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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희 WTO 총장 선거 2라운드에, 다섯이 새달 6일까지 경쟁

    유명희 WTO 총장 선거 2라운드에, 다섯이 새달 6일까지 경쟁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1차 라운드를 통과해 2차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WTO 사무국이 18일 오전(제네바 시간) 공식 발표했다. 여덟 나라 후보자가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경합해 1차 라운드에서 한국을 포함한 나이지리아,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다섯 후보자들이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지도가 낮았던 멕시코, 이집트, 몰도바 등 세 후보자들은 탈락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영국의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문화부 장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은행 전무와 최종 라운드 진출을 경쟁한다. 2라운드에서는 다섯 후보자에 대한 회원국 간 협의 절차를 거쳐 두 후보자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 회원국별로 두 후보만 선호를 표시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라운드는 오는 24일 시작해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하며 그 뒤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협의해 확정하는데 최종 결정은 늦어도 11월 초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 본부장의 2라운드 진출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의 자질과 전문성,‘K-방역’ 등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 과정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 초기부터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한 협업과 지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유 본부장은 제네바 등 유럽 현지를 두 차례 방문하고 미국을 찾는 등 140여 회원국의 장관급 및 대사급 인사와 다양하게 접촉해 왔다. 산업부와 외교부는 주제네바 대표부와 각국 재외공관 간 삼각 채널을 구성하고 163개 WTO 회원국과 각국 제네바 대표부,WTO 회원국의 주한 공관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했다. 정상외교 차원에서도 통화나 면담을 통해 유 본부장의 장점을 적극 알렸다. 이번 선거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총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지난 5월 사퇴를 선언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WTO는 세계 경제 1,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짙어지는 보호무역 색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통상 차질과 경기침체 등 난제들에 직면했다. 여기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쟁 해결 방식이 지나치게 중국에 친화적이라며 사실상 WTO를 보이콧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WTO 판사 임명을 거부해 항소기구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탈퇴를 불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WTO의 새 수장은 경제 대국들의 이견을 조율해낼 대대적인 조직 개혁과 함께 자유무역을 촉진해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레스트 검프’ 원작자 윈스턴 그룸 77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레스트 검프’ 원작자 윈스턴 그룸 77세로

    1994년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상을 여섯 부문, 골든글로브상을 세 부문이나 수상한 소설 ‘포레스트 검프’의 작가 윈스턴 그룸이 17일(이하 현지시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케이 아이베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고인이 1965년 앨라배마 대학을 졸업했다면서 “우리 주에서 가장 재능을 인정받은 작가 중 한 명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돼 슬프다”고 적었다. 아이베이 지사는 “포레스트 검프란 캐릭터를 창안한 사람으로 기억되지만 그는 재능 많은 기자이며 미국 역사를 전문으로 다룬 유명 저자이기도 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유족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대학도 그를 “졸업생 레전드 중 한 명”이라고 기렸다. 앨라배마주 남부 페어호프의 카린 윌슨 시장은 페이스북에 고인의 죽음을 알렸다. 현지 장례식장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학위를 딴 뒤 그는 미국 육군에 입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뒤 기자로 전업했다. 포레스트 검프를 쓴 것은 1985년이었고 책은 다음해 발간됐다. 톰 행크스가 정신 지체지만 따듯하고 친절한 마음씨에 어린아이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낙관하는 미국인의 천성을 완벽하게 소화해 남우주연상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샐리 필드가 어머니로, 로빈 라이트가 검프가 짝사랑한 여인으로 호흡을 맞춰 6억 8300만 달러(약 7930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존 F 케네디와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모습과 검프의 엉뚱한 기행이 한 화면에 담기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비화 등이 그려져 화제를 모았다. 검프는 미국 대륙을 달려 횡단한 끝에 어릴 적부터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했던 라이트와 재회하는 소원을 이룬다. 그룸은 1995년 속편 ‘검프와 친구(Gump and Co)‘와 미국 남북전쟁을 다룬 넌픽션도 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국 국립공원에 버린 쓰레기, 집에 우편으로 보내드려요

    태국 국립공원에 버린 쓰레기, 집에 우편으로 보내드려요

    앞으로 태국 방콕 근처 카오 야이 국립공원에 놀러갔다가 쓰레기를 되가져오지 않으면 집에서 우편물로 받아보게 된다. 이 공원 관리사무소는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주소를 기재하게 하고 방문객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버리고 가면 레인저 요원들이 추적해 기재된 주소로 발송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공원 측은 입장객들에게 미리 쓰레기를 담아오는 봉지를 나눠주기로 했다. 와라웃 신빠아차 태국 환경부 장관은 골판지 소포에 담긴 빈 물병, 캔, 스낵 포장지 등 쓰레기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종이에는 “카오 야이 국립공원에 이런 것들을 깜박 놔두고 가셨더군요. 당신 쓰레기, 당신에게 돌려 드릴게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이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징역 5년형과 무거운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원 사무소는 이렇게 공원 안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동물들이 먹으려고 시도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 북동쪽에 자리한 이 공원은 태국에서 가장 오래 된 국립공원으로 2000㎢ 면적에 동물과 폭포 등 경승지가 많아 하이킹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일 아마 축구 팀 0-37, 사회적 거리 2m 지키느라 무참한 패배

    독일 아마 축구 팀 0-37, 사회적 거리 2m 지키느라 무참한 패배

    독일 아마추어 축구 팀이 0-37로 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며 그라운드에 7명만 내보내고 2m 안으로 다른 선수들과 접촉할 거리를 두지 않은 결과였다. 무참한 패배의 주인공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1부 리그의 지역 라이벌인 SV 홀덴슈테트 2군과 맞선 립도르프 1군 선수들이라고 영국 BBC가 뒤늦게 17일 소개했다. 홀덴슈테트 1군 선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누군가와 접촉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홀덴슈테트 선수 누구도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립도르프 구단은 이날 경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봤다. 홀덴슈테트 선수들이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 기간(14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해서 경기를 미루자고 했다. 하지만 지역 협회는 딱 잘라 거절했다. 출전하지 않으면 벌금 200 유로(약 27만 6900원)를 물리겠다고 겁을 줬다. 홀덴슈테트 구단은 1군 대신 2군 선수들을 내보냈고, 립도르프 구단은 7명만 출전시켰다. 벌금 액수가 많아서는 아닐 것이다. 11부 리그 경기가 언론에 소개되는 일이 많지 않으니 관심을 끌려고 이런 우스꽝스러운 경기를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립도르프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 명만 센터서클에 나타나 공을 상대에게 넘기고 그 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멀찍이 선 채로 패스를 주고 받기만 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니 자기 진영 안에서 공을 돌리긴 했는데 상대 선수가 달려들면 공을 포기했다. 립도르프 구단의 공동 회장인 파트릭 리스토는 미국 ESPN에 “홀덴슈테트 선수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뒤 “우리 선수들은 몸싸움을 하지도 않았다. 동료들과는 물론, 상대 선수들과도 2m 거리를 유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홀덴슈테트 선수들은 봐주지 않았다. 신나 하며 2~3분에 한 골씩 넣었다. 플로리앙 샤이어바터 홀덴슈테트 감독은 “이런 경기를 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흡족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발니, 공항 아니라 호텔 객실 물병에 묻은 신경작용제에 중독”

    “나발니, 공항 아니라 호텔 객실 물병에 묻은 신경작용제에 중독”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이 그가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의 호텔 객실 물병에 묻어 있던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을 받았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그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찻잔에 노비촉이 묻혀 있었을 가능성이 의심됐다. 측근들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과 동영상을 통해 나발니가 묵었던 톰스크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물병에서 노비촉 흔적을 독일 검사소가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 측은 지난달 20일 그가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러져 옴스크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톰스크에 남아 있던 측근들이 나발니가 묵었던 호텔 객실에 남아 있던 모든 것들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나발니의 병이 가볍지 않음을 직감했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 의료진에 전달하기 위해 유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톰스크 호텔 객실에서 물병을 가져온 지 2주 만에 독일 검사소가 노비촉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이후 알렉세이의 검체를 전달받은 다른 세 곳의 검사소도 그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나발니가 공항으로 가기 위해 객실을 나서기 전에 누군가 객실 물병에 노비촉을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이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처음부터 분명했으며, 실제로 한달이 지난 지금도 당국은 나발니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톰스크발(發) 모스크바행(行)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 상태에 빠졌던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과 옥신각신하다 이틀 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하고 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처음 그를 치료한 옴스크 병원과 당국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 뒤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다. 러시아의 노비촉 개발자 가운데 한 명인 레오니트 린크는 이날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톰스크 호텔 물병에 노비촉을 묻혔으면 나발니뿐 아니라 병을 접촉한 모든 사람이 죽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제의 물병이 톰스크 호텔에서 나온 것이란 점을 증명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같은 물병은 세계 어디서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톰스크 지역 경찰은 이날 나발니 사건 내사와 관련, 그가 운영하는 반부패재단(FBK) 직원 둘을 소환했다고 나발니 대변인은 전했다. 두 사람은 나발니가 묵었던 톰스크 호텔 객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 대학에 재직 중인 러시아인 교수 세르게이 예로페예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발니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고 전했다고 러시아 통신사 NSN이 보도했다. 예로페예프는 “오늘 러시아를 연구하는 유명 대학의 여러 교수들이 나발니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모두 화가 나 있는데/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모두 화가 나 있는데/임병선 논설위원

    광복절 아침,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둘레길의 들머리를 테이프로 막아 놓았다. 그걸 넘어 내려오는 70대 남성에게 올라가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버럭 소리부터 질러댔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렇게 막아 놓았다. 하여튼 이x의 나라 공무원 xx들,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우리 일행은 서로의 얼굴만 바라봤다. 그 뒤로 한 달 남짓, 모두 화가 나 있다. 분노한 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중국 우한발(發) 입국을 진즉 막았더라면 이런 지경까지 안 됐을 것을 무능한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눈치 보느라 이 모양을 만들었다,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불러 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마스크 쓰라고 타이르는 지하철 승객 얼굴에 슬리퍼를 갈기는가 하면,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하는 이에게 “확진자 숫자는 모두 거짓”이라며 육두문자를 날리는 서울 어느 교회 여신도가 있었다. 주일예배를 꼭 드리겠다는 신성한 소명을 왜 국가가 방역이란 미명을 들이대느냐고 따지는 목사도 있었다. 이런 중에 대마초를 피운 광란의 외제차 사고나 배달 나선 가장을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딸 그림 잃어버렸다고 차로 편의점 들이받는 엄마도 생겨났다. 지난주까지 이어진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린 이들에게 행정부는 한없이 느려 터졌고, 정치권은 둔감하다 못해 얄밉기까지 하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문제로 8개월째 공방을 벌이는 것도 짜증나는데 정치인들의 값싼 입은 잔망스럽기만 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됩니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라고 대인배 풍모를 드러냈지만, 총선 이후 적어도 여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데 마음이 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초기, 한마음으로 위기를 넘자는 결의에 금이 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비유한 “단체 줄넘기”에 꼭 반 박자 늦게 뛰어들거나 딴 데 쳐다보며 뛰어드는 이들이 생겨난다. 잘못된 근원을 규명하고 함께 바로잡기보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우한 실험실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코로나19가 생성됐다는, 허점 많은 논문에 반색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씁쓸하기만 하다. 난민과 불법 체류자 탓을 하고, 힘없는 자들을 거들기보다 그들을 공략하는 쪽을 택하는 것은 인류의 습벽인지 모르겠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가혹한 가르침이라 여겨지는 것이 마태복음 25장 29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다. 종교를 정치와 섞거나 방역을 정치와 뒤섞어 이득을 보고, 소수자나 확진자에게 책임을 돌려씌우는 일이 곧잘 벌어진다. 인터넷 포털 댓글의 이모티콘은 우리 사회의 분노가 얼마나 치솟아 있는지 담배꽁초 수북한 하수구마냥 보여 준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멀리 내다봤자 예측할 수도 없을뿐더러 자꾸 짐작하려는 시도조차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상적인 생활을 잘 해내고 ‘발밑’을 내려다보는 데 집중하자고 얘기한다. 우리끼리 삿대질해 봐야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코로나 시대가 던지는 커다랗고 궁극적인 질문 ‘인류가 해오던 방식대로 살아가도 괜찮겠어?’를 정작 우리는 외면하고 있다. 너무 크고 겁나는 화두라서 그럴까? 자잘하고 하찮은 편린들로 다투고 있다. 모든 세대가 화를 내고 분노하지만 밀레니얼세대가 정녕 분노해야 할 일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그들의 문제는 ‘주어진 것은 시간뿐이고, 정작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금의 진리는 ‘화내면 나만 손해’란 것이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잘못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완전한 오해이며, 적을 만들어 내가 옳고 우월함을 느끼도록 만들려는 내 마음의 투영일 수 있다.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것에만 집중해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함으로써 그 잘못을 확대하는 일도 흔하다”고 했다. 그는 “모든 눈송이는 저마다 정확히 자신의 자리에 내린다”고 알듯 모를 듯한 조언을 건넸다. 얼마 전 공직을 마친 선배가 권한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8세기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한 성인 파드마삼바바의 경구다. “견해는 하늘처럼 광대해야 하지만, 행동에 대한 주의는 보릿가루처럼 섬세해야 한다.” bsnim@seoul.co.kr
  •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제 안에도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어요.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냐는 묵직한 두려움이지요.” 태국 지성의 요람으로 통하는 탐마삿 대학에 다니는 파누사야 시티와지라바타나쿨(21)은 지난달 방콕에서 왕정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연단에 올라 10가지 항목의 성명을 낭독하기까지 조마조마했다. 국왕을 비난하거나 왕정을 비판하는 사람은 국왕 모독죄로 징역 1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태국에서 몇천 명의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왕정 개혁을 촉구하고 손가락 셋을 펼쳐 보이는 왕정 비판 퍼포먼스를 거리낌없이 하는 모습에 전 세계가 놀라워 했다. 정작 태국 사람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왕정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가정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파누사야는 그 얼마 뒤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제 삶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안다”고 했다. 연단에 오르기 몇 시간 전에야 왕실이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기관에 권한을 넘겨야 하고, 왕실 예산을 줄여야 하며,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받아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이 내게 넘기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당시 모두가 내용이 너무 세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난 그걸 모두에게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동료 학생들과 손을 잡은 채로 우리가 지금 여기서 옳은 일을 하고 있느냐고 큰 소리로 물어봤다. 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연단에 올라가기 전 담배 한 모금 피우자 머릿속의 모든 것이 하얗게 지워졌다.” 연단에서 그녀는 “모든 인간에게 붉은 피가 흐른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 세상 누구도 푸른 피를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어떤 이는 다른 이보다 조금 운 좋게 태어날 수 있지만 더 귀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로 시작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상아탑에서는 정말 해야 할 말을 했다고 반긴 반면 왕실 소유 매체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국민 중에도 반감을 드러낸 이가 상당했다. 일간지 칼럼을 통해 그녀가 공화파의 뒷조종을 받아 철모르는 소리를 떠들었다고 비난하는 이가 있었다. 군부 실권자 아피랏 콩솜퐁 장군은 시위대가 “조국을 증오하는 이들”이며 조국을 미워하는 일은 “일종의 질병으로 치유될 수 없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파누사야는 어릴 적 일을 떠올리며 태국인들의 일상에 왕실이 어떤 위상을 갖고 있었는지 잘 기억한다고 했다. 후텁지근한 어느날, 관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간다며 가족들에게 집 밖으로 나와 연도에 앉아 지켜볼 것을 요구했다. “왜 우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30분이나 땡볕에 나와 있어야 하느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실마리도 알 수 없었다. 해서 기다리는 군중 사이에 나가지 않았다.” 세 자매의 막내인 그녀는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며 고교 시절 짬이 나면 친구들과 정치 토론을 즐겼다. 2014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아버지는 딸에게 더 많은 것을 알아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수줍은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다섯 달을 생활하며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집에 딴 사람이 돼 돌아왔다. 남들 앞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일류 대학에 입학한 뒤 정치적 행동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아 2년 전 학생 정당인 ‘돔 레볼루션(Dome Revolution)’에 가입했다. 젊은 유권자들에 인기가 높았던 개혁파 정당 ‘미래 앞으로 당’이 지난 2월 몇몇 간부의 불법 대출 문제로 정당 해산 결정을 받아들자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플래시몹 시위를 조직한 것이 첫 활동이었다. 2016년 왕위를 승계한 마하 와지랄롱꼰 국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나라가 힘들어 하는데도 해외에서 요양을 하며 나랏돈을 탕진하는 것 같았고, 세계적인 음료업체 레드불 창업자의 아들은 2012년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죽게 만들고도 법의 심판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쿠데타를 용인하고 부패 세력을 감싸는 왕정에 대한 반감도 젊은이들의 시위를 불러왔다. 그러나 학생들을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6년 전 쿠데타 이후 적어도 9명의 활동가들이 해외로 몸을 피했다. 나중에 두 사람은 강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파누사야도 성명을 낭독한 그날 밤 이후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고 했다. 사복 차림이어도 한눈에 경찰인지 알아보겠는데 그들은 공공장소에서도 대놓고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아직 체포된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당국에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왕 모독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해져 징역 7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공중위생법이나 정보통신망 이용법, 감염병 예방법 등에 의해 기소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녀 어머니는 지금도 집회에 나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성명을 낭독한 뒤 닷새 동안 모녀는 말 한 마디 섞지 않았다. 듣자니 언니들과 있을 때 울먹인다고 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접은 듯 보이지만 지금도 왕정 비판만은 삼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파누사야는 오는 19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감옥 갈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왕정뿐만 아니라 군부, 헌법, 교육 제도 전반의 개혁을 부르짖을 작정이다. “우리가 장난 삼아 이러지 않는다는 것을 엄마도 이해한다고 본다. 진지하고 우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 우리 의무라고 생각하고 엄마가 자랑스러워 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라진 핸드폰 되찾아 열어보니 원숭이 ‘셀피’와 동영상

    사라진 핸드폰 되찾아 열어보니 원숭이 ‘셀피’와 동영상

    말레이시아의 남자 대학생이 집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데 다음날 집 뒤쪽 정글 야자수 아래에서 찾았다. 전화기에는 원숭이의 셀피 사진과 동영상 등이 담겨 있었다. 원숭이는 휴대전화를 먹어 삼키려 하는 것 같았다. 남부 조호르 주의 바투 파핫에 사는 컴퓨터 공학과 졸업반 자크리즈 로드지(20)가 화제의 주인공. 소셜미디어에 올렸더니 단연 눈길을 끌었다. 소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12일 늦은 아침이었다. 오전 11시쯤 일어났는데 스마트폰이 사라졌다. 누군가 훔쳐 갔다고 로드지는 생각했다. 그는 “강도가 든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엔가 홀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사라진 정확한 경위는 누구도 모른다. 어떻게 원숭이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됐는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영국 BBC도 15일 그의 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을 공유했는데 영상이 촬영된 시간은 휴대전화가 사라진 날 오후 2시 1분으로 나온다. 원숭이는 먹어 삼키려 하는 것 같고, 밝은 녹색 잎사귀와 새들이 뒤에 비치는 가운데 카메라를 노려보기도 한다. 다음날 오후까지도 전화기를 찾지 못했다. 아버지가 집 뒤쪽 정글에 원숭이가 있다며 의심스럽다고 했다. 해서 전화를 걸어봤다. 뒷마당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정글에서 벨 소리가 들려왔다. 야자수 아래 진흙이 묻은 상태로 발견됐다. 삼촌이 훔쳐 간 도둑의 사진이 찍혀 있을 것이라고 농을 했는데 깨끗이 닦고 사진갤러리를 열어보니 “빵 터지듯 원숭이 사진 등이 좌르르 뜨는 것이었다.”그는 원숭이가 일부러 휴대전화를 훔쳐 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동생들이 열어둔 침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원숭이가 먹는 것인가 싶어 들고 갔을 것이라고 했다. 로드지는 트위터에 “한 세기에 한 번 볼까말까한 어떤 것”이란 글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고, 수천 건의 좋아요!가 달렸고 현지 언론에 보도까지 됐다.그런데도 놀랍게도 로드지의 짐작과 달리,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방송은 전했다. 2017년에 영국 사진작가는 짧은꼬리원숭이가 찍은 셀피 사진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와 2년이나 법정 다툼을 벌였다. 2011년 인도네시아 정글에 살던 나루토란 짧은꼬리원숭이가 몬머스셔주 출신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의 카메라를 주운 다음 셀피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당연히 슬레이터는 이 사진이 자기 소유라고 생각해 소셜미디어에 널리 공유했다. 하지만 동물보호 자선단체 페타(Peta)는 셔터를 누른 동물이 저작권을 갖고 있으니 자신들에게 기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미국 법원은 동물이 저작권 보호 주체가 될 수 없다며 페타의 소송을 기각했다. 대신 슬레이터는 나루토의 사진 덕에 수입이 발생하면 25%를 나루토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에 사는 짧은꼬리원숭이들을 보호하는 비용으로 쓰이도록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이행됐는지에 대해선 방송은 전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미국 백악관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조상으로 인정하는 아브라함이 소환됐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서명식을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으로 명명했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압둘라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각각 양자 협정을 맺었고, 세 나라의 3자 협정도 체결했다. 기원 전 2000년대 사람으로 추정되며 구약성서 창세기편과 정확히 일치하는 아브라함은 첫 아들 이스마엘과 둘째 아들 이삭을 뒀는데 이스마엘은 아랍인의 조상, 이삭은 유대인의 조상으로 각각 여겨진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뿌리인 이스라엘과 이슬람교를 믿는 걸프 지역 아랍국가의 단합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아브라함이 소환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대립관계였던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 수교에 합의하기는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수교했거나 합의한 이슬람 아랍국가는 기존 이집트와 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평화협정으로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북서아프리카의 아랍연맹 회원국인 모리타니아도 1999년 이스라엘과 수교했지만 2010년 단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수십 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집무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면서 이스라엘과 5∼6개 국가가 추가 평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추가로 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슬람 국가로는 오만, 수단, 모로코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적당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UAE 모두 수니파로 사우디의 영향력 아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피스메이커’를 자임하며 이번 협정 성사를 중요한 외교 치적으로 포장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을 하나로 묶은 이번 협정은 중동 지역에서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아랍권 공동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 가운데 중요한 ‘친(親) 이스라엘’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에 판매한 무기를 다른 중동 국가에도 팔 의향이 있으며 미국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UAE가 F35 전투기 구매를 희망한다고 밝힌 뒤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UAE와 이스라엘이, 지난 11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팔레스타인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이날 성명을 내 “평화, 안보, 안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이 끝날 때까지 (중동)지역에서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백악관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로켓탄 두 발이 이스라엘 남쪽으로 발사돼 이스라엘인 둘이 다쳤다. 또 나블루스, 헤브론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와 가자지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일 정부, 그리스 난민캠프서 1500명 데려온다 “역시 선도국가”

    독일 정부, 그리스 난민캠프서 1500명 데려온다 “역시 선도국가”

    독일 정부가 최근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의 난민 캠프에서 1500여명의 난민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ntv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난민 자격을 인정 받은 408가구 1553명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이 부모가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 난민 400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하는 데 프랑스와 함께 100~150명을 수용하기로 해 솔선했던 독일이 또다시 EU 선도 국가로서 모범을 보였다. 숄츠 장관도 “독일이 유럽에서 큰 책임감을 지닌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라면서 EU 차원에서 난민 문제를 해결하도록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과 이튿날 모리아 캠프에서 두 차례나 대형 화재가 발생해 대부분의 시설이 불에 탄 뒤 1만명 이상의 난민이 한뎃잠을 자고, 인도적 위기에 부닥치자 이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은 수천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고, 다수파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의원 10여명도 5000명의 난민을 수용하자고 촉구했다. 실질적으로 난민을 분산 수용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도 180여곳이 동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인 녹색당과 좌파당도 폐허가 된 난민캠프에서 난민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난민 수용의 주무부처인 내무부의 호르스트 제호퍼 장관이 난민 수용에 합의했다. 모리아 캠프는 최대 정원이 2757명이지만 네 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리스 최대 의 난민촌인데 이 나라에는 현재 3만명의 난민이 수용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모리아 캠프에 불을 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용의자 다섯이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dpa 통신이 이날 전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격리 조처에 불만을 품고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난민 정책 주무 부처인 시민보호부의 미칼리스 크리소코이디스 장관은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 “방화범들이 체포됐다. 그들은 나이 어린 이주민들이다. 다른 가담자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이들이 난민 신청이 거부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캠프 체류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미성년자 둘은 그리스 본토에서 검거됐다고 한다. 화재 직후 EU 지원 아래 그리스 당국이 본토 북부지역으로 우선 이송한 미성년자 난민 400명 가운데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 통신은 체포된 방화 용의자가 6명이라고 달리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극물에 당할 뻔한 나발니 “걸을 수 있고 러시아 귀국 희망해”

    독극물에 당할 뻔한 나발니 “걸을 수 있고 러시아 귀국 희망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증세를 치료 중인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의료진이 그가 빠르게 회복해 병상에서 잠깐 일어서는 등 거동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를 출발한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쓰러져 옴스크 병원으로 후송된 지 이틀 뒤 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지 18일 만인 지난 7일 깨어나 회복 중이다. 그는 15일 인스타그램에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안녕, 나발니입니다. 여러분이 몹시 보고 싶네요.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어제 하루 종일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적었다. <-- MobileAdNew center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나발니가 완치 후 러시아로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모든 러시아 국민은 출국하고 귀국할 자유가 있다. 러시아 국민이 건강을 회복한다면 모두가 기쁠 것”이라고 논평했다. 페스코프는 ‘만일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본다”면서 “그런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익명의 독일 보안기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나발니가 독일에 망명하지 않고 현지에서 치료를 끝낸 뒤 러시아로 귀국해 해오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아침 내내 기자들이 내게 문자를 보내 알렉세이가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다.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확인할 수 있는데 다른 선택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이 “살인 미수”라고 부르며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살인 미수 정황과 책임자를 지체 없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전했다. 그는 독일의 결론과 동일하게 나발니가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푸틴 대통령에게 알리며 이는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두 정상의 통화가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관련 상황이 상세히 논의됐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의 부적절성을 강조했다”면서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독일 전문가들이 러시아로 나발니 검사 결과에 따른 공식 결론과 생체 자료를 전달하고 러시아 의료진과 공동 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이 밖에도 벨라루스 정국, 우크라이나 내부 분쟁, 리비아 내전 상황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들도 독일 정부의 요청을 받아 검사한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고 n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도 나발니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보냈다고 말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1997년 국제적으로 발표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근거로 1997년 화학무기의 비확산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독일이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에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여부를 검사하도록 한 것은 자체 검사 결과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성을 높여 기정사실화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과 나발니를 치료했던 옴스크 병원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를 독극물로 살해하려 한 사건과 별개로 동기 및 과정, 배후를 직접 조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영국 당국은 러시아 정보요원이 노비촉 공격을 했다고 결론 내린 뒤 이를 근거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제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이제 선선해질 거에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산불 때문에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를 찾아 관리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만 100개 가까운 산불이 발생해 대한민국 면적의 20% 정도를 불 태웠고 적어도 35명이 숨졌는데 이제야 캘리포니아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속 편한 얘기만 한 셈이다. 주어가 지구인지, 날씨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 서부는 원래 이 맘때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데 유독 올해는 섭씨 49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강풍이 겹쳐 막대한 피해를 낳고 기후변화의 위협이 현실화한 것으로 적지 않은 이들이 믿고 있다. 원래부터 기후변화에 의해 이런 기후 난동이 빚어지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실한 산림 관리 때문에 대형 산불 참화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델라웨어주 월밍턴 유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기후 방화범”이라고 공격한 뒤 4년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자신의 정적 선거 구호를 빗대 “미국을 더 불타 오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올 여름 미국을 강타한 잇단 산불과 태풍을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부인할 수 없고 가속화하는 살인적인 현실”이라며 “부인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위기가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 부인이 이번 화재나 기록적인 홍수, 기록적인 태풍을 야기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다시 당선된다면 이 지옥같은 일이 더 자주, 더 치명적으로, 더 파괴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표밭으로 공략하는 ‘교외지역 거주 유권자’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기후 변화 부인이 4년 더 이어지면 얼마나 많은 교외지역이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강력한 폭풍에 날아가겠나”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산림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민주당 텃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정상과 대화했을 때 “캘리포니아보다 더 (산림이 많아) 폭발성이 있는데도 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산불의 책임이 산림 자체가 아니라 관리 주체에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흘렸다. 어떤 정상이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무가 쓰러지고 시간이 지나면 성냥처럼 건조해져 폭발하는 것이다. 나뭇잎도 그렇다”면서 “땅에 이런 마른 나뭇잎들이 있으면 화재의 연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방치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대형 산불을 별일 아닌 것처럼 여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목을 제거했다고 해도 이번 산불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체계화한 벌목과 같은 관리가 오히려 화재 민감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간 서부 산불을 언급하지 않다가 지난 11일에야 소방관과 긴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새로 발달한 허리케인 ‘샐리’가 이날 2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멕시코만을 통해 16일 일찍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샐리 외에도 폴레테, 르네, 테디, 비키 등 모두 5개의 사이클론 태풍이 대서양에서 동시에 발생해 미국 역사에 두 번째 허리케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아직 사이클론 명칭을 얻지 못한 윌프레드마저 열대성 저압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싱글차트 2위, 3주 연속 최상위권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싱글차트 2위, 3주 연속 최상위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빌보드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다이너마이트’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발매 3주 차인 이번 주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에 정상을 내주고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위 10위권 곡이 먼저 발표됐으며 전체 순위는 15일 공개된다. 지난달 21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뒤 2주 차에도 정상을 지켰지만 3주 차에도 순위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2위를 지킨 것은 그만큼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의미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가린다. 앨범 소비량을 측정하는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는데, 싱글 차트인 핫 100이 대중적 인기와 더 밀접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의 발매 3주 차(9월 4∼10일) 미국 내 스트리밍은 전주보다 24% 줄어든 1330만 회를 기록했다. 다운로드(음원 판매)도 전주보다 25% 줄어들기는 했지만 13만 6000건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발매 후 3주 연속 13만 6000건 이상 기록한 곡은 2016년 체인스모커스와 할시의 ‘클로저’ 이후 처음이라고 빌보드는 밝혔다. 미국 대중에게 노래가 노출되는 라디오에서 계속해서 인기가 상승하는 것도 순위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주보다 14% 늘어난 183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모든 장르의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라디오 차트인 ‘라디오 송즈’에 방탄소년단 곡으로는 처음으로 진입(49위)했다고도 빌보드는 덧붙였다. 한편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포괄하는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기 위해 이번 주 신설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BTS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미국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19일 음악 축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에 각각 출연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딩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 손자 “할아버지 묘 파헤쳐 내 존재 증명”

    하딩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 손자 “할아버지 묘 파헤쳐 내 존재 증명”

    1921년부터 1923년까지 미국의 29대 대통령을 지낸 워런 G 하딩의 손자가 할아버지 묘를 발굴해 자신이 손자임을 증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제임스 블래싱은 법원에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혈연 관계를 밝히고 싶어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하딩 가문 사람들은 반대한다며 지난 5월 법원에 이미 탄원서를 제출했다. 블래싱이 하딩 전 대통령이 혼외정사를 벌여 낳은 딸 엘리자베스 안 블래싱의 아들이란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2015년 하딩 전 대통령과 난 브리튼 사이에 태어난 딸이 엘리자베스란 사실이 DNA 조사를 통해 확인됐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잠깐, 하딩은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으로 손꼽힌다. “이것도 옳은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힘드네. 하나님이란 참으로 굉장한 직업이야!”란 독백이 지금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변호사 시험에 떨어져 신문사를 경영하던 26세의 그는 부유한 은행장의 딸인 이혼녀 플로렌스와 만나 인생이 급반전했다. 부인 덕에 주 지사를 거쳐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올랐으나 단 한 건의 의회 발언도 기록하지 못하던 하딩은 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공화당 중진들이 가장 만만하고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택한 것이라고 수군댔다. 대통령답게 생겼다는 말을 들은 출중한 외모 덕에 전임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원칙론과 도덕주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의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 인재를 보는 눈이 없어 고향 친구들에게 성탄절 선물하듯 관직을 선사했다. 금주령을 내려놓고 자신은 친구들과 어울려 밀주를 마셨다.그리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혼외정사를 벌였다. 영부인과 사이에 자녀가 없었다. 임기 중인 1923년 그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주위에서 그랬다. 더 이상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영부인이 독살한 것이라고. 브리튼은 4년 뒤 ‘대통령의 딸’이란 책을 써 하딩 전 대통령과 뜨거운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DNA 검사를 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2015년에 블래싱의 DNA와 하딩 가문의 두 후손의 그것을 비교해보니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런데 하딩 가문은 할아버지가 1920년 대선에서 승리한 100주년을 기념해 묘역을 업그레이드하고 하딩이 1865년 태어난 오하이오 시티 근교의 마리온에 새 대통령 박물관을 세우겠다면서도 블래싱에게 일언반구 상의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 묘를 파헤쳐보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마을에 기념 홀과 박물관이 들어서는데 나와 우리 어머니 얘기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딩 전 대통령의 자택과 박물관을 관리하는 오하이오 역사 커넥션은 AP 통신에 가족끼리 다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에 이 문제를 매듭지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2015년 DNA 조사 결과를 하나의 팩트로 받아들인다면서 새 박물관에 브리튼과 딸 엘리자베스를 한 섹션으로 전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레스보스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레스보스섬/임병선 논설위원

    여자 동성애자를 뜻하는 영어 ‘레즈비언’(lesbian)은 ‘레스보스섬 여인’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그리스 영토지만 에게해 동쪽 끝에 자리해 본토보다 터키 이즈미르에 훨씬 가깝다. 기원전 6세기 무렵 최초의 여자 시인인 사포가 태어난 곳인데 그녀를 따르는 무리들이 동성애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마 귀족들도 휴양지로 아꼈던 곳이다. 15세기 오스만튀르크가 이곳을 지배하면서 ‘에게해의 정원’으로 불렀다. 크레타와 에비아에 이어 에게해 섬들 가운데 세 번째로 크며 인구는 10만명이 조금 안 된다. 아름다웠던 이 섬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난민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고 있다는 개탄이 터져 나온 것이 10년 넘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쟁과 내전이 할퀸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람들이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항했다. 땅도 넓고 상대적으로 국경이 허술한 터키 영내에 진입한 뒤 레스보스섬에 이르러 8개월만 버티면 본토로 건너갈 수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엄격해졌지만,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우경화하고 터키가 유럽행 차단을 포기하면서 이 섬으로 더욱 많은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일주일 전 이 섬에 있는 유럽 최대의 난민 수용시설인 모리아 캠프에 일어난 두 차례 화재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35명의 난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당국의 격리 지침을 어기고 달아나 불을 지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원래 이 캠프는 2700명만 수용할 수 있지만 1만 2000명 이상이 북적대고 있다. 난민들은 도로 주변과 주차장 바닥 등에 텐트나 천막을 치고 한뎃잠을 청하고 있다.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이 부모 없는 미성년자 난민 400명을 나눠 수용하기로 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1만명 이상은 먹을 물이나 씻을 물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이겨 내며 하루하루를 버텨 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만명을 수용하는 새 난민 캠프를 EU와 힘을 합쳐 지어 난민들의 신원 조사와 망명 심사를 포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한 나라의 책임으로만 미루지 말고 EU 전체가 통합적인 난민 정책을 실행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관광으로 먹고사는 섬 주민들은 반대한다. 난민들도 이 섬에 영원히 가두려는 것이냐고 반발한다. 26개 EU 회원국들이 한목소리로 호응한다는 것은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다. 인도적 관점에서야 난민들을 부축하는 게 옳지만 매일처럼 섬 주민들과 난민들이 드잡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단다. 이성과 도의가 상대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bsnim@seoul.co.kr
  •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 박테리아가 떠다닐 가능성 있다”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 박테리아가 떠다닐 가능성 있다”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phosphine, PH3)이 상당량 함유돼 있다는 관측 결과가 발표됐다. 제인 그리브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진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영국 왕립천문학회의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금성 대기에서 방출되는 전파 스펙트럼 흡수선을 천체 망원경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논문은 네이처 천문학 저널에 게재됐다. 처음에는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야 산 정상의 제임스-클라스-맥스월 망원경을 이용해 희미한 형태로 관측됐고 나중에 칠레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집합체 망원경에 의해 더 선명한 형태로 확인됐다. 관측된 흡수선의 세기와 형태는 사가와 히데오 교토 산업대학 교수가 연구개발한 모델에서 10억개의 입자당 포스핀 분자가 20개 있을 때의 경우와 맞아떨어졌다. 포스핀은 목성이나 토성처럼 대기의 대부분이 수소로 이루어져 있고 강력한 대기압을 가진 행성에서 화학적으로 합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스다. 하지만 금성의 포스핀은 두 행성과 달리 수소도 풍부하지 않고 대기압도 충분히 높지 않아 이번에 관측된 양의 포스핀 가스가 절로 합성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포스핀 분자는 하나의 인(燐) 원자에 수소 원자 셋이 결합해 이뤄진다. 지구에서는 생명체, 예를 들어 펭귄과 같은 동물의 위장 속이나 산소가 부족한 늪지 같은 곳에 미생물 형태로 존재한다. 물론 공장 같은 곳에서 만들어질 수 있지만 금성에 공장이 존재하지도 않고 펭귄 같은 동물도 없다. 따라서 그리브스 교수 연구진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방식으로 금성의 대기 환경에서 포스핀을 합성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있거나 지구 대기에서의 생명체와 유사한 미생물이 금성의 대기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성의 표면은 극단적인 온실 효과 때문에 섭씨 500도에 가깝고 대기압이 90으로 높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보다 낮게 점쳐져 왔다. 인류의 생명체 탐사도 화성이나 토성의 위성인 유로파와 타이탄 등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그리브스 교수 발표로 금성의 우선 순위가 높아질 여지가 만들어졌다. 금성은 지구에 가깝기도 하다. 연구 팀의 사라 시거 교수는 포스핀 가스가 금성의 생명체에서 생성됐다면 그 생명체는 금성의 대기 중에 미생물의 형테로 존재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발표하였다. 지구도 표면으로부터 41㎞ 떨어진 성층권에 박테리아가 떠다니는데 금성도 거의 같은 50~60㎞에 박테리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성에는 과거 20억년 동안 풍부한 물을 갖고 있어서 지구처럼 생명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온실효과가 진행되면서 지표면의 생물은 멸종하고 대기 중의 미생물만이 바뀐 환경에 적응해 대기 순환에 따라 흘러다니며 포스핀을 합성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금성의 지표와 대기에서는 유황이 다량 함유돼 있어 지구 생명체가 전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금성의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해도 지구의 것과는 상당히 다른 구성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리브스 교수는 “평생 동안 우주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파고들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나로선 믿기지 않는 대목이 많다. 하지만, 맞다. 다른 분들이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말해줬으면 한다. 우리 논문과 데이터를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것이 과학이 굴러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영국 BBC 보도와 티스토리의 블로거 ‘My External Knowledge Storage’ 내용과 2년 전 네이버 블로거 ‘잉여로운 우주 이야기’ 내용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 웃을 일 없는 코로나 시대에 웃기는 동물 사진 위안 됐으면

    웃을 일 없는 코로나 시대에 웃기는 동물 사진 위안 됐으면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웃을 일이 많지 않는데 사진들을 보며 한 호흡 내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년 이맘때 진행하는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결선 진출작을 영국 BBC가 14일 한 데 모았다. 유명 사진작가이며 열렬한 환경 보호론자인 폴 조인슨힉스와 톰 술람이 환경 단체 ‘본 프리’ 재단과 힘을 합쳐 제정한 상이다. 마냥 웃기기만 해서는 안되고 환경 보호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어야 하는 것이 선정 기준이란다. 수상작은 다음달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BBC는 올해 결선 진출작들은 하나같이 ‘anthropomorphism’의 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어 anthropos(인간)+morphe(모습)을 합성해 신인(神人) 동형론 등으로 옮길 수 있다. 이 대목에서는 동물들의 표정이나 인간의 표정이나 한 가지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작가 이름과 촬영 장소 등은 사진에 딸려 있다. 모든 사진을 BBC 홈페이지에서 캡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그리스 새 난민촌 짓는다지만 주민들과 난민들 반발, EU 설득 난제

    그리스 새 난민촌 짓는다지만 주민들과 난민들 반발, EU 설득 난제

    그리스 정부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날 두 차례 화재로 전소된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를 대체할 새 영구 수용시설을 건립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13일 기자회견에 나서 기존의 모리아 캠프에서 거주해온 1만 2600여명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모리아 캠프에는 2757명만 수용할 수 있었는데 정원의 다섯 배 가까이 초과해 여러 문제를 낳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난민 35명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잠적한 뒤 몇 시간 만에 화재가 발생해 이들이 방화하지 않았나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모든 것이 불 탄 뒤로는 난민들이 도로나 주차장 바닥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구 시설을 만든다는 것이어서 섬에 원래 살던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 그리스 본토나 다른 유럽 국가로의 이주를 희망하는 난민들의 의사에 반(反)하고, 그리스의 재정 형편을 감안하면 유럽연합(EU)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 적지 않은 반론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새 수용시설 건설에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키리아코스 총리는 EU이 역내 난민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모리아 캠프 화재는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는 모두를 각성하게 하는 경고음”이라며 “유럽은 난민 문제 해결에 또다시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가 EU의 난민 대응 시스템을 개선할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얘기인즉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를 통해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들을 1만 2000명 정도 수용하면서 이들의 신원 확인 및 망명 심사를 차분하고 정밀하게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EU 차원에서 종합 관리하자는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앞장서서 EU 10개 회원국이 당장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부모가 없는 미성년 난민 400명을 분산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정도로 인도적 의무를 다했다고 EU 회원국들이 버틸 수 있다는 점도 그리스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 “바이든 지원, 플로리다에 1200억원”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 “바이든 지원, 플로리다에 1200억원”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포기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중요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 달러(약 1187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쉬키는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거액 투입 계획을 밝히고 경합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돕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올해 대선과 관련해 이미 10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쉬키 고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뒤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4일 플로리다에서 대선 우편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자금을 시급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이렇게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다른 주요 주의 선거운동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쉬키 고문은 덧붙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플로리다 방문 길에 오르며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사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재선 캠프는 4년 전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로이터 통신은 “두 캠프 모두 플로리다가 선거운동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블룸버그의 결정이 대선을 51일 앞둔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미니 마이크’가 거의 20억 달러를 쓰고 난 뒤민주당 정치와는 관계가 끝난 줄 알았다”며 “대신 뉴욕시를 구하라”고 비난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실제 블룸버그가 대선 관련해 지출한 돈은 10억 달러 정도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러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조롱해 왔다. 이번 대선에선 플로리다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여섯 주가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특히 플로리다는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29명)이 배정된 핵심 승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주소지를 옮겼으며 자주 플로리다를 방문해 표밭으로 공략해 왔다. 플로리다에선 2012년 대선 때 민주당이 이겼지만,지난 대선에선 박빙 승부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승리하며 대선 승리의 기세를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입은 주 가운데 하나가 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력을 다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번주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바이든 후보에 상당히 뒤져 있지만 플로리다주에선 격차를 많이 좁힌 것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 수십년째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 온 애리조나도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이 클 수 밖에 없는 히스패닉 주민들의 전입으로 새롭게 경합주로 떠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보험금 노려 왼손 잘라낸 20대 여성, 비극적 결말

    보험금 노려 왼손 잘라낸 20대 여성, 비극적 결말

    보험금을 노려 자기 손을 흉기로 잘라낸 슬로베니아의 20대 여성에게 사기 혐의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줄리야 아들레시치(22)는 지난해 왼손 손목 위를 잘라내는 사고로 병원에 옮겨졌는데 병원 측의 신고로 당국에 검거됐다. 그녀와 30세 남자친구는 일년 전 다섯 군데 보험사와 계약을 맺어 38만 유로(약 5억 3500만원)의 일시 보험금과 평생 매월 3000 유로가 지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두 사람은 서둘러 잘려나간 부위를 수습해 병원으로 달려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병원측이 재빨리 수습해 늦지 않은 시간에 봉합 수술을 해 어느 정도 원상을 회복했다. 남자친구는 영구 장애 판정을 받으면 보험금이 100만 유로(약 14억원)까지 뛸 수 있다며 여자친구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 병원 측은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수도 류블랴나 법원은 아들레시치와 남자친구에게 유죄를 인정해 각각 징역 2년형과 3년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자친구에게 더 무거운 형량이 내려진 것은 그만큼 죄질이 더 나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사고 며칠 전에 인터넷을 검색해 의수 등을 알아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유력한 증거로 제시했다. 남자친구 아버지도 둘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아들레시치는 재판 내내 “세상 어느 누구가 장애를 얻길 바라겠느냐”며 의도적으로 손을 잘랐다는 혐의를 부인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동유럽 국가 중에도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는 슬로베니아 국민의 월평균 순소득은 1000유로(약 140만원)에 불과하다. 38만 유로든 100만 유로든 엄청난 돈임에 틀림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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