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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 16세 시절인 1774년 제조된 와인 1억 3000만원에 경매

    루이 16세 시절인 1774년 제조된 와인 1억 3000만원에 경매

    루이 16세가 통치하던 1774년에 만들어진 와인 한 병이 경매를 통해 10만 3700 유로(약 1억 3000만원)에 팔렸다. 프랑스 북동부 쥐라 지방에서 수확한 포도들로 아나투알 베르셀이란 와인장이 담근 뱅 존(옐로 와인으로 사실상 화이트 와인)이 쥐라 앙헤레스 경매 하우스에서 이렇게 놀라운 가격에 경매됐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지역 포도는 알이 작고 껍질이 두꺼운 만생종으로 구조감이 좋고 향이 풍부한 것으로 이름 높다. 이날 경매에는 뱅 존 세 병이 나왔는데 두 번째 와인은 7만 6250유로, 세 번째 와인은 7만 3200유로에 팔렸다. 지금까지 이들 세 병의 주인은 쥐라 지방의 와인장 가문인 아르보아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현존하는 와인으로는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구매자들은 캐나다인과, 프랑스 와인을 미국에 공급하는 이들이라고 경매사 브리지트 프노가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녀는 “나 역시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릴지 몰랐다. 2011년에는 최고 경매가가 5만 7000유로였다”며 “방 안의 모든 와인장들이 갈채를 보냈다. 매우 행복해했는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1994년에 24명의 와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음단이 이 와인들을 음미하고 10점 만점에 9.4를 매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북한 관영매체 2차 남북정상회담 신속 보도 “6월 1일 고위급 회담”

    북한 관영매체 2차 남북정상회담 신속 보도 “6월 1일 고위급 회담”

    북한의 관영 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이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의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27일 보도했다. 두 매체는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이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또다시 상봉하시고 회담을 하시었다”고 전했다. 4차 상봉이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정상회담을 포함한 것이다.. 중앙방송은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이 5월 26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남북 정상이 6월 1일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면서 “군사·적십자 회담도 가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중앙통신은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 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개최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조미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말씀하시었다”며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강조했다. 또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10시 발표할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남북한 정상의 확고한 의지와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살라 교체, 베일 두 골, 카리우스 실책 만화 같았던 UCL 결승

    살라 교체, 베일 두 골, 카리우스 실책 만화 같았던 UCL 결승

    만화 같은 레알 마드리드의 3연패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이었다. 당한 리버풀로서는 땅을 쳐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1로 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개러스 베일의 기막힌 오버헤드킥 결승골과 쐐기골을 엮어 ‘난적’ 리버풀을 3-1로 꺾고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레알은 대회 3연패와 함께 역대 13번째(전신 유러피언컵 6회 포함) 유럽 최고의 클럽 자리에 올랐다. 반면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리버풀은 2004~05시즌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좌절했다. 초반 주도권은 한 발 더 뛴 리버풀이 쥐었다. 선수들은 전반에만 56.17㎞를 달려 레알(52.11㎞)을 앞섰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레알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6분 프리킥 상황에 시도한 살라의 슈팅은 수비수에 걸렸고, 전반 23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의 슈팅마저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다. 초반 리버풀의 상승세는 살라가 전반 26분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넘어지면서 꺾였다. 왼쪽 어깨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쳤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힘겹게 일어났던 그는 2분 뒤 다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전반 31분 애덤 럴라나와 교체됐다. 이게 첫 번째 리버풀이 땅을 칠 대목이었다. 전반 36분에는 리버풀의 오른쪽 뒷공간까지 오버래핑했던 레알의 오른쪽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이 발목을 다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고, 전반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물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 노골로 선언되면서 0-0으로 끝났다. 리버풀은 후반 6분부터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수가 연발됐다. 손으로 동료에게 패스하는 순간 카림 벤제마가 재빠르게 왼발을 내밀었는데 그대로 골문을 향했다.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그러나 4분 뒤 데얀 로브렌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마네가 동점을 만들었다.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후반 16분 이스코 대신 베일을 투입했는데 ‘신의 한 수’가 됐다. 베일은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오르면서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카리우스의 실책을 탓할 수 없는, 베일의 믿기지 않는 슈팅 능력이었다. 리버풀은 마네가 후반 중반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면서 날린 슈팅이 레알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친 것이 통탄할 노릇이었다. 전반부터 모든 힘을 다한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후반 44분 베일이 느닷없이 날린 중거리 슈팅은 카리우스의 손끝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카리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울먹거리며 리버풀 원정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사죄의 뜻을 표했다.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기도 했지만 그의 두 차례 실책은 그대로 팀의 패배로 직결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호날두는 이날 침묵했지만 대회 15골(13경기)로 2012~13시즌(12골)을 시작으로 2013~14시즌(17골), 2014~15시즌(10골), 2015~16시즌(16골), 2016~17시즌(12골)에 이어 6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지단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역대 처음 3연패를 지휘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흑인 여자가 FIFA 이끌면 안된다고요?” 사모라 총장의 자신감

    “흑인 여자가 FIFA 이끌면 안된다고요?” 사모라 총장의 자신감

    “몇몇 사람은 흑인 여자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끌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세네갈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FIFA 사무총장인 파트마 사모라(55)는 12년 동안 국제 축구계를 이끌면서 비리를 저질러 축출됐던 제롬 발케의 뒤를 이어 2016년 5월 취임하며 “유리천장이 깨졌다”고 선언했다. 그 전에 12년 동안 유엔 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하다 자리를 옮긴 그녀는 “난 남성들이 지배하는 조직에 합류했다. 지금은 그들이 내게 익숙해져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영국 BBC가 매년 이맘 때 선정하는 영향력 넘치는 100대 여성 인터뷰를 통해 사모라는 26일 “그와 같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매일 싸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난 주위에 어떤 인종주의적인 사람도 없길 바란다”며 “누구도 남성이 직책을 차지하면 그것이 적합한 일자리인지 묻지 않는다. 그저 잘해내겠지 생각한다. 여성이 열심히 해 정상에 오르면 그 자리에 최고로 적합한 인물이란 것을 날마다 보여줘야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지난달 그녀는 모로코의 2026년 월드컵 유치 도전에 친척이 편의를 봐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사모라는 어떤 비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런 의심이 “웃기는 일”이며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FIFA 기구의 개혁과 더불어 그녀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 동원되는 이주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을 과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라는 “과거 6개월 넘게 우리는 카타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에 대해 부정적인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축구가 문화적 행위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훨씬 더한 보수 사회에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버풀 팬 전세기 두 번째 회사도 취소 “직관 못하면 공항에서라도”

    리버풀 팬 전세기 두 번째 회사도 취소 “직관 못하면 공항에서라도”

    11년 만에 ‘별들의 무대’ 여섯 번째 우승을 다투는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광팬들이 또 엄청 실망하게 됐다. 리버풀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12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우크라이나 키예프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벌이는데 이번 경기를 직관하겠다는 팬들이 전세를 낸 10대의 비행기 가운데 한 편을 책임지는 JTA 트래블 그룹 산하 미리어드 트래블이 결전 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운항이 취소됐다며 환불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다른 방법을 찾았으나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비행기 전세만 취급하는 에어 파트너 LTD란 회사와 거래해 이번 여행을 기획했는데 에어 파트너 대변인은 키예프 공항의 착륙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하루 전 아침에 다른 대안 비행 편들을 추천받았지만 모두 거절당해 부득이하게 환불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리버풀 구단은 문제의 SVB 116편을 탑승하려고 했던 입장권 구매자들이 원하면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원정 서포터 몫으로 할당된 1만 6626장의 입장권을 매진시켰다. 하루 전에는 전세기 세 편을 책임지는 오퍼레이터 월드초이스 스포츠가 운항을 모두 취소하고 대신 사흘 밤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하는 특별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000여명의 팬들은 격분해 키예프에 못 가면 리버풀 공항에서 응원전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오는 선수단을 공항에서 맞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뱀에 물린 엄마 젖 먹은 아기 함께 사망, 이렇게 많이 희생되나

    뱀에 물린 엄마 젖 먹은 아기 함께 사망, 이렇게 많이 희생되나

    뱀에 물린 어머니의 젖을 먹은 세살배기 딸이 함께 숨을 거뒀다. 인도 우타르 프라데슈주에서 일어난 비극인데 35세의 이 어머니는 잠을 자다 뱀에 물렸으며 뱀에 물린 줄 모르고 딸에게 젖을 물려 둘 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와 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은 마침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뱀에 물리는 사고를 “지구촌 건강의 주요 관심사”로 경고한 사실을 부각했다. 한해 동안 뱀에 물리는 일은 540만건 정도 일어나며 뱀에 물려 죽는 사람은 8만 1000~13만 8000명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인도에서 발생한다. 매년 10만명 정도가 시력 상실이나 사지 절단 같은 평생 짊어져야 할 장애를 얻는다. 물론 가난한 농촌에서, 의료 시설이 빈약하거나 너무 멀리 있는 남아시아, 서부 아프리카, 남태평양 섬나라들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온다.영국 국립보건원(NHS)은 뱀에 물렸을 때 평온을 유지하고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하며, 가능한 물린 부위를 그대로 두고 반지나 시계를 벗어야 하며, 옷을 벗지는 말고 허리띠를 푼다든지 해서 헐겁게 하라고 조언한다. 다음의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물린 곳에서 독을 빨거나 제거하려 하지 말고, 얼음이나 뜨거운 물 같은 것, 약품 등을 갖다대서도 안된다. 또 환자를 혼자 두어서도 안되며, 지혈대를 팔다리에 갖다대서도 안된다. 독 성분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것을 막는 행위는 오히려 붓기를 재촉해 절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을 갖고 있을지 모르는 뱀을 손으로 만지거나 잡으려 해서는 안된다. 죽어있는 뱀이라도 주의깊게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죽은 지 얼마 안되는 뱀도 여전히 움직일 수 있으며 독을 내뿜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잡역부의 아들 티아포, 5성급 호텔에서 인터뷰하기까지

    잡역부의 아들 티아포, 5성급 호텔에서 인터뷰하기까지

    잡역부의 아들이 27일 본선이 시작되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활약이 기대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30위인 프란세스 티아포(21·미국)가 최근 스위스 제네바의 5성급 호텔 객실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가졌다. 2015년 17세 유망주로 와일드카드를 얻어 프랑스 오픈 첫 경험을 했던 그는 12번 시드 샘 퀘리(31·미국)와 본선 1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첫 경험 때는 0-2 완패를 했고 두 번째는 상대가 마틴 클리잔이란 것만 기억했지 어느 라운드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분명 우승을 노릴 기량은 아니지만 그의 얘기, 특히 가족사는 어떤 선수들보다 눈길을 끄는 뭉클함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어린 시절 메릴랜드주의 창고 한 평 조금 넘는 바닥에서 아버지, 쌍둥이 형제와 밤잠을 청하면 천만다행으로 여겼던 소년이 스무살 나이에 5성급 호텔에서 잠을 청하게 됐다. 그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996년, 마침 미국 이민자가 적은 나라들에 5만 5000장의 비자 쿼타가 주어져 시에라네온 출신인 부모는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버지는 워싱턴 DC 근처의 주니어 테니스 챔피언스 센터(JTCC) 건설 현장에 잡역부로 일하게 됐다. 아버지는 성실성을 인정받아 센터가 완공된 뒤 관리인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은 곤궁했다. 어머니 알피나는 친척 원룸에서 더부살이하며 밤에는 간호원으로 일했고 아버지 프란세스 시니어는 한살배기 쌍둥이 아들들과 아무도 모르게 JTCC에서 먹고 자야 했다.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영양식으로 배를 채우고 프라네스와 프랭클린은 경기장의 모든 것을 빨아들였고 코트에 내려가 라켓을 휘둘렀다. 빼어난 자질을 보인 데다 아버지의 영향력 때문에 8살 때 쉽게 꿈나무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늘 피카추가 그려진 티셔츠만 입고 다녀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구분됐다. 부잣집 친구들은 구멍 난 신발에 브랜드도 아닌 양말을 신느냐고 핀잔을 줬다. 어머니와 함께 시에라네온의 친척 결혼식에 다녀오며 인생관이 확 바뀌었다. 오랜 내전으로 모든 것이 갈기갈기 찢긴 그 나라의 또래보다 자신이 오히려 굉장한 행운을 누린 아이란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14살 때 뉴욕타임스에 1000자 분량의 프로필이 게재됐다. 2년 뒤 워싱턴 포스트에 같은 일이 있었다. 그러자 스폰서와 에이전트가 몰려들었다. 1년 뒤 라켓과 스포츠웨어 계약을 맺을 정도가 됐다. 명망 있는 주니어 대회와 챌린지 투어 성적에 힘입어 이제 롤랑가로에서의 세 번째 본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그가 물리친 유명 선수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토마스 베르디히,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 카일 에드문드 등이며 델레이 비치를 물리치고 처음 ATP 투어를 우승하는 감격도 누렸다. 올 시즌 투어 다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를 진 뒤 JTCC에 돌아와 어릴 적 공을 때렸던 벽을 다시 보며 심기일전했다. 그 뒤 유명 선수들을 물리친 자신감에다 경험도 쌓였다. 그의 대회 활약을 관심있게 지켜보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인 사랑한 흑인 복서, 100년 만에 멍에 벗다

    백인 사랑한 흑인 복서, 100년 만에 멍에 벗다

    트럼프, 실베스터 스탤론 건의로 사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세계를 놀라게 만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뒤에 한 일 가운데 하나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잭 존슨(1878~1946)을 사면한 일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레녹스 루이스 전 헤비급 챔피언, 디온테이 와일더 현 헤비급 챔피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913년 존슨에게 내려졌던 유죄 판결 기록을 삭제하는 데 서명했다. 존슨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1908년 호주 시드니에서 토미 번스를 물리치고 타이틀을 땄다. 그가 2년 뒤 ‘위대한 백인의 희망’ 짐 제프리스를 네바다주 리노에서 꺾자 백인 폭동이 일어나 흑인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얘기는 1969년 제임스 얼 존스가 주연한 같은 제목의 연극으로 만들어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15년 쿠바 아바나에서 캔자스주 출신 백인 카우보이 제시 윌러드에게 26라운드 KO패를 당해 타이틀을 잃었다. 1912년 그가 체포된 것은 1910년 제정된 맨 법(Mann Act)을 위반했다는 죄목이었다. 도덕적 순수법으로 불렸던 이 법은 부도덕한 목적으로 여성들을 데리고 주 경계를 벗어나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당시 검찰은 잭슨과 나중에 아내가 된 백인 여자친구 루실 캐머런의 연애가 “본성을 거스르는 범죄”라고 주장했고, 백인 배심원단은 2시간도 안 되는 토론 끝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커리어를 망치게 된 그는 유럽으로 망명했다가 1920년 자수해 10개월을 복역했다. 그 뒤 밤무대 가수로 전전하다 1946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잭 존슨을 사후 완전 사면하는 행정집행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힌 뒤 “그는 인종적인 견해차 때문에 10개월 동안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탤론이 이 사건을 언급했던 지난달부터 사면을 고려했다고 털어놓았다. 1977년 영화 ‘로키’에서 복서 연기를 선보였던 스탤론은 주먹을 불끈 쥐며 “계속 펀치를, 잭”이라고 말했으며 서명식이 끝난 뒤 트위터에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정의가 이뤄졌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전 행정부가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 실망시켰다”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존슨의 가정폭력 전력을 들어 사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태용호, 변형 ‘론도’로 스리백 완성도 높인다

    신태용호, 변형 ‘론도’로 스리백 완성도 높인다

    시간·선수 부족에 전술 완성 어려워 공 뺏고 뺏기는 ‘론도 훈련’ 고쳐서 선수 세 명씩 직사각형으로 배치 압박 수비·역습 위한 횡패스 담금질‘스리백 전형이 스웨덴전 유일한 해법이긴 한데….’ 지난 23일부터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러시아월드컵 대비 전술 훈련을 시작한 축구대표팀의 기류를 종합할 때 기본 전형은 ‘스리백’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14일 훈련 소집 명단(28명)을 발표하면서 수비수로 예상됐던 8~9명보다 많은 12명을 포함시킨 것도 스웨덴전과 함께 스리백 전환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는 23일 첫 전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스웨덴 언론에서 우리가 4-4-2를 플랜A로 간다고 하더라. 우린 그것뿐 아니라 다른 것도 준비 중이란 말만 할 수 있다”고 밝혀 포백 폐기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족집게 예측’을 보여 준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24일 기자간담회 도중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우리는 수비할 때 한 명을 더 세울 수 있는 스리백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술 변화가 큰 멕시코를 상대로는 포백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막까지 남은 기간 최고의 과제로 스리백 완성도 향상을 꼽았다.문제는 보름 남짓에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유럽이나 남미 팀들보다 전술적 숙련이 덜 된 대표팀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한데 시간이 빠듯해서다. 스리백을 곧잘 썼던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도 “짧은 시간 이뤄질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수비수를 한 명 줄이면 좌우 윙백이 공격으로 나설 때 3명 혹은 4명이 넓게 벌려서 후방 수비를 구축하고, 윙백 한 명이 측면에서 두 명(포백일 경우)을 맡아야 하는 등 난도가 높아진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팀의 조직력은 물론 각자의 축구 지능이나 약속된 플레이, 활동량 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신 감독 부임 후 스리백을 지휘한 경기의 승률이 좋지 않은 점도 신경 쓰인다. 대표팀은 석 달 뒤 러시아와 모로코에 각각 4실점, 3실점했다. 국내파를 차출하지 못해 1.5군으로 치른 평가전이었지만 중앙과 측면이 동시에 뚫려 실점이 속출했다. 정예 멤버를 꾸려 월드컵 리허설로 치렀던 지난 3월 28일 폴란드전에서도 전반에만 상대의 측면 크로스에 2실점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폴란드는 한국 스리백의 허점이 측면에 있음을 간파하고 집요하게 공략했다. 신 감독은 결국 전반이 끝나기 전 포백으로 복귀시켰다. 그런데 이번 소집 기간 주축 수비수 김민재가 낙마하면서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한 김영권, 권경원, 정승현, 후보 요원이었던 윤영선, A매치 데뷔를 앞둔 오반석 등으로 수비진을 꾸리는 신 감독으로선 믿고 쓸 밑천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런 신 감독이 지난 24일 ‘변형 론도’ 훈련에 열중한 것은 주목해 볼 대목이다. 요한 크루이프가 FC 바르셀로나를 지휘할 때 했던 론도 훈련은 몸을 풀면서 패스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그런데 전형적인 론도와 달랐다. 선수들이 원을 만들게 하지 않고 세 선수씩 직사각형으로 서게 한 뒤 두 명의 술래가 공을 빼앗게 했다. 이렇게 되면 상하 간격은 줄고 좌우 폭이 넓어져 횡패스의 중요성이 커진다. 약한 팀이 상대적으로 강한 팀과 맞서려면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고 굳게 잠그다 모처럼 주어진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켜야 해 횡패스를 담금질하게 한 것이다. 대표팀은 25일에도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술 담금질에 열중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운동화를 신고 나와 신 감독으로부터 주의 사항을 듣고 숙소로 들어갔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 위험을 방지하려고 휴식을 부여한 것이지 훈련을 못 할 정도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북 태권도 바티칸 공연 무산… 北 “맥스선더 훈련 탓”

    북·미 회담 취소 발표 전 전달된 듯 30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만명의 전 세계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었던 남북한 태권도의 바티칸 합동시범공연이 북한 측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태권도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을 주축으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은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에 바티칸 합동 시범공연에 불참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ITF는 전날 오후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이메일로 WT에 전달했다. 통지문에는 ‘맥스선더 한·미 연합 군사훈련 관계로 ITF는 바티칸 시범공연을 할 수 없다’는 간략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왕에 바티칸 시범공연을 위한 ITF 시범단의 비자 발급 진행이 순조롭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 터였다. 또 태권도계에서는 ITF의 바티칸 공연 불참 통보가 북·미 정상회담 취소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단 ITF의 통지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소 발표 이전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시범공연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교황청 대표단을 이끌고 찾은 멜초르 산체스 데 토카 교황청 문화평의회 차관보가 바티칸에서 남북한이 합동 태권도 시범을 해줄 것을 제안해 추진됐다. WT와 ITF 시범단은 지난해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개·폐회식을 비롯해 평창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 지난달 남측 공연예술단의 평양 공연 등에서 함께 무대에 서 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LB 최고령 ‘빅 섹시’ 바르톨로 콜론이 45회 생일에 받은 선물은

    MLB 최고령 ‘빅 섹시’ 바르톨로 콜론이 45회 생일에 받은 선물은

    “해피 버스데이 투 ‘빅 섹시(바르톨로 콜론의 별명)!” 동료들이 노래를 부른 뒤 조용히 사내 목을 짓눌러 탁구대 위에 차려 놓은 생일 축하 케이크에 얼굴을 처박게 했다.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투수 바르톨로 콜론은 한입 가득 베어문 것처럼 보인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정규리그 대결을 2-8로 지기 전 텍사스 라커룸에서 베풀어진 생일 잔치였다. 이날 상대 마무리 투수이며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켈빈 에레라도 현역 MLB 최고령인 콜론의 생일을 축하했다. 그는 “침실에는 그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그는 내 우상이었다”고 돌아봤다. 1997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21시즌 동안 11개 팀에서 공을 던져 242승을 거두고 사이영상을 한 차례 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캠프에서 마이너리그 자유계약(FA)을 텍사스와 맺어 8차례 선발 등 10차례 출전해 2승2패와 방어율 3.51을 기록했다. 그의 242승은 역대 55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이제 1승만 더하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로는 생애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후안 마리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제프 배니스터 레인저스 감독은 “이제 45세이며 여전히 공을 뿌린다. 그것도 아주 잘”이라고 말했다.그는 26일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어서 늘 그렇듯 경기 뒤에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45회 생일을 맞은 소감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180㎝의 별로 크지 않은 키에 127㎏나 나가 그는 뉴욕 메츠 시절 동료인 노아 신더가드로부터 빅 섹시란 별명을 얻었다. 배니스터 감독은 “그는 늘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몸을 항상 유지한다”며 “여러분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영광이 있고 차트로는 감지될 수 없는 겸손함이 있다. 그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날에도 내가 더그아웃에 들어갈 때면 그는 내게 늘 고맙다고 인사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거둔 지난달 15일, 그는 휴스턴 타선을 3-1로 잠재웠는데 8회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볼넷, 조시 레딕에게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퍼펙트게임을 하고 있었다. 15세나 아래인 마이크 마이너는 콜론이 지금도 싱커 구종을 익히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는 지금도 던지고 또 던진다. 듣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며 “난 이제 서른인데 15년을 더 던진다고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명 비디오게임 비평가 토털비스킷 34세에 대장암으로 요절

    유명 비디오게임 비평가 토털비스킷 34세에 대장암으로 요절

    유튜브 정기 구독자만 22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유명 비디오게임 비평가인 토털비스킷(본명 존 베인)이 34세에 요절했다. 그는 2014년 처음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가 나중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재발해 암세포가 신장과 척추에까지 전이된 끝에 결국 24일(현지시간) 병마에 굴복했다. 지난달 레딧 닷컴에 긴 글을 올려 게임 리뷰를 그만두겠다고 밝히면서 “오래 떠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부인 제나는 그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사망 소식을 알리며 한 편의 시를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그녀는 ‘내가 아마도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슬픔에 압도됐다’고 적었다.그가 명성을 얻은 것은 2010년 유튜브에 게임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리뷰들을 게재하면서였다. 새로운 제품이 선을 보이면 동영상을 제작해 자신이 느낀 첫 인상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곤 했다. 또 게임 추천 리스트도 많은 이의 눈길을 붙들어맸다. 또 유명하고 잘 팔리는 게임들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게임의 본령을 희생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만 움직인다고 질타했다. 고인이 생전에 라이브로 게임을 스트리밍받을 수 있도록 만든 비디오 서비스 트위치(Twitch)는 게임산업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트위치는 성명을 내 “게임계 여론을 주도하는 비판적인 안목과 유머 감각은 게임 산업에서 가장 빼어난 목소리 중 하나였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흘 동안 네 나라 경유“ “허니문도 미루고” 못말리는 리버풀 팬들

    “나흘 동안 네 나라 경유“ “허니문도 미루고” 못말리는 리버풀 팬들

    26일 밤(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을 다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서포터들이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결승이 열리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직관하는 방안을 짜내고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물론 리버풀~키예프 전세기에 몸을 싣는 팬들도 있겠지만 더 싸게 여행하려고 머리를 쥐어 짜는 것이다. 가장 대표?인 것이 라미즈 타히르(22). 나흘 동안 스웨덴, 라트비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가 돌아올 때는 리투아니아를 거쳐 런던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예약했다. 이렇게 하면 항공료가 610파운드 밖에 안 든다. 숙박은 키예프 시민들이 무료로 재워주는 “프리 카우치 오브 키예프”를 이용한다. 무슬림인 그는 라마단 기간이라 경기를 뛰는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와 마찬가지로 어차피 19시간은 굶어야 해 식비도 거의 쓰지 않을 계획이다. ‘산 넘고 물 건너는’ 모자도 있다. 2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버풀-세비야 결승 때도 아들 프레디(11)와 동행했던 트레이시 무어(46)는 이번에도 브리스톨에서 폴란드 제수프로 비행기를 이용한 다음 버스로 갈아타고 리보프까지 간 뒤 새벽 6시 열차로 키예프까지 이동한다. 27일 돌아올 때는 바르샤바로 갔다가 은행들이 휴업하는 28일 브리스톨에 돌아온다. 이들 모자는 올 시즌 리버풀의 모든 홈 게임을 직관했다. 경기 입장권은 여의치 않은 두 팬이 포기해 손에 넣었다. 존 딕슨(39)은 여러 교통 수단을 번갈아 이용한다. 24일 자정에 리버풀에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까지 열차로 이동한 다음 리투아니아 팔랑가까지 비행기를 이용한다. 그 다음 리투아니아 국경에서 3시간 거리의 빌니우스 공항까지 렌터카로 이동한 뒤 키예프까지 비행기를 이용한다. 동행하는 셋 모두 여행하는 내내 40회 생일을 맞아 파티의 연속이 될 것 같다고 들떠 했다. 톰 화이트헤드(22)는 열차만 여덟 편을 이용한다. 랭카스터를 출발해 파리, 프랑크푸르트, 드레스덴, 브로츠와프, 크라코프, 르보프를 거친다. 따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고 나흘이나 걸리지만 400 파운드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 해서 그는 22일 출발했다. 호주인 제이크 노리스(30)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 모스크바와 민스크를 거쳐 키예프에 들어간다. 1500 파운드가 들지만 리버풀 광팬으로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겠다는 열망이다. 새 신랑 스티븐 톰슨(33)은 결승 전날 결혼식을 올린 다음 경기를 직관하고 27일 오전 5시 30분 리버풀에 돌아오는 귀국편을 1050 파운드에 예약했다. 오전 9시 신혼여행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예비신부도 경기 입장권이 140 파운드에 불과한데 이처럼 항공권에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을 몇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승하면 엄청난 파티가 벌어질 것이라 신부는 속으로 졌으면 하고 바랄지 모른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그는 만약 비행기를 놓치면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호주 브리즈번에서 신부와 만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라이언 스튜어트(23)는 25일 아침 6시 40분 출발해 그리스 아테네로 가 6시간만 보내다 키예프로 이동해 다음날 저녁 8시 도착한다. 경기를 직관하고 곧바로 공항에 나가 6시간을 기다리다 아침 8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 30일 누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 비행편들이 잘 연결되길 바랄 뿐이다. 마크 달턴(51)은 코치 버스에 아들 매튜(15)와 팬들을 가득 태우고 24일 오전 9시 출발해 1750마일에 이르는 먼 거리를 이동한다. 2시간 30분마다 운전자를 교대한다. 그는 매튜에게 입장권을 줘버려 입장권도 없는 상태인데 현지에서 구하는 요행을 바라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회색곰 연구원 채용 일주일 만에 두개골 다치고 구사일생

    회색곰 연구원 채용 일주일 만에 두개골 다치고 구사일생

    미국의 28세 여성이 몬태나주에서 회색곰의 공격을 받아 두개골 골절에도 끝까지 싸워 목숨을 건졌다고 영국 BB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앰버 코낙은 지난 10일 몬태나주 리비의 미국 어류와 야생동물 서비스에 첫 출근을 했다.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겠다는 꿈을 이룬 것이었다. 정규직이 아니라 여름 한 시즌 고용됐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오지인 캐비넷 마운틴에 배정돼 DNA 분석을 위해 계곡 근처에서 곰의 털을 모으던 중 회색곰의 공격을 받았다. 물소리 때문에 곰이 뒤쪽에서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직장 동료들은 보고 있다. 두개골을 다치고도 그녀는 곰에 공격당할 때 쓰는 최루가스를 뿌렸지만 다급한 나머지 자신을 향해 뿌리고 말았다. 하지만 곰을 잠깐 멈칫거리게는 할 수 있었고 그 틈을 타 코낙은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운전하면서 도와달라고 무전 교신을 할 수 있었다.현재 그녀는 칼리스펠 레지오날 메디컬센터로 후송됐고 두개골 골절 및 머리와 목, 등의 여러 군데 상처를 치료받았다. 친구 제나 헤머는 자선 모금 페이지를 통해 “그녀가 뼛조각을 제거하고 뇌의 상처를 닦는 등 4시간의 힘겨운 수술을 견뎌냈다”면서 “금속 플레이트와 스크루를 두개골에 고정했으며 뇌를 안정화시키는 여러 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낙이 “모든 야생동물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녀의 꿈이나 최고의 관심은 회색곰과 함께 일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헤머는 23일 코낙의 상태에 대해 짤막한 메모를 남겼다. “피자를 먹으려고 기다릴 수조차 없다는 것 말고는 업데이트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상당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회색곰은 미국에서도 가장 멸종 가능성이 높은 동물로 간주돼 대부분의 주에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주 안의 다른 곳에서도 보도받고 있기 때문에 보호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캐비넷 마운틴에는 50마리 정도가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 초 미국 국립공원 서비스는 앨라스카주에서 미끼로 유인해 곰들을 사살하는 것을 허용했던 오바마 시대 규칙들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이오밍주는 이번주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회색곰 사냥을 허용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가 사면한 흑인 챔피언 10개월 징역 이유 어처구니 없네

    트럼프가 사면한 흑인 챔피언 10개월 징역 이유 어처구니 없네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해 세계를 놀래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뒤 한 일이 하나 있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잭 존슨에 대해 1913년 내려진 유죄 판결을 사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복서 레녹스 루이스 전 헤비급 챔피언, 데온타이 와일더 현 헤비급 챔피언, 존슨의 증외조카 린다 벨 헤이우드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면 서명식을 갖고 존슨에게 행한 미국 정부의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았다. 존슨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노예였던 부모들 밑에서 태어나 1908년 호주 시드니에서 토미 번스를 물리치고 타이틀을 땄다. 1910년 ‘위대한 백인의 희망’ 짐 제프리스를 네바다주 리노에서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꺾은 뒤 폭동이 일어나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얘기는 1969년 제임스 얼 존스가 주연한 같은 제목의 연극으로 만들어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15년 쿠바 하바나에서 캔자스주 출신 백인 카우보이 제시 윌라드에게 26라운드 KO패를 당해 타이틀을 잃었다. 1912년 그가 체포됐던 것은 1910년 제정된 맨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도덕적 순수법으로 불렸던 이 법은 부도덕한 목적으로 여성들을 주 경계를 벗어나 여행하게 하면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검찰은 잭슨과 나중에 아내가 된 백인 여자친구 루실 캐머론의 관계가 “본성을 거스르는 범죄”라고 주장했고, 백인 배심원단은 2시간도 안되는 짧은 토론 끝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커리어를 망친 그는 보석도 신청하지 않고 유럽으로 망명해 1920년 미국 사법당국에 자수할 때까지 몇년 동안 해외에서만 시합에 나섰다. 결국 10개월을 복역했다. 1946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떴다.트럼프 대통령은 “잭 존슨를 사후 완전 사면하는 행정집행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힌 뒤 “그는 인종을 불공평하게 다루는 여러 견해들 때문에 10개월 동안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탤론이 이 사건을 언급했던 지난달부터 사면을 고려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실베스터 스탤론이 내게 헤비급 복싱 챔피언 잭 존슨의 얘기를 들려줬다”며 “그의 시도와 기여는 대단했고 그의 삶은 복잡하고 논쟁적이었다”고 적었다. 1977년 영화 ‘로키’에서 복서 연기를 선보였던 스탤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마친 순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계속 펀치를, 잭”이라고 말했으며 서명식에 끝난 뒤 트위터에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정의가 이뤄졌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전 행정부가 해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많은 이들이 실망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잽을 날렸다. 일간 뉴욕 타임스는 존슨이 가정폭력에 연루됐다는 이유 등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사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권창훈 수술 성공…佛에서 재활 돌입

    권창훈 수술 성공…佛에서 재활 돌입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꿈이 무산된 권창훈(24·디종)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디종은 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권창훈 선수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됐다. 회복 후 복귀까지 몇 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권창훈 선수의 쾌유를 빌어 주자”며 성공적인 수술 소식을 전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권창훈은 지난 20일 앙제와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부상으로 교체됐고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28명의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권창훈은 소집 대상에서 제외돼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권창훈은 귀국하지 않고 구단이 지정한 병원에서 조기에 수술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 수술을 받고 곧바로 재활에 들어가 다음 시즌 재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쪽으로 이어지는 힘줄로 수술을 받으면 회복까지 6개월 안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주치의 출신의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 원장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하면 최소 3개월은 깁스를 해야 한다”면서 “깁스를 풀고도 재활을 거쳐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려면 6개월에서 1년 가까이가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디종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선 권창훈은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11골을 뽑아내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권창훈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당분간 프랑스에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한편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신태용호의 ‘캡틴’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29·스완지시티)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지난 3월 28일 폴란드전까지 A매치 33경기에 주장으로 출장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그라운드 안에서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이다. 기성용은 오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한국 선수로는 14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 16강 가능성 25%… 깜짝 스타 기대합니다”

    “월드컵 16강 가능성 25%… 깜짝 스타 기대합니다”

    스웨덴전 70분 버티면 기회 와 멕시코는 포 백으로 방어해야 프랑스에서 득점왕 배출할 듯 축구 사랑해야 좋은 결과 나와 “한국이 16강에 오르기를 100% 바라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25% 정도입니다.”‘족집게’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4일 2018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예견’을 내놓았다. 이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 모두 우리보다 강팀”이라면서도 “(월드컵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이긴 적은 없다. 2002, 2010년 월드컵에서도 그랬고 상대는 항상 우리보다 강했다. 우리는 기술적인 것 외에 체력 그리고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상대가 전력에서 앞선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스웨덴에 대해서는 “4-4-2 전술이 완성된 팀이다. 공격 전개가 빠르다. 스웨덴은 16강에 오르기 위해서 반드시 한국을 잡아야 한다”면서 “0-0으로 경기가 70분까지 지속되면 스웨덴이 먼저 흔들릴 수도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버티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멕시코에는 “6개의 전술을 쓰지만 사용하는 빈도는 비슷하다. 멕시코는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 멕시코는 한국전에서 원 톱이나 스리 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포 백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멕시코는 예상보다 전력이 강하다고 느꼈다. 모든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다”고도 했다. 독일에 대해서는 “상대가 전력이 약할 때는 3-5-2를, 강팀에는 포 백으로 나온다”면서 “독일과의 경기는 유동적이다. 1~2차전 결과에 따라 스리 백이나 포 백을 사용하면 된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월드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활약을 펼쳤을 때”라면서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를 기대해 본다”고 게임별 예상을 마무리했다. 그는 또한 “프랑스는 선수 구성도 좋지만 데샹 감독은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다. 프랑스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득점왕은 프랑스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에는 골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란도 약팀이지만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영표는 대표팀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 대해 “김진수가 돌아오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라고 본다. 5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다쳤다”고 우려했다. 대표팀은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에 이어 이근호(강원)까지 부상으로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다. 김진수(전북)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중앙 수비수 장현수(FC 도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가전 출전이 어렵다. 그는 한국의 축구 문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 축구를 즐기고 사랑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앞뒤가 바뀌었다. 사람들이 축구에 흥미를 느끼도록 제도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같이 뛰었던 박지성, 안정환과 해설자로서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정환의 중계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박지성은 사석에서 말을 재미있게 하고 또 잘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시청자들은 박지성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가락 앗아간 에베레스트 다시 오른 日산악인 끝내…

    손가락 앗아간 에베레스트 다시 오른 日산악인 끝내…

    6년 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하다 동상으로 아홉 손가락을 잃은 일본 산악인이 여덟 번째 도전 끝에 목숨을 잃었다.구리키 노부카주(35)가 21일(현지시간) 아침 세계 최고봉 정상(8848m)으로부터 1400m 아래에 있는 ‘캠프 2’ 텐트에서 숨을 거둔 채 셰르파들에게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네팔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전날 마케도니아 산악인이 고소 증세로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두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올 시즌 350여명이 500여 네팔 가이드와 포터들의 도움을 받아 정상 도전 중이다. 그가 어떤 상황에서 목숨을 거뒀는지는 교신 상황이 좋지 않아 파악하지 못했다고 네팔 관광청 관리가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구리키는 2012년 에베레스트 도전 중 심각한 동상에 걸려 손가락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3년 뒤 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이번 도전 여정을 페이스북에 동영상으로 남기고 있었는데 전날 “난 이 산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의 비극은 1975년 도전 때 두 다리를 동상으로 잃은 중국 산악인 샤보위(69)가 등정에 성공한 사례와 겹쳐 안타까움을 더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근호, 너마저…

    이근호, 너마저…

    신태용 감독 “추가 발탁 없어… 이승우 등 활용”핵심 공격수 이근호(강원)마저 잃은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대체 공격수를 찾지 않고 미드필더 자원을 돌려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 감독은 22일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월드컵으로 여기고 최고참으로서 팀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던 이근호가 낙마하게 됐다”며 “감독으로서도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근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에 “문선민(인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으로 투톱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다른 전술도 만들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당초 공격수 자원으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이근호를 뽑아 손흥민을 투톱의 한 자리에 고정하고 황희찬과 이근호를 번갈아 파트너로 쓰려 했다. 하지만 전날 선수단 버스로 서울광장 출정식에 도착한 이근호가 하차하지 못할 정도로 좋지 않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 무릎 내측부 인대 파열로 6주 진단을 받고 이탈하게 됐다. 이에 따라 투톱 자원은 손흥민과 황희찬만 남았다. 김신욱은 조커 카드다. 소집 대상 28명 가운데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가 빠져 26명만 남았다. 이에 따라 예비 엔트리(35명)에 포함된 공격수 석현준(트루아)을 불러올리거나 아예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예비 엔트리에도 들지 않는 새 얼굴을 깜짝 기용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하지만 신 감독은 “이근호가 빠졌더라도 추가 발탁 없이 현재 선수들로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6명으로 보름 동안 훈련하고 최종 엔트리(23명)에는 3명만 빼서 조직력 담금질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의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한 것은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일이다. 신 감독은 “이근호가 어젯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떠나면서 동료들과 작별했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오늘과 내일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모든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 몫까지 뛰어야 한다”며 “선수들 스스로 150%의 기량을 발휘해 힘을 합치면 좋은 분위기에서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에 메디컬 테스트, 오후에 비디오판독(VAR) 강의만 들으며 휴식을 취했고 23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카니예 웨스트가 트위터에 사진 올린 ‘암마’ ‘허그 성인’ 누구길래

    카니예 웨스트가 트위터에 사진 올린 ‘암마’ ‘허그 성인’ 누구길래

    인도의 영적 지도자 마타 암리타난다마이(65)는 ‘암마(엄마)’나 ‘허그 성인’으로 불린다. 그런데 스마트폰 중독의 폐해를 목청껏 외치던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갑자기 그녀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때때로 우리는 허그가 필요해”란 글과 함께 암마 마타가 3200만명 이상과 허그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암마가 껴안아주면 “치유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녀가 웨스트를 허그한 적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수천명의 숭배자들은 그녀와 껴안으려고 몇시간씩 줄을 서기도 한다. 본명이 스리 마타 암리타난다마이 데비인 그녀는 1953년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태어났다. 지난 2012년 호주 전역을 돌며 껴안기 행사를 하다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를 향한 나의 메시지는 평화, 사랑, 공감이다. 꿀처럼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어디서든 꿀을 먹으면 달콤함이 남듯이”라고 말했다.호주 말고도 말레이시아, 영국, 브라질과 스리랑카를 돌며 몇시간씩 허그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페낭에서는 끼니도 거른 채 20시간 동안 4만명 넘게 껴안았다. 그렇게 왕성한 스태미나는 “세계의 영적 원천과 영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와 허그를 해본 이들은 압도적인 사랑을 전수받았다며 눈물을 쏟기 일쑤다. 2003년 미국인 추종자 중 한 명은 “가슴이 열렸고 내가 가졌던 몇가지 생각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BBC에 털어놓기도 했다. 웨스트는 전에도 트위터 활동은 팬들과 철학을 공유하는 자신만의 방식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새로 내는 책 ‘브레이크 더 시뮬레이션(Break The Simulation)’에 트위터 멘션들을 편집해 넣겠다고 밝혔다. 암마가 이 책에서 더 폭넓은 역할을 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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