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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명단 적힌 비밀장부 확보

    경찰과 세무서, 구청, 소방 공무원 등이 서울의 대형 유흥업소들과 유착해 탈세를 도와 줬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외부 사정기관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S호텔 K유흥주점이 불법 성매매 및 해외 외화 밀반출까지 하고 있어 관련 공무원의 비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제보를 받아 한달 전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5∼6일 S호텔 K유흥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의 명단이 기록된 업주의 비밀장부를 확보했다. 한 공무원은 불법유흥업소 업주에게 수억원을 빌려 주고 월 5%의 이자를 받는 등 고리사채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대상 가운데 올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최초 첩보 입수자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표적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늑장수사 및 은폐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뇌부가 곤욕을 치른 데 대한 보복성 성격이 짙다는 주장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말 이런 행동 ‘눈엣가시’

    연말 이런 행동 ‘눈엣가시’

    “이번 연말에는 이런 짓은 하지 맙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운 정을 전하는 연말이다. 성탄절, 송년회 등 설레는 행사와 모임이 잇따르는 요즘. 주위에는 꼭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 마음에도 없는 성의 표시 등으로 친구들의 빈축을 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앞으로 그러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해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연말 ‘공공의 적´. 남자들도 싫어하는 ‘꼴불남´, 여자들도 싫어하는 ‘꼴불녀´의 사례에 귀를 기울여 보자. ●“왜 연말정산 때만 되면 갑자기 착해지는건데?”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조모(42)씨는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회사 후배의 눈물겨운(?) 효행담에 가슴이 아려오곤 한다.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액을 더 돌려받기 위해서 “올해는 부모님을 내가 모시는 것으로 하겠다.”며 여동생들과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작년에는 네가 모신 것으로 했으니까 올해는 내가 모신 것으로 하는 게 맞잖아?”“넌 부모님한테 얼마나 잘해드렸길래 나보고 뭐라고 하는거냐?”등 ‘효자’치고는 다소 과격한 말투가 후배를 바라보는 조씨의 시선을 더욱 차갑게 만든다. 증권사에 다니는 유모(35)씨는 11월부터 “내가 아는 형이 모 정당의 대변인”이라며 정치 후원금을 내라고 조르는 회사 동기 때문에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어차피 10만원 까지는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으니 10만원을 다 채워내라.”며 후배들에게 후원을 강요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 유씨는 입사동기가 회사 선·후배들을 이용해 자신의 지인에게 후원금을 내게 한 뒤 나중에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건 아닌가 싶어 괘씸한 생각도 든다고 한다. 은행에 다니는 김모(40)씨는 12월만 되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거듭나는 회사 후배를 보며 혀를 내두르곤 한다. 평소에는 교회 한 번 안 가는 후배지만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수백만원 헌금을 한 것으로 적혀있는 교회 영수증이 팩스로 날아오는 ‘기적’을 옆에서 직접 목격하곤 한다. ●“왜 술만 마시면 도덕선생님이 되시는거죠?” 가전제품회사에 다니는 정모(32)씨는 연말 송년회에서 듣게 될 고참 차장의 훈계 레퍼토리만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서로 좋은 기억으로 새해를 시작하자는 송년회를 만들자.”는 게 차장의 주장. 물론 술자리 초기에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에 대한 소회로 깔끔하게 출발하지만 술이 한 순배 돌고나면 모든 부원들이 다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야, 너!하는 짓이 그게 뭐냐?인생 똑바로 살아라. 똑바로!” 정유업체에서 일하는 차모(29)씨는 송년회를 이유로 12월 한달간 합법적 외박허가증을 받았다며 날마다 거래처와 송년회 자리를 만드는 차장이 무섭다. 연말연시를 핑계로 동료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마음대로 송년회를 잡아놓아 12월만 되면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송모(32)씨는 송년회 자리만 되면 부하 직원 모두 집에 못 들어가게 잡아두는 부장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어차피 나는 집이 인천이라 버스 끊겼으니 다같이 밤새 마시자.”며 남·녀 불문하고 밤새다시피 잡아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취했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대리운전을 불러 가버린다. ●“쓰지도 못하게 할 휴가로 생색은 왜 그리 내는지….” 제2금융권에서 일하는 진모(35)씨는 부장 때문에 화가 잔뜩 나 있다. 올해 유난히 바쁜 업무 때문에 여름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겨울을 맞은 그는 얼마전 회사에서 “올 여름 휴가 못 쓴 사람들을 위해 특별휴가 5일을 제공하겠다.”는 말에 신이 났었다. “윗선에서 안된다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냈다.”는 부장의 잘난 척이 그렇게 반가운 적이 없었다. 특별휴가 5일을 다 쓰면 ‘왕따’당한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던 터라 주말연휴에 이틀만 휴가를 붙여 스키휴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휴가원을 받아 든 부장의 반응에 약 3초간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한다.“야, 지금이 어떤 땐데 휴가 타령이야. 신청하란다고 진짜 신청하냐?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 실적까지 가로채 상 받으면 좋아요?” 전자회사에 다니는 오모(32)씨는 최근 부장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오씨의 회사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직원들의 한 해 실적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베스트 사원’도 뽑아 시상하는데 올해는 오씨의 수상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자신의 제품 아이디어가 회사 수익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고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가 회사 경영에 직접 반영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동료들도 오씨에게 “베스트 사원에 뽑히면 한 턱 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오씨는 최근 부장이 본인 스스로를 베스트 사원으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장이 오씨의 사업 아이디어나 보고서 등을 부장 본인이 기획하고 감수한 것으로 보고했던 것. 부장의 보고서에서 오씨는 그저 시키는대로 일한 ‘행동대원’에 불과해 인센티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연말만 되면 자기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채려는 낯 두꺼운 상사들이 어디 우리 부장 하나 뿐이겠어요? 다들 말도 못하고 속병만 앓는거지….” ●“꼭 연말에 사람들 앞에서 망신 줘야하나?” 대학원생 최모(27)씨는 지난해 연말 대학원 동기가 저지른 만행에 가끔은 오싹하기까지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커플 동반 모임을 하기로 약속하고는 정작 그는 다른 모임에 나갔다. 때문에 여자친구는 당황한 기색으로 술만 마시다 돌아갔다. 알고보니 그는 여자친구와 확실하게 헤어지려고 일부러 그날을 택해 ‘테러’를 감행한 것. 여친에게도 “미안해, 우리 그만 정리하자.”는 말만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고.“아무리 헤어지려고 마음먹고 한 일이라지만 특별한 날에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서 그런 식으로 망신을 주면 상대방 가슴에 평생 비수로 남게 될 텐데요. 아무리 친구지만 그럴 땐 정말 독한 놈 같아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예수님 생일에 네가 왜 그렇게 난리치는데?” IT업체에 다니는 김모(24·여)씨에게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고 동창생이 최근 들어 여간 꼴불견이 아니다.“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에 제일 잘 팔리듯 여자나이도 24살이 절정”이라며 올 연말을 불태우겠다고 반쯤 미쳐있는 친구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에 갈 콘서트장, 무도회장은 예약을 다 해둔 상태. 친구들끼리 모여 파자마만 입고 웃고 떠든다고 이름붙은 ‘파자마 파티’를 하겠다고 호텔 예약도 마쳤다. 행사 때 입을 옷과 액세서리도 수백만원 어치를 구입했다.“어떨 때보면 제 친구가 돈을 못 써서 안달난 사람 같아요. 지나치게 돈을 쓰며 온갖 파티를 즐기는 ‘무개념족’ 같아 안타까워요.” ●“송년회가 무슨 ‘전국자기자랑’ 시간이니?” 신문사 기자로 일하는 이모(28·여)씨는 이번 송년회에서 대학 동기의 ‘자기자랑’을 다시 들을 생각을 하니 짜증부터 난다. 방송국 아나운서인 친구는 송년회 자리에서 술잔이 돌기 전부터 “우리 서로 근황을 얘기해보자.”며 운을 떼고는 직장·남친·자동차에 심지어 자기 집 강아지까지, 자랑이 끝이 없다. “내가 얼마 전에 모 단체 홍보대사가 됐거든. 내 미니홈피에 와서 확인해보면 알 수 있어.”,“몇 달 전에 회사 동료 기자가 사내에서 기자상을 받았는데 상을 받으면서 ‘이 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은 여자가 여기 있다.’며 나에게 간접 고백을 하는거야.”,“요즘 집 앞에 항상 날 기다리는 남자가 있는데…. 생긴 건 멀쩡한데 그래도 귀찮아 죽겠어.”올해는 어떤 자기자랑으로 무장하고 나올지 겁부터 난다는 이씨는 ‘그 친구가 나오면 모임에 아예 안나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나이 먹고 이래도 남자들이 늘 집에 데려다 줄까?” 의류회사에 다니는 박모(26·여)씨는 연말만 되면 늘 남자직원들에게 기꺼이 ‘몸을 내던지는’ 선배 여직원 하나가 그렇게 ‘밉상’이란다. 각종 송년회 자리에서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신 뒤 남자직원들의 부축을 받고 집에 돌아가는 일이 다반사다.“아무리 술이 좋다지만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충고에 돌아오는 답변은 “괜찮아, 난 예쁘니까 집에 다 들어가게 돼 있어.”였다. “한 두번도 아니고 술자리에서 서로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남자 직원들도 ‘예쁘니까 다 용서가 된다.’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라서 대놓고 말하기도 그렇고…. 나이 먹고 미모가 꺾인 뒤에 술 먹고 길거리에서 내팽개쳐지는 경험을 해 봐야 버릇이 없어지겠죠.” ●“평소에는 연락 한 번 없더니…단체문자 한 번이면 끝?” 골프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모씨(27·여)는 해마다 이맘 때면 날아오는 친구들의 ‘안부문자’가 그리 달갑지 않다. 일년 내내 연락 한 번 없다가 뜬금없이 “메리크리스마스∼”나 “새해 복 많이 받아.” 등의 단체문자 메시지 한 번 보내고는 나중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이다.“너 왜 문자까지 보냈는데 내 결혼식에 안 온거니?”,“내가 너 평소에 얼마나 챙겼는데 돈도 안 빌려주고…. 못됐다. 정말” “잊지 않고 문자를 보내줘서 고맙기는 한데요. 뜬금없이 그런 날을 핑계로 문자 보내고는 나중에 갑자기 연락해서 아쉬운 소리를 하는 친구들은 좀 꼴불견이죠. 오히려 나를 그저 알고 지내는 여럿 중 하나(one of them)라는 것만 일깨워줘 ‘우리 관계가 이것 밖에 되지 않았나.’하는 회의감만 심어주거든요.” 변호사 남모(32·여)씨도 연말·연시에 받는 친구들의 연하장을 볼 때마다 보낸 사람들의 진정성이 의심돼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한해가 저물어가는 이때….”,“내년엔 올해 이루지못한….”등 닳고 닳은 말투로 시작하는 연하장. 그것도 자필도 아닌 인쇄된 문자로 채워진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혹시 얘가 나한테 뭐 원하는 게 있어서 그런가.” “휴대 전화 번호 검색을 하다가 이름을 지우자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드니까 해마다 이 때가 되면 문자나 연하장을 보내는 것 아니겠어요?관계를 끊기보다는 나중에라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겠죠. 정말 저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럴 때 말고 평소에 전화 한 통만 해 주면 되는 거잖아요. 제가 너무 인간관계를 까칠하게 보나요?그래도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것 같은데….” ●“분위기 흐릴거면 여기 왜 나온거야? ㅠ.ㅠ” 대학원생 신모(26·여)씨는 연말 송년회마다 꼭 자리를 함께 해야 하는 동료 대학원생 한 명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안마시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다들 즐겁자고 모이는 술자리에서까지 “너희들 너무 이런 자리에서 죄를 많이 짓는 것 아니니?”,“이런 모임이 다 허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등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마구 쏟아내 분위기를 깰 때가 많아 난감하다고 특히 신씨를 더욱 가슴아프게 하는 것은 그 친구가 모임이란 모임은 기를 쓰고 빠지지 않으려 애쓴다는 것. “ ‘야, 너 정말 한 잔도 안 마실거냐?´ 라고 물으면 그 친구는 ‘요즘 술자리가 너무 많아서 오늘은 도저히 못 마시겠어.´라고 말해요. 누구는 요즘 술자리 없어서 이렇게 마시나요?술 한 잔 안마실거면 최소한 즐거운 송년회 분위기라도 흐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수사 장기화되나

    강화도 해병대 총기탈취 사건이 군·경의 늑장 대처로 조기 검거에 실패하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문 확보가 여의치 않아 참고자료 격인 DNA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용의자가 범행 전 강화도 길상면의 한 식당에서 건넨 지폐에 찍힌 지문은 희미해서 탈취범의 신원 확인에 사실상 실패했다. 톨게이트에서 낸 고속도로 통행권과 범행에 쓰인 코란도 차량에서는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치밀하고 대담한 범행수법을 감안하면 범인이 ‘제2의 범행´에 나서지 않는 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군·경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9일 “(강화에서 해병으로 복무한 수사대상이) 1만여명인데 일일이 이들의 연고지를 방문해 DNA샘플을 채취하기도 난감하다. 몇 만건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앞이 안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군·경합수부는 강화의 해병대 전역자 중 전과자를 1차 용의선상에 놓고 있지만, 국내에는 전과자들의 DNA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지 않다. 다만 강력범죄 수사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DNA샘플이 보관돼 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DNA는 수사단계에서 참고자료인 동시에 범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지만, 범인을 잡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DNA로 범인을 잡을 확률은 로또 당첨 확률보다 낮다.”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용의자가 현장에 떨어뜨린 모자 등에서 채취한 혈흔을 감식한 결과 범인의 혈액형이 AB형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범인이 30대이며 근무교대 시간 및 현장 지리를 꿰뚫고 있다는 점을 감안, 강화에서 군복무한 뒤 1989년 이후 전역한 1만 321명에 주목하고 있다. 합수부는 우선 수도권에 살고 있는 AB형 전역자 370여명(통계상 한국인의 11%가 AB형)의 타액 샘플을 채취해 현장에서 확보한 범인의 DNA와 대조하고 있다. 하지만 범인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산다면 채취해야 하는 DNA샘플의 수는 1100여명으로 늘어난다. 통화내역과 폐쇄회로(CC)TV 수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합수부는 사건 현장과 도주로에서 이뤄진 휴대전화 통화내역 8만여건과 도주 예상도로 등에 설치된 CCTV 200여개의 화면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단서를 추려내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총기탈취범 신원·행적 ‘묘연’

    강화도에서 발생한 군 총기 탈취 사건과 관련, 군·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전병창 헌병단장)는 30대 중반의 남자로 추정되는 범인이 치밀한 준비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범행을 막기 위해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경합수부는 7일 총기를 빼앗기 위해 격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재혁(20) 병장의 소총 개머리판에 묻은 범인의 핏자국과 현장에 떨어뜨린 피묻은 모자 등에서 DNA를 확보하기 위해 검출작업을 하고 있다. 군·경합수부는 “유력한 목격자의 진술이 일치돼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문성이 있고 치밀하게 준비한 점으로 미뤄 군 전역자나 관련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이날 범인이 범행에 이용한 뒤 경기 화성에서 불태운 흰색 코란도 승용차를 정밀감식했지만, 차량이 완전히 타 신원을 확인할 단서를 건지지 못했다. 또 용의자가 도주 중 평택∼안성 고속도로의 청북톨게이트(TG)에 낸 통행권에서 지문을 채취했지만, 지문이 희미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키 170㎝ 정도의 30대 중반 남자로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범행 당시 베이지색 사파리를 입고 있었다. 범인은 이 병장이 총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자 준비한 흉기로 얼굴과 허벅지를 마구 찔렀고, 검문검색을 피해 재빠르게 도주하는 한편 범행 차량을 불태우는 등 대담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83명으로 구성된 군·경합수부는 7일 오후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배포했으며 최고 2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임일영 강화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무엇을 노리나”…2차범행 초비상

    “무엇을 노리나”…2차범행 초비상

    군·경 수사팀의 늑장대처로 강화도에서 병사의 총기를 빼앗아 유유히 달아난 범인의 행방과 신원이 묘연하다. 범인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범행동기와 탈취한 총기를 이용해 ‘누구’ 혹은 ‘어디’를 노릴지 2차 범행의 윤곽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화 혹은 해병대 출신? 대부분의 총기탈취 사건이 해당 부대 전역병이나 특수부대 출신들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수사팀은 이번 사건의 범인 역시 강화에서 해병대로 복무했거나 거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도는 육지로 통하는 통로가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밖에 없고, 평상시에도 군·경의 합동검문이 24시간 이뤄짐에도 굳이 이곳을 택한 것은 부대 사정 및 지리 등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사건이 발생한 초지리 황산도 인근은 주민들이 아니면 길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곳이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범인이 병사들의 근무 시간과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현역병을 상대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미뤄 이 지역 해병대 예비역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에 이용한 코란도 차량을 불태운 경기 화성시 풍무교 주변이 드넓은 논이어서 또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범인의 행동을 감안하면, 다른 차량을 대기시켜 놓았거나 공범이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군·경합수부는 7일 오후 “범인이 지난 10월 범행차량에 쓸 차량을 훔치기 위해 찾았던 경기 이천의 자동차매매센터 주인 등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작성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범인과 사투를 벌인 이재혁(20) 병장은 이날 오후 8시쯤 몽타주를 들고 찾아온 경찰 관계자에게 “당시 너무 어두워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몽타주를 봐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경 안이한 대처 군·경은 이날 “초동대응이 미흡한 게 아니라 범인이 주도면밀해 도주를 막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초기 대처가 안이했다는 지적이 높다. 군·경합수부에 따르면 총기 탈취사건에 대한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6일 오후 5시47분쯤. 범행이 일어난 지 7분 뒤다. 강화경찰서는 30여분이 지난 오후 6시20분쯤 수사비상 갑호를 발령했고, 인근 김포서와 인천 서부서에는 1분 뒤 상황을 전파했다. 하지만 경기경찰청은 오후 8시34분에야 김포, 고양, 일산, 부천 중부·남부, 파주서에 갑호를 발령했고, 도내 나머지 경찰서에는 을호(직원 50% 비상소집)를 발령했다. 용의자가 청북톨게이트를 빠져 나간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다. 군 헌병초소에는 오후 5시50분쯤 신고돼 6시15분쯤에야 김포 인근 검문소에서 검문이 시작됐다. 합참은 오후 6시30분쯤 김포·강화·일산·고양 일대에 대간첩 침투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는 등 늑장 대응을 했다. 군·경 합동 검문검색이 시작된 시간은 오후 6시45분쯤.30분 내에 예상도주로인 48번국도를 중심으로 임시 검문소와 경찰을 중점배치했다면 범인을 조기에 붙잡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일영·강화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전기료체납 빈곤가구 단전 안해

    산업자원부는 ‘빈곤가구 단전·단수는 생존위협·기본권 침해’와 관련,6일 “전기요금 체납가구에 대한 공급규모를 지난해 11월부터 220W(기존 110W)로 확대했다.”면서 “주거용 가구에 대해서는 단전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전류제한기 부설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단독]제일화학 석면피해자 실태조사

    노동부가 1990년대 초까지 국내 최대규모의 석면제품 생산공장이었던 제일화학(현 제일E&S) 근로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석면피해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6일 “10월말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으로부터 부산 연산동 석면제조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받은 직후 제일화학 노동자들에 대한 추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90년대 이후 직원명부만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세청이나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도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탓에 70∼80년대 일했던 노동자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다행히 노동부는 지난 4일 국내 첫 석면피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해 1억 6000여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고(故) 원점순씨의 남편 안병규(54)씨와 연락이 닿아 실태조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부인과 함께 제일화학에서 4년여 동안 일했던 안씨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애써 주려는 것은 고맙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제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냐. 동료들과 연락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노동부에서 파악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석면피해에 대해 정부부처가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5개부처가 ‘석면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정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603억원을 투자해 석면의 원천적 차단, 공공건물·학교 등 민감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석면사용 실태조사, 주요 석면관련 시설의 피해 및 건강영향 조사, 전문인력기관 육성 등 석면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증 정신질환자 감금·학대…인권위, 병원장등 4명 고발

    광주 동구의 400병상 규모인 A정신병원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의 중증 정신지체자 김모(24), 이모(19), 조모(20)씨와 박모(15)군을 매트리스가 뜯겨나간 철제침대에 올초부터 4∼6개월 동안 묶어 놓았다. 병원측은 목욕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기저귀만 채운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묶어 놓았으며, 병원 직원과 다른 환자들이 볼 수 있도록 방치해 놓았다. A병원은 또 미인가 복지시설 등에서 환자의 부모도 모르게 환자를 넘겨받아 부모의 서명이 위조된 동의서를 바탕으로 입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입원에 필요한 환자의 주민등록등본 15건을 동사무소에서 부정 발급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5일 환자를 감금·학대하고 서류 등을 위조해 강제 입원시킨 병원장 주씨와 신경정신과전문의 이모씨, 전·현직 원무팀장 등 4명을 형법 273조(학대) 및 276조(감금)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이 병원의 위법 행위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전국 정신의료기관에서 아동과 성인을 같은 병실에 수용하는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반성없는 회사 보면 분하고 억울”

    “아내가 이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 6개월 동안의 지리한 법정공방 끝에 석면피해에 대한 첫 배상판결을 받은 고(故) 원점순(사망당시 46)씨의 남편 안경주(54)씨는 지난 날을 돌이키며 울먹였다. 안씨는 “죽는 순간까지 돈 걱정을 하다가 눈을 감은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지금도 병상에서 신음하거나 언제 중피종이 발병할지 몰라 두려워하는 동료들, 재판을 진행 중인 분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아내가 중피종에 걸린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2004년 1월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던 아내가 정기건강검진을 받을 때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7월부터 담이 든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고 해 병원을 찾았더니 악성중피종이라고 했다. 중피종이 전이된 뒤 15일 만에 암세포가 복막에까지 번졌다.▶아내가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텐데.-모든 장기를 암세포가 누르니까 음식을 먹지 못했다.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장기를 짓누루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석면노출 여부를 전혀 몰랐나.-마스크만 쓰면 되는 줄 알았다. 작업장에는 항상 눈이 내리는 것처럼 먼지가 뿌였게 내렸다.▶아내보다 더 오래 석면회사에서 근무했는데.-5년간 일했다.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까진 괜찮다.6개월마다 검진을 받고 있다.▶소송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회사측에선 1500만원에 합의를 보자고 했다. 혼자였으면 합의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직장 다닌 동료가 2000명 이상인데 소송을 그만 둘 수 없었다.▶소송 중에 아내가 숨졌는데 어떤 기분이었나.-마지막 순간까지 병원비를 걱정하다 눈을 감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직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회사를 보면 분하고 억울할 뿐이다.임일영 김정은기자 argus@seoul.co.kr
  • 외유성 日 기자실 시찰 ‘빈축’

    경찰 홍보담당 간부들이 외유성 일정이 포함된 해외시찰에 나가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선진 경찰홍보 및 취재지원시스템 시찰’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정부가 ‘후진적 언론시스템’의 대표 사례로 꼽은 일본을 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동선 경찰청 홍보관리관(경무관)을 단장으로 한 해외시찰단이 지난 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시찰단 12명 가운데 경무관 1명, 총경 3명, 경정 6명, 경위 1명 등 대부분이 간부급이다. 이들은 5일 온천휴양지로 유명한 하코네 국립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외시찰단의 일정에는 일본 경찰청과 오사카경찰본부 등에서 경찰 홍보사례와 기자실 운영실태 파악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앞서 지난 3월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경찰기자실 운영시스템이 우리나라와 유사하기 때문에 매우 낙후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석면 피해 첫 손배판결

    ‘죽음의 섬유´ 석면에 노출돼 숨진 노동자에 대한 첫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 52단독 김세종 판사는 4일 석면제조 회사인 J화학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석면에 노출돼 암의 일종인 악성 중피종으로 숨진 원점순(사망당시 46세·여)씨의 유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회사는 1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본지는 지난 6월 8~15일 석면공포에 대해 3회에 걸쳐 탐사보도 한 바 있다. 재판부는 “회사가 석면의 위험성을 알고서도 노동자들에게 석면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장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고 환기시설도 설치하지 않았으며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등 종업원의 안전배려 의무를 위반한 잘못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46명이 석면관련 질환(폐암 28명, 악성중피종 13명)으로 숨졌다. 석면의 잠복기가 10∼40년에 이르는 만큼 피해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석면피해와 관련, 진행 중인 소송은 5건이다. 모두 원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노동자들로 3명은 석면폐증 진단을 받았고,2명은 악성중피종으로 투병 중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석면 단열성, 내화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솜 같은 물질로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석고보드, 단열재 등에 널리 사용됐다. 몸 속에 들어가면 폐에 박혀 사라지지 않고 석면폐,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악성 중피종 석면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암으로 흉막(폐막), 복막 등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사망한다. 석면 노출 후 20년 이상 경과한 뒤 발병, 치사율은 100%다.
  • “빈곤가구 단전·단수는 생존위협·기본권 침해”

    2004년 2월 전남 목포의 장애인 부부가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 불이 나 숨졌다.2005년 7월 경기 광주에서도 전기요금이 밀려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던 여중생 남모(15)양이 생명을 잃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으로 한국빈곤문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단전·단수 등으로 인한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4년 48만여 가구(156만명)가 하루 이상 단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3개월 이상 전기요금 체납가구에 110W의 전기만을 사용할 수 있는 소전류제한기를 보급했다. 하지만 소전류제한기는 상가와 빈집, 가건물 등에서 거주하는 빈곤계층에게는 혜택이 없으며, 형광등 3개와 14인치 TV 1대만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인권위는 3일 빈곤가구의 전기와 수도를 끊지 말 것을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필수적 재화인 전기와 수돗물의 공급이 중단되면 생존을 위협받는다.”면서 “빈곤가구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단전ㆍ단수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을 침해하며 ‘에너지기본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이어 “빈곤가구에 전기와 수돗물이 계속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 사회복지재정을 통한 체납요금 대납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단전·단수는 악의적인 요금체납자를 대상으로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하도록 엄격한 요건과 절차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선 e토론을 許하라”

    “대선 e토론을 許하라”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선거법의 ‘칼날’을 휘두르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누리꾼과 인터넷매체들이 불복종운동으로 맞서는 양상이다.2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대통령선거와 관련, 선관위의 요구로 인터넷 상에서 삭제된 글이나 사용자제작콘텐츠(UCC)는 무려 6만 5108건에 이른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입건된 이른바 ‘사이버 사범’은 모두 1312명(1236건)이다. 지난달 27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누리꾼의 ‘선거운동성 댓글´과 패러디,UCC의 제작·배포를 막는 근거가 됐던 선거법 93조(사전선거운동 금지)의 재갈은 풀렸다. 하지만 선거법 250조(허위사실 공표)와 251조(후보자 비방)는 서슬 퍼렇게 누리꾼들을 감시하고 있다. 특히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의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선시민연대 안진걸 간사는 “가령 이명박 후보 본인도 인정한 ‘위장전입’을 말하더라도 후보자 비방죄가 적용된다.”면서 “경찰과 선관위가 이미 사이버공간을 살벌하게 만들어 놓아서 누리꾼의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선거운동 돌입과 함께 기존의 35개에서 1450개 사이트로 확대 적용된 ‘인터넷실명제’도 ‘사이버 언로’를 차단하고 있다. 선거법 82조에 따라 선거운동 기간 중 모든 인터넷언론의 게시판은 실명으로 운영돼야 한다. 이에 대해 진보성향의 일부 인터넷매체들은 12월18일까지 사이트를 폐쇄하는 ‘사이트 파업’에 돌입했다. 누리꾼들도 불복종 운동에 가세했다. 블로거 ARMA(arma.tistory.com)와 이스트라(rens.tistory.com)가 만든 선거법 개정 촉구 블로그용 배너는 온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또한 오프라인 번개모임을 통해 경찰 또는 검찰조사 때 대응방법을 공유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93조(사전선거운동)에 의한 규제는 선관위가 볼 때도 지나치게 엄격한 측면이 있지만 국회에서 법개정을 안 해줘 도리가 없다.”면서 “일관성 있게 법을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김정은기자 argus@seoul.co.kr
  • 세무공무원 유령회사 15억 가로채

    서울 용산경찰서는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대기업 회장의 친척이 경영에 참여한 것처럼 속여 투자자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세무공무원 김모(47·6급)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모(51)씨 등 지인 9명을 내세워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유령회사 사무실을 차린 뒤 고교 후배인 치과의사 A씨에게 접근,“유황돼지를 가공·판매하는데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32회에 걸쳐 모두 1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공범 중 한 명인 신모씨를 모 대기업 회장의 친조카로 꾸며 “신씨가 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전국의 백화점 100개 매장에 동시 입점할 수 있다.”고 A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2005년 9월 한 중소기업에 세무조사를 벌이면서 업체 사장에게 세금을 깎아주는 대가로 “내가 아는 사람이 돈이 필요한데 1억원을 빌려주라.”고 요구한 뒤 자신이 그 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도 받고 있다. 서울의 한 세무서에 근무 중이던 김씨는 지난 9월 병가를 내고 잠적한 상태이며 같은 수법으로 지속적인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의 사기에 가담한 공범 중 이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51)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박모(35)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포외고 입시문제 통째 유출

    김포외고 입학시험문제 유출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잠적한 이 학교 교사 이모(51·수배중)씨가 지필고사 60문항 가운데 당초 알려진 38문항보다 많은 53문항을 유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잠적한 교사 이씨가 유출했던 시험문제가 목동 종로엠학원측과 교복 납품업자 박모(42·불구속입건)씨 외에 다른 학생·학부모에게도 전달됐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학원장 곽모(41·구속)씨가 교사 이씨로부터 이메일로 문제를 넘겨받은 직후 학생 2명을 학부모와 함께 한밤중에 학원으로 불러내 학원측이 입수한 53문항을 통째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곽씨는 지난 10월30일 0시5분쯤 문제를 입수한 뒤 친분이 있는 학부모 이모(47·회사원), 임모(53·여·대학교수)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강생 2명과 함께 학원으로 오도록 한 뒤 1시40분부터 2시간 동안 이들에게 프린터로 출력한 문제지를 보여 주고 풀어 보도록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문제의 학생 2명은 김포외고 합격이 취소된 상태다. 경찰은 또 이 학원 강사팀장 이모(36)씨가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강사들에게 유출 규모를 축소·은폐해 진술토록 지시한 사실도 밝혀냈다.경찰은 학부모 이씨, 임씨, 학원 강사팀장 이씨와 다른 강사 1명 등 4명을 추가로 입건했다.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인원은 구속 1명, 불구속입건 10명, 수배 1명 등 12명이다. 경찰은 문제 유출 대가로 돈이 오갔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계속할 방침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웃돕기 사랑성금 모읍시다”

    서울신문사 등 한국신문협회 회원사가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두 달간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성금은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 열매 회관 6층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보내면 된다. 신문사별로는 따로 성금을 받지 않는다. 성금을 보내려는 독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02-6262-3000)로 전화를 걸어 은행별 계좌번호를 확인한 뒤 송금하면 된다. 신문협회는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고루 전달된다.”면서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도록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前삼성전관직원 비자금 추가폭로

    김용철 변호사에 이어 삼성비자금과 관련, 또다른 폭로가 제기됐다. 강부찬 전 삼성전관(현 삼성SDI) 구매담당은 시사주간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삼성물산의 런던, 뉴욕, 타이베이 법인 외에 다른 해외법인을 통해서도 비자금이 조성됐다.”면서 “직접 조성하고 목격한 비자금 규모는 30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시사인에 따르면 강씨는 1993년 삼성SDI 월드와이드와 삼성재팬을 통해 약 8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고,94년 뉴욕에서 삼성SDI 멕시코공장을 통해 약 400억원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또 95년 삼성SDI 뉴욕과 런던지점을 통해 약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98∼99년 삼성SDI 브라질 마나우스공장을 지으면서 약 5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강씨는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회사에 거액을 요구한 부도덕한 인물”이라면서 “회사는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내 ‘빅브러더’ 위험수위

    사내 ‘빅브러더’ 위험수위

    #1 2004년 한 통신업체는 명예퇴직에 응하지 않는 500여명의 노동자들을 상품판매전담팀으로 강제 발령하고, 이들을 휴대전화와 PDA(개인휴대단말기)로 위치추적을 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가 감시에 시달린 노동자 188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검사를 실시한 결과 84명에게서 정신병적 증상이 발견됐다. #2 2003년 김포 T중·고교는 이사장의 지시로 컴퓨터 사용 원격감시프로그램인 ‘넷오피스쿨’을 설치해 교사들을 감시했다. 학교측은 한 여교사가 쉬는 시간에 어버이날 속옷 선물을 사려고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한 데 대해 성실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동료교사에게 성적 수치심 유발했다는 이유로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넷오피스쿨’ 프로그램을 삭제한 다른 교사는 파면됐다. #3 외국계 금융회사인 A사는 직원들의 사무실 출입상황을 IC칩이 내장된 직원카드로 체크해 20분 이상 사무실을 비울 경우 자동으로 보고되도록 했다. 해당 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사무실을 나갔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줬다. 생채인식 기술과 각종 전자장비가 발달하면서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2003년 노동자감시근절연대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500명 이상 1000명 미만 사업장(35곳)의 97.1%,1000명 이상 사업장 56곳 전부가 감시시스템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CC(폐쇄회로)TV와 IC(집적회로)칩 카드,GPS(위성항법장치) 등을 이용한 전자감시로 노동자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노동부장관에게 사업장의 전자감시를 규제할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영업비밀 및 시설보호를 위해 전자감시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인권위에 진정된 개별 사례를 보면 인간의 존엄성과 사생활의 자유, 개인정보 등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개정된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은 노동자 감시설비의 설치를 노사 협의사항으로 했으나 노동자의 인권보호를 위해선 근로관계의 기본법인 ‘근로기준법’도 개선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권위는 또 ▲전자감시의 허용범위 ▲노동자의 권리보호 장치 ▲노동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세부내용 ▲전자감시 피해의 구제방안 등을 법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 참여연대도 관리했다”

    “삼성, 참여연대도 관리했다”

    삼성이 유사시에 매수나 회유를 하기 위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동향을 파악하고 인맥관리명단을 만들어 놓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이 나에게 친(親)삼성 성향의 우군단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했으나 내가 꼼짝 안 하니까 삼성 측이 직접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에 대해 접근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가 이날 공개한 ‘참여연대, 법조인 네트워크 현황’ 문건에는 삼성이 주요 관리대상으로 꼽은 김모(43·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 변호사의 ‘핵심지인’ 11명과 사법고시 동기 4명, 대학선후배 및 동기 73명의 인적사항이 들어 있다. 김 변호사는 “오늘 공개된 참여연대 리스트는 법조인 위주”라면서 “영향력 있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은 해마다 ‘핵심지인 리스트’를 작성해 별도 관리한다. 만약 ‘전 검찰총장 송광수’라고 하면 바둑이 1급이고 골프를 좋아한다고 돼 있다. 그러면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골프와 바둑을 잘하니 맡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삼성이) 실제 우리쪽 인사에게 로비를 시도했는지 알 수 없지만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삼성 문제를 다루며 한 치도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해당 변호사가 담당했던 삼성전자 주주대표 소송도 1심부터 대법원 판결까지 모두 이겼다.”고 밝혔다. ‘뇌물리스트’ 공개와 관련, 김 변호사는 “추가 로비명단은 수사기관에서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오늘이 마지막 회견이 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서 삼성비자금을 규명해주기 바란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시민사회단체 안팎에서는 김 변호사가 ‘실탄’을 쏟아부은 데 대해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이 정도 구체적 진술까지 나온 이상 대통령도 특검법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면서 “김 변호사가 오늘 대부분의 자료를 공개한 것도 청와대에 대한 압박”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물산 해외지점들이 주도”

    “삼성물산 해외지점들이 주도”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밝힌 삼성의 비자금 조성은 계열사를 동원해 조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 계열사끼리 교환한 메모랜덤(합의서)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비자금 의혹은 더욱 구체성을 띠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삼성 구조본(현 전략기획실)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면 계열사들은 이에 맞춰 갹출했다.”면서 “특히 삼성계열사의 해외구매 대행과 그룹 내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이 20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주도했다.”고 밝혔다.2000억원대의 비자금이 어느 기간 동안 조성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덕우 변호사는 “김 변호사가 ‘94년 이후 삼성물산이 비자금 조성을 시작했다는 얘기를 김인주 사장으로부터 들었지만, 한 해 동안인지 2∼3년인지 정확한 기간은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에 공급가보다 비싸게 팔고 2000억원 조성” 계열사 장비 구입을 대행하는 삼성물산이 구입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계열사에 팔아 수익금을 내는 방식으로 비자금은 조성됐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이 100원짜리 물건을 사서 계열사에는 120원에 팔아 1원은 수수료로 챙기고,19원은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방법이다. 삼성물산 런던지점이 삼성전관(현 삼성SDI)의 구매대행을 하면서,1%를 대행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19%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왔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삼성물산 타이베이법인은 구입원가보다 15% 높은 가격에 계열사에 팔고, 이 가운데 2%를 수수료로 하고,13%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 이런 비자금 조성 경로는 지난 2000년쯤 삼성SDI의 전 구매담당 강모씨가 퇴사당한 뒤 관련서류(삼성 해외비자금 조성내역)를 빼내 미국으로 달아나 삼성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김인주 사장이 대책을 물어오면서 김 변호사가 알게 됐다. 김 변호사는 “당시 김 사장이 답답해하면서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김우중씨가 ㈜대우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듯이 국내 재벌들은 종합무역상사의 해외수출입 거래와 건설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었다.”면서 “삼성물산은 해외수출입 거래와 건설부문을 모두 갖고 있어 삼성비자금 조성의 가장 중요한 통로로 주목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건희 일가 재산 상당수가 타인 명의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이 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전직 임원들의 명의로 분산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이건희 일가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이 차명예금과 주식, 부동산의 형태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 이순동 전략기획실 사장 등 관계사 사장단 명의로 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명관, 이수빈, 이필곤 등 전 회장단과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명의로도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승림 전 삼성 구조본 부사장은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으로 갖고 있음을 시인한 적이 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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