 정동영 캠프에서 서울조직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고 이미 약 3년 전부터 정씨를 알고 지낸 사이였다. 최씨는 올해 8월 중순쯤 캠프 사무실의 전직 기자출신인 김씨가 자원봉사자를 부탁하자 대학생 아들이 있는 정씨에게 자원봉사를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가 ‘구체적인 자원봉사는 김씨가 분담해서 일을 시켜 전혀 모른다. 학생인 박군 등이 전국 각지에서 취합한 선거인단 신청서에서 목차에 해당하는 연명부 작성을 하였을 것´ 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명단 파쇄,‘윗선 감추기?’ 경찰은 정씨가 지난 8월13일쯤 김씨한테서 옛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800여명의 명단을 건네받아 선거인단에 등록한 뒤 김씨에게 돌려줬고, 김씨는 이를 사무실에서 파쇄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김씨는 자신이 보관하던 종로지구당 당원 4000여명의 명단 가운데 정씨에게 넘긴 것을 제외한 3200여명의 명단을 다른 사람에게 건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정씨에게 800여명의 명단만을 건넨 것은 이들이 기간당원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6일 종로지구당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하면서 김씨의 노트북 컴퓨터를 확보했지만, 당원명부 파일이 삭제됐으며 복구도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의 초점은 정씨와 김씨 외에 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어느 선까지 연루돼 있는지 배후를 규명하는 데 있다. 경찰은 정 캠프 관계자들이 명의도용을 지시했거나 명단을 넘겨주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캠프 특보 최모씨를 불러 ‘대리서명’을 지시한 경위와 명의도용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정 캠프,3차례 항의방문 하지만 경찰 수사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씨와 ‘정씨가 정 후보 사무실에서 노란 서류 봉투를 들고 나오는 것을 봤고, 이 서류봉투를 PC방에서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정씨 아들 박군의 여자친구 이모(18)양과 대질신문을 하려 했지만, 정씨가 대질을 거부해 성사되지 못했다. 정동영 캠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사실을 미리 알려줬던 경찰은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내부 딜레마에 빠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캠프의 연루 의혹이 짙어질수록 수사를 서두를 수도, 마냥 늦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본부의 수사 의뢰로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도용 사건 수사에 나섰지만 갈수록 ‘진흙탕’으로 빠져드는 데 대해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 정 캠프 측은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어청수 서울경찰청장을 3차례나 항의 방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30]한·일 남녀 젊은이들의 비슷한 결혼관

    [20&30]한·일 남녀 젊은이들의 비슷한 결혼관

    한국과 일본 20&30의 결혼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국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일본 결혼정보회사인 오네트는 최근 두 나라의 24∼33세 미혼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미혼관’,‘결혼관’,‘생활가치관’ 등 세 영역에 걸쳐 설문조사했다.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슷한 문화적 토양과 끈끈한 가족 중심주의 문화를 지닌 두 나라 젊은이들의 결혼관은 대체로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상적인 남편감과 배우자에 대한 기대치에서 두 나라 여성들은 눈에 띄게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결혼에 대한 한·일 20&30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조건은 무용지물 김용진(32·회사원)씨는 30∼33살이 결혼 적령기라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한다. 빠르면 27살, 늦으면 30살쯤 취직하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정도는 모아야 대출을 받아서 전세라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22일 결혼식 날짜를 잡은 김씨는 “어릴 땐 돈 많은 여자가 좋더니 나이가 드니까 말이 통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그런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게 됐죠.”라고 털어놓았다. 취업 준비에 올인하고 있는 김모(27·여)씨가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는 29살. 김씨는 “백수라서 직장을 잡는 일이 우선이다. 한 1년 정도 직장에 적응하고 나서 좋은 짝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도 일이지만 부모님에게 최소한의 도리(?)를 하려면 축의금도 어느 정도 받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결혼 상대에 대한 특별한 기준은 없다. 연애와 다를 것도 없고, 무엇보다 ‘사람’이 좋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사람만 좋고 무능력하면 그것도 좀 문제있을 것 같네요.”라며 웃었다. 물론 ‘취직’이 아닌 ‘취집(결혼을 평생직장으로 여기는 것)’을 원하는 친구들은 아직도 여자 팔자는 남자 만나기에 달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결혼한 두살 터울인 언니에 대해 김씨는 “주위의 (성격) 좋은 남자들 뿌리치고 펀드매니저란 직업을 보고 형부를 택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임수현(27·대학생)씨는 결혼 상대로 자신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서로 편하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결혼은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하고 싶다. 젊었을 때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른 목적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가족’인 것 같다. 평생 혼자 산다면 나중에 공허해지지 않을까.” “집 앞 골목에서 불꺼진 내 방을 보면 정말 들어가기 싫다.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다.”는 황경우(27·대학원)씨는 “결혼의 조건은 무엇보다 생각이 잘 맞아야 한다. 얼굴 예쁜 것은 일년이면 끝”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또 “결혼을 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결혼을 통해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성격·경제력·외모 3박자 갖췄으면 이수진(29·여·회사원)씨는 “서른 정도가 적령기가 아닐까 싶다. 좌충우돌할 나이도 지났고 안정적으로 삶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상대를 고르는 기준으론 성격과 경제력, 외모 순으로 꼽았다. 이씨는 “성격은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다. 평생 같이 살 사람인데 이해하고 배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경제력은 당연한 것이고, 외모는 매력포인트 하나 정도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금 당장 결혼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란다. 때로는 미혼으로 남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씨는 “주위를 둘러보면 이혼율도 높고, 헤어지는 커플을 보면 안 좋은 얘기들이 많이 들린다. 이럴 땐 차라리 미혼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살짝 귀띔했다. 교사 박경주(26·여)씨는 “남자의 결혼 적령기는 31∼33세, 여자는 26∼28세 정도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다. 남자는 군대 문제로 사회에 늦게 진출하기 때문에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씨는 결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으니 평생을 같이 살려면 적절한 지적 수준과 취미가 비슷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주의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주위에서 ‘결혼도 못했다.’는 눈총을 받아야 하고 사회 제도도 가족 단위로 돼 있어 결혼을 못한 사람을 비정상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삶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결혼 꼭 해야 하는 거니? 하인성(27·회사원)씨는 스스로 ‘미혼(未婚)’이 아니라 ‘비혼(非婚)’이라고 소개한다. 하씨는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지만, 만약 생각을 바꿔 혼인을 한다면 마흔살쯤이 적당하지 않을까.”라면서 “마흔쯤 되면 집안이나 배경 같은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고 밝힌 하씨는 “예전에 생각이 다른 사람과 사귈 때, 내 생각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닌,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기 때문에 당장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씨는 “사랑이 꼭 결혼이란 제도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 않냐.”면서 “일본인 친구가 상대 집안의 조건에 개의치 않고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밝혔다. ●문화적 차이 있어도 배우자 기준 한·일 흡사 가전제품 매장 직원으로 일하는 아야 나카다와(24·여)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사랑없는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는 일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로맨티스트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결혼을 하거나 애인을 만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사랑, 그리고 느낌이다.TV를 같이 보면서 웃을 수 있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지하루 이마오카(27·여·요리사)는 “결혼 상대의 성품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한 가정을 이루는 일이 얼마나 어렵나.”라고 말했다. 그는 “내 직업을 인정해 주고 서로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다. 내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도 좋지만 나를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남편감으로선 더 좋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는 일찍 결혼하고 싶었다던 그는 “지금도 반드시 30살 전에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부마쓰 다카마쓰(23·대학생)는 “남자라면 누구나 가정적인 여성이 아내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을 거다. 너무 주장이 강한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성격이 밝았으면 좋겠다. 무뚝뚝한 여자랑은 단 5분도 이야기하기 지겹다. 늘 웃고 발랄한 성격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카야마 료(29·경비업체 직원)는 여성의 능력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생각이 있고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 여자였으면 좋겠다. 또 자기를 가꾸고 늘 아름다움에 신경 쓰는 여자, 유머 감각도 있다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어머니나 할머니 세대와 같은 여성상보다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미란다 같은 커리어우먼이 아내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결혼을 사실 내일이라도 하고 싶다.”면서 “한국과 일본인 사이에 분명 문화적인 차이는 있지만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 등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치코 다카사시(27·여·회사원)는 30대 중반쯤 결혼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또래 일본인 친구들은 25살 전에 결혼하고 싶어했다고 미치코는 귀띔했다. 결혼 상대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히 돈”이라고 말했다.“돈이 없다면 자식들을 교육시키기도 어렵고 자식의 미래에도 좋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란다. 일본도 한국에서처럼 교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을 피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韓 “돈 많은 남자가” 日 “따뜻한 남자가” 한·일 두 나라의 미혼 남녀들은 배우자에게 어떤 것들을 원할까. 한국 여성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남성을 배우자로 가장 선호하는 데 비해 일본 여성은 따뜻한 성격과 애정을 가진 남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여성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일본 여성보다 훨씬 까다로우며 능력·성격·가족관계 등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춘 배우자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일본의 오네트가 최근 한국과 일본의 미혼남녀 1000명(남·여 5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 상대 선택시 고려하는 요인(복수응답)으로 한국 여성은 ‘능력’과 ‘장래성’(각각 99.6%)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데 비해 일본 여성은 ‘성격’과 ‘애정’(각각 98.8%)을 선택했다. 이어 한국 여성은 ▲성격·애정(각각 99.2%)▲수입(99.1%) 등을 든 반면, 일본 여성은 ▲가치관(94.2%)▲건강(92.6%)▲가사능력(90.9%) 등을 꼽았다. 한국 여성이 일본 여성에 비해 배우자의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셈이다. 특히 한국 여성은 건강(98.8%), 가족관계(98.4%), 자신의 일에 대한 이해(96.3%), 가사능력(95.9%), 가치관(95,5%) 등 배우자에 대한 기대치가 극단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본 여성들은 종교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 모두에서 한국 여성들보다 기대치가 낮았다. 특히 배우자 직업에 대해 한국 여성 중 93.0%가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일본 여성은 67.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 여성들이 가치를 두는 학력(79.0%)과 키(68.7%) 또한 일본 여성(41.3%,28.1%)들은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일본 여성들이 경제력이 다소 떨어져도 따뜻하고 자상한 성격을 가진 남성을 선호하는 데 비해 한국 여성들은 능력에 외모, 성격까지 겸비한 ‘완벽남’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남성은 두 나라가 비슷한 성향을 나타냈다. 한국 남성들의 경우 배우자 선택의 요인으로 ‘애정’(97.6%)과 ‘성격’(97.1%)을, 일본 남성은 ‘성격’(97.0%)과 ‘애정’(96.2%)을 꼽았다. 이어 한국 남성은 ▲자신의 일에 대한 이해(95.1%)▲건강(94.7%) ▲가치관(92.3%) 등을 들었다. 일본 남성은 ▲가사능력(84.4%)▲자신의 일에 대한 이해(84.0%)▲외모(84.4%) 등을 꼽아 두 나라 남성들은 대체로 가정생활을 원만히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자 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듀오 측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진 데다 여성들의 취업도 어려워 경제적인 어려움을 배우자를 통해 극복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일본은 최근 경기 호황기에 접어들다 보니 ‘굳이 남자에게 경제력을 의지하지 않아도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 당원명부 건넨 신당당원 체포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명의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7일 종로구 의원 정인훈(45·여·구속)씨에게 옛 열린우리당 당원 명부를 건넨 김모(34·전 열린우리당 종로지구당 당원협의회 총무)씨를 붙잡아 당원 명부를 건넨 경위와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간부 등 ‘윗선’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김씨가 2005년 7월 열린우리당 서울시당에서 4000여명의 종로지구당 기간당원 명단을 받아 보관해 오다 이 가운데 800여명의 명단을 지난 8월13일 정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함에 따라 나머지 3200여명의 명단에 대해서도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당원 명단을 핸드백에 계속 보관해 오다 지난 8월23일 숭인동의 PC방에서 아들 박모(19)군과 여자친구 이모(18)양 등에게 넘겨 줬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양은 ‘정씨가 정 후보 사무실에서 노란 서류 봉투를 들고 나오는 것을 봤고, 이 서류봉투를 PC방에서 전달받았다.’고 엇갈리게 진술해 이들을 대질 조사했다. 김씨는 또 5촌 당숙인 전 종로구 당원협의회장 김모(54)씨의 지시를 받고 정씨에게 선거인단 등록을 부탁한 것이 아니라 경선 흥행을 위해 독자적으로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 후보 선대위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이 사건의 배후를 밝혀낼 ‘블랙박스’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이 정치적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범여권 대선후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려 한 것이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 홈페이지에 접속해 선거인단에 등록한 자료가 저장된 업무용 컴퓨터 내 파일’이라고 명시돼 있다. 경찰은 박군 등 대학생 3명이 “정 후보 선대위에서 어떤 서류에 대리 서명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 박군 등을 정 후보 선대위측에 소개한 대통합민주신당 최모 특보도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대통합민주신당 선거인단 등록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조직적으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캠프 측의 다른 특보들도 각자의 비선 조직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리 서명 및 허위등록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정씨가 명의도용 이전 정 후보측한테서 여성 선대위 간부직을 제안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후보측이 8월24일 신당경선을 앞두고 여성선거대책위를 꾸렸지만 (나는) 구의원이어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임일영 박창규기자 argus@seoul.co.kr
  • [단독]대검 “박관장 괴자금수사 확대 안해”

    대검찰청은 5일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 집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 수사와 관련,“수사를 확대하거나 더 키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서울 서부지검이 괴자금 수사를 대검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아마도 그 뜻은 만약 수사를 한다면 중수부에서 파견된 인력들에게 넘긴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라면서 “확대하거나 더 키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부지검은 “현실적으로 서부지검에서 당장 괴자금 수사까지 하는 것은 무리이며 수사할 여력도, 계획도 없다.”면서 “압수수색과 소환자 진술에서 드러난 괴자금 관련 자료를 대검 등으로 넘기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돈과 신씨의 관련성이 적어 보인다.”면서 “괴자금 중 상당액이 ‘헌 수표(불특정인이 한번 사용한 뒤 은행에 입금된 수표)’라서 자금 추적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쌍용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박 관장의 괴자금이 쌍용건설의 비자금으로 확인되면 김석원 전 회장의 보증채권을 가지고 있는 채권단이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대부분이 쌍용그룹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 원채무가 소멸하면서 보증채무도 없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권을 일일이 확인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회수하지 못하면 정부가 회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158억원과 200억을 관리해 왔으며, 검찰은 전씨 비자금 잔액 61억원을 압수했다. 대법원은 2001년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200억원과 이자 98억 5000만원을 국가에 반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전경하 임일영 오상도기자 argus@seoul.co.kr
  • ‘명의도용’ 대학생들 鄭캠프 활동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하는 데 가담한 대학생들이 종로구의원 정인훈(45·여)씨의 주선으로 정동영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에게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부탁한 선대위의 최모 특보 등 캠프 관계자를 조만간 불러 아르바이트 주선 경위와 명의 도용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대위 핵심 라인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5일 정씨의 아들 박모(19)군 등 대학생 3명이 명의도용을 한 시점을 전후해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있는 선대위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사(私)전자기록위작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8월23일 밤과 24일 새벽 아들 박군 등 대학생 3명과 함께 서울 숭인동과 창신동의 PC방 2곳에서 노 대통령 등 523명의 명의를 도용해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정씨에게 당원 명부를 건넨 대통합민주신당 종로지구당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김모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박군과 친구 2명이 명의도용이 이뤄진 8월23∼24일을 전후해 선대위에서 컴퓨터 엑셀 작업 등 2∼3차례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선대위에서 ‘특보’로 통하는 최씨로부터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신의 아들 등 명의도용에 관여한 대학생 3명을 소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에서 “8월 중순 김씨로부터 옛 열린우리당 당원 인적사항이 적힌 서류 800여장을 건네받았다. 김씨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으니 많이 등록시켜 달라.’며 서류를 건넸다.”고 말해 배후가 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최씨는 특보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정치판을 전전하는 자원봉사자 수준이다. 최씨 같은 특보가 캠프 내에 수천명은 된다.”고 밝혔다.임일영 박창규기자 argus@seoul.co.kr
  • “鄭후보 도와달라며 명단 넘겨”

    “鄭후보 도와달라며 명단 넘겨”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4일 노 대통령 등 523명의 명의를 도용해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사이트에 허위 등록한 정인훈(45·여·서울 종로구의원)씨 외에 같은 당 종로구 당원협의회 실무자 김모씨가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체포에 나섰다. 정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정동영 후보 쪽을 도와주라며 명단을 넘겨줬다. 명단을 받아 보니 일부는 이미 선거인단에 등록된 것이 있어 500여명만 대리 등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씨가 정 후보 캠프의 ‘여성선거대책위원회 서울 사무총장’이라는 명함을 사용해온 점에 주목, 캠프의 지시나 협조를 받아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허위 등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배후와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 박종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정씨가 불리한 부분은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당원 명부를 입수한 과정과 공범 및 관련자에 대해서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5일 정씨를 불러 배후 등을 추가조사한 뒤 사(私)전자기록 위작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지난 3일 밤 자진출석해 체포된 정씨는 “국민 경선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그랬다. 특정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론을 타기 위해 한 일”라며 캠프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대통령이 포함된 사실을 알았다면 (선거인단에 등록하라고)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2곳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8개를 분석하고 있어 명의 도용된 인원은 지금까지 파악한 523명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유명 인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납북자 등 거론 안돼 실망”

    4일 발표된 ‘2007 남북정상선언’에 대해 국민들은 다소 미흡하지만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과 경협 등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이뤘냈다는 반응이다. 북핵과 북한 인권, 국군포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최대석 이화여대 북한학 협동과정 교수는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특히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나 선박의 통행에 대한 합의 등은 높이 평가한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정서적으로 와닿는 것은 이산가족이나 인도주의적 협력인데, 금강산 이외의 곳에 면회소를 설치한다든지, 이산가족 생사확인까지 확실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핵문제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박명림 연세대 지역학 협동과정 교수는 “남북 정상이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6·15공동선언은 추상적인 합의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구체적”이라면서 “또한 7년 전과는 다르게 평화문제에 대해 합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지금까지 평화체제와 관련, 미국과 이야기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유한광(32·학원강사)씨는 “대체로 성과가 큰 것 같다.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확실히 지킨다는 보장이 없어 걱정되지만 앞으로 기대하겠다.”면서 “대선 정국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지혜를 모아 이번 성과를 잘 지켜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25·여·프리랜서 아나운서)씨는 “7년 만에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합의문을 이끌어 낸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종전선언을 위해 3자 혹은 4자 정상이 모이는 방안을 합의했으니,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철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정책팀장은 “북한 인권문제나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실망스럽다.NLL 문제도 반세기 이상 고수해온 원칙을 허물어버린 꼴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탈북청소년 시설인 다리공동체의 마석훈 사무국장은 “북한 인권문제 등 새터민들은 피부로 느낄 만큼 눈에 띄는 합의 내용이 없어 다소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 청소년들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대통령 명의도용 구의원 자진 출두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의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3일 종로구의원 정모(45·여)씨가 명의 도용에 직접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씨 집과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경찰은 또 정씨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무더기로 선거인단 등록을 했던 또다른 PC방을 추가로 확인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3대를 압수하고, 선거인단 등록 인터넷 관리업체 P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정씨는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지자 이날 밤 11시30분쯤 변호사와 함께 서울경찰청으로 자진출두 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정씨는 아들 박모(19)군과 박씨의 여자친구 이모(19)양 등과 함께 지난 8월24일 오전 1∼3시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PC방에서 열린우리당 당원 명부의 인적 사항을 도용해 선거인단 등록했다. 앞서 정씨는 박군과 이양, 박군의 친구 장모(19)군 등 대학생 3명에게 열린우리당 당원 명부를 넘겨준 뒤 8월23일 오후 5∼8시쯤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PC방에서 98명의 명의를 도용해 선거인단 등록을 하도록 했다. 정씨로부터 시간당 5000원의 돈을 받고 명의 도용을 한 박군과 이양, 장군 등 대학생 3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창신동 PC방에서 압수한 하드디스크 3대를 통해 도용 건수와 경위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정씨가 명의 도용을 한 건수는 아들 등 대학생 3명이 등록한 98명을 포함해 최소 150건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정씨가 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의 공모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아닌 긴장완화 계기로”

    [2007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아닌 긴장완화 계기로”

    7년 전과는 또 달랐다.2일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역사적인 순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다소 엇갈렸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뜨거운 포옹만으로도 충분했다면, 이번에는 담담한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실향민과 북녘에 가족을 두고 온 일부 새터민들은 노 대통령처럼 걸어서 고향땅을 다시 밟을 날을 손꼽으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盧대통령이 걸어간 길, 나도 언젠가는… 2004년 중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새터민 임모(49)씨는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복잡한 심경에 눈물을 흘렸다. 임씨는 “아리랑 관람계획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것이 확실해 정상회담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나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하게 감동이었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오늘 걸어서 넘어갔는데 언젠가는 우리도 저 곳을 걸어서 넘어 고향의 가족과 동무들을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2006년 입국한 새터민 이모(45)씨는 “난 어느 탈북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면서 “탈북자 단체들이 하나같이 김정일과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간 것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라며 “좋은 성과를 남겨 올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해영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북한 독재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벤트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북한 국민들은 인권유린을 당하며 힘들게 살고 있다.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사무국장은 “이왕 갔다면 남한 피랍자 문제를 해결하고 핵불능화 선언을 이뤄내야 한다. 비핵화 선언이 된 다음에 경제교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동 통일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2000년 첫 번째 정상회담은 만난 것 자체로 의미가 됐지만, 지금은 상생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당장의 성과는 못보겠지만, 성과를 볼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에 결정 짓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여유를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윈윈 할수 있는 경제협력 길텄으면…”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7년 반 만에 열리는 회담이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의제는 ‘한반도 평화정책’이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등 극적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긴장완화와 실질적인 군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물론 구체적인 단계까지 합의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일단 남쪽의 자주국방과 북쪽의 선군정치에서 긴장완화를 위한 의지표명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계속 논의돼야 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원 윤영산(26)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경제협력이 잘됐으면 좋겠다. 군축 현안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합의도출이 어렵지만 경제협력은 윈-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보수단체 쪽에서 ‘시기’에 대해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 얘기만 하지 말고,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성(25)씨는 “이번 정상회담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북한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6자회담”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은 양쪽 정권의 정치적 이벤트에 가깝고, 실질적인 합의는 6자회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명의도용 대학생 3명 불구속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일 돈을 받고 노무현 대통령 등의 명의를 도용해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한 박모(19)군 등 대학생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선거인단에 허위등록한 사람은 현재까지 98명으로 집계됐으나 경찰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군 등은 지난 8월23일 신당 국민경선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 노 대통령 등 열린우리당 당원명부에 적힌 사람들의 명의와 개인정보를 도용해 선거인단에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평화공존 계기” “북핵폐기 먼저”

    “평화 공존과 번영의 길로….” “북핵 폐기와 납북자 석방 우선돼야….” 2일 노무현 대통령과 방북단이 지나간 서울 종로구 세종로와 경기 파주시 자유의다리 일대에서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진보·보수 단체들의 찬반 집회가 잇따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진보단체 회원 50여명은 오전 7시쯤 서울 광화문 주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송대회’를 열고 방북을 축하하는 환송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 남북이 번영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진보연대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중대한 계기”라면서 “회담을 통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등 냉전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통일촌 주민 400여명은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통일대교 앞에서 풍선과 태극기를 흔들며 노 대통령 일행의 평양행을 반겼다. 통일촌 주민들은 “남북정상회담이 잘돼 한민족이 함께 사는 기틀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반면 선진화국민회의와 자유시민연대 회원 100여명은 오전 8시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대선전략용 남북정상회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보수단체 회원들은 집회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탄 차량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북핵 전면 폐기와 인권문제를 남북정상회담에서 제기하라.’는 플래카드를 치켜들다가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북핵의 완전 폐기, 북방한계선(NLL) 유지, 납북자·포로 석방, 천문학적 대북 지원 중지 등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있어야 수긍할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트 코리아 회원 20여명도 서울역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 자유의다리에서 ‘북핵 폐기, 국군포로·납북자 송환, 북한인권 개선’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손으로 인공기를 찢는 등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했다. 임일영 강국진기자 argus@seoul.co.kr
  • [단독]‘신정아 리베이트’ 변씨 개입정황

    신정아씨가 조형물을 세우려는 기업에 작가를 알선한 대가로 리베이트를 챙기는 과정에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 조형물 설치 알선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최고 30%를 받는 미술계의 관행을 감안하면, 이를 웃도는 40%를 신씨가 챙기는 과정에서 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서울 서부지검은 1일 신씨와 변씨,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을 소환해 리베이트를 받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와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서초동 오피스텔 조형물을 신씨가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 변 전 실장이 개입한 부분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이 건설회사가 지은 서초동 D오피스텔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조각가 H씨를 소개할 수 있도록 이 회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를 받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1997년에 허가를 받은 20층 340가구 및 상가 51호 규모로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있던 2005년 4월 서울시로부터 조형물 설치 심의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씨가 소개한 H씨의 조형물 등 두 작품이 설치됐다. 연면적이 3만 828㎡인 이 오피스텔의 시공액은 935억원으로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5억 8000여만원을 조형물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신씨가 오피스텔 조형물 두 점 가운데 하나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챙긴 돈은 최소 3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건설회사 측은 “외압은 없었다. 당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정된 S화랑으로부터 조각가 H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신씨가 알선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변씨로부터 ‘보광사에 지원할 것이 혹시 있는지 청와대 행정관에게 알아 보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盧대통령등 98명 선거인단 등록 ‘鄭후보 지지’ 종로구의원 出禁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일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노 대통령의 이름을 허위 등록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서울 종로구의회 의원 정모(45·여)씨를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서울 종로구 정씨 집을 덮쳤으나 정씨가 휴대전화를 놓고 잠적함에 따라 출국을 금지한 뒤 체포영장을 신청해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씨가 아들과 아들의 친구 등 용의자들에게 아르바이트로 시간당 5000원씩 주기로 하고 명의 도용 대상자들의 명단이 적힌 A4용지를 주고 허위 등록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PC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도용한 인물은 노 대통령을 포함해 98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정동영 후보 홈페이지에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온 점을 주목하고 정 후보 캠프와의 연계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하고 있다. 홍성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재일동포 60년만에 거주권 확보

    일본 내 재일동포 거주지인 우토로 토지 소유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지난달 29일 토지소유자 ‘서일본식산’과의 토지매매 협상에서 우토로 전체 토지의 절반 가량인 1만 578.56㎡(3200평)를 5억엔(40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1940년대 일본 비행장 건설 노동자들이 마을을 이룬 지 60여년 만에,1980년대 중반 본격적인 법적 토지 분쟁이 시작된 지 20여년 만에 우토로 주민들이 법적으로 ‘자기 땅’을 가질 기회가 생긴 셈이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이번 합의는 우토로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토지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고, 전 우토로 동포의 거주권을 확보한 획기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모금 캠페인(http:///www.beautifulfund.org)을 진행 중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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