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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민항기 중단 잇따르자 “개인 제트기 빌려 타자”

    코로나19로 민항기 중단 잇따르자 “개인 제트기 빌려 타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전 세계 많은 산업에 그늘이 드리우는 가운데 제트기를 빌려 타려는 사람들의 주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중국을 들고 나오는 민항기 들이 대거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들 업계가 즐거운 비명만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파라마운트 비즈니스 제트의 다린 보일레스는 주문이 “상당한 급증세”를 보였다면서도 승무원이나 충분한 비행기를 댈 수 없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이들이 중국 본토에 비행기나 승무원들을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승무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는 위험성을 제쳐두더라도 중국 본토를 다녀온 뒤 곧바로 2주 동안 격리되어야 하는 것 때문에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마이제트 아시아 역시 지난달 80~90% 가량 주문량이 늘었다. 로간 라비슈칸사르 최고경영자(CEO)는 “수많은 이들이 춘절 때 외국에 나왔다가 돌아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홍콩으로 돌아가는 제트기를 빌려서라도 가겠다는 이들이 있지만 승무원들이 꺼려 해 수요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 우리가 비행할 수 있는 장소도 무척이나 제한돼 있어서 액수와 상관 없이 전세기를 운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을 벗어나려는 여행객들도 필사적이다. 남미 대륙의 한 정부는 전세기 예약 사이트인 프라이빗플라이(PrivateFly)에 “수백명의 승객이 우한을 빠져나올 수 있게 네 편의 전세기를 편성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애덤 트윈델 CEO가 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는 이미 개인이나 집단 고객의 문의가 엄청 쏟아진다고 했다. 2~4명의 승객만 태우는 ‘아주 간편한 제트기’를 한 시간 빌리는 데 2400 달러(약 285만원)면 된다고 파라마운트 비즈니스 제트는 광고하고 있다. 8~10명 정도가 한 시간 ‘슈퍼 미드사이즈’를 임차하는 데는 6000 달러(약 713만원)면 충분하다. 글로벌 개인제트기 회사인 비스타젯은 지난달 중국을 들고 나는 일체의 운항을 중단했는데도 주문량이 곱절로 늘었다고 밝혔다. 물론 춘절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예민해진 시기에 민항기 이용보다 개인 비행을 선호하는 풍조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언 무어 최고상업결정자(CCO)는 단언했다. 라비슈칸사르 CEO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창궐 때도 훨씬 직접적으로 전세기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국가에의 입출국이 자유로워지면 곧바로 수요는 원래로 돌아갔다. 다만 이번에는 정부가 훨씬 더 많은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500명 넘겨도 홋카이도 ‘알몸 축제’ 열려

    코로나19 확진자 500명 넘겨도 홋카이도 ‘알몸 축제’ 열려

    올해도 어김없이 용감한 일본 홋카이도의 남성들은 지난 15일 거의 알몸으로 거리를 누볐고, 차가운 물을 몸에 끼얹었다. 열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선자까지 포함해서 500명을 훌쩍 넘겼는데도 무로마치 시대부터 510년을 이어온 축제는 강행됐다. 홋카이도에서는 지난 15일까지 두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중국 우한에서 온 40대 여성 관광객과 50대 일본인 남성이다. 홋카이도 오카야마에 있는 킨료잔 사이다이지 사찰에서 매년 2월 셋째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전통 지역 마츠리(축제)인 사이다이지 에요 하다카다. 이른바 ‘훈도시’를 두른 남성들이 영험한 기운을 지닌 지팡이 둘을 차지하기 위해 꽤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다. 기함과 함성을 질러대기 일쑤이니 비말(침)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국내 연합뉴스를 통해 배포된 로이터 통신 김경훈 기자가 촬영한 사진들이나 영국 BBC가 17일 편집해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봐도 마스크를 쓴 남성 참가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행사를 지켜보는 여성들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요원, 자원봉사 소방대원만 마스크를 쓰고 있다.올해도 1만명 가까운 남성들이 참가해 여느 해와 마찬가지였다고 BBC는 전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요시이 강의 찬 물을 몸에 끼얹어 정갈하게 한다. 밤 10시쯤이 되면 모든 불빛이 꺼지고 주지 스님이 군중을 향해 20㎝ 길이의 지팡이 ‘싱기’(shingi)를 던지면 서로 먼저 차지하겠다며 몸싸움을 벌인다. 2시간쯤 몸싸움을 벌인 뒤 두 명의 행운남(男)이 절을 떠나면서 축제는 마무리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오카야마 로이터 연합뉴스
  •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1조원 내놓는데도 곱지 않은 시선 왜?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1조원 내놓는데도 곱지 않은 시선 왜?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56) 아마존 창업자가 기후변화란 인류의 거대한 위협과 맞서 싸우는 데 써달라며 100억 달러(약 11조 840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베이조스는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기후변화의 황망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미 알려진 방법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는 데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이번 여름부터 과학자들의 연구 기금이나 활동가들 및 기타 집단의 활동 자금으로 돈을 나눠주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재산은 130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이번에 기부를 약속한 금액은 8% 가까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영국 BBC는 베이조스의 기부를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봤다. 일부 아마존 직원들은 그가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더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무실 퇴근 시위를 하거나 공개 연설을 하곤 했다. 베이조스가 탄소 배출을 늘린다는 이유로 비판 받는 블루 오리진 우주계획에 뒷돈을 대는 것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시선이 있다. 일부 억만장자들과 견줘도 그는 아주 제한된 기부 행위에 그치고 있다. 이날 전까지 가장 커다란 덩치의 기부는 2018년 9월 홈리스 가정들을 돕고 학교를 돕는 기금을 만들겠다고 내놓은 20억 달러였던 것으로 꼽힌다. ‘슈퍼 리치‘들이 평생 모은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도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 여러 모로 빌 게이츠가 공동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지난달 MS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 난 베이조스 지구기금을 발족한다고 발표하게 돼 설레인다.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에 가장 커다란 위협이다. 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이 행성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황망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미 알려진 방법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는 데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 지구촌 기금은 과학자들과 활동가들, 비정부기구(NGO)들에 자금을 건네 자연계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을 돕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제공하는 어떤 노력들에게도 쓰일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국가 차원이든, 지구 전체의 조직이든, 개인이든 집단의 움직임을 일으킬 것이다. 일단 난 100억 달러로 시작하는데 올 여름부터 돈을 나눠줄 것이다. 지구는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단 하나이므로 함께 보호해내자.”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엄마를 숨지게 한 폭탄테러범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얘기를 나누면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인도네시아의 17세 소녀 사라 살사빌라는 지난해 10월의 어느날 자바섬 연안의 누사캄방간 섬에 마련된 교도소 두 곳을 찾아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테러범 둘을 만나러 가면서 이런 질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라의 아버지 이완 세티아완은 지난 2004년 9월 9일 모터바이크를 운전해 자카르타 주재 호주대사관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뒷좌석에 둘째를 임신한 아내 하릴라 세로야 다울라이가 자신의 등에 몸을 착 달라붙이고 있었다. 산달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산모의 진단을 받으러 가던 길이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하릴라가 허공으로 붕 날았다. 이 공격에 3명이 죽고 5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과격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자생적 조직 제마 이슬라야마가 2002년 발리섬을 시작으로 202명의 목숨을 빼앗은 일련의 폭탄테러에 당한 것이었다. 이완은 눈에 금속 파편이 날아들어 시력을 잃었고, 하릴라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자 수술대에 올랐고, 분만에 들어갔다. 이완은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내는 자연분만을 했다”고 말했다. 그날 밤 리즈퀴가 태어났는데 이름은 “은총”이란 뜻이었다. 이완과 첫딸 사라는 “엄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다”면서 “뼈들이 부러진 상황에도 동생을 자연분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의 투병 끝에 하릴라는 사라의 다섯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떠났다. 이완은 지금도 눈물이 글썽해 “날 완성시킨 사람을 잃은 것은 지금도 얘기하기조차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 역시 복수를 별렀다. “살아남은 테러범들이 죽었으면, 그것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끔찍한 고문을 당해 살가죽이 벗겨지고 상처에 소금이 뿌려져 그들이 폭탄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 깨닫게 해줬으면 하고 바랐다. 나나 우리 아이들이나 믿을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버텨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15년이 흘러 아빠와 곧 고교를 마치는 사라, 중학생인 리즈퀴는 사형수 둘을 만나러 갔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테러범과 희생자 가족을 만나게 하는 독특한 재활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서였다.영국 BBC 레베카 헨슈케 기자가 이들의 만남에 동행했다. 4개월이 지나 17일에야 보도한 것은 이들의 만남을 다큐멘터리 ‘폭탄테러범과의 대면(Facing the bombers)’으로 제작해 오는 22일과 23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다음날 새벽 6시 30분) BBC 뉴스채널을 통해 방송하기 때문이었다. 사라는 섬 안으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여느 10대처럼 휴대폰에만 달라 붙어 있었지만 헨슈케 기자가 몇 마디 물어보자 “그들이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이유를 물어보겠다”고 결연하게 답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이완 다르마완 문토(일명 로이스)는 손과 다리에 수갑을 찬 채 휠체어에 앉아 이들 가족을 만났다. 유죄가 확정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며 “사형을 선고해줘 고맙다. 순교할 수 있게 해줘서”라고 외쳤던 로이스를 향해 이완이 “아이들이 어머니를 잃게 만들고 아버지의 시력을 잃게 만든 사람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겠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로이스는 폭탄이 터졌을 때 이완이 어디에 있었는지 물어봤다. 이완은 답한 뒤 “테러가 일어난 밤, 아이가 태어났는데 바로 이 아이”라고 손만 쳐다보는 리즈퀴를 가리켰다. 그러자 로이스는 “나도 아이가 있다. 몇년 동안 아내와 아이를 보지 못했다. 너무 보고 싶다. 내가 당신보다 나쁜 상황일 수도 있다. 당신은 아이들이 있지만 우리 아이는 내 얼굴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모두가 사라를 바라봤다. 말할 게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사라가 울음을 터뜨렸고 아버지가 그녀를 격하게 끌어안았다. 그녀가 힘겹게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 왜 그랬느냐고? 로이스는 “나이가 들면 이해할 것”이라며 “내가 무슬림들을 희생시켰다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옳지 않다. 난 무슬림을 죽일 수 없다. 그냥 다치게 할 뿐. 옳지 않다”고 답했다. 헨슈케 기자가 끼어들었다. “무슬림들은 희생되지 않았다는 거냐.” 그는 재빨리 “어느 쪽이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대꾸했다. 그는 급진적인 설교자 아만 압두라흐만과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압두라흐만은 이슬람 국가(IS)와의 연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은 인물이다. 둘은 감옥에서도 2016년 자카르타 테러를 함께 꾸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 가족이 떠나기 전 로이스는 자신을 향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모든 인간은 실수를 저지른다. 내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들을 망가뜨렸다면 사과한다. 나도 고통스럽다. 정말 그렇다.” 이완은 눈물을 참다가 밖으로 나와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여전히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구나. 기회가 생기면 다시 그럴지 몰라 두렵구나. 정말 실망스럽다. 그는 엄청난 고통을 야기해놓고 인정조차 안하려 한다.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까?”그 섬에는 다른 교도소도 있어 아마드 하산을 보러갔다. 그는 하릴라를 숨지게 한 폭탄 매설에 더욱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 역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고 취재진을 향해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봤는데 이날은 완전히 딴 사람처럼 보였다. 이완은 전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고, 아이들이 만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드는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이들을 만나 얘기할 수 있어 고맙다. 난 너희 아버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빨리 지나가길 바랐는데 마침 폭탄이 터진 것이다. 폭탄을 옮긴 내 친구도 그 순간 희생됐다. 이완의 자녀들이 날 용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난 결점 투성이 인간이다.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사라는 조용히 바라보다 결연하게 “왜 그딴 일을 저지른거냐?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고 그는 “친구들과 난 잘못된 교육과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다운 지식을 얻거나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기 전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답했다. 사라는 오후 4시에 만나 자신의 다섯 살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던 기쁨에 들떴던 날, 어머니를 잃어 얼마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털어놓았다. “어렸을 때 늘 엄마는 어디 있는 거냐고 아빠에게 물었어요. 그러면 아빠는 알라의 집에 계신다고 했어요. 난 그게 어디냐고 물었고요. 그러면 모스크라고 하셨어요. 모스크에 달려가면 할머니가 집에 가면 엄마가 올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 또 집에 가서 기다렸지만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어요.”하산은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벌려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고 계속해 알라의 용서를 구하는 주문을 외었다. 겨우겨우 “알라 신이 너희를 만나 어떻게든 설명해보라고 하셨단다. 하지만 너희들에게 설명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구나. 사라를 내 자식마냥 삼겠다. 제발제발 용서해주렴. 네 손에 맡기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리즈퀴, 하산, 이완, 사라 넷이 손을 잡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교도소를 나와 페르미산 해변 백사장을 셋은 함께 손잡고 내달렸다. 사라는 그제야 밝게 웃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 엘튼 존 ‘워킹 폐렴’ 걸려, 뉴질랜드 공연 중 “목소리 안 나와 그만!”

    엘튼 존 ‘워킹 폐렴’ 걸려, 뉴질랜드 공연 중 “목소리 안 나와 그만!”

    “완전히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노래 못 부르겠다. 이제 가봐야겠다. 미안하다.” 영국 팝스타 엘튼 존(63) 경(卿)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마운트 스마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공연을 하던 도중 이렇게 말하고 공연을 끝내버렸다. 그는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폐렴을 앓으면서도 증상이 없어 이곳저곳에 병원체를 옮기는 ‘워킹 폐렴’(walking pneumonia)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쇼를 보여주겠다고 공지했다. 이날 공연은 그의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 투어의 일환으로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공연 가운데 하나였다. 공연 중간에 의료진의 검진을 받으면서도 그는 ‘캔들 인 더 윈드’, ‘올 더 걸스 러브 앨리스’ 등 오랜 히트곡들을 들려줬다. 하지만 ‘다니엘’을 부르는 순간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는 피아노에 기대 눈물을 떨궜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매진을 기록한 관중은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로 쾌유를 기원했고 그는 비틀비틀 무대를 걸어가 여러 경호요원 등의 부축을 받았다. 엘튼 존이 걸린 워킹 폐렴이란 다른 종류의 폐렴보다 경미한 증상을 동반하며 대부분은 의학적 관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재채기와 가슴 통증, 인후통, 두통 등 지독한 감기를 앓았을 때의 증상과 비슷하다. 공연을 접은 뒤 그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마음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했으나 결국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실망스럽고, 화도 나고 미안하다. 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냈다. 오늘밤 공연 도중 여러분이 보여준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에 대해 많이 감사드린다. 난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사랑과 함께 Elton xx”라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공연을 잘하는 가수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2018년 가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투어 공연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뒤 팬들과 작별을 한다며 3년 동안 300회 이어지는 이번 공연 투어를 기획했다. 오클랜드에서 18일과 20일 두 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빈라덴 아들 제거에 집착, 공습도 지난해가 아니라 2018년”

    “트럼프 빈라덴 아들 제거에 집착, 공습도 지난해가 아니라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선순위 표적들을 제치고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자 빈라덴을 먼저 제거하도록 중앙정보국(CIA) 등을 압박했고 공습 시점도 당초 알려진 지난해 여름이 아니라 2018년이었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다. NBC방송은 현안에 정통한 전·현직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9·11 테러를 뒤에서 조종한 빈라덴의 아들로 안팎에 널리 알려져 있고 자신은 다른 테러 위협 요인들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함자 빈라덴 제거에만 집착했다고 폭로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테러 세력 제거에조차 위협 수위에 대한 냉철한 분석보다 ‘본능’이나 자신이 주목받는 데만 골몰해 정책 판단을 내리는 어지럽고 혼란한 지도자 상을 보여준다.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 2년 동안 가장 우려되는 테러리스트 관련 보고를 할 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포함, CIA가 소재를 확인해 사살하고자 하는 고위급 테러 지도자 인사 명단을 정기적으로 보고했으나,트럼프 대통령은 명단 한참 아래에 있던 영향력도 덜하고 젊은 함자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NBC는 지적했다. 더욱이 실제 함자를 겨냥한 공습 시기는 1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의 사망설은 지난해 7월 말 뉴욕타임스(NYT) 등이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함자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시점은 9·11 테러 18주기 사흘 뒤인 지난해 9월 14일이었다. 앞서 NBC 방송은 지난해 7월말 3명의 당국자를 인용, 함자의 사망설을 보도하면서도 사망시점과 관련해선 “지난 2년 사이 어느 시점엔가 일어난 일이지만 최근에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뒤 제거 승인을 내린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창설자이자 지도자인 카심 알리미는 CIA 표적 명단의 최우선 순위에 있던 인물들이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10월말, 알리미는 이달 초 미국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무기와 기술의 향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이 갖지 못했던 ‘치명적인 권한’을 부여받게 됐지만 그는 정보당국의 상세한 평가 보고서를 읽거나 제대로 습득하지 않은 채 감에 의존해 움직인다고 스스로 털어놓았다고 전·현직 당국자들이 전했다. 지난 2017년 11월 CIA가 공개한 비디오 자료에 함자의 결혼식 장면도 포함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보는 폭스뉴스를 통해 빈번하게 방송됐다고 NBC는 전했다. 2018년 CIA 재직 당시 고위 테러리스트 표적 관련 부서를 이끌었던 더글러스 런던 조지타운대 안보연구소 교수는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은 미국의 안보를 위해 훨씬 더 중요한 우선순위들에 비해 셀럽(유명인사)을 선호하는 그의 성향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말했다. 그는 “CIA는 함자의 지명도에 대한 가치 등을 간과하지 않았으나 그는 젊었고 전투 경험이 부족했으며 심각한 수준의 추종자들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함자가 미래의 알카에다 지도자 후보이긴 해도 다음 후계 순서는 아니었던 만큼, 최고 수준의 위협은 아니었다는 게 CIA의 판단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함자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CIA에 지시하며 그를 추적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런던 교수는 2018년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내기 위해 더 세게 몰아붙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3월 함자를 상대로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당국자들은 이미 함자가 죽었다고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화에서 “체스란 말이야…” 했던 니키타 왈리과 암으로 15세에

    영화에서 “체스란 말이야…” 했던 니키타 왈리과 암으로 15세에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영화 팬들 사이에서 제법 화제를 모은 2016년 월트 디즈니의 ‘체스의 여왕(퀸 오브 카트웨)’란 작품이 있다. 우간다 빈민가 출신으로 나중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천재 체스 소녀 피오나 무테시의 실제 얘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런데 피오나(마디나 날왕가)에게 체스 규칙들을 알려주는 친구이자 적수로 나오는 글로리아 역할을 연기한 우간다 소녀 니키타 펄 왈리과가 15세 짧은 생을 마쳤다고 영국 BBC가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전했다. 사인은 뇌종양이다.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늦게 수도 캄팔라의 가야자 고교 기숙사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미국 ABC 방송이 이 학교의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처음 진단을 받은 것은 영화가 개봉되던 2016년이었다. 미라 네어 감독은 인도에서 치료를 받는 그를 응원하자며 기금을 모금하는 등 도왔다. 우간다 의료진은 치료를 할 만한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왈리과를 인도로 보냈다고 보도됐다. 이듬해 곧바로 완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가 지난해 갑자기 종양이 재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결국 병마에 스러지고 말았다.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루피타 뇽오와 데이비드 오예로워 같은 배우들과 현지인 소녀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우간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어머니(루피타 뇽오)와 함께 옥수수 팔이로 생계를 어렵게 잇는 피오나는 어느날 체스를 가르치는 곳에서 공짜 죽을 나눠준다는 얘기에 혹해 갔다가 체스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때 글로리아와 자존심을 다투며 체스 기량을 연마한다.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체스 교사 마이클(데이비드 오예로워)가 가난 때문에 포기하려던 체스에의 꿈을 다시 지펴주고 나중에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술과 정신력을 심어줘 우간다 챔피언에 이어 아프리카 챔피언에 이른다는 성장 영화다. 루피타 뇽오는 2012년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블랙 팬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IX’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크루즈 미국인 승객 300명 전세기 출발, 40명 확진, 40명 배에 남아

    日 크루즈 미국인 승객 300명 전세기 출발, 40명 확진, 40명 배에 남아

    일본 요코하마(橫浜) 항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미국인 승객 300여명이 17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 전세기로 귀국 길에 올랐다. 하지만 40여명의 확진자는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 병원에 격리 입원됐다. 이 배에서는 지난 3일 홍콩 항에서 내린 승객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연일 확인되면서 3700여명의 탑승자들이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열흘 넘게 격리 생활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400여명 가운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켰다. 전세기에 오른 사람, 일본 병원에 격리된 사람, 배에 남은 사람들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관리는 전세기에 오른 사람 중에도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기내에서 격리 조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300여명의 미국인 승객들은 전날 밤 배에서 내려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옮겨 탔다. 승객 매슈 스미스는 트위터에 미국인들을 수송할 전세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는 사진을 올렸다. 뉴욕에 사는 셰릴 몰스키는 “집으로 가게 돼 기쁘다”며 “격리 생활을 또 한 번 거쳐야 한다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하네다공항에서 미국인 승객들이 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와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세기 두 대로 귀국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다른 한 대는 텍사스의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또 다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국방부 대변인은 탈출객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기지 밖 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 미국에 도착해 또 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한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AP는 전했다. 또 가족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어 남기로 결정한 사람도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 중 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병원에 머무르게 된다. 파우치 소장은 “그 크루즈선의 전염 가능성 수준은 사실상 (위험이 매우 높은) 화산 지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가운데 전날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총 감염자는 355명으로 늘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네팔 軍 에베레스트 쓰레기 수거에 투입, 세르파들 ‘코웃음’

    네팔 軍 에베레스트 쓰레기 수거에 투입, 세르파들 ‘코웃음’

    네팔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에베레스트산에 방치된 쓰레기 3만 5000㎏을 회수하겠다고 밝히자 고산 등반 전문 세르파들이 어처구니 없어 하고 있다. 정부 비판의 선봉에 나선 이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24차례나 밟아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카미 리타 세르파다. 그는 “군인들은 히말라야 고봉들에 접근하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낮은 해발 고도의 것일 수 밖에 없으며 높은 고도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은 세르파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이 세르파들을 동원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며 종국에는 세르파 안내원과 짐꾼들이 힘든 일을 할텐데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국 BBC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네팔 정부는 8억 6000만 네팔 루피(약 89억원)를 이 계획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역시 에베레스트를 21차례나 등정한 푸르바 타시 세르파도 BBC에 “등반 전문 세르파야 말로 정상을 청소할 수 있는 적절한 인력”이라며 “정부는 이걸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2일 촬영돼 세계인들의 우려를 샀던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에베레스트 정상에로 이르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빚는 일이 잦다. 날씨가 좋은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어서 한해 3000명 정도의 고산 등반 허가를 받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밖에 없다. 특히 ‘데스 존’으로 불리는 힐러리 스텝 근처는 줄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죽음에로 한 발을 내딛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산소통을 그냥 버리는 일도 많고, 심지어 숨진 이들의 시신을 지켜보며 오르내리기도 한다. 일주일 만에 9명이 등정 중 숨지는 등 지난해 11명이 에베레스트에서 산화했는데 예년에 견줘 급증한 수치다. 네팔등반협회의 회장을 지낸 앙 체링 세르파는 “높은 고도의 캠프들에서 엄청난 짐과 시신들을 아래로 갖고 내려오는 일은 정말 힘들다. 종종 세르파들은 목숨을 걸고 이런 일을 한다.얼어붙은 시신 무게는 150㎏이 넘기도 한다. 세르파 몇명이 달라붙어도 해내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만㎏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자랑하는 네팔 육군의 비그얀 데브 판데이 대변인은 오는 6월 5일까지 완료할 목표로 투입되는 자신의 팀원들이 높은 지대에 도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는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며 “높은 고도를 포함해 산을 깨끗이 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저 임신했어요” 이실직고하면 여배우에게 생기는 일

    “저 임신했어요” 이실직고하면 여배우에게 생기는 일

    미국 드라마 ‘홈랜드’의 여주인공 클레어 데인즈는 시즌 2 도중 자신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정하는 수모를 겪었다. 영국 BBC 원 채널의 ‘나이트 매니저’에 출연한 올리비아 콜먼은 커다란 스웨터를 걸쳐 배꼽 주위의 노출을 막아야 했다. 미드 ‘엑스파일’의 여주인공 질리언 앤더슨은 외계인에게 납치됐다며 갑자기 시리즈에서 사라졌다. 모두 임신했다는 이유로 벌어진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에 출연하는 여성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분량이나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관객은 물론,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임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성공할 때도 있지만 들켜서 쫓겨나는 일도 적지 않다. 워낙 경쟁도 치열해 꼼짝 없이 당해야 한다. 몇몇은 아주 임신이나 여성의 가치를 짓밟히는 일을 당하기도 한다. 연예 산업에 종사하는 세 여성이 익명을 전제로 BBC와 인터뷰를 했는데 모두 임신한 사실이 발각돼 일자리와 면접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라(가명)는 날품팔이(jobbing) 여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영화나 TV에서 주로 일하는데 광고에 출연해서는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아서라고 했다. 임신 초기에 매니저가 광고 오디션을 보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매니저에게 임신했다고 알리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2015년 제정된 평등법이란 게 있어서 오디션을 보기로 한 날보다 15주 전에 임신했으면 굳이 알려야 할 의무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몸을 움직여야 하면 대역을 쓰도록 권하도록 보호하는 조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같은 배역을 원하는 여배우와 함께 오디션을 보는데 임신했다고 하자 배역 책임자가 화를 버럭 냈다. “대본을 읽어봤잖나? 그러고도 어떻게 오늘 여기에 올 생각을 한단 말이냐? 당신이 여기 온 이유를 당최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게 나쁜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사라는 모욕감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며 배역 책임자와 오디션을 함께 본 여배우에게 사과했더니 배역 책임자는 “당신이 나가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거리에 나가 펑펑 울었다. 다른 여배우는 BBC에 임신 사실을 털어놓았다간 “딱 잘라 거절”을 당하기 때문에 아예 언급을 하지 않고 일을 계속한다고 했다. “에이전트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요. 내가 일을 하는 데 얼마나 부담이 될지 감당이 안된다.” 2주 전에도 영화를 촬영했는데 체중이 늘어난 것을 눈치 채고 제작진이 ‘뭔 일 있어’라고 묻자 그녀는 손을 내저으며 ‘응, 뭐 나도 궁금해’라고 대꾸해 넘어갔다고 했다.나아가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주어지는지 알지 못하며 배우들은 “아주 쉽게 대체할 수 있어” 아무 말 안하고 지내는 게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용기를 내는 게 그렇게 힘드냐고 방송 기자가 떠보자 “처음에는 머리가 많이 아팠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다. 나 역시 혹시 뭔가 잘못될까봐 걱정되긴 한다”고 답했다. 세 번째 여배우 역시 동의했다. “배우로서 우리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 소중한 존재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북한 땅에서 찾은 국군 유해 80구 ‘하와이를 돌아’ 4월 귀환

    북한 땅에서 찾은 국군 유해 80구 ‘하와이를 돌아’ 4월 귀환

    북한 땅에 묻혔다가 미국이 발굴해 하와이로 옮겨진 국군 6·25 전사자 유해 80구(위)가 4월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전사자 유해는 북한에서 하와이까지 7700여㎞를, 다시 하와이에서 고국까지 7600여㎞ 등 모두 1만 5000여㎞를 돌고 돌아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다. 정부는 전사자 예우의 뜻으로 공군 특별수송기를 하와이로 보내 유해를 봉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사자는 1950년 6월 전쟁 발발 이후부터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전까지 북한지역에서 전투 중 산화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이 미국에 인도한 미군 유해 가운데 국군으로 식별된 유해도 이번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북한과 공동발굴한 유해 중 아시아계 유해가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2011·2015·2018년과 지난해 한미 공동감식 작업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1구에 이어 64구를 인도했다. 16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4월쯤 국군 6·25 전사자 유해 80구를 한국 정부에 인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6·25전쟁 7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하와이에 있는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을 계획하고 미국 측과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함경남도 장진, 평안북도 운산, 평안남도 개천 등에서 발굴됐거나 북미정상회담 이후 인도된 미군 유해 250구 가운데 법의인류학적 분석을 통해 아시아계 유해를 식별해냈고,분류된 유해를 다시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요원들과 공동 감식을 진행해 국군 전사자로 최종 판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유해 80구가 봉환되면 2018년 10월 미국으로부터 64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도받은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는 제70주년 국군의 날에 맞춰 하와이에서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전사자 유해 64위를 국내로 봉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항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전사자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로 예를 표한 다음, 참전용사 대표들과 헌화·분향했다. 이번 80위 봉환 때도 같은 규모의 봉환식이 예상된다.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되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유해에서 DNA(유전자)를 채취해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보관 중인 전사자 유가족의 DNA 샘플과 일일이 대조 작업을 진행한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가족에게 인도한 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2018년에 봉환한 64위의 유해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다음달부터 전사자 유가족과 국민을 대상으로 DNA 샘플 채취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시작할 것을 북측에 재차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측의 호응이 없으면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4월부터 단독으로 유해 발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DMZ 전체에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1만여 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밸런타인 데이 맞아 뱅크시가 꾸민 벽화, 누군가가 훼손

    밸런타인 데이 맞아 뱅크시가 꾸민 벽화, 누군가가 훼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거리 예술가 아트 뱅크시가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그린 브리스톨의 벽화를 누군가가 훼손했다. 어린 소녀가 새총을 쏘는데 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바톤 힐의 한 담벼락에 그려졌는데 처음 사람들 눈에 띈 것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이었다. 그런데 48시간 만에 밝은 핑크 색으로 이렇게 무람하게 훼손한 것이다. 앞서 뱅크시는 지난 14일 0시 인스타그램에 작품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그렸다고 소개했다. 문화재나 문화 행위를 훼손하는 반달리즘 공격을 막기 위해 퍼스펙스(바람을 막는 투명 아크릴 수지) 패널을 세워 뒀는데 이 무람한 자는 쪼개버렸다. 하지만 벽화에 그려진 공격적 문구는 지금은 지워졌다고 BBC는 15일 전했다. 바톤 힐을 관장하는 영국 소말리 커뮤니티 협회는 트위터에 “충격적”이라며 “황망한 모습에 슬플 따름”이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이곳 마쉬 레인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켈리 우드러프는 도로 안내판 위에 놓아뒀던 꽃도 훔쳐 갔다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더 이상 벽화가 훼손되는 일을 막기 위해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말 동안 보호 상자들과 안전담장을 세우기로 했고, 조금 더 장기적인 해결책을 취하겠다고 했다. 우드러프는 “아주 슬프다. 그들은 모든 이의 즐거움을 빼앗아갔다”면서 “이런 임시 조치가 일부에게는 짧은 좌절을 안길 수도 있지만 미래의 예술을 보호하기 위해 보존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뱅크시의 작품은 인상적이고 메시지를 늘 품고 있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은, 김정일 생일 맞아 금수산 참배, 코로나 차단 이후 19일 만

    김정은, 김정일 생일 맞아 금수산 참배, 코로나 차단 이후 19일 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을 고모인 김경희와 함께 관람한 지 22일 만이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한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는 19일 만이다. 조선중앙방송은 16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밝혔다. 그를 수행한 간부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만 방송은 소개했다. 방송이 공개한 사진만으로 판단했을 때 세 사람 외에 리일환·리만건·최휘·정경택·태형철·박태성·리병철·김덕훈·김영철·오수용 등 당 정치국 위원과 임철웅·김일철·허철만·리룡남·리호림 등 정치국 후보위원 등 모두 18명이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전체 당 정치국 구성원 중 절반 정도만 수행한 셈이다. 예년 광명성절에 공개된 사진과 비교해도 부쩍 줄어든 규모다. 김 위원장이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대대적 조처를 하는 상황에 간부들을 대거 이끌고 외부 활동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참배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광명성절 당일 0시에 참배를 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부친의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어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올해도 참배를 함으로써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고인을 추모하는 뜻을 존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러브 아일랜드’ 하차한 캐롤린 플랙 나이 마흔에 극단을

    英 ‘러브 아일랜드’ 하차한 캐롤린 플랙 나이 마흔에 극단을

    영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와 ‘X 팩터’를 진행했고, 2014년 ‘스트릭틀리 컴 댄싱’ 우승을 차지한 캐롤린 플랙이 런던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나이 마흔 밖에 안됐는데 극단을 선택했다고 가족의 변호인이 밝혔다고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캐롤린 플랙이 오늘 2월 15일 세상을 떠났음을 확인한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언론이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접촉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청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남자친구를 램프로 때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뒤 기소돼 러브 아일랜드 진행을 그만 두고 다음달 재판정에 설 예정이었던 것이 동기로 추정된다. 그녀는 체포 직후 법정에서 남친 버튼을 다시 접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석 석방됐다. 변호인은 나중에 보석 조건이 완화됐다며 두 사람은 계속 사귀기로 했으며 성탄절을 함께 보내길 원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고인이나 유족에겐 대단히 무람한 일이지만 고인은 열다섯 살 아래 남자친구를 사귀기도 하는 등 나이 차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ITV는 러브 아일랜드 제작진과 방송사 전체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이날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고인의 뒤를 이어 프로그램을 진행한 로라 휘트모어는 트위터에 둘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올리고 “할 말을 찾으려 했지만 못했다”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지금의 많은 팬들이 그녀와 함께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2007년 CBBC에서 토요일 아침에 방영된 ‘TMi with Sam and Mark’를 공동 진행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스카이 원의 ‘글래디에이터’, ITV2의 ‘I‘m A Celebrity… Get Me Out Of Here!’ 스핀오프와 ‘Xtra Factor’ 등을 진행했다. 결정적으로 인기를 한 몸에 얻은 것은 스트릭틀리 컴 댄싱에 파샤 코발레프와 호흡을 맞춰 우승하면서였다. 그녀가 4년이나 진행해 온 ‘러브 아일랜드’는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TV 프로그램이란 평판과 함께 2018년 영국 영화텔레비전 예술협회(Bafta) 최우수 리얼리티쇼를 수상했다. 플랙은 같은 해 록시 하트의 시카고로 웨스트엔드 연극 무대에 데뷔했고 ‘Great British Bake Off’에 유명인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타블로이드 신문 표지에 유명 밴드 ‘원 디렉션’의 스타 해리 스타일스, 해리 왕자와의 염문설이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佛 경찰, 마크롱 측근의 섹스 동영상 폭로한 러시아인 체포

    佛 경찰, 마크롱 측근의 섹스 동영상 폭로한 러시아인 체포

    프랑스 경찰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으로 분류된 벤자맹 그리보(42) 전 정부 대변인의 섹스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러시아의 전위 예술가를 15일(이하 현지시간) 체포했다. 구금된 이는 2017년 이후 프랑스에 망명을 추진해 온 표트르 파블렌스키(35). 그는 일간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보와 관계를 가진 당사자로부터 문제의 영상을 입수해 폭로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리보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고 떠들며 부인과 아이들 얘기를 자주 했는데, 행동은 정반대로 해왔다”면서 “위선을 규탄하고자 영상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 소식통은 파블렌스키가 동영상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 마지막날 파리에서 드잡이를 벌인 일을 조사하기 위해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16일에는 파블렌스키의 연인 알렉상드라 드다테오(29)가 체포돼 커플이 나란히 조사를 받고 있다. 드타데오는 그리보로부터 직접 동영상과 음란한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 이를 파블렌스키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보는 다음달 파리시장 선거에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후보로 나선 유력 정치인으로 지난 13일 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자 다음날 후보를 사퇴했다. 그는 AFP통신 본사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한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들이 내 사생활과 관련해 비열한 공격을 시작했다. 내 가족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그런 공격에 누구도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보는 파리시장 선거전에 뛰어들기 전에는 장관급인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그리보는 “1년 넘게 가족과 나는 명예훼손과 거짓말, 루머, 익명의 공격, 사적인 대화의 유출, 살해 협박 등에 시달려왔는데 이것도 모자랐는지 어제는 새로운 것이 있었다”면서 가족을 지키고자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저녁 마크롱 대통령을 직접 만나 거취 문제를 상의했는데 마크롱은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 영상을 ‘성적인 특징이 있는 영상’ 정도로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그 진위도 현재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파블렌스키는 기행을 일삼았다. 2013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성기에 못질을 하는 퍼포먼스로 모두를 놀라게 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고, 반정부 페미니즘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을 지지하면서 자신의 입술을 실로 꿰매는 등의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렸다. 2015년에는 악명 높은 연방정보국(FSB) 출입문에 불을 질러 7개월을 복역한 뒤 러시아 당국이 성폭행 혐의를 제기하자 프랑스로 망명을 시도했다. 2017년 10월에는 프랑스 중앙은행인 방크드프랑스의 한 지점 건물에 불을 질러 징역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파리 시장 선거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는 안 이달고 현 시장도 사생활 보호의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극좌 진영을 대표하는 장룩 멜렌촌은 영상 공개가 “몹시 불쾌한” 짓이라고 했고,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마리 르펜은 그리보가 사임해선 안될 일이었다고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프랑스 언론은 공인이라도 ‘허리 아래‘에 대해선 “정치를 미국화”한다는 이유로 문제 삼지 않는 것을 전통으로 여겨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신규 확진 이틀째 2000명대, 하루 사망자도 100명대로

    중국 신규 확진 이틀째 2000명대, 하루 사망자도 100명대로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대 늘어나는 데 그쳐 확산세가 주춤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도 다시 100명대로 떨어졌다. 발원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열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6일 0시(현지시간) 기준 임상 진단 병례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 8500명, 사망자는 1665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은 각각 6만 6492명, 1523명이었으니 확진자는 2008명, 사망자는 142명 늘었다.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지난 3일 890명에서 계속 감소해 전날에는 166명으로 100명대를 처음 기록했다.  전날 후베이성의 확진 환자는 1843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139명 증가했다. 이 지역의 누적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5만 6249명과 1596명이다. 지난 12일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임상 진단한 환자를 확진자로 처음 분류해 환자 수가 지난 12일 1만 4840명으로 폭증한 뒤 다음날 4823명, 14일 2420명에 이어 사흘 연속 증가세가 둔화하며 다시 1000명대로 떨어졌다.  중국 전역의 누적 의심 환자 수는 8228명으로 이흐레째 감소했다. 신규 의심 환자 수는 엿새째 줄어든 1036명이다. 전날 퇴원 환자 수는 1323명으로 나흘 연속 1000명을 넘어 누적 퇴원 환자는 9419명이 됐다.  앞서 전날 기준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84명이다. 홍콩에서 5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5일 오후 10시 43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602명이다. 일본 334명, 싱가포르 67명, 태국 34명, 한국 28명, 말레이시아 21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1명, 영국 9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에 대한 전시 통제 지역을 늘리고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강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베이징 기차역을 시찰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량타오(梁濤) 부주석은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예방통제체제’ 기자회견에서 “14일 정오 기준 은행업 금융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공한 신용대출이 5370억 위안(약 90조 9087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가 큰 도소매업·숙박·요식·문화관광·운수물류 업종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생물센터 창신민(張新民) 주임은 “중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임상 연구를 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가 환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환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렘데시비어와 인산클로로퀸 등 세 가지 약물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약물은 치료 효과가 좋았다. 특히 인산클로로퀸은 시판된 약물로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신규 확진 다시 2000명대로, 후베이 빼면 11일째 감소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2000명대로 줄어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발원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에서는 11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하루 동안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641명, 사망자가 143명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0시(현지시간) 기준 임상 진단 병례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 6492명이고 사망자는 1523명으로 집계됐다. 임상 진단 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폐 CT 촬영을 통해 확진 범위로 분류한 것으로 후베이성이 지난 12일 통계부터 적용했다. 후베이성은 14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420명, 사망자가 139명 나왔다. 이들 중 임상 진단 병례는 각각 1138명과 34명이다. 우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923명과 107명이다. 량만녠 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한과 후베이성의 전염병 방제 작업이 가장 긴박한 시기에 이르렀다”면서 “교착 상태도 보여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과 11일 2000명대였으나 후베이성의 통계 기준 변경으로 12일과 13일에 각각 1만 5000명과 5000명을 넘었다가 14일 다시 2000명대로 줄었다.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11일 377명, 12일 312명, 13일 267명, 14일 221명 등으로 11일째 감소한 점이다. 중국 전체로 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8969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8096명으로 현재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 6873명이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51만 3183명이며 이 가운데 16만 9039명이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84명이다. 홍콩에서 5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5일 오후 10시 43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602명이다. 일본 334명, 싱가포르 67명, 태국 34명, 한국 28명, 말레이시아 21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1명, 영국 9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에 대한 전시 통제 지역을 늘리고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강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베이징 기차역을 시찰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량타오(梁濤) 부주석은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예방통제체제’ 기자회견에서 “14일 정오 기준 은행업 금융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공한 신용대출이 5370억 위안(약 90조 9087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가 큰 도소매업·숙박·요식·문화관광·운수물류 업종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생물센터 창신민(張新民) 주임은 “중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임상 연구를 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가 환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환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렘데시비어와 인산클로로퀸 등 세 가지 약물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약물은 치료 효과가 좋았다. 특히 인산클로로퀸은 시판된 약물로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한 간호사 걸어 출근, 남편은 전조등 밝히며 뒤따라가

    우한 간호사 걸어 출근, 남편은 전조등 밝히며 뒤따라가

    중국 우한의 간호사가 새벽에 출근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새벽 3시에 촬영했는데 간호사 왕샤오팅은 남편에게 혹여라도 병균을 옮길까봐 자동차에 타지 않고 혼자 걷고, 남편 왕잉헤는 전조등을 켠 차를 몰아 쫓아간다. 중국 관영 CGTN이 보도했는데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도 지난 11일 영상이 올라와 지켜보는 사람들을 먹먹하게 만든다. CGTN의 자막에는 “질병이 그들을 떼어놓더라도 그는 가능한 그녀를 가까이에서 보호할 것”이란 글귀가 나온다. 둘은 출근하면서도 비디오 채팅을 통해 얘기를 주고받는다. 남편은 아내가 퇴근하고 임시로 머무르는 호텔에 돌아오면 따듯한 밥을 지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말한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4일 전했다. 우한 언론은 이 일대의 의료진 500명이 이미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600명 이상이 의심스러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미 1000명이 훨씬 넘는 의료진 확진자가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미 맨처음 코로나19 창궐의 위험성을 경고한 리원량(李文亮)을 비롯해 6명의 의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머리를 삭발한 여자 간호사들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한과 후베이성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중국 각지에서 자원봉사하겠다는 의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먹을거리도 적고 산소 마스크도 떨어져 병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호복이 워낙 벗기 거추장스러워 어른용 기저귀를 찬 채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병원 직원들은 음식이 모자란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주위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한편 청이신(曾益新)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 부주임은 1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에서 지난 11일 현재 전국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716건 보고됐으며 전국 확진 환자의 3.8%라고 말했다. 6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의 0.4%를 차지했다. 후베이(湖北)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1502명이었으며 우한(武漢) 의료진은 1102명이다.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는 외부 의료진 2만명이 파견돼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이안 립킨 교수는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와 긴밀하게 접촉하는 데다 장시간 근무와 피로 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더라도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가위건위 등 3개 부문은 지방정부가 병원 주변의 호텔을 의료진의 휴식 장소로 징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의료진 업무 조건 개선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청이신 부주임은 후베이성이 전날부터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 통계에 포함해 환자 수가 폭증한 것과 관련 “우한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환자를 조기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펑(米鋒) 국가위건위 대변인도 “조기 치료로 중증 환자를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확진 환자의 증가로 발병 추세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인들 몰래 결혼하려다 들통 나 신부 친척들에게 치도곤

    부인들 몰래 결혼하려다 들통 나 신부 친척들에게 치도곤

    파키스탄 신랑이 신부 측을 감쪽같이 속여 결혼식을 올렸는데 첫째 부인이 나타난 데 이어 부인이 둘이나 있다는 사실이 들통 나 신부의 친척, 하객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아시프 라피크 시디키란 30대 중반의 멋지게 생긴 남성이었는데 최근 카라치 시에서 신부네 친척들과 연회를 하던 도중 첫째 부인이 나타나는 바람에 떠밀리고 뺨을 맞고 셔츠를 찢기고 바지마저 벗겨지는 봉변을 당했다. 신랑은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줄행랑을 쳤는데 이름모를 사람이 버스 아래 들어가게 막아줘 더 큰 화는 모면했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파키스탄에서는 중혼이 합법화돼 있다. 남성은 네 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는데 다만 이전 부인들로부터 결혼해도 좋다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시디키가 이런 시도를 했는데 실패를 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신부도 갑자기 뛰어든 첫 부인에게 “뭔 일이래요 언니?”라고 묻는 모습이 현장을 담은 동영상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첫 부인 마디하 시디키는 말을 돌리지 않고 곧바로 “그는 내 남편이다. 이 아이의 아버지다. 사흘 동안 하이데라바드에 간다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곁에는 정말 어린 아들이 있었다.신부 쪽은 일단 그녀를 다른 방으로 안내해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그녀는 시어머니, 자신의며느리를 차례로 소개한 뒤 어머니가 사흘 동안 앓아누웠다고 했다. 그런 뒤 신부에게 “그가 내 남편인 걸 몰랐느냐? 그는 이 죄없는 아이는 생각도 안했다는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예서 멈추지 않고 이 여인은 카라치의 연방 우르두 대학에서 처음 신랑을 만나 2016년 결혼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카라치의 진나흐 여자대학 교수로 일하는 제흐라 아슈라프와 두 번째 비밀 결혼을 올렸고, 세 번째 (몰래 결혼한) 부인으로부터 이날 결혼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득달같이 달려왔다고 했다. 시디키는 처음에는 부인의 존재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자신은 두 번 밖에 결혼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는 두 번째 부인 아슈라프라고 주장했다. 어찌어찌해 눈두덩이가 파랗게 될 정도로 얻어맞은 시디키는 버스정류장으로 달아났는데 사람들이 “안 나오면 버스에 불 지를 거야”라고 위협하고, 그는 “일분만 일분만”이라고 애타게 소리 지르는 것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라오 나짐 타이무리하 경찰서장은 공식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아 그냥 가족 문제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두 우한 주민 “병상도 약도 없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 바라만 봐”

    두 우한 주민 “병상도 약도 없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 바라만 봐”

    영국 BBC가 코로나19에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잃을 지경에 처해 있는 두 우한 주민의 사연을 14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오황은 어릴 적 부모를 여의어 조부모 손에 길러졌다. 팔순이 된 두 분이 은퇴 후 삶을 평온하게 영위했으면 하고 바랐지만 할아버지는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떴고 할머니는 위중한 상태다. 지난달 20일부터 조부모는 호흡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달 26일까진 우한 근처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우한에서는 널리 알려진 대로 같은 달 23일부터 사실상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조부모 모두 지난달 29일 확진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 입원 허락을 받은 것은 사흘 뒤였다. 하지만 병원은 환자들로 가득 차 빈 병상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고열에다 숨쉬기조차 곤란했지만 복도의 자리 밖에 없다고 했다. 샤오가 병원 직원들을 붙잡고 하소연했지만 긴 의자와 접히는 침대 하나만 주어졌다. 그는 일기에 “의사나 간호사 모두 눈에 띄지 않았다. 의사들이 없는 병원은 마치 묘지 같았다”고 적었다. 그날 밤 병원 병상에 누운 지 3시간 만에 할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그는 할머니가 남편이 의식을 잃는 모습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계속 말을 시켰다.샤오는 웨이보에 “많은 환자들이 가족들이 임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죽었다”고 증언하며 자신은 그나마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어 가능한 시간을 많이 보내려 했다. “잘 듣는 약도 없으니 의사들은 내게 기대 따위 품지 말라고 했다. 오직 할머니 힘으로 버티는 거라고 했다. 운명이 좌우할 따름이다.” 지난 7일 이후에는 샤오 자신도 몸이 좋지 않아 한 호텔에 2주 격리돼 있다고 했다. 더 이상 나쁜 일이 없길 바라본다. 지난달 다춘(22)의 53세 어머니가 열이 나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은 그저 감기겠거니 했다. 인구 1100만명의 우한 시에 이상한 전염병이 돈다는 소식에 대해 그의 가족은 별반 들은 게 없었다. 지역 보건소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어머니의 용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인간 대 인간 전염이 된다고 인정했던 지난달 20일에야 어머니를 고열 환자만 받는 병원에 데려갔다. 흉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해본 뒤에야 의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진단했다. 더 나쁜 소식은 병원 병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진단 장비가 없어서라고 했다. 같은 달 말에야 여덟 곳의 지정 병원들이 정해졌다.“지정 병원의 한 의사는 어머니를 입원시킬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았다. 확진자 사례를 보고 병상을 할당하는 것은 지역 건강위원회 소관이라고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의사들은 진단만 하지 병상을 제공하는 일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 어머니는 격리 대상이 아니었다. 다춘이 위챗의 채팅 방에 들어가보니 자신과 똑같은 얘기를 하는 환자 가족이 200명 이상이나 됐다. 형은 병원에 가 줄을 서고 그는 약물 드립 처방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전전했다. 여러 병원에서 그는 검사 중이나 입원 통보를 받기 전 환자들이 죽는 장면을 목격했다. “시신들은 뭔가로 싸서 가져갔다. 난 그들이 (코로나19에 의해 숨진) 사람 수를 어떻게 세는 것일까 알지 못하겠더라.” 어머니는 갈수록 나빠져 피를 토하거나 용변에 피가 묻어나왔다. 지난달 29일에야 어머니는 입원 허락을 받았는데 입원 첫날부터 장비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춘은 어머니가 병마를 극복하고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날 것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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