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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넷 산나 마린 총리 뽑히며 핀란드 연정 5개 정당 리더 모두 여성으로

    서른넷 산나 마린 총리 뽑히며 핀란드 연정 5개 정당 리더 모두 여성으로

    핀란드 연정에 참여하는 다섯 정당 당수가 모두 여성들로 채워졌다. 34세의 세계 최연소 여자 총리가 탄생하면서 생긴 변화다. 다섯 정당 지도자들의 나이는 30대 넷에 55세 한 명이 됐다. 안티 린네 총리가 최근 사임한 데 따라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제1당의 지위를 16년 만에 되찾으면서 총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까지 쥔 사회민주당(사민당)은 8일(이하 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투표를 거쳐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34)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선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마린은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교섭단체 대표와의 표결 대결을 32-29로 힘겹게 이겼다. 공식 취임 선서는 오는 10일 의회에서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린 신임 총리는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는 연말까지 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영국 BBC는 마린이 총리 직에 올라 중도좌파 연정을 이끌게 되면서 다섯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들로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YLE 방송에 따르면 마린 신임 총리는 딸을 둔 엄마이면서 싱글맘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앞서 지난 6월 취임한 린네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파트너 정당이 신뢰 부족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지난 3일 사임했다. 린네 총리는 지난달 2주 넘게 이어진 국영 우편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파업은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를 포함해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산했다. 사민당과 4개 파트너 정당은 마린의 새 정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린은 “우리는 약속하고 공유한 정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이전 정부의 중요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핀란드에서의 여성 총리는 그녀가 세 번째이며 물론 최연소다. 현지 일간 헬싱긴 사노맛 등은 마린이 세계를 통틀어서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는 물론 알렉세이 곤차룩(35) 우크라이나 총리보다 더 젊다. 마린은 이날 나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을 피하며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에서 부의장을 맡은 마린은 2015년부터 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으로 재직해 왔다. 그는 스물일곱 살 때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핀란드 정계에서 급부상했다. 그녀에겐 당장 지난 사흘 연속 이어져 핀란드의 주요 산업 시설들을 모두 멈춰세운 파업을 종식시켜야 하는 난제를 떠안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5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린네 정부가 선언한 탄소 중립을 계속 정치적 강령으로 유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활화산 폭발, 한 명 숨지고 늘어날 가능성

    [동영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활화산 폭발, 한 명 숨지고 늘어날 가능성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 화이트 아일랜드 활화산이 9일 폭발해 벌써 한 명이 숨졌는데 그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주변에 적어도 50여명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상당수의 안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나라의 대표적인 활화산이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화이트 아일랜드의 활화산 와카아리 분화구가 이날 오후 2시 11분(현지시간)쯤 분출을 시작해 연기와 잔해를 공중에 퍼뜨리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화산 주변에 100명 정도가 머무르고 있었는데 상당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특히나 분출 몇 분 전에도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목격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찰은 “분화 초기에는 섬과 화산 일대에 1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50명이 조금 안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여자 시장은 뉴질랜드 매체에 상당수 부상자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뉴질랜드 국가비상관리청(NEMA)은 “화이트 아일랜드의 화산이 분출해 화산 주변 주민들은 극히 위험하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해안으로 상당수의 관광객이 피신했는데 그 중 한 명은 심각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에 투어를 떠나 배 안에 있던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산 위에서 두꺼운 연기와 화산재가 쏟아져 내려 온 섬을 집어삼킬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해변 끝 바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30분 전에 분화구 쪽에 있었다며 투어 가이드 등이 분화구 주변의 사람 수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며 보트에 몸을 싣자마자 분화구가 분출하기 시작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화이트 아일랜드는 과거 몇년에 걸쳐 여러 차례 분화했지만 주민이 살지는 않아 피해가 많지 않았다. 2016년에도 짧은 기간 폭발했고, 2012년과 이듬해 사이에도 여러 차례 분화했다. 그 때마다 화산재가 분출하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새로운 분화구가 형성되곤 했다. 1975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 분출했는데 이 기간이 가장 긴 분출기였다고 뉴질랜드 지질 활동 관측기구 지오넷(GeoNet)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7년 전 여성 납치감금 유죄 선고되자 독극물 마신 범인 “깨어나는 중”

    17년 전 여성 납치감금 유죄 선고되자 독극물 마신 범인 “깨어나는 중”

    지난 2002년 1월 프랑스 북부 아미엥에서 은행 여직원 엘로디 쿨릭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불태운 사건과 관련, 17년 만에 유죄가 선고된 피고인이 독극물을 마시고 코마 상태에 빠졌다가 서서히 의식을 되찾고 있다고 AFP 통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 바르동이란 45세 남성이 지난 6일 아미엥 법원에서 진행된 선고 공판 도중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인정됐지만 납치와 감금 혐의에 대해 유죄라며 징역 30년형을 선고하자 곧바로 제초제 성분을 마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알렉산드레 드 보스슈에레 검사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테믹이라 불리는 제초제를 마셨는데 신경과 심혈관 계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이라며 “점진적으로 코마에서 깨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이 24시간 병실을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보스슈에레 검사는 “어떻게 그가 제초체를 숨겨 반입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통상 법정에 들어서기 전 피고인은 몸 수색을 하는데도 독극물을 적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엔 지역의 생?틴으로부터 20㎞ 떨어진 테르트리에서 끔찍하게 살해될 때 엘로디는 스물네 살이었다. 그녀는 숨이 끊어지기 전 긴급전화에 다급하게 살려달라고 외쳤는데 26초 정도 녹음이 돼 열사흘 동안 진행된 이번 재판의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됐다. 현장에서 DNA가 발견된 다른 용의자 그레고리 비아트는 이미 2003년에 사망했다. 하지만 여섯 명의 증인은 녹음된 목소리의 주인공이 윌리 바르동이 맞다고 진술했다. DNA 분석 기법의 발전 덕분에 사건 직후 수집된 유전자 정보 분석을 통해 비아트가 범인임을 알려주는 새로운 증거가 더해졌다. 재판 내내 바르동은 무고하다고 주장했으며 쿨릭의 부모들에게 자신은 범행 현장에 함께 있지도 않았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의 변호인 스테파니 다쿠오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바르동이 극단을 선택하려 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는 교도소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여러 차례 되풀이해 말했다”고 전한 뒤 피고인은 판결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 수사에 구멍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엘로디 쿨릭의 부친 자키 쿨릭은 바르동의 극단 선택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판결에 대해 안도한다며 “내일 그녀의 묘소에 가 내 할일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우디 정부, 시나브로 사라지던 ‘식당 남녀 다른 출입문 의무화’ 없애

    사우디 정부, 시나브로 사라지던 ‘식당 남녀 다른 출입문 의무화’ 없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식당에 들어갈 때 성별에 따라 다른 출입문을 이용하게 했던 의무화 조항을 없앤다고 밝혔다. 사우디 지방자치부는 8일(현지시간) 식당들에선 더 이상 성에 따라 구분해 출입구를 만들 필요가 없으며 대신 업주가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지금까지는 식당이나 카페에 입장할 때 가족과 여성들은 한 출입구를, 남성들은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야 했다. 극장에서도 남녀는 각자 다른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해야 했다. 최근에는 이렇게 시대에 뒤떨어진 관습을 조용히 없애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정부가 대놓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공표한 것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국정을 장악한 이후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는 조치를 강화하면서도 사회 전반의 낡은 관습을 폐기하는 흐름을 이어가는 연장 선이다. 지난해에는 여성 운전자의 운전을 허용했고 올해 초에는 동반 남성이 없이도 여성 혼자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국왕 칙령을 변경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단체 활동가들은 여성을 차별하는 법과 제도가 남아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또 이름난 여성 활동가들은 정부가 개혁을 진행하면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손발을 묶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여성 등 억압되고 그늘 진 사회 부문을 개방하는 빈살만의 개혁은 해외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반동적이고 억압적인 퇴행을 경험하기도 한다. 지난해 언론인 자말 카쇼그지를 독살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우디를 줄곧 지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리야드 정부 인사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카쇼그지가 첩보원 팀의 ‘깡패 작전’에 살해됐다고 정부는 밝혔는데 많은 이들과 유엔 전문가들은 일종의 법원 밖 처형을 당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창리 이상 주목해온 美전문가 7일과 8일 사진 비교 “로켓엔진시험 한듯”

    동창리 이상 주목해온 美전문가 7일과 8일 사진 비교 “로켓엔진시험 한듯”

    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핵 비확산 전문가가 로켓엔진시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래닛이 제공한 (시험) 전과 후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서해에서 로켓엔진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가 지목한 ‘플래닛’은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랩스를 가리키며, ‘서해’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위성(장거리로켓) 발사장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 7일과 8일 이곳을 찍은 위성사진 두 장을 트위터에 올려 비교하면서 “차량과 물체들이 시험을 위해 7일 나타났다”면서 “이것들은 8일 대부분 사라졌지만 현장은 시험에 따른 가스 분출로 어지러워진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루이스 소장은 지난 5일 플래닛랩스가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엔진 시험대를 위성 촬영한 사진 속에 전에 없던 대형 화물용 컨테이너가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어떤 시험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전략적 지위를 또 한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통상 방사포 등 시험 발사 후 곧바로 다음날 아침 시험의 구체적인 내용 등을 공개했는데 이번은 아직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점도 도드라진다. 한편 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경기도 남부 상공 9448.8m를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인천 상공에서 춘천 상공을 향해 비행하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RC-135W는 지난 2일과 5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바 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작전’이 늘어나 지난 6일 RC-135V가 경기도 상공을, RC-135S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는 미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드래건 레이디(U-2S)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핀란드 사민당 투표 끝에 서른넷 산나 마린 차기 총리로 선출

    핀란드 사민당 투표 끝에 서른넷 산나 마린 차기 총리로 선출

    핀란드에서 34세의 최연소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안티 린네 총리가 최근 사임한 데 따라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제1당의 지위를 16년 만에 되찾으면서 총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까지 쥔 사회민주당(사민당)은 8일(이하 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투표를 거쳐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34)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선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마린은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교섭단체 대표와의 표결 대결을 32-29로 힘겹게 이겼다. 공식 취임 선서는 오는 10일 의회에서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린 신임 총리는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는 연말까지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취임한 린네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파트너 정당이 신뢰 부족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지난 3일 사임했다. 린네 총리는 지난달 2주 넘게 이어진 국영 우편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파업은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를 포함해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산했다. 사민당과 4개 파트너 정당은 마린의 새 정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린은 “우리는 약속하고 공유한 정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이전 정부의 중요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핀란드에서의 여성 총리는 그녀가 세 번째이며 물론 최연소다. 현지 일간 헬싱긴 사노맛 등은 마린이 세계를 통틀어서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렉세이 곤차룩(35) 우크라이나 총리보다 더 젊다. 마린은 이날 나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을 피하며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에서 부의장을 맡은 마린은 2015년부터 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으로 재직해 왔다. 그는 스물일곱 살 때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핀란드 정계에서 급부상했다. 그녀에겐 당장 지난 사흘 연속 이어져 핀란드의 주요 산업 시설들을 모두 멈춰세운 파업을 종식시켜야 하는 난제를 떠안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5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린네 정부가 선언한 탄소 중립을 계속 정치적 강령으로 유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U2’의 보노 반갑게 접견, 어제 김정숙 여사와 환담

    문재인 대통령 ‘U2’의 보노 반갑게 접견, 어제 김정숙 여사와 환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록 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를 접견했다. 보노는 다양한 정치, 사회적 현안에 의견을 내 관심을 모았고, 빈곤과 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 나서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1억 8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를 22회나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40분의 접견을 통해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보노는 “음악은 힘이 세다(Music is powerful)”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접견은 보노가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감사를 표하겠다면서 문 대통령 예방을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보노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국제공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공여국이 된 점을 들어 “진정한 기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 도움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답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보노는 자신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로부터 직접 친필 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수많은 U2 팬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 역시 전날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U2 내한공연을 관람하기 전 보노와 환담을 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으면 남북 분단으로 휴전 중인 상황을 잘 이해했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70년간 적대관계가 있었지만 지난 2년간 많은 진전도 있었다. 평화를 향해 갈 길이 멀지만 꼭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노는 “아일랜드도 분단을 경험한 바 있다”며 “대중에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극해 헤매던 두 탐험가, 식량 보급팀·쇄빙선과 만나 극적 생환

    북극해 헤매던 두 탐험가, 식량 보급팀·쇄빙선과 만나 극적 생환

    굶주림, 강풍과 동상, 만성 피로와 싸우며 북극해 얼음 위를 헤매던 두 탐험가가 식량 보급을 위해 떠난 두 탐험가와 만난 데 이어 구조하러 떠난 쇄빙선과도 만났다. 마이크 혼(53·남아공)과 보에르게 아우슬란드(57·노르웨이)가 위험하게 떠다니는 얼음을 헤치며 1800㎞를 탐험한 끝에 8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자신들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나선 노르웨이 탐험가 벵그트 로트모, 알렉산데르 감메와 만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혼과 아우슬란드는 얼마 뒤 노르웨이 쇄빙 연구선 랜스호와도 만나 승선해 체력과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미국 알래스카의 북극해 근처를 출발한 혼과 아우슬란드는 다음달 27일 북극점을 통과했다. 지난달 중순이면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강풍 등으로 얼음이 너무 빠르게 북극해를 지나가면서 원래 계획했던 루트를 이탈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 팀은 종일 태양이 떠오르지 않아 온통 암흑인 상황에 서로의 헤드랜턴 불빛을 발견하고 “기쁨의 절규”를 터뜨렸다고 했다. 랜스 호에서 체력을 회복한 뒤 혼과 아우슬란드는 스발바르드 제도의 롱이어볜 항을 떠난 팡게아 호가 도착하는 대로 옮겨 실려 롱이어볜으로 돌아오게 된다. 당초 혼과 아우슬란드의 식량은 6일 바닥 날 것으로 우려됐다. 이번 탐험을 조직한 라르스 엡베센은 위성전화로 두 팀과 모두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슬로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혼과 아우슬란드가 헬리콥터 구조를 마다하고 노르웨이 탐험가들로부터 음식을 공급 받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람이 세력을 키우고 있고 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로트모와 감메는 지난 3일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걸어서 두 사람을 향해 떠났다.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래 만나기로 했던 지점을 지나쳐 나아간 것으로 나온다. 혼과 아우슬란드가 야영하는 얼음이 잠든 사이에 뒤쪽으로 이동하기도 하면서 두 팀의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얼음 두께가 얇은 점도 위험을 키웠다. 엡베센은 “얼음량이 가장 적을 때 탐험을 하고 있다. 그것도 온통 컴컴한 가운데 해내고 있다. 올해 북극 얼음 총량은 어느 때보다 작다. 2016년만이 올해랑 비슷했다”고 말했다. 혼은 얼음바다에 빠져 손과 코에 동상을 입었다. 둘 모두 체중이 많이 빠졌고 탐험 막바지에 몸도 약해지고 지쳐 힘들어 했다. 혼은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자동차 등 동력 수송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적도 지방을 혼자 여행해 유명해졌다. 2004년 혼자서 2년 동안 아크틱 서클을 탐험한 뒤 아우슬란드와 함께 겨울철 북극점을 썰매개나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다녀온 첫 번째 남성이란 기록을 작성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딸 성폭행 정치경력에 도움 안된다며 입 다물라고 한 호크 전 호주 총리

    딸 성폭행 정치경력에 도움 안된다며 입 다물라고 한 호크 전 호주 총리

    지난 5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밥 호크 전 호주 총리가 딸이 성폭행을 당하자 정치 경력에 도움이 안된다며 입을 다물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이제 쉰아홉이 된 딸 로슬린 딜론은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하는 신탁위원회를 상대로 400만 호주달러(약 32억 8500만원)를 지급해달라고 소송을 냈는데 법원 문서에서 이런 대목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호주 일간 뉴데일리 보도를 인용해 8일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딜론은 지난 2월 27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빌 란더유 노동당 의원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1983년 세 차례나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노동조합 지도자로 활동하다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의원으로 일한 란더유는 호크와 아주 가까이 지낸 정치인이었으며 호크 전 총리는 당시 노동당 당수에 도전하고 있었다. 딸 딜론이 세 번째로 당한 뒤 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더니 호크는 “넌 그럴 수 없어. 지금 당장은 어떤 대화도 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하지만 난 지금 노동당 당수에 도전하고 있잖니”라고 답했다. 여동생 수 피터스호크도 뉴데일리 인터뷰를 통해 가족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언니는 곧바로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지지하는 반응들도 있었다고 믿지만 난 사법체계를 이용하는 일에는 간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가족들은 일절 현지 매체에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호크 전 총리는 네 차례나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등 1980년대 호주 정치를 대표한 인물이었다. 경제와 사회 변화를 많이 주도한 지도자로 각인됐으며 직설적인 언사, 맥주를 즐겨 마시고 이를 뻐기는, 불량끼 섞인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늘 짧은 삶을 예감한 것 같았던 래퍼 주스 월드 공항에서 발작, 21세 요절

    늘 짧은 삶을 예감한 것 같았던 래퍼 주스 월드 공항에서 발작, 21세 요절

    늘 짧은 삶을 마칠 것처럼 노래했던 미국 래퍼 주스 월드가 8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미드웨이 공항에서 발작을 일으킨 뒤 스물하나 짧은 삶을 마쳤다. 연예전문 TMZ 닷컴에 따르면 자라드 앤서니 히긴스가 본명인 월드는 이날 새벽 2시쯤 응급 의료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그곳에서 사망이 선고됐다. 지난 2일 스물한 번째 생일을 지낸 뒤 “최고의 생일”이었다고 한 그는 자신의 노래 ‘레전드’에서 지난해 스무살에 세상을 떠난 XXXTentacion과 2017년 스물한 살에 요절한 릴 핍 등을 노래하며 ‘모든 레전드는 스러지는 것처럼 보인다’ ‘27세 클럽이 뭐지? 우리는 스물한 살도 지내기 힘들 것 같은데, 난 파라노이아(편집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데 뭘’이라고 읊조린 적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쿡카운티 부검소는 아직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앤서니 구글리엘미 시카고 경찰청 대변인은 일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어떤 불법의 흔적도 없으며 약물이 죽음을 불러왔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루시드 드림’이 빌보드 차트 2위에까지 오르면서 이름을 널리 알린 래퍼로 평소에도 정신건강, 운명, 약물 등을 소재로 노래를 많이 만들었으며 주로 온라인 스트리밍에서 인기를 끌었다. 199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부터 랩을 시작했으며 사운드클라우드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주로 이용해 곡을 올리고 홍보를 해왔다. 2017년 데뷔 EP 앨범 ‘999’를 발표했으며 지 헤르보(G Herbo)나 릴 비비 같은 시카고를 활동 무대로 삼은 아티스트들로부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올 걸스 아 더 세임’과 ‘루시드 드림스’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팬들과 레코드 레이블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을 맺었는데 3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첫 스튜디오 앨범 ‘굿바이 앤드 굿 리던스’를 발매한 뒤 올해 두 번째 앨범 ‘데스 레이스 포 러브’를 내놓아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음악은 힙합과 얼터너티브 록의 영향을 받은 새로운 장르 ‘이모 랩(emo rap)’으로 불렸다. 두 번째 앨범은 음반 평가업체 NME로부터 별 넷을 받았는데 “그의 보컬은 젊은이로서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드러내며 권위있는 것들을 향한 무관심의 감정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일간 뉴욕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선 카나비스와 항우울 치료제인 자낙스를 복용한다고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대마초를 피우며 이제는 늘상 미끄러져 넘어지고 판단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뭔가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자신의 싱글 ‘헤이트 미’에서 고인과 함께 작업을 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엘리 굴딩은 트위터에 “다정한 영혼을 지녔으며 아직 할 일이 많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챈스 러 래퍼는 인스타그램에 “시카고 뿐만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이 이 일과 어떻게 이런 변이 일어났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고 적었고, 래퍼 릴 야크티는 트위터에 “와우, 믿을 수가 없다. 내 형제 주이스 월드여 영면하라”고 적었다. 릴 나스 X 역시 “최근들어 젊고 재능있는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을 겪는지 모르겠다. 정말 슬프다”는 트윗을 날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12만 달러짜리 미술작품의 바나나 먹어치운 행위예술가 “배가 고파서”

    [동영상] 12만 달러짜리 미술작품의 바나나 먹어치운 행위예술가 “배가 고파서”

    국제적인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12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에 팔린 바나나 예술 작품을 한 행위예술가가 “배가 고프다”며 먹어치웠다. ‘짜고 친’ 퍼포먼스로 보인다. 8일 영국 BBC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에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먹어버렸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해외 갤러리인 페로탕에 전시 중이던 해당 작품은 바나나 하나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것으로, 지난주 세 명의 고객에게 12만 달러에 팔렸다. 페로탕을 창립한 갤러리스트 에마뉘엘 페로탕은 미국 CNN에 이 작품에 대해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double entendre)를 가지며,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진짜 바나나를 벽에 붙여 놓은 ‘코미디언’은 다른 작품처럼 오래 유지될 수 없다. 바나나가 계속 익어가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소속 디렉터인 루치엔 테라스는 현지 매체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며 “바나나는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페로탕 갤러리 직원은 처음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 뒤 그를 데려가 어찌된 일인지 추궁했다. 하지만 몇 분 안돼 페로탕은 작품이 걸려있던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마이애미 해변경찰을 배치해 경호하게 했다.다투나는 “내겐 행위예술이었다. 난 카텔란의 작품을 좋아한고 이런 설치 작품을 진짜 좋아한다. 아주 맛있었다”고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며 적었다. 카텔란은 ‘코미디언’ 외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을 다수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 그는 영국 블레넘 궁에서 ‘승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란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변기 ‘아메리카’를 공개했다. 약 480만 파운드(약 75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전시 이튿날 도난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앞서 1999년에는 이탈리아 출신 갤러리스트 마시모 데 카를로를 자신의 갤러리 벽에 덕트 테이프로 붙여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빈 라덴의 협박 편지 받은 라인하르트 본케 목사 타계, 순복음 교회와 인연

    빈 라덴의 협박 편지 받은 라인하르트 본케 목사 타계, 순복음 교회와 인연

    아프리카에서 강론을 했다 하면 구름같은 인파를 모았던 독일인 복음주의 목사 라인하르트 본케가 7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부인 안니는 성명을 발표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고인과 가족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고인은 아프리카에서 뿌리를 단단히 내린 ‘열방을 위한 그리스도 선교회(Christ for all nations)’ 활동으로 이름 높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기독교 근본주의의 한 종파였던 펜테코스트(Pentecost, 오순절) 목사인 그는 아프리카인 7900만명을 기독교도로 개종시켰다고 그의 교회는 주장한다. 성명은 “그의 활동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2000년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 집회 때 160만명을 불러모았던 것이 대표적이다. 본케는 하나님의 힘을 빌어 사람들을 치유한다고 했고 직접 부활을 목격했다고 신도들에게 얘기하기도 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고인의 죽음이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 나아가 전 세계에 커다란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1940년 발트해 연안의 독일 영토였다가 1945년 포츠담 회담에 따라 옛 소련에 넘어간 쾨니히스베르크(지금은 칼리닌그라드)에서 태어났다. 열 살이 되기 전 아프리카 선교사로 파견돼 1974년 열방을 위한 그리스도 선교회를 창설했다. 처음에는 남아공에 본부를 뒀다가 나중에 독일로 옮겼다. 수많은 무슬림을 개종시켰다는 이유로 오사마 빈 라덴으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2017년 건강 문제로 후계자에게 교단을 물려주고 나이지리아에서 은퇴 부흥회를 열었다. 논란도 많았다. 1991년 카두나 경찰이 본케의 부활절 집회를 허가하자 수천명의 무슬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폭동을 벌이는 바람에 8명이 숨졌다. 5년 뒤에는 베닌 시에서 그가 집전하는 집회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AP통신이 그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300만 달러(약 35억 68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폭로한 것도 빠지지 않는다. 조용기 목사가 설립한 순복음 교회가 오순절 교회의 한 분파다. 성결교와 감리교 계열에서 분리된 오순절교회의 특징은 성령세례와 방언, 신유(기도로써 병을 고치는 것) 등을 강조하는데, 순복음 교회도 영향을 받아 성령 체험을 중시하며 신비주의와 기복적인 신앙 활동을 권장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화장실 변기 물 15번 내린다” “내 낯빛이 오렌지색인 이유는”

    트럼프 “화장실 변기 물 15번 내린다” “내 낯빛이 오렌지색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들은 화장실 변기의 물을 15번이나 내린다고 주장했다. 그저 농담으로만 한 얘기가 아니다. 물론 약간의 우스갯소리도 가미됐지만 고위 관리들을 모아놓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고위 정부 인사들과 회합을 갖던 중 물 규제 정책 때문에 미국인들은 화장실 일을 본 뒤 10번, 15번 물을 내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있을 법하지 않은(improbable) 주장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스크루지 영감 같은 에너지 관련 법규를 손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은 한번 물을 내릴 때보다 훨씬 많은 물을 쓰고 있다. 해서 EPA를 아주 철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EPA란 1992년 제정된 에너지 정책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잡지 에스콰이어는 7일 지적했다. 이 법은 새로 지어지는 화장실 변기의 물 내리는 양을 1.6갤론을 넘지 않도록 못박고 있다. 당시만 해도 새 화장실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최근 배관과 밸브의 크기를 넓히는 등 기술이 발전돼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관련 규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건물이나 새 집에 들어가면 실제로는 물이 없어 손조차 씻을 수 없는 곳에서도 (규제) 기준을 강요당한다”며 “물이 훨씬 오래 나오게 틀어놓아 결국은 같은 양의 물을 쓰게 만든다. 사막 같은 곳에서나 필요한 규제다. 대다수 주에서는 우리가 비라고 부르는 것(웃음) 때문에 물이 풍부하게 나오는데 아마도 그들은 그걸 어떻게 처리할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잡지는 화장실 변기 물의 위기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 답다고 빈정거리면서도 그의 거듭된 탈규제 행보의 영향은 실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먹는 물의 염소와 수은 같은 화학 성분의 규제를 완화하고 납을 제거하도록 했는데 이제는 변기 물의 효율성을 따지라고 명령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대부분의 주에서는 많은 물이 그냥 나온다고 말했는데 2014년 정부 회계감독국(GAO)은 40개 주에서 2024년이 되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얼굴 빛을 오렌지 색깔로 보이게 한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인 백열전구 기준도 새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그들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던 백열전구들도 없애버렸다. 새 전구는 훨씬 비싸고 이렇게 말하기 싫지만 내 모습을 좋게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허튼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게 내겐 중요한데 내 낯빛을 오렌지색으로 보이게 한다. 난 오렌지 색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새삼스럽게 지적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은 만기친람(萬機親覽, 온갖 정사를 임금이 친히 보살핌)인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흥민 70m 원더 골에 모리뉴 “손나우두 나자리오” 최고의 찬사인 이유

    손흥민 70m 원더 골에 모리뉴 “손나우두 나자리오” 최고의 찬사인 이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에게 이보다 더한 찬사는 나올 수 없었다. 모리뉴 감독은 7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북부 토트넘의 훗스퍼 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 경기 5-0 대승을 이끈 손흥민(27)의 70m 단독 드리블 원더골에 대해 “손나우두, 손나우두 나자리오”란 첫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 부터 자신의 아들이 손흥민을 “손나우두, 손나우두 나자리오”라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자신과 호나우두의 인연을 다시 언급했다. 원래 모리뉴 감독은 저유명한 보비 롭슨 경(卿)이 이끌던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수석코치로 호나우두 나자리오가 홀로 별처럼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당시 스무살이던 호나우두는 1996~97시즌 49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뜨렸다. 수비수들을 거진 허깨비처럼 푹푹 쓰러지게 만들며 골을 뽑아냈다.모리뉴는 지난 10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더 오래 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15년 동안 톱의 지위에 있어왔다. 하지만 탤런트와 기술 측면만 놓고 얘기하면 누구도 호나우두를 앞지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손흥민의 원더 골을 호나우두에 견줘 얘기했으니 이보다 더한 찬사가 없는 셈이다. 손흥민은 이날 번리전 전반 32분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공을 잡아 상대 페널티지역 안까지 침투해 골키퍼 닉 포프의 오른쪽을 뚫어 3-0으로 달아나게 했다. 20초 걸렸고 12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관중석의 모두와 숱한 전문가들이 모두 ‘시즌 최고의 골’로 뽑힐 것임을 예감할 만큼 소름 돋는 골 장면이었다. 그는 경기 뒤 “그저 앞으로 계속 가고 싶었다. 오랫동안 뛰었고 생각할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특별히 만들어진 골”이라고 말했다. 2골 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은 “소니가 오늘 나의 쇼를 앗아갔다. 믿기지 않는 골이었으며 위대한 반격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토트넘 선배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아마도 자신이 보아온 골 장면 가운데 최고의 장면인 것 같다고 했다. BBC는 선수 시절 리네커가 좀처럼 자기 진영에서부터 공을 몰고 나아가 골을 넣는 장면을 보여준 선수가 아니었다고 굳이 소개했다.같은 방송의 문자 중계 해설위원인 필 도크스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AC 밀란에서 뛰던 조지 웨아가 1996년 베로나와의 경기 막판 선보인 골 장면과 대단히 비슷하다고 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1 승리로 끝난 맨체스터 더비 중계를 준비하던 중 손흥민의 골 장면을 텔레비전 중계로 봤다며 1999년 맨유의 FA컵 4강전 재경기 때 라이언 긱스가 선보인 득점 장면과 비슷했다고 돌아봤다. 모리뉴 감독은 또 이날 경기장에 나와 손흥민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한 박지성을 함께 언급하며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늘상 박지성 얘기를 했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늘 겸손하고 배울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축구에 특유의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또 최근 손흥민의 부모를 만났다면서 그의 축구 스타일에 이해가 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 ‘억류 학자 맞교환‘ 뒤 “오바마는 못한 일, 난 해냈다”

    트럼프 이란과 ‘억류 학자 맞교환‘ 뒤 “오바마는 못한 일, 난 해냈다”

    으르렁대기만 하던 미국과 이란이 억류하고 있던 상대 나라 학자 한 명씩을 맞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1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고 특유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은 뒤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는데도 미국인 억류자가 나오게 만들었지만, 자신은 이 합의에서 탈퇴하고도 억류자가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은 이란과 전 세계에서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에 교환된 학자는 이란인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인데 두 사람은 스위스에서 맞교환됐다. 솔레이마니는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갔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당국의 허가없이 줄기세포와 관련한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프린스턴 대학원생인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이란에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행정부 고위직도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콘퍼런스를 통해 이란의 미국인 석방이 현재 억류된 다른 미국인 석방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왕시웨를 제외하고 현재 이란에 감금된 것으로 확인된 미국 국적자는 이중국적을 포함해 넷이나 된다. 앞의 고위직은 이번 맞교환이 지난 3~4주 집중적 협상을 벌인 성과라며 몸값이 지불되거나 다른 어떤 종류의 양보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왕시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독일로 이동해 건강 검진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레이마니 역시 건강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 핵합의 탈퇴 후 이란을 제재하고 이란은 핵합의 이행사항을 하나둘씩 지키지 않아 긴장이 고조됐지만, 미국은 이번 억류자 맞교환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의 고위직은 이란이 다른 문제에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이번 일이 우리를 이란과 더 많은 성공으로 이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란 정부가 이 문제에 건설적으로 임한 점이 기쁘다”며 이례적으로 이란 정부를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라, 우리는 함께 합의할 수 있다”고 적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여자 승객 전갈에 물려 병원으로 후송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여자 승객 전갈에 물려 병원으로 후송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의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한 여성이 전갈에 다리를 물렸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좌석에 앉아 있을 때 다리에 통증이 느껴져 화장실에 가 바지를 벗어보니 전갈 한 마리가 뚝 떨어져 황급히 달아났다고 승무원에게 말했다. 승무원들로부터 긴급 처치를 받았는데 승무원들도 그녀가 여러 군데 물린 사실을 인정했다고 연예전문 TMZ 닷컴이 다음날 보도했다. 항공사는 성명을 내 “우리 항공 1554편에 탑승한 승객 가운데 한 분이 비행 도중 (전갈에) 물렸다는 통보를 받고 승무원들이 지상에서 의료적 지원을 해주는 메드링크(MedLINK) 의사의 자문을 받아 급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이 애틀랜타 도착 후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항공사는 승객과 접촉해 회복을 돕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전갈은 승무원에게 잡혔으며 이 항공사 이름이 들어간 상자 안에 갇힌 사진이 TMZ 닷컴에 게재됐다. 항공사는 승객의 용태에 대해 밝히지 않았는데 매체는 다행히 이 승객이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영국 BBC는 민항기 기내에서 전갈이 소동을 일으킨 일이 드문 일이긴 하지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올해 초만 해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기내 수하물 칸에서 전갈 한 마리가 기어나와 카메라에 찍힌 일이 있었다. 2017년에도 캐나다 남성 리처드 벨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캐나다 캘거리로 돌아오는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식을 먹던 중 머리 위에서 전갈이 떨어져 물린 일이 있었다. 항공사는 보상으로 마일리지를 제공했고, 그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같은 해에도 프랑스 파리를 떠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향하던 이지제트의 한 승객이 식판 위에서 전갈 한 마리를 발견해 밤새 출발이 지연된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北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려져” 발언에 트럼프 “지켜보겠다”

    北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려져” 발언에 트럼프 “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난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난 그(김 위원장)가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사는 이날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국내 정치적 목적이 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미국과의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국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도 미국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대선이 소강 국면을 빚고 비핵화 조약(NPT) 50주년을 맞는 시기에 비핵화 협상을 타결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시간 계산을 한 끝에 연말 시한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에 일침을 놓겠다는 북한의 의도로 풀이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양덕문화휴양지는 김 위원장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심 갖고 추진해온 사업 중 하나로 실내·야외온천장, 스키장, 승마공원, 여관을 비롯해 치료 및 요양구역과 체육문화기지, 편의봉사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양덕군을 찾아 온천지구 구상을 처음 밝혔으며, 올해 10월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했으나 두달 정도 지연돼 이날 준공됐다. 그는 올해에만 네 번째 현지지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졌다. 준공식에서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준공사를 했으며,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광호·리수용·박태덕·박태성·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두일 평안남도당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과 군 간부들, 군인 건설자, 김영남·양형섭·최영림·김기남·최태복 등 “당과 정부의 중요직책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노간부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에 참여한 군부대, 구분대 지휘관들과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있던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한편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북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으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통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두 정상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동영상] 입이 떡 벌어지는 ‘70m 원더골‘ 손흥민 “내 인생 최고의 골”

    [동영상] 입이 떡 벌어지는 ‘70m 원더골‘ 손흥민 “내 인생 최고의 골”

    손흥민(토트넘)이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공을 잡아 무시무시한 질주를 선보이며 번리 선수 여섯을 무력화시킨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질주한 거리만 70m를 훌쩍 넘는 ‘원더 골’이자 ‘인생 골’이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해리 케인은 2골 1도움을 작성했고 루카스 모라와 무사 시소코의 득점까지 이어졌다.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케인에게 평점 10 ‘만점을 주고, 손흥민에게는 평점 9.3을 줬다. 토트넘은 물론 두 팀을 통틀어서도 두 번째였다. 손흥민의 전반 32분 원더 골은 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중앙선 부근에서 속도를 끌어올려 50m를 질주한 뒤 꽂은 득점을 능가할 만한 그의 축구 인생 최고의 득점 장면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중앙선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에 나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득점에 성공했던 장면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잉글랜드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와우!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내 생각에는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일간 데일리 메일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의 진정한 도전자가 됐다”고 전했고, 더 선도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번리 선수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역시 “내 인생 최고의 골이라고 생각한다”며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랐다! 공을 잡았을 때 델리 알리에게 넘기려고 했고 그가 움직이길 기다렸지만 그를 볼 수가 없었다. 해서 그냥 가기만 했다. 이런 골을 득점해 기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그는 1만 5876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54%의 지지를 받아 2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27.4%)을 두 배 차이로 따돌리고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BBC는 조금 달랐다. 케인이 “소니가 내 천둥을 훔쳤다”고 농을 했다고 소개한 방송은 맨오브더매치로 그를 선정했다. 케인의 이날 마지막 골 장면은 손흥민만큼 멋지지 않았지만 결코 뒤지지 않았다고 선정 이유를 굳이 밝힐 정도로 방송은 손흥민의 활약에 신경을 썼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골 7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5골 2도움) 기록까지 합치면 이번 시즌 10골 9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홈 경기 15회 출전에 15 공격포인트(9골 6도움) 활약을 펼쳤는데 팀 내 누구보다 많은 활약이었다. 다시 승리 모드로 돌아선 토트넘은 다음날 울버햄프턴이 비기기만 해도 순위가 뒤집어지는 리그 6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은 손흥민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소년 떠민 18세 “뉴스 나오고 싶어 그랬어요”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소년 떠민 18세 “뉴스 나오고 싶어 그랬어요”

    “TV 뉴스에 나오고 싶어 그랬어요.” 지난 8월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10층 발코니에서 여섯 살 소년을 떠민 10대 용의자가 내뱉은 어이없는 범행 동기다. 존티 브레이브리(18)는 프랑스 국적으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차에 이 미술관을 찾은 소년을 다섯 층 아래로 밀어뜨렸다. 소년은 뇌에 출혈이 있었지만 목숨은 건졌다. 일링 출신은 브레이브리는 6일 올드 베일리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도중 살해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공판 도중 테이트 모던 직원에게 접근해 “누군가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방금 발코니에서 누군가를 밀어버렸다”고 말한 사실도 있다고 버젓이 진술했다. 선고 공판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 이 사건 전에도 사우스뱅크 갤러리에서 누군가를 다치게 만들어 TV에 나와 자신의 자폐증 치료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했다고 실토했다. 또 자신의 정신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바보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으며 이렇게 하면 TV 뉴스에 나가게 되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그는 “뉴스에 나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공식적으로 누구도 허튼 소리하지 않고 직접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법원은 자폐 증세에다 심한 강박감이 있어 지난 10월 중순부터 브로드무어 병원에 구금하고 있다. 그의 부친 피어스는 소셜미디어에 지금은 삭제된 글을 올려 자폐증과 치료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한 일이 있다. 당국은 기소될 당시 그의 나이가 17세여서 신원을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10월 18세 생일을 맞아 공개했다. 피해자 가족은 아직도 소년의 뇌 기능이 완전 정상이 아니며 근육 통증도 심각해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병원 직원을 호출하지도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에 장애가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족들의 삶 역시 4개월 전에 멈췄다고 하소연했다. 고 펀드미 모금에 15만 3000 유로(약 2억 192만원)가 답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상원도 ‘빨리 하자’ 트럼프 탄핵 표결 다음달 안에 매듭지을 태세

    상원도 ‘빨리 하자’ 트럼프 탄핵 표결 다음달 안에 매듭지을 태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다음달 안에는 결판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이 성탄절 이전 탄핵 소추안 처리를 목표로 잡은 가운데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 역시 최대한 빨리 탄핵 심판을 진행하겠다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은 하원이 과반 찬성으로 처리하면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지만,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부결 전망이 높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소추안 작성 절차 돌입을 선언했다. 지난 9월 24일 탄핵 조사 착수 방침을 밝힌 이후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종합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 감이라고 판단하고 탄핵안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원 정보위가 지난 3일 조사 결과를 담은 탄핵보고서를 채택했고, 바통을 넘겨받은 법사위는 지난 4일에 이어 9일에도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탄핵 소추안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주 안에 법사위의 탄핵 소추안 표결을 거쳐 셋째 주 하원 본회의 표결을 진행하는 등 성탄절까지 모든 절차를 끝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역시 빠르게 표결을 진행한다는 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6일 전했다. 여야 모두 탄핵안이 상원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고 인식하는 데다 내년 초부터 대선까지 정치일정이 빡빡한 점을 감안하면 탄핵 표결을 질질 끌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부결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높아지는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해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탄핵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경선과 탄핵이 맞물리면 경선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 역시 탄핵 문제에 묶여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족쇄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힐은 대통령이 매년 의회에서 하는 신년 국정연설도 변수라고 봤다. 국정연설은 통상 1~2월에 이뤄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는 2월 5일에 연설했다. 공화당으로선 탄핵 심판을 받으면서 국정연설을 하는 모양은 적절하지 않아 최대한 빨리 탄핵절차를 끝내는 게 좋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민주당이 탄핵 표결을 하려면 빨리 하원 절차를 마무리해 상원에 넘기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주 정도의 심판 절차를 거론한 적이 있고, 민주당 역시 경선이 시작되는 2월 초 이전 마무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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