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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팬데믹 시대에 ‘나에게 기대‘라던 빌 위더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팬데믹 시대에 ‘나에게 기대‘라던 빌 위더스

    ‘린 온 미(Lean on me, 나에게 기대)’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미국의 솔(soul) 싱어송라이터 빌 위더스가 심장 합병증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82. 위더스의 가족은 고인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숨졌다고 AP 통신에 3일 전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고인은 시와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했고, 그들을 서로 연결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고인의 음악이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표곡 ‘린 온 미’ 얘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취임식 도중에 울려퍼졌던 이 노래는 최근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각국의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을 위로하는 한편 투병 의지를 북돋는 음악으로도 사랑받고 있어서다. 위더스는 1970년대 ‘린 온 미’를 비롯해 ‘에인트 노 선샤인(Ain‘t No Sunshine)’, ‘러블리 데이’,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 ‘유즈 미’ 등 많은 명곡을 남긴 솔의 전설이었다. 생전에 그래미상을 세 차례 받았으며, 지난 2015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러블리 데이’는 미국 차트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 18초 동안 높은 음을 이어간 것으로 유명하다. 1985년 이후 음반을 내지 않았지만 리듬앤블루스와 힙합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랜드마스 핸즈’는 ‘블랙스트리트’의 ‘노 디기티’에 샘플링됐고 래퍼 에미넘은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를 1997년작 ‘보니 앤드 클라이드’에 삽입하기도 했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솔직하고 부드러운 창법에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인 위더스의 노래는 결혼식과 파티 등 수많은 행사장에 등장하는 애창곡이 됐다. 여섯 자녀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 음악에의 길에 들어선 것은 해군 복무 9년을 마친 뒤 스물아홉 살의 비교적 늦은 나이였다. 보잉 사에 취직해 화장실 변기를 만드는 일을 하고 교대시간에 기타를 독학했고, 이때 모은 돈으로 1970년 LA의 스튜디오를 빌려 부커 T 존스와 함께 데뷔앨범 ‘저스트 애즈 아이 엠’을 녹음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거장과 함께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2년 뒤 ‘린 온 미’를 발표했는데 어린 시절을 보낸 웨스트버지니아주 탄광 마을에서 어려운 이웃끼리 서로 돕고 지내던 기억을 되살려 가사를 썼다.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로 차트를 누빈 뒤 그는 사실상 활동을 접었는데 1990년대까지 이따금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와 함께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젊었을 적 언어장애, 말을 더듬는 장애를 겪었던 그는 같은 처지의 가수 에드 시런과 함께 2015년 젊은이를 위한 말더듬이연맹을 위해 자선 무대에 서기도 했다. 같은 해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뒤 CBS ‘굿모닝 인터뷰’에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죽으라는 얘기 같다(It’s like a pre-obituary)!”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숱한 음악인에게 영감을 안겼지만 가수 활동을 접은 뒤에는 결코 음악에의 길을 추구하지 않았다. 위더스는 2015년에 “요즈음 난 팝 차트를 팝 타르트(Pop-Tart)와 구분하질 못하겠다”고 털어놓기도 했고 1년 전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선 “내 짧은 활동기간에 썼던 몇 안되는 노래는 누군가 기록하지 않는 장르가 되진 않았다. 난 거장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가는 노래들을 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인의 음악 경력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스틸 빌(Still Bill)’에 출연한 스팅은 “곡을 쓰는 데 가장 어려운 일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해져야 한다는 것인데 빌은 본능적으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족으로 부인 마르시아, 두 자녀 토드와 코리를 뒀다. 챈스 더 래퍼, 록스타 겸 배우 레니 크라비츠, ‘비치 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 존 레전드 등이 추모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감염 0” 자랑스러운 19개국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 감염 0” 자랑스러운 19개국을 소개합니다

    코모로, 키리바시, 레소토, 말라위, 마셜 제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북한, 팔라우, 사모아, 상투프린시페, 솔로몬 제도, 남수단, 타지키스탄, 통가, 투르크메니스탄, 투발루, 바누아투, 예멘(알파벳 順) 등 19개 나라의 공통점은? 북한이 포함돼 누구나 쉽게 답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거나 그렇다고 주장하는 나라들이다. 주한 미군 사령관이 연일 “그럴 리가 없다”고 하는 북한이나 예멘 등이 정말 그럴 리가 없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믿고 있다고 영국 BBC가 3일 보도했다. 방송은 유엔 통계를 들춰보니 세계에서 가장 외래 방문객이 찾지 않은 10개국 가운데 7개 나라가 코로나19 감염자가 0이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란 트렌드를 앞장 서(?) 실천하고 있었던 나라들인 셈이다. 외딴 섬이라 물리적으로 찾기 힘든 곳, 워낙 열악한 인권과 치안으로 악명 높은 남수단, 이따금 여행객을 참수한다는 얘기가 들려온 파미르 고원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남태평양 나우루는 가장 가까운 도회지가 320㎞ 바다 건너 키리바시의 바나바 섬이다. 호주 브리즈번과는 4023㎞ 떨어져 있다. 193개 유엔 가입국 가운데 모나코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땅덩이에 인구가 1만명 조금 넘어 투발루 다음 두 번째다. 엄청 통계가 없는데 한 여행사는 한해 160명 정도가 찾는다고 주장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나라에 병원이 어엿하게 한 군데 있으며 산소호흡기는 하나도 없고 간호사가 부족해 바짝 긴장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일 중국, 한국, 이탈리아를 다녀온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호주에서 귀국하는 자국민들을 2주 동안 호텔에 격리하기로 했는데 최근에 거의 없었다. 매일 입국하는 이들의 체온을 재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검체를 채취해 호주에 보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 나라의 대통령 라이오넬 아인지미아는 “매일 아침 세계 지도에 표시된 코로나19 발생국을 가리키는 붉은 점을 보며 홍역 발병 때와 비슷하구나 느낀다. 우리 기도를 잘 들어주신 신께서 다른 나라들도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양이 가로막는 것이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기도 했지만 이런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국면에서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준 셈이다. 앞의 섬 나라들과 확연히 다른 곳이 아프리카 남부 말라위다. 지난달 20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학교 문을 닫고 모든 사증(비자)을 취소했다. 영국 리버풀 열대의학 대학의 공중보건의 피터 맥퍼슨 박사는 말라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웰컴 트러스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단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창궐과 30년을 맞서 싸운 경험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준비를 잘하고 있지만 이 나라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는 것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며 결국은 모든 나라가 코로나19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3일 오후 3시(한국시간) 현재 말라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3명으로 집계돼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친’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3만명씩↑사망자 1100명선↑

    ‘美 친’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3만명씩↑사망자 1100명선↑

    일주일 전만 해도 하루 1만명씩 늘던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어느새 하루 3만명씩 늘고 있다. 지난 24시간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169명이 늘었다고 존스홉킨스 대학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3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뒤 하루 사망자가 이렇게 많았던 기록은 한 번도 없었다. 이 대학의 3일 오전 10시 52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는 24만 5070명으로 전 세계 181개 나라와 지역 감염자 101만 5403명의 4분의1 수준이다. 하루 전보다 3만 1000여명이 늘어 일주일 전만 해도 하루 1만명씩이던 감염자 증가폭이 커졌다. 사망자는 5949명으로 세계 희생자 5만 3030명의 10분의1을 넘었다. 미국 내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8669명 늘어 9만 2381명이 됐다고 앤드루 쿠오모 지사가 밝혔다. 또 사망자는 전날보다 약 400명 늘어난 2373명이 됐다. 쿠오모 지사는 또 뉴욕주의 신규 환자 발생 정점이 향후 7∼30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다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새 3489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주 전체 감염자가 2만 5590명으로 늘었다. 또 밤새 182명이 숨지며 주 전체에서 537명이 목숨을 잃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도 2726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으며 환자가 6424명으로 늘었고, 펜실베이니아주도 밤새 121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새로 확인되며 전체 환자가 6063명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자택 대피 명령과 학교 휴교 조치는 확대되거나 연장되고 있다. 텍사스주와 테네시주가 이날부터 자택 대피령 시행에 들어갔고, 마이크 파슨 미주리 주지사는 곧 주 전역에 자택 대피령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오하이오주는 6일 끝날 예정이었던 자택 대피 명령을 5월 1일까지로 연장했고, 루이지애나주도 4월 말까지 자택 대피를 연장 시행하도록 했다. 워싱턴주도 5월 4일까지 자택 대피령 시행 시기를 늦췄다. 미시간주와 인디애나주는 이번 학년도 말인 6월까지 초중고교에서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도록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와 테네시주에 대해 중대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이로써 코로나19와 관련해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30개 주와 워싱턴DC, 괌, 푸에르토리코 등 35곳이 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이 적절하냐를 놓고 미국에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뉴욕시는 이날 외출할 때나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얼굴 가리개를 쓰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같이 권고하면서 다만 뉴요커들이 의료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이것은 의료진에게 양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스카프도 좋고, 반다나(스카프처럼 큰 손수건)처럼 집에서 만든 것이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해군, “부하들 구해야” 언론에 편지 흘린 항공모함 함장 잘랐다

    美 해군, “부하들 구해야” 언론에 편지 흘린 항공모함 함장 잘랐다

    미 해군 지도부가 부하 승조원들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고 상부에 보낸 편지를 통해 강조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축출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부 장관 대행은 “전시가 아닌데도 미군 병사들이 애꿎게 희생되는 일만은 막아달라”고 편지에 적어 상부의 조치를 촉구한 크로지어 함장이 “극심한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물론 편지 내용보다 편지를 언론에 전달해 알린 행위가 해군 지도부의 심기를 더 건드렸음을 모들리 대행은 취재진들에게 숨기지 않았다.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의 편지가 “해군이 자신의 요청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줘 해군도 정부도 이 일에 손놓고 있다는 식의 생각을 낳았다. 그런데 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30일 작성된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모들리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하원 군사위 민주당 지도부는 성명을 내 “크로지어 함장이 명령 계통에서 확실히 제거되고 이 결정적인 순간에 해고된 것은 우리의 병사들을 더 위험으로 빠뜨리고 우리 함대의 준비됨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로 아주 안정을 해치는 조치“라며 “철저한 조사를 하지도 않고 지휘관을 내던지는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상에서 커져가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형편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군장관 대행은 승조원 보호와 국가안보라는 임무에 충실했고, 이 팬데믹의 시기에 군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와 같은 폭넓은 문제에 제대로 집중했던 지휘관에게 총을 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군은 권력층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것에 대한 오싹한 메시지를 나머지 병력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 도중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경질됐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조금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0만 감염·5만 사망 어떻게 석달 만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100만 감염·5만 사망 어떻게 석달 만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만 2159명, 사망자가 5만 1485명이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3일 오전 4시 24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석 달이 조금 지나 벌어진 참혹한 결과다. 50만명이었던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물색 모르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며칠 있으면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하룻만에 넘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영국 BBC가 간략히 돌아봐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마지막 날, 고(故) 리원량(34) 안과 전문의가 후베이성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다른 의사들에게 보내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나중에 공안이 찾아와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협박했다. 1월 3일 BBC가 우한의 괴바이러스에 대해 첫 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44명의 감염자가 알려졌으며 이 중 11명이 위중하다고 했다.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많은 이들은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닌가 우려했다. 같은 달 18일까지는 확진자 숫자가 60명 안팎에 머물렀지만 전문가들은 이때 1700명 정도가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불과 이틀 뒤 수백만 중국인들이 춘제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차에 감염자 숫자는 세 배 이상 뛰어 200명 이상이 됐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같은 달 23일 우한이 봉쇄됐다. 당시 18명이 숨졌는데 17명이 후베이성, 한 명이 베이징에서였다. 570명이 감염됐는데 대만, 일본, 태국, 한국과 미국 등에서 확인됐다. 열흘 뒤 필리핀 의 44세 남성이 숨졌는데 중국 밖에서의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2월 6일 리원량이 숨졌다. 일주일 뒤 80세 여행객이 프랑스에서 숨을 거둬 유럽에서의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란에서도 닷새 뒤 바이러스가 출현했는데 두 사람은 진단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죽었다. 이란은 새 발원지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는 2월 23일 갑자기 감염자가 늘어나자 롬바르디아주의 10개 마을 봉쇄에 들어갔다. 다음달 10일 이탈리아 전역으로 봉쇄 조치가 확대됐다. 같은 달 2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주 동안 봉쇄를 선언했다. 사흘 뒤 미국이 감염자 8만 6000명을 기록하며 중국을 앞질렀다. 그리고 지난 2일 21만 7000여명으로 이탈리아 감염자의 곱절에 이르러 세계 확산세를 이끌고 있다. BBC는 정확히 한달 전인 지난달 3일의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자가 9만 869명이라고 집계하며 다소 소강 상태라고 섣부른 진단을 내렸다. 중국에서 8만명대로 상황을 통제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2946명의 희생자 가운데 95%가 중국에 편중돼 있었고, 중국 밖에서 목숨을 잃은 이는 166명에 불과했다. 이 때만 유럽과 미국이 긴장하고 삿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엄격히 시행했더라면 조금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한참 뒤늦은 후회지만.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환자 100만명 넘어, 이탈리아 치명률 12.07%

    코로나19 환자 100만명 넘어, 이탈리아 치명률 12.07%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1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나온 지 석 달이 조금 지나서다. AFP 통신이 2일(현지시간) 자체 집계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은 3일 오전 4시 24분(한국시간) 기준 181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00만 2159명, 사망자를 5만 1485명으로 집계했다. 무증상 환자나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50만명의 감염자가 곱절이 되는 데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가 11만 5242명으로 전날보다 4668명(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흘째 4000명대 늘었는데 전날(4782명)보다 소폭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760명(5.8%) 증가한 1만 3915명으로 파악됐다. 하루 신규 사망자가 727명이었던 전날보다 33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뜻하는 치명률은 12.07%로 또 올라 세계에서 가장 높다. 누적 완치자는 1만 8278명으로 전날보다 1431명(8.5%) 늘었고, 중증 환자가 4035명으로 18명(0.4%) 증가에 그친 것도 고무적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2단계 대응’을 언급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스페인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현재의 비상시국에서 빠져나오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하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한 불을 끄는 긴급 방역을 마무리한 뒤 바이러스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경제·사회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콘테 총리는 다만 현재의 불길을 언제 완전히 잡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스페인도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자 1만명을 넘겼다. 전날보다 950명 늘어 1만 3명을 기록했다. 이 나라 보건 당국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이날이 가장 많았다. 확진자는 11만 238명으로 전날보다 6120명이 늘었다. 사망자와 확진자가 여전히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일 확진자 증가율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7.9%로, 전날의 8.2%보다 소폭 낮아졌고, 신규 사망자 증가율도 전날의 10.6%에서 이날 10.5%로 미세하게 하락했다. 마드리드 일대의 사망자는 4175명으로 전체의 40%에 이르며 확진자도 전체의 30%에 가깝다. 독일의 확진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선 데다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차이트 온라인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8만 499명, 누적 사망자는 990명이다. 회복 환자 수는 1만 3343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5999명이 늘어났다. 지난달 28일 5889명을 시작으로 다음날 4304명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30일 4311명, 31일 4832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치명률은 1.2%로 올라갔다. 지난주 초만 해도 치명률은 0.5% 수준이었다.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노령층의 감염 비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캐나다가 1만 182명으로 한국을 추월해 한국은 세계에서 15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으며, 인도네시아(170명)에 자리를 양보하고 한국(169명)은 17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로 내려 앉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말 안 듣고’ 봄방학에 멕시코 다녀온 美대학생 44명 “확진”

    ‘말 안 듣고’ 봄방학에 멕시코 다녀온 美대학생 44명 “확진”

    당국의 거듭된 경고를 비웃고 봄방학을 맞아 멕시코에서 불필요한 여행을 즐긴 미국 대학생 44명이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에 다니는 20대 학생 70여명은 봄방학을 맞아 2주 전인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기를 타고 멕시코 카보산루카스로 떠났다. 이들 중 다수는 닷새 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텍사스로 돌아왔는데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달 31일 28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1일에도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오스틴 보건당국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전세기 탑승자 명단을 받아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했으며, 감염자 가운데 적어도 넷은 아무런 증세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NYT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대학생들이 감염된 가장 최근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진작부터 젊은층이 노인층보다 중병으로 번질 위험은 적지만 그렇다고 아예 감염되지 않는 것도, 위중한 상태로 치달을 위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들이 여행을 떠났을 때도 당국은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과 젊은이들은 이를 무시하거나 간과했다. 해변에도 사람들이 복작거렸다. 앞서 탬파대학교와 위스콘신주립대 매디슨 캠퍼스 학생들도 봄방학을 틈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테네시 등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집단 감염된 일이 있었다. 지난달 1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데이드의 해변에 봄방학을 맞아 놀러 갔다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리면 걸리는 거죠 뭐. 난 파티를 멈출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네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답했던 오하이오주의 대학생 브래디 슬루더는 같은 달 23일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려 “내가 했던 개념없는 발언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드리고 싶다. 내 행동과 발언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내가 저지른 실수를 털어놓고 내가 상처를 입힌 이들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세대는 내가 언급했을 때처럼 천하무적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지역공동체 안에서 권장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이고 따를 책임이 있다. 우리가 이 사태로 인해 반성하고 배우는 것이 있다. 다시 한번 내 행동의 생각없음과 무지에 대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로나19가 하늘로 데려간 마샬리스, 로니, 슐레진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로나19가 하늘로 데려간 마샬리스, 로니, 슐레진저

    코로나19가 여러 좋은 음악인들을 저하늘로 데려가고 있다. 미국 뉴올리언스의 유명 재즈 가문을 이끌던 피아니스트 엘리스 마샬리스가 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폐렴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86. 셋째 아들인 엘리스 마샬리스 3세는 고인이 지난달 28일 입원했으며 “폐렴으로 사망했는데 코로나19로 폐렴이 왔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성명을 내고 “고인은 전설이었다. 우리가 뉴올리언스 재즈를 말할 때 원조인 인물”이라며 “스승이자 아버지, 우상이었으며 단어로는 그가 세상에 보여준 예술과 기쁨, 경이로움을 다 묘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엘리스는 고향이자 ‘재즈의 발상지’ 뉴올리언스에서만 주로 활동해 큰 명성을 얻지 못하다 두 아들 윈튼과 브랜포드가 각각 정상급 트럼펫 연주자와 색소폰 연주자로 이름을 떨치면서 덩달아 전국적인 명성을 뒤늦게 얻었다. 여섯 아들 가운데 넷이 모두 재즈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째 브랜포드는 ‘투나잇쇼’ 밴드를 이끌고, 가수 스팅과 순회공연을 한 재즈 색소포니스트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재즈 영화 ‘모 베터 블루스’의 타이틀 곡을 연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형제 중 가장 유명한 둘째 윈튼은 트럼펫 연주자이자 뉴욕 링컨센터의 재즈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으로, 미국 재즈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넷째 델피요는 재즈 트롬본 연주자이자 음반 제작자이며 막내 제이슨은 재즈 드러머다. 이처럼 아들들 다수가 재즈 음악계에 몸 담아 이 집안은 ‘재즈 명가‘로 통했다. 그 중심에 아버지 엘리스가 있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형제들은 가족 밴드로 뭉쳐 2003년 동부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의 음악과 문화에 관한 라디오 프로그램 ‘아메리칸 루츠’(American Routes) 진행자인 닉 스피처는 고인을 “재즈 음악의 코치 같은 사람이다. 그가 운동복을 입고 휘파람을 부는 것만으로 이 사람들(아들들)을 연주하게 만들었다”고 평한 적이 있다. 고인은 재즈 교육에도 오랜 기간 헌신했다. 그는 뉴올리언스 대학 등에서 강의하며 여러 유명 재즈 뮤지션을 배출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겸 보컬리스트인 해리 코닉 주니어, 트럼펫 연주자 니콜라스 페이튼, 재즈 색소포니스트 도널드 해리슨과 빅터 고인스 등이 제자다.재즈 트럼펫의 전설 마일스 데이비스의 후계자로 한 명을 꼽으라면 당연히 그가 뽑혀야 한다는 얘기를 일간 뉴욕 타임스로부터 들은 월러스 로니도 지난달 31일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접었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때문이었다. 지난달 25일 뉴저지주 패터슨의 조지프 & 아포스 대학병원에 입원한 뒤 엿새 만에 숨졌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부터 트럼펫을 불어 열두 살에 클래식 관악 4중주단 필라델피아 브라스에 합류해 클라크 테리 문하에서 공부했다. 듀크 엘링턴 예술대학 산하 고교에서 공부하며 하워드 대학과 버클리 음악대학 등에서 공부했다. 그를 재즈에로 이끈 인물은 드러머 아트 블레키였다. 테렌스 블랜차드의 뒤를 이어 한때 앞의 윈튼 마샬리스가 자리를 메웠던 자리를 잇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까지 토니 윌리엄스와 함께 블루 노트에서 여러 장의 앨범을 녹음하기도 했다. 우상이었던 마일스 데이비스와도 공연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1991년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었다. 이때의 경험이 영화 ‘마일스 데이비스, 버스 오브더 쿨’에 오롯이 담겼다. 생애 유일한 그래미상을 수상한 것이 1994년 윌리엄스,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생존 멤버와 함께 했던 ‘어 트라이뷰트 투 마일스’였다. 칙 코리아, 파로아 샌더스, 오네트 콜먼, 1995년 결혼한 피아니스트 게리 앨런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밴드 리더로서도 20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마지막 작품 ‘블루 돈-블루 나이츠’가 레이블 하이노트를 통해 나왔다.아울러 미국 록 밴드 파운틴스 오브 웨인(Fountains of Wayne)의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인 애덤 슐레진저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일주일 치료를 받다 합병증으로 1일 숨을 거뒀다. 1995년 뉴욕에서 밴드를 결성한 그는 이듬해 밴드 이름과 같은 앨범을 내며 데뷔했다. 밴드가 2003년 발매한 3집 수록곡 ‘스테이시스 맘’(Stacy‘s Mom)은 그래미상 베스트 보컬 팝 퍼포먼스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슐레진저는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연극 등 삽입곡을 여럿 써낸 작곡가로도 이름을 떨쳤다. 드라마 OST로 미국 최대 방송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세 차례나 트로피를 쥐었고, 연극상인 토니상과 영화상인 아카데미상 OST 부문에서 여러 차례 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그가 작곡한 ‘웨이 백 인투 러브’는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 삽입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즈 기타 거장 버키 피자렐리도 지난 1일 뉴저지주 자택에서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AP 통신이 3일 전했다. 17세에 기타리스트의 길에 들어선 그는 2018년까지 활발히 무대에 섰다. 밴드의 리더 및 연주자로서 음반 수십 장을 냈으며 백악관에 초청돼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대통령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아들 존 피자렐리는 2016년 내한해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도 한 유명 재즈 기타리스트로, 아버지와 함께 여러 차례 앨범을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24시간 희생 884~1040명, 伊·스페인과 비슷해졌다

    美 24시간 희생 884~1040명, 伊·스페인과 비슷해졌다

    미국에서 지난 24시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1040명에 이르렀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전했다. 기준 시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앞서 영국 BBC는 24시간 동안 미국 희생자가 884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하루 희생자가 1000명을 넘긴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처음 있는 일이고 전날 24시간 동안 숨진 사람이 504명이어서 하룻만에 곱절이 됐다. 어느 쪽이 맞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우려한 이탈리아의 발병 모델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 돼가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2일 낮 12시 33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119명이 됐다. 하루 884명의 사망자가 추가된 것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보여 온 추이와 거의 비슷하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이탈리아는 727명, 스페인은 864명이 증가했다. 하루 증가 폭만 따지면 미국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모두 눌렀다. 180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4만 7235명 가운데 미국은 10%를 넘어섰다. 세계 누적 확진자는 93만 7170명으로 100만명 돌파가 가까워졌는데 미국은 하루 2만 5000명의 감염자가 추가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만명 확진자가 10만명이 되는 데 13일이 걸린 반면, 10만명이 곱절로 느는 데는 닷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 희생자 가운데 생후 6주 된 신생아가 포함돼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21만 3000명 이상의 감염자를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몇주 끔찍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걱정한 일은 결코 허튼 말이 아니다. 현지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정부의 마스크 등 의료장구 비축분이 거의 소진돼 앞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겪은 의료 공백이 현실화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당국자는 신문에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이들 장비의 공급 보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그냥 해본 얘기가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공급을 하려면 160억 달러(약 19조 74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욕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1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 병원 밖에 주차된 냉통 트럭 안에 시체를 들것에 실어 나르는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뉴올리언스와 디트로이트 등도 새로운 확산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플로리다와 조지아, 미시시피는 봉쇄령이 가장 최근에 내려진 주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인 넷 가운데 셋은 집안에만 머무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보건 분야 책임자는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대로 이행했을 때에도 24만명 정도 희생될 수 있다고 경고한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부산 항에 입항을 신청한 외국 유람선 한 척의 입항은 허용됐고 다른 한 척은 스스로 신청을 철회했다.  해양수산부는 2일 부산항만공사가 전날 부산항 입항을 요청한 로열캐리비언 사의 ‘퀀텀오브시즈’ 호(16만 7000t급)에 대해 급유 및 선용품 공급을 허가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승무원의 하선은 일체 불허하고 급유와 선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 공급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항 진입 전 유증상자가 나오면 입항을 거부하고, 입항 후에도 선원의 건강 상태를 검역 당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크루즈 입항을 금지하되 승객 및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 선용품 공급 목적의 입항은 허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부산항 입항 기간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시 및 검역당국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수부, 부산시, 국립부산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관련 사항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퀀텀오브시즈 호는 승객 없이 승무원들만 탄 상태로, 지난달 22일 싱가포르항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각국의 입항 거부로 인해 바다 위를 떠돌았다.  이번 입항 허가에 따라 퀀텀오브시즈 호는 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해 관련 물품을 공급받은 뒤 곧바로 그날 출항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항 입항을 함께 요청했던 코스타 크루즈 소속 ‘네오로 만티카’ 호(5만 7000t급)는 운항 항로와 선용품 잔여 여건 등을 고려해 입항하지 않기로 선사에서 결정했다. 이 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승무원 교대와 선용품 공급을 위해 입항하겠다고 요청했는데 거부 당했다.  이와 관련,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독일계 유람선 ‘아르타니아’ 호가 출항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배는 지난주부터 항구 도시 프리맨틀에 정박해 있는데 승객과 승무원 840여명은 지난달 29일 호주국경수비대(ABF) 등의 지원을 얻어 항공편으로 독일로 돌아갔다. 다른 승객과 승무원 41명은 호주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이 배에 간병인으로 오른 16명 역시 호주에 머물고 있다.  마크 맥고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에게 “아르타니아 호는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며 “즉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르타니아 호는 거부했고 맥고완 주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실망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크루즈선이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유람선들이 아르타니아 호를 전례로 삼아 피난처로 삼겠다고 몰려들면 안된다는 뜻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 코네티컷주 생후 6주 된 코로나19 사망, 최연소인 듯

    미 코네티컷주 생후 6주 된 코로나19 사망, 최연소인 듯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난 지 6주 된 신생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고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지난주 의식 없이 병원에 실려 온 뒤 끝내 숨을 거둔 하트퍼드 지역의 6주 된 아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밤 확인됐다는 글을 이날 트위터에 올렸다. 러몬트 주지사는 “무척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는 이번 사례가 코로나19와 관련한 합병증으로 숨진 가장 어린 생명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무자비하게 우리의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공격한다”며 “이 일은 또 집에 머물고 다른 사람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9개월 된 아기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숨지면서 주 당국이 사인을 조사 중이다. 또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살 배기 나탈리 그린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는데 고열에 시달리고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이번주 들어 많이 나아져 이틀 전부터 열도 내려가 회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어머니가 ABC 투데이 쇼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유럽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의 코로나19 사망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젊은이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벨기에의 12세 소녀가 코로나19로 숨졌다고 CNN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로 추정된다. 에마뉘엘 앙드레 벨기에 보건부 대변인은 “평소 건강했는데도 양성 판정 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사망했다. 코로나19는 아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는 전날 건강한 13세 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같은 날 포르투갈에서는 14세 소년이, 지난달 27일 프랑스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는 16세 소녀가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HIV와 맞선 남아공 과학자 기타 람지 코로나19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HIV와 맞선 남아공 과학자 기타 람지 코로나19에

    세상에서 에이즈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 남아공, 이 나라 여성들의 HIV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던 과학자 기타 람지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스러졌다. 향년 63. 람지 교수는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더반 근처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고인이 수석 과학자로 일했던 HIV 전문 연구기관인 오럼 연구소의 수석 연구자 개빈 처치야드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고인은 지난달 중순 런던 위생 및 열대약학 학교(LSHTM)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귀국한 뒤 고열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귀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천식과 폐렴이 동반된 합병증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치야드는 “고인은 활력 넘치는 사람, 진정한 투사였다. 뭔가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뒤 “그녀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이렇듯 여성들이 불리한 대우를 받는 사회에서 건강돌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모든 것과 싸우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유엔 에이즈의 책임자 위니 뱐위마는 람지 교수의 죽음은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때에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마부자 남아공 부통령도 “람지 교수의 죽음은 공중보건 분야 전체는 물론 HIV, 에이즈에 대항한 세계의 싸움에 심대한 타격이 되고 있다”고 애도했다. 이어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국면에 HIV 창궐에 맞서 싸운 챔피언을 잃었다. 그녀가 있어 우리는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강화해 발병 곡선을 편평하게 만드는 소명에 귀기울이게 됐고, HIV 신규 감염자를 0으로 만드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람지는 LSHTM와 워싱턴 대학, 케이프타운 대학의 명예교수이기도 했다. 2년 전 유로피언 개발 의료시험 파트너십(EDCTP)가 시상하는 빼어난 여성과학자 상을 받은 뒤 “수십년 동안 HIV 예방 분야에서 내가 해온 의료 연구를 인정받아 진짜 짜릿하다. 내가 위대한 여성들 사이에 서 있다는 것에 훨씬 더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인도계로서 약사인 남편 프라빈과 두 아들이 모두 성공한 데 자부심을 느끼며 젊은 여성들이 과학 분야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일을 사랑하고 열정 넘치게 열심이며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일은 과학에서의 업적을 남기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처치야드 교수는 고인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아프리카 과학자를 잃어 진실로 우리에게 엄청난 공백이다. 하지만 기타는 능력을 키워나가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음을 굳게 믿었다. 엄청난 유산을 남겼고, 그녀가 해낸 일은 계속될 것이다. 지칠줄 모르는 투사로서 그녀는 HIV와의 싸움, 결핵과의 싸움,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지칠줄 모르고 해냈다. 그녀가 우리가 끝까지 하지 않길 바랐던 일이 포기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싸워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감염 1만→20만 13일 걸려, 10만→20만 닷새 밖에 안 걸려

    美 감염 1만→20만 13일 걸려, 10만→20만 닷새 밖에 안 걸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20만명을 넘어서며 90만명을 넘긴 세계 감염자 5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2일 오전 3시 2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0만 3608명으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 71일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뒤 불과 13일 만에 감염자가 20배로 급증했다. 10만명에서 20만명이 되는 데 닷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은 미국은 중국 감염자(8만 2361명)의 곱절을 훌쩍 넘겼다. 180개 나라와 지역의 91만 1308명 가운데 5분의 1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환자 발생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계속 나왔다.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신규 확진자 곡선은 우리가 정체기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봉쇄)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ISS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부 대책을 조언하는 이탈리아 바이러스 분야의 최고 전문기관이다. 방역·검역을 총괄하는 시민보호청의 안젤로 보렐리 청장도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에 이르렀다면서 “그래프 곡선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11만 574명으로 전날보다 4.5% 늘었고, 사망자는 전날보다 727명 늘어 1만 3155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의 사망자는 하루 864명이 늘어 9천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는 10만 2136명이 됐다. 하루 사망자가 800명대를 기록한 것은 닷새 연속이었으며 이날 사망자는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확진자 증가세는 일주일째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중환자 수도 줄고 있어 코로나19사태가 정점에 도달한 것일 수 있다고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이 밝혔다. 그는 “지금 정점에 도달했느냐 여부가 핵심 이슈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이며, 관련 집계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어느새 7만 6544명으로 중국 감염자 수에 거의 근접한 것도 눈에 띄고 터키(1만 5679)가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는 존스홉킨스 통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난 24시간 509명이 숨져 희생자가 4032명으로 늘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최근 터키, 스웨덴, 브라질, 포르투갈에서 희생된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프로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대회가 당초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이날 취소됐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오는 5일까지 실시하던 접촉 제한 조치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3일까지였던 전국 이동제한령과 비필수 업소 및 사업장 폐쇄 등 각종 봉쇄 정책을 부활절 주간이 끝난 뒤인 13일까지로 연장한다고 확인했다. 한국의 감염자는 9887명으로 여전히 세계 14번째지만 사망자는 165명으로 포르투갈(187명)에 밀려 16번째로 내려앉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 하루 864명 희생, 伊와 합치면 세계 사망자의 절반

    스페인 하루 864명 희생, 伊와 합치면 세계 사망자의 절반

    스페인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1일 정오(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864명이 숨져 전국 누적 사망자가 9053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의 849명보다 15명이 늘어 하루 신규 사망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 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800명을 넘은 것은 이날로 닷새째였다. 확진자는 10만 2136명이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일 오후 6시 5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는 86만 2234명, 사망자는 4만 2404명이 됐다. 이 가운데 미국(18만 9633명), 이탈리아(10만 5792명)에 이어 스페인은 세계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다. 중국(8만 2308명)과의 격차를 계속 벌렸다. 스페인 보건부는 신규 확진자 발생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망자 1만 2428명을 합치면 2만 1481명으로 세계 사망자의 절반 수준이다. 그리고 유럽 사망자는 3만명으로 세계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란 보건부도 같은 시간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38명 증가해 3036명(치명률 6.4%)이 됐다고 집계했다. 지난 2월 19일 이란에서 처음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이후 42일 만에 3000명을 넘겼다. 하루 사망자는 전날 141명보다 3명 줄어들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2987명 늘어 4만 7593명이 됐다. 지난달 27일 이후 3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코로나19 발병 전 세 차례 사스·메르스 등 美에 반입 시도”

    “中, 코로나19 발병 전 세 차례 사스·메르스 등 美에 반입 시도”

    코로나19로 전 세계 감염자가 85만명을 넘기고 사망자가 4만 2000명을 넘긴 가운데 지난 2018년 11월 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소지한 채 입국하려던 중국인 생물학자를 미국 당국이 적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는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기 1년 1개월 전이다. 정치 전문매체 ‘내셔널 리뷰’와 야후! 뉴스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기밀 해제된 미국 연방수사국(FBI) 대량살상무기국(WMDD)의 지난해 11월 13일자 전술정보보고서에는 2018년 11월 28일 디트로이트 국제공항에 입국하려던 중국인 생물학자의 개인 수하물 안에서 ‘항체’란 라벨이 붙어 있는 3개의 작은약병을 적발했으며 이 생물학자는 미국의 한 연구소에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2018년 5월 26일과 지난해 9월 11일에도 같은 공항을 이용해 중국인들이 각각 대장균의 일종인 E 콜리 플라스미드(plasmid, 미생물에서 염색체를 제외한 유전 물질), 1933년 홍콩 독감의 바이러스를 들여오려다 적발됐다며 “이처럼 수하물이나 가방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생물학 재료를 갖고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것은 바이오 안보에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의 발병 진원지를 둘러싸고 한때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 최근 선진 20개국(G20) 화상 정상회담을 계기로 유화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FBI의 의도는 중국이 이렇게 바이오 보안을 허술하게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중국 생물학자나 미국 반입을 시도한 인물들의 신원이나 이를 전달받으려던 미국 기관이나 인물의 정체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가 다 알고 있으니 너네 까불지 말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지구적 생물다양성 학과의 라이나 매킨타이어 교수가 지적한 얘기는 의미심장하다. 그녀는 FBI가 바이오 테러에도 쓰일 수 있는 이중 목적의 연구에 이 소재들이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이 소재가 미국에 몰래 반입되려 했다는 것은 반대로 미국이 중국에 몰래 반입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FBI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멀쩡하던 13세 확진 사흘 만에 사망, “낮은 확률 숫자일 뿐”

    英 멀쩡하던 13세 확진 사흘 만에 사망, “낮은 확률 숫자일 뿐”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13세 소년이 끝내 숨졌다고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남부 런던 브릭스턴에 사는 이스마일 모하메드 압둘와합이란 소년인데 지난 30일 이른 시간에 세상을 떠나 아마도 이날 오후 5시 집계된 1789명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될 것 같다고 방송은 전했다. 특히 이날 24시간 동안 381명이 숨져 영국의 하루 희생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가족들은 황망해 하고 있다. 아무런 기저 질환이 없었고 지난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는데 이틀 만에 갑자기 운명했기 때문이다.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었으며 코마 상태로 유도됐다. BBC의 건강 전문 기자 닉 트리글은 10대가 이렇게 심각하게 증상이 발현되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보이는 것은 0.3%에 불과하며, 사망할 확률은 0.006% 밖에 안 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3만명의 감염자 가운데 두 명이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이 사례는 골치 아프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스마일의 누나가 교사로서 일하는 런던 남서부 매디나 칼리지의 마크 스티븐슨 학장은 장례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모금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모금 글에는 이스마일의 가족이 전염력이 워낙 높다는 이유로 임종을 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어린이나 10대는 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훨씬 낮고 증상도 훨씬 경미하게 앓다가 넘어갈 수 있지만 독감과 비교해 어린이들은 훨씬 더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아직 왜 그런지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다만 어린이들의 몸이 훨씬 더 바이러스에 적응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될 따름이다.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몸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우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그래서 나온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런 식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다른 가설은 아이들은 더 경미한 유형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성인들은 항체를 형성하는데 아이들의 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딱 맞는 항체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의사 겸 강사로 일하는 나탈리 맥더모프 박사는 이스마일의 죽음이 “영국과 세계 전체에서 감염병의 확산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의가 검시를 정확히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19세 청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해 그가 한때 최연소 사망자로 추정됐다. 마이크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며칠 사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지금은 사람들이 언제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스스로 (사회적 물리적 거리 두기로부터) 느슨해질 수 있을까 상상하는 시기가 아님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형 쿠오모 지사와 토닥거린 CNN 앵커 크리스 “양성, 재택 방송”

    형 쿠오모 지사와 토닥거린 CNN 앵커 크리스 “양성, 재택 방송”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 지사와 생방송 도중 토닥거렸던 크리스 쿠오모(50) CNN 앵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크리스는 31일 아침 소셜미디어에 “최근에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검사를 받았는데 이런 결과를 통보 받았으며 “열도 나고 오한도 있으며 숨도 밭아”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하실에서 지낸다고 털어놓았다. CNN 방송은 그가 지난 27일에도 뉴욕시 사무실에 출근해 있었다면서 앞으로 자택에서 자신의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타임’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재택 방송’을 하겠다는 것인데 30일 밤에도 형과 다시 인터뷰를 했는데 자택 지하실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는 이 방송 도중 검사를 받고 판정을 기다리던 중이었으며 방송을 마친 뒤 몇 시간 만에 자신의 감염 소식을 알렸다. 형 쿠오모 지사는 31일 아침 정례 브리핑 도중에 동생의 증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이 바이러스는 매우 공평한 녀석”이라면서 “내 동생 크리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늘 아침에 알게 됐다. 이제 나아질 것이다. 젊고 몸도 좋고 강하다. 물론 그녀석 생각처럼 강하진 않지만, 그는 나을 것이다. 그러나 교훈이 있다. 그는 꼭 필요한 일꾼이며 언론의 일원이다. 해서 그곳에 (출근해) 있었다. 출근하면 그만큼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도 전화 통화를 했는데 집의 지하실에서 격리에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는 그저 딸과 자녀들을 걱정했다. 그들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녀석은 정말 다정하고 좋은 녀석이자 최고의 친구”라고 덧붙였다. 이 형제는 지난달 16일 동생의 프로그램 도중 인터뷰를 하면서 어머니를 언급하며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당시 크리스는 “이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해줘 고맙다”고 했고, 쿠오모 지사는 “어머니가 나가라고 했다”고 받아 넘겼다. 크리스는 야간 통금 문제를 얘기하다 느닷없이 “아무리 바빠도 어머니에게 전화해라. 어머니가 기다린다”고 말했고, 쿠오모 지사가 “인터뷰 나오기 전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은 나라고 하시더라”고 장난을 쳐 커다란 화제가 됐다. 일주일 뒤에는 농구 얘기를 꺼냈다. 동생이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었던 형에 눌려 지냈는데 “농구 하나는 자신 있다. 아버지(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 지사)가 형 손을 보고 바나나 같다고 했잖아”라고 도발하자 형이 “한번 붙자”고 응수하기도 했다. 지사와 방송인의 품격을 잃었다고 도다리눈을 하는 이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지친 미국인들의 각박한 일상에 형제가 소소한 즐거움을 안긴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가 막은 국경, 그걸 뛰어 넘은 ‘로맨스 그레이’

    코로나19가 막은 국경, 그걸 뛰어 넘은 ‘로맨스 그레이’

    독일 최북단 아벤토프트는 덴마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때문에 2주 전 이곳 국경도 폐쇄됐다. 25년을 이어온 솅겐 조약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휴짓조각이 됐다. 그런데 2년 전에 처음 만나 일년 이상 매일 만나 애정을 키워 온 덴마크 할머니 잉가 라스무센(85)과 독일 할아버지 카르스텐 튜크센 한센(89)이 매일 아침 국경 통제선을 마주 하고 만나 지역의 유명인이 됐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만우절 아침 전하게 되니 똑 거짓말 같다. 독일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일 새벽 2시 28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만 8180명을 기록한 반면, 덴마크는 3039명에 그치고 있다. 25년 전 솅겐 조약에 따라 자유로이 넘나들던 국경은 이제 바이러스 감염병이 넘나드는 것을 막는 장벽이 됐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아침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된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한 채 마주 앉아 얘기를 주고받고 음료를 마신다. 라스무센 할머니는 “슬프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근처 톤더 마을의 헨리크 프란드센 시장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두 사람을 발견하고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두 어르신의 사랑 얘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됐다. 한센 할아버지가 슈델루굼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곳 아벤토프트에 오는 반면, 라스무센 할머니는 갈레후스에서 자동차를 몰고 온다. 해서 할아버지는 슈나프(네덜란드 진)를 홀짝이지만 할머니는 커피만 홀짝인다. 라스무센은 “무엇보다 난 운전을 해야 해요”라고 덴마크 일간 ‘데르 노르드슐레스비거(Der Nordschleswiger)’에 농을 하듯이 던졌다. 두 어르신은 과거에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여행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伊 이틀째 4000명대 증가, 스페인 다시 9222명 폭증, 美사망 中 추월

    伊 이틀째 4000명대 증가, 스페인 다시 9222명 폭증, 美사망 中 추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4000명 초반대 늘어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스페인은 다시 하루 신규 확진자가 9000명 이상 늘어 10만명을 눈앞에 뒀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가 10만 5792명으로 전날보다 405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4050명)와 비슷했다. 누적 사망자는 837명 늘어 1만 2428명이 됐다. 하루 신규 사망자는 27일 919명, 28일 889명, 29일 756명 등으로 줄어들다 전날 812명으로 늘어난 뒤 이날도 조금 늘었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1.75%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곡선이 편평해지는 영역에 도달했다. 하지만 정점에 이르렀다는 의미는 아니며 곡선이 아래로 꺾일 때까지 봉쇄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페인의 사망자는 하루 사이 849명이 늘어 역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누적 희생자는 8189명이 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9222명이 늘어 9만 4417명으로 10만명을 바라보게 됐다. 프랑스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이날 하루만 7578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5만 212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499명이 늘어 3523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이어 영국(2만 5150명), 스위스(1만 6186명), 터키(1만 3531명), 벨기에(1만 2775명), 네덜란드(1만 2595명), 오스트리아(1만 109명) 등이 확진자 1만명을 넘겼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중국을 앞질렀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1일 오전 1시 18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 사망자는 3416명으로 중국(3309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확진자 17만 506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희생자는 이탈리아(1만 2428명)와 스페인(8269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79개 나라와 지역에서 82만 3479명, 사망자 4만 636명으로 집계했다. 오스트리아도 확진자 1만 88명으로 한국(9786명)을 넘어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한국은 162명이 희생돼 세계에서 15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격리나 봉쇄 정책을 취하지 않고 가장 느슨한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스웨덴은 확진자 4433명에 사망자는 한국보다 많은 180명이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성은 “케이팝의 나라에 꼭 있어야만 하는 블루스 책 썼다”

    유성은 “케이팝의 나라에 꼭 있어야만 하는 블루스 책 썼다”

    “이 세상에 꼭 있어야만 하는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대중음악 장르는 너무 지나치게 많이 나와 있다. 한 뮤지션에 대한 책이 몇 권씩 나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장르, 블루스는 한 권의 정통한 책도 없어 넌센스라고 생각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은 것은 한참 전이었는데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난 데 정신 팔려 펼치지 않다가 어느날 들춰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보도자료 얽어 소개할 책이 아니었다. 그렇게 ‘더 리얼 블루스-블루스 음악의 이해와 역사’를 쓴 유성은(57) 작가와 지난 27일 벚꽃 요란한 서울 양재천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더니 “안타까움과 화남이 집필을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케이팝을 세계 만방에 퍼뜨리는 나라인데 대중음악의 뿌리를 다룬 “전문적이며 정통성있는 책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 화는 왜 난 것일까? 중학교 때 처음 블루스를 접해 40년 넘게 들어왔는데 스스로도 “절반은 속고 살아왔으며” 지금도 거짓된 얘기들이 횡행하고 있어서라고 했다. “방송 진행자들이 뭘 모르니 아무렇게나 얘기하고, 흑인 노예들의 음악이라고 주워들은 얘기를 되뇌고, 전문 평론가들도 제대로 듣질 않으니 엉뚱한 얘기를 주워섬기고 블로거가 받아 쓰고 또 많은 이들이 그것을 되풀이하는 게 현실이다.” 서울 마포와 신촌에서 어린 시절과 젊음을 보냈다. 연세대 영문학과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광고대행사 여러 곳에서 일하다 2011년 정규 직장 생활을 접고 서판교에 집을 지었다. “남자가 돈 갖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취미 겸 호사”인 집짓기를 하면서 오랫동안 생각해 온 블루스에 대한 “오소독스한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2012년부터 생각을 가다듬기 시작했다고 했다. 국내 블루스 뮤지션들이 블루스 음악의 정수와 역사를 설명하는 책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분발심을 돋웠다. 물론 1990년대부터 출장으로 미국 남부를 돌아보며 넓힌 견문이 바탕이 됐고, 인터넷 발달과 영문학을 전공한 뒷배도 봤다. 보통 판형보다 가로가 2㎝쯤 더 넓고 세로가 1㎝쯤 더 짧아 뭉툭해 “책장 넘기는 재미가 더해진” 크라운 판형에 380쪽을 채운 책은 미국 대중문화사를 교직시켰다. 블루스 역사의 주요 변곡점들을 세세하고 정밀하게 포착했다. 미국 문화 연구자 김설현이 추천의 글을 썼는데 “블루스가 꾸준히 사랑받았던 이유가 삶과 밀착된 블루스의 정서에 공감하는 소비자의 확대 덕분이라는 경제적 관점도 이 책의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또다른 미덕은 바로 노예제부터 인권운동 시기까지의 사회 변화, 기술 발전에 따른 문화산업의 변모, 중요한 정치사회적 이슈 등 저자가 정교하게 읽어 낸 블루스 연대기를 통해 미국 대중문화사와 사회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했다. 기타리스트인 한상원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 소리꾼 장사익, 블루스 뮤지션 CR태규도 추천의 글을 거들었다.유 작가는 블루스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로 “모든 대중음악의 기틀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룹 롤링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가 했던 말, “블루스를 모른다면 로큰롤이나 다른 대중음악을 해봤자 소용없다”를 떠올렸다. 짐짓 딴청을 하고 “한물 간 장르라고 다들 얘기하지 않는가?”라고 떠봤다. “그렇지 않다. 예전의 아티스트들이 죽었을 뿐이다. 지금도 수많은 음반아 나오고 클럽에서 연주하고 새로운 뮤지션이 나오고 진화하고 있다. 뿌리가 죽었다면 열매인 다른 장르들도 죽었을 것이다.” 어떻게 들어야 하느냐고 묻자 “과거 뮤지션은 베스트 앨범처럼 컴필레이션 돼있는 앨범을 들어도 되고 유튜브를 통해 들어도 쉽게 대중음악의 뿌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답을 들려줬다. 책 쓰느라 힘 좀 들었겠다고 떠봤다. “앞에 얘기한 미국의 역사에서 블루스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갑자기 제작자들이 너도나도 음반 내겠다고 달려 들던 때가 있었고, 어느날 젊은 백인들이 열광해 흑인 뮤지션들에게 매달리던 때도 있었으며, 흑인들이 블루스보다 솔에 귀 기울이던 때도 있었다. 그런 일들이 가능한 맥락을 들여다보느라 힘들었다. 색인 꼼꼼하게 정리하고 자료나 사진 출처 확인하고. 이 책이 잘못되면 엄청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교과서를 만드는 심정으로 혼자 매달렸다.” “음악은 진공 공간을 떠돌 수가 없다.” “블루스는 (1960년대 민권운동 시기에) 블랙 포크 송이었다.” “책을 쓰면서 뭘 넣는 것보다 빼는 게 더 어렵더라.” 등등의 새길 만한 말을 남겼다.이 책을 읽는 이들이 뭘 배우고 깨달았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블루스는 절대 슬픈 노래가 아니다. 하다못해 댄스 곡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 블루스 클럽에 가보면 흥겹게 춤을 춘다. 흔히 말하는 대로 ‘블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블루스 라면 남녀가 부둥켜 안고 춤을 추는 ‘블루스 타임’을 떠올리는 사람, ‘흑인의 애환이 담긴 음악’이라고만 생각하고 그쯤에서 딱 멈춘 사람, (블루스보다는 팝 위주의 음반이나 히트곡이 훨씬 많은) 에릭 클랩턴을 대표 뮤지션으로 떠올리는 이들이 읽고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뭔가 부족했다. 블루스가 다른 장르에 견줘 중요하게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뭔가? “우리 일상 삶에 가장 밀접한 음악이고, 우리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을 어루만지면서 공감하고 위안을 주는 음악이다. 기쁨과 슬픔이 우리 삶 속에 계속 존재한다면 블루스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게 음악의 기본이고 그 기본이 되는 음악이 블루스다.” 책을 조금 더 쉽고 대중적으로 쓸 방법은 없었을까? 그 흔한 저자 추천 음악을 CD에 구워넣는 식 말이다. 유 작가는 단호했다. “추천곡이나 애청곡은 내 개인 취향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객관적이고 정통성 있게 블루스를 설명하고 싶었다. 블루스를 편향되게 이해시키고 싶지 않았다. 블루스에 대한 내 개인의 잡문이나 에세이류는 나중에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부터 색소폰을 익혔고, 재즈 드럼도 배웠다는 유 작가는 나중에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밴드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건반 등 빠진 파트가 있어 어렵다고 했다. 오전에 블루스 음반 하나, 푸르트벵글러의 베를린필 100주년 기념 앨범을 듣고 왔다는 그는 나중에 사진 촬영을 위해 양재천 벚꽃 아래를 거닐며 “난 안 좋아하지만, 트로트도 의미있는 장르다. 관광버스에서 몸 흔들어대는 트로트도 그들에겐 휴식과 위안이 되는 음악이다. 먼옛날 클래식이 왕실이나 귀족들을 즐겁게 하려고 만들어진 대중음악이었듯이”라고 되뇌었다. 벚꽃이 흐드러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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