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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만원 과속 벌금 잘못됐다며 소송 걸어 4400만원 날린 영국 70대

    15만원 과속 벌금 잘못됐다며 소송 걸어 4400만원 날린 영국 70대

    이런 사람 꼭 있다. 100 파운드(약 14만 7000원) 과속 위반 벌금을 부과받고는 정의를 되찾겠다며 소송을 벌여 저축해 둔 3만 파운드(약 4419만 7500원)를 써버렸다. 엔지니어로 은퇴한 리처드 키드웰(71)이 주인공인데 결함 투성이 사법제도 탓에 3년 가까이 아들에게 물려줄 돈을 다 써버렸다며 “그만한 돈을 쓴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고 10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글로셔스터셔주 예이트에 사는 그는 2016년 11월 보체스터에 나들이를 갔다가 시속 30마일 구역을 시속 35마일로 달렸다고 벌금이 부과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은 “결코 시속 30마일 이상으로 달리지 않았다”면서 “며칠 뒤 벌금 고지서를 받고 너무 놀랐다. 내가 과속을 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찜찜한 하루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에 이의를 제기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잘못을 인정했으면 33%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별도 첨부한 문서를 통해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었다고 주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서 비디오와 전자기기 전문가들을 동원해 법정에서 인접 차로의 다른 자동차가 과속 카메라를 오작동하게 만들었지 모를 일이라고 증언하게 만들었다.그는 네 차례나 보체스터 행정법원을 찾아 항변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지난달 왕립 항소법원에서도 또다시 패소 판결을 받아들었다. 그는 재판이 상당히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변호사 비용으로 2만 1000 파운드를, 법원 서류 비용으로 7000 파운드를 썼고 여기에 여행 경비까지 더하면 3만 파운드를 족히 쓴 셈이라고 허탈해 했다. 키드웰은 가족 일도 소홀히 했으며 무엇보다 재판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보통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제도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왕립검찰청(CPS) 대변인은 피고인이 무죄를 증명하려면 추가 변론과 외부 전문가의 증거와 증언을 구하기 위해 별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사례처럼 행정법원에서 시간이 걸리고 왕립법원 항소에서도 시간이 걸려 결론이 내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가 속편하게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토 전 대사 혐한 앞장 서는 건 징용소송 패소 책임 떠넘기려는 것”

    “무토 전 대사 혐한 앞장 서는 건 징용소송 패소 책임 떠넘기려는 것”

    반한·혐한의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과 일본이 대립하게 된 불씨가 된 징용 근로자 소송의 이해당사자란 주장이 나왔다. 미쓰비시중공업 고문으로 일하면서 제 역할을 못해 소송 패배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몸짓이란 지적이다. 닛칸 겐다이 디지털은 10일 ‘중용하는 텔레비전의 식견 없음, 무토 전 대사는 징용공 소송의 이해 당사자’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한에 대한) 올바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한켠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게 전 주한대사 무토”라면서 “전직 대사의 직함으로 TV에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있지만 일한 대립의 큰 불씨가 된 징용공 판결의 피고 기업과의 관계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무토 전 대사는 주한 대사를 그만 둔 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미쓰비시 중공업의 고문으로 재직했다. 닛칸 겐다이는 고노이 이쿠오 다카호치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노이 교수는 “무토씨는 징용공(근로자) 소송의 이해 당사자다. 그런데도 TV는 그런 경력을 소개하지 않고 전문가로 불러 반한을 한껏 드러낸 편향된 의견을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를 잘못 인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쓰비시중공업은 리스크 관리의 하나로 한국 대사 경험이 있는 무토를 고문으로 영입했겠지만, 성과는 없었다. 무토는 자신의 실패를 한국에 떠넘기기 위해 멸시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인상마저 있다. 상스러운 말투, 단정적인 어조에 노골적으로 이웃 나라를 욕하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닛칸 겐다이는 또 “여전히 TV는 한국 때리기 일색이다. 그런 가운데 신문노련이 6일 ‘혐한 부추기는 보도는 그만두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성명은 “정보 프로그램 ‘고고스마’(TBS)에서 방송된 주부대학 교수인 다케다 구니히코의 ‘일본 남자도 한국 여성이 들어오면 폭행해야 한다’는 발언이나, 주간포스트의 특집 기사 ‘한국은 필요 없다’를 예로 들며 국적이나 민족 등의 속성을 묶어, ‘병’과 ‘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은 그만 두자”고 제안했다. 무토 전 대사는 “한국인은 감정이 고조됐을 때 무엇을 할지 모른다”,“보통은 사실이 쌓여 역사가 되지만, 한국에서는 이상적인 역사에 맞게 사실을 만들어 간다”라는 발언을 해 그 자체가 헤이트(혐오발언)라고 겐다이는 비판했다. 지식인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문필가 후루야 쓰네히라는 무토의 저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을 언급하며, “타이틀만 봐도 차별적인 책이다. 무토 전 대사가 지상파에 나올 때마다 방송국은 이 추악한 책의 존재를 알고나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무토 전 대사는 지난달에도 겐다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악의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은 문재인 대통령을 교체하는 것 하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출범) 2년여 만에 내가 당초 예측했던 것 이상의 것을 해냈다. 내 상상 이상으로 지독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얀마 “로힝야 난민 돌아와도 된다” BBC “마을과 집 사라졌는데”

    미얀마 “로힝야 난민 돌아와도 된다” BBC “마을과 집 사라졌는데”

    2년 전 미얀마 로힝야 족들이 떠난 마을에 정부 건물들이 들어서 마을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고 영국 BBC가 10일 고발했다. 미얀마는 난민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다 돼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난민들이 돌아가 살고 싶어하는 고향 집 대신 정부 시설에 수용될 것이란 점이 입증된 것이다. 방송은 미얀마 정부가 외신기자들을 초청한 투어에 참가해 이들이 안전한 곳이라고 주장하는 네 군데 시설을 돌아보고 위성 사진들을 대조한 결과 마을은 사라지고 경찰 부대와 정부 건물, 난민 수용캠프 등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얀마 관리들은 라키네 주의 이들 마을에 정부 시설이 들어서 있다는 것을 부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2017년 미얀마 군의 작전을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방글라데시로 달아난 로힝야족은 70만명이 넘었다. 유엔은 이 난민 사태를 “교과서적인 인종 청소”라고 규정했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 정부는 군대가 인종 청소와 학살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그리고 지금 일부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두 번째 로힝야 난민 송환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미얀마는 3450명이 돌아오면 받아들이겠다고 승인했지만 누구도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난민들은 미얀마 정부가 여전히 2년 전에 저지른 학살 행위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며 돌아가면 이동의 자유가 주어지거나 시민권이 주어지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방글라데시가 난민들을 거칠게 다루기 시작하자 방글라데시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보여주겠다며 BBC 등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시설들을 보여준 것이다. 정부는 기자들의 행동을 심하게 통제하고 함부로 주민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방송은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와 협업해 2017년에 파괴된 로힝야 마을의 적어도 40%가 그 뒤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정부는 기자들을 흘라 포 카웅 전환 캠프로 데려가 2만 5000명의 난민이 두달 정도 머무르다 영구 거주지가 정해지면 옮기게 된다고 소개했다. 거의 1년 전에 완성됐다는 캠프는 열악하기만 했다. 공용 화장실들이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2017년 유혈 충돌 때 파괴된 하우 리 투 라르와 타르 자이 코네 두 마을 위에 세워졌다. 캠프 관리인에게 마을을 파괴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파괴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BBC 기자가 위성 사진들을 보여주자 그는 직책을 맡은 지 얼마 안돼 답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 뒤 켸인 차웅의 재수용 시설로 갔는데 난민들이 돌아오면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시설로 지어졌다고 했다. 일본과 인도 정부의 지원금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곳 역시 미야르 진이란 로힝야 마을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국경경비대가 새로 만들어 놓은 참호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부대는 2년 전 심각한 인권 유린을 저지른 문제의 부대였다. 카메라를 끄자 그제야 관리들은 미야르 진 마을이 파괴된 것을 시인했다. 다음으로 인 딘 마을이란 곳에 갔는데 정확히 2년 전 10명의 무슬림 남성들을 잡아 학살한 곳으로 악명 높은 곳이었다. 이 마을 주민 4분의 3은 무슬림이었고 나머지가 불교 신도였다. 하지만 무슬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나무들은 뽑히고 너무 인적이 뜸해 무서울 정도였다. 경찰 막사를 보호하기 위해 전기 철조망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불교를 믿는 주민들은 외신기자들에게 너무도 당당하게 무슬림들과 이웃으로 지내며 살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나무 299 그루 심은 이유 ‘숲을 위하여’

    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나무 299 그루 심은 이유 ‘숲을 위하여’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보르터제 축구 경기장 그라운드에 커다란 숲이 조성됐다. 원래 3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이었는데 가을에는 그윽한 단풍이 물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단다. 어떻게 된 일일까? 클라우스 리트만이란 디자이너가 기후 변화와 숲이 파괴되는 문명을 고발하기 위해 중부 유럽의 숲을 재현한 것이라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299그루의 나무를 옮겨 심었는데 무게가 무려 6.6톤 정도 됐다. 앞으로 7주 동안 개방해 숲이 얼마나 많은 동식물을 끌어 모으는지 실험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제목은 ‘숲을 위하여’로 붙여졌다. 모티프는 1970년에 막스 페인트너가 그린 작품 ‘끝나지 않는 자연의 매력’이 제공했다. 그의 그림은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처럼 미리 디자인된 공간에서만 자연을 구경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 이미지를 선사했다.리트만은 “이번 작업의 뒤에 놓여진 아이디어가 단순하지만 매력 있었다”면서 그 그림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이미 미국의 아트 콜렉션에 팔린 뒤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림의 가치를 진정으로 깨달으려면 내 앞에 펼쳐놓고 현실로 느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약 30년 뒤에 그의 구상이 실현됐다. 저녁과 밤에도 개장한다. 299 그루의 나무는 모두 식물병원 같은 곳에서 왔으며 프로젝트가 끝난 뒤 경기장 근처에 옮겨 심게 돼 자연에 관여하는 일을 최소한으로 하게 된다. 리트만은 “이전에 살아있는 생명체로 뭘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조각이나 사진, 회화 일을 했을 때와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작업은 종들에 적응해야 했으며 엄청난 관심과 존중감을 갖고 매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30대 부부, 실수로 12만 달러 입금되자 10만 7000 달러 ‘펑펑’

    美 30대 부부, 실수로 12만 달러 입금되자 10만 7000 달러 ‘펑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30대 부부가 은행 계좌에 12만 달러(약 1억 4300만원)가 잘못 입금된 것을 인출해 신나게 쇼핑에 써버렸다. 펜실베이니아주 라이코밍 카운티에 사는 로버트(36)와 티파니 윌리엄스(35) 부부는 지난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은행 직원의 실수로 한 투자 회사에 입금됐어야 할 거액이 입금되자 이를 은행에 알리지 않은 채 곧바로 인출해 2주 반 사이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두 대의 네 바퀴 자동차, 캠핑 카, 카 트레일러 등을 몽땅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아울러 부부는 각종 요금 청구서와 자동차 수리에 돈을 쓰고 심지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1만 5000 달러를 현금으로 건네는 선심마저 쓰는 등 10만 7000 달러를 써버렸다. 은행은 지난 6월 20일에야 실수를 깨닫고 원래 이체했어야 할 계좌에 12만 달러를 입금한 뒤 티파니에게 연락을 취해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부부는 두 차례 전화 통화에도 답하지 않았다. 부부는 9일 라이코밍 카운티 법원에 출두했는데 예비 심문 과정에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했고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이 법률적 조언을 받고 있는지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은 수사 과정에 이 돈이 자신들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들은 나머지 1만 3000 달러를 은행에 송금했다. 은행이 사고를 치기 전 부부 계좌의 평균 잔고는 1000 달러 밖에 안 됐다. 앞서 티파니는 은행이 접촉을 시도했을 때 “남편이 대부분의 돈을 썼다. 어떡해든 두 사람이 함께 변제할 계획을 짜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문제의 BB&T 은행은 CNN 방송에 밝힌 성명을 통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이슈의 특정 사안들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고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든 가능한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는 절도와 점유물 이탈 죄로 체포됐다가 훔친 돈의 곱절이 넘는 25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탐험가 베스코보 “오대양 가장 깊은 바닥 모두 가본 최초의 인간”

    美탐험가 베스코보 “오대양 가장 깊은 바닥 모두 가본 최초의 인간”

    미국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오대양 가장 깊은 곳의 바닥까지 모두 내려가 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북극해 몰로이 협곡의 맨아래 바닥 몰로이 홀까지 5550m(오차 범위 14m)를 잠영해 지난 10개월 동안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와 북극해 가장 깊은 곳을 모두 내려가 본 기록을 작성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이 백만장자 금융업자 출신의 모험가는 타이태닉 호의 선체도 방문했다. 이 모든 과정에는 12톤 짜리 심해 탐사선(DSV) ‘한계 요인( Limiting Factor)’ 호가 함께 했다. 한계 요인 호가 바다 맨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구조선(DSSV) ‘압력 강하(Pressure Drop)’가 도와주곤 했다. 구조선은 역설적이게도 한때 해군의 잠수함 구축함이었다. 몰로이 홀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로부터 서쪽으로 275㎞나 떨어진 지점이다. 물론 인류가 이 바다의 맨 밑바닥 5550m에 이르른 것 자체도 최초의 일이다. 그는 BBC 인터뷰를 통해 “이뤄질 필요가 있었던 일들”이라고 입을 연 뒤 “그저 살기 위해, 아니면 편안해지려고 여기 있는 것이란 철학에서 빠져나와 어떤 방법으로든 기여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길은 인간이란 종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약간의 모험”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재향군인인 그는 앞서 남극과 북극을 스키로 다다랐으며 모든 대륙 최고봉을 모두 발 아래 뒀다. 하지만 방송 기자는 그와 만나보니 과학에 완벽하게 매료된 사람 같았다고 했다. 또 하나 그의 오대양 탐사에 동원된 지상 연구진만 1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들은 40종의 새로운 종을 발견했으며 생물학과 물 샘플도 많이 검출해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합참 “北 미상의 발사체 두 발” 최선희 “하순에 실무협상 용의” 다음날

    합참 “北 미상의 발사체 두 발” 최선희 “하순에 실무협상 용의” 다음날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벌써 10번째다. 아직 이번 발사체의 탄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대구경 방사포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가로지르는 시험발사를 마쳤다. 북한은 그동안 KN-23을 최소 다섯 차례 발사했고, 지난 7월 31일과 지난달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라고 규정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어 지난달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초대형 방사포‘라고 명명한 신형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그런데 10일 미상의 발사체 발사는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달 하순에 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요구한 바로 다음날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 부상은 전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부상은 “나는 미국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 연합훈련도 끝났고 북한도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시점에 이렇게 무언가를 쏘아대면 과연 누가 북한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싶다며 “북한을 과대평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북한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계산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무기 개발이 시기적으로 한미 연합훈련만에 국한된 맞대응이 아니라 우리의 군비 증강에 따른 북한의 무기 현대화이자 자위를 위한 정상적 통치행위이고 최선희 담화에서 밝힌 북미대화 재개와는 무관하게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대로 당당히 마이웨이를 간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아홉 차례에 걸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급 발사체는 모두 신형무기로 추정되고 고체 연료, 이동식발사대(TEL)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동성과 은밀성이 대폭 강화됐다. 사거리도 250∼600㎞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에서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 F-35A 스텔스 전투기의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등이 모두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진들] 괴이하거나 아름답거나 삶은 ‘한 끗’ 차이

    [사진들] 괴이하거나 아름답거나 삶은 ‘한 끗’ 차이

    괴이함과 아름다움은 한 끗 차이다. 다음달 15일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NHM)에서 전체 최우수작품에 해당하는 그랑프리 수상작이 발표되는 올해의 야생사진 작가(WPY)상에 출품된 유력한 작품들을 미리 소개한다. 이 박물관에서는 같은 달 18일부터 각 부문 수상작들을 전시한다고 BBC가 8일 전했다. 올해로 55년이 된 이 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통한다. 올해 출품작만 5만점 가까이 됐다. 여러 부문에서 이미 칭찬해요(Highly Commended) 상을 수상한 작품들이다. 이 중에서 그랑프리 수상작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조금 끔찍한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린다. 거부감이 없게 하려고 조금은 익숙하고 정겨운 장면부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거친 이미지들로 배열했다.알레산더 무스타드(영국) 삶이란 서클 홍해에서 빅아이 피시 떼의 원형 궤적을 담았다. 이 도는 습관은 짝짓기보다 데이트 습관에 더 가깝다. 역시 포식자를 막는 전략이기도 하다. 흑백 부문.제이슨 밴틀(캐나다) 행운의 브레이크 너구리 한마리가 1970년대 포드 핀토 앞 유리창을 뚫고 나왔다. 캐나다 사스캐치완주의 농장 근처에 버려진 자동차를 소중한 가족의 보금자리로 꾸몄다. 암컷 너구리가 자동차를 새끼들 양육하는 안전한 장소로 삼았다. 구멍이 너무 작아 포식자인 코요테들이 들락거릴 수 없어서다. 도시 야생 부문.토머스 페스착(독일) 신뢰란 터치 호기심 많은 젊은 회색 고래가 멕시코 산이그나치오 라군의 한 관광객이 보트 위에서 내민 손에 다가가고 있다. 어미들과 어린 새끼들일수록 인간과 접촉을 하고 싶어한다. 야생 포토저널리즘 부문.피터 헤이가스(영국) 빅캣과 들개 떼의 혈투 아프리카 들개는 아주 효율적인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타 혼자 들개 떼의 사냥을 따돌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냥 보호구역에서 촬영됐다. 포유류 행동 부문.밍휘 유안(중국) 머리카락 망 고치 지나 가지나방(Cyna moth pupa)의 내밀한 고치 구조가 놀랍기만 하다.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엄청난 변태(變胎) 과정에 있을 수 있는 포식자의 공격을 막아준다. 무척추동물 행동 부문.토머스 웨어(미국) 해변 쓰레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촬영된 바다거북의 사진, 해변에 떠밀려 온 비치 의자에 연결된 낚싯줄에 걸려 목이 졸려 피를 흘리며 죽어 있다. 야생 포토저널리즘 부문.애드리언 허스치(스위스) 마지막 꼴깍 막 태어난 하마가 짐바브웨 카리바 호수 얕은 물에서 수컷의 입에서 죽을둥 살둥 버둥거리고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아주 안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수컷들은 영역 다툼 중이거나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을 때 이런 짓을 한다. 포유류 행동 부문.프랑크 드샨돌(프랑스) 클라이밍 데드언뜻 보면 딱정벌레 안테나가 이상한 방향으로 뻗어 있어 외계 생명체처럼 보이지만 실은 숙주 곤충을 조종하고 죽이는 ‘좀비 곰팡이’가 바구미를 잡아 먹고 그 안에서 자실체(포자 형성체)를 키워낸 모습이다. 이퀴토스 근처 페루 아마존의 마드레 셀바 동물 스테이션에서 촬영했다. 좀비 곰팡이가 숙주 곤충에 자리를 잡으면 내분비계를 장악해 곤충이 나무 위 등 높은 곳으로 기어오르게 조종한다.곰팡이 확산에 최적의 높이에 도달하면 곰팡이는 곤충을 꼼짝없이 죽게 만든 뒤 포자 형성에 필요한 양분은 곤충의 몸에서 빼앗는다. 사진 제목은 좀비를 다룬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 빗대 ‘위로 오르는 주검’이란 뜻으로 붙여졌다. 식물과 균류부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실수로 계좌에 12만 달러 꽂히자 인출해 SUV 구입 등 ‘펑펑’

    실수로 계좌에 12만 달러 꽂히자 인출해 SUV 구입 등 ‘펑펑’

    은행 계좌에 12만 달러(약 1억 4300만원)가 잘못 입금된 것을 인출해 신나게 쇼핑에 써버린 미국인 부부가 기소됐다. 펜실베이니아주 라이코밍 카운티에 사는 로버트와 티파니 윌리엄스 부부는 지난 5월 31일 은행 직원의 실수로 입금되자 이를 은행에 알리지 않은 채 곧바로 인출해 2주 반 사이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두 대의 네 바퀴 자동차, 캠핑 카, 카 트레일러 등을 몽땅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ABC 7 뉴스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울러 부부는 각종 요금 청구서와 자동차 수리에 돈을 쓰고 심지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1만 5000 달러를 현금으로 건네는 선심마저 썼다. 은행은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원래 이체했어야 할 계좌에 12만 달러를 입금한 뒤 지난 6월 20일 티파니에게 연락을 취해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이미 10만 7000달러를 써버린 뒤란 얘기만 들었다. 부부는 일급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훔친 돈의 곱절이 넘는 25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티파니는 은행에 두 사람이 함께 변제할 계획을 짜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은행이 처음에 두 차례나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WNEP-TV는 윌리엄스 부부의 집을 찾았으나 로버트의 아버지란 남자를 만났을뿐이다.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난 그냥 아버지일 뿐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전혀 모른다’는 답답한 얘기만 늘어놓더라.”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캐나다 환경 장관 신변보호 중 “기후 바비인형 야유 들어요”

    캐나다 환경 장관 신변보호 중 “기후 바비인형 야유 들어요”

    캐서린 맥케나 캐나다 환경부 장관이 온라인은 물론 당사자로부터 직접 말로도 위협을 받았다며 특별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맥케나 장관은 특히 최근 자녀들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차를 멈추더니 그녀에게 “기후 바비인형”이라고 말하며 욕설을 퍼붓더라고 털어놓았다. 캐나다에서 환경운동가들, 특히 여성을 위협하는 사례는 많이 늘고 있지만 정부 각료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일은 드문 사례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나라에서는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기후 변화가 주요한 이슈로 떠올라 두 거대 정당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맥케나 장관은 아주 높은 수준의 신변 보호를 받을 수 있겠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래요, 여러 장소에서 난 지금 경호를 받아야 한다. 뭐 그리 대단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캐너디언 프레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이어 “내 일을 하며, 내 삶을 살며,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교분하려는 사람인데 이렇게 되면 어려워진다. 내가 이런 일이 날 멈추게 하고 싶지 않지만 바라건대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장관에 임명된 뒤부터 온라인 공격이 있어왔다며 최근에는 극심한 여론 대치 때문에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적 모욕이나 가족에 대한 위협 같은 메시지는 물론 직접 자신을 적이나 반역자, “쓰레기 같은 공산주의 분자”같은 표현도 듣는다고 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하는 이들을 겨냥한 노골적인 성적 욕설이나 증오 코멘트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AFP통신에 털어놓았다. 2년 전에도 맥케나 장관은 게리 리츠 보수당 의원으로부터 “기후 바비인형”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리츠 의원은 나중에 사과했다. 기후나 환경 운동가들은 이런 일을 수도 없이 겪는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도 대서양 횡단 요트 여행 도중 숱한 공격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영국 기업인이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출)에 앞장서는 애론 뱅크스는 트위터에 “괴이쩍은 요트 사고가 8월에 일어났다”고 적었다가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얼버무렸다. 체포라 버먼 환경운동가는 최근 캐나다 오일샌즈 논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가 반유대인 욕설, 살해 협박, 성폭행 위협 등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자유당 당수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후변화를 차단하기 위한 각자의 계획을 제출하지 못한 10개 지방정부 가운데 네 곳에 탄소세를 부과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10월 총선에서 트뤼도는 재선을 노리는데 보수당 라이벌인 앤드루 시어는 취임하면 첫 번째 업무로 탄소세 부과를 철회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美해상 사고 “韓선원 4명 구조, 화재로 어려움”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美해상 사고 “韓선원 4명 구조, 화재로 어려움”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옆으로 기울어졌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는데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는데 선체에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선원 4명이 있는 기관실 쪽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밝혔다.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은 연기는 더 이상 선체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는 다만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완전 진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박 상황이 안정돼야 구조대원들이 선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선박에서 밖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차량 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는 이날 오전 1시 40분쯤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졌다. 선박정보업체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쯤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은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1100㎞가량 떨어져 있다. 사고 선박은 침몰하지는 않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도 현지 직원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USCG는 “대략 새벽 2시쯤 찰스턴의 선박 감시 대원들이 글린카운티 911 파견 대원으로부터 골든레이호가 전복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감시대원은 긴급 해상 정보방송을 내보내고 구조인력들을 배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브런즈윅 긴급대응 보트, MH -65 돌핀 헬리콥터, 찰스턴지부, 사바나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SERT)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건조된 7만 1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길이 199.9m에 폭 35.4m로 차량 7400여대를 실을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000여대를 선적했다. 선적된 차량이 배 밖으로 유출되는 등의 물적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항만 당국은 사고 해역의 반경 5마일 이내에는 항해를 제한하고 있다고 USCG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상가 권리금보호신용보험 상품은 권리금 못 받아 발생하는 손해 보상”

    “상가 권리금보호신용보험 상품은 권리금 못 받아 발생하는 손해 보상”

    “지난해 말 기준 상가 임대차 계약 가운데 70%가 권리금이 존재하는데 자영업자들이 많이 창업하는 숙박, 음식 분야는 88%에 이릅니다. 전국 평균 4535만원, 서울 평균 5472만원으로 집계되는데도 권리금이 있는 상가의 20% 정도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어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상당합니다. 해서 법령 및 제도가 정비되는 것과 발맞춰 권리금보호신용보험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보증업계의 선두주자 SGI서울보증이 지난 2일 상가 권리금을 보호하는 상품을 내놓는다고 해 김상택(58) 대표와 마주 앉았다. 1988년 입사해 영업 일선을 두루 경험하고 회사 설립 50년 만에 처음 내부 승진을 통해 2017년 12월 대표에 취임했다. 복잡한 사안을 설명하는 데 막힌 구석이 없다. ●임대인 방해 여부 조정되면 손해배상액 지급 김 대표는 새로 선보인 상품에 대해 “임대인이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서 규정된 방해 행위를 해서 임차인이 권리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 보증보험이 그 손해를 보상하게 된다”면서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임차인들이 소송이나 강제 집행을 통해 보상받으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법원 판결 전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임대인의 방해 행위 여부가 조정되면 손해배상액을 산정해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보상액은 신규 임차인으로부터 받기로 했던 권리금과 임대차 계약 종료 때의 권리금 가액 가운데 낮은 쪽이 된다. 또 손해액이 결정되지 않으면 회사가 별도의 감정 평가를 통해 보상액을 결정한다. 김 대표는 또 1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 정도 드는 조정 신청 수수료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상가보증금보장신용보험도 출시했는데 임대인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하는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 전액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이제는 제법 알려진 전세금반환보증상품의 상가용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임차 보증금 전액 보상하는 상품도 출시 김 대표는 “임차인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하도록 우선변제권을 회사가 승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울은 보증금과 월세의 100배를 합한 금액이 9억원을 초과하지 않아야만 가입이 가능하며 과밀억제권역, 광역시 여부 등에 따라 상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회사 소개를 부탁하자 “채무자에게는 부족한 신용을 보완해 주고, 채권자에게는 담보를 제공해 신용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보증보험 제도다. 국내 보증시장 규모는 70여개 업체 120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SGI서울보증이 25%를 차지하며 국제신용보증보험협회(ICISA)로부터 2017년 원수보험료 기준 세계 3위로 뽑혔다. ●“베트남 지점 모델 亞시장 선도 역할 할 것” 지난 2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 파트너십 경영, 디지털, SGI 프라이드 등 4대 경영 비전을 선포한 김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 지점을 통해 8500건 5400억원을 공급했고 지금은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 입찰법 개정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베트남에 해비탯 자원봉사를 다닌다. 중국 기업들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데 연말 예비인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나라를 모델로 아시아 보증보험 시장을 선도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사옥이 들어선 곳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상옥로 29번지는 정신여고 터이기도 하다. 김상옥 의사는 일제 강점기 의열단원으로 한당사령부장을 역임했으며 일본 경찰의 추적과 미행을 따돌리며 종로 일대를 누빈 활약상이 전해진다.  김마리아 선생은 1910년 정신여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 유학을 마치고 2·8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귀국해 독립 사상을 고취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5개월 옥고를 치렀다. 정신여고 옛터에 자리한 SGI서울보증 야외정원에는 일경의 수색을 피해 3·1운동 관련 비밀문서와 태극기, 역사책을 숨겼던 55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오롯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사옥 뒤편에 김마리아 흉상을 세운 이유다. 지금도 정신여중고 학생들이 이따금 찾아와 오래 전 선배의 뜻을 기리는데 김 대표나 임직원들이 커피도 대접하고 얘기도 주고받는다고 했다. 사옥 4층에는 조그마한 사내 박물관이 꾸며져 있다. 1982년에 국민카드로 양도된 국내 최초의 신용카드 견본도 어렵사리 구해 전시하고 있고, 대한뉘우스의 영상 자료를 뒤져 찾아낸 대한보증보험 출범식 때 사진도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서울보증 하면 낯설게만 느끼시는데 사실 1980년대 마이카붐이 일었을 때 전국 자동차의 80~90%는 우리 회사의 보증이 있었기에 달릴 수 있었고, 2000년대 핸드폰이 보급되는 데 단말기 할부 보증이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롭게 꾸민 컨퍼런스룸에 ‘다다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합의에 이른다’라고 적힌 액자를 걸어두었는데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시장 “동성 키스 담긴 어벤저스 만화 퇴출” 법원 “그러지 마”

    리우 시장 “동성 키스 담긴 어벤저스 만화 퇴출” 법원 “그러지 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이 두 남성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 들어간 마블 만화책을 리우 도서 비에날레에서 퇴출시키려다 법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억만장자 삼촌이 세운 복음주의 대형 교회인 ‘신의 왕국의 보편 교회’ 사제로 봉직한 이색 경력의 마르셀루 크리벨라 시장은 청소년에게 적합하지 않은 콘텐트가 있다는 이유로 ‘어벤저스, 아이들의 성전’을 비엔날레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판사는 표현의 자유를 들어 시장이 제동을 걸어선 안된다고 가처분에 손을 들어줬다. 높은 범죄율에 신음하는 리우가 법과 질서를 되찾게 하겠다고 공약한 크리벨라 시장은 취임 후 카니발 축제와 동성애자 축제에 대한 재정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의 지시를 받은 시청 직원들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비엔날레 현장을 찾아 유해한 콘텐츠가 있는지 단속해 반발을 샀다. 시장을 더 격분하게 만든 것은 7일치 일간 폴하 드 상파울루의 1면에 실린 삽화였다. 위칸과 헐클링이란 어벤저스의 두 캐릭터가 입을 맞추는데 기사를 보면 둘이 동성애를 즐기고 서로에 대한 헌신을 약속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일간 오 글로보에 따르면 ‘아이들의 성전’ 시리즈는 2012년 이후 브라질에서 시판됐다. 리우 도서 비엔날레에는 고급 하드커버 양장본이 전시됐는데 크리벨라 시장이 퇴출시키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히려 금세 매진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사실 마블 만화를 둘러싼 동성애 시비는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X-포스’가 시작됐던 1990년대 초부터 있어왔다. 크리벨라 시장은 6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 책을 둘러싼 문제들을 한꺼번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메시지를 통해선 “바깥에 유해하다는 경고문을 붙여 검정 비닐로 감싸 포장해 전시하고 판매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2013년 이후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지만 그는 이전에도 동성애를 “사악한 행위”로 비하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서 이벤트인 비엔날레 주최 측은 AFP 통신에 “모든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왜곡하지 않는 것이 참다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페북에 정경심 호소문, 옳은 일인가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페북에 정경심 호소문, 옳은 일인가

    궁지에 몰린 사람은 시야가 좁아진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장을 대신 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김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 오늘 일부 언론에 제가 사용하던 연구용 PC에 총장 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해 말씀드린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앞서 SBS는 검찰이 정 교수가 임의 제출한 PC에서 총장 직인을 파일 형태로 저장해놓은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전날 인사청문회 도중에 사문서 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된 정 교수가 개인용 컴퓨터나 랩톱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검찰 압수수색에 빼앗겼을 것이란 객관적 정황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인도 있을텐데 왜 굳이 청와대 비서관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런 호소의 글을 올려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어찌됐든 공소 시효 완료를 이유로 들어 검찰이 배우자를 기소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데 말이다. 참모로서 올바른 처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페이스북이 개인의 의사 표현 장이란 점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들에게도 좋은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가 밝힌 대로 “기소된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지만 그 진의가 왜곡될 여지를 스스로 제공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소유 턴베리 골프장 살리려고 이웃 공항에 미군 들락거려

    트럼프 소유 턴베리 골프장 살리려고 이웃 공항에 미군 들락거려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근처에 있는 프레스트윅 공항에 상당한 국방부 예산이 지원돼 이해충돌 문제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원 감독 및 개혁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빚에 쪼들려 폐쇄 위기에 몰린 이 공항에 지원하는 돈이 “실질적으로 늘어났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항은 전적으로 트럼프 골프장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말들이 많았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여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병참청(DLA) 기록은 미군이 2017년 10월부터 이 공항에서 629차례나 유류 구입 주문을 넣어 1100만 달러(약 131억 40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그 대가로 미군 병사들은 골프클럽 객실 할인을 받거나 공짜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원 감독 및 개혁위원회는 지난 6월 국방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띄웠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엘리야 커밍스(민주당) 위원장 명의로 당시 국방장관 대행 패트릭 새너헌 앞으로 보내진 편지는 국방부와 트럼프 턴베리가 주고받은 통신 내역과 함께 관련된 재정 기록들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요구를 받은 사실조차 공표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측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편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골프장이 계속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이런 보도들은 미국이나 외국 정부의 나랏살림(emoluments)을 덜어내 미국 헌법을 위반하고 이해 충돌의 여지가 다분하다는 공격을 대통령이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글래스고 남쪽의 프레스트윅 공항은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으로부터 북쪽으로 3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2013년 단돈 1파운드에 사들여 폐쇄 위기를 막았다. 지난 6월 매물로 내놓았는데 원매자가 나서지 않았다. 빚이 잔뜩 늘어나 공항 측은 영업 허가를 경신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턴베리 골프장이 세금 환급을 받자 2017년 스코틀랜드 정부에 후폭풍이 덮쳤다. 같은 해 말 정부는 법 해석을 번복해 없던 일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2박 3일 골프 여행을 즐기고 국무부에 23만달러(약 2억 8000만원)가 넘는 비용을 청구해 빈축을 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탈레반과 어렵게 합의한 아프간 평화협정안 “없던 일로”

    트럼프, 탈레반과 어렵게 합의한 아프간 평화협정안 “없던 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과 어렵게 합의한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정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다고 밝히면서 지난 5일 카불에서 미군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소속 루마니아 병사 한 명 등 12명이 희생된 공격을 탈레반 조직이 저질렀다며 만남을 취소하고 잘마이 할릴자드 특사가 주도한 평화협정 합의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7일 일련의 트위터 글을 통해 밝혔다. 그는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그들은 (지위를 강화)하지 못했고, 상황만 악화시켰다”며 “이런 매우 중요한 평화협상 와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도대체 몇십년을 더 싸우길 원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할릴자드 특사가 탈레반과 아홉 차례 협상해 합의한 안에 따르면 미군은 20주, 정확히 말하면 135일 안에 5400명의 병력을 철수하기로 돼 있다. 다만 할릴자드 특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 탈레반은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같은 무장단체가 미국과 동맹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는 데 아프간이 이용되지 않도록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카불 테러는 미군 철수 이후 이 지역 안정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에 힘을 실어줬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가장 오래 끈 전쟁인 아프간전쟁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과 아홉 차례에 걸친 평화협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2001년 침공 이후 다국적군 병사 3500명 가까이가 희생됐는데 그 가운데 미군 병사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프간 민간인과 무장 전사, 정부군 병력의 피해 규모는 특정하기가 어렵다. 지난 2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3만 2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브라운 대학의 왓슨 연구소에 따르면 5만 8000명의 경비요원, 4만 2000명의 반군 전사들이 희생됐다. 이렇게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도 탈레반 세력은 지난해 국토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방송은 봤다. 9·11 테러 한 달 만에 아프간 침공을 시작한 미국은 2014년 다른 나라 군대는 모두 철수하고,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을 훈련시키는 임무만 수행하는 등 골치 아픈 아프간에서 발을 빼는 협상에 주력해 왔다. 미군이 발을 빼는 사이 탈레반은 점점 더 세력을 키우며 정부군을 위협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그냥 미국의 꼭두각시일뿐이라며 탈레반은 마주 앉는 일마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무자비한 인권 유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 5층 높이 떨어진 소년 “회복 빨라 웃기도”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 5층 높이 떨어진 소년 “회복 빨라 웃기도”

    지난달 4일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 10층 전망대에서 5층 지붕 위로 떨어져 척추를 크게 다친 여섯 살 소년이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프랑스 국적의 소년은 가족과 함께 템스 강변의 뱅크사이드 발전소 건물로 이용되다 2000년 재개관해 지난해 590만명이 찾은 이 갤러리 전망대를 찾았는데 17세 청년이 떠밀어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당시 현장에는 피가 낭자했다. 팔다리 골절은 물론 척추를 크게 다쳤다. 청년은 살인 죄로 기소돼 내년 2월 3일 올드 베일리 법원에 서게 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소년이 “말을 하지도, 잠시라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지만” 미소를 짓거나 웃는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응원해줘 병원에서 원활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은 아이가 충분히 가족들의 의사를 이해할 정도라고 전했다. 요 며칠 재미있는 일들을 얘기해주거나 읽을 거리를 읽어주면 웃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했다. 가족은 “여러분 모두가 처음부터 보내준 친절한 메시지들로 우리에게 힘과 희망을 주었다”고 감사해 했다. 고펀드미(GoFundMe) 모금 페이지에는 소년과 가족에게 의료비를 돕기 위해 이미 6만 유로(약 7900만원) 가까이가 걷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밀레니얼 첫 챔피언 안드레스쿠, 윌리엄스는 네 메이저 연속 준우승

    밀레니얼 첫 챔피언 안드레스쿠, 윌리엄스는 네 메이저 연속 준우승

    열아홉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가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던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1시간 40분 만에 제압하고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섰다. 2000년 6월에 태어난 안드레스쿠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신보다 18년 9개월이나 위인 윌리엄스를 2-0(6-3 7-5)으로 물리치며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의 수모를 안겼다. 우승 상금은 385만달러(약 46억원)다. 남녀 통틀어 캐나다 국적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도 세운 안드레스쿠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10대 선수로는 2004년 윔블던을 제패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처음이다. 또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이라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대회 출전 만의 메이저 우승 기록(4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마니아 출신 부모를 둔 안드레스쿠는 키 170㎝에 강력한 포핸드가 주특기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게 네트 플레이가 좋고 코트를 넓게 사용하며 상대를 뛰어다니게 만드는 샷 구사 능력 등 다양한 플레이를 즐긴다. 지난 연말만 해도 세계 랭킹 150위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 BNP 파리바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06년 샤라포바 이후 대회 첫 10대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는 역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사상 둘의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경험에서 앞서고 파워도 여전한 윌리엄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1세트 첫 서브 게임부터 40-40에서 윌리엄스가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하면서 브레이크를 당했다.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한 안드레스쿠는 게임스코어 5-3에서 다시 한번 윌리엄스의 더블 폴트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42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안드레스쿠는 2세트에서 윌리엄스의 첫 서브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한 뒤 게임 스코어 2-0에서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다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간격을 유지했다. 윌리엄스는 게임스코어 1-5까지 끌려가다 안드레스쿠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5로 추격했지만 다시 이후 연달아 두 게임을 내주며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가지 못했다. 안드레스쿠는 우승이 확정한 뒤 낙담한 윌리엄스를 따듯이 안아 위로한 뒤 급조된 사다리를 타고 선수 박스에 올라가 니쿠와 마리아 부모를 차례로 껴안았다. 이날 이겼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17년 9월 출산 후 지난해 상반기에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복귀 후 지난해와 올해 윔블던과 US오픈 네 대회 연속 준우승했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대회 도중 임신 사실을 알고도 우승까지 차지한 2017년 1월 호주오픈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전쟁을 벌인 우크라이나와 35명씩의 포로를 교환했다. 모두 70명의 포로들을 태운 비행기가 모스크바 비누코보 공항과 키예프 외곽 브로스필 공항에 거의 같은 시간 도착해 35명씩의 포로들을 풀어줬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 크림 반도에서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선원 24명과 기자들, 그리고 298명을 희생시킨 말레이시아 항공의 MH17 편 미사일 격추에 연루된 ‘관심 인물’도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5년 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자 두 나라 관계는 급격히 나빠져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봉기를 일으켜 정부군과 전쟁을 벌이는 통에 1만 3000명이 희생됐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선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소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리들은 이번 포로 교환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분위기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두 나라 관리들은 조금이라도 기밀이 새나가면 어그러질 수 있다며 기밀을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의 새 검찰총장이 페이스북에 곧 인질 교환이 있을 것이란 글을 올렸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했다. 영화 제작자 올레그 센트소프도 2015년 크림 반도에서 테러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이번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1급 정치범으로 손꼽혔다. 로만 수시첸코 기자도 2016년 모스크바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또 극우 활동가 미콜라 카르피육과 스타니슬라브 클리크도 2014년 러시아에서 체포됐는데 1990년대 1차 체첸전쟁 때 체첸 반군에 있었다가 나중에 교도소에 있었다. 러시아는 이번에 풀려나 돌아오는 민간인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가장 민감한 인물이 볼로디미르 체마크(58)다. 5년 전 MH17 편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진입했을 때 반군 영공 방어 책임자로 당시 미사일로 요격한 상황을 진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우크라이나 법원이 갑자기 풀어줘 포로 석방 가능성을 높였다. 또 2014년 흑해 연안 항구 오데사에서 러시아 지지자들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드잡이를 벌였을 때 폭력을 행사한 예브게니 메페도프와 파벨 돌젠코프도 이번에 풀려났다.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기자인 키릴로 비신스키도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반역 혐의를 받았지만 이번에 풀려나 고향으로 떠났다. 크림 합병 때 러시아로 망명했던 우크라이나 육군 장교 막심 오딘트소프와 알렉산드르 바라노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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