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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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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걸 원내대표, 손학규 만나려다 불발되자 정동영 전 의원 만나

    이종걸 원내대표, 손학규 만나려다 불발되자 정동영 전 의원 만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전남 강진에 칩거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방문하려다 불발되자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야권 통합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했지만 손 전 고문께서 ‘오늘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셔서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여행의 시작 때부터 다른 분들, 제3자 등을 통해 (손 전 고문에게) 필요하고 가능한 때에 연락을 드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다시 만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일정을 다시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광주에서 차편으로 강진으로 이동해 손 전 고문과 만나 강진 흙집에서 1박하고 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손 전 고문은 사전에 일정을 조율한 적이 없었다며 이 원내대표의 방문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계획한 일정이 무산된 이 원내대표는 차량으로 전라북도로 이동해 정 전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측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이 이 원내대표의 연락을 받고 만나러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도 지난 18일 전북 순창에서 정 전 의원을 만나 복당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당 운영에 항의하면서 지난 7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통합을 위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당 안팎의 인사를 두루 만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새정치연 새 이름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지우기

    새정치연 새 이름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지우기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을 새 이름으로 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약칭은 ‘더민주당’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의 합당으로 탄생한 새정치연합은 1년 9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한 야당의 전통이 담긴 ‘민주당’이란 이름을 부분 회복하고 탈당한 안 의원의 흔적도 지우게 됐다. 다만 약칭인 더민주당을 놓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약칭은 추후에 확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전 의원이 이끄는 원외정당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한 것은 정당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공모 절차를 거쳐 ‘희망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을 최종 후보군으로 추렸으며, 최고위는 더불어민주당을 단일 후보로 당무위에 올렸다. 당명 개정과 함께 새정치연합은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 변경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공동 창업주였던 안 의원은 “포장지만 바꾼다고 해서 사람들이 내용물이 바뀌었다고 믿겠느냐”며 “이름을 바꾼다면 내용도 같이 바꾸기를 간절하게 부탁드리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安 인사’ 받는 당신

    ‘文安 인사’ 받는 당신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간의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량감과 인지도를 겸비한 호남 출신 명망가 또는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얽힌 실타래를 풀 전략가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독자 신당 창당의 연착륙을 위해 호남에 교두보를 구축해야 하는 안 의원은 물론 광주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물갈이 기회를 얻은 문 대표도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야권 재편과 호남 민심의 향배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좌우될 텐데, 결국 인재 영입 싸움에서 갈릴 것”이라며 “국민들, 특히 호남에서 감동까지는 못 준다고 해도 깜짝 놀랄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하성… 安 브레인서 文으로? 새정치연합의 영입 대상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거론된다.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으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맡는 등 멘토 역할을 했다. 여전히 안 의원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데다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장 교수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철희… 文 총선기획단장 발탁설 ‘비주류 엑소더스’의 열쇠를 쥔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방송 진행자로 인지도도 높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총선기획단장 발탁설도 나온다. 총선기획단장으로 낙점됐던 ‘문재인의 복심’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비주류의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대중화를 이끈 진보적 경제학자인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문 대표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비판론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영입도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으로 이동해 성탄절 연휴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며 당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인재 영입 구상을 가다듬었다. ●정운찬… 安 외연확장에 최적 카드 안 의원 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도 개혁 이미지로 안 의원과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데다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신당의 외연 확장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으로선 원내교섭단체 구축이 시급한 터라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들에게 진입장벽을 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새 인물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로 새정치연합 비주류’일 뿐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하다. 안 의원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일 없다”고 잘라 말한 것과 달리 정 전 총리는 “아직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27일 새 정치 기조 관련 기자회견 및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집중토론회를 열어 신당의 정체성과 지향점, 인재 영입 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한길… 의원간담회 설득 나서 한편, 새정치연합의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의 탈당을 막고자 조기전당대회 중재안을 공론화하기 위해 27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김 의원 측은 “문 대표의 사퇴 외에는 답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분당 위기가 극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 대표는 23일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중진,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김한길(오른쪽)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비주류의 연쇄 탈당을 막고자 선거관리 업무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 정도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주류의 ‘탈당 엑소더스’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이 이날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겠다”며 탈당했다. 광주의 현역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4명 남았으며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도 탈당 가능성이 짙은 탓에 야권 텃밭에서 제1야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선대위에 대한) 당내 공론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제가 고집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며, 지키고자 하는 건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다.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엊그제까지 개혁의 대상(이었던 인사들)이 개혁 주체인 양하는 것을 민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파를 비판했다. 조기선대위가 성사되면 문 대표가 일상적 당무와 대여 협상, 인재 영입 업무를 맡되 새롭게 구성되는 선대위가 공천 등 선거 업무를 총괄한다. 전날 문 대표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전달한 문희상 의원 등 중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대 총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고 당대표와 최고위는 일상 당무만 보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로선) 사퇴 아닌 사퇴인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 선거관리인데 다 넘겨준다는 건 가장 큰 걸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계인 민병두 의원과 범주류 박홍근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2명도 “중진들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동안 사퇴 요구를 공천권을 노린 ‘흔들기’로 규정했던 문 대표로선 ‘분당’을 막고자 조기선대위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건 없는 수용’이나 ‘2선후퇴’는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추가 탈당을 막는 정치적 약속이 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조기선대위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기선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공천혁신안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의 안과는 배치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 측 반응은 서늘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당이 분열됐는데, 이렇게 모면하려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한 “(나는)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한 것인데…”라며 “진작 제안했더라면 모르지만 때가 늦었다. 이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을 만난 이종걸 원내대표도 “마음이 (당을) 떠나 큰길을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탈당으로 한발 더 내디딘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원심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임 의원의 탈당은 지난 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래 광주에서 두 번째며, 앞서 동반 탈당한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임 의원은 안 의원과 탈당 문제를 논의했음을 시사하며 “중도세력 통합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교감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임내현 의원 오늘 탈당할 듯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이 23일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임 의원이 탈당하면 광주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김동철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광주의 현역 의원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으로는 강기정,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이 남게 된다. 주류인 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도 탈당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일 오전 중으로 탈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마지막으로 지역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직 문재인 대표의 결단만이 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절이 중의 말을 안 들어주면 중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결국 ‘一與多野’ 총선 격돌

    결국 ‘一與多野’ 총선 격돌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얼굴) 무소속 의원이 21일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독자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내년 설 연휴 이전인 2월 첫주까지 신당을 구체화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놓았다. 안 의원은 천정배·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새정치연합 출신 신당세력과의 연대에 대해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면서도 ‘친정’인 새정치연합과의 부분적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내년 총선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와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채 실망을 안겨 드렸고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빚을 갚을 길은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 삶을 바꾸는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부패에 단호한 정당, 실력 있는 인재들이 모이는 정당, 젊은 세대에 문호를 개방하는 정당, 생각이 달라도 대화·통일하는 정당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당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힌 ‘정권교체’를 10번 언급했고 탈당의 원인이 된 ‘혁신’도 5번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신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라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범국민적 연합체가 될 것”이라며 “‘미래정당’, ‘국민정당’, ‘통합정당’ 건설에 용감하게 모두 나서 달라. 낡은 생각과 낡은 리더십, 낡은 제도를 뜯어고치는 새 정치의 역사적 장정에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병호, 황주홍, 유성엽, 김동철 의원이 배석해 ‘한 배’를 탔음을 알렸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 “아직 정당이 창당되기도 전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마지노선은 개헌 저지선 확보로 새누리당이 200석 이상 가져가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문 의원은 “제2야당이 아닌 제1야당이 목표다. (개헌 저지선) 100석은 (야권 전체가 아닌) 신당만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安신당 창당 ‘50일 속도전’… 교섭단체 여부 김한길이 ‘열쇠’

    安신당 창당 ‘50일 속도전’… 교섭단체 여부 김한길이 ‘열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지 불과 8일 만인 21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 지각변동’은 현실이 됐다. 안 의원이 이날 창당 선언에서 시한으로 정한 2월 첫 주까지는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추진 세력과 새정치연합에서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을 포함한 야권의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세를 규합하고서 기존 신당 세력과 제3지대에서 결합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안 의원은 우회로를 버리고 창당하는 방식을 택했다. ‘속도전’에 나선 가장 큰 원인은 내년 4·13총선 때문이다. 총선 전까지 양당 구도에 맞서는 제3정당의 진영을 갖추고 공천 작업을 단행하려면 최소한 두 달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당이 내년 2월 15일까지 교섭단체를 구축할 경우 88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밥상머리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면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가능해진다. 안 의원은 이날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호남 신당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확실히 밝혔다. 신당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야권의 심장인 호남 민심을 붙잡아야만 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반면 ‘친정’인 새정치연합과는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마저 닫아 버렸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되더라도 제1야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물론 ‘안철수 신당’의 1차적 성패는 총선 이전 원내교섭단체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사실상 안 의원과 공동 운명체가 됐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문 의원은 “일단 이 네 사람은 안 의원과 같이하는 것이고, 광주와 수도권에서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광주, 전남 등에서의 추가 탈당이 점쳐지지만 안 의원으로선 비주류 최대 계파인 김한길계의 합류가 절실하다. 호남에 영향력이 있는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연대는 ‘부패 혐의자는 기소 단계에서 공천 배제’한다는 안 의원의 혁신안과 배치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당 창당 실무를 총괄하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태규 부소장은 이날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박 의원도 함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상태에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탈당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과 탈당 이후에도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문 대표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1987년 야권 상황과 비슷해질 수도 있다. 당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 어긋나면 다시 합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다음달 국민회의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정표를 확정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민회의 창준위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다음달 9일부터 시·도별 창당 작업을 진행한 뒤 3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 “남은 사람 똘똘 뭉쳐 잘 살아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식구들 일부가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갔는데, 이럴 때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은 똘똘 뭉쳐 보란 듯이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잘 사는 것이다. 그래야 집 나간 사람도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6일 당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뒤 문병호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이 동조 탈당을 하면서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설이 불거진 데 대한 문 대표의 응답이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소속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특별위’가 주최한 토크콘서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초대손님으로 나섰다. 그는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 구성 공세를 의식한 듯 자신의 처지를 ‘설악산 흔들바위’ ‘가시방석’에 비유했다. 또한 “감기도 심해서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고 생각한다. 문 대표에게도 그랬고 안 (전) 대표한테도 (탈당) 그건 안 된다고 문자, 전화를 했는데 잘 안돼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사람을 불리고, 중도 보수라고 할까 이런 데까지 좀 해서 내년 총선은 좀 이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한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 방법이 없다”며 “어르신 세대는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박근혜 정부가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지 않느냐.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을 못 살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무너진다. 어르신들이 왜 청년(관련 정책만)만 말하냐 하실 게 아니다. 어르신들도 함께 응원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셔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어르신 발언’에 대해 박 시장은 “문 대표가 청년이 중요하다 했는데 어르신도 중요하다. 어르신도 좋은 분이 많으니까 우리 지지 세력으로 모셔야 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한길 “文 살신성인을” 최후통첩

    김한길 “文 살신성인을” 최후통첩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이 20일 탈당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문병호(인천 부평구갑), 유성엽(전북 정읍),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에 이어 4번째이며 ‘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선 처음이다. 김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은 희망이 없다. 문 의원 등과 함께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광주에서의 추가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회견에 배석한 문 의원은 “(수도권에서도) 고민하는 몇 분이 있다.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광주의 현역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5명이 남았다. 비주류 박혜자, 임내현, 장병완 의원은 탈당 여부를 고심 중이며 권은희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문재인 대표 단독 체제에 대한 광주 민심이 많이 악화돼 다들 여론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주류 엑소더스’의 열쇠를 쥔 김한길(서울 광진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문 대표에게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 결단할 것을 간청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고민도 점점 더 깊어 간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문 대표가 그만두지 않는다면 탈당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 의원은 2007년 정계 개편 과정에서도 23명의 의원과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을 감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독자 신당 창당을 통한 정치 세력화 로드맵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총선을 겨냥해 내년 1월 말, 늦어도 2월 첫 주까지 창당을 매듭짓는다는 구상이 포함될 전망이다. 안 의원 측은 당사로 쓸 건물을 여의도에서 물색 중인데, ‘극동VIP빌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의원은 20일 트위터에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인용해 “국민께서 다시 주신 새 정치의 불씨를 절대 꺼뜨리지 않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동영에 손 내민 文

    정동영에 손 내민 文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밤 정동영 전 의원과 전격회동해 “총선부터 힘을 합치자”며 복당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마음은 형제”라면서도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정 전 의원이 칩거 중인 전북 순창 자택에 도착한 뒤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90여분쯤 배석자 없이 만났다. 문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을 만나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극심한 불평등 해소를 위해 강력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와 민생 파탄으로 국민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우리 두 사람이 (야권 대선후보로 패배한 만큼)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해야 하고, 첫 번째 관문인 총선부터 힘을 합치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마음은 형제다. 내 심장에는 야당 피가 흐르고 있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흐려질 때 맥박도 느려진다”면서도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 오늘 먼 길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마음은 형제’라는 말씀에 희망을 가지고 간다”면서 “정 의장(열린우리당 당시 당의장)께서 이미 멀리 온 것 아닌가 말씀하셨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많은 동지들이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문 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문 대표로선 야권 텃밭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최근 탈당한 안철수 의원의 신당 원심력이 강화되고, 호남 민심이 새정치연합에 냉담한 상황에서 호남 대표주자였던 정 전 의원의 복당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전 의원은 야권 재편의 격랑이 거센 가운데 민심의 추이를 좀더 관망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표는 공석이던 정책위의장에 이목희 의원을 임명하고, 내년 총선에서 특정 지역구의 전략공천 여부를 판단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는 최근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 의원을,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장에는 계파색이 옅은 재선의 백재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재성 불출마… 주류發 물갈이 신호탄?

    최재성 불출마… 주류發 물갈이 신호탄?

    “돌아갈 배를 불태우고 밥할 솥을 제 손으로 깨뜨리는 ‘분주파부’(焚舟破釜)의 정신으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분주파부는 2200여년 전 중국의 장수 항우가 진나라 군대와 싸우면서 부하들에게 사흘치 식량만 챙긴 채 솥을 모두 깨뜨리도록 한 뒤 타고 온 배마저 물에 빠뜨린 고사에서 비롯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비주류 역시 호남, 중진이란 이유로 인적 쇄신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시그널’인 셈이다. 앞서 김성곤 의원과 신학용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주류에서는 최 본부장이 처음이다. 전날 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혁명’을 선언하며 정면돌파에 나선 직후란 점에서 의미는 명확하다.앞서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의 탈당과 윤건영·이호철·양정철 등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측근들의 불출마를 매듭지었지만 비주류 반응은 시큰둥했다. 측근 현역은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4선 고지를 넘볼만 하다던 최 본부장의 불출마는 비주류를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주류 일각에서는 최근 ‘시집 강매’로 구설에 오른 3선 노영민 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최 본부장은 이날 다른 인사들의 ‘희생’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중진 용퇴론·험지 출마론으로 옮겨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11일 안 의원의 탈당 직전 중진들이 중재안을 만들었을 때 “최소한의 진정성을 확보하려면 (중진들이) 그런 것(용퇴)을 포함해 헌신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진들이 전부 황금 지역구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신인 가산점 결선투표제’ 등 공천혁신안 상당 부분이 최 본부장의 작품일 만큼 ‘문재인 혁신’의 선봉에 서 왔다. 불출마로 기득권을 내려놓은 최 본부장이 총선기획단장 등을 맡아 인적쇄신 및 시스템 공천의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비주류 측은 “비주류 공천 학살의 서막”이라며 우려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문 대표 측이 지금 시점에서 굳이 최 본부장의 불출마를 재확인한 건 치밀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한 그를 앞세워 칼자루를 휘두르겠다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새정치연 탈당… “연말 교섭단체 구성 무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새정치연 탈당… “연말 교섭단체 구성 무난”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문병호(인천 부평갑), 유성엽(전북 정읍),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이 17일 탈당했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탈당한 이후 현역의원이 동참한 건 처음이다. 새정치연합 의석 수는 126석에서 123석으로 줄었다. 반면 문재인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총무본부장은 이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의원 등은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을 떠나 야권 대통합과 대혁신, 승리의 길을 가겠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에 남는 건 무책임한 것이자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탈당과 관련, 문 의원은 “1차 탈당 규모로 5∼10명을 말했는데 가능성이 크다. 주말까지 기다리면 추가 (탈당자가) 나올 수 있고 연말 전후 20명의 교섭단체 구성이 무난할 것”이라면서도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과 홍석빈 민주정책원구원 부원장 등 ‘안철수계’ 전·현직 당직자와 당원 2000명도 탈당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 탈당 후 처음으로 야당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했다. 한편 문 대표의 2선 퇴진을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표 중심으로 최고위가 반통합·분열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런 최고위에 들어와서 반통합·분열에 힘을 보태 달라는 참석 권유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전날 추미애 최고위원이 촉구한 최고위원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사즉생 각오… 당내 투쟁 일으키면 문책할 것”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가 들끓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사즉생의 각오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비주류와의 타협 대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안 의원 탈당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제 할 일을 못 하고 오히려 분열된 모습을 보여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야권 분열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방점은 ‘마이웨이’에 있었다. 그는 “혁신을 공천권 다툼이나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당내 투쟁을 야기해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주류에게 경고했다. 또한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을 이루겠다.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 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며 총선체제 조기 전환과 공천 혁신을 통한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 측 ‘구당모임’의 최원식 의원은 “반대 견해에 대한 소통과 경청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통합하려면 생각이 다르더라도 계속 얘기해야 하는데 딱 선을 긋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르면 17일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성사를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지만 비주류에서 지속적으로 그의 불출마 및 당직 사퇴를 요구했다.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앞서 문 대표의 측근 3인방(윤건영, 이호철, 양정철)에 이어 주류발(發) 인적 쇄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원외 측근 불출마는 ‘티저’(예고편)였다. 불출마는 짧고 굵게 끝내고, 인재 영입으로 안 의원과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우선 영입 대상으로 꼽히던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지금 당이 이렇게 어려우니까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한다는 당위감이 더 옳게 다가온다”며 당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병호·황주홍 의원과 17일 동반 탈당하는 유성엽 의원은 탈당은 하되 “(안 의원 측에 합류하지 않고) 야당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내 현역 20명은 탈당할 것”이라던 문 의원의 공언과 달리 안 의원과 함께하는 의원의 숫자가 예상을 밑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어 14일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이 황주홍, 유성엽 의원과 17일 동반 탈당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은 후폭풍에 시달렸다.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열린 의원총회에서 백가쟁명식 해법이 도출됐지만, 뚜렷한 대안으로 수렴되지는 못했다. 호남의원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대안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 등에 이어 비주류가 ‘엑소더스’(대탈출)를 하기보다는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호흡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문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를 포함해 유·황 의원 등 3명이 17일 탈당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20명은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 전 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안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있다”며 “신당 쪽으로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발언은 탈당 규모가 비주류 최대 계파인 김한길계의 행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제 거취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안 의원을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고 말한 것에 비하면 신중한 입장이다. 비주류 성향 ‘구당모임’은 오찬회동 뒤 소속의원 19명 명의의 성명을 통해 “문 대표는 당대표로서 작금의 상황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당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속히 비대위가 구성돼 난국을 풀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자는 강경론부터 문 대표에게 맡기고 지켜보자는 신중론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5선 정세균 의원은 “뺄셈정치가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문제이고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호남 민심이 중요한데 지도부에서 수습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류 강기정 의원은 “문 대표를 인정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손학규계) 양승조 의원은 “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는 게 맞지만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부분인 댐(문 대표)이 무너지지 않게 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강창일 의원은 “문재인과 안철수,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고 있다”면서 “리더들을 중심으로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서 대안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됐던 호남의원들의 회동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었다. 김성곤 의원은 “더이상의 분열을 막기 위해 호남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 대표께서 대안을 보여 주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당이 거론된) 황 의원은 아무 말씀 안 하셨고, 유 의원은 문 대표의 결단에 따라 거취도 가변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비록 뜻이 맞지 않아 갈라섰지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할 시간이 다시 올 수도 있다”면서 “문 대표는 사람을 안아야 한다. 문재인당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安 “애플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처럼…” 노원병 출마 “변경 없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창업주였는데 존 스컬리 대표에게 쫓겨났습니다. 그다음은 잡스가 노력할 몫인 거죠. 그다음 결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였지만, 다시 ‘무소속’이 된 안철수 의원은 14일 탈당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문답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려다가 슬쩍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꺼내 자신이 그리는 ‘큰 그림’을 설명했다.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해 퍼스널컴퓨터 시장에서 IBM과 맞서 대성공을 거두며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잡스는 현실성 없는 망상가로 몰렸고, 1985년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던 존 스컬리에 의해 쫓겨났다. 권토중래를 도모한 잡스는 13년 뒤 경영난을 겪던 애플의 요청으로 복귀해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의 성공을 통해 애플을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새정치’와 ‘혁신’을 내걸고 새정치연합을 공동창업했다가 제 발로 나가는 신세가 됐지만, 양당구도에 실망한 무당층 및 중도성향 지지층을 결집시켜 야권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권교체까지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 여부에 대해 “어제 (탈당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이라며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지역구를 자신의 측근에게 맡기고, 본인은 상징성이 있는 광주나 부산 등에 출마해 ‘신당 바람몰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안 의원은 또한 15일에는 고향 부산을, 17일에는 야권의 텃밭이자 본인의 정치생명을 좌우하게 될 광주를 찾아 지지자들과 지역언론 등에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청사진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특히 문재인 대표에 대한 거부감만큼,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도 적지 않은 광주에서는 지역민들의 정서를 감안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및 광주 방문 과정에서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안 의원은 “우선 국민 말씀을 들으러 다니겠다.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팩스를 통해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지일환(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씨 별세 건병(액시스그룹 대표)씨 부친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2258-5940 ●박준(전 산업은행 부총재)씨 별세 형(엠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씨 부친상 장현준(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씨 장인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20 ●하재민(삼성디스플레이 IT개발팀 부장)씨 모친상 홍현석(평화엔지니어링 부사장)씨 장모상 14일 원자력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970-1550 ●류한호(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씨 부친상 14일 전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63)250-2450 ●김상철(노무현재단 사료연구센터 본부장·전 한국기자협회보 기자)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94 ●임일영(송곡고 교무부장·서울교총 중등수석부회장)기영(대우건설 상무보)씨 모친상 이재일(목사)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40분 (02)3010-2231 ●이동우(전 충남도지사·전 농림수산부 차관)씨 별세 상욱(맥쿼리은행 상품금융본부 한국대표)상헌(LG유플러스 팀장)씨 부친상 김문환(주에티오피아 대사)씨 장인상 14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31)787-1502
  • 安 ‘제3의 길’… 野 시계제로

    安 ‘제3의 길’… 野 시계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표방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당시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내년 총선(4월 13일)을 불과 4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안 의원의 탈당은 비주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 및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세력과 맞물려 ‘야권 빅뱅’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총선 전망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간절하게 (문재인 대표에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문 대표를 비난했다. 또한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추가 탈당도 가시화된다. 안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주중 수도권과 호남의 현역 5~10명이 1차 탈당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15일 탈당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이날 저녁 안 의원을 만나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비주류는 문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한길 의원은 “야권 통합을 위해 어렵사리 모셔온 안 의원을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회의’ 창당준비위를 출범시킨 천정배 의원은 “야권 정치의 주도 세력을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저와 같은 인식에 도달한 것”이라며 “(안 의원과)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표는 회의 직후 페이스북에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입니다.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칩니다. 주저앉을까요?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습니다”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총선 ‘一與多野’ 구도땐 참패 불 보듯… 복잡한 합종연횡 불가피

    4·13 총선을 꼭 4개월 앞둔 13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서 야권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당장 호남과 수도권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이탈 폭이 커진다면 새정치연합은 ‘분당’ 수준의 대혼란에 직면하게 된다. 새정치연합 외에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정의당 등이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야권 참패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일대일 구도를 복원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이어지는 등 야권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독자세력화’를 공언한 안 의원은 탈당파 가운데 자신이 추구하는 ‘새정치’ 이미지에 맞는 의원들과 우선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수도권, 정치·이념적으로는 양당 구도에 염증을 느낀 무당층 및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합당 전 창당작업을 함께했던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물론, 김한길,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새정치연합 내 중도성향 중진들의 동참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윤 전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신뢰를 워낙 잃어서 안 의원이 조금만 잘하면 새정치연합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 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정당 근처에도 갈 생각이 없다”며 ‘안철수 신당’ 동참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천 의원의 ‘국민회의’와 통합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뿌리 깊다는 점에서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게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2017년 대선을 노리는 안 의원으로선 야권 텃밭인 호남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천 의원도 안 의원과 손을 잡으면 ‘호남당’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전국정당화를 도모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필요성’은 갖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외연을 확장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춘 뒤 천 의원 측을 ‘품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했지만, 결국 떠밀려난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박주선 의원이나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오롯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세력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즉각적인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는 안 의원에게 지역주의 색깔이 덧씌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안 의원 측의 문병호 의원은 “바로 신당파와 합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추가 탈당이 발생하면 이들과 규합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라며 “당 밖 신당파와는 연말 연초나 돼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의 탈당은 새정치연합의 총선전략에 있어서 결정적 악재다. 500~1000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야당 후보의 난립은 물론, 안 의원을 지지하는 중도성향 및 무당파의 이탈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안 의원의 탈당 책임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확산될 경우 답보상태인 당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수도 있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안 의원과의 재통합을 명분으로 문 대표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질 수도 있다”면서 “주류와 비주류의 전면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물론, 내년 1월 이후 다양한 신당 흐름이 가닥을 잡으면 당대당 통합 등이 화두로 떠오를 수도 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 천정배 신당 등과의 대통합을 거론해 왔다. 반면, 천 의원 등은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은 가망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안철수 집앞 ´문전박대´... 심야회동 불발

    문재인, 안철수 집앞 ´문전박대´... 심야회동 불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문재인 대표가 13일 새벽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회동은 불발됐다. 이로써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은 더욱 커졌으면,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탈당에 이은 야권재편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만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오전 11시로 예정된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전 접촉하기로 했다고 현장에 배석했던 박병석 의원이 전한 만큼,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0시 58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 전 대표 자택에 도착한 문 대표는 40여 분가량을 문 밖에서 기다렸지만, 짧은 인사만 나눌 수 있었다. 문 대표가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취지로 이야기했지만 안 전 대표는 회동을 거부한 채 “아침에 맑은 정신에 만나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두 분이 짧은 만남을 가졌다. 서로 인사를 나눴으며 밤이 늦었기 때문에 다시 연락을 하기로 했다”면서 “서로 입장을 전달받았으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평소라면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12일 오후 부산하게 움직였다. 52명의 의원이 이례적으로 토요일 저녁 국회에 모여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문 대표의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의원 22명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추가로 동의 의사를 전달해 12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4명이 동참했다. 김성곤·이미경·이춘석 의원과 박병석·원혜영·노웅래 의원 등 각각 3명씩 대표단을 꾸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났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자신을 찾아온 원혜영 의원 등에게 “혁신 전대를 하면 될 것을 본인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의원간담회는 앞서 오후에 열린 수도권 의원 모임에서 의원총회 소집요구가 있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도권 의원 모임의 박홍근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뿐 아니라 전체 의원들 사이에 안 전 대표의 탈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당내 중도 성향 모임인 통합행동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에게 통합전당대회를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에게는 안 전 대표가 제시한 혁신 전당대회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분당 만은 안 된다며 “통 크게 결단하라”는 절박함을 담았다. 안 전 대표에게는 문 대표가 전대를 수용한다면 과거 줄세우기식 구태의 전대가 아닌 혁신 전대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라고 했다. 비주류 진영도 끝까지 문 대표를 압박했다. 문 대표의 즉각 사퇴와 조기 전대를 요구해온 비주류 측의 ‘구당모임’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전당대회 개최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2020모임도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문 대표에게 “당을 살린다는 충정으로” 즉각 혁신과 통합을 위한 전대 수용을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安 탈당 가닥… 야권지형 요동

    安 탈당 가닥… 야권지형 요동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 최후통첩’을 띄웠다가 거절당한 뒤 칩거해온 안철수(얼굴) 전 대표가 탈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다만 13일 거취 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앞두고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는 게 핵심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4·29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바람 잘 날 없던 새정치연합의 내분과 문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탈당이 유력하지만, 아직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의 사퇴나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중요 변수가 아니다. 결국 혁신전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백의종군 아니면 탈당인데, 탈당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면서 “문 대표가 사퇴를 한다면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안 하려고 한다. 문 대표와 함께 공동비대위를 하자는 중재안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답은 ‘문·안’(문재인·안철수)을 넘어서서 천정배, 정동영, 손학규도 포함하고 가능하면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통합혁신전대’밖에 없다”며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당헌에 따라 대표 대행이 전대를 성사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뽑힌 최고위원 5명 중 주승용·오영식 의원이 문 대표에 반발해 사퇴한 데 이어 유 최고위원까지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지도부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게 됐다. 비주류 현역들의 입김이 거센 호남권 지방의원들도 성명을 냈다. 전남도의원 52명 중 44명은 “당이 난파 위기에 있는데도 수습할 지도력이 보이지 않고, 당 지도자들에게 살신성인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파국을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3선 이상 중진 15명은 문·안 두 사람이 협력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결정토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혁신안의 훼손이라고 생각한 문 대표는 반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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