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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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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증현장관 “2분기 성장률 본 뒤 경기판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기 전까지는 완화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 전에 기자들을 만나 “4월은 냉해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어려웠고 다른 변수로 소비도 부진했다.”면서 “(정책기조 변경을 위해서는) 적어도 2분기 성적표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기준금리 인상 논란과 관련, “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을 겪어야 공론화를 거쳐 결과가 수렴된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잘 고려해서 할 것이므로 존중해야 하지만, 정부의 입장도 하나의 요소로 고려해 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가계부채가 700조원이 넘는데 기준금리를 1% 올리면 가계의 금융비용이 늘어나 가처분 소득과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며 “가계와 중소기업이 금리 인상을 견뎌낼 만큼 상황이 호전됐는지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정부는 (기준금리를) 이 상태로 두는 것도 문제가 많아 고민하고 있다.”면서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들도 고민하고 있으므로 금리 문제를 초조하게 보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 고공행진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 고공행진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10% 이상 치솟았다.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봄답지 않은 날씨 탓이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째 2%대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4월의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 지수가 지난해 4월보다 12.1%, 지난 3월보다는 6.3%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개월, 전월 대비로는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봄(3월1일~4월20일)은 최근 40년 중 가장 많은 비와 가장 적은 일조량 등 채소가 자라는데 최악의 환경이었다. 이에 따라 신선채소는 지난해 4월보다 28.9% 올랐다. 생선·조개 등 신선어개(魚介)도 전년 동월보다 8.4%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2.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월에 3.1%까지 치솟았지만, 2월부터 석 달째 2%대로 ‘선방’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농축수산물 등이 많이 올랐지만, 물가가 안정을 유지한 비밀은 ‘가중치’에 있다. 가중치는 2005년 도시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의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5년마다 조정된다. 예컨대 농축수산물의 가중치는 88.4(전체=1000)다. 웬만큼 올라도 물가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반면 가중치가 604.2로 영향력이 큰 서비스물가(집세, 공공·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쳐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버팀목이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파트 임대료 G20 중 두번째로 높아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파트 월 임대료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제기됐다. 2000년과 비교한 지난해 아파트 월 임대료의 상승폭 역시 미국에 이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G20 국가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아파트 월 임대료(대도시·방 3개짜리 기준)는 2601달러로 미국(3122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경쟁력보고서 중 G20 회원국 통계만을 직능원이 따로 추린 결과다. 한국에 이어 이어 영국(2144달러), 러시아(2078달러), 일본(1791달러), 프랑스(1771달러), 이탈리아(1706달러), 터키(1503달러), 독일(1324달러), 호주(1229달러), 브라질(1039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993달러), 인도네시아(954달러), 멕시코(692달러), 인도(594달러) 등은 월 임대료가 1000달러를 넘지 않았다. 특히 2000년과 비교하면 폭등 수준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파트 월 임대료는 2000년의 1580달러에 비해 1021달러가 급등했다. 미국(1447달러)에 이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이탈리아(896달러), 캐나다(827달러), 프랑스(791달러) 등도 많이 늘었다. 물론 우리나라는 월세보다 전세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단순 비교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거비용의 부담에 짓눌려 사는 일반인의 의식과 큰 괴리는 없는 셈이다. 송창룡 직능원 인적자원패널통계소장은 “IMD의 자료수집 과정에 인식 조사 같은 게 많고 나라마다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면서 “큰 줄기에서 참고하는 수준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회복세 완연… 선행지수는 하락

    봄기운이 완연하다. 산업생산이 9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10년 만의 최고 증가율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사정 및 경제심리 개선으로 내수도 살아나는 등 경기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제조업 가동률 82%… 6년만에 최고 하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으로 전월보다 하락한 점은 걸리는 대목이다. 이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정부는 지난해의 빠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반면, 조정 내지 둔화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은 지난 3월 광공업 생산이 1년 전에 비해 22.1% 증가해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1.6% 늘었다. 1·4분기(1~3월) 전체로는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2000년 1분기(27.1%) 이후 10년 만의 최고 증가폭이다. 생산활동은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2%로 2004년 2월(82.6%)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1분기 전체로도 80.5%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80.8%) 수준을 회복했다. 3월 설비투자도 반도체 업종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3월보다 33.3%, 전월보다 3.7% 늘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산업생산만 놓고 보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 각각 5.2%, 9.7%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1.3% 줄었다. ●S&P “한국 신용등급 오를 수 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폴 코크린 부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등급은 안정적이거나 조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가계빚 문제를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尹재정 “올 5%이상 성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우리나라의 연 5%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윤 장관은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올 1·4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 한해 5% 이상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 이상’이라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최근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내부적으로 이미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민간과 정부, 수출과 내수 등 경제활동별로 고루 경제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질적으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다만 “유럽경제의 불안, 환율하락,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변수가 있는 데다 고용이나 가계 및 중소기업의 부채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고 민간의 자생력 회복도 자신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한 잠재적 위험요인을 언급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IMF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세계경제 전망과 정책 도전과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중국이 올해 10.0%의 경제성장을 기록, G20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인도(8.8%), 인도네시아(6.0%), 브라질(5.5%), 터키(5.2%), 멕시코(4.2%), 러시아(4.0%)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G20 가운데 6번째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15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26.2%로 글로벌 위기 이전인 2007년(29.6%)보다 낮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에 대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가 GDP 대비 33.3%로 러시아(8.1%), 사우디아라비아(12.8%), 호주(19.8%), 중국(20.0%), 인도네시아(27.5%)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의 직장’ 한풀 꺾였나

    ‘신의 직장’ 한풀 꺾였나

    지난해 공공기관장들의 평균연봉은 1억 4000만원 수준이었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5900만원, 신입사원 초임은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보다 일제히 줄었다.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고삐를 죈 효과가 일부 나타난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29일 286개 공공기관(22개 공기업·79개 준정부기관·185개 기타공공기관)의 지난해 경영정보를 공개했다. 강호인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2004년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가 만들어진 이후 정원과 평균임금, 기관장 연봉 등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면서 “선진화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장 평균연봉은 1억 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이 중 기본연봉이 1억 1000만원으로 6.2% 줄었다. 2008년 6월 이후 신규 임용된 기관장부터 기본연봉을 차관급 공무원 수준으로 조정한 결과다. 평균 성과급은 성과급 20% 일괄 삭감과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저조 등이 겹쳐 24.8% 감소한 2700만원이었다. 기관장 가운데는 지난해 처음 공공기관에 포함된 한국거래소가 성과급을 포함해 6억 48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008년 8억 2800만원에서 19.2%가 삭감됐지만 부동의 1위였다. 수출입은행(4억 8443만원)과 중소기업은행(4억 8393만원)이 뒤를 이었다. 고액연봉의 대명사였던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40%가량 줄어 2억원대를 기록했다. 직원 평균보수는 2009년도 총인건비 인상률 동결과 경영평가 성과급 하향조정으로 1.6% 감소한 5900만원 수준이었다. 역시 한국거래소가 1억 60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공사(9795만원)와 코스콤(9380만원)이 뒤를 이었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초임삭감에 따라 전년대비 10.3% 감소한 250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공공기관의 임직원 수는 24만 2810명으로 나타났다. 2008년보다 7.3%(1만 9185여명) 감소했다. 통폐합으로 35개 기관이 15개로 줄고, 128개 기관의 정원 감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4227명), 한국전력공사(2420명)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정원 감축이 진행된 데다 금융위기까지 겹쳐 신규채용은 8524명으로 전년(1만 1052명)보다 22.9% 감소했다. 하지만 올 1·4분기 현재 신규채용 규모는 3095명으로 지난해 연간 신규채용의 36.3%에 달해 나아질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자산은 610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고, 부채는 347조 6000억원으로 16.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7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윤장관 “당분간 정책기조 유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조기 금리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윤 장관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볼 때 수출, 내수,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고르게 성장에 기여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국제금융시장에 불안요소가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국내 고용 등이 남아 있어 당분간 현재의 거시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회복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 산업 발전 방안도 논의됐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특히 미용 성형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활용해 환자를 유치하면 의료 시장이 커질 수 있으며 국민의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중국 등 대상 국가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지자체 특화 의료 기술과 관광을 결합하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은선 ‘히말라야 女帝’ 되다] 14좌 완등 의미

    1986년 이탈리아의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가 처음 에베레스트 8000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뒤 ‘14좌 완등’은 한동안 많은 산악인의 로망이었다. 오로지 19명의 남성이 성공한 ‘대장정’에 한국의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대장이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뿌듯한 일이다. ☞[화보]오은선 대장,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히말라야의 가장 잔인한 산’으로 꼽히는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27일 올라 여성으로선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을 이뤄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에 대한 평가도 선배 알피니스트들과 같은 잣대로 이뤄져야 한다. 굳이 여성 최초이기 때문은 아니다. 12좌를 모조리 무산소 등정한 ‘여걸’ 겔린데 칼텐브루너(40·오스트리아)나 에두르네 파사반(37·스페인·13좌 등정), 니베스 메로이(49·이탈리아·11좌 등정) 같은 세계적인 여성 알피니스트들과의 경쟁에서 ‘뒤집기’를 했기 때문도 아니다. 1997년 가셰르브룸 2봉을 시작으로 13년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해 온 그의 도전정신 때문에 경외심을 품고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오 대장은 안나푸르나 도전에 앞서 “산에서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한다. 다만 내 운명이 다해서 산에서 죽는다면 행복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배격인 메스너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내 죽음의 장소가 히말라야 설원이라면 행운아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들에게 산은 종교이자 구원의 대상이다. 오 대장이 ‘여성 최초 14좌 완등’이란 트로피에 전혀 욕심을 내지 않았을 리는 없다. 하지만 산에 대한 맹목적인, 그래서 더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 경제 ‘깜짝 성장’… 힘 받는 금리인상론

    [뉴스&분석] 경제 ‘깜짝 성장’… 힘 받는 금리인상론

    올 1·4분기(1~3월)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수출·내수, 소비·투자 등 부문별로 골고루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조기시행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아닌 게 아니라 금리인상에 반대해 온 정부에 완곡하지만 분명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앞장서 운을 떼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 발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2002년 4분기(8.1%) 이후 가장 높은 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8%로 지난해 4분기의 0.2%를 크게 웃돌며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행진을 이어 갔다. 제조업 생산이 거의 10년 만에 20%대 증가율을 보였고 내수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정부도 경기 흐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윤 장관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가능성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지난달 관훈클럽 토론), “더블딥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대부분”(지난해 12월 국회 답변) 등 앞선 언급들에 비해 강조의 차원이 달라졌다. 재정부는 27일 1분기 성장률 분석자료를 통해 “최근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지속하면서 연간 5% 성장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발표 때 성장률 전망을 당초 5% 수준보다 높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한결같이 ‘금리인상 시기상조’를 외치던 정부의 입장에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 윤 장관은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과잉 유동성을 그냥 두면 자산시장을 흔들어 버블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 인상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정부 실무 관계자도 “민간 부문에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출구전략(금리 인상)의 여건이 이전보다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면서 “금리를 올릴 것인지, 더 두고 볼 것인지는 어디까지나 한국은행의 영역이고 정책적 판단의 문제이지만 (언제가 됐든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만 놓고 보면 인상 요인이 있지만, 반면에 물가가 안정돼 있고 부동산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정책판단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내년 예산 재정건전성 회복에 초점

    정부가 2011년 예산 편성의 최우선 순위를 재정건전성 회복에 두기로 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려고 ‘실탄’을 쏟아부은 탓에 재정건전성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면에는 2011년에도 우리 경제가 5%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정정책의 중심을 ‘위기관리’에서 ‘재도약’으로 옮겨가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2011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이용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재정건전성 개선 의지를 지난해보다 강조했다.”면서 “재정운용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 부처가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1년 재정운용 전략의 핵심은 재정건전성 관리 강화와 세입기반 확충, 재정운용의 생산성 제고로 요약된다. 우선 2011년도 재정수지 적자를 2010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7%보다 개선될 수 있도록 총지출을 관리할 방침이다. 2009~13년 중기계획에 따르면 내년 목표는 GDP대비 2.3% 적자지만 더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세입기반을 늘리기 위해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이는 한편 기금이나 특별회계의 여유재원을 일반회계로 당겨 쓰는 등 운용의 묘도 살릴 계획이다. 또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2011년 예산안 편성지침에는 최근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목이 눈에 띈다. 재정부는 국방예산의 기본방향과 관련, “감시정찰 등 핵심전략과 국방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늘려 북한 위협 및 미래전에 대비”한다고 적시했다. 직업군인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부분도 있다. 천안함 사건과 떼어놓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공공질서·안전 분야에서 “전자발찌나 유전자 감식 등 첨단과학 수사장비 확충을 통해 강력범죄에 대한 예방 및 대처능력 제고”한다고 밝힌 것은 김길태 사건으로 고조된 강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행정 예산의 재원배분과 관련, “호화청사, 전시성 행사 등 낭비적 지출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성남시청 등 일부 지자체의 호화청사 논란을 고려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처에서 예산을 요구하는 단계부터 이런 점들을 감안하라는 의미”라면서 “예컨대 청사를 신축하려면 설계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절감책을 내놓고, 난립해 홍보 효과도 의문인 지역축제 예산도 자제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율 하락 ‘일단 멈춤’

    환율 하락 ‘일단 멈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외환당국은 환율 하락을 어느 선까지 용인할 것인가. 최근들어 환율의 잇단 하락에 대한 시장의 반응들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오른 111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00원 선을 이탈하기 직전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한 덕분이다. 정부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1일 환율이 1170원대 후반까지 올라가자 방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래 처음이다. 외환당국의 이날 조치를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외환당국이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메시지임은 분명한 듯하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개입 시기와 방법을 놓고 ‘패’를 만지작거리던 외환당국이 마침내 카드를 내보였다는 얘기도 있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당국은 과도한 원화절상 기대감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쏠림 현상으로 환율이 급변동할 때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의 정부 입장보다는 다소 강경해 보인다. 허경욱 전 차관은 지난 14일 “투기 심리에 따른 쏠림 현상에 대해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고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켜보겠다는 정부가 ‘적절한 조치’ 등으로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대가 무너질 경우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1·4분기 성장률이 기대를 웃돈 데다 삼성생명 상장 등으로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질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1100원 선을 ‘방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음 달 초 삼성생명 상장 등 단기 변수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장기적으로 무역수지 흑자 추세와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지속되면 1100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100원대가 무너지면 환율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삼성생명 상장을 앞두고 17억~18억달러가 들어오면 1100원 붕괴 가능성이 더 커질 테니 심리적인 부분을 사전적으로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라면서 “중장기적으로 1100원 선에서 묶으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추세적으로 반전을 시키려 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비용은 물론 유동성이 풀리는 부담까지 생기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화 매도세가 강하지는 않겠지만, 외국인 주식 매수세와 수출 호조로 외환시장 내 달러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어서 완만하게나마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대 취업자 수 30년전 수준으로

    일하는 20대 숫자가 거의 30년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저출산·고령화 구조가 심화되면서 전체 인구는 늘었지만 외려 20대 인구는 줄어든 탓이다. 경제위기 이후 불어닥친 청년 취업난은 이 같은 인구구조적 요인에 기름을 부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20~29세) 취업자 수는 올 1·4분기에 370만명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1981년(356만 2000명)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1분기 기준 20대 취업자 수는 1997년에 499만 4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8년 4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대 취업자 수의 감소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20대 인구는 1981년 632만명에서 계속 늘어나 1995년에는 791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649만 6000명. 올 1분기에 642만 5000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군인 등 경제활동인구에 잡히지 않는 ‘제외자’의 비중이 80년대보다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20대 인구는 당시보다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계청 추계인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2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1년 19.5%에서 올해에는 14.0%로 감소했다. 전체인구는 1981년 3872만 여명에서 올해 4887만여명으로 26.5% 늘어나지만 20대 인구가 줄어든 것은 노동시장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 한파도 영향을 미쳤다. 20대의 고용률(해당 연령층 인구에서 취업자 비중)은 올 1분기에 57.6%로, 지난해 1분기(57.1%)를 제외하면 99년 2분기(57.1%) 이후 가장 낮다. 전체 취업자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81년의 26.1%에서 지난해에는 16.1%로 떨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만금방조제 내일 준공] 경제적 가치 얼마나 되나

    [새만금방조제 내일 준공] 경제적 가치 얼마나 되나

    새만금은 동북아시아의 경제·환경 중심을 꿈꾼다. 4만 100㏊(대지 2만 8300㏊·물 1만 1800㏊)의 공간은 8개의 용도별로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총 사업비 20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은행의 건설부문 고용유발계수(16.3명/10억원)를 대입하면 고용유발 효과만 33만 9000명에 달한다. 지역경제를 살려낼 뿐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 및 새로운 성장동력의 안정적인 생산기지로서 제 몫을 할 것이라는 게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기대다. 농업·산업·레저관광·국제업무·과학 연구·신재생에너지·도시·생태환경용지 등 8가지 사업용지 중 현재까지 사업자 선정이 끝난 것은 산업과 농업, 관광 용지뿐이다. 커다란 도화지에 선을 그어서 용도와 구획을 정리해 놓았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은 곳이 더 많다. 더군다나 2008년 10월 산업·관광 등 복합용지를 28%에서 70%로 늘리는 대신 농지를 72%에서 30%로 줄이는 등 기본구상의 틀을 뜯어고쳤다. 때문에 용지별 개발에 따른 정밀한 경제효과 분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만 이미 첫 삽을 뜬 산업단지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산업·관광단지 등)에 대한 용역보고서를 통해 경제효과를 미뤄 짐작할 수는 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구역사업단에 따르면 2018년까지 산업단지 조성에만 2조 2818억원(총 투자비용 2조 6232억원 중 양도양수비용 3413억원을 제외)의 직접투자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9만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4조 9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게 농어촌공사의 분석이다. 지난해 12월에 첫 삽을 뜬 관광단지에는 총 1조 700억원이 투입된다. 출입구 격인 새만금 관광단지 게이트웨이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3만 3000여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한편, 9800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산업단지와 관광단지 조성이 끝나고 입주 기관들의 생산활동이 본격화되면 21만여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33조원의 경기부양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7일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33.9㎞)가 준공되면서 새만금사업은 1단계 외곽 공정을 마무리하고 2단계 내부 개발로 넘어가게 된다. 방조제 준공때까지 거둔 고용유발 효과는 총인원 4만 8000명으로 추산된다. 기네스북 등재를 앞둔 새만금방조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도 활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296만명이 ‘대역사’를 확인했고 올해에는 420만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방조제 준공으로 만경강·동진강 유역의 1만 2000㏊는 침수 걱정이 사라져 지역주민들은 시름을 덜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韓·터키 FTA협상 26일 개시

    우리나라와 터키가 26일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첫 협상에 돌입한다. 당장 제조업만 보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높은 수준의 서비스업 시장 개방과 투자보장 합의를 이룰 경우 터키뿐 아니라 유럽연합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26일부터 닷새 동안 터키 앙카라에서 터키와의 FTA 첫 협상을 한다. 이번에는 협상에 관한 기본 틀을 채택하고 상품, 서비스·투자 등 4개 분과회의를 열어 협정문 초안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브릭스(BRICs)의 뒤를 잇는 신흥국과의 첫 FTA 추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터키 FTA협상 개시와 의미’ 보고서에서 “터키는 브릭스에 이은 새로운 신흥시장 그룹에 항상 포함되는 곳”이라며 “포스트 브릭스 국가와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첫 FTA”라고 평가했다. 터키는 주요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사이에 있으며 지중해를 건너면 아프리카다. 경제위기 전인 2002~2007년 연평균 7%대의 고성장을 했고 인구도 7500만명으로 내수시장도 작지 않다. 타결시 경제효과도 클 전망이다. 일단 제조업 관세를 전면 철폐할 경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01~0.03%, 후생수준은 1억 6000만~2억 8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KIEP는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장관회의 ‘높아진 한국위상’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5박6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올해 G20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부쩍 높아진 ‘국격’ 덕분일 터. 윤 장관은 첫날(21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을 위해 재무부를 방문했다. 윤 장관이 접견실에 들어서자 가이트너 장관이 마중을 나왔다. 접견실 내 대형 태극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테이블 위에는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장관을 맞이할 때 미국이 이렇게 대형 태극기를 성조기와 함께 진열하고 장관이 마중을 나와 환대해 준 것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G20 주요국가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의 면담도 줄을 이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도 윤 장관을 만나 면담 시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IMF 총재 접견실에는 스트로스칸 총재와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 아누프 싱 아시아·태평양국 국장 등이 집결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 한 명만 만날 수 있어도 감지덕지했던 인사들인데 이제는 이들이 윤 장관의 한마디를 듣고자 제 발로 모였다.”고 전했다. 더욱이 스트로스칸 총재는 연달아 이어지는 양자 면담 요청 때문에 윤 장관과 20분 동안만 면담을 잡았다가 35분을 넘겨도 끝내지 않았다. 예전에 비하면 갑(甲)과 을(乙)이 뒤바뀐 형국이다. 윤 장관은 이어 졸릭 WB 총재를 보러 접견실을 찾아갔다. 졸릭 총재의 영접도 과거와 달랐다. 과거에는 동아시아 담당 부총재 정도만 배석했지만, 이번에는 동아시아 담당 부총재인 짐 애덤스뿐 아니라 사무총장 2명, 저스트 린 수석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배석했다. 22일에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마커스 부르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 모리스 골드스타인 피터슨연구소 연구위원, 마틴 베일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등 은행세 등 금융권 분담방안의 최고 전문가들에게서 특별 과외를 받았다. 세계적인 석학인 신현송(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이 직접 섭외를 했다. 이후에도 해당국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스페인 재무장관을 차례로 만났다. 23일 IMF 본부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의장으로서 제1세션인 금융 규제 방안에 대한 토의를 주재했다. 윤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캐나다 재무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짧은 일정동안 10차례 이상의 양자 면담이 잡혀 있다.”면서 “의장국으로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민주 “한·미 FTA 연내 비준 회의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임일영기자│한국과 미국 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연내 미 의회 비준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22일(현지시간) 크리스턴사이언스모니터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하원이 올해 안에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를 처리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이어 미 하원 내 서열 2위인 호이어 원내대표는 FTA를 지지하고 궁극적으로 통과시키기를 원하지만 기존 무역 관련 법제와 충돌하지 않는 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이 FTA를 추진하는 3개국 가운데 경제규모가 가장 큰 나라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논란도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지난 1월에도 한·미 FTA 비준 전망과 관련, ‘보완 뒤 비준’이라는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의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원장도 지난 19일 3개국과 올해 FTA 비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레빈 위원장은 특히 한국 자동차시장이 미국에 여전히 폐쇄적이라고 비판하는 데다 최근에는 한국산 냉장고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이른바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발효된 건강보험개혁법을 둘러싼 공화당과 보수 진영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FTA에 쉽게 손댈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미국의 반응과 관련, “처음 나온 이야기도 아니다.”면서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에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구제역 확산 비상] 강화와 136㎞ 떨어진 충주까지… 감염경로 오리무중

    [구제역 확산 비상] 강화와 136㎞ 떨어진 충주까지… 감염경로 오리무중

    속수무책이다. 경기 강화에서 8일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뒤 11일 만에 김포에서, 다시 이틀 만에 충북 충주에서 발병했다. 명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채 급속도로 전국에 확산되는 조짐이어서 피해규모가 사상 최악이었던 2002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군 선원면의 농장주가 중국 장자제(張家界) 여행을 한 뒤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쉬쉬하고 있지만 장자제가 속한 후난성(湖南省)과 광둥성(廣東省), 홍콩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구제역이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수정사 등 ‘블랙리스트’에 김포의 젖소농장은 농장주들의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강화의 농장주들과 잦은 대책회의를 하면서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 발생지에서 136㎞ 떨어진 충주까지 어떻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는 아직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충주 신니면 돼지농장에 지난 2주간 드나든 외부인은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은 22일 “인공수정사가 강화에 직접 가지는 않았지만 그곳에 동물(어미돼지 10마리)을 싣고 갔던 회사와 충주의 돼지 농장에 정액을 공급했던 회사가 동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쾌한 답은 아니다. 어미돼지 공급 회사와 정액 공급업체가 계열사지만 회사는 경기 이천(모돈 회사)과 충북 청원(정액 공급회사)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다만 계열사 간 사람 및 차량의 이동 가능성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2주라는 점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회사가 강화에 어미돼지를 싣고 간 때는 3월26일, 충주의 돼지농장에 정액을 공급한 것은 3월29일인데 이제야 발병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이러스가 동물 입 속으로 들어가야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시작된다.”면서 “옷이나 신발에 묻은 상태로는 60일까지도 간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주간 충주 농장을 드나든 축산 컨설팅 회사와 2~3개의 사료 공급회사, 종돈 공급회사 관계자의 역학관계를 쫓고 있다. 이들이 충주를 방문한 뒤 들른 것으로 확인된 농가는 경기와 충남·북 등 60~70곳에 이른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이유다. ●“2~5월이 취약… 한달이 고비”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고온다습한 여름에 생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을 위한 적정 기온은 33도 이하, 습도는 55~60%가량이다. 봄철에 부는 산들바람도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다. 바람이 약하면 바이러스의 이동성이 떨어지고 너무 강하면 동물 흡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봄에 사람의 이동이 많다는 점도 바이러스 전파에 한몫 한다. 하지만 역학관계를 파악해 이동을 통제하고 집중적으로 방역하면 무더위가 오기 이전인 5월까지는 구제역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기온과 바람 등 2~5월이 구제역에 가장 취약한 환경”이라면서 “잠복기와 바이러스 생존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 한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성장률 4.5% 유지…세계 4.2%로 상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2월 전망 때와 같은 4.5%로 유지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나란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상향조정한 것을 감안하면 조금 의외다. IMF는 21일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 경제가 올해 4.5%, 내년에 5.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4.2%, 2011년에는 4.3%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발표치보다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올렸고, 내년 성장률은 유지했다. IMF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채무 증가에 따른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가 주된 위험으로 등장했다고 경고했다. 경기부양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늘어나 위기가 재발했을 때 재정을 통한 정책대응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출구전략과 관련, 국가별 경제회복 속도를 감안하되 글로벌 불균형을 없앨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라마다 출구전략의 시기가 다르면 스필오버(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이면 경기회복 지연현상이 다른 나라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IMF의 시각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 2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성장률은 손대지 않고 한국만 대폭 높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평기금 채권발행 잔액 100조 넘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의 채권 발행 잔액이 지난해 10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평기금의 외환시장 안정용 채권 발행 잔액은 104조 93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 9529억원 늘어났다. 이 중 원화 표시 국채의 발행잔액이 96조 581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외화표시 외평채 잔액이 70억달러였다. 외환시장 안정용 채권 발행 잔액(연말 기준)은 2000년 13조 3871억원에서 2002년 20조 6515억원, 2004년 51조 2189억원, 2006년 78조 5541억원, 2008년 93조 9828억원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발행 잔액은 2000년의 7.8배, 5년 전인 2004년의 2배 수준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외환보유액 확충에 나서면서 채권발행 규모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채권발행에 따른 이자 지급액은 2000년 1조 5051억원에서 2002년 1조 5153억원, 2004년 2조 2017억원, 2006년 3조 4688억원, 2008년 4조 4456억원, 2009년 4조 7864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증액과 통화 관리를 위해 발행하는 통안채 지급이자가 지난해 6조 427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이자지급 비용만 지난해 11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교부 “한·중FTA 연구 조속히 종결”

    외교통상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산·관·학 공동연구를 조속히 종결짓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연이어 한·중 FTA 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후 나온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실무적으로도 그동안 너무 지연됐기 때문에 산·관·학 공동연구를 조속히 종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공동연구를 조속히 종결짓고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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