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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삼 경쟁력 변함없네

    한국인삼 경쟁력 변함없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1억 달러어치가 수출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던 한국산 인삼은 90년대 후반 캐나다에 1위를 내줬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26일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2005년 421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올해 7320만 달러(추정)로 늘어났다. 5년 만에 73.9%나 늘어났다. 캐나다와 미국·중국 등의 저가 제품이 시장을 잠식한 것은 맞지만, 고급 제품의 경쟁력은 잃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인삼은 반음지성 식물로 서늘한 곳에서 자란다. 중국과 미국, 캐나다의 인삼 주산지는 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한 북위 42~46도 위쪽에 분포한다. 반면 고려 인삼 재배지는 북위 36~38도에 분포한다. 그럼에도 고려 인삼이 우수한 까닭은 우리나라의 지형이 좁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도 기온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남쪽에서 재배되는 덕에 연간 생육기간이 180일 정도로 외국 삼에 비해 50~60일 정도 더 길어 품질이 좋다. 인삼은 일반 작물과 달리 재배가 까다롭고, 한번 재배하면 3~5년 후에 수확할 수 있다. 품질이 좋은 인삼을 재배하려면 재배에 적합한 예정지를 골라 2년 동안 토양을 개량해야 한다. 한국인삼공사는 6년근 계약 재배지를 선택할 때 기온이 낮은 강원과 경기 등 중부지방의 고산지대나 서해안 지역에서 고른다. 재배 예정지를 관리할 때 호밀, 보리 등 녹비(綠肥·녹색식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작물을 재배해 썩힌 뒤 10회 이상 밭을 갈아주면서 토양을 부드럽게 만든다. 여름 한낮에는 여러 차례 밭을 깊이 갈면서 햇볕으로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최적 조건이 되도록 개량한다. 게다가 고려인삼은 보통 4~6년근을 수확하는데, 인삼공사에서는 6년근만 수확해 수매한 뒤 ‘정관장’ 제품을 내놓는다. 박찬수 인삼공사 R&D본부 재배연구팀장은 “원료삼 계약 재배 예정지의 특징은 녹비작물을 재배하는 동시에 볏짚 등 신선 부산물을 다량 사용하는 청정 유기농법을 적용해서 2년에 걸쳐 관리한다.”면서 “한반도의 지형과 기후조건, 꼼꼼하고 완벽한 토양관리가 접목돼 고려인삼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금리 깜짝인상 국내 영향은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금리인상이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게 정부는 물론, 민간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정책의 방향타를 ‘긴축’으로 틀었다기보다는 통화를 조절해 ‘과열’을 진정시키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경우 수출과 환율, 금리 등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6일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면서 어느 정도 올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중국의 경제정책이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가지만, 재정정책은 여전히 확장적인 조합인 만큼 자국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기본적으로는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고 물가불안을 조정하려는 의도이며 금리와 지준율을 자주 조정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경제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긴축으로 틀 의도도 없거니와 정상화를 조금 빨리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중국은 물론) 국내와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중국이 금리를 올렸지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 기조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긴축정책은 기준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의 두 가지 카드가 있는데 이번 조치는 위안화 절상을 후순위 카드로 밀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중국의 점진적인 긴축은 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출구전략이 사실상 시작됐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물가인상 압력이 확대되면서 내년 초 기준금리의 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추가 긴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조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부장도 “금리인상 압력까지는 아니겠지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좀 더 편안하게 올릴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종원 국장은 “자본자유화가 된 나라라면 금리 인상으로 외국에서 자본이 몰려들겠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년초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나 금리, 물가 등) 국내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임일영·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영천 종돈장서 구제역… 강화도 뚫려

    영천 종돈장서 구제역… 강화도 뚫려

    2만여 마리의 새끼 돼지를 키워 양돈농가에 공급하는 경북 영천의 종돈장(種豚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곳은 새끼를 키워 7개의 계열농장으로 내려보내 위탁사육을 하는 등 산업적 양돈을 하는 대형농장인 만큼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인천 강화와 ‘명품한우’의 메카인 강원 횡성에서도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써 ‘안동발(發) 구제역’은 경기와 강원을 거쳐 인천까지 4개 시·도(광역자치단체)로 확산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영천시 화남면 종돈장(2만 4000마리)과 강화군 양도면 돼지농장(890마리), 횡성군 횡성읍(한우 55마리)·서원면(젖소·육우 96마리)의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영천 종돈장에서 키우는 돼지 2만 4000마리와 계열농장 7곳의 1만 7700마리를 모두 살(殺)처분·매몰하고 반경 3㎞ 내 돼지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당국은 구제역 발생을 즈음해 이 종돈장에서 다른 지역의 양돈농가로 빠져나간 돼지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날 현재 안동·예천·영양·영천·영주(이상 경북), 양주·연천·파주·고양·가평·포천·김포(이상 경기), 평창·춘천·횡성·화천·원주(이상 강원), 강화(인천) 등 4개 시·도, 21개 시·군에서 54건이 발생했다. 매몰된 우제류(두 발굽 동물)도 2000여 농가 34만 마리를 넘어섰다. 정부는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해 경북 안동·예천, 경기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7016개 농가 한우 13만 3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피해농가에 대한 매몰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방역에 소요되는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예비비 1541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연내에 1차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공무원, 공중수의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협종사자 등 80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임일영·유지혜기자 argus@seoul.co.kr
  • 강화·김포·포천·연천 올 두 번째 ‘날벼락’

    강화·김포·포천·연천 올 두 번째 ‘날벼락’

    하루가 멀다 하고 구제역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당국의 방역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도 경계를 뛰어넘으며 럭비공처럼 전국으로 튀고 있다. 인천 강화군과 경기 김포시와 포천시, 연천군 등 4개 시·군은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 같은 자리에 두번이나 날벼락이 떨어진 격. 지난 4~6월 구제역의 시발점이었던 강화와 김포는 불과 8개월여 만에 또 당했다. ●종돈장 돼지 공급 루트 조사 지난 22일 김포 월곶면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난 데 이어 24일에는 강화 양도면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이들 농가는 14.8㎞ 떨어져 있다. 4월 구제역 당시 강화에서는 227개 농가의 소·돼지 등 3만 1345마리가 매몰 처분됐고 김포에서도 1개 농가의 소와 사슴 등 194마리가 살처분됐다. 축산 농가들은 물론 지역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포천과 연천 역시 지난 1월에 5956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있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살처분 보상금 93억원을 비롯해 28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정확한 역학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방역 당국은 일단 구제역 발생 농가와 인근 농장 가축들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하고 방역망을 구축했다. 발생 농가는 물론 인접 지역과 연결된 주요 도로에 방역 초소를 설치해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위생·방역 관리가 어느 곳보다 엄격한 종돈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구제역의 잠복기는 최소 2일~최대 14일이다. 이미 종돈장에서 키워진 새끼 돼지들이 다른 양돈 농가에 팔려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영천(종돈장)은 다른 일반 농가와는 경우가 다르다.”면서 “이곳은 위탁 판매 계약을 맺고 전국의 양돈 농가에 새끼 돼지를 키워 공급하는 곳인데 얼마나 많은 농가에 입식됐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구제역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 대상 지역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확대한다면 1순위는 강원도 횡성 일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의심 신고가 대부분 톨게이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특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백신접종 확대 땐 횡성 1순위 될 듯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구제역은 한우 농가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해 인근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인데 강원도에서는 톨케이트를 중심으로 고립된 농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구 이동이 많은 톨게이트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역학적 측면에서 볼 때 이는 국지적·산발적 발생인 만큼 오히려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바이러스’ 진실은

    23일 정부가 안동을 비롯한 5개 시·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결정했지만,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백신접종에 대한 일반인의 낮은 이해도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① 소가 돼지보다 취약하다 사실이다. 호흡기로 바이러스를 내뿜는 양은 돼지가 최대 3000배 많다. 하지만 소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소는 바이러스 10개 정도에만 노출돼도 구제역에 걸리지만, 돼지는 800~1000개의 바이러스가 있어야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또 돼지농장(약 7000곳)은 대형화가 이뤄져 자체적인 차단 방역이 가능한 반면 소는 전국에 18만 곳의 농가가 있을 만큼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아 관리가 어렵다. 방역당국이 소에 대해서만 백신을 접종하는 까닭이다. ② 백신접종 쇠고기가 유통된다 백신접종을 한 소는 정밀검사 이후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농가 간 거래가 가능하다. 자연 감염으로 항체가 생긴 것인지, 예방접종에 의해 항체가 생긴 것인지는 과학적으로 구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으로 항체가 형성된 소만 출하를 허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은 화학적 용액으로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후 그 세포를 이용해 생산한 ‘사독(死毒)백신‘이므로 접종하더라도 가축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고기를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동안 가열하면 사멸된다.”고 말했다. ③ 수출길이 막힌다 구제역 발생과 동시에 청정국의 지위를 잃게 되므로 수출길은 이미 막힌 상황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구제역이 종식됐을 때는 일반적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 뒤 3개월이 지나야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접종을 하더라도 마지막 발생 혹은 마지막 백신 접종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청정국 지위회복을 신청할 수 있다. 짧게는 3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편 지난해 쇠고기 수출액은 37만 3000달러, 돼지고기 수출액은 159만 6000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횡성·원주·춘천도 구제역

    안동발 구제역이 명품한우 산지로 이름난 횡성을 비롯해 원주, 춘천 등 강원 영서지방까지 파고들고 있다. 정부는 25일부터 경북 안동·예천, 경기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에서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와 원주시 문막읍 취병 2리, 춘천시 남면 가정1리의 한우농장에서 들어온 의심신고가 모두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구제역은 3개 도 16개 지역의 47건이 양성으로 판명됐고, 살(殺)처분 대상은 1462농가 27만 8530마리로 늘어났다. 불과 하루 사이에 5만 마리가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2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200개팀(800여명)을 구성해 안동 등 5개 시·군의 7016개 농가, 한우 13만 3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하고 1개월 뒤 2차 접종을 한다. 구제역 피해가 심한 안동은 전 지역을, 나머지 지역은 구제역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10㎞ 이내의 모든 한우에 접종한다. 1차 접종 비용은 16억원 정도다. 예천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축산농가 밀집지역인 영주를 보호하기 위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안동 1446농가 1만 7000마리 ▲예천 4106농가 4만 7000마리 ▲연천 396농가 1만 8000마리 ▲파주 723농가 3만 1000마리 ▲고양 345농가 2만 마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숭숭 뚫린 방역… 첫단추 잘못 채웠다

    숭숭 뚫린 방역… 첫단추 잘못 채웠다

    경북 북부와 경기 북부에 이어 강원 영서지역까지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초토화되고 있다. 지난 22일 평창·화천군을 시작으로 23일 춘천시와 횡성군, 원주시까지 도미노가 쓰러지듯 줄줄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 안동시가 첫 의심신고에 부적절하게 대응하는 등 방역대책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상황이라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23일 철원과 양양 한우농가는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왕래가 빈번한 영서지방이나 충북은 여전히 구제역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다. 곳곳에서 방역의 빈틈도 드러나고 있다.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 파주의 분뇨처리시설 관계자들이 구제역 발생을 전후로 두 차례나 안동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업체 관계자들이 두 번째 안동을 방문했던 지난달 25일은 안동의 돼지 농가에서 지자체에 의심신고를 한 이후였다.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뇨처리시설 차량에 의해 파주 등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파주 분뇨처리시설업체가 기술개발과 관련해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안동 농가에 11월 17일 다녀왔고, 25일에도 방문했다가 26일 파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안동의 한우 15마리가 경기와 경남, 충북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드러났다. 지난달 23~24일 최초의 의심신고가 안동시에 접수된 직후 이동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로는 15마리가 이번 구제역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의 최초 의심신고 시점을 11월 28일로 발표했다.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통보한 시점이다. 하지만 안동 축산농가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최소 2차례 이상의 의심신고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도 국회 농식품위에서 “안동에서 폐사가축 신고가 이뤄진 날짜는 지난달 26일인데 3일이 지나서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안동시는 최초 의심신고에 대해 접수대장에 기록조차 하지 않았고, 이후 재차 축산농가에서 의심신고를 제기하자 간이키트 검사만 거친 뒤 음성 판정이 나오자 구제역이 아니라고 단정하고 종결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 사태가 끝나는 대로 안동시에 대한 행정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방침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방역망 왜 뚫렸나

    방역망 왜 뚫렸나

    지난달 29일 첫 양성 판정 이후 23일 만에 ‘안동발(發) 구제역’이 강원도까지 북상했다. 구제역을 치른 경험이 없는 경북 내륙에서 시작된 탓에 초기대응이 미숙했다. 구제역의 속성상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방역망 설치 이전에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일은 도리가 없다는 게 농림수산식품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1, 4월 두 차례나 당하고도 방역체계를 확실히 보완하지 않은 것은 할 말이 없을 터. 외국을 오가는 축산농가 관계자의 신고와 소독 의무, 처벌 근거를 명시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22일에야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3일 접수된 경북 안동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지자체가 간이검사로 음성판정을 한 것은 도리가 없다. 그러나 지자체(가축위생시험소)가 음성 판정 이후 규정에 따라 즉시 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재검사를 했다면 확산을 억지할 수 있었다. 지난달 26일 현장 간이키트 검사에서 구제역 음성판정이 나온 농가의 경우 축사 관리자와 돼지의 이동제한 조치는 다른 농가에서 의심증상을 나타낸 뒤에야 내려졌다. 안동의 농장주 일부는 최근 O형 구제역이 번창한 동남아시아를 다녀왔지만 신고나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당국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탓에 처벌근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구제역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경로 파악이 급선무지만 감염경로는 물론 일부 농장들의 역학관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강원 평창의 감염경로 조사에서는 지난 13일 수의사가 다녀갔을 뿐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단 수의사가 방문한 대화면과 평창읍의 39개 농가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임상관찰을 할 뿐이다. 경기 북부에서 양주와 함께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연천의 경우 80여개 농장이 있는데 70~80%가 외국인근로자이고 불법체류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가 구제역이 빈발하는 위험국 출신인데도 관리가 되지 않았다. 올해 축산농가 관계자 가운데 2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나 절반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구제역 추가발생 가능성은 상존하는 셈이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축산 종사자가 가축 전염병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입국할 때 반드시 신고와 소독을 하고,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해외 가축전염병 발병 상황을 축산농가에 공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가 여야 대치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백신카드 약발 받을까

    살처분이 최선이라던 방역당국이 결국엔 ‘최후의 조치’라던 백신접종 카드를 꺼내들었다. 백신 접종은 방역당국이 사실상 ‘항복’하는 셈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선진국들이 꺼리고 있다. 역설적으로는 그만큼 급했다는 얘기다. 앞으로 수년 동안 이어질 접종의 후유증을 감내하고서라도 지금의 확산속도를 늦춰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농림수산식품부가 선택한 것은 안동 등 구제역 발생 농장이 밀집한 지역을 포위하듯 일정한 반경 이내의 지역에만 예방접종을 하는 이른바 ‘링(Ring) 백신’ 방식이다. 특정 지역 전체를 접종하는 ‘지역 백신’이나 전국에 걸쳐 접종하는 ‘전국 백신’보다는 제한적인 조치다. 확보 물량은 충분하다. 정부는 30만 마리 분량의 예방백신 완제품을 비축해 놓고 있다. 또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430만 마리 분량의 항원 형태 반제품을 배양해 놓았다. 완제품 생산에 4개월이 걸리지만, 항원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데는 4~5일이면 충분하다. 다만 백신카드가 얼마나 ‘약발’을 발휘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항체 형성까지는 1~2주일 이상 걸린다. 그나마 항체가 생길 확률은 85% 안팎이다. 접종을 한 가축이 바이러스를 실어나르는 보균동물(carrier) 역할을 하는 것까지 막을 수 없다. 물론 전면 접종의 단계에 이른다면 아르헨티나나 중국 등 백신접종 국가의 축산물 수입 요구를 외면하기도 힘들다. 또 접종을 중단한 뒤 1년이 지나야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회복되는 만큼 축산농가의 피해가 더 커진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이동제한 해제 이후 3개월이면 청정국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명품’ 횡성 한우도 구제역 의심 신고

    ‘명품’ 횡성 한우도 구제역 의심 신고

    경북과 경기 북부를 강타한 구제역이 청정지역 강원마저 덮쳤다. ‘명품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경북과 경기 등 주요 구제역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백신 접종(링백신 방식)을 하기로 했다. 최종 조율이 남았지만 10만~20만 마리의 소를 접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2일 “강원 평창군 대화면(한우)과 화천군 사내면(한우), 경기 포천시 일동·관인면(한우), 김포시 월곶면(돼지), 연천군 전곡읍(돼지) 등 6곳의 농가에서 21일 들어온 의심신고가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심신고도 잇따랐다. 횡성의 한 농가에서 소 1마리가 거품과 침을 흘리는 등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춘천·원주·양양·철원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오후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링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유 장관은 “추가 확산과 장기화를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결정했다.”면서 “접종 대상은 돼지에 비해 소량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되는 소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링을 형성해 밖에서부터 백신을 맞춰 면역을 형성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 링백신”이라면서 “예컨대 한 팀은 경계지역(10㎞)에서부터 접종을 해 나가고 또 다른 팀은 3㎞부터 안쪽으로 들어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안동 예천 영주 영양 파주 양주 연천 고양 가평 포천 평창 화천 등 13개 지역에서 44건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입 쇠고기도 유통이력제

    쇠고기의 원산지와 유통기한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유통이력제가 22일부터 수입쇠고기로 확대된다. 국내 유통·판매용으로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는 12자리 수입유통 식별번호를 포함한 식별표를 부착해야 한다. 식별표가 없는 수입 쇠고기는 유통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인터넷(www.meatwatch.go.kr)이나 휴대전화(6626+인터넷접속키)로 쇠고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스마트폰의 ‘안심장보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별도로 식별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이력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ODA 선진화계획] 1차적 효과는 ‘國格 제고’… 기업 진출 확대 ‘장기소득’

    [ODA 선진화계획] 1차적 효과는 ‘國格 제고’… 기업 진출 확대 ‘장기소득’

    공적개발원조(ODA)의 경제적 셈법은 월드컵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의 경제적 효과를 따지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 ‘두손으로 주는 따뜻한 원조’라는 우리 정부의 ODA 컨셉트처럼 도움을 받는 나라가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게 우선이다. 장기간에 걸쳐 두 나라 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되면서 부수적으로 파생되는 일자리나 기업 진출 등의 경제적 이익은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21일 “ODA의 가장 큰 효과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함으로서 국격(國格)을 제고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1960~70년대 받은 도움을 되돌려 줄 책임이 있고, 이를 다할 때 국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수원국(受援國)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돕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일자리와 경제성장도 가능하다.”면서 “내년 1조 6000억원인 ODA 예산이 2015년에는 3조원 이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우리나라가 제공한 양허성 차관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구속성은 없지만 국내 기업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상원조에도 컨설팅이 필요한 만큼, ODA와 관련한 경험이 풍부한 국내 기업이나 전문가들이 참여할 여지는 있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사업이나 개발도상국의 조달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물론 ODA는 양날의 칼이다. 좋은 뜻을 가지고 나섰더라도 욕을 먹을 수 있다. 실제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ODA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원조사업을 하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자국 기업과 노동자들을 대거 참여시키는 등 사업을 독식해 현지 경제를 종속시킨다는 불신을 샀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했고,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GNI)의 0.25% 수준으로 목표를 늘려 잡고 있는 우리로서는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주 국장은 “ODA의 목적성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구속성을 하루아침에 없앨 수는 없지만 2015년까지 무상협력분야에서는 비구속성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유상협력분야에서도 50%까지 제고하기로 한 것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연구실장은 “ODA에 국한시키지 않고 개발협력까지 확대해서 본다면 정책 자문이나 협력과정에서 상대 정부와 신뢰 관계가 구축될 경우 나중에 유상원조뿐만 아니라 무역이나 투자 분야에서도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걸 너무 앞세울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의 경제적 효과를 생각할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지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부연구위원은 “원조를 주면서 그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고려한다는 게 학문적으로는 연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정책 수립이나 집행과정에서 거론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평창도 구제역 의심신고… 대관령 턱밑 위협

    평창도 구제역 의심신고… 대관령 턱밑 위협

    21일 강원도와 맞닿은 경기 가평의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양성 판정이 난 양주 돼지농장에서 동쪽으로 33㎞ 떨어진 곳이다. 관리지역(20㎞ 이내)을 훌쩍 벗어난 곳이라 방역망이 이미 뚫렸을 가능성이 크다. 또 충남 천안(사슴)과 강원 평창·화천(한우), 경기 연천(돼지)과 포천(한우), 김포시(돼지)에서도 의심신고가 잇따랐다. 모두 양성으로 나오면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 가평군 하면 신하리 한우농장에서 접수된 의심신고는 구제역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농가는 한우 55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1208개 농가의 소와 돼지, 사슴, 염소 등 21만 7356마리의 가축이 살(殺)처분됐다. 안동 농민들의 최초 의심신고가 있었던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발생 29일째를 맞은 현재 2개 시·도, 12개 시·군에서 42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처분 규모와 발생 건수, 확산된 시·군 범위 등 모두 역대 최대다.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다. 가평은 국내 대표적인 한우 산지인 강원 지역과 인접한 곳이다. 가평을 중심으로 설정된 차단 방역망이 뚫리면 국내 축산업 사상 최악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당국은 가평의 발생농가는 물론 반경 500m 내 가축에 대한 살처분·매몰 작업을 벌였다. 이로써 지난 14일 양주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을 비롯해 연천, 파주, 고양, 가평 등 경기도에서만 5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평창과 천안에서 들어온 의심신고는 이번 구제역의 확산속도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강원 지역은 안동 일대의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데다 인접한 가평까지 구제역이 성큼 밀고 들어오면서 바람 앞에 촛불 신세다. 스키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유입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방역작업에는 악조건이다. 가평에서 110여㎞ 떨어진 천안마저 양성으로 나온다면 앞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출입 경로를 예측하고 방역대를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할 수도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이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면서 “오늘 가축방역협의회 회의에서는 백신 처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처방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의심 신고의 결과가 22일 나오는 만큼 그 이후 다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고양시와 가평군에 5억원씩, 경기도에 10억원 등 2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지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원당(原糖)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 물가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내년 물가를 3%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정부는 신선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상반기까지는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옥수수가 전년 대비 43.9%, 대두가 25.0%, 밀이 39.7%, 원당이 20.6% 올랐기 때문에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전년 대비 50% 이상 높은 품목이 많은 만큼 신선채소가 출하될 때까지 다른 식가공 제품 가격을 천천히 올리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물가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가급적 기업 내부에서 원가 인상요인을 흡수하고 어렵더라도 봄 이후로 가격인상을 늦춰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까닭은 소비자물가와 직결되는 주요 곡물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국제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원당 3월물 가격은 파운드(0.45㎏)당 0.46센트(1.4%) 뛴 32.96센트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3.5센트까지 치솟아 198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원당 생산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작황이 부진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옥수수도 사흘째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3월물 가격은 부셸(27㎏)당 3센트(0.5%) 오른 5.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설탕값이 오르면 빙과, 제과, 제빵, 음료 등 식품 가격이 도미노처럼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설탕업계는 내년 1월 또다시 15%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설탕 업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이 지배하는 과점시장”이라면서 “공정위에서도 가격 인상과정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주시 한우농가 구제역 추가 발생

    경기 파주시에서 19일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고양 일산동구 중산동 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소가 발견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파주시 교하읍 산남리 한우농장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기북부 지역의 구제역은 지난 14일 양주시·연천군을 시작으로 모두 4건으로 늘어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O형’혈청 같지만 염기서열 5~6개 달라

    ‘O형’혈청 같지만 염기서열 5~6개 달라

    경기 연천·양주에 이어 파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 하지만 경기 지역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첫 발생지인 안동에서 전파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혈청형은 ‘O형’으로 같지만, 유전자 염기서열 일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연천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파주시 부곡리의 젖소 농장(180마리)도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의심신고 51건 중 안동 예천 영주 영양 등의 35건이 양성으로 나왔다. 살처분 규모는 888개 농가에 17만 5541마리에 이른다. 물론 수도권까지 퍼진 만큼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소에 비해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이르는 돼지농장(연천·양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방역 당국이 지난 15일 새벽 부랴부랴 이동 방역초소를 설치했지만, 잠복기를 감안하면 적어도 5~6일 전에 바이러스가 연천·양주로 유입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내륙지방인 안동과 달리 사통팔달로 교통이 뚤린 수도권인 만큼 전국으로 구제역이 퍼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방역 당국은 다만 경북과 경기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일부 달라 방역망이 뚫린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상수 농식품부 동물방역과장은 “양주, 연천의 구제역 바이러스 염기서열은 안동의 바이러스 염기서열과는 총 639개 가운데 5~6개가 다르다.”면서 “이 정도 차이로는 안동의 바이러스가 변형된 것인지, 외국에서 새로 유입된 것인지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전염병 연구의 세계적 권위기관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시료를 보내 다음주 초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혈청형에 따라 A, O, C, SAT1, SAT2, SAT3, Asia1 등 7가지로 나뉘고, 그 밑에는 80여가지의 아형(subtypes)이 존재한다. 지난 1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A형. 그 외 2000년과 2002년, 지난 4~6월 강화 구제역은 모두 O형이었다. 하지만 염기서열은 매번 달랐다.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안동의 바이러스가 변형된 것이라면 이동 경로에 위치한 충북과 강원은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안동과 다른 바이러스로 결론이 나면 문제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동시에 두 가지 타입의 구제역이 창궐하는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파주까지 뚫렸다

    ‘안동발(發)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에 머물던 구제역이 15일 경기 양주와 연천 돼지농장으로 번졌다. 이곳은 안동에서 200㎞ 남짓 떨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예천 한우농가와 경기 파주도 양성 판정이 나왔으며, 경북 문경·영덕에서는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창범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경기 양주시 남면 상수리와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의 돼지농가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판정됐다.”면서 “17㎞가 떨어진 이들 농장은 각각 돼지 1200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농장주는 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의 4단계 가운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구제역대책본부장도 정승 농식품부 제2차관에서 유정복 장관으로 격상시켰다. 이번 구제역은 역대 최악의 피해액(3006억원)을 낳았던 2000년을 뛰어넘는 재앙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살(殺)처분 규모는 이미 17만 마리(16만 9087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2002년에는 16만 155마리였다. 방역당국은 양주와 연천에 촘촘한 방역대를 설치하고 외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상수 농식품부 동물방역과장은 “양주와 연천의 돼지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농장 23곳의 소, 돼지, 사슴, 염소 등 우제류(두 발굽 동물) 1만 6625마리를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피해 중간점검… ‘1781억원’ 살처분 보상 ‘사상최대’

    구제역 피해 중간점검… ‘1781억원’ 살처분 보상 ‘사상최대’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첫 번째 구제역 판정이 나온 지 17일이 지났다. 살(殺) 처분 규모는 16만 9087마리로 지금까지의 구제역 중 가장 많은 피해를 낳았다. 한우 2만 7167마리, 돼지 14만 949마리 등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살처분 보상금 예산을 짤 때 한우는 마리당 500만원, 돼지는 30만원으로 잡는 셈법에 따르면 보상금만 해도 약 17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에 가장 많은 보상금이 투입됐던 지난 4~6월 강화발 구제역(681억원)의 2.6배 규모다. 확산범위도 안동을 비롯해 예천, 영주, 영양, 연천, 양주 등 6개 시·군으로 2000년 구제역과 같은 규모다. 이미 살처분된 한우의 시료에서 양성판정이 나왔던 영덕과 봉화까지 합치면 8개 시·군으로 늘어 역대 최대다. 방역당국은 지난 11~13일 1건의 의심신고도 접수되지 않은 데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양주와 연천은 물론, 경북 예천의 한우농가조차 양성으로 드러나면서 경북 내 방역망에 빈틈이 드러났다. 미흡했던 초동대처까지 맞물린 탓에 당분간 이번 구제역의 피해는 역대 최고치 경신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28일 안동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달 23일에 최초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동시 등이 정밀검사도 없이 간이검사만 한 채 섣불리 음성 판정을 내리는 등 안이하게 대응한 탓이다. 최초 신고 이후 닷새간 허송세월을 한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북서 온 외국인노동자 감염매개 의심”

    “경북서 온 외국인노동자 감염매개 의심”

    이창범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1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연천·양주 농장의 외국인 노동자가 3일 경북 군위에서 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감염매개체로) 가장 의심스럽다.”면서 “연천·양주 농장의 동업자 또한 가축거래상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감염경로는 어떻게 보나. 농장주가 해외나 경북 발생지역을 드나들었나. -역학조사팀에서 농장주와 동업자를 조사하고 있다. 둘 다 최근에는 해외나 경북에 다녀온 적은 없다. →안동 등 경북과 같은 (바이러스) 혈청형인지. -연천·양주는 내일 오전 결과가 나온다. 일단 ‘O형’은 맞는데 안동 쪽과 유전자 염기서열까지 같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양주·연천 농장 외국인 노동자 중 구제역 발생지역에 다녀온 사람은 없나. -없다. 하지만 경북 군위의 농가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지난 3일 연천의 돼지농장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선 (구제역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가장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군위는 의심신고도 없었던 곳이기 때문에 이 노동자가 군위에서 연천으로 이동하면서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양주·연천 농장을 동업하고 있는 사람이 가축(양돈)거래상이다. 그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로선 두 가지가 의심스럽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 양주·연천서 구제역 의심 신고

    경기 양주시와 연천군에서 14일 오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두 지역의 농가에서 각각 접수된 의심신고는 구제역 여부가 아직 판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발병이 집중되고 있는 경북 지역이 아닌 곳에서 처음 신고가 들어온 데다 올 초 구제역으로 큰 피해를 본 경기 북부 지역이라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 양주시 남면 상수리와 경기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의 돼지 농장 각 1곳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검사 결과는 15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농장은 같은 농장주의 소유로 각각 돼지 12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가운데 새끼돼지 10마리가 폐사하고 어미돼지 4마리(양주 1마리, 연천 3마리)의 발굽에서 피가 나고 짓무르는 증상을 보이자 농장주가 신고했다. 경기도 2청은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한 뒤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인근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했다. 구제역이 이미 발생한 경북 예천 농가에서도 이날 밤 또다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경북도가 정밀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오전 경북 의성군 다인면 달재1리의 한 한우농가로부터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임일영·장충식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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