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임일영
    2025-08-23
    검색기록 지우기
  • TV
    2025-08-23
    검색기록 지우기
  • 문소영
    2025-08-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60
  • [프로야구] 곰 “발톱 빠진 독수리쯤이야”

    [프로야구] 곰 “발톱 빠진 독수리쯤이야”

    때이른 더위에 지친 곰처럼 두산은 지난 주중 3연전(5~7일)에서 ‘잠실 라이벌’ LG에 3연패를 당했다. 3일 롯데전 이후 4연패. 하지만 두산이 주말 3연전에서 ‘발톱’이 무뎌진 독수리 군단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두산은 10일 프로야구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정재훈의 역투와 김현수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4-0 완승, 3연승을 내달렸다. 정재훈은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이 부상으로 빠지고 팀이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뭉쳐 뜻하지 않은 3연승을 거둘수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5회까지는 0-0, 팽팽한 투수전. 균형은 6회에 깨졌다. 두산 선두타자 임재철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민병헌과 오재원이 연속안타로 받쳤다. 이어 무사 2·3루에서 3번 김현수가 안영명의 직구를 공략, 125m짜리 3점포(시즌 6호)로 연결했다. 한화는 6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잔루를 무려 10개나 남기는 뒷심 부족 끝에 무릎을 꿇었다. 벌써 6연패째. 김인식 감독은 경기 뒤 “김태균, 이범호의 부진이 빨리 끝나지 않는다면 힘들겠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3-1로 제압했다. LG는 9연승의 길목에서 일격을 당해 연승 기록을 ‘8’에서 멈춰야 했다. 문학에서는 SK가 히어로즈에 8-2로 승리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역대 두 번째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에 2-1,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손원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이승엽 2경기 연속홈런 “감 잡았다”

    [NPB] 이승엽 2경기 연속홈런 “감 잡았다”

    오른손과 왼손 투수, 구질과 코스도 상관없었다. 한번 감을 되찾은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을 막기에는 주니치 드래건스 마운드의 힘이 부족했다. 이승엽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의 홈경기에서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 투런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4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7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시즌 5·6호)을 터뜨린 것을 비롯, 이틀 동안 홈런 3방을 몰아친 것. 이틀 연속 홈런만큼이나 3안타를 몰아친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이승엽이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달 12일 한신 타이거스전 이후 처음. 특히 좌완투수에게 2안타를 터뜨려 플래툰 시스템의 시험대에 올려놓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에게 제대로 무력 시위를 펼친 셈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7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타율도 .211에서 .237까지 끌어올렸다. 요미우리가 3-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주니치의 오른손 장신 투수(204㎝) 넬슨의 초구를 노려 쳤다. 가운데로 몰린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130m짜리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요미우리가 8-4로 앞선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좌완 사이드암 투수 고바야시 마사토의 2구째 몸쪽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날렸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8-4로 앞선 8회 말 1사 2, 3루에선 좌완 다카하시 아키후미의 5구째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전안타로 연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승엽은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다. 이틀 연속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홈런보다는 3안타가 더 기쁘다. 좀 더 노력해서 완전하게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의 선제 스리런 홈런과 이승엽의 투런 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면서 10-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내달린 요미우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면서 센트럴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BC배 대학농구대회] ‘무적’ 중앙대

    ‘무적’ 중앙대가 시즌 개막전인 MBC배 대학농구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중앙대는 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동국대의 거센 추격을 79-69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85년 첫 우승 이후 통산 8번째이자 4년 연속 우승. 이미 대학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3학년 센터 오세근(200㎝·21점 11리바운드)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동국대는 김종범(24점)과 김윤태(10점)의 활약으로 전반을 40-35로 앞섰다. 3쿼터 초반에는 중앙대의 턴오버를 틈타 48-37까지 달아나며 ‘최강’ 중앙대를 상대로 대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중앙대의 전매특허인 풀코트프레스와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중앙대는 함누리(15점·3점슛 3개)와 김선형(14점 3스틸),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를 56-52로 역전시킨 채 끝냈다. 4쿼터에서도 동국대의 끈질긴 저항이 있었지만 에이스 박유민(18점)의 클러치 슛과 오세근의 백보드 장악으로 잠재웠다. 중앙대 김상준 감독은 “4연패를 해서 기쁘다. 신입생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라면서도 “아이들이 많이 방심한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이번 대회 실수를 거울 삼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재, 농구대표팀 사령탑에

    감독 데뷔 4년 만에 프로농구를 평정한 ‘농구대통령’ 허재(44) KCC 감독이 남자 국가대표팀을 맡는다.대한농구협회는 7일 이사회를 열고 2008~09프로농구에서 KCC를 우승으로 이끈 허재 감독을 남자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코치 2명과 12명의 대표팀 최종 명단은 허 감독과 협회 강화위원회(위원장 신동파 부회장)가 논의해 결정한다.허 감독의 데뷔 무대는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다. 중국과 일본 등 6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2위 내에 입상, 본선진출권을 획득하면 8월6일부터 16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에서 3위 안에 들면 1998년 아테네 세계선수권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2010년 터키) 티켓을 얻는다. 허 감독은 “영광스러운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얼마만에 SK 잡았나”

    [프로야구] 롯데 “얼마만에 SK 잡았나”

    꼴찌 롯데에 선두 SK는 끔찍한 존재다. 2008년 6월6일 이후 내리 15경기를 졌다. 지난달 23일 문학 경기에선 빈볼시비 끝에 양팀 선수들이 집단 몸싸움 직전까지 이르렀다. 6일 사직 경기가 끝난 뒤에는 흥분한 일부 롯데 팬들이 SK 구단버스에 소주병을 던지는 등 양팀 감정은 위험수위에 달했다. 역설적으로 롯데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갈망과 부담은 극에 달했을 터. 7일 사직구장. 1회초 톱타자 최정과 3번 박경완의 징검다리 솔로홈런으로 SK가 2-0,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도 뒤질세라 1, 2회 1점씩을 얻어 균형을 이뤘다. 평소와는 다른 흐름이었다. 2-3으로 뒤진 5회. 최기문과 김주찬의 2루타로 롯데가 손쉽게 동점을 만들었다. 1만 1000여 롯데팬들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사직구장은 용광로처럼 달아 올랐다. 위기를 직감한 SK 김성근 감독은 잘 던지던 고효준을 내리고 베테랑 이승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롯데 타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 이승화가 좌중간 적시타로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3, 리드를 잡은 롯데는 근래 보기 드문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했다. 롯데가 지긋지긋한 SK전 15연패를 끊었다.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것. 롯데가 홈에서 SK를 꺾은 것은 지난해 5월25일 이후 처음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늘 같은 좋은 내용이라면 다른 팀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 수비 실수가 없었고 주전 아닌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면서 모처럼 웃었다. LG는 ‘의사’ 봉중근의 호투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두산을 7-1로 두들겼다. 어느새 6연승. LG가 6연승을 거둔 것은 2007년 4월(12~19일) 이후 2년여 만.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두산에 3연승을 거둔 것은 2005년 7월(5~7일) 이후 3년 10개월 만이어서 더욱 달콤했다. 봉중근은 8회까지 안타 2개, 볼넷은 단 1개만 내주면서 삼진을 9개나 솎아 내는 짠물 투구를 펼쳤다. 7회 김동주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 시즌 3승(3패)째를 챙긴 봉중근은 방어율을 2.70에서 2.44로 끌어 내렸다. 목동에선 KIA가 김상현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히어로즈를 10-3으로 격파했다. 지난달 19일 고향팀 KIA로 옮긴 김상현은 이적 후 이날까지 3개의 홈런을 때렸다. 공교롭게 모두 그랜드슬램. 한시즌 최다 만루홈런은 1999년 박재홍(SK)이 기록한 4개였다. 최희섭은 7회 쐐기 솔로홈런을 뿜어 냈다. 시즌 10호로 홈런 단독 선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신인왕 하승진 “NBA 거론은 부끄럽다”

    프로농구 신인왕 하승진 “NBA 거론은 부끄럽다”

    프로농구 사상 가장 많은 ‘거물’들이 쏟아져나온 2008년 신인드래프트의 승자는 결국 하승진(24·KCC)이었다. 하승진은 6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80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김민수(SK·21표)를 따돌리고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하승진은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기삿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신인들에게 불청객이 된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프로농구(NBA)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와 신인왕을 차지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일 터. 성숙해진 ‘거인’의 모습을 또 드러낸 셈이다. 이어 그는 “몸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다. (발목이) 부은 상태에서 진통제(주사)를 두 번 맞았는데 지금도 통증과 부기가 있다. 지난해 12월 말 발가락이 골절됐을 때 팀이 급박한 상황이라 뼈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 지금도 치료해야 한다.”면서 “6월 초 국가대표 일정이 있는데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남자선수권(8~14일)을 염두에 둔 발언. KCC구단 안팎에선 하승진의 대표팀 합류가 힘들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승진은 “신인왕을 받았다고 NBA(재도전)를 거론하는 것은 부끄럽다. 기록이나 수상을 떠나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하승진이라는 선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NBA에 가도 될 만한 실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인정해야 꿈꿀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승을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동안 몸을 탄탄하게 만들고 기술적으로는 2대2 픽앤드롤 플레이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5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주희정과 김효범(모비스·이상 가드), 챔피언결정전 MVP 추승균(KCC)과 김주성(동부·이상 포워드), 센터 테렌스 레더(삼성)가 뽑혔다. 12년차 추승균은 처음으로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애틀랜타 10년만의 준결승행

    [NBA] 애틀랜타 10년만의 준결승행

    미프로농구(NBA) 양대 콘퍼런스의 준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동부콘퍼런스의 마지막 1장은 애틀랜타 호크스로 결정됐다. 애틀랜타는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필립스아레나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PO·7전4선승제) 7차전에서 91-78로 승리, 4강에 막차로 합류했다. 애틀랜타가 PO 2회전에 오른 것은 1998~99시즌 이후 10년 만. ●서부:덴버의 돌풍 이어질까 15년 만에 처음으로 콘퍼런스 준결승에 오른 덴버 너기츠의 돌풍이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덴버는 4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센터에서 열린 서부콘퍼런스 4강PO(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카멜로 앤서니(23점)와 네네(24점)의 활약으로 댈러스 매버릭스를 109-95로 격파했다. 콘퍼런스 결승행을 위한 순조로운 첫 걸음. 올시즌 마커스 캠비와 앨런 아이버슨을 내보낸 대신 천시 빌럽스를 받아들이면서 환골탈태한 덴버는 지난해 뉴올리언스의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LA 레이커스와 휴스턴 로켓츠의 전력차는 분명하다. 정규리그에서 레이커스가 4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와 야오밍(휴스턴)이란 슈퍼스타를 거느린 팀의 대결이어서 흥행카드로 손색이 없다. ●동부:보스턴 또 살아날까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의 화두는 가까스로 1회전을 통과한 ‘디펜딩 챔프’ 보스턴 셀틱스의 결승행 여부다. 보스턴은 7번 시드를 받은 시카고를 4승3패로 간신히 이겼다. 보스턴이 콘퍼런스 결승에 나가려면 올랜도 매직의 벽을 넘어야 한다. 올랜도는 정규리그 상대전적 2승2패로 맞설 만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올시즌 평균 100.9득점의 막강 화력을 뽐내는 보스턴은 올랜도 전에서 평균 89.5점에 그쳤다. ‘킹’ 르브런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무난한 결승행이 점쳐진다. 디트로이트와의 1회전을 4전 전승으로 몸풀듯 끝낸 클리블랜드의 상대는 7차전 혈투로 만신창이가 된 애틀랜타다. 클리블랜드는 정규리그에서도 3승1패로 앞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9] LG 왼손 듀오 “서울의 봄… 봄”

    5월에 뒤늦게 ‘서울의 봄’이 왔다. 정치드라마 얘기가 아니다. 지난 6년 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해 지리멸렬했던 프로야구 서울 연고팀 LG가 주인공이다.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해 3위까지 뛰어올랐다. LG가 3위에 이름을 걸친 것은 2007년 8월1일 이후 21개월 만. 믿기지 않는 상승세는 몰라보게 촘촘해진 타선의 응집력과 뒷심 덕분. 무엇보다 ‘왼손 듀오’ 박용택(30), 이진영(29)의 활약이 눈부셨다. 스프링캠프에서 박용택이 늑골 부상을 당한 데다 이대형이 부진에 빠지자 시즌 초 LG는 톱타자 부재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박용택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재박 감독의 고민은 눈녹듯 사라졌다. 박용택은 1군 합류 뒤 8경기 가운데 5경기에 톱타자로 나섰고, 8경기 모두 안타를 때렸다. 홈런 3방을 비롯해 17안타(타율 .500), 11타점을 쓸어담은 것. 특히 최근 5경기에서 홈런 2개 등 10안타(.500) 6타점 8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LG는 4승1패를 거뒀다. 스스로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감이 좋다.”고 말할 정도. 호타준족에 훤칠한 외모로 입단 때부터 프랜차이즈 스타(휘문고-고려대 출신)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7년 동안 기대에 못 미쳤던 그가 늦게나마 일을 터트릴 태세다. SK를 떠나 LG에 안착한 ‘국민 우익수’ 이진영은 FA(자유계약선수) 먹튀들이 흔한 요즘 보기 드문 복덩이다. 시즌 초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11년차의 관록으로 극복했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500) 10타점.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3억 6000만원의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을 터. 이진영이 5번 타순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바람에 4번 페타지니까지 덕을 보고 있다. 이진영의 장타율은 .568, 페타지니는 .776으로 어느 팀과 견줘도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진영은 “처음 LG에 왔을 때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너무 커서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고 지금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타선이 제 몫을 해준 덕에 마운드에서도 한껏 힘을 내고 있다. 주전들의 줄부상을 딛고 4월 버티기에 성공한 LG가 5월이 열리자마자 박차고 나간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5월 중순에는 에이스 박명환이 복귀한다. LG의 신바람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첫 시험대는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의 주중 3연전(5~7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확 바뀐 LG 3연승 신바람

    [프로야구]확 바뀐 LG 3연승 신바람

    3일 잠실구장.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2루에서 강귀태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히어로즈가 4-3으로 달아났다. 지난해의 LG라면 맥없이 무너질 법했다. 하지만 확 달라진 LG의 뒷심은 무서웠다. 8회말 페타지니와 이진영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최동수의 타구가 왼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면서 4-4 동점이 됐다. 김태완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노장 김정민이 희생플라이를 퍼올렸다. 5-4. LG의 뒷문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안한 리드. 하지만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유격수 옆을 스치는 행운의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안방에서 히어로즈에 7-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첫 3연승을 내달린 LG는 2007년 8월1일 이후 21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위까지 뛰어올랐다. LG의 무서운 상승세에 삼성과 한화는 각각 한 계단씩 밀려 4, 5위가 됐다. 지난 6년 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하면서 지리멸렬했던 LG로선 모처럼 신바람을 낸 셈이다. 반면 히어로즈는 3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3승7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에 달할 만큼 뒷문 단속에 실패해 ‘우 작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던 LG 마무리 우규민은 이날 세 타자를 깔끔하게 틀어막아 6세이브째를 챙겼다. 지난달 25일 1군 합류 이후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면서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용택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타격감이 가장 좋다. 8회에도 욕심 안 부리고 친 것이 좋은 안타가 됐다. 운도 따랐다.”며 기뻐했다. 사직에선 꼴찌 롯데가 두산을 4-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1만 8000여명의 홈팬들도 모처럼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불러댔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올 시즌 6번째 선발등판 만에 마수걸이 승(3패)을 올렸다. 송승준은 두산전 5연승으로 ‘곰 사냥꾼’의 면모도 한껏 과시했다. 송승준은 “선발진이 부진하고 팀도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죽어도 이긴다는 각오로 던졌다.”고 밝혔다. 군산에선 한화가 KIA를 9-6으로 따돌렸다. 한화 류현진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무려 125개의 공을 뿌리면서 7피안타 5볼넷으로 6점(6자책)을 내줬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5승째를 챙기면서 다승 단독선두로 나섰다. 또 삼진 5개를 보태 43개로 탈삼진 단독선두가 됐다. 선두 SK는 삼성을 4-3으로 꺾고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지막 승부 이제부터다

    1978년 2월 삼성이 농구판에 뛰어들었다. 3월에는 현대가 뒤를 이었다. 은행 팀들이 좌우했던 농구판은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삼성과 현대의 라이벌구도로 변했다. 모기업의 경쟁의식만큼 팽팽했던 두 구단의 전쟁은 10년 동안 이어졌다. 2008~09시즌 KC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은 80년대 현대-삼성전의 데자뷔와 같았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었던 이번 시리즈 내내 팬들은 물론 양쪽 그룹 수뇌부까지 총출동했다. 결국 KCC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일 뿐이다. 당분간 KCC의 초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1988년부터 10년 가까이 ‘왕조’를 구축했던 기아에 범접할 수준은 아니다. 당시 기아가 허재(KCC 감독)-강동희(동부 감독)-정덕화(국민은행 감독)-유재학(모비스 감독)-강정수-김유택(오리온스 코치)-한기범 등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한 데 비해 KCC는 하승진과 추승균을 제외한 다른 포지션이 취약하다. 더군다나 KCC엔 삼성이라는 강력한 ‘컨텐더(도전자)’가 있다. 다음 시즌 용병 1명을 출전(2명 보유)시킨다는 원칙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KCC다. 웬만한 용병으론 감당하기 힘든 하승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 오프시즌에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충실히 다진다면 하승진을 막을 이는 거의 없을 터. 혼혈한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가드 토니 애킨스(29·178.4㎝)의 가세도 플러스 요인이다. 1~4쿼터 내내 용병 3명이 뛰는 셈. 하지만 애킨스는 ‘양날의 칼’이다. 시즌 내내 허재 감독을 괴롭혔던 포인트 가드 부재를 털어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용병 가드가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인트가드는 끊임없이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만큼 전혀 다른 농구 스타일에 익숙한 애킨스가 적응할지 미지수다. 주전 포인트가드 신명호와 백업 포워드 이중원의 군입대도 마이너스 요인. KCC의 경쟁자인 삼성도 바뀐 규정의 수혜자다. 혼혈한국인 드래프트 2번으로 뽑은 파워포워드 에릭 산드린(31·206㎝)이 있기 때문. 삼성이 특급용병 테렌스 레더(28·200㎝)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산드린이 ‘정상적’으로 리그에 합류할 경우 강력한 더블포스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삼성 수뇌부가 자유계약선수(FA) 이상민(37·183㎝), 이정석(27·183㎝)과 재계약한다는 방침이어서 전력누수는 없을 전망이다. 포워드 김동욱(28·194㎝)과 차재영(25·193㎝)의 성장으로 세대교체도 순조로운 편. 전문슈터만 영입한다면 흠잡을 데 없는 라인업이다. ‘신(新) 라이벌’ KCC와 삼성 덕에 농구판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재 감독 진정한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 진정한 ‘농구 대통령’

    “울어야 되나? 이 좋은 날 왜 울어. 웃어도 모자랄 판인데….” 진정한 ‘농구대통령’으로 취임한 1일 KCC 허재 감독은 파안대소를 했다. 7차전 혈투 끝에 KCC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허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1997년 기아·2002~03시즌 TG)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절대 울지 않겠다던, 울지 않았다고 주장한 허 감독이지만 종료 버저가 울린 순간 눈시울이 젖었을 터. ‘농구대통령’이란 특별한 별명을 얻을 만큼 이룰 것을 다 이룬 그였다. 그 정도의 커리어가 아니라면 단박에 프로팀의 감독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미국 연수를 마치고 2005년 복귀와 동시에 KCC의 지휘봉을 잡았다. 2006~07시즌 꼴찌의 수모를 겪었고, 올 시즌 초 선수들의 항명 파문이 겹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데뷔 4년 만에 우승컵을 받아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허 감독은 6차전을 앞두고 “농구를 처음 배울 때 드리블과 슛부터 배우잖아. 나는 이제 농구화 끈을 묶은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선수도 1인자가 되려면 한도 끝도 없어. 아침에 일어나면 뭔가가 부족하고. 그걸 채우려면 엄청나게 걸리는 거야. 난 아직도 배워 가는 과정이고 멀었어.”라며 그답지 않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날도 허 감독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전주팬의 힘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조금 모자란 감독을 끝까지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또 “우승해서 이 좋은 자리에 앉았지만 앞으로도 배울 게 많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단계 성숙해진 허 감독이 펼쳐 보일 2009~10시즌이 기대된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KCC 5년만에 왕좌 탈환

    어떤 공격도 막아 낼 수 있다는 ‘(제우스) 신의 방패’ 이지스(EGIS)란 이름처럼 KCC는 높았고, 빨랐으며, 강력했다. KCC가 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현대 포함) 우승신화를 썼다. KCC는 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추승균(24점)과 하승진(18점 15리바운드)을 앞세워 삼성을 98-82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2003~04시즌 이후 5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동부(3회 우승)와 전통의 라이벌 삼성, 모비스(이상 2회)도 이루지 못한 4회 우승 고지를 밟은 것. 현대에서 KCC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현대가(家)’ 형제(고 정주영 현대 회장-정상영 KCC 명예회장)들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어서 농구 명가의 전통이 오롯이 지켜진 셈. 3위팀이 우승한 것은 2002~03시즌 TG에 이어 두 번째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눈부신 ‘진화’를 거듭한 하승진(24)이다. 2007년 미프로농구(NBA)에서 실패한 뒤 국내로 돌아온 그는 자신감을 잃은 ‘덩치 큰 괴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프시즌 몸무게를 25㎏이나 줄이고 근력을 길렀다. 시즌 초 한국농구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고전했지만 서장훈의 트레이드로 출전시간이 늘면서 차츰 농구에 눈을 떴다. 지난 1월 “팀이 날 필요로 하는 것 같지 않다.”는 항명성 발언으로 안팎의 지탄을 받은 뒤 외려 성숙해졌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강호에 첫 발을 디딘 소년이 고수들과 맞붙어 무림을 평정하는 무협소설 같았다. 하승진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국보급센터’ 서장훈(전자랜드)을, 4강에서 ‘연봉킹’ 김주성(동부)을 꺾은 데 이어 챔프전에선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끝내 테렌스 레더(삼성)를 무너뜨렸다.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추승균(35), KCC의 스피드를 한 단계 끌어올린 강병현(24)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신들이다. KCC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09~10시즌에는 외국인선수 2명 가운데 1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KCC는 ‘예외(?)’다. 하승진과 ‘하프코리안’ 토니 애킨스까지 3명의 ‘용병’이 뛰는 셈. 한편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패한 삼성 안준호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는데 절반의 성공에 그쳐 아쉽다.”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사력을 다해 뛰어줘 고맙다. 우리는 패자가 아닌 승자”라고 말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5533명의 관중이 입장해 총 13만 7610명으로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관중(2001~02시즌·13만 5482명)을 기록했다. 전주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오늘 마지막 드라마 내가 쓴다

    결국엔 이렇게 됐다. 삼성-KCC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7차전(1일 오후 7시 전주)까지 치달았다. 농구대잔치 시절 ‘다른 팀엔 져도 저쪽엔 지지 말라.’며 물고 물리던 삼성전자-현대전자 전의 데자뷔 같다. 분위기는 상승세의 삼성이 유리하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5·6차전을 내리 잡아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물론 전자랜드, 동부와의 6강·4강 플레이오프(PO) 모두 최종전(5차전)에서 살아남았던 KCC의 뒷심을 감안하면 재반격도 충분하다. ●차재영의 원 모어 타임? 7차전의 포인트는 두 가지. 5·6차전에서 재미를 본 삼성의 ‘차재영 카드’가 또 통할지, 아니면 KCC의 추승균이 살아날지가 관건. 삼성 안준호 감독은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닌 루키 차재영(25·193㎝)을 투입해 지친 추승균(35·190㎝)을 묶는 데 성공했다. 1~4차전 평균 15.8점을 올린 추승균은 5~6차전에선 7.5점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 추승균이 한 자릿수에 그친 20경기에서 KCC는 6승14패(승률 .300), 플레이오프에서 한 자릿수에 그친 3경기에선 전패를 당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허 감독은 30일 연습 때 추승균을 따로 불러 “얼마나 뛸 수 있겠어? 40분이든 아니든 니가 베스트로 뛸 수 있는 만큼만 뛰어야 돼.”라며 끊임없이 컨디션을 체크했다. ●하승진의 왼발목 빠른 회복세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챔프전 평균 27.3점을 몰아친 삼성 테렌스 레더(200㎝)를 묶기 위한 KCC의 변칙수비가 통할지에 모아진다. 코트 밖에선 목발을 짚고 다닐 만큼 심각했던 하승진(KCC)의 왼발목은 많이 호전된 상황. 29일 6차전이 끝난뒤 자정까지 얼음찜질과 전기치료, 마사지로 부기를 뺐다. 전담트레이너 남혜주 박사는 30일 “종아리에 멍이 퍼져 올라온 것은 낫고 있다는 증거다. 통증과 부기 모두 한결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하승진도 “하나도 안 아파요. 30분 정도는 뛰어야죠. 레더에 대해 준비 많이 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현재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하승진이 1대1로 온전히 레더를 당해내기는 힘들다. 30일 연습에서 허 감독은 ‘레더 역할’을 맡은 서영권(190㎝)에게 하승진(혹은 마이카 브랜드)과 함께 순간적으로 추승균(혹은 강병현) 등 장신선수들이 더블팀에 들어가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1일 밤 삼성과 KCC 선수단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들터. 마지막 농구전쟁에서 둘 중 어느 쪽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지 궁금하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챔프, 호락호락 못 내줘”

    지난 25일 KCC가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을 때만 해도 ‘게임 오버’처럼 보였다. 1패 뒤 3연승을 내달린 KCC와 하승진의 기세를 막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KCC의 승리로 끝난 4차전에서 미묘한 균열이 발생했다. 하승진이 발목을 접질린 것. 5차전에서 하승진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진통제 투혼을 불살랐지만 애런 헤인즈에게 버저비터를 맞은 탓에 끝내지를 못했다. KCC와 하승진 모두에게 불운이었다.29일 전주체육관. KCC 허재 감독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걱정이 많았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진통제를 맞아도 아플 거야. 심리적인 거지 진짜 통증이 줄진 않아.”라고 말했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코트로 들어서는 하승진은 왼발목을 절뚝거렸고, 종아리 아래까지 멍이 올라와 있었다. 전담 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는 “정규리그라면 안 뛰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체력저하와 부상이 겹쳐 나쁜 쪽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느 때처럼 밝았다. “전주팬을 사랑하는 마음은 삼성이 더 강합니다.”라며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취재진에게 입을 뗐다. 챔프 6차전을 승리해 전주에서 7차전을 갖겠다는 다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팽팽하던 흐름은 2쿼터 끝무렵 요동쳤다. 40-40으로 맞선 2쿼터 후반 삼성 테렌스 레더의 골밑공격과 이상민, 이규섭(8점)의 3점포가 거푸 꽂히면서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0-40까지 달아난 것.전반에 8점 5리바운드로 힘겹게 버티던 하승진은 3쿼터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를 틈타 레더는 마음껏 페인트존을 휘저었다.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켜가던 삼성은 종료 40초를 남기고 헤인즈(18점)의 ‘3점플레이(레이업슛+추가자유투)’로 75-59까지 달아났다. 전세가 기울자 허 감독은 3쿼터 후반 하승진(10점 6리바운드)과 추승균(8점)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4쿼터는 큰 의미가 없었다.삼성이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KCC를 97-83으로 대파했다. 레더는 36점(7리바운드)을 몰아쳤다. 루키 차재영도 5차전에 이어 또 한번 추승균을 한 자릿수로 묶는 동시에 10점을 올렸다. 무릎 부상 투혼을 불사른 이상민도 고비마다 9점(3점슛 3개)을 보탰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5, 6차전을 내리 따내 3승3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차전은 1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NPB] 임창용 시즌 5세이브… 이승엽 4타수 무안타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시즌 5세이브째를 거뒀다. 임창용은 28일 아이치현 도요하시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2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5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창용이 세이브를 챙긴 것은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이후 열흘 만. 전날까지 5연패를 당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던 야쿠르트는 임창용의 세이브로 연패를 끊었다. 임창용은 올해 9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승엽은 히로시마와의 원정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네 타석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최근 5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탓에 타율은 .192까지 곤두박질쳤다. 요미우리는 0-5로 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94년 232일간 총파업… ‘샐러리캡’ 도입 없던 일로

    ■ 美 선수노조 MLBPA는 ‘야구 종가’ 미국에 선수노조가 결성된 것은 1953년. 하지만 1966년 전미철강노조 경제분석관 출신의 마빈 밀러가 대표로 부임하면서 비로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ajor League Baseball Players Association·MLBPA)는 12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미국 최강의 노동조합’으로 거듭난다. 밀러는 68년 최저연봉제와 조정신청을 중재할 제3의 기구 설립을 이끌어냈다. 이어 75년엔 선수들의 숙원인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도입을 성취했다. 이처럼 MLBPA는 조합원(빅리거)의 권익 보호를 위한 굵직한 프레임을 사무국과 논의한다. 조합원을 위해 단체교섭을 실행하고 구단과의 연봉 조정신청 중 선수를 지원한다. 또 에이전트에게 면허를 부여하는 것도 노조의 몫이다. 경우에 따라 파업도 불사한다. 물론 사무국도 직장폐쇄로 맞서기도 한다. 지금까지 5차례의 파업과 3번의 직장폐쇄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1994년 벌어진 232일간 파업. 천정부지로 치솟는 몸값을 감당하지 못해 샐러리캡(팀 연봉총액 상한선) 도입을 시도한 구단·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극한 대립이 부른 사태였다. 미 의회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재에도 90년 만에 월드시리즈 개최가 무산됐다. 덕분에 메이저리그는 NBA(미프로농구), NFL(북미풋볼),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 미국 5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는 존재로 남게 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범에도 MLBPA가 깊숙이 개입했다. MLBPA는 94년 파업 이후 등을 돌린 구단주들을 달래고 새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야구 월드컵을 구상했다. WBC의 투구수 제한 규정 역시 노조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일본에선 1980년에야 선수회가 발족됐다. 노조로 탈바꿈한 것은 83년 롯데 다카하시의 일방적인 해고에서 비롯됐다. 친목 모임만으로는 힘들다고 여긴 선수들은 2년 후 선수노조를 만들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추신수 6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추신수는 28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3번 출루한 추신수는 2타수1안타 1득점으로 타율을 .286에서 .292(65타수19안타)로 끌어올렸다.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4회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의 4구째 너클볼에 맞아 출루했다. 이어 라이언 가코 타석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시즌 4호 도루. 6회 볼넷을 골라 나간 추신수는 9회말 보스턴의 특급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의 초구를 노려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틀 연속 4번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가코와 마크 데로사의 연속안타로 팀에 유일한 득점도 올렸다.클리블랜드는 보스턴 너클볼 투수 웨이크필드의 7이닝 1피안타 호투에 막힌 데다 9회초 구원 투수 케리 우드가 제이슨 베이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1-3으로 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KCC가 더 뼈아프다?

    둘 모두 심상치 않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흥행 아이콘이자 감동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는 삼성 이상민(사진 왼쪽·37)과 KCC 하승진(오른쪽·24)이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팀 훈련에 거의 참가하지 못한 채 침술 치료로 버텨온 이상민은 26일 5차전에서 두 번이나 쓰러졌다. 2쿼터에선 속공을 저지하던 KCC 임재현과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부딛혀 들것에 실려나갔다. 3쿼터에선 오른쪽 발목을 다쳐 또한번 벤치로 물러났다. 4쿼터 초반 이정석이 턴오버를 쏟아내는 상황에서도 안준호 감독이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다. 2승3패로 몰린 ‘가드 왕국’ 삼성에는 강혁과 이정석 등 이상민의 ‘대체재’가 충분하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이상민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 클러치 상황에서 3점포와 총알같은 페너트레이션은 전성기에 못지 않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터라 어느 때보다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벌써부터 삼성 수뇌부에선 “이상민을 잡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활약은 놀라웠다. 삼성 서동철 코치는 “무릎 쪽 근육이 부어있고 걸을 때도 통증이 꽤 있다. 팀 훈련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내일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승진의 상태는 더 좋지 않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는 하승진은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25일 4차전에서 넘어지면서 상대 선수의 발등을 밟아 발목을 접질렸다. 5차전에서 진통소염제 주사를 맞고 테이핑을 하면서 전의를 불태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4분여 동안 8점 5리바운드. 5차전이 끝난 뒤 밤 늦도록 얼음찜질로 붓기를 뺏고, 27일에는 숙소에서 가까운 분당의 한 병원을 찾아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발목에 작용하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목발을 짚고 다닐 만큼 통증이 심각한 상황. 그러나 6차전을 내줄 경우 흐름상 KCC가 불리해지는데다 하승진의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면 출전이 불가피하다. 하승진의 전담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는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말린다고 해도 듣지 않을 것 같다.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란 각오로 버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명의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KCC의 안방인 전주에서 열린다. 연세대 13년 선후배의 부상 투혼에 따라 6차전의 향방은 물론 우승트로피의 주인도 달라질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루키 차재영 ‘삼성 구세주’

    KCC가 강한 까닭은 오로지 하승진( 24·221.6㎝) 때문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완벽에 가까운 내외곽의 밸런스는 KCC의 진정한 강점이다. ‘안’을 책임지는 것이 루키 하승진이라면 ‘밖’에는 최고참 추승균(35·190㎝)이 있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추승균의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1~4차전까지 평균 38분여를 뛰면서 15.8점을 터뜨렸다. 삼성 안준호 감독의 고민은 ‘수비의 달인’ 강혁(33·188㎝)의 컨디션이 나빠진 탓에 1~4차전에서 추승균을 제대로 못 막는 데 있었다.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린 안 감독이 5차전에서 꺼내든 카드는 루키 차재영(25·193㎝)이었다. 높이와 힘에서 밀릴 것이 없는 데다 운동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 27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차재영은 추승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결국 7점으로 막았다. 차재영의 끈적끈적한 수비 때문에 추승균은 2점슛 6개와 3점슛 2개밖에 던져 보지 못했다. 야투율은 플레이오프 15경기(챔프전 포함) 동안 최악인 25%에 머물렀다. 공격에서도 차재영의 활약은 쏠쏠했다.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7점을 터뜨렸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시리즈 내내 고심했던 안준호 감독으로선 내심 흐뭇했을 터. 사실 ‘차재영 카드’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차재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이 60%(6/10)에 이를 만큼 감이 좋았다. 다만 로테이션 수비에 약점이 있는 데다 패턴 이해도가 떨어져 중용되지 못했다. 차재영은 “승균이형과 같이 죽으려는 각오로 뛰었다.”면서 “일단 홈에서 상대가 우승하는 걸 안 봐서 만족한다. 전주에 넘어가서 비빔밥을 먹고 힘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준호 감독도 “승리의 중심에는 차재영이 있다.”면서 “추승균을 완전히 봉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가장 큰 공로자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29일 전주 6차전 역시 차재영이 얼마나 추승균을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일 흥행기록을 고쳐 쓰고 있는 이번 챔프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 셈.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헤인즈 버저비터 삼성 벼랑끝 탈출

    26일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둔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전히 느긋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선 상황이어서 웬만한 감독이라면 엄두도 못낼 여유다. 취재진에게 “오늘은 완전한 ‘판갈이(신문 지면을 다시 제작하는 것을 뜻함)’가 목적입니다. 각오하세요.”라고 말했다. 1승만을 남긴 KCC의 상승세를 감안해 언론에서 KCC의 우승에 대비한 기사를 미리 작성해 뒀을 것으로, 백전노장 안 감독은 예상하고 있었던 것. 전반은 35-34, 삼성의 박빙 리드. 승부는 예상치 못한 순간 미묘하게 뒤틀렸다. 3쿼터 종료 4분57초를 남기고 KCC 칼 미첼(2점)이 심판에 공을 넘겨 주는 대신 코트에 내던진 것. 이미 1쿼터에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다혈질’ 미첼은 퇴장당했다. 용병이 1명만 뛰는 3쿼터에서 그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57-54 삼성의 리드. 용병 2명이 뛰는 4쿼터에서 KCC는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온 높이의 강점을 살릴 수 없었다. 그나마 4쿼터에만 16점을 쓸어담은 마이카 브랜드(30점 5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으로 삼성에 따라붙었다. 73-71로 뒤진 경기종료 3.8초 전 브랜드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73-73이 됐다. 종료 3.8초 전 삼성의 마지막 공격. 강혁의 패스를 받은 헤인즈는 왼쪽 코너에서 수비 2명에게 묶였다. 남은 시간이 ‘0’으로 변하기 직전 헤인즈는 급하게 솟구쳐 올랐고, 공은 림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2월24일 삼성농구단 30주년 기념경기에서 KCC 서장훈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78-80으로 패한 아픔을 깨끗하게 되갚은 셈. 삼성이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헤인즈(17점)의 천금 같은 버저비터로 KCC를 75-73으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챔프전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KCC로선 미첼의 퇴장은 물론 하승진(8점 5리바운드)의 발목 부상이 뼈아팠다. 한편 이날 잠실체육관에는 1만 3537명의 팬이 찾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을 하루 만에 고쳐 썼다. 25일 4차전에도 1만 3122명이 찾아왔다.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삼성 안준호 감독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나 다행스럽다. 추승균을 봉쇄한 차재영이 승리의 혁혁한 공로자다. 5차전을 가져옴으로써 6차전을 자신있게 치를 수 있는 동력을 구축했다. 6차전이 적지에서 열리지만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턴오버를 줄이는 길이 승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더 갖겠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 기쁘다. ●패장 KCC 허재 감독 4차전은 칼 미첼 때문에 이겼는데 5차전 경기에서는 미첼이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당해 분위기가 다운돼 잘 안 풀렸다. 하승진이 발목을 다쳐 움직임이 둔해졌다. 돌파가 좀 나왔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다 서서 플레이하는 등 움직임이 부족했다. 수요일 전주 경기는 꼭 잡아 좋은 모습으로 끝내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