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임병선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447
  • 러시아 산악인 파키스탄 라토크 1峰 조난 엿새 만에 극적 구조

    러시아 산악인 파키스탄 라토크 1峰 조난 엿새 만에 극적 구조

    러시아 산악인 알렉산데르 구코프가 파키스탄 북부 가라코람 지역에서도 가장 오르기 어려운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라토크 1봉(해발 고도 7145m)의 6300m 지점에서 조난된 지 엿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구조되기 사흘 전부터 음식이 없어 굶주린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31일 두 번째 시도 만에 그가 조난된 지점 근처에 착륙해 그를 근처 스카르두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구조하려 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미뤄졌다. 관리들은 그가 매우 몸이 약해졌지만 동상에 걸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세르게이 글라주노프와 함께 지난 25일 하산을 시도하다 글라주노프는 추락해 목숨을 잃고 구코프 혼자 조난 지점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러시아와 파키스탄 합동 구조반을 지휘한 안나 피우노바는 구코프가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가 안전 기어를 채우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구조 헬리콥터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버지 미하엘 슈마허가 F1 첫 우승한 서킷에서 아들이 F3 첫 우승

    아버지 미하엘 슈마허가 F1 첫 우승한 서킷에서 아들이 F3 첫 우승

    ‘황제’ 미하엘 슈마허(49 독일)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첫 우승을 차지한 서킷에서 26년 뒤 아들 믹(19)이 F3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화제의 서킷은 요르단의 스파-프랑코챔프스로 슈마허 부자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 됐다. 아버지 미하엘은 1991년 이곳에서 F1 데뷔전을 치르고 1년 뒤 베네통 팀 소속으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믹은 F3 시리즈 45차례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믹은 독일 일간 수에드도이치 자이퉁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파는 슈마허 가족에게 좋은 곳인 것 같다. 이번 승리가 매우 기쁘다.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소름 끼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프레마 파워팀 달랄라-메르세데스 소속인 그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비에 젖은 노면 상태에서 첫 번째 바퀴를 돌다 충돌 사고를 일으켜 그리드를 여섯 번째로 출발했지만 팀 동료 둘을 제치며 우승했다. 믹은 어려움을 이겨낸 데 대해 “일반적으로 슈마허가의 힘”이라며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버지의 FI 처녀 우승 25주년을 기념해 믹은 벨기에 서킷에서 레이스를 갖기 전 아버지의 오래된 자동차들로 시범 주행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영국 BBC에 “진짜 대단한 일이었다. 내게도 즐거움이자 감동적이며 재미있고 놀라운 일이었다. 수많은 역사를 지닌 차 안에서 운전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미하엘은 지난 2013년 스키 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친 뒤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는 91차 례 F1 레이스에 나서 일곱 차례나 월드 챔피언에 올랐는데 2004년 페라리 소속으로 스파 서킷에서 우승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제 아내는 일본인, 아니 중국인입니다” 헌트 英 외무장관의 말실수

    “제 아내는 일본인, 아니 중국인입니다” 헌트 英 외무장관의 말실수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외무장관이 아내 국적을 일본이라고 밝혔다가 곧바로 중국으로 바로잡았다. 술에 취하거나 사석에서 그런 것도 아니고 중국 공식 방문 도중 두 나라 외교 수장끼리 회담을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헌트 장관은 30일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시작하기 전 어색한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아내 얘기를 꺼냈다. 그의 멘트는 정확히 이랬다. “또 우리 아내는 일본인입니다. 우리 아내는 중국인입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네요. 카메라 편집 좀 해주세요.” 당연히 좌중에는 웃음이 터졌고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당연히 비아냥이 쏟아졌다. 그의 아내 루시아 구오는 중국 시안 태생으로 영국 워익 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2008년 헌트 장관을 만나 결혼했고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헌트 장관은 그와 왕이 장관이 만찬 때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던 것을 착각했다고 해명한 뒤 자신은 “우리 아이들도 반은 중국인입니다. 아이들의 외조부모님도 여전히 시안에 살고 있고요, 해서 중국에 가족과 같은 강력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어떻게든 회담을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노력했다고 애써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영국 BBC는 그의 말실수가 논란이 되는 네 가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중국과 일본이 심각한 적대적 관계를 갖고 있는데 둘을 혼동한 것은 최악이라고 짚었다. 둘째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내 국적을 혼동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일본어를 할줄 알고 일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지만, 왕이 장관과 일본어로 만찬 때 대화한 것 때문에 잠깐 정신이 팔렸다지만 아내에 관한 일을 혼동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란 것이다. 큰 일 났다 싶었던지 헌트 장관도 트위터에 “신임 외무장관으로서 수칙 #1: 중국인과 일본어로 대화하다 나중에 영어로 대화할 때 중국인 아내에 대해 일본인이라고 했던 것에 반성. 결코 혼동하면 안된다! 오랫동안 힘들었던 ㅎ 여사에게 사과한다”라고 적었다.세 번째는 고정관념의 반영 아닌가 하는 것이다. 흔한 농으로 동아시아인들의 “얼굴은 다 그 얼굴”이라고 하는데 많은 동아시아인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인종이란 민감한 주제를 너무 안이하게 다룬다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예를 들어 내가 완전 중국인인데 사람들이 나를 향해 “곤니치와”라고 외치고, 나의 영국계 일본인 친구는 낯선 이로부터 “니하오”란 인사를 받는 것이다. 많은 동아시아인들은 이런 실수가 최악은 아니지만 상당히 화가 나게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헌트의 말 실수는 어쩌면 세 치 혀를 잘못 눌린 것일 수 있지만 상당히 불행한 실수라고 말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그러면 헌트의 의도대로 왕이 장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겠냐는 점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중국 청중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만다린 연설을 했는데 반응은 엇갈렸다. 또 꼭 중국과 가족의 연이 있다는 것이 중국과의 관계를 좋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개리 로크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은신했을 때 오히려 중국 매체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타지키스탄 사이클 여행객들 차로 들이받고 흉기 공격, 4명 사망

    타지키스탄 사이클 여행객들 차로 들이받고 흉기 공격, 4명 사망

    중앙 아시아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고원을 사이클로 둘러보던 네 명의 외국인 여행객들이 끔찍한 변을 당했다. 자동차가 의도적으로 이들을 들이받은 뒤 괴한들이 흉기 등으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십자군 동맹 국민들”에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 둘과 스위스, 네덜란드 여행객 넷이 29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듀산베에서 남동쪽으로 70㎞ 떨어진 당하라 지방에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자동차의 급습을 받았다. 다른 3명의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국적자들도 다쳤다. 현장을 흐릿하게 담은 폐쇄회로(CC) TV 화면에는 자동차가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사이클 행렬을 덮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현장에는 이미 여러 괴한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자동차로 공격한 뒤 이들이 달려들어 흉기로 공격했다. 셋은 즉사했고 한 명은 병원으로 후송되는 도중에 숨을 거뒀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은 흉기로 부상당했지만 치료를 잘 받아 안정적이며 다른 한 명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역시 치료가 잘됐으며 마지막 한 명은 행렬에 한참 뒤처져 있어서 별다른 부상도 입지 않았고 경찰서에서 약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두 사람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아 체포하려는 당국의 특별 작전에 흉기들을 들고 저항하다 사살됐다. 다른 네 명이 검거됐는데 당국은 공격에 이용됐다가 파손된 차량을 증거로 확보했다. 또다른 세 명은 한 마을로 달아났으나 “해를 끼칠 수 없게 처리됐다”고 했는데 체코 프라하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타지키스탄 전문 뉴스 웹사이트 ‘아크보르(Akhbor)’는 살해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라마존 라힘조다 타지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경찰이 도로 사고, 강도, 테러 등 여러 가능한 동기들을 들여다보는 중이라며 용의자들이 흉기와 총기들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에모말리 라크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30일 미국과 네덜란드, 스위스 정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두샨베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두 미국인 사이클리스트들이 7월 29일 당하라 지방에서 살해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생활 보호 때문에 더 이상 상세한 얘기를 공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58세 파트너와 함께 여행하던 56세 남성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타지키스탄은 1991년 옛소비에트연방에서 해체된 이후 가난과 사회 불안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를 관광의 해로 선포하고 해외 여행객들의 방문을 권장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빚어졌다고 AFP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1년간 남 돕던 꼴찌 ‘역전 드라마’

    저주 깨나 들었던 게라인트 토머스(32·영국)가 마침내 투르 드 프랑스 정상을 밟았다. 2007년 첫 출전 때 141명 완주자 가운데 140위였는데 11년 뒤 발아래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29일(현지시간) 파리 개선문 앞 결승선을 어깨 걸고 통과한 팀 스카이 동료이며 네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 4연패를 노리던 크리스 프룸(33·영국)도 종합 3위로 멀찍이 물러났다. 프룸이 우승했다면 에디 메르크스(벨기에)와 대회 최다 우승 타이(5회)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팀 스카이의 총장이며 레전드인 데이브 브레일스퍼드는 늘 초반에 잘나가다 계속 미끄러지는, 다른 이들을 위해 달리는 운명을 짊어진 것 같은 그를 뭐든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안타까워했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로드레이스 마지막 구간에서 추락했고, 지난해 트루 드 프랑스에서도 두 차례나 사이클에서 낙차했다. 같은 해 5월 지로 디탈리아에서도 초반 정말 잘나가다 후반 추락하고 말았다. 그의 우승은 영국 선수로는 세 번째, 웨일스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2012년 브래들리 위긴스 경이 처음 우승했을 때도, 프룸이 3연속 포디엄 정상에 설 때도 그는 돕기만 했다. 한번은 골반을 다친 채로 20일이나 안장 위에 앉아 해냈다. 첫 출전한 트루 드 프랑스에서 중간에 팀 승용차에 올라 동료들에게 물병을 건네고서야 펠로톤 행렬에 돌아와 완주할 수 있었다. 자전거에 부착된 컴퓨터가 오르막을 너무 천천히 올라 레이스를 끝낸 것으로 오판해 자동 멈춤 되는 수모도 겪었다.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일어났다. 체지방과 쓸데없는 근육이 빠지면서 파워는 더 강해졌다. 테네리프의 마운틴 테이드를 수도 없이 올랐다. 동료인 위긴스와 프룸, 팀 스카이 코치들, 영양사들로부터 모든 것을 흡수했다. 그렇게 젊은 선수들을 어깨 너머로 흘깃거릴 나이에 처음 그랜드 투어 정상을 밟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 3주 내내 원숙한 기량으로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했다. 빈센초 니발리(콜롬비아)와 종합 2위 톰 두물랭(네덜란드), 프룸 등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 운도 작용했다. 하지만 산악 구간을 꾸준히 훈련한 성과가 빛을 봤다. 또 대회 3주 전 타임트라이얼 코스를 미리 달려 본 것도 도움이 됐다. 팀 스카이는 지난 7년 동안 네 차례 연속 등 여섯 차례 우승 선수를 배출했다. BBC는 그가 다른 그랜드 투어를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랜스 암스트롱(미국)과 대척되는 우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늘 상냥하고, 으스대지 않고, 다른 이들을 먼저 칭찬하는 선수로 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金 스코프테루드 제트스키 사고로 세상 떠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金 스코프테루드 제트스키 사고로 세상 떠

    노르웨이의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금메달리스트 비베케 스코프테루드(38)가 제트스키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4x5㎞ 릴레이 금메달을 따냈고 두 차례나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던 스코프테루드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된 것으로 처음에 보도됐으나 다음날 노르웨이 남부 세인트 헬레나 섬 근처에서 구조대원들에 의해 주검으로 발견됐다. 노르웨이스키연맹은 그녀의 죽음이 “결코 있을 수 없는 비극”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비다르 로프셔스 단장은 “우리가 평생 사랑했던 비베케가 떠났다. 가족들과 그녀와 가까운 이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생전의 그녀는 우승 못지 않게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차지했다. 그리고 월드컵 대회에 나서 포디엄 위에 오른 것만 해도 15차례였다. 그녀는 2015년 은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타지키스탄 사이클 여행자 넷 차로 치여 숨지게 한 사건 발생

    타지키스탄 사이클 여행자 넷 차로 치여 숨지게 한 사건 발생

    중앙 아시아 타지키스탄을 사이클로 여행하던 외국인 넷이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미국인 둘과 스위스, 네덜란드 국적인 사이클 여행가 넷이 29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듀산베에서 남동쪽으로 70㎞ 떨어진 당하라 지방에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자동차의 급습을 받았다. 다른 3명의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국적자들도 자동차 공격을 받고 다쳤다. 하지만 자동차에 타고 있던 이들은 달아났다. 두 사람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았으나 나중에 풀려났다고 타지키스탄 관리들은 밝혔다. 내무부는 용의자들이 자신들을 검거하려는 특별 작전에 흉기들을 들고 저항하려 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이 파손된 차 때문에 검거됐는데 경찰은 이 차량이 관광객들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모말리 라크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30일 미국과 네덜란드, 스위스 정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두샨베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두 미국인 사이클리스트들이 7월 29일 당하라 지방에서 살해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생활 보호 때문에 더 이상 상세한 얘기를 공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관리들은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에서 해체된 이후 가난과 사회 불안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MLS 첫 해트트릭 폭발, 올랜도에 4-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MLS 첫 해트트릭 폭발, 올랜도에 4-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가 메이저리그사커(MLS)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시티의 스텁헙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올랜도 시티와의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대결 후반 24분 동안 세 골 폭죽을 터뜨려 4-3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그는 갤럭시 유니폼을 입고 나선 17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이어갔다. 갤럭시는 크리스티안 이구이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의 선제골을 도와 균형을 맞췄다. 팀 동료 마이클 치아니가 자책골을 내준 데 이어 돔 다이어가 추가골을 넣어 올랜도가 3-1로 달아났지만 신계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의 후반 2분과 22분, 27분 세 골을 연달아 터뜨려 갤럭시가 역전승을 거뒀다. 머리로 2골, 오른발로 1골을 뽑았다. 이로써 이브라히모비치는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뉴욕 레드불스, 14골), 기야시 자르데스(콜럼버스 크루, 13골)을 차례로 제치고 득점 2위로 올랐다. 득점 선두 조지프 마르티네스(애틀랜타 유나이티드, 24골)과의 격차는 9골이나 된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시즌 중반 들어왔고 마르티네스와 띠동갑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그의 3골 1도움 원맨쇼 활약을 앞세운 갤럭시는 최근 9경기 무패를 달리며 서부컨퍼런스 3위로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관중 가운데 심판 보실 분 있나요”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촌극

    “관중 가운데 심판 보실 분 있나요”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촌극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알로아 애슬레틱이 28일(현지시간) 로스 카운티와의 스코티시 리그컵 경기를 앞두고 관중 가운데 심판 볼 사람을 찾는 장내 방송을 했다. 발단은 주심을 보기로 했던 그렉 에이트켄 심판이 킥오프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갑자기 불참한다고 통보하면서였다. 인도드릴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알로아 구단은 장내 스피커를 통해 심판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대신 심판을 볼 수 있는지 찾게 됐다. 원래 부심을 보기로 했던 라이언 리 심판이 주심 휘슬을 불고, 이 지방 출신 스튜어트 존슨이 리 대신 선심을 보는 것으로 정리해 예정 시간보다 17분 늦게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존슨이 4급 자격증을 갖고 있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축구협회(FA)는 알로아 구단의 간청을 받아들여 새로운 심판진과 상의해 존슨이 심판을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FA는 리그컵 경기에 오프사이드 심판까지 포함해 4명의 심판을 배치하도록 했는데 프리미어십(1부 리그)에 속하지 않은 팀들끼리의 대결에는 기용하지 않게 돼 있어서 대체되지 않았다. 로스가 후반 캘럼 모리스와 해리슨 파턴의 연속 골을 엮어 2-0으로 이겨 A조 1위 자격으로 16강에 올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이나 돕는 선수” 저주 듣던 토머스가 서른둘에 처녀 우승하기까지

    “남이나 돕는 선수” 저주 듣던 토머스가 서른둘에 처녀 우승하기까지

    저주 깨나 들었던 제레인트 토머스(32·영국)가 마침내 트루 드 프랑스 정상을 밟았다. 2007년 처음 출전했을 때 141명 완주자 가운데 140위를 차지했는데 11년 뒤 마침내 그의 발밑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29일(이하 현지시간) 나란히 파리 개선문 앞 결승선을 어깨 걸고 통과한 팀 스카이 동료이며 네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 4연패를 노리던 크리스 프룸(33·영국)도 종합 3위로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일찍이 레전드 데이브 브레일스퍼드는 늘 대회 초반에 잘 나가다 계속 미끄러지는, 다른 이들을 위해 달리는 운명을 짊어진 것처럼 비치는 이 라이더가 뭐든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로드레이스 마지막 구간에서 추락했고, 지난해 트루 드 프랑스에서도 두 차례나 사이클에서 떨어졌다. 같은 해 5월 지로 디탈리아에서도 초반 엄청나게 잘 나가다 후반 추락하고 말았다. 그의 우승은 영국 선수로는 세 번째인데 2012년 브래들리 위긴스 경이 처음 우승했을 때도 토머스는 팀 선배의 우승을 멍하니 지켜봤다. 그리고 프룸이 3연속 포디엄 정상에 설 때도 그는 돕기만 했다. 한번은 골반을 다친 채로 20일이나 안장 위에 앉아 프룸의 우승을 도왔다. 그러는 바람에 프룸이 다른 그랜드 투어 시상대에 오를 때마다 옆에 서있기만 했다. 그리고 이제 서른둘, 더 신선하고 젊은 선수들을 어깨 너머로 흘깃거릴 나이에 처음 그랜드 투어 정상을 밟았다. 샹젤리제 거리를 쳐다보며 섰을 때 웨일스 출신으로 처음 그랜드투어를 제패한 그를 축하하기 위해 달려온 수천명의 웨일스 서포터들의 함성이 들렸다. 유년기는 여느 어린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값싼 산악자전거 ‘늑대’가 인생 첫 자전거였다. 그는 핸들에 경찰 사이렌, 앰불런스 경적, 소방차 엔진을 담은 상자를 매달았다. 동생들과 아빠가 럭비와 축구를 하려고 차로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타고 갔다. 사이클링 스타킹을 선물받고도 그걸 바지 아래 입을 줄도 몰랐다. 생애 첫 장거리 라이딩은 카디프 외곽의 집에서 브레콘의 스토리암스 아웃도어 센터에 다녀온 것이었는데 그는 너무 지쳐 현관 초인종을 누를 수조차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자전거를 밤에 타도록 먹다 남은 바베큐 갈비와 계란프라이를 얹은 쌀밥을 테이크아웃 포장하거나 잼샌드위치를 호일에 싸서 건넸다.사이클로 움직이는 거리는 길어졌고 이름도 제법 떨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팀 추적 금메달을 딴 마크 캐번디시, 에드 클랜시와 맨체스터 국립사이클링센터 근처 집을 구해 함께 지내며 훈련했다. 우리로 얘기하면 상비군 훈련이었다. 캐번디시에게 훈련 규칙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고 한소리 듣기도 했다. 처음 출전한 트루 드 프랑스에서도 뼈저린 현실을 느꼈다. 중간에 팀 승용차에 올라 다른 라이더들에게 물병을 건네는 역할을 하고서야 펠로톤 행렬에 돌아왔다. 오르막에서든 평지에서든 그는 곧잘 낙차했다. 언젠가는 그의 자전거에 부착된 컴퓨터가 멈춰져 있었다. 오르막 구간을 너무 천천히 올라 컴퓨터가 레이스를 끝낸 것으로 오판한 것이었다.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일어났다. 체지방과 쓸데 없는 근육이 빠지면서 파워는 더 강해졌다. 테네리프의 마운트 테이드를 수도 없이 올랐다. 위긴스와 프룸, 팀 스카이의 코치들, 영양사들로부터 모든 것을 흡수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3주 동안 그는 원숙한 기량과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확신한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다. 빈센초 니발리와 2위를 차지한 톰 두물랭(네덜란드), 프룸 등이 크고작은 사고로 간격을 허용했다. 두물랭은 마지막 두 번째인 20구간을 앞두고 14초 차로 그를 추격하고 있었으나 1분51초로 벌어졌고 끝까지 좁히지 못했다. 산악 구간을 꾸준히 훈련한 성과가 이제야 빛을 본 것이었다. 또 대회 3주 전 타임트라이얼 코스를 미리 달려본 것도 도움이 됐다. 팀 스카이는 지난 7년 동안 네 차례 연속 등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팀 스카이가 없었더라면 이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고, 팀 스카이는 토머스가 없었더라면 세 차례 투어 우승을 못했을 것이다. BBC는 그가 다시 다른 그랜드 투어를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랜스 암스트롱과 대척되는 우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늘 상냥하고, 다른 선수들을 먼저 칭찬하고, 잘난척하지 않으며, 항상 겸손한 선수 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처참히 스러진 북극곰, 인간의 호기심이 부른 비극 아닌가

    처참히 스러진 북극곰, 인간의 호기심이 부른 비극 아닌가

    조금 잔인하다싶어 이 사진을 싣는 데 한동안 망설여야 했다. 하지만 인간들의 호기심이 결국 저런 결말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어 싣기로 마음먹었다. 북극 근처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에 3000마리 정도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북극곰 한 마리가 유람선 경호요원에 의해 사살돼 쓰러진 장면이다. 독일의 하파그-로이드 유람선이란 회사가 운영하는 북극곰 투어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29일(현지시간) 스발바르 제도의 최북단 MS 브레멘 섬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북극곰 한 마리가 다가와 경호원 한 명을 공격했다. 그는 머리를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경호원이 총을 쏴 북극곰을 넘어뜨렸다. 유람선 회사는 자위권을 발동했다고 주장했다. 머리를 다친 남성은 이웃 스피츠베르겐 섬의 롱이어비엔 병원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후송됐다. 스발바르 제도는 노르웨이와 북극 사이에 놓인 빙하와 얼음으로 뒤덮인 오지 중의 오지다.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이다. 이 지역의 모든 배들에는 관광 투어에 나선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들을 배치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한 가이드는 하파그-로이드 유람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곳에는 여름에 많은 북극곰들이 찾기 때문에 매우 엄격한 규칙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 얼음에 발을 딛으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영국 코미디언 리키 게르베이스 등은 인간이 북극곰 서식지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에 “그 얘기를 듣고 질색을 했다”며 “게걸스럽고 탐욕 덩어리인 인간들이 침범한 자연 환경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이 살해됐다”고 개탄했다. 북극곰들의 행동 양식이 북극 근처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에 이르는 등 온난화 영향 때문에 달라진 것도 이런 비극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극곰들은 이제 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넓은 행동 반경에서 사냥을 하도록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번주에만 18척의 유람선이 인간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롱이어비엔에 닻을 내려 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4년 전 마터호른에서 실종된 스키어 신원 어떻게 확인했을까

    64년 전 마터호른에서 실종된 스키어 신원 어떻게 확인했을까

    1954년 3월 알프스 마터호른 근처에서 스키를 타던 중 폭풍을 만나 실종된 프랑스인 앙리 르 마스네의 신원이 확인됐다. 2005년 7월 스위스와 국경을 마주한 이탈리아 아오스타 지역의 해발 고도 3000m 지점에서 시신과 스키장비, 안경 등 유류품들이 발견됐는데 64년 전 실종된 인물의 신원을 어떻게 확인하게 됐을까? 옷과 목제 스키에는 이름 이니셜만 새겨져 있었다. 당시에는 무척 고가의 제품이었던 것으로 짐작만 될 뿐이었다. 지난달까지 이탈리아 경찰은 그 비밀을 풀 수 없었는데 소셜미디어의 도움을 얻어 결국 풀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이탈리아 토리노 경찰의 부검 조사관인 마리넬라 라포르타는 치아 조사를 통해 한달 전까지 파악한 것은 유류품의 주인이 키가 175㎝ 정도이며 30대 나이에 봄철에 횡액을 당한 것 같다는 정도뿐이었다. 아오스타 검찰은 아무래도 이런 횡액을 당한 친인척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정보를 널리 퍼뜨리려고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이 파악한 정보들을 올려놓았다. 프랑스 언론들이 달려들었다. 엠마 나셈은 어느날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이 내용을 듣고 60년도 전에 알프스에서 사라진 삼촌 르 마스네를 떠올렸다. 해서 삼촌의 동생인 로저(94)가 사라진 형에 대한 기억의 편린을 모아 이탈리아 경찰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에서 “난 앙리 르 마스네의 동생 됩니다. 형이 64년 전 실종된 스키어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는 노총각이었고 매우 독립적이었답니다. 그는 파리의 재무부에서 일했어요”라고 적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들 가족으로부터 받은 사진을 대조한 결과 유류품 안경과 정확히 일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어 가족들의 DNA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염기훈 ‘환상’ 프리킥골

    [프로축구] 염기훈 ‘환상’ 프리킥골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과 데얀의 골을 엮은 수원이 강원FC를 2-0으로 격파하고 세 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렸다. 2위 경남과 승점 차는 1로 유지했다.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강원과의 K리그1 20라운드 전반 36분 염기훈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앞서 나갔다. 염기훈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강원의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골대를 비우고 나온 강원 골키퍼 이범영의 패스를 가로챈 데얀이 40m짜리 장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핵심 공격수 이재성이 독일로 떠난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임선영-김신욱-한교원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꼴찌 탈출’이 절실한 대구FC를 3-1로 물리쳤다. 전북은 5연승을 내달렸고 대구는 3연패에서 허우적댔다. 16승2무2패(승점 50)를 기록한 전북은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50고지에 올라 경남(승점 36)과의 격차를 14로 벌렸다. 대구는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 정승원의 침투패스를 한희원이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39분 한교원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제주는 원정 팀 울산과 1-1로 비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첫 출전 때 140위 토머스, 11년 뒤 트루드프랑스 우승 감격

    첫 출전 때 140위 토머스, 11년 뒤 트루드프랑스 우승 감격

    세계 최고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트루 드 프랑스에서 최근 7년 동안 여섯 번째 영국인 우승자가 탄생한다. 늘 보던 크리스 프룸(33·팀 스카이)은 아니다. 주인공은 4연패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프룸과 소속팀 한솥밥을 먹는 제레인트 토머스(32)다. 토머스는 28일(현지시간) 대회 마지막 두 번째인 20구간 타임트라이얼(31㎞) 레이스에서 톰 두물랭(네덜란드)에 구간 우승을 내주고 3위에 머물렀지만 종합 순위에서 두물랭에 1분 51초 앞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프룸은 두물랭에게 1초 뒤져 구간 2위를 차지하면서 프리모즈 로글리치(슬로베니아)를 앞지르며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서는 마지막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선수를 추월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29일 파리 개선문에 이르는 21구간을 완주하기만 하면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게 된다. 그가 우승하면 영국 선수로는 2012년 브래들리 위긴스 경과 프룸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그는 ITV4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치겠다. 트루 드 프랑스다! 믿어지지 않는다.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또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매일매일 경기에 임했는데 그러다보니 트루 드 프랑스를 우승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3대 그랜드 투어 가운데 한 대회라도 웨일스 출신이 우승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2007년 대회에 첫 출전했을 때 141명의 완주자 가운데 140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가 아홉 번째 출전이어서 1980년 줍 조에테멜크(네덜란드)가 갖고 있던 ‘첫 우승 전 최다 출전(10회)’ 기록에 한 차례 모자랐다. 다섯 번째 우승으로 대회 공동 최다 우승을 겨냥했던 프룸은 피레네 산맥을 관통하는 17구간과 19구 간 레이스에서 처진 것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7년 동안 여섯 우승자가 팀 스카이에서 배출된 것도 특이하다. 그는 지난해 9월 뷰엘타 아에스파나와 지난 5월 지로 디탈리아까지 3대 그랜드 투어를 제패한 뒤 체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로 디탈리아를 뛴 뒤 곧바로 두 달 만에 트루 드 프랑스에 나선 것도 그에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통상 그는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졌는데 이번 대회는 오히려 반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17구간에서 결정적으로 처지고 말았다. 해발 고도 2215m에서 구간 경주를 마치는 등 세 군데 잔인한 오르막 구간에서 그가 물러선 것이 결국 우승 실패로 귀결됐다. 하지만 레이스 내내 팀 스카이가 우승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힌 그는 29일 개선문 앞에서 토머스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카타르, 경쟁국 깎아내리기 위해 CIA 요원 출신까지 기용

    카타르, 경쟁국 깎아내리기 위해 CIA 요원 출신까지 기용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한 카타르가 2010년 12월 개최권을 따낼 때까지 유치 경쟁을 벌이던 국가들의 정보를 왜곡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문서를 공개했는데 카타르 유치위원회는 미국 뉴욕에 있는 홍보대행사 브라운 로이드 존스(현재는 BLJ 월드와이드)와 함께 일하며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들을 고용해 미국과 호주 경쟁 도시들이 국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을 유도하는 비밀 작전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물론 사실이라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치 경쟁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사실 당시 유치전에는 한국과 일본도 포함됐지만 카타르의 작전은 미국과 호주에 맞춰졌다고 BBC는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명 연구아카데미가 내는 데 9000달러를 제공하고 이를 전 세계 언론에 배포했다. 경쟁국에서 유치에 부정적인 측면을 부풀려 보도할 언론인, 블로거, 이름있는 인물들을 모집하도록 했다. 미국의 체육교사 단체를 모집해 월드컵에 쓸 돈을 차라리 고교 스포츠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상원의원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호주 럭비 경기 도중 응원단이 월드컵 유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도록 조직했고 경쟁국 인물에 관련된 추문 등이 정보지에 실리도록 했다. 카타르유치위원회는 부패 혐의로도 2년 동안 FIFA 조사를 받았지만 FIFA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당시 미국 변호가 마이클 가르시아가 지휘한 조사위원회는 이 문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BBC의 축구 전문기자인 댄 론은 “러시아에 밀려 2018년 대회 개최권을 따지 못한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스파이짓이 있었던 것으로 이 문서에 나와 있다”며 “FIFA가 이런 규정 위반을 모른 채 조사를 마무리했다면 다시 조사를 해야 하며 아울러 나아가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할 위험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걸음 나아가 카타르는 이웃 나라들과 심각한 외교 갈등을 빚고 있어 이 문서가 폭로된 시점이 절묘하며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고 싶어 안달하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다른 이웃나라들과 공동 개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년 가까이 요트로 세계일주, 여자 주장 이끄는 팀이 1, 2위 차지

    1년 가까이 요트로 세계일주, 여자 주장 이끄는 팀이 1, 2위 차지

    1996년 처음 열린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는 영국 리버풀을 떠나 우루과이, 남아공, 중국, 북아일랜드를 거쳐 리버풀로 돌아오는 대회다. 4만 마일을 거친 파도와 싸우며 달려야 해 1년 남짓 걸린다. 712명이 12척의 요트에 올라 프로 세일링 선수가 맡는 주장의 지도 아래 요트를 움직인다. 승무원들 절반 이상은 한번도 요트에 올라 본 적도 없는 선수로 구성해야 하는 점도 재미있다. 승무원들의 국적은 41개국에 이른다. 중간 경유지는 지정돼 있지만 그 과정에 모두 제각각 코스를 정하는 점도 특이하다.호주 여성 웬디 턱(53)이 28일(현지시간) 리버풀의 로열 앨버트 항구에 수천명이 마중 나와 열렬히 반겨준 2017~18시즌 대회 우승을 차지해 사상 처음 우승한 여성 주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라 열광하는 건 싫다. 난 내 할일을 했을 뿐이지만 매우 자랑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딸뻘이 되는 니키 헨더슨(25)이란 영국 여성 주장이 이끄는 팀은 2위를 차지했다. 대회 공동 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로빈 녹스 존스턴 경은 무정박 단독 세계일주를 처음 성공했는데 그는 “세계일주 요트 항해보다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을 깨달으면 이들이 해낸 일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될 것”이라며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에 여성들이 주장인 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남녀가 함께 힘을 합해 이런 수준의 경기를 해낸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턱과 헨더슨 모두 간과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턱은 “충격과 실망, 기쁨과 슬픔 등 수만가지 감정을 경험했다. 어떤 이름을 붙이건 난 지금 벅찬 감격을 느낀다”고 말했고 헨더슨은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워준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팅엄셔주 소방관인 레베카 심스는 레이스 1차 경기 때 헨더슨과 함께 참여했는데 “여성 한둘이 최선의 결과를 내놓았다. 그만큼 환상적으로 해냈다는 뜻이다. 난 진짜 기쁘다”고 말했다.트레이시 크라우치 체육부 장관도 보수당 동료이며 길드퍼드 의원인 앤 밀턴의 딸인 헨더슨을 특히 주목하며 집착할 정도로 중계를 열심히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여기 마지막 대단원의 장에 나와 두 대단한 여성 주장들이 이룬 놀라운 업적을 축하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리버풀을 출항해 대회를 시작할 때에는 무려 22만명이 나와 응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브리스톨 출신 세일러인 사이먼 스파이어스가 강풍에 미끄러지며 바다로 추락해 숨진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부 리그 꺾은 4부…FA컵 언더독 반란

    1부 리그 꺾은 4부…FA컵 언더독 반란

    양평 FC, 상주와 승부차기 끝 16강행… 축하연 대신 휴게소서 라면 3부 김해시청도 강원 꺾는 이변… 같은 리그 경주한수원과 8강 다퉈성인 축구 4부리그에 해당하는 K3 리그 어드밴스드 10위를 달리는 양평FC가 지난 25일 밤 대어를 낚았다.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리그 1 9위 상주 상무와 대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전)를 벌여 연장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기고 16강에 극적으로 올랐다. 아마와 프로가 망라돼 이따금 파란을 연출하는 FA컵이지만 4부리그 팀이 1부리그 팀을 꺾은 것은 처음이다. 승부차기 승리는 공식 기록에 무승부로 기록되지만 양평군민의 감격을 깎아내리진 못할 것이다. 2015년 창단했으며 구단주는 당연히 김선교 양평군수. 유정선 양평 레일바이크 대표가 단장이다. 기업 스폰서도 없어 거의 군이 지원하는 연간 5억원 예산에 의존한다. 26일 전화 연결된 황태건(35) 구단 사무국장은 “K3 구단이 프로팀과 겨루는 유일한 무대가 FA컵이다. 사흘 전에도 리그에서 연패로 좌절했던 선수들이 상주와 격돌한다니까 눈빛이 달라지더라. 경기 끝난 뒤 그라운드에 대여섯 명이 널브러졌다. 프로 감독이나 스카우트 눈에 띌 기회다 싶었던 것 같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꼽았다. 황 국장은 “축하연은 고사하고 경기 끝난 뒤 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다 새벽 1시쯤 휴게소에서 라면 먹었다”며 시민구단의 처지를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 유공과 성남 일화, 부천 SK를 거치며 K리그 통산 최다 출장(338경기) 기록을 한때 갖고 있으면서 1993~95년 일화의 3연패에 힘을 보탰던 김경범(53) 감독은 “선수 생활 때 3연패보다 더 전율이 돋았다”고 말했다. 양평FC는 다음달 8일 러시아월드컵에서 양평FC 못지않은 기적을 일군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는 대구 FC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3부 격인 내셔널리그 2위 김해시청도 K리그 1 6위 강원FC를 2-1로 제압하며 K리그 2 1위 성남FC를 1-0으로 제친 같은 리그 경주한수원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내셔널리그팀으로 9년 만에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던 목포시청은 K리그 2 FC안양을 2-1로 꺾고 또 한 편의 이변을 예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 주먹’으로 세상을 녹다운시킨 파이터

    ‘한 주먹’으로 세상을 녹다운시킨 파이터

    선천적 왼팔 없지만 파운딩·발기술 화려 고교·대학 레슬링서 300승 이상 거둬 MMA 14승… 컨텐더 시리즈서 판정패 “1패가 2패 됐을 뿐… 앞으로 나아갈 것”“‘팔이 하나밖에 없는 선수를 UFC 옥타곤에 오르게 놔뒀다고? 바보 아냐?’ 이런 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난 ‘혹시 불상사라도 일어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고”지난달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무대인 UFC 225 결산 기자회견 도중 대나 화이트 대표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팔꿈치 아래 절반이 없었던 MMA 선수 닉 뉴웰(32)의 UFC 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출신인 뉴웰은 고교와 대학 레슬링 선수로 300승 이상 거둔 뒤 2009년 MMA에 데뷔해 나름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백사장(화이트 대표)으로선 선뜻 결심하기 쉽지 않았다. 어느 날 뉴웰이 에이전트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찾아왔다. 화이트 대표는 “그는 얼마나 오래 이 종목에서 경력을 쌓았는지, 어떻게 훈련했는지를 설명한 뒤 ‘당장 계약을 맺을 만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컨텐더 시리즈에라도 나가게 해달라’고 조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그는 24일(이하 현지시간) UFC 데뷔 유망주들이 화이트 대표와 매치메이커 믹 메이너드, 션 셸비 앞에서 겨뤄 보는 ‘튜즈데이 나이트 컨텐더 시리즈’에 참가했다. 상대는 4전 전승의 알렉스 무노즈(28). 뉴웰은 1라운드에서 코피를 흘리며 힘겨워했고 2라운드에선 왼쪽 눈 아래가 찢겼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오른손 템플 공격이 살아나고, 그의 특기인 기요틴 초크까지 시도할 수 있을 만큼 경기를 주도했다. 무노즈는 가까스로 위험을 벗어났고, 결국 세 심판 모두 30-27로 무노즈의 손을 들어줘 판정패했다. 그가 패배를 곱씹은 것은 2014년 WSOF 챔피언을 지냈고 현재 UFC 라이트급에서 활약하는 저스틴 개스제에게 무릎 꿇은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8승을 서브미션으로 기록할 정도로 레슬링 기술이 빼어났다. 왼팔꿈치로도 파운딩 공격을 사정없이 퍼붓고 발기술도 화려하다. 미국 ESPN은 그가 계약을 맺는 데 조금 못 미쳤지만 오랫동안 고대해 온 한 방을 낭비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뉴웰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내가 항상 바랐던 것은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 기회가 주어졌는데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오늘이 내 날이 아니었다”며 “이전에도 져봤고 그 뒤 더 나아졌다. 얻은 교훈이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레슬링을 할 때 처음 17경기를 져본 적도 있지만 주 올스타로 뽑혔고 MMA에서도 세계 챔피언까지 해봤다. 14승1패가 이제 14승2패가 됐을 뿐”이라면서 “이런 게 우리가 하는 경기”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비슷한 장애를 안고 태어나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에 당당히 입단한 샤킴 그리핀처럼 그가 UFC 판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1 상주 꺾었지만 K3리그 양평 FC “새벽 라면 먹었어요”

    K리그 1 상주 꺾었지만 K3리그 양평 FC “새벽 라면 먹었어요”

    “축하연이요? 경기 끝난 뒤 선수들 씻고 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다 새벽 1시쯤 휴게소에서 라면 먹은 게 다입니다.” 성인 축구의 4부리그에 해당하는 K3 리그 어드밴스드(A)에서도 10위를 달리는 양평FC가 지난 25일 밤 대어를 낚았다.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리그 1 6위를 달리는 상주 상무와 대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전)를 벌여 연장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기고 16강에 극적으로 오른 것이다. 다음날 전화 연결된 황태건(35) 구단 사무국장은 전날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다. 아마와 프로가 모두 참가해 이따금 파란을 연출하는 FA컵이지만 4부리그 팀이 1부리그 팀을 꺾은 것은 처음이다. 승부차기 승리는 공식 기록에 무승부로 기록되지만 양평FC의 감격을 깎아내리진 못할 것이다. 2015년 창단했으며 구단주는 당연히 김선교 양평군수. 유정선 양평 레일바이크 대표가 단장을 맡고 있다. 별다른 기업 스폰서도 없다. 연간 예산은 5억원이다. 군인 팀이라지만 국가대표나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급 전력이 일정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주를 물리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황 국장은 “K3 구단이 프로 팀과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FA컵이다. 사흘 전에도 리그에서 연패로 좌절했던 선수들이 상주와 격돌한다니까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대여섯 명이 널부러질 정도로 많이 뛰더라. 프로 감독이나 스카우트들의 눈에 띌 기회가 싶었던 것 같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꼽았다. 다음달 8일 월드컵 스타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는 대구 FC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황 국장은 “저희 홈 구장은 조도(照度) 1000룩스가 나와야 하는 대회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니 적지에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김경범(53) 감독은 유공(1985~86년) 성남 일화(1989~97년) 부천 SK(1998년)에서 K리그 통산 338경기(9골 33도움)를 뛰며 1993~95년 일화의 3연패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그때는 경기에 나서면 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내 선수 생활 때 3연패보다 더 전율이 돋았다”고 돌아봤다. 황 국장은 “감독님은 한참 아래인 제게도 존댓말을 할 정도로 인품이 빼어나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 다음달 일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주가 후반 30분 심동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11분 뒤 황재혁(양평)이 동점골을 터뜨려 연장으로 끌고갔다. 양평은 연장 후반 9분 김진현의 자책골로 승기를 내줬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김진현이 속죄포를 터뜨려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전보를 울렸다. 수문장 김영익이 상주 선수의 킥을 두 차례나 선방했다. 3부 격인 내셔널리그 2위 김해시청도 K리그 1 6위 강원FC를 2-1로 제압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강원은 후반 1분 강지훈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22분 박요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김경우가 자책골을 넣어 희생양이 됐다. K리그 득점 1위(16골) 제리치(강원)는 전후반 90분을 뛰었지만 여러 수 아래인 김해시청 골문을 열지 못했다. 같은 리그의 경주한수원도 K리그 2 1위 성남FC와의 연장 후반 12분 임성택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고 김해시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성남은 2년 연속 FA컵 4라운드에서 내셔널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횡액을 당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팀으로 9년 만에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던 목포시청은 K리그 2 FC안양을 2-1로 꺾고 또 한 번의 이변을 예고했다. 16강전 상대는 K리그 1 인천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른팔 하나로’ MMA 파이터 뉴웰, UFC 등용 무대 졌지만

    ‘오른팔 하나로’ MMA 파이터 뉴웰, UFC 등용 무대 졌지만

    “‘팔이 하나 밖에 없는 선수를 UFC 옥타곤에 오르게 놔뒀다고? 바보 아냐?’ 이런 소리를 들을 것 같다. 난 ‘혹시 불상사라도 일어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고” 지난달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무대인 UFC 225 결산 기자회견 도중 대나 화이트 대표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팔꿈치 아래 절반이 없었던 MMA 선수 닉 뉴웰(32)의 UFC 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출신인 그는 고교와 대학 레슬링 선수로 300승 이상 거둔 뒤 2009년 MMA에 데뷔해 나름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백사장(화이트 대표)으로선 결심하기 쉽지 않았다. 어느날 뉴웰이 에이전트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찾아왔다. 화이트 대표는 “그는 얼마나 오래 이 종목에서 경력을 쌓았는지, 어떻게 훈련했는지를 설명한 뒤 ‘당장 계약을 맺을 만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컨텐더 시리즈에라도 나가게 해달라’고 조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뉴웰은 24일(이하 현지시간) UFC 데뷔 유망주들이 화이트 대표와 매치메이커 믹 메이너드, 션 셸비 앞에서 겨뤄보는 ‘튜즈데이 나이트 컨텐더 시리즈’에 참가했다. 상대는 4전 전승의 알렉스 무노즈(28). MMA 레전드 우리자 파버와 UFC 밴텀급 세계챔피언을 지낸 코디 가브란트가 함께 지도하는 ‘팀 알파 메일’ 소속이다.뉴웰은 1라운드에서 코피를 흘리며 힘겨워했고 2라운드에선 왼쪽 눈 아래가 찢어졌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오른손 템플 공격을 가했고 무노즈에게 특기인 기요틴 초크를 시도했지만 무노즈는 가까스로 빠져나갔다. 결국 세 심판 모두 30-27로 무노즈의 손을 들어줘 판정패했다. 그가 패배를 곱씹은 것은 2014년 전 WSOF 챔피언이며 현재 UFC 라이트급에서 활동하는 저스틴 개스제에 무릎 꿇은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8승을 서브미션으로 기록할 정도로 레슬링 기술이 뛰어나다. 왼팔꿈치로도 파운딩 공격을 사정 없이 퍼붓고 발기술도 화려하다. WWE에서 활동하는 대학 동창 커트 호킨스가 MMA로 전향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ESPN은 그가 계약을 맺는 데 조금 못 미쳤지만 오랫동안 고대해 온 한 방을 낭비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다. 뉴웰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내가 항상 바랐던 것은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 기회가 주어졌는데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오늘이 내 날이 아니었다”며 “이전에도 져봤고 그 뒤 더 나아졌다. 얻은 교훈이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레슬링을 할 때 처음 17경기를 져본 적도 있지만 주 올스타로 뽑혔고 MMA에서도 세계 챔피언까지 해봤다. 14승1패가 이제 14승2패가 됐을 뿐”이라면서 “뭣같지만 이런 게 우리가 하는 경기”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비슷한 장애를 안고 태어나 미국프로풋볼(NFL) 스카우팅 컴바인에서 놀라운 스피드로 시선을 사로잡아 드래프트를 통해 시애틀 시호크스에 당당히 입단한 샤킴 그리핀의 UFC판을 그가 만들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