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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구의원 선거 “당락 갈린 451석 가운데 민주화 진영 385석 휩쓸어”

    홍콩 구의원 선거 “당락 갈린 451석 가운데 민주화 진영 385석 휩쓸어”

    민주화 요구 시위의 향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의 초기 개표 결과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야권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5일 낮 12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전체 18개 구의회 452석 가운데 무려 385석을 차지해 전체 의석의 85.2%를 확보했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58석(12.8%)에 그쳐 궤멸 수준에 직면했으며, 중도파가 8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한 석만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선거혁명을 이뤘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5개월 이어진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앞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체 유권자의 71% 이상인 294만명이 투표에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높아 2015년 선거 때 47%를 크게 웃돌았다. 선거는 24일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홍콩 일반 투표소 610여곳과 전용 투표소 23곳에서 일제히 평화롭게 진행됐다. 도심 센트럴에서 외곽의 위엔룽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투표소는 몰려든 유권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늦게까지 투표 행렬이 이어져 한 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740만명의 홍콩 주민 가운데 이번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는데 투표소 주변에서 우려했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투표소 인근에 폭동진압 경찰을 배치했지만 선거 영향 논란을 의식한 듯 최대한 유권자들의 눈에 직접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경비를 섰다. 민주화 요구 진영에서도 선거일에는 최대한 폭력을 자제하고 투표로 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컸다. 전체적으로 투표 절차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지만,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면서 부정선거 고발 건수는 크게 늘었다. SCMP는 4800건에 이르는 부정선거 고발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홍콩 구의회는 친중파 진영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이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민주당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구의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민주동맹(Neo Democrats)이 13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8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100만명 행진을 계기로 홍콩에서 전면적인 민주화 요구 운동이 벌어진 이후 진행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역대 구의원 선거와는 정치적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차기 행정장관 선거의 바로미터란 의미도 있었다. 452명 구의원 가운데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구의원 몫의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 대결을 통해 이뤄지는데 구의원 선거를 이긴 진영이 선거인단 117명을 독식하게 된다. 아울러 홍콩은 내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다. 최종 개표 결과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경우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 등으로 최근 들어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시위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가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 친중국 진영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다면 수세에 몰린 시위대의 기세가 더욱 꺾일 가능성이 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내서 방광 막힌 어르신 소변 800㎖ 37분간 입으로 불어 빼낸 의사

    기내서 방광 막힌 어르신 소변 800㎖ 37분간 입으로 불어 빼낸 의사

    중국인 의사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광저우를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 안에서 어르신 승객의 방광에 차오른 소변을 입으로 불어 빼냈다. 37분 동안 호스를 불어 700~800㎖를 빼냈다고 미국 잡지 피플 등이 23일 전했다. 광저우성 지난 대학 제1 부속병원의 장홍 박사는 CZ 399 편에 탑승했다가 뉴욕 도착 6시간을 앞두고 어르신이 방광이 막혀 고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승무원들에게 호출됐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1일 전했다. 장홍 의사는 이 어르신에게 다가갔을 때 배에 복수가 차올라 팽팽해진 가운데 땀을 비오듯 쏟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환자가 이전에도 전립선 비대증을 앓았다고 얘기했다. 장 박사는 곧바로 폐색증을 의심했다며 “응급 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는 쇼크를 일으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이 비행기 뒤편으로 환자를 옮겨 누인 뒤 담요로 가려주자 그는 기내에 있던 하이난 지방인민병원의 샤오쟌샹 의사와 함께 산소 마스크에 달린 플라스틱 호스, 우유통, 테이프 등으로 임시 도뇨관(導尿管, 카테터·catheter)을 뚝딱 만들었다. 하지만 기내 구급킷에 들어 있던 주삿바늘이 너무 작아 소변을 잘 빨아들이지 못하자 경험 많은 장홍 박사는 직접 입으로 불어 소변을 빨아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입안에 소변을 한가득 모았다가 포도주 빈병이나 음료수 컵에 덜어내는 동작을 반복했다. 장 박사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자는 처치 뒤 30분 정도 바닥에 계속 누워 있었으며 착륙 뒤에는 다른 의사의 검진을 받았다. 지난 7월에도 카타르 도하를 출발해 베이루트로 향해 레바논의 미들이스트 항공 ME 435 편이 이라크 영공에 진입한 직후 필리핀 승객이 딸을 화장실에서 분만하는 바람에 여객기가 쿠웨이트로 회항한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학은 화석연료 투자 철회하라” 시위장 된 하버드-예일 친선 풋볼 경기

    “대학은 화석연료 투자 철회하라” 시위장 된 하버드-예일 친선 풋볼 경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호소하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예일 대학이 매년 벌이는 미식축구 친선 대항전 경기장에 난입하는 바람에 경기가 30분 정도 지연됐다. 미국에서 쌍벽을 이루는 두 명문대의 미식축구 팀들이 23일(현지시간) 연례 친선경기를 벌인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경기장 그라운드에 하프타임을 틈타 두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 등 수백명이 뛰어 들어와 두 대학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구호 등을 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시위대는 어깨를 걸고 구호를 외쳤으며 ‘예일과 하버드는 기후 정의를 위해 뭉쳐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주최측과 대학 관계자들이 해산할 것을 종용했지만 일부 관중과 선수들까지 시위에 가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결국 50명 가량이 경찰관 등에 이끌려 나왔고 다른 시위자들은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일부는 “비밀 폭로, 투자 회수(Divestment)을, 그렇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고 외쳤는데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방편의 하나로 주식이나 채권, 그외 투자를 그만 두라는 의미의 구호였다. 하버드 대학의 미식축구 주장인 웨슬리 오스베리는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두 대학 모두 화석연료 사업 등에 투자해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가 닥치면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하버드와 예일이 공중을 오도하고 아카데미를 오염시키며 진실을 거부하는 이런 회사들을 지지하면서 학문을 닦는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서 예일 친구들과 함께 변화를 주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하지만 136번째인 친선경기를 방해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의 레이철 데인 대변인은 투자 철회가 기후위기를 막는 가장 나은 방편인지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예일이 2차 연장 끝에 50-43으로 이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토트넘 데뷔전 첫 승 모리뉴 “라커룸 음악 없어 괴로웠던 11개월”

    토트넘 데뷔전 첫 승 모리뉴 “라커룸 음악 없어 괴로웠던 11개월”

    “11개월 동안 라커룸의 음악을 듣지 못한 채 웃음과 기쁨 없이 지냈다. 프리시즌을 겪지 않은 채 다른 클럽이나 감독들이 하는 것을 보며 지낸 11개월은 힘든 시간이었다.” 손흥민(27)이 한 골, 도움 하나로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 승리를 안긴 조제 모리뉴(56) 감독의 조금은 먹먹한 승리 소감이다. 모리뉴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요한 승리다. 선수들이 낸 결과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승리 비결로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것을 꼽았다. 토트넘은 성적 부진이 이어지며 14위까지 내려갔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고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 경기를 3-2로 이겨 4승(5무4패, 승점 17)째를 거둬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데뷔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감독 교체 이후) 아직 조금 감정적인 면이 남아있는 시간인 만큼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물어보며 편안하게 해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끔 우리는 선수들이 준비되지 않은 것들을 요구해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난 델리 알리나 해리 케인, 손흥민, 루카스 모라,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등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가장 쉬운 임무를 주려고 했다”면서 “그들은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다만 경기를 지배하며 3-0으로 앞서다 후반 두 골을 내주며 어렵게 승리한 데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는 4-0에 더 가까웠다”면서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다녀오고, 감독이 바뀌면서 이전과는 다른 훈련을 소화하는 등 어려운 한 주를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독을 맡지 않는 동안 방송 해설도 했던 그는 “스튜디오 등에서 경기를 보며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 나는 내가 속한, ‘서식지’에 돌아왔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제 토트넘은 27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통해 모리뉴의 첫 홈 경기를 준비한다. 그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홈 경기에서 승리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호쾌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작성한 뒤 전반 43분 모라의 추가 골을 도와 공격 포인트를 둘이나 작성했다. 리그 4호이자 시즌 9호(UEFA 챔피언스리그 5골) 득점을 작성한 손흥민은 리그 도움도 다섯으로 늘렸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세 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어 평점 8.5를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받아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았던 그는 현지 매체들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으나 승점 3을 따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5년 가까이 후방 빌드업을 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것들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상황과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한 주였는데, 감독님도 (승리를)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이륙 직후 날개 엔진에서 ‘퍽퍽’ 15분 뒤 무사히 비상 착륙

    [동영상] 이륙 직후 날개 엔진에서 ‘퍽퍽’ 15분 뒤 무사히 비상 착륙

    어린 승객이 좌석에 앉아 안전 관련 규정 책자를 넘기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날개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치솟는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을 이륙한 필리핀 항공의 보잉 777 PR 113편에 탑승했던 애덤 테일러는 2년 6개월 된 딸 마우이와 함께 날개 쪽 좌석에 앉아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마우이는 첫 비행이 아니었지만 테일러는 “봐봐. 우리 이제 막 이륙할 거야. 하늘로 올라간다. 와우,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봐봐”라고 말했다. 그 순간 갑자기 날개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테일러 뿐만 아니라 여러 승객들이 엔진에 불꽃이 계속 번쩍이는 소름끼치는 모습을 담았다. LA 주민들이 지상에서 촬영한 동영상들도 있었는데 이를 편집해 abc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조종석에서 오른쪽 엔진에 이상이 생겨 비상착륙을 요청한다며 ‘메이데이’ 신호를 관제탑에 보내는 음성 녹음도 함께 공개됐다. 마닐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엔진 폭발 15분 만에 사상자 없이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전했다. 342명의 승객과 18명의 승무원이 계단을 통해 기체에서 내려올 정도로 평온했다. 하지만 회항하는 과정에 기체는 흔들거렸고, 한 여자 승객이 패닉 상태에 빠져 혼절하는 바람에 기내 뒤쪽으로 옮겨지는 등 법석이 일었다. 비상 착륙 과정도 꽤 거칠었다고 일부 승객은 전했다. 테일러는 딸이 너무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집중했다며 “내 생각에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기장은 우리가 안전하게 땅에 디딜 수 있도록 잘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승객들은 한나절 정도 기다려 22일 저녁 온타리오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대체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실종 3년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美 해군 전역자

    실종 3년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美 해군 전역자

    3년 전부터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한 미 해군 전역자가 자신의 아파트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로널드 웨인 화이트가 살던 텍사스주 댈러스 데소토 주상복합지구의 3층 건물 관리인이 몇년째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미심쩍게 여겨 맨 위층 구석진 아파트의 문을 부수고 들어갔더니 고인이 주방 바닥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영국 BBC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어머니 도리스 스티븐스를 비롯한 가족들은 오래 전부터 당국에 여러 차례 신고했는데도 당국이 자택조차 수색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상을 떠날 때 나이가 51세였던 화이트는 군 전역 후 국방 관련 사업을 벌였고 부인과 이혼 뒤 혼자 살았으며 해외 출장이 아주 잦았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한달에 두 차례 저도 안부 전화를 하곤 했는데 3년 전부터 뚝 끊겼다. 도리스는 여러 경찰서에 아들이 실종됐다고 신고했지만 번번이 아들이 성인이며 해외로 출장 갔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며 수사 팀조차 꾸려지지 않았다고 어이없어 했다.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싶었지만 가난해 그러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댈러스의 ABC 계열 WFAA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커다란 의문은 세상에나, 우리 아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숨져 있었는데 어떻게 누구도 모를 수 있었느냐”라고 되묻고 “그 숱한 나날, 휴가를 보내면서까지 아무도 그를 찾는 데 도와주지 않으려 해서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아파트가 3층 짜리 현대식 건물의 북서쪽 구석에 자리하고 모든 창문들을 걸어 잠근 상태라 오랫동안 주검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지만 사실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데소토 경찰서의 피트 슐트 형사는 고인의 월세는 해군 전역 자금에서 몇년치를 한꺼번에 선납했으며, 2년 전 아래층 주민이 지붕에 누수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가 나중에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정비공들이 아파트에 들어갈 기회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관들이 처음 아파트에 들어갔을 때 고인이 죽기 전 한동안 아파트에 머물렀음을 알아챌 수 있었으며 아무런 범죄나 범법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파트 안에서는 그가 3년 전 당뇨병 치료를 받은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고 덮개를 씌운 그의 픽업 트럭이 근처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보스턴 칼리지 한인 휴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폭 카운티 상급법원의 첫 인정 신문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휴학한 뒤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워싱턴주에서 자라나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판사와 그녀의 변호인은 보석금 5000 달러에 합의했는데 변호인 스티브 킴은 그녀가 전과가 없으며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와 재판에 임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부모가 아예 미국으로 건너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돌볼 것이란 점도 밝혔다고 CBS 뉴스 ‘48시간’이 23일 전했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동영상을 보면 그녀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판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수갑을 채워 구금하라고 명했다가 변호인과 보석금에 합의한 뒤 석방을 명했다. 아울러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고 내년 1월 두 번째 인정 신문, 내년 10월에 시작하는 정식 재판에 임하도록 했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날 밤 둘은 기숙사 한방에서 함께 지냈으며 비극이 벌어진 날 차고 지붕 위에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18개월 교제한 두 사람은 마지막 두달 동안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특히 CBS 뉴스는 “I‘ll go die like you want”과 같은 혼란스럽고,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이 문자를 누가 작성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이 대학 졸업식 시작을 몇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방송에서는 내용이 들리지 않게 삽입하는 ‘삐’ 음이 난무했다.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우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스스로 죽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우르툴라에게 보냈는데 어툴라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 킴은 의뢰인을 “괴물”로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선택 종용” 기소된 Y씨, 미국 법원 출두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선택 종용” 기소된 Y씨, 미국 법원 출두

    미국 보스턴 칼리지 재학 중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유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포크 카운티 지방대법원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해 한국에서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는데 그녀는 자발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이날 법원에 출두한 것이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판사는 그녀에게 보석금 5000달러를 명하고 수갑을 채워 구금하도록 했는데 그녀는 곧바로 보석금을 지불해 풀려났다.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내년 1월로 잡혔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 두달 동안 둘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보스턴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는데 대학 졸업식을 몇 분 앞둔 시점이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여전히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욕설과 버럭 폭발하거나 굵은 활자로 거친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고 했다. 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특히나 어툴라가 비극을 맞은 순간 그녀도 근처에 있었으며 적어도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주위에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죽어버리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어툴라에게 보냈는데 그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피고의 변호인 스티브 김은 의뢰인을 “괴물”로 잘못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한때 이슬람 국가(IS)가 점령했던 시리아 지역에서 송환된 영국 출신 고아 어린이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 입국했다고 BBC가 23일 전했다. 최고법원의 한 법관은 한 가정 출신인 고아들이 이날 아침 건강한 상태로 런던에 도착해 가족, 친척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모두 미성년이라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데 방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명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최고법원은 영국 외무부가 이들의 송환을 최대한 도우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은 이들을 잘 감독하고 보살피겠다고 최고법원에 서약했다. 저스티스 키한 판사는 아이들이 이미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의 집에 갈 수 있으며 어려운 여건에서 가능한 가장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영국 정부에는 IS 세력이 제거된 지역에 남아 있던 모든 영국인 어린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도미니크 라브 외무 장관은 전날 “무고한” 어린이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 버려져 있어선 안된다”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들의 본국 귀환을 도울 것이다. 이제 프라이버시 존중과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3월 IS가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선언된 이후 영국 정부 역시 IS가 발호하던 이라크와 시리아에 체류하던 자국민을 본국에 데려오는 데 주저한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와 덴마크,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들은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의 본국 귀환을 받아들였다. 유엔은 국제협약에 따라 시리아에서 박해 받은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각국 정부의 의무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이번 송환이 “잔인함에 맞서는 공감의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인도적 캠페인의 책임자인 앨리슨 그리핀은 “시리아의 끔찍한 여건에 오도가도 못하는 영국 어린이는 아직도 60여명이나 되는데 혹독한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며 “그들도 오늘 구출된 아이들처럼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의 진짜 두려움은 그들이 살아남아 내년 봄을 보지 못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 모두가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 항소법원은 이날 국적이 박탈된 자국 출신 IS 여성들의 어린 자녀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지난 11일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원심은 IS 여성을 데려올 필요는 없지만, 네덜란드 국적이고 12세 미만 자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IS에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 여성 23명은 자국 정부가 자신들과 자녀 등 56명을 IS 조직원과 가족을 구금하고 있는 시리아 알홀 수용소에서 데려오도록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번 판결은 터키가 구금하고 있는 유럽국가 출신 IS 포로들을 송환하기 시작하고 네덜란드는 입국을 거부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터키는 지난 20일 네덜란드 출신 IS 여성 포로 2명을 송환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이 박탈된 한 명의 입국을 거부하고 구금 센터로 이송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7년 IS에 가담한 이들의 네덜란드 시민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법률을 만들어 11명의 국적을 취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이바노비치 전 대사 겨냥 “공관에 내 사진도 안 건 여자”

    트럼프, 이바노비치 전 대사 겨냥 “공관에 내 사진도 안 건 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인격인지 웬만큼 드러나긴 했다. 그런데 지난 22일 아침(현지시간) 폭스뉴스 앤 프렌즈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얘기는 거의 코웃음을 유발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의 탄핵 조사 청문회에 나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 건물 안에 자신의 사진을 걸지 않은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대사는 모두가 환상적이라고 말하는데, 대사관에 내 사진을 걸어놓고 싶어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대사관을 책임진 것은 1년반, 2년 정도였는데 나에 대해 나쁜 말들을 했다. 그녀는 날 옹호하려 하지 않았으며 난 대사를 교체할 권한을 갖고 있다. 대사관에는 미국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면 이 여성은 천사가 아니란 얘기다. 맞지?”라고 되물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닷새에 걸쳐 청문회에 출두해 증언한 12명의 증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런데 유독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사고 있는 듯하다. 지난 15일 그녀가 증언하는 도중에도 그는 흠집내는 트위터 글을 날렸다. 그녀는 33년의 외교관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사 직에서 해임됐는데 이번 청문회 증언을 통해 자신의 반부패 노력을 못 마땅하게 여긴 우크라이나 유력 인사가 뒤에서 움직인 결과라고 진술했다. 이어 자신의 적들이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예를 들어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를 우군으로 찾아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를 옹호하는 이들은 미국 보수매체들의 모략도 대사 직에서 쫓겨난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이바노비치 전 대사는 증언대에서 자신이 대통령에게 불충했다는 의심은 거짓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대통령은 한 시간 가까운 인터뷰의 대부분을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을 엉망으로 만든 것은 자신이 의심받고 있는 러시아가 아니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의심을 사는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되풀이하는 데 할애했다. 또 전날 증언에나선 전직 백악관 정보분석관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피오나 힐이 증언한 “허구의 내러티브”란 표현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녀는 선출된 관리라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심을 부채질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거짓”을 퍼뜨리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로또 되면 축구 구단 확 사버려” 꿈 이뤄 팬들에게 선물

    “로또 되면 축구 구단 확 사버려” 꿈 이뤄 팬들에게 선물

    8년 전 유로밀리언스 복권에 당첨돼 1억 6100만 파운드(약 2442억 8800만원)를 챙긴 축구 팬이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클럽 지분을 사들여 팬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인 크리스(62)와 함께 횡재를 한 뒤 꾸준히 구단 운영에 투자를 했던 콜린 위어(71)로 최근 글래스고 연고의 스코티시 챔피언십 패트릭 티스틀의 지분 55%와 홈 구장 부지 소유권을 인수했는데 서포터들이 만들고 있는 팬 그룹에 늦어도 내년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넘기기로 했다고 BBC가 21일 전했다. 이런 방식은 마더웰 구단의 웰소사이어티 모델을 좇은 것이다. 위어는 지분을 인수하는 데 250만 파운드를 썼고, 600만 파운드는 새로운 훈련 구장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따로 챙겨뒀다. 처음에는 해외 컨소시엄에 가담해 공격적 인수에 참여하려 했지만 지난 8월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며 포기했던 그였다. 현재 과도 이사회를 “경륜 있는 기업인과 팬을 뒤섞어” 꾸리는 중이며 패트릭 티스틸(PT)FC 신탁과 티스틀 포 에버(for Ever) 조직이 지분을 인수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퍼힐 개발회사로부터는 남쪽 테라스와 관중석을 매입했는데 10년 뒤에는 이를 티스틀 구단에 넘길 계획이다. 위어는 “티스틀 포 에버란 팬으로서 최고의 이상은 늘 마음 속에 있었다”며 “이런 일을 기대했던 누구보다 내겐 빨리 일어났다. 서너달 여유를 두고 더 잘 준비한 뒤 팬들에게 넘길 것이다. 팬들은 제대로 해달라고 했고, 나 역시 새로운 결사체가 잘 굴러가도록 만들고 싶다. 또 부드럽게 소유권이 넘어오게 해야 한다. 내 영역에서는 주로 재정적 문제지만 팬들이 동전 한 닢 내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중에는 유스 아카데미를 만들기 위한 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출신으로 아쇼카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가 가란 길, PTFC 신탁재단의 앨런 콜드웰 부회장, 시청 공무원, 은행가 앤드루 바이런, 2010년 구단 이사회에 합류한 이언 도드, 언론인 출신 존 펜맨 등이 새로 이사가 된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12에 전화 걸어 한사코 “피자 주문하려는데요” 한다면

    112에 전화 걸어 한사코 “피자 주문하려는데요” 한다면

    미국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여성이 911에 전화를 걸어 피자를 주문하는 것처럼 주소를 알려 가해자를 체포하게 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오하이오주 오레곤 시의 911 응대요원 팀 테네익은 처음에는 전화를 잘못 건 것으로 여겼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그녀가 주소를 알려 도움을 청하려 한다고 느꼈다. 이 여성은 딸로 어머니가 남차친구에게 공격을 받고 있었다. 테네익은 예전에 인터넷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이런 기지를 발휘하라는 얘기를 본 적이 있었다며 그녀는 운 좋게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응대요원과 연결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긴급 신고전화에 모호하게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전술은 인터넷에서 흔히 권하는 내용이지만 이처럼 효과를 본 것은 아주 예외적이라 모든 사례에 적용되긴 힘들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또 응대요원들은 피자 주문을 도움을 청하는 전화로 여기도록 훈련받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테네익 역시 “페이스북에서 이런 조언을 봤더라도 모두가 이런 식으로 훈련받는 것은 아니다”며 “내가 얘기해 본 다른 응대요원들은 나처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조심스러워했다.녹취록은 다음과 같다. 테네익: 오레곤 911입니다. 신고자: (어느 주소로) 피자 주문하려는 데요. 테네익: 911에 전화해 피자 주문하신다고요? 신고자: 네 맞아요. (어디) 아파트요. 테네익: 피자 주문하시려면 전화 잘못 거셨는데, 신고자: 아니 아뇨.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테네익: 이제 알았어요. 그 뒤 이 여성은 모녀가 얼마나 위험한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묻는 테네익의 질문에 예스나 노로 답하지 않는 똑똑함을 보였다. 테네익: 다른 남자가 아직도 거기 있는 건가요? 신고자: 넵, 큰 피자요. 테네익: 알았어요. 의료진은 어때요, 치료가 필요한가요? 신고자: 아뇨. 페퍼로니도 함께요. 피자 전술이 누구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2010년 노르웨이의 여성보호연맹이 캠페인을 할 때 비슷한 행동요령을 제시한 적이 있다. 2014년 5월 레딧 닷컴의 토론방에 어떤 이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은 911에 전화를 걸어 피자를 주문하는 것처럼 꾸며 도움을 청하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아주 멍청한 것처럼 굴다가 아주 심각한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런 조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듬해 슈퍼볼 광고에 등장했고, 한 페이스북 글은 응대요원들이 피자 주문을 도움을 청하는 전화로 인식하고 특정한 질문을 던지도록 훈련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큰일이라고 여긴 미국의 긴급전화 전국연맹의 크리스토퍼 카버는 지난해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경찰은 특정 낱말이나 시나리오에 귀기울이도록 훈련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한 상황이나 비밀스러운 문구를 짜놓으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며 차라리 이럴 때는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911에 문자 보내는” 서비스는 미국 모든 곳에서 제공되는 것이 아니며 오레곤 시에서도 작동하지 않는다. 카버는 또 응대요원들이 신고자와 계속 통화하며 전화를 추적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소나 위치부터 알게 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어떨까? 999에 전화를 거는 이들은 영국 경찰이 “침묵의 해결 방안”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용할 만하다. 제대로 말하기 어려운 신고자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으란 것이다. 55를 누른 다음 아무 말 안하면 응대요원들은 진짜 위험한 상황이구나 알아채게 된다. 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면 999에 전화를 건 다음 응대요원이 들을 수 있도록 전화를 켜놓는 방법도 괜찮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응대요원들은 이런 통화로부터 위치 정보를 추적해낼 수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 이 내용을 보도한 미국 ABC 13 채널은 소식을 전한 다음 근처에 사는 이들이 가정폭력을 당하면 대피할 수 있는 피난소나 상담전화 번호를 10군데 이상 소개한 것이 눈에 띄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청와대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 일본은 “수입 규제 완화”

    청와대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 일본은 “수입 규제 완화”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6시간 앞두고 지난 8월 일본 정부에 통보한 종료 통지의 효력을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2차장은 22일 저녁 6시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한일 지소미아의 효력은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지난 8월 일본 정부에 통고한 종료 통지의 효력을 일단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또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수출규제 문제 해소를 위해 조건부로 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하겠다는 뜻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144일 만,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지 112일 만이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때로부터는 정확히 3개월 만이다.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한 다음에 지소미아를 종료시켜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사실상 밝힌 셈이다. 동시에 일본 경제산업성도 기자 브리핑을 갖고 수출 제한 품목을 한일 두 나라가 협의해 결정한다는 점을 발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또 수출관리 정책을 한일 과장급 준비 회의 후 국장급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공영방송 NHK는 한국 정부로부터 지소미아 종료 통지를 정지시킨다는 방침을 전달 받았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일 지소미아의 효력은 유지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교도통신도 한일 지소미아가 당분간 효력을 상실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청와대는 애초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막판 일본 측과의 물밑 접촉 및 내부 논의를 거쳐 조건부로 종료 시한을 미루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부 고위당국자가 전날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저녁 일본으로 출국,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미국과 일본을 접촉, 22일 낮에 열린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된 지소미아 종료 관련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G20 외교장관회의 의장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며,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대신 존 설리번 부장관과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참석한다. 스틸웰 차관보는 최근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찾아 양국 갈등 해소를 촉구한 바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치료비 대신 아기 시신 볼모 삼은 병원에 오토바이 택시 ‘떼법’ 써 장례

    치료비 대신 아기 시신 볼모 삼은 병원에 오토바이 택시 ‘떼법’ 써 장례

    가난한 부모가 치료비를 내지 못하자 병원은 생후 6개월 된 아이 시신을 내주지 않았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장례는 곧바로 치러야 하는데 답답한 노릇이었다. 소식을 들은 아이 삼촌의 동료들인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들이 우르르 몰려가 항의하자 병원은 도리 없이 시신을 내줬다. 인도네시아 파당의 M 드자밀 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수술대에 올랐지만 지난 19일 아침에 세상을 떠난 알리프 푸트르의 시신을 인도하라고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들이 항의하자 보안요원들도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순순히 영안실에 있던 푸트르의 시신을 내줬다. 아이 부모가 내지 못한 치료는 . 항의 시위를 기획한 와르디안샤는 “가족들이 2500만 루피아(약 209만원)를 지불하지 못해 아이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행동에 옮겼다”면서 “처음엔 경비들도 우리를 막아서려 했지만 우리 수가 너무 많아 손을 들었다”고 말했다. 병원에 떼로 몰려가 아이 시신을 되찾는 과정을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당연히 이런 행동이 올바른 것인가 비판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한켠에서는 이런 일이 하도 많아 심드렁해 하는 이들도 있었다. 조코 위도도 정부는 보편적 복지 프로그램을 전국에 걸쳐 시행하고 있지만 기금 부족 때문에 많은 가난한 가정이 등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 엄마인 드위 수리야는 눈물이 글썽인 채로 장례식 도중 알리프가 아프기 시작했을 때 복지 프로그램에 막 가입하려던 차였다고 설명한 뒤 “병원은 우리 보고 당장 치료비를 지급하라고 했다. 정부의 절차는 시간만 질질 끌었다. 해서 운전자들이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완력으로 알리프를 끌고 나왔다. 불쌍한 알리프는 영안실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뒤늦게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유시르완 유수프 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수술비를 부담할 것이라며 “병원 간부에게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했을 때에야 가정 형편을 알게 됐다. 우리는 공공병원으로서 돈이 있는지를 따져 치료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오토바이를 몰고 떼로 몰려와 항의한 행동은 무례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병원 운영 규칙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무시됐다. 무람한 일이다. 만약 시신 때문에 다른 질환에 감염이라도 되면 어떡하느냐? 누가 책임 질 것이냐”고 되물었다. 시위를 조직한 알피안드리는 “병원이 좋은 평판을 얻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는데 동료들을 대표해 잘못했음을 사과 드린다. 우리는 절차를 몰랐고, 시간이 너무 걸려서 우선 행동에 옮긴 것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멸종위기종 붉은 판다 佛 동물원 탈출 “나무 위 살펴주세요”

    멸종위기종 붉은 판다 佛 동물원 탈출 “나무 위 살펴주세요”

    멸종위기종인 붉은 판다(레서 판다)가 프랑스 남동부 동물원을 탈출해 당국이 찾아 나섰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리옹 근처 생마르탱 라플렝 동물원은 최근 내린 눈 때문에 부러진 나뭇가지를 타고 동물원 담장을 넘어갔는데 5㎞ 가량 떨어진 생모리스 수르다르고아 근처에서 운전자에 의해 목격됐다. 동물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근처 주민들에게 붉은 판다가 있는지 살펴볼 것을 요청하면서도 절대 직접 잡으려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털은 비단처럼 부드럽지만 발톱과 이가 튼튼하답니다.” 동물원 직원은 세 살된 수컷인 이 야행성 동물이 “높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빼어난 등반가“라며 주민들에게 “나무 위를 살펴봐달라”고 주문했다. 자연보호 국제연맹에 따르면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붉은판다는 부탄과 네팔, 인도 북동부, 미얀마 북부, 중국 남서부에서 발견된다. 판다란 이름을 함께 쓰지만 우리가 아는 자이언트 판다와는 완전히 다른 종이다.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게으르기 짝이 없는 자이언트 판다와 달리 부산스럽기 짝이 없다. 삼림 개발 때문에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밀렵이 많이 줄긴 했지만 사냥꾼들이 실수로 죽이는 일도 잦은 편이다. 올해 들어 벌써 다른 두 마리의 붉은 판다가 탈출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월 아일랜드 벨파스트 동물원 우리를 탈출한 암컷은 현재 동물원에서 잘 지내고 있으며 이달 초 영국 만 제도의 야생공원에서는 일곱 살 먹은 쿠시를 찾기 위해 드론을 동원해 수색이 이뤄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가 있어 오늘의 스노보딩이 있다! 버튼 창업자 제이크 버튼 65세에 별세

    그가 있어 오늘의 스노보딩이 있다! 버튼 창업자 제이크 버튼 65세에 별세

    스노보딩의 대부로 통하는 제이크 버튼 카펜터 버튼 스노보드 창업자가 암 재발에 따른 합병증으로 비교적 짧은 65세 삶을 마감했다. 버튼 컴퍼니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고인이 어제 밤 평화롭게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그는 스노보딩의 영혼이었으며 우리가 사랑하는 종목을 선사한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2011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지만 나중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4년 뒤 희귀 신경성 질환인 밀러 피셔 신드롬 진단을 받아 몇주 동안이나 사지가 마비됐다. 고인은 이달 초 모든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여러분은 믿지 않겠지만 암이 다시 찾아왔다”며 이 질병과 똑바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버튼은 스노보드를 맨 처음 만든 사람은 아니지만 스키를 신은 채 로프를 잡고 타는 ‘스너퍼’를 현대 스노보드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보드를 눈 위에서 타는 일의 가능성 하나만 보고 직장을 그만 두고 1977년 자신의 이름을 따 회사부터 창립했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앞장섰다. 그는 연초에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이 종목을 봤다. 그 때는 한때의 유행과 같았지만 내게선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동영상을 보면 그는 무척 건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버몬트주에 문을 연 회사는 첫해 매출이 고작 300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비전을 밀어붙였다. 리조트들은 그의 보드가 너무 위험하다며 스키장 엘리트 코스 슬로프에 진입하는 일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1983년 버몬트의 스트래튼 리조트가 문을 열어준 것을 시작으로 속속 많은 리조트들이 그에게 문을 열어줬다. 결국 종목은 완전히 자리잡았고 이젠 동계올림픽에서도 굳건한 종목이 됐다. 스노보딩 매거진에 기고하는 팻 브리지스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지금은 공인된 종목으로 여기지만 버튼이란 이름이 그저 회사 이름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이름이란 점을 잘 깨닫지 못한다. 분명히 스노보딩계의 가장 큰 브랜드이며 그 자신은 훨씬 커다란 인물”이라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플로리다 고교 땅밑에 145구의 시신, 알고 보니 70년 전 공동묘지

    美 플로리다 고교 땅밑에 145구의 시신, 알고 보니 70년 전 공동묘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한 고등학교를 레이더로 탐사했더니 교정 땅밑에 145명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0세기 중반에 가난한 이들의 공동묘지로 쓰이던 부지 위에 학교 교사를 건립한 것이었는데 이제야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영국 BBC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킹 고교에 최근 제보가 들어와 레이더 탐지를 한 결과 현재 공터와 농업 교사로 쓰이는 건물 땅밑 1~1.5m에 관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실 레이더 탐지로는 지하에 묻힌 물건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일단 모양으로 봤을 때 공동묘지였다는 기록과 일치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1942년 리지우드 공동묘지가 들어섰는데 1957년 개인 기업에게 팔려 넘어갔다. 지역 교육청이 2년 뒤 부지를 매입해 1960년 이 학교가 문을 열었는데 까마득히 몰랐다는 것이다. 관련 기록을 찾아 보니 공동묘지에 매장된 사람은 250명이 넘었고 대부분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었다. 77명은 영유아였다. 제프 이킨스 교육청 장학사는 건물을 철거하고 관들을 옮길 계획이라며 “우리는 이곳에 묻힌 이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록의 매장 숫자와 레이더 탐지 결과가 다른 이유로는 썩어 없어졌거나 유실됐거나 어린이 유해들이어서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색인종 전진을 위한 전국연맹의 지방 책임자인 이브티 루이스는 탬파베이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마음이 매우 아프다. 나처럼 생긴 사람에 대해 적개심을 갖는 이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미워했다는 것과 그들이 덜 사람답게 취급했다는 것이 날 정말 슬프게 만든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국방부 철회 요구한 조선일보 ‘단독’ “국방수권법 이해 못한 해프닝”

    美 국방부 철회 요구한 조선일보 ‘단독’ “국방수권법 이해 못한 해프닝”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한국이 응하지 않으면 주한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21일 조선일보 보도를 미국 국방부가 공식 부인하고 보도 철회를 요구했지만 조선일보는 요지부동이다. 조선 닷컴 뉴스 홈페이지에는 22일 오전 5시 30분까지 여전히 ‘단독’이 붙은 채 해당 기사가 주요 기사로 게재돼 있다.(일단 오전 8시 30분쯤에는 주요 기사에서 사라졌다) 대신 워싱턴 주재 다른 특파원 기사를 통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들어보지 못했다”고 부인했으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에스퍼 장관이 “과장되거나 부정확한 기사를 매일 본다”고 말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 국방부가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앞서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지난주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과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을 거듭 밝혔다”며 “이 같은 기사는 단일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P 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베트남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실패한다면 미군을 철수한다는 위협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것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라고 답했다.문제의 조선일보 기사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과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철수를 고려하는 1개 여단의 성격과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1개 여단은 3000~4000명으로, 이 정도 감축은 미 의회가 2019년 국방수권법(NDAA)으로 규정한 최소 규모를 건드리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장치는 현재 주한미군 규모에서 최대 6500여명까지는 감축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한술 더 뜬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9일 필리핀 기자회견에서 ‘주한 미군 감축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한 미군 감축·철수가 한반도 안보에 미칠 파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 국방장관이 이 시점에 모호한 답변을 한 이유는 뻔하다.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려 받는 데 주한 미군 카드를 지렛대로 쓰려는 것이다. 나흘 전만 해도 서울에서 “주한 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19일 오전 한·미 방위비 협상이 80분 만에 결렬되자 주한 미군을 걸고 들어온 것이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다.」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를 카드로 쥐고 있으며 우리 정부를 흔들고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설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주한 미군이 없어진다면 한국은 핵무장하는 수밖엔 없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국민이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어떻게든 한·미 동맹과 주한 미군을 지켜야 한다. 방위비와 지소미아 파고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막막한데 정부는 “한·미 동맹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정말 무슨 비책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미국 의회는 이르면 다음달 초 주한미군을 현재 수준인 2만 85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금지하는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국방수권법에는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할 때만 미 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명시했는데 이를 더 높여 2만 8500명 이하로 묶어 논란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 감축을 트럼프 행정부 멋대로 할 수 없게 만든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0일 “주한미군 감축 논란은 미 의회가 2020 국방수권법에서 주한미군의 규모를 2만 8500명 이하로 줄이지 못하도록 정한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일어난 일종의 해프닝”이라면서 “2020 국방수권법에 대한 상하원의 조율이 끝났고 다음달 초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은 지난 6월 29일 주한미군을 2만 85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 등이 포함된 2020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주한미군 감축 금지 조항이 국방수권법에 포함된 것은 한미 동맹을 ‘돈 문제’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주한미군 규모를 갑자기 줄이거나 철수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제어 장치‘다. 하원도 7월 13일 같은 법을 통과시켰으나 주한미군 조항이 빠져 있었다. 지난 10월 1일 발효될 예정이었던 2020 국방수권법은 주한미군 조항을 상하원 공동안에 넣었으며, 현재 예산 등 다른 문제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 대통령 서명 후 법률로 제정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콜드플레이 세계를 하나로 묶은 암만 공연 “지구에 폐 안 끼치고도 가능”

    콜드플레이 세계를 하나로 묶은 암만 공연 “지구에 폐 안 끼치고도 가능”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새로운 앨범을 내면 으레 하기 마련인 엄청난 물량의 투어 공연을 마다하고 22일 요르단 암만에서 일출과 일몰 두 차례 작은 공연을 했다.  이날 새 앨범 ‘에브리데이 라이프’를 발매한 이 밴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15분쯤, 암만의 일출 직전이라 사위가 어둑한데도 조명을 아예 하나도 쓰지 않고 공연을 시작해 해돋이를 배경으로 신곡들을 계속 들려줬다. 관중을 동원하지 않은 공연 실황을 유튜브 스트리밍 생중계했다.  밴드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전날 BBC 인터뷰를 통해 몇 개월씩 이어지는 공연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투어 공연을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이었다. 마틴은 “이번 앨범을 내고 투어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앞으로 일이년 시간을 갖고 우리의 투어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고 (지구에) 실제로 이득이 될 수 있을지 노력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투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밤 11시 시작한 일몰 공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돼 30분 가량 아쉬운 가운데 마무리됐다. 상당히 슬픈 내용의 가사를 지닌 ‘오편스’를 들려줄 때 요르단 젊은이들이 신나는 춤사위로 함께 어울렸을 뿐 역시 관중은 없었다. 해넘이를 배경으로 신곡들을 들려줬다. 공연이 끝난 뒤 암만 하늘, 새떼가 날아다니고 꾸란이 은은히 낭송되는 고즈넉한 저녁 일상을 5분 정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새 앨범 역시 일출과 일몰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공연도 그에 맞춰 진행됐다. 두 차례 공연을 모두 지켜본 이들은 엄청난 물량을 동원하지 않아도 이렇게 전 세계 많은 팬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기쁨, 음악이 주는 의미 등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아요만 860만개 달렸다. 지난 2016년과 이듬해 전작 앨범 발매 후 122차례 공연을 통해 540만명을 모았는데 그보다 훨씬 효율적인 공연 문화가 가능함을 간단히 입증한 셈이다.  이렇게 공연 문화를 바꿔가자는 대단한 화두를 던졌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우리의 다음 투어는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더 나은 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마틴은 “탄소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면 우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측면은 비행과 같은 것들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꿈은 플라스틱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에 더 의존하는 쇼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대형 투어 공연을 해왔다. 주어진 것을 많이 취하지 않고 어떻게 되돌려줄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밴드는 2016년 앨범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를 발매한 뒤 이듬해까지 다섯 대륙을 돌며 122차례 무대에 섰다. 직원 109명을 채용해 32대의 트럭과 9대의 버스가 동원됐다. 이 때 투어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는지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지만 영국에서만 매년 40만 5000t의 온실가스가 공연 때문에 배출된다는 통계가 있다.공연 단체의 비행기 이용 뿐만 아니라 팬들의 이동도 엄청난 공해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콘서트를 쫓아다니는 젊은 층이 스웨덴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미래 세대와 겹치는 점도 흥미롭다. 투어에 판매되는 상품 때문에 환경 비용이 늘고 조명 등을 위해 엄청난 전력이 쓰이고 무대 설치를 위해 장비들을 옮기느라 교통 부담이 늘어난다. 2009년 U2의 ‘클로’ 공연은 엄청난 물량 공세로 호된 비판을 받았다. 무대 장치가 어마어마해 트럭만 120대가 동원됐다. 한 환경단체는 이 공연에 쓰인 탄소 배출량이 화성을 왕복하는 것과 맞먹었다고 주장했다. 그 뒤 음악계에서는 조금 더 지속가능한 투어를 고민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라디오헤드는 LED 전구로 조명을 바꾸고 1975는 투어 상품 제작을 중단하고 입장권당 1달러를 나무 심는 비영리 단체 ‘원 트리 플랜티드’에 기부했다. U2도 재활용 기타 줄, 수소 전지를 쓰는 등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콜드플레이는 한 발 더 나아간 것인데 지난 앨범 투어 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5억 2300만 달러를 포기한 결정이라고 평가한 방송은 음악계에선 이런 선도적인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틴은 암만을 공연 장소로 고른 데 대해선 “우리가 보통 공연하지 않았던 세상의 중심 어딘가를 골랐다”며 새 앨범 역시 자신들의 글로벌 시각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를 돌며 여행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면 우리 모두 똑같은 곳에서 온 사람인가를 알게 된다. 영국 신사처럼 얘기하면, 이번 앨범은 지상의 어떤 다른 인간과도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아프가니스탄 정원사와 나이지리아 찬송가 작곡자에 관한 BBC 기사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는 25일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팬들을 위해 자선 공연을 열어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환경단체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지구를 보호하는 데 동참한 것은 환상적”이라고 반겼다. 기금의 기후변화 국장인 개러스 레드먼드킹은 “미래 세대에 우리 지구별을 물려주려면 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검찰 네타냐후 총리 부패 혐의 기소, 연정 실패 직후 전격 단행

    이스라엘 검찰 네타냐후 총리 부패 혐의 기소, 연정 실패 직후 전격 단행

    이스라엘 정치권이 연립정부 구성에 두 번째 실패해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빠져든 가운데 검찰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를 세 가지 별도 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와 사기, 신뢰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스라엘 역사에 현직 총리가 기소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유한 기업인 등으로부터 향응을 받고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은 지난 2월부터 네타냐후 총리를 기소하겠다며 칼을 갈아왔는데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 전격적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몇년 동안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 시도한 혐의도 있다. 물론 네타냐후 총리는 아무런 비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좌파 야당과 언론의 마녀 사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총리 직을 물러나지도 않을 것이며 물러나야 할 법적 의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기소는 어느 한 쪽도 승리를 선언할 수 없었던 지난 9월 총선 이후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전날 연정 구성 시도에 실패하며 혼돈에 빠진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리쿠드당 대표인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을 구성하는 데 실패하자 간츠 대표에게 연정을 구성하도록 기회를 준 것이었는데 그마저 실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리블린 대통령은 21일 앞으로 21일 동안 전체 의석의 과반(61석) 이상 지지를 받는 의원을 총리로 뽑고 연정을 구성하는 마지막 논의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 기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까지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 4월과 9월에 이어 1년도 안되는 사이 세 번째 총선이 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국민적 반발이 극심해지기 때문에 연정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1시 20분쯤 미사일과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에 있는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해 민간인과 이란인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이 장악한 골란 고원에 4발의 로켓이 떨어진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중동 맹주’ 이란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주권국가 영토를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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