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임일영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지은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 정병석
    2025-08-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60
  • [주말박스 오피스] ‘광해… ’ 110만명 홀려 1위

    [주말박스 오피스] ‘광해… ’ 110만명 홀려 1위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지난 주말 110만명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를 평정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14~16일 809개 상영관에서 110만 841명(매출액 점유율 53.3%)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128만 1286명.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이 24만 6854명(14.3%)을 모아 뒤를 이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14만 8558명(7.2%)을 불러모았다. 누적 관객은 35만 3774명. 지난 15일 손익분기점(25만명)을 넘은 데 이어 10만명을 더 보탰다.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 ‘본 레거시’는 13만 5953명(6.5%·누적 관객 91만 4063명)에 그쳐 일주일 사이에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임창정과 최다니엘 주연의 ‘공모자들’이 9만 2743명(4.6%)을 모아 5위에 턱걸이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3만 2059명으로 9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1292만 3563명. 역대 한국 영화 1위 ‘괴물’과는 9만 6177명 차다. 지난주 평일 관객이 6000~7000명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기록 갱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 음반] 주다스 프리스트 30주년 특별판 출시

    ●스크리밍 포 벤전스(Screaming For Vengeance) ‘메탈 신(神)’ ‘헤비메탈 교과서’로 불리는 영국의 5인조 헤비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는 지난 2월 두 번째 내한공연을 했다. 마지막 정규앨범 한 장을 발표하고 해산할 것이며 그에 앞서 월드투어를 돌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였지만 올림픽홀에 모인 팬들은 믿지 않았다. 환갑을 넘겼지만 여전히 면도날 같은 금속성 보컬을 뽐낸 롭 핼퍼드를 비롯해 멤버들의 연주력은 1980~90년대 그들이 헤비메탈을 지배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1982년 발표된 명반 ‘스크리밍 포 벤전스’가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판(CD+DVD)으로 출시됐다. 해적판으로만 팔리다가 국내에서 처음 공식 발매된 앨범이기에 30~40대 메탈팬에게는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1980년대 헤비메탈 장르의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는 ‘유브 갓 어나더 싱 컴인’(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등 원래 앨범에 수록됐던 10곡 외에 ‘일렉트릭 아이’(Electric Eye) 등 여섯 곡이 더 담겨 있다. DVD는 1983년 열린 제2회 US 페스티벌 실황을 담았다. 소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진위, 美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작 김기덕 감독 ‘피에타’ 선정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내년 2월 열리는 제85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한국영화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2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작품의 완성도와 미국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피에타’를 만장일치로 내년 아카데미영화상에 출품할 한국영화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한국 영화 공모에는 ‘피에타’를 비롯해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추창민 감독의 ‘광해:왕이 된 남자’ 등 5편이 접수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쾌·감성적 터치로 18년째 하모니 “서울에 그만 오라 할 때까지 오고파”

    경쾌·감성적 터치로 18년째 하모니 “서울에 그만 오라 할 때까지 오고파”

    1988년 일본 재즈 시장을 공략할 유럽의 젊은 재즈 뮤지션을 찾고 있던 프로듀서 마코토 기마타는 네덜란드 피아니스트 카렐 보에리를 발견했다. 당시 그와 활동하던 프란스 판 호벤(49·베이스)·로이 다쿠스(48·드럼)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 데뷔 앨범 ‘노르웨이언 우드’를 발표했다. 유러피언재즈트리오(EJT)의 시작이다. 퓨전 재즈에 더 끌렸던 보에리가 데뷔 앨범을 발표한 뒤 팀을 탈퇴하면서 EJT는 늪에 빠졌다. 하지만 1995년 피아니스트 마크 판 룬(45)을 영입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비틀스·아바의 팝 명곡부터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등 클래식 넘버들을 출렁거리는 스윙감과 경쾌하고 감성적인 터치로 들려주는 이들에게 한국과 일본 재즈팬들은 열광했다. 10년 연속 한국 공연을 위해 12일 내한한 이들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03년 이후 해마다 한국 공연을 해 온 이들은 입국한 지 5시간쯤 지났을 뿐이지만 이미 적응을 끝낸 눈치다. 판 룬은 “유럽은 경기 불황으로 사람들도 도시도 침체했는데 서울은 활력이 넘친다. 벌써 날 자극한다.”며 웃었다. 장난꾸러기인 다쿠스는 “3명 모두 10년 전 처음 왔을 때와는 아내(혹은 여자 친구)가 다 바뀌었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한국에서 계속 공연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판 호벤 역시 “한국에서 ‘이젠 됐어. 너희 그만 와도 좋겠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계속 오고 싶다.”고 거들었다. 수많은 밴드가 이합집산을 거듭하는데 18년째 하모니를 맞추는 비결은 뭘까. 판 호벤과 다쿠스의 첫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30년 인연이다. 다쿠스는 “판 호벤과는 대학 1학년 때부터 함께했다. 학교는 달랐지만 재즈 클럽에서 서로 존재를 알고 있었고,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공연을 같이 해 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아니스트를 물색하고 있을 때 디지 길레스피와 쳇 베이커의 매니저를 했던 클럽 사장이 판 룬과 해 보라고 권했다. 명성은 들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비로소 우리의 사운드와 정체성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한 번의 갈등도 없었다고 했다. 다쿠스는 “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건 결혼과 같다. 함께 있을 때 음악적으로 더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판 호벤은 “음악에 대한 격렬한 논쟁은 있지만, 감정이 틀어진 적은 없다. 6개월쯤 쉬다가 손발을 맞춰 봐도 어제까지 합주했던 것처럼 편하다.”고 말했다. 판 룬도 “다른 음악가들과 트리오를 하면 항상 튀고 싶어 안달이 나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셋이서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낼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생각하는 재즈의 매력이 궁금했다. 마크는 “즉흥성”이라고 단언했다. 미리 편곡하고, 연습해도 막상 무대에 오르면 순간의 느낌과 분위기에 따라 80%는 달라진다고 했다. 판 호벤은 “재즈를 들을 때 비로소 자유를 느낀다.”고 했다. 다쿠스는 “멤버들과, 때론 청중과 서로 대화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게 재즈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EJT의 10번째 내한 공연은 오는 1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들은 “10번째 공연인 만큼 노래와 귀여운 춤을 시도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2만 2000~8만 8000원. (02)720-393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EBS FM ‘어느 날… ’ 소설연재

    제1회 EBS 라디오문학상 중편 부문 당선작인 이수진의 ‘어느 날 갑자기: 괴물의 탄생’을 12일부터 7회에 걸쳐 EBS FM ‘라디오 연재소설’을 통해 만날수 있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는 인간성을 억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한 인물이 어떻게 괴물로 변해 가는지를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국내 최고의 힙합듀오 가리온의 MC메타가 전편 낭독과 함께 동명의 랩송 제작을 맡아 관심을 끈다. MC메타는 힙합음악가로서의 음악성은 물론 뮤지컬·TV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수진은 “MC메타의 낭만적인 목소리로 감성이 더욱 풍부하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학가요제 36년만에 첫 서바이벌제

    대학가요제 36년만에 첫 서바이벌제

    배철수(활주로), 심수봉과 노사연(이상 1978년), 유열(1986년), 신해철(1988년·무한궤도), 김동률(1993년·전람회)…. 이들의 공통점은 MBC대학가요제 ‘동문’이라는 점이다. 공중파·케이블 TV의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수의 꿈을 가진 10~20대들을 쓸어담는 건 요즘 얘기다. 1970년~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가요제에 출전하려고 어떻게든 대학에 발을 걸쳐 놓는다는 말이 가수 지망생들 사이에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1993년 김동률을 끝으로 대학가요제 출신 스타의 맥은 끊겼다. 재능과 끼가 있는 지망생들은 10대부터 대형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데다 대학가요제의 경쟁 가요제들도 숱하게 많이 만들어진 탓. 대학가요제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20일 오전·오후 11시 MBC 뮤직을 통해 방송되는 ‘대학가요제: 뮤지션의 탄생’은 지난 8월 말 MBC 대학가요제 3차 예선에 합격한 15팀 가운데 최종 본선무대에 오를 10팀에 뽑히기 위한 서바이벌 과정을 담는다. 대학가요제 본선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15팀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작곡 및 편곡 미션, 경연을 벌이게 된다. 기성곡이 아닌 창작곡으로 경연하는 다른 오디션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대학가요제만의 특성을 감안, 참가자들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실력파 음악가들이 조언자로 출연한다. 단순한 경쟁과 승자 독식이 아닌 진정한 뮤지션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간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3차 예선에 합격한 15팀은 성악, 리듬 앤드 블루스, 퍼포먼스, 어쿠스틱 밴드, 트로트 등 이전 대학가요제보다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상향평준화된 보컬 실력과 수준 높은 자작곡 실력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특별전도 골라 본다

    특별전도 골라 본다

    여름방학과 추석 연휴 사이에 낀 9월은 극장가의 틈새시장이다. 대작 영화들이 숨을 고르는 틈을 노리는 특별전에선 의외의 보석들을 만날 수 있다. 복합상영관 메가박스는 오는 11월 2일까지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된 대표적인 멜로영화 7편을 상영하는 ‘멜로 걸작전’을 코엑스점에서 진행한다. 독일 출신 프리드리히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걸작 ‘선라이즈’(1927년·9월 9~14일)가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미국 문학사의 대표적 이야기꾼인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빅터 플레밍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사진 왼쪽·1939년·9월 16~21일)가 뒤를 잇는다. 이 밖에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1945년·9월 23~28일)와 ‘닥터 지바고’(1965년·10월 7~12일),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카비리아의 밤’(1957년·10월 14~19일), 메릴린 먼로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뜨거운 것이 좋아’(오른쪽·1959년·10월 21~26일), 샘 멘데스 감독의 ‘레볼루셔너리 로드’(10월 28일~11월 2일)도 볼 수 있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시대의 유일한 여성감독 아네스 바르다의 회고전은 오는 2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1950년대 후반 젊은 영화광 출신 감독들의 주도로 시작된 누벨바그는 서사 중심의 영화적 전통과 결별하고 이미지의 힘에 대한 탐색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운동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의식, 감정, 실재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첫 번째 누벨바그 영화’라는 격찬을 받았던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비롯해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실제 물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 주며 극대화시키는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 제인 버킨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아네스 V에 의한 제인 B’ 등 대표작 16편을 망라했다. 주한 브라질대사관과 주한 브라질문화원은 15일 서울 운니동의 래미안갤러리에서 제2회 브라질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작은 브루누 바헤두의 ‘보사노바’. 리우데자네이루를 배경으로 미국인과 브라질인 커플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소동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군사 독재 시절의 상파울루를 배경으로 한 ‘부모님이 휴가를 떠났던 그해’, 부패 경찰과 범죄 조직의 공생을 그려 파문을 일으킨 ‘엘리트스쿼드’도 볼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인시디어스’

    [영화프리뷰] ‘인시디어스’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둔 조시 부부가 새집으로 이사한 뒤부터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6살 배기 큰아들 달튼은 다락에서 떨어지고 코마(혼수상태)에 빠진다. 의료진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다. 그 뒤 달튼의 동생과 엄마 눈에는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보인다. 조시 부부는 귀신 들린 집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사를 한다. 하지만 집을 옮긴 뒤 귀신들의 출몰은 더 잦아진다. 달튼은 이미 3개월째 의식을 못 찾고 있다. 결국 부부는 퇴마사를 불러들이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인 공포가 시작된다. ‘인시디어스’(insidious)는 서서히 퍼진다는 의미다. 영화 ‘인시디어스’(13일 개봉)를 보면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알게 된다. 처음 30분은 평범하다. 낡은 2층 집 구석구석을 훑는 카메라의 움직임, 신경을 긁는 묘한 소음과 피아노 소리의 불협화음이 전부다. ‘별것 없구나.’란 생각이 들 무렵 공포의 그림자는 다가온다. 쭈뼛쭈뼛 소름이 돋는다. 누군가와 함께 극장에 갔다면 애써 태연한 척 헛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바지에 이르면 목부터 어깨까지 뻣뻣해지는 걸 느낄지도 모른다. 딱히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장면 없이도 점증되는 시청각적 자극만으로 공포를 전한다. ‘엑소시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공포물의 특징들을 버무려 냈음에도 진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예상 가능했지만, 공포지수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결말에 이르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엔딩크레디트에 오른 감독 이름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호주에서 성장한 제임스 완이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공포영화 시리즈물 중 하나인 ‘쏘우’(2004)의 감독과 각본을 맡은 인물이다. ‘쏘우’는 1200만 달러(약 135억원)의 제작비로 1억 309만 달러(약 1164억원)를 벌어들인 ‘대박’ 영화다. 이후 2~7편까지는 프로듀서를 맡았다. 낯익은 이름이 한 명 더 있다. 공동제작자 오렌 펠리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각본·연출을, ‘파라노말 액티비티 2·3’에서는 제작을 맡았던 인물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관점에서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몇 술 더 뜬다. 1만 5000달러(약 1694만원)의 제작비로 1억 9335만 달러(약 2184억원)를 벌었다. 제작비의 1만 2890배를 벌어들였다.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저예산 공포물 만들기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게 ‘인시디언스’란 얘기다. 북미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지난해 4월 먼저 개봉됐다. 제임스 완과 오렌 펠리의 이름에서 짐작하듯 1500만 달러(약 169억원)밖에 제작비를 쓰지 않았지만, 9700만 달러(약 1095억원)를 거둬들였다. 이미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 제임스 완 감독과 제작자 오렌 펠리, 각본가 리 워넬이 고스란히 뭉쳤다. 제2의 ‘쏘우’나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 음반] 앨라니스 모리셋 4년만에 정규앨범 발표

    [새 음반] 앨라니스 모리셋 4년만에 정규앨범 발표

    ●해벅 앤드 브라이트 라이츠 (Havoc And Bright Lights) 자신을 저버린 남성에 대한 독설을 담은 싱글 ‘유 오터 노’(You Oughta Know)를 담은 ‘재기드 리틀 필’(Jagged Little Pill) 앨범은 3300만장이 팔렸다. 여성 록가수 앨라니스 모리셋(38)의 탄생이다. 캐나다의 그래미상 격인 주노어워즈를 16차례, 그래미상을 7차례 받으면서 최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한 모리셋이 7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12곡을 빼곡하게 담은 새 앨범은 본래 색깔을 유지한 채 변화도 엿보인다. 데뷔 초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록 사운드가 돋보이는 ‘넘’(Numb)과 ‘가디언’(Guardian)처럼 사랑스러운 곡이 공존하는 식이다. 앨범활동을 멈췄던 지난 4년 동안 벌어진 일신상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2010년 래퍼 마리오 트리드웨이와 결혼했고, 같은 해 아들을 얻으면서 아내이자 엄마가 된 것.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리셋의 성찰에 한번쯤 귀를 기울일 만하다. 소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 아닌 한국영화계에 주는 상이라 생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은 9일(한국시간)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지의 뜨거운 반응으로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고 털어놓았다. →수상 기분은 어떤가. -매우 기분이 좋다.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황금사자상을 예상하진 않았나.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피에타’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 특히 베니스에서 만난 이탈리아 팬들이 “황금사자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에타’”란 이야기를 많이 해줘 솔직히 기대했다. →수상 요인을 무엇으로 보나. -범세계적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한 어긋난 도덕성에 관객과 심사위원들이 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영화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출발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대목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12년 전 ‘섬’을 처음 세계에 소개했는데, 수상 전·후 전한 말은 없었나. -‘피에타’가 베니스에 입성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나를 발굴해 준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이다. 특히 수상 전에는 꼭 폐막식에 참석해 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시했다. →‘아리랑’을 부른 까닭은 -영화 ‘아리랑’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은 지난 4년간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이다. 또 세계인들에게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피에타’는 돈이면 다 된다는 우리의 (뒤틀린)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진실한 가치로 인생을 살기를 기원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이너 인생 김기덕의 구원”

    “마이너 인생 김기덕의 구원”

    ‘묵묵히 비주류 인생을 살아온 김기덕 감독에 대한 구원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9일, 국내 영화인과 네티즌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청계천과 구로공단 등에서 노동자로 살았던 데다 단 한 번의 정규 영화교육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그 흔한 단편영화 습작이나 연출부 경력도 없는 김 감독의 독특한 이력을 뒤늦게 알게 된 이들은 또 한 번 놀랐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100년사에 최대 쾌거”라며 “한국영화계를 대표해 김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섬’을 제작했던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트위터에 “박찬욱도 봉준호도 홍상수도 이창동도 아닌 김기덕 감독이 먼저 최고상을 받았네요. 한국에서 유독 비주류 아웃사이더였던 그의 오늘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축하했다. ●총제작비 8억… 25만명이 ‘본전’ 김 감독의 독특한 작업방식도 뒤늦게 화제다. 김 감독은 1996년 같은 해에 데뷔한 홍상수 감독과 함께 적은 돈을 들여 빨리 찍는 대가로 통한다. 보통 장편 상업영화의 회차는 40~60회 정도. ‘마이웨이’ 같은 대작은 160회차까지 찍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15회차 안팎이다. ‘실제상황’(1998)은 서울 대학로에서 불과 3시간 촬영했으니 1회차로 끝낸 셈. ‘피에타’ 또한 지난 2~3월 15회차로 촬영을 끝냈다. ‘피에타’에 조감독으로 참여한 김기덕 사단의 홍일점 문시현 감독은 “빨리 찍는 것은 여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빡빡했다. 조민수 선배의 드라마 촬영 일정을 피하느라 평일에 쉬고 주말에 몰아 찍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스태프가 20명 남짓해서 감독님이 막내 스태프들 이름까지 외워 부를 만큼 가족적이었다. (3년 동안의 칩거) 이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지셨다.”고 귀띔했다. ‘피에타’의 순제작비는 1억 5000만원이지만, 배급·프린트 및 마케팅비용(P&A)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8억 5000만원이다. 손익분기점이 24만~25만명. 영화에서 악마 같은 사채업자로 나온 이정진, 수십년 만에 나타난 엄마 역할로 열연한 조민수 등 배우와 촬영스태프, 홍보대행사까지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베니스 특수’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보너스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조민수 아쉬운 여우주연상 ‘불발’ 조민수는 영화제 기간 내내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혔지만, 황금사자상 수상작은 주요 부문 수상을 겸할 수 없다는 불문율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는 게 배급사인 NEW의 설명이다. 배급사 측은 “심사위원과 영화제 관계자들이 폐막식 후 마련된 피로연에서 ‘조민수의 여우주연상은 만장일치였다’고 전하며 아쉬워했다.”며 특히 중국의 천커신(陳可辛) 감독과 영국배우 사만다 모튼 등이 직접 찾아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에타’, 예매율 3배로 급증 실제 관객도 늘어날 조짐이다. 피에타의 예매 점유율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9.2%(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로 나타났다. 전날(2.8%)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점가도 심상치 않다. 시나리오를 소설로 각색한 ‘피에타’(가연)는 9일 서점에 깔리자 마자 초판 5000부가 모두 팔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안철수측 폭로’에 화들짝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안철수측 폭로’에 화들짝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뿐 아니라 인터넷 세상도 화들짝 놀랐다. 안철수 기자회견이 검색어 1위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대선 불출마를 종용한 사실을 밝혔다. 박인숙 물리적 거세도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5일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물리적 거세’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성폭력 범죄자의 외과적 치료에 관한 법’ 제정안을 발의한 것. 박 의원은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려면 거세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3위는 소개팅녀 성폭행 사망 지난 5일 수원 남부경찰서는 8월 28일 회사 아르바이트생 A(21)씨에게 소개팅을 시켜 주겠다며 술자리를 마련해 취하게 한 뒤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고모(27)씨와 신모(24)씨를 검거했다. 티아라 홍콩이란 알 듯 모를 듯한 검색어가 4위를 차지했다. 왕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걸그룹 티아라가 오는 18일 홍콩 구룡지역 완차이에 위치한 스타홀에서 3000석 규모의 쇼케이스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대학교 내 전면 금주 소식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일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대학 내에서도 술 판매와 음주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6위는 임신부 성폭행 사건이다. 지난 2일 인천지방경찰청은 8월 12일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임신 8개월인 20대 주부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모(31)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성폭행 전력이 3차례나 됐지만 2008년 이전에 형이 확정돼 전자발찌 착용이나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는 아니었다. 7위는 통일교의 문선명 (총재) 별세 소식. 지난 3일 오전 1시 54분쯤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강호동 복귀작이 뒤를 이었다. 9월 가을개편을 맞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복귀를 준비 중이라는 한 스포츠신문의 단독보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9위는 싸이 (유튜브) 1억 뷰 달성, 10위는 김기덕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이 차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등감 괴물’이 거장 우뚝… 인간승리로 한국영화 새 역사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막을 내린 제69회 베니스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는 오롯이 빛바랜 개량한복에 밑창 터진 신발, 꽁지머리를 한 아시아 감독에게 쏟아졌다. 2000년 ‘섬’으로 처음 베니스영화제(경쟁부문)를 두드릴 때만 해도 철저한 무명이었다. 하층민의 삶에 대한 펄떡거리는 묘사, 인간의 악마성에 대한 탐닉에 일부 유럽평론가들은 매혹됐다. 반면 여성 비하로 페미니스트 진영의 공격을 자초했고, 신체 훼손으로 특징지어지는 폭력성 탓에 혹평도 뒤따랐다. 하지만 스스로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평한 김기덕(52)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 중 가장 먼저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품었다. 그만큼 굴곡진 인생의 소유자도 드물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절대군주와도 같던 6·25 상이용사 아버지와 외유내강형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 탓에 공식 고교학력이 인정되지 않은 농업학교에 진학해 그의 최종학력은 ‘중졸’이다. 졸업 후 구로공단과 청계천 공장에서 일하다 해병대에 입대해 5년 만에 하사관으로 제대했다. 시각장애인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1년쯤 신학을 공부했다. 종교적 배경은 작품에도 투영됐다. 이탈리아 평론가 안드레아 벨라비타는 “기독교와 소통은 그의 지식과 정신적 성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기독교로부터 어떤 종교적 확신도 얻지 못하지만, 죄와 속죄의 변증법만큼은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서른 살이 되던 1990년,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유럽 이곳저곳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3년간 생계를 유지했다. 그 무렵 난생처음 본 영화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1993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했다. 기계나 그림에는 능했지만, 글은 익숙한 표현수단이 아니었다. 떨어졌다. 오기가 생겨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에 등록했다. 그러고는 1996년 3억 50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영화를 처음 접한 지 불과 4년 만이다. 1998년 ‘파란 대문’이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에는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의 감독상 트로피 2개를 한 해에 받는 이례적인 성취를 거뒀다. 또 장동건과 이나영, 하정우, 오다기리 죠 등 스타들이 출연을 자청할 만큼 위상도 치솟았다. 하지만 ‘콤플렉스를 품은 비주류 감독’, ‘저예산 예술영화 감독’의 이미지도 여전했다. 평단과 관객 모두 ‘지지’ 혹은 ‘안티’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70만명을 동원한 ‘나쁜 남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1만명을 넘기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2008년은 끔찍한 해였다. ‘비몽’ 촬영 중 여배우 이나영이 사고로 죽을 뻔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 애제자 장훈 감독이 김기덕필름을 떠나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손잡았다. 속세와 인연을 끊은 그는 3년 동안 산속에서 칩거하며 영화감독으로, 인간으로 고민과 번뇌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리랑’을 찍었다. 영화 속 장 감독과 충무로에 대한 독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지만,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영화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그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회복했다. ‘피에타’는 “그의 최고작은 아니지만 성숙함이 돋보이는 수작”부터 “김기덕 작품 중에서도 평균 이하”란 평까지 여전히 호불호가 엇갈린다. 하지만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이 ‘특별한 그의 영화경력에서도 새로운 출발’(AFP통신)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기덕 ‘황금사자’ 머리에 얹다

    김기덕 ‘황금사자’ 머리에 얹다

    김기덕(52)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김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의 이탈리아어)는 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베니스·칸(프랑스)·베를린(독일)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은 뒤 51년 만이다.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 30여년 만에 그 앞에 나타나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를 통해 용서와 복수, 속죄란 가능한 것인가를 되묻는 김기덕의 강렬한 이야기가 베니스를 홀렸다. 김 감독은 앞서 베니스영화제(‘빈집’)와 베를린영화제(‘사마리아’) 감독상,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해외의 호평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평가받던 김 감독이었기에 국내 영화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피에타’를 선택해 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민요 ‘아리랑’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김 감독은 아리랑을 부른 이유에 대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폐막식에 앞서 이탈리아 18~19세 관객이 뽑은 ‘젊은 비평가상’, 이탈리아 온라인 영화매체 기자들이 뽑은 ‘골든 마우스상’, 이탈리아 유명작가를 기리는 ‘나자레노 타데이상’도 받았다. ‘피에타’와 경합을 벌인 ‘더 마스터’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은사자상(감독상)을,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파라다이스:믿음’의 울리히 사이들, 각본상은 ‘섬싱 인 디 에어’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서 유민영 감독의 ‘초대’가 최우수 단편영화에 주는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받았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전규환 감독의 ‘무게’도 ‘퀴어 라이온’ 상을 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병헌 주연 ‘광해’ 개봉 앞당겨 논란

    이병헌 주연 ‘광해’ 개봉 앞당겨 논란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개봉일이 예정보다 6일 당겨진 13일로 바뀌었다. 올 들어 뾰족한 흥행작이 없었던 공동제작사 겸 배급사 CJ가 ‘광해’로 반격을 노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미 13일에 개봉 날짜를 잡아놓았던 다른 영화들은 ‘유탄’을 맞을 게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7일 “개봉 날짜 13일과 20일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화제작의 경우 하루 앞당겨 수요일 개봉하는 전략에 따라)19일로 잠정 결정했었는데 주연배우 이병헌씨의 할리우드 영화 ‘레드2’ 촬영에 따른 출국일정이 10일로 확정되면서 개봉날짜를 13일로 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열흘 가까이 주연배우 없이 홍보·마케팅을 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남은 방법은 일반시사를 편법으로 확대편성하는 것뿐인데 (다른 영화의 상영기회를 뺏는 일이기 때문에)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CJ가 개봉을 채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6일을 더 당긴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게다가 CJ는 국내 영화산업의 큰손인 동시에 계열사로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를 두고 있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달여 전에 개봉날짜를 13일로 확정했던 ‘레지던트이블5: 최후의 심판’ ‘인시디어스’ ‘늑대아이’ 등 다른 영화들은 상영관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속적 한류를 위하여… 우리를 잘 알리려면

    지속적 한류를 위하여… 우리를 잘 알리려면

    ■ “한국·외국 소통 스포츠가 최고” 국내거주 여론주도층 설문 결과 K팝이나 드라마, 영화가 아닌 스포츠가 전 세계와 가장 통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과 소통전략연구소(CSI)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회 문화소통포럼을 열고 한국문화의 분야별 소통력을 지수화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교관·상사 주재원 등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 152명과 한국인 여론주도층 303명에게 이메일 설문조사를 했다. 외국인에게 한류 가운데 어떤 분야가 가장 세계인의 호감을 살 수 있느냐를 물어본 ‘소통지수’(공감성·진성성·상호작용성·시의성·전문성 등 5개 항목에 각각 20점을 배당, 100점으로 합산)를 보면 스포츠가 76.16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한식(70.92), 영화·드라마(70.84), 문학(69.76), K팝(69.04) 순으로 나타났다. 스포츠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조사기간(8월 7~25일)이 런던올림픽 축구 4강 진출 등 한국대표팀의 올림픽 선전과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게 설문조사 기관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K팝 열기가 달아올랐음에도 영화·드라마, 문학 등과 엇비슷하게 나타난 것은 그동안 중장기적으로 형성된 한류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물론 조사대상이 국내거주 외국인 여론 주도층이기 때문에 현지의 적극적인 대중문화 수용층(10~20대) 정서와는 괴리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K팝의 소통지수를 지역별로 나눠 보면 역시 아시아가 73.88로 가장 높았고 북미(72.84), 오세아니아·남아메리카·아프리카(72.28), 유럽(62.2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한류의 분야별 소통지수를 살펴보면 북미는 스포츠, 한식, K팝, 영화·드라마, 문학 순이었고, 유럽은 스포츠, 문학, 영화·드라마, 한식, K팝 순서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한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영화·드라마, 스포츠, K팝, 문학 순이었다. 북미와 유럽에서 스포츠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운동선수들의 활약이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는 최근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작품이 늘면서 문학의 소통력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풍물에 반해… 한국은 제 2고향” 한국사랑 동영상 1위 日 가미노 지에 외교부가 전 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한국을 사랑해요. 왜냐하면’ 동영상 콘테스트에서 일본인 여성 가미노 지에(가운데·27)가 대상을 받았다. 가미노는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행기 값만 생기면 제2의 고향인 한국에 온다.”며 한국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녀는 서울의 한 대학가를 지나다 한국 타악기 소리를 처음 접했다. 가미노는 “이화여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게 되면서 풍물동아리에 가입했다.”면서 “악기 연주나 공연뿐 아니라 사람들과 매일 밥을 먹고 가족같이 친해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2005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그녀는 공모전 수상작인 3분 길이의 동영상 ‘나는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걸까’에 한국의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이러한 풍물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가미노는 동영상에서 “내가 한국을 정말 사랑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한국에는 내 어머니가 살고 있고, 내 스승이 있고, 내 형제가 있고 언제나 나를 반기는 그리운 풍경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남대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가미노는 ‘최근 한·일 간 대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역사 공부를 많이 못 해서 반성이 되는 것이 많다.”며 “공부가 부족해 구체적인 질문을 받으면 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갈등을) 피부로 느끼거나 제게 뭐라고 한 한국인은 없었다.”면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쌓아 온 문화 교류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지난 3~5월 가진 공모전에는 110여 개국에서 보내 온 1423건의 동영상이 접수됐고 필리핀에서 대학강사로 일하는 존 크리스토퍼 보니파시오와 터키 출신의 타한 사라, 우루과이 수의과 대학생인 요한나 올메도가 2~4등의 영예를 안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영화프리뷰] ‘런던 블러바드’

    [영화프리뷰] ‘런던 블러바드’

    소설을 쓰던 윌리엄 모나한은 워너브러더스에 고용된 수많은 작가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데뷔작 ‘킹덤 오브 헤븐’(2005)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겐 범작이지만, 각본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할리우드에서 그가 두 번째로 손댄 작품이 홍콩영화 ‘무간도’를 각색한 ‘디파티드’였다. 2007년 아카데미 각색상, 에드거 앨런 포 시나리오상을 휩쓸면서 모나한의 몸값은 폭등했다. 이후 리들리 스콧의 ‘바디 오브 라이즈’(2008), 마틴 켐벨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2010) 등 범죄·액션·스릴러 장르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수많은 작가가 그랬듯 모나한도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찼던 모양이다. “이 영화는 정말 내가 이야기하고 싶어 했고, 촬영하고 싶어 했던 세계다. 스토리를 듣자마자 누구를 캐스팅해야 할지 단번에 깨달았다.”며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모나한의 연출 데뷔작 ‘런던 블러바드’(13일 개봉)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교도소에서 갓 나온 미첼(콜린 파렐)은 새 출발을 원한다. 은퇴하고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톱 여배우 샬럿(키이라 나이틀리)의 보디가드가 된다. 파파라치들을 떼어내면서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런던의 밤세계는 그를 놓아두지 않는다. 미첼을 눈여겨본 런던의 유명한 조폭 두목 갠트가 손을 내민 것. 미첼은 당연히 거절했다. 하지만 집요한 갠트는 미첼의 가족과 친구들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모나한은 길을 잃은 듯 보인다. 아일랜드 작가 켄 브루언의 동명 원작소설은 할리우드 고전 ‘선셋대로’를 모티브로 삼았다. ‘선셋대로’는 무성영화 스타였지만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은둔하고 있던 노마 데스먼드란 늙은 여배우와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그렸다. 브루언은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바꾸면서 살을 붙였다. 조직을 이탈한 갱과 은퇴한 여배우의 관계를 통해 도덕적 타락, 인간에 대한 환멸을 하드보일드 색채로 그려냈다. ‘영화’를 ‘소설’로 각색한 특이한 경우다. 모나한이 다시 한 번 ‘영화’로 각색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파국으로 치닫는 원작의 미첼과 샬럿의 관계를 모나한은 재해석했다. 비극적인 결말은 놓아둔 채 관계의 붕괴를 가져온 원인을 고스란히 삭제한 것. 샬럿의 집사 조던의 캐릭터가 영화에서 지나치게 축소된 것 또한 아쉽다. 이른바 ‘스타일리시 액션’을 표방한 수많은 영화처럼 영상과 편집 등 ‘그림’에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이야기는 힘을 잃었다. 평단도 시큰둥했다.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를 33%로 매겼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4.9였다. 그래도 배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파렐은 물론 갠트 역을 맡은 레이 윈스턴의 차가운 카리스마도 사뭇 인상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 모습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정말 헷갈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 엉뚱함이 있죠”

    “내 모습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정말 헷갈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 엉뚱함이 있죠”

    시작부터 달랐다. 춥고 배고픈 시절은 없거나 짧았다. 1991년 KBS 공채탤런트가 되고서 드라마 ‘내일은 사랑’(1992)으로 단박에 청춘스타가 됐다. 단역·조연 건너뛰고 1995년 영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의 주연을 꿰찼다. 이후 ‘런어웨이’(1995), ‘그들만의 세상’(1996), ‘지상만가’(1997)까지 줄줄이 실패했다. 그래도 기회를 얻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로 평단의 지지와 흥행을 동시에 거두면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어느덧 데뷔 22년차다. 여전히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지금껏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은 일회성이었다. 반면 그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아시아계 배우 캐스팅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월드스타’는 미디어가 만든 거품이지만, 할리우드에 연착륙한 것은 사실이다. 블록버스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전세계 흥행수익 3440억원), ‘지아이조2’(2012)에 이어 웬만한 아시아 배우들은 다 거론됐던 ‘레드2’의 살인청부업자 역할에 캐스팅된 것이 그 방증이다. 충무로의 구애와 할리우드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이병헌(42)의 얘기다. 그가 ‘광해, 왕이 된 남자’(19일 개봉)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광해군의 흔적이 조선왕조실록에서 15일간 사라졌다는 데서 착안했다. 정적에 의해 독살당할 위기에 놓인 광해군(이병헌)을 대신해 광대 하선(이병헌)이 대역을 맡으면서 영화의 심박동은 빨라진다. 131분이 지루하지 않다. 진지한 체하는 포스터와 달리 무겁지도 않다. 몇 차례 웃음바다가 된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나라 곳간을 바닥낸 폭군부터, 실용정책을 펼치다가 제거당한 비운의 군주까지 판이한 역사적 해석이 나오는 드라마틱한 캐릭터, 광해다. 그런데도 인물들의 관계와 결말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파격과는 거리가 멀다. 흠잡을 구석 없는 웰메이드지만, 감정적인 울림을 끌어내기엔 건조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이병헌은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아이리스’ 등은 심각하고, 어둡고, 무거웠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광해’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재밌었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니터링 시사까지 두 번이나 ‘슬쩍’ 다녀왔다고 했다. 웬만한 배우들은 안 하는 행동이다. 조금 뜨면 홍보용 인터뷰조차 귀찮아하는 게 충무로 스타임을 떠올리면 의외다. “모니터링 시사란 게 있는 걸 알았으면 진작 다녔을 텐데 이번에 알았다. 자신감·책임감 때문은 아니다. 관객들이 내 작품을 보고 웃는 걸 보면 몇 달간 고생한 게 눈 녹 듯 사라진다. 전에는 무대 인사를 다니면서 몇십 번씩 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를 본 적도 있다.” 영화 초반, 허준의 지시로 광해를 흉내내던 하선은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기생 치마폭에 파묻힌 양반 앞에서 ‘만담’을 펼치던 천민에서 참된 군주의 모습까지 목소리 톤과 행동, 움직임을 미묘하게 바꿔야 했다. ‘1인 2역’이라기보다는 ‘1인 다역’에 가까운 셈. “촬영순서가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미묘한 변화를 주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둘 중 하나를 굳이 꼽는다면 광대 하선이 더 편하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와 엉뚱함이 있다.”며 웃었다. ‘내일은 사랑’ 촬영장에서 몰래 동료들에게 BB탄 총을 쏘다가 걸려 한동안 서먹한 사이가 됐을 만큼 장난꾸러기였다는 게 그의 자백(?)이다. 이병헌은 10일 캐나다로 떠나 ‘레드2’의 촬영에 돌입한다. 지난 5월 공개된 포스터에서 이병헌의 이름은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메리 루이스 파커에 이어 4번째다. 캐서린 제타 존스보다 앞선다. 비중을 짐작하게 한다. 팬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할리우드에서 악역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영웅호걸의 대명사 리롄제(李?杰)도 할리우드에서는 ‘리썰웨폰4’(1998), ‘워’(2007), ‘미이라3: 황제의 무덤’(2008) 등 악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더 말할 순 없지만 ‘레드2’에선 악역이 아니다. 또 앤서니 홉킨스나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같은 대배우들과 함께한다면 어떤 영화든 내 일생일대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가면 거리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무슨 ‘월드스타’냐(작품을 가릴 처지는 아니다). 한번은 커피숍 직원이 나보고 영화배우 아니냐고 묻기에 으쓱했다. 그런데 나보고 ‘행오버2’를 잘 봤다고 하더라. (재미교포 코미디배우) 켄정과 혼동한 거다. 난 지금까지 포지셔닝을 잘한 정도이지 확고한 할리우드 배우라고는 할 수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최근 이민정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방송인 강병규와의 송사도 진행형이다. 자연인 이병헌을 둘러싼 상황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의 고민이 궁금했다. 그는 “지인들이 아는 내 모습과 대중들이 생각하는 이병헌은 괴리가 크다. 선배들에게 ‘배우는 신비감이 있어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 시대가 원하는 배우상이 어떤 것인지 헷갈린다. 어디까지 보여 줘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역할과 작품을 고를 수 있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까.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마냥 지금 위치를 즐길 나이는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선수’가 인정하는 진짜 기타 고수 내한

    ‘선수’가 인정하는 진짜 기타 고수 내한

    등수 매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계 3대 기타리스트’ 같은 말을 곧잘 만들어낸다. 하지만 가수나 연주인 등 동종업계에서 인정하는 숨은 고수는 따로 있다. 기타 실력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궁극의 고수들이 이달 한국을 찾는다. 퓨전재즈와 블루스, 록의 경계를 넘나드는 래리 칼튼(64)은 전설적인 가수들이 스튜디오 녹음과 순회공연 때 0순위로 찾았던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1968년 데뷔앨범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로 주목 받은 칼튼은 1970~80년대 주로 세션맨으로 활약했다. 한해 레코딩 숫자만 500장에 이를 만큼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스틸리 댄, 조니 미첼, 빌리 조엘,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했다. 솔로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는 한편, 1970년대 재즈록 그룹 더 크루세이더스의 멤버로, 1998년부터 리 릿나워에 이어 재즈그룹 포플레이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다. 칼튼을 흘러간 뮤지션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20여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4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는데 그중 마지막은 지난해였다. 2010년 일본의 인기그룹 B´z의 기타리스트 마츠모토 다카히로와 함께 작업한 ‘테이크 유어 픽’ 앨범으로 지난해 그래미에서 최고 팝 연주 부문 상을 받았다. 2010년 포플레이를 탈퇴하기 전까지 네 차례 내한공연을 했던 칼튼이 이번에 첫 단독공연을 갖는다. 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무대에서 분신과도 같은 깁슨 ES335 기타로 ‘룸 335’를 비롯한 명곡을 들려준다. 9만9000~11만원. (02)3143-5156 팝, 록, 재즈 등 장르의 구속을 당하지 않는 음악인 웨인 크랜츠(56)는 국내에선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로 통한다. 피아노로 시작해 기타로 전향한 그는 1991년 데뷔작 ‘시그널스’를 시작으로 여러 장의 라이브 앨범을 선보였고,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뉴욕의 라이브클럽 ‘바55’에서 공연을 했다. 같은 시기 버클리음대(보스턴) 등 미국 동부지역에서 유학했던 한국의 실용음악 유학생들 사이에 ‘바55에 가면 기타 귀신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0년 첫 내한공연 당시 한국에서 기타 좀 친다는 사람은 다 모였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같은 이유였다. 가장 오랫동안 트리오의 구성원으로 크랜츠와 호흡을 맞춘 멤버는 베이시스트 팀 르페브르와 스팅 내한 공연 때 드러머로 참여했던 키스 칼록이다. 하지만 27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무대에는 칼록(드럼)과 네이트 우드(베이스)가 함께한다. 르페브르의 일정이 맞지 않은 탓에 아시아·미국투어의 드러머로 우드를 긴급 섭외한 것. 우드는 요즘 미국 재즈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밴드 가운데 하나인 니바디(Kneebody)의 멤버로 주로 드럼을 두드리지만, 베이스·기타는 물론 앨범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주무르는 만능 음악인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신작 ‘호위 61’을 비롯한 크랜츠의 대표곡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4만~6만원. (02)941-115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9·11 그 후 11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 그 후 11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 테러 후 어느덧 11년이 흘렀다. 그 사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켰고,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오사마 빈 라덴은 제거됐다. 세계무역센터가 위용을 뽐내던 자리는 미국이 받은 상처를 상징하는 ‘그라운드제로’가 됐다. 하지만 그라운드제로 재건축은 논란 속에 시작됐다. 재건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건물 6동과 9·11 기념관, 박물관을 짓는 재건축 안이 확정됐다. EBS는 6일 밤 11시 10분 ‘다큐 10+’에서 미국 공영방송 PBS가 제작한 ‘9·11을 넘어서-세계무역센터를 다시 짓다’를 방송한다. 그라운드제로에 들어서는 건축물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와 9·11 기념관이다. 미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될 104층짜리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의 높이는 옥상 안테나를 포함해 541m에 이른다. 건물 아랫부분인 20층까지는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차량 폭탄 테러에 대비한 포석이다. 예전 쌍둥이 빌딩과 형태가 같은 하층부 구조에서 위로 올라가면 삼각형 8개가 맞물리다 사각형으로 마무리되는 상층부가 나오는데 이곳은 유리 패널로 싸인다. 바로 옆에는 9·11 기념관이 들어선다. 기념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는 2개의 거대한 폭포 연못이다.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물줄기와 사각형 연못, 동판에 새겨진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은 부재를 반추하는 기념관의 설립 취지를 구현한다. 9·11 박물관과 원 월드트레이드센터는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