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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끝나자 기자실 강제폐쇄 보도 중재신청 은근슬쩍 취하

    경찰청이 본관 기자실 강제폐쇄 보도를 했던 서울신문을 비롯한 14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대선 전에 무더기 언론중재신청을 했다가 대선이 끝난 뒤 슬그머니 취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4일부터 본관 로비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기존의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경찰일일예정’ 자료를 배포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6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오늘 출석이 예정됐던 7개 언론사와 쌍방 불출석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면서 “서울신문 등을 비롯해 모든 언론사들이 ‘경찰청,14개 언론사 정정보도 신청(12월19일자)’ 기사에서 반론이 충분히 게재됐다고 판단해 정정보도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경찰의 해명과 조치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코드를 맞추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캥거루 운전’ 그만

    과속카메라가 설치된 구간에서만 속도를 줄였다가 카메라를 지나치면 다시 가속페달을 밟는 ‘캥거루 운전(정지와 점프를 반복하면서 뛰는 캥거루를 닮아 생긴 조어)’을 하는 운전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구간 과속단속시스템’이 본격 시행된다. 이 시스템은 고속도로 특정 구간의 시작과 끝 부분에 설치된 카메라로 개별 차량의 구간 평균속도를 측정해 제한속도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경찰청은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둔내터널(7.4㎞·편도 2차로) 구간에서 26일부터 구간단속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9.03㎞·편도 3차로)와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5.8㎞·편도 2차로) 구간 등도 시험운영이 끝나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구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10월에 구간 과속단속시스템을 3곳에 설치했으며, 지난 1일부터 둔내터널 구간에서 시범운영을 해왔다. 서해대교 구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시범운영을 했고, 죽령 구간에서는 26일부터 시범운영을 한다. 경찰 관계자는 “구간 단속이 실시되면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지점에서 과속이 적발되기 때문에 ‘캥거루식 과속’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먼저 실시되는 3곳의 효과를 살펴본 뒤 장기적으로는 고속도로의 교량과 터널 구간에 대부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간단속시스템 설치에는 한 곳당 1억 2000만∼1억 9000만원이 들어간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0일이면 한국도 사실상 사형폐지국”

    “30일이면 한국도 사실상 사형폐지국”

    “모든 이들이 희망을 갖는 크리스마스지만 사형수들은 언제 생명의 불꽃이 꺼질지 모른 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앞에서 사형수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인권홍보대사인 첼리스트 정명화씨, 문장식 목사, 조성애 수녀 등 각계 인사 10여명이 국내에 수감 중인 64명의 사형수를 상징하는 장미꽃 64송이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건네며 사형제 폐지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인간의 생명을 법의 이름으로 빼앗는 것은 반인권적이며 반문명적인 제도로 사형제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형수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지난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오는 30일이면 우리나라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가 인정하는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가’ 반열에 올라서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모든 범죄에 대한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등 88개국이며, 전범 등 일부에 한해서만 사형을 유지하는 ‘일반범죄 사형폐지 국가’는 브라질, 칠레 등 11개국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북한 등과 함께 69개국의 사형존치국에 포함돼 있지만 30일부터 케냐, 스리랑카, 튀니지 등과 함께 AI가 인정하는 사실상 사형폐지국(29개국)이 된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모두 99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지만, 김영삼 정부 말인 1997년 12월30일 23명의 사형수에 대한 집행이 이뤄진 이후로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능 복수정답 논란] 교육당국만 ‘오류’ 외면…파문 키웠다

    수능 과학 탐구영역의 물리Ⅱ 11번 문항과 관련된 복수정답 논란의 핵심은 전제조건에 대한 해석이다. 전제조건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주장처럼 ‘관습적으로’ 단원자로 본다면 정답은 (4)번이지만, 다원자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면 정답은 (2),(4)번 모두 될 수 있다. 제출된 문항에 ‘단원자 분자’라는 언급이 없지만, 교육 당국은 전제조건이 없으면 단원자 분자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평가원 측은 “이상기체를 단원자 분자와 다원자 분자로 구분해서 내부 에너지를 구하는 것은 7차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복수정답 또는 정답 변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물리학회는 고교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고려하지 않은 물리학적 관점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행 고교 물리Ⅱ 교과서 9종 대부분이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기체’라고 하면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를 전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물리학회 학회장인 김정구 서울대 교수는 “‘이상기체’가 아니라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 또는 ‘단원자 분자로 이루어진 이상기체’라고 표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시 ‘ㄴ’은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인 경우에만 맞고 다원자 분자 이상기체인 경우에는 틀리므로 엄밀하게 말하면 (평가원이 제시한 (4)ㄴ,ㄷ은) 정답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고교 교과서 대부분은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고 명시하고 있다.”는 평가원의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물리Ⅱ 교과서 9종 가운데 6종에는 다원자 분자 기체가 언급돼 있다. 이 때문에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은 학생이 ‘교과서에서 읽었던 조건이 이 문제에는 빠져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답을 고르는 바람에 오히려 등급 하락의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평가원이 지난 9월 주관한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는 조건을 달아 문제를 출제했던 점을 들어 “평가원 해명의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불과 두달 전 ‘연습경기’인 모의고사에서조차 해당 조건을 달았던 평가원측이 ‘본경기’인 수능 문제에서는 ‘해당 조건을 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과학고 3학년의 한 학생은 “고교 과정의 범위가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모르겠지만 상당수 교과서에 다원자 분자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는 만큼 ‘고교 교과과정에서는 단원자 분자만 다룬다.’는 평가원의 해명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자인지, 다원자인지 문제에서 정확히 밝히지 않은 만큼 물리학회가 발표한 대로 정답을 수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 석사 출신인 입시학원 강사 이모(33)씨는 “교육부나 교육과정 평가원의 대응은 변명일 뿐이다. 굳이 한국물리학회의 실력과 권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11번 문항은 단서를 달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복수 정답”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어물어물 넘어간다면 한국 물리교육의 수치스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박건형기자 argus@seoul.co.kr
  • “새 정부 인권기조 거꾸로 돌리지 말아야”

    “새 정부 인권기조 거꾸로 돌리지 말아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속도와 효율·성장 중심의 사회가 예상되는 만큼 인권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인권위의 역할이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조국(42) 서울대 법대 교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향후 2∼3년 동안 국가기관은 물론 사회적인 보수화가 예상된다. 지방자치체는 이미 한나라당이 장악한 상황이고,4월 총선에서도 진보진영이 우위에 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인권과 민주주의·평화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보수화된 행정부와 의회를 견제하는 것은 인권위와 대법원·헌법재판소의 몫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화 핵심은 인권에 둬야” 조 위원은 이어 “대법원과 헌재는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권위마저 정부의 보수화된 기조에 동의한다면 (인권위의) 존립근거가 사리지는 것”이라며 “애초에 인권위를 독립기구로 만든 것도 행정부의 기조와 무관하게 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견제하라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이명박 당선자가 강조하는 ‘선진화’의 핵심은 인권수준과 인권보장의 선진화가 돼야 한다. 경제성장률이나 GDP(국내총생산) 등 성장에 집착하다가 민주화과정에서 높아진 양심적 병역거부나 사형제 폐지 등에 대한 인권기조가 거꾸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신임위원은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02∼05년)과 대검찰청 인권존중을 위한 수사제도관행개선위원회 위원(04∼05년)을 지냈으며,2004년부터 서울대 법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상임위원 유남영·비상임 황덕남씨 주요 안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의 입장을 결정하는 전원위원회는 인권위원장을 비롯, 상임위원 3명과 비상임위원 7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을 지명하고, 국회에서 4명, 대법원장이 3명에 대한 추천권을 갖는다.24일자로 조 교수와 함께 유남영(47)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이 대통령이 지명하는 상임위원(차관급)으로, 황덕남(50·여) 변호사는 비상임 위원으로 임명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음주운전 사망사고 무조건 징역형

    앞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 교통사고를 내면 벌금형 없이 무조건 징역형으로 처벌받는다.20일 법무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특정범죄 등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돼 21일부터 시행된다. 새 특정범죄가중법에 신설된 ‘위험운전치사상죄’ 조항은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나 모터사이클 등을 운전해 사람을 숨지게 하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음주·약물 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제2종 보통면허 소지자가 영업용 택시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새 도로교통법개정안도 21일 공포돼 6개월 뒤 시행된다. 지금은 제1종 보통면허가 있어야 택시를 운전할 수 있다. 제1종 대형 및 제1종 특수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나이는 현행 20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낮춘다. 이 밖에 새 도로교통법은 ▲교통단속 장비 기능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속도측정기기 탐지용 장치 등 부착 허용 ▲운전면허 정기적성기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이름을 도로교통공단으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명박 시대-진보·신당 어디로] 위기의 진보세력 “성찰 기회”

    20일 출근길에 나선 회사원 김모(44)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1987년 ‘6월항쟁’을 지켜 봤던 김씨는 지난 밤 대통령선거 개표를 지켜 보며 대학 동창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세월의 흐름 탓일까.‘동지들’ 중 절반은 한나라당 집권을 당연시했고, 김씨를 비롯한 나머지는 무력감을 곱씹으며 고개를 숙였다. “분배와 복지를 말하면서 세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렸어야 했는데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거죠. 정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설득해 가는 과정이 중요했는데….” ●평범한 386들의 자괴감 자신을 ‘왼쪽’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보통 시민들, 특히 87년 민주화운동과 2002년 대선의 흥분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이번 대선을 지켜 보고 느낀 자괴감은 자못 컸다. 현 정부의 실정과 대안 부재로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가 예상됐지만,“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것이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386세대에게 진보는 정치적 자율성의 획득과 억압에 대한 항거이지만, 시민들에게 진보는 행복추구권 등 다양한 권리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도적 위치에 오른 386세대들이 정치적 민주화의 노스탤지어에서 깨어나 후배 세대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 선거”라고 지적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번 연속 집권한 진보세력은 정책의 당위성만 강조했지 실정에 대해 사과할 줄은 몰랐다. 민주노동당 역시 여론과는 동떨어진 이데올로기를 강조했다.”면서 “진보세력들이 민심을 읽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반부패운동으로 새 출발 “머리로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이 당선자의 압도적 승리에 대한 진보진영의 솔직한 속내다.19일밤 서울 모처에서 열린 전국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에서는 허탈감과 함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선거무효와 불복종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되 BBK사건 등 당선자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 한편,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만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거짓이 교란한 선거라도 국민의 심판은 분명하다.”면서 “현실정치의 진보세력이 대안으로 선택될 만큼 신뢰를 얻지 못했고, 시민사회단체도 유권자들의 판단이 오염되지 않도록 후보자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노무현 정권에 대해 진보진영이 충분한 비판과 견제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일부 공감한다.”면서 “삼성비자금을 비롯,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비리의 고리를 끊기 위해 반부패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386정치세력의 맏형 격인 대통합민주신당 이인영 의원은 “서민들의 삶에 와 닿는 사회개혁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개선된 효과를 국민들이 느끼게 하지 못했다.”면서 “깊이 자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경찰청 쌩뚱 해외시찰

    이달 초 홍보담당 간부들의 외유성 일본 출장으로 물의를 빚었던 경찰청이 이번에는 재정담당 간부들의 스페인 시찰을 계획하고 있어 또 구설수에 올랐다.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경무기획국과 생활안전국, 정보국 소속 재정담당 간부 7명이 20일 출국해 수도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그라나다, 세비야, 톨레도 등을 8박9일 일정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북부를 제외한 스페인 전역의 주요 도시를 둘러보는 이번 시찰에는 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장 명분으로 ‘낙후된 공공청사 디자인 개선책 마련을 위한 스페인 건축물 견학’을 들었지만, 시찰단은 재정담당 간부들로 꾸려져 있어 업무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찰단은 경무기획국 재정과 소속 3명, 생활안전국·교통관리관실·정보국 소속 재정담당 직원 각각 1명과 통역 1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경장인 통역을 제외하면 모두가 경위, 경감, 경정급 중간 간부다. 경찰이 이번 해외시찰을 계획한 것은 올해 해외 시찰 등으로 배정된 예산 4000만원 중 절반 가량이 남은 상태여서 이를 연내에 모두 집행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지구대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고 우리나라가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어서 공공기관 디자인, 관광지 및 주요행사 관리와 치안기능을 연계하는 방식을 견학하러 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청, 14개 언론사 정정보도 신청

    경찰청은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 본관 기자실 폐쇄를 보도한 서울신문(‘경찰청 기자실 한밤에 대못’)을 비롯한 14개 언론사를 상대로 18일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 정철수 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급)은 “기자송고실 이전을 기자실 폐쇄로 보도해 국민을 오도하고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이택순 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정정보도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앞서 지난 13일 0시를 기해 전·의경과 직원 등 20여명을 투입해 본관 기자실을 전격 폐쇄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청 “보복성 내사 없다” 국회에 허위 답변

    김승연 한화 회장 사건을 가장 먼저 수사한 경찰관에 대한 보복성 ‘표적수사 논란’과 관련, 경찰청이 이를 따져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사실상 허위답변을 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지난달 1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은 경찰청에 보낸 서면질의에서 ‘김승연 폭력사건과 관련, 수사를 맡았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특정인(오모 경위)에 대해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에서도 내사를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와 결과, 지시자와 담당자 등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지난달 26일 배 의원에게 “광역수사대의 특정인에 대해 내사를 했거나 내사 중인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도 비슷한 질의서를 11월29일과 12월4일 경찰청장에게 보냈으나 “개인 비리 등 첩보 입수를 통한 내사 및 감찰조사는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이런 답변과 달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적어도 10월부터 오 경위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강남 유흥업소의 유착 관계에 대해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 허영범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10월쯤 총리실로부터 공무원의 특정업소 유착·비호 의혹이 이첩됐다. 이첩된 명단에 오 경위가 포함됐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면질의 답변과 관련,“(내사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은) ‘한화 회장 폭력사건과 관련하여’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유흥업소 비호의혹이 한화와 관련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심 의원은 “(경찰청측 답변이) 허위라는 물증이 확보되면 이택순 경찰청장을 위증혐의로 국회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지방 희비 쌍곡선

    법학교육위원회가 14일 서울권역과 지방권역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정원을 52대48로 정하자 권역별 대학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권역 대학들은 불만을 드러냈으며, 지방권역 대학들은 “아쉽지만 받아들인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서울권역 대학들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원 재조정을 기대했다. 성균관대 법대 이승우 학장은 “능력보다 배분을 우선한 것은 잘못이다. 신청 대학이 얼마 만큼 준비가 됐는지를 본 뒤 지역편중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대 법대 장재옥 학장은 “로스쿨 성공과 지역 균형발전이 연계되지 않으면 명분도 실리도 없다.”면서 “준비상황을 점검해 실력이 안 되는 대학은 지역균형 조치에서 빼야 하고 총정원 늘리는 것까지 고려해 역량이 되는 대학에는 전부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국대 법대 이상영 학장은 “서울과 지방을 별도로 심사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사법시험 합격자의 80% 가까이가 경인 지역 대학에서 나오는 현실에서 (지방대학들이) 제대로 된 법학교육을 시킬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수도권과 지방이 6대4로 조정될 것이라고 본다. 서울권역 24개 대학 중 17개는 상위권이고, 지방은 6개 대학 정도만이 괜찮다. 결국 서울권 15개에 지방권 10개 대학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숙명여대 법대 이욱한 학장은 “로스쿨은 자유경쟁 시스템에서 해야 되는데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지방 로스쿨을 졸업하고 상대적으로 서울 지역에 (변호사) 수요가 많다고 오면 지역 균형 목적에도 부합하지 못한다. 분배를 한다면 최소한 그 지역에서 로스쿨을 나온 사람은 반드시 몇 년 일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법대 김민배 학장은 “지역균형이라고 해서 서울권역 배분을 낮게 잡았는데 서울 권역 내에서도 지역 균형이 있어야 한다.”면서 “인천·경기 지역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충북대 법대 김수갑 학장은 “미흡하지만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없다. 지역발전 차원에서 본다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대 법대 김상영 학장도 “수도권과 지방의 생각이 다 다르지만, 지방으로서는 조금 미흡하나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 법대 김민중 학장은 “지방 60%, 서울 40% 정도로 배정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소 미흡하지만 960명이 지방에 배정되는데 그 정원을 조정하더라도 지방에 서울보다 많은 숫자의 대학에 로스쿨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서재희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15일 최고 7㎝ 눈

    15일 중부지방이 흐린 가운데 곳에 따라 최고 7㎝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밤부터 눈이 내려 의정부, 동두천, 고양, 김포, 연천, 포천, 가평, 양주, 파주, 구리, 남양주 등 11개 시·군에 15일 0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따라서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수도권 주민들이 교통혼잡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내륙, 강원 영서, 강원 산간지방에 2∼7㎝의 눈이 내린 뒤 15일 낮부터 차츰 갤 것”이라고 밝혔다. 침 최저 기온은 서울 영하 1도, 의정부와 고양, 포천 등 경기 북부는 영하 2∼4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눈이 많이 쌓이고 아침 기온도 영하로 떨어져 도로가 빙판이 될 우려가 높다.”며 “안전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청 본관 기자출입 통제

    경찰청 본관 기자출입 통제

    경찰청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관 청사 로비에 출입통제기(스피드 게이트·지하철 개찰구 형태)를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 경찰은 또 각 층별로 계단과 복도 사이에 설치돼 있던 투명 유리문 형태 출입통제기(스크린도어)도 작동을 시작했다. ●기자 출입증 빼앗아 내팽개치기도 이에 따라 청사에 근무하는 경찰 직원을 만나 업무를 보려는 민원인이나 기자 등은 별도로 경찰로부터 출입증을 받지 않는 한 접근이나 대면 취재가 원천 봉쇄됐다. 경찰은 이날 취재를 위해 청사에 온 일부 기자들에 대해 해당 부서와 연락해 방문 취재 목적 등을 신고하라고 요구해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오후 4시 10분쯤 한 방송사 기자 2명이 기자용으로 배정된 출입증으로 청사에 들어가려다가 “사전 약속과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홍보담당관실 직원이 “카메라기자와 함께 함부로 들어오라고 출입증을 준 줄 아느냐.”며 취재진이 갖고 있던 출입증을 빼앗아 내팽개치기도 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실 강제 폐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자실 폐쇄 조치는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침에 따라 한 일이며 출입통제기 설치는 경찰청이 국가 중요시설이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신관기자실 내일 폐쇄 한편 국방부는 14일 통합브리핑룸 이전을 위해 신관 1층의 기자실을 16일 자정을 기해 폐쇄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경찰청 기자실 폐쇄로 정부기관 가운데 기자실을 유지하는 곳은 국방부 한 곳만 남았다.”면서 “지금의 기자실 위치로 옮겨올 부서의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강제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세영 임일영기자 sylee@seoul.co.kr
  • “입건 전 혐의사실 공표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입건도 되기 전에 경찰이 혐의 사실을 공표하고 사전통보 없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인권침해라고 판단, 부산지방경찰청장에게 소속 경찰관 3명에 대해 주의조치할 것을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전교조부산지부 대표인 고모(51)씨는 지난해 9월 “본격적인 수사를 하기도 전에 혐의 사실을 근거 없이 언론에 공표하고 사전통보 없이 이른 아침에 빈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20일 오전 7시 쯤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아무런 공지 없이 고씨가 대표로 있는 전교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같은날 압수수색 결과에 대한 브리핑 자료에서 “관련자 4명 등은 A모임 회원으로 가입해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고무하고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한 혐의가 있어 압수수색을 했다.”며 피의 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경찰은 진정인들에 대해 조사 한 번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혐의 사실을 공표해 피해자들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뢰 의혹’ 靑 전비서관 美도피

    유흥업소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수뢰했다는 의혹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는 조모(49) 전 청와대 비서관이 경찰의 재소환을 앞두고 극비 출국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조 전 비서관이 떠난 뒤인 12일 오후 3시쯤 법무부에 출국금지 요청을 해 ‘뒷북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이 근무 중인 K사에 따르면 조씨는 미국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간다며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 대한항공 KE085편을 타고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청 기자실 한밤에 ‘대못’

    경찰청 기자실 한밤에 ‘대못’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충실히 따르려는 경찰이 13일 전·의경을 투입해 마치 압수수색하듯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의 기자실을 전격 폐쇄했다. 13일 0시를 기해 실시된 ‘기자실 폐쇄 작전’에는 꼼수와 물리력이 총동원됐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교대로 경찰청 기자실에서 13일째 농성을 해왔다.12일 밤 11시45분쯤 정철수 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은 작전을 앞두고 밤샘농성을 하고 있던 출입기자를 불러냈다. 기자는 “기자실을 비울 수 없으니 여기에서 얘기하자.”고 말했으나 정 총경은 “나를 못 믿느냐. 걱정하지 마라. 오늘은 (폐쇄)작전하지 않는다.”며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홍보관리관실로 자리를 옮긴 순간 작전은 시작됐다.11시50분쯤 20여명의 전·의경과 5명의 홍보과 직원이 나타나 기자실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 사이 전·의경들이 기자실 안으로 들어가 기자들의 노트북 컴퓨터와 촛불, 랜턴, 가방과 침낭 등 물품을 박스에 챙겨 넣었다.10분 만에 작전을 끝낸 경찰은 자물쇠를 채우고 기자실을 폐쇄했다. 한편 기자실 폐쇄를 지시한 이택순 경찰청장은 13일 전·의경과 직원 수십명을 ‘보디가드’로 동원해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용의자는 평범한 보석세공사

    총기를 탈취한 뒤 7일 동안 군·경의 수사망을 뚫고 전국을 누비면서 떠들썩하게 했던 조씨는 성격이 과묵하고 주민과의 관계도 돈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가 세들어 있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 집 주인은 “항상 친절한 청년이었다.”면서 범행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동세금을 내야 하는 수도세와 전기세 고지서를 보고 가구별 금액을 나눴고 비가 와서 전기 퓨즈가 나갔을 때도 직접 옥상에 올라가 친철하게 고장난 부분을 손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인근 슈퍼마켓 주인 박모(68·여)씨는 “조씨가 2∼3일에 한번씩 담배를 사기 위해 슈퍼를 찾았다.”며 “술 취한 모습을 본 적도 없고 항상 착실하고 단정한 청년이었다.”고 말했다.3∼4일 전에도 담배를 사러 왔다는 것이다. 조씨는 파주의 육군 1사단에서 포병으로 만기 제대했으며 전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2남 1녀 가운데 한명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고, 부모와는 따로 떨어져 살고 있었다. 조씨는 W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친구와 동업으로 귀금속 세공업을 했지만, 사업에 실패한 뒤 액세서리 보따리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사업에 실패한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10월 말에는 월세를 낼 수 없다며 이사를 가겠다고 말했다가 11월에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러는데 한 두달만 더 있으면 안 되겠냐.”고 간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를 검거했던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조씨가 사기를 수차례 당해 (사람에 대한) 불신과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 조씨의 방에는 침대와 텔레비전, 컴퓨터 등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부엌을 사이에 두고 있는 건너편 방에는 운동기구 등이 놓여 있었다. 조씨는 검거 당시에 귀고리(피어싱)를 착용하고 있었다. 임일영 신혜원기자 argus@seoul.co.kr
  •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강화도 총기 탈취범이 범행 6일 만인 12일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 극장 앞에서 유력 용의자 조모(35)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전날 부산에서 용의자가 보낸 편지에서 지문 7개를 채취해 신원을 파악했다. 조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경찰은 최근 통화내역을 조사해 가장 자주 연락한 조씨의 친구를 찾아냈고, 그에게 “조씨에게 단성사 부근에서 만나자고 말해달라.”고 설득했다. 잠복해 있던 경찰은 오후 3시쯤 별다른 의심없이 친구를 만나러 단성사 앞으로 온 조씨에게 다가가 “조OO 맞냐.”고 물었고, 약간의 몸싸움 끝에 조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조씨의 서류가방에는 현금 100만원 뭉치가 두 개가 있었고,10만원권 수표도 수십장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경찰서로 압송된 조씨는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다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조씨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머리에 난 상처를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조씨는 1시간 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넘겨져 국방부·과학수사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행동기와 도주경로, 검거 당시 지니고 있던 돈뭉치의 출처 등 추가 범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에서 200m 떨어진 박산교 아래 수로에서 K-2소총 1정, 수류탄 1개, 실탄 75발(탄창 5개), 유탄 6발 등 탈취됐던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 탈취 총기 회수와 검거에는 조씨가 남긴 편지에 찍힌 지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5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 7동 우편취급소 앞 우체통에서 우편배달원이 겉봉에 ‘총기탈취범입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편지에는 ‘탈취한 총기를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에 버렸다.’,‘경찰과 국민에게 미안하다.’‘자수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前 靑비서관 금품수수 시인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와 공직자들의 유착관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전 청와대 비서관 조모(49)씨가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이 포착돼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 3월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두고 공기업 감사로 재직하던 조씨는 2005년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S호텔 K유흥주점 업주 김모씨로부터 한 경찰관에 대한 승진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조씨를 극비 소환해 이런 혐의 내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K유흥주점의 김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탁과 함께 조 전 비서관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았다.”면서 “조 전 비서관 역시 돈을 받은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로비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조 전 비서관에게 승진 청탁을 한 경찰관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당시 최초로 첩보를 입수해 내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43) 경위다. 김씨가 청탁했을 당시 경사였던 오 경위는 2005년 6월 잠실 주공아파트 재개발 비리 수사 공로로 특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오 경위의 특진은 청탁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경위가 직접 청탁을 부탁했는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 달여 전 국무총리실로부터 강남 유흥업소와 공직자의 유착 비리에 대해 수사 하명을 받고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한편 정부기관에 파견된 한 경찰 간부(경감)가 유흥업소로부터 지속적인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북창동의 한 유흥업소 업주는 “지난해 초부터 정부기관에 파견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경찰이 북창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흥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화→화성→장성→부산…서울까지

    강화→화성→장성→부산…서울까지

    조씨는 범행 이후 언제나 군·경 합동수사본부를 한 발씩 앞서 갔고, 수사당국은 그의 뒤를 쫓기에 급급했다.11일 밤 부산에서 조씨의 편지가 발견된 뒤 경찰이 부산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동안 조씨는 서울 시내를 버젓이 활보했다. ●포병출신… ‘특수부대´ 빗나가 조씨가 총기를 전남 장성에서 버리지 않았다면 자칫 서울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들고 다녔을지도 모르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조씨는 차량을 화성에서 불태운 뒤 총기류를 장성에서 버리고, 편지는 부산에서 썼으며, 서울에서 붙잡혔다.1주일 새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누비고 돌아다닌 셈이다. 합수부는 당초 강화지역 해병대에 복무한 전역자 1만여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를 벌였다. 특수부대 출신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하지만 조씨는 파주에서 복무한 포병 출신이었다. 수사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 ●범인 몽타주 실제와 달라 몽타주도 엉성했다. 검거과정에서 경찰을 도운 조씨의 친구는 “몽타주만 봐서는 내 친구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달랐다.”고 말했다. 군·경은 지난 6일 사건 발생 직후 합동수사본부를 꾸리고 오후 6시45분 쯤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조씨는 이를 비웃듯 7시38분에 청북요금소를 통해 화성으로 빠져나갔다. 청북요금소에 경찰이 배치된 시간은 7시42분이었다.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도 날려 버렸다. 화성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53분 한 시민으로부터 ‘DMB를 통해 뉴스를 봤는데 용의차량인 경기 85나9118호 코란도승용차가 앞(화성 관내 국도)에서 달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그러나 용의차량이 아직 통과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도 주변 일대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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