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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 식량안보 위기 공동 대응한다

    아·태 식량안보 위기 공동 대응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식량안보 위기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공동대응이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 총회는 30일 경주에서 각료급(장관급) 회의를 열어 식량 불안정과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회에 참석한 44개 회원국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량안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FAO가 향후 3년간 2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라퀼라 선언’(지난해 7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채택한 식량안보 선언)의 이행을 위해 각국이 취해온 경험과 전망을 공유하기로 했다. 고위급회의 의장인 김종진 농림수산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2050년 세계인구가 90억명에 달할 경우 식량 생산은 70%가 늘어나야 하는데, 현재의 속도로는 맞출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재앙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참가국들은 전날까지 사흘간 고위급 회의에서 논의된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하고자 FAO의 역할과 회원국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를 위한 FAO의 활동을 점검하고 역내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이 빈곤을 줄이고 농촌소득을 올리는 좋은 사례가 된다고 설명하고, FAO에서 각국의 농촌사회개발운동을 우선 지원해줄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총회 축사를 통해 “오늘날 에너지안보와 식량안보는 21세기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긴급한 현안”이라면서 “식량안보는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선진국은 개도국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식량안보를 해결한 경험을 살려 현지에 적합한 맞춤형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임일영기자 sskim@seoul.co.kr
  • 중국산 배추 들여와 ‘김장대란’ 막는다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배추값을 잡기 위해 수입 배추와 무에 부과되는 관세를 연말까지 폐지한다. 값싼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김장 대란’을 막겠다는 얘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할당관세 폐지(중국산 배추 수입) ▲배추 영양제 비용 보조 ▲월동배추 조기 공급 등을 골자로 하는 ‘김장채소 수급안정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할당관세란 일정기간 지정된 물량에 대한 수입관세를 40% 포인트 범위 내에서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제도다. 현재 무와 배추에 부과되는 관세는 각각 30%와 27%다. 정부는 이를 0%로 끌어내려 고공행진하고 있는 무와 배추값을 끌어내릴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되는 김장용 가을배추의 수확량이 평년(130만~140만t)보다 14만~15만t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할당관세 도입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입이 늘어나면 배추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장철을 전후해 마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시장접근물량(TRQ)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승 농식품부 2차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배추·무 수입을 위해 조사단을 파견하고 유통단계 폭리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배추에 고가의 복합비료인 영양제를 뿌리도록 하고 그 비용의 80%를 정부가 보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현재 포기당 1만원을 훌쩍 넘는 배추 소매가격을 김장철에는 포기당 3500원선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與, 경찰법 개정안 곧 발의… 野 우호적

    경찰의 대규모 승진인사안과 관련된 국회 전망은 밝다. 정부와 여당이 경찰의 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권 의원은 30일 “현재 경찰 직급 구조가 아주 가파른 피라미드 구조로 돼 있을 정도로 인사적체가 심해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직급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며 “상임위에서 이런 문제를 수차례 지적해 행정안전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위 인력 1000명의 경감 승진뿐 아니라 일선 경찰서장의 직급을 현재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격시키고, 지방경찰청에 국장직을 신설하는 방식 등으로 경찰 직급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기 위해 경찰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그는 “예산 문제 등을 포함해 경찰 직급구조 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을 정하진 않았지만 우호적인 기류가 흐른다. 장세환 의원은 “경찰의 인력적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전북도의 경우 도청 국장이 4급인데 같은 직급인 도경 총경은 과장에 불과하다.”면서 “기관 간 위상 불균형이나 인사적체를 풀기 위해 경찰 직급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차원의 논의는 진행된 적이 없지만 개별 의원들도 논의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확보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안에 따라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할 대상은 1025명”이라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건비는 25억원으로 내년 예산안에 모두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홍성규·임일영·백민경기자 cool@seoul.co.kr
  • 윤장관 장밋빛 전망… 시장은 딴청

    윤장관 장밋빛 전망… 시장은 딴청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최근 더블딥은 없고 내년에는 5%가량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제지표로 볼 때는 윤 장관의 발언이 다소 혼란스러워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그렇다. 8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지만, 지난 7월보다는 줄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8개월째 내리막을 탄 가운데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와 맞물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9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92로 지난해 12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업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곳곳에서 회복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 가능한 시그널이 울리는 셈이다. 통계청은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와 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7월보다 1.0% 감소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3.0% 포인트 떨어진 81.8%였다. 물론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2분기 평균가동률이 83.0%를 유지한 것은 수요는 늘었지만, 글로벌 위기로 설비투자가 정체된 탓이다. 평균가동률의 하락은 설비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얘기다. 소비지표도 2개월째 둔화됐다. 소매 판매액지수는 6월에는 전월 대비 2.4% 증가했지만, 7월 1.3%, 8월 -0.7%를 기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월 대비로 보면 8월에 산업생산과 소비도 마이너스인데 휴가철인 데다 자동차 생산라인의 대대적인 교체, 궂은 날씨까지 겹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선행지수의 하락세에도 동행지수는 굳건히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8월 들어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7월보다 0.1%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들어섰다.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0.8% 포인트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재정부는 경기확장기에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9순환기(2005년 5월부터 2008년 1월)에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다섯 차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상반기처럼 쭉쭉 회복될 수는 없고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환자가 회복하면 퇴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속도가 둔화되는 건 맞지만 경기의 위축이라든가 침체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한 달 하락한 걸 두고 현재 피크(정점)를 지났다, 안 지났다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8개월째 하락한 것을 볼 때 현재 둔화 국면인 것은 분명하며 잠시 하락했다가 치솟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업그레이드 복제돼지 ‘믿음이’ 나왔다

    업그레이드 복제돼지 ‘믿음이’ 나왔다

    사람에게 장기를 제공할 목적으로 복제된 미니돼지 ‘믿음이’가 태어났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생산된 바이오 장기용 복제 미니돼지 지노(Xeno)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동물 장기를 인체에 활용할 수 있는 시기를 성큼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농촌진흥청은 30일 “초(超)급성 및 급성 면역거부반응 유전자 2개를 동시에 제어한 다중 유전자 제어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 믿음이 1, 2가 태어난 지 딱 50일로 병원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인큐베이터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는 생리 및 장기의 형태가 인간과 가장 비슷해 미국이나 일본 등이 앞다퉈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의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믿음이는 인체에 장기를 이식할 때 나타나는 면역거부 반응 4단계 중 2단계까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노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노는 알파갈이라는 물질을 제어해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방지하는 수준이다. 농진청은 2015년까지 4단계의 거부반응을 모두 조절할 수 있는 미니돼지를 생산한 뒤 복제돼지의 대량 증식을 통해 영장류 이식 실험 등을 벌일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PF부실·고용불안이 한국 경제 발목?

    “민간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거시경제 건전성도 개선됐지만, 아직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가계·중소기업 부채 등 잠재적 위험요인이 그대로 있어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획재정부가 29일 ‘거시경제안정보고서’라는 120여쪽 책자와 함께 내놓은 총평이다. ●대외:급격한 자본 유출 우려 보고서는 수출 증가세의 지속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겠지만, 세계경제 둔화와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경기 변동에 민감한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급격한 자본 유출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차입 증가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면서 단기외채가 불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내:저축은행 부실 취약점 금융 부문의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수익성 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부실대출이 증가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특히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부채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저소득·저자산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문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주택시장과 관련, 수요 여력의 확대와 중장기 수급전망 등을 감안하면 가격이 뚝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관망세가 지속되면 위축된 시장의 거래가 살아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높게 형성된 전세 가격이 시장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도시의 소형주택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지만 2008~2009년 위기 때 사라진 일자리가 40만개에 달하는 만큼 청년층과 자영업을 중심으로 상당시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청년고용 부진이 계속되면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사회불안을 초래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장기 위험요인 중 성장 및 고용창출 기반이 약화될 것을 가장 우려했다. 세계경제의 성장속도가 위기 전보다 느려지고 금융규제로 자본조달 비용이 올라간 데다 대내적으로도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저축이 감소하는 등 성장기반이 약화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제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단축근무때도 육아휴직급여

    내년부터 육아 때문에 휴직 대신 단축 근무를 해도 육아휴직 급여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 취약계층도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도록 디지털 TV를 구입하는 돈의 일부도 지원된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 예산안 중 소액이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이색사업들을 29일 발표했다.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의 법제화와 맞물려 육아 때문에 단축근무를 해도 육아휴직 급여를 주기로 했다. 주 40시간 기준으로 실제 일한 시간의 비율에 육아휴직 급여(휴직 전 평균임금의 40%·50만~100만원)를 곱한 만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출산 전 월 200만원을 받던 근로자가 육아휴직 대신 주 20시간 근무를 선택한다면 월 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최대 1년까지 지급된다. 3000명을 대상으로 39억원이 배정됐다. 2012년 아날로그방송 종료를 앞두고 저소득층의 지상파 TV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한 예산도 있다. 기초수급권자나 시청각 장애인, 국가유공자, 차상위계층 일부에게 디지털컨버터(아날로그 TV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장치)를 주거나 이에 상응하는 10만원을 디지털 TV 구매 비용으로 지원한다. 현재 보급형 디지털 TV 중 최저가 제품은 20만원 선이다. 영화산업의 고용창출과 관광 유발을 위해 한국에서 제작비 50억원 이상을 집행하는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국내제작 지출분의 20%를 돌려주기로 했다. 편당 한도는 30억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2011년 예산안] 8년만에 최대 상승… 의원도 5.1%↑

    [정부 2011년 예산안] 8년만에 최대 상승… 의원도 5.1%↑

    지난해와 올해 2년간 공무원 임금은 동결됐다. 물가상승률(2009년 2.8%·올해 3% 내외)을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깎인 셈이다.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2003년(6.5%) 이후 가장 큰 폭인 5.1% 올린 배경이다. 최소한의 사기 진작과 함께 실질소득을 보전해 주겠다는 의도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28일 “행정안전부에서 통보받은 공무원 보수심의위원회 안을 토대로 재정건전성은 물론 물가상승률과 민간 보수증가율 등을 두루 검토해 5.1%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년간 동결… 사기진작 차원 지난 2년간 공무원들의 박탈감은 꽤나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빡빡해진 나라살림 때문에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이 더해져 임금이 2년 동안 묶였다. 하지만 민간 임금수준을 나타내는 잣대인 ‘협약 임금인상률(100인 이상 기업의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합의한 인상률)’은 지난해 1.7%, 올해 4.6%(6월기준)를 기록했다. 위기 과정에서 민간과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물가상승률 감안 실질소득 보전 그렇지만 공무원 임금을 현실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당초 행안부의 제출안은 ‘6.3% 인상’이었지만, 재정부는 5.1%로 낮췄다. 공무원 보수가 올라가면 공공기관도 도미노식으로 인건비를 올리는 등 파급효과가 큰 데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류 차관이 “내년 최저생계비 증가율이 5.6%이고 최저임금 증가율이 5.1%라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리한 인상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 셈이다. 최근 박희태 국회의장의 돌출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던 국회의원의 세비(歲費) 역시 공무원과 같은 폭으로 올라 내년에는 1인당 1억 1870만원 가량이 된다. 국회의원 역시 선출직 공무원으로 공무원 처우개선에 준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입법활동비(특별활동비 포함)로 구성된 세비는 현재 1억 1300여만원(인건비 8600만원+입법활동비 2700만원) 수준이다. 1998년 IMF 때 6820만원이었다가 2004년 1억 90만원, 2007년 1억 670만원, 2008년 1억 130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2009년과 2010년에만 동결됐다. ●교육·정무·별정직 연말 확정 보수가 올라가면서 내년 공무원 인건비 총액은 올해보다 5.5% 증가한 25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수 인상률은 5.1%이지만, 정원 증가와 호봉 승급에 따라 인건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정무직 및 별정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공무원 등의 구체적인 인상 내역은 연말에 행안부에서 공무원 보수규정을 확정할 때 정해진다. 이와 함께 공무원 보수를 준용해 지난 2년간 동결됐던 공공기관의 인건비도 내년에는 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2011년 예산안] 저소득층 대학생에 연간 최대 1000만원 장학금 지원

    [정부 2011년 예산안] 저소득층 대학생에 연간 최대 1000만원 장학금 지원

    내년부터 소득 5분위(연소득 3146만~3693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 1만 9000명에게 연간 최대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지금까지 저소득층 장학금이 성적에 관계없이 기초수급자(2010년 4인가구 기준 월소득 136만 3000원)와 차상위층(월소득 163만 6000원)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 비하면 대상은 넓히고 성적 기준을 새로 넣은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2011년 예산안 중 ‘교육 희망사다리 구축’이라고 표현한 대목이다. ●영유아~노인 ‘라이프사이클’ 지원 생애 첫 단계에 해당하는 보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게 대전제다. 우리 사회의 최대 위협요인인 저출산을 막기 위한 첫 단추에 해당한다. 4인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소득액에 토지·주택·금융재산·자동차의 소득환산액을 더한 금액) 450만원 이하인 가정에 보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전체의 70%에 해당한다. 어린 자녀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된다. 안전 취약지대에 있는 1600개 초·중학교에 청원경찰 1600명을 배치하고 예산도 553억원으로 확대했다. 성범죄자에 대한 전자감독 강화 예산도 올해 22억원에서 내년에는 55억원으로 늘린다. 저소득층 자녀가 교육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장학지원도 대폭 늘린다. 2011년부터 1000억원을 배정해 저소득층 대학생 1만 900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연소득 3693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자녀로 평점 A일 땐 연간 500만원을, 평점 A+이면 1000만원을 지급한다. 소득과 관계없이 전문대 우수학생에게도 국가장학금을 신규 지원한다. 1850명을 대상으로 96억원을 배정했다. 수능 성적으로 전문대 신입생 중에서 뽑아 1인당 연평균 520만원가량을 지급한다. 문화바우처는 지원 기준을 가구원에서 가구단위로 바꾼다. 전체 차상위층 이하의 절반에 해당하는 85만가구가 대상이다. 집마다 5만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카드를 발급한다. ●저소득·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 집중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 4대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한다. 내년에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끝나지만, 4만명 규모의 공공 일자리를 제공하는 ‘포스트 희망근로’ 사업에 1244억원을 투입한다. 차상위계층이며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월 93만원의 인건비와 재료비를 지원한다. 또한 기초수급자가 소득이 늘어나 수혜 자격을 잃더라도 의료 및 교육비(중·고생 입학금·수업료)를 2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74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8100명이 지원받는다. 정부 지원의 ‘단맛’에 젖어 자활 의지가 꺾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10월부터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를 장기요양서비스로 전면 개편한다. 간호나 목욕 서비스를 추가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가족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장애인을 채용하는 사업주에게 고용지원금을 연 540만원에서 650만원(중증장애인은 720만원→860만원)으로 늘린다. 다문화가족은 소득과 관계없이 보육비를 전액지원한다. 다문화가족의 68%가 월소득 200만원 이하로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 건너의 불구경? 고래싸움에 새우?

    강 건너의 불구경? 고래싸움에 새우?

    미국, 중국, 일본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은 미국, 일본과 무역전쟁도 마다하지 않을 기세다. 물론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과 중국 모두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선전전’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은 아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될 수 있다. 최근에 벌어지는 상황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로선 난감하다. 199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 비중은 51.1%였지만 2008년 92.3%까지 증가했다. 글로벌 위기 이후 가뜩이나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무역전쟁 조짐이 반가울 리 없다. 무역갈등이 한·중 관계로 번졌을 경우를 가정한다면 더 끔찍하다. 지난해 두 나라의 교역규모는 1409억달러에 이른다. 만일 액정디바이스(모니터용·2009년 50억달러), 유·무선전화기 부품(43억달러), 액정디바이스(TV용·34억달러), 전자집적회로(디램·29억달러) 등 우리나라의 주요 대(對) 중 수출품목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거나 통관 절차가 강화된다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문형 산업연구원(KIET) 국제산업협력실장은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으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7월까지 1450억달러의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한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도 급격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실업자 급증을 우려해 선뜻 움직이기 쉽지 않다. 이 실장은 “두 나라 모두 일종의 ‘쇼’로 봐야 한다.”면서 “큰 틀에서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만큼 모두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단계로 확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미·중, 중·일의 갈등이 보호무역 회귀 등 공멸의 단계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간을 두고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전면전으로 가기 전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교육수준 낮은 여성 과체중확률 5배

    교육수준이 낮은 여성일수록 과체중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일 경우 자식도 비만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보건보고서에서 “한국 여성에게 있어서 과체중의 사회경제적 불균형이 존재한다.”면서 “교육수준이 낮은 여성들은 높은 여성보다 과체중일 확률이 5배 높다.”고 밝혔다. 한국 여성의 교육수준에 따른 과체중 확률은 미국(1.3배)이나 영국·호주(1.4배)를 훌쩍 웃돌며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남성은 교육수준과 과체중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OECD는 또한 한국의 성인비만율이 4%이며 성인의 30%(비만 포함)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의 과체중 비율이 향후 10년 내에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에 따르면 성인 비만율과 달리 어린이의 경우에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명백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대부분의 OECD 국가들과 반대로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의 남자 어린이들이 상위 계층의 아이들보다 비만일 가능성은 더 작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OECD는 한국에서 비만의 대물림 가능성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부모 가운데 한 명이라도 비만일 경우 남자 어린이는 비만일 가능성이 (부모 중에 비만이 없는 경우보다) 3배, 여자 어린이는 6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OECD는 아울러 한국의 어린이 비만율, 특히 남자 어린이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앞으로 10년간 어린이들의 과체중 비율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G20 비회원 5개국 초청… 한국, 세계무대 ‘룰 세터’로

    서울 G20 비회원 5개국 초청… 한국, 세계무대 ‘룰 세터’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청받는 비(非) G20 5개국이 확정됐다. 지금까지는 의장국이 외교적 이해관계에 따라 초청국을 골랐다면, 이번에는 우리나라 주도로 셰르파(교섭대표) 회의에서 초청국 선정 기준을 세웠다. 그동안 정해진 룰을 따르기만 하던 한국이 ‘룰 세터’(규칙을 만드는 자) 역할을 했음을 말해 준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24일 “스페인과 베트남, 싱가포르, 말라위, 에티오피아 등 5개국을 서울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와 달리 G20에서는 초청국도 정보 공유는 물론 동등한 발언권을 갖는다. 때문에 초청국에 포함되기 위한 물밑 외교전이 뜨겁다. 이 같은 소모적인 경쟁을 배제하기 위해 셰르파 회의에서 확립한 기준은 저개발 국가나 신흥시장, 비회원국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국가들을 초청하자는 것이다. 서울 정상회의의 주요 어젠다인 개발 이슈의 실수요자 입장을 반영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개발 이슈의 주요 대상인 ‘검은 대륙’에서는 말라위가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자격으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NEPAD) 의장국으로 초대됐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 베트남과 유엔에서 G20과의 협력을 담당하는 28개국 모임인 3G(Global Governance Group) 의장국 싱가포르도 함께한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스페인은 G20 정상회의에 네 차례 모두 초청된 관례와 셰르파 간 합의에 따라 초청하기로 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더불어 네 번 모두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유럽 국가가 너무 많아서는 G20의 외연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G20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지역적 안배’가 대두되면서 싱가포르에 밀렸다.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은 “(종전처럼 셰르파 회의에서) 누구를 초청할지 ‘멤버십 이슈’에 허비하기보다는 정상회의 의제에 집중해야 G20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회의에서 5개 나라 정상들이 발언할 수 있는 특별 세션을 만드는 안을 검토하는 등 이들이 회원국과 동등하게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20 준비위는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 7개 국제기구도 서울회의에 초청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정한 사회’→‘공정한 지구촌’ 외연 확대

    ‘공정한 사회’→‘공정한 지구촌’ 외연 확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핵심가치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가 국제무대에서 ‘공정한 지구촌’이라는 가치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달 반가량 남겨둔 가운데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G20 참가국과 서울 회의에서 논의할 주요의제를 조율하는 한편 G20에서 배제된 개발도상국들을 ‘포용’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공정한 지구촌’이다. G20 의제 조율과 서울 회의 홍보를 위해 유럽과 남미 순방길에 오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흥 브릭스(BRICs) 국가 중 한 곳인 러시아에서 ‘공정한 지구촌’ 가치를 역설했다. 윤 장관은 지난 20일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그동안 러시아는 G20, 브릭스 정상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신흥국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신흥국의 입장이 더욱 잘 반영되는 ‘공정한 지구촌’의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 회의’(KOAFEC)에서도 정부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공정한 지구촌’을 역설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공부문 이자 무는 빚 605조

    공공부문 이자 무는 빚 605조

    정부와 비금융 공기업들의 이자를 내는 부채(이자부 부채)가 600조원을 넘어서면서 공공부문의 재무 건전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일반정부와 공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의 이자부 부채는 지난 6월 말 현재 605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7조 9000억원(14.8%)이 증가한 것이다. 공공부문 이자부 자산은 같은 기간 69조 1000억원(8.76%) 늘어난 857조 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자부 자산을 부채로 나눈 배율은 1.42배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의 1.99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배율이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특히 공공부문의 재무 건전성은 점점 나아지는 민간부문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개인과 비금융 민간기업의 이자부 자산 대비 부채 배율은 2008년 말 2.1배와 0.77배에서 올해 6월 말 2.33배와 0.9배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민간 지출이 주춤한 것을 메우기 위해 재정 지출과 공기업 사업 발주를 늘리면서 민간부문의 빚이 공공부문으로 이전된 결과로 해석했다. 특히 6월 말 기준으로 공기업의 지난해 동기 대비 부채 증가율은 16.2%로 민간기업(3.3%)은 물론 정부(13.9%)나 개인(7.2%)보다 높아 공공부문 재무 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금융위기 탈출 과정에서 공공부문의 적극적 역할은 불가피했으며 아직 정부 부채가 자산보다 적고 재정 수지도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벌여 놓은 무리한 사업과 공기업의 재무구조 악화는 앞으로 공공부문의 경기 진작 역할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LH공사의 재무 악화로 대표되는 공기업 부채와 지자체 사업 축소가 침체된 건설투자의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쩐戰’ 금값 부채질

    ‘쩐戰’ 금값 부채질

    1주일 새 국제 금값이 2.5%나 올랐다. 연초부터 랠리를 이끈 것은 세계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였다. 여기에 지난 15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통화전쟁’을 촉발하며 금값 상승에 기름을 끼얹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1277.3달러로 마감됐다. 연초(1097.0원)보다는 16.4%, 1년 전(1007.2원)보다는 26.8%가 뛰었다. 국내 금값은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낮게 형성되면서 덜 올랐다.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18일 순금 3.75g(1돈) 가격은 19만 5800원으로 연초(1월4일 16만 9620원)보다 15.4% 올랐다. 금값이 오르는 1차 요인은 글로벌 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덜 된 탓이다. 적어도 투자자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서 부양을 언급할 때마다 금값은 움직였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 셈이다. 정책당국이 달러를 푼다면 투자자들이 금에 눈길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7월 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경제의 앞날은 대단히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직후 금값은 곧바로 반응했다. 각국의 경쟁적인 환율 개입도 금값을 부채질하고 있다. 15일 일본 정부가 2조엔(추정)을 풀어 달러를 사들인 뒤로 금값은 세차례나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기축통화로서의 입지가 무너진 유로화는 물론 달러와 엔이 동반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은 경기 회복이 더딘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보다 주요 통화의 가치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강세 요인이 더 크다.”면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엔화는 물론, 달러·유로 모두 약세로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후의 기축통화인 금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도 ‘금테크’에 뛰어들기 늦지 않은 걸까. 19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금 투자상품 골드리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5.98%였다. 그러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1.44%에 그쳤다. 장선호 신한은행 부부장은 “도이체방크는 4분기에 온스당 14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환율이 떨어진다고 볼 때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면서 “1년 이상 투자자들은 이미 20%대의 수익을 냈으니 차익을 실현하는 게 맞고, 새로 투자하려면 환율이 낮아졌을 때 조금씩 나눠 들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거품’ 낀 1인당 조세부담액

    나라 살림의 밑천을 거둬들이는 세입 예산안에 대해 일반인들이 관심을 둘 대목은 딱 하나다. 중기 국세수입전망이니 조세부담률이니 하는 낯선 용어에는 눈길도 안 간다. 오로지 ‘내년에는 세금을 얼마나 더 내는 걸까’에 모아진다. 얼핏 간단해 보인다.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 총액을 근로자 숫자(근로소득 원천징수대상자)로 나누면 될 듯 하다. 하지만 “(발표를 안 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근로자 조세부담액을 계산하지는 않는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공식입장이다. 무엇 때문일까. 답은 근로소득세의 독특한 세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중 소득 하위 43%(약 605만명)는 근로소득세를 아예 내지 않았다. 사실상 세금을 면제받는 면세점(免稅點) 이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소득 2076만원(2010년 4인가구 기준) 이하여서 원천징수 대상이 아니거나 조금씩 세금을 내더라도 연말정산에서 전액을 돌려받는다면 면세점 이하로 간주한다. 이와함께 현행 근로소득세 체계에서는 근로자 중 소득 상위 15%가 전체 근로소득세의 80% 안팎을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과세표준이 8800만원을 초과할 경우 35%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등 근로소득과 세금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평균치를 왜곡시키는 요인들이 도사린 셈이다. 억지로 근로자 1인당 세부담액을 계산해봤자 실제 월급쟁이들이 내는 세금과는 괴리가 클 수밖에 없어서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국민 1인당 세부담액도 거품이 끼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근로자 1인당 세부담액보다 정도가 덜 하다. 재정부에 따르면 2011년 국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490만원 꼴이다. 지난해보다 34만원이 늘었다. 내년에 예상되는 총 조세(국세+지방세) 수입을 추계인구로 나눠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국세에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가 20% 안팎을 차지한다. 2011년 예산 기준으로 법인세는 41조 4561억원으로 국세수입의 22.1%를 차지한다. 세목 가운데 가장 ‘파이’가 큰 부가가치세(2011년 기준 52조 9431억원·전체의 28.2%)에도 법인이 내는 돈이 섞여 있다. 관세(2011년 기준 11조 3664억원·전체의 6%)도 마찬가지다. 실제 국민 1인당 부담액은 490만원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얘기다. 당장 각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증명서를 꺼내놓고 확인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EU FTA 내년 7월 잠정 발효

    한·EU FTA 내년 7월 잠정 발효

    이탈리아의 ‘몽니’에 발목이 잡혔던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7월1일 잠정발효된다. 외교통상부는 16일 “EU 특별외교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한·EU FTA를 내년 7월1일 잠정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EU는 지난해 7월 협상을 타결한 뒤 같은 해 10월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양측은 ‘9월 정식서명-연내 잠정발효’의 스케줄을 추진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피해를 꺼린 이탈리아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EU 집행위는 물론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당초 잠정 발효 시점을 2012년 1월까지 늦추기를 원했던 이탈리아의 반대 입장을 조금씩 누그러뜨렸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EU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교역상대국이자 세계 최대 경제권이란 점에서 잠정발효 날짜까지 합의했다는 건 상당한 의미”라면서 “이러한 진전이 한·미 FTA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발효는 정식발효의 99%에 해당하는 효력이 있는 만큼 남은 장애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EU 특별외교이사회에서 27개 회원국 모두 한·EU FTA를 승인함에 따라 양측은 새달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정문에 공식 서명한다. 양측은 조속한 발효를 위해 회원국 각각의 비준동의에 앞서 EU의회의 비준동의만으로 협정이 효력을 가질 수 있는 잠정발효에 합의한 바 있다. 협정문에 따르면 EU는 공산품 전 품목에 대해 5년 이내에 관세를 철폐하되 이중 99%는 3년 이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한국은 3년 이내 관세 철폐 품목을 공산품의 96%로 정했다. 쌀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됐다. EU는 중국(1409억달러·20.5%)에 이어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수출입규모는 788억달러로 전체 교역액(6866억달러)의 11.5%에 이른다. EU에 한국은 여덟번째 교역국에 해당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EU에 466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 322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공산품에서 157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농축산물에서는 13억 8000달러 적자를 봤다. 그동안 높은 관세장벽에 고전했던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관세율 10%)나 TV(14%), 섬유·신발(12~17%) 등에서 FTA의 혜택이 기대된다. 역으로 유럽산(産) 의약품, 자동차, 정밀화학·기계류, 와인, 돼지고기 등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년 세입 어떻게] 법인세 13.8%·부가세 6.9%↑… “세수 예측 낙관적” 지적

    [내년 세입 어떻게] 법인세 13.8%·부가세 6.9%↑… “세수 예측 낙관적” 지적

    내년에 법인세가 올해보다 5조원가량 더 걷히는 등 경기 확장세에 따른 기업실적 호조가 향후 국세 수입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경상성장률이 7.6%(실질성장률 5.0%)를 유지하면서 국세수입이 매년 7~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을 감안할 때 너무 낙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수 예측은 정부지출의 전제가 되기 때문에 수입 전망을 너무 좋게 하면 재정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 ●법인세·부가가치세·근로소득세 증가 정부 세입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에 기업들이 낼 법인세는 41조 5000억원으로 올해(36조 4000억원)보다 13.8%(5조 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기업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법인세 수입 증가율 13.8%는 국세 수입 증가율의 2배 가까운 것으로 전체 세목 중 가장 높다. 세수 규모가 가장 큰 부가가치세는 해외수입 증가 등으로 13%가 늘어 52조 9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보다 6.9%(3조 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봉급 생활자가 내는 근로소득세도 올해보다 8.1%(1조 2000억원) 늘어 16조 500 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동안 묶여있던 명목임금이 6% 오르고 취업자가 정부의 목표대로 25만명이 늘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종합소득세도 경기 회복으로 내년에 6조 4000억원이 걷혀 올해보다 4.6%(3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경기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더라도 올해보다 1%(1000억원) 증가한 8조 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세+지방세’ 2014년 300조원 돌파 정부는 내년부터 경상성장률이 7.6%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국세와 지방세 수입이 2014년 30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성장률이 1% 늘어나면 통상 세수는 1조 5000억~2조원 증가한다.”고 말했다. 국세 수입은 내년 187조 8000억원에서 2012년 204조 2000억원, 2013년 221조 1000억원, 2014년 241조 7000억원 등 연간 7~9%대의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방세 수입도 내년 52조 1000억원에서 2012년 56조 1000억원, 2013년 60조 4000억원, 2014년 65조원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국세+지방세)은 내년 490만원에서 2012년 530만원, 2013년 573만원, 2014년 623만원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민이 낸 세금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은 내년에도 19.3%를 유지하겠지만 2012년 19.5%, 2013년 19.6%, 2014년 19.8% 등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비과세·감면 축소와 과표 양성화 등 세입을 늘리려는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5% 실질성장?… “너무 낙관적” 다만 내년에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 등 사회보장기여금이 증가하면서 국민부담률(세금과 국민연금·의료보험료·산재보험료 등 각종 사회보장기여금을 합한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2%로 올해보다 0.2%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전체 조세 중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5%에서 올해 21.5%, 내년 21.7% 등으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가세의 5%를 지방소비세로 넘겼지만, 부동산 침체에 따라 지방세수가 감소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중기(2009~2013년) 국세 수입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실질성장률을 5%로 전제하고 중기전망을 산출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실질성장률을 3.8%로 전망한 것을 비롯해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나란히 4.5%로 예측한 것을 고려하면 정부 예측의 전제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년 세입 어떻게] ‘친서민’ 예산 편성 겉과 속

    [내년 세입 어떻게] ‘친서민’ 예산 편성 겉과 속

    정부는 16일 내년 예산편성의 방향을 ‘친(親) 서민’에 맞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세운 3대 핵심과제에 투입될 돈을 모두 합쳐도 3조 7209억원에 그친다. 지난해보다 관련 예산을 33.4% 늘렸다고는 하지만 80조원을 훌쩍 웃도는 내년 복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도 복지예산은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정부 총지출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듯한 살림에도 복지만큼은 늘리겠다고 강조한 셈이다. 내년 총지출 증가율은 5~6%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당정협의에서 재정부와 한나라당은 내년 복지예산 규모를 올해의 81조 2000억원보다 6%가량 늘어난 86조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3대 핵심과제에 투입되는 예산을 다 합쳐도 전체 복지예산의 4.3%에 불과하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05년 이래 연평균 복지지출 증가율은 13.1%로 정부 총지출 증가율(8.7%)의 1.5배 수준이었다. 내년 복지예산 증가율을 평균치와 비교해도 상당 부분 낮아진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3대 중점과제 가운데 보육지원이 3조 2680억원으로 볼륨이 제법 크지만 다문화가족 지원예산은 860억원 정도”라면서 “전체 복지예산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준으로 재정에 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한 사회’에 과도하게 얽매였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계 고교생의 수업료 면제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공고나 정보고 등 전문계고의 기초수급학생 비중은 약 12%로 전체 고교의 2배 이상”이라면서 “열악한 교육환경과 취업률 하락이 가난의 대물림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무상교육을 통해 전문계고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리가 성립하려면 ‘전문계 고교생=가난한 집 자녀’란 등식이 성립해야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다. 형평성도 문제다. 같은 집 형제지만 일반고를 다니는 형은 수업료 지원을 받을수 없지만, 공고를 선택한 동생은 수업료를 면제 받는다. 거꾸로 생각하면 집이 어려운 학생들은 전문계고를 가라는 말로 해석될 여지까지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재정부, 車보험료 추가인상 실태조사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기로 하면서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보험료를 올린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또 올리려는 것인지 배경을 사실관계 모니터링 차원에서 살펴볼 예정”이라면서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딱히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정부가 가격인상 자제를 시사하는 시그널을 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자동차보험의 높아진 손해율 때문에 업계의 인상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재정부의 입장을 물가안정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지만 법률상 보험료 조정의 문제는 재정부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손보사들은 정비요금 인상, 대물사고 할증기준 금액 확대 등을 이유로 평균 4%가량 자동차 보험료를 올렸다. 하지만 손해율 압박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중소형사들이 다음 달 중순 2.5~2.8%(개인용 기준)를 더 인상하기로 했다. 임일영·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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