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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차례 골대 불운 레알 충격패, 맨유도 무득점 무승부 ‘갑갑’

    세 차례 골대 불운 레알 충격패, 맨유도 무득점 무승부 ‘갑갑’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발렌시아와 무득점으로 비겨 리그에서의 부진을 ‘별들의 무대’에서도 이어갔다. 레알은 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CSKA 모스크바에 전반 2분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해 0-1로 덜미를 잡혔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레알은 지난달 20일 AS로마를 3-0으로 격파하며 상쾌한 첫발을 뗐지만 이날 모스크바를 상대로 점유율 69%의 우위에다 2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히는 불운만 세 차례 겪었다. 모스크바가 승점 4를 쌓아 선두로 올라섰고 레알은 빅토리아 플젠을 5-0으로 제압한 AS 로마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 2위로 내려앉았다. 킥오프 2분 만에 모스크바의 기습 선제골이 나왔다. 토니 크로스의 백패스를 가로챈 니콜라 블라시치가 레알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모스크바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에 뾰족한 수를 못 찾던 레알은 중반 이후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반 21분 카르바할의 슈팅은 공중으로 치솟았고 27분 카세미루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을 맞았다. 8분 뒤 카림 벤제마의 문전 터닝슛이 골대를 넘긴 데 이어 39분 그의 결정적 헤딩슛이 또다시 골포스트를 맞혔다. 43분 카르바할 대신 오드리오솔라를 투입했지만 0-1로 뒤지는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3분 아센시오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상대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프에게 막혔다. 11분 벤제마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부정확했다. 훌렌 로페테기 레알 감독은 후반 13분 루카 모드리치와 마리아노를 카세미루와 바스케스 대신 투입했다. 22분 박스 깊숙한 곳에서 날린 아센시오의 슈팅은 너무 강했다. 28분 크로스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레알은 오히려 31분 상대의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지만 골키퍼 나바스의 선방 덕에 위기를 넘긴 뒤 계속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슈팅이 아킨페프의 손에 걸리거나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44분 마리아노의 헤딩슛이 또 골대 불운에 울었다. 추가시간 아킨페프가 퇴장당했지만 모스크바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로 불러 들인 발렌시아와의 H조 2차전을 0-0으로 비겨 대회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조차 못했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아들었다. 세 경기 연속 무승이다. 팀의 레전드 폴 스콜스는 BT 스포츠의 경기 분석을 통해 “그들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경기 또한 아주 지루했다”고 평했다. 역시 맨유 출신의 오웬 하그리브스도 “유일한 위안거리는 마커스 래쉬포드가 날카로워 보였다는 점이다. 오늘 경기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점이 많았는데, 오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최대한 밝은 면을 보려고 애썼다. 미국 경찰이 9년 전 강간 사건을 재조사한다는 궂긴 소식을 들은 호날두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유벤투스는 영 보이스를 2-0으로 제압하며 승점 6으로 조 선두를 지켰고, 맨유는 승점 2로도 2위를 지켰다. F조의 맨체스터 시티는 독일 진스하임 라인넥카 아레나를 찾아 호펜하임을 2-1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하고 리옹(승점 4)에 이어 조 2위를 달렸다. 전반 1분 이샥 벨포딜에게 실점했지만 8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르로이 사네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받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맹렬한 공세를 펼치고도 소득이 없었던 맨시티는 골대 정면에서 수비수 스테판 포슈의 공을 가로챈 뒤 곧장 골로 연결해 어렵게 승리를 쟁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얼굴 성형해 주마” vs “주먹 한 방 못 쓸 것”

    “얼굴 성형해 주마” vs “주먹 한 방 못 쓸 것”

    기자회견서부터 두 남자 으르렁 “위스키 광고 찍나” 하빕 비아냥에 2년 만에 MMA 복귀 맥그리거 “황망한 KO 안길 것” 압승 큰소리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통해 거의 2년 만에 종합격투기(MMA) 무대에 돌아오는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가 압승을 장담했다. 맥그리거는 2일 ESPN MMA 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MMA 옥타곤에서의 은퇴를 선언한 적이 결코 없다”며 하빕에게 “황망한 KO”를 안길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어 “난 그를 덜거덕거리게 만들어 가루로 만들 것이다. 그는 제대로 된 주먹 한 번 못 뻗을 것이다. 그는 초심자처럼 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뉴욕 공식 기자회견 백스테이지에서 하빕이 맥그리거의 위스키 회사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을 겨냥해 “그는 위스키 광고를 하러 옥타곤으로 향하지만 난 그의 얼굴을 성형하려고 오른다. 목적이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라고 이죽거린 데 대해 반응한 것이다.맥그리거는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TKO로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2년이 조금 안 돼 옥타곤에 돌아온다. 당시 그는 페더급 타이틀도 갖고 있었는데 둘 다 방어전을 기피한다는 이유로 박탈당했고, 하빕이 무주공산인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고 여기고 있다. 지난 5월 맥그리거가 UFC 대회 도중 하빕이 타고 있던 버스를 쓰레기통으로 공격하는 등 둘의 감정의 골은 깊이 파인 상태다. 앞서 맥라이프 닷컴 인터뷰를 통해선 “MMA에 대한 사랑이 식긴 했지만 지금은 더 굶주려 있다”며 “난 인생 전체를 다 바쳐 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기 위해 가진 것들을 희생했다. 심지어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제안받은 적도 없는데 박탈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번 대결에 날 분발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번 지켜보자. 복귀해 누가 진짜 왕인지 보여 주는 데 과거 어느 때보다 굶주려 있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맥그리거는 입식 타격가인 데 반해 하빕은 레슬링과 유도 기반의 파이터들처럼 그래플러 스타일이라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의 둘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맥그리거는 21승(3패) 가운데 무려 18KO를 거뒀고, 하빕은 26전 전승을 거두며 여덟 차례 KO에 그쳤다.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하빕은 지금까지 맥그리거와 같은 상대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수 출신으로 BBC 해설위원인 댄 하디는 “맥그리거는 역대 10위 안에 들 MMA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대결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다. 자신이 지는 것을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고 재대결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 역시 “맥그리거가 져 하빕과 러시아에서 재대결을 갖는다면 떼돈을 안길 것”이라고 거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내 자살 돕고 보험금 챙긴 호주 남성에 유죄 평결

    아내 자살 돕고 보험금 챙긴 호주 남성에 유죄 평결

    호주의 60대 남성이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자살을 도운 혐의로 뒤늦게 기소돼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퀸즐랜드주 대법원 배심원단은 56세에 세상을 떠난 제니퍼 모런트의 남편 그레이엄(69)이 만성적인 등 통증과 우울증 등으로 힘겨워하긴 했지만 시한부 선언을 받지는 않았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카운셀링을 하고 도운 혐의가 인정된다고 평결했다. 피고인은 두 혐의 모두 부인했다. 제니퍼는 2014년 11월 30일 승용차 안의 석유 발전기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근처에는 유서가 있었는데 “제발 내게 소생술을 실시하지 말아 달라”고 적혀 있었다. 남편은 그녀가 난로를 살 수 있도록 가게에 차로 바래다준 것으로 재판 과정에 알려졌다. 그녀는 자살하기 일주일 전 한 친구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며 남편이 도와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모런트가 아내에게 보험금을 타면 신도들의 코뮨(공동체)을 만드는 데 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검찰은 아내의 보험금을 수령해 140만 호주달러(약 11억 2500만원)를 피고인이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고인은 보험금 수령이 가능한지 등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피터 데이비스 판사는 배심원단이 남편이 그런 식으로 조언하지 않았더라면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결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자살 방법을 카운셀링한 사람을 기소한 것은 호주는 물론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벤 화이트 퀸즐랜드 테크놀로지대학 법학과 교수는 조력 자살 관련 기소는 호주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킨 말기 환자들의 자살을 돕는 것을 합법적으로 허용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불 한 채 값이 1680만원, 최고가 아이더 다운 어떻게 모을까

    이불 한 채 값이 1680만원, 최고가 아이더 다운 어떻게 모을까

    깃털이 들어간 누비이불 한 채 값이 1만 5000달러(약 1680만원)나 나간다.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따듯하며 비싼 다운 깃털을 모으려는 노르웨이인들의 가상한 노력이 2일(한국시간) 영국 BBC 트래블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북극을 둘러싼 아크틱 서클의 바로 아래 쪽, 노르웨이 북단 베가 열도의 6500여개 섬에는 매년 4월이 되면 겨울을 대처에서 난 주민들이 친구와 친척들을 일손으로 대동하고 돌아온다. 중심이 되는 섬 베가의 작고 비좁은 로난 평원에 세운 임시 거처에서 봄과 여름을 나며 세상에서 가장 귀한 깃털들을 모은다. 마을 주민이라야 8~10명뿐. 약 40년 전까지 일년 내내 이 마을에서 살았던 선조들처럼 5월쯤 이곳을 찾는 큰바다오리 수백 마리의 둥지를 마련해준다. 큰바다오리는 커먼 아이더(common eider)라고도 불리는데 유럽과 북미, 러시아 북쪽에 서식하는 바다오리를 통칭한다.주민들의 돌봄을 받아 교미도 하고 알도 낳아 부화한 바다오리들은 둥지를 떠나면서 풍성한 깃털을 남겨 은혜에 보답한다. 회색 빛을 띠는 아이더 다운은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따듯하며 비싼 다운 깃털로 손꼽힌다. 주민들은 정성껏 모아 깨끗이 닦은 뒤 수십 채의 누이이불을 짓는다. 잘 만든 한 채 값으로는 1만 5000달러 이상 값을 부를 수 있다. 이처럼 독창적인 조류와 인간의 공생 관계는 몇백년을 이어온 지속가능한 아이더다운 사육으로 조명받고 있다. 2004년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이유다. 남자들은 어업과 농장 일을 하고, 여자들은 아이더 모으는 일을 하느라 떨어져 지내 ‘아이더 마누라’란 신조어도 생겼다. 아이더다운은 침구계에선 최상의 제품으로 여겨진다. 사료를 먹여 키우는 거위나 오리 깃털이 성긴 것과 달리 아이더다운은 서로 갈고리처럼 조직이 연결돼 있어 공기가 잘 통하면서도 보온 효과는 뛰어나며 거의 무게를 잴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보통 이불은 수백 차례 눌리면 형태가 그대로 굳어지는데 아이더다운 이불은 늘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복원력을 자랑한다. 해서 여러 세대를 거쳐 사용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바이킹 시대 무덤에서도 아이더다운 유류품을 발견했다. 오죽하면 이런 말도 전해진다. ‘세상의 모든 아이더다운 제품을 다 모아도 조그만 로리 하나에 다 넣을 수 있다’고,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이슬란드 록그룹 시규어 로스 드러머 성폭행 제기돼 떠나

    아이슬란드 록그룹 시규어 로스 드러머 성폭행 제기돼 떠나

    아이슬란드의 아방가르드 록그룹 시규어 로스의 드러머 오리 팔 다이라손이 성폭행 주장이 제기돼 밴드를 떠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메간 보이드가 지금은 삭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2013년 두 차례나 다이라손이 자신을 겁탈했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었다. 밴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문제를 개인적으로 매우 진지하게 다루도록 해달라는 다이라손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다이라손은 직접 자신의 계정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공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이 날 믿어준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한 뒤 팬들에게 “평온을 지켜달라”고 주문한 뒤 “아직 메간이 인터넷에서 날 겨냥해 주장한 것일 뿐 법정에서 진행된 사안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토록 심각한 의혹들이 밴드와 지난 세월 이뤄낸 중요하고도 아름다웠던 우리의 업적에 영향을 미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록 잡지 롤링스톤은 보이드가 삭제하기 전 글을 다운로드 받았다가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앨범 작업을 하며 머무르던 자신의 침실에서 두 차례나 날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보이드는 여러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고 지난 6년 동안 침묵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아무도 날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사랑했던 밴드의 멤버였고 아티스트로서 존경했기 때문에 그를 믿었는데 그런 내 자신이 무책임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이드는 미국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브렛 캐버노 판사에 대해 크리스틴 블래세이 포드 교수가 의회 증언대에 서 강간 사실을 고발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론화할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규어 로스는 1994년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결성돼 2013년 ‘Kveikur’까지 일곱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았다. 다이라손은 두 번째 앨범 ‘gætis byrjun’을 내놓은 뒤 창단 멤버가 떠나는 바람에 1999년 영입돼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빕과 대결 앞둔 맥그리거 “황망한 KO 안겨 압승 거둘 것”

    하빕과 대결 앞둔 맥그리거 “황망한 KO 안겨 압승 거둘 것”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통해 종합격투기(MMA) 무대에 돌아오는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그에게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맥그리거는 결전을 닷새 앞둔 아리엘 헬와니 ESPN 기자가 진행하는 MMA 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MMA 옥타곤에서의 은퇴를 선언한 적이 결코 없다”며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황망한 KO”를 안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난 그를 덜거덕거리게 만들고 그는 가루가 될 것이다. 그는 정타 한 번 못 날릴 것이다. 그는 초심자처럼 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옥타곤에 서면 지난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거의 2년 만이다. 당시 그는 페더급 타이틀도 갖고 있는 상태여서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으나 나중에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체급 모두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연초 공석인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는데 맥그리거는 이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 앞서 맥라이프 닷컴(TheMacLife.com)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MMA에 대한 사랑이 식긴 했지만 지금은 더 굶주려 있다”며 “난 인생 전체를 통틀어 노력해 두 타이틀을 차지했다. 두 타이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희생하고 말았다. 심지어 페더급 타이틀 매치 제안 같은 것을 받은 적도 없었는데 박탈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번 게임에 날 분발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번 지켜봐라. 복귀하는 데와 누가 진짜 왕인지 보여주는 데 훨씬 더 굶주려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라이더컵 골프공에 맞은 여성 “오른쪽 시력 상실 중…소송 준비”

    라이더컵 골프공에 맞은 여성 “오른쪽 시력 상실 중…소송 준비”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라이더컵을 찾은 여자 갤러리 한 명이 브룩스 켑카(미국)의 공에 맞아 시력을 잃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코린 르망드란 이름의 49세 여성이 지난 28일 대회 첫날 6번홀(파 4) 티샷으로 날린 켑카의 드라이버 공에 눈 부위를 맞았다. 유로피언 투어는 처음에 그렇게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는데 AFP통신은 르망드가 오른쪽 시력을 잃고 있으며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1일 전했다. 이집트에서 대회를 보려고 왔다고 밝힌 르망드는 “오른쪽 눈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의사들이 내게 말한다”고 털어놓은 뒤 치료비를 대기 위해 법적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다. 공에 맞았을 때 어떤 통증도 못 느꼈다”며 “공이 내 눈을 때렸다고 느끼지도 못했는데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날 정밀진단을 해보니 오른눈 주위가 골절됐고 안구가 터진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회 조직위원회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려고 접촉하지 않았다며 코스 담당자들이 볼이 갤러리를 향해 날아올 때 경고로 외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 차례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켑카는 사고 직후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보러 와 많은 갤러리들이 찬사를 보냈는데 당시 그녀는 켑카가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자신의 사고를 애써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켑카는 경기 뒤 “많이 다친 것처럼 보였다”며 “골프공을 마음대로 컨트롤하긴, 특히 300야드 거리라면 쉽지 않다. 그리고 많은 경우 팬들이 페어웨이에 너무 가깝게 서 있다. ‘공 간다(fore)’라고 외칠 수 있지만 300야드에선 통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듣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라이더컵 대변인은 영국 BBC에 “누군가 공에 맞아 장기간 고통에 빠진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암울한 얘기”라며 “우리는 피해자 가족과 얘기를 나누고 있으며 대회 코스에서 곧바로 응급 처치를 했으며 피해자가 가족과 함께 파리에서 리옹으로 후송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을 했다. 또 가능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갤러리가 공에 맞는 것은 이따금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번 사고와 같은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며 “‘공 간다’라고 여러 차례 외쳤을 뿐만 아니라 군중 속에 있다면 언제 어디서 그런 소리가 들렸는지 알기가 힘들다는 점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 케어란 전문 보험회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매년 병원 처치가 필요할 정도로 다치는 골프 관련 사고는 평균 1만 2400건 정도 발생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뷸러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홈런 두 방, 다저스 여섯 시즌 연속 지구 우승

    뷸러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홈런 두 방, 다저스 여섯 시즌 연속 지구 우승

    다저스가 투런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콜로라도와의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5-2로 이겨 6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콜로라도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4회말 코디 벨린저와 5회말 맥스 먼시가 상대 선발 저먼 마르케스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냈다. 뷸러는 상대 구원 머스그레이브가 이어 던진 6회말 1사 2루 상황에 5-0으로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로 정규리그 개인 첫 타점과 팀의 마지막 타점을 올렸다. 뷸러는 7회 2사 상황에 볼넷 하나를 더 내주며 물러났는데 구원 바에즈가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대타 매트 할러데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9회 마무리 켈리 얀센이 아레나도와 스토리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아 위기를 자초했으나 스스로 1루수 땅볼과 삼진 둘로 잡아내 승리를 매조졌다. 다저스는 4-0으로 앞섰을 때 50승(무패)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늘리며 여섯 시즌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62경기를 치르고도 콜로라도와 91승71패 동률을 이뤄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렀는데 9회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이동하지 않고 사흘을 쉰 뒤 5일 애틀랜타를 홈으로 불러 들여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는 것이 좋다. 반면 창단 26년 만에 첫 지구 우승을 노렸던 콜로라도는 3일 시카고 컵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가 밀워키와 디비전 시리즈에 나선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상 단일 시즌 두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른 다른 쪽,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밀워키가 컵스를 3-1로 누르고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수 “다리 불편한 아버지 위해 뛸게요”

    박지수 “다리 불편한 아버지 위해 뛸게요”

    이진현과 함께 생애 첫 A대표팀 승선 힘들 때 “포기 말라” 아버지 덕에 견뎌 석현준 2년 만에 대표팀 공격수 복귀“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에게 푸른 잔디를 달리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축구로 돈을 벌어 아버지 다리를 고쳐드리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던 아버지를 생각해 축구를 시작했던 박지수(24·경남 FC)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12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25명)을 발표했는데 2년 만에 돌아온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이진현(포항),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와 함께 벤투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는다.박지수는 각급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며 유망주로 대접받았다. 프로축구 인천의 유스팀인 대건고에 진학해 졸업 후 보기 드물게 프로에 직행했다. 하지만 입단 1년 만에 방출됐다.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반항도 했다. “아버지가 성공하지 못해도 되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한마디가 날 다시 일으켰다.” 박지수는 아마추어 리그인 K3리그(4부리그) FC의정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자존심이 상하고 운동 여건도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겨냈다. 경남에 입단하는 기회를 잡은 뒤에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주전을 꿰찼다. 그리고 지난해 경남의 K리그2(2부리그)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이런 날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지켜보는 푸른 잔디에서 힘차게 뛰겠다. 아버지와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석현준은 2016년 10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다. 2010년 네덜란드 아약스로 건너가 포르투갈, 터키 등을 거쳐 이번 시즌 리그앙으로 승격한 스타드 드 랭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 8월 벤투호 1기 24명 가운데 4명(윤영선, 윤석영, 주세종, 지동원)이 빠졌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겨냥하는 벤투 감독은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골격을 유지해야 이상적인 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 B),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젊은 선수들을 배제한 이유다. 석현준이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을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축구에 관한 내용만 고려해 뽑았다. (군 복무)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실수가 잦은 장현수(FC도쿄)를 또 선발한 이유에 대해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난 한 장면만 보고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감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10월 A매치 소집 명단(25명) 골키퍼(3명)=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수비(9명)=김영권(광저우), 정승현(가시마), 장현수(FC도쿄),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박지수(경남), 김문환(부산), 홍철(수원), 박주호(울산) 미드필더(7명)=황인범(대전),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공격수(6명)=문선민(인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재성(홀슈타인 킬),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 노벨상 발표 시작한 날, 문학상 취소시킨 아르노에 2년형 선고

    노벨상 발표 시작한 날, 문학상 취소시킨 아르노에 2년형 선고

    공교롭게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된 1일, 지난 5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취소하게 만든 성폭행 추문의 가해자로 지목된 프랑스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72)가 스웨덴 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스톡홀름 지방법원은 한림원의 18인 위원회 멤버였던 시인 겸 작가 카타리나 프로스텐손과 결혼해 본토보다 스웨덴에서 더 유명해진 아르노가 2011년 10월 5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을 강간한 혐의에 유죄가 인정된다며 피해 여성에게 1만 2000달러를 손해배상금으로 내놓으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말 18명의 여성이 스웨덴 신문에 아르노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미투 고발을 감행했고 지방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는데 당시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한림원이나 그의 문학클럽에서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들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제기한 내용만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지난 4월 스웨덴 문화부 산하 기관은 변호사들을 동원해 조사한 내부 보고서를 사법 당국에 제출했고 아르노를 18인 위원회에서 축출하지 않기로 투표로 결정했다. 때문에 한림원은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이해가 충돌하는데도 심사 과정에 참여했다든가 수상자 이름을 누설하는 등 각종 스캔들이 꼬리를 물었다. 프로스텐손 자신은 물론 의장인 사라 다니우스 교수도 물러났다. 사실 스웨덴 한림원 위원들은 사임할 수도 없긴 하다. 해서 종신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멈출 수는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英총리가 이런 것까지 “웨이터들의 팁 레스토랑이 뜯으면 안돼”

    英총리가 이런 것까지 “웨이터들의 팁 레스토랑이 뜯으면 안돼”

    앞으로 영국의 레스토랑 점주들이 웨이터의 팁 가운데 일정 몫을 떼던 관행이 사라지게 될까?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표한 데 따르면 프레초, 스트라다, 지지 같은 하이스트리트의 레스토랑 체인점 업주들은 모든 팁을 웨이터들이 챙기게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에서 규탄 집회가 열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고 BBC가 30일 전했다. 노동당은 노동당대로 정부가 지난 6월 자신들이 내놓은 정책을 베껴 내놓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레미 코빈 당수는 웨이터들이 팁을 100% 챙길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입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이 총리는 한 술 더 떠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웨일스에도 입법하려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부는 점주들의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3년 동안 정부는 자문 용역을 했는데 레스토랑 고객들도 자신이 건넨 팁이 웨이터들에게 전액 전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2016년 사지드 자비드 기업청장은 팁은 웨이터가 모두 갖는 것이 옳으며 점주가 삥 뜯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입법이 무산됐다. 벨고, 벨라 이탈리아, 카페 루즈, 지라페, 프레초, 스트라다 같은 체인점들은 대놓고 팁에서 10%를 점주가 챙기게 하고, 지지와 아스크는 8%를 떼도록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TGI 프라이데이 직원들은 한발 나아가 웨이터가 받은 팁을 주방 직원들에게도 나눠줘야 한다며 올해 일련의 시위를 벌였다. 영국의 호텔, 펍, 레스토랑은 15만개 가량으로 200만명 정도를 고용하는 것으로 추계된다. 영국 방문의해 위원회 최고경영자(CEO)인 케이트 니콜스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팁 문화에 관한 규정을 노동조합과 상의해 만들고 있다며 입법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방송에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년 만에 1440억원 매출 스포츠 브랜드 ‘짐샤크’ 창업한 26세 청년

    6년 만에 1440억원 매출 스포츠 브랜드 ‘짐샤크’ 창업한 26세 청년

    이렇게 말간 웃음을 짓는 이는 영국 젊은이들에 인기를 끄는 스포츠 브랜드 ‘짐샤크(Gymshark)’의 창업자인 벤 프랜시스(26)다. 6년 전 대학을 다니며 피자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 브랜드를 창업해 올해 매출만 1억 파운드(약 14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버밍엄의 아스턴 대학을 다닐 때 아침에 등교했다가 오후 일찍 하교해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피자를 배달하며 창업 구상을 가다듬었다. 프랜시스는 30일(현지시간) BBC 인터뷰를 통해 “배달 일을 하면서도 브랜드에 관한 메일 답신을 보내곤 했다. 귀가하면 홈페이지를 만들고 제품 디자인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창업 전에도 돈 버는 데 소질을 보였다. 10대 초반에 이미 자동차 등록 번호판을 판매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피트니스를 좋아해 아이폰으로 피트니스 훈련 과정을 체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둘이나 만들어 그 중 하나로 8000 파운드를 벌었다. 이렇게 2년 눈코 뜰 새 없이 살았더니 연간 수입이 25만 파운드로 불어났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과 피자헛의 아르바이트 일을 그만 뒀다.짐샤크의 창업 아이디어는 건강식품 등을 다 써본 피트니스 마니아들을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 소매 사업이었다. 프랜시스는 “피트니스에 갈 때마다 눈여겨봤다. 어떻게든 피트니스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고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결합시키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직접 옷을 제작하지 않으면 이윤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됐다. 아울러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찾기가 쉽지 않아 “직접 만들어보지 뭐”라고 생각했다. 형제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봉제 기계와 스크린 프린터를 사들여 아버지 차고에서 봉제 일을 배우며 만들었다. 그는 “하루 10건의 주문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종일 일해야 12~15벌을 지었다. 하지만 배우는 건 엄청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거창하게 사업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커졌다. 피트니스를 즐기는 10대들은 성인과 다른 취향을 갖고 있는 점을 눈여겨봤다. 성인들은 어떻게든 근육을 커보이게 하는 옷을 선호하는 반면 10대들은 날씬하게 보이고 싶어 한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다음은 가격 설정이 관건이었는데 그는 무작정 “20파운드면 내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그렇게 6년이 흘러 짐샤크는 12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웨스트미들랜드주 솔리훌 본사에만 215명을 고용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속 성장의 비결은 소셜미디어를 영리하게 이용한 결과였다. 렉스 그리핀스나 니키 블랙키터처럼 유명 보디빌더나 피트니스 마니아를 ‘인플루엔서’ 삼아 공짜로 제품을 보내주고 소감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게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이들이 낸 소문은 엄청난 영향을 미쳐 매출이 치솟았다. 이렇게 해서 인스타그램 240만명, 페이스북 15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게 됐다. 인플루언서가 팬들과 만나 함께 즐기는 행사를 자주 열어 호흡하게 함으로써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브랜드 역시 해외 진출이 목표다. 이미 매출의 40%는 미국이 담당하는데 현재 11개국에 진출한 온라인 판매망을 2020년까지 25개국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럽의 라이더컵 탈환, 왓츠앱과 문신 약속 덕이라고?

    유럽의 라이더컵 탈환, 왓츠앱과 문신 약속 덕이라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전망을 무색하게 하며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제압하고 패권을 되찾은 유럽의 우승 비결로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인 왓츠앱과 단장의 문신 약속이 손꼽히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시오날에서 이어진 제42회 라이더컵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마저 7.5-4.5 완승을 거둬 합계 17.5-10.5로 우승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 도중 유럽 팀이 단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왓츠앱 채팅 방에서 러브-인(히피들의 사랑 갈구 집회) 분위기가 충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가 열리기 전인 일주일 전만 해도 사용해보지 않았다며 다운로드받아 지난 24일부터 써보니 정말 좋아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우리는 이 왓츠앱 채팅방에서 어울려 정말 커다란 러브-인을 만들어냈다. 큰 역할을 했다. 우리 모두 잘 어울렸다”고 자랑한 뒤 “이렇게 남자들이 어울리면 뭔가가 이뤄진다. 아마도 다른 쪽에는 없었던 영속성이 우리에겐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7점 차 이상 승리를 따낸 것은 18.5-9.5로 이긴 2006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당연히 두 팀 단장의 희비도 엇갈렸다. 토마스 비외른(47·덴마크) 유럽 단장은 우승 스코어를 문신으로 새기기로 했다며 행복한 고민을 했다. 미국 골프 채널은 “유럽 선수들이 기자회견에서 ‘단장이 최종 점수를 문신으로 새기기로 했다’고 말하자 비외른 단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고 전했다.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18번 홀에서 약 1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1홀 차 승리를 따낸 것은 유럽의 우승을 자축하는 명장면이 됐다. 골프 채널은 “이 홀에서 비겼더라면 17-11이 됐을 텐데 17.5-10.5가 되면서 문신이 차지할 면적이 넓어졌다”고 촌평했다. 비외른 단장은 “이번 주 내린 결정 중 최악이 될 것 같다”고 웃어 넘긴 뒤 “(여자친구인) 그레이스만 볼 수 있는 곳에 문신할까 생각 중”이라고 즐거워했다. 미국 선수들이 베르사유 궁전을 구경할 때 유럽 선수들은 비외른 단장이 문신을 새기는 것을 지켜보려고 살롱에 따라갈 것 같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비외른 단장에게 우승 점수를 새길 것인지, 어디에서 어떤 크기로 새길 것인지 등을 묻자 매킬로이가 “가능하면 크게”라고 끼어들었다. 비외른 단장은 “어떤 사람들은 골프가 지루하다고 얘기하는데 그래, 결코 지루하지 않다. 난 숱하게 라이더컵을 치렀지만 이번이 단연 최고”라고 덧붙였다. 반면 짐 퓨릭(48) 미국 단장은 ‘작전 실패’란 도마 위에 올랐다. 2014년과 2016년 대회에서 4승2무1패를 합작한 조던 스피스와 패트릭 리드 조합을 이번 대회에 기용하지 않은 점이 뒷말을 낳았다. 리드의 아내 저스틴의 이름으로 된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글을 올려 진위 여부가 입길에 오르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저스도 콜로라도도 승리, 내일 새벽 타이브레이크 놓고 격돌

    다저스도 콜로라도도 승리, 내일 새벽 타이브레이크 놓고 격돌

    결국 다저스와 콜로라도가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시 다저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류현진이 시즌 7승을 보탠 LA 다저스는 1일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15-0 대승으로 장식했지만 콜로라도 역시 워싱턴을 12-0으로 물리쳐 두 팀 모두 91승71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가리기 위해 타이브레이크 단판 승부를 벌인다. 다저스 선발은 워커 뷰엘러로 정해졌고 콜로라도 선발로는 저먼 마르키스가 등판한다. 지구 우승팀은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하고, 타이브레이크에서 물러나는 팀은 4일 원정팀 홈에서 개최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으로 나간 뒤 저스틴 터너의 선제 타점이 터졌고, 데이비드 프리즈의 후속타로 다저스가 2-0으로 앞섰다. 다저스는 3회초 대거 7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매니 마차도, 키케 에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맷 켐프의 2타점 2루타, 브라이언 도저의 3점 홈런이 터졌다. 4회초에도 에르난데스와 켐프의 연속 타점에 도저의 1타점 희생타로 3점을 보탰다. 5회초 맥스 먼시의 투런홈런까지 폭발했다. 9회초에는 오스틴 반스의 솔로홈런이 나왔다. 다저스는 15-0까지 달아났다.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은 7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챙겼다. JT 차고이스, 유리아스 등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져 샌프란시스코에게 2안타 빈봉과 영봉패 수모를 안겼다. 한편 오승환(콜로라도)은 덴버 쿠어스 필드로 불러 들인 워싱턴에 9-0으로 크게 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위기를 막았다. 다저스와 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는 콜로라도 벤치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심경으로 큰 점수 차로 앞서고 2사 상황인데도 오승환을 투입했다. 그는 빅토르 로블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65에서 2.63으로 내려갔다. 그는 2일 다저스와의 타이브레이커 승부에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치긴 어렵겠지만 언제라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 타일러 앤더슨이 7과 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장단 13안타를 집중했다. 톱타자 찰리 블랙먼은 1회 3루타, 3회 2점 홈런, 5회 단타, 8회 2루타로 사이클링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콜로라도 팀 역사상 아홉 번째 기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려서 북녘 들어설 수 있을까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 희망가

    달려서 북녘 들어설 수 있을까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 희망가

    1년하고도 한달을 쉼 없이 달려 현재 중국 요동반도의 요하를 건너고 있는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62)씨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하면서부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 이야기’를 써오고 있는 강씨는 30일 121편 ‘흔들리는 내 슬픈 달리기’를 보내왔다. 그는 이 편에서 센양의 북한영사관에 북한 방문 신청서를 전달하는 과정을 소상히 소개한 뒤 담당자로부터 “일단 상부에 보고는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베이징의 북측 민화협에서 자신의 신원 조회를 의뢰했다는 전언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물론 속단할 일은 아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일이다. 하지만 이 정도 진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품을 만하다. 강씨는 이달 초순 단둥에 도착해 압록강 철교를 건너길 손꼽아 고대하며 오늘도 여전히 달릴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떠나 있어도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찬바람이 불면 더 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오지보다 더 오지 같은 곳,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 달려왔어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곳이 있다. 탐험심 많은 이조차 한국인이기 때문에 엄두도 못내는 곳이 있다. 몽환의 세계처럼 지척에 있어도 갈 수 없는 곳, 대를 이어서 그리워지는 곳이 있다. 가보지 않은 곳, 그러나 꼭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 역사에 많이 등장하는 강이지만 잘 모르는 강, 요하를 건너면서 아버지의 고향과 타향살이, 그의 그리움을 떠올렸다. 만날 수 없는 것들은 왜 그리도 아름다운지, 이루지 못한 사랑은 얼마나 절절한지, 가지 못하는 고향이 얼마나 아름답고 절절한지! 할머니와 아버지는 육신의 탈을 벗어버리고서 기어이 그곳에 가 계실 것이다. 갈대 피리의 음색이 구슬픈 것은 잘려나간 갈대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고 한다. 근원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이 갈대 피리의 그리움만 못할쏘냐? 자기 근원에서 떨어진 모든 것은 다시 돌아갈 날만 애타게 기다리느니, 갈대피리 소리에도 사람들이 함께 흐느끼는데 내 슬픈 달리기를 어찌 눈물 훔치지 않고 바라만 볼 건가? 갈대밭이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다. 요하의 소택지다. 네이멍구 사막에서 흘러 내리는 유사로 인해 소택지가 형성된 것이다. 요하를 기준으로 서쪽을 요서, 동쪽을 요동이라 하는데 요동반도는 압록강 하구 단둥(丹東)에서 요하 하구에 이르는 축을 북쪽 한계로 하고 황해와 발해를 끼고 있는 반도를 말한다. 당나라 초까지 이 지역은 갈대만 우거진 요택의 진펄로 말과 마차가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했을 때 부교와 다리를 설치해 요택을 건넜고 19세기 말쯤 요하로 흘러드는 퇴적물이 충적되어 비로소 대륙과 연결되었다고 한다. 갈대는 사람을 가장 닮은 자연의 존재인 것 같다. 파스칼은 사람을 생각하는 갈대라고만 표현했지만 신경림의 ‘갈대’란 시 한편을 같이 읽어 보자.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이렇게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갈대의 울음소리도 흔들리며 달리는 내 울음소리를 덮지는 못했다. 이렇게 먼 길을 달려와서 아버지의 고향, 할아버지의 산소, 내 근원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찾아왔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머지 반쪽의 조국은 정녕 몽환의 세계처럼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베이징에 거의 다 올 때쯤이면 이미 내 손에 입북허가서가 들려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베이징을 지나고 산해관도 지나고 판진에 도착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 더군다나 출발할 당시와 상황이 바뀌어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이미 우리끼리 종전협정, 평화협정 다 맺은 거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나의 입북 문제가 아직 결정이 안 난 것이 마음에 걸렸다. 1만 4000㎞를 달려왔는데 신의주를 거쳐 평양을 지나 판문점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다 무슨 소용인가? 이제 달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진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선양에 있는 북한 영사관에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중략) 다음날 아침 일찍 북한 영사관으로 갔다. 인공기가 휘날리는 철조망이 처진 건물이 보였는데 중국 경비병이 구석마다 한 명씩 경비를 서고 있을 뿐 썰렁했다.다가가서 입북허가서를 받으러 왔다고 하니 초청장을 보자고 한다. 초청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조선족 운전기사가 나의 홍보책자를 보여주며 설명하니 10시 반에 다시 오면 안의 사람을 나오라고 해서 만나게는 해준다고 한다. 반은 성공이었다. 초청장이 없으면 십중팔구 문전박대 받는다는 것을 알고 왔다. 알지만 뭐라도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왔다. 발걸음을 옮겨 우리 영사관으로 갔다. 같은 골목에 있었다. 그 골목에 6개국 영사관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아침부터 한국비자를 받겠다고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지나가는 동안 여러 명의 비자 브로커가 잡는다. 한국의 영사가 반갑게 나와 맞는다. 선양에서 있을 내 환영 행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입북 문제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북한 영사관 앞은 계속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인다. 다행히 아까 그 경비병이 안으로 인터폰 통화를 하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조금 이따가 여자가 굳은 얼굴로 나왔다. 내가 지금까지 달려온 것에 대해서 설명하고 꼭 북한을 통과해서 판문점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무뚝뚝한 말투로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 뒤 들어간다. 이번엔 중년의 남성이 역시 굳은 얼굴로 나와 다시 설명을 하니 초청장을 가져왔냐고 묻는다. 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통일부장관도 북측에 내 이야기를 전달했고 민화협에서도 내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이제 단둥에 다와 가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 답답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철문을 열더니 잠시 들어오라고 한다. 앞마당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사진이 크게 붙어 있었다.그는 위로부터 전달 받은 게 없고 초청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한다. 초청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왔는데 나는 평양을 거쳐 판문점으로 남북통일을 위해서 뛰어가려고 작년 9월부터 무려 13개월이나 달려왔는데 여기서 내 조국을 달리지 못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냐고 호소했다. 지시 받은 사항은 없어도 거꾸로 여기에서 외무성에 보고할 수는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제야 그가 조금 표정이 부드러워지더니 내 신분증을 보자며 인적사항을 메모한다. “알갔습니다. 위에 보고는 해보겠습니다.” “야호!” 대성공이다. 일단 내가 하루 달리기를 멈추고 온 보람은 있었다. 나는 들고 간 내 홍보 책자와 재외동포 회장이 써준 추천서를 놓고 왔다. 여러 사람들이 내 입북 문제로 여러 방면으로 애를 쓰지만 지금 남북문제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서 제대로 전달이 안 됐거나 전달이 됐더라도 그쪽의 손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 평마사 상임대표 이장희 교수님에게서 베이징의 북측 민화협이 내 인적사항 조회 의뢰가 왔다는 말을 들었다. 아주 좋은 징조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프로축구] 8경기째 무승터널

    [프로축구] 8경기째 무승터널

    최근 단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던 FC 서울이 여덟 경기 무승 터널에 갇혔다.이재하 전 단장이 물러나고 강명원 GS칼텍스 배구단 단장이 자리를 옮긴 서울은 3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상주와의 K리그 1 31라운드 전반 7분 박희성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김동우의 추가골을 엮어 앞서가다 후반 1분과 38분 박용지에게 연거푸 동점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2연속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최근 3무5패로 승점 35에 그쳐 상주(승점 33)와의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9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상주와 2-2 무승부… 하위 스플릿 추락 현실화 상·하위 스플릿까지 두 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강원, 제주(이상 승점 38)와의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해 구단 최초의 하위 스플릿 추락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은 전남과 제주 원정이 기다리고 있고 상주는 수원 홈과 경남 원정 대결이 남아 있어 두 팀 모두 갈 길이 험난하다. 서울이 먼저 달아났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박희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공을 박았다. 상주는 전반 38분 김민우가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뒤 후반 1분 아크 오른쪽에서 김민우의 왼발 프리킥을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쳐낸 것을 문전에 있던 박용지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후반 11분 조영욱, 9분 뒤 마티치, 30분 윤주태까지 교체 투입했다. 37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김동우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는가 싶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잠시 잃어 1분도 안 돼 유상훈이 상대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 내지 못해 바로 박용지의 발밑에 떨어뜨렸고 박용지가 쓰러지며 오른발로 텅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포항, 대구 2-1 꺾고 상위 스플릿 확정 이어 포항은 대구를 2-1로 따돌리며 승점 46을 쌓아 수원(승점 43)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서 스플릿까지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전반 3분 김광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6분 대구 에드가에게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진현이 추가골을 넣어 이겼다. 대구의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김승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여러 차례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최하위 인천은 2위 경남과 2-2 힘겨운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경남 김효기에 전반 38분, 파울링요에 후반 17분 실점했지만 후반 34분 아길라르, 42분 무고사가 잇따라 골문을 열어 균형을 되찾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LG 두산전 18연패 눈앞에, KIA 3연승 달리며 ‘가을야구 굳히기’

    LG 두산전 18연패 눈앞에, KIA 3연승 달리며 ‘가을야구 굳히기’

    가을이 깊어가는데 LG와 KIA의 가을걷이 풍경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정규리그 시즌 17번째 맞대결을 1-7로 또 져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날 7-1로 앞서다 거짓말처럼 8-9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두산 선발 이용찬을 공략하지 못해 시즌 두산 상대 연패 숫자를 17로 늘렸다. 다음달 6일 두산과의 최종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LG는 불명예 기록을 둘이나 쓴다. 우선 KBO리그 특정 구단 상대 최다인 18연패와 타이를 이루고 통산 두 번째이자 리그 출범 이후 36년 만의 단일 시즌 전패 수모까지 당하게 된다. 롯데는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KIA에 18연패를 당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에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두산의 전신인 OB와의 16경기를 모두 졌다. LG도 승리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LG는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해 물꼬를 텄지만, 임훈의 좌익수 뜬공 아웃 이후 유강남이 2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정주현이 단타로 출루했지만, 이천웅이 2루수 병살타로 다시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으로 6회말 수비가 무너지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1사 후 김재호의 3루수 강습 타구를 양석환이 잡지 못해 안타로 공식 기록되며 출루를 허용했다. 곧이어 오재원 타석에서 임찬규는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지만, LG 2루수 정주현이 2루에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에게 악송구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그 뒤 LG는 2사 후 사사구 3개와 안타 1개를 내줘 0-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LG의 마지막 기회는 7회초였다. 1사 후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솔로포를 터트려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곧바로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양석환이 때린 초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3이닝 연속 병살타 수모로 이어지며 8위로 추락했다. 상대 선발 이용찬에겐 시즌 15승째와 함께 6년 만의 완투승을 선물했다.반면 KIA는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타점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에 3타점을 올린 로저 버나디나의 활약을 앞세워 6-4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SK에 4-8로 패배한 6위 삼성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버나디나는 1-4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놓은 데 이어 4-4로 맞선 8회말 2사 2,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승리를 매조졌다. 8회초 KIA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황인준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구원승을 거뒀다. 재러드 호잉은 3회 1타점짜리 좌중간 2루타를 때려 한 시즌 최다 2루타 타이기록(46개)을 세웠으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SK는 대구 원정에서 한동민의 선제 결승 투런포와 최항의 4타점 활약, 선발투수 박종훈의 6이닝 무실점 역투를 엮어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3위 한화와의 승점 간격은 3.5경기로 벌렸다. 한동민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려 김재환(두산·44홈런), 박병호(넥센·41홈런), 제이미 로맥(SK·40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 ·41홈런)에 이어 시즌 다섯 번째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 시즌에 다섯 명이 40홈런 이상을 친 것은 처음이다. 넥센은 역전 결승 홈런을 포함한 투런포 두 방을 터트린 제리 샌즈를 앞세워 최하위 NC에 8-2 역전승을 거두고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는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휘두른 손아섭을 앞세워 kt에 8-7 재역전승을 거둬 LG에 반 게임 앞선 7위로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양키스 시즌 266호 홈런 스탠턴, 자신의 홈런 공에 맞은 사연

    양키스 시즌 266호 홈런 스탠턴, 자신의 홈런 공에 맞은 사연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장칼로 스탠턴이 홈런을 날린 뒤 2루 베이스를 돌다 자신의 홈런 공에 맞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스탠턴은 29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를 찾아 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대결 7회 왼쪽 담장의 저유명한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앞서 그레이버 토레스가 4회 2점 홈런을 날려 팀의 시즌 265호 홈런으로 1997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266호 홈런을 추가했다. 그런데 스탠턴의 홈런 공을 주운 검정색 티셔츠 차림의 남성이 그라운드를 향해 공을 힘껏 던졌고 이 공이 때마침 2루 베이스를 돌던 스탠튼의 몸에 맞고 데굴데굴 굴러갔다. 흠칫 놀랐을 스탠턴은 고개를 돌려 관중석 쪽을 바라본 뒤 웃으며 모자를 벗어 그 팬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8-5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보스턴 팬이 보복으로 던진 건가 싶었는데 그가 그런 의도로 그런 것 같지 않았다”며 “어느 쪽이건 내가 보고 있었더라면 쉽게 잡아낼 수 있는 공이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심판들은 경기를 멈추고 3루 근처에 모여 숙의한 뒤 문제의 팬을 펜웨이 파크 경호 책임자에게 신고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그 팬은 관중석에서도 쫓겨났다. 스탠턴은 “우리네 경기장에서는 늘상 있는 일”이라며 “따라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더불어 특별한 공이 될 수도 있는 공이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그 공이) 필요했다. 내 생각에 그는 아마 돈을 조금 잃은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한편 양키스는 좌익수 스탠턴이 38홈런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3루수 미겔 안두하르와 유격수 디디 흐레호리위스, 중견수 힉스, 우익수 저지가 나란히 27홈런을 기록 중이다. 2루수 토레스는 24홈런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포수 산체스는 18홈런, 1루수 보이트는 12홈런을 날렸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공을 제대로 쳐서 담장 밖으로 넘기려면 많은 것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시즌 내내 그것을 보여줬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포지션별로 골고루 힘 있는 타격을 하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2009년 이후 9년 만이자 구단 통산 20번째 시즌 100승(61패)째를 채워 보스턴(107승54패), 휴스턴 애스트로스(102승58패)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로 동일 리그 세 팀이 나란히 시즌 100승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보스턴은 지난 12일 1946년(104승) 이후 72년 만에 100승을 달성했고, 휴스턴은 25일 2년 연속 100승을 돌파했다. MLB 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세 팀이 100승 이상 거둔 시즌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04승·내셔널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02승), 휴스턴(101승·이상 아메리칸리그)이 세자릿수 승수를 쌓은 지난해를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 있었지만 동일 리그 세 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키스는 시즌 100승을 거두고도 보스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밀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카니예 웨스트 이름 바꿨다 ‘YE’라고, 알다가도 모를 改名 이유

    카니예 웨스트 이름 바꿨다 ‘YE’라고, 알다가도 모를 改名 이유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41)가 이름을 바꿨다. 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공식적으로 (글자 그대로 sic) 카니예 웨스트라 알려진 존재. 난 YE”라고 밝혔다. 새 앨범 ‘Yandhi’ 출시에 발맞춰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하기 몇 시간 전에 트위터 글을 작성했다. 이 방송 프로그램에는 원래 아리아나 그란데가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그녀는 “감정적인 이유” 때문에 취소되고 대타로 그가 투입된 것이었다. ‘예’란 이름은 이전에도 가끔 별명으로 불렸던 것이며 지난 6월 발매된 여덟 번째 앨범 타이틀로도 써먹었다. 그는 이전에도 이 이름에는 특별한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초에도 라디오 프로그램 ‘빅보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경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단어라고 믿는다. 성경에서 ‘당신’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난 당신이고, 우리다. 카니예에서 나왔으며 오직 하나를 의미하며 우리 안의 좋은 것과 나쁜 것, 혼돈스러운 것 등 모든 것을 반영하는 단어다. 이번 앨범은 우리가 누구인가하는 점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름 난 래퍼들이 이름을 바꾸는 사례는 많다. 과거 퍼프 대디로 알려졌던 션 콤스는 P 디디나 그냥 디디로도 불렸다. 그런데 올해는 ‘러브 앤드 브러더 러브’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웨스트와 더불어 콜러브래이션을 많이 했던 제이지(JAY-Z)는 하이폰을 붙였다가 떼었다 하거나 대문자와 소문자를 번갈아 이름을 수시로 바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5년 인터넷 게임 친구 6명, 말기 암환자 병상 옆에서 조우

    5년 인터넷 게임 친구 6명, 말기 암환자 병상 옆에서 조우

    5년 정도 친구 사이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온라인 게임에서였다. 미국과 캐나다 곳곳에 흩어져 살아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서만 친하게 지낸 6명의 게임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뉴저지주에 사는 조(23)가 암 치료를 받는 병원 침상 곁에서였다. 캐나다 뉴브룬즈윅에 사는 데이비드 밀러(19)가 레딧 닷컴에 이 얘기를 공유하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데워줬다. 인터넷 게임에서 경쟁하다 현실에서 만나 주먹질이나 벌이는 ‘현피’ 얘기가 들려오는데 이렇게 의미있는 현실에서의 만남도 있구나 싶은 것이다. 밀러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년 전부터 조와 친구들을 알게 됐다. 우리는 참 많이도 함께 플레이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도 우리는 서로 어울려 어떤 것이든 떠들어댔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여름에야 조가 유잉 육종(Ewing‘s sarcoma) 말기 진단을 받아 호스피스 센터에서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우리 모두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더 이상 늦추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실에선 첫 만남이었지만 어색함은 없었다고 했다. 밀러는 “전에도 1000번 이상은 떠들어댄 사이”라며 “특히 조에겐 대단한 일이어서 눈물이 글썽일 수 밖에 없었다. 대단한 일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레딧 이용자 14만 8000명 이상이 공유했다. 온라인을 통해 각별한 우애를 키운 이들이 자신의 얘기를 공유했다.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마이클 토머스 설리반은 조와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기쁨으로 충만”했다며 무려 12년 넘게 인터넷 공간에서 어울린 딜론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조의 친구들이 “진짜 슬픈 상황에“ 조우한 것은 유감이지만 “친구로서 함께 있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유저 ‘Javad0g’은 온라인 게임 친구들끼리 이토록 친한 사이로 발전된 것은 “진짜 은총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온라인 게임 친구들과 15년 전 처음 만나 삶의 주요한 길목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모를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눴다.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축하할 일을 함께 했다. 또 이혼해 온세상이 찢기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는 친구를 돕고 격려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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