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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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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구설秋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구설秋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한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김무성 전 대표)이 새판짜기를 하겠다는데….”(11월 23일 광주·전남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 “주사가 더 좋고 정신이 몽롱해 국정을 못하거든 그냥 내려오라.”(18일 서울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하는 정보도 돌고 있다.”(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탄핵정국의 열쇠를 쥔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입’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4일 단독 영수회담을 진행하려다가 ‘회군’한 뒤 당내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탄핵을 위해 야권 공조는 물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협조가 필요한데 지나치게 전선을 확장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추 대표는 24일 ‘ㅎㅇㅎㄹ(하야하라) 박근혜 대통령 헌정유린에 대한 청년 발언대’ 토론회에서도 “벌써부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정치인, 정치세력도 있다. ‘우리 세력에게 유리한 개헌놀이를 해야겠다’고 꿈꾸고 있는 세력도 있다. 다 물리쳐야 한다” 며 김무성 전 대표 등 여야 개헌세력 전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지역 핵심당원연수 강연에서 “(언론에) 추 대표가 말실수를 많이 한다고 나왔다. 당 대표 됐을 때 ‘실수할 거다, 똥볼 많이 찰 거다’고 했는데 제가 점쟁이 됐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부쩍 잦다. 그는 전날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다. 박원순 시장이 청와대에 식수 끊겠다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현직 대통령을 말라 죽이겠다, 그말이냐”며 발끈했다. 그의 돌출발언은 야권 대선주자들의 메시지 선명성 경쟁과 맞물려 민심을 ‘탄핵 임계점’에 붙잡아두려는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반면 “자기 정치를 하려다가 의욕이 앞선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흥미롭게도 당내 비주류는 물론, 친문(친문재인) 일부도 그의 좌충우돌 행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사제 2027만원어치 사들인 靑… 137만원은 미용 목적

    靑 “근무자 건강관리용” 해명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주사제를 최순실씨 자매를 통해 대리 처방해 줬던 의료인과 관련이 깊은 제약사 녹십자에서 최근 2년여간 미용목적 주사제 137만원어치를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4년 4월부터 올 8월까지 대통령실 혹은 경호실 명의로 31차례에 걸쳐 총 2027만원어치, 10종류의 의약품을 구매했다. 이 중 잔주름 개선·피로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라이넥주(일명 태반주사·개당 2㎖씩 총 150개), 만성 간질환과 만성피로 환자 해독제 등으로 쓰이는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개당 20㎖씩 100개), 노화방지·만성피로 해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개당 10㎖씩 50개) 등 총 300개 137만 3900원어치가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4차례(50㎖씩)에 걸쳐 구입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의 경우 흔하게 쓰지 않는 의약품으로 알려져 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는 감염이 심할 때 항생제와 병행해 면역력을 올려주거나 상태가 좋지 않을 환자의 감염과 관련해 쓰는 약품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대리처방 의혹의 중심에 있는 차움병원 출신 김상만씨가 원장으로 있는 녹십자의료재단 산하 녹십자아이메드와 함께 녹십자홀딩스의 관계사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보건복지부가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씨는 박 대통령 취임 전후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안가’, ‘VIP’ 등의 단어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9회 기재돼 있었다. 검찰은 김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대리 처방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2013년 8월 당시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의해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다. 김씨는 2014년 2월 차움의원을 퇴사한 뒤 3월부터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으로 근무해 왔고,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최근 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3野 ‘탄핵 당론’ 채택… 비박과 연대

    3野 ‘탄핵 당론’ 채택… 비박과 연대

    추미애 “탄핵추진 검토기구 설치” 우상호 “통과 확실해질 때 발의” 박지원 “새 총리 합의 우선해야” 야권은 21일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연대하기로 했다. 전날 검찰에서 박 대통령을 형사입건하고 야권 지도자 8인 회동에서 탄핵 추진을 합의한 데 이어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등 ‘막무가내식 버티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탄핵 외엔 방법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 추진 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발의 시점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통과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발의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은 의총에서 탄핵 추진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국민의당도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공식화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탄핵 의결에 필요한 200명 이상 서명을 받기 위해 새누리당 비박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탄핵을 당론화한 정의당은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한 야 3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안 국회 통과(재적 300명의 3분의2 찬성) 및 헌법재판소 판단(내년 초 헌법재판관 2명 결원으로 7명 중 6명 찬성, 최장 6개월) 등 난관이 도사리는 만큼 탄핵 시점은 좀더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탄핵 당론은 일치했지만,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야권 셈법은 엇갈렸다. 추 대표는 “탄핵을 검토하는 시기에 국회 추천 총리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주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선 새 총리를 선정해야 한다. 총리 임명권자로서 박 대통령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중간수사 결과] 靑 “세월호 때 관저 집무실 이용” 文 “출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전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것은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관저 집무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관저에서 이용하는 곳”이라며 “그 긴박했던 시간에 출근을 하지 않고 뭘 했는지요”라며 박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 행적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전날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하고 “청와대에는 관저·본관·비서동 집무실이 있으며 (박 대통령은) 이날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당시 박 대통령이 있었던 곳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청와대 경내에 있었다”고만 했다. 청와대는 또한 “세월호 사고 원인을 대통령의 7시간으로 몰아가는 악의적 괴담과 오보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정○○(정윤회)를 만났다’ 하더니 ‘굿판을 벌였다’, ‘프로포폴 맞으며 잠에 취했다’, ‘성형시술을 받았다’고 계속 바뀌며 괴담으로 떠돌고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문 전 대표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회장이 전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집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고 말한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퇴진 운동·탄핵 병행, 국회 주도 총리 선출”

    야권 대권주자들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운동과 탄핵 추진을 병행키로 했다. 마지막 수순에 해당하는 ‘탄핵 카드’를 내보이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새누리당 비주류도 탄핵 절차 즉각 착수를 결의했다. 검찰의 박 대통령 입건한 것과 맞물려 ‘최순실 국정 농단’ 정국은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등 8명은 이날 국회에서 2시간여의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명백하고 중대해 탄핵 사유가 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퇴진 운동과 병행해 탄핵 추진을 논의해 줄 것을 야 3당과 국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8개항으로 이뤄진 ‘비상시국 타개를 위한 입장’에서 “대통령 퇴진과 탄핵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 주도의 총리 선출 및 과도내각 구성’ 등 세부 수습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야 3당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에서 완전히 손 뗄 것 ▲새누리당의 통절한 참회 및 핵심 관련자 책임 추궁 ▲야 3당의 강력한 공조 및 시민사회와의 연대 등에 합의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도 이날 오후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선 주자와 현역의원, 원외위원장 등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소추와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현역 35명 중 32명이 탄핵에 찬성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秋 ‘대통령 권한정지 법적조치’ 언급… 탄핵 카드?

    秋 ‘대통령 권한정지 법적조치’ 언급… 탄핵 카드?

    秋 “野 3당 공조로 법적 퇴진 준비” “진도 너무 나가면 안 돼” 한발 빼기도 “의결 정족수 부족 등 현실 만만찮고 기각 땐 면죄부 우려 최후의 수단” 지적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는 ‘법적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탄핵론과 거리를 뒀던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 절차 검토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순간에도 드라마 보며 쿨쿨 주무시며 반격을 결심하는 대통령, 우리 당은 3당 공조 아래 정치적·법적 퇴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법적조치에 대한 검토가 구체화될 시점을 ‘19일 집회 이후’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구속 만기(20일) 전 검찰 수사를 거부한 채 국정 전면에 재등장한 이후 처음 촛불집회(19일)가 열리는데다 20일 최씨와 안봉근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의 공소장을 통해 박 대통령의 혐의가 드러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실제 탄핵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탄핵 의결 정족수(재적 의원 300명의 3분의2)를 채우려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29명 이상을 ‘포섭’해야 하고, 현재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돼 보수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헌재에서 기각 결정이 나온다면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 추 대표는 신중한 입장이다. “법적조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활이 활시위를 떠나듯 제가 뱉은 말은 저를 떠난 것이고, 해석은 해석자의 마음”이라고 했다.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면 안 된다”면서 “(탄핵절차를)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추미애 “계엄령 준비설” 靑 “무책임한 선동”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계엄령 준비설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야하지 않으면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정지시키는 조치에 착착 들어가겠다. 19일 집회 이후 후속 법적 조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탄핵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추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서는 “(최순실 자매가 대리 처방받았다는) 주사가 더 좋으시고 그것 때문에 안타까운 생명,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 가도 정신이 몽롱해 국정 지휘를 못 한다면 그냥 내려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 대한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는 이날 박 대통령이 박사모를 시켜 폭력집회를 야기해 계엄령 준비를 한다는 발언을 한 추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청와대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정연국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계엄령 준비 운운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에는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계엄령이란 전시·사변, 그에 준하는 비상사태 시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헌법 일부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군사권을 발동해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긴급권의 하나다. 박 대통령은 오는 22일 42일 만에 국무회의를 주재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의결하고 공석인 일부 고위직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전면적인 국정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8일에는 한광옥 비서실장 등 신임 참모진과 대사들에게 각각 임명장과 신임장을 수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본말이 전도!’…與 비주류 “엘시티 수사 지시 적반하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한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른바 ‘찌라시’에 문 전 대표 등과 함께 언급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도 유포자들을 고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십알단이나 댓글부대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흑색선전이 대한민국 정치와 선거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이 전했다. 문 전 대표가 신속하게 강수를 둔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 의혹 수사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고 보고, 악성루머 확산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등의 댓글 조작으로 피해를 봤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도 이날 오후 연루 의혹을 유포한 사람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박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지시에 대해서도 “이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권은 박 대통령이 전날 검찰에 엘시티 비리 의혹을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피의자가 수사를 지휘하는 꼴”이라며 비난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농단 몸통으로 검찰 지휘권도 상실한 대통령이 엘시티 수사를 지시한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퇴진을 고민해야 할 대통령의 수사 지시는 생뚱맞다”며 수사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고개 숙였던 사람이 며칠 지나지 않아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느냐’며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실을 매우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오해되면 대통령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강석호 의원도 “청와대가 그럴 때가 아니다. 본말이 전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대형 개발사업에 비리가 있었다면 철저히 수사하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물타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월호 참사 ‘여객선 사고’ 지칭 靑 추정 문서 공개

    김영한 前민정수석 유품서 나와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지칭하고, 대통령 지지율에만 초점을 맞춰 “보수단체를 통해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한 청와대 내부 문건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공개됐다. 문서가 작성된 시점이 실종자 수습작업이 한창이던 2014년 6월 19~28일이란 점에서 사실로 확인된다면 파장이 예상된다. JTBC는 16일 세월호 참사 두 달 뒤쯤 국가정보원에서 제작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2014년 하반기 국정운영 관련 제언’이라는 33쪽짜리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월호 참사’란 표현은 배제한 채 반복적으로 ‘여객선 사고’로만 언급했다. 먼저 ‘지지율 상승 면에서 나온 여객선 사고라는 악재가 정국 블랙홀로 작용’이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60%에서 40%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진상규명이나 선체 인양, 희생자 가족 지원 대책은 다루지 않았다. 외려 ‘보수단체들의 적극적인 맞대응과 여론집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JTBC는 원본 문서를 복사기로 복사하면 원본에는 안 보이던 ‘워터마크’가 나오는데, 국정원에서 보안을 위해 쓰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민정라인 관계자를 통해 이 문서가 국정원에서 제작됐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JTBC는 해당 문건에 “대통령님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여러 기회요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실 경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란 표현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볼 것을 염두에 둔 문구가 많다고 전했다. 문건은 지난 8월 숨진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족 동의를 얻어 JTBC가 유품을 둘러보던 중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朴대통령 피의자 신분 조사해야” 安 “내년 상반기에 조기 대선 치러야”

    文 “朴대통령 피의자 신분 조사해야” 安 “내년 상반기에 조기 대선 치러야”

    법사위, 최순실 특검법 불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전 대표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전 대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며 조기 대선론을 주장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하야나 퇴진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버티기’에 돌입하자 야권 유력주자들이 대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서울중앙지검 앞 농성장을 찾아 “(검찰수사 연기 요청이)정말 제정신인가 묻고 싶다”면서 “수사를 거부하거나 검찰에 협조하지 않으면 검찰은 박 대통령의 형사소송법상 지위를 피의자로 하고 강도 높은 수사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절대로 임기를 채워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에서 하야를 거부한 데 대해서는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 놓고서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공조도 강화됐다.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 및 폐기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소속 의원 전원(162명)이 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무엇보다 비선 실세 최순실이 개입한 상황에서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우상호, 노회찬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최순실 특검법안’을 상정했으나, 여야의 견해차로 처리하지 못했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특검 후보자 2명 모두 야당에서 추천토록 한 여야 합의 법안이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지적, 진통 끝에 17일 제1소위원회로 넘겨 더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7일 특검법안의 본회의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한민구 해임안 표결”

    美는 “한·일 군사정보협정 환영”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15일 한·일 정부가 전날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한 것과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공동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회동을 갖고 오는 30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수석부대표는 “12월 1일 본회의에 보고한 뒤 2일 본회의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과반인 15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무소속 6명을 포함해 야권은 171석이다. 물론 통과돼도 강제할 효력은 없다.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의 성격이 크다. 전날 양국 정부가 가서명한 협정 문안은 법제처 심사가 끝났으며 17일 차관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법제처 심사가 완료돼 차기 차관회의에 상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한·일 GSOMIA 가서명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게리 로스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 속에서 한·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GSOMIA 체결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지난달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한 장관이 북핵 대응을 위해 한·미·일 정보공유를 강조하면서<서울신문 10월 22일자 3면 보도> 2012년 무산됐던 한·일 간 GSOMIA 협상이 재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문재인 “시민단체 등과 비상기구” 청와대 ‘질서 있는 퇴진’ 검토 안 해… “차라리 탄핵이 낫다” 기류도 청와대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나 퇴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박 대통령 퇴진 투쟁을 본격화하고 나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은 협상의 여지 없는 벼랑끝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하야나 퇴진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하야나 퇴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나 ‘질서 있는 퇴진’(과도내각 구성과 조기대선 실시 후 하야)은 물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겨주는 2선 후퇴도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 일각에서는 하야나 퇴진을 할 바에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낫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헌법대로 탄핵을 추진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처음으로 공식 요구하고 나서면서 야권 대선주자 중 마지막으로 퇴진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퇴진투쟁 체제로 전환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 선언 이후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비상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시간이 걸리는) 탄핵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압도적 민심은 즉각 퇴진”이라면서 “탄핵 절차를 밟게 만든다면 그야말로 나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론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정치권의 권력투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추미애 대표는 “야 3당과 시민사회가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조만간 대표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 퇴진을 관철하기 위한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 최순실 게이트·세월호 7시간 행적 등 추가 의혹 맹폭

    野, 최순실 게이트·세월호 7시간 행적 등 추가 의혹 맹폭

    “홍기택 부인·현명관 부인·우병우 장모, 최씨·대통령 인연으로 인사개입” 주장 현명관 부인 “崔 몰라… 명예훼손 고려” 송영길 “해경 해체에도 최순실 관여… ‘세월호 7시간 의혹’ 숨기려는 의도” 법무 장관 “불법 땐 최순실 재산 몰수” ‘최순실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11일 열린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추가 의혹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순실 사태의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최씨가 임명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본부장의 지검장 임명 과정을 거론하며 “대통령께서 당시 ‘이영렬, 이분을 반드시 해 주세요’(라고 했다). 누가 시켰느냐. 최순실이 임명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200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차장검사를 지냈다. 박 의원은 “김 전 차관의 누나가 최씨 자매와 친분이 있다”며 최씨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또 “최씨와의 친분, 혹은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인사에 개입한 ‘3인방’이 있다. 산업은행 홍기택 전 회장의 부인 전성빈(서강대 교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의 부인 전영해가 그들”이라면서 “전 교수는 대통령과 대학 때 같은 영어서클 출신으로, 산업은행이 관여하는 공기업과 산하 공기업 인사를 관장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현 회장의 부인 전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며 명예훼손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사용했던 대포폰과 같은 기종의 대포폰 5대를 공개하고 “6개 대포폰을 개설해 대통령에게 (한 대를) 드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받은 전화기 외 다른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안 의원이 최씨의 재산 몰수 가능성을 묻자 “수사 결과에 따라 그 재산이 불법이거나 부패범죄로 취득한 재산이면 관련법에 따라 몰수·환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이 제출되면 그때 가서 충분히 법리 검토를 해 의견을 내겠다”면서 특별법 제정 가능성도 열어놨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최씨가 해양경찰청 해체를 지시했으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을 숨기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개성공단 폐쇄 및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에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탄핵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의원실에 배포된 달력이다. 뱀을 드는 것보다 더 소름끼친다”며 오방무늬 설명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제작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 앞의 단상에 직접 던지듯 가져다 주자 황 총리가 “뭐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10초 이상 눈싸움을 하기도 했다.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이 언급한 ‘국회 추천 총리’의 권한과 관련, “헌법에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총리를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안질문에는 여당 의원의 참여 없이 야당 의원 12명만 질문자로 나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與 “국정공백 없게 총리 추천” 압박…野 “외치 신뢰 잃어 2선 퇴진해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과 맞물려 ‘국회추천 총리’ 카드를 둘러싼 정치권 기류에도 미묘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야3당은 일축했지만, 국정 공백 장기화 속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자 여권에서 경제·외교·국방이라도 정상화해야 한다며 국회추천 총리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이다. ●야3당 트럼프 쇼크 진화에 부심 야권은 우선 ‘트럼프 쇼크’를 최소화하는 데 부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0일 의원총회 등에서 지난 9월 정세균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의 방미 당시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 의장과 같은 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강경)발언은 대선용 발언이다. 너무 과민 반응하지 말라”고 했고, 로이스 위원장도 “외교전반은 하원 외교위가 결정한다. 공화당 지도부는 한·미 동맹에 변화를 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면 전환을 꾀하는 여권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신속한 2선후퇴만이 해법이라고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트럼프 변수를 박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으로 다시 복귀하는 명분으로 삼는다면 국민은 더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치뿐 아니라 외치에서도 신뢰를 잃었다. 주변국들의 신뢰가 바닥인 상황에서 긴밀한 한·미 대화도 어렵다”(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트럼프 격랑에 침몰하지 않으려면 우리도 선장을 바꿔야 한다”(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도 같은 맥락이다. ●여, 거국내각 땐 대통령 당적 고민 반면 여권은 ‘트럼프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전날 오후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기도 전에 당정협의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트럼프 현안 보고’ 형식으로 진행했고, 관련 간담회와 세미나도 잇따라 개최했다.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이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야당에서도 진지하게 임해 줬으면 좋겠다”(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야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심지어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그 시점에 발맞춰 (야권에서 요구하는 것처럼)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정리하는 문제도 고민해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거론조차 쉽지 않아진 영수회담

    與 “野 요구 이미 전부 수용 대통령 제안 고심하길 바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제안한 ‘국회추천 총리’ 카드가 하루 만에 용도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영수회담은 거론조차 쉽지 않다. 야 3당이 9일 “박 대통령의 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총리권한 명시가 선행돼야 하고 구체적인 사람 논의는 나중”이라고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앞서 청와대는 “총리 권한인 내각 통할권, 각료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 모두를 대통령이 보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지만, 2선 후퇴를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야권은 받아들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의 분수령이 될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당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토요일마다 진행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의원들의 개별 참여는 있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 차원의 합류를 자제해 왔다. 결국 12일 이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압박수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야 3당은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도출하지는 않았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이 달라 구체적으로 논의를 못했지만 민주당과는 탈당을 요구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하야’ 당론을 모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탈당은 물론 총리에게 전권을 부여한 뒤 2선 퇴진을 하지 않는다면 총리 추천 국면으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이 같은 야당의 대응은 “국회를 ‘총리 추천 게임장’으로 만들겠다는 것”(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이란 인식에서 비롯됐다. 청와대에서 국민 관심을 차기 총리 후보로 돌리고 시간을 벌려는 국면전환용 꼼수라는 시각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역풍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여권에서 국정 공백에 대한 ‘거야(巨野) 책임론’을 들고 나올 텐데 마냥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 요구를 예외 없이 수용했는데 더 어떻게 하자는 거냐”면서도 “야당 내부 사정도 있는 것 같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행정수반으로서의 기능을 총리에게 위임하겠다고 한 만큼 야당도 고심하길 바란다.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은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종인·손학규 평가 엇갈려… 박승·안경환·남재희도 거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종인·손학규 평가 엇갈려… 박승·안경환·남재희도 거론

    최순실 파문 수습할 리더십 기본 국민 신망 높고 행정력 갖춰야 여소야대 지형상 야권 지지 필수특정 대권주자 비토도 없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카드’를 사실상 접으면서 여야 합의로 추천하게 될 총리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박 대통령의 언급이 두루뭉술한 탓에 내각 조각권을 보장하고, 국정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이다. 청와대에선 “여야 합의로 추천된 총리가 나오면 야당 인사를 쓰는 문제를 당연히 포함해 ‘협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야권에선 “박 대통령이 시간을 벌기 위해 던져 놓은 덫”이라며 후보 언급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책임총리라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파문을 수습할 수 있는 리더십과 국민적 신망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야권의 지지는 물론, 경제·민생 현안을 챙길 수 있는 국정운영 경험도 뒷받침돼야 한다. 때문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민주당 비주류, 국민의당에서도 비교적 호의적이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정권창출을 돕고도 ‘팽’당했던 악연인 데다 경제민주화 주창자로 현 정부 경제기조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여권 주류에선 껄끄럽다. 하지만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냈고 5선 의원의 경륜까지 감안하면 적임자란 평가가 적지 않다. 문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김 전 대표의 불신이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박 대통령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출신으로 중도·합리적 이미지도 강하고, 경기지사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험도 있다. 김병준 후보자가 지명되기 전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서 과도정부 성격의 중립적 거국내각을 구성하면 누구도 그런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조건부 수락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 도전자인 만큼 대선까지 국정을 관할할 수장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개헌론자인 터라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껄끄러워한다군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도 거론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이들을 만나 정국 해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박 전 총재는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자문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을 총리 후보로 접촉했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 밖에 고건 전 총리와 김한길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이 청와대로부터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김병준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기 전에 박 위원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들었다. 본인이 ‘그건 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해달라” 野 “시간벌기용”

    朴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해달라” 野 “시간벌기용”

    김병준 지명 사실상 철회… 부총리·안전처도 재검토 野 “2선후퇴·조각권 불명확” 반발… 여야 협의 진통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여야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수용했다. 이로써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2일 내정 이후 6일 만에 사실상 지명 철회됐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국회에 합의하라고 던져 놓은 시간 벌기용”이라며 반발해 꼬인 정국이 풀릴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과 해임요구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한이라는 점에서 김 후보자와 함께 지명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리를 비롯한 내각 추천의 공은 여야, 특히 야당으로 넘겨졌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지만 ‘내각 통할권’의 구체적인 내용과 범위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기로 하는 데 그쳤다. 야권은 대통령의 2선 퇴진과 조각권을 비롯한 총리 권한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총리 후보 추천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총리에게 대통령이 얼마나 간섭하지 않을지 명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천 논의로) 앞서 나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권은 9일 야 3당 대표 회동에서 공조방안을 조율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13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해 경제를 살리고 서민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이런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면서 “지난 주말 국민이 보여준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조만간 야당 대표와의 별도 회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무성 “박 대통령 탈당해야” 공개 요구

    박지원 “지명 철회·탈당부터”… 野3당, 영수회담 사실상 ‘퇴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7일 박근혜 대통령 탈당과 이정현 대표 사퇴를 처음으로 공개 요구했다. 비박(비박근혜)계 구심점인 김 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비박계 중진 15명은 별도 회동을 갖고 지도부 즉각 퇴진을 요구했고, 강석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어려움에 처한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허락해 달라”며 거부했다. 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친박계와 비박계가 당·청의 핵심축인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게 중론이다. 여권 전체가 집단 탈당이나 출당 요구 등 와해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내부에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대통령 탈당→지도부 퇴진’이 사실상 외길 수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문제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방문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 인준 문제도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조속한 회담을 요청했다. 그는 “(김 후보자 지명) 절차 문제를 인정한다”고도 했다. ‘자진 사퇴 불가’를 고수해 온 김 후보자도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후보를 내면 저의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조건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야 3당은 ‘퇴짜’를 놓았다. 한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만나지도 못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로부터 쓴소리만 들었다. 영수회담에 호의적이었던 박 비대위원장마저 총리 지명 철회와 대통령 탈당이 이뤄지지 않는 한 회담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야 3당 대표는 9일 회동을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 ‘하야’ 온도 차 속 조기 대선론… 與 ‘거국내각·2선 후퇴’ 무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해법과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차기 대권 주자들의 셈법은 사뭇 다르다. 야권에서는 ‘하야’에 대한 온도 차는 있지만 대체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반면 ‘조기 대선=필패’인 여권에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대통령 2선 후퇴를 내심 바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선 퇴진’에 방점을 찍는 등 여전히 신중하다.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며 최후통첩은 했지만 하야·탄핵을 거론하지 않는 데 대해 당내에선 “부자 몸조심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유불리를 떠나 헌정 중단은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도 신중하다. 안 지사 측은 조기 대선에 대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문제이지 향후 정치 일정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도 “2선 후퇴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도 ‘하야’란 표현은 자제한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올인’을 한 모양새다. 당내 기반이 열악한 만큼 국민 마음을 직접 흔들어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내 조기 대선(헌법 68조 2항)이 치러질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단체장도 90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한때 불출마설까지 거론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박원순·안희정·이재명·남경필·원희룡의 참정권은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일 “하야에 따른 조기 대선은 공직선거법 제53조 2항에 명시된 ‘보궐선거 등에 입후보하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30일 이전에만 사퇴하면 된다”고 밝혔다. 헌법학자들의 견해도 대체로 비슷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외교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 총리에게 이양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과 별개로 퇴진 촉구 서명을 받고 있는데 이미 1만 5000여명을 돌파했다. 다만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후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탄핵과 구속 수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총리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스텝이 엉킨 상황이다. 새누리당 주자들은 박근혜 정권 탄생의 공동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목소리를 높이기 쉽지 않다. 당내에는 여전히 친박(친박근혜) 지지층이 공고한 데다 대통령이 물러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대통령의 2선 후퇴에 무게중심을 두는 까닭이다.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분노한 국민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혼란이 최소화되길 원한다. 권한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시라”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한때 측근 역할을 한 터라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정치권의 해법을 강조한다. 김 전 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와 상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 담화에 대해 “크게 모자랐다. 정치권이 나서서 국기 문란 사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민주당 “조건부 정권퇴진 운동” 국민의당 “국민 반응 주시할 것”

    추미애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 불과” 안철수 개인자격 퇴진 서명운동 착수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에 대한 야권 반응은 싸늘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별도특검 ▲국회 국정조사 ▲김병준 총리 후보자 철회 및 국회추천 총리 수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당 지도부는 “국민 반응을 주시할 것”이라며 신중한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정권퇴진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 담화 직후 기자회견에서 “분노하는 민심에는 전혀 대답이 되지 못했고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했다”면서 “비리의 몸체 대통령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특검이어야 하고, ‘박근혜·최순실게이트 특별법’에 의해 야당이 추천하는 특별검사여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고 출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는 박 대통령 성토장을 연상케 했다. 분위기를 요약하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것이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아직도 국정운영을 본인이 주도하겠다는, 국민 인식과 너무 거리가 먼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한 것은 세 번째 사과를 요구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국민은 독선으로 느낄 것”이라면서도 “특검 수사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잘한 일이다. 대통령이 해 오던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성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야권 공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불거지자 박 위원장은 오찬간담회에서 “담화 발표 후 발언들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톤다운’이거나 스탠스 변화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안철수, 천정배가 강경 발언을 하고 내가 자제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했다. 하야 가능성은 49%”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의원은 이날 민주당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조사위’에서 “(최순실의 태블릿PC에서 나온 공용 이메일 아이디)‘그레이트팍 1819’는 최근 청와대 근무자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18대에 이어 19대에도 실질적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개헌을 하든 뭘 하든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가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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