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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코로나 사망 20만, 매일 858명의 ‘우주’가 닫혔다

    미국 코로나 사망 20만, 매일 858명의 ‘우주’가 닫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은 22일 오전(현지시간) 이 나라의 확진자 수를 686만 484명, 사망자 수를 20만 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한 국가 사망자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고 세계 희생자 96만 5000명의 20.7%에 이른다.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리타 카운티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230일 만에 20만명을 넘겼다. 첫 사망자가 나온 뒤 10만명을 넘긴 5월 27일까지 111일이 걸렸는데 다시 10만명이 추가되는 데 118일이 소요됐다. 사망자 20만명에 대해 뉴욕 타임스(NYT)는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지적했고 CNN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걸프전쟁 등 가장 최근에 벌어진 다섯 전쟁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코로나19 희생자가 “9·11 테러가 66일간 연속으로 발생한 셈”이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번 발생한 셈“이라며 “첫 사망자 발생일부터 매일 858명이 죽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는 심장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 됐다. AP 통신은 “8개월 전 이 재앙이 첨단 연구실과 일류 과학자들, 많은 의약품·비상물자 비축량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처음 당도했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수치“라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의 제니퍼 누조는 “우리가 이 지점에 도달했다는 건 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NYT는 미국에서 사망자 20만명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는 3월 미국 사망자를 5000명으로 예상하면서 ‘실제로는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심지어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4월에 당초 예상했던 “10만∼20만명보다는 6만명에 가까울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5월에 “7만 5000명, 8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의 어느 지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점이다. 지난 여름의 급격한 재확산 뒤 7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진정세를 보이던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위스콘신·몬태나·노스다코타주 등 중부가 중심지다. 사태 초기 뉴욕·뉴저지주 등 해안가 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는 이후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를 거점으로 세를 키웠고 이제 시골 지역과 대학가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고 있다. 아울러 사람들이 실내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는 차가운 날씨의 독감 시즌이 다가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닥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일부 전염병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한다. 워싱턴대 IHME는 내년 1월 1일까지 사망자 수를 37만 8320명으로 관측했다. 연말까지 약 18만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IHME는 다만 “마스크 착용률을 95%까지 올리면 11만 50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앞으로 벌어질 일은 개개인의 책임과 미국인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 싸움을 함께 치를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앙숙’ 롬니 “대법관 인준표결 참여”에 트럼프 안도의 한숨

    ‘앙숙’ 롬니 “대법관 인준표결 참여”에 트럼프 안도의 한숨

    미국 공화당 안에서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밋 롬니 상원의원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대한 상원의 인준 표결에 사실상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월 대선 전에 상원 인준 표결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공화당의 판단에도 이미 두 장의 ‘반란표’가 나온 터라 롬니의 입장을 내심 주시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롬니 의원은 22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새 대법관 후보자를 인준하려는 상원의 절차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선거가 있는 해에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역사적 선례는 상원이 상대 당 후보자가 아닌 자기 당의 후보자를 인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대통령에게 지명할 권한을, 상원에는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조언과 동의를 제공할 권한을 각각 준다며 “헌법과 선례를 따르려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과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같은 당인 만큼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지명자가 상원에 출석하면 그의 자질에 기초해 투표하겠다”고 했다. 절차에는 동의하지만 반대 표를 던질 여지는 남겨 둔 셈이다. 하지만 CNN은 후보자가 인준 과정에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인준될 것이라고 거의 보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법관의 상원 인준은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이 53, 민주(민주 성향 무소속 포함) 47이다. 찬반이 같으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부결을 위해서는 공화당의 이탈표 네 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선 전 표결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리사 머코스키, 수전 콜린스 등 둘 뿐이다. 그 외에는 없어 롬니 의원의 입장 표명은 불확실성을 일부 지운 것으로 평가된다. 웨스트버지니아의 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도 이날 대선 전 인준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여론 악화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밀어붙이는 상황이어서 민주당도 달리 손 쓸 방도가 없어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10월 중에는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을 사실상 정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다음달 사흘 간 대법관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다만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정확한 청문회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26일 백악관에서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이날 말했다. 현재로선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와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가 각축을 벌이는데 배럿이 다소 유력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그레이엄 법사위원장은 “그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자의 자질을 보겠다고 한 롬니 의원은 “아직 그의 판결 기록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지명되면 검토하길 고대한다”고만 했다. CNN은 “대선 전 새 대법관 임명은 향후 헬스케어나 선거 분쟁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전단지 할머니/임병선 논설위원

    거리에서 나눠주는 광고 전단지를 잘 받아드는 편이다. 십년 전의 어느 날엔가는 점심 먹고 회사로 돌아오는데 손에 열 장쯤 들려 있어 피식 웃음이 터졌다. 전단지 나눠주는 아주머니들은 눈 주변만 보면 받아줄 사람인지, 아닌지 순간적으로 감별해낸다고 동료들은 말했다. 회사원인 딸은 “진짜 광고 효과나 영업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걸 믿고 저렇게 절박하게 뿌려대는 것을 보면…”이라고 말꼬리를 줄이곤 한다. 십년 전만 해도 전단지 나눠주는 분들 예순 넘어 보이는 이를 찾기가 어려웠다. 몇 년 전부터 칠순, 팔순인 분들이 눈에 띈다. 재택 근무하며 집에서만 부대끼기 싫어 동네 커피전문점을 오전 일찍 찾아 점심 전에 귀가하는데 이들과 마주치게 된다.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전단지를 건네는 연로한 분들을 보며 어쩔 수 없이 고향의 어머니를 떠올리곤 한다. 은발 할머니라면 더욱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 할머니가 전단지를 내미는데 손녀뻘 직장인이 멀거니 쳐다보기만 한다. 팬데믹 이후 흔해진 모습이다. 해서 내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민다. 그러면 이분들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른다. 그 직장 여성은 적어도 그런 즐거움을 모르고 오후를 시작하는 셈이다.
  • 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270마리의 고래가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25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음날 90마리로 늘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22일 태즈매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에서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두 모래톱과 해변 사이에 갇힌 고래 90마리 정도가 희생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곳 해변에는 이따금 고래가 떠밀려와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래가 한꺼번에 헤매는 것은 10여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들쇠고래(pilot whale)의 내비게이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관광부는 아직 고래의 종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할 닉 데카는 전날 AFP에 “조류 문제라면, 우리는 내일 썰물이 시작되면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만약 파도가 높아 여의치 않으면 물길을 터주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호주 북부의 강에 잘못 들어와 2주 동안 갇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간신히 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 전했다.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안 이스트 앨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던 혹등고래는 다른 두 마리와 함께 흉폭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이 강의 하류로 들어왔다가 두 마리는 곧 바다로 돌아갔으나 한 마리만 30㎞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계속 머물렀다.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고래가 이동하던 중 잠시 길을 헷갈려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어 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래가 악어 외에도 사람들이 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고래는 주말 만조 때 강을 빠져나갔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악어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 타지마할 반년 만에 재개장, 너무 다른 팬데믹 전후

    인도인들이 국보처럼 여기는 타지마할이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문을 닫은 지 반년 만에 21일 재개장했으나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영국 BBC는 기괴할 정도로 발길이 없었다고 전했다. 북부 아그라에 있는 17세기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매일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입장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으나 이날은 오히려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오나 직원들이 목을 빼고 기다려야 했다. 당국은 재개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셀피 촬영은 허용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단체 촬영은 금지됐다. 입장할 때 체온 체크는 당연히 하고 입장권을 사려면 디지털 결재 수단을 준비하도록 했다. 하루 입장 인원은 5000명으로 제한했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왕비 뭄타즈 마할에게 선물한 이 세계문화유산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만 해도 매일 7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78년 아그라 시에 큰 물난리가 덮쳤을 때 마지막으로 잠깐 문을 닫았는데 이번에는 무려 반년이나 사람들의 발길을 막았다. 그 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였던 1971년의 며칠 뿐이었다. 이날 오전 8시 재개장하기 전에 모든 구내가 위생 소독을 했고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나 쉴드를 썼다고 재개장 모습을 지켜본 요게시 쿠마르 싱 기자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중 타지마할이 속한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다섯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곳이다. 인도는 조만간 미국을 추월해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나라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데 경제나 일상이 정상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타지마할 재개장을 서두른 것 같다고 AFP는 비꼬았다. 싱 기자는 “하지만 인파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니 타지마할 같지가 않았다.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 당국이 얼마나 안전 규칙을 잘 지킬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타지마할은 정원들에 둘러싸여 방문객들은 정원을 걷거나 사진을 찍곤 한다. 하지만 궁전 내부는 닫힌 공간이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매우 크다. 이날 델리에서 차를 몰아 왔다는 가우탐 샤르마는 몇달이고 이날만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렇게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알았다. 해서 재개장 며칠이 오히려 안전하게 이곳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지난 2월 이곳을 찾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70마리의 고래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구조 작업 진행

    270마리의 고래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구조 작업 진행

    270마리 정도의 고래 무리가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벌써 적어도 25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부터 태즈매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에서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래들은 두 모래톱과 해변 사이에 갇혀 버렸다.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이따금 고래가 해변에 떠밀려와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래가 한꺼번에 헤매는 것은 10여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들쇠고래(pilot whale)의 내비게이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관광부는 아직 고래의 종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할 닉 데카는 전날 AFP 통신에 “조류 문제라면, 우리는 내일 썰물이 시작되면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만약 파도가 높아 여의치 않으면 물길을 터주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에 서머타임 제도가 시행되니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앞서 지금 이 시간 활발히 구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한편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호주 북부의 강에 잘못 들어와 2주 넘게 갇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간신히 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 전했다.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안 이스트 앨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던 혹등고래는 다른 두 마리와 함께 흉폭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이 강의 하류로 들어왔다가 두 마리는 곧 바다로 돌아갔으나 한 마리만 30㎞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계속 머물렀다.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고래가 이동하던 중 잠시 길을 헷갈려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어 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래가 악어 말고도 사람들이 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고래는 주말 만조 때 강을 빠져나갔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악어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산소통 없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10차례나 등정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운 앙 리타 셰르파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눈표범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셰르파가 뇌와 간 질환을 앓다 이날 수도 카트만두에서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고인은 1983년 처음 에베레스트를 오른 다음 1996년까지 10차례 올라 2017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1987년 산소 보조를 받지 않은 채로 처음 겨울 시즌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기록도 작성했다. 당시 함께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둔 이가 허영호 대장이었다. 1987년 12월 22일 함탁영 대장이 이끄는 등반대에 속한 허 대장은 산소통을 썼고, 셰르파는 산소통을 쓰지 않았다. 남동릉으로 올랐다. 은퇴 뒤에는 히말라야 환경을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 섰다. 네팔 산악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며 일제히 애도하고 있다. 베테랑 산악인이며 네팔등산협회장을 지낸 앙 체링 셰르파는 “고인은 산에서 눈표범처럼 움직였고 독특한 존재였다”며 “산악계가 그에게 눈표범이란 타이틀을 일종의 영예로서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팔 산악인들은 고인이 자신의 경험과 등반 기술을 전수하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산타 비르 라마 네팔등산협회 현 회장은 “우리의 산악 관광은 그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네팔 관광부는 그가 산에 기여한 업적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주검은 카트만두의 한 사원으로 옮겨진 뒤 화장될 예정이다. 티베트인들의 후손인 셰르파 부족은 히말라야 지역에 산재해 다른 나라들에서는 산악 가이드와 같은 의미로 불린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랐지만 산소통 없이 등정하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에딘손 카바니가 ‘뱅그르르’ 축구화 벗고 토 슈즈 신은 이유

    에딘손 카바니가 ‘뱅그르르’ 축구화 벗고 토 슈즈 신은 이유

    키 184㎝에 몸무게 71㎏의 축구스타 에딘손 카바니(33·우루과이)가 스파이크 징이 달린 축구화를 내던지고 발레 토 슈즈를 신은 채 뱅그르르 몸을 돌릴줄 누가 상상이나 했는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망(PSG)과의 계약기간이 끝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동갑내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한솥밥을 먹느냐를 놓고 축구계의 관심이 높다. 이 와중에 그가 지난 7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국립발레학교를 찾아 동영상을 촬영한 것이 눈길을 끈다고 지난 11일 AFP 통신이 전했다.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견줘 아주 작은 나라지만 월드컵 우승을 두 차례 하는 등 축구에 열광적인 나라다. 사내 아이들은 무조건 축구부터 배운다. 우루과이 축구 팬들은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 구호 “가라 차루아(Garra Charrua)”를 외쳐댄다. 이 나라 최후의 원주민 차루아족의 용맹한 정신, 발톱을 세운 차루아족을 가리킨다. 이런 투쟁 정신, 때로는 반칙이나 지저분한 플레이도 용인하는 것이 우루과이 축구인데 카바니의 플레이도 이런 정신이 투영돼 있다. 그런 카바니가 발레란 딴소리를 한 것이다. 국립예술훈련학교(ENFA)에서 어린 소년들이 발레를 배우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캠페인을 펼치는데 도와달라고 초청한 것을 받아들였다. 그는 동영상을 찍기 전 프로 발레리나로부터 피루엣(pirouette, 제자리 돌기)과 글리사드(glissade, 활보로 춤추기) 등 기본 동작들을 익혔다. PSG 구단 역사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그는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AFP에 “모든 소년들이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난 소년들과 소녀들이 열정을 느끼는 것들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잘 훈련되고 매일매일 확고한 구조를 갖고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믿기지 않는 경험을 했다. 댄서들은 내게 어떻게 스텝을 걷는지 설명했다. 내가 봤더니 그들은 정말 존경할 만했다! 춤이란 대단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경영학 학위를 갖고 있는 아내 조슬린 부르가르트 때문에라도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내 인생의 동반자가 춤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 파리에 있을 때 발레를 보러 다니곤 했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대단한 시간을 보냈고 정말 즐거웠다.” ENFA의 발레, 현대무용, 탱고, 민속무용, 리릭 아트 등의 수업을 듣는 440명 학생 가운데 남자 아이의 비율은 4분의 1이 안 된다. 특히 현대무용 부문은 148명이 여자, 12명이 남자 아이였다. 이 학교의 나탈리아 소브레라 사무총장은 “젠더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탱고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최근 몇년 동안에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 아이들이 입학했다가도 집안의 반대에 부닥쳐 결국 그만 두고 만다고 개탄했다. 친구들이 놀리니까 토 슈즈를 가방에 꽁꽁 숨기고 다니기도 한다. 아버지가 소지품 검사를 해 혼쭐내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카바니는 캠페인에서 가족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솔로몬 제도의 2차대전 폭탄 해체 돕던 두 남성 참변

    솔로몬 제도의 2차대전 폭탄 해체 돕던 두 남성 참변

    2차 세계대전 때 남태평양 섬들에 남아 있는 폭탄을 해체하는 데 도움을 준 국제 구호기구에서 일하는 두 남성이 솔로몬 제도에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다. 노르웨지안 피플스 에이드(NPA)란 국제 구호기구에 소속돼 일하던 영국인 스티븐 앳킨슨과 호주인 트렌트 리가 20일 수도 호니아라의 주택가에서 터지지 않은 폭탄을 제거하려다 폭발하는 바람에 희생됐다. 태평양 전쟁 때 남태평양 섬들에 많은 폭탄이 매설됐는데 솔로몬 제도에도 수천 개의 폭탄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23년 퍼시픽 게임을 앞두고 호니아라의 폭탄을 해체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NPA도 성명을 내 “비극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페르 네르가르드 부총장은 “사고 원인을 결론 내릴 수 있도록 충분히 경위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리에트 킬리 베스트린 사무총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황망하다”고 밝혔다. 리는 페이스북 프로필에 자신을 화학 무기 고문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본인의 역할을 “품목들을 조사하고 파악해 솔로몬 제도 경찰의 폭발물 제거 팀에 정보를 넘기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솔로몬 제도 왕립경찰이 내놓은 성명을 봐도 이들 조사팀은 먼저 폭발하지 않은 폭발물 위치를 파악하고 경찰에 정보를 넘기는 임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NPA에 따르면 이들은 2차 대전 이후 전쟁 오염 지역에 남아 있는 폭발물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산행 등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어 텍스를 발명한 로버트 고어가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실 1976년에 그가 고안한 이 신기술 덕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달림이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덕을 봤다. 의류뿐만 아니라 인공심장 패치(심장근육을 단련시키는 장치), 기타 줄, 우주복, 진공 처리된 가방 등 수많은 제품에도 이 기술이 응용돼 많은 이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줬는데 그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랜 질환 끝에 세상을 등졌다고 1958년 고인의 아버지가 창업하고 고인이 고어 텍스를 개발한 회사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뒤늦게 알렸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화학 학사학위를, 미네소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아버지와 빌, 비에브 두 삼촌이 함께 창업한 회사에 취업했다. 1969년 그는 이 회사 연구실에서 길다란 사슬을 반복해 만들어내는 커다란 분자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polymer·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 그의 아버지는 또 하수관들을 잇는 테이프를 새로 개발하라고 시켰는데 마침 그는 듀폰에 재직할 때부터 미세한 구멍들을 많이 만드는(microporous) 구조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란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들은 물방울 입자 크기보다 작아 방수 기능을 하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통기성도 좋아 이를 의류에 적용하는 것이 그가 연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등 고급 등산 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트레킹화, 등산화 등에 기술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8년 에베레스트 북벽 무산소 등정 때 밀레의 고어 텍스 아우터를 입었다. 198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복 소재로 채택했다. 1990년대 힙합 래퍼들이 허세 부리듯 앞다투며 신어 입소문을 내줬다.이 회사의 수석 기술자인 그렉 해논은 고어 텍스가 “우리 회사 역사에 정녕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지난해 일간 델라웨어 온라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고인이 회장을 맡은 1996년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의료 용품 덕에 인공심장을 이식 받아 더 오래 살게 된 어린이 등 미래 세대와 우리 사회에 유산을 남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현역으로 일하는 내내 국제플라스틱엔지니어협회가 주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2008~2017년 제재에도 美 은행에서 1억 7000만 달러 세탁“

    “북한, 2008~2017년 제재에도 美 은행에서 1억 7000만 달러 세탁“

    북한이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던 2008~2017년 사이 유령회사를 활용하거나 중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미국 유명은행을 거쳐 1억 7000만 달러(약 2034억원)를 돈세탁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미국 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폭로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400명 이상의 언론인,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등이 협력해 금융기관들이 의심스러운 금융 행위를 발견한 뒤 60일 안에 미국 재무부에 제출하게 돼 있는 보고서(SARs)들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문건은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서 취합하는데 이곳에서 문건이 유출됐다. 미국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시도에 맞서 꾸준히 제재를 강화하던 2008~2017년을 분석한 결과, JP 모건체이스와 뉴욕멜론 은행을 포함해 미국 은행을 통해 승인된 거래 규모가 1억 7480만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다만 NBC는 해당 거래가 이뤄진 구체적인 기간과 이것이 북한의 전체 돈세탁 금액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NBC는 대량살상무기(WMD) 제조와 관련해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이미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된 중국 단둥훙샹실업발전과 마샤오훙 사례를 대표적으로 들었다. 뉴욕멜론은행 문건에 따르면 마 대표와 이 기업은 미국 은행을 거쳐 수천만 달러를 보내기 위해 일련의 위장기업을 활용, 중국과 싱가포르, 캄보디아, 미국 등을 통해 자금을 북한으로 송금했다. 유령회사로 보이는 기업에 자금이 흘러갔으며, 일부 기업은 캄보디아처럼 고위험군 국가에 등록돼 있거나 거래에 대한 뚜렷한 상업적 이유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기재돼 있다. NBC 방송은 마 대표가 당시 북한과 사업을 한다고 언론 인터뷰까지 했는데도 이 은행은 아랑곳 않고 수십 건의 계좌 이체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JP모건체이스은행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과 연관된 11개의 기업 및 개인에게 이득을 제공한 8920만 달러의 거래를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둥 싼장무역, 싱가포르 SUTL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글로벌 무역정보업체 판지바에 따르면 싼장무역은 북한으로 최소 80차례 선적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기업은 또 2014년 유엔 보고서에서 북한으로의 화물 선적에 연루돼 있다고 적시됐다. NBC는 이처럼 미국의 은행이 자금 세탁에 활용되는 이유로 이들 은행이 해외 은행의 외환이나 다른 거래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은행 업무’(correspondent banking)를 담당한다는 점을 들었다. 재무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돈세탁하는 이들이 불법 자금을 옮길 때 대리은행 서비스를 종종 이용한다며 미국 금융기관이 종종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대한 구멍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NBC에 북한과 다른 자금 세탁자들을 대응하는 매일의 노력은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경쟁이라며 유령회사는 며칠 만에 재빨리 만들 수 있지만 돈세탁 네트워크를 해체하는 데는 몇 달,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의 죽마고우 미·EU 제재 중에도 英 은행 통해 돈세탁, 명화 구입

    푸틴의 죽마고우 미·EU 제재 중에도 英 은행 통해 돈세탁, 명화 구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통하는 러시아 억만장자 아르카디 로텐베르크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을 통해 버젓이 돈세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가 버즈피드 등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언론인 400명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바클레이즈 은행이 로텐베르크에 대해 자체 작성한 ‘의심스러운 (금융) 행위 활동 보고서(SARs)’를 단독 입수해 20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망(FinCEN)에 제출된 SARs 문건은 2100여건이나 돼 앞으로 폭발력 있는 폭로가 이어질 전망이다. 로텐베르크는 지난 2014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제재를 받았는데 이를 피해 영국 은행을 통해 버젓이 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이 은행을 통해 이체된 자금이 6000만 파운드(약 90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텐베르크는 또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750만 달러(약 87억원)를 써서 그림으로 시와 철학을 논한다는 평가를 듣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La Poitrine)’을 손에 넣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6년 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방관한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경제제재를 발령했다. 이 중에는 로텐베르크와 그의 동생 보리스 등 푸틴의 측근들도 포함됐다. 미국 재무부는 푸틴이 소치 동계올림픽과 가즈프롬 관련 일감을 두 형제에게 몰아줘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2년 뒤 미국 재무부는 로텐베르크의 아들인 이고르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의 제재는 이들 인사가 서방 금융망과 연계된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이들은 바클레이스 은행의 비밀 계좌를 통해 거리낌 없이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금융거래를 해왔다는 것이 BBC의 분석이다. 물론 바클레이즈 은행은 모든 법규를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이 은행 대변인은 BBC에 “미국 제재를 포함한 모든 법규를 준수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의심 활동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그 자체로 실제 잘못을 발견한 증거가 아니며, 우리는 조심스럽고 객관적인 조사와 증거 분석, 의심과 무고함 사이의 균형 등을 감안해 고객 관계를 종료할 뿐”이라고 답변했다. 로텐베르크 가문은 BBC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도 SARs 문건을 입수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불법으로 의심되는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의심받는다며 이 금액이 2조달러가 넘는다고 폭로했다. ICIJ는 HSBC와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5개 글로벌 은행들이 보고서에 가장 자주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같은 조세피난처에 등록된 회사들과 관련한 자금을 옮기는 데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 내부 컴플라이언스(고객 불만 접수) 부서들이 이런 의심 활동을 보고서에 표시했다고 한다. SARs는 돈세탁 등의 범죄를 막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노력에 핵심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재무부 통화감시국에 따르면 은행들은 의심 거래를 최초 감지한 날로부터 60일 안에 SARs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집트 사카라의 11m 깊이 우물에서 2500년 된 27개의 관 나와

    이집트 사카라의 11m 깊이 우물에서 2500년 된 27개의 관 나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대 이집트의 공동묘지 우물 안에서 모두 27구의 관이 발굴됐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3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카라의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던 구역에서 우물 하나가 새롭게 발견됐는데 깊이 11m의 우물 안에서 2500년 된 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달 초 13개의 관이 발굴됐는데 그 뒤로 14개의 관이 추가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모두 목재 관들이며 작은 조각상 등 부장품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발굴로는 최대 규모라고 입을 모았다. 사카라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공동묘지로 2000년 이상, 또는 3000년 가까이 이용됐던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초기 조사 결과 이들 관은 완벽하게 봉인돼 묻힌 뒤로 한 번도 개봉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칼레드 알아나니 유물부 장관은 몸소 발굴 현장을 찾기 전에는 믿을 수 없어 발표를 미뤘다며 깊이 11m의 우물 속에서 관을 발굴하느라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굴 작업을 계속해 관들의 기원에 대해 더 상세한 것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관광유물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더 많은 비밀”을 밝혀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이집트는 정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고고학적 발견이나 발굴을 잇따라 전하며 관광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사카라의 스텝 피라미드 근처에서 발굴된 고양이와 악어, 코브라와 새들의 조각상들을 지난해 11월 전시해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영국 BBC는 20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코로나 사망자 20만, 독감과 동시 유행 ‘트윈데믹‘ 공포 점증

    미국 코로나 사망자 20만, 독감과 동시 유행 ‘트윈데믹‘ 공포 점증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1일 오전 8시 1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희생자는 19만 9469명으로 곧 20만명을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가을에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하고 방역이 느슨해지면 내년 1월까지 사망자가 41만 5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사망자는 세계 188개 국가 95만 8493명의 5명 중 1명꼴이다. 지난 5월 27일 10만명을 넘어섰는데 4개월이 채 안돼 사망자가 곱절로 늘어났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도 자체 집계 결과, 사망자가 19만 9151명을 기록했다며 조만간 2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 오미터 집계로는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이미 지난 17일 20만명을 넘었고, 이날 현재 20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CNN 방송은 “미국이 사망자 20만명이라는 암울한 이정표에 접근하고 있다”며 “미국 30개 주에서 코로나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기록했고, 환자가 감소한 곳은 4개 주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은 지난 3월 미국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의 예측이 실현됐다고 꼬집으면서 또 다른 불길한 예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방역 수칙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 최악의 경우 내년 1월까지 사망자가 41만 5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줄리타 미어 보스턴 공중보건센터 박사는 USA투데이에 “독감과 코로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까 봐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존 스월츠버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전염병학 명예교수는 “10월과 11월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트윈데믹’이 노인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스 착각해 메달 놓치게 된 선수에게 “결승선 먼저 들어가”

    코스 착각해 메달 놓치게 된 선수에게 “결승선 먼저 들어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대회의 마지막 코스를 착각해 아깝게 메달을 놓칠 뻔한 영국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양보한 스페인 선수에게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디에고 멘트리다(21)가 주인공이라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영국 선수 제임스 티아글이 결승선을 100m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멘트리다를 추월하는 데 온 신경을 쏟다가 홀린 듯 코스를 벗어나 환호하는 관중들 쪽으로 달려갔다. 달리던 코스를 90도로 확 꺾어 달려야 했는데 관중들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 쪽으로 뛰어간 것이었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의 실수를 바로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보며 속도를 줄여 달리다 결승선 앞에서 그대로 멈춰섰다. 티아글은 결승선 앞에서 멘트리다와 손을 맞잡으며 감사를 표한 뒤 결승선을 지나쳤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의 뒤를 따라 결승선을 통과하는 바람에 메달을 놓쳤다. 티아글은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멘트리다를 돌려 세운 뒤 감사하다며 가볍게 포옹했다. 대회 우승은 하비에르 고메스 노야가 차지했고, 티아글은 3위에 그쳤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이 “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는 일주일 전 열렸지만 결승선 근처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일이 알려진 것은 며칠 되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멘트리다에게 명예 3위상을 시상하고 티아글의 3위 상금과 똑같은 300 유로(약 41만 3380원)를 건넸다고 스페인 일간 엘 문도가 전했다. 멘트리다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부모님과 우리 클럽이 어릴 적부터 내게 가르친 것들이다. 내 생각에 이런 일은 해야할 그저 평범한 일이 돼야 한다”고 적고 찬사를 보내준 팔로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져도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고 유로스포츠에 털어놓았다. 노야는 멘트리다의 일에 대해 “역사 상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었고, 축구 스타 아드리안 산미구엘은 트위터에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건주에서 가슴부터 배까지 붙은 채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11시간 수술 끝에 서로의 몸에서 분리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말판에 실린 기사라 엄청나게 길다. 의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빼고 임신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최대한 간추려 전한다. 화제의 샴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6월 11일 앤아버의 보이그틀랜더 여성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사라베스와 아멜리아 어윈이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C S 못(Mott) 병원으로 옮겨져 첫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도 계속 수술대에 올랐다. 14개월을 딱 붙어 지낸 뒤 마침내 지난달 5일 같은 병원에서 10시간을 넘긴 수술 끝에 미시건주에서 첫 번째로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란 기록을 썼다. 사람들은 샴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아주 낮다고 여기기 쉬운데 사실은 임산부 10만명이나 25만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 태내에서 탯줄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 분만 중 목숨을 잃는 일도 많고, 병원 문을나서지도 못한 채 숨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 자매가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아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호흡을 하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수술진은 두 팀으로 나눠 수십명의 의사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두 자매를 떼어놓을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는 데만 몇개월을 소진했다. 그렇게 분리된 지 6주 만에 어윈 가족의 오하이오주 먼로 카운티에 있는 피터스버그에 어윈네 집을 방문했는데 사라베스는 잔디밭에 있는 아버지의 다리 위에 몸을 기댄 채 담요를 덮고 있었고, 아멜리아는 바닥에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기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두 쌍둥이의 언니 케네디(3)는 잔디밭은 가로질러 달리며 “아가씨들(Sissy)”이라고 말하며 동생들을 만지려 손을 뻗쳤다. 전기기사 견습공인 아빠 필(32)은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아이들이 샴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아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앨리슨(33) 역시 미소지으며 “그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2월에야 태내의 쌍둥이들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를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임신 중에 첫 딸 케네디를 가졌을 때와 확연히 달랐다. 그저 아들이라 그런가 보다고 짐작했단다. 아기용품도 사내 것으로만 골랐단다. 임신 20주가 됐을 때 초음파 사진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컸나 보고 싶었다. 태어났을 때의 기쁨을 곱절로 느끼기 위해 의사에게 성별은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초음파 기사가 배에다 장치를 갖다대자마자 그녀도 곧바로 아이들이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그러고 있었는데 영원한 것처럼 느껴졌다. 의사가 직접 찾아와 아이들이 붙은 채 태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전한 생존 확률 수치는 믿기 어려웠다.다음달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간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것만 제외하고 모든 장기가 독립돼 있는 것을 사진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 분리 수술을 하자고 결정했다. 부모는 케네디가 동생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봐 미리 배려했다. 바느질해 두 인형을 붙여 곁에 두고 보며 익숙해지게 했다. 임신 35주째와 36주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지만 아기들은 34주째부터 이상 신호를 보냈다. 탯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해서 의료진은 수술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의 생존 확률은 60%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겨냈다. 아이들은 각자 2㎏로 태어났는데 건강했다. 하지만 조산이라 85일 동안 입원해 있었다. 퇴원해 집에 돌아갈 때 차 안에 어떻게 태울 것인지부터 해결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했다. 차 좌석에 커다란 상자같은 침대를 앉혔다. 아예 고정시키는 침대를 가구업체가 주문 제작해줬다. 코로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를 꽂아야 하는데 한 아기가 튜브를 연결하면 다른 아기는 다른 방향을 보도록 고개를 돌려줘야 하는데 아이들은 차츰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 가족의 자동차는 웬만한 병원 뺨치는 설비를 갖췄다. 의료진은 분리된 부위를 덮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피부가 확보될 수 있다고 판단하자 분리 수술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 먼저 피부 조직을 확장하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 원래 2월 13일 분리 수술을 예정했으나 아이들에게 폐렴 기운이 있었고,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3월 17일 퇴원했는데 미시건주에서는 봉쇄 조치에 막 들어가고 있었다. 지난달에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16시간 걸릴 수 있다고 통보 받은 부모들은 병원 밖 차 안에서 초조히 수술 경과 통보를 기다렸다. 오전 7시 30분 시작한 수술은 10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는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사라베스는 지난달 말 퇴원해 집에 왔고, 아멜리아는 지난 5일 반려견과 두 마리 반려묘가 기다리는 집에 돌아왔다. 수술 6주 뒤라 두 자매의 가슴 중앙에는 똑같은 흉터가 있고, 물음표 모양 같은 흉터가 배 아래를 향해 나 있다. 앞으로도 커가면서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두 자매가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족들은 엄청 바쁜 하루를 보낸다. 자매의 기저귀 갈아주고 밥 먹이고 사라베스에게는 산소를 공급해야 하고 케네디의 유치원 등교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코로나 걱정을 했다. 사람들이 이제야 “우리가 필요로 했던 긍정의 힘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필은 “긍정의 힘과 기도의 힘을 커다랗게 시험하는 과정이다. 아시다시피 지금 사람들은 긍정적인 뉴스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살아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37억원 값어치 희귀한 책들, 3년 반 만에 루마니아서 회수

    2017년 1월 영국 런던 근교 펠트햄에 있는 창고에 도둑이 들었다. 마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문 서적 경매에 출품하려고 희귀한 책 200여권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훔쳐갔다. 대략 250만 파운드(약 37억 7380만원)로 값어치가 매겨졌다. 16세기와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초판본에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여러 희귀본,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드 고야의 스케치 등등이었다. 도둑들은 히드로 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창고의 지붕에 구멍을 내고 감지 장치를 피하기 위해 줄을 타고 12m 바닥에 내려와 책들을 훔쳐 달아났다. 런던 경찰청의 전문 범죄 수사팀은 3년 반 넘는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 북동부 네암트란 시골 마을의 한 주택 바닥에서 책들을 모두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전했다. 사실 루마니아의 조직범죄단이 지목된 것은 사건 직후였다. 영국 전역의 고가품 창고들을 잇따라 털어 갱단의 실체가 이미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이 훔쳐간 책들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유럽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영국 전역은 물론,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의 45곳 주소지를 샅샅이 뒤져 이날에야 마침내 소중한 책들을 되찾았다. 13명이 기소됐는데 그 중 12명은 벌써 유죄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앤디 더럼 경사는 “이 책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는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유산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국 정부 “28일부터 코로나 자가격리 어기면 벌금 1509만원까지”

    영국 정부 “28일부터 코로나 자가격리 어기면 벌금 1509만원까지”

    20일 영국 주요 일간지의 1면에는 ‘자가격리 어기면 1만 파운드(약 1509만원) 벌금’ 제목이 굵게 박혀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부터 오는 28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된 사람이나 밀접 접촉자에게 거액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아울러 격리 조치 때문에 수입이 줄어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일회성으로 500 파운드(약 75만원)를 지급하고, 자가격리된 종업원에게 격리 조치를 무시하라고 강요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사업주에게도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19일 하루에만 4422명의 신규 확진 환자, 27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많았다. 물론 첫 적발 때는 1000 파운드의 벌금을 물리고, 누적되면 계속 늘려 1만 파운드까지 부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가격리는 일종의 권고일 뿐이고, 따로 벌금을 매기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자가격리가 최선의 방책이라며 모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도 간과하지 못한다. 새로운 규제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나 국민건강보험(NHS)검사와 추적이 의뢰된 사람 모두 법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무시한 사람들은 상당한 벌금을 물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받는 이는 다른 사람이 자가격리를 어기도록 부추기는 사람, 예를 들어 출근해 일하라고 강요하는 업주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벌금 내용은 위험도가 높은 나라에서 귀국해 14일 동안 격리하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부한 이들과 형평성을 맞춘 것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북부 볼턴의 휴가 귀국객은 자가격리를 어기로 선술집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바람에 이 지역의 환자 폭증에 한 요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들었다. 영국 정부에 자문하는 전문가 그룹은 자가격리 처분을 받은 사람 다섯 가운데 넷은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19일 지적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고, 대상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문제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아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영국 정부는 별도의 코로나19 대응을 하고 있는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도 같은 벌금 조치를 취하길 희망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달리는 차 밖으로 몸 내밀고 동영상 찍던 여성 쿵

    달리는 차 밖으로 몸 내밀고 동영상 찍던 여성 쿵

    영국 여성이 M25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 안에서 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동영상을 찍다가 도로 위에 굴러 떨어졌다. 19일 새벽 1시 30분(현지시간)에 자동차 앞좌석에서 스냅챗에 올릴 동영상을 찍는다고 난리를 피운 끝이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주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없어서 심각한 중상조차 입지 않았다고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BBC가 전했다. 서리주 교통경찰은 사고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M25 클랙킷 레인 서비스 도로와 6 정션(교차로) 사이에서 이런 황당한 사고가 있었다고 알렸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하니 문제의 여성이 도로에 쓰러져 있어 응급 처치를 했으며 체포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트윗에다 “그녀가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죽지 않은 것은 단 하나, 운이 좋았을 뿐이다. #할말을잃음(nowords)”이라고 적었다. 당연히 이 소식을 들은 영국 누리꾼들은 격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만약 그녀가 누군가가 운전하는 자동차에 치였더라면 그 불쌍한 운전자는 평생을 죄책감에 빠져 살았을 것”이라며 “누구라도 길바닥에 사람이 떨어진다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고, 갑자기 정차하려 하면 심각한 추돌 사고,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이는 “정말 생각 없는 행동”이라며 “다른 사람들이나 응급 요원들이 그녀의 주검 현장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들에겐 평생 악몽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사람들 보라고 30초짜리 동영상을 찍는다며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긴즈버그 후임 곧 지명…아마 여성” 양당 인준전쟁 채비

    트럼프 “긴즈버그 후임 곧 지명…아마 여성” 양당 인준전쟁 채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세상을 떠나 공석이 된 대법관 후임자를 이번주 지명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어떤 인사를 지명하느냐에 따라 현재 보수가 5-4로 다수지만 사안별로 진보 쪽 의견에도 손을 들어주던 대법원 이념 지형을 확실한 ‘보수 우위’로 바꿀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공화당이 4년 전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후임을 지명하려 하자 총력 저지했는데 이번에는 말을 바꾸고 있어 민주당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태세다.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 판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에서 대선 유세 연설을 통해 “이번 주에 (대법관)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며 “여성이 될 거다. 아주 재능있고 훌륭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남성보다 여성을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에 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앞서 백악관에서도 취재진에게 “매우 조만간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며 “아마도 여성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후임 인선 과정과 관련,“우리는 그 절차를 존중하기를 원하며 그 절차는 진행될 것이다.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보수 성향 여성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와 쿠바계 여성인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배럿 판사는 매우 존경받고 있다고 말했고, 라고아 판사에 대해선 “비범한 사람이고 히스패닉”이라고 말했다. 배럿 판사가 대법관 공석을 메울 선두주자라고 NBC 뉴스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2018년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후임으로도 거론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신 브렛 캐버노를 지명하며 “배럿은 긴즈버그(의 사망)를 대비해 남겨두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신직인 연방 대법관은 대통령이 지명하며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인 53석을 차지, 장악하고 있다. 과거 대법관 인준에 걸린 평균 기간은 71일이었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긴즈버그 후임자로 지명하는 인물에 대해 상원이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속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올해 ‘인준 싸움’을 진행할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친(親)트럼프’ 중진으로 상원 인준의 핵심인 법사위를 이끄는 린지 그레이엄 법사위원장도 이날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을 저지한 뒤 두 차례나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대법관 공석을 메우려고 하면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다만 공화당 상원의원 중 적어도 둘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 지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이탈표가 나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인 리사 머코스키와 수전 콜린스가 이미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도 “차기 대법관은 11월 선거에서 당선되는 대통령이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차기 대법관 문제를 선거 쟁점화하면서 ‘총력 저지’를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날 선거자금 모금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가 오바마케어(ACA)를 뒤집고, 이민자 보호를 중단하고,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사람을 지명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한 참모도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 강행이 건강보험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도 결집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액트 블루’(ActBlue)의 시간당 모금액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 소식 직후인 전날 오후 9시 620만달러로 신기록을 세웠고, 한 시간 뒤인 오후 10시 630만달러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WSJ이 보도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상원의원들과 전화 회의를 갖고 긴즈버그 후임 지명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화당의 이탈자가 나오지 않으면 인준 청문회와 투표를 막을 권한이 없다고 CNN은 지적했다. 4년 전 대선을 앞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2016년 2월 보수파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타계해 공석이 되자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메릭 갤런드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인준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대선을 치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대법관이 지명됐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선거에서 상원을 장악할 경우 대법관 수를 늘려 대법원 이념 지형을 다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CNN은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가 두 당 지지자들을 자극해 대선판을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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