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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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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치 지키던 월컷, 잉글랜드 새 에이스로

    시오 월컷(19·아스널)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11일(한국시간) 자그레브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예선 6조 2차전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이끈 것. 상대가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두 차례나 잉글랜드에 패배를 안겼던, 또 1994년부터 14년 동안 36번의 홈경기에서 불패 신화를 이어오던 크로아티아였기에 잉글랜드팬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물론 월컷 스스로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단박에 털어버릴 수 있었을 터. 열일곱살이던 지난 2006년 3월 1200만파운드(약 211억원)의 이적료에 사우스햄턴에서 아스널로 옮기면서 주목을 받은 월컷은 그해 5월30일 헝가리전에서 잉글랜드 역사상 최연소 A매치를 치렀다. 이어 독일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마이클 오언의 부상과 웨인 루니의 공백에도 단 1초도 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월컷은 한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스쿼드엔 포함됐지만 경기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안도라전에서 처음 A매치에 선발출장한 데 이어, 이날 4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은 물론, 해트트릭을 몰아쳐 차세대 에이스 출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다른 경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2위로 유럽의 최약체인 룩셈부르크가 예선 2조에서 독일월드컵 16강에 올랐던 스위스(43위)를 2-1로 낚는 파란을 일으킨 것. 룩셈부르크가 A매치에서 승리한 건 지난해 10월 벨로루시전 이후 8경기 만이다. 또 유럽 예선 1조에선 덴마크(36위)가 포르투갈(9위)을 3-2로 꺾어 이변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유로 2008 챔피언 스페인은 5조에서 아르메니아를 4-0으로 일축했고,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도 8조에서 그루지야를 2-0으로 완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한은행 W리그 ‘한·일 챔프’ 등극

    한국 여자프로농구(WKBL)가 일본여자프로농구(WJBL)에 또 한번 매운 맛을 보여줬다.WKBL 챔피언인 신한은행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WJBL 챔피언 후지쓰와의 2차전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정선민(31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을 앞세워 90-84로 승리했다. 정선민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순금 한 냥짜리 메달을 부상으로 받았다. 지난 7일 도쿄에서 열린 1차전에서 81-72로 승리했던 신한은행은 2연승으로 W리그 챔피언십(한·일 챔피언 교류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WKBL은 2002년 시작된 한·일 W리그 챔피언십에서 11전 전승의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후지쓰가 쫓아오면 신한은행이 성큼 달아나는 양상. 후지쓰는 경기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스즈키 아유미의 3점슛으로 86-82까지 추격했지만, 신한은행은 전주원의 득점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신한은행은 이날 포인트가드 최윤아와 센터 하은주 등 주전 2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두 팀의 실력차 탓에 전력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선민 외에 선수민이 19점, 전주원이 4쿼터에만 10점 등 13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S오픈 테니스대회] 페더러 “황제는 살아있다”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3세트 여덟 번째 게임에서 앤디 머리(세계랭킹 6위·영국)의 리턴이 네트에 걸려 우승이 확정된 순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그대로 코트 바닥에 드러누웠다.2004년 황제 등극 이후 최악의 순간이었던 올시즌 악몽들이 화살처럼 뇌리를 스쳐갔을 것. 페더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4강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때만 해도 한 번의 실수쯤으로 치부됐다.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왼손천재’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게 허망하게 0-3으로 패했지만, 클레이코트는 나달의 안방이나 다름없기에 위기의식은 덜했다. 하지만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윔블던 결승에서 나달에게 무너지면서 황제의 위신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설상가상 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한낱’ 제임스 블레이크(11위·미국)에게 수모를 당했다. 결국 8월18일자 랭킹에선 2004년 2월부터 237주간 지켜온 1위의 자리를 나달에게 내줬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날 머리를 3-0(6-2 7-5 6-2)으로 꺾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아직은 자신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나달이 준결승에서 머리에게 패한 탓에 직접적인 ‘리벤지 매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하드코트에선 건재함을 알린 셈. 1968년 프로선수들에게 문호가 개방된 이후 처음으로 US오픈을 5년 연속 제패한 페더러는 지미 코너스, 피트 샘프러스(이상 미국)와 함께 대회 통산 5회 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개인 통산 1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 샘프러스의 14번 우승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페더러는 “너무 기쁘다. 내 선수 경력에서 의미있는 순간이다. 메이저 우승이 13번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페더러는 이날 우승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최근 1년 동안의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랭킹 속성상 US오픈 우승은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에겐 ‘본전치기’일 뿐. 외려 지난해 이 대회 4회전에서 탈락했다가 올해는 4강까지 오른 나달은 랭킹 포인트가 늘어나게 된다. 황제의 옥좌를 둘러싼 페더러와 나달의 권력투쟁은 내년부터 더욱 치열해질 테고, 그만큼 팬들의 즐거움은 커질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S오픈 테니스]여제의 귀환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 옐레나 얀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를 2-0(6-4 7-5)으로 꺾고 승리가 확정된 순간 세레나 윌리엄스(27·미국)는 라켓을 집어던지며 아이처럼 펄쩍 뛰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여자테니스계를 평정했던 그였지만 이번 우승은 남달랐던 것.150만달러(약 15억원)의 우승 상금과 6년 만의 US오픈 탈환, 통산 9번째 메이저 타이틀도 기뻤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5년 1개월 만에 1위에 복귀하게 된 것이 감격스러웠을 터. 이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사상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1위에 복귀한 기록이다. 톱랭커 가운데 그만큼 부침을 겪은 스타도 찾아보기 힘들다.1999년 18세의 나이로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은 윌리엄스는 2002년 7월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2002년 프랑스오픈, 윔블던대회,US오픈을 차례로 휩쓴 데 이어 2003년에도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하는 등 파죽지세. 하지만 2003년 8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으며 하반기 주요 대회에 불참했고 랭킹 3위로 내려앉은 채 그해를 마감했다.8개월을 쉰 뒤 2004년 투어에 복귀한 윌리엄스는 그 해 윔블던 준우승,2005년 호주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무릎부상은 계속 그를 괴롭혔다. 특히 2006년은 최악의 해가 됐다. 왼쪽 무릎이 말썽을 부려 프랑스오픈, 윔블던에 불참했고 이 해 4월엔 처음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끝없이 추락하던 윌리엄스는 지난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호주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데 이어 나머지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너무 기쁘다.1위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마치 보너스같다.”고 즐거워했다. 또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낸 언니 비너스에 대해 “부모님께 감사하고 특히 비너스에게 고맙다. 마지막 두 경기에 대해서는 언니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너스는 8강에서 동생에게 패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선 앤디 머레이(6위·영국)가 ‘왼손천재’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3-1(6-2 7-6(5) 4-6 6-4)로 꺾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로드 레이버, 피트 샘프라스, 페더러에 이어 네 번째로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나달은 폭우로 중단된 전날 경기에서 두 세트를 내준 것을 만회하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3번 타자’ 추신수 3할타

    ‘추추 트레인’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안스)가 4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때려내는 등 불방망이를 이어가며 마침내 타율 .300 고지에 도달했다. 추신수는 8일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올시즌 250타수 75안타로 타율 .300을 꽉 채웠다. 내년에 풀타임 빅리거를 꿈꾸는 추신수가 앞으로 3할 타율을 유지한다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회 첫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린 추신수는 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빅터 마르티네스의 좌월 2루타로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8회에는 볼넷을 골랐다. 클리블랜드의 3-1 승리. 시즌 45타점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2개만 보태면 2004년 최희섭(KIA)이 플로리다 말린스와 LA 다저스에서 기록한 한국인 타자 시즌 최다타점(46개)을 갈아치우게 된다. 또 같은 해 최희섭의 최다안타(86개) 기록까지는 11개를 남겨놓았다. 한편 박찬호(35·LA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로 방어율을 다시 2점대(2.98)로 낮췄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S오픈 테니스] ‘황제’ 페더러 결승 선착… 대회 5연속 우승 도전

    ‘테니스 황제’ 등극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선착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상 준우승), 베이징올림픽(단식 8강)까지 잇따라 자존심을 구긴 페더러로선 명예회복을 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페더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를 3-1(6-3 5-7 7-5 6-2)로 꺾었다. 페더러는 대회 5년 연속 우승과 개인 통산 13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 획득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이 대회 최다 연속 우승기록은 1920년부터 1925년까지 윌리엄 틸덴(미국)이 이룬 6연패. 페더러는 또 US오픈 33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호주오픈을 제외하고는 최근 1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13번 결승에 오르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또 조코비치를 꺾어 올 호주오픈 준결승 패배도 설욕했다. 페더러는 9일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앤디 머레이(6위·영국)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나달과 머레이의 준결승은 7일 열대성 폭풍 해나의 영향으로 뉴욕에 많은 비가 쏟아진 탓에 중단됐다. 중단되기 전까지는 머레이가 세트스코어 2-0(6-2 7-6)으로 앞선 상황.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은 그렇다 치더라도 안방이나 다름없는 윔블던에서조차 나달에 패해 자존심을 구긴 페더러는 물론, 테니스팬들도 둘의 리턴매치를 애타게 기대하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이터’ 김동현 힘겹게 2연승

    한국인 최초로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격인 UFC에 진출한 ‘스턴건’ 김동현(27·부산 팀MAD)이 고전 끝에 2연승을 거뒀다. 김동현은 7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필립스아레나에서 열린 UFC88 웰터급 메인매치에서 미국의 신예 맷 브라운(27)에게 2-1 판정승을 거뒀다.지난 5월 UFC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25·영국)을 3라운드 TKO로 꺾은데 이어 2연승. 국내 전적까지 포함하면 11승(6KO) 1무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당초 이 경기는 케이블 유료채널(PPV)로 방송되지 않는 현지 비방송용 ‘다크매치’ 였지만, 웰터급 메인매치로 계획된 다른 경기가 선수들의 부상으로 취소된 탓에 김동현은 데뷔 후 2경기 만에 메인매치에서 뛰는 행운을 잡았다.UFC파이터로 한 레벨 뛰어오를 기회를 잡은 셈.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으로 변칙적인 레슬링, 유도 기술에 강점을 지닌 김동현은 1라운드에서 브라운의 어깨에 매달린 채로 리어네이키드초크(뒤에서 목조르기)를 시도해 일찌감치 승부를 끝낼 뻔했다. 하지만 브라운 역시 만만치 않았다. 고비를 넘긴 뒤 2라운드부터 김동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파운딩 펀치를 쏟아부은 것. 김동현은 3라운드 중반까지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해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마운트 포지션을 장악한 뒤 특기인 엘보(팔꿈치)로 상대의 안면을 짓이겼다.브라운의 왼쪽 눈밑은 3∼4㎝ 길이로 찢어져 선혈이 낭자했고 심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 줬다. 미국팬들이 판정 결과에 대해 야유를 보내자 김동현은 “지는 것보다 판정을 더 싫어하는데 팬들한테 죄송하다. 앞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제 신바람 농구할 일만 남았죠”

    “고참부터 용병까지 마음의 문을 연게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성과다.” 보름간의 브루나이·필리핀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길에 오른 강을준(43) 프로농구 LG 감독은 “전훈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 겸 숙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브루나이컵 국제농구대회 결승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을 딛고 막판까지 따라붙는 끈끈한 팀컬러를 보여줬고, 필리핀 알라스카와의 연습경기에선 용병 두 명이 모두 뛰지 못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 두 장면 모두 두달 뒤 개막하는 08∼0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지라 프로에 첫발을 디딘 강 감독으로선 일찌감치 ‘모의고사’를 치른 셈이다. 강 감독은 7월1일 훈련을 시작한 뒤 전훈까지 가장 큰 성과로 팀워크 형성을 꼽았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아킬레스건은 모래알 팀워크. 한두 선수에 의존하다가 경기가 꼬이면 선수들은 남의 탓을 하기에 급급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의 고리는 헐거웠다. “같이 땀 흘리고 비벼야 동료애가 생긴다.”는 지론에 따라 감독부터 새내기까지 열외없이 함께한 산악훈련은 전형수(30)가 “북한에 침투하는 특수부대 같았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혹독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최고참인 박규현(34)은 “회춘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루키 못지않게 코트에서 몸을 내던졌고, 자존심이 강한 현주엽(33)도 경기 중 실수하면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낼 정도. 강 감독은 이어 “아직 스쿼드가 완성이 안 돼 몇 강 안에 들겠다는 감(感)은 안 온다.”면서도 “다만 지더라도 허망하게 지지 않는, 팬들을 신바람나게 하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은 생겼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닐라(필리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길거리 영웅’ 출신 LG 새내기 기승호

    [스포츠 라운지] ‘길거리 영웅’ 출신 LG 새내기 기승호

    8년 전 소년은 부천 길거리농구판을 휩쓸었다. 또래보다 한 뼘은 큰 188㎝에 슛도 정확했던 터라 거리에선 적수가 없었다. 소년의 인생이 바뀐 것도 그때였다. 여느 때처럼 거리에서 공을 튕기며 놀던 소년에게 소문을 듣고 찾아온 덕산중 박승훈 코치가 ‘길거리캐스팅’을 제안했고, 소년은 운명처럼 ‘제도권’에 진입했다. 초등학교 4년 동안 축구선수를 했지만,“똘똘한 외아들이 공부를 했으면” 했기에 그만두게 했던 부모는 이번에도 반대했다. 하지만 소년은 “안 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다.”고 버텼고, 결국 부모는 두 손을 들었다. 또래보다 6년가량 ‘늦은 진도’를 따라가려고 유급도 생각했지만 창단팀 안양고에 스카우트됐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자 실력이 쑥쑥 늘었고, 류광식(동부)과 함께 고 3때 회장기 준우승과 종별선수권 우승을 일궈냈다. 그래도 톱클래스는 아니었기에 대학농구 중·하위권이던 동국대에 입학했다. ●외곽슛·돌파·포스트플레이까지 전천후 1학년 땐 선수가 없어 주전으로 뛰었지만,2학년 때 최희암(현 전자랜드) 감독이 오면서 벤치로 밀렸다.3학년 때 이충희 감독,4학년 때 이호근(현 삼성생명) 감독으로 바뀌어 혼란스러울 법도 했지만, 외려 다른 색깔의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성큼성큼 자랐다. 그리고 4학년 때 대학무대를 발칵 뒤집었다. 창단 이래 처음 농구대잔치 결승에 오른 것. 동기생인 정재홍(오리온스), 천대현(모비스), 오기석(전자랜드)도 잘했지만, 득점왕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한 그는 프로 스카우트들의 안테나에 포착됐다. 1월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번으로 LG에 뽑힌 신인포워드 기승호(23·194㎝)가 바로 그다. 드래프트 동기 중 ‘빅4’인 하승진(KCC), 김민수(SK), 윤호영(동부), 강병현(전자랜드)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시즌 강을준 감독의 부임과 함께 혁신을 꿈꾸는 LG의 비밀병기로 꼽힌다. 3일 필리핀 알라스카와의 연습경기에선 4쿼터에 16점을 비롯, 팀내 최다인 19점을 올려 잠재력을 드러냈다.3점슛은 물론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페니트레이션과 포스트업까지 가능한 그는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이 약해 고전했던 LG의 새로운 공격옵션임에 분명하다. 물론 아직은 가다듬는 단계다.‘늦깎이’인 탓에 슛폼이 엉성한 것 같다고 찔러봤다.“꽈배기 같다고 해요. 고교 때 남들처럼 머리 위에서 3점슛을 던지니까 힘에 부쳐서 림까지 안 갔어요. 그래서 타점을 내렸죠. 이후 (타점을) 다시 올렸는데 어정쩡한가 봐요. 밸런스도 불안정하고….” 드리블도 좀 아쉽다고 자극해 봤다. “가드 출신인 오성식 코치님이 야간에 1대1 교습을 해주셨어요. 픽앤드롤도 능숙하지 못하지만… 많이 보고 배우려고요.” 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쓴소리에도 찡그리는 법이 없었다. 선수생활 8년 만에 급성장해 프로까지 온 원동력일 터. ●“‘드래프트 빅4´에 결코 밀리지 않겠다” 입단 후 ‘방장’으로 모시는 현주엽은 최고의 스승이다.“주엽이 형이 끊임없이 말해 줘요. 속공이나 패턴 때의 세밀한 움직임부터, 오픈찬스에선 배짱 있게 슛을 때리라는 격려까지…. 형의 패스나 움직임을 따라하고 싶죠.(조)상현이 형의 슛스텝,(박)규현이 형의 디펜스 손놀림도 배우고 싶고….” 농구에 관한 한 지독한 욕심쟁이 같았다. 올시즌 각오를 물었더니 “팀에 보탬이…”란 식의 교과서 답이 돌아오기에 되물었다.‘빅4’를 이기고 싶진 않냐고.“워낙 쟁쟁한 친구들이잖아요. 신인왕 이런 건 말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그 친구들에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농구를 시작한 순간 그는 또래에서도 뒤쪽 어디쯤에 있었지만, 한 명씩 제치고 여기까지 왔다.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그이기에 내일이 더 궁금하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LG에선 현주엽도 무한 생존경쟁

    3일 오후 마닐라 외곽의 더 아레나. 필리핀 1부리그의 강호 알래스카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프로농구 LG 선수들의 눈빛에선 굶주린 맹수의 살기(殺氣)가 느껴졌다.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브루나이컵 국제대회를 마친 뒤 숨돌릴 틈 없이 마닐라에 훈련 캠프를 차린 터라 지칠 법도 했다.하지만 부상이나 힘든 기색을 드러낼 겨를이 없다. 강을준 감독 부임 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극한 생존경쟁’이 시작됐기 때문. 강을준 LG 감독은 “알사탕은 3개뿐인데 유치원생 13명이 서로 달라고 아우성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조각(組閣)이 끝난 게 아니어서 누구나 기회는 있다. 농구는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을준 체제에선 간판스타 현주엽(33)도 마냥 안심할 계제가 아니다. 슬로스타터인 현주엽은 일찌감치 미국에서 수술 전력이 있는 왼쪽 무릎을 치료받은 뒤 몸을 만들었다.하지만 아직까지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 브루나이컵 준결승에서 현주엽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강 감독은 결승에서 그를 벤치에 앉혔다. 정규리그에서도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인 셈. 바짝 자극을 받은 것일까. 현주엽은 이날 연습경기(12분씩 4쿼터)에서 42분여를 뛰며 11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3스틸로 펄펄 날았다. 특히 외국인선수 브랜든 클럼프가 발목부상으로 빠진 3,4쿼터에선 상대 센터와 매치업을 이뤄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다.최근 수년간 보기 힘들었던 모습. 강 감독은 경기 뒤 “일부러 주엽이를 충분히 뛰게 해봤다. 주엽이가 ‘제 슈팅을 못 믿으세요. 한 번 지켜봐 주세요.’라고 하더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LG는 5일 귀국한 뒤 23일부터 중국 선양에서 현지 프로팀 등과 4차례 연습경기를, 새달 1일에는 러시아 프로팀과 두 차례 경기를 치른다.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킬러 본능을 깨우고 플래툰시스템에 기반한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복안인 것. 하지만 플래툰시스템에도 부동의 해결사는 필요한 법이다.물론 0순위는 현주엽이다. 강 감독의 플래툰시스템과 현주엽의 변신이 올시즌 LG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가져올지 기대된다.마닐라(필리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UFC]김동현 “한 수 가르쳐주마”

    [UFC]김동현 “한 수 가르쳐주마”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종합격투기대회 UFC에 진출한 ‘스턴건’ 김동현(27·부산 팀 MAD·185㎝ 77㎏)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오는 7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수퍼액션 생중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필립스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88-돌파(BREAKTHROUGH)’가 그 무대다. 지난 5월 제이슨 탄(25·영국)을 3라운드 TKO로 꺾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동현의 2연승 먹잇감은 미국의 신예 맷 브라운(27·미국·183㎝ 77㎏)이다. 브라운은 미국 스파이크 TV의 UFC 선수 발굴 프로그램 ‘더 얼티미트 파이터(TUF) 시즌 7’에서 4강까지 올랐던 실력파로 무에타이와 레슬링, 복싱 등에 두루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UFC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식 계약을 맺고 이번에 데뷔전을 치른다. 김동현의 데뷔전 상대였던 탄에 비해 타격과 그라운드 능력은 물론, 수비도 안정돼 있다는 평가여서 힘겨운 일전이 예상된다. 김동현은 “데뷔 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다. 방심하지 않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모두 보여주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UFC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장신의 왼손잡이로 자신의 장점을 이용할 줄 안다. 또 탄탄한 유도 백그라운드(김동현은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와 레슬링 실력을 지녔다. 좀처럼 약점을 찾기 힘들지만 내 코치가 몇 가지 단점을 발견했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농구 콘텐츠 가치 높이는데 온힘”

    한국농구연맹(KBL) 전육(62) 신임 총재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 및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전 총재는 “농구가 미디어에 많이 노출돼 콘텐츠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농구계의 여론을 알고 있다.”면서 “방송사 사장 등 현장 경험을 살려 프로농구가 TV에 많이 중계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구의 인기를 올리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환경개선 등에 대해 전 총재는 “정부가 스포츠에 대해 많은 구상을 갖고 있는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부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1969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중앙방송 Q채널 대표이사로 활동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추~추~이틀연속 대포

    파죽지세다.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뿜어내며 최근 10경기에서 5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메이저리그 어느 팀에 가도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하기에 손색없는 파워. 추신수는 1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말 좌완 선발 라이언 로랜드-스미스의 142㎞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31일 시애틀전 투런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 이로써 추신수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기록을 9홈런,42타점,64안타로 또다시 늘렸다. 또한 2004년 최희섭(KIA)이 거둔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최고성적(15홈런 46타점 86안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클리블랜드가 정규리그 27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만큼, 최희섭의 홈런기록은 다소 멀게 느껴지지만 타점과 안타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추신수는 팔꿈치 수술후유증으로 지난 5월31일 뒤늦게 빅리그에 합류했지만 에릭 웨지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면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웨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완벽한 선수가 될 자질이 보인다. 팔꿈치 수술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기대를 걸어야 할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잘 견뎌 냈고, 빅리그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4회와 7회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2-6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에선 좌전안타를 뽑아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2점을 뽑아 내는 데 그쳐 결국 4-6으로 패했다. 추신수는 이날 2안타를 때려내 타율도 .272에서 .276으로 끌어 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니스강, 김재영에 ‘한수 지도’

    데니스강, 김재영에 ‘한수 지도’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31·아메리칸탑팀)이 17개월 만에 국내 종합격투기 복귀전에서 헤비급 챔피언벨트를 지켜냈다. 데니스 강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피릿MC 18-더 챔피언’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김재영(25·팀태클)을 1분13초 만에 소나기 펀치에 이은 스탬핑킥(도장 찍듯 차는 킥)으로 쓰러뜨렸다. 데니스 강은 지난해 3월 1차방어에 이어 17개월 만에 2차방어에 성공했다. 또 모처럼 화끈한 승리로 최근 일본에서 추성훈(일본)과 게가드 무사시(네덜란드)에게 연패를 당한 아픔을 씻어냈다. 초반은 팽팽한 승부. 데니스 강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김재영이 비교적 디펜스를 잘 해냈다. 하지만 데니스 강의 좌·우 콤비네이션 펀치가 잇따라 김재영의 턱에 꽂히면서 승부는 기울었다. 김재영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캔버스에 쓰러졌고 데니스 강은 스탬핑킥으로 ‘확인사살(?)’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추신수, 9회말 동점 2점포

    추신수(26·클리블랜드)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마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제동으로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을 분풀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추신수는 31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JJ 푸츠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8호 홈런. 추신수는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 10타점을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감각을 뽐냈다. 추신수는 또한 이날 2타점을 보태 시즌 41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 타자였던 최희섭(29·KIA·당시 LA다저스→플로리다 말린스)의 한시즌 최다타점(46개)에 불과 5개차로 접근한 것. 반면 부상과 재활 탓에 뒤늦게 빅리그에 복귀한 추신수는 69경기 228타석에서 41타점을 올려 5.6타석당 1개의 타점을 생산했다. 파워는 최희섭보다 부족하지만 클러치 능력은 최희섭보다 월등한 것. 클리블랜드는 아직 정규리그 2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추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최희섭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산술적으로는 60타점도 가능하다. 클리블랜드는 연장 10회초 구원 투수 젠센 루이스가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내줘 3-4로 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하라감독 ‘경고’에 승엽 2안타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군 복귀 2경기만에 2안타를 뽑아냈고, 이병규(34·주니치 드래건스)는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이승엽은 29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0-7로 뒤지던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앞 행운의 안타로 1루까지 출루했다. 이승엽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요미우리 타선은 4안타를 더 몰아쳐 3-7까지 따라갔다. 이승엽은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오미치 노리요시의 2루 땅볼 타구 때 홈으로 들어와 4-7을 만들었다. 요미우리는 결국 5-7로 졌다. 이승엽의 시즌 평균 타율은 전날 .134에서 .155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다음달 6일까지 홈런 등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 2군에 내려보내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기대만큼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해 다음 경기에 더욱 부담을 갖게 됐다. 반면 이병규는 나고야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3회말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2-2로 팽팽히 맞서던 7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이병규는 좌익수 앞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팀의 3-2 리드를 이끌었다. 주니치가 4-3으로 이겼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병규의 시즌 평균타율은 .245에서 .248로 약간 높아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어로 골프치나”

    “골프를 하는 데 반드시 영어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팬들은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싶은 것이지 유창한 영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말 못하는 사람(청각장애인)은 투어에서 뛸 수 없다는 얘기인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건 어려운 문제다. 영어를 못한다고 출전을 정지시킬 순 없다.”(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미여자프로골프(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와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AP통신은 29일 미프로골프(PGA) 투어 톱랭커들과의 인터뷰에서 LPGA의 정책에 대한 여론을 전했다. 최경주는 “영어를 배우는 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출전을 정지시킨다고? 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키시즌 때 영어 표지판을 읽지 못해 종종 골프코스로 가는 길을 헤맸던 최경주는 “만약 7년 전 PGA에서 시행했다면 난 집에 가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뉴욕타임스도 ‘LPGA의 나쁜 생각’이란 사설에서 “여성들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성차별에 대해 수십년 동안 싸워 왔다.LPGA가 선수들에게 차별적인 룰을 강요한다는 것은 모욕적일 뿐 아니라 자멸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LPGA 1위 로레나 오초아가 멕시코 출신인 데다 10년간 투어를 지배한 안니카 소렌스탐이 스웨덴인, 그리고 120명(실제 121명)의 LPGA 선수 중 45명의 한국인이 있다.”면서 “LPGA가 해외의 훌륭한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거둔 국제적 성공에 역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한국계인 메리 정 하야시(민주당)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도 LPGA의 방안이 헌법과 법률상 차별금지에 위배된다면서 주의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시행을 무산시킬 수 있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의원은 “타이거 우즈의 성공을 보며 많은 유색인종 어린이들이 ‘평등한 기회’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골프에 도전해 왔다.”면서 “LPGA의 결정은 젊은이들에게 ‘그릇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LPGA는 29일 ‘영어사용 의무화’ 계획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LPGA측은 “이번 조치는 선수들의 언어훈련을 위해 수년 전부터 해온 일을 단순히 확대한 것”이라면서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맨유 박지성 슈퍼컵 출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7)이 30일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단판승부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날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벌어질 러시아 축구의 자존심 제니트와의 일전에 나설 19명의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박지성을 포함시켰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유와 UEFA컵 챔피언 제니트의 대결을 둘러싼 국내 팬들의 관심은 박지성과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등의 맞대결 여부. 17년 만의 영광 재현을 위해 베스트 전력을 모두 가동하겠다고 밝힌 퍼거슨 감독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라이언 긱스(햄스트링)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발목수술)가 원정 멤버에서 빠진 만큼 박지성을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에서 그를 활용하기 위해 후반 10∼20분 정도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제니트의 첫 우승을 벼르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근 3000만유로(약 480억원)의 거금을 들여 영입한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다니와 이적을 앞둔 안드레이 아르샤빈도 이날 경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왼쪽 풀백으로 우승에 한 몫 단단히 한 김동진도 선발 출격이 유력하고 그동안 뒤로 물러나 있었던 이호에게도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 한솥밥을 먹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해 세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는 보기 드문 감동의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 WBC서 설욕 벼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일본 야구계가 내년 3월에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벌써부터 호들갑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라쿠텐의 노무라 가쓰야(73) 감독이 WBC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 수석 코치를 자청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호시노 센이치(61) 감독의 유임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일본야구의 전설적 타자이자 대표적 명장으로 꼽히는 노무라 감독이 힘을 보태기로 결정한 것. ‘호시노 재팬’의 참패에 대해 “호시노 감독 주위에는 ‘예스맨’밖에 없다. 의좋은 코칭스태프일 뿐”이라고 꼬집은 노무라 감독은 “호시노 감독에게 리벤지(복수) 기회를 줘야 한다. 수석 코치가 필요하다면 내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올림픽 3,4위전에서 미국에 패한 뒤 일본 내에서는 호시노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야구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요미우리의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과 한신의 사카이 신야 구단주 등의 지원 사격으로 경질 가능성은 옅어졌지만 당분간 잡음은 끊이지 않을 분위기다. 특히 다부치 고이치 타격코치와 야마모토 고지 주루·수비코치 등 호시노 감독의 대학 동기들로 코칭스태프를 꾸린 데 대해 비판이 집중됐다. 한편 한국 야구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긴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이날 일본으로 떠났다. 이승엽은 “일단 2군에서 기다리고 최선을 다해 1군 진입을 준비하겠다(요미우리는 알렉스 라미레스, 마크 크룬, 세스 그레이싱어, 에드워드 번사이드 등 1군 용병 쿼터가 꽉 찬 상황).”면서 “몸과 마음이 된다면 내년 WBC에도 나가고 싶다. 그 다음에는 태극마크를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니스 강 “헝그리 초심으로 챔피언벨트 사수”

    데니스 강 “헝그리 초심으로 챔피언벨트 사수”

    “지난 두 번의 패배는 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탓이다. 헝그리파이터의 초심으로 돌아가 죽도록 운동만 했다.”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31·아메리칸탑팀)이 17개월만에 국내 종합격투기 무대에 복귀한다.31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피릿MC 18-더 챔피언(Xports 생중계)’에서 김재영(25·팀태클)과 헤비급 타이틀 2차방어전을 갖는 것. 데니스 강은 2004년 9월 스피릿MC 헤비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뒤 일본 프라이드(6승1패)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3월 최정규를 상대로 1차방어에 성공했다. 국내 헤비급에선 데니스 강에게 감히 도전장을 내밀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2차방어전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 사이 일본에서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과 게가드 무사시에게 연패를 당해 주춤한 상황. 데니스 강은 “지인들은 ‘재수가 없어서 진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의 멘털에 문제가 있었다. 뼈저리게 반성했고 캐나다에서 조르주 생 피에르(UFC 웰터급 챔피언)와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강은 김재영과 지난 2004년에만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뻔한 승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재영은 최근 6연승을 달릴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데니스 강이 판정으로 이긴 최정규를 김재영은 지난 4월 스피릿MC 16에서 하이킥 한방에 보내버렸다. 데니스 강은 “생애 처음 딴 챔피언벨트로 이것 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면서 “김재영이 많이 발전했고 좋은 선수란 걸 알고 있지만 나도 많이 늘었다. 결과는 지난 두 번과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영은 “다른 격투기단체에서 제안이 많이 들어왔지만 스피릿MC 벨트를 차고 싶어 갈 수 없었다. 이번에도 이변이 아닌 이변을 만들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한편 ‘크레이지광(狂)’ 이광희(22·투혼정심관)와 스피릿MC 웰터급 초대 챔피언 남의철(27·코리안탑팀)의 웰터급 타이틀매치도 격투기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빅매치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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