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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생이별시킨 과테말라 부자 20개월 만에 LA 상봉

    트럼프가 생이별시킨 과테말라 부자 20개월 만에 LA 상봉

    “작은 아이였는데 금세 많이 컸네요.” 과테말라 남성 다비드 솔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1년 8개월 만에 만난 아들 바이런(9)을 보더니 무릎 한 쪽을 꿇고 3분 정도 껴안고 말을 잇지 못했다.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였다고 AP 통신이 23일 전했다. 지난 2018년 5월 미국 국경수비대 요원들이 당시 일곱 살이던 바이런을 구금 시설에 수용하고 자신을 추방해 생이별한 지 20개월 만이었다. 바이런은 정부 시설을 전전하다 지금은 텍사스주에 사는 홀리 시웰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솔은 미국 연방법원 판사가 망명을 희망하는 난민들을 미국 정부가 방해한 것이 불법이 맞다고 판결하며 자녀들을 상봉할 기회를 제공하라는 명령을 내린 데 따라 이날 LA 국제공항을 찾은 아홉 부모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당연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이별 정책이 불러온 파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일 수 있었지만 탄핵 심판과 이란과의 긴장 등에 묻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아홉 가족 외에도 수백, 어쩌면 수천 가족이 2년 가까이 생이별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엄연히 존재한다. 자녀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온 부모 가운데 한 명을 변호하는 린다 다킨 그림은 “그들은 로또를 맞은 셈”이라며 “아직도 가족 생이별 정책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가족들의 생이별을 부른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2018년 봄에 공식 시행하기 전부터 그 이후까지 4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부모에게서 떼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미국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18년 6월 대나 사브로 판사는 정부가 가족을 떼내는 일을 그만 두고 부모와 자녀를 재결합시키라고 명령했다. 미국은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기 전부터 이런 반인륜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관공서들은 이를 제대로 기록하지도 않았다. 자녀들을 가둔 구금센터들은 너무 북적였고, 음식과 물, 의료 행위 지원도 부족했다. 적어도 470명의 부모들이 자녀 없이 추방됐다.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서류에 억지로 서명한 결과였다. 자녀 일부는 미국 정부 시설에 구금됐고 나중에 후원자들, 대체로 가족 구성원들에게 보내졌다. 조국으로 추방된 아이들도 있었다. 미국 시민권 연맹은 사브로 판사에게 아직도 미국에 아이들이 남아있는 부모 일부를 미국에 돌아가게 만드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사브로 판사는 11명의 부모를 돌아오도록 허락했고 다른 7명은 도움을 주지 말도록 했다. 솔이 타고 온 비행기에는 에스빈 페르난도 아레돈도도 있었는데 훨씬 극적인 사연을 갖고 있었다. 딸 중 한 명인 안드레아(13)는 가족과 헤어져 한달 전부터 혼자 텍사스주를 떠돌고 있었다. 미국 정부는 부모 기록을 찾지 못하겠다고 했다. 안드레아는 2018년 5월 12일 아버지 에스빈을 만났다, 그리고 나흘 뒤 두 딸과 함께 있던 어머니와 만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어머니와 두 딸은 망명 심사를 통과했는데 아버지는 통과하지 못했다. 아들 마르코(17)는 과테말라시티에서 갱단원으로부터 총에 맞아 숨졌다. 아레돈도는 이날 세 딸을 껴안았다. 미키마우스와 디즈니의 다른 캐릭터가 들어간 핑크빛 땀복을 입은 막내딸 앨리슨(7)을 품에 안은 채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취재진에게 “내가 살아온 대로 사는 일은 아주 힘들다”고 말했다. 부인 클레비 예레스(41)는 세 딸과 함께 남편보다 한 시간 전 쯤 LA 공항에 나타났다. 클레비는 24일 샌디에이고 이민관세국(ICE) 사무실에 나타날 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바이런을 돌보는 시웰은 바이런이 많이 안전해진 느낌을 갖게 됐지만 구금시설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얘기하기도 하고 텔레비전 뉴스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 소식을 유심히 보기도 한다고 했다. 영어 실력이 많이 늘어 통역 어플리케이션에 의존하는 일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시웰은 “사람들은 이 소식을 가슴 따듯한 얘기로 만들고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절망적인 얘기”라며 “우리가 왜 이런 일을 이 아이와 가족에게 해야 하는지 충분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바이런의 사연은 정확히 똑같은 처지에 놓인 수천 명의 다른 아이들을 상징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을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호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포르투갈 유로빅 은행 대표 누누 리베이루 다쿤하(45)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리스본의 자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로빅 은행은 38년 동안 앙골라를 통치했던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의 맏딸인 이사벨 두스 산투스(46)가 지분 42.5%를 갖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재산을 모아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자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힌다. 이사벨이 오늘날의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다쿤하가 횡령 및 돈세탁 등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앙골라 검찰은 보고 있다. 포르투갈 경찰은 다쿤하가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달 초에도 자살을 시도했다는 증언들, 주검을 둘러싼 정황 등 모든 것이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앙골라 검찰이 이날 오후 이사벨과 다쿤하를 돈세탁, 부실경영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한 뒤 얼마 안돼 다쿤하의 죽음이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사벨은 2016년 6월부터 18개월 동안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돈세탁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산투스 전 대통령이 2017년까지 38년 동안 집권하는 동안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 이사벨과 그녀의 남편이 이끄는 사업은 홍콩에서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에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달러짜리 요트 등 막대한 부동산을 거느리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허가한 사업권을 통해 앙골라 국부를 착취하고 다이아몬드 수출과 이동통신사의 지분을 획득해 국민들의 등골을 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앙골라 법원은 지난달 말 이사벨의 은행 계좌 등 자산을 동결하는 명령을 내렸다. 앙골라 검찰은 나아가 이사벨을 자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국제 체포영장 발부를 추진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포르투갈, 영국 등 외국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독립 이후 27년 동안 내전을 벌였고, 석유와 다이아몬드가 풍부하지만, 부패 등으로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참전 108세 할머니 앤 롭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참전 108세 할머니 앤 롭슨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영국군 출신 가운데 가장 오래 생존한 여성으로 여겨지는 앤 롭슨이 10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고인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한 요양원에서 눈을 감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BBC가 23일 보도했다. 다음달 말 추모식이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2018년 성탄 전야에 덤펌린에 주둔하고 있는 154 왕실 병참 대대에 초대돼 자신의 나이 ‘107’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제식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병사들과 함께 보여줄 정도로 정정했다. 1911년 9월 14일 스코티시 보더스의 던스에서 태어나 글래디스 앤 로건 맥와트로 불리던 그는 원래 물리치료사로 일하다 나중에 교사가 됐다. 1942년 여군 의용대(Auxiliary Territorial Service)에 입대해 체력훈련 조교로 소령까지 진급했다. 그는 2018년 12월 인터뷰를 통해 “전쟁이 시작된 뒤 곧바로 참전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한 몇 년 있다가 했다”며 “군에서도 이제 막 여성들의 체력훈련을 시작하고 있었다. 일등병으로 입대해 물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 수 있는 장교가 됐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재빨리 장교가 됐다. 첫 근무지는 런던 지구였다. 공습이 여전했고 ‘두들버그(doodlebug, 런던 시민들이 독일군의 V1 로켓에 붙인 별명)’가 떨어지는 것을 처음으로 봤다. “그게 뭔지 몰랐지만 창문 밖으로 쳐다봤다. 번쩍하자 갑자기 몸을 던져 엎드렸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2년을 더 복무하다 전역해 런던에 있는 애브리 힐 사범대학에서 일했다. 1953년 결혼해 뉴캐슬로 이사 와 롱벤튼 중등학교 교감을 맡았다. 남편 잭이 1972년 먼저 세상을 떠나자 세인트 앤드루스로 옮겨왔다가 다시 에딘버러 요양원으로 옮겼다. 롭슨의 여조카 캐서린 트로터는 이모가 전쟁 경험을 얘기하며 매우 행복해 했다면서도 “결코 뻐기지 않았다”고 했다. 힘을 북돋는 친척이었다며 오랜 세월 힘들게 살았지만 한 번도 불평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유머 감각도 유지하고 있었고, 내 생각에 그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영국 왕립여군단협회(WRACA)는 생전의 롭슨과 자선 활동을 많이 펼친 것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년 동안 꿈쩍 않은 북한 파워엘리트는 김정은과 최룡해 뿐

    10년 동안 꿈쩍 않은 북한 파워엘리트는 김정은과 최룡해 뿐

    북한의 최고지도부는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바뀌었을까?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와 시사저널은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를 주제로 2010년과 2020년 북한의 핵심 실세 30여명(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을 비교하고, 김정은 집권 이후 파워 엘리트 변동에 대해 분석하는 기획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끈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840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844 아래 표는 북한의 파워 엘리트가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한 것이다.2010년 9월(표의 ‘2010년 10월’은 오기) 노동당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선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32명과 2019년 12월에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새롭게 구성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30명(표의 ‘조춘룡’은 후보위원 직에서 탈락한 것으로 최근에 확인됨)을 비교하면, 10년 연속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 직을 유지한 인물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0년 9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도 후보위원도 아니었지만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사실상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지난 10년 동안 북한 노동당 지도부의 최고 파워 엘리트 30여명에 계속 들어간 인물은 김정은과 최룡해 뿐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그만큼 과거 북한의 어느 10년보다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파워 엘리트의 변동이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2010년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선출되었던 김영남, 최태복, 양형섭, 태종수, 김평해 등은 지난해 모두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 직에서 소환됐다. 따라서 최룡해를 제외하면 북한 최고지도부가 지난 10년 동안 완전히 교체됐다고 볼 수 있다. 군부 인사들의 위상은 하락하고, 경제와 군수공업 엘리트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2010년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군부 인사들이 2명이나 들어갔지만 지금은 한 명도 없다. 반면에 2010년에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장(당시는 기계공업부장)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서열이 꼴찌였지만 2020년 현재는 정치국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서열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0년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었고, 2020년 현재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그런데 현재 김여정은 김경희보다 중요한 정책 결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어 김경희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정 센터장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스 USA 본선에 사상 첫 양성애자 커밍아웃 출전자 나선다

    미스 USA 본선에 사상 첫 양성애자 커밍아웃 출전자 나선다

    2020년 봄 미스 USA 본선에 사상 처음으로 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출전자가 나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초 미스 유타로 뽑힌 레이철 슬로슨(25)이다. 그는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 “퀴어가 된다고 플랫폼이 되지는 않는다”며 “내가 성적 소수자(LGBT+)임을 커밍아웃하지 않고 오랫 동안 기다려온 이유는 내가 사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날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야후! 라이프스타일이 23일 전했다. 그는 “인생은 짧고 난 답해지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질문을 갖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랑하려고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이라며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날 퀴어라거나 양성애자라고 인정해준다면 자랑스럽겠다. LGBTQ는 날 레이철로 만들어주는 여러 가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커밍아웃한 것은 미스 유타 대회를 며칠 앞두고였다. 물론 1952년 처음 대회가 열린 이후 사상 처음 양성애자 출전자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얘기가 정신건강 이슈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었는데 지난 번 마지막 좌절 때 그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정신병원에도 몇 번 다녀왔고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진단도 받았다. 일년 전 그 밤은 살고 싶지 않았고, 오늘 밤은 이미 커밍아웃을 한 상태란 점만 다르다”고 말했다. 슬로슨은 “왕관을 씌워줘 대단히 고맙다. 난 유타인으로서 올바르게 행동할 것을 약속하고 올해는 내 진실을 공유하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9년 동안 계속해왔던 질문인 ‘내가 왜 여기 있지?’에 대한 답은 아니다”라면서 “내가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물론 슬로슨이 미인 대회의 통념을 깬 첫 여성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미스 미얀마 스웨 진 흐텟이 미스 유니버스 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고 출전했다. 2016년에 미스 미주리로 뽑힌 에린 오플래허티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 첫 동성애자 커밍아웃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호주 산불 진화에 투입된 항공기 추락해 미국인 셋 희생

    [속보] 호주 산불 진화에 투입된 항공기 추락해 미국인 셋 희생

     호주 산불 진화에 투입된 미국인 3명이 항공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희생됐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의용소방대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23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스노위 모나로 상공에서 교신이 두절됐는데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추락 원인과 희생자 신원은 곧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추락 지점은 수도 캔버라에서 남쪽으로 2시간 떨어진 곳이었다.  캔버라 공항은 갑자기 번진 산불 위협 때문에 폐쇄됐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20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공항 근처까지 불길이 번진 데다 섭씨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겹쳐서다.  NSW 주에서만 80건 이상의 산불이 발화했다. 캔버라 시 관리들은 비상경계령을 발령해 두 건의 산불이 근처를 위협하는 공항 근처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날부터 시작한 산불이 이날 걷잡을 수 없어졌다. 시드니와 멜버른 사이에 자리한 캔버라는 지난 몇 주 내내 산불에 시달려왔다.  호주 동남부를 휩쓴 산불 때문에 적어도 33명이 목숨을 잃었고, 잉글랜드 만한 1100만 ㏊가 산불에 그을렸다. 며칠 전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진 비와 폭풍우 덕에 산불이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그 뒤 다시 폭염이 덮쳐 산불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시드니 기온은 40도까지 치솟았다. 이날 정오 무렵만 해도 6건의 산불이 호주 남해안에 비상령을 발동케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산불로 신음하는 호주 동부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맹독성 대형 거미 ‘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NSW주 소재 ‘호주 파충류 공원’은 최근 며칠 새 대형 독거미류의 활동성이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호주 파충류 공원 대변인 대니얼 럼지는 “최근 내린 비와 고온으로 인해 ‘깔때기거미가 활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깔때기거미는 사람을 물었을 때 가장 치명적인 거미류에 속한다”고 경고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빅토리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먼지 폭풍의 먼지들이 강풍을 타고 남하하는 바람에 멜버른 각지에 흙이 섞인 비가 내렸다. 리처드 칼런 호주 기상청 (BOM) 선임 예보관은 “멜버른 시내 여기저기서 ‘갈색 비’가 내린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우량이 적어 흙비가 내렸지만, 곧 많이 오면서 흙이 씻겨 내려갔다”고 말했다.  멜버른 남쪽 브라이턴에 사는 쇼나 맥알파인은 “집 수영장이 연못이나 진흙 스파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비에 섞여 내린 흙으로 혼탁해진 야외 수영장들은 23일 하루 아예 폐장했다. 멜버른 동부에 위치한 보룽다라 시는 “시청이 관리하는 수영장의 물을 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정확한 재개장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북한 ‘우한 폐렴‘ 비상에 자국민 포함 외부인 입국 금지

    북한 ‘우한 폐렴‘ 비상에 자국민 포함 외부인 입국 금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급속히 퍼지자 북한이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을 포함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은 ‘우한 폐렴’의 창궐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했다.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북한인들과 춘제(春節·중국의 설)에 북한 관광을 하려던 중국인들 모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특히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은 평양을 왕래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베이징의 고려항공을 봉쇄한 것은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극약 조치로 보인다. 고려항공 측은 “우리 당국이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면서 “북한 사람들도 고려항공 표를 사서 입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우한 폐렴’ 확산 때문에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중단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우한 폐렴 때문에 북한이 관련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섬에 따라 고려항공 뿐만 아니라 중국과 연결되는 기차, 선박이 통제되고 통관도 제한되면서 북·중 간 연결 노선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장기간 대북제재로 의료품이 희귀해져 ‘우한 폐렴’이 퍼질 경우 속수무책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한창 유행이던 지난 2003년에 북한은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차단했으며 신의주 세관마저 일시 폐쇄하는 극약 처방을 쓴 바 있다. 덕분에 북한은 당시 아시아를 휩쓴 사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극소수 국가로 남았다. 2014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자 북한은 또다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전염병 확산에 대응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우한 폐렴’의 증상과 감염 예방 대책 등을 소개하고 북한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국가적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제2의 사스 사태로 북한 당국은 판단하고 사스 때와 같은 조치로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운항하는 인천∼우한 항공편을 오는 31일까지 운항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편 예약 승객에게 운휴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며 “2월 이후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4일부터 우한 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우한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은 티웨이항공도 애초 지난 21일 밤을 시작으로 주 2회(화·토) 해당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로버츠 탄핵 심판위원장의 나비효과, ‘pettifogging’이 대체 뭐야

    로버츠 탄핵 심판위원장의 나비효과, ‘pettifogging’이 대체 뭐야

    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첫날 심판위원장을 맡은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단어 ‘pettifogging’을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공연한 데 신경을 쓰는’, ‘하찮은’, ‘교활한’, ‘비열한’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영국 BBC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위원장은 전날 하원 소추위원들과 대통령 변호인단이 상원 토론 과정의 예절을 놓고 언쟁을 벌이자 “1905년 스웨인 재판 때 소추위원 가운데 한 명이 이 단어를 쓰자 한 상원의원이 이의를 제기했고 심판위원장이 그 단어를 쓰면 안된다고 한 적이 있다”고 상기시킨 뒤 “기준을 그렇게까지 높여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상원에서 그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다시 한 번 언급하는 게 좋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구에서 가장 즐겨 찾는 백과사전 메리엄 웹스터 사전을 들추면 이 단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세세함을 놓고 언쟁하는 일’이라거나 ‘법적 핑계, 발뺌(chicanery)에 가담하는 일’이라고 돼 있다. 이 동사는 16세기 수수료의 세세한 항목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 ‘pettifogger’에서 왔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또 이 용어가 규모가 미미한 사건만 맡는 하급 변호사들을 가리킬 때 쓰였다고 전했다.책이나 잡지들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측정하는 구글 엔그램스에도 아주 희귀하게 등장하며 1900년에 가장 많이 쓰였다가 시나브로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돼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언어 칼럼니스트 벤 짐머 같은 이는 나름 휘황했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아 법조계에만 남은 단어라고 단언했다. “변호사들과 판사들은 늘 잘나 보이려고 낡은 텍스트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짐머는 법관 중에 촌철살인의 옛말을 잘 끄집어낸 이도 있었다고 했다.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이런 일로 유명했는데 ‘아글 바글(argle bargle)’이 대표적이었다. 언쟁을 뜻하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의성어처럼 들린다. “법정에서 어떤 말이 인기를 끌면 대중들이 그 단어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니나다를까,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로버츠의 언급 이후 이 단어를 찾아본 사람이 3만% 정도 껑충 뛰었다. 트위터에서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 두드리듯 이 단어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사람들끼리 헷갈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손흥민(28·토트넘)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득점 침묵을 깨뜨리고 2020년 첫 골 맛을 보며 팀에 새해 첫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 후반 34분 헤딩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70m 넘는 드리블로 만들어 낸 ‘원더골’ 이후 모처럼 터진 손흥민의 골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지오바니로 셀소로 연결된 공을 알리가 슈팅한 것이 상대 선수를 맞고 크게 굴절되며 위로 떴고, 골 지역 왼쪽의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 넣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집중력이 번뜩인 순간이었다. 번리전 득점 이후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등 자신이 출전한 일곱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애를 태웠던 손흥민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득점을 추가하며 마음 고생을 씻었다. 그의 시즌 득점은 11골(EPL 6골, UCL 5골)로 늘었다. 전반 38분 델리 알리가 터뜨린 선제골 과정에 기여하고 결승골을 책임진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근 EPL에서 이어지던 4경기 무승(2무 2패)의 사슬을 끊었다. 승점 34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알리, 에릭 라멜라와 2선에서 루카스 모라를 받친 손흥민은 전반 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잡으려 했다. 전반 30분 모라가 절묘하게 찔러 넣어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받았으나 왼발 슛이 바깥 그물을 어림 없이 벗어나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8분 뒤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흘려주자 오리에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알리가 골대 앞에서 넘어지며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리치시티는 후반 8분 페널티 아크 안에서 테무 푸키가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등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라이언 세세뇽이 맥스 에런스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내줘 키커로 나선 푸키의 슛이 위고 로리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막지 못해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한편 번리는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번리가 맨유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무려 58년 만이었다. 솔샤르호는 시즌 첫 홈 경기 무득점 수모로 많은 홈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우한시 봉쇄령 이어 황강시도 봉쇄

    중국 우한시 봉쇄령 이어 황강시도 봉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중국 우한 시에 이어 황강시가 한시적 봉쇄령을 내렸다. 우한 시는 110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등 모든 교통망을 차단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 관련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성명을 내고 23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그리고 도시 간 노선들이 일시 중단된다며 “도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될 것”이라며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자정부터 인구 750만명의 황강 시의 모든 열차역이 봉쇄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황강은 우한으로부터 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출입 차량에 대한 검역 조사가 이뤄지며, 영화관이나 술집 등의 영업도 정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양쯔 강 건너편 인구 100만명의 이저우 시내 열차역도 폐쇄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한 상태이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섰다. 우한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것만 알려진 우한 폐렴 때문에 17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의 여러 성과 홍콩, 마카오는 물론 미국, 태국, 한국, 필리핀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된 상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짐바브웨 통신재벌 “내가 돈 낼테니 의사들 파업 풀고 병원 복귀하라”

    짐바브웨 통신재벌 “내가 돈 낼테니 의사들 파업 풀고 병원 복귀하라”

    짐바브웨 의사들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개선해달라고 파업을 4개월 이상 끌어왔다. 나라의 건강 보장 체계는 엉망이 됐다. 짐바브웨 통신 재벌이 1억 짐바브웨 달러(약 72억 8000만원)로 운영되는 자신의 자선재단 기금을 활용해 우선 6개월 동안 의사들을 돕겠다고 하자 의사들도 파업을 풀고 일터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살고 있는 억만장자 스트라이브 마시위와. 에코넷 와이어리스란 전화 회사를 창업한 그의 자산 가치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11억 달러(약 1조 2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세운 ‘하이어라이프 재단’이 운영하는 펠로십 프로그램을 통해 2000명의 의사들에게 매월 300 달러(약 35만원)를 교통비와 생계비 명목으로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연말 제안했다. 우선 급한 대로 6개월 동안만 이렇게 해보자는 것이었다. 짐바브웨 병원 의사 협회(ZHDA)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타완다 즈바카다 대변인은 의사들은 “여전히 장기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BBC에 밝혔다. 6개월 뒤에 어떻게 한다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서다. 이 나라의 의사 대다수는 정부에 고용돼 있는데 한달에 100 달러도 안되는 월급을 받아 먹거리를 살 돈도, 일하러 갈 돈도 없다며 파업을 벌여왔다. 아프리카 상당수 국가들이 그렇듯이 짐바브웨 경제는 엉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해 세 자리 숫자이며 실업률이 높고 식료품은 절대량에 부족하고 툭하면 정전이 된다. 2017년 군부가 로베르트 무가베 정권을 전복해 에머슨 음난가그와 대통령 정부가 들어섰지만 정부는 의사들의 월급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면서 마시위와의 제안에 대해서도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7년 전 왼쪽 다리 잘라내고 “루이 뷔통 하이힐 의족 멋지죠”

    7년 전 왼쪽 다리 잘라내고 “루이 뷔통 하이힐 의족 멋지죠”

    “제 다리는 남들과 달라요. 루이 뷔통 핸드백으로 만들었거든요.” 영국 레스터 출신 시아 그린로드(30)는 2013년 8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 센터 근처를 여자친구와 걷고 있었다. 드몽포르 대학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졸업해 레스터에 있는 휴고 보스 매장에서 일하다가 휴가를 내 패션 일번지를 놀러간 것이었다. 핫도그를 먹으며 수다를 떨며 걷는데 택시가 갑자기 인도로 뛰어들어 바퀴가 그녀의 왼쪽 다리 위를 타고 앉았다. 왼쪽 다리의 무릎 아래를 곧바로 잘라냈다. 운전 기사 파이살 히몬은 무면허였으며 사이클 탄 사람과 언쟁을 벌이다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둘러댔지만 어떤 범죄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어쨌든 모델 지망생이던 그녀의 삶은 끝난 듯 보였다. 하지만 7년 가까이 흐른 지금, 로드는 밝은 얼굴로 의족 하이힐을 신고 웃어 보인다고 영국 BBC는 22일 전했다. “진부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꿈을 이룬 것 같다. 슈퍼 다리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남편 윌리엄 로드도 ‘이게 뭐가 미쳤다고, 왜 이렇게 하면 안되냐고’ 말하더라고요” 말하며 웃었다. 사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윌리엄은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물론 다리를 절단한 뒤 그녀도 좌절했다. 삶을 포기할 준비도 돼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고 석달 뒤 첫 걸음을 내디딜 정도로 그녀는 훌륭하게 극복해냈다. 하이힐을 신어보고 싶었고 갖고 있던 명품 루이 뷔통 핸드백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하이힐 의족을 신는 기쁨을 누려봤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아 더욱 자신이 옳은 선택을 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꿈은 이제 당당히 프로 모델로 런어웨이를 누비고 싶다는 것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의지를 심어주는 강연자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륜 들통 베이조스 핸드폰 해킹, 사우디 왕세자의 동영상이 ‘미끼’”

    “불륜 들통 베이조스 핸드폰 해킹, 사우디 왕세자의 동영상이 ‘미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휴대전화를 누군가 해킹해 그의 은밀한 사생활을 만천하에 공개해 사상 최고의 위자료가 오가는 이혼으로 일단락된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소유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된 ‘왓츠앱’ 메시지에 악성 파일이 포함돼 있었고, 이 파일을 통해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디지털 감식 결과가 나왔다. FTI 컨설팅은 빈 살만 왕세자와 연관된 왓츠앱 계정에서 동영상 파일이 발송된 직후 베이조스의 기기에서 데이터가 새어 나갔을 가능성에 대해 “중간 이상의 높은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메시지는 2018년 5월 1일 암호화된 형태로 발송됐다.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파일이 설치되고 몇 시간 만에 다량의 정보가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베이조스의 사생활이 폭로된 배후에 사우디 정부의 휴대전화 해킹이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빈 살만 왕세자의 휴대전화가 매개로 지목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베이조스의 명을 받고 해킹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아마존의 보안 책임자 개빈 드 베커는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 기고문을 통해 사우디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접근해 개인 정보를 빼냈다는 결론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범행 주체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펄쩍 뛰었다.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베이조스의 전화 해킹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다”며 “모든 사실을 터놓고 볼 수 있도록 이런 주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조스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018년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베이조스가 사주인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글을 기고하고, WP의 사우디 관련 보도 논조 때문에 베이조스를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한 중동전문가 앤드루 밀러는 “빈 살만 왕세자는 아마 사우디에 대한 WP의 논조를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확보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빈살만 왕세자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경계나 한도 없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조사해온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도 사우디 왕세자가 ‘베이조스 감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즉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베이조스의 불륜 의혹을 특종 보도한 미국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어떻게 이렇게 민감한 정보를 입수해 보도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베이조스와 로런 산체스 전 폭스뉴스 앵커의 불륜을 보도한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AMI는 산체스의 오빠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드 베커는 지난해 3월 데일리 비스트에 빈 살만 왕세자와 AMI의 데이비드 페커 회장이 관련 기사가 보도되기 몇달 전부터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2억년 전 소행성 충돌구, 빙하기 끝내는 것 도왔을 수도

    22억년 전 소행성 충돌구, 빙하기 끝내는 것 도왔을 수도

    지구에서 가장 오래 된 소행성 충돌구(크레이터)가 호주 남서부에서 확인됐다. 지구 나이를 45억년쯤으로 추정하는데 그 절반에 가까운 22억년쯤 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빙하기를 끝내는 데 이 소행성의 충돌이 도움을 줬을지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호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있는 야라부바(Yarrabubba) 충돌구다. 퍼스로부터 북동쪽으로 600㎞ 떨어진 지점이다. 워낙 오랜 시간 침식이 진행돼 사람 눈으로는 충돌구인지 알 수가 없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쉽게 눈으로 판별할 수가 없다. 호주 커틴 대학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바위나 돌에서 소행성 충돌 때 열로 재결정화된 광물인 지르콘, 모나자이트 등을 분석한 결과, 22억 2900만년 전쯤에 지구에 충돌했을 것으로 본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 결과는 22일 과학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삭막하게 건조한 아웃백 지역에서 처음 크레이터의 존재가 처음 확인된 것은 1979년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이 충돌구의 나이를 측정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자기장을 측정한 결과 이 충돌구의 직경이 70㎞에 이르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을 이끈 크리스 커클랜드 교수는 “너무 오래 돼 지형이 너무 평평해졌지만 그곳의 바위들은 확연히 구분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남아프리카 브레드포트 돔이 가장 오래 된 소행성 충돌구로 알려졌는데 이를 거의 2억년이나 끌어올린 것이다. 커클랜드 교수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 지질이 워낙 오래 돼 이 지역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 충돌구가 이렇게 오래 됐을 것이라고는 미처 짐작하지 못했다”면서 “그곳에는 발견되길 기다리는 더 오래 된 충돌구가 있을 가능성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껍질(crust)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침식해 결과적으로 지구의 초기 역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또 하나 주목할 점은 충돌 순간이 지구가 빠르게 따듯해지기 시작한 시간과 겹친다는 것이다. 이 전의 지구는 얼음이 얇은 막으로 에워싼 눈송이(SNOWBALL EARTH) 같았는데 어느 순간 얼음이 녹고 지구는 갑자기 따듯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소행성의 충돌이 우리 행성의 기후 변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모델링 작업을 통해 몇 ㎞ 두께의 얼음을 소행성이 뚫고 지나간 뒤 물이 엄청나게 퉁기며 온실가스를 만들어 대기로 바뀌었다고 봤다. 원생대(原生代, Proterozoic era)인데 산소가 이제 막 대기 중에 출현하고 복잡한 생명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때다. 아직 모델링 작업에 필요한 여러 정보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아직 포괄적인 이론으로 정립하기엔 모자람이 있다. 하지만 “돌들은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음을 얘기해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봤다. 지구가 더워지기 시작했다는 다른 가설은 화산 분출이 대기 중에 탄소 이산화물을 배출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국영 TV 앵커 “13년 동안 거짓말만 해와 사과 드립니다”

    이란 국영 TV 앵커 “13년 동안 거짓말만 해와 사과 드립니다”

    “13년 동안 여러분에게 거짓말을 해온 데 대해 사과 드립니다.” 이란 국영 TV의 ‘굿모닝 이란’을 진행하는 여자 앵커 겔라레흐 자바리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한 메시지라고 미국 보수 잡지 내셔널 리뷰가 21일 전했다. 그녀가 글을 올린 시점은 176명이 희생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 혁명수비대 방공대대가 실수로 격추한 사실을 인정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처럼 이란 TV 진행자와 유명인들이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이란 정권에 대한 환멸을 털어놓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바리는 “우리 국민들이 살해됐다는 사실을 믿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날 용서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 NBC 뉴스는 이 메시지가 곧바로 삭제된 사실까지 파악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IRIB)에서 일하는 동료 앵커 두 명도 앵커 일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자흐라 하타미와 사바 라드인데 각각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오늘까지 날 앵커로 받아들여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결코 TV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용서해달라“, ”일하는 동안 죽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21년을 일한 뒤 이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됐다. 할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이란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이자 2016년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한 영화 ‘세일즈맨’ 스타였던 타라네흐 알리두스티도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580만명에 이르는데 “우리는 시민이 아니라 포로, 수백만명의 포로 일뿐”이라고 개탄했다. 이 글 역시 삭제됐다. 영국 브래드퍼드 대학의 중동 정치학과 부교수인 아프신 샤히는 “이슬람 공화국은 40년 역사에 최악의 정통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압력은 모든 방면에서 고조되고 있다. 국가와 사회의 괴리는 극심한 정도로 벌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이후 며칠째 미사일을 잘못 발사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다가 결국 인정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 유학 중이거나 연수 중인 이란 국민 75명을 비롯해 상당수의 복수 국적 소지자가 탑승해 화를 당했다. 미사일을 잘못 발사하기 몇 시간 전 이란은 15개의 탄도 미사일을 이라크 주재 미군 기지에 발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드론 공격에 살해된 데 대한 보복을 감행했다. 이란 국방부는 미군 병사들을 결코 타킷으로 삼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역시 한 명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한 미국 국방부는 나중에 11명의 미군 병사가 뇌진탕 증세를 받아 치료 받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카콜라 “고객들이 좋아해 플라스틱 용기 제작 당장 못 줄인다”

    코카콜라 “고객들이 좋아해 플라스틱 용기 제작 당장 못 줄인다”

    청량음료의 대명사 격인 코카콜라의 지속가능성 국장이 소비자들이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선호한다며 계속해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비 페레즈 코카콜라 지속가능 담당 국장은 세계 최대 플라스틱 용기 공급자 중 하나인 이 회사가 2030년까지 계속해서 플라스틱 용기를 리사이클링해 쓰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플라스틱병이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며 수많은 해양 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 명명백백한데 이 회사의 지속가능성 담당 임원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계속해서 리사이클링해 쓰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코카콜라는 일년에 300만t의 플라스틱 용기를 써서 분당 20만개란 엄청난 용기를 소비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페레즈 국장은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용기를 선호하는 것은 마개를 돌려 다시 음료를 저장할 수 있고 가벼워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 회사의 용기들 상당수가 재수거되지 않고 결국에는 토양에 퇴적돼 오염을 일으킨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자선단체 ‘플라스틱 끊어내기(Break Free from Plastic)에 의해 세계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가장 많이 시키는 브랜드로 뽑혔다. 그러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참석 중인 페레즈 국장은 “해결책의 일부”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50% 정도의 플라스틱 용기 포장을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수거량을 늘리기 위해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페레즈 국장은 당장 플라스틱 용기 제작량을 감축시키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을 멀리 하게 만들어 판매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알루미늄과 유리 병 제작을 늘리는 것 역시 탄소배출량을 늘리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심지어 “소비자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기업은 기업이 아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용기를 제작하는 다른 산업 부문과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그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몰려드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스트로, 도시락 용기들에 놀라 캠페인을 펼친 멜라티 위지센(19)과 언니 이사벨이 벌인 캠페인의 이상을 존중하며 2030년보다 빨리 환경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요청이 코카콜라에 쏟아진다는 점을 알지만 이런 계획이 실패하면 물러나야 할지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녀 역시 우리가 이 목표에 도달해야 하며 그럴 것이란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지 오스본 “비밀로 할 핑계도 떨어졌다. 파킨슨씨병 걸렸다”

    오지 오스본 “비밀로 할 핑계도 떨어졌다. 파킨슨씨병 걸렸다”

    영국 록그룹 블랙 사바스의 리더 겸 싱어 오지 오스본(72)이 파킨슨씨 병에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오스본은 2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GMA)에 출연해 지난해 2월 공연을 마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졸도했는데 이제야 파킨슨씨병에 걸린 사실을 파악했다며 아직은 “미약한 증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을 더듬거나 굼뜬 행동이 졸도 때문인지, 파킨슨씨병 때문인지 분간하기가 매우 어려워 진단에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부인 샤론은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몸의 어떤 신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좋은 날, 좋은 날도 있지만 이제 아주 고약한 날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본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끔찍한 위기가 닥쳤다”며 “비밀로 한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다”고 사실을 털어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걸어 주위를 다닐 수도 없고, 이제 그걸 감추려는 핑계 거리도 다 떨어져버렸다.” 지난해를 맞기 전날 밤 무대에 선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그 해 2월 졸도해 목 수술을 받고 모든 신경이 뒤엉켜버렸다고 했다. 이어 파킨슨씨병과 수술 후 생긴 신경 손상을 약물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팬들이 고맙다고 했다. “여러분이 잘 알듯 팬들은 내게 공기 같은 존재다. (그들 덕에) 더 나아졌다. 파킨슨씨병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내 입으로 말하게 됐다. 그들이 전화라도 걸어와 내가 필요로 한다고 해서 왔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는 슬하에 아들 잭과 딸 켈리가 있는데 아버지에게 좋지 않은 징후가 있다는 것을 먼저 알아차린 것은 아들딸이었다. 잭은 2012년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진단을 받았는데 대번에 자신의 질병과 아버지의 질병이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문헌들을 찾아봤다고 했다. 다만 오스본은 최근 용태가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몸을 떨긴 하지만 지난해 2월 쓰러졌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이제 그는 미국이 아닌 나라들의 의사들을 찾아 치료가 가능한지 알아보려 한다고 했다. 일단 4월에 스위스로 가 면역 체계 권위자를 만나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2007년에도 오스본이 파킨슨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는데 똑같이 몸 떨림 징후를 일으키지만 파킨슨씨 병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교도소에서 온 편지 “스파이 제의 거절했다고 간첩죄 씌워”

    이란 교도소에서 온 편지 “스파이 제의 거절했다고 간첩죄 씌워”

    간첩 혐의로 이란 테헤란에서 수감된 영국계 호주 여성이 몰래 편지를 교도소 밖으로 내보내 자신이 이란 당국의 스파이 제의를 거절해 보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인공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을 다니기도 했고 호주 멜버른 대학을 졸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강사로 지난 2018년 9월 간첩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카일리 무어길버트.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여권을 지닌 채 이란 곳곳을 여행 다녔고 한 회의에 참석한 뒤 떠나려던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녀가 몰래 감옥 밖으로 내보낸 편지들이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더 타임스에 게재됐는데 그녀는 결코 간첩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정신건강이 잘못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으며 면회도, 전화 통화도 안되며 “극도로 (활동을) 제한하는 간수”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자신에게 간첩 혐의를 제안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보 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써 이란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달라는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난 결코 스파이가 아니다. 스파이였던 적도 없다. 난 어느 나라의 스파이 조직을 위해서도 일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적었다. 다른 편지들에서는 “건강이 상당히 나빠졌다”며 두 차례나 바기아탈라흐 병원에 실려갔고 교도소 안 보건소에도 여섯 차례나 들렀다고 했다. “심각한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무어길버트는 “가족과 어떤 통화도 못하게 금지 당하면서”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난 무고한 여인이다.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비밀 재판 끝에 유죄를 선고받고 에빈 교도소 안에 IRGC가 따로 직접 관할하는 구역에 수감됐으며 작은 감방이나 독방에서도 몇달 동안 지냈다고 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무어길버트 박사의 석방을 위해 압력을 가했으나 이란 당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에도 영국계 호주 여성 졸리 킹과 그녀의 호주인 남자친구 마크 퍼르킨을 허가를 받지 않고 드론을 띄웠다는 이유로 테헤란에 불법 구금했다가 석방한 일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호주 교도소에 제재 위반 혐의로 수감된 이란 대학생 레자 데흐바시 키비를 이란에 돌려보낸 조건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이란인으로 자선단체 활동가인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는 스파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3년 이상 수감돼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종말론 예지자” 툰베리 “숲이 불타는데 나무 심자고?”

    트럼프 “종말론 예지자” 툰베리 “숲이 불타는데 나무 심자고?”

    둘이 충돌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의 스키 리조트 다보스에서 막을 올린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 연차 총회 기조연설에 몇 시간 차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방청석 뒤편에서 툰베리가 귀기울여 듣고 있는 가운데 기조연설을 통해 툰베리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이들을 “종말론 예지자”라고 폄하하며 이들의 “묵시록 같은 예측”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비관이 아니라 낙관의 시대이며 이런 경고를 늘어놓는 이들은 늘 같은 것을 요구하는데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고 변질시키며 통제할 수 있는 절대권력을 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바보같은 점성술자들의 후예”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삼림 재건과 관리에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며 이번 총회에서 발족된 ‘나무 1조 그루 심기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툰베리는 곧바로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분명히 하자. 우리에겐 ‘저탄소 경제’는 필요없다. 우리에겐 ‘배출 경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배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조 연설에서는 “당신은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매시간 불길에 연료를 대고 있다”면서 “일년 전 다보스에 와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난 여러분이 겁에 질리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아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대해선 “아마존 삼림은 베여 넘어지고 있는데 아프리카에 나무를 더 심으라고 누군가에 돈을 지불함으로써 당신의 배출량을 벌충하라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당신의 정당에 대해선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좌파, 우파, 중도 모두 실패했다. 어떤 정치 이념과 경제 구조도 기후와 환경적 비상 사태를 저지하고 응집력 있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50회 다보스포럼 연차 총회는 24일까지 이어진다. 주제는 ‘화합·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다. 회의에는 각국 정상들과 기업인들 약 3000명이 참석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반 고흐가 정신병 앓으며 그린 유일한 자화상, 진품 맞아”

    “반 고흐가 정신병 앓으며 그린 유일한 자화상, 진품 맞아”

    첫눈에 봐도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이는 이 남자,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년 3월 30일~1890년 7월 29일)다. 고흐가 1889년 늦여름 프랑스 생 레미 드 프로방스의 생폴 드 모솔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것이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품인데 1970년대부터 진위 논란이 거듭 제기돼 왔다. 그런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 전문가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작품이 진품이 맞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이 미술관의 수석 연구원 루이스 반 틸보르흐는 캔버스의 엑스레이 분석과 붓질 연구, 친동생 테오에게 썼던 편지의 관련 문구 등을 종합할 때 그가 정신병을 앓던 시절에 그린 자화상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생전에 고흐는 서른 가지가 넘는 자화상을 남겼는데 1890년 7월 29일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하기 전에 정신병을 앓으면서 그린 자화상으로는 이 작품이 유일했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은 이 작품을 1910년 파리의 한 수집가로부터 사들였는데 고흐의 자화상이 공공 미술관 등의 수집 목록에 들어간 첫 사례였다. 하지만 이 자화상은 그의 기존 작품과 완전히 달라 보여 오랜 세월 진품이 아니란 의심을 받았다. 덜 분명한 색감, 예를 들어 파란색과 노란색이 옅게 표현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같은 시기에 그린 다른 작품과 달라 보이고, 약간 미완의 작품으로 보이는 것도 의심을 키웠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옛 명작 큐레이터인 마이 브릿 굴렝은 “모든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았다”면서 진품으로 판정된 것이 “물론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흐는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1889년 7월부터 6주 동안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고 털어놓았다. 이 자화상을 그리기 일년 전에 친구 겸 동료 화가인 폴 고갱과 언쟁 끝에 귀를 잘라버렸고, 그 뒤 병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예술사학을 가르치는 반 틸보르흐는 “고흐가 교도소 동료와 자신이 거의 똑같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두려워했다. 그는 아마도 최대한 마음을 다독여 거울에서 본 자신의 얼굴을 그렸을 것인데 그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어떤 사람이 돼 있었다”면서 “이 작품을 인상적이고도 치료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 이유다. 정신병을 앓으면서 온전히 창조해낸 유일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그림은 현재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 중이며 새 국립미술관이 문을 여는 내년에 오슬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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