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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오늘 3·1절 기념사… 한일 관계 복원 승부수 띄울까

    文 오늘 3·1절 기념사… 한일 관계 복원 승부수 띄울까

    “위안부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2018년 3·1절)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 둔 숙제다.”(2019년 3·1절)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2020년 3·1절)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기념사를 직접 손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힘을 쏟고 있는 문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보폭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지난 연말부터 대일 유화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한반도의 봄’의 물꼬를 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남북·북미·북일 관계 복원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위안부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면서 “2015년의 위안부 합의를 공식 합의로 인정하고, (강제징용 배상)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도 관계 개선의 ‘손짓’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수위가 관건이다. 한국 정부는 과거사와 한일 관계를 분리 대응한다는 ‘투 트랙’ 기조인 반면 일본은 과거사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한국 법원의 피해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문 대통령으로선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지키고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일본이 진정성 있는 접근이라고 느낄 만한 메시지를 담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고,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논란으로 반일 정서가 끓는 등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당사자 의견을 배제하고 정부끼리 합의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에 달린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강제징용·위안부 문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과 코로나19 공동 대응 등 미래지향적 관계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현수 파동, 복기가 필요한 까닭/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현수 파동, 복기가 필요한 까닭/임일영 정치부 차장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민 여론 및 민심 동향 파악, 공직·사회기강 관련 업무 보좌, 법률문제 보좌를 처리하는 핵심 요직.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도 맡고 있음.’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민정 수석 업무를 이렇게 규정했다.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2년여 민정수석으로 재임했고, 비서실장으로 민정수석을 관할했다. 역대 대통령 중 민정수석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깊다. 그런 문 대통령이 임기 내내 민정수석의 일로 번번이 곤경에 처한 것은 아이러니다.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파동’의 드러난 팩트는 검찰 인사 조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전격 발표해 버리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과속’이라고 판단했던 신 수석으로선 더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의 파동 초반 그렇게 ‘피해자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는 정말 피해자일까. 애초 공직 복귀를 꺼리던 그를 민정수석에 발탁하며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 검찰 및 권력기관 개혁의 안정적 완수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 구축이 민정수석 역할의 전부는 아닐 터. ‘운명’에서 보듯 민정수석은 민심을 살피고 공직기강을 세우는 일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청와대도 “권력기관 개혁 완성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고 했다. 일을 하다 보면 참모와 장관도 부딪칠 수 있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정책을 둘러싸고 각을 세웠다. 그렇지만 갈등은 국민을 위한 소신에서 비롯돼야 하고, 의사결정 시스템 안에서 조율·관리돼야 한다. 소신과 어긋나면 직을 던질 수도 있지만, 인사 협의에서 소외됐다고 그만두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그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고, 인사권자에게 항명하는 모양새로 비친 점은 부적절하다. 비서실장이든 수석이든 ‘비서’란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하물며 공직기강을 살펴야 하는 민정수석이다. 참여정부 청와대를 경험했고 대통령과 20년 인연이라는 그가 직업윤리에 반하는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인 의도와는 무관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인’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뒷얘기를 흘리는 모양새는 민망하다. 불거진 갈등이 검찰발(發)로 확대재생산된 정황은 의심스럽지만, 아예 하지 않은 얘기가 가공되기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하루하루가 버거운 국민들은 대통령 비서가 사의를 밝히고, 반려되고, 휴가를 떠나는 일들을 낱낱이 알아야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수습 과정에서 그의 결단만 바라봤던 상황도 여권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청와대는 유념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대통령 메시지 관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추·윤 갈등’ 당시 대통령의 의중은 뭐냐는 말이 계속 회자됐다. 검찰개혁뿐 아니라 정치·사회·경제 현안에서 참모나 장관들이 대통령의 지시를 오역·곡해해 논란이 커지면 대통령이 뒤늦게 교통정리를 하는 상황이 몇 차례나 있었다. 애초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분명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공존이 가능하려면 개혁 속도나 방향에 대한 대통령의 판단이 명확하게 전달됐어야 한다.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엇박자가 당정청에서 이어지는 원인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2007년 3월 문 대통령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헛되이 보내거나 만만하게 지나가는 허술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 1년 2개월이 남았다. 청와대가 이 일을 철저하게 복기해야 하는 까닭이다. argus@seoul.co.kr
  • 선거 코앞, 당정 총동원해 가덕도 달려간 文

    선거 코앞, 당정 총동원해 가덕도 달려간 文

    한국판 뉴딜 행보 명분에도 ‘불법’ 논란국민의힘 “노골적 선거개입, 탄핵사유”4월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졸속 입법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문을 통과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정 수뇌부는 부산으로 총출동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지역균형 뉴딜 현장 방문이자 정부가 2040년까지 동북아 8대 경제권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인구 800만명의 동남권 메가시티(부산·울산·경남) 추진 상황 점검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민의힘은 ‘관권 선거’라며 강력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신항에 정박한 해양실습선 선상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과 관련, “묵은 숙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입법을 희망한다”면서 “정부도 특별법이 제정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추진 과정의 절차적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성은 물론 환경, 안전과 같은 기술적 문제도 면밀하게 점검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토(교통)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며 국토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당부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른바 ‘가덕도 신공항 불가론’을 담은 국토부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균형 뉴딜을 선도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을 힘껏 뒷받침하겠다”면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도 함께 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1년 만이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해 2월에도 부산형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의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4·5차 재난지원금 공세로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가덕도공항, 동남권 메가시티로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文의 침묵… “신현수, 유임된 것” “적절할 때 정리”

    文의 침묵… “신현수, 유임된 것” “적절할 때 정리”

    검찰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취를 일임한 가운데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신 수석의 복귀를 설명하면서 ‘일단락’이란 표현을 8차례 썼지만, 문 대통령의 반응이나 ‘재신임’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3일 “일종의 정상화 과정이며 신 수석은 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모가 사의를 표명했고, 인사권자가 반려했는데도 논란이 커졌던 상황”이라면서 “어제 신 수석이 사의를 철회했다고 발표하는 것도 이상하고, 청와대가 즉각 재신임 메시지를 내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 수석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 게 아니라 청와대가 일일이 옮기지 않은 것”이라면서 “적절한 계기에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의 표명이 공개됐을 때 청와대는 이틀 만에 ‘사표 반려 및 재신임’을 못박았다. 지난해 8월 7일 다주택 논란으로 노영민 전 비서실장 등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을 때는 12일 수석급 인사를 단행한 뒤 다음날 청와대가 “반려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정리했다. 홍 부총리는 이후 개각 때마다 이름이 언급됐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 편성을 진두지휘하는 등 건재하다. 반면 노 전 실장은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31일 교체됐다. ‘재신임’이 되더라도 사의 배경과 현안, 대체재 여부에 따라 제각각이란 의미다. 민정수석과 법무 장관의 갈등을 넘어 신 수석이 대통령에게 맞서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우려까지 빚어진 상황을 매듭짓기 위해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검찰개혁 드라이브와 맞물려 적절한 시점에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7월이 적기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신현수 ‘숙고의 4일’ 무엇이 그의 마음을 돌렸나

    신현수 ‘숙고의 4일’ 무엇이 그의 마음을 돌렸나

    지난 18일 오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틀간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나흘간 ‘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했을 때만 해도 사퇴를 굳히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여권에서도 지배적이었다. 일부에서는 신 수석이 그날 여민관(비서동)에서 짐을 싸서 나갔고, 지인들에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평생 만나지 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0년 인연’의 항명 구도 부담 22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신 수석에게 참석자들의 시선이 쏠렸지만 별다른 발언이나 움직임 없이 전방만 응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만류에도 사의를 고수하던 그가 마지막 순간 물러선 것은 이번 사안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우려로 이어지는 등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애초 박 장관과의 갈등에서 비롯됐지만 이후 문 대통령과 ‘20년 인연’으로 알려진 자신이 항명하는 구도로 흘러가면서 부담을 느낀 그가 결정권을 문 대통령에게 넘기며 상처를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신 수석과 신뢰 관계가 있는 여권 고위층들은 물밑 접촉과 설득 노력을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를 서둘러 봉합해야 한다는 여권 수뇌부의 공감대 속에 신 수석과 갈등을 빚은 당사자인 박 장관은 지난 18일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면서 소통 부족의 책임을 인정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신 수석의 사의 표명 배경을 낱낱이 밝히는 한편 대통령이 만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복귀의 명분을 줬다. 신 수석에 대한 설득과 함께 박 장관의 유감 표명 등 전방위 작업이 이뤄진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휴가를 가서 4일을 보내는 사이에 여권에서 신 수석을 아끼는 분들의 설득 작업과 조언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대의 생각해 결정했을 것”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직접 움직이거나 당에서 역할을 한 것은 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신 수석이 최근까지도 사의를 굽히지 않았던 터라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지난 나흘 새 다시 한번 직간접으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검찰발 메시지들이 뒤섞이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과정에 신 수석도 부담을 느꼈고, 상당 부분 오해가 해소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과 오랜 인연이 있는 검찰 출신 법조계 인사는 “애초 개인감정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결국 대의를 생각해 마지막에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신·박 ‘어정쩡한 동거’… 앙금 해소 안 돼 결국 교체 가능성도

    신·박 ‘어정쩡한 동거’… 앙금 해소 안 돼 결국 교체 가능성도

    검찰 고위직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초유의 사의 파동은 일단락됐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여권으로서는 그때와는 결이 다른 ‘우리 쪽 사람’(신 수석·박 장관)끼리의 갈등에서 비롯된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우려 등 상처를 최소화한 모양새다. 하지만 신뢰 관계가 허물어진 신 수석과 박 장관의 ‘앙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직 수석비서관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사의를 고수한 사실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 내상을 입은 것도 사실이다. 신 수석의 거취와는 별개로 검찰개혁을 둘러싼 청와대와 검찰의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상황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임기 1년 2개월여를 남겨 놓은 문재인 정부로선 파동의 ‘여진’을 최소화하면서도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이어 가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청와대는 이날 신 수석의 사실상 사의 철회를 공개하면서 휴가 중 신 수석이 법무부와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 않고 지난 7일 검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한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란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재가 없이 인사가 발표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 수석의 복귀 후에도 박 장관과의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오후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당초 보수 언론의 예측과는 달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정권이 껄끄러워할 만한 중요 수사팀의 부장검사들은 물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갈등을 빚었던 간부들도 유임됐다. 지난 7일 검찰 인사와 달리 신 수석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선 신 수석의 뜻을 존중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청와대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코로나19 방역에 올인해야 할 시점에 참모 한 명의 거취로 일주일 가까이 정국 혼란을 빚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즉각 재신임을 하기보다는 인사권자가 시간을 두고 다시 역할을 부여하는 모양새를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재신임 의지는 분명하다”며 “서초동발(發)로 이런저런 얘기들이 흘러나오면서 사태가 흘러갔던 측면이 있는 만큼 정리를 하려면 적절한 형식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재신임을 하더라도 적절한 시점에 교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지향하는 여권 핵심부가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것이다. 취임 50여일밖에 안 된 대통령의 측근 출신 수석과 친문(친문재인)이자 검찰개혁 강경 그룹으로 분류되는 박 장관이 갈등을 빚는 ‘내전’ 상황을 해소해야 했지만, 검찰개혁 전선이 매듭지어지는 시점에서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여권 내에는 여전히 존재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文에 거취 일임한 신현수… 민정vs법무 ‘불안한 봉합’

    文에 거취 일임한 신현수… 민정vs법무 ‘불안한 봉합’

    검찰 고위직 인사를 둘러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고 “최선을 다해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직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고, 민정수석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사의를 고수했던 초유의 사태는 일단락됐다.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한 만큼 문 대통령의 결단이 남았지만, 신 수석을 일단 재신임해 파동을 봉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오전에 문 대통령 주재 티타임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도 참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거취를 일임했으니까 확실하게 일단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있었고, 대통령이 반려하셨고, 그 후 진행 상황이 없는 채 거취를 일임했으니까 대통령이 결정하실 시간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어떻게 결정할지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보수언론에서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기 전에 검찰인사를 발표했다는 이른바 ‘청와대 패싱설’에 대해 “대통령의 재가 없이 (박 장관이) 발표했다는 건 분명히 사실이 아니며,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다는 보도 역시 신 수석에게 직접 확인했는데 ‘감찰을 건의 드린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저는 문 대통령의 법무참모”라면서 “월권이나 위법을 저지른 바 없다”고 했다. 신 수석은 휴가 중 법무부와 검찰 중간간부 인사협의를 가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휴가 중 (인사)협의도 했고 검토도 함께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장관을 직접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7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시키는 한편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현장 복귀를 배제한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조율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인사가 발표되자 신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만류에도 사의를 굽히지 않은 신 수석은 지난 18일 출근해 이틀간 휴가를 냈고, 나흘간 거취를 숙고한 뒤 이날 출근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흘만에 돌아온 신현수 “직무수행 최선”

    나흘만에 돌아온 신현수 “직무수행 최선”

    지난 7일 검찰 고위직 간부 인사를 둘러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본인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를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직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고, 민정수석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사의를 고수했던 초유의 사태는 일단락됐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은 아침 (대통령과의) 티타임에서 이런 뜻을 밝혔고, 오후 2시 (대통령 주재) 수·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이런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거취를 일임했으니까 확실하게 일단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설명하자면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있었고, 대통령이 반려하셨고, 그 후에 진행 상황이 없는 채 거취를 일임했으니까 대통령이 결정하실 시간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하실지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보수언론에서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기 전에 검찰인사를 발표했다는 이른바 ‘청와대 패싱설’에 대해 “대통령 재가 없이 (박 장관이) 발표했다는 건 분명히 사실이 아니며, 이와 관련 신 수석이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다는 보도 역시 신 수석에게 직접 확인했는데 ‘감찰을 건의 드린 적이 없다’라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7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현장 복귀를 배제한 검찰 간부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조율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박 장관이 인사를 발표하자 신 수석은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만류에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휴가를 갖고 거취를 숙고했고, 이날 오전 정상 출근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것”… 與 “참모 1명에 휘둘려선 안돼”

    靑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것”… 與 “참모 1명에 휘둘려선 안돼”

    野 레임덕 공세 속 4월 보선에 악재‘불편한 속내’ 與 일각 출구 찾기 모색與 “申 사의 고수하면 후임 임명해야”사의 접더라도 정상 소통 어렵다 판단여권, 朴·申 갈등설 배후로 검찰 의심검찰 고위급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흘째이자 마지막 ‘숙고의 시간’을 보낸 21일, 당청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 수석이 사의를 번복할 가능성은 작지만, 마지막 설득에 나서는 등 봉합에 대한 기대감을 아예 놓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만류에도 신 수석이 사의를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한 속내와 함께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참모 한 명의 거취에 여권 전체가 휘둘리는 것처럼 비치는 데다 야권에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프레임을 걸어 공세를 펼치는 상황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문 대통령의 임기 내내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수석이 복귀하는 ‘그림’이 그나마 상처가 덜하겠지만, 더이상 끌려다니는 모양새는 안 된다는 공감대도 분명해 보인다. 신 수석이 22일 출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대통령 주재로 오후에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전날 신 수석과 관련한 보도에 “무리한 추측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던 청와대는 이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 수석이 숙고를 했고,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기다려 보자”면서 “내일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될 것”이라고만 했다. 신 수석의 복귀와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던 더불어민주당은 국면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사의를 고수한다면 후임 민정수석을 임명하면 될 일”이라며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에 청와대 참모가 인사 문제로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도 “논란을 길게 끌수록 지지자들의 불만은 더 높아지고, 지도부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러한 여권 기류 변화에는 신 수석이 극적으로 사의를 접더라도 더이상 박 장관과의 정상적인 협의·소통은 물론 문 대통령과의 관계도 예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란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권은 이번 파동 확산의 배후로 검찰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위한 인사위원회가 22일 예정된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측에서 신 수석의 부재 중 인사가 결정된 것처럼 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신 수석의 의중이 법조계 지인들을 통해 전언으로 흘러나오는 배경에도 청와대를 흔들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다만 검찰에 대해 부글부글하면서도 신 수석의 거취가 최종 결정되지 않은 데다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확전을 피하려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고위급이 소통 중”이라며 이낙연 대표가 나선 데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참모의 일에 당이 나서는 모양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신현수 끝내 사퇴하나… 文 리더십 타격

    신현수 끝내 사퇴하나… 文 리더십 타격

    검찰 고위인사를 둘러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뒤 지난 18일 휴가를 떠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간 숙고한 신 수석은 22일 예정대로 출근해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신 수석이 끝내 사퇴한다면 집권 5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갈등의 단초가 된 지난 7일 박 장관의 검찰 인사안을 문 대통령이 재가했고, 반복된 사의를 대통령이 거듭 만류했다고 청와대가 설명한 터라 단순히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갈등 구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검찰개혁 동력 약화는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와 정치권, 법조계에 따르면 21일에도 신 수석이 사의를 접었다는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의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휴가를 간 상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장관이 검찰 인사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하고 신 수석과 만나 소통하겠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지만, 둘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대신 법조계에서는 신 수석이 지난 20일 일부 지인들에게 3줄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은 메시지에서 “이미 저는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는 시작도 못 해보고 깨졌습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하루가 남은 만큼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전날 청와대는 신 수석 관련 보도에 대해 “무리한 추측 보도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공지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 재가 없이 법무부 인사가 발표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측근의 요직 발령설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은 검찰 후속 인사까지 확정된 것처럼 추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신 수석을 설득 중인 상황에서 변수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 수석 복귀 여부를 떠나 이번 파동은 문 대통령과 여권 전체의 악재가 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신 수석을 ‘손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이미 없었던 일이 되기 어려운 ‘판’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퇴냐 복귀냐… 돌연 휴가 신현수, 박범계 만나 ‘내전’ 봉합할까

    사퇴냐 복귀냐… 돌연 휴가 신현수, 박범계 만나 ‘내전’ 봉합할까

    朴 “申 돌아오면 검찰 간부급 인사 조율”사임 땐 레임덕 가속·檢개혁 동력 떨어져복귀해도 文대통령 리더십 타격 불가피 靑 “申 충분히 숙고한 뒤 22일 출근 예정”이낙연 “빠르게 해결되길”… 수뇌부 공감與내부선 “로열티 단단한 분… 돌아올 것”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이 노출된 초유의 사태 속에서 18일 여권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된 만류에도 사의를 굽히지 않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나흘간 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한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단히 안타깝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으로 지지율 급락 등 홍역을 치렀던 여권 수뇌부가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내전’으로까지 비치는 사태를 봉합하기 위해 교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 출근할 예정”이라면서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빠르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잠시 숨을 고르게 됐지만, 이번 갈등은 언제든 터질 수밖에 없었던 ‘시한폭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검찰 엘리트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갈등 수습과 소통에 대한 기대가 담겼지만, 반대로 박 장관의 임명은 개혁에 방점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접근방향과 속도가 조금만 달라도 파열음을 낳을 수 있는 취약한 구도였던 셈이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갈등이 폭발한 것이어서 신 수석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입은 내상은 좀처럼 치유하기 힘들고, 민생에 올인하려던 국정 계획에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면서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국민을 염려시키는 갈등은 없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일 검찰 인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인사권을 활용한 지속적 개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조율이 이뤄졌다고 판단해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사의 의미를 몰랐을 리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 배경으로 “중재를 시도하는 중에 인사가 발표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신 수석으로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과 윤 총장 체제의 검찰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의 거취는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 여민관(비서동)에서 벌어진 일을 함구하던 청와대가 거듭 사의를 만류했다고 밝힌 것은 신 수석에게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결국 박 장관과의 갈등 봉합이 변수다. 박 장관이 “주말에라도 만날 수 있다. 계속 대통령 보좌를 함께하길 희망한다”면서 검찰 후속 인사를 신 수석의 복귀 이후로 미루고 실질적 협의를 강조한 것도 신 수석을 붙잡겠다는 여권 상층부의 공감대와 맞닿아 있다. 대통령이 신뢰하는 측근인 그가 취임 40여일 만에 내부 갈등으로 그만둔다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어떤 친문 정치인보다 로열티가 단단한 분이다.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존심이 강한 그가 사법연수원 7기수 후배인 박 장관에게 사실상 ‘패싱’당한 데다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여권 내 시각차를 절감한 만큼 사의를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비서’의 본분을 잘 아는 그가 여기까지 온 것은 퇴로를 닫아 뒀기 때문이란 측면에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세 낮춘 박범계 “신현수 주말이라도 만날 것”

    자세 낮춘 박범계 “신현수 주말이라도 만날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밝힌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신 수석이 18~19일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을 갖는다며 “(22일) 본래 모습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법무부 과천청사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보좌를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초유의 사태에 대한 여권 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당사자인 박 장관이 처음 입장을 밝히면서 한껏 자세를 낮춘 것이다. 그는 “신 수석과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고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우리 관계가 지금 만나고 안 만나고에 의해 결정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참 오랜 관계라 마음 아프다”고 했다. 휴가 중인 신 수석에게는 19일쯤 전화를 하고, 주말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검찰 인사 과정에 대해서도 “검찰총장이든 민정수석이든 다소 (소통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일부 인정했다. 박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전망됐던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는 신 수석의 휴가 복귀 후 협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무부와 대검찰청 실무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마냥 시간 끌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신 수석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최종 조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바라는 소통에 더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찰개혁 완결 지향한 文… 취약했던 ‘박범계·신현수 조합’

    검찰개혁 완결 지향한 文… 취약했던 ‘박범계·신현수 조합’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이 노출된 초유의 사태 속에도 사의를 굽히지 않고 있는 신현수 민정수석이 18일 이틀간 휴가를 떠났다. 그가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을 보낸 뒤 22일 출근하면 이번 파동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르게 됐지만, 언제든 벌어질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검찰 엘리트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갈등 수습과 소통에 대한 기대가 담겼지만, 박범계 장관의 임명은 개혁에 방점이 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접근방향과 속도가 조금만 달라도 파열음을 낳을 수 있는 구도였던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면서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국민을 염려시키는 갈등은 없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일 검찰 인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인사권을 활용한 지속적 개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조율이 이뤄졌다고 판단해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사의 의미를 몰랐을 리는 없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온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 배경으로 “중재를 시도하는 중에 인사가 발표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신 수석으로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과 윤 총장 체제의 검찰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이 최근 윤 총장과의 통화에서 “투명인간이 됐다”라는 취지를 토로했다는 전언도 이와 맞닿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 출근할 예정”이라면서 “출근해서 뭐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의 결단은 예단하기 어렵다. 여민관(비서동)에서 벌어진 일을 함구하던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사의 배경을 설명하고, 인사권자가 거듭 만류했다고 밝힌 것은 신 수석에게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업무 복귀 전 박 장관과의 갈등이 봉합되느냐가 변수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석께서 사의갖고 계신다는 것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7일 검찰 인사 발표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인사과정을 제청권자로서 설명드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신뢰하는 측근인 그가 취임 40여일 만에 여권 내 갈등으로 그만둔다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검찰개혁 동력도 떨어진다. 신 수석도 모를 리 없다. 2012년 대선부터 신 수석과 일했던 여권 핵심관계자는 “어떤 친문 정치인보다 로열티가 단단한 분이다.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반면 자존심이 강한 그가 사법연수원 7기수 후배인 박 장관에게 사실상 ‘패싱’당한 데다 여권 내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시각차를 절감한 만큼 사의를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대통령 비서’의 본분을 잘 아는 그가 여기까지 온 것은 퇴로를 닫아 뒀기 때문이란 측면에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범계 인사안’ 반발한 신현수,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

    ‘박범계 인사안’ 반발한 신현수,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검찰 고위간부 인사안을 발표한 데 반발해 수차례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휴가를 떠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현수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해 18∼19일 이틀 동안 휴가원을 냈고, 휴가원은 처리됐다”며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월요일)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근해서 뭐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 수석의 거취는 다음주 초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복귀가 불발되는 등 추미애 전 장관의 인사 틀이 유지되자 설 연휴를 전후해 사의를 표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거듭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술 한잔 올리려”… 文대통령, 백기완 선생 조문

    “술 한잔 올리려”… 文대통령, 백기완 선생 조문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누었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살아생전에 하신 말씀이 회담, 해방, 통일 그리고 세월호 가족들… 생전에 뵈었으면 더 좋은 말씀을 해 주셨을 텐데….”(백기완 선생의 장남 백일씨) “이제는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술 한잔 올리고 싶다”며 명복을 빌었다. 문 대통령이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이후 2년 만이다. 고인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가 “아버님이 세월호 가족들을 가장 가슴 아파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책임이 무죄가 돼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 규명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통일에 대해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전했다. 고인은 “다가서는 태도, 방법 다 환영하고, 생각대로 잘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한마디 해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운동의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남긴 하얀 손수건과 책도 전달했다. 백 교수는 “아버님이 문재인 정부의 평화통일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통일열차가 만들어지면 이 손수건을 쥐고 고향(황해도)에 가고 싶다고 전달해 드리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양기환 장례위원회 대변인이 “선생님의 마지막 글이 ‘노나메기 세상이었지만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올바로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신 것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였다”며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의 조문은 이례적이다.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합동분향소와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을 포함해도 네 차례뿐이다. 고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직접 전하고 싶어 했다는 후문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범계 ‘文에 직보설’ 신현수 ‘패싱 박탈감’… 갈등 봉합 미지수

    박범계 ‘文에 직보설’ 신현수 ‘패싱 박탈감’… 갈등 봉합 미지수

    취임 40여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검찰 고위급(검사장)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듭 만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 수석은 정상 근무 중이지만 사의를 고집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은 전례가 극히 드물고, ‘앙금’이 고스란히 남은 터라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과는 결이 또 다른 여권 내부 갈등에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검찰(윤 총장)과 법무부(박 장관)의 견해가 달랐고, 조율 과정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이견이 있었다”면서 “중재를 시도했는데 인사가 발표돼 버리니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춘추관을 찾아 사의 배경을 세세하게 밝히는 한편 ‘민정 내부 갈등설’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영장 연관설’을 적극 진화했다.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며, 신 수석을 붙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갈등이 일단락될지는 미지수다. ‘민정수석 패싱’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일관된 설명인데, 결과적으로 검찰 인사는 박 장관의 뜻대로 됐기 때문이다. ‘추·윤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검찰 출신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윤 총장이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복귀가 불발되는 등 추 전 장관의 인사 틀이 유지되면서 신 수석의 박탈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최종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직보’했고, 문 대통령은 신 수석과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재가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둘의 갈등을 알고도 재가한 걸로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의사결정 과정을 낱낱이 알려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결국 박 장관의 주장을 관철하는 절차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인사 당일 신 수석은 윤 총장과 통화하면서 ‘이럴 거면 왜 임명했는지 모르겠다. 투명인간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국 전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박 장관과 인사 협의를 주도하고 신 수석이 배제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둘의 의견은 같았다”면서 “이 비서관이 박 장관 편을 들고 신 수석을 ‘패싱’했다거나, 암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성원전 수사와 관련,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진노한 문 대통령이 박 장관의 인사안을 재가했다거나,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입지가 약화됐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신 수석이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공개한 데서 복잡한 속내와 함께 사태 봉합에 대한 절박함이 읽힌다. ‘추·윤 갈등’ 당시 윤 총장과 달리 신 수석은 ‘친문 핵심’으로 봐야 한다. 동시에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지는 박 장관에게 적절하게 힘이 실릴 필요성도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신 수석이 끝내 사의를 굽히지 않는다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으로 번지는 등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사정비서관으로 인연을 맺고, 2012·2017년 대선 캠프에 몸담는 등 오랜 관계인 신 수석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을 찾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신 수석 주변에서는 자존심이 강한 그가 사의를 굽히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결국 검찰 후속 인사가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초유의 ‘민정·법무 싸움’… 文의 신현수 딜레마

    초유의 ‘민정·법무 싸움’… 文의 신현수 딜레마

    취임 40여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검찰 고위급(검사장)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듭 만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 수석은 정상 근무 중이지만 사의를 고집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은 전례가 극히 드물고, ‘앙금’이 고스란히 남은 터라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과는 결이 또 다른 여권 내부 갈등에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검찰(윤 총장)과 법무부(박 장관)의 견해가 달랐고, 조율 과정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이견이 있었다”면서 “중재를 시도했는데 인사가 발표돼 버리니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춘추관을 찾아 사의 배경을 세세하게 밝히는 한편 ‘민정 내부 갈등설’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영장 연관설’을 적극 진화했다.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며, 신 수석을 붙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갈등이 일단락될지는 미지수다. ‘민정수석 패싱’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일관된 설명인데, 결과적으로 검찰 인사는 박 장관의 뜻대로 됐기 때문이다. ‘추·윤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검찰 출신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윤 총장이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복귀가 불발되는 등 추 전 장관의 인사 틀이 유지되면서 신 수석의 박탈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최종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직보’했고, 문 대통령은 신 수석과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재가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둘의 갈등을 알고도 재가한 걸로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의사결정 과정을 낱낱이 알려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결국 박 장관의 주장을 관철하는 절차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인사 당일 신 수석은 윤 총장과 통화하면서 ‘이럴 거면 왜 임명했는지 모르겠다. 투명인간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국 전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박 장관과 인사 협의를 주도하고 신 수석이 배제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둘의 의견은 같았다”면서 “이 비서관이 박 장관 편을 들고 신 수석을 ‘패싱’했다거나, 암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성원전 수사와 관련,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진노한 문 대통령이 박 장관의 인사안을 재가했다거나,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입지가 약화됐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신 수석이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공개한 데서 복잡한 속내와 함께 사태 봉합에 대한 절박함이 읽힌다. ‘추·윤 갈등’ 당시 윤 총장과 달리 신 수석은 ‘친문 핵심’으로 봐야 한다. 동시에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지는 박 장관에게 적절하게 힘이 실릴 필요성도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신 수석이 끝내 사의를 굽히지 않는다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으로 번지는 등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사정비서관으로 인연을 맺고, 2012·2017년 대선 캠프에 몸담는 등 오랜 관계인 신 수석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을 찾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신 수석 주변에서는 자존심이 강한 그가 사의를 굽히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결국 검찰 후속 인사가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초유의 ‘민정·법무 싸움’… 文의 신현수 딜레마

    초유의 ‘민정·법무 싸움’… 文의 신현수 딜레마

    취임 40여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듭 만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 수석은 정상 근무 중이지만 아직 사의를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은 전례가 드물고, 둘의 ‘앙금’이 고스란히 남은 터라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과는 또 다른 여권 내부 갈등에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검찰(윤석열 총장)과 법무부(박범계 장관)의 견해가 달랐고, 조율 과정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이견이 있었다”면서 “중재를 시도했는데 조율이 진행되는 중 인사가 발표돼 버리니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춘추관을 찾아 신 수석의 사의 배경을 이례적으로 세세하게 밝히는 한편 ‘민정 내부 갈등설’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영장 연관설’을 적극 진화했다.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초유의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민정수석 패싱’은 아니라는 게 일관된 설명인데, 결과적으로 검찰 인사는 박 장관의 뜻대로 됐다. ‘추·윤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검찰 출신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윤 총장이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복귀가 불발되는 등 추 전 장관 시절의 인사 틀이 유지되면서 신 수석의 박탈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최종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직보’했고, 문 대통령은 신 수석과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재가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갈등을 알고도 재가한 걸로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청와대에서 이뤄진 의사결정 과정을 낱낱이 알려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결국 박 장관의 주장을 관철하는 절차가, 의지대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신 수석은 이 지검장을 물러나게 하고, 한 검사장을 복귀시키는 안을 추진했던 걸로 안다”면서 “인사 당일 신 수석은 윤 총장과 통화하면서 ‘이럴 거면 왜 임명했는지 모르겠다. 투명인간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국 전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박 장관과 인사 협의를 주도하고 신 수석이 배제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둘의 의견은 같았다”면서 “마치 이 비서관이 박 장관 편을 들고 신 수석을 ‘패싱’해 사의에 이르게 됐다거나, 암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던데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월성원전 수사와 관련, 검찰의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진노한 문 대통령이 박 장관의 인사안을 재가했다거나,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입지가 약화했다는 관측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공개한 마당에 신 수석이 끝까지 사의를 굽히지 않을지는 의문이다. 끝내 그만둔다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으로 번지는 등 초대형 국정 악재가 될 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사정비서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고, 2012·2017년 대선 캠프에 몸담는 등 오랜 신뢰관계인 신 수석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신현수 패싱’ 아니라지만 박범계, 文에 ‘직보’… 갈등 봉합 미지수

    ‘신현수 패싱’ 아니라지만 박범계, 文에 ‘직보’… 갈등 봉합 미지수

    취임 40여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듭 만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 수석은 정상 근무 중이지만 아직 사의를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은 전례가 드물고, 둘의 ‘앙금’이 고스란히 남은 터라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과는 또 다른 여권 내부 갈등에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검찰(윤석열 총장)과 법무부(박범계 장관)의 견해가 달랐고, 조율 과정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이견이 있었다”면서 “중재를 시도했는데 조율이 진행되는 중 인사가 발표돼 버리니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춘추관을 찾아 신 수석의 사의 배경을 이례적으로 세세하게 밝히는 한편 ‘민정 내부 갈등설’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영장 연관설’을 적극 진화했다.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초유의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민정수석 패싱’은 아니라는 게 일관된 설명인데, 결과적으로 검찰 인사는 박 장관의 뜻대로 됐다. ‘추·윤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검찰 출신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윤 총장이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복귀가 불발되는 등 추 전 장관 시절의 인사 틀이 유지되면서 신 수석의 박탈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최종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직보’했고, 문 대통령은 신 수석과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재가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갈등을 알고도 재가한 걸로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청와대에서 이뤄진 의사결정 과정을 낱낱이 알려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결국 박 장관의 주장을 관철하는 절차가, 의지대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신 수석은 이 지검장을 물러나게 하고, 한 검사장을 복귀시키는 안을 추진했던 걸로 안다”면서 “인사 당일 신 수석은 윤 총장과 통화하면서 ‘이럴 거면 왜 임명했는지 모르겠다. 투명인간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국 전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박 장관과 인사 협의를 주도하고 신 수석이 배제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둘의 의견은 같았다”면서 “마치 이 비서관이 박 장관 편을 들고 신 수석을 ‘패싱’해 사의에 이르게 됐다거나, 암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던데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월성원전 수사와 관련, 검찰의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진노한 문 대통령이 박 장관의 인사안을 재가했다거나,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입지가 약화했다는 관측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공개한 마당에 신 수석이 끝까지 사의를 굽히지 않을지는 의문이다. 끝내 그만둔다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으로 번지는 등 초대형 국정 악재가 될 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사정비서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고, 2012·2017년 대선 캠프에 몸담는 등 오랜 신뢰관계인 신 수석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추·윤갈등’과 또다른 법무장관·민정수석 갈등… ‘文의 딜레마’

    ‘추·윤갈등’과 또다른 법무장관·민정수석 갈등… ‘文의 딜레마’

    文 거듭된 만류에도 사의 여전… 고수땐 레임덕 우려박범계 ‘대통령 직보설’… 申 “투명인간 됐다” 토로도민정내부 갈등설, 백운규 영장 연관설에 靑 “사실무근” 취임 40여 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듭 만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 수석은 정상 근무 중이지만 아직 사의를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은 전례가 드물고, 둘의 ‘앙금’이 고스란히 남은 터라 지난해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과는 또다른 여권 내부 갈등에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검찰(윤석열 총장)과 법무부(박범계 장관)의 견해가 달랐고, 조율 과정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이견이 있었다”면서 “중재를 시도했는데, 조율이 진행되는 중 인사가 발표돼버리니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춘추관을 찾아 신 수석의 사의 배경을 이례적으로 세세하게 밝히는 한편, ‘민정내부 갈등설’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영장 연관설’을 적극 진화했다.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초유의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민정수석 패싱’은 아니라는 게 일관된 설명인데, 결과적으로 검찰 인사는 박 장관의 뜻대로 됐다. ‘추·윤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검찰 출신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윤 총장이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복귀가 불발되는 등 추 전 장관 시절의 인사 틀이 유지되면서 신 수석의 박탈감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최종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직보’했고, 문 대통령은 신 수석과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재가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갈등을 알고도 재가한 걸로 봐야하는가’란 질문에 “청와대에서 이뤄진 의사결정 과정을 낱낱이 알려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결국 박 장관의 주장을 관철하는 절차가, 의지대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신 수석은 이성윤 지검장을 물러나게 하고, 한동훈 검사장을 복귀시키는 안을 추진했던 걸로 안다”면서 “인사 당일, 신 수석은 윤 총장과 통화하면서 ‘이럴려면 왜 임명했는지 모르겠다. 투명인간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국 전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박 장관과 인사 협의를 주도하고 신 수석이 배제됐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둘의 의견은 같았다”면서 “마치 이 비서관이 박 장관 편을 들고 신 수석을 ‘패싱’해 사의에 이르게 됐다거나, 암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던데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이 비서관의 사의설에 대해서는 “사표를 낸 바가 없다”고 했고, 이명신 반부패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은 김종호 전 수석 시절 사의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민정 내부 갈등설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월성 원전 수사와 관련, 검찰의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진노한 문 대통령이 박 장관의 인사안을 재가했다거나,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입지가 약화했다는 관측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공개한 마당에 신 수석이 끝까지 사의를 굽히지 않을지는 의문이다. 끝내 그만둔다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으로 번지는 등 초대형 국정 악재가 될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사정비서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고, 2012·2017년 대선 캠프에 몸담는 등 오랜 신뢰관계인 신 수석도 이를 모를리 없다. 또다른 관계자는 “후임을 찾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단행될 검찰 후속인사에 따라 이번 사태가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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