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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박태환 세계 ‘수영 황태자’에

    [Beijing 2008] 박태환 세계 ‘수영 황태자’에

    도대체 잠재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박태환(19·단국대)이 하루 전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세운 아시아기록은 1분45초99. 톱클래스 선수들의 경우 기록을 1초 앞당기는 데만 1년 이상 걸리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12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24시간 만에 자신의 기록을 1초14 앞당기며 1분44초85(아시아기록)로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주인공이 대회 8관왕에 도전하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만 아니었다면, 그가 세계신기록만 세우지 않았더라면 금메달을 넘보기에 손색 없는 기록. 단거리 종목에서 하루만에 공식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박태환에 대해 전세계 수영관계자들의 반응은 “놀랍다(amazing)”에서 “믿을 수 없다(incredible)”로 바뀌어 있었다. 이언 소프(26·호주·은퇴)와 펠프스로 이어진 ‘수영황제’의 계보를 이어받을 ‘황태자’로 공인받은 셈. 박태환은 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따냈다. 펠프스는 1분42초96으로 자신의 세계기록(1분43초86)을 0.90초 앞당기며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또다른 강자인 피터 밴더케이(24·미국)는 1분45초14로 동메달. 준결승을 2위로 통과해 5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4번 레인의 밴더케이,6번 레인의 펠프스 사이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출발신호 반응은 0.67초로 가장 빨랐지만, 전문 스프린터가 아닌 데다 초반 잠영 구간에서 뒤처진 탓에 50m까지 펠프스와 밴더케이에 이어 3위로 밀렸다. 잠시 2위를 되찾았지만 다시 밴더케이에게 추월당해 150m까지 간발의 차로 3위. 그 사이 펠프스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듯한 돌핀킥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마지막 50m에서 피말리는 2,3위 다툼이 벌어졌지만, 폭발적인 피니시를 뽐낸 박태환의 승리로 끝났다. 박태환은 “솔직히 메달은 기대 안 했지만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은메달도 과분하지만 좋은 기록이 나와서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부정출발로 실격당했던) 아테네올림픽이 큰 경험이 됐고, 이후 국제수영연맹(FINA) 투어 등 큰 대회를 다니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15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15·17일 자유형 1500m에서 대회 마지막 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銀따니 애국가 안나오데요”

    “은메달을 따니까 애국가가 안 나오던데요.” 12일 한국 수영사를 또다시 고쳐쓴 박태환(19·단국대)은 영락없는 10대였다. 이날 베이징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와 은메달을 땄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박태환의 답은 기발했다. 경기 직후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이뤄진 믹스드존 인터뷰와 공식기자회견, 이어 코리아하우스까지 박태환은 언제나처럼 백만불짜리 ‘살인미소’를 날리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세 번에 걸쳐 이뤄진 일문일답. ▶당초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자유형 400m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부터 주력 종목이었지만 금메달을 따 과분하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내 기록을 깼다는 게 더 중요하고 200m에서 아시아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것도 과분하다. 자유형 1500m 예선이 15일에 있다. 지금 기분으로 몸 관리를 잘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금·은메달의 차이는. -시상식 때 애국가가 안 나왔다.(웃음) 수영장에서 애국가를 울린 것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200m에서 애국가를 못 울려서 아쉽지만 펠프스가 세계기록으로 우승해 존경스럽고 은메달도 과분하게 생각한다(박태환은 공식기자회견에서 펠프스가 꼭 8관왕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은 언제였나. -3월 한라배에서 기록이 저조했는데 다음달 동아대회에서 세계대회 이후 처음 내 기록을 깼다. 이후부터 올림픽에서 내 기록을 넘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훈련 파트너들이 고생 많았다. 정말 고맙다. ▶펠프스와 계속 맞붙을 것 같다.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 출발할 때 옆 레인이라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올림픽이 끝나면 킥 연습을 주로 할 것이고 잠영에서 따라갈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50%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런던올림픽에서도 그렇지만, 그 전에 대결한다면 좋은 기록으로 경쟁하고 싶다(박태환은 앞서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펠프스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해볼 수가 없으니까…”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펠프스를 쫓아가려면) 4년간 1년에 1초씩만 줄이면 되나. -나도 쫓아가겠지만 펠프스도 훈련을 안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두 배로 열심히 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피나는 훈련을 했다던데. -많이 힘들었지만 피는 안 났다.(웃음) 장거리 선수가 갖춰야 할 것이 인내심이다. 그래야 훈련할 때 고된 것을 참을 수 있다. 나는 많이 참았다. 스텝테스트에서 기록을 맞추며 줄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은. -매번 많이 느끼지만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아테네대회 뒤 엄청난 국제대회 다니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메달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있게 뛴다면 최선인 것 같다. 자신없게 한다는 것이 선수로서 제일 부끄러운 것 같다. 이번에 한국 선수도 수영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나도 느꼈고, 다른 선수들도 느꼈을 것 같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펠프스 넘고 싶지만 난 아직 갓난애라서…”

    [Beijing 2008] “펠프스 넘고 싶지만 난 아직 갓난애라서…”

    “(마이클 펠프스의 8관왕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죠.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6관왕을 했고, 이번에 8관왕을 노리는 펠프스와는 기록 차도 많이 나고 기술도 부족해요. 그에 비하면 전 아직 갓난아기인 걸요.” 11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막 자유형 200m 준결선을 마치고 나온 박태환(19·단국대)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마냥 즐거운 듯했다.“엄청난 선수들과 레이스를 해서 영광”이라는 말처럼 올림픽이란 큰 바다에서 자맥질을 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이날 1분45초99(2위)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한 박태환의 자유형 200m 금메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박태환은 준결선 2조에서 함께 역영한 ‘수영황제’ 펠프스(23·미국)보다 0.29초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펠프스가 결선 진출에 필요한 만큼만 힘을 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사람 욕심 끝이 없잖아요. 금메달 또 따면 좋죠. 하지만 펠프스나 (피터) 밴더케이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다음 올림픽에서라면 펠프스를 이길 수도 있겠죠.”라는 박태환의 말이 현 시점에선 정확한 분석일 터. 펠프스는 지난해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3초86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박태환이 4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0.27초 앞당겼지만 여전히 펠프스와는 2.13초, 엄청난 격차다. 올해 기록만 비교하면 차이는 조금 줄어든다. 펠프스의 올 최고기록은 지난달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기록한 1분44초10. 그래도 박태환과는 1초89 차다. 현재 박태환의 기록만 놓고 보면 자유형 200m 금메달을 기대하기 힘들다. 갓 1분46초 벽을 깨뜨린 박태환에 비하면 펠프스와 밴더케이(24·미국·최고기록 1분45초45)가 분명 한 수 위. 하지만 박태환의 가파른 기록 단축 추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9초70을 기록한 박태환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7초대(1분47초53)에 진입하더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분46초73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단박에 정상권에 근접했다. 또다른 변수는 대회 8관왕에 도전하는 펠프스의 빡빡한 일정이다. 펠프스는 9일 개인혼영 400m 예선을 시작으로 10일 개인혼영 400m(금메달)와 자유형 200m 예선,11일 자유형 200m 준결선과 계영 400m 결승(금메달)을 치렀다. 아테네올림픽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비슷한 일정 속에 각각 6,7관왕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체력 부담이 큰 것은 사실. 반면 박태환은 10일 두 차례(자유형 400m결승·200m 예선) 역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11일에는 회복세가 두드러졌다.12일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이 어떤 색깔의 메달을 목에 걸든 그는 또 한 단계 진화할 테고, 전세계 수영팬들은 그의 무한 잠재력에 놀라게 될 것이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부상투혼 왕기춘 아쉬운 銀

    [Beijing 2008] 부상투혼 왕기춘 아쉬운 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과 (이)원희 형에게 미안해요. 열심히 했는데 제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11일 오후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시작 13초 만에 발목잡아 메치기로 아쉬운 한판패를 당한 왕기춘(20·용인대)은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서울체고 3학년 때인 2006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의 태릉선수촌 훈련 파트너로 낙점받을 만큼 왕기춘은 한국 유도의 기대주였다. 지난해 3월 성인무대 데뷔전에서 73㎏급을 양분하던 이원희와 김재범(23·한국마사회)을 모두 꺾으며 유도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왕기춘은 같은해 9월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올봄 최종선발전에서 자신의 우상이던 이원희를 꺾고 태극마크를 거머쥔 그에게 모든 이들이 금메달을 기대한 것은 당연했다. 문제는 부상과 경험 부족이었다. 레안드로 길레이로(브라질)와의 3라운드(8강)에서 연장 혈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왼쪽 늑골 골절이 의심되는 부상을 당했다. 의료진의 응급치료를 받은 뒤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고통 탓인지 4강전부터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동갑내기 라이벌 맘마들리가 자세를 낮추며 파고들 때 무게 중심을 좌우로 흔들어야 했지만, 뒤로 주춤한 것이 패착이었다. 찰나의 실수가 메달 색깔을 바꿔놓은 순간. 방송해설자로 왕기춘의 경기를 지켜본 이원희는 “너무 잘했다. 은메달도 대단하다. 기춘이는 이제 겨우 스무살이다. 고개를 떨굴 필요없다. 끝이 아니고 다음 올림픽도 있다.”고 후배의 마음을 다독거렸다. 이어 “내가 기춘에게 떨어졌지만 내 욕심보다 우리나라가 금메달 하나를 더 따야 한다는 마음이 먼저였다. 기춘이가 금메달을 땄으면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았겠지만,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마오쩌둥과 셀프 누드展

    [굿모닝 베이징] 마오쩌둥과 셀프 누드展

    베이징시 서북쪽 차오양구에 위치한 ‘798예술구’는 지난 1950년대 옛 소련의 원조로 건설된 대규모 군수공장 지대다. 한때 중국의 첫 원자폭탄 부품과 인공위성 부품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80년대 들어 변화의 바람과 함께 공장들이 하나, 둘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을씨년스러운 폐공장지대로 변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가난한 예술가들이 싼 값에 이곳의 공장 창고를 빌려 작업실로 쓰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변화했다.2001년에는 중국 최고의 미술대학인 ‘중앙미술학원’이 인근에 자리잡으면서 갤러리와 카페 등이 속속 들어섰고, 현재 서구 젊은이들이 만리장성이나 자금성보다 보고 싶어하는 베이징의 명소가 됐다. 택시에서 내려 바라본 798예술구의 풍경은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갤러리 798 스페이스’. 깔끔하게 단장된 입구에 들어서니 아치를 반으로 쪼개 놓은 듯한 건물 천장에 선명한 붉은 글씨로 쓰여진 구호가 눈에 들어왔다.‘마오 주석은 우리 마음의 붉은 태양, 마오 주석 만만세’. 마침 그 곳에선 중국의 유명 사진작가인 수용과 유나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과거 콜걸과 호스티스로 일했던 유나가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해결방안(解決方案·Solution Scheme)’이란 제목의 셀프 누드 연작. 루나는 작품설명을 통해 “중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으면서도 사회적 터부로 남아 있는 매춘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륙을 30년 가까이 통치한 마오쩌둥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뒷얘기를 남겼지만, 공식적으로는 혁명 이후 발표한 금지령 1호 가운데 매춘을 금지시켰던 금욕적인 지도자였다. 이런 마오 주석을 찬양하는 선전 구호와 매춘을 주제로 한 예술 사진이 하나의 프레임 속에 교차하는 이 공간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사회의 단편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듯했다. 글 사진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올림픽 44년만에 쾌거 자유형 400m 아시아新

    언제부터인가 ‘국민 남동생’에게 당연한 것처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됐다. 사람들은 은·동메달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다. 박태환(19·단국대)의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했을 터. 그가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했지만, 올림픽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게다가 정상급 선수들의 실력은 백지장 차이여서 미묘한 변수에도 승부는 뒤바뀌기 마련. 하지만 박태환은 모두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10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것. 박태환은 한국이 올림픽 수영에 도전한 지 44년 만에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해 워터큐브에 애국가가 울리도록 했다. 아시아인이 올림픽 자유형 남자부에서 우승한 것은 일본의 데라다 노보루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우승한 뒤 72년 만. 자유형 400m에선 사상 처음이다. 박태환은 전날 예선에서 3분43초35로 한국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 1.49초를 단축, 하루 만에 한국기록을 고쳐 쓴 것은 물론, 전날 장린(예선 2위·3분43초32)에게 내준 아시아기록도 되찾았다. 박태환에 이어 장린(중국·3분42초44)과 라슨 젠슨(미국·3분42초78)이 은·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그랜트 해켓(호주)은 초반 오버페이스를 한 탓에 3분43초84로 6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결선 진출 8명 가운데 0초69로 가장 빠른 출발신호 반응속도를 보였지만 잠영에서 뒤처져 50m까지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슬금슬금 속도를 붙인 박태환은 200m 지점에서 해켓을 간발의 차로 제친 뒤 폭발적인 스트로크로 앞서 나갔다. 안간힘을 쓰던 해켓은 체력이 떨어져 300m 이후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6초73(6위)을 기록,16명이 겨루는 준결에 올랐다. 예선 8조에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1분46초48)와 겨룬 박태환은 “옆 레인에선 처음 겨뤄봤다. 너무 잘하는 선수라 하나하나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11∼12일 자유형 200m와 15,17일 자유형 1500m에서 또 다른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박태환에 질문 ‘단 하나’… 조직위의 횡포

    10일 내셔널아쿠아틱센터 기자회견장에선 이상한(?) 장면이 연출됐다. 해당 종목 금메달리스트에게 첫 질문을 던지는 것이 국제대회의 관행이자 기본 에티켓이지만, 첫 질문을 허락받은 중국 기자는 예상대로 은메달리스트인 장린(중국)에게 소감을 물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 관계자는 두 번째 질문 역시 중국 미디어에 넘겼다. 이 기자가 ‘이제 한국의 류시앙(중국 육상 간판스타)이라고 불러도 되겠나.’라고 물은 것이 아시아인으로는 7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를 제패한 박태환에게 돌아간 유일한 질문. 다음 질문을 받은 동메달리스트 라슨 젠슨(미국)의 답변이 끝나자 BOCOG 관계자는 서둘러 회견을 마쳤다. 애타게 손을 들고 질문을 요청한 한국 기자들은 분통을 터뜨렸지만 ‘메아리´일 뿐. 외려 다른 외신기자들이 “왜 한국기자들에겐 질문권을 주지 않느냐.”고 따져물을 정도였다.BOCOG의 이상한 행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어젯밤 자다말다 했는데…”

    “나 이제 집에 가도 되죠?” 한국의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10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한 첫마디는 의미심장한 농담이었다. 한국 수영의 저변을 감안하면 동메달을 목에 걸었더라도 놀라운 성적이지만, 그동안 쏟아진 기대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터. “(금메달을 딴 뒤) 한국 어떻게 됐어요.”라는 질문에 ‘뒤집어졌다.’고 답해주자 그는 이내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자신이 이뤄낸 ‘위업’에 뿌듯해하는 개구쟁이의 모습. 이어 “어제 잠을 못 잤다. 자긴 잤는데 잠도 ‘인터벌(구간을 나눠 운동량을 극대화시키는 훈련)’로 자서 한 시간 자다가 깨기를 반복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금메달도 좋지만, 내 기록을 깨서 더 기쁘다. 무엇보다 엄청난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친 게 더 영광이다.”며 몸을 낮췄다.“아직 두 경기나 남아 있다.”며 말을 아낀 박태환은 “남은 경기도 (메달을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올림픽 금메달 소감은. -너무 좋은 기록이 나와 주체할 수 없이 기쁘다. 지켜보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결선 전략은. -특별한 건 없었다. 다만, 초반부터 처지면 안 되니까 다소 무리해서라도 다른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하더라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차이는. -세계선수권에서 예기치 않게 너무 좋은 성적을 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 좋은 일도, 좋은 일도 많았다. 부담도 많이 돼서 긴장도 했지만, 오늘 내 기록을 깼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유도 최민호 일문일답

    9일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는 우승 직후 믹스드존에서 기쁨과 회한의 눈물이 멈추지 않아 입을 떼지 못했다. 시상대에서도 눈물을 쏟아 ‘눈물의 최민호’로 각인됐지만 기자회견장에선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최민호는 “운동하는 게 너무 좋았고 지쳐 쓰러져도 행복했다.”면서 “체중조절이 너무 힘들어 다음 올림픽 때는 한 체급 올려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림픽 첫 금메달인데. -(아테네올림픽 이후) 힘든 시기를 거쳤고 눈물로 버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1등보다 그냥 운동 자체가 좋았다. 너무 행복하다. ▶좋은 꿈이라도 꾸었나. -금메달 따는 꿈만 5번은 꾼 것 같다. 시상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에서 깨서 룸메이트에게 “나 금메달 맞지?”라고 물었다가 (꿈인 걸 알고) 낙담하기 일쑤였는데 현실이 됐다. ▶생일이라던데. -주민등록상으로는 8월18일이지만 집에서 챙기는 생일은 어제(8일)였다. 생일 날이 개막식이었고 이번이 29회 올림픽인데 스물 아홉 번째 생일이어서 너무 행복했다. ▶세계선수권 우승과 다른지. -그 때는 정신력으로 참고 견디며 훈련했다. 이후 5년 동안 선발전은 물론, 단체전까지 모조리 3등만 했다.3등 그랜드슬램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올해부터 좋은 일만 계속 있었고 운동 자체가 즐거웠다. ▶가족들의 도움이 컸을 텐데. -어머니가 새벽 4시만 되면 성당에 나가 기도하는데 성당 문은 5시30분에 연다. 나중엔 수녀님이 아예 어머니에게 열쇠를 주셨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5연속 한판승… ‘4년 악몽’ 들어메치다

    [Beijing 2008] 5연속 한판승… ‘4년 악몽’ 들어메치다

    9일 한국대표팀에 베이징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에게 지난 4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나쁜 꿈에 시달리다, 혹은 눈물을 흘리다가 밤을 꼬박 지샌 날이 허다했다. ●4년전 동메달… ‘폐인´ 되다시피해 불운의 시작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대회에 임박해서 8㎏을 급하게 뺀 탓에 다리에 쥐가 나 경기 사이사이 피를 빼내며 간신히 버텼다. 기대했던 금메달 대신 동메달을 받아든 그는 대회 이후 ‘폐인’이 되다시피 망가졌다.“처음엔 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주위 반응은 그렇지 않더라.(이)원희와 정말 친했는데 원희는 같은 금메달리스트끼리 다니고 난 혼자 뒤에 다니면서 외롭고 힘들었다. 술을 마시고 방황했고, 아이스크림을 40∼50개씩 먹고 배가 터질 지경이 아니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설상가상 당시 소속팀과의 불화까지 겹쳤다. 다행히 한국마사회에 새 둥지를 튼 뒤 마음을 다잡았지만,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되면서 또 한번 눈물을 쏟았다. 지긋지긋한 불운의 연속. 그나마 출전하는 큰 대회마다 동메달(3등)이 전부였다. 스스로 토로했듯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자칫 운동을 접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민호는 지난해부터 달라졌다. 부상이 회복되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으면서 유도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운동을 하면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좋고 행복하더라.” 악에 받쳐서 하는 단계를 지나 유도를 즐기는 경지에 이른 셈. 역도를 제외하면 태릉선수촌에서 가장 무거운 바벨을 다룰 수 있을 만큼 타고난 힘에 지독한 연습벌레인 그가 이런 마음을 먹은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마음을 바꿔 먹으니 기술도 빨리 늘고 파워도 척척 붙더라.”고 최민호는 설명했다. ●한체급 올려 다음 올림픽 도전 결과는 퍼펙트 금메달. 최민호는 이날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60㎏급 결승에서 루트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를 2분14초 만에 다리들어 메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대회 첫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했다. 특히 1회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한 판으로 끝내 새로운 ‘한판승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최민호는 “고교 시절부터 몸무게를 빼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할 짓이 아니다.”면서 “일단 체중을 66㎏급으로 올려 다음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메달 포상금등 3억 보너스 두둑 한편 최민호는 3억여원의 보너스도 챙기게 됐다. 대한체육회가 책정한 메달 포상금 5만 달러(5000여만원)에 소속팀 마사회로부터 2억원, 대한유도회로부터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 것.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기력향상연구연금 금메달 월정액으로 100만원(연금점수 90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연금점수 상한선(110점)을 넘겨 2000여만원을 덤으로 챙길 수 있게 됐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카메라 세례…10여차례 포즈 취해

    세계 수영 역사를 새로 쓴 박태환은 10일 시상대에서 월드스타로 부쩍 높아진 자신의 위상을 확인했다. 시상대 맨 위에서 한국 응원단을 향해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린 뒤 손을 쭉 뻗어 보인 박태환은 애국가를 작은 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꽃다발을 들고 장린(은메달), 젠슨(동메달)과 함께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과정에서 내외신 사진기자 수백명으로부터 포즈를 취해 달라는 요청을 10여차례나 받을 정도였다. ●‘지옥과 천당´ 오간 박태환 부모 레이스 내내 늦둥이 외아들의 역영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박태환의 부모들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경기 1시간30분 전에 도착한 아버지 박인호(58)씨는 긴장감을 달래기 위해 수시로 담배를 들고 출입구를 들락거렸고 어머니 유성미(51)씨는 기도를 올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초반 해켓이 치고나가자 아버지는 풀썩 자리에 앉았고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150m 지점을 지나 박태환이 해켓을 제친 뒤 끝내 현격한 차이로 우승하자 박씨는 소형 태극기를 휘둘렀고, 유씨는 눈물을 흘리며 뒤로 휘청거렸다. ●김연아 “오빠 축하해” 메시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훈련 중인 ‘빙상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현지시간 밤 10시20분부터 중계된 박태환의 우승 장면을 지켜본 뒤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매니지먼트 IB스포츠에 따르면 김연아는 “TV를 통해 태환 오빠가 역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금메달 따낸 것을 너무 축하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황금 주말 첫메달이 궁금하다

    [Beijing 2008]황금 주말 첫메달이 궁금하다

    ● 민호 메치고 찬미 쏘고 운명의 날이 밝았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체중 감량에 실패한 탓에 동메달에 머무르며 피눈물을 흘렸던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에게 9일은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다. 결승이 오후 6시부터 열려 첫 금메달의 영광은 사격의 김찬미에게 내줄지도 모르지만, 최민호에겐 메달 색깔이 중요할 뿐 순서는 큰 의미가 없을 터. 최민호는 9일 낮 12시(현지시간)부터 예선을 시작한다. 대진운은 좋지도,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다. 전날 조추첨에 따라 최민호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미겔 앙헬 알바라킨(아르헨티나)을 만난다. 비교적 무난한 상대여서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대목. 예상대로 8강에서 맞붙게 된 일본의 히라오카 히로아키와의 한 판이 메달 색깔을 결정할 전망이다. 남은 변수는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느냐다. 최민호는 출국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염증이 재발했다. 출국 직전 응급치료와 베이징 도착 이후 꾸준한 치료로 통증은 사라지고 부기도 빠졌다. 다만 경기 당일 상대와의 격렬한 신체 접촉과정에서 재발할 우려가 있는 데다 이를 자꾸 의식하게 되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8일 오전 베이징 슈팅레인지홀. 결전의 순간이 임박했지만 사대에 올라선 그의 표정과 방아쇠에 걸린 손끝에선 흔들림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9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노리는 김찬미(19·기업은행)가 주인공. 김찬미는 9일 오전 9시30분 48명이 나서는 본선(40발·만점 400점)에 출전,8위 안에 진입할 경우 본선 성적을 안고 2시간 뒤 시작하는 결선(10발·만점 109점)에 나서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종합대회 첫 메달의 압박은 사격 국가대표들에게 숙명과도 같은 것. 엄청난 중압감 탓에 베테랑도 총끝이 흔들려 메달을 놓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34·대구은행)이나 시드니올림픽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강초현(26·갤러리아) 모두 메달 획득 당시 18세였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자신만만하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어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번 대회에선 김찬미가 여갑순과 강초현의 뒤를 이을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 스무살도 채 안 됐지만 김찬미의 실력은 이미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아테네올림픽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두리(27)에게 딱 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을 정도.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태환·양궁효녀 나서고 4년 전 아테네에서 실격의 쓴잔을 들었던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9일 저녁 8시28분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지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 시동을 건다.5개 조로 나눠진 예선에서 박태환은 3조 4번 레인을 따라 물살을 가른다. 세계 랭킹 1위 그랜트 해켓(호주)이 마지막 5조 4번 레인을,2위 라슨 젠슨(미국)이 4조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의 바로 옆 5번 레인에는 세계 6위이자 한때 그의 라이벌이었다가 지금은 경쟁에서 멀어진 장린(중국)이 기회를 노린다. 올림픽을 앞두고 해켓의 전 코치를 영입, 박태환의 기록에 근접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지만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란 분석. 박태환으로선 8명이 나서는 10일 결선 진출을 위한 페이스와 전략 조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상위 랭커보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탓에 함부로 힘을 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양궁이 10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리는 여자 단체전 8강전을 시작으로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특히 여자 단체전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효녀종목이다. 믿음이 큰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4엔드 6발씩 24발을 쏘는 단체전에선 주현정(26)-윤옥희(23)-박성현(25) 순으로 나선다. 과감하게 활을 쏘는 게 장점인 맏언니 주현정이 궂은 일을 맡게 되는 셈이다. 한국선수단 ‘비장의 무기’ 윤진희는 역도 여자 53㎏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의 라이벌 리핑(20)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윤진희가 장미란보다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지 기대된다.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는 이호림(20), 김윤미(26)이 과녁을 정조준한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아테네 대회에서 덴마크와 두 차례 연장전 끝에 승부던지기에서 무릎을 꿇은 여자 핸드볼은 9일 오후 4시45분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전급들은 36세의 오성옥 등 30세를 넘긴 노장들이 대다수. 반면 러시아는 주전 피봇 록사카 로멘스카야가 32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여자 핸드볼 선수 중 최장신인 200㎝의 골잡이 옐레나 폴레노바는 25세의 펄펄 뛰는 나이. 전력과 체격, 나이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열세다. 하지만 한국은 노련함과 투지를 조화시켜 러시아의 벽을 넘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병규 유영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한국경기 (한국시간) ■ 배드민턴 남녀단식 64강(이현일 등 오전 10시) ■ 펜싱 여 사브르 개인(김금화, 이신미 오전 11시) ■ 사이클 남 개인도로 결승(박성백 낮 12시) ■ 유도 여 48㎏(김영란 오후 1시) ■ 사격 남10m공기권총 결승(진종오 등 오후 1시) ■ 역도 여 48㎏ 결승(임정화 오전 11시) ■ 농구 여 예선 러시아전(오후 5시45분) ● 내일의 한국경기 (한국시간) ■ 사이클 여 개인도로 결승(구성은 등 오후 3시) ■ 펜싱 남 에페 개인전(김승구 등 오전 10시) ■ 핸드볼 남 예선 독일전(오후 4시45분) ■ 하키 여 예선 호주전(오후 7시) ■ 유도 여 52㎏(김경옥) 남 66㎏(김주진 이상 오후 1시) ■ 테니스 남 단식 1라운드(이형택 오전 11시30분)
  •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 요모조모 미리보는 개회식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 요모조모 미리보는 개회식

    8일 오후 8시 정각, 암흑 속에 묻혀 있던 베이징올림픽의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 수천, 수만발의 폭죽이 터지면서 화려한 조명이 켜진다. 숨을 죽이고 있던 세계 100여개국 정상과 9만여 관중의 환호 속에 베일에 가려 있던 제29회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이 막을 연다. 오륜기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되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진 뒤 고대 군인의 갑옷을 입은 2008명의 장정들이 나타나 거대한 북을 두드리면서 개회식 본행사가 시작된다. 잠시 뒤 국가체육장 그라운드의 중간 부분이 열리면서 땅속에서 거대한 펼침막이 솟아오른다. 펼침막 위에 레이저 조명이 쏟아지면서 찬란한 중국의 5000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000억원,10만명이 빚어낸 ‘하나의 세계’ 1억달러(약 1000억원)가 투입돼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돈과 연인원 10만명으로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된 개회식을 리허설 참석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해본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술공연의 줄거리는 대략적으로 소개했다. 개·폐회식의 총연출을 맡은 세계적 영화감독 장이머우는 중국인이 상서롭게 여기는 용과 봉황을 주요 모티브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의 승천과 부활, 진시황 시대를 연상시키는 전통 복장의 군인과 무용수들을 출연시켜 과거와 현재, 동서양의 만남을 그린다는 것.3시간30분에 걸쳐 3부로 구성된 개회식의 공식 주제는 세계의 춤과 노래로 중국 고사(故事·옛 이야기)를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부는 오륜기 등장과 오성홍기 등장 및 게양, 중국 국가 연주 등 예식 행사로 시작된다.2부는 약 1만 5000명이 동원된 환상적인 무대로 1시간 동안 세계인의 영혼까지 사로잡을 태세다. 반만년을 이어온 중국의 역사와 문명, 현대 개혁·개방 이후의 발전상, 세계로 뻗어가는 미래의 모습 등을 ‘아름다운 올림픽(美麗的奧林匹克)’이라는 제목으로 상·하로 나눠 진행한다. 예술 공연의 끝 부분엔 ‘꿈(夢想)’이라는 소주제로 올림픽 주제가가 울려 퍼진다. 중국의 국민가수 류환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헤로인으로 유명한 영국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먼이 함께 부를 예정이다. ●성화, 봉황과 입 맞추며 열전 17일 시작 마지막 3부는 각국 선수단 입장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관계자들의 인사말, 후진타오 주석의 개회 선포, 성화 점화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중국의 간체자 나라이름 획수 순서를 따라 177번째로 입장한다. 하지만 개회식의 ‘화룡점정’을 찍을 성화 점화와 최종 주자는 철저한 보안 속에 가려져 있다. 올림픽 사상 최장기간인 130일 동안 21개국 13만 7000㎞를 달려온 성화는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전 세계 시위대의 견제(?)를 뚫고 지난 5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다만 개회식 리허설을 사전 유출한 국내 방송사의 보도를 참고하면 최종주자가 날아가는 봉황 모형(?)에 불을 붙인 뒤 성화대에 점화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천웨이야 개회식 부총연출은 “점화 방법은 개회식 공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베이징 2008] ‘力士 장미란’ 베이징 입성… “금메달·세계기록 도전” 포부

    [베이징 2008] ‘力士 장미란’ 베이징 입성… “금메달·세계기록 도전” 포부

    베이징올림픽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인 ‘피오나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이 결전의 땅 베이징에 도착했다. 장미란은 7일 오후 베이징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이벌인) 무솽솽이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기분이 묘하다. 하지만 무솽솽이 나오든 말든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이란) 목표는 그대로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경기 상황을 봐야겠지만 세계신기록에 도전할 기회가 생기지 않겠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실상 유일한 라이벌인 무솽솽(24·중국)이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메달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데 대해 “관심 가져 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하지만 부담도 된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할 일만 하겠다.”며 긴장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장미란은 “출국 전 동생에게 선물과 편지, 격려금(?)까지 받았다. 동생한테 용돈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고 선물이라도 사다 줘야겠다.”며 이내 활짝 웃었다. 16일 여자 최중량급(+75㎏)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장미란은 8일부터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트레이닝홀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전에는 선수촌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 두 시간씩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 출전을 며칠 앞두고는 한국에서 공수한 음식으로 몸무게 조절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특히 장미란은 바벨을 들어올릴 때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손에 묻히는 중국산 탄산마그네슘가루가 미끄럽다는 정보를 입수해 국내에서 쓰던 것을 공수했다. 김도희 여자팀 코치는 “이틀 훈련하고 하루 쉬는 스케줄이다. 경기 당일 인상과 용상,6번의 기회를 모두 활용해 세계신기록까지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미란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김 코치와 함께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통해 ‘깜짝’ 입국했다. 당초 경기 8일 전에 금지약물 반응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8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베이징 입성 일정을 당긴 것.7일에도 오후 2시쯤 도착 예정이었지만,3시간여를 앞당겨 취재진을 따돌렸다. 장미란은 “보시다시피 (제가) 덩치가 있잖아요. 오전 비행기에 비즈니스석이 여유가 있어서 좀 당겼어요.”라며 취재진을 피하려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성화호 ‘8강 셈법’] -지오빈코

    ‘지오빈코를 막아야 8강 희망이 보인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7일 카메룬과의 본선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1-1로 비기는 바람에 두 번째 이탈리아의 왼쪽 공격을 책임질 세바스천 지오빈코(21·유벤투스) 봉쇄가 뜨거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오빈코는 이날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첫 경기에 선발 출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탈리아는 전반 41분 지오빈코의 선제골과 전반 45분 주세페 로시의 페널티킥 골, 후반 5분 아쿠아 프레스카의 페널티킥 골을 엮어 온두라스를 3-0으로 꺾었다. 지오빈코는 164㎝의 단신인데도 특유의 스피드와 드리블로 온두라스의 오른쪽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이탈리아가 압도한 이날 경기에서 지오빈코는 전반 40분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이탈리아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골 장면 외에도 지오빈코는 뛰어난 감각으로 로시나 프레스카 등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하며 이탈리아 공략의 1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한국 대표팀이 지오빈코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오른쪽 수비가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포백 수비를 사용하는 한국의 오른쪽 윙백은 신광훈과 김창수가 맡고 있다. 그러나 신광훈은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전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김창수 역시 공격적 재능에 견줘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해설을 위해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을 찾은 유상철 해설위원도 “지오빈코가 가장 뛰어난 키플레이어인 것 같다. 드리블이 좋고 매우 빠른 선수다. 이탈리아의 공격은 거의 지오빈코와 프레스카, 로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이들을 막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언급하며 지오빈코에 대한 경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구촌 ‘감동의 축제’ 막오르다

    100년을 기다려온 13억 중국인의 비상이 시작된다.‘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표방한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이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주경기장인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100여개국 정상과 9만 1000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회식을 갖는다.205개국 1만 1400여 선수들이 28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다투는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이번 대회는 1964년 도쿄,1988년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여름 축제로 반만년 황허(黃河)문명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새롭게 비상하는 중국인의 저력을 웅변하게 된다. 대회 준비에만 400억달러(약 40조원)를 쏟아부은 중국은 개회식에 1억달러를 들였다. 조직위원회는 최종 점화자를 극구 숨기고 있지만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45)이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금메달 10개 이상,2회 연속 세계 톱10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7일 밤 친황다오(秦皇島)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1-1로 비겨 남은 두 경기에서 사력을 다하게 됐다. 이날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한 대형 스크린 2대를 통해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금메달 레이스는 9일 시작된다. 사격 남녀 공기소총 10m의 진종오와 김찬미,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가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D-1] “수비는 금물! 공격만이 살길!”

    [Beijing 2008 D-1] “수비는 금물! 공격만이 살길!”

    한국의 전통적인 효도 종목인 유도 대표팀에 ‘1급 경계령’이 내려졌다. 팬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요인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국제유도연맹에서 벌점 규정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 6일 베이징 수도체육대학에서 진행된 첫 현지 훈련의 화두 역시 ‘절대로 2∼3초 이상 시간끌기를 하지 말라.’는 것. 이날 김정행 선수단장(대한유도연맹 회장)과 함께 훈련장을 찾은 문원배 유도회 심판이사는 달라진 벌점 규정을 안병근 감독에게 전달했다. 상대 목덜미를 틀어잡고 다른 쪽 팔꿈치를 붙인 상태로 버틸 때, 양 손으로 도복 소매를 맞잡았을 때, 그리고 도복 바지를 붙잡았을 때 2∼3초 이상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시간끌기로 간주해 벌점을 주겠다는 것. 최근 공격성을 지향하는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종전에 약 5초까지는 시간끌기로 간주하지 않았던 것에 견줘 크게 강화된 셈. 전날 서우두 국제공항에 입국할 때 오른발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주위의 우려를 자아냈던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는 이날 훈련에선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최민호는 2시간여 스트레칭과 메치기와 굳히기 기술을 동료들과 소화했지만 발가락 붓기는 여전한 상태. 안병근 감독도 걱정이 되는지 “(최)민호야 매트에 (발가락이) 닿는 자체가 좋지 않아. 아직 완전치 않으니 발을 끌지 마라.”며 거듭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최민호는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금 사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민호는 개회식 다음날인 9일 한국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미디어 프렌들리의 속셈

    중국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친환경·금연올림픽’으로 선포했다. 공공장소와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음식점과 술집,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 등에서도 별도의 흡연 구역이나 객실을 지정하도록 했다. 이를 강제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금연 규정을 위반할 땐 개인은 10위안, 업주들은 1000위안 이상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전 세계에서 온 올림픽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베이징 시내 ‘미디어 빌리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초기에 입주한 몇몇 기자들은 미처 금연 안내문을 보지 못한 채 방에서 담배를 피우고는 플라스틱 용기 등 임시 재떨이에 꽁초를 버려둔 채 방을 나섰다. 하지만 그날 밤 취재를 마친 뒤 숙소에 돌아온 기자들은 깜짝 놀랐다. 책상 위에는 깨끗한 재떨이가 놓여져 있고, 재떨이 용도로 썼던 플라스틱 용기는 말끔하게 비워져 있었던 것. 더욱이 그 옆에는 미디어 빌리지의 하우스키핑(관리·청소) 책임자가 꾹꾹 눌러 쓴 영문 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곳은 금연 건물이지만 재떨이를 갖다 놓았으니 떠나시는 날까지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머물러 주세요.”라는 것이 편지의 요지. 정작 눈길을 끌었던 것은 편지 끝부분에 “당신이 (우리의 조치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게 느끼기를 바란다.”는 표현이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어구인 것은 물론,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혹은 감사를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였기 때문. 대부분의 당사자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미 감사하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처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관계자들의 ‘미디어 프렌들리’는 자신들이 정해놓은 룰마저 일정 범위 내에선 흔들 만큼 유별나다. 원칙적으로 선수단 차량과 미디어관계자들이 탑승한 셔틀버스 등 BOGOC 차량만 이른바 ‘올림픽 전용차로’로 다닐 수 있고, 성화 봉송에 따른 교통 통제에서 예외다. 하지만 일반 택시라도 ID카드를 소지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태웠다면 눈 감아 준다. ‘당국이 융통성 없는 나라’ 혹은 ‘미디어에 대한 통제가 강한 나라’라는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조금 다른 양상. 물론 이런 현상은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대대적인 ‘중국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선 당국의 절실함이 묻어나는 대목일 것.1988년 서울올림픽 때 한국 정부의 외국 미디어에 대한 대응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D-1] 박성환, 셔틀콕 반란 꿈꾼다

    [Beijing 2008 D-1] 박성환, 셔틀콕 반란 꿈꾼다

    6일 오전 베이징 외곽의 펑타이구 주택가에 위치한 푸지 배드민턴클럽.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중국에 맞서 ‘반란(?)’을 꿈꾸는 한국대표팀은 아침 일찍 이곳에 임시 훈련캠프를 차렸다. 당초 대회 조직위에서 알려온 훈련장소와 시간이 전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중국인 첸강 코치를 통해 임시 훈련장을 섭외한 것. 이번 대회에서 한국 셔틀콕대표팀 가운데 가장 메달에 근접한 것은 올봄 독일오픈과 전영오픈, 스위스오픈을 싹쓸이한 남자복식의 정재성(26)-이용대(20·이상 삼성전기) 조. 하지만 김중수 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다른 선수에 고정돼 있었다. 김 감독은 “남자 단식을 눈여겨보세요. 중국도 내심 가장 긴장하는 게 남자단식이에요.(박)성환이랑 (이)현일이가 모두 상승세인데, 특히 성환이는 올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완전히 자신감이 붙었어요.”라고 말했다. 단식 에이스 이현일(28·김천시청·세계랭킹 10위)과 연습에 열중하던 박성환(24·강남구청·11위)의 플레이는 이전에 비해 확실히 힘이 붙어 있었다. 눈과 발이 빠르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박성환은 전 세계 배드민턴 선수 가운데 손꼽히는 ‘린단 킬러’다. 단식에선 적수가 없다는 린단(중국·1위)이지만 박성환과의 통산전적은 3승3패로 호각. 이번 대회에서 박성환은 린단과 3회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웬만한 선수들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법도 하지만 박성환은 “잘 걸렸다 생각했죠. 린단의 공격이 워낙 막강하고 스피드도 좋지만 제가 초반에 수비만 잘 풀리면 해 볼 만하거든요.”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세계 정상권과 격차가 느껴졌지만 이젠 종이 한 장 차이예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금메달도 가능합니다.”라면서 “금메달 후보로 부각 안 돼서 부담도 없고 좋아요. 하지만 지켜봐 주세요. 꼭 금메달을 따낼 겁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제주 오현고 3학년 때 태극마크를 처음 단 박성환은 아직까지 아시아선수권 단식 우승이 유일한 타이틀이다. 린단 킬러가 ‘베이징의 별’로 우뚝 솟을지 배드민턴 관계자들이 숨죽여 지켜보기 시작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D-1] 오늘 한국-카메룬 男축구… 축제 시작됐다

    13억 중국인이 백년을 기다려 왔다는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의 막이 사실상 올랐다.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본선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제압하는 등 톈진과 선양, 친황다오에서 모두 6경기가 열려 열전의 막이 올랐다.E조의 중국은 스웨덴을 2-1로 제치고 개최국의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7일에는 남자축구 한국-카메룬 등 8경기가 상하이, 톈진, 선양, 친황다오에서 시작돼 일찌감치 대회 열기를 지피게 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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