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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캠페인과 마케팅 사이…연아의 ‘평창 응원’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캠페인과 마케팅 사이…연아의 ‘평창 응원’

    “공식후원사 아닌 기업 판촉” 조직위, 연아 광고 수정 요구 베이징땐 성화 주자 자사 운동화소치선 대회 연상 의류 등 논란올림픽 때면 늘 터져 나오는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입씨름이 또 도졌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하는 SK텔레콤의 ‘평창 응원 캠페인’이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해석을 받았다며 지상파 3사에 캠페인의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이 교묘하게 올림픽을 자사 광고나 판촉에 활용하는 일을 가리킨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 주자인 리닝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운동화를 신고 성화를 점화했다. 자기 회사 제품이 중국 대표팀에도 납품되는데 공식 후원사가 아니란 이유로 다른 신발을 신으라는 거냐고 떼를 썼다. 그의 회사 주가는 개회식 다음 거래일에 3.52% 폭등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앰부시 마케팅을 막는다며 테이프를 붙이는 등 법석을 떨었는데 리닝 회사의 주가만 띄운 셈이었다. 4년 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베팅업체 패디 파워가 ‘올해 런던에서 열리는 최대 체육행사의 공식 스폰서’라고 적시한 광고물을 철거하라고 했다가 패디 파워가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런던 조직위가 물러섰다. 당시 센트리카와 에릭슨, 필립스, 서브웨이 등도 어떻게든 올림픽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의류업체 노스페이스는 ‘빌리지웨어’ 제품 라인에 캐나다 국기의 단풍잎 모양과 ‘RU 14’ 휘장을 붙여 판매했는데 소치 대회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로부터 제소당했다. 빌리지웨어란 명칭이 선수촌을 연상시키며 사은품으로 입장권을 나눠 주는 행위도 티켓 판매 규정을 위배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는 후원사가 아닌 기업도 선수들과 일정 기간, 제한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룰 40’이 완화됐지만 앰부시 마케팅 논란은 여지없이 터져나왔다. 그해 7월 호주올림픽위원회는 모바일기업 텔스트라가 세븐 네트워크 가입자에게 올림픽 중계 디지털 시청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광고에 히트곡 ‘난 리우에 가요’의 한 대목을 사용한 것이 공식 후원사임을 드러내려는 목적이 있었다며 법정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호주 연방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번 조직위의 대응에 일부 누리꾼은 “김연아처럼 대단한 스타가 대회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을 대회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는데 무슨 엉뚱한 시비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정을 조금 안다는 이들은 “몇 백억원에 불과한 후원금 때문에 수천억원짜리 홍보 가치를 좀먹는 조직위”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SK텔레콤처럼 막대한 자본과 정보력, 인재를 보유한 대기업이 뻔히 알면서 규정의 허점을 교묘히 피하려 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조직위는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게 우리 의무”라면서 “이번 사안은 특히 방송중계권자가 권리의 한 부분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생긴 문제라 해결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SK텔레콤과 방송사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하는 게 조직위의 바람”이라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비와 나방, 정설보다 7000만년 앞당겨진 2억년 전부터 진화

    나비와 나방, 정설보다 7000만년 앞당겨진 2억년 전부터 진화

    나비와 나방은 정설로 알려진 1억 3000만년 전보다 훨씬 오래 전인 2억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해왔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독일 하노버에서 발굴된 고대 암석 가운데 먼지 덩이만큼 아주 작은 나비 화석을 연구한 결과 곤충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고 많이 연구되는 나비목의 기원과 초기 진화에 관해 많은 새로운 정보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나비와 나방은 워낙 부러지기 쉬운 종이라 화석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연구진은 산(酸)을 이용해 고대 암석을 잘게 쪼갠 뒤 초기 나방과 나비의 날개들을 완벽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바스 판데 슈트브뤼헤 박사는 “이 정도 크기의 형태에서도 완벽한 유기체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이들 나비와 나방들은 과즙을 잘 삼킬 수 있는 스토로 모양의 혀를 갖고 있어 오늘날의 그것과 같은 종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판데 슈트브뤼헤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우리는 혀나 (곤충의) 입을 갖고 있는 종의 진화를 거의 7000만년 가까이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뒤 “꽃과 함께 진화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종자가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 독자 생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쥐라기는 공기 중의 꽃가루를 잡아 단 과즙을 생산할 수 있는 송백류(松柏類·conifers) 같은 겉씨식물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였다. 원시 곤충은 이 과즙을 먹고 자랐을 것이며, 꽃을 피우는 식물이 1억 3000만년 전 출현하면서 나비가 함께 진화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이번 연구에 함께 하지 않아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러셀 가우드 박사는 휘감긴 입 부위가 이들 동물들이 꽃가루를 옮기면서 진화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며 “새로운 증거들은 아마도 휘감긴 입 부위는 꽃식물이 진화하기 전 다른 역할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이번 연구는 또 어떻게 나비와 나방이 전 세계에 살아남아 남극만 제외하고 모든 대륙에서 살아남았는지를 밝힐 단서를 제공했다. 초기 나비목들은 지구의 많은 다른 생명체들을 휩쓸어버린 트라이아스기(삼첩기·三疊紀) 말에도 살아남았다. 공동 논문의 대표 저자인 티모 판엘지크 박사는 현재 인공적으로 기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곤충류와 그들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폭넓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의 종 보호 노력에 대해 많은 지식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금도 현대 나비, 나방의 유전자 증거를 통해 생명의 진화 과정을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아웃백 트레일에서 무더위에 미국 관광객 절명

    호주 아웃백 트레일에서 무더위에 미국 관광객 절명

    호주의 아웃백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트레일을 하이킹하던 미국 관광객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절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만 알려진 33세의 이 남성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라라핀타 트레일의 마지막 구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호주 노던 테러토리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트레일은 앨리스 스프링스의 서쪽에 걸쳐져 있으며 덤불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 유명 트레일이며 길이는 223㎞에 이른다. 그런데 이날 최고 기온은 섭씨 42도나 됐다. 그는 친구와 함께 이 트레일 가운데 가장 힘든 손더 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나중에 헤어졌다가 몇 시간 뒤 주차장에서 7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 간부인 롭 부르고인은 이 남성이 하산길을 잘못 접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호주 ABC 방송에 털어놓았다. 그는 “손더 산의 해발고도는 1300m 밖에 안되지만 실제로 그곳에 올랐다가 돌아오려면 16㎞를 걸어야 하는데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미국 영사가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카르 랠리는 평생의 꿈” 빌라스 보아스 나흘 만에 기권

    “다카르 랠리는 평생의 꿈” 빌라스 보아스 나흘 만에 기권

    평생의 꿈인 세계 최고의 자동차 로드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 완주에 도전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상강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40)가 데뷔전 나흘 만에 두손을 들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과 첼시를 지휘한 뒤 상하이 상강으로 옮겨 슈퍼리그 2위, FA컵 준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던 그는 2013년 다카르 랠리의 모터사이클 부문 2위를 차지한 같은 포르투갈 출신 루벤 파리아와 함께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하이룩스 모델을 몰고 3구간까지 선두에 2시간18분50초 뒤진 채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4구간 도전을 이어갔으나 자동차가 모래언덕에 처박히는 바람에 멈춰섰다. 빌라스 보아스는 척추와 등을 다쳤지만 “정말 걱정되는, 부러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어 “불행히도 경주를 계속할 수 없지만 이것도 다카르의 일부”라고 말했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다카르 랠리는 14개 구간으로 나눠 열리는데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페루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초반 다섯 구간은 모래언덕으로 이뤄진 루트에서 열리는데 볼리비아로 넘어간 다음 오는 20일 아르헨티나에서 9000㎞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당초 빌라스 보아스는 파리아와 함께 모터바이크 부문에 출전하려 했으나 자동차 부문보다 훨씬 위험하고 훈련량도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동차 부문에 출전했다. 모터바이크 부문에서도 영국의 디펜딩 챔피언 샘 선덜런드가 4구간 도중 기권하고 등 부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후송됐다. 10일 자동차 5구간 선두를 달리던 아홉 차례 월드랠리 챔피언인 세바스티엥 로브도 대니얼 엘레나와 함께 운행하던 중 모래언덕 안의 분화구에 처박히며 다치는 바람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로사리오는 죽었다’/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로사리오는 죽었다’/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체육기자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인데 뜬금없이 책 얘기냐고 지청구할지 모른다. 그럴 줄 뻔히 알면서도, 지난 며칠 곰곰이 평창을 주제로 떠올려 보다가 결국 이 책을 화두로 잡은 것은 그만큼 이 책이 던진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지난 연말 대학 후배인 출판사 사장이 조심스럽게 이 책을 건넸다. “필리핀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던 20년 전 우연히 서점에서 접한 책인데 누군가 옮기겠지 싶어 미뤄 뒀다. 그런데 누구도 한글로 옮기지 않더라. 해서 앞부분을 거칠게 번역해 놓은 원고를 출판사 몇 군데에 보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퇴짜 맞았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내가 옮겼다.” 척박한 출판시장 풍토에도 꿋꿋이 한 길을 걸어온 후배가 손수 번역해 자기 출판사 이름으로 책을 냈다. 다른 출판사들이 간행을 거절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떠봤더니 “다른 이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일 겁니다”라고 했다. 보통 신간을 내면 “잘 좀 홍보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상례인데 그런 얘기도 없었다. 불편해서다. 정말 이렇듯 읽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또 있었던가 싶다. 필리핀 수비크만 미군기지 근처 올롱가포 거리에서 살아가던 로사리오 발루요트가 1987년 5월 20일 죽음을 맞은 얘기를 담았다. 비루한 거리를 떠돌다 오스트리아 의사에게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비극을 당하기까지 11년 5개월의 짧은 삶이 담겨 있다. 스웨덴의 탐사 저널리스트 마이굴 악셀손이 로사리오가 세상을 뜬 지 2년 뒤 스웨덴어로 먼저 냈다가 7년 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영어판을 냈다. 약자와 공동체의 시선으로 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책들을 써 온 악셀손은 고발문학과 기록문학의 범주를 뛰어넘는 경지를 보여 준다. 문체도 영롱하고 내러티브도 훌륭하다. 특히 필리핀을 찾았을 때 악셀손이 직접 취재하고 확인한 내용과 스웨덴에 돌아와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세부 취재한 내용이 정말 매끄럽게 연결돼 있다. 한글로 옮긴 이는 “필리핀을 체험하지 못한 이들은 책을 올바르게 옮길 수 없다”고 말했던 터였다. 기자는 지난해 마지막 토요일에 손에 잡자마자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로 다음 쪽을 넘겨 5시간 만에 읽어 냈다. 그 뒤 어두운 밤거리를 거닐 때면 또 다른 로사리오를 만날지 모른다는 공포를 이겨 내야 했다. 그리고 내내 책의 결론이자 저자가 던진 궁극적인 질문인 ‘제게 일어난 일이 되풀이되는 세상이라면,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요?’를 묻고 또 묻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했다. 다시 번역자에게 묻는다. 왜 그렇게 20년 동안 이 책의 화인(火印)으로부터 멀어지지 못했느냐고? 그는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책은 지난날의 낙인처럼 내 곁에 남아 있다. 필리핀에 대한 묘한 부채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 빚의 많은 부분을 해소한 느낌’이라고 적었다. 젊은 날 필리핀과 베트남, 또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어느 음습한 골목에서 말도 안 통하는 현지 여성과 술잔을 부딪친 기억이 있는 한국 남정네라면 비슷한 죄책감을 강요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bsnim@seoul.co.kr
  • 맨시티 위민 나딤의 ‘인생역전’

    맨시티 위민 나딤의 ‘인생역전’

    12세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덴마크 난민캠프에서 처음 축구공을 차 봤던 소녀가 18년이 흐른 지금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시티 위민의 공격수로 뛰고 있다.주인공은 지난 7일(현지시간) 레딩과의 위민스 슈퍼리그 원(WSL) 6라운드 전반 6분 폭발적인 헤더 선제골로 5-2 대승을 이끈 나디아 나딤(30). 데뷔 전인데 6분 만에 존재를 알린 것이다. 그녀는 10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대단한 인생 유전으로 눈길을 끈다. 아버지가 탈레반에 의해 처형되자 어머니, 네 자매와 함께 조국을 탈출했다. 동쪽 파키스탄으로 넘어와 이탈리아로 향한 뒤 트럭 짐칸에 몸을 숨겨 덴마크까지 왔다. 축구를 처음 접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해 어느덧 덴마크 국가대표를 꿰찼다. 난민으로 받아준 제2의 조국 대표로 74경기에 나서 22골을 터뜨렸다. 3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건너가 뉴저지에서 2년을 몸담고 포틀랜드로 이적한 다음 올 시즌 맨시티 위민 유니폼을 입었다. 나딤은 미국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 가면서 낮에는 공을 차고 오프시즌이나 쉬는 동안에 의학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녀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취미다. 항상 다른 무언가를 해 보고 싶었다. 언젠가 그걸 해내면 난 의사가 돼 있을 것이다. 공부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맨시티로의 이적을 결심한 데 대해선 “늘 유럽으로 돌아오고 싶었고 명문 클럽에서 뛰고 싶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느낌을 갖고 싶어 아주아주 어려웠지만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수줍은 듯한 얼굴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kt 구한 허훈

    [프로농구] kt 구한 허훈

    허훈(kt)이 연장에만 6점을 넣어 지긋지긋한 1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허훈은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을 찾아 벌인 삼성과의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연장 막판 골밑슛과 자유투 등으로 6득점, 팀의 13점 가운데 절반을 책임져 97-96 신승을 이끌었다. kt는 4쿼터 종료 9.2초를 남기고 김영환이 3점슛을 넣어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뒤 연장 종료 58초를 남기고 97-93으로 앞선 상황에 이관희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쫓겼지만 이관희의 3점슛이 림을 맞고 떨어져 가까스로 이겼다. 지난달 8일 삼성을 꺾은 지 33일 만에 다시 삼성을 제물 삼아 12연패에서 벗어났다. 르브라이언 내쉬가 30점, 김영환이 18점, 허훈이 11점으로 거들었다. 선두 DB는 4쿼터에 어김없이 힘을 내는 김주성과 윤호영을 앞세워 LG를 73-69로 물리치고 공동 2위 SK, KCC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이날 두 팀의 선수 명단이 확정됐는데 오세근(KGC인삼공사) 매직팀은 높이가 보장됐고, 이정현(KCC) 드림팀은 빠른 농구를 구사할 라인업으로 짜였다.한편 모니크 커리가 21득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시즌 2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KB스타즈는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경기를 77-56으로 이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67억원 쏟아부은 英 “평창 메달 목표는 5개”

    467억원 쏟아부은 英 “평창 메달 목표는 5개”

    영국 체육부가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메달 5개로,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목표를 메달 7개로 정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최소~최대 메달 목표로는 동계올림픽 4~10개, 동계패럴림픽 6~12개로 잡았다.1924년 샤모니 초대 동계올림픽부터 4년 전 소치까지 영국은 한 대회 4개의 메달을 따낸 게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에 늘려 잡은 것이다. 첼시 워 영국 체육부 경기력 국장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올 시즌 영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펼쳐 평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막대한 투자. 국립복권위원회와 정부 펀딩을 합쳐 소치대회 때의 갑절에 이르는 3225만 파운드(약 467억원)를 쏟아부었다. 동계올림픽 종목에만 2835만 파운드(약 411억원)를, 동계패럴림픽 종목에 390만 파운드(약 56억원)를 썼다. 메달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지난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3관왕 엘리제 크리스티다. 스노보드의 케이티 오르메로드는 지난 시즌 자신의 월드컵 첫 우승을 빅에어에서 해냈고 올 시즌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며 올림픽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은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하나도 못 땄는데 프리스타일 스키의 제임스 우즈와 이지 애트킨이 슬로프스타일에서 첫 메달을 겨냥한다. 회전 종목이 전문인 데이브 리딩은 지난해 키츠뷔엘월드컵 2위에 그쳤고 올 시즌 월드컵 톱 10에 들었으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앤드루 머스그레이브는 아깝게 세계선수권 메달을 놓쳤다. 스켈레톤은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2002년부터 매번 영국 선수가 시상대에 올랐다. 소치 금메달리스트 리지 야르놀드가 영국 최초의 2연패에 도전하고 로라 디스는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봅슬레이 남자 팀들도 꾸준히 수상했다. 컬링에서는 4년 전 소치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따는 등 4개의 메달을 휩쓸었는데 평창에서 얼마나 늘릴지 관심을 끈다. 이브 무어헤드가 이끄는 여자 팀은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유럽선수권 금메달을 땄고, 카일 스미스를 주장으로 한 남자 팀은 유럽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1984년 인스브루크에서 10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종목 가운데 퇴출된 게 적지 않다. 소치대회 때 켈리 갤러거와 가이드 샬럿 에번스가 시각장애인 스키 대회전에서 영국에 동계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흐 위원장 “20일 로잔에서 남북-조직위-IOC 4자 회동 갖자”

    바흐 위원장 “20일 로잔에서 남북-조직위-IOC 4자 회동 갖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4자 회동을 소집했다. IOC는 11일 0시(이하 한국시간) 조금 넘어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남북한 정부의 공동 제안이 있었다며 북한의 대회 참가를 위한 결정과 관련해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4자 회동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남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그리고 바흐 위원장이 대좌하는데 남북한 정부 고위 관료나 IOC 위원들이 배석해도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회동은 바흐 위원장이 주재한다. 이번 회동에서 북한 선수단의 명칭과 규모, 국기와 국가, 시상식, 유니폼 등등 공식 의전(프로토콜)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남북한 정부가 함께 제안한 내용을 따듯하게 환영하며 전 세계 많은 다른 정부들에 의해 찬사받을 것이다. 이는 유엔 총회에서 통과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의 정신에로 위대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며 지금 IOC는 앞으로의 결정이 정치적 타협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전날 밤 8시쯤 IOC 본부에 서류 뭉치를 든 채 홀로 도착해 취재진의 질의에 어떤 답도 하지 않은 채 본부 안으로 들어가 바흐 위원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1일 0시가 되기 전 승용차를 타고 IOC 본부를 떠났다. 공교롭게도 IOC의 보도자료 배포 시점이 장웅 위원의 떠나는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앞서 IOC는 북한 참가와 관련해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북한의 (종목별) 참가 신청 마감을 연장하는 조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 손에 축구공 한 손에 수술 메스’ 나디아 나딤의 인생 유전

    ‘한 손에 축구공 한 손에 수술 메스’ 나디아 나딤의 인생 유전

    12세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덴마크 난민캠프에서 처음 축구공을 차 봤던 소녀가 18년이 흐른 지금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시티 위민의 공격수로 뛰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7일(현지시간) 레딩과의 위민스 슈퍼리그 원(WSL) 6라운드 전반 6분 폭발적인 헤더 선제골로 5-2 대승을 이끈 나디아 나딤(30). 데뷔전인데 6분 만에 존재를 알린 것이다. 그녀는 10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대단한 인생 유전으로 눈길을 끈다. 아버지가 탈레반에 처형 당하자 어머니, 네 자매와 함께 조국을 탈출했다. 동쪽 파키스탄으로 넘어와 이탈리아로 향한 뒤 트럭 짐칸에 몸을 숨겨 덴마크까지 왔다. 축구를 처음 접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해 어느덧 덴마크 국가대표를 꿰찼다. 난민으로 받아준 제2의 조국 대표로 74경기에 나서 22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유럽여자축구선수권(유로) 결승에서 개최국 네덜란드에 졌을 때 공격수로 잉글랜드 팬들에게도 첫선을 보였다.3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건너가 뉴저지에서 2년을 몸담고 포틀랜드로 이적한 다음 올 시즌 맨시티 위민 유니폼을 입었다. 나딤은 미국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 가면서 낮에는 공을 차고 오프시즌이나 쉬는 동안에 의학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녀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취미다. 항상 다른 무언가를 해 보고 싶었다. 언젠가 그걸 해내면 난 의사가 돼 있을 것이다. 공부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삶의 균형을 취하는 게 꼭 필요하다. 안 그러면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맨시티로의 이적을 결심한 데 대해선 “늘 유럽으로 돌아오고 싶었고 명문 클럽에서 뛰고 싶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느낌을 갖고 싶어 아주아주 어려웠지만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수줍은 듯한 얼굴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3주 만에 키 9㎝ 자랐다” 떠벌였다가 혼쭐난 일본 우주인

    “3주 만에 키 9㎝ 자랐다” 떠벌였다가 혼쭐난 일본 우주인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반년 동안 머물 예정인 일본 우주인 가나이 노리시게가 ISS에 도착한 지 3주 만에 키가 9㎝나 자랐다고 잘못 얘기했다가 혼쭐이 났다. 영국 BBC는 가나이가 트위터를 통해 “측정 오류가 있었다”며 실제로는 2㎝밖에 자라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고 10일 전했다. 이어 “가짜뉴스처럼 잘못된 정보를 트윗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9일 밤 “모두 좋은 아침. 오늘 대단한 발표가 있다. 우주에 다다른 뒤 체격을 측정했는데, 와우 와우 와우, 9㎝나 키가 자랐다. 단 3주 만에 식물처럼 자라났다. 고교 이후 이런 적이 없었다. 돌아갈 때 (러시아) 소유즈우주선 좌석에 내 키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되는군”이라고 적자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ISS를 비롯한 우주공간에 반년 정도 머무르면 2~5㎝ 정도 키가 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s는 극미중력이라 중력이 지표면의 1000분의 1~10만분의 1 정도라 척추골이 늘어져 키가 자란다.그는 얼마 뒤 러시아인 선장인 안톤 슈카플레로프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다시 재빨리 재봤더니 내 키는 약 182㎝로 지구에서보다 2㎝ 자랐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측정 오류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걸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걱정했다. 그는 “등에 통증도 없었고, 목주위와 어깨의 통증도 사라졌다. 그래서 난 9㎝나 자랐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선장인 슈카플레로프는 이런 일에 정통했다. 베테랑이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집에 갈 때 소유즈 좌석에 제대로 앉을 수 있게 돼 퍽 안도된다”고 덧붙였다. 우주인들을 실어 나르는 소유즈 좌석은 키에 제한을 둔다. 너무 커도 문제가 된다. 우주에서 자라난 키는 지구로 귀환하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BBC는 일본 자위대와 함께 잠수 전문 의료진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가나이가 첫 번째 우주 임무를 맡아 이런 촌극이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평창에서 최고 성적 자신, 소치 때 곱절인 467억원 투자

    영국 평창에서 최고 성적 자신, 소치 때 곱절인 467억원 투자

    1924년 샤모니 초대 동계올림픽부터 4년 전 소치까지 영국은 한 대회 4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5개로 정했다. 영국 체육부는 소치 대회에서 5위에 그쳤던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이 러시아 두 팀의 메달 박탈에 힘입어 동메달로 승격돼 다섯 번째 메달을 품에 안겠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메달 5개로,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목표를 메달 7개로 정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최소~최대 메달 목표를 넓게 잡아 동계올림픽 4~10개로, 동계패럴림픽 6~12개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첼시 워 영국 체육부 경기력 국장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올시즌 영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펼쳐 평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막대한 투자. 국립복권위원회와 정부 펀딩을 합쳐 소치 대회 때의 갑절에 이르는 3225만 파운드(약 467억원)를 쏟아부었다. 동계올림픽 종목에만 2835만파운드(약 411억원)를, 동계패럴림픽 종목에 390만파운드(약 56억원)를 썼다.영국이 메달 후보로 꼽는 선수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엘리제 크리스티로 2017 세계선수권 3관왕이다. 스노보드의 케이티 오르메로드는 지난시즌 자신의 월드컵 첫 우승을 빅에어에서 해냈고 올시즌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며 올림픽 데뷔에 매진하고 있다. 동계스포츠에 강세인 유럽이지만 섬나라라 아직 스키 종목에 한 차례도 메달을 따본 적이 없는데 프리스타일 스키의 제임스 우즈와 이지 애트킨이 슬로프스타일에서 첫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스키 회전 종목 전문인 데이브 리딩은 지난해 키츠부헬 월드컵에서 2위에 그쳤고 올 시즌 월드컵 톱 10에 들었으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앤드루 머스그레이브가 세계선수권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쳐 올림픽 설욕을 벼른다. 스켈레톤은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2002년부터 매번 올림픽에서 영국 선수가 시상대에 올랐던 종목이다. 소치 금메달리스트 리지 야르놀드가 영국 최초의 대회 2연패 위업에 도전하고 로라 디스가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려 기대를 부풀린다. 봅슬레이 남자 팀들도 올시즌 꾸준한 성적으로 시상대 위에 오르고 있다. 컬링 팀들은 4년 전 소치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등 동계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휩쓸었는데 평창에서 얼마나 늘릴지 관심을 끈다. 이브 무어헤드가 이끄는 여자 팀은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유럽선수권 금메달을 땄고, 카일 스미스가 주장인 남자 팀은 유럽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198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10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당시 종목 가운데 퇴출당한 것이 적지 않아 평창에서는 7개의 메달 목표가 현실적으로 여겨진다. 소치에서 시각장애인스키 선수 켈리 갤러거와 가이드 샬럿 에반스가 슈퍼회전에서 영국에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스키 선수 밀리에 나이트와 메나 피츠패트릭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반면 패라 스노보더 오웬 픽과 벤 무어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땄으며 휠체어컬링 팀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두 골로 아스널 격침시킨 노팅엄 리차제이 “제 애완견 이름이 거너”

    두 골로 아스널 격침시킨 노팅엄 리차제이 “제 애완견 이름이 거너”

    두 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을 4-2로 격파하는 데 앞장선 노팅엄 포레스트 수비수 에릭 리차제이(30·미국)가 ‘거너’란 이름의 새 애완견을 자랑하느라 바쁘다. ‘거너스’란 아스널 별명을 조롱한 셈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아스널을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탈락시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그 동안 아내 캐스린에게 애완견을 키우자고 졸라왔는데 아내는 그가 해트트릭을 하면 애완견 기르는 걸 허락하겠다고 각서까지 썼다. 두 골을 넣어 해트트릭 요건에 못 미치지만 노팅엄 동료들과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아내에게 애완견을 허락해달라고 간청해 결국 아내가 두 손 들었다. 엄청 많은 이들이 애완견 사진을 보내며 명문 아스널을 격침시킨 두 골이면 해트트릭보다 훨씬 가치있다고 설득하고 압박한 결과다.나이 서른에 처음 애완견을 갖게 된 리차제이는 트위터에 “저희 집안에 새 식구 거너를 모두에게 보여드리고 싶군요”라며 “바른 방향으로 공을 차준(자신을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erichasadog”라고 적고 사진을 올렸다. 캐스린은 “해시태그 #GetEricADog와 함께 많은 분들이 애완견과 함께 있는 사진들을 보내주시고 남편이 자격 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매치오브더데이 하이라이트를 보는데 그가 두 번이나 골을 넣는 장면을 보고는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는 침실로 들어갈 때도 애완견 사진들을 꺼내 보이며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작업을 해댔다”고 혀를 내둘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중재재판소 “러 선수 42명 평창행 여부 이달말까지 결정”

    스포츠중재재판소 “러 선수 42명 평창행 여부 이달말까지 결정”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잘못을 저질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영구 제명된 42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제기한 항소에 대해 이달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금까지 IOC의 영구 제명 징계를 당해 앞으로 어떤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43명의 러시아 선수 가운데 막심 벨루긴(봅슬레이)을 제외하고는 모두 CAS에 항소했다. 이에 따라 CAS는 42명의 항소 내용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며 다음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여유있게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소치 금메달리스트였던 알렉산데르 레그코프(크로스컨트리 스키), 알렉세이 네고달리오(봅슬레이),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스켈레톤), 드미트리 트루넨코프, 알렉산드르 주코프(이상 봅슬레이) 등이 모두 항소했다. 주코프는 당시 러시아 선수단 기수였으며 현재 러시아봅슬레이연맹 회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영국 BBC는 소치 대회 당시 1위와 4위를 차지했던 러시아의 두 팀이 잇따라 메달을 박탈당해 5위를 차지한 뒤 동메달리스트로 승격이 예상되는 영국의 봅슬레이 남자 4인승 팀이 CAS 결정이 내려진 뒤 승격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IOC는 국가적 도핑 음모를 획책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러시아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제명함으로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깨끗한 선수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선수만 중립국 깃발 아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잉글랜드 FA “모든 클럽 코치 뽑을 때 아시아계 등 면접 보게 하라”

    잉글랜드 FA “모든 클럽 코치 뽑을 때 아시아계 등 면접 보게 하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앞으로 산하 클럽의 코칭스태프나 직원을 선발할 때 반드시 흑인, 아시아계, 소수인종(BAME) 출신을 한 명 이상 면접하도록 하는 ‘루니 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마틴 글렌 FA 사무총장은 9일(이하 현지시간) 올해의 FA 운영 계획을 설명하면서 2003년부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 규칙을 약간 변형해 채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FA가 모두를 위함”을 보여줄 것이라며 “FA는 오늘 축구를 하는 사람들을 조금 더 대변하는 인력을 뽑아 더 포용력 있는 조직이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루니 룰이란 NFL 다양성 위원회 댄 루니 위원장의 이름을 딴 것으로 산하 클럽들은 감독이나 구단 고위 임원을 선임할 때 적어도 한 명 이상의 BAME 출신 후보를 면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잉글랜드 FA는 잉글랜드 모든 팀들의 일자리로 확대하면서도 BAME 응시자는 적절한 자격 기준을 충족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잉글랜드 폿볼리그(EFL) 클럽들은 지난 1일부터 루니 룰의 변형 규칙을 도입하는 데 동의했으며 산하 아카데미에는 오는 6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의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잉글랜드 상위 4개 리그의 일자리 482개 가운데 22개만이 BAME 배경을 가진 코치들로 채워졌다.글렌 총장은 또 지난해 8월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선발 과정에 문제가 됐던 에니올라 알루코 논란과 관련해서도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첼시 레이디스의 스트라이커인 그녀는 대표팀 감독이었던 마크 샘프슨의 차별적인 언행에 희생됐다고 폭로했다. 샘프슨은 결국 여자 선수들에게 “부적절하고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는 증거가 드러나 해임됐다. FA는 현재 영국 체육부(UK Sport)와 함께 대표팀 선수와 코치 윤리강령을 손질하고 있다. 글렌 총장은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모든 이들은 공정하고 빠르며 적절한 태도로 우려나 불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루코 사태에서 배울 교훈은 엘리트 선수가 우려를 제기할 적절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그들이 쉽게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적절한 여건을 조성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조치들은 두 측면을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 못가도 월드컵 나오는 러시아… 손 못쓰는 연맹들

    평창 못가도 월드컵 나오는 러시아… 손 못쓰는 연맹들

    봅슬레이 등 징계 확정 못 해 “IOC 결정 따라 출전 말아야”지난달 중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여자 스켈레톤을 우승한 엘레나 니키티나와 지난주 월드컵 스켈레톤 남자에서 윤성빈(24·강원도청)에 이어 은메달을 딴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의 공통점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잘못을 저질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영구 제명돼 앞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러시아 선수란 점이다. 그런데도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IBSF 월드컵에 버젓이 출전해 시상대에 올라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영국의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로 러시아의 두 팀이 잇따라 메달을 박탈당하는 바람에 소치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된 존 잭슨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러시아 선수들이 여전히 월드컵에서 활보하는 상황이 “서커스 같으며 완벽한 농담”이라고 쓴소리를 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잭슨은 “IOC 결정을 좇는다면 도덕적으로 러시아 선수는 단 한 명도 썰매를 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동계스포츠는 깨끗한 선수들을 위해 싸울 만큼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다. 그들은 정치가 스포츠를 접수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완벽한 혼돈”이라고 짚었다. IBSF는 잠정적으로 이들의 출전을 막았다가 선수들이 항소하자 자체 패널을 구성해 선수들의 항소 이유를 들은 뒤 제재를 풀었다. 그래 놓고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패널 결정을 다시 제소했는데 CAS는 지난주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IBSF만 그런 건 아니다. 러시아 루지 혼성 릴레이 은메달리스트 타티아나 이바노바와 알베르트 뎀첸코는 지난달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는데 국제루지연맹(FIL) 징계위원회는 8일까지도 둘의 출전 징계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역시 어떤 러시아 선수에 대한 출전 정지도 내리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다메달? 나도 있다!…女크로스컨트리 여제 뵈르겐 복귀

    최다메달? 나도 있다!…女크로스컨트리 여제 뵈르겐 복귀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남자에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이 있다면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엔 마리트 뵈르겐(38)이 있다.첫 아들 출산 때문에 18개월 설원을 떠났던 뵈르겐이 2016~17시즌 돌아와 다음 시즌 위용을 되찾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비에른달렌을 넘어설 야심을 품고 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가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비에른달렌이 금메달 8개로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공동 1위, 13개 메달로 대회 최다 메달 1위로 평창 무대에 나서는 반면, 뵈르겐은 금메달 6개, 10개 메달로 동계올림픽 여자 최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뵈르겐은 “비에른달렌에 3개밖에 뒤지지 않는다. 내 시야에 두고 있다. 동기로 여기지만 꿈이다. 마지막 올림픽인데 그 역시 대회에 출전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뵈르겐은 운이 조금 따랐더라면 이미 비에른달렌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며 “화는 나지만 이제 평창올림픽에서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2003년부터 그녀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을 우승한 게 110회, 시상대에 오른 게 175차례나 된다. 물론 개인전 우승도 최다다. 스프린트에서만 30승을 쌓았다. 2005년과 이듬해, 2012년과 2015년 네 차례나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이 새겨진 크리스털 글로브만 12개에 이른다. 별명이 ‘골드 마리트’인 그녀는 “선수니까 늘 더 많은 메달을 원한다. 만족하고 성공하려면 무얼 해야 하는지 알지만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세계선수권 10㎞ 클래식, 스키애슬론, 30㎞ 스케이트, 4x5㎞ 릴레이를 석권했다. 이 대회에서 엘레나 발베(러시아)가 보유했던 14개의 금메달을 넘어 금메달 18개 등 메달 26개로 새 역사를 썼다. 평창에서 적어도 열살 아래 동료들과 대표팀 호흡을 맞추는 그녀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고 IOC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12년 만의 공동입장 큰 의미 공동 기수는 ‘남남북녀’ 가능성 ‘총격’ 10년 만에 금강산 육로 가장 현실적 참가 루트로 부상 공동응원단 체류비 등 걸림돌도9일 판문점 고위급회담 끝에 북한이 다음달과 3월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쪽은 편의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나아가게 됐다. 나아가 북쪽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차후 일정은 문서 교환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별도의 회담 설명자료를 통해 “개회식 공동 입장 및 남북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미사일 도발 등 긴장과 대치로 일관하며 평창 대회에 과연 북한 선수단이 오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많았는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이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발언 내용, 2년 만의 첫 만남인데도 하루 일곱 차례 회의를 진행해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놓은 과정을 보면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섣부른 예단은 곤란하겠지만 대규모 남한 방문단이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려면 현실적으로 금강산 육로를 이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금강산 육로는 2008년 7월 남쪽 관광객 총격 이후 걸어 잠갔는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열리게 돼 국내외와 동북아시아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장 기대를 모으는 화해와 화합의 이벤트로는 개·폐회식 공동 입장이 첫손 꼽힌다. ‘평화 올림픽’이란 대의명분을 이만큼 함축적이며 힘을 안 들이고 보여 줄 다른 카드가 없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북한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 남북이 공동 입장하면 동계올림픽으로는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이며 동·하계 통틀어 2000년 시드니, 4년 뒤 아테네에 이어 네 번째다. 2002년 부산대회 등 다섯 차례의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을 거쳐 10번째 국제종합대회다. 12년 전 토리노에서는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한 44명, 북한 12명의 선수들이 82개 참가국 가운데 21번째로 입장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대표 한정인과 함께 공동 기수로 나섰던 이보라는 이날 “남북이 다시 함께 입장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 특히 평창에선 개최국 자격으로 맨 나중 입장하게 돼 더욱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회식 공동 기수는 남북이 남녀를 번갈아 맡은 전례에 따라 마지막 동시 입장했던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한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한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 공동 기수였던 만큼 평창에서는 ‘남남북녀’가 기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공동 응원단 구성을 제안하면 이것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함께 응원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응원단 체류비를 지원하는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고, IOC도 응원단에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이 문제 탓에 공동 입장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배트 도그 ‘더비’ 암으로 죽어 양키스 산하 구단 추모의 날 선포

    배트 도그 ‘더비’ 암으로 죽어 양키스 산하 구단 추모의 날 선포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트렌턴 선더 구단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트 도그 ‘더비’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9년 동안 삶을 바쳐 우리 구단의 정체성으로까지 자리잡은 더비가 숨졌다는 사실을 25번째 시즌 개막을 앞둔 팬들에게 알리게 돼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골든 레트리버 종인 더비는 두 살 때인 2010년부터 타자들이 그라운드 바닥에 던져놓은 배트를 주워오는 역할을 했다. 아빠 개 ‘체이스’ 역시 이 구단의 첫 번째 배트 도그였으며 역시 암으로 13세 때인 2013년 세상을 떠났다.2014년 더비는 한해 전에 태어난 아들 개 ‘루키’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 오다 2016년 루키에게 임무를 맡기고 은퇴했다. 더비는 또 배트를 주워오는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심판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하는 임무도 해왔다. 제프 헐리 구단주는 “우리 경기와 우리 커뮤니티에서 그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모든 사람과 그와 관계를 맺은 모든 개들은 그를 진심으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정운찬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리거로 알려져 있으며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레지 잭슨과 나란히 버블헤드 인형으로 제작돼 사랑받을 정도였다. 구단은 또 더비의 생일인 오는 26일을 ‘더비 데이’로 선포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자 비에른달렌’ 뵈르겐 “평창에서 영웅 넘은 뒤 은퇴할래요”

    ‘여자 비에른달렌’ 뵈르겐 “평창에서 영웅 넘은 뒤 은퇴할래요”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남자에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이 있다면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에는 마리트 뵈르겐(38)이 있다. 첫 아들을 출산하기 위해 18개월 동안 설원을 떠났던 뵈르겐이 2016~17시즌 돌아와 2017~18시즌 위용을 되찾아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비에른달렌을 넘어설 야심을 품고 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가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비에른달렌이 금메달 8개로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공동 1위, 13개의 메달로 대회 최다 메달 단독 1위로 평창 무대에 나서는 반면, 뵈르겐은 금메달 6개 등 10개의 메달로 동계올림픽 여자 최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뵈르겐은 마지막 평창 올림픽에서 단숨에 비에른달렌을 넘을 태세다. 그녀는 “올레 에이나르에는 3개 밖에 뒤지지 않는다. 내 시야에 두고 있다. 동기가 되긴 하지만 목표는 아니다. 꿈이다. 마지막 올림픽인데 그 역시 대회에 출전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그 뒤 여러 좋은 기회들을 놓쳤다고 아쉬움부터 털어놓았다. 4년 뒤 토리노에서는 몸이 아파 10㎞ 클래식에만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2010년 밴쿠버에서는 금 3개 등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이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년 전 소치에서는 “눈 컨디션 속에서 스키에 문제가 있었다. 내 생각에 메달 몇 개는 손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가 무게를 둔 종목은 스키애슬론이었는데 무난히 금메달을 땄고 팀 동료들의 스키 때문에 팀 스프린트와 30㎞를 우승하는 등 금메달을 “3개밖에“ 따지 못했다. 뵈르겐은 조금만 운이 따랐더라면 이미 비에른달렌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며 “화는 나지만 이제 평창올림픽에서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그녀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을 우승한 것은 110회, 시상대에 오른 것이 175차례나 된다. 물론 개인전 우승도 최다다. 스프린트에서만 30승을 쌓았다. 2005년과 이듬해, 2012년과 2015년 네 차례나 종합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크리스탈 글로브만 12개에 이른다. 별명이 ‘골드 마리트’인 그녀는 “선수니까 늘 더 많은 메달을 원한다. 만족하고 성공하려면 무얼 해야 하는지 알지만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10㎞ 클래식, 스키애슬론, 30㎞ 스케이트, 4x5㎞ 릴레이를 석권했다. 2014~15시즌 월드컵에서 3개의 크리스탈 글로브(종합, 스프린트, 장거리)뿐만 아니라 투르 드 스키와 노르딕 오프닝까지 소위 그랜드슬램을 한 뒤 18개월 출산 휴가를 떠났지만 복귀하자마자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자신 앞에 깨지지 않은 채로 놓여 있던 기록을 모조리 넘어섰다. 엘레나 발베가 보유했던 14개의 금메달을 넘어 뵈르겐은 18개의 금메달과 26개의 메달로 단숨에 뛰어넘었다. 퀘벡주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스를 우승했고 고국으로 돌아와 노르웨이선수권 2관왕에 올랐다. 그녀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올림픽 순간은 8년 전 밴쿠버에서 스프린트로 개인전 첫 금메달을 땄던 일을 꼽았다. “내가 워낙 강해 금메달을 딸 것이란 점을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평창에서 그녀는 적어도 10살 아래 동료들과 대표팀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더 많은 메달을 추구해 유일한 라이벌 비에른달렌을 넘어서려는 그녀보다 늘 처질 수밖에 없다고 IOC는 짚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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