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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인준” 호소하는 靑

    “강경화 인준” 호소하는 靑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구명’하기 위한 5일간의 총력전이 시작됐다. 청와대는 대변인의 입을 빌려 야권을 향한 대통령의 뜻을 호소하는가 하면 정무 라인이 총동원돼 야당 설득에 나섰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인사청문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고 바로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대통령의 (브리핑)요청이 있었고 발표문에 대통령의 말씀이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정무수석과 한병도 정무비서관은 야당 원내지도부와 청문특위 간사들을 ‘맨투맨’으로 접촉했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는 14일까지 채택돼야 한다. 일각에선 12일 시정연설 또는 다음주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회동에서 대통령이 협조를 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까지 채택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은 열흘 이내 하루를 송부기일로 지정해 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야권이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명 철회와 임명 강행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낙마 땐 정국 운영의 그립이 약화되고 외교 수장 없이 한·미 정상회담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강경화 카드’를 고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물거품이 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 때문에 청와대는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국민의당을 설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계의 반발이 부담스러운 데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시통역을 맡았던 인연 등으로 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일각에선 강 후보자에 대해 호의적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정을 철회하고 준비된 인사를 발탁하라”고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청문회·정부조직법 푸는 최고의 방법은 정성”

    文대통령 “청문회·정부조직법 푸는 최고의 방법은 정성”

    “이렇게 모시는 게 늦었습니다. 대선 때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서 뛰어주셨는데 인사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대통령께서 인수위 없이 초반부터 어려운 가운데도 인사(人事)하는 데 여념이 없어 국민이 건강을 걱정하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장을 보러 나갔다가 만난 임신부가 옆에 와서 ‘우리 대통령 건강 잘 챙겨달라’고만 이야기해서 약간 서운했습니다. 하하하.”(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문 대통령과 추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9일 밤 청와대 본관에서 135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회동하는 것은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을 맞아 삐걱거렸던 당청 관계를 복원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 나왔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실장이 배석했다. 당에서는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과거에는 인수위원회가 있어서 여유가 있었고 초대해서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도 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것 없이 하다 보니, 특히 청문회 정국이 계속되고 앞으로도 한참 갈 것이기 때문에 경황이 없어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모시게 됐다. 오늘 말씀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추 대표는 “당청 관계라는 것이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 때면 괜찮다가 지지율이 내려가면 멀어지는 역사를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정당의 책임성을 높이고 끝까지 대통령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정부란 점을 수차례 말했듯이 걸맞게 여러 가지를 하겠다.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당직자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통해서 본인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당의 인사 선순환도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 제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정부조직법 개편안,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상황들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가장 최선 아니겠나”라며 “협치라고 하는 것이 형식적이어선 안 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때도 국회의원들이 함께 가실 수 있도록 정무수석과 당에서 협의해 각 당에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을 포함해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조직법, 인사청문회 등을 푸는 최고의 방법은 정성”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집값 폭등 등 부동산 문제, 가뭄, 청년 일자리 등 민생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당에서 좋은 정책을 제안해 주고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추경안 시정 연설을 위해서 국회로 가는데 야당에 대통령의 진심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형식적인 절차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 정성껏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메뉴는 볶음밥과 계란탕, 대하튀김, 아스파라거스볶음 등이었다. 문 대통령이 와인으로 “자주 만납시다”라고 건배사를 했다. 특히 김 여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께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중간중간 추임새를 자꾸 넣어 주셨다”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가 안보에 타협은 없다 北, 도발로 얻을 건 고립뿐”

    “국가 안보에 타협은 없다 北, 도발로 얻을 건 고립뿐”

    北, 동해로 지대함 미사일 발사 “해외식당 탈북 13명 송환하라”문재인(얼굴) 대통령은 8일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고 발전의 기회를 잃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완전한 북핵 폐기를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18분쯤부터 수분 동안 강원 원산 일대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동해로 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외교안보 부처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해 나가고, 군은 어떠한 무력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취임 이후 NSC 상임위원회는 세 차례 열렸으나 대통령이 주재하는 전체회의는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김관진 전 안보실장이 주재한 상임위에 문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제재와 대화의 병행’을 언급하면서도 취임 이후 가장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밝혔다. 정부가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에 대한 전략(또는 일반)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추가 배치 여부를 결정키로 한 데 대해 야권과 보수언론의 공세가 고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민구 국방, 윤병세 외교, 홍용표 통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지난해 탈북한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 등의 송환을 요구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고위관리인 김용철은 지난 7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내 탈북민 13명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최근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을 희망한 사실을 북측에 통보했지만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개혁·소통·통합행보에 국민 지지… 인사 ‘삐끗’

    국정교과서 폐지·‘임’ 제창 지시 검찰·국정원 ‘정치적 독립’ 약속 인사 5대 배제원칙에 조각 지연 “‘이게 나라냐고 물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게 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취임 30일을 맞았다. 탄핵으로 국정 공백이 길어진 데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야 했던 탓에 취임 한 달, 그리고 100일의 성과에 정권의 명운이 달린 점을 유념했던 문 대통령은 100m 스프린터처럼 출발선을 박차고 나섰다. ‘대통령 업무지시’란 이름으로 적폐청산 액션플랜을 쏟아내는가 하면, 검찰·국가정보원에 개혁의 칼을 들이댔고, 탈권위적 소통으로 80%를 웃도는 국민 지지를 끌어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많은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고, 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나름 성과라고 생각해 보면 이르긴 하지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가야 한다는 국정철학에 터 잡아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취임 30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개혁과 소통, 통합이다. 지난달 10일, 첫 업무지시인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시작으로 ▲국정교과서 폐지 및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및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검찰 ‘돈 봉투 만찬’ 감찰 ▲6개보(洑) 상시 개방 및 4대강 사업 감사원 감찰을 지시했다. 또 ‘찾아가는 대통령’이란 이름으로 비정규직 목소리를 듣고자 인천공항을 방문했고, 미세먼지 문제로 걱정하는 초등학생과 부모를 만났다. 개혁을 위해 인사권을 적극 활용했다. ‘돈 봉투 만찬’을 계기로 검찰 지휘부를 쇄신하고 검찰 ‘빅4’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친 윤석열 검사를 발탁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내 정보담당관(IO)제 폐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5·18 기념사와 고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현충일 추념사에선 “편가르기를 끝내고 통합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순항하는 듯했지만, 스스로 내세운 도덕 기준(5대 비리 고위공직 배제 원칙)에 발목 잡혀 조각(組閣)의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은 번번이 ‘위장 전입’ 논란이 불거졌다. 가까스로 이 총리는 인준됐지만, 강경화·김상조 후보자의 운명은 불투명하다. 여전히 17개 부처(현재 직제 기준) 가운데 11개 부처 장관이 지명되지 않았다. 또 안현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내정이 철회됐고, 김기정 안보실 2차장은 품행 구설로 경질됐다. 4명의 청와대 차관급 자리가 공석이다. 인사원칙 위배 논란과 맞물려 야권과의 ‘허니문’도 일찌감치 끝났다. 자유한국당 등은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안)에도 반대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추경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맞물린 대미·대중 관계 고차방정식도 여전히 답을 찾는 과정이다. 국방부의 보고 누락 파문으로 촉발된 추가 반입된 발사대 4기의 배치 여부는 환경영향평가 이후로 미뤄졌다.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해법 찾기에 부심했던 문 대통령으로선 일단 시간을 번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흐트러지고 어긋났던 마디들을 새롭게 맞추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방관 격려한 文대통령… “임기 내 1만 9000명 충원”

    소방관 격려한 文대통령… “임기 내 1만 9000명 충원”

    “소방청 독립” 정부조직 개편 강조… ‘소방관 국가직 전환’도 합의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인력 확충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 국민들 사이에서 작은 정부에 대한 인식이 있어 공무원 인력을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 행정 공무원은 몰라도 일선에서 생명·안전·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우선적으로 늘려야 되고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정부와 국회가 함께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정책 현장을 찾은 것은 취임 후 다섯 번째다. 소방관 격려는 물론 이날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 및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구조 차질 없게 방화장갑 등 장비 확충 문 대통령은 용산소방서에서 올 초 용산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구조를 하다 척추 부상을 입은 ‘의인’ 최길수 소방관 등 소방대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나라가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그 역할을 최일선에서 해 주시는 소방관 분들이야말로 국가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소방인력 1만 9000명 이상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우선 올 추경에 포함된 소방관 1500명 증원을 올해부터 실행할 것을 다짐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긴 소방청 독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헬기를 비롯해 고가사다리차, 양이 부족해서 사비로 구입하기도 하는 방화장갑에 이르기까지 충분하게 안전을 보호하며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는 장비를 확충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트라우마 상담·심리치유센터 설립 지원 화재 현장에서 부상당한 최 소방관 사례를 언급하며 “순직하는 숫자보다 자살하는 숫자가 더 많다. 진화 작업을 하며 겪게 되는 참혹한 상황이 두고두고 트라우마로 남아서 정신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소방 내에 그런 심리치유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충분히 예산을 뒷받침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소방관 국가직 전환도 공약 사항인데,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단체장과 협의해 지자체에 손해 가지 않는, 그러면서도 국가직으로 가는 방안을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사회는 ‘소방관 눈물 닦아 주는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맡았다. 이 의원은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응용해 소방관 처우 개선에 대한 국민 관심을 고취하기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소방관 GO 챌린지’를 주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드 사업 면적은 70만㎡… 소규모 환경평가 대상 아냐”

    청와대는 7일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논란과 관련, 국방부가 주장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6개월 내 끝나는 소규모 평가와 달리 ‘전략’ 또는 ‘일반’ 환경영향평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4계절에 걸친 영향을 점검해야 하는 만큼 적어도 1년 이상 걸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가 11월 25일 제출한 보고서에 보면 해당 지역에 설치하려 했던 기지 전체면적이 70만㎡(약 21만평)”라며 “이 중 1단계 공여부지가 32만㎡이고 그 가운데 레이더, 발사대 등 군사시설 면적이 약 8만㎡인데 (국방부가 환경영향평가법상) 일반환경영향평가 기준인 33만㎡ 이하로 낮추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 환경영향평가가 우선됐어야 하며, 그러고서 사업설계도를 받고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국방부는 부지매입·수용 방식이 아닌 땅을 맞바꾸는 대토 방식이란 이유로)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했고, 환경부와 협의 안 된 상태에서 소규모 평가로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바로 시행했고, 설계도는 나중(올해 3월)에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장비운용을 위한 ‘사업면적’은 10만㎡이기 때문에 소규모 평가 대상이라는 국방부와 일부 언론의 주장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공여된 부지 전체를 국방시설 사업면적으로 봐야 한다”며 “2006년 6월 대법원 판례를 보면 강원도의 한 사격장 설치 소송에서 환경영향평가는 사업제공 부지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실제 사업면적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엑스밴드 레이더를 철회할 이유는 없지만, (국내 반입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는 환경영향평가가 끝나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 절차가 (국방부 장관 직권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할 수 있을 정도로 시급한 일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범부처 합동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TF팀장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맡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지적 사안들에 대한 추가조사 문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차관 인선부터 마무리…국정 현안에 속도내야”

    文대통령, 국방차관 등 7명 인사…17개 부처 중 완료 7곳 그쳐 장관 후보 12명 아직 지명 못해…野도 과도한 발목잡기 없어야 ‘5대 비리(위장 전입·병역 면탈·세금 탈루·부동산 투기·논문 표절) 관련자 고위공직 배제 원칙’ 위배 및 부실 검증 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정부의 조각(組閣)이 더딘 모양새다. 당초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등의 위장 전입 논란에 대한 야권의 인준 철회 공세와 맞물려 청와대가 ‘인사 참사’를 피하기 위해 검증 기준을 강화하면서 장관 인선은 실종된 상황이다. 관가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까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국방부 차관에 임명하는 등 차관급 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김용수(방송통신위 상임위원) ▲외교부 1차관 임성남(유임) ▲보건복지부 차관 권덕철(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부 1차관 나종민(전 종무실장) ▲국민안전처 차관 류희인(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전 대통령비서실 위기관리비서관) ▲경제보좌관 김현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함께 임명됐다. 당초 전날 차관급 4명 정도가 발표 예정이었지만 김기정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맞물려 인사가 미뤄지면서 폭이 커졌다. 그래도 관심이 쏠린 국방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등의 인선은 없었다. 여전히 17개 부처 중 미래부, 교육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11개 부처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았다.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은 12명을 지명해야 한다. 엄격한 도적적 잣대를 바탕으로 한 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이 현실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자승자박’이 된 상황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이 현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행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면하려면 차관 인선이라도 우선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17개 부처 중 1·2차관이 있는 부처를 포함해 차관 인사가 끝난 곳은 교육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자부, 외교부, 복지부 등 7곳으로 절반에 못 미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높은 도덕 기준을 가지고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검증을 하고 있어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이념 정치·편가르기 청산”

    文대통령 “이념 정치·편가르기 청산”

    국가 지킨 후손에 예우·보답 약속…“국가보훈처, 장관급 격상하겠다”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저와 정부는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보’를 정권 안위에 이용했던 보수정권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이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면서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누어지지도 않는 그 자체로 온전히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 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며 독립운동가와 6·25전쟁 당시 국군과 학도병 등 호국용사들, 베트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렸다. 동시에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라며 이들과 후손에 대한 예우와 보답을 약속했다. 이어 파독 광부 및 간호사는 물론, 산업화시대 청계천변 작업장에서 재봉틀을 돌렸던 여공들을 언급하며 “그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고, 그것이 애국”이라고 헌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면서 “국회가 동의해주신다면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해 위상부터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면서 “애국이, 정의가, 원칙이,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기정 靑안보실 2차장 사의… 한미정상회담 비상

    김기정 靑안보실 2차장 사의… 한미정상회담 비상

    한미정상회담 20일가량 앞두고…金 “세간의 소문에 도의적 책임”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20일가량 남겨두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해 온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차장은 5일부터 출근하지 않았으며 연세대 교수 시절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김기정 2차장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급격한 건강 악화와 시중에 도는 구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병원에 계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린 김 전 차장은 그동안 정의용 안보실장을 도와 외교·통일·정보융합·사이버안보 분야를 총괄했다. 앞서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일자리수석(차관급)에 내정됐다가 철회된 바 있지만, 안 수석은 공식임명 전이었다는 점에서 경우가 다르다. 김 전 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2012년부터 외교·안보 자문그룹의 핵심이었다. 무엇보다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야권의 지명 철회 공세가 거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운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 전 차장까지 낙마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이 걸린 한·미 정상회담 준비 또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청와대가 ‘시중에 도는 구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는 등 낙마 사유가 ‘도덕성’과 연결된다는 점을 시사한 만큼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배제’ 원칙은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위장전입 논란으로 흔들린 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내세웠던 현 정부로선 김 전 차장의 낙마가 그만큼 뼈아프다. 김 전 차장은 2차장에 임명된 이후 연세대 교수 시절의 품행과 관련된 제보가 잇따랐으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면밀히 조사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지만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드 환경평가 재실시…국방부 회피 정황 확인

    사드 환경평가 재실시…국방부 회피 정황 확인

    靑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 4기 추가반입 문구 삭제 지시”청와대는 5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앞당기기 위해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위 파악은 물론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사드의 완전 가동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는 또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을 지시한 인물은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라며 그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원 직무감찰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방부가 그동안 주한미군에 공여된 부지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환경영향평가법상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지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회피하려고 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11월 25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전체 공여 부지 70만㎡ 중 1단계 면적을 32만 8779㎡로 제한하고 2단계 부지를 공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1단계 부지를 (환경영향평가 기준인)33만㎡ 미만으로 지정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게 계획한 것”이라면서 “1단계 부지의 모양은 거꾸로 된 유(U)자형으로 그 유자형 가운데를 제외하기 위해 기형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가 국민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도록 국방부에 법령에 따른 적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라고 말했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으며 누가 지시했는지 추가로 파악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또한 “지난달 26일 (정의용) 안보실장 업무보고를 위해 국방부 국방정책실 실무자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발사대 6기와 추가 발사대 4기의 보관 위치가 적혀 있었지만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위 실장이 문구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위 실장은 ‘4기 추가 반입 사실은 미군 측과 비공개하기로 합의해 이전에도 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없어서 이번에도 삭제하게 했고 구두로 설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방부는 구두로도 보고하지 않았다. 윤 수석은 이어 “미군 측과의 비공개 합의는 언론 등에 대한 대응 기조이며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보고와는 별개”라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추가 반입 사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재난에 가까운 실업 상태… 저소득층부터 숨통 틔워줘야”

    “재난에 가까운 실업 상태… 저소득층부터 숨통 틔워줘야”

    ‘차상위’까지 소득 5분기째 감소사회 양극화·갈등의 원인으로 단기처방 통한 삶의 질 반전 필요 “소득분배 악화를 해결하는 근본 해결책이 일자리에 있는 만큼 장기적,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 문제를 오랫동안 들여다본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으며 정부는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다만 현재 거의 재난에 가까운 실업 상태, 분배 악화 상황을 방치할 수가 없습니다. 단기적 대응 역시 절실히 국민 삶의 질을 반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회정책 컨트롤타워인 장하성 정책실장이 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5일 기획재정부의 추경안 발표와 7일 추경안 국회 제출을 앞두고 ‘도대체 왜 일자리 추경이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해 국민 이해와 야권 협조를 구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장 정책실장은 일자리 문제에서 기인한 심각한 소득분배 불균형을 방치한다면 복원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러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갈등의 뿌리 깊은 원인이 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소득 5분위 배율 등 분배지표 악화의 주된 원인은 소득 하위계층의 근로소득은 크게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 근로소득 증가세는 유지됐기 때문”이라면서 “2016년 1분위의 근로소득이 무려 9.8%나 감소했고,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이후 5분기 연속 1분위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인데,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 음식, 숙박 등 서비스업 임시직이 크게 줄었고,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영세 협력업체에서 인력 감축이 진행된 것도 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1분위뿐 아니라 차상위에 해당하는 2분위 소득 역시 지난해부터 5분기째 감소세란 점이다. 국민 10명 중 4명이 15개월째 소득 감소의 ‘늪’에 빠진, 탈출구도 보이지도 않는 “재난에 가까운 상태”라는 게 현 정부의 상황 인식이다. 청와대는 일자리의 질 측면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줄지 않는 것을 저소득층 소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고통의 강도가 커진 저소득층을 위한 단기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추경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소득 1·2분위의 소득 감소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란 설명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소득 5분위 국민소득을 5구간으로 나눈 계층별 분류. 5분위는 최상위 20%, 2분위(차상위)는 하위 20~40%, 1분위는 하위 20%를 나타낸다.
  • “소득하위 20~40% 일자리 추경 주 타깃”

    육아·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최선 부동산·청탁금지법 면밀하게 주시 기획재정부 오늘 추경안 발표 야권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반대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4일 “현재는 거의 재난에 가까운 실업 상태, 분배 악화 상황”이라며 이번 추경이 소득 감소로 고통받는 소득 2분위(하위 20~40%)의 일자리 창출을 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득 최하위인 1분위(하위 20%) 계층은 물론 차상위인 2분위(하위 20∼40%)까지 지난해 내내, 그리고 올 1분기까지 소득이 줄었다”면서 “지금 추경에 들어가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이들 계층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장 정책실장은 “청년실업(4월 11.2%)이 사상 최고이고 전체 실업률(4.2%)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 성장이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만히 있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분배 악화와 격차 심화에 일자리가 자리하고 있기에 단번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일자리 추경으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경 내용과 관련, 장 정책실장은 “육아·퇴직급여·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 각 당의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다”면서 “지역에서 올라온 민원성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을 배제했고 공무원 증원 및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도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된 생명·안전·보건 분야에서 이뤄지도록 짰다”고 설명했다. 최근 집값 폭등 등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장 정책실장은 “잘 인식하고 있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종합시스템이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현행 제도 내에서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비스업 분야에 일부 영향이 있다는 게 이미 나왔으니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개설한 일자리위원회 홈페이지(www.jobs.go.kr) 인사말에서 “청와대가 일자리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단 1원의 국가 예산이라도 반드시 일자리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치매 본인부담률 10% 이내로”

    文대통령 “치매 본인부담률 10% 이내로”

    국가책임제 의지… 하반기 첫 사업으로 일자리 추경에도 2000억원 반영할 듯 등급 확대… 중증 땐 1:1 맞춤서비스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인 치매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된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일 ‘찾아가는 대통령’ 세 번째 행사로 치매환자 시설을 찾아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으면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 이제 치매환자를 본인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안 되며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에 이달 말까지 종합대책을 내놓도록 지시했다. 앞서 첫 번째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로 인천공항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했고, 두 번째로 서울의 초등학교를 찾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치매 요양원을 선택할 만큼 ‘치매 국가책임제’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서울요양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 가운데 하나가 치매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집안에 심하게 치매를 앓은 어르신(장모)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며 치매환자와 가족, 간호 종사자들의 고통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복지부에서 6월 말까지 구체적 방안에 대해 보고해 주시기로 했는데, 본격 시행은 내년부터 되겠지만, 당장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에도 (치매치료·요양예산) 2000억원 정도를 반영해 하반기부터 첫 사업을 시작해 볼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치매환자 모두가 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등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증부터 중증에 따라서 각각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증이 되면 치매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의 1대1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치매지원센터 혜택을 보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로또에 당첨되듯”이라며 현재 47곳(서울 40곳)뿐인 지역사회 치매지원센터를 25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보험급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진료가 많은데, 다 대상이 되게끔 전환을 해서 부담을 낮춰 주는 것이 국가책임제가 실현되는 것”이라며 건강보험 부담률을 10% 이내로 낮추겠다고 했다. 이 밖에 요양보호사 처우개선과 전문요양사의 도움을 받도록 바우처 제도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수뇌부에 개혁의지 교감할 ‘국정원맨’ 인사

    수뇌부에 개혁의지 교감할 ‘국정원맨’ 인사

    국내정보 수집 폐지 공약 초점…인사카드에 출신지 없애고 평가“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 무관용의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우리는 지금 어려운 길에 들어서려 한다. 팔이 잘려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처 없이 다시 설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서훈 국가정보원장 취임사) 국정원이 강도 높은 ‘셀프 개혁’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 원장을 임명하고 국정원 1~3차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선 핵심 공약이던 국정원 개혁의 첫 단추를 뀄다.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이나 실세의 측근들, 특히 군과 검찰 출신을 중용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본인과 개혁 의지를 교감하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국정원맨’들로 수뇌부를 채웠다는 점에서 ‘탈(脫)정치’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정원이 ‘수사 기능 및 국내 정보수집 업무 폐지’라는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국내 정치 개입 근절이란 맥락에서 과거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 ‘박원순 제압 문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물의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정권 시절 국내 정치에 ‘플레이어’로 개입하는 등 줄을 섰던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도 뒤따를 전망이다. 서 원장은 “앞으로 국정원에서 지연·학연은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역할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여러 수단을 총동원해 태도 변화를 끌어내야 하고, 북핵 폐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대전환도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도 국정원이 해야 할 역할이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남북대화 창구로 활약했고 김상균 3차장 역시 서 원장과 사수·부사수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당장 1~3차장 업무 분장은 유지되겠지만, 조만간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내 정보 파트를 없앤다는 공약은 오늘 인사와는 별개로, 공약의 정신과 원칙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하는가의 문제인데, 현재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틀을 짜고 있으니 곧 실천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도 임명 직후 ‘국정원 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켜 중장기 발전과 정보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국회 직접 설득”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1일 “8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세 번째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가계부채 현황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문제점을 청와대가 잘 인식하고 있고 대책을 세워 나가기로 했다는 게 이날 토론의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7대 해법을 제시했다. 여신관리지표로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신 총체적상환능력심사(DSR)를 활용하고, 소멸시효 완성 채권에 대한 불법추심 방지법을 제정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득 분배 악화 대응 방향으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막고, 중장기 구조적으로는 일자리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내용도 논의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자리 추경안을 최대한 빠르게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 추경에서 국회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회를 설득하는 데 필요하다면 추경안이 제출된 후 적절한 시기에 직접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형태로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방북 신청과 관련해 민간 교류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 “美에 사드 진상조사 배경 설명”

    청와대는 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진상조사 지시 배경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외교부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이번 보고 누락 경위를 조사하게 된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국내적 조치이고 한·미동맹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철 안보실 1차장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방문해 똑같은 얘기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1박2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사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상회담 의제 조율은 물론 보고 누락 파문이 한·미 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오찬 때 한 장관이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해 “그 문제는 조사 결과를 봐 달라. 결과가 금방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 전날 밤 모처에서 한 장관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조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둘에게 요청했고, 와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1일 교체된 김 전 실장은 민간인 신분인데다 국방부의 보고 누락과 관련이 없음에도 대통령의 진상규명 지시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만큼 민정수석실 조사 대상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사드 조기 배치에 관여했던 황교안 전 총리까지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정원, 국내정보 수집 전면 폐지

    국정원, 국내정보 수집 전면 폐지

    文대통령 “정치개입 철저 금지”…차장 3명도 국정원 출신 발탁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1일 국내정보 담당관(IO·Intelligence Officer) 제도의 즉각 폐지를 지시했다. IO란 정부 부처 등을 드나들면서 동향을 파악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직원을 뜻한다. 앞서 국정원은 2014년 IO의 국회, 정당, 언론사의 상시 출입을 금지했지만, 관행적 정보 수집은 계속됐다. 국정원 3차장 출신으로 조직의 ‘속살’을 가장 잘 아는 서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국내정보 수집업무 전면 폐지를 신호탄으로 ‘셀프 개혁’의 서막을 연 것이다. 서 원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취임하면 첫 번째 조치로서 통상 IO라고 부르는 부처, 기관, 단체, 언론사에 출입하는 정보관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 보시기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 정치와 완전히 분리시키려는 실천적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궁극적인 개혁 방안은 더 논의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우선적으로라도 국내 정치(개입)만큼은 철저하게 금지하는, 여러 번 드렸던 약속이니 만큼 꼭 좀 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개혁이라는 게 아픔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원 1차장에 서동구(62) 주파키스탄 대사, 2차장에 김준환(55) 전 국정원 지부장, 3차장에 김상균(55) 전 대북전략부서 처장을 발탁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3명 모두 국정원 출신으로 임명한 건) 국정원과 정치권의 관계를 끊고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드 보고 누락 파문] 靑, 모르쇠 국방부에 ‘국기문란’ 격앙…민정 조사 따라 대대적 사정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배치가 국민도 모른 채 진행이 됐고, 한·미 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입니다.”(3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 ‘사드 보고 고의 누락 파문’을 바라보는 문 대통령의 시선은 ‘국기 문란’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에서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설명대로면 한 장관은 거짓말을 했거나, 모른 척했다. 급기야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한 장관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비로소 추가 반입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국방부 ‘진실게임’ 펼쳤다가 뭇매 게다가 전날 문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지시했음에도, 국방부는 “26일 국방부 정책실장이 정의용 실장에게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을 보고했다”며 반박했다. 한 장관도 이날 청와대의 조사결과에 대해서 “뉘앙스 차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檢 돈봉투’처럼 빌미 잡았다 해석도 하지만 야권 등은 지난 26일 밤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을 인지했다는 청와대 발표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선대위 시절부터 전직 장성과 참여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들로 안보상황단을 꾸려 사드를 다뤄 온 문 대통령 측이 그만한 정보가 없었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관진 전 안보실장 등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인내심을 갖고 국방부의 ‘행태’를 지켜봤고, ‘모르쇠’로 일관하자 칼을 뽑아들었다는 것이다. 검찰 개혁을 벼르던 터에 ‘돈봉투 회식’으로 법무부와 검찰이 빌미를 제공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징벌·처분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 최종본에 ‘사드 발사대 6기’라는 표현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누가 빼라고 하고, 왜 빼라고 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보고 누락과는 관계없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사드가 어떻게 배치됐는지와 관련한 진술도 나오니 김 전 실장이 어떻게 관여됐는지도 전반적인 흐름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靑, 보고서 삭제 경위 조사 나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사드 반입·배치 과정과 보고 누락의 전말을 파악 중이지만, ‘돈봉투 만찬’ 때처럼 합동조사단을 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과에 따라 국방부의 대대적 인사쇄신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국방부, 사드 보고 의도적 누락”

    김관진·한민구 불러서 경위 파악 청와대는 3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 국방부의 보고 문건 초안에는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된 사실이 담겨 있었지만, 최종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김관진 전 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은 물론,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대해 경위 파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에 따라서는 사드 조기 배치를 강행한 박근혜 정부의 국가안보실에 대한 전면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장관과 김 전 실장에게 청와대로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조사란 표현은 적절치 않고,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리뷰’를 한 것”이라면서 “민정수석실이 각각 한 장관과 김 전 실장을 상대로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어제 국방부 정책실장 등을 불러 보고 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면서 “국방부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미군 부대)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강독(講讀)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사드 발사대) 6기’ ‘캠프명’ ‘4기’ ‘추가 배치’ 등 문구 모두가 삭제됐고 두루뭉술하게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추가 반입된 사드 발사대 4기의 존재를 인지한 경위에 대해 윤 수석은 “26일 안보실장이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어 이상철 (안보실)1차장이 보고에 참석했던 관계자 한 명을 따로 불러 세부 내용을 확인하던 중 최초로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은 30일 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추가 반입을 최종 확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국방부, 사드 반입 보고 안 해”… 사실상 직무유기로 판단

    靑 “국방부, 사드 반입 보고 안 해”… 사실상 직무유기로 판단

    3월 ‘사드 4기 반입’ 소식 나오자 국방부 “미군 자산… 확인 불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사대 6기 전부가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알려져 있었는데 새삼 문제 삼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 역력했다.사드는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X밴드레이더), 포대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으로 1개 포대를 구성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월 28일 성주골프장 부지를 확보한 지 6일 만인 3월 6일 밤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 있던 사드 장비 중 발사대 2기를 C17 수송기를 통해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반입하면서 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주한미군은 관련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를 조기 배치 결정 배경으로 꼽으면서 “나머지 장비와 인력도 앞으로 계속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주한미군은 오산기지로 반입된 발사대 2기를 경북 성주 인근 미군기지로 옮겼고 나머지 발사대 4기와 레이더, 포대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의 반입 주장이 제기됐지만 국방부 측은 “미군 자산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나머지 발사대 등은 부산항으로 반입돼 인근 미군기지에 보관돼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달 26일. 주한미군은 새벽을 틈타 기습적으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포대통제소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전날 밤 고속도로를 통해 성주 쪽으로 이동하는 발사대 4기가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관심은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을 청와대가 왜 지금 거론했느냐에 모아진다. 청와대는 국방부가 공식 확인한 바 없고 업무보고에서 누락됐으며 문 대통령이 직접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정부가 사드 배치 과정에 의구심을 갖고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는데 보고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로 보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드 배치 결정 및 도입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음을 강조했던 만큼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국회 비준 등을 거론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국방부 등이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기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의혹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방 개혁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현 정부가 사드 문제를 계기로 국방부 및 군 수뇌부를 겨냥한 ‘군기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의 ‘돈봉투 회식’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검찰 등이 방관을 하자 개혁의 칼을 빼들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란 뜻이다. 지난달부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주장이 거론됐음에도 함구한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드가 중요한 의제인데도 새 정부 출범 후 정확히 진상 보고가 된 바 없다”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드 1개 포대가 6기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를 (문 대통령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마치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는 양 호들갑을 떤 것이라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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