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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대우 “팬데믹 선언 오히려 이른 감” 메르켈 “70%는 걸린다”

    설대우 “팬데믹 선언 오히려 이른 감” 메르켈 “70%는 걸린다”

    적지 않은 이들이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등떠밀리 듯 선언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데 반해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조금 결이 다른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설 교수는 12일 보도전문채널 YTN과 종합편성채널 JTBC에 출연해 “약간 빠른 것 아니냐? 조금 더 늦췄더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설 교수의 주장은 WHO가 지금까지 팬데믹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로 설명했던 내용들과 한 맥락이기도 하다. 전혀 생뚱맞은 얘기가 아닌 것이다. 우선 설 교수는 2009년에 WHO가 역대 두 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했던 신종인플루엔자 A형 확산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신종플루는 공기감염 전파여서 모든 국가가 동시에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였지만 코로나19는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로 양상이 아주 달라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먼저 발병했다가 줄어들면 다른 국가나 지역에 전파돼 확산되는 ‘파도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아시아-유럽-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팬데믹을 선언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만아니라 WHO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된다는 점을 꼽았다. 설 교수는 “봉쇄 정책에서 완화 정책으로 움직여가는 건 있지만 기본적으로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일주일 정도 더 지켜보다 유럽이나 미국이 정말 심각해졌을 때 선언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일부는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을 선언하면서도 “통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설 교수는 “2009년에 팬데믹을 선언했을 때 신종플루는 타미플루란 치료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그때는 백신도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따라서 11년 전보다 훨씬 통제할 수단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설 교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인들의 미국 여행을 한달 동안 사실상 막겠다고 전격 선언한 데 대해 “일본은 투명하게 공개가 안돼 잘 모르겠지만 중국과 한국은 일단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유럽은 기승전결로 따지면 ‘승’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 앞으로 한달 동안 유럽은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유럽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막겠다고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이날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을 감염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로 적절하다고 봤다. 사실 WHO의 테워드로스 총장과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이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팬데믹 선언의 배경으로 설명한 내용과 당부의 말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팬데믹이란 가볍거나 부주의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정당하지 않게 인정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팬데믹을 선언한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도 없다. 팬데믹 선언의 공식 같은 절차나 알고리즘은 없다. 팬데믹을 선언함으로써 각국 정부가 더 공격적인 대응책을 펼치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바란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여전히 “별 일 아니다”는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인구의 60∼70%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것이라고 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 우리의 행동과 정치적 행동의 기준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말한 것에 기인한다”면서 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확산의 속도를 늦추고 정부의 각 기능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메르켈은 약해빠진 게 아니라 현실적’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메르켈 총리가 ‘우리는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현실적으로 총리가 약속할 수 있는 최대치다. 총리는 환상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세계경제가 몇주 안에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의 메시지는 두 가지로, ‘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이 너무 늦게 전면에 나타났다는 반론은 있지만 지도자의 덕목이란 것을 깊이 돌아보게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英 제외한 유럽인들의 미국 여행 30일 동안 중단”

    트럼프 “英 제외한 유럽인들의 미국 여행 30일 동안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 국민들의 미국 여행을 30일 동안 사실상 막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밤 9시(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항공과 선박 등 모든 여행편을 중단하는 초강수 대책을 발표했다. 13일 밤 12시(한국시간 14일 오후 1시)부터 한달 동안 영국을 제외한 유럽으로부터 미국 해안에 닿는 모든 여행편을 운항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적절한 (의료) 검사를 통과한 미국인들은 예외이며 역시 “엄청난 양의 교역과 화물”도 제외된다고 했다. 해당 국가들은 영어 알파벳 순으로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히체슈타인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말타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이라고 국토안보부 홈페이지는 소개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을 상대로 취한 조치(여행 경보 상향)를 조기에 해제할 수 있는지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금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며 당장 의회가 감세안을 마련해달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감염자와 사망자를 집계하지 않는다. CNN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1237명(사망자 37명 포함)이라고 전했다. 전날보다 감염자는 200명 이상, 사망자는 7명 늘어났다. 존스홉킨스 대학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는 이날 오후 환자 수를 1281명으로 집계했다. 영국에서는 감염자가 460명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전날보다 231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 2462명에 이르고 프랑스도 2281명으로 늘어났다. 스페인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사흘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세계 110개국에서 12만명의 확진자, 사망자가 3400명에 이르자 세게보건기구(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수 유럽 봉쇄책을 내놓게 됐다. 앞서 미국의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윗을 통해 “오늘 (백악관) 집무실에서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에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에 대해 훌륭한 결정을 했고 그들은 나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지역에 다시 관여하는 데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알다시피 세계의 다른 지역도 있다. 유럽인데 매우 힘든 상황이고 바이러스로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결정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중국과 아시아를 언급한 것은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 등을 가리킨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를 권고한 상태이며 대구 지역에 대해서는 4단계인 ‘여행 금지’로 정해두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패 복서’ 메이웨더의 옛 동거녀 차 안의 주검으로

    ‘무패 복서’ 메이웨더의 옛 동거녀 차 안의 주검으로

    세계 복싱 챔피언을 지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미국)와 함께 지내며 세 자녀를 낳은 여성이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발렌시아에 살던 여배우이며 리얼리티 TV 스타였던 조시 해리스(40)가 집 진입로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검시의 대변인이 밝혔다고 영국 BBC와 미국 NBC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밤 9시 42분쯤 샌타클래리타 밸리 보안관실에 응급 구조 요청이 들어와 출동했더니 차 안에 의식을 잃은 여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LA 카운티 검시의가 해리스의 신원을 확인했다. 사인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LA 경찰은 일단 범죄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메이웨더는 당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해리스는 1995년부터 메이웨더와 동거했는데 2010년 그녀가 가정폭력으로 고발하면서 헤어졌다. 메이웨더는 2년 뒤 유죄 판결을 받아 3개월 구금 당했다. 원래 해리스는 적어도 여섯 차례는 가정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2010년 메이웨더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그녀의 자택에 침입해 잠들어 있던 그녀를 깨워 두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채 잡아당긴 것만 유죄로 인정했다.해리스는 2015년 옛 남자친구를 2000만 달러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그가 유명 방송인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약물 중독자로 낙인 찍고 구타에 대해 악의적인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메이웨더는 “내가 발로 차고 누르고 때렸다고요? 그런 일은 없었어요. 약물에 쩔은 여인을 말리려 했다고요? 네 내가 그랬어요. 내가 가정폭력을 저질렀다고 하면 이젠 아시겠지요? 난 유죄예요. 누군가를 말리려 한 점에서 유죄예요”라고 말했다. 가정폭력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소재로 책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해리스는 2014년 인터뷰를 통해 메이웨더가 집에 찾아와 자녀들을 한 명씩 불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그가 집에 오는 길이란 걸 알게 되면 난 여전히 겁에 질린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정말로 압도된다”고 말했다. 프로 복싱 경력에 50승 무패의 전무후무할 기록을 갖고 있는 메이웨더는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 의해 여러 차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기는 스포츠 선수로 선정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법원 “회개 않는 성폭력 와인스틴에 징역 23년형”

    미국 법원 “회개 않는 성폭력 와인스틴에 징역 23년형”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23년형을 선고받았다. 뉴욕 맨해튼의 1심 법원은 11일(현지시간) 선고 공판을 열어 법정 구속된 상태의 와인스틴에게 종신형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형량을 확정했다. 제임스 버크 판사는 “회개가 부족하다”며 1급 범죄적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각각 주문했다. 검찰이 구형한 29년형보다 낮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종신형이나 다름 없다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앞서 배심원들은 1급 범죄적 성폭행과 3급 강간 등 두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지만 종신형이 가능한 약탈적(predatory)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평결했다. 이날 선고는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두 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 등을 적용한 것이다. 헤일리는 지난 2006년 와인스틴이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오럴섹스를 강제로 했다고 주장했다. 만은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 방에서 와인스틴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며 무죄를 주장해 온 와인스틴은 “깊이 회개하고 있다”며 자신과 남성들은 미투 운동에 의해 과거 행동이 저울질당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변호인은 항소할 방침이다. 앞서 와인스틴은 2017년 10월 뉴욕 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30여년간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온 것이 드러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로 쌓아 온 명성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었으며, 이들 중에는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도 있었다. 와인스틴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별도로 기소된 상태라 재판을 받아야 한다. 이탈리아 모델이자 여배우로 알려진 여성은 와인스틴이 2013년 2월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은 같은 달 LA의 한 호텔에서 와인스틴이 자신을 강제 추행했다고 고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마트와 약국만 빼고 모든 점포 문 닫아라”

    이탈리아 “마트와 약국만 빼고 모든 점포 문 닫아라”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식료품 마트와 약국을 제외하고 모든 점포의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쥐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가장 피해가 극심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여러 주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식료품 마트와 약국을 제외하고 주점, 식당, 미용실, 기타 필수적이지 않은 회사 사무실 등의 문을 모두 닫으라고 명령했다. 다만 음식 배달은 허용했다. 지난 9일 이동제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는데 이틀 만에 또다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전날보다 231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 246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96명이 늘어 827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기록도 고쳐 썼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 3.4%의 곱절에 가까운 6.6%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다니엘레 루가니도 확진 판정을 받아 그와 접촉한 모든 이들을 격리 조치하는 등 만전을 꾀하고 있다고 구단은 밝혔다. 유럽 전역의 확산세는 놀라울 정도다. 프랑스도 49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281명으로 늘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15명이 늘어 모두 48명이 희생됐다. 스페인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사흘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8일 확진자가 589명이었으나 이날 2222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도 49명으로 하루 만에 13명이 늘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역시 343명의 확진자가 더해져 누적 확진자 1908명이 됐다.섬나라 영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83명이 발생해 456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와의 국경 검문소 아홉 곳을 폐쇄한 스위스에서는 155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652명으로 늘었으며, 네덜란드는 121명이 늘어 503명이 됐다.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는 500명으로, 전날보다 145명 늘었다. 이날 스웨덴에서 첫 사망자가 나와 북유럽 첫 사례가 됐다. 노르웨이에서는 1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598명으로 늘었으며, 덴마크 확진자도 180명 증가해 442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WHO “팬데믹 선언”, 감염 12만명 사망 4300명 넘자 등떠밀려

    WHO “팬데믹 선언”, 감염 12만명 사망 4300명 넘자 등떠밀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확진자가 110여개국에 걸쳐 12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4300여명에 이른 시점에 등떠밀리 듯 대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에 대해 “가볍거나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며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정당하지 않게 인정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며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때처럼 미리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는 등의 “수학 공식 같은 절차나 알고리즘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은 코로나19의 현 발병 상황을 묘사하는 단어이며, 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와 오랜 시간 코로나19의 특징을 파악해왔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와 파급력, 각국이 펼쳐온 대응책을 포기하는 이유로 오용될 위험 등에 대해 고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팬데믹 선포가 각국 정부가 더 공격적인 대응책을 펼치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매일 변화하는 발병 상황과 여러 회원국에 대한 자료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특징과 위험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염력, 전파 경로, 고위험군,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과정, 방지책, 사회적 영향 등을 토대로 코로나19가 팬데믹이란 특징을 지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개했다.하지만 늑장 대응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 동안 전문가들은 진작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팬데믹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해왔다. 팬데믹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질병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미 코로나19는 이 기준에 들어맞는다는 설명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럽다”며 “팬데믹의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의 전염병학자 마크 립시치도 “내 생각에는 우리가 거기(팬데믹 상황)에 도달했다”며 “여러 장소에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전염병, 이것이 기본적인 쟁점이다. 난 모든 요건이 충족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대학 의학부 학장인 가브리엘 렁(梁卓偉) 교수는 “WHO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불능에 빠졌을 때만 팬데믹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코로나19가 많은 국가에서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팬데믹”이라고 주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도 지난 4일 연방 하원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됐다”면서 “분명한 것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WHO의 늑장 대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도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 회의를 두 차례나 진행한 뒤 선언했다.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전문 조사팀도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 반,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열흘이 지나서야 파견해 많은 비난을 자초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뉴브강 참사’ 나몰라라 우크라인 선장 예심 열려

    ‘다뉴브강 참사’ 나몰라라 우크라인 선장 예심 열려

    지난해 5월 헝가리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유람선을 들이받아 26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희생된 사고와 관련해 가해 선박의 우크라이나인 선장에 대한 재판 예심이 11일 열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법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카플린스키(64) 선장에 대한 예심을 실시했다. 재판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재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희생자 가족은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플린스키 선장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5월 29일 한국인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아 상당한 인명 피해를 내고 구조 활동을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참사로 35명의 탑승자 가운데 한국인 25명과 헝가리인 둘이 숨졌다. 한국인 한 명은 아직까지도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헝가리 검찰은 카플린스키 선장이 ‘바이킹 시긴’ 호의 유일한 운항자였지만, 5분 이상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의 태만으로 허블레아니 호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해 감속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플린스키 선장이 혐의를 인정하면 징역 9년형 및 9년 동안 선박 운항 면허를 금지하는 벌칙을 부과하겠다고 제안했다. 플리바게닝(유죄 인정 형량 거래)을 하자는 것이었다. 원래는 최대 징역 11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카플린스키 선장은 딱잘라 거절하고 재판에서 다퉈보자고 고집을 부렸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며 신장이 좋지 않다고 건강 문제를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클로스 노바키 검사는 몇분만 신경 썼더라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플린스키 선장은 허블레아니 호의 존재도 알아차리지 못했으며 무선 교신도 하지 않아 비상 경보를 울리지도 못했다”고 공박했다. 지난해까지 다뉴브강에서 40년 이상 일했고 선장으로는 30년 일해왔다고 밝힌 그는 검찰 수사 내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황망하긴 하지만 본인 잘못은 아니라고 발뺌해왔다. 그는 충돌 직후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피해자 유족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검찰은 삭제된 데이터가 사고와 직접 관련돼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예방한다며 공업용 알코올 마신 이란인 44명 절명

    코로나19 예방한다며 공업용 알코올 마신 이란인 44명 절명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는 이란에서 코로나19 예방에 좋다며 공업용 알코올을 마셔 목숨을 잃은 이가 44명으로 늘었다고 미국 일간 USA 투데이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을 인용해 이날 남서부 쿠제스탄주에서만 16명이 공업용 알코올에 중독돼 목숨을 잃는 등 지금까지 36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이 주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18명이 숨져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로 희생된 이의 숫자가 더 많았다. 북부 알보르즈주에서 7명이 서부 케르만샤주에서 한 명이 같은 사고로 목숨을 빼앗겼다.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속설과 과학적이지 않은 치료법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술을 마시면 된다는 속설도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사람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공업용 알코올을 구해 마시다가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현지 메흐르 뉴스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환자가 갑자기 많아졌다”며 “아와즈 의과대학 부속 의료기관에서 200여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대학의 알리 에산푸르 대변인은 “피해자 한 명은 실명됐고 다른 한 명은 중태”라고 밝히며 “시민 일부가 알코올을 마시면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예방책으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메흐르나즈 헤이란디시 이란 보건부 위생·건강제품 감독국장은 국영 IRNA 통신에 “알코올을 소독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면서 마시거나 입안에 넣어 헹구는 실수를 해 사망한 사고가 보고됐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정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54명으로 전날보다 63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 숫자다. 5일부터 이날까지 사망자 숫자는 15명, 17명, 21명, 49명, 43명, 54명, 63명이다. 한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중국과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확진자도 전날보다 958명 더해져 9000명이 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코로나19에 맞선 최전선에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의사와 간호사의 이름 앞에 ‘샤히드’(순교자)라는 호칭을 붙이게 해달라는 보건부 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두 국가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부터 이탈리아, 이란을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면서 “이곳을 거쳐 오는 입국자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의무적으로 내고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 홍콩, 마카오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을 거쳐 온 여행자는 ‘특별입국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오염지역에서 온 입국자는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보고하는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한다. 입국 제한은 지난달 4일부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지난 14일간 후베이성에서 체류한 외국인에만 적용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내일 새벽 아스널-맨시티 취소, 코로나19에 유럽축구 몸살

    내일 새벽 아스널-맨시티 취소, 코로나19에 유럽축구 몸살

    11일 저녁 7시 30분(한국시간 12일 새벽 4시 30분) 열릴 예정이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맨체스터 시티 경기가 취소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을 관전한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의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53) 구단주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스로 공개한 데 따라 두 팀의 29라운드 경기를 11일 취소시켰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종 바이러스가 날 찾아왔고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있어 몸상태는 괜찮다. 모든 시민이 이처럼 하길 조언한다. 모두의 빠른 회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그는 32강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로 내려가 2-1 승리로 16강 진출을 이룬 올림피아코스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여러 명의 아스널 구단 직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 구단 대변인은 스카이스포츠에 “올림피아코스와 대결한 이후 우리 직원 중에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단은 이 경기를 마치고 마리나키스 구단주를 만난 사실이 확인된 선수들과 직원들을 14일 동안 자가 격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번 주말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리버풀의 계획은 물건너갔다. 맨시티가 에티하드 홈에서 지고, 14일 번리에게도 무릎을 꿇으면 리버풀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올림피아코스는 12일 울버햄프턴(잉글랜드)과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미 무관중 경기를 공표했던 유럽축구연맹(UEFA)이 경기를 취소할지 주목된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7일 노팅엄에서 열린 밀월과의 챔피언십 경기도 관전했다. 노팅엄 구단도 이날 홈페이지에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어제 그리스로 돌아가 처음 증상을 보여 진단 검사를 받았다”면서 “지난주 노팅엄에 짧게 머무는 동안은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올바른 조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전문가, 관계 당국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면서 “이 시간 이후로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만 7307명의 관중이 찾은 당시 경기에서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접촉한 밀월 구단 간부들은 정부 권고를 받아들여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밀월 구단 대변인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이는 선제적 조처일 뿐이며 증상을 보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우리 구단은 계속 관련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이라라고 말했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UEFA 클럽 대항전 다수 경기가 무관중으로 결정된 가운데 유럽 내 최대 확산국인 이탈리아로의 원정을 거부하는 팀도 생겼다. 12일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예정된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인터 밀란과 맞붙어야 하는 헤타페가 원정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헤타페 측은 애초 UEFA에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앙헬 토레스 헤타페 회장은 스페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중심지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헤타페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을 것이다. 경기를 져야 한다면 지겠다”고 말했다. AS 로마는 스페인 당국이 여객기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아 발렌시아 원정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등이 오스트리아와 독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각국 1부리그는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201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매와 싸워 온 자니 윤(한국 이름 윤종승, 84)이 지난 8일 새벽 4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요양 시설에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10일 오후였다. 하지만 두 가지 점 때문에 이 란에 쓰는 일이 주저됐다. 첫째는 고인의 가족사와 임종 여부 등을 둘러싸고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였다. 국내의 한 매체에 따르면 그와 이혼했지만 5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전 부인 줄리아 리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가 화상통화로 임종을 했고, 대신 줄리아 소생의 아들이 임종했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한 지인이 쓸쓸히 곁을 지킨 상태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나온다. 줄리아의 아들은 두 사람의 이혼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만큼 새아버지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생전에 고국의 팬이나 미국인들에게 이혼한 사실만은 알려지길 원치 않아 줄리아에게 파티나 방송 출연 등 공적 모임에 함께 나서달라고 주문했다는 사실 역시 2017년 12월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가족사와 임종 여부, 장례 일정 등 분명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아 줄리아가 미국에 돌아가 여러 가지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그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된 결정적 이유로 지목한 한국관광공사 감사 임명 건 때문이었다. 고인은 2007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박근혜 후원회’ 회장을 맡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발탁돼 교민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일조한 공로로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는 2014년 감사로 임명됐지만 2016년 4월 뇌출혈로 쓰러져 임기 만료 한 달을 앞둔 같은 해 6월 사표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투병에 전념했다. 박근혜 정부의 논공행상 낙하산 인사가 부른 비극으로 정리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진룡 씨가 2017년 초 블랙리스트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2014년 장관 직을 물러나게 된 것은 “자니 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청와대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처음에는 윤씨를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지만 언론에 새나가 반대가 심해지자 감사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는데 유 전 장관 등이 감사도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라며 고문으로 임명하자고 제시했다는 소문이 문체부 안팎에 파다했다. 유 전 장관이 감사가 더 낫지 않느냐고 제안했을 때 윤씨도 반색했으며 첫 출근 날, 노조가 막아서자 “내가 원해서 이 자리에 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줄리아도 강하게 만류했다. 실제로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은 78세 노령에 관광실무 경험도 없이 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것이 뇌출혈을 일으킨 이유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뇌물을 받은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틀 밤 잠을 못 이루는 등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고 했다. 잘못된 논공행상식 인사가 한 개인의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내몬 사례로 자니 윤의 죽음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우리에게 묻는다.충북 음성 출신인 고인은 1962년 해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가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영화배우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일하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미국 공중파 채널에 출연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동양인으로서 자신이 당한 성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툭툭 치고 넘어가는 식으로 미국인들을 웃겼다. 1977년 샌타모니카의 코미디 클럽에서 NBC ‘투나잇쇼’의 호스트이자 미국의 저명한 방송 진행자 자니 카슨의 눈에 띄어 아시아인 최초로 출연했다. 당시 영화 ‘벤허’에 출연 중이던 배우 찰턴 헤스턴이 지각하는 바람에 그가 20분 넘게 쇼를 진행했는데 능수능란하게 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뛰어난 순발력으로 카슨의 마음을 사 서른 차례 넘게 ‘투나잇쇼’에 출연했다. ‘투나잇쇼’의 인기를 업고 NBC에서 ‘자니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며 MC가 됐다. 1973년엔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엔 저예산영화 ‘내 이름은 브루스’(They Call Me Bruce)를 제작하고 주연했다. 고인이 1989년 K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한 ‘자니윤 쇼’는 한국 토크쇼의 원조격이었다. 밤 11시에 편성됐지만 오락적인 토크쇼라 인기를 끌었다. 가수 조영남이 보조 MC를 맡았고 배철수도 출연했다. 자니 윤은 특유의 ‘버터 발음’과 입담으로 쇼를 이끌었고, 마지막 멘트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를 유행시켰다. 1년 만에 폐지되고 말았는데 고인은 나중에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당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방송에서도 제한된 것들이 많았다. 열심히 방송해도 편집 당하기 일쑤였다. 난 정치와 섹스 코미디를 즐겼는데 제재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자니윤쇼’ 이후에도 SBS TV ‘자니윤, 이야기쇼’, iTV 토크쇼 ‘자니윤의 왓츠업(What’s Up)‘, KBS ’코미디 클럽‘, SBS골프채널 ’자니윤의 싱글로‘ 등에 출연했다.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까지 앓아 과거를 생각하기도 싫다고 털어놓던 그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줄리아와 결혼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산 사람으로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신은 오래 전 그의 뜻을 좇아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 기증된다. 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WHO ‘팬데믹’ 선언 주저하는 세 가지 이유, 연합뉴스의 분석

    WHO ‘팬데믹’ 선언 주저하는 세 가지 이유, 연합뉴스의 분석

    많은 이들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달 28일에는 글로벌 위험도도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유독 팬데믹이란 표현 앞에서는 머뭇거리는 모습이 역력해서다. 임은진 연합뉴스 제네바 특파원은 11일 여러 차례 취재한 언론 브리핑과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두루 살펴볼 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먼저 WHO에는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기준이나 규정이 아직 없어서라고 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INI)가 발병했을 당시 정해놓은 팬데믹 기준만 있을 뿐인데 당시 규정은 “새로운 질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라고 정의했다. 타렉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2009년 인플루엔자에 대한 새로운 (팬데믹) 정의는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를 위한 (팬데믹 정의는) 아무것도 규정된 것이 없다”면서 새로운 기준을 정의하기 위해 여러 기구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는 6단계로 구성됐던 인플루엔자에 대한 팬데믹 시스템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 번째로 팬데믹이란 용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을 선언하면 통상 여러 나라들은 바이러스의 억제(containment)에서 완화(mitigation)로 방역의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다. 억제는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단하고 격리하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단 바이러스가 많이 확산해 격리로는 방역이 불가능하거나 실현할 수 있지 않다고 판단하면 완화로 전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휴교를 하거나 대규모 행사를 연기·취소하면서 확산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억제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WHO의 설명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 선포가 각국의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이 억제책에 몰두해야 하지만, 동시에 완화책을 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싶다. 이것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전히 억제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WHO가 지난 2009년 H1N1에 대해 팬데믹을 선포했을 때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점도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막상 팬데믹을 선언한 뒤 H1N1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WHO가 일부 제약회사의 이익을 고려해 과잉 대응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다만 WHO로서도 코로나19 발병 국가가 100개국이 넘고 확진자가 10만명,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서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지난 9일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한 것은 이런 점을 고려한 고육지책이자 면피성 발언이었던 셈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욕주 방위군 투입된 뉴 로셀은 ‘미국판 신천지’ 일 수도

    뉴욕주 방위군 투입된 뉴 로셀은 ‘미국판 신천지’ 일 수도

    “뉴 로셸은 특별히 문제다.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고 증가하고 있는 클러스터(집단)다.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큰 클러스터일지 모른다. 우리는 특별한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 지사가 10일(현지시간) 주 방위군을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투입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은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동부 뉴욕주에서도 빠르게 감염자가 늘고 있다. 시나브로 뉴욕주는 173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워싱턴주의 감염자 숫자를 앞질렀다. 뉴 로셀이 속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10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가장 많았다. 800만명이 복닥거리며 사는 뉴욕시에서는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속한 뉴 로셀은 뉴욕에서 북쪽으로 4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쿠오모 지사는 뉴 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한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을 중심으로 반경 1.6㎞를 집중 억제 지역, 이른바 ‘봉쇄 존(containment area)’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뉴 로셸 지역은 이곳에 거주하며 뉴욕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50대 남성 변호사가 뉴욕주의 두 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으며 주목받았다. 그의 아내와 아들딸, 그를 병원에 데려다 준 이웃 주민 등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유대교 예배당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신도 1000여명이 자가 격리됐다. 이 안의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예배를 보는 종교시설 등은 12일부터 2주 동안 폐쇄한다. 다만 사람의 출입을 막지는 않는다. 주 방위군은 시설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는 한편,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뉴욕주는 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현장 검사 시설을 뉴 로셸에 설치하기로 했다. 일부 병력은 벌써 뉴 로셸 보건당국 지휘소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오모 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딱딱한 표면에서 최장 이틀간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시 보건당국 관리들이 10분 안팎으로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주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69세 남성인데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의 해컨색 메디컬센터에 입원 중,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뉴저지주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내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돼 15명이 됐다. 이날 오후 기준 미국 감염자는 804명에 2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메릴랜드주에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은 밝혔다. 사망자는 워싱턴주에서 24명 나와 가장 많았고,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에서 둘씩, 뉴저지주 한 명이다. 하버드 대학은 오는 23일까지 봄방학을 마친 학생들이 캠퍼스에 돌아오지 말 것을 권고했으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케냐의 희귀 흰색 기린 두 마리 밀렵꾼들에, 단 한 마리 남아

    케냐의 희귀 흰색 기린 두 마리 밀렵꾼들에, 단 한 마리 남아

    세상에 단 세 마리 뿐인 흰색 기린 가운데 두 마리가 밀렵꾼들에게 희생됐다. 케냐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에서 야생동물을 감시하는 레인저들이 한 마을에서 암컷과 새끼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한 동물보호단체는 나머지 한 마리의 흰색 기린은 살아있어 이제 세계에서 단 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7년 사진을 통해 처음 알려져 세계인의 눈길을 끈 흰색 기린은 백변종(白變種,Leucism) 때문에 살갗 세포에 착색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알비노라고 하는 백색증(선천성 색소결핍증, Congenital albinism)과 달리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능력은 정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듭하며 생존을 위해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 극히 정상적인 유전자 정보를 지녔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알비노와 완전히 다르다. 알비노 동물들은 눈동자가 핑크색인데 반해 백변종 동물들은 눈동자가 검은 것도 차이점이다. 새, 사자, 호랑이, 물고기, 공작, 펭귄, 독수리, 하마, 말코손바닥사슴, 뱀 등이 이렇게 태어날 수 있다. 이샤크비니 히롤라 공동체 보존회의 모하메드 아메드누르 국장은 두 마리가 마지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 것은 석달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자라 공동체는 물론 케냐에 아주 슬픈 날이다. 우리는 흰색 기린을 돌보는 세상에서 유일한 공동체인데 희귀한 종이 죽임을 당한 것은 공동체가 해온 보존 노력에 타격이며 보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린 셈”이라고 밝혔다. 밀렵꾼들의 신원은 물론, 이런 끔찍한 짓을 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다. 케냐야생동물재단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기린들은 담을 두르지 않고 마을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광범위한 지역에 살고 있었다. 보존단체의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3월 케냐 땅에서 처음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석달 뒤에는 탄자니아 국경 근처에서 목격됐다. 아프리카야생동물재단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기린 개체수의 40% 정도가 고기와 가죽을 얻으려는 밀렵꾼들에 희생됐다. 자연보호 국제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5000마리였는데 2015년에는 9만 7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스트리아, 하루 168명 숨진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국경 통제

    오스트리아, 하루 168명 숨진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국경 통제

    오스트리아가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의학적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탈리아에서 국경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수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탈리아 전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국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화물운송업자는 건강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고, 자국민은 귀국 후 2주의 자가 격리에 동의할 때만 국경 통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령 남티롤을 거쳐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는 국경이 통제되고 있다. 물론 이탈리아에서 출발하는 항공과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다섯 팀이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루는 브레너르 패스 등 세 곳 검문소에 배치돼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아울러 이탈리아에 머무르던 자국민들의 송환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감염자는 158명으로 이탈리아에 견줘 아주 적은 숫자지만 쿠르츠 총리는 이 감염병이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이날부터 남티롤 지방의 모든 문화센터는 폐쇄하고 바나 카페는 낮시간에만 제한적으로 문을 열기로 했다. 호텔과 관광시설은 모두 겨울시즌을 앞당겨 마감하고 봄 시즌 개장도 미루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한발 나아가 대학 강의를 미루고 100명 이상 모이는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 모이는 야외 행사도 열리지 못하게 했다. 쿠르츠 총리는 “사회적 접촉이 적을수록 병원은 훨씬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몇달 동안 국민들은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기로 한 것을 “잘못된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리안 샤레츠 슬로베니아 총리는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232㎞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스위스도 이탈리아와 연결되는 국경 검문소 아홉 곳을 폐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가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우리가 결정한 것 이상 나아갈 필요가 없다”고 국경 폐쇄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만 14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977명이 늘어 사흘 만에 1000명 아래로 증가세가 조금 꺾였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래 18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68명이 늘어 역시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이 증가하며 63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가리키는 치명률도 6.2%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의 곱절에 가깝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검사 인원은 6만 761명으로, 한국(20만 2631명)의 30% 수준인데도 그렇다.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9일 저녁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고자 북부 지역에 발효된 주민 이동제한령을 전역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000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은 업무·건강상 필요 등의 합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로마시 당국은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콜로세움 등 유적지에 이어 트레비 분수도 이날 폐쇄 조처했다. 또 교황청은 다음달 3일까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네덜란드 총리 “악수하지 마” 해놓고 손 내밀어 앗차차!

    네덜란드 총리 “악수하지 마” 해놓고 손 내밀어 앗차차!

    네덜란드 총리의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방금 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악수를 하면 안된다고 강조해놓고 무심결에 손을 내밀어 맞잡았기 때문이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헤이그에서 RTL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회견을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선 다른 인사법을 써야 한다고 마친 뒤 배석했던 얍 판디셀 공중보건연구소 감염병 국장의 손을 맞잡아 흔들었다. 영국 BBC가 전한 동영상을 보면 곧바로 실수한 것을 깨닫고 화들짝 놀란 그는 “미안하다”며 “더 이상 이러면 안된다”고 말하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지난달 28일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보건 책임자 세러 코디가 기자회견 도중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라”고 예방수칙을 소개한 뒤 1분도 지나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가락에 침을 묻혀 발표문을 넘기는 동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일이 있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손으로 코를 만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민주당의 강성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기자들의 질문에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계속해서 만진다면 마스크도 당신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무심결에 코를 만지고 자신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CDC로부터 코로나19 예방수칙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난 몇 주 동안 얼굴을 만진 적이 없다. 그게(얼굴을 만지는 것) 그립다”고 농을 했다가 최근 그가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모두 382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4명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날 기준으로 2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국 내 확진자가 267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이날 오전 확진자가 156명이라고 공개했다. 노르웨이는 192명, 핀란드는 4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전날 오후까지 248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위험지역에 다녀온 적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두 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4억 인도에 확진자 43명, 선방한 비결과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

    14억 인도에 확진자 43명, 선방한 비결과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

    중국 못지 않게 의료를 비롯한 사회 기반여건이 열악한 인도가 코로나19의 무풍 지대처럼 조용한 것은 조금 신기해 보인다. 14억 인구 가운데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감염자로 판명돼 치료받는 이는 31명 뿐이다. 10일 현재 43명이다. 사망자는 없다. 영국 BBC가 7일 보도한 데 따르면 열악한 여건 때문에 방역에 서두르고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만큼 선방했다. 하르시 바르단 인도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월 17일부터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매체가 첫 번째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한 지 엿새 만이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확산 위험을 발령하기 2주 전의 일이었다. 중국 우한발(發)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북한과 러시아, 이탈리아 등이 가장 재빨리 국경이나 항공편을 막은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 1월 말이이었다. 그나마 앞의 31명 가운데 대다수는 그 며칠 사이에 파악된 것이었다. 그것도 16명의 이탈리아인 관광객이 포함돼 자국민은 15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인도 보건부는 해외 역유입을 걱정해 다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학교에선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들에게 위생 수칙을 반드시 지키라고 권고하고 있고,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이 일한 사무실들은 폐쇄 조치됐다. 지난 3일까지 이 나라 21개 공항과 77개 항구에서 6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5개 주에 거주하는 2만 7000여명이 정밀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바르단 장관은 소개했다. 인도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연구소는 지금까지 15곳이었는데 지난주까지 34곳으로 늘렸다. 복지 분야 종사자를 훈련시키고 있고 격리 병동이 국영 병원들에 설치되고 있다. 또 의료용인 N95 마스크를 충분히 보급할 수 있도록 수출을 금지했다. 당국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으며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일이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감염병 창궐을 위한 준비에 구멍이 없는지 확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BBC는 지적했다.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코로나19의 잠복기가 14일, 길게는 24일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보기 때문이다. 당국의 눈에 띄지 않아 그렇지 공항과 항만, 국경을 무사히 통과한 이들이 열심히 지역사회 전파를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소우먀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공항 출입국 검색은 잘됐고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을 것이다. 인도가 이미 갖춘 시스템을 통해 다른 감시 메카니즘을 제자리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인도는 소아마비 예방에 실패했고 2009년 돼지열병으로 팬데믹을 겪었고 최근에는 니파 바이러스 창궐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영향으로 인도정부와 WHO는 국립소아마비감시프로젝트(NPSP)를 만들어 지역사회 감시망과 접촉 검사를 약속했다. 당국은 보건 종사자들이 이 두 가지 방법을 써서 3개주에 흩어져 있는 5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450명 가까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별 병원별 불균등이 심한 것, 또 중국처럼 환자가 급격히 불어날 때 대규모 생활치료시설에 수용하고 병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로 지적된다. 또 한국의 확산 초기 대구·경북에서 경험한 것처럼 경증과 중증 환자의 병상과 치료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하는 의료 전달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 나라 사망자의 77% 정도만 당국에 보고할 정도로 의료 기록이 부실한 점도 구멍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뜬소문, 미신, 잘못된 인식이 소셜미디어에 급속히 번지는 것도 당국의 방역 조치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지금도 그냥 집에서 자연치유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여전하다. 요가나 카나비스(대마)를 피우거나 소의 소변과 대변을 먹으면 낫는다는 메시지가 왓츠앱에 나돌아 팩트체크 팀이 삭제하지만 여전히 넘쳐난다. 바르단 장관은 손을 잘 씻고, 위생을 지키고,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장한다. 결국 인도에서도 전략적으로 기민해야 하고, 터놓고 소통해야 하며 투명성을 갖춰야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민함과 증거에 입각한 단계별 대응책, 전염병의 변화하는 감염력에 적응하는 일이다. 국토가 방대하니 정부나 당국의 대응과 정책 결정은 탈중심화할 필요도 있다. 물론 잘 조율된다는 전제 아래“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침 예절 강조되는데 열차 앞 승객 향해 “에츄”하고 되레

    기침 예절 강조되는데 열차 앞 승객 향해 “에츄”하고 되레

    “장난 아니지? 당신, 지금 날 향해 기침한 거지?” “그래, 했다. 입은 안 벌리고 입 안에서만 했다.” “역겹다.” “너도 역겨워.” ‘기침 예절’이 강조되는 이즈음인데, 호주 시드니의 한 열차 안에서 촬영돼 이 나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동영상이다. ABC 방송의 앤디 파크 기자가 통근하기 위해 뒤쪽 자리에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의 팽팽한 설전을 담았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의 남자 승객은 헤드폰을 썼다 벗었다 안절부절을 못한다. 문제의 여성은 보란 듯 한 번 더 남자를 향해 기침을 한다. 남성이 기침하는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으려 하자 그런 것이다. 그는 “내가 왕따 시킨다고? 난 정중하게 입을 가려달라고 부탁했던 거다”라고 말했고, 여성은 “입을 벌리지 않고 기침했다고 얘기했다. 내 말을 듣지 않는 거냐”고 오히려 따진다. 그 뒤 두 사람은 서로가 요령 부득인 문답을 주고받다가 서로 상대를 향해 “입 닥치라”고 퍼붓는다. 여성도 한심하다는 듯 어깨를 움찔거린다. 파크 기자는 사실 왜 이렇게 둘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는지, 사달을 일으킨 일이 무언지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은 남자가 자신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로 오인했다고 마음이 상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도 했다. “이렇게 해도 당신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남자가 너무 무례했다며 여성 편을 드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여성이 역겨운 행동을 했다고 타박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두살배기 딸도 입을 가리거나 팔꿈치에 대고 기침을 할줄 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얼마나 무례한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누구라도 이런 일을 한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고 적었다. 파크 기자는 야후 뉴스 호주 인터뷰를 통해 지금처럼 코로나 두려움증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8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법원, 4년을 끌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아니다”

    美 법원, 4년을 끌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아니다”

    미국 항소법원이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 기타 리프를 미국 밴드의 음악에서 도용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밴드 스피릿은 1968년에 쓴 자신들의 작품 ‘토러스’에 들어간 기타 리프를 3년 뒤 ‘스테어웨이 투 헤븐’에 훔쳐 썼다고 2014년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샌프란시스코 제9 연방 순회 항소법원이 2016년의 배심원단 평결 결과를 이제야 받아들이기로 해 6년을 끈 소송이 드디어 마무리됐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11명의 법관으로 구성된 재판부는 표결을 통해 9-2로 레드 제플린의 손을 들어줬다. 프론트맨 로버트 플랜트와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함께 쓴 ‘스테어웨이 투 헤븐’은 록 음악사에 늘 거론되는 명곡 중의 명곡이어서 음반업계가 이 지적재산권 소송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만약에 레드 제플린이 졌더라면 물어줘야 할 손해배상액은 수백만 달러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스피릿의 기타리스트 랜디 캘리포니아(본명은 랜디 울프)가 ‘토러스’를 작곡했는데 그는 1997년 사망했다. 그의 재산을 신탁 관리하는 마이클 스키드모어가 소송을 제기했다. 랜디가 ‘토러스’를 작곡한 뒤 두 밴드는 함께 투어 공연을 다녔는데 스키드모어는 토러스 라이브 연주를 들은 뒤 페이지가 기타 리프를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드 전개가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2016년 이 재판은 사람들의 일급 관심사가 됐는데 페이지와 플랜트가 증거를 제출하자 배심원들은 검토한 결과 두 노래가 “전혀 비슷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주심이 여러 실수를 저질렀다며 새로 심리를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1만명 육박, WHO도 “팬데믹 현실화”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1만명 육박, WHO도 “팬데믹 현실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다가가고 있다. 정부는 급기야 이동제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9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1797명이 늘었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1492명)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사흘 연속 1000명 넘게 늘어났다. 중국(8만 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누적 확진자가 7478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97명 늘어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3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3.4%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누적 사망자의 절대다수는 63∼95세 사이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탈리아는 무서울 정도로 확진자,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어 8일 새벽부터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해 주민 이동을 제한했는데 10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문화·공공시설 폐쇄령은 이미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세의 악재가 더해져 11.17% 폭락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0만건을 돌파했다”면서 “많은 사람과 국가가 그렇게 빨리 피해를 봤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그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보고된 8만 명의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회복돼 퇴원했다”고 밝힌 그는 “억제(containment)냐 완화(mitigation)냐로 보는 잘못된 이분법이 아니라 둘 모두에 관한 것이다. 모든 국가는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억제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고한 4개국 가운데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으며, 한국은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두 국가는 코로나19의 흐름을 돌리는 것이 절대로 늦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의 규칙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한 그는 “이탈리아가 전염병을 막으려고 공격적인 조처를 하고 있는 데 고무돼 있다. 그 조처가 며칠 안에 효과를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오늘부터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팬데믹이란 용어를 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게 두렵게 들린다는 걸 알지만 패닉(공황)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가 8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찢어지는 가슴과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영화 초창기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 함께 11편을 함께 만든 것이 거의 전부였다.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를 연출했다. ‘제7의 봉인’과 ‘처녀의 샘’이 대표적이다. ‘제7의 봉인’에서 죽음과 체스를 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베르히만의 페르소나’로 통할 정도로 둘은 각별했다.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우는 두 사람이 함께 보라보라섬에서 촬영할 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애도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랍 대령을 연기해달라는 제의를 뿌리친 일화도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대서양을 건넌 뒤 첫 출연한 영화는 1965년 예수 그리스도를 다룬 ‘위대한 생애’였다. 그를 국제적 명성으로 이끈 것은 1973년 ‘엑소시스트’에 출연하면서였다. 그리고 1980년 ‘플래시 고든’에서 악당 밍 더 머시리스를 열연했다. 그는 영국 신문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그 영화를 정말로 즐겼다. 어릴 적 그 만화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일종의 향수를 안긴 영화였다”고 털어놓았다.폰 시도우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도 출연해 사색하는 섬세한 킬러 캐릭터를 빚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AP 통신은 다음과 같이 그를 소개했다. “키 크고 깡마른, 쑥 들어간 푸른 눈에, 길다란 얼굴, 창백한 안색에 깊고 억양 있는 목소리.” 그러나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부분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나온 것이다. 한 가지 유형의 캐릭터에만 갇힌다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주로 ‘이국적인 악당’이나 ‘유럽출신 전문가‘ 이미지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영화 ‘콘돌’에선 의뢰인의 부탁에 따라 냉정하게 암살 대상을 제거하지만 받은 지시 말고 불필요한 살상은 지양하는 독특한 킬러 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4년 ‘심슨 가족’에 목소리 출연했고, 2016년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 에피소드에 얼굴을 내밀었다. 또 모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난한 시골 농부부터 유럽에서 온 암살자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나게 빚어낸 특별한 배우였다. 2007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도드라지게 끌로 다듬은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한 배우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면 따듯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남자이며,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길 거부해 온 경력에 대해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영화평론가 가이 롯지는 “한없이 가벼운 쓰레기에 커다란 무게감을, 무덤처럼 가라앉은 영화들에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우”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애석해 했다. 고인의 세례명은 칼 아돌프였다. 독일인 조상에 대한 경의였다. 그는 2003년 “전후 아돌프는 좋은 이름이 아니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칼 아돌프란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 해서 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며 조금 더 예술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생각해내야 했다. 군대에 있을 때 어느날 저녁 막스란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며 온갖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그날 저녁 이후 소령은 날 보면 항상 막스라고 불렀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고인은 첫 번째 부인 크리스티나 잉가 브리타 올린과의 사이에 두 아들, 1997년 프로방스에서 재혼한 캐서린 브렐렛과의 사이에 아들을 둘 더 두고 5년 뒤 스웨덴 시민권을 버리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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