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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직딩(직장인)들에게 ‘인사´는 곧 ‘만사´다. 뻔한 유리지갑에, 까탈스럽고 때론 무능력한 상사들을 견뎌내며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이유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꿈을 펼칠 때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 그 날을 위해 원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업무를 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현실은 비참할 때가 많다. 인사가 끝난 뒤 흡족한 마음에 표정관리(?)를 하는 이들은 많아야 20∼30% 정도일 뿐. 최근 인사에서 ‘물을 먹은’ 김세현(32·여·A건설)씨와 박주원(30·B전자)씨, 인사 파트에서 근무하는 유재용(33·K건설)씨와 장선희(27·여·M컨설팅·이상 가명)씨의 인터뷰를 가상대담으로 꾸며봤다. 임일영 이경주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1 “실력보다는 인맥이 중요” 김세현(이하 김) 난 건설회사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해외사업직군으로 입사한 지 4년째예요. 그런데 입사하자마자 토목영업부로 발령을 내더니 올해까지 4번 연속 ‘스테이(잔류)’ 시키더군요. 물론 인사 때마다 해외사업부를 지원했지만 후배들은 인사이동이 원하는 대로 척척 나는데 난 말뚝을 박은 꼴이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적어도 뽑은 파트에서 한 번은 기회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유재용(이하 유) 인사부에서만 5년차입니다. 솔직히 인사가 실력으로만 움직이면 좋겠지만 그 외의 변수가 너무 커요. 학벌같은 ‘라인(연줄)’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가장 많죠. 우리 회사는 고려대가 가장 세고 그 다음이 연세대, 한양대 정도가 힘을 발휘하죠. 솔직히 우리 회사에 들어올 정도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연에 의해서 한번 ‘물 좋은’ 부서에 들어가면 다시는 안 나옵니다. 그러니 변두리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부서에 진입하기가 더욱 힘들죠. 솔직히 능력대로 인사 이동이 되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네요. 장선희(이하 장) 저는 해외업무가 많은 컨설팅업체에서 2년째 인사를 담당하는데 해외인사는 정말 힘들어요. 한 번은 동남아지사로 발령난 선배가 씩씩거리며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뺨을 때리더군요. 그 상황에서 다른 인사팀 선배들을 둘러보니 모두다 아무일 없는 듯 업무에만 집중하더라구요. 나중에 팀장이 “강해져라.”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이죠. 인사를 내는 것도 힘들지만 흔들리지 않고 인사를 밀어붙이는 게 더 힘들었어요. 박주원(이하 박) 경영지원팀에서만 3년째인데 전략팀으로 가고 싶어요. 솔직히 실력 만으로 될 것이라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아요. 사장의 모친상, 이사의 부친상 때 만사 제쳐두고 거의 살다시피했어요. 술을 매일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제가 인사이동이 안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건강 때문이래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 위험’,‘고혈압 의심’이 나왔거든요. 부서이동 하겠다고 열심히 술 먹었더니 건강만 나빠지고 오히려 부서 이동의 장애물이 되다니요. 김 저는 인사에 물 먹은 지 2년째되던 해에 인사부장을 찾아갔어요. 부장이 미안해 하시면서 내년에는 될 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안 됐죠.3년째 인사부에 있는 동기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넌 싹싹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부터 천성은 못바꾼다지만 간부들 앞에서 맞짱구도 치고 늘 웃으면서 ‘이건 아부가 아니라 처세술이야.’라고 되뇌었어요. 하지만 4년째 인사 때는 이사와 줄이 닿아 있는 바로 밑 후배가 해외사업부로 갔어요. 그날 부서 선배가 해외사업부 가봤자 별 것 없다며 위로라고 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전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왔는데 계속 엉뚱한 곳에서 앉아있으니…. 유 제가 겪어보니 인사부 업무 중 가장 힘든 것이 인사이동을 못한 사람들이 그럴 듯한 핑계를 대는 겁니다. 보통은 1년만 더하면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그리고 현재 부서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재인지 설명하곤 합니다. 그리고 1년 후에 상황에 따라 다시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 회사의 경우는 인사팀의 결정권이 60%이고, 해당부서장의 결정권이 40%입니다. 해당부서장이 현재 팀원이 최고라고 말하면 인사팀에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어쨌든 부서원 평가는 해당 부서장이 하니까요. 2 일을 너무 잘해도 골치? 박 솔직히 건강에 이상이 있을지 몰라 전략팀으로 못간다고 하니 황당하기만 하고, 회사에 애착도 안생기네요. 올해부터는 경조사는 거의 안챙기고 있어요. 주말에 등산동호회에 가입했고, 못읽은 책들을 읽고 있어요. 친한 선배들도 전략팀장이 바뀔 때까지는 불가능하니 결혼에나 신경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해도 인사이동에 불이익이 따른다고 하던데요. 장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을 너무 잘해서 운이 억세게 없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저희 회사는 아프리카처럼 험한 지역에서 2년 정도 고생하면 그 다음엔 모두가 선호하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배려해주는 것이 관례거든요. 그런데 험한 곳에서도 일을 잘 한다면서 곧바로 중동지사로 발령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는 너무 잘해서 ‘피 봤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죠. 유 맞습니다. 솔직히 남들이 기피하는 부서에서 일한다고 돈 더주는 것도 아니죠. 남들보다 월등히 일을 잘 한다고 표가 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곳에서 잘 해주면 조용하고 편하니까 계속 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장 한 번은 한 부지사장이 아프리카 지사장으로 간다며 능력있는 동문 후배 김모씨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김씨의 공으로 인정을 받더니 2년 만에 지사장은 미국으로 이동했죠. 하지만 정작 그동안 고생시킨 김씨는 챙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힘든 곳에서는 협력자였지만 좋은 곳에 가면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결국 김씨는 일을 잘 한다는 이유로 차기 지사장도 놓아주지 않아 4년을 아프리카에서 일해야 했어요. 김 나는 밑에 있던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온 후배들이 다 떠나 이제 경쟁자도 없어요. 물론 토목 분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요. 열심히 일해야 해외파트로 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선배들이 가끔씩 “토목영업부의 ‘꽃’인 줄 알았더니 ‘기둥’”이라고 말하는데 불안이 엄습하더군요. 회사에서 나를 방치해 놓은 동안 2년차부터 꾸준히 타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어요. 해외파트로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애써 무시했을 뿐이죠. 하지만 요즘은 제의가 들어온 회사들 중에서 고르고 있어요. 규모는 조금 작지만 토목계열로 스카우트해서 해외직군으로 보내주는 약정을 해주겠다더군요. 박 전 다른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도 못믿겠어요. 조직이라는 게 원래 자기들의 일원이 될 때까지는 온갖 감언이설을 다하지만 막상 가족이 되면 입장을 바꾸니까요. 3 “떠나겠다” 벼랑 끝 전술 유 우리 회사에선 인사에 불만이 쌓여 회사를 옮기겠다면서 인사부와 일종의 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만일 이번에 원하는 부서로 안옮겨주면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얘기하는 식이죠. 그 사람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고, 회사가 아쉬워할 실력자라면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인사부는 고민을 시작하겠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비슷한 부서라도 보내줍니다. 혹은 1년 뒤에 보내준다는 약속이라도 하죠. 물론 혼자서만 인재라고 생각한다면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회사에서 시원하게 보내줄 수도 있겠죠. 장 인사철이 되면 갑자기 식사 약속이 너무 밀려요. 만일 거절할 경우에는 ‘누구하고만 밥을 먹었다.’며 뒷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다 참석해야 하죠. 밥이 아니라 스티로폼을 씹는 기분이에요. 박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일반 사원들은 인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어요. 어느 부서가 인원이 넘치는지, 내가 원하는 부서의 팀장이 인원을 늘릴 것인지 등을 알려면 인사부 사람과 한번 쯤은 식사해야 하잖아요. 정보를 알아야 ‘소원수리(wish list·인사이동 희망 지원서)’도 쓰고요. 김 그런데 소원수리가 효력이 있기는 한가요?네 번이나 떨어져 보니 윗사람들이 열어 보기나 하는지, 괜히 의견을 수렴하는 척하려고 쇼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더라구요. 유 물론 읽어봅니다. 읽어보지만 의미를 별로 안둬서 문제죠. 게다가 알게 모르게 윗선에서 ‘누가 어디를 지원했다더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비밀이 안 지켜지는 셈이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윗세대처럼 속물스러운 로비를 안해서 다행이에요. 당당하게 원하는 곳을 말하고 밥이나 술 한 잔 하는 게 전부니까요. 하지만 인사부보다는 가고 싶은 곳의 해당 팀장을 공략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박 지난 연말 전략팀장과 술 한 잔 할 기회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팀장이 “주원씨는 일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좋지만 건강 문제가 걸려. 전에 있던 두 팀장이 왜 주원씨를 안뽑았는지 알겠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더라고요. 당황했죠. 그런데 그 부서의 친한 선배 말이 “술 한 잔으로 인사이동이 되면 누가 못하느냐.”고 말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 그래도 뇌물 같은 것은 못건네겠어요. 스스로 실력이 있다는 자존심일지도 모르지만, 받는 사람도 오히려 제가 싫어지지 않을까요? 실력 외의 것으로 어필하려 든다면 말이죠. 4 “인맥 줄대기, 나도 모르게 답습” 유 제가 인사부에서 배운 것은 인사이동은 결국 시류를 잘 타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영업부서를 거친 사장님의 경우 모든 직원이 영업부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직 사원에게는 인사부나 경영전략팀으로 들어올 기회가 생기는 셈이죠. 반면 기술직 출신 사장님은 기술을 알아야 그것을 토대로 경영전략도 세워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럴 때는 기술직이 중앙으로 진출할 기회입니다. 결국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부서로 갈 확률은 거의 없어요. 학연이나 지연이 없다면 말이죠. 김 대학 시절에는 학연·지연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인사에서 계속 물을 먹으니 나도 모르게 같은 대학 출신 부서장들을 수소문하게 되더군요. 나도 모르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싫을 때가 있어요. 장 개개인은 자신이 제일 소중하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을 부속품으로 부려야 하니까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인사가 공평하면 말이 안 나올 텐데 공평의 의미도 당사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인사에 불만을 갖고 직장을 그만둔 선배 가운데 오히려 잘 된 사람들도 많아요. 그럴 때는 회사가 오히려 배가 아프지 않을까요? 박 글쎄요. 어디서나 월급쟁이의 숙명이 아닌가 싶네요. 인사 정책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겠죠. 취직공부할 때는 붙기만 하면 좋겠다고 고민했는데 사람이 참 쉽게 변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수뇌부가 바뀌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겠죠. 그때까지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으려고요.
  • 폭설후 한파…강원·충북 대설주의보

    폭설후 한파…강원·충북 대설주의보

    주말인 12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동에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제주 산간에는 큰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11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눈비가 온 뒤 북쪽에서 대륙성고기압이 내려오면서 서울·경기는 12일 오전, 남부지역은 오후 늦게 갤 것”이라면서 “강원 영동에는 15일까지 큰 눈이 내리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폭설이 내리면서 강원 영동과 충북(제천·단양), 경북(봉화·울진)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서울과 경기 남부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서울 5.3㎝, 인천 4.5㎝, 인제 13.0㎝, 춘천 9.5㎝, 대관령 14.1㎝, 태백 16.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2일 밤까지 강원 영동에는 최대 20㎝, 충청·경북 북부에 최대 7㎝, 서울과 경기 남부에 1㎝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통보관은 “눈비가 그친 뒤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음주 내내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2일 영하 1도,13일 영하 4도,14일 영하 5도,15일 영하 6도,16∼18일 영하 7도로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비직원 자격검증제 시급

    #1 지난 5일 원당농협 주교지점을 턴 강도 일당은 전·현직 보안업체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주말에 평일보다 현금인출기에 두 배 이상 돈이 많고, 장애업무를 처리할 때 1시간 이상 회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지점내 폐쇄회로(CC)TV의 하드디스크 위치 등 근무경험을 고스란히 범죄에 이용했다.#2 지난해 10월 강남 일대에서 23차례에 걸쳐 4400여만원의 금품을 턴 전 보안업체 직원 등 일당 4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피해자들의 주거지 맞은편에 CCTV를 설치했다.#3 지난해 9월 유명 경비업체 직원이 사건 발생 일주일 전 경비계약을 해지한 여성 고객의 집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현금을 털고 성추행하려다 붙잡혔다.●서울에만 허가 경비업체 1200개 난립보안시스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고객 정보를 활용한 전·현직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의 범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비·보안업무 종사자들의 자격조건을 강화하는 한편, 각별한 인력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2년 전·의경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관련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행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업체가 직원을 채용할 때 경찰에 신원조회를 하도록 규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직원을 현장에 배치할 때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고 명단을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경찰은 직원의 범죄경력을 조회한 뒤 경비업법상 결격사유(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종료된 지 5년이 안 된 경우 등)에 해당하지 않을 땐 ‘적합’ 통보를 한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허가받은 경비업체만 1200여개에 달할 만큼 업체가 난립하는 데다, 대형업체가 계약을 따내 하청 및 재하청을 주는 구조가 고착되면서 부작용도 많아지고 있다. 고양농협을 턴 범인도 대형 경비업체의 협력업체 소속 현금인출기 AS직원이었지만 가스분사기와 전기 3단봉을 들고 다니며 사실상 보안업무를 맡았다.경찰 관계자는 “경비·보안업체의 경우 채용시 엄격한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다 보니 빈틈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몇몇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세업체다. 힘든 일을 하는데 보수는 열악하니 몇달 하고 그만두는 이들이 많고, 일부는 근무경험을 범죄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조회등 없이 주먹구구 조직관리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최응렬 교수는 “자본금 1억원에 적정 인력만 있으면 허가가 나는 현행 경비업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 외국처럼 경비원의 자격증 제도를 비롯해 개개인의 신상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업체가 경찰과 함께 방범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전·의경제도가 폐지되면 활동반경이 더 넓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자격조건 강화와 자질 향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임일영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 [이천 화재 참사] 나가 보지도 않고 ‘소방 필증’

    건축물 인·허가과정 및 이후의 소방시설 점검책임을 대부분 민간업체에 떠맡긴 현행 소방관련법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방당국에서 2년마다 정기점검을 하지만, 그 외에는 민간 소방업체나 방화관리사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만이어서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40명이 속절없이 숨진 이천 ‘코리아 2000’ 냉동물류창고는 지난해 10월24일 이천소방서로부터 소방준공검사필증을 받았다. 소방점검 업무를 담당한 서광전기컨설팅이 작성한 보고서를 이천소방서는 현장실사도 하지 않고 서류만 확인한 뒤 ‘도장’을 찍어줬다. 소방시설공사업법 등에 따른 것이다. 필증을 발급했던 이천소방서 담당자는 “현장에 나가 실사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결과보고서를 검토하고 문제가 없다면 필증을 내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피시설이나 이동통로 등이 확보되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자꾸 나오는데 그 문제는 설계에 관련된 사항으로 시청에서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력의 한계와 소방서와 업주간의 유착관계를 막기 위해 현행법은 소방점검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업체의 업무를 소방당국이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수박 겉핥기식 점검에 그치더라도 확인하기 힘들다. 서울의 한 소방서 관계자는 “불이 나면 민간업체들이 관리를 잘못한 것이고, 불이 안나면 관리를 잘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강원대 소방방재학과 우성천 교수는 “소방관련 업무의 많은 부분을 민간에 맡겨 놓았지만, 민간업체의 소방업무를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이 미비하다.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화재예방시설의 설치기준이 면적별로 규정돼 있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우 교수는 “좁은 곳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PC방이나 나이트클럽은 화재가 일어나기 쉽고, 넓은 곳이라도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은 화재 위험이 적다.”면서 “화재 위험도에 따라 별도의 기준을 만들어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일영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 “혹시 길 잃더라도 곧 찾을 수 있도록”

    `타투이스트(문신 예술가)´ 이랑(33)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열여섯 소녀의 몸에 문신을 새겨 달라는 아버지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씨는 2006년 의료인이 아니면서 문신시술을 했다는 이유로 불법의료 행위로 단속돼 벌금을 냈고, 지난해 대학로에서 문신 시술 합법화를 위한 퍼포먼스를 펼치다 약식기소돼 정식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주흥종(52)씨가 문신을 부탁한 딸 리빈(16)양은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다. 길을 잃었을 때 나쁜 사람들의 손에 끌려가지 않도록 딸의 몸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보호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새겨 달라고 부탁한 것. 미성년자인 딸이 혹시 길을 잃었다가 수용자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된 사회복지시설에 끌려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문신을 택했다는 것이 주씨의 설명이다. 주씨는 “목걸이, 팔찌도 해 봤지만 믿음이 가지 않았다. 잘못 끌려가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막고 자칫 헤어지더라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짜낸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리빈양이 어리다는 점 때문에 한참 망설였지만 “딸을 위험에 방치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난 5일 시술을 했다. 이씨는 “시술료를 한 푼도 받지 못 했지만 보람은 곱절로 느꼈다.”면서 “글자와 숫자만 쓰면 그냥 종이를 붙인 것 같아 주민등록번호 위로 날아드는 호랑나비 한 마리를 곱게 새겨 넣었다.”며 활짝 웃었다. 주씨는 “리빈이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정신연령은 4살을 넘지 못할 테지만 날개가 달린 나비처럼 예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원확인 보름이상 소요

    신원확인 보름이상 소요

    7일 발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수습된 시신들은 얼굴과 지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 유전자 감식과 치아 대조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려면 보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경우 일부 실종자는 인력시장을 통해 파견된 중국동포 및 외국인 노동자들로 이름 외에 얼굴 등 다른 신상정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신원확인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국과수 신원확인단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감식반은 이날 이천 화재현장 및 시신안치 병원에서 합동으로 법치의학, 법의학, 슈퍼임포즈법(시신의 두개골을 X선 촬영한 뒤 평소 얼굴사진과 두개골의 각도와 크기를 비교하는 감정기법) 등을 통해 신원확인에 착수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는 “유전자 감식이 이뤄질 경우 결과가 나오려면 15~20일 정도 걸린다.”면서 “여러 방법이 시행되고 있고 아직 감식 초기단계라서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창호 복직 반대”

    명지대 교수협의회가 참여정부의 취재언론선진화 정책을 주도한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퇴임 이후 대학 복귀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 김석환 의장은 7일 “잘못된 언론관을 가진 김 처장이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로 복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교수들의 여론”이라면서 “김 처장의 복직을 반대한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은행들 범죄 타깃 자초

    은행들 범죄 타깃 자초

    은행털이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반면 은행 창구는 한층 개방형으로 변하고, 고객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기 위해 경비 강화도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관련 범죄는 잇따를 전망이다. 5일 오전 8시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원당농협 주교지점에 2인조 강도가 들어 현금 48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현금인출기에 이물질 등을 끼워넣어 기기오류가 발생하도록 한 뒤, 관리센터의 지령을 받고 보안업체 직원 이모(26)씨가 출동하자 흉기로 이씨의 오른 다리를 찌른 뒤 청테이프로 묶고 30분만에 현금인출기에 있던 돈통 3개를 통째로 가져갔다. 이들은 보안업체 직원을 제압한 뒤 CC(폐쇄회로)TV와 하드디스크(저장장치)의 연결선을 뽑고 하드디스크에 물을 부었다.CCTV 기록 복구를 어렵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들이 하드디스크 본체의 전원이 차단된 상태에서 물을 부었기 때문에 훼손 정도가 낮아 이르면 7일쯤 판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현금인출기 출입문, 테이프 등에서 12개의 지문을 채취했다. 지난달 10일 국민은행 신사동지점과 같은달 14일 신한은행 사당동지점에서 수표를 훔쳐간 범인들의 행방은 사건 발생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사건의 범인 모두 복면이나 흉기 같은 ‘전통적인 범죄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비교적 작은 지점의 점심시간을 노려 대담하게 창구 안으로 들어가서 소형 금고의 수표를 챙겨 유유히 달아났다. 이들은 수표를 보관하는 금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CCTV에 그나마 옆모습만 찍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범인이 CCTV를 의식해 고개를 숙이거나 옆모습만 보이게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범죄의 대담성과 치밀한 준비가 사건 해결을 어렵게 하지만 금융기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 두 은행 모두 수표 도난 사실을 알려 제2의 피해자 발생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범인들로부터 도난수표를 받은 선의의 피해자가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민사소송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범인들로부터 수표를 받을 때 은행에 진짜 수표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완전한 보상이 힘들다. 대부분의 경우 수표를 받을 때 진위 여부를 은행에 확인하지는 않는다. 신한은행 수표 절도 용의자는 이달 초까지 서울시내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훔친 수표로 500만원어치의 금을 구입하는 등 상점과 식당 등에서 1000여만원가량의 정액권 수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이 사고를 숨기려고 하는 까닭은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면 쉬쉬하며, 금융감독원에도 보고하지 않는다. 자칫 관리 소홀로 드러나면 경영진이나 책임자에게 징계가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 창구도 손님이 자유롭게 직원의 책상 앞뒤를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드는 추세다. 경비를 강화하면 고객들이 위압감을 느껴 좋아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금융전문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덮기만 할 게 아니라 사소한 것까지 체계적으로 금감원에 보고·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내부자 소행이 많기 때문에 내부고발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폭력배 동원 폭행·협박 유명 제화업체 2세 구속

    서울 중부경찰서는 6일 신기술 개발에 투자한 뒤 실패하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동업자를 폭행하고 협박한 유명 제화업체 창업주의 아들 A(47)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8일 경기 가평군 유명산의 한 펜션에서 조직폭력배 2명을 대동한 채 신기술 개발을 맡은 동업자 박모(42)씨에게 “약속어음 20억원어치를 작성하고 차량 매도 서류에 서명하라.”며 물고문을 하고 폭력을 휘둘러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폭행 과정에서 박씨 가족사진을 보여 주며 박씨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폭력배들이 지방의 폭력조직 소속인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해당 제화업체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수십년 전부터 개인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 업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도심외곽에 집회전용지역 조성”

    경찰청이 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폭력시위 근절을 위해 서울 시내 외곽 지역에 ‘상설시위구역(가칭)’을 만들겠다는 안을 서면보고에 포함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 등 서울 도심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는 내부 평가와 함께 2012년까지 전·의경이 폐지될 것 등을 감안해 이같은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집회 및 시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해 인권·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기초질서가 무너지고 공권력이 실추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법질서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민생치안 인력에 비해 경찰청 본청의 관리인원이 지나치게 많다.”며 군살빼기를 요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동대교 북단·한남대교 남단 끼어들지 마세요

    영동대교 북단·한남대교 남단 끼어들지 마세요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 ‘끼어들기’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두 곳에 무인단속 장비를 설치해 다음달 29일까지 두 달 동안 시험운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끼어들기 무인단속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처음으로,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은 강변북로 영동대교 북단 진입램프(구리 방향)와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남단 진출램프(김포공항 방향)에 설치됐다. 시험운용 기간 동안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질서협조장이 발부되지만 3월부터는 위반차량 운전자에게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무인단속시스템은 영상트레킹 기능을 갖춘 동영상 감지카메라가 18m 높이의 기둥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추적하면 아래쪽에 달린 단속카메라가 차량 번호판을 촬영해 단속정보를 통제센터로 전송한다. 경찰은 효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상습적인 끼어들기가 자주 발생하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넘이… 해맞이… 전국이 ‘불끈’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 속에서도 정해년(丁亥年)을 마감하고 무자년(戊子年)을 뜻깊게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전국이 들썩거렸다.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새벽까지 전국 120여곳에 200여만명이 모여들어 가슴에 품은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충남 태안 일대에는 궂은 날씨 탓에 복구작업이 대부분 중단돼 자원봉사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10만명 몰려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는 10만여명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 등 당국은 31일 밤 10시부터 1일 새벽 1시30분까지 보신각 및 청계광장 일대의 교통을 전면 통제했고,31일 밤 11시부터 1일 새벽 2시까지 종각역을 지나는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가 연장운행됐지만 뒤늦게 귀갓길에 오른 시민들로 새벽까지 도심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의 엄벌 방침에도 불구하고 폭죽으로 인한 부상자가 나왔고, 소매치기 및 성추행 등 사건·사고도 있었다. 해넘이 및 해맞이 축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 80만여명,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15만여명, 경북 포항 호미곶에 10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로 새해맞이 인파가 예년보다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공항도 붐볐다.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만 2000여명이 출국하고 4만여명이 입국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도 3만여명이 출국하고 4만여명이 귀국했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태안 일대는 폭설과 폭풍 등 기상악화로 방제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전날부터 내린 눈이 8㎝가량 쌓인 데다 풍랑경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안가에는 서있기조차 힘들 만큼 거센 바람과 파도가 집어삼킬 듯 밀려들었다. ●태안군청 “날씨 좋아지면 방제작업 재개” 이에 따라 사고 이후 마을마다 북적이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마저 자취를 감춰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연말연시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내려온 자원봉사자들도 기상악화로 방제작업이 중단되자 대부분 돌아갔다. 사고 이후 깊은 절망에 빠졌다가 전국 각지에서 전해지는 온정의 손길에 희망을 좇던 주민들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31일에 2만 4000여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지만 다음을 기약했고, 새해 첫날인 1일에는 7600여명이 재해복구에 동참하기를 원했지만 활동 허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태안군청 재난종합상황실은 “기상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방제작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전면 중단 조치를 내렸다.”면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오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랑·대설·강풍주의보가 해제되는 시점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할지 여부를 검토한 뒤 봉사자들의 방제 활동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종합·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년동안 ‘사형집행 0건’ 한국 ‘실질적 폐지국’ 됐다

    10년동안 ‘사형집행 0건’ 한국 ‘실질적 폐지국’ 됐다

    “사형제가 사실상 폐지된 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 세상에서 아무도 사형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된 지 꼭 10년째인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사형폐지국가 기념식’이 열렸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195개국 가운데 134번째로 사형제를 폐지했거나 집행을 하지 않는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됐다. 행사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최기산 주교,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유인태 의원,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이상혁 변호사,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장 고은태 교수 등 종교. 인권.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사형수의 대모’ 조성애 수녀, 인혁당 사건 사형수 하재완 선생 미망인 이영교 여사,‘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살인 피해자 유족 고정원씨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사형제 완전 폐지를 촉구했다. 이상혁 변호사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년간 사형집행 없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다.”며 “이제 국회가 실정법에 있는 법조문을 정리하는 일만 남았으며 우리가 이 일을 매듭짓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행사를 준비한 대통합민주신당 유인태 의원은 “2005년 175명 의원의 서명을 받아 사형폐지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아직도 법사위에서 계류 중이다.17대에서 안 되면 18대 국회에서라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고정원씨는 “유영철을 용서하고 사랑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그것은 결국 신께서 하실 일이다. 인간은 누구를 용서할 권리가 없다. 하느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던 대로 따를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영교씨는 “지난 33년간 사형수의 아내로, 자식들은 사형수의 자녀로 살아왔다.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이 무죄가 됐다는 것 외에 기쁠 일이 없었다. 죽었던 사람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사형제 폐지특별법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고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폐지 혹은 존치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사형제 존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일영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 전국이 ‘꽁꽁’

    전국이 ‘꽁꽁’

    주말과 휴일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쳤고, 호남·서해안 지역에는 폭설이 내려 각종 사고와 교통두절 사태가 잇따랐다.30일 서울의 체감기온은 강풍의 영향으로 영하 14.5도까지 떨어졌다. 31일에도 추위가 계속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영하 1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5∼영상 4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까지 내려갈 전망이고, 강한 바람까지 예상돼 30일보다 더 춥겠다. 새해 1일 아침도 영하 7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찬 대륙성 고기압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한파와 폭설, 강풍이 발생했다.”면서 “1일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 산간, 충남 해안에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새달 2일 쯤 정상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9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3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정읍 29.2㎝를 비롯, 광주 20.7㎝, 고창 18.2㎝, 부안 16.1㎝, 군산 15.3㎝, 임실 12.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한파와 폭설로 일부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국립공원 지리산과 덕유산 등의 입산도 금지됐다. 유출기름 방제작업이 바쁜 충남 태안 앞바다에도 풍랑경보와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작업이 중단됐다. 아울러 한파와 폭설 때문에 보일러 동파와 자동차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무안 남기창·서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발 출입국관리법 개악 중단을”

    “제발 출입국관리법 개악 중단을”

    “새해 소망요? 탄압이 지금보다 더 심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제발 출입국관리법 개악을 중단해 주세요.”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농성중인 서울·경기·인천이주노조 토르너 림부(38·네팔) 위원장 직무대행을 만났다. 이주노조 인정 판결 이행과 출입국관리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지 26일째. ●이주노동자 노동력 한국사회에 필요 노무현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크게 실망해 대선을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림부는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새 정부가 이주노동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면서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고, 피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남4녀 중 장남인 그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대학을 중도포기하고 1992년 한국에 왔다. 그때만 해도 15년 동안 고향 땅을 못 밟게 될 줄은 몰랐다.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쉬지 않고 일해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30여만원. 관광비자로 입국한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일자리를 잃기 일쑤였다. 서울과 대구, 부천, 안양, 안산을 떠돌며 한국인들이 꺼리는 업종에서만 일했지만 고단한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2003년부터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집에 돈 한푼 보내지 못했다. 그는 “2004년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네팔에서 온 친구에게 들었다.”면서 “숨을 거두시기 전까지 제 이름을 부르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단속을 피해 도망다니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2005년 5월 90여명이 모여 설립한 이주노조의 회계감사를 맡았다. 이주노조 활동이 알려지면서 일자리와는 더 멀어졌다. 지난달 27일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국장이 붙잡히면서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유엔사무총장 배출국이 영장없이 단속 림부는 “지난 2월 서울고법이 ‘불법체류 외국인이라 해도 임금에 의해 생활하는 이상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노동부는 대법원에 상소했고, 법무부는 표적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불심검문 강화를 골자로 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는 “어차피 지금도 영장을 보여주지 않고 단속하고 있다.”면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서 영장도 없이 사람을 잡아가는 법이 생긴다면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어떻게 볼까….”라고 반문했다. 글 임일영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 총리실 파견 경관도 유흥업소 향응 의혹

    국무총리실에서 공직자 사정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 간부가 유흥업소로부터 지속적인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앞서 27일에는 공직자와 유흥업소들의 유착관계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 공직기강팀 경찰관 3명이 친분관계가 있는 강남의 한 업소에서 공짜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2∼3주 전 총리실에 파견돼 있는 A경감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첩보가 접수돼 내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북창동의 유흥업소 업주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창동의 한 업소 관계자는 “A경감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자주 왔다. 북창동에서는 거의 다 그 사람을 안다. 술값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어려워서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경감은 “사정 대상자가 나를 모함하는 것”이라며 “유흥업소 업주들이 참고인 진술에서 내가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면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을 했다면 (내가) 사정기관에 오래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자체조사 결과 A경감이 유흥업소로부터 향응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A경감이 파견된 총리실 산하 사정팀은 공직자 비리와 관련, 암행감찰을 주업무로 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1일 밤 ‘제야의 종’ 타종 종로 일대 교통 전면 통제

    서울지방경찰청은 ‘2007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리는 31일 오후 10시부터 1월1일 오전 1시30분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보신각 및 청계광장 일대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 시민 15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종로 사거리∼종로2가, 을지로1가∼안국사거리, 청계로 청계광장∼삼일교, 시청∼서린사거리 구간에서 오후 10시부터 양방향 교통을 모두 차단할 방침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적절한’ 경찰청 공직기강팀

    공무원과 강남 유흥업소의 유착관계를 대대적으로 수사하던 경찰청 특수수사과 공직기강 2팀의 경찰관들이 오히려 친분이 있는 업소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김모 경사 등 공직기강 2팀 경찰관 3명은 지난 6일 밤 10시 쯤 강남구 삼성동 G유흥주점을 찾아가 접대를 받았다. 이들은 하루 전인 5일에는 경찰과 세무, 소방, 구청공무원의 비호 아래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사동 S호텔 K유흥주점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김 경사 등은 공직자 비리를 전담수사하는 공직기강팀 소속인데다, 유흥업소와 공직자의 유착관계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다. 김 경사는 8∼9년 전부터 G유흥주점 사장 양모씨와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이들은 여종업원 3명과 함께 양주 1병과 맥주, 안주 등을 먹었다.10층 건물에 룸만 50여개가 있는 이 업소는 이른바 ‘북창동식’으로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씨는 “술값 33만원에 여종업원 봉사료가 27만원인데, 김 경사에게 30만원만 받아서 여종업원들에게 팁을 줬다.”고 밝혔다. 김 경사는 “G주점에 간 것은 그 날이 처음이다.3월 이후 양 사장을 만나지 못한 터에 그날 전화가 와서 얼굴도 볼 겸 선배들과 찾아갔다.”면서 “여종업원 3명을 불렀지만 ‘북창동식 서비스’는 관두고 술값이나 깎아달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날 밤샘을 하고 술을 마셔 피곤했기 때문에 근처 발마사지업소에서 잤다. 아는 형이 계산해서 술값은 얼마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정아-예일대 관계자 공모 가능성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과 관련, 신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던 2005년 미국 예일대 측이 동국대에 보낸 신씨의 학위증명 팩스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진본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예일대 관계자가 신씨의 학력위조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수 동국대 부총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도착한 예일대 부총장 겸 법무실장 수잔 카니의 편지에서 ‘2005년 9월 동국대에 보낸 팩스는 예일대 대학원 부학장인 파멜라 셔마이스터가 서명해 보낸 진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 부총장은 “예일대가 지난 7월 학위증명 팩스가 진본이 아니라고 했던 것은 잘못된 것임을 시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예일대는 지난 7월 동국대로부터 2005년 학력조회 요청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고, 동국대가 예일대로부터 받았다는 팩스는 셔마이스터 교수의 서명이 위조된 가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동국대는 ‘자격미달’인 신씨를 무리하게 임용하려고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입장 번복에 대해 예일대 측은 “바빠서 그랬다.”고 해명했지만, 동국대는 셔마이스터 교수 등 예일대 관계자가 신씨와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의연 동국대 경영관리실장은 “단순한 행정 착오는 아닌 것 같다.”면서 “예일대가 구체적 조사결과를 밝히지 않는다면 현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측은 “예일대의 잘못으로 우리의 명예가 크게 실추된 만큼 피해보상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작은 관심으로 ‘인권 업그레이드’

    2005년 경기도 지방직공무원시험에 응시한 이종국(24)씨는 쓴 잔을 들이켰다. 국가직시험에서는 중증장애인에게 대형 답안지가 제공됐지만, 지방직에서는 장애인용 답안지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 이씨의 진정에 인권위는 “필기능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며 시정 권고했다. 2000년 취사병으로 입대한 김병훈(26)씨는 복무기간 중 과수원 관리반에서 농약을 살포했다. 제대 뒤 림프종암에 걸린 김씨는 유공자 등록을 위해 근무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소속 부대는 취사병 복무만을 확인해 줬다. 인권위는 지난 9월 국방부 장관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김씨는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국가유공자 재심을 진행 중이다. 송웅달(83)씨는 200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신과 진료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경찰청에 제공하고, 경찰이 이를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 대상자 선정에 이용한 것은 위법”이라고 진정했다. 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경찰청은 수시적성검사를 중지하고 관련자료를 삭제했다. 인권침해를 묵과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인권 눈높이’를 한 뼘 올려놓은 이들의 사례다.26일 국가인권위에서 처음으로 열린 ‘작은 승리를 이끈 진정인’ 행사에 모인 5명은 관습적으로 반복돼 온 기본권 침해와 차별에 맞서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다. 봉현숙(27·여)씨는 성차별 성격이 짙었던 우유CF를 바꿔놓았다. 봉씨는 지하철에 부착된 ‘우유의 힘, 남자는 강하고 건강하게, 여자는 날씬하고 매력적이게’란 광고문구가 성차별이라는 이유로 진정했다. 김인흥(57)씨는 2004년 출입국 단속반원들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주노동자를 강제연행하는 과정에서 다쳐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유사한 인권침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권고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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