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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찾아 3000㎞ 헤맨 인도 수컷 호랑이,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짝 찾아 3000㎞ 헤맨 인도 수컷 호랑이,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인도 서부의 수컷 호랑이가 짝을 찾기 위해 9개월에 걸쳐 3000㎞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돼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그런데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태어난 지 3년 반이 된 호랑이로 야생동물 관리들이 ‘워커(Walker)’란 이름을 붙여줬다. 지난해 6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떠났는데 당시에는 먹잇감, 영역, 짝을 찾기 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터전을 벗어난 것으로 추측됐다. 이 주의 산림 관리인 니틴 카코드카르는 “영역 문제도 없었고, 먹잇감도 충분했다”며 짝을 찾으려는 이유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목에 무선 송신기가 채워져 위치측정시스템(GPS)으로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있는데 마하라슈트라주의 일곱 구역을 돌고 이웃 텔랑가나주까지 넘어갔다가 지난 3월 마하라슈트라주의 다른 보호구역, 드냥강가 보호구역으로 돌아왔다. 송신기는 다음달 제거됐다. 물론 전 세계 호랑이들을 다 비교할 수는 없고 인도에서 기록으로 확인되는 호랑이 이동 거리로는 가장 길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호랑이는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방향을 자주 틀면서 이동한다. 시간마다 한 번씩 이동하는 점을 연결하니 모두 5000곳이 넘었다. 겨울을 나고 여름을 통째로 이동하며 보냈는데 농가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강과 계곡, 심지어 고속도로를 따라서도 움직였다. 주로 밤에만 이동하고, 멧돼지나 소들을 사냥해 배를 채웠다. 인간과는 딱 한번 마주쳐 사고를 냈는데 발자국을 쫓던 남자에게 가벼운 부상만 입혔다. 이제 문제는 그렇게 헤매고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워커에게 짝이 될 암컷을 다른 지역에서 데려와 짝짓기를 유도하느냐 인데 관리들은 “매우 전례가 없는 일”이라 말을 아끼고 있다. 인도는 전 세계 호랑이의 70%가 서식할 정도로 개체수가 많고 갈수록 늘고 있지만 205㎢ 면적의 새 보호구역에는 표범, 닐가이영양(blue bull), 멧돼지, 공작(peafowl), 점박이 사슴 등이 살고 있지만 호랑이는 워커 밖에 없다. 카코드카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가 큰 야생 보호구역이 아니란 이유가 제일 먼저다. 농장과 황폐해진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워커가 여기에서 번식을 한다면 먹잇감이 모자랄 수 있고 태어난 2세들이 분가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면적의 25% 정도 서식지에 호랑이 3000마리가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으니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식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먹잇감은 갈수록 달리고 있다. 대략 호랑이 한 마리가 사는 지역에 500마리의 야생동물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얘기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모더나 개가에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하나, 팝스타 돌리 파튼

    모더나 개가에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하나, 팝스타 돌리 파튼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1970~80년대 팝스타 돌리 파튼(74 사진)의 공헌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파튼은 지난 4월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기부금을 모아 내시빌에 있는 반더빌트 대학병원에 전달했는데 이곳이 바로 모더나 백신의 초기 실험 장소였던 것이다. 반더빌트 의과대학의 존 하우저 대변인은 파튼의 “관대한” 기부가 초기 연구 역량을 결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에 따르면 파튼의 기부금은 회복기 혈장(convalescent plasma) 연구와 항체 치료제 개발 노력에도 지원됐다. 이 대학의 혈장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전국적 규모로 여러 실험실을 동원해 연구하는 데 3400만 달러(약 387억 4500만원)를 투자하는 밑거름이 됐다. 1974년 ‘졸렌’과 6년 뒤 ‘9 TO 5’로 커다란 인기를 누린 컨트리뮤직 스타인 파튼은 7개월 전 인스타그램에 “반더빌트에서 오랫동안 연구해 온 오랜 친구인 나지 아붐라드 박사가 내게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몇가지 흥분할 만한 진전이 있었다고 알려왔다”면서 “난 100만 달러를 반더빌트 연구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으면 함께 기부하자고 말씀 드린다”고 적었다. 나중에 NBC 투데이 쇼에 출연, “지금 당장 더 나은 시절을 만들기 위해 이런 일이 필요하다. 가슴을 열고 손을 내밀어 도울 때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제프 발저 반더빌트 대학 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녀의 기부가 “대단한 관대함으로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반긴 뒤 “그녀는 다른 이들을 정말 돕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녀의 지속적인 응원에 우리는 매우 감사드린다. 이번 기금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수백만명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연구를 마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녀의 기부금이 투입됐다는 것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실린 모더나의 초기 연구 결과 보고서에도 명기됐다. 누리꾼들은 “파튼의 이바지에 마음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할 때”라거나 “파튼에게 노벨 평화상을”이란 댓글을 올렸다. 지난주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은 90% 정도의 예방 효과를 보고해 모더나의 95,4%보다 낮았는데 일주일 만에 모더나 연구 결과가 공표돼 인류의 희망을 안겼다. 더욱이 영하 70도 냉동 보관이 필요했던 화이자의 후보물질에 견줘 영하 20도 정도면 이동 보관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공화 지도부도 반대 “트럼프 퇴임前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강행”

    미 공화 지도부도 반대 “트럼프 퇴임前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가운데 2500명의 감축을 명령했다고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년 5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군의 수순으로 보이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화당 지도부조차 반발하면서 임기 말 백악관과 여당 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취재진에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병력을 재배치하라는 대통령 명령을 이행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해야 하는 내년 1월 20일 닷새 전까지 병력을 감축하는데 현재 아프간에는 약 4500명,이라크에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아프간에서는 2000명, 이라크에서는 500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밀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은 “행정부 전반에 걸쳐 나와 동료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포함해 지난 몇 달 동안 국가안보 각료들과의 계속된 관여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이 계획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해외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물론 의회 주요 지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국방부 수뇌부의 조언과 모순되는 이날 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밀러 대행을 앉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에스퍼 장관 축출은 국방부에서 지휘부 숙청으로 이어져 이들의 난 자리에는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졌다. 군 수뇌부가 오랫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을 4500명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반대해왔기에, 인사 교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속 감축을 명령할 수 있는 길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끝 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까지 병력이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라면서 “이 정책은 새로운 게 아니라, 취임 후 원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축 뒤 남은 병력은 대사관과 다른 정부 시설 및 외교관을 보호하고 적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감축이 “공동의 결정”이라고 했지만, 군 수뇌부의 누가 이 계획을 제안했는지, 아프간에서의 감축을 보증하기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건을 충족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탈레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안전한 근거지 제공을 거부하는 등의 대테러 약속을 유지하면 내년 5월까지 아프간에서의 완전한 미군 철수를 약속하는 합의서에 지난 2월 서명했다. 그 뒤 미국은 아프간 일부 기지를 폐쇄하고, 수천 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협정 체결 이후 탈레반은 오히려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미국은 평화 프로세스를 위협한다고 비난해왔다. 탈레반의 미군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감축 명령 몇 시간 전에 발표된 국방부 감시 보고서에는 지난 2월 합의에도 탈레반이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대해 소규모의 공격을 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탈레반이 미·탈레반 합의를 위반하고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음을 공식 확인한 첫 사례라고 더힐은 전했다.매코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달 동안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철군을 포함한 국방 및 외교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에도 감축 결정은 “동맹을 다치게 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맥 손베리는 성명을 내고 “테러 지역에서 미군을 추가 감축하는 것은 실수로, 협상력을 약화할 것”이라며 “탈레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런 감축을 정당화할 어떤 조건이 충족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군 계획이 발표된 뒤 몇 시간 안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몰려 있는 ‘그린 존’을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한 명이 숨지고 적어도 다섯 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군은 부상자가 민간인 다섯, 군인 둘이라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CNN은 대사관 직원들이 피신했으며, 아직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로켓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최근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그린존에 대한 로켓 공격의 배후로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해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넌 본드가 아냐” FBI가 쫓던 사기범 수중 스쿠터로 물속에

    “넌 본드가 아냐” FBI가 쫓던 사기범 수중 스쿠터로 물속에

    미국에서 금융사기를 저지른 40대 남성이 연방수사국(FBI)의 검거를 피해 제임스 본드 식으로 멋지게 달아나려 했으나 결국 붙잡혔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매튜 피어시(44)는 처음에 픽업 트럭으로 달아났다. 도로를 두 번이나 벗어났다. 그러다 수중 스쿠터를 이용했다. 요원들의 추적을 피하려고 차가운 날씨에도 물속에 들어간 상태로 내달렸다. 하지만 요원들은 물방울을 이용해 그가 달아나는 방향을 예측했고, 25분 뒤 그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 수갑을 채우고 말았다. 그는 한 시골 교회에서 폰지 사기를 쳐 3500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장비는 1965년 007 시리즈 ‘선더볼’에서 수면 아래 싸움에 등장한 뒤 군사용으로 전 세계에서 애용되고 있다. 레딩 시의 근처 호수에 이르자 손에 익숙하지 않은 수중 스쿠터를 끌고 달아났다. 나중에 보니 그가 쓴 모델은 야마하 350Li 모델이었다. 시속 6.5㎞로 물속 30m 지점까지 내려가 이동할 수 있다. 사기 피해자들을 변호하는 조시 콘스 변호사는 “FBI의 추격을 받는 이들이 어떤 마음을 먹게 되는지 여러분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속해 수사하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가 달아나 호수에까지 뛰어들어 잠수할 수 있는 장비를 이용해 달아나려 했다. 경찰 응급요원들은 그를 검거한 뒤 저체온증 검사를 하고 그의 아내로부터 전달받은 마른 옷을 건넸다고 새크라멘토 비의 온라인 뉴스가 전했다. 수사관들은 그가 사업 파트너 케네스 윈턴과 함께 자신드의 회사 패밀리 웰스 리가시 앤드 졸라에 투자하라고 돈을 모아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고객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몇 안되는 유동자산만 남겨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피어시는 이 밖에도 우편 사기, 도청 사기, 돈세탁, 증인 협박 등 여러 범죄를 저질러 징역 20년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함께 달린 러너의 죽음 알렸더니 돌아온 코로나 벌금 500 유로

    함께 달린 러너의 죽음 알렸더니 돌아온 코로나 벌금 500 유로

    이탈리아의 트레일 러너 시모네 마세티(34, 사진)가 이탈리아 알프스(돌로미티)의 팔리노 산을 달리다 추락해 짧은 생을 마쳤다. 그와 함께 산을 달린 친구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해발 고도 2400m 지점으로 헬리콥터를 보내달라고 신고했는데 마세티가 발을 헛디뎌 200m 벼랑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시신을 들것에 묶어 헬리콥터로 끌어올렸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2세 친구도 함께 헬기로 이송됐다. 고인이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는 자신의 집이 있는 손드리오에 사는 누군가가 그 도시의 북쪽에 있는 산악지대인 발말렌코의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지 궁금해 한 뒤 “한 친구에게 물어보겠다”고 적은 내용이 있었다. 아마도 친구와 함께 팔리노 산을 내달리는 이유가 아닌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장례식은 17일 치러졌다.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도 출전했던 아리아나 폰타나(30)는 페이스북에 “달려라, 시모, 자유롭게 달려, 당신의 영혼은 영원하리라”고 애도하는 등 많은 동료 달림이와 스포츠 선수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마세티의 죽음을 신고한 친구에게는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수백 유로의 벌금이 부과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두 달림이의 집은 손드리오에 있는데 팔리노 산은 그곳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곳이다. 롬바르디 지방은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 감염병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이라 가장 엄격한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걷거나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수는 있는데 다만 집 근처에 머물러야 하고 사는 도시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 친구에게는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400 유로(약 52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는데 다른 현지 매체들은 자동차로 다른 지방에 건너갔기 때문에 벌금은 500 유로(약 65만원)가 된다고 보도했다. 이 친구는 현지 인터넷 매체 라 프로빈시아 디 손드리오에 주말에 겪은 충격적인 일 때문에 벌금은 별 문제가 안된다고 대꾸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7일 기준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31명을 기록, 7개월 만에 처음으로 700명 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가 2만∼3만 명대로 급증해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1차 유행 때와 마찬가지로 사망자가 적지 않게 나오는 양상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한솔 가족, ‘자유조선’이 네덜란드 데려갔으나 미 CIA에 빼앗겨”

    “김한솔 가족, ‘자유조선’이 네덜란드 데려갔으나 미 CIA에 빼앗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아들 김한솔 등 남은 가족이 네덜란드로 도피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전해졌다. 김한솔의 탈출을 주도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은 그가 네덜란드에서 난민 지위를 얻길 원했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데리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김한솔의 피신 과정을 소개했다. 김정남은 앞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스러졌고, 김한솔은 약 3주 뒤인 3월 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무명의 정부’ 등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2011년 북한에 잠입해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책으로 엮어 베스트셀러를 만든 김 작가가 자유조선 멤버들을 취재해 작성한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가 살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했다. 김한솔은 자신의 집을 경비하던 마카오 경찰병력이 사라졌다고 알리며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홍 창에게 요청했다. 두 사람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고 김한솔은 홍 창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창은 김한솔이 명품 브랜드인 구찌 신발을 신고 있었다며 “그렇게 돈이 많은 청년을 만나본 적이 없다. 김정남이 생전에 많은 돈을 챙겨놨다”고 말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쫓는 이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던 크리스토퍼 안은 곧바로 이동해 타이베이 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났다. 홍 창이 김한솔에게 ‘검은색 티셔츠와 LA 다저스 모자를 쓴 남자를 스티브라고 부르면 대답할 것’이라고 접선 방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 여동생은 영어로 대화하고, 둘이 어머니에게 한국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졌다. 김한솔의 키는 178㎝ 정도로 보였다. 여동생은 영어가 유창해 ‘평범한 미국 10대’ 같았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기억했다. 어머니가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자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을 가리키며 “에이드리언을 믿기에 그도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은 개별 방이 있는 공항 라운지에 김한솔 가족을 들여보냈다. 여동생과 어머니가 한 방을 쓰고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은 옆 방을 썼다.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에게 조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낚시하러 갔던 일을 비롯해 조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그 뒤 홍 창으로부터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국가로 3개국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왔고 또 시간이 지난 뒤 “한 국가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표를 끊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받는 순간 항공사 직원이 돌연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외쳤다. 크리스토퍼 안이 탑승 중인 승객이 있지 않느냐고 항의했으나 먹히지 않았고 김한솔 가족은 라운지로 돌아왔다. 몇 시간 뒤 라운지에 나타난 것은 CIA 요원 2명이었다. 한 명은 ‘웨스’라는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백인이었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밝혔다. 이들은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다. CIA 요원들은 다음 날 다시 나타나 ‘훨씬 친절해진 태도’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 예매를 도왔다고 한다. 웨스라는 요원이 김한솔 가족과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헤어지기 전 홍 창의 지시에 따라 ‘보험용’으로 함께 셀카를 찍었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한솔 가족은 정식 통로가 아닌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전화해 ‘옆문’으로 나가도록 자신들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홍 창은 김한솔에게 난민 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물었고 그러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에 보냈다. 그러나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기고문에는 지난해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홍 창의 설명도 자세히 실렸다. 북한대사관에 있던 누군가로부터 ‘탈북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홍 창 등 자유조선의 일부 핵심 멤버들이 구출 작전 중에 아예 대사관을 장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한 이 인사는 북한에 있는 가족이 처형당할까봐 납치되는 것처럼 꾸미길 원했다고 한 소식통이 수키 김에게 전했다. 그러나 습격 당시 스페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이 탈북 희망자를 겁먹게 만들었다고 홍 창은 전했다. 경찰을 속여 돌려보낸 뒤 계속 대사관 전화가 울리자, 당초 도움을 요청했던 인사는 “그들이 알고 있다”고 소리치며 탈북을 포기했다고 한다. 홍 창은 북한 통신망의 암호를 풀기 위해 대사관에서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 등 전자장치를 가져나왔고, 미국에 돌아온 뒤 자신을 찾아온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이들 장비를 건네줬다. 북한의 컴퓨터에서 찾아내는 정보가 더 강한 대북 제재로 이어지기를 희망했으나, 그는 컴퓨터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살인 피해자 둘의 머리 들고 비행기 오른 적도 있어요”

    “살인 피해자 둘의 머리 들고 비행기 오른 적도 있어요”

    백작부인 호칭을 얻은 스코틀랜드의 부검 의학자인 수 블랙 교수가 이탈리아에서 스코틀랜드로 가는 여객기 안에 섬뜩한 수하물을 들고 올랐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죽은 사람 둘의 머리였다. 30여년 부검의로 살아온 과정을 돌아본 2018년 ‘모든 것은 남아(All That Remains)’의 후속작으로 두 번째 회고록 ‘뼈로 쓴(Written In Bone)’을 펴내고 던디 대학에 이어 랭카스터 대학 강단에 서고 있는 블랙 교수는 영국 BBC의 ‘빅 스코티시 북 클럽’에 출연해 1993년부터 이듬해까지 여섯 여성을 살해한 잔프랑코 스테바닌 사건을 수사하던 이탈리아 경찰의 부탁을 받고 두 사람의 머리를 들고 탔다고 얘기했다. 두개골 모습이 사진과 일치하는지 분석하는 얼굴 합성 기술이 당시 이탈리아에는 없어 스코틀랜드로 가져가 분석해 달라는 이탈리아 경찰의 부탁을 받고서였다. 승무원들이 뭐가 들었냐고 물어 사실대로 얘기했더니 기겁을 해 승무원들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옮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인간의 유해를 옮기는 과정에 어려웠던 점은 부패가 진행되는 것이었다. 해서 둘을 따로 따로 가방 안에 담고 봉해야 했다. 그녀는 “공항의 누구도 괴롭히지 않았다. 두 개의 아주 비싼 디자이너 캐리어에 담아 외관상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옮겼다”고 말했다. 블랙 교수는 자신이 옮기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적어뒀다. 여승무원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옮기라고 해 잘 됐다 싶었던 그녀는 하지만 레이저 광선이 뿜어나오는 것처럼 승무원들이 자신에게 가까이 오지 않고 비행 내내 전염병 환자인 것처럼 무시했던 것이 불편했다고 털어놓았다. 런던 히드로 공항 검색대원은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다. 블랙 교수는 가방을 열기 전에 어떤 것이 들어 있는지 미리 설명해야 했다. 검색요원은 낯빛이 달라지더니 “됐네요. 그냥 가요”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글래스고로 경유하는 여객기에서는 뒷좌석으로 안내되고 대신 다른 사람들이 모두 비즈니스 클래스로 옮겨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희귀·한정판 운동화 주식처럼 사고파는 ‘스니커 테크’ 아세요

    희귀·한정판 운동화 주식처럼 사고파는 ‘스니커 테크’ 아세요

    나이키가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 앤 제리스와 함께 출시한 스니커즈 ‘나이키X벤 앤 제리스 SB 덩크 청키 덩키’는 지난 5월 26일 12만 9000원에 발매됐는데 사흘 만에 재판매 플랫폼 ‘엑스엑스블루’에서 1530% 급등한 210만원에 거래됐다. 처음 운동화를 구입한 사람은 사흘 만에 16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른바 ‘스니커 테크(Sneaker Tech)’다. 한정판 운동화 등을 주식처럼 사고 파는데 초우량 기업의 공모주 수익률을 웃어넘길 정도로 수익률이 높다. 이렇게 희귀하거나 한정판 운동화를 사고 파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톡엑스(StockX)는 17일 홍콩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2016년 창립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현재는 11만 5000 품목을 거래하며 전 세계에서 1000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온라인 성장을 오프라인 매장 개설로 잇겠다는 포부다.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을 공략하는 허브 스토어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스콧 커틀러 스톡엑스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홍콩을 선두로 아시아 시장 규모가 500% 이상 커졌다고 말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마이클 조던이 1985년 시범경기 때 신었던 나이키 에어조던 1 한 켤레는 지난 8월 온라인 경매에서 61만 5000달러에 팔릴 정도로 희귀본을 손에 넣으려는 이들은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나이키를 비롯해 글로벌 스포츠 기업들이 끝도 없이 한정판 운동화를 발매하면서 이를 재거래하는 재판매(resale)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아직 시장 질서가 잡히지 않은 상황인 데다 주식 투자나 일종의 금융거래 플랫폼으로 진화할 조짐마저 보여 네이버와 롯데, KT, 무신사 등 국내 업계의 대표 주자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톡엑스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주식처럼 매매 타이밍도 중요하며 주식과 똑같이 한정판 스니커즈를 가능한 싸게 구입하는 것이 수익률의 핵심이 되고 있다. 브라이언 안 아웃오브스탁 대표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지금 미친 듯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여전히 성장 초기라 다양한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스니커즈 매니아들이 운동화를 구하던 한정된 패션 마켓에서 이제 새로운 금융 시장으로 발전하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코웬 이퀴티 리서치에 따르면 스니커 재판매 시장 가치는 지난해 60억 달러로 평가됐는데 2030년에는 3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스톡엑스는 이에 따라 증시처럼 운동화를 주식으로 사고파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출시일, 출시가, 얼마나 많이 사고 팔렸는지, 이전 판매가 등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주식 투자하듯 거래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스톡엑스는 운동화 외에 패션, 핸드백, 시계 등을 거래하면서 10% 정도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도 하고 잇다. 라이벌인 솔(Sole)360은 거래당 20달러의 수수료를 떼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노벨십(Novelship)도 경쟁 상대다. 하지만 두 업체는 상대적으로 규모도 작고 고객층도 단단하지 않다. 스톡엑스만 아시아에서의 스니커 열풍 덕을 보는 것은 아니다. 나이키도 지난주 쌍십일절에 참가해 재미를 단단히 봤다. 나이키 대변인은 “오늘날 중국보다 동적이고 재미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독특한 디지털 생태계를 자고 엄청난 동기로 견인되는 시장”이라면서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우리를 더 나은 지구촌 기업의 지위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45분 동안 심장 멎은 45세 미국인, 심폐소생술 끝에 극적 소생

    45분 동안 심장 멎은 45세 미국인, 심폐소생술 끝에 극적 소생

    미국 국립공원에서 조난 당해 홀로 밤을 지샌 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45세 남성이 후송된 병원에서 45분 동안 심장이 멎었으나 소생하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크나핀스키는 지난 7일 워싱턴주에 있는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에 지인과 하이킹을 갔다가 조난 당해 혼자 영하의 날씨에 헤매며 저체온증을 겪었다. 겨우 구조대의 눈에 띄어 시애틀 병원에 헬리콥터로 후송됐는데 도착했을 때만 해도 맥박이 있었지만 얼마 뒤 심장이 뛰지 않았다. 제넬레 바둘락 박사는 지난 14일 현지 일간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응급실에 있을 때 그는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심장과 폐에 산소를 빼내 따듯하게 데워 공급하는 장치인 에크모(ECMO) 기계에 그를 들여보냈다. 45분 뒤 거짓말처럼 그의 심장은 다시 뛰었고, 이틀 뒤 깨어났다. 트라우마 전문 치료사인 휘트니 홀렌은 “그도 울었고 의료진도 모두 울었다. 나 역시 조금 울었던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열심히 매달려 나중에 누군가 극적으로, 그렇게나 감동적으로 깨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정말 각별했다”고 말했다. 크나핀스키는 아직도 회복 중인데 C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심각한 약물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하이킹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주 건강이 좋지 않고 아픈 사람이었는데 하이킹을 즐기면서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면서 의료진은 한사코 자신이 숨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들은 날 살려내려고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BBC의 의학 전문기자 필리파 록스비는 극한의 추위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지만 아주 희귀한 여건에서는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체온 상태에서 심장이 오랫동안 멈추면 뇌에 손상이 와 소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지만, 모든 것이 얼어붙을 만큼 기온이 떨어지면 뇌 기능 저하 속도를 떨어뜨려 오히려 뇌와 인체를 보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친 겨울 강추위 속에서 아주 오래 생존한 어른과 어린이들의 예가 있었다. 한 여성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을 하이킹하다 6시간이나 심장이 멈췄다가 의료진에 의해 소생한 일이 있었다. 물론 한 시간 이상 심장이 멈췄다가 살아나는 일은 아주 희귀한 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의사들 중에는 난산 끝에 뇌가 손상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신생아의 체온을 낮추려 시도하는 의사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IOC 위원장 “내년 도쿄올림픽 관중 입장해 열릴 것 확신”

    IOC 위원장 “내년 도쿄올림픽 관중 입장해 열릴 것 확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내년 7월 열리는 도쿄 하계올림픽에 팬들이 입장해 경기를 지켜볼 수 있을 것임을 “아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16일 올림픽 개최 준비 상황을 돌아보기 위해 일본 도쿄를 찾아 IOC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관전하려고 찾아오는 모든 팬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200여개국 1만 1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올림픽은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아 내년 7월로 일년을 미뤘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접견한 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다른 조치들을 총동원해 하기 위해 커다란 도구 상자를 함께 들고 가기로 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히면서 “내년 올림픽 경기장에 청중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아주 확신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가 일본 방문에 나선 것은 이달 초 하루 동안 도쿄에서 열린 체조대회에 여러 나라 출신 22명의 선수가 수천명의 팬들을 불러모은 뒤여서 주목된다. 도쿄에 도착한 뒤 2주 동안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매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일본 대회 조직위원회나 IOC 모두 대회는 반드시 내년에 치러질 것이란 점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무토 도시로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연초에 대회 관중석이 텅 비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일부 경기는 아주 제한된 관중만 들인 상태에서 치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각국 선수단과 임원진, 스태프도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주 초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이 끝내 취소되면 다른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분명히 못박으면서 “코로나 여부에 관계 없이” 대회는 무조건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장관도 비슷하게 “어떤 비용을 들이더라도” 내년에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도 회담한 뒤 모리 요시로 대회 조직위원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17일에는 도쿄올림픽·패널럼픽 선수촌과 주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지지 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본의 누적 코로나19 환자가 일주일 전보다 1만 151명이 늘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 확진자를 포함해 11만 9144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일주일 전보다 71명 늘어 1908명이 됐다.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1441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이렇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시점에 바흐 위원장이나 스가 총리가 관중 있는 올림픽 개최를 확신한다고 발표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도 상당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마로니에 공원 대신 AR로 즐기는 통일축제 22일까지 ‘즐길 만’

    마로니에 공원 대신 AR로 즐기는 통일축제 22일까지 ‘즐길 만’

    서울 마로니에 공원은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와 이화동 사이에 위치한 공원이다. 1975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과 법과대학이 관악 캠퍼스로 옮긴 뒤 그 자리를 대한주택공사가 공원으로 꾸몄다. 주변에는 근현대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동성고와 혜화동 성당, 장면 전 국무총리가 숨어들었던 수도원, 가톨릭청소년회관, 도산 안창호선생이 조직한 흥사단 본부 건물, 서울대 병원과 의과대학, 낙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살던 곳이며 초대 내각을 구성했던 사적 497호 이화장 등이다. 서울대 본관과 문과대학, 법과대학 앞에 마로니에 나무가 세 그루 있던 것을 유래로 ‘마로니에공원’이라 이름 붙였다.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유래는 전해지지 않지만 이곳의 마로니에 나무는 대학과 지성의 상징으로 오래 각인돼 있다. 유신 체제가 끝나고 자유화 물결이 넘실대던 1985년부터 정부 주도로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단체와 극장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인사동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돼 서울의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가 됐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협의회와 서울통일교육센터(국민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통일교육원이 후원하는 ‘제5회 통일공감 평화통일 축제’가 원년부터 사용해 오던 마로니에 평화통일 축제 대신 이름을 바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신록이 울울한 매년 5월 통일교육주간에 대면 행사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방식으로 열려 부득이하게 이름을 바꿨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개최 시기를 미뤘으나 결국 남과 북이 하나됨을 기원하며 11월 11일을 개막일로 정했다. 이번 축제의 작은 제목은 ‘생명과 평화! 힘내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불편해진 일상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통일을 느끼고 소통하며,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어린 학생들부터 외국인,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콘서트와 라이브 토크쇼, 공모전 작품 전시, 마인크래프트 게임으로 표현한 판문점, 이산가족상봉ㆍ북한물품 사진전,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울림, 우리가 만들어가는 통일 ‘우만통’, 카카오톡을 활용한 ‘통일카톡벨, 그리고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통일AR’ 어플리케이션(앱) 등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준 킴, 이비(Evey) 등의 통일 관련 노래들을 들어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 창에 ‘하나온 페스티벌’을 입력하거나, 구글플레이 스토어 ‘통일AR’ 앱을 다운로드한 뒤 참여하면 된다.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은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핀란드 소녀 마리아의 안내를 따라하면 된다. 마리아는 ‘우만통’을 하며 북한 음식 두부밥을 만들어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다고 자랑했다. 북한 노래 가사 맞추기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통일 AR 앱을 쓸 수 없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unihana.co.kr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아울러 유튜브 통일교육TV에서도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다. 통일교육협의회가 만든 캐릭터 ‘고리’도 소개해야겠다. 남북 물길을 자유롭게 오가는 수달인데 그처럼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통일교육원과 통일교육협의회, 서울통일교육센터는 앞으로도 통일교육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의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머스크 코로나 감염?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민간 우주여행 본격화

    머스크 코로나 감염?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민간 우주여행 본격화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우주비행사 넷을 태운 유인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와 스페이스X를 창립한 일론 머스크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탓에 발사 순간을 참관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9시 27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복원력)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리질리언스는 지난 5월 시험 발사 때 바다에 떨어진 것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지구를 박차고 우주로 솟아올랐다.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리질리언스는 앞으로 지구를 여섯 바퀴 도는 과정을 거쳐 17일 오후 1시쯤 ISS에 도착한다. 네 우주비행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등인데 이날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발사장으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우주군 대령인 홉킨스가 총지휘하며,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맡는다. 워커와 소이치는 우주선 작동 장치인 온보드 시스템을 담당한다. 노구치는 러시아 소유즈, 미국 우주왕복선에 이어 스페이스X까지 세 가지 우주 이동수단을 이용해 지구를 떠난 단 세 번째 우주인이란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ISS 도킹에 성공하면 6개월 동안 머무르며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한 뒤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버가 임무 완수를 하면 ISS에 체류한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NASA에 따르면 역대 흑인 우주비행사는 모두 17명으로, ISS에 올라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없었다. 크루-1 승무원들은 코로나19 확산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사회 불안과 경제 침체, 혼란스러운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올해 발생한 다양한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우주선 이름을 ‘리질리언스’라고 붙였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춰 발사했는데 재활용 로켓인 팰컨9를 회수해야 하는 해역의 날씨가 나빠진 탓이었다.‘크루-1’으로 명명된 이번 임무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여는 실전 무대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ISS로 보내는 데 성공했는데 당시는 시험 비행이었다. 이번 발사는 시험 비행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하고 6개월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첫 완전 임무 비행이다. 또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 캡슐은 최근 NASA 인증을 받으면서 이 인증을 받은 첫 민간 우주여행용 우주선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앞으로 민간 주도 우주여행이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사가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던 스페이스X에는 성인식과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화물과 우주비행사를 모두 ISS에 보내면서 우주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이자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한편 머스크 창업자는 이날 발사를 앞두고 트위터에 “우주선이 오늘 발사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내가 약하게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태가 조금씩 좋았다가 나빴다가 한다. 보통의 감기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같은 기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두 차례 양성과 두 차례 음성 결과를 받았다. NASA 방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격리 상태에 들어가야 하나, 스페이스X는 그의 소재에 대해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25일 만에 공개활동, 反사회주의 책동 성토, 바이든 당선엔 침묵

    김정은 25일 만에 공개활동, 反사회주의 책동 성토, 바이든 당선엔 침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평양의대에서 반사회주의적 행동이 있었다고 개탄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11월 1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주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중국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보도일 기준으로 26일째 되는 이날 다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확대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 위원회의 범죄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반(反)사회주의적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엄중한 형태의 범죄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와 이에 대한 당적 지도와 신소처리, 법적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 범죄를 비호·묵인·조장시킨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 사법검찰, 안전보위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 행위에 대하여 신랄히 비판됐다”고 전했다. 이어 “각급 당조직을 다시 한 번 각성시켜 반당적, 반인민적, 반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뿌리빼기 위한 전당적인 투쟁을 강도 높게 벌여야 한다”며 “법 기관에서 법적 투쟁의 도수를 높여 사회·정치·경제·도덕·생활 전반에서 사회주의적 미풍이 철저히 고수되도록 할 데 대한 문제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양의대 당위원회의 구체적인 범죄행위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리 내용과 관련 “범죄 행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 보도가 되지 않고 있어 저희도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아직 없다”면서 “이와 유사한 사례로 올해 2월 당 간부 교육기관에서도 비리가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부정부패를 한 당간부 양성기지의 당위원회를 해산하고 관련 간부들도 해임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당 간부 양성기지’는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됐다. 이날 회의에서도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면서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최근 세계적인 악성 바이러스 전파 상황의 심각성과 국가방역 실태에 대하여 상세히 분석·평가했다”며 “초긴장 상태를 계속 견지하며 완벽한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 벌여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후보위원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 간부들과 도당위원장, 사회안전상(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 중앙검찰소장, 국가비상방역 관계자들이 화상회의로 방청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벨기에 경주용 비둘기 21억원 낙찰, 중국인 둘 경쟁하다 값 올려

    벨기에 경주용 비둘기 21억원 낙찰, 중국인 둘 경쟁하다 값 올려

    벨기에에선 비둘기 경주가 꽤 인기 높은 스포츠다. 해서 비둘기를 양육하는 사람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그런데 두 살 밖에 안된 경주용 비둘기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경매에서 160만 유로(약 21억원)에 팔리는 신기록을 작성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뉴 킴’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비둘기를 경매에 내놓은 주인 쿠르트 반 데 보우베르는 처음에 200 유로만 받으면 되겠거니 생각했다가 낙찰가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전 최고가 낙찰 기록은 지난해 125만 유로(약 16억 4500만원)에 팔린 챔피언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였다. 네 살 수컷인 아르만도는 수많은 대회를 우승해 ‘비둘기의 루이스 해밀턴’으로 통했다. 2018년 은퇴해 수많은 새끼의 아빠가 됐던 몸이었다. 뉴 킴이 이렇게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은 역시나 중국인 구매자 둘의 경쟁 때문이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비둘기 경주 열풍이 불어 좋은 품종의 비둘기 수요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용 비둘기는 은퇴해도 열 살이 될 때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뉴 킴의 새 주인들 역시 그녀를 새끼 양육에 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컷도 아닌 암컷을 이렇게 비싼 값에 사들이는 것은 경매 개최자들까지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고 있다. 경매 회사 PIPA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가이셀브레히트는 “이 경매 최고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암컷이기 때문”이라면서 “수컷이 훨씬 많은 자손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암컷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청년 밤 장수/임병선 논설위원

    충남 금산과 전북 완주에 걸쳐 있는 대둔산을 다녀왔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니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길 한켠에 죽 늘어섰던 할머니 노점들은 이미 철시한 뒤라 아내는 “미리 단감 사놓을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누군가 플라스틱 바구니를 연신 들까불며 휴대전화 불빛을 비치고 있었다. 이 시간에도 저러고 있나 싶었다. 바구니에 담긴 건 햇밤이었다. 그는 20대 중후반의 청년이었다. “저희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건데 정말 맛있습니다. 좋지 않은 물건은 절대 안 팝니다.” 말하면서도 연신 휴대전화로 밤에 썩은 데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쭈뼛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호객하는 점도 믿음직했다. 만원어치를 샀는데 아내는 “젊은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봐 놓고 그냥 돌아서기가 그렇더라”고 했다. 왜 아니겠는가? 몇 년 전 속리산 법주사 갔다가 할머니들이 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것 같아 과일을 산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연꽃 구경하고 돌아오니 트럭에 모든 할머니들의 짐이 실리고 있었다. 할머니들은 그저 상인이었다. 씁쓸했던 일이었다. 집에서 밤을 삶아 먹는데 평가가 갈렸다. 매사 세상을 더 냉정하게 바라보는 아내는 “또 속은 것 같다”고 했다. 난 짐짓 “청년의 의지만 높이 사자”고 했다.
  • 테헤란에서 암살된 알카에다 2인자, 젊을 적 이집트 프로축구 선수

    테헤란에서 암살된 알카에다 2인자, 젊을 적 이집트 프로축구 선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57, 본명은 압둘라 아흐마드 압둘라)가 딸 미리암(28)과 함께 지난 8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작원들에 의해 암살됐다고 미국 정보 소식통들이 밝혔다. 놀라운 것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 수뇌부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수도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특종 보도한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보 당국 소식통 네 명을 인용해 알카에다 창립 멤버 가운데 한 명이며, 현재 알카에다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에 이어 2인자로 꼽혀온 알마스리가 미국의 의뢰를 받은 이스라엘 공작원들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 공격을 주도해 224명을 숨지게 한 인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현상금 1000만 달러에 지명 수배돼 있었다. 딸 미리암은 9·11 테러 주모자로 2011년 미군의 비밀 작전에 의해 살해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라덴과 결혼했으나 그녀의 남편도 지난해 7월 미군 작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스라엘 공작원 둘은 지난 8월 7일 오후 9시쯤 테헤란 도로에서 모터사이클을 탄 채 알마스리 부녀가 탑승한 르노 L90 세단을 뒤쫓아가 권총으로 사살했다. 공작원들은 총탄을 다섯 발 발사했는데 네 발은 차 안의 운전석으로 향했고, 나머지 한 발은 근처 다른 차량에 박혔다. 사건 직후 이란 관영 언론들은 레바논 역사 교수 하빕 다우드와 딸 마리암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레바논 뉴스채널인 MTV과 소셜미디어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우드를 헤즈볼라 멤버라고 밝혔다고 전했는데 알마스리의 죽음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보당국은 알마스리가 2003년부터 이란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과 사사건건 충돌했던 알카에다 2인자가 테헤란에 이토록 오랫동안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알카에다는 알마스리의 신변에 대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이나 이스라엘, 이란, 알카에다 등 어떤 나라도 그의 죽음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놀랍긴 한 가지다. 이란은 자국 내에 알카에다 대원이 없다며 NYT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때때로 미디어에 거짓 정보를 퍼뜨려 이란과 알카에다 같은 조직을 연계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의 범죄 행위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한편 알마스리는 1963년 이집트 북부 알가르비야 지구에서 태어나 이집트 프로축구 1부리그 선수로 뛴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에 소련이 침공한 뒤 아프간을 돕기 위해 지하디스트의 길에 뛰어들었다. 10년 소련이 물러난 뒤 그는 이집트로 귀국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아프간에 남은 뒤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나 알카에다를 창립했다. 당시 170명의 발기인 가운데 일곱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 초 빈라덴과 함께 수단 하르툼을 여행하며 군사 세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소말리아 군벌 영웅 무함마드 파라 아이디드 수하로 들어가 무반동포 발사 훈련을 반군들에게 시켰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 나온 1993년 미군의 모가디슈 작전 때 헬리콥터가 격추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마스리가 훈련시킨 성과였던 셈이다. 2000년 그는 알카에다 9인의 집행위원회 멤버에 올라 군사 훈련 책임을 떠맡았다. 동시에 아프리카 작전 책임을 맡아 2002년 케냐 몸바사 공격을 지시해 13명의 케냐인과 3명의 이스라엘 관광객 살해를 명했다. 2003년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란에 잠입해 초기에는 가택 연금에 처해졌으나 나중에는 자유롭게 나돌아다녔다. 2015년 이란당국은 알카에다 지도자 5명을 예멘에서 납치된 이란 외교관들과 교환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위장 술책이었다고 미국 정보당국은 결론 내렸다. 나아가 아프간, 파키스탄, 시리아까지 자유롭게 여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립 대테러 센터 국장 출신인 니콜라스 라스무센 같은 이는 알마스리의 죽음이 알카에다 기성 세대와 2011년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성장한 신세대 지하디스트들의 분절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는 알카에다 운동이 작은 세포로 분절되고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고 갈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우 꿈꾸던 쿠르드 아홉 살 소녀 아니타 차가운 바다에서

    배우 꿈꾸던 쿠르드 아홉 살 소녀 아니타 차가운 바다에서

    지난달 더 나은 삶을 찾아 영국 해협을 건너다 가족과 함께 익사한 쿠르드계 이란 소녀 아니타 이라네자드입니다. 아홉 살 소녀 아니타가 고향 마을에서 단편 영화 오디션을 받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영국 BBC가 15일 소개해 눈길을 끕니다. 아니타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제 이름은 아니타 이라네자드입니다. 사르다슈트 출신이랍니다”라고 말하는데 가만 보면 뒤에서 아빠 라술(35)이 나직하게 “‘전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렴”이라고 말하고 소녀는 따라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르다슈트는 이란 서부 쿠르드족 마을로 궁핍한 데다 정치적으로도 박해를 받는 지역이라 아니타의 꿈을 펼치기엔 한계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지요. 해서 오디션을 받은 일년 뒤인 지난 8월 초 라술은 아내 쉬바 무함마드 파나히, 아니타를 비롯해 여섯 살 아르민, 생후 15개월 밖에 안 된 아르틴 등 세 자녀의 손을 잡고 유럽행 여정에 올랐죠. 그러나 최종 목적지였던 영국 땅을 불과 8㎞ 남기고 지난달 27일 작은 보트가 전복됐답니다. 쉬바와 세 자녀는 선실 안에 갇혀 희생됐습니다. 구명 조끼도 입지 않은 채였습니다. 이들이 고향을 떠난 이유는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이 오지에선 변변한 산업 하나 없고 실업률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요. 많은 이들이 이라크의 쿠르드족에 물품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답니다. 목숨을 걸고 이라크로 넘어갔다가 돌아와봐야 손에 쥐는 것은 10달러도 안돼죠. 붙잡히면 목숨을 잃는 것은 물론입니다. 지난 몇년 동안 이란 국경수비대에 사살된 사람만 수백명입니다. 운 좋게 수비대를 피해도 낭떠러지에서 추락하거나 겨울 눈사태에 당한답니다. 이란 군과 쿠르드 반군의 내전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8200만 이란 인구의 10%가 쿠르드족인데 정치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얼마나 정치적 박해를 많이 받는지 증명합니다.쉬바의 친구는 BBC에 그녀 가족이 가진 것을 모두 팔고 빚을 얻어 유럽으로의 밀입국을 주선하는 브로커에게 건넸다고 말합니다. 이 가족은 처음부터 영국행을 바랐는데 다른 유럽 국가에 견줘 난민 숫자가 적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답니다. 첫 기착지는 터키였고, 그곳에서 브로커를 기다리며 라술이 쿠르드어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마음 속에 고통과 커다란 슬픔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할 일은 쿠르디스탄을 떠나 가는 길뿐”이라고 노래하는데 아르민이 기쁨의 웃음을 터뜨리고 아르틴이 아장아장 걸어와 그의 무릎에 앉습니다. 9월에 브로커를 만나 2만 4000 유로(약 3158만원)를 건네고 이탈리아로 건너간 뒤 육로로 프랑스 북부에 도착했다. 200~500명의 쿠르드 난민을 수용하는 덩케르크 근처 그랑드 상트 난민캠프에서 급식 자원봉사 일을 했던 샬롯트 드캔터는 쉬바에 대해 “작은 체구에 친절하고 정많은 여인이었다. 난 쿠르드어를 할줄 몰랐는데 그녀는 많이 웃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그들은 가지고 있던 것을 도둑 맞고 지난달 24일 칼레에 있었습니다. 쉬바 역시 가족들이 탈 보트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배편을 구할 돈이 없었죠. 친구들에게 “수천 가지 슬픔을 가슴에 묻었다. 지금은 이란을 떠났다. 과거를 잊고만 싶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날씨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시속 30㎞의 강풍이 불어대 파고는 1.5m로 거칠었답니다. 라술의 친구 아와레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판단, 라술에게도 배에서 내리라고 간청했지만 라술은 듣지 않았답니다. 길이가 4.5m 밖에 안돼 8명이 탑승 정원인 배에 탄 23명과 함께 승선했습니다.프랑스 구조선이 달려온 것은 17분 뒤, 이미 라술 네 다섯 가족이 목숨을 잃은 뒤였습니다. 15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요. 유럽에 머무르던 쉬바의 형제자매들이 덩케르크 시신 보관소를 찾아 신원을 확인했는데 막내 아르틴의 시신은 여전히 찾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네 식구 시신을 지난 13일 사르다슈트로 송환하길 희망했답니다. 최근 영국 해협을 작은 보트로 건네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297명이 영국 땅을 이렇게 밟았는데, 지난해 1840명이었고 올해도 8000명 가까이 된다고 BBC는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이란에서 온 난민들입니다. 지난해부터 적어도 10명이 이렇게 희생됐습니다. 난민자선단체와 일부 프랑스 정치인들은 해협을 건너기 전 난민 심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둘과 함께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간신히 목숨을 구한 야신(16)은 “모두가 슬퍼합니다. 나 역시 무섭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루마니아 병원 불로 코로나 환자 10명 숨져, 오스트리아 3주 봉쇄

    루마니아 병원 불로 코로나 환자 10명 숨져, 오스트리아 3주 봉쇄

    루마니아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14일(현지시간) 불이 나 코로나19 환자 1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동부 네암트주(州)의 주도 피아트라 네암트의 공공병원으로 사망자 중 여덟 명이 한 병실에서, 두 명은 옆 병실에서 숨졌다. 이밖에 다른 환자 여섯 명과 당직의사 등 일곱 명이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의사는 환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전신에 2도 및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상태가 위중해 수도 부쿠레슈티의 군 병원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송됐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밖에 다른 환자들은 근처 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문제의 병원은 운영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한 해에만 정부 지정 관리자가 여덟 번이나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넬루 타타루 루마니아 보건장관은 현지 언론에 ”화재 원인은 전기합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중환자실 산소공급장치의 산소가 불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은 지난 2015년 10월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의료체계가 가장 열악한 국가로 꼽히는 루마니아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5만 3000여명과 8800여명 나왔다. 전날 하루에만 9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174명이 사망했으며 1149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3주간 고강도 봉쇄를 시행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모든 주민들은 건강·업무상 사유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제한된다. 또 비필수 업소는 폐쇄되고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중학·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쿠르츠 총리는 “우리 목표는 다음달 7일부터 상점과 학교가 먼저 문을 여는 것”이라며 “봉쇄가 더 철저하게 시행될수록 그 기간은 더 짧아질 것”이라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해왔으나 방역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한시적 봉쇄를 택했다. 이날 기준으로 인구가 900만 명 남짓한 오스트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7063명, 사망자 수는 85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19만 8291명, 1746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지지자 대규모 집회, 대통령은 차안에서 ‘엄지’ 들고 골프 치러

    트럼프 지지자 대규모 집회, 대통령은 차안에서 ‘엄지’ 들고 골프 치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 속에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날 트윗을 통해 이날 집회에 인사하러 들를 수 있다고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가 열리기 전 차에 탄 채로 모습을 드러내 엄지를 들어 보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날 정오 백악관 근처 프리덤 플라자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선언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백만 마가 행진’(Million MAGA March), ‘트럼프를 위한 행진’(the March for Trump),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등의 이름을 내세운 여러 단체가 참여했다. ‘MAGA’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뜻하고, ‘도둑질을 멈춰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을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연결된다. 연단에 오른 한 참가자는 “우리는 이겨야 한다, 우리는 싸워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다른 참가자는 “모든 합법적 투표가 집계돼야 한다”며 ‘불법 투표’를 제외해야 하며 선거 소송을 연방대법원이 결론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한 여성은 “선거는 훔쳤지만,우리의 목소리는 훔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석자는 트럼프 패배를 예측한 주요 미디어를 “가짜 뉴스”라고 공격했다.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빅 테크)도 비난 대상이 됐다. 바이든 당선인과 아들 헌터 바이든을 겨냥, “감옥에 가둬라”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집회 약 2시간 전인 오전 10시 넘어 프리덤 플라자 주변을 천천히 통과했다. 많은 군중이 환호했으며 일부는 차를 따라 달려가면서 호응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창 밖으로 웃으며 손을 흔들며 자신이 이겼다고 잘못된 주장을 펼치는 수백 명의 시위대와 인사를 나눴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자 군중은 “4년 더”를 외쳤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그가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지지자 무리를 지나친 뒤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오후 3시 넘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복귀하는 길에도 백악관 근처 15번가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이 환호와 함성을 보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프리덤 플라자 집회를 마친 후 대법원 청사까지 약 2.4㎞ 행진을 펼쳤다.이날 집회 규모와 관련, CNN 방송과 AFP 통신 등은 수천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반면 폭스뉴스는 수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집회는 몇몇 단체가 따로 진행했으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MAGA 열정”을 선보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주최 측은 집회에 100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집회 참가를 선언한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등과 ‘반(反)트럼프’ 군중의 충돌을 막기 위해 워싱턴DC에는 대규모의 보안 담당 인력이 배치됐다고 AFP는 전했다. 주최 측은 이날 워싱턴DC를 포함해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州)별 거점 도시 등 51곳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부 좌파 단체는 워싱턴DC와 일부 도시에서 ‘맞불 시위’를 계획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인근에서 ‘파시즘 거부’라는 단체가 “트럼프-펜스 정권은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요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불복 소송을 이끌 책임자로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임명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두 소식통은 전날 트럼프 캠프가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불복 소송에서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줄리아니에게 소송을 이끌도록 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이 사안을 잘 아는 네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의 투표 집계와 관련된 소송에서 패소하자 줄리아니 전 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불복 소송을 맡았던 ‘포터 라이트 모리스 앤드 아서’와 ‘스넬 앤드 윌머’ 등 로펌 두 곳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진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또 전날 하루에만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 가운데 9건이 기각되거나 법원에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죽은 제가 투표했다고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죽은 제가 투표했다고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국내 언론이 미국 CNN이 폭스뉴스 등의 승자 예측 보도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을 넘어 승리를 확정했다고 보도하는 데 대해 욕설을 퍼붓거나 바이든 후보의 대선 부정이 탄로났다며 감옥에 가게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미국 유권자도 아닌 이들이 왜 저렇게 열을 내나 싶을 때가 있다. 바이든 후보를 따라 미국 기자들도 감옥에 가게 생겼는데 국내 기자들도 그럴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늘어놓는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꼭 빠뜨리지 않는 단골 주장이 수천명의 죽은 이들 이름의 투표가 밝혀져 선거 부정이 곧 규명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시간주에 사는 마리아 아레돈도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죽은 사람 명단에 포함시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저 아마 일흔두 살일걸요. 살아 숨쉬고 있어요. 정신도 멀쩡하고 건강해요”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마리아 외에도 미시간주에서 사망한 이들인데 투표했다는 거짓 주장에 휩싸인 사람들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했다고 14일 전했다. 사실 미국 선거에서는 이런 비슷한 의심이나 의혹이 제기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3억 2000만명이 넓은 영토에 흩어져 사니 같은 나이와 같은 이름의 유권자가 엄청 많을 수밖에 없다. 투표인 명부 작성에 착오가 있거나 아버지나 할아버지 이름을 물려 쓰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데 올해 대선과 관련해선 그런 의심을 사는 사례가 엄청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의심을 사는 유권자들이라며 1만명의 명단을 제시한 ‘이센셜 플레카스(Essential Fleccas)’로부터 헛소동이 시작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미시간주에서만 1만명이 이런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며 이름, 우편 번호, 기표한 날, 출생한 날, 사망한 날까지 모두 제시해 꽤 그럴 듯해 보인다. 50년 전에 사망한 사람이 투표한 것으로도 나와 언론의 눈길을 붙들었다.BBC는 무작위로 30명을 고르고 가장 나이 많은 유권자 한 명을 더해 31명의 목록을 만든 뒤 11명에게 직접이나 가족, 이웃들, 요양원 종사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나머지 17명은 사망 기록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으며 이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머지 3명은 정말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로버트 가르시아는 퇴직 교원으로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는 “난 분명 살아 있고 바이든 후보에게 분명히 표를 던졌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갔어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을 걸”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100세 할머니가 미시간의 한 요양원에 생존한 것도 확인했는데 그 명단에는 1982년 숨진 것으로 나왔다. 그 명단에 1977년 숨진 것으로 기재된 다른 100세 할머니는 지난 9월 우편투표를 발송했을 때는 분명 살아 있었는데 몇주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 이웃이 전했다. 지난달 부고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시간주 법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제출했더라도 선거일 전에 숨지면 유효 표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은 그녀의 투표가 유효 표로 집계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화 통화가 안된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생존 여부를 확인했다. 2006년에 숨졌다고 명단에 기재된 한 여성은 올해 1월 한 회사 성명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명은 실제로 몇년 전 숨졌는데 정확히 그 이름에 맞는 우편 코드와 생년월일을 갖고 투표에 참가한 부정 사례인 것처럼 보였다. 두 남성 모두 같은 집에 같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아들 이름의 용지와 죽은 아버지 이름의 용지가 한 장씩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 선거 관리들은 한 부자 사례는 한 표만 집계했으며 아들이 투표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부자 사례는 아들이 투표했는데 아버지 이름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 확인됐다.방송도 1만명 가운데 31명을 추려 조사한 것이라 전체가 그렇다고 주장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지지자의 명단에 하자가 적지 않은 점은 분명히 보여줬다고 했다. 미시간주에서의 사망 기록을 찾지 못하면 미국 전역의 사망자 데이터베이스에 생일만 같고 이름만 같은 사망자 정보를 입력해 죽은 사람이라고 명단을 작성했다는 취지다. 마리아는 본인의 투표가 안전하게 집계에 반영됐다는 얘기를 BBC 취재진에게 들은 뒤 새 행정부가 얼른 출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단한 부통령 일을 해냈다. 너무 잘 됐다. 내 어깨의 부담을 덜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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