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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퇴임을 한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2007년 이라크 민간인들을 17명이나 살해한 경비용역업체 경호원 4명을 사면한 데 대해 유엔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전날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로 조사를 받은 측근을 비롯해 15명이나 무더기로 사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더욱 과감하게 만들 것이라고 개탄했다. 당시 아홉 살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2007년 9월 16일 군과 계약한 경비업체 블랙워터에서 일하던 전직 군인 니컬러스 슬래턴, 폴 슬로, 에반 리버티, 더스틴 허드 등은 바그다드 니수르 광장 근처에서 미국 대사관 호송 업무를 수행하다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17명을 희생시켰다. 그들이 총질을 멈췄을 때 10명의 남성, 두 여성, 아홉 살과 열한 살 두 소년 등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라크 당국은 나중에 세 명의 희생자가 더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검찰은 슬래턴이 맨먼저 발포해 약속 장소에 어머니를 모셔드리려고 운전하던 전도유망한 의사 하이템 아흐메드 알 루비아이를 살해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오인했다고 항변했다.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미국과 이라크 관계는 얼어붙었다. 전쟁지역에서 민간 경호업체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2014년 미국 연방법원은 슬래턴에게 살인, 나머지 셋에게는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슬래턴은 종신형, 다른 셋은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슬래턴의 유죄를 번복하고 다른 셋에게도 판결을 다시 하라고 명령했다. 슬래턴은 2018년 재심을 신청했는데 배심원들은 평결에 이르지 못했다. 같은 해 두 번째 재심이 열려 일급 살인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다시 선고받았다. 슬로와 리버티, 허드는 각각 15년, 14년, 12년형으로 감형 받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사면 이유는 이들이 “조국에 오랫동안 헌신했다”는 것이며 그들에 대한 사면이 “대중과 선출직 관리들에 의해 폭넓게 지지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소 법원이 슬래턴의 무죄를 밝힐 수 있는 추가 정보들을 법정에 제출했어야 했다고 판결했으며 최근 검찰이 “이라크 수사 책임자가 반군 단체와 연루돼 있었을지 모른다”고 공개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측근 조지 파파도풀로스(33)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 러시아 부호 게르만 칸의 사위 알렉스 판 데어 즈완(36)도 사면했다. 파파도풀로스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가 거짓 진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해 지난 2018년 12일간의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다. 즈완도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허위진술을 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 30일 구류처분, 2만달러 벌금형을 받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면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사면 받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면 명단에는 던컨 헌터, 크리스 콜린스, 스티브 스톡먼 등 부정부패로 유죄판결을 받은 공화당 소속 전직 연방 하원의원 3명도 포함됐다. 헌터(캘리포니아) 전 의원은 지난해 선거캠프 자금을 유용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뒤 다음 달 11개월형을 복역할 예정이었다. 콜린스(뉴욕) 전 의원은 미국연방수사국(FBI)에 허위진술을 하고 증권사기를 저지른 혐의에 지난해 유죄를 시인하고 징역 26개월형을 살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 초기에 지지를 선언했다. 텍사스주가 지역구이던 스톡먼 전 의원은 사기, 돈세탁 혐의로 10년형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약판매 용의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국경순찰대원 2명도 사면했다. 이들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할 때 이미 해당 범죄에 대해 감형 조치를 받았다.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으로 잇달아 사면을 단행하자 제도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NYT는 이번 사면이 ‘뻔뻔스럽다’고 촌평했다. 잭 골드스미스 하버드 법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까지 내린 사면 45건 가운데 88%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사람이거나 정치적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짝 잃은 심정 내가 잘 알지” 펭귄들의 ‘쓰담쓰담’ 눈길

    “짝 잃은 심정 내가 잘 알지” 펭귄들의 ‘쓰담쓰담’ 눈길

    독일 사진작가 토비아스 바움가에트너가 호주 멜버른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짝을 잃은 암컷 펭귄끼리 서로 토닥이며 먼곳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잡지 ‘오세아노그래픽’이 시상하는 대양 사진 상 가운데 커뮤니티 초이스 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감동적인 사진을 찍은 곳은 1400마리 가량의 쇠푸른이펭귄(fairy penguin)들이 모여 사는 세인트 킬다 부두였다. 이 종은 평균 키가 33㎝ 밖에 안 돼 펭귄 가운데 가장 작은 종이라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4월쯤 촬영했는데 일년 뒤인 지난 4월 맷이란 누리꾼이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15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마침 코로나19로 첫 번째 봉쇄에 들어갔던 어려운 시기라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바움가에트너는 인스타그램에 “펭귄 서식지를 살펴보는 자원봉사자 한 분이 제게 다가와 더 흰 쪽이 나이가 더 많은 숙녀 분이라 왼쪽의 젊은 숙녀 분을 토닥거리는 거라고 말하더군요”라면서 “그때부터 둘은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를 위로했고 함께 몇 시간이고 선 채로 근처 도시의 일렁이는 불빛을 바라보곤 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사흘 밤을 꼬박 그곳에서 지내야 했다고도 했다. 또 어떤 불빛도 사용해선 안되고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작은 펭귄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지느러미발로 상대 등이나 머리를 계속 비비면서 씻겨줘 사진 한 장도 촬영하기 힘들었지만 결국 운 좋게 이토록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볼 때마다 미소짓게 만드는 사진이다. 대단한 사진”이라고 반기는가 하면 “대단하다. 올해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 됐다“고 반색하는 이도 있었다. 약간 암울하고 그늘 진 면도 있지만 펭귄들이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야후! 스타일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경기부양 법안 서명 거부 “낭비 없애고 재난지원금 올려라”

    트럼프, 경기부양 법안 서명 거부 “낭비 없애고 재난지원금 올려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서명하지 않고 돌려보내며 일인당 재난지원금을 2000달러로 상향하라고 요구했다. 퇴임을 정확히 한달 남겨둔 시점에 의회가 어렵사리 타협해 통과시킨 법안에 퇴짜를 놓은 셈이다. 그는 2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패키지 법안이 “정말로 명예롭지 못하다”며 “낭비적이며 불필요한 항목들”을 줄이면 일인당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구제 법안이라고 제목이 붙여졌는데 코로나와는 거의 관련 있는 것이 없다”고까지 표현했다. 전날 9000억달러(약 99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 법안은 하원을 359-53으로 통과한 데 이어 상원에서는 91-7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이번 부양책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난지원금 일인당 600달러(약 66만원)에다 일자리를 잃은 1200만명의 실업자에게 주당 300달러(약 33만원)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골자다. 이밖에 중소기업 지원, 식료품 지원, 백신 배포, 의료 비용 지원에 6000억 달러(약 660조원)를 직접 투입하게 된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양당의 상·하원 지도부가 전날 최종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재난지원금은 성인과 16세 이하 자녀 모두에게 지급되며, 4인 가구 기준으로 최대 24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2019 과세연도에 소득이 9만 9000달러(약 1억원)를 넘으면 제외된다. 부양안에는 또 앞으로 11주 동안 매주 300달러씩의 실업수당을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과, 중소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한 급여보장프로그램(PPP) 등에 3000억달러 상당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올해 말 종료되는 연체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는 한 달 연장됐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첫 경기부양안을 통해 2조 2000억달러를 지원해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가 강제로 쫓겨나지 않도록 했다. 이번에 250억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하면서 유예 기간을 늘렸다. 이 대책은 향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만료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9월 말 종료된 항공사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항공사들이 직원 임금을 삭감하거나 해고하지 않도록 내년 3월 말까지 16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지원이 끊긴 뒤 항공사들이 수만명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하면서 실업자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 밖에 대학 및 학교 수업 재개 등을 위해 820억달러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보육제공자에게 100억달러씩 지원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두 당이 극렬히 반대하는 내용은 제외됐지만 지난 7월부터 논의를 거듭해온 5차 경기부양안이 약 5개월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한편 미국 의회는 이날 경기부양책과 함께 1조 4000억 달러(약 1538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함께 가결했다. 예산안 마감 기한은 지난 9월 30일까지였으나 두 당의 입장 차가 워낙 커 기한을 넘겼고, 현재까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을 막아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걸음걸이/임병선 논설위원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보게 됐다. 누구나 숨쉬는 것처럼 걸음마를 뗐기 때문에 잘 걷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몇 해 전 만난 안광욱 선생은 “제대로 걸을 줄 아는 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근래 사람들 입길에 많이 오르내리는, 권세 떠르르한 Y의 걸음걸이를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뭐라 형언하기도 힘든데 중력을 잃은 걸음걸이라고나 할까? 몸과 마음의 균형이 많이 흐트러져 있구나 여기곤 한다. 반면 아는 어르신 한 분은 팔순을 훌쩍 넘기고도 걸으면서 젊은이 못잖은 생기를 발산해 내심 부러웠다.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평생 살던 쾨히니스베르크(지금의 칼리닌그라드) 동네를 아주 규칙적으로 산책해 이웃들이 시계를 맞출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을 쓴 프레데리크 그로는 칸트의 산책이 주는 교훈 셋을 단조로움(권태를 치료), 규칙성(집요한 반복으로 불가능을 극복), 필연성(필연적인 것에서 깨닫는 자유)으로 정리했다. 안광욱 선생의 ‘11자 3단 보행법’과 하루에 수백㎞씩 며칠을 걸어도 끄떡없던 중앙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배운 서정록씨의 ‘트랜스워킹’을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bsnim@seoul.co.kr
  • 뉴욕 공항 이륙 직전에 두 승객, 비상구 열어 슬라이드로

    뉴욕 공항 이륙 직전에 두 승객, 비상구 열어 슬라이드로

    미국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에서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출발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던 델타항공 여객기 승객 둘이 비상구를 열고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작동시켜 내렸다. 그들은 덩치 큰 반려견 한 마리도 데리고 슬라이드로 내렸다. 두 승객의 신원은 물론 둘이 왜 비행기에서 내리려고 했는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다른 승객을 인용해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이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출발 전부터 여러 차례 좌석을 옮겨 다녔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플러머란 승객은 비행기가 활주로 쪽으로 이동하자 문제의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녔고, 승무원들이 앉으라고 하는데도 말을 듣지 않다가 비상구를 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어버스 기종의 A321 편은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아온 뒤 탑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했다.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애틀랜타로 떠나 시간이 지연된 것 외에는 다른 피해가 없었다. 모건 듀런트 델타항공 대변인은 두 승객을 곧바로 체포했으며 이들이 기내에 놔둔 채 내린 덩치 큰 반려견 한 마리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여객기는 정비사들이 다시 점검해 22일 저녁부터 다시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식 승인을 받지 않고 비상 슬라이드를 작동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7일 영국 맨체스터 공항을 떠나 이슬라마바드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여객기 PK 702편에 탑승한 여성 고객이 화장실 문을 연다면서 비상구 문을 열어 이륙이 8시간 지연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직의 표상” 美 육사 생도 73명 온라인 시험 도중 부정행위

    “정직의 표상” 美 육사 생도 73명 온라인 시험 도중 부정행위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생도 73명이 시험 도중 집단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생도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던 지난 5월 미적분 기말시험 도중 무더기로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2학년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학년이다. 이번 사건은 1976년 웨스트포인트에서 152명 생도들이 전기공학 시험에 저지른 집단 부정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44년 전 많은 생도들이 자퇴하거나 퇴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시험을 채점하던 강사들이 생도들의 답안 일부가 모두 똑같은 오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번 사건으로 넷이 자퇴하고 나머지 67명이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를 시인한 이들 가운데 55명은 징계 차원에서 6개월 동안 방과 후에 윤리와 명예 강령에 대한 토론 수업을 받게 되고 재학 기간 내내 학업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 말고도 둘이 더 적발돼 처분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포인트 학장인 마크 웨더스 대령은 “생도들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온라인이 아니라) 캠퍼스에서 시험을 봤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팀 버켄 웨스트포인트 법학 교수는 이 사건을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며 “학교 내 부정행위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전체 군대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전쟁을 해야 하고 언제 이길 수 있을지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의회 990조원 경기부양책 가결, 재난지원금 일인당 66만원

    美의회 990조원 경기부양책 가결, 재난지원금 일인당 66만원

    미국 의회가 21일(현지시간) 9000억 달러(약 99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하원 표결에서는 359-53으로 가결됐고 이어 상원에서는 91-7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이번 부양책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난지원금 일인당 600달러(약 66만원)에다 일자리를 잃은 1200만명의 실업자에게 주당 300달러(약 33만원)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골자다. 이밖에 중소기업 지원, 식료품 지원, 백신 배포, 의료 비용 지원에 6000억 달러(약 660조원)를 직접 투입하게 된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양당의 상·하원 지도부가 전날 최종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가결한 부양책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재난지원금을 원한다. 다음 주부터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난지원금은 성인과 16세 이하 자녀 모두에게 지급되며, 4인 가구 기준으로 최대 24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2019 과세연도에 소득이 9만 9000달러(약 9900만원)를 넘으면 제외된다. 부양안에는 또 앞으로 11주 동안 매주 300달러씩의 실업수당을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과, 중소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한 급여보장프로그램(PPP) 등에 3000억 달러 상당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올해 말 종료되는 연체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는 한 달 연장됐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첫 경기부양안을 통해 2조 2000억 달러를 지원해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가 강제로 쫓겨나지 않도록 했다. 이번에 250억 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하면서 유예 기간을 늘렸다. 이 대책은 향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만료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9월 말 종료된 항공사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항공사들이 직원 임금을 삭감하거나 해고하지 않도록 내년 3월 말까지 16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지원이 끊긴 뒤 항공사들이 수만명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하면서 실업자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 밖에 대학 및 학교 수업 재개 등을 위해 820억 달러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보육제공자에게 100억 달러씩 지원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두 당이 극렬히 반대하는 내용은 제외됐지만 지난 7월부터 논의를 거듭해온 5차 경기부양안이 약 5개월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한편 미국 의회는 이날 경기부양책과 함께 1조 4000억 달러(약 1538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함께 가결했다. 예산안 마감 기한은 지난 9월 30일까지였으나 두 당의 입장 차가 워낙 커 기한을 넘겼고, 현재까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을 막아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드니 ‘셀피 명소’ 추락사 영국 여성은 약 기운에 쩔어 그만

    시드니 ‘셀피 명소’ 추락사 영국 여성은 약 기운에 쩔어 그만

    지난 1월 호주 시드니의 ‘셀피 명소’인 다이아몬드 베이에서 추락해 숨진 영국인 21세 여성 매덜린 데이비는 술과 약물에 취해 끔찍한 변을 당했다고 영국 BBC가 부검의의 말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데이비스의 시신은 당시 바닷속 17m 아래 바위 지대에서 발견됐는데 80m 아래 벼랑으로 떨어진 것은 음주와 약물 복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노팅검셔주의 부검의 보조인 고든 클로는 말했다. 그는 링컨 출신 데이비스의 사인을 조사한 영국 경찰과 호주 검시의의 보고서를 종합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녀는 죽기 전날 저녁에 하우스 파티에 갔다가 일곱 사람과 어울려 다음날 해돋이를 보러 도버 고원지대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독극물 조사 결과 데이비스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의 곱절은 됐으며 암페타민, 코카인, 케타민과 환각제 MDMA 등 여러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클로 부검의는 일곱 사람이 언덕배기로 올라가기 위해 담장을 넘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계속 보드카를 마시고 있었고 일행은 모두 약과 알코올 기운에 쩔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녀는 세 남성과 함께 있었는데 그 중 한 남성이 “그녀가 죽었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던 데이비스는 몇 주 동안 호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클로는 “알코올과 약물을 그렇게 탕진하면 안전할 길이 없다. 그녀는 사람들이 그렇게 찾고 싶어한 아름다운 곳에서 숨졌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이장에 따르면 관광객들에게 벼랑 끝이나 담장 끝에서 물러나라고 권하는 경고판이 훨씬 더 들어섰다고 했다. 그런데도 지난 8월에도 한 여성이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추락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목성과 토성 겹쳐 보이는 현상, 혹시 성서 나오는 ‘베들레헴의 별’

    목성과 토성 겹쳐 보이는 현상, 혹시 성서 나오는 ‘베들레헴의 별’

    400년 전에 있었던 천체 현상이니 800년 전, 생각을 더 넓히면 “2000년 전에도 혹시?”라고 생각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워져 마치 하나의 별처럼 겹쳐 보인 천체현상 얘기다. 공교롭게도 성탄절을 앞둔 때라 상상의 나래는 더 펼쳐진다. 혹시 성서에 등장하는 ‘베들레헴의 별’이 이 현상을 가리키는 건 아닐까? 일단 왜 이런 우주쇼가 펼쳐지는지 살펴본다. 목성은 약 11.9년, 토성은 29.5년마다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돈다. 공전 주기의 차이 때문에 두 행성은 약 19.9년마다 한 번씩 하늘에서 가까워진다. 두 행성의 공전 기울기가 달라 가까워지긴 해도 늘 겹쳐 보이지는 않는데, 올해는 두 행성의 기울기 각도가 지구에서 관측하는 시야각 기준으로 0.1도에 불과해 둘이 겹쳐 보이게 되는 것이다.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이라고 하는데 지난 1226년 3월 5일과 1623년 7월 17일에 일어났다. 1623년에는 두 행성이 태양과 너무 가까워 관측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대근접은 지난 1226년 이후 약 794년 만의 일인 셈이다. 다음 두 행성의 대근접은 400년 뒤의 일인데 그나마 가까워지는 때는 60년 뒤인 2080년 3월 15일로, 적어도 30세 이상이라면 이번 생의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21일 구름 때문에 맨눈 관측이 어려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영국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케임브리지 대학 천체연구소의 캐롤린 크로퍼드 박사는 “어떤 날 저녁도 괜찮다.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한 번 기회를 잡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해가 진 뒤 남서쪽 지평선 위를 주목하면 두 행성을 관측할 수 있다. 두 행성의 거리는 무려 6억㎞나 되는데 둘이 겹쳐져 보인다니 우주의 광활함이 놀랍기만 하다.자 이제 본론인 베들레헴의 별 얘기다. 일부 천문학자나 신학자들도 같은 생각을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럼 대학 종교학과의 에릭 M 반덴 에이켈 교수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묘한 타이밍 때문에 많은 이들이 “현인들(동방박사)이 요셉과 마리아, 새로 태어난 예수에게로 이끌었다고 성서에 나오는 천체 현상과 같은 것일 수 있다”고 추측하게 된다고 했다. 현대인들만 그런 것도, 성탄 시즌에 들뜬 일반인만 그런 짐작을 한 것도 아니었다. 17세기 초 독일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가 “경이로운 별(Star of Wonder)” 가설을 처음 내놓았던 것이다. 크로퍼드 박사는 “2000년 전의 사람들이라면 밤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에 훨씬 더 민감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런 행성들의 배열 때문에 ‘베들레헴의 별‘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어차피 증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제목에 낚였다고 생각하면 송구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화이자 백신 접종 생중계 “걱정할게 없다”, 모더나 접종 시작

    바이든 화이자 백신 접종 생중계 “걱정할게 없다”, 모더나 접종 시작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때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델라웨어주 뉴왁의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방송과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접종했다. 인수위는 바이든 당선인이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긴급 사용이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은 지난주 초부터 의료진을 시작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이 백신은 첫 주사 3주 뒤에 두 번째 주사를 맞게 된다. 따라서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직전인 다음달 11일을 전후해 한 번 더 접종하게 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바이든 당선인과 시차를 두고 접종하라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첫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건물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으며,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도 접종했다. 지금까지 5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 한편 지난주 긴급 사용이 승인된 두 번째 백신인 모더나 배포가 전날 시작돼 이날 접종이 시작됐다.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첫 번째 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의료진에게 맞히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두 번째 백신 투여에 나선 것이다. 코네티컷주의 한 병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에게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코네티컷 하트퍼드 헬스케어의 간호사 맨디 델가도가 모더나 백신을 최초로 맞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전했다. 델가도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백신을 맞게 돼 흥분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한 병원도 이날 의료진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에 착수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의 초저온에서 운송·보관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동고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유통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초고속 작전팀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백신 배포처는 화이자 백신보다 3500여 곳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화이자 백신 200만회 접종분, 모더나 백신 590만회 접종분 등 모두 790만회 접종분의 백신을 추가로 배포할 계획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일까지 미국 각 주에 배포된 화이자 백신 물량은 283만 8225회 접종분이고, 이 중 55만 6208회 분량의 백신이 의료진 등에게 실제로 투여됐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두 가지 백신이 접종되지만 3차 대유행의 기세는 여전하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집계에 따르면 휴일인 20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 9099명, 하루 사망자는 1509명을 기록했다. 누적 환자는 1787만여명, 사망자는 31만 3000여명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발니 암살 시도한 요원 “속옷 두 벌 사타구니 안쪽에 노비촉 발라”

    나발니 암살 시도한 요원 “속옷 두 벌 사타구니 안쪽에 노비촉 발라”

    지난 8월 암살 위기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 연방보안국(FSB) 산하 독극물팀 요원과 통화해 암살 전모에 대한 사실상의 자백을 받아냈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르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영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캣’과 독일 더슈피겔 취재진과 힘을 합쳐 자신을 3년 이상 미행해 온 FSB 독극물팀 요원 6∼1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요원들은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지만 나발니 본인이 콘스탄틴 쿠드랴프체프란 이름의 요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라고 신분을 속이고 문의했더니 나발니의 속옷 두 벌에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묻혀 둔 것이었다고 털어놓더라는 것이다. 나발니의 전화번호는 FSB 본부의 전화번호로 표시되게 했으며, 나발니는 암살 작전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쿠드랴프체프를 속였고, 속아넘어간 쿠드랴프체프가 암살 전모를 털어놓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긴 시간이 걸린 통화 내용까지 모두 공개됐는데 나발니가 어떻게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했느냐고 묻자 쿠드랴프체프는 “속옷”이라고 답했으며, 나발니가 정확히 신경작용제를 어느 쪽에 묻혔느냐고 재차 묻자 쿠드랴프체프는 “속옷의 사타구니 안쪽”이라고 답했다. 암살 요원들은 나발니가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숨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쿠트랴프체프는 털어놓았다.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국내선 여객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기장이 옴스크에 비상 착륙,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베를린의 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다. 쿠드랴프체프는 “모스크바까지 비행시간은 3시간이었고, 이 정도면 긴 비행시간”이라며 “만약 비행기가 도중에 착륙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나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확신한다”는 말까지 늘어놓았다. 미국 CNN은 독극물 전문가에게 문의했더니 문제의 여객기가 모스크바까지 비행했으면 나발니는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일치된 견해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쿠드랴프체프는 나발니 독살 시도 닷새 뒤인 8월 25일 옴스크로 가 속옷에 남은 노비촉의 흔적을 제거했다고 얘기했다. FSB 공보실은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나발니가 인터넷에 발표한 이른바 ‘조사’는 FSB와 그 직원들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것을 목표로 계획된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국 정보기관의 조직적, 기술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와 소속 직원의 통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은 ‘가짜’라고 주장한 FSB 공보실은 나발니가 사용한 스푸핑(전화번호를 바꾸는 기술)은 잘 알려진 외국 정보기관의 도구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례 송년 TV 인터뷰를 통해 벨링캣 등의 탐사보도는 미국 정보기관이 지어낸 “속임수”라고 개탄하며 FSB가 나발니를 은밀히 미행한 것은 당연한 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 하려 했으면,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라고 소름끼치는 우스갯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말레이 의원 아들 결혼식에 하객 1만명, 다음날 아버지는...

    말레이 의원 아들 결혼식에 하객 1만명, 다음날 아버지는...

    말레이시아의 유력 정치인이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아들 결혼식을 치렀는데 무려 1만명이 하객으로 다녀갔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치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1일 영국 BBC에 따르면 유력 정치인 텡쿠 아드난 텡쿠 만소르는 전날 수도 콸라룸푸르의 남쪽에 있는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아들 텡쿠 무하메드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관광부 장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령부 장관을 역임한 뒤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한 현역 국회의원이자 집권 연합의 재무 책임자인 그답게 많은 이들이 하객으로 찾아왔다. 예식 날 푸트라자야의 법원 단지 앞에 야외 행사장을 설치했는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객들이 승용차에 탄 채로 지나가면서 아들 부부를 축하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예식 참석자는 20명으로 당국의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 하객들은 신랑과 신부 오세아네 알라기아, 양가 부모 등에게 손을 흔들어 축하를 보낸 뒤 미리 포장된 음식 꾸러미를 받아 떠났다. 이날 생일이어서 더욱 뜻깊은 결혼식이 된 신랑은 “드라이브 스루 예식은 아버지의 아이디어”라며 “아버지는 푸트라자야의 모든 사람이 내 결혼식을 축하해주길 바랐다. 내가 여기서 자랐기에 다들 가족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의대에 재학 중인 그는 “코로나19 보건 지침을 준수하며 결혼식을 치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버지 텡쿠 아드난은 “오늘 아침부터 1만명이 다녀갔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 모든 하객들이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예식 지침을 잘 따라줘 감사하다”고 말했다.재미있는 것은 거창한 예식 하루 뒤 신랑 아버지가 법원에서 50만 달러(약 5억 5100만원) 규모의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벌금 및 징역 12개월형을 선고받은 점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웨딩업체들은 이미 지난 3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예식을 적극 홍보했다. 누리꾼들은 “지금 같은 시기에 창의력이 돋보인다”며 “식장 대관료 등 예식 예산도 절약한 결혼식”이란 반응을 보였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코로나19가 최근 다시 급격히 확산돼 확진자는 전날 1340명이 추가돼 누적 9만 3309명, 사망자는 4명 더해져 누적 437명이다. 정부는 미국 화이자,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COVAX)에 이어 이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해 3200만 인구의 50% 분량을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겨울에 K2 오른다고? 유럽 등반가들 위험천만한 도전

    겨울에 K2 오른다고? 유럽 등반가들 위험천만한 도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모두가 의기소침한 이 즈음, 유럽 등반가 둘이 인류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K2(해발 고도 8611m) 겨울 등정에 나선다. 알렉스 가반(38·루마니아)과 타마라 룽거(34·이탈리아)가 파키스탄 카라코람 계곡에 우뚝 솟은, 세상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에 도전하기 위해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캐러밴에 이번 주에 나선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K2는 고산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봉우리로 통한다. ‘야만의 산’이란 별칭은 1953년 미국 산악인이자 이론물리학자 겸 생물학자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조지 벨(2000년 작고)이 도전에 실패한 뒤 “당신을 죽이려 드는 야만의 산”이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더욱이 겨울 시즌 등반은 꿈도 못 꾸던 일이다. 이번 등정에는 적어도 24명의 등반가가 함께 한다. 대부분 유럽인들인데 너무 많은 등반가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봉우리에 함께 달라붙어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도 많다. 가반은 책들과 등반 장비들이 뒤에 가득 보이는 부큐레슈티 자택에서 BBC와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아주 거친 풍광”이라면서 “강한 바람 때문에 그 산에는 눈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 암석과 얼음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몸집은 크지 않지만 단호한 캐릭터의 그다. K2는 왜 특히 더 겨울에 위험할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보다 200m 정도 낮은 K2는 8000m 이상 14좌 가운데 유일하게 산소통을 쓰지 않고는 물론, 쓰고도 겨울에 정복된 적이 없는 산이다. 그런데 가반 등은 산소통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산소통을 들고 오르는 일은 사기다. 그렇게 8000m를 오르면 산소통 없이 3500m를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엄청난 빙하, 시속 200㎞를 넘나드는 돌풍, 낙빙, 눈사태가 잦아 기술적 완벽함에 불굴의 정신력, 약간의 운이 따라야만 겨울 등정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룽거는 2014년 여름 시즌에 K2를 발 아래 둬 이탈리아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산소 없이 등정했다. 하지만 영하 5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겨울 등반은 완전 다르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텐트가 날아갈 수 있어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그녀는 “겨울에 이 산 정상을 오른 첫 여성으로 기록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8000m 고봉을 겨울에 오르는 여성으로도 최초다.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2월 중순쯤 정상에 이른다.2018년 7월 현재 K2를 등정한 이는 367명이며 사망한 이는 86명이다. 굳이 따지면 넷이 도전해 한 명은 목숨을 잃었다. 고산 등반 기록을 검증하는 에버하르트 주르갈스키는 “확언하건대 K2에서 가장 재미있는 겨울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역시 혼잡이나 사고가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일곱 차례 등정 시도를 살펴볼 때도 몇몇 사람만 정상에 있어도 충분히 위험하다. 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까 두렵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가반 역시 다른 등반팀들의 시도를 잘 알고 있다며 다른 팀들과 베이스캠프에서 준비 물품을 공유하려 한다고 밝혔다. 산악 스키 챔피언을 지낸 룽거는 8000m 고봉을 둘, 가반은 일곱이나 발 아래 뒀다. 성탄절에 베이스캠프를 향해 캐러밴을 시작, 그곳에서 새해를 맞고, 한달 정도 정찰에 나서 로프를 매달 루트를 개설하게 된다. 가반은 “이번 탐사에 대해 느낌이 정말 좋다.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가장 적절한 파트너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파키스탄 등반가 나지르 사비르는 “지구촌 등반계가 모두 K2 겨울 등정 드라마에 꽂혀 있다”고 털어놓았다.2008년 8월에도 11명의 숙련된 등반가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해발 8200m로 기술적으로 뛰어넘어야 하는 보틀넥 구간에서 낙빙에 맞아 비극을 맞았다. 한발만 삐끗하면 3000m 아래로 떨어져 크레바스에 처박힌다. 가반은 특히 2018년 이탈리아 친구 시모네 라 테라를 네팔 다울라기리에서 강풍에 잃었는데 그녀 나이 36세에 불과했다. 그는 헬리콥터로 친구의 시신을 수습했는데 “내게 형제 같았다. 처음에는 아주 고통스러웠지만 그녀는 여전히 살아 날 돕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두 사람이 성공한다면 단숨에 세계 산악계의 기린아가 된다. 가반은 “고산 등반에 이정표가 된다.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이 이번 기회에 집중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둘이 정말 성공했으면 좋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스 프랑스 준우승자 “이스라엘 후예” 밝히자 反유대 트윗 난무

    미스 프랑스 준우승자 “이스라엘 후예” 밝히자 反유대 트윗 난무

    19일(현지시간) 미스 프랑스 2021 결선에서 준우승한 미스 프로방스 에이프릴 베나윰(21)이 시상식 도중 이스라엘 피가 흐른다고 밝히자 반유대주의 트윗이 난무하고 있다. 그녀는 일간 바 마르탱 인터뷰를 통해 친척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반유대주의 공격이 난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2020년에도 이런 식의 행동을 지켜보는 일은 슬프다”면서 “분명하게 이런 코멘트들에 반박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제랄드 다르마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베나윰을 향해 “반유대주의 비난이 봇물을 이룬 데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놔둬서는 안된다”며 경찰이 트윗 내용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베냐윰을 공격하는 “증오 발언”들은 “채널의 가치, 제작, 그리고 쇼의 가치에 완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미스 프랑스 2021 대회는 1920년 언론인 모리스 드 왈레페가 만들어 정확히 100주년 행사라 더욱 뜻깊었는데 반유대 트윗 때문에 달갑지 않은 입길에 올랐다.미스 노르망디인 아만딘 프티가 베냐윰을 누르고 29명이 참가한 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현금 상금, 파리의 아파트 한 채, 일년 동안 월급을 받게 됐다. 그녀 역시 베냐윰에게 쏟아진 비난 댓글들은 “적절치 않은 언급들”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일은 “완전 실망”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연대의 뜻을 밝히는 이들이 많았다. 마를렝 시아파 시민권 장관은 트위터에 미인 경연대회이지, “반유대주의 콘테스트가 아니라”고 빗댔다. 유럽의회 프로방스 대표를 지낸 르노 무셀리에는 “질색(abomination)”한 것이라며 베냐윰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이스라엘의 피가 모두 흐른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서 이런 일은 자연스럽다. 더 할 나위 없는 우리 지역이나 우리 나라 대표”라고 감쌌다. 유대인 단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종주의 및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국제연맹(Licra)은 미스 프랑스 대회가 “트위터를 미스 프로방스를 공격하는 반유대주의 시궁창으로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프랑스의 유대인 인구는 50만명 가량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큰 유대 공동체로 최근 들어 반유대 공격이 부쩍 늘었다. 프랑스 정부는 유대인에 가해지는 폭력이나 조롱에 대해 즉각 대응하라는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 2018년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내 유대인들은 95%가 반유대주의를 단 하나이거나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었다. 같은해 에두아르드 필리페 총리는 반유대 사건이 6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IS가 좋아 조국 등졌던 여성과 아이들, 독일과 핀란드 받아들여

    IS가 좋아 조국 등졌던 여성과 아이들, 독일과 핀란드 받아들여

    독일 정부는 이슬람국가(IS) 연루자로 시리아 북동부 수용소에 억류돼 있던 여성 3명과 어린이 12명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귀국시켰다. 동시에 핀란드 정부도 여성 2명과 아이 6명을 받아들였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전날 15명이 시리아에서 독일로 돌아온 사실을 20일(현지시간) 인정했으나 이름을 비롯해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주간 빌트암 존타크는 여성 3명은 모두 시리아 내 극단주의 조직 IS에 합류하기 위해 독일을 떠난 사람들이라며 레오노라 M 등 간략하게 이름을 소개했다. 독일 연방 검찰은 레오노라 M이란 이름의 독일 시민권자가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직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세 여성은 IS 가입, 반인륜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조사받는 것으로 보인다. 마스 외무장관은 어린이와 여성들이 돌아와 “매우 안심된다”면서 “인도주의 사안이며 특히 고아와 병든 아이들을 시리아에서 즉시 빼내왔어야 했다”고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마스 장관은 나아가 정부가 몇 개월 안에 더 많은 여성들을 데려오려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정부는 아예 독일과 시리아 정부가 협상을 벌일 때부터 자국 여성들을 귀국시키도록 함께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는 성명을 내 “헌법 아래 핀란드 공공기관들은 가능한 한 수용소에서 인턴 역할을 한 핀란드 아이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핀란드 정부는 시리아 북동부 알 홀 수용소와 로지 수용소에 9000명 이상의 외국 여성과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분의 2가 어린이들로 억류된 이들 가운데 EU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여성 300명, 어린이 600명 정도라고 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이들 수용소야 말로 장기적 관점에서 안보 위험이 된다”면서 “어린이들이 보살핌도 교육도 없이 수용소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송환에 나서거나 귀국을 허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 초반인 2013년부터 IS 세력이 커지면서 유럽에서 수백 명이 IS에 합류해 시리아 및 이라크에서 싸울 요량으로 유럽을 떠났으며 젊은 여성들도 그 대열에 많이 합류했다. 이들은 IS 세력이 궤멸하면서 구금됐는데 이들을 억류한 터키, 쿠르드족 및 이라크 당국은 여성과 아이들을 유럽 본국으로 넘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급진 이념에 젖어 있는 IS 추종자들을 데려오는 것은 테러의 씨앗을 심는 행동이라며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영국 여학생으로 2015년 IS에 가입한 샤미마 베굼은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정부는 그녀의 시민권을 박탈했는데 인권단체들은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수용소에 방치하게 되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고 급진주의 과격 사상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며 시민권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런던서 변종 코로나 빠르게 확산, 유럽 국가들 하늘길 빗장

    런던서 변종 코로나 빠르게 확산, 유럽 국가들 하늘길 빗장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유럽 국가들이 빗장을 잠그고 있다. 영국이 변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 런던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대한 긴급 봉쇄를 단행한 가운데 다른 유럽 나라들이 변종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잇따라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면서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네덜란드 정부는 이달 초 채취한 한 샘플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영국으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벨기에 정부도 이날 0시부터 영국발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하늘길에 이어 육로까지 일단 막기로 한 것이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벨기에 공영 VR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최소 24시간 동안 진행돼 그 추이를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도 영국과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건부와 함께 곧 관련 방역 조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도 영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뉴스 통신사 APA는 보도했다. 독일 정부 역시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소식통은 AFP에 이런 제한 조치가 EU 27개 회원국 전체에 의해 채택될 수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영국과의 해상, 육상, 철도 연결 수단과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영국을 출발하는 비행기와 기차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유럽 차원의 조율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는 지난 2주 사이 영국에서 최소 24시간 머무른 뒤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 조치가 적용된다고 했다. 아일랜드도 이날 0시부터 적어도 48시간 동안 하늘길 차단에 나선다. 유로스타는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이를 운행하는 열차를 21일부터 취소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런 여행 제한이 모든 EU 국가들을 대상으로 권장될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이런 조치들이 1월까지 지속된다면 브렉시트(Brexit)로 인한 교통 문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런던 주민들은 전날 4단계 봉쇄 조치가 취해지기 몇 시간 전에 런던을 떠나려고 기차역 등에 몰려 법석을 떨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세인트 판크라스 역이 인파로 북적대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전날 저녁 7시쯤에는 패딩턴, 킹스크로스, 푸스턴 등 주요 역에서 승차권이 매진됐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개탄하며 주민들이 책임있게 굴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대다수는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브라질 대통령 백신 안 맞겠다는 이유 “악어로 변할 수 있어서”

    브라질 대통령 백신 안 맞겠다는 이유 “악어로 변할 수 있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또 황당무계한 얘기를 늘어놓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해 영국과 미국 등에서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자신은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화이자는 구매 계약 와중에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책임지지 않겠다’고 했다. 여러분이 악어로 변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19일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당신이 초인(superhuman)이 된다면, 만약 여성이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다면, 만약 남성이 약해빠진 소리로 얘기하더라도 그들(화이자)은 아무 일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에서는 16일부터 전국 단위 접종을 시작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은 내가 나쁜 예를 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신박약아나 멍충이들에게 다시 말하는데 난 이미 바이러스에 걸려봤다. 항체를 갖고 있는데 왜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체가 형성돼 있더라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은 특별히 해가 되지 않고 면역 효과를 높이기 때문에 권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어떤 백신도)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건 내 권리이고, 난 의회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법원은 17일 백신 접종은 의무가 될 것이라면서도 브라질 국민은 주사를 맞으라고 강요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 몇달 동안 별거 아닌 일이라고 치부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약한 독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양성 판정을 받고 신열 증상을 호소했다. 3주 뒤에야 회복했으며 한달 뒤 취재진에게 “언젠가 걸릴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불행하게도 여기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뭘 두려워 하느냐? 똑바로 쳐다봐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에도 그는 브라질이 “팬데믹의 꼬리 끝에 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실상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지난 16일 하루에만 7만명 이상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뒤에는 24시간 기준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18만 5000여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백신 보급 책임자 “계산 잘못해 14개 주에 물량 부족 초래”

    미 백신 보급 책임자 “계산 잘못해 14개 주에 물량 부족 초래”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배송을 총괄하는 ‘초고속(Warp Speed) 작전팀’이 14개 주에서 백신 물량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친 데 대해 “계산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초고속 작전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19일(현지시간) 14개 주 지사들에게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퍼나 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방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확보할 백신 물량을 잘못 계산했다면서 백신 배포 계획이 지연되고 주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혼선을 초래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초고속 작전팀은 코로나 백신을 주 정부에 할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화이자에서 확보한 백신 물량이 부족해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워싱턴 등 14개 주에 배포할 백신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퍼나 대장은 “내 잘못이다. 백신 확보 계획에 실수가 있었고 (주 정부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은 주지사들을 향해 “사과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2000만회 접종분을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라며 늦어지더라도 내년 1월 첫째 주까지 배송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 백신 접종 첫 주에 미국민 27만 2001명이 백신을 접종 받았고, 6명이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을 보고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CDC의 톰 클라크 박사는 지난 14일 시작한 화이자 백신 접종자 현황에 대해 지방 보건당국이 보고하는 내용을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추정치라고 말했다. CDC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모두 권장된 관찰 기간 안에 증상이 나타났고, 신속하게 치료됐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주에선 백신을 맞은 의료진 3명이 숨이 가빠지고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얼굴에 발진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도 손발이 저리고 심박수가 올라가는 부작용 사례가 나와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오하이오주 정부가 주최한 백신 접종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 “부작용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면서 백신 접종 후 미열과 두통, 피로감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ACIP는 이날 회의에서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접종을 CDC에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CDC는 곧 자문위 권고를 수용해 오는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나 배포까지만 허용하는 것이고, 실제 사람의 몸에 접종하려면 ACIP 권고와 CDC의 접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IAEA 사무총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기술적 가능”

    IAEA 사무총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기술적 가능”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트리튬(삼중수소) 함유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중국과 한국에서 우려가 상당하고 수산자원에 대해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을 반발하는데 아랑곳 않고 일본 편을 들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교도통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트리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점을 근거로 해양 등에 처리수를 방류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둘러본 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 관행에 부합하고, 전 세계 원전에서 비상사태가 아닐 때도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임기 중 72세를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일본 출신 아마노 유키야 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방사성 오염수가 계속 생기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현재 하루 140t가량씩 불어나는 이 오염수를 핵 물질 정화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2022년 여름이 되면 137만t 규모의 저장탱크가 차게 되면서 폐로 작업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며 태평양으로 흘려보내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가 ALPS를 거쳤다는 이유를 들어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해양방류로 처분할 경우 물로 희석해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없는 트리튬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ℓ당 1500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물로 희석해도 방출 총량은 결과적으로 같아 지구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된 오염수 약 120만t을 기준으로 한 트리튬 함유 총량은 약 860조㏃로 추산된다. 오염수의 해양 배출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은 정상 원전에서 나오는 것과 노심용융 사고 현장에서 생긴 고농도 오염수는 정화 처리를 했다고 해도 같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지난 10월 해양방류로 오염수 처분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육상보관을 계속하라고 요구하는 어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난 10일 “언제까지나 (처분 결정을) 미룰 수는 없다”며 조만간 방침을 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19일 후쿠시마를 방문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언제까지나 방침을 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다”면서 폐로 작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처분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처분 문제를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처분 방침이 정해지고 일본 정부가 요청하면 국제 감시팀을 즉각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민 단체와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서 해양방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해선 “IAEA가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내에서 졸도한 남성 여럿이 인공호흡, 알고 보니 코로나 환자?

    기내에서 졸도한 남성 여럿이 인공호흡, 알고 보니 코로나 환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안에서 한 남성 고객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뉴올리언즈에 긴급 착륙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향하던 UA 591편 안에서 일어났던 일인데 여러 승객들이 고통 받는 승객을 살려내기 위해 가슴을 누르거나 입에서 입으로 숨을 불어넣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항공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승객들을 자가 격리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고 ABC 뉴스와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9일 전했다. 사망한 고객의 부인이 응급 의료요원에게 남편이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였다고 말한 사실이 있지만 아직 그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항공사 간부들은 전했다. 기내에서 약혼녀와 함께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본 승객 캐머런 로버츠는 “고객들이 심장마비로 고통 받는 그를 통로 가운데 눕혀 놓았다. 착륙하는 동안에도 그들은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가슴을 누르는 것은 물론 입을 맞춰 숨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격리 중이며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로버츠는 “알다시피 가족을 잃는 장면을 지켜보는 일은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기내에 있었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가족은 디즈니 월드를 찾는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가방을 들고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횡액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항공사는 모든 승객은 탑승 전에 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지난 2주 동안 코로나와 관련된 증상이 없었다는 사실을 적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관련 증상을 보이는 고객은 탑승하면 안된다.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최선의 선택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인공호흡에 참여한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여정을 계속 이어가거나 다른 비행기로 갈아 탔다면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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