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임일영
    2025-08-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60
  • 천정배, 이르면 내주 신당 로드맵 밝힌다

    천정배, 이르면 내주 신당 로드맵 밝힌다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5선) 의원이 창당 결심을 굳히고 이르면 다음주 신당 로드맵을 공개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봉합 양상을 보이면서 한풀 꺾이는 듯했던 야권 신당론이 재점화하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을 촉발할지 주목된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당 준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8월 말~9월 초 신당 구상을 내놓겠다고 말했던 연장선에서 창당 선언 시기와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 측은 창당 선언 시기로 다음주 초와 9월 중순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당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는 신당 색깔을 가늠할 수 있는 이른바 ‘뉴DJ(김대중 전 대통령)’에 해당하는 신진 인사도 함께할 전망이다. 다만 ‘호남 자민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전·현직 의원의 합류는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신당’의 출현이 총선을 앞두고 야권 지형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파급력은 참여 인사의 면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뼈를 깎는 혁신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신당 구심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경기 여주시에서 열린 서울지역 기초의원 연수 간담회에서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면서 “분당이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완화하고 신인의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신인 가산점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공천 혁신에 따라 상당한 물갈이가 있을 수 있고 신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결과로 이어져 현역 의원들은 아플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성공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 형성돼 있다”면서 “저도 혁신의 성공에 제 직을 걸 각오”라고 덧붙였다. 당 혁신위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 단계에서 1차로 20%를 교체하기로 한 가운데 추가적인 현역 물갈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野, 정종섭 탄핵소추안 추진…정, 공식 사과 “사퇴 안 해”

    野, 정종섭 탄핵소추안 추진…정, 공식 사과 “사퇴 안 해”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빚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키로 했다. 정 장관은 공식 사과했지만, 사퇴 의사 표명 없이 총선 불출마만 선언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워크숍에서 “선거 주무장관인 정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문희상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로 탄핵까지 당했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헌법 65조에 따르면 국무위원이나 행정 각 부 장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국회 재적의원(현재 298명) 3분의1 이상 동의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다. 새정치연합은 129석이기 때문에 언제든 발의할 수 있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며 일축했고,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총선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부인했다. 정 장관은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라고 덧붙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도 “정 장관이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는데도 정치 공세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與연찬회서 “총선 필승” 외친 정종섭… “총선 일정 도움 되도록” 말한 최경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총선! 필승!”이라고 건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정 장관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한편 해임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26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행자부 장관이 ‘총선 승리’를 외친 것은 본분을 망각한 망발이며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정 장관을 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 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3% 중반 정도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 (당의) 총선 일정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한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덕담 수준의 건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남과 북이 ‘무박 4일’, 4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협상 끝에 25일 새벽 극적 타협을 이룬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결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포격 도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던 데다 재발 방지 조치가 명시되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한 역대 정부의 남북대화에서 합의 이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대화를 정례화하는 등 이행을 강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명박 정부 이후 꽉 막혔던 남북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를 연 데 대해 전화위복이란 평가가 많았다. 특히 남북이 중국이나 미국 등 주변 강대국 개입 없이 양자 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했고 연장선상에서 남북 관계 복원의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며 “남북 관계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윈윈’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도 “도발의 주체를 명시했고 나아가 유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며 “현상 유지적 회담이 아니라 미래와 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현상 타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회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애초 명확한 사과를 받는다는 게 북한 리더십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춰 봤고 현명하게 성과를 이뤄 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혀 안 될 것 같았는데 뭔가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성공적 회담”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명확한 사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사과의 명문화는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리더십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성과로 거론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북쪽이 언제든지 선물할 수 있는 ‘조커’와 같은 성격이고 민간 교류 활성화는 5·24 조치에 의해 가능한 분야가 뻔하다”며 “정작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고 재발 방지 조치 또한 추후 남측이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북측에 경고한 조항일 뿐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매우 미흡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발 방지와 사과를 받으라고 했지만 하나도 없었으니 우리가 양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당국 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대화 창구를 누구로 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으니 북한이 수틀려서 미루거나 말을 바꾸면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이번에 회담 시기를 못박고 누가 만날지도 적어 왔어야 한다”고 밝혔다. 훈풍이 불다가도 어느 순간 삭풍이 몰아치는 사이클을 반복해 온 남북 관계의 속성상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컨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꾀한다면 어렵게 찾아온 해빙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에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남북 합의는 잘 이행된 경우가 없었다. 합의 문구를 놓고 원하는 것을 다 받았느니 못 받았느니 논쟁하는 것보다는 합의 내용을 얼마나 실천력 있게 이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는 “오늘이 클라이맥스고 내일부터 내리막길”이라며 “남북 관계를 연속극으로 보는 성향이 있는데 70년 분단사에서 남북 관계는 늘 단막극이었다. 내일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핵실험을 한다면 합의는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이라면서 “10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된 만큼 이산가족 상봉까지 성사된다 하더라도 추후 남북 관계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합의문 곳곳에 남겨진 ‘불씨’를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합의문에서 군데군데 ‘지뢰’가 눈에 띈다. 가장 중요한 지뢰는 ‘비정상적인 사태’인데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열어 이에 대한 규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비정상적인 사태로 본다. 북한이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재인, 10월 14일~18일 방중… 아시아실크로드정당대회 참석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는 10월 14~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실크로드정당대회에 참석한다. 김성수 대변인은 25일 “문 대표가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10월 14~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실크로드정당대회에 참석한다. 여기에 덧붙여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실크로드정당대회는 중국 공산당이 주최하는 행사로, 정당외교 차원에서 아시아 각 정당의 대표를 초청해 친선을 도모하고 공동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방한한 중국의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이 문 대표를 만나 공식 초청장을 전달한 데서 비롯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동개혁 올인…靑, 적극적 행동 나서라”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원로들과 전문가들은 ‘마무리’를 강조했다.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2016년과 2017년 총선,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대통령이 온전한 권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사실상 올해까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들 보고 있었다. 그런 만큼 그 마무리마저도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요구했다. 마무리 수행에는 ‘정치력의 극대화’, ‘소통 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대타협 위한 소통 선행 필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번 북한 사태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큰 용단과 영도력을 보여 주었다. 조금 더 소통의 폭을 넓히고 민심을 잘 수렴해 나가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라고 총평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후반기 소통 문제가 중요하다. 좀더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외교안보 문제에 후한 점수를 준 뒤 “행정부의 일은 국회를 통해서 실현되는 만큼 정치인들과 함께 비행기도 타고 밥도 먹으면서 설득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집중의 대상으로는 ‘노동개혁’이 많이 꼽혔다. 박 전 국회의장은 “우리나라는 노동개혁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방향 설정은 굉장히 잘했다”면서 “다만, 사회적 대타협은 이를 이루기 위한 적극적인 청와대의 행동이 있어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전직 경제 관료들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남은 기간 4대 부문 구조 개혁 중 노동 개혁에 올인해 일자리를 늘리고, 정치적 리더십 복원에 힘 쓰라고 조언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권 초기에 끝내야 하는 구조 개혁의 타이밍이 늦었지만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 개혁만큼은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임금피크제를 확대하고 노사 양보를 이끌어 낼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간이 없어… 버릴 것 과감히 버려야”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노동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국민에게 혼선을 줬다”며 “경제는 심리인 만큼 일관된 메시지 전달에 좀 더 신경 쓰라”고 했다. 이 전 국회의장은 “재정적자 해소 및 내수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현 단계에서 내수 살리기에 나서면 그것이 결국 국민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소통 넓혀 국정 추진력 강화… 南北정상 대화로 대결 극복을”

    “소통 넓혀 국정 추진력 강화… 南北정상 대화로 대결 극복을”

    2013년 2월 25일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5일로 반환점을 맞았다.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지향점으로 내걸고 출발한 박근혜 정부는 2년 반 동안 적폐 개혁, 경제활성화 및 대외 관계에 매진했지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연이은 고비를 맞으며 견고했던 ‘40% 지지율’도 무너지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리얼미터가 24일 주간 집계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41%로 북한 도발 강경 대응 조치에 힘입어 메르스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대를 회복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 지지율(3년차 2분기 기준)은 이명박(49%)-김대중(38%)-박근혜(36%)-노무현(34%)-김영삼(28%)-노태우(18%) 순으로 박 대통령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대한 부정 평가도 55%로 노태우(62%)-노무현(53%)-이명박·김영삼(41%)-김대중(25%) 전 대통령과 비교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신문은 분야별로 현 정부의 국정 수행을 진단하고 원로들로부터 후반기 국정 운영의 방향과 방법론에 대한 제언을 들어 봤다. [정치] 박근혜 정부의 2년 6개월은 다사다난했다. 첫해부터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으로 여야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듬해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고, 연말에는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비선 실세 논란이 가열됐다. 올 들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국회법 개정안과 유승민 사태로 정국은 소용돌이쳤다. 고비마다 악재가 터졌고 야당은 물론 당·청 관계마저 원활하지 못했다. 공무원 연금개혁을 제외하면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정치원로와 전문가들은 남은 임기 동안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 등 국정과제를 풀어가려면 ‘소통’을 강화하고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고언했다. 역설적으로 소통 확대를 통해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통의 리더십 ‘만기친람식’ 바꿔야 정치원로들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성공하려면 불통 리더십과 만기친람식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은 많은 얘기를 듣고, 소통한 뒤 판단하고 결정하는 역할이지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국정쇄신도 좋지만 소통의 폭을 넓혀가면 보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장관들에게 서면보고만 받지 말고 대면보고를 받고 국정현안 해결에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운영과 인사에 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노태우 정권 후반기는 역대 정부 가운데 지지율은 가장 낮고 YS(김영삼 대통령)에게 권력을 내주긴 했지만, 덕망 있고 능력 있는 분들을 내각과 청와대에 중용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센터장은 “국회에, 야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대결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100%를 관철시키려 하지 말고 양보하고 타협을 해 70~80%라도 성과를 내는 실리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 개혁 방법론을 바꿔야 박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컸다. 다만 개혁 대상인 노동자의 양보를 끌어내려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정성을 보이고 사회통합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전 의장은 “방향 설정은 굉장히 잘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게 순서”라면서 “여당에 맡겨둘 게 아니라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여야 대표에게 노동개혁을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기 위한 적극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노동개혁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여당에서 노동계 저항을 딛고 대통령을 뒷받침할지 의문이고, 정권 후반기에 공무원들이 총대를 메기를 바라기도 쉽지 않다”면서 “방법은 딱 하나다. 국민만 바라보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YS 때 노동개혁을 시도하면서 존경받는 전직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계각층 대표들을 위원으로 위촉해 노동개혁위원회를 만들었던 일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총선 전후로 레임덕이 가시화될 수도 있는 만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총선 전까지가 대통령이 힘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국민 피부에 와닿는 성과를 내려 한다면 예컨대 노동개혁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외교안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으로 대표되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굳건한 한·미 동맹 확인과 한·중 관계의 발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남북 관계는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및 포격 도발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을 맞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한·일 관계 역시 수교 이래 최악이라고 할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임기 후반은 남북 간, 한·일 간 관계 개선이 과제로 지적된다. ●꼬일 대로 꼬이는 남북 관계 임기 출범 후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대북정책 기조로 내세웠지만 박근혜 정부는 아직까지 남북 관계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전임 이명박 정부가 비핵화 없이는 남북 관계 진전도 없다는 강경 기조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현 정부는 올 들어 북한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대화를 제안하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광복 70년·분단 70년을 계기로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선 우리 쪽을 향해 포격 도발까지 감행해 긴장이 준전시 상태로 치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 발사라는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우리 측 역시 강력한 대북 압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정세는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 문제 역시 6자회담이 재개되지 못한 채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안마다 워낙 입장 차가 커서 실무회담을 통해서는 풀 수 있는 사항이 거의 없다”며 “결국 최고지도자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 속 對中 협력, 최악 한일관계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선언’을 통해 “한·미 동맹이 안보협력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으로 나가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핵 문제를 비롯해 최근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 등에서 확고한 동맹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또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 재연기, 한·미 원자력협정 재개정 등을 이끌어 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관계를 두고 ‘빛 샐 틈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역시 강화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이른바 ‘정열경열’(政熱經熱) 관계로 발전시켰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혀 북핵에 대한 중국 측의 ‘확고한 반대’ 입장을 사실상 처음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외교적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한·일 관계 악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우리 정부 역시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6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지난 14일 아베 담화를 기점으로 정부가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일정 부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대미, 대중 관계는 더욱 심화시키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남은 힘을 더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노동개혁 올인… 靑, 적극적 행동 나서라”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원로들과 전문가들은 ‘마무리’를 강조했다.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2016년과 2017년 총선,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대통령이 온전한 권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사실상 올해까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들 보고 있었다. 그런 만큼 그 마무리마저도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요구했다. 마무리 수행에는 ‘정치력의 극대화’, ‘소통 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대타협 위한 소통 선행 필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번 북한 사태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큰 용단과 영도력을 보여 주었다. 조금 더 소통의 폭을 넓히고 민심을 잘 수렴해 나가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라고 총평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후반기 소통 문제가 중요하다. 좀더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외교안보 문제에 후한 점수를 준 뒤 “행정부의 일은 국회를 통해서 실현되는 만큼 정치인들과 함께 비행기도 타고 밥도 먹으면서 설득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집중의 대상으로는 ‘노동개혁’이 많이 꼽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우리나라는 노동개혁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방향 설정은 굉장히 잘했다”면서 “다만, 사회적 대타협은 이를 이루기 위한 적극적인 청와대의 행동이 있어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전직 경제 관료들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남은 기간 4대 부문 구조 개혁 중 노동 개혁에 올인해 일자리를 늘리고, 정치적 리더십 복원에 힘 쓰라고 조언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권 초기에 끝내야 하는 구조 개혁의 타이밍이 늦었지만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 개혁 만큼은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임금피크제를 확대하고 노사 양보를 이끌어 낼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간이 없어… 버릴 것 과감히 버려야”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노동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국민에게 혼선을 줬다”며 “경제는 심리인 만큼 일관된 메시지 전달에 좀 더 신경 쓰라”고 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재정적자 해소 및 내수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현 단계에서 내수 살리기에 나서면 그것이 결국 국민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야 지도부 오늘 2+2 회동… 北 도발 공동대응

    여야 지도부 오늘 2+2 회동… 北 도발 공동대응

    여야는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오후 3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동발표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물밑에서 문안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발표문에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과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번 사태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대처한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정두언 국방위원장 등 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과 함께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로 달려갔고 문 대표는 포격 도발을 당한 경기 연천군 주민대피소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김 대표는 “북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한 대응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 대표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제안해야 한다”며 ‘확전 자제론’을 강조했다. 원유철·이종걸 두 원내대표는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도발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위해 ‘2+2 회동’ 개최 방안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잠정 중단을 발표문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원 원내대표는 “야당의 주장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22일 오전까지 공동발표문 내용과 수위를 조율하되 이견이 있을 경우 서로 의견을 같이하는 부분만 발표문에 담아 북한 도발에 대한 초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초동發 물갈이설… 떠는 중진들

    ‘서초동발(發)’ 정치권 물갈이가 가시화될 조짐이다. 특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법원 판결을 앞둔 현역의원 10여명 중 상당수는 여야 중진인 터라 내년 총선을 앞둔 다선의원 불출마 여부와 맞물려 정치권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팎에서는 20일 한명숙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주목하고 있다. 한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2년, 추징금 8억 8000만원이 선고됐다. 당 관계자는 18일 “한 의원은 대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문재인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고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불출마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총리를 지낸 한 의원의 불출마가 현실화된다면 ‘공천 룰’을 담은 혁신위원회의 최종안 발표와 맞물려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혁신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항목 및 비율에 대해 최종 논의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는 현역의원에 대한 여론조사, 지역활동, 의정활동·공약이행, 다면평가, 선거기여도 등 5개 항목을 평가하는 기구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취합한 결과를 ‘교체지수’로 산출한 뒤 지수가 낮게 나온 의원에게 불이익을 주게 된다. 혁신위는 19일 혁신안을 발표하고 20일에는 당무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서초동에 촉각을 곤두세운 야당 중진은 한둘이 아니다.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은 박지원 의원 사건은 최근 대법원 3부에 배당됐다. 김한길 의원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통보를 받았다. 문희상·신계륜·김재윤 의원 등도 수사를 앞뒀거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새누리당도 자유롭지 않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인제 의원도 성 전 회장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외교현안 연일 목소리 높이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7일 “중국 전승절(10월 3일)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전날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남북 및 북·미 간 ‘2+2’ 병행회담을 제안한 데 이어 외교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동북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끌려가는 외교가 아니라 주도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중국군 열병식 행사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답했다. ‘전승절 행사 참석으로 미·일과 불편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에서) 제대로 설득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온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문 대표의 전날 광복 70주년 기자회견과 관련) 당 대표보다는 대권후보의 회견 아니냐고 비난을 전제로 하는 질문을 제게 하지만 5·24 조치 해제 등 북한에서 경제를 찾자는 회견은 당론 및 저와 완전 일치한다.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장준하특별법 19대 국회 꼭 통과를”

    “장준하특별법 19대 국회 꼭 통과를”

    장준하 선생의 40주기 추모식이 17일 경기 파주 통일동산 내 장준하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장남 호권씨 등 유족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장준하 선생은 일제 강점기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해방 뒤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의혹이 불거졌고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했으나 ‘진상규명 불능’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2012년 묘 이장 과정에서 두개골 오른쪽 뒤에 지름 6∼7㎝의 구멍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103명과 함께 2013년 12월 위법·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발생한 사망·실종사건의 진실을 밝혀 내자는 ‘장준하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여당 의원 다수의 반대에 부닥쳐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준하 선생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유 의원은 “여당에서 법안이 너무 포괄적이란 이유로 반대했던 만큼 장 선생의 의문사에 국한시키는 쪽으로 수정을 검토 중”이라면서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여당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2회담 병행… 5·24 조치 해제를”

    “2+2회담 병행… 5·24 조치 해제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제안했다. 야당 대표가 8·15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부·여당을 비판하기보단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8·15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 100년을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면서 앞으로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분단으로 갇혀 있는 경제 영역을 북한으로, 대륙으로 확장하는 것이야말로 첫 번째”라며 동해권과 황해권을 축으로 남북 경제통일을 먼저 이루자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북한과 대륙으로 경제 영역을 확장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에 앞서 경제공동체를 이루면 세계 네 번째로 ‘3080(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8000만명) 클럽’에 들어가고 3%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5%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 북미 간 ‘2+2회담’ 병행을 제시했다. 특히 “5·24 조치 해제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해야 한다”면서 여야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화해와 협력의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공식, 비공식 창구를 따지지 말고 북과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뢰 도발 이후 남북 화해 협력 주장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 문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무장공비가 청와대에 들어왔지만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회견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경제학 박사인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신동호 메시지특보 등과 머리를 맞댔고 최근 당내 전략통인 진성준 의원과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홍익표 의원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를 꾸려 구상을 가다듬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남북문제의 실마리를 경제로 풀어야 한다는 점, 박 대통령의 8·15 담화와 별개로 우리만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문 대표의 대북정책과 신경제지도 구상 등은 뜬구름 위에 집을 짓는 느낌”이라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지뢰 도발 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5·24 조치의 일방적 해제는 적절하지 않고 2+2회담도 북한이 원하는 북미회담이 주가 되고 남북회담은 보조적 역할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확성기 모든 전선 확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관련,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으로 확대하고 각종 심리전 수단을 동원한 추가 보복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우선 조치로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는데 전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역 3성 장군 출신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대북물포작전(생필품을 기구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것)과 전단 살포, 전광판을 통한 심리전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하자 한 장관은 “말씀하신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군 당국은 대북전단 살포는 2000년 4월부터, 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부터 중단한 바 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했는데 확성기 방송 재개가 전부냐”면서 “233GP(지뢰 폭발 현장과 가장 가까운 북한군 초소) 폭파·사격을 고려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폭파)하고 안 하고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런 형태의 지뢰 도발은 그러한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늑장·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발생 당일인 4일 오전 10시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고 9일까지 4번의 상황보고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사건이라는 보고는 8일 오후에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확성기 모든 전선 확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관련,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으로 확대하고 각종 심리전 수단을 동원한 추가 보복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우선 조치로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는데 전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역 3성 장군 출신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대북물포작전(생필품을 기구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것)과 전단 살포, 전광판을 통한 심리전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하자 한 장관은 “말씀하신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군 당국은 대북전단 살포는 2000년 4월부터, 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부터 중단한 바 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했는데 확성기 방송 재개가 전부냐”면서 “233GP(지뢰 폭발 현장과 가장 가까운 북한군 초소) 폭파·사격을 고려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폭파)하고 안 하고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런 형태의 지뢰 도발은 그러한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늑장·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발생 당일인 4일 오전 10시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고 9일까지 4번의 상황보고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사건이라는 보고는 8일 오후에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승민 “고위급회담 北에 제안… 정신 나간 짓”

    12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을 다룬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는 정부의 대북 메시지 혼선과 군 당국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여당 의원들은 북한 도발에 대한 강도 높은 ‘응징’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국방부가 사고 난 지 48시간이 지나 합동현장조사를 했는데 그 사이인 8월 5일 북한 경원선 기공식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고, 이희호 여사가 평양에 갔고, 통일부 장관 명의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북한에 제안하는 세 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며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유 의원은 이어 “군과 통일부는 전화 한 통도 안 하는 것 아닌가. 전날 북한군이 지뢰 도발을 해서 하사 두 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다음날 통일장관은 고위급회담을 제안했다”면서 “좀 정신 나간 짓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청와대 NSC는 뭐하는 사람들이기에 8월 4일 (지뢰폭발의 원인으로) 북한 도발 가능성이 큰 걸 알았는데 8월 8일에 열었나. 보복 시점도 다 놓쳤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도 “지난번 노크귀순, 숙박귀순과 연관 지어 DMZ 경계가 실패한 게 아니냐”면서 “혹독한 대가를 말하는데 ‘종이호랑이’로 그치지 않도록 한번 공격 시 엄청난 보복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야당은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은 “북한의 의도적 도발로 판단됨이 명백한데 대통령께 직접 보고한 사실이 없나”라며 “국방장관이 대체 대통령께 직접 지휘 보고하는 사항은 뭐가 있느냐”고 따졌다. 예비역 육군 장성인 같은 당 백군기 의원은 “8월 5일 북한 소행을 인지했는데 NSC가 8일 열린 것은 비통한 일”이라며 “4일 밤중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과 관련, 한민구 장관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건과) 동시에 계통을 통해 상황이 보고되고 NSC를 통해 대통령이 보고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종걸, 비주류 의원 16명과 광주서 회동

    이종걸, 비주류 의원 16명과 광주서 회동

    호남발 야권 신당론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주류에 속하는 광주·전남지역 의원 등과 대규모 회동을 가졌다. 9일 새정치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동철·박영선·박주선·박지원·주승용(이하 3선), 김영록·문병호·이윤석·장병완(이하 재선), 권은희·박혜자·신정훈·이개호·이상직·임내현·최원식(이하 초선) 의원 등 17명이 모였다. 이들은 당내 비주류다. 이 원내대표와 박영선, 문병호, 최원식 의원을 제외하면 야권 신당론의 진원인 호남에 지역구를 뒀다. 당초 9일부터 광복 70주년맞이 자전거 국토순례를 광주에서 시작하는 이 원내대표는 순례단 참석자 및 광주·전남 의원 등 5~6명과 저녁 약속을 잡아 뒀는데, 의도치 않게 ‘판’이 키워졌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지방에 가면 지역 의원과 저녁을 먹는 게 관행이다. 어제도 그런 자리였다”며 “비주류 결집처럼 비칠 게 뻔하고, 당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을 의도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모임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와 호남의 위기의식이 대화의 주를 이뤘다. 문 대표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필요성을 거론한 강경론자도 한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혁신위원회가 ‘공천 룰’을 담은 최종안을 내놓을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지배적이었다. 박혜자 의원은 “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광주·전남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우리도 공감한다는 정도였지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 얘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반면 김동철 의원은 “문 대표가 결단이 필요하다”며 비대위 체제 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권역비례-오픈프라이머리 빅딜”… 與는 거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빅딜’을 공식 제안했지만, 여당은 사실상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새정치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고수하며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여당은 현 제도를 손보지 않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불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선거구 획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시한(13일)까지 타협을 이룰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여름 휴가를 끝내고 복귀한 문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 선거구 획정기준 등 3가지를 여야가 일괄 타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하면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의원 정수 확대 없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배분만 조정하는 선관위 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지역주의 타파와 사표 방지란 명분과 함께 현 선거제도로는 여당의 과반수 의석을 깨뜨리기 힘들다는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면서도 “어떤 한 개혁을 위해 다른 부분을 붙여서 한다는 것은 조금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권역별 비례제를 채택하면 의석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둘을) 연동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자칫 ‘여소야대’ 구도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새누리당으로선 빅딜에 나설 만한 동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물론 여야 내부의 이견이 만만치 않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는 공천제도이고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선거제도라서 같은 측면에서 거론하긴 어렵다”면서 “양당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서 주고받는 방식으로 하는 건 좀 빠른 판단”이라며 이견을 노출했다. 반면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 정병국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 “정당·정파 간 유·불리 관점에서 접근하면 정치개혁을 할 수가 없다”면서 “(선거제도 개편 논의의) 진전을 보이려면 함께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재인, 양산 자택서 ‘조용한 휴가’

    문재인, 양산 자택서 ‘조용한 휴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일부터 나흘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문 대표는 모처럼 서울을 떠나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특별히 누굴 만난다거나 일정을 잡지 않고 양산 자택에서 틈틈이 잔디를 깎거나 오랫동안 비워 놓아 문제가 생긴 집 안 곳곳을 손보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전당대회 이후 당이 내분에 휩싸인 탓에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문 대표는 휴가 동안 우선 지친 심신을 추스를 계획이다. 문 대표는 지난해 여름에는 7·30재보선과 세월호 동조 단식 등으로 아예 휴가를 가지 못했다. 물론 휴가 이후 당 안팎의 산적한 과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 만큼 정국 구상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호남 현지의 야권 신당론은 주춤한 상황이지만 이달 말 혁신위원회가 ‘공천 규칙’을 발표하면 또 한번 당이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선 노동 개혁과 의원 정수 확대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국가정보원 민간인 해킹 의혹 등도 문 대표의 정치력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동시장 개혁을 말한다

    노동시장 개혁을 말한다

    ■ “쉬운 해고 추구는 노동계 오해… 노동개혁 목표는 일자리 창출” 이인제 새누리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장 이인제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정부가 쉬운 해고를 추구하려 한다는 노동계의 반발은 잘못된 오해”라면서 “이미 대법원 판례가 있는 만큼 오히려 기업이 직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조항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해고 요건·절차를 엄격히 하겠다는 의도다. 정부가 대기업 편에서 해고를 쉽게 하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동개혁의 최종 목표는 결국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투자 결정이 잘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커져야 시장에 활력이 생기고 새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우선 전제는 노동시장 개혁이고 그래야 청년 고용 절벽도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와의 접촉은 원만히 되고 있나. -노사정위원회를 사퇴한 김대환 위원장, 한국노총과 꾸준히 협의 중이다. 8월 초순 이후 노사정위 복원이 가시적으로 기대된다. →해고요건 완화, 임금피크제 등 입법화가 필요하지 않은 이슈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특히 높다. 특히 해고요건 완화는 ‘쉬운 해고의 법제화’라며 반대하는데. -‘징계해고, 경영상 이유로 인한 해고, 직무 부적응자의 해고’ 중 직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는 대법원 판례가 명백하다. 기업이 이 판례 규범을 악용해서 노동현장의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오히려 정부가 막겠다는 것이다. 쉬운 해고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접근으로 노사정 대화가 시작되면 오해가 풀리리라 본다.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등 입법사항에 대한 노동계 설득 복안은. -지난 4월 노동계와 대화 결렬 전까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관련법도 이미 국회 계류 중이라 입법으로 해결하겠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노동개혁이 ‘청년층과 아버지 계층을 이간질시키는 정치’라고 비판하는데. -청년층과 기성세대가 별개가 아니다. 대학 졸업자의 반 이상이 취업 못하는 현실에서 부모들 마음이 어떻겠나. 내년부터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의무적으로 높아진다. 지금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기업부담은 커지는데 젊은이를 위한 새 일자리는 고갈될 수밖에 없다. 기업에 ‘임금 여력’을 만들어 줘서 젊은이들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게 임금피크제 도입 의도다. 기성세대를 희생해서 청년층 일자리를 주는 식으로 무조건 세대 간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 →야당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 구성을 주장하는데. -잘못된 주장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경우 그동안 상설 논의기구가 없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위한 별도 기구를 둘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진 노사정위가 20년 가까이 된 상설 대타협기구인 만큼 별도 기구를 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민주노총도 여기 들어오고 정당들이 뒤에서 백업하면 된다. 야당도 우리처럼 특위를 만들어 노사정위를 백업하는 게 순리다.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 종합대책이 비정규직, 인턴만 양산하는 대책이라는 비판도 높다. -대책 중엔 긴급 처방도 있고 노동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책도 있다. 결국 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경영이 안정화되어야 청년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꽃이 하루아침에 피나. 씨를 뿌리고 비바람을 견뎌야 핀다. →최연소 노동부 장관 출신으로 감회가 남다를 텐데. -외환위기로 인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우리 사회 분야별로 거대한 개혁의 바람이 불어닥쳤지만 노동·공공시장만 전혀 개혁을 못했다. 제가 장관 재임 시절 고용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이번에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포함돼 있는데 실업급여 강화 등 사회안전망을 높이겠다. →노동계 안팎에서 ‘귀족 노조’ 개혁에 대한 비판도 높다. -노조는 민주적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기득권을 갖고 권력화되면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번 개혁과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지금 하는 개혁만도 힘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 바꿔야 진짜 노동개혁” 최재천 새정치연 신임 정책위의장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생긴 재원으로 청년을 채용하라는 건 일차원적 발상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유연화만 다루는 좁은 의미의 노동개혁은 의미가 없다”면서 “재벌·성장·수출지향적인 산업구조 개혁을 포괄한 ‘진짜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재선인 최 의원은 지난 22일 정책위의장에 취임하면서 “스스로 채찍질하고 공부하는 정책 벌레가 되고자 한다”고 일성을 밝혔다. →노동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가. -여당의 현실인식에는 부분 공감한다. 노동시장에서 대·중소기업, 정규·비정규직, 중장년·청년, 성별, 고·저학력 간 격차가 심각한 건 맞다. 그런데 원인 진단이 잘못된 탓에 엉뚱한 처방을 내놓았다. 여당에선 청년 일자리 문제를 완고한 노조와 베이비붐 세대가 버티는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임금피크제로 발생한 재원으로 청년을 채용하라는 건 지극히 일차원적 발상이다. →정부·여당의 원인 진단은 무엇이 문제인가. -재벌 중심의 성장 일변도 경제정책에서 비롯된 우리 경제의 양극화 등 본질을 간과했다. 청년 일자리와 연동된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유연화만 다루는 좁은 의미의 노동개혁은 의미가 없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특히 청년고용정책 실패를 노동개혁이란 이름으로 호도할 뿐이다. 현재 어느 범위까지 다룰지 당론을 가다듬는 단계다. 개인적으로는 노동 의제뿐 아니라 재벌·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진짜 노동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통째로 뜯어고치라는 것처럼 들린다. -경제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얘기다. 얼마든지 대타협의 여지는 있다. 노동문제를 비롯한 경제는 특정 정당과 대통령만의 어젠다가 아니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니 더 겸손하게 접근해 달라는 것이다. 혼자 의제를 설정해놓고 소통은 하지 않은 채 야당이 협력 안 하면 개혁을 발목 잡는다는 식으로 나와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노동개혁을 생각하고 있다면 뒷짐 지고 있지 말고 직접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여당에선 8월에 노사정위원회를 재개하자는 입장인데. -한국노총마저 지난 4월 노사정위를 박차고 나온 상황이다. 공무원연금개혁 논의 때처럼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는 국회 차원의 당대당 특위는 무의미하다. 여당도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일 생각은 접어야 한다. 청년과 중장년층의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식은 곤란하다. →새정치연합에서 청년실업 대책으로 내놓은 청년고용할당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년고용할당제가 2016년까지 공공부문에서 한시 시행되는데 확대하자는 것이다. 형평성에 대한 반론도 있지만, 청년실업 해소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다. 청년이 돈을 벌고 세금을 내야 노인을 부양할 수도 있다. 대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는 것이다. →‘법인세 정비’ 논란은 어떻게 풀 것인가. -과세표준 500억원 이상 초대기업에 한해 법인세율을 올리자는 것이다. 조세감면 정비를 통한 실효세율 조정과 최저한세 조정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당에서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것처럼 과장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가장 욕심 나는 과제는. -당의 정책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다. 그동안 당 정책에 대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비전과 각론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국민은 야당에서 입으로만 떠든다고 생각한다. →정책 정체성은 결국 철학의 문제일 텐데. -좌 클릭, 우 클릭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생이 최고의 목적이어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